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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박완수, 김경수 꺾고 경남도지사 재선 성공

    국민의힘 박완수, 김경수 꺾고 경남도지사 재선 성공

    박빙 승부 속 경남도민의 선택은 ‘도정 연장’과 ‘정권 견제’였다. 전·현직 지사 대결로 관심을 끈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를 4일 오전 9시 15분 기준 51.48%대 48.41%로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경남은 서울, 대구·경북과 함께 정부·여당을 견제할 보수 진영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하게 됐다. 박 당선인은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는 김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 개표 중반부터는 줄곧 1위를 달렸다. 박 당선인은 “도민들 은혜,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는 일은 마지막 열정을 다해 경남을 더 크게 발전시키고 대한민국 지자체 중 일등 지자체로 우뚝 세우는 것”이라며 “절대 초심을 잃지 않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도민과 경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민들의 민생을 챙기는 일이 시급하다”며 “잘하는 있는 기존 주력 산업에 더해 피지컬 AI, SMR 등 새로운 산업에 대한 씨앗도 가꿔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당선인은 부울경 행정통합과 관련해 “새로 선출된 부산·울산시장과 협의하고 그 과정을 도민에게 설명드리겠다”고 전했다.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민선 8기 도정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무역수지 42개월 연속 흑자, 지역내총생산(GRDP) 비수도권 1위, 전국 최초 경남도민연금 도입, 우주항공청 개청 등을 대표 성과로 제시하며 재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선거 막판에는 보수층 결집에도 공을 들였다. 박 당선인은 “지방정부만큼은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경남도민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경남의 미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중앙정치 이슈가 선거판을 흔드는 상황에서 지역의 안정적 도정 운영 필요성을 부각하는 전략을 폈다. 정가에서는 박 당선인 승리 배경으로 정당보다는 ‘인물론’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2년 지방선거 승리 이후 도정을 이끌어 온 그는 중앙정치 현안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지역 현안과 행정 성과를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정치인보다는 행정가 이미지를 부각하며 도정 안정성과 연속성을 내세웠고, 도지사직을 정치적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보다 경남 발전에 전념하겠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해 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전국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놓였지만, 박 당선인은 이 같은 행정가 이미지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내란 심판론의 영향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대별·지역별 맞춤형 공약도 표심 확보에 힘을 보탰다. 박 당선인은 ‘경남도민 멤버십 카드’ 도입 등을 담은 ‘행복 UP 5대 복지공약’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복지 정책 체감도가 낮았던 40·50세대와 여성을 겨냥해 ‘4050 힘내라 포인트’,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무료 접종 확대 등을 약속하며 정책 차별화를 도모했다. 최대 격전지인 창원권에서는 통합창원시 행정체제 개편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주민투표를 전제로 한 부산·경남 행정통합 구상을 재차 강조하며 민주당 후보의 ‘부울경 메가시티 부활’에 맞섰고 부울경 광역권 발전 전략의 주도권 확보에도 나섰다. 통영 출신인 박 당선인은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민선 3·4기 창원시장과 초대 통합창원시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제20·21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으며 이번 승리로 민선 8기에 이어 경남도정을 한 차례 더 이끌게 됐다. 한편 이날 김 후보는 낙선 인사에서 “선거운동 기간 많은 분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함께 경쟁했던 박완수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비록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전국 어디서나 골고루 잘 사는 나라, 지역 균형발전의 꿈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며 “부울경이 힘을 모아서 지방 주도 성장을 앞장서서 이끌어 나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 김정관 “삼성전자, 독이냐 약이냐 기로… 세계 수출 5강 올해 가능”

    김정관 “삼성전자, 독이냐 약이냐 기로… 세계 수출 5강 올해 가능”

    “수출 9000억 달러 넘어설 것” 사상 최대 1분기 수출… 일본 누르고 세계 5위 캐나다 장관 “잠수함, 金 만난 게 메시지” 하반기 화두는 제조업 AI 대전환 ‘M.AX’ “젊은 세대에 기술 이전 못 하면 美 조선 꼴” “용접은 로봇이, 사람은 ‘로봇 매니저’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삼성전자 노사가 극적으로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가결한 것과 관련해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기로에 서 있다”며 디딤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올해 수출이 9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일본을 누르고) 수출 5강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 장관은 27일 세종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봉합된 상황에서 한마디 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면서도 “삼성 구성원들이 지금 시기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이번 사태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기로에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정부 당국자 가운데 가장 먼저 ‘긴급 조정권’ 카드를 언급하며 삼성전자 파업에 대한 우려와 경고의 메시지를 던져왔다. 이날 삼성전자 노사는 노동조합원 투표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가결시키며 파업 정국으로 치달았던 갈등을 6개월 만에 종식했다. 그는 “지금의 반도체 경기 역시 삼성에는 디딤돌이 될 수도,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며 “삼성이 이번 타결을 진정한 글로벌 톱으로 가는 디딤돌로 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삼성전자 노사의 잠정합의안 확정을 환영한다면서도 “반도체는 더 이상 하나의 산업이 아닌 국가 안보이자 미래 성장, 경제주권의 핵심”이라며 “멈추는 순간 뒤처지는 산업으로, 치열한 경쟁에서 단 한 번의 지체와 혼란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것이 아니다”라며 “임직원, 협력사, 투자자, 지역사회 그리고 묵묵히 응원해 온 국민 모두가 함께 쌓아 올린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의 상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반도체 빼고도 15% 수출 성장”“중기 수출 10% 증가…하반기 기대해”김 장관은 올해 수출이 9000억 달러를 넘어서 목표인 수출 5강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가 등 변수가 있어 조심스럽지만 올해 수출이 9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5강을 유력하게 봤다. 특히 이번 수출 호조가 반도체에만 기댄 결과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40%에 달해 다들 반도체 때문이라고 하는데,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산업 품목들도 14~15%대의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 쏠림이 있다고 하는데 중소기업 수출도 10% 늘어났다”며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7093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세계 6위를 달성한 바 있다. 올해도 중동 전쟁 속에서도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 속에 4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역대 최대인 306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9% 급증했다. 김 장관은 “중국에 이어 인도도 챙기고 세계는 넓고 수출할 곳도 많다”며 “하반기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올해 1분기(1~3월) 수출은 전년 같은 분기 대비 7.2% 증가한 1895억 달러로, 한국(2199억 달러)이 일본을 304억 달러 앞섰다. 한국이 분기 수출 실적에서 일본을 앞지른 것은 2024년 2분기,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공식 발표한 글로벌 수출 순위에서도 한국은 일본(6위)을 제치고 세계 5위에 올랐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26일 최근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세계 수출 4위 네덜란드를 꺾고 수출 4강 달성도 가능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 자신감 “졸리, ‘만나는 것 자체가 메시지’라 해”“독일은 설계뿐, 한국은 실물 있다” 어필최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장관은 “5월 초에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을 만났다”며 “졸리 장관이 공정성 이슈를 의식하며 원래 만나면 안 되는데 만난다고 하면서 ‘만나는 것 자체가 메시지’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제안한 장보고함은 설계 단계인 경쟁국(독일)과 달리 실체가 있다”며 “현대차 수소차·한화 방산차 등 파격적인 산업협력 패키지를 제시해 현지 부품사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캐나다자동차협회와 영향력 있는 부품사 사장들이 한국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일화도 소개했다. 다만 그는 “캐나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만큼 오랜 친구인 유럽을 두고 전략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대미 투자 프로젝트 발표 시점과 관련해선 “상업적 합리성을 꼼꼼히 분석해야 해 특정 시한을 못 박기는 어렵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에 SNS에 올렸던 긴장감에 비하면 현재 미국과의 협상 과정은 훨씬 건설적인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제조업 고령화 위기 “용접공 평균 60대” “제조AI, 사람 대체 아닌 제조업 생존”“사람 안 하는 일, 로봇이 대신할 것”“젊은이 재교육 통해 인력 재배치”하반기 핵심 화두로는 ‘제조 인공지능(AI) 대전환’(M.AX)과 지역 성장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AI 로봇을 도입해 고온의 환경에서 빵을 운반해 튀김기에 넣는 극한의 반복 노동을 로봇이 대신해주며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 대전 제과점 성심당과 안동 회곡양조장의 AI 팩토리 도입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성심당은 사람이 만들어내는 레시피(요리법)를 AI를 통해 최적의 레시피 솔루션을 만들어낸다고 한다”며 “새로운 지점을 열면 훨씬 생산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 없이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점’이 ‘선’과 ‘면’으로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AI와 로봇 도입으로 인력이 대체돼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박했다. 특히 제조 AI가 단순한 사람의 대체가 아닌 제조업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노동계에도 설명한 내용”이라며 “암묵지(경험과 학습으로 몸에 쌓인 지식)를 그냥 두면 제조업 세대교체가 안 돼 결국 없어지는 산업이 된다”고 짚었다. 그는 “흥했던 미국의 조선업이 망한 이유는 한 세대가 지나고 다음 세대를 길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한국 용접공의 평균 나이가 60대인데 우리 제조업이 직면한 이슈는 다음 세대에 물려받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제조업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사람이 안 하려고 하는 용접은 로봇이 하고, 젊은이들은 로봇을 관리하는 ‘로봇 매니저’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이를 위한 중요한 재교육 과정을 추진해 젊은 인력의 재배치와 전환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통일부가 쏘아올린 ‘평화적 두 국가’…현실 인정인가, 헌법 위반인가 [외안대전]

