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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트트랙 삼국지 시즌3… 최민정 “1500m 랭킹 내가 최고”

    쇼트트랙 삼국지 시즌3… 최민정 “1500m 랭킹 내가 최고”

    평창·베이징 이어 밀라노서 대격돌최, ISU 월드투어 랭킹 3위 자신감폰타나·스휠팅 기량은 아직 물음표캐나다 업체 “김길리가 1500m 金”황대헌 vs 린샤오쥔 승부 예측 못 해‘신성’ 임종언·캐나다 단지누도 주목 후한 말 조조의 위나라, 유비의 촉나라, 손권의 오나라는 천하를 삼분할하며 삼국지라는 불멸의 서사를 만들어냈다. 약 1800년의 세월이 지난 쇼트트랙계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천하삼분지계’의 서사가 있다. 한국의 최민정(28),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폰타나(36),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29)이 주인공이다. 세 사람이 쓰는 ‘쇼트트랙 삼국지’가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2018년 평창에서 열린 시즌1, 2022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시즌2에서는 최민정이 1500m, 폰타나가 500m, 스휠팅이 1000m의 왕좌를 각각 연달아 차지했다. 특히 베이징 대회 1500m에서는 최민정이 금, 폰타나가 은, 스휠팅이 동메달을 목에 걸며 셋이 동시에 포디움에 오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폰타나의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이들의 서사는 시즌3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 쇼트트랙 팬이라면 세 사람의 대결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최민정은 주 종목인 1500m에서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랭킹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세다. 최민정 스스로도 “이번 시즌 랭킹을 보면 1500m가 제일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다른 두 선수의 기량은 아직 물음표다. 폰타나는 지난해 고관절을 다쳐 이번 대회 참가가 불투명했었고, 스휠팅은 2024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발목 골절을 당해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전향했었다. 다행히 폰타나는 각고의 노력 끝에 복귀에 성공했고, 스휠팅도 지난달 자국 대회에서 쇼트트랙 1500m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영원할 것 같았던 천하 삼분할 균형이 다음 세대에 의해 무너졌듯 김길리(22)와 코트니 사로(26·캐나다), 잔드라 벨제부르(25·네덜란드)가 새로운 질서를 만들지 주목된다. 캐나다의 스포츠 정보 분석업체 쇼어뷰 스포츠 애널리틱스는 4일 김길리가 1500m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자 쇼트트랙은 군웅할거의 전국시대에 가깝다. 1500m만 봐도 평창에서는 임효준(30), 베이징에서는 황대헌(27)이 제패했고 이번에 누가 따낼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중국으로 귀화해 린샤오쥔이 된 임효준과 황대헌은 이번에 천하의 진정한 주인이 되기 위한 맞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한국의 ‘신성’ 임종언(19)과 천하제