    통일부가 쏘아올린 ‘평화적 두 국가’…현실 인정인가, 헌법 위반인가 [외안대전]

    외교·안보는 총성 없는 전쟁터라고 합니다. 겉으로 나타난 결과 뒤에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치열한 협상과 복잡한 선택들이 국가의 생존을 결정합니다. ‘외안대전’(외교안보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는 매주 생생한 외교·안보 현장을 쫒아 뒷이야기를 전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이슈를 알기 쉽게 풀어 전하겠습니다. 통일부가 지난 18일 통일백서에 남북관계를 ‘평화적 두 국가’로 명시하면서 ‘두 국가론’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한 공식 문서에 해당 표현이 처음으로 반영되면서 정부가 이를 공식화한 것 아니냔 분석이 나옵니다. 이를 두고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과 현재 헌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지적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현실 인정론 “이미 사실상 두 국가”두 국가론에 찬성하는 쪽은 우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남북은 1948년 각각 정부를 수립한 이후 70년 넘게 사실상 별개의 정치 체제로 운영돼 왔습니다. 1991년에는 동시에 유엔에 가입하며 국제사회에서도 각각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받았습니다. 각자 헌법과 정부, 군대, 외교 체계를 갖춘 상황에서 여전히 ‘하나의 국가를 향한 잠정적 분단 상태’라는 인식은 현실과 크게 맞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해외에서도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전제로 긴장을 관리하며 장기적 공존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존재합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앙킷 판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안정적 공존’(stable coexistence)이란 개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단기간 목표로 삼기보다 충돌을 억제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현실주의적 접근법을 제시했습니다. 마이클 도일 콜롬비아대 교수의 최근 저서 ‘콜드 피스’도 상대를 완전히 굴복시키기보다 충돌을 억제하며 공존을 관리하는 현실주의적 접근 방법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상황에도 이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이들이 제시하고 있는 개념이나 통일부의 평화적 두 국가 모두 다 같은 취지의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통일부는 “평화통일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 위에서 가능하며, 상대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냉전적 적대만 반복한다고 해서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헌법은 아직 ‘하나의 대한민국’ 반면 반대론은 법적 충돌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헌법 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를 한반도 전체와 그 부속도서로 정하고, 4조는 자유민주주의적 통일을 지향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두 국가론을 수용하는 순간 이런 법적·정책적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우리 헌법은 통일을 지향하고 있지만, ‘적대적’이든 ‘평화적’이든 두 국가론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영구 분단의 길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란 것입니다. 특히 한국이 북한의 논리를 일정 부분 받아들이는 순간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주장이나 상호 군축 논리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3년 말부터 남북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 두 국가’이자 ‘전쟁 중인 두 교전국 관계’로 규정했습니다. 이어 최근에는 이를 반영한 헌법 개정도 완료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는 남북 간의 특수관계를 포기하고 남과 북을 외국으로 주장하며 통일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남북 간의 특수관계성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며, 북한을 외국으로 보지 않고 통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본질적 차이가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개헌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명예교수는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과 이재명 정부의 정책과제’에서 “실효적으로 지배할 수 없는 북한 지역을 우리 영토라고 규정한데 따른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개헌을 추진할 때 영토규정에 단서조항을 마련하는 등 묘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삼전·닉스 이익, 한전도 공유 해야”…한전 직원 주장 글 화제

    “삼전·닉스 이익, 한전도 공유 해야”…한전 직원 주장 글 화제

    역대급 성과보상금이 예고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을 한국전력공사(한전)도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이익을 한전도 공유받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한전 직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반도체 기업들의 막대한 영업이익에는 기술 경쟁력과 업황 사이클뿐 아니라 저렴한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시기에도 한전이 산업용 전기를 원가 이하 수준으로 공급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2022년 산업용 전기요금 원가 회수율이 62% 수준에 불과했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했다. A씨는 “그 결과 한전은 천문학적인 누적 적자를 떠안게 됐고, 누적 부채 규모가 200조원 수준까지 거론될 정도로 재무 부담이 커졌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가동되는 초대형 전력 소비 산업인 만큼 전기료 비중이 상당히 높다”며 “전력 단가가 낮게 유지되면 생산원가 부담이 줄고 이는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업황이 호황이던 시기에는 낮은 전기요금이 수조원 단위 이익 확대에 간접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고 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고, 삼성전자도 경영 성과의 12%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 “바지 지퍼 열더니…” 19세 여배우 앞 노출한 오스카 수상男 [핫이슈]

    “바지 지퍼 열더니…” 19세 여배우 앞 노출한 오스카 수상男 [핫이슈]

    미국 문화산업의 권력형 성적 경계 침해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세계적인 미투 운동의 진원지였던 할리우드에서 10대 여성 배우가 업계의 사적 모임과 인맥 구조 안에서 겪은 일을 공개하면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피플 등에 따르면 아역 스타 출신 배우 헤이든 파네티어는 최근 출간한 책 ‘디스 이즈 미: 어 레커닝’(This Is Me: A Reckoning)에서 19세 때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업계 모임에서 오스카 수상 경력의 유명 배우 겸 감독이 자신 앞에서 부적절하게 신체 일부를 노출했다고 주장했다. 국내에는 미드 ‘히어로즈’의 치어리더 클레어 베넷 역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법적·직업적 이유로 관련 인물들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 파네티어는 당시 친구의 초대로 로스펠리즈의 한 아파트 모임에 참석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그는 40~50대로 보이는 남성들과 함께 있었고 이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머무는 것을 느끼며 불편함을 느꼈다. 그는 회고록에서 자신이 업계 안에서 하나의 대상으로 취급되는 듯했다고 적었다. 할리우드 사적 모임의 위계…“업계의 대상처럼 느꼈다”파네티어는 약 30분 뒤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때 한 남성이 다가왔다. 그는 회고록에서 해당 인물을 “오스카를 받은 배우이자 감독”, “존경받는 수상 경력의 배우”라고 표현했다. 이 남성은 파네티어에게 잘 가라고 인사한 뒤 “나갈 때 조심하라. 누군가 껌을 뱉어놨는데 내 바지에 묻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파네티어의 시선을 자신의 바지 쪽으로 유도했다. 그는 “아래를 보고 몸을 움찔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남성의 바지 지퍼가 열려 있었고 신체 일부가 노출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파네티어는 이 일이 직접적인 신체 피해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충격을 줬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에도 친구에게 말하지 않고 파티장을 떠났다. 그는 당시 일을 문제 삼기 어렵다고 여겼고 일부 나이 든 남성들이 예의를 모르는 방식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받아들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18세 때도 비슷한 경험…“빠져나갈 곳 없었다”회고록에는 또 다른 경험도 담겼다. 파네티어는 18세 때 신뢰하던 지인의 안내로 보트 안 작은 방에 들어갔고, 옷을 입지 않은 유명 남성 옆 침대에 눕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제이 셰티의 팟캐스트에서도 이 일을 언급했다. 파네티어는 당시 자신이 충분히 성숙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주변 상황을 온전히 판단할 만큼 준비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보트 위라 곧바로 도망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방 안에서 강하게 거부한 뒤 빠져나왔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은 젊은 여성 배우들이 업계 인맥과 사적 공간 안에서 얼마나 쉽게 고립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미투 이후에도 남은 ‘침묵의 구조’이번 폭로는 한 배우의 사생활 고백을 넘어 할리우드 내부의 권력 불균형 문제를 다시 드러낸다. 파네티어가 언급한 사건들은 10대 후반 여성 배우가 나이 많고 영향력 있는 남성 업계 인사들 사이에서 느낀 위계와 불안을 보여준다. 할리우드는 2017년 하비 와인스타인 성폭력 폭로 이후 세계적인 미투 운동의 진원지가 됐다. 이후 미국 영화·방송계는 성폭력과 성희롱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루기 시작했고 제작자·배우·감독 등 영향력 있는 인물들의 행동에 대한 감시도 강화했다. 그러나 파네티어의 회고는 제도적 감시가 강화되기 전 업계 사적 모임과 인맥 구조 안에서 젊은 여성들이 어떤 방식으로 침묵을 강요받았는지 보여준다. 상대의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특정 인물로 연결할 수는 없다. 다만 이번 폭로는 미투 이후에도 끝나지 않은 미국 문화산업의 권력 불균형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 가짜뉴스·비방 제재 급증·… 서울·부산·강원 ‘네거티브 전쟁’

    가짜뉴스·비방 제재 급증·… 서울·부산·강원 ‘네거티브 전쟁’

    서울시장 선거 등 핵심 승부처가 접전 양상을 띠면서 6·3 지방선거 후보 간 ‘네거티브 대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허위사실공표 등 선거법 위반 단속 건수는 4년 전 선거 대비 1.3배로 늘어난 것으로 19일 파악됐다. 캠프 간 고소·고발도 난무하면서 선거 이후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6·3 지방선거 선거법 위반 조치 통계’를 보면 이날까지 선거법 위반 적발 건수는 총 1201건으로 집계됐다. 선관위는 이 중 221건은 고발, 54건은 수사 의뢰, 926건은 경고 조치했다. 2022년 지방선거를 보름 앞두고 집계된 단속 건수(총 894건, 고발 128·수사 의뢰 22·경고 744건)보다 300건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 중 허위사실공표·비방 등으로 조치된 건수는 2022년 107건에서 189건으로 1.7배 이상 늘었다. 격전지를 중심으로 여야 간 고소·고발 건수도 갈수록 늘고 있다. 국민의힘 클린선거본부는 전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과거 폭행 사건에 대한 5·18 민주화운동 관련 해명을 허위로 보고 고발했다. 반면 같은 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감사의 정원’ 준공식 축사와 관련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공무원 선거 개입 혐의로 고발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최근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양측 공방도 가열되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이날 공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의 안전불감증은 최고 책임자인 시장의 책임”이라며 오 후보를 정조준했다. 이에 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의혹을 제기한) 정 후보와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시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여야 후보들은 TV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들을 문제 삼기도 했다.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전날 토론회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출장 동행, 엘시티 시세 차익 의혹 등을 제기한 데 대해 박 후보 캠프는 이날 “무책임한 의혹 부풀리기”라며 전 후보를 허위사실공표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우상호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 측도 지난 11일 토론회에서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2016년 국회 의정활동 당시 우 후보가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의 국비 추진을 반대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지난 14일 허위사실공표 등 혐의로 고발했다. 김 후보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다음날 무고죄로 맞고발했다.
  • “나고 자란 곳이 미국인데”…‘미인대회 우승자’ 선정 두고 논란

    “나고 자란 곳이 미국인데”…‘미인대회 우승자’ 선정 두고 논란

    미국에서 나고 자란 여성이 ‘미스 필리핀’으로 선정되자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스 유니버스 필리핀 대회’ 우승자 비아 밀란 윈도스키를 둘러싼 논란을 보도했다. 밀란 윈도스키는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에서 역사 및 국제 관계학 학위를 받았다. 필리핀에서 거주한 기간은 최근 1년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논란에 밀란 윈도스키는 필리핀 방송 ‘보이 아분다의 패스트 토크’에 출연해 “미국과 필리핀 어디에서도 진정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며 자랐다”고 했다. 그는 “필리핀을 고향으로 삼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해 왔는데, 이번 우승을 통해 필리핀이 마침내 나를 선택해 준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밀란 윈도스키는 필리핀 거주 기간 논란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2~3년에 한 번씩 형편이 될 때마다 필리핀의 조부모님을 찾아뵙는 등 꾸준히 방문해 왔다”며 “미국과 필리핀 두 곳 모두에서 자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앞서 ‘미스 어스’(Miss Earth)에 미국 대표로 참가했던 경력이 드러나면서 시민권 적격성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대해 밀란 윈도스키는 “어머니가 본인의 동의 없이 전국 대회에 등록했던 것”이라며 “당시 로스쿨 지원과 학업에 집중하고 있어 미인대회에 뜻이 없었지만, 언젠가 다시 대회에 참가한다면 반드시 필리핀에서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또 미국 시민권자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내가 태어났을 때 어머니가 가장 먼저 하신 일 중 하나가 미국 내 필리핀 대사관에 출생신고를 한 것”이라며 “필리핀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신고를 통해 필리핀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미스 유니버스 필리핀 조직의 책임자인 아리엘라 아리다는 소셜미디어(SNS)에 밀란 윈도스키를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며 “조각 같은 존재감, 겸손한 마음, 그리고 천 척의 배를 띄울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얼굴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 ‘거주 40%·보유 40% 공제’ 손질 예고… 靑 “투기 대출 막겠다”

    ‘거주 40%·보유 40% 공제’ 손질 예고… 靑 “투기 대출 막겠다”

    장특공제 유지… 실거주 중심 재편불가피한 ‘비거주 1주택’ 예외 검토수도권 6만호 공급 예고대로 추진“다주택 매물 73% 무주택자 구입”‘양도세 데드라인’ 효과도 적극 강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폐지 논란이 불거진 주택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에 대해 청와대가 제도는 유지하되 실거주 위주로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부동산 투기를 목적으로 한 대출은 제한하겠다며 제도 개편을 예고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4일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장특공제는 당연히 유지된다”며 “거주와 보유가 똑같이 40% (공제)로 돼 있는데, 그게 과연 실거주 위주로 주택시장을 재편하는 데 맞느냐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직장, 교육 등 불가피한 사유로 ‘비거주 1주택자’가 된 경우 장특공제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고 시사한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도 재확인했다. 김 실장은 “장특공제가 실거주 위주로 재편될 때 실거주가 아닌 (불가피한) 사유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정치하게 의견 수렴을 해야 할 것”이라며 “실거주하는 일반적인 1주택자의 주거 보호에는 전혀 문제가 없도록 제도를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이 지난 1월부터 투자·투기 목적의 다주택, 비거주 1주택에 대해 장특공제의 축소 필요성을 언급해왔다. 아울러 김 실장은 “주택 금융이 필요하지만 투기적 이유로 금융을 이용하는 것을 절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주택자에 대한 부분,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부분 등 실소유자와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대출을 앞으로 못 하게 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미 나가 있는 것(대출)을 어떻게 적정화할 것인지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했다. 수도권 6만호 공급 등 기존에 발표한 공급 대책도 예고한 대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국민이) 불안해서 패닉바잉에 나서지 않도록, 공급 스케줄에 따라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거주 1주택자가 추가 매물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관련해선 비거주 1주택자가 세입자를 낀 주택을 일정 기간 매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매수자의 실거주 의무 때문에 비거주 1주택자가 주택을 처분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오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주택가격 전망에 대해선 “일각에서는 매물 잠김 현상도 얘기하지만, 정부의 세제 관련 입장들도 시장에 전달이 되고 있으니 (가격 급상승이 아닌) 완만한 상승을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가 매도한 서울 아파트 물량이 지난 3월 기준 2087건으로 지난해 월평균보다 32% 늘었다고 밝혔다. 매도 물량의 73%는 무주택자가 매수했고, 다주택자가 매수한 비율은 1.8%에 불과했다. 김 실장은 “자산격차 완화에 긍정적인 패턴을 보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된 이후 증여를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질문에 김 실장은 “법의 절차에 따라 증여되는 것을 문제 삼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 [기고] 행정 운영, 국가적 관점 회복할 때

    [기고] 행정 운영, 국가적 관점 회복할 때

    정치적인 논란을 거치며 출범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지난 3월 말 전체 7인 중 6인의 구성을 갖추며 심의·의결이 가능해졌다. 다만 지난 정부에서 옛 방송통신위원회 구성이 제대로 되지 않고 2인 체제로 운영되다가 위원장에 대한 탄핵과 기각을 거쳤던 여파는 지금까지 남아 있다. 서울행정법원은 2024년부터 일련의 사건에서 방통위 2인 체제에서 내려진 행정 처분이 위법하다고 봤다. 이 사건들은 방송사에 대한 제재 조치 내지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과 같은 사안으로 1심에서 취소되면서 이해관계자들에게 엄청난 파장을 미쳤다. 반면 항소심인 서울고법에서는 관련 쟁점에 대한 판단이 엇갈려 현재는 대법원에서야 법적 논란이 정리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방미통위는 4월 전체회의를 열어 국회와 YTN 종사자 등으로부터 제기돼 온 변경 승인 처분 취소 요구 등 관련 경과와 주요 현안들을 보고받고 별도의 외부 법률자문단을 구성해 검토하기로 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방미통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모르지만 아직 완결되지 않은 1심 판결을 기반으로 일종의 직권 취소를 검토하는 것인가 의심이 든다. 이 사건 1심 판결에는 법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먼저 법원은 노동조합이 제기한 소는 원고 적격을 이유로 각하하면서도 우리사주조합이 제기한 소는 적법하다고 봤다. 그러나 방송법상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은 방송의 공적 책임, 공정성, 사회적 신용 및 재정적 능력과 같은 공익 측면을 보호하는 제도이지, 근로자복지기본법에 따라 설립된 소액 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을 개별적으로 보호하는 제도로 보기는 어렵다. 본안에서 2인 체제의 위법성을 인정한 논리도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 핵심 논거는 합의제 행정기관의 의사결정은 법률이 정한 신중한 절차에 따라 숙의를 거친 의사결정이 이루어졌음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물론 오늘날 숙의민주주의 이념을 존중하는 데 이론(異論)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행정처분의 위법성 판단 기준으로 삼기 위해서는 의사정족수와 같은 분명한 법률상의 근거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고, 그것이 헌법재판소의 방통위원장 탄핵 기각 결정의 취지다.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방미통위가 직권 취소를 하기 위해서는 취소해야 할 공익상의 필요와 그 취소로 인해 당사자가 입게 될 불이익을 비교·교량한 후 공익상 필요가 당사자가 입을 불이익을 정당화할 만큼 강한 경우여야 한다. YTN을 인수한 민간기업은 이미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는데 방통위 2인 체제는 당사자와는 무관한 행정기관의 내부 문제에 불과하므로 당사자 신뢰를 보호하기 위해 취소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결국 새롭게 출범하는 방미통위가 법적⋅정치적 논란을 피해 순항하기 위해서는 대법원 판단을 기다린 후 정당한 절차를 거치는 것이 순리다. 사실 정권이 아니라 국가의 문제라는 관점을 회복한다면 의외로 문제 해결은 간단할 수 있다. 박재윤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독화살 개구리 독,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구를 보다]

    독화살 개구리 독,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구를 보다]

    남미의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독화살개구리는 화려한 색상만큼이나 치명적인 독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독화살이라는 이름은 모양 때문이 아니라 원주민들이 이들의 피부에서 추출한 독을 화살촉에 발라 사냥에 사용했다는 데서 유래했다. 이들은 자연계에서 가장 강력한 생물학적 무기를 보유한 맹독성 양서류다. 하지만 이들의 강력한 독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재능이 아니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처럼 독화살개구리의 독도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화해 매우 정교하고 강력한 무기가 됐다. 사실 독화살개구리과(Dendrobatidae)에 속하는 여러 종은 스스로 독을 합성하지 못한다. 대신 야생에서 섭취하는 개미, 진드기, 지네, 딱정벌레 등 특정 절지동물이 포함하고 있는 ‘알칼로이드(Alkaloid)’ 독소를 체내에 축적한다. 먹잇감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방어 물질을 오히려 자신의 무기로 역이용하는 셈이다. 이들은 섭취한 독소를 체내에서 안전하게 분리해 피부로 배출하며, 때로는 독성을 강화하기 위해 화학적 변형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를 비롯해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교, 일본 오사카 공립 대학교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이러한 독성 축적 메커니즘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분석한 연구 결과를 ‘왕립 학회보 B: 생물과학(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독성 알칼로이드 축적 과정이 특정 시점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조상 대대로 점진적인 단계를 거쳐 발달해 왔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설계했다. 연구팀은 진화적 거리가 다른 세 부류의 개구리를 비교 대상으로 선정했다. 우선 독화살개구리와 계통학적으로 거리가 멀어 독을 축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청개구리과(Hylidae)의 나무개구리(Dryophytes cinereus), 독화살개구리의 자매 그룹이지만 독성이 약한 아로모바티대과(Aromobatidae)의 한 종(Allobates femoralis), 그리고 강력한 독성을 지닌 전형적인 독화살개구리들을 실험군으로 구성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서로 다른 농도의 알칼로이드 용액을 투여하거나, 독성 알칼로이드를 도포한 초파리를 먹이로 제공하며 피부 및 주요 장기에 축적되는 독소의 양을 정밀 측정했다. 실험 결과, 독이 없는 일반 청개구리조차 아주 미량의 알칼로이드를 저장할 수 있는 기초적인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이 확인됐다. 중간 정도의 독성을 가진 종은 그보다 많은 양을, 전문적인 독화살개구리는 압도적으로 많은 양의 독소를 안전하게 저장했다. 이는 독소 저장 능력이 진화의 과정 속에서 서서히 강화된 연속적인 형질임을 시사한다. 사실 절지동물의 독을 흡수해 자신의 방어 무기로 삼기 위해서는 고도의 진화적 장벽을 넘어야 한다. 먹이의 독에 자신이 중독되지 않도록 신경계나 수용체에 내성이 생겨야 하며, 소화기관에서 흡수된 독소를 파괴하지 않고 피부까지 운반하는 특수한 수송 단백질 체계가 필요하다. 또한 체내 대사 과정에서 독소가 분해되어 사라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능력도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복잡한 생화학적 시스템이 단계별로 구축됐으며, 그 과정에서 독성 곤충을 먹어도 생존할 수 있는 개체들이 선택적으로 살아남아 오늘날의 독화살개구리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자연계의 독이야말로 하루아침이 아니라 수백만 년 동안의 세월 동안 시행착오를 반복해 나가면서 건설된 진화의 걸작인 셈이다.
  • “한반도 평화정책 흔들림 없이 추진… 北도 진정성 믿고 호응해 오길 기대”

    “한반도 평화정책 흔들림 없이 추진… 北도 진정성 믿고 호응해 오길 기대”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판문점선언 8주년을 맞아 “정부는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북측도 우리 정부의 진정성을 믿고 호응해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8주년 기념식에서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 종식과 항구적 평화체제, 남북의 공존과 번영은 판문점선언의 핵심 정신이자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미래”라며 “특히 중동전쟁으로 인한 국제정세의 불확실성과 불안이 한반도로 전이되지 않고, 한반도 모든 구성원들이 전쟁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정부는 출범 이래 한반도의 평화적 공존을 최우선 정책목표로 삼았다”며 “이를 위해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위한 선제적 조치들을 취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초 북측의 체제 존중, 흡수통일 불추구, 대북 적대행위 불추진 등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제시한 사실을 언급하며 “남북 간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가 먼저 할 수 있는 조치들은 주도적으로 취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기념사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화의 의지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과감하게 마주 앉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8년 전처럼 남북 관계의 개선을 북미 대화로 나아가는 가교로 삼기 바란다”고 말했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에 협력하고 그해 남북미 회담 등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 음모·망상 추종하는 사람들…거짓인 줄 알면서 왜 믿는가

    음모·망상 추종하는 사람들…거짓인 줄 알면서 왜 믿는가

    정치성향과 진영논리에 따라 서로 다른 진실을 구성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 정치인들은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하기 위해 음모와 적대로 얼룩진 서사를 동원하며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그 절정이 12·3 비상계엄 내란이다. 현실의 실제적 위기가 아니라 ‘위기 서사’를 앞세워 발생한 이 정치적 사건의 표면과 심층을 아울 수 있는 단어는 바로 ‘망상’이다. 반(半)연간 문예지 ‘쓺-문학의 이름으로’ 22호(2026년 상권)는 ‘망상의 시대’를 주제로 특집을 꾸몄다. 정신병리학, 사회·문화, 정치, 문학의 장에서 망상이 형성되고 작동하는 방식을 예리하게 분석한 글 7편과 문학이 어떻게 우리 사회의 집단 망상을 완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글 5편이 실렸다. 신찬영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망상은 명백한 반증에도 불구하고 수정되지 않는 비합리적이고 고정된 믿음이라고 정의하고 망상이 형성되는 원인을 설명한다. 신 교수는 인간의 신념 체계는 ‘확신-신념-확증편향-망상’으로 이어지는 연속적 인지 스펙트럼 위에 존재하는 만큼 망상은 일반적인 인지 과정의 극단적 형태라고 지적했다. 문화사회학자인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명백한 거짓인 음모 망상을 계속 믿는 이유를 분석했다. 전 교수는 사람들이 거짓임을 알면서도 계속 믿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한나 아렌트의 지적에서 출발해 음모 망상을 사회학적 현상으로 설명했다. 21세기 음모 망상의 확산에는 ‘에이전시 패닉’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에이전시 패닉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유의지나 자율성이 위협을 받는다고 느낄 때 생기는 불안과 공포를 의미한다. 쉽게 얘기하면 “나는 내 의지대로 선택한다고 생각했는데 광고나 알고리즘, 사회 시스템, 또는 다른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공포로 바뀌는 현상이다. 여기에 음모 망상 추종자는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라 파편화된 단서를 조합해 서사를 스스로 구성하는 능동적 참여자로 강력한 효능감과 재미를 얻기 때문에 단순히 ‘미친 사람’ 취급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 “아빠, 여기 금 있어요” 중국 8세 소년 말에 전문가 “가능성 있다” [여기는 중국]

    “아빠, 여기 금 있어요” 중국 8세 소년 말에 전문가 “가능성 있다” [여기는 중국]

    중국의 한 8세 소년이 등산 중 금맥을 암시하는 식물을 발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는 “확률적으로 금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단독 판단은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20일 중국 언론 반다오천바오에 따르면 지난 4월 16일 랴오닝성 다잉진 인근 산을 찾은 쑨 씨 가족은 산나물을 캐다가 뜻밖의 발견을 했다. 8세 아들 쑨뎬펑이 갑자기 아버지를 끌어당기며 “아빠, 이 산 아래에 금이 있어요!”라고 외쳤다. 아이는 지면에 가득 자란 식물을 가리키며 “이게 ‘속새’(쇠뜨기)예요. 이 풀이 자라는 곳 아래에는 금이 있을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쑨 씨는 인공지능(AI) 카메라로 식물을 확인한 결과 실제로 속새임을 확인했다. 부자는 지표면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산 주변을 탐색하던 중 반짝이는 암석 몇 개를 발견했고, AI는 이를 운모(雲母)로 식별했다. 반경 5km 범위에서 속새가 가득 자라고 있었다. 쑨 씨는 “아이가 평소 책을 즐겨 읽고 과학 영상을 즐겨 보며 관심 있는 지식을 스스로 배운다”며 “아이가 속새를 알아봤을 때 나도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관련 부서에 신고를 마쳤으며 공식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들은 “과연 금이 있을까, 있다면 매장량은 얼마나 될까”라는 두 가지 질문을 내내 마음에 품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 반응도 나왔다. 랴오닝성 지질탐사원 왕하이펑은 쑨 씨가 제공한 영상과 사진을 확인한 뒤 “속새와 운모가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속새가 있다고 반드시 금광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속새는 중금속이 풍부한 토양에서 특히 무성하게 자라는 특성이 있어 금광 탐사의 참고 지표가 될 수 있지만, 이 식물이 우세 식생으로 자리 잡아 다른 풀이 거의 자라지 않는 상태여야 금광 가능성을 높게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왕하이펑은 사진 속 반짝이는 암석은 흑운모로, 일반 암석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 금의 단독 지표로는 삼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또 다른 사진에 찍힌 규화 갈철광화 암석이 더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 암석은 표면에 붉은빛을 띠고 단단한 질감을 가지며 금광에 흔히 동반되는 암석이다. 그는 “속새 우세 군락·흑운모·규화 갈철광화 암석이라는 여러 단서가 겹친다는 점에서 이 지역에 금이 있을 확률이 크다”면서도 “최종 결론은 전문 기관의 화학 분석이 나와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주변 지역은 금 산출 조건이 매우 좋고 이미 중형 금광이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전문가는 말만 하지 말고 직접 파러 가라”, “아이 말을 믿어라, 전문가는 믿지 마라”, “지표면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탐색했다니, 꽤 전문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 민주주의 정신 담긴 ‘4·19묘지’… 대한민국 초석 닦은 ‘초대길’ [서울 로드]

    민주주의 정신 담긴 ‘4·19묘지’… 대한민국 초석 닦은 ‘초대길’ [서울 로드]

    북한산 아래 도심 속 쉼표 같은 길4월 혁명의 산증인 ‘4·19민주묘지’5·16 군부가 남산서 수유리로 변경이시영·이준 등 4인 품은 ‘초대길’독립정신 깃든 3·1 발원지 ‘봉황각’사일구로 다른 얼굴 ‘4·19카페거리’개성 만점 가게들 230여곳 들어서‘길에는 주인이 없고, 그 길을 가는 사람이 주인이다’ 조선 영조 때 실학자 신경준은 ‘도로고(道路考)’에 이렇게 썼다. 소설가 김훈은 ‘허송세월’에서 ’“길은 소통의 통로란 의미”라고 풀었다. 오래 전부터 길을 중심으로 사람과 재화, 서비스가 움직이고 건물이 들어섰다. 이처럼 길은 도시의 경쟁력이자 풍경이며 삶을 비추는 거울이다. 600여년 역사의 서울에는 많은 길이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이 쫓겨갔던 유배길부터 3·1 운동과 4·19 혁명, 6월 민주항쟁, 2002년 월드컵, 두 번의 탄핵 촛불까지, 역사의 변곡점마다 길이 있었다. ‘서울 로드’에서 길에 스며든 과거와 현재, 미래를 풀어보려 한다.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헌법 전문) 1956년 3대 대통령(4대 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장면이 자유당 이기붕을 누르고 부통령에 당선되는 이변이 벌어졌다. 스스로 국부로 추앙받고 있다고 생각하던 이승만 대통령의 충격은 사뭇 컸다. 이에 1960년 4대 대통령(5대 부통령) 선거에서 자유당 정권은 고령(당시 85)인 대통령의 유고할 경우 직을 승계할 부통령에 이기붕을 당선시키기 위해 부정과 꼼수를 총동원했다. 해도 너무한 부정선거에 항거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3·15 의거 때 실종된 고교생 김주열의 시신이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게 기폭제가 됐다. 4월 19일 분노한 시민들이 경무대(현 청와대)와 국회의사당(현 서울시의회), 중앙청(정부청사·1995년 철거)을 향해 몰려들었고, 경찰은 무차별 발포했다. 결국 ‘피의 화요일’에서 시작된 4월 혁명은 이승만의 하야를 끌어냈다. 프랑스대혁명을 기리는 바스티유 광장처럼 한국에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4·19를 기려야 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4·19의거 학생대책위원회가 주축이 돼 시청 광장에 위령탑을 세우기로 했다. 희생자 가족 단체인 4월혁명 유족회는 희생자 묘역을 포함한 기념공원을 추진했다. 서울시도 가세해 남산 팔각정 부근에 1만 5000평 규모로 공원을 만들기로 하고 설계를 공모했다. 그러던 중 5·16 군사정변이 터졌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4·19에 대한 부정도, 긍정도 못 하는 어중간한 자세를 취했다. 부정하자니 민심이 두려웠고, 계승한다고 하자니 겸연쩍었을 터. 박정희 정권은 4·19기념탑과 묘역 조성을 통합해 국가기관 ‘재건국민운동본부’로 이관시켰다. 국민운동본부는 묘역과 기념탑을 서울 외곽 수유리에 조성하기로 했다. 그리고 공모로 결정된 기념탑 설계를 친일 논란이 끊이지 않던 조각가 김경승에게 넘겼다. 그는 이승만 흉상도 만들었던 인물이다. 결국 독재에 항거하다가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국립 4·19민주묘지는 공간적으로는 서울 외곽으로 밀려나고, 친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작가의 작품과 공존하게 됐다. 뒤틀린 한국 현대사의 또다른 단편이다. 국립 4·19민주묘지 아래편에 ‘사일구로’가 있다. 이 이름이 붙기 전 주민들이 부르던 별칭인 ‘4·19카페거리’ 상권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반영해 주민들이 직접 뽑은 이름이다. 도로명 주소인 ‘4·19로’와 발음이 같아 친숙하면서 북한산의 자연과 어우러진 도심 속 쉼표 같은 거리를 뜻한다. 사일구로와 북한산 사이에는 1.3㎞ 길이의 역사체험 둘레길 ‘초대(初代)길’이 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처음’이란 이정표를 찍은 이들의 묘역을 도보 코스로 연결했다. 강북구가 북한산 일대에 흩어진 역사문화자원을 지역 발전 동력으로 삼기 위해 2016년 조성했다. 초대길의 시작과 끝은 ‘근현대사기념관’이다. 3·1운동의 발원지인 천도교 수도원 봉황각과 순국선열 묘역 그리고 4·19민주묘지가 있는 강북구를 독립정신과 민주주의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통적 명당으로 알려진 북한산에 이시영 초대 부통령이 안장된 것을 시작으로 초대 국회부의장 신익희,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 ‘대한제국 1호 검사’ 이준 열사 등이 모셔졌다. 동선상으로는 기념관을 출발해 신익희 선생과 이준 열사 묘역을 지나 김병로 선생 묘소와 광복군 합동묘, 이시영 선생 묘역을 돌아 다시 기념관으로 이어진다. 강북구에서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문화관광 해설을 진행한다. 봉황각은 1969년 서울시 유형문화재(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됐다. 1912년 천도교 제3대 교주 손병희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첩첩산중인 이곳에 건물을 세우고 봉황각이란 이름을 붙였다. 현재 현판은 훗날 서울신문 명예사장을 지내기도 한 민족지도자 오세창 선생이 썼다. 오는 10일 사일구로 일대에서 자유·민주·정의의 4·19혁명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4·19혁명 국민문화제 2026’이 시작된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국민문화제는 연극제와 문화공연, 뮤직페스티벌, 합창대회, 1960 거리 재현 퍼레이드 전국 경연대회 등이 열린다. 당일인 19일에는 4·19민주묘지에서 ‘제66주년 4·19혁명 기념식’이 열린다. 사일구로는 지난해 ‘서울시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에 선정될 만큼 합리적 가격에 맛 좋은 가게 230여곳이 들어서 있다. 이 길의 다른 이름이 4·19카페거리일 만큼 아늑한 분위기와 개성 있는 카페도 넘쳐난다.
  • 양향자는 폭발·김재원은 저격… 성토장 된 국힘 최고위

    양향자는 폭발·김재원은 저격… 성토장 된 국힘 최고위

    국민의힘이 ‘100만 책임당원 돌파’를 자축한 9일 최고위원회의가 6·3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성토장으로 변질됐다. 지도부 공식 입장을 밝히는 회의가 선거 출마자들의 선거운동 장이 된 것이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공천관리위원회가 경기지사 추가 공모를 단행한 데 대해 “인공지능(AI)·반도체 전문가를 찾는다고 하는데, 30년 글로벌 기업인이자 반도체 엔지니어인 양향자를 두고 무슨 해괴한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양 최고위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예고한 조광한 지명직 최고위원의 ‘개혁신당 후보 양보’ 발언을 두고 면전에서 문제 삼기도 했다. 경북지사에 도전한 김재원 최고위원은 경쟁 후보인 이철우 경북지사를 공격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지사는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돼 있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도 역시 검찰에 송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사의 건강 문제를 중앙당이 검증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송언석 원내대표는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굳은 표정으로 발언을 모두 들은 장 대표는 회의 말미에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절제와 희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덕흠 공관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이나 당직을 맡은 후보자는 본인 선거에 대한 발언을 자제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 지사는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최고위원이 심판과 선수를 병행하며 후보를 비방하는 데 최고위원직을 악용했다”며 “국민의힘은 즉시 김 최고위원의 경선 후보 자격을 박탈하거나 최고위원직에서 제명하고 징계해 달라”고 맞받았다. 한편 장 대표는 ‘100만 책임당원 돌파’ 기념식에서 “제가 당대표에 취임한 후 책임당원이 40% 이상 늘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장 대표 취임 직후 약 72만명이던 책임당원은 최근 100만명을 넘었다.
  • 김현석 경기도의원, 고교 배정 방치 구조 정면 돌파… 입법예고 댓글 90% 찬성

    김현석 경기도의원, 고교 배정 방치 구조 정면 돌파… 입법예고 댓글 90% 찬성

    김현석 경기도의회 의원(국민의힘, 과천)이 발의한 「경기도교육감이 고등학교의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지역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입법예고 기간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조례안은 도내 고등학교 평준화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학교 간 교육환경 격차를 해소하고, 보다 안정적인 학생 배치 운영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7일간 진행된 입법예고 결과, 조회수 1만 건, 댓글 2332개를 기록하며 경기도의회 입법예고 사례 중에서도 이례적 수준의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특히 전체 댓글 가운데 2100여 개가 찬성 의견으로, 약 90%의 높은 찬성률을 나타냈다. 이는 평준화 지역 내 학생 배치 불균형과 일부 학교 기피 현상에 대한 개선 필요성에 대해 도민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입학전형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배정 이후 아무런 관리도 없이 방치된 구조”라며 “배정 이후 학교 간 교육환경 격차와 그로 인한 부작용이 사실상 누적되어 온 것도 분명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학교에 배정된 이후 전학이나 자퇴로 이어지는 학생 이탈은 결코 개인의 선택 문제로 치부할 수 없고, 그동안 제도적으로 관리·점검 장치가 부재했던 교육 행정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번 논의는 특정 학교를 문제 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현장의 목소리를 제도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학생 이탈률이 높은 학교에 대한 ‘정밀 진단’과 ‘맞춤형 개선’에 있다. 조례가 통과될 경우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기피 현상의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학생 배치 방식 조정이나 학교별 정원 재설계 등 실질적인 개선 조치를 추진할 수 있는 행정적 근거를 갖게 된다. 김 의원은 “도민들이 보내주신 댓글 하나하나가 교육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이자 변화를 갈망하는 외침”이라며 “교육기획위원회 심의를 시작으로 이번 4월 회기 내에 조례안이 최종 통과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선언적 조례에 그치지 않고, 교육 현장에서 학생 선택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점검과 개선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해당 조례안은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 섬진강 너머 지리산을 마주하는 산, 백운산 [두시기행문]

    섬진강 너머 지리산을 마주하는 산, 백운산 [두시기행문]

    섬진강을 경계로 지리산과 마주한 백운산은 전남 광양을 대표하는 명산이다. 해발 1222m의 높이를 지닌 이 산은 웅장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품고 있어 산을 찾는 이들에게 편안한 인상을 남긴다. 능선은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지며 산행의 부담은 덜어주면서도 정상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백운산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한 높이나 경치 때문만은 아니다. 예부터 봉황, 돼지, 여우의 기운이 깃든 ‘삼기(三氣)의 산’이라 불리며 신령스러운 산으로 전해져 왔다. 실제로 산에 들어서면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묘한 깊이를 더해주며 자연스럽게 그 전설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산행의 묘미는 시선이 닿는 방향마다 달라지는 풍경에 있다. 북쪽으로는 지리산 능선이 길게 펼쳐지고 그 아래로 섬진강이 푸른 물결을 이루며 흐른다. 남동쪽으로는 한려수도의 섬들이 점처럼 이어지며 아득한 수평선을 만든다. 하나의 산에서 강과 산, 바다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은 백운산이 지닌 큰 매력 중 하나다. 백운산은 풍경뿐 아니라 생태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중턱에는 서울대학교 연습림이 자리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하는 생태 보고로 알려져 있다. 계곡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성불계곡, 동곡계곡, 어치계곡, 금천계곡으로 이어지는 맑은 물줄기는 여름이면 많은 이들을 불러 모으는 피서지로 변한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고로쇠 약수다. 옥룡면 일대에서 채취되는 고로쇠 수액은 예로부터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경칩 무렵이면 이를 마시기 위해 찾는 사람들로 산이 활기를 띤다. 산행 이후의 여정도 백운산의 매력을 완성한다. 봄이면 광양 매화마을에서 섬진강과 어우러진 매화 풍경을 만날 수 있고 망덕포구에서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여유로운 풍경이 이어진다. 숙박은 백운산자연휴양림에서 숲속 휴식을 즐기거나 광양 시내에서 편리하게 머무는 것도 좋다. 식사는 광양 숯불불고기와 재첩국, 제철 해산물까지 더해지며 산행의 마무리를 풍성하게 채워준다.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오래된 전구의 새로운 빛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오래된 전구의 새로운 빛

    1962년 대구 한 시장에 있는 작은 전업사로 시작한 일광전구는 오랫동안 백열전구를 생산해 온 제조업체였다. 그러나 LED 조명이 시장을 장악하고 백열전구가 사양 산업으로 밀려나면서 브랜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데, 많은 기업이 LED 생산으로 방향을 바꾼 것과 달리 일광전구는 대세를 거스르는 선택을 한다. 힘을 잃어 가던 백열전구 생산을 중단하는 결단 대신 그것이 지닌 따뜻한 빛의 감각을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삼기로 한 것이다. 이후 가정용 전구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장식용과 상업용 조명으로 제품군을 전환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나갔다. 리브랜딩의 핵심은 ‘전구 회사’에서 ‘조명 브랜드’로의 변화였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발표한 슬로건 ‘We Make Light’는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라 빛의 경험을 만드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선언이었다. 변화의 시작은 디자인이었다. 전문 디자이너를 영입해 조명 제품 개발을 본격화하고 전통적인 둥근 전구뿐 아니라 튜브형, 대형 글로브형 전구 등 다양한 형태를 선보이며 전구 자체를 공간을 구성하는 디자인 요소로 제시했다. 전구(조명)가 하나의 오브제, 작품이 된 것이다. 리브랜딩 이후 등장한 대표 제품이 ‘스노우맨’(Snowman) 시리즈다. 스노우맨은 눈사람을 닮은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뉴욕과 도쿄의 디자인 스토어에 소개되며 한국 조명 디자인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일광전구는 지난 몇 년 동안 디자인페어와 전시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조명을 하나의 감각적 매체로 제시해 왔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역시 일광전구가 꾸준히 전시회를 여는 대표 페어 중 하나다. 2023년에는 60년 역사를 총집대성한 브랜드북을 출간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활동이 일광전구를 단순 제조업체가 아닌 디자인 브랜드로 인식하게 한다. 이제 누구도 일광전구를 위기에 처한 ‘옛날 회사’라 말하지 않는다. 일광전구는 2030이 열광하는 대표 국내 조명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일본, 규모 9 대지진 발생 임박”…400년 만에 초대형 재난, 한국 영향은? [핫이슈]

    “일본, 규모 9 대지진 발생 임박”…400년 만에 초대형 재난, 한국 영향은? [핫이슈]

    일본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에서 머지않아 초대형 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도호쿠대와 홋카이도대 등 공동 연구진은 조만간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 쿠릴해구(치시마해구)를 꼽았다. 쿠릴해구는 태평양판이 오호츠크판 아래로 빠르게 밀려들어가는 탓에 규모 8~9의 지진과 이로 인한 쓰나미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도호쿠대와 홋카이도대,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는 2019~2024년 사이 과거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네무로 해역의 해저에 3개의 관측 장치를 설치하고 지각 변동 상태를 측정했다. 그 결과 해구와 가까운 태평양판과 육지판 두 곳의 지각이 모두 서북서쪽으로 연간 8㎝가량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호쿠대 연구진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에서 약 400년 간격으로 거대한 지진이 반복돼 왔다고 보고 있다. 가장 마지막에 발생한 대형 지진은 1611~1637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규모 8.8가량의 지진이다. 1600년대 초반에 발생한 지진은 쓰나미로 이어졌고, 당시 쓰나미로 인해 해안선으로부터 1~4㎞ 내륙이 침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진은 “17세기 지진 이후 이 같은 지각 변형이 축적된 경우 태평양판의 이동 거리는 20.5~30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판의 경계는 약 25m 이동했다”면서 “이미 동일한 규모의 대형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에너지가 저장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 이전에도 미야기현 해안의 일본해구 인근에서 이 같은 지진의 ‘공대역’이 확인됐다. 공대역은 오랫동안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단층 구간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주변 구간에서는 반복적으로 큰 지진이 발생했는데 특정 구간만 오랫동안 조용한 상태를 ‘지진 공백역’이라고 부른다.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나기 전까지 일본해구 남쪽과 북쪽에서는 과거 큰 지진 기록이 있었지만 도호쿠 앞바다 일부 구간은 오랫동안 대지진이 없었다. 이에 따라 학계에서는 해당 구간을 지진 에너지가 축적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공백역으로 보았고, 2011년 해당 공백 구간이 한꺼번에 파괴되면서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도미타 후미아키 도호쿠대 조교수는 마이니치에 “홋카이도 연안에서는 최대 약 20m에 달하는 매우 큰 쓰나미가 예상된다”며 “장래에 반드시 거대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위험을 인식하고 생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쿠릴해구에서의 대형 지진을 예고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어스 앤드 인바이런먼트(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최신호(14일자)에 실렸다. 日 정부 “대지진 확률 최대 90%, 언제든 발생 가능”일본에서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은 학계만이 아니다. 일본 정부 역시 지난해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 계산법을 12년 만에 재검토하고 새로운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난카이 대지진은 일본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일어나는 규모 8~9의 지진이다. 역사적으로 난카이 해곡에서는 100∼200년 간격으로 대형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2013년 당시 30년 이내에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60~70%로 추정했으나, 이를 80%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지진 발생 확률 ‘80% 정도’를 ‘60~90% 정도 이상’으로 변경했다. 이는 에도시대(1603∼1868)에 두 차례 난카이 대지진 피해를 봤던 시코쿠 고치현 무로쓰 지역 고문서를 토대로 산출됐다. 해당 고문서는 해석이 명확하지 않고 무로쓰 지역에서 땅을 파내는 공사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어 근거로 삼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지진조사위원회는 고문서에 나오는 지형 융기 수치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지진 발생 확률을 ‘60~90% 정도 이상’으로 추정했다. 오차를 반영한 대신 확률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위원회는 “‘60∼90% 정도 이상’과 ‘20∼50%’ 중 어느 한쪽이 과학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발생 확률을 2개 제시하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현시점에서는 최선의 과학적 견해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진 방재 대책 관점에서 보면 더 높은 확률인 ‘60∼90% 정도 이상’을 강조하는 편이 낫다”고 권고했다. 도쿄대 명예교수인 히라타 나오시 지진조사위원장은 “지진 발생 확률은 매년 상승해 (난카이 대지진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사히는 “이번 발생 확률 재검토로 난카이 대지진 예상 규모와 지역 등은 변경되지 않는다”며 최대 사망자가 29만 8000명에 이른다는 정부의 피해 예상치에도 영향이 없다고 보도했다. 쿠릴 해곡·난카이 해곡서 지진, 한국에 영향은?쿠릴 해곡과 난카이 해곡은 일본 학계와 정부가 대지진 예측 시 자주 등장하는 장소다. 쿠릴 해곡은 일본 홋카이도 북동쪽과 쿠릴열도, 러시아 캄차카반도를 둘러싼 지역이다. 태평양판이 오호츠크판 아래로 섭입되는 구조로 초대형 해구형 지진과 쓰나미 위험이 큰 곳으로 알려졌다. 난카이 해곡은 일본 혼슈 남쪽부터 시코쿠, 규슈 앞바다를 잇고 있으며, 일본 남쪽 해안과 비교적 가깝다. 필리핀해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섭입되는 판구조다. 쿠릴 해곡과 달리 난카이 해곡은 100~150년 주기로 대지진이 반복돼 왔다. 지진 발생 시 오사카와 나고야 등 대도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쿠릴 해곡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면 진동이 한반도까지는 오지 않더라도 동해안 지역이 쓰나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난카이 해곡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한반도와는 바다를 두고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에 강한 지반 흔들림 등은 거의 없을 수 있지만, 부산과 울산, 포항 등 지역에는 쓰나미가 일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격상”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격상”

    李·룰라 대통령 청와대서 정상회담정치·경제 등 ‘4개년 행동계획’ 채택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3일 양국 관계를 수교 67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한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무역협정 체결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21년 만에 국빈 방한한 룰라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굳건한 협력 관계를 토대로 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를 위해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해 정치·경제·실질 협력·민간 교류 등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이끌 로드맵으로 삼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 체결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이 속한 남미 최대의 경제 공동체다. 그간 우리나라는 메르코수르와의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이 대통령은 “저는 한국과 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드렸고, 룰라 대통령께서도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한 과제라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며 “아울러 정상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돌파구를 마련해 가자는 점에도 뜻을 함께 모았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보건과 농업 등 10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보건 분야 규제협력 MOU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최근 브라질에서 인기를 끄는 K화장품이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방위산업·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수송기 제조에 우리 부품 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항공 분야에서도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을 진행 중”이라며 “차세대 민항기 공동 개발 등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협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각자가 지닌 잠재력과 상호 보완성을 활용해 경제협력의 지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룰라 대통령은 에너지 전환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핵심광물 공급망에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첨단 기술,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협력의 여지는 매우 크다”고 했다. 룰라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 전 회담 모두 발언에서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니켈도 상당히 많이 매장돼 있다”면서 “핵심광물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도 말했다. 또한 그는 “이 대통령께 브라질산 소고기 수출을 위한 위생 검역이 조속히 마무리되면 한국 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음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안보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가 동북아 평화를 넘어 전 세계 평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소년 노동자’ 출신으로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 정치적 성공을 이뤄낸 공통점을 언급하며 우의를 다졌다. 이 대통령은 추후 브라질 답방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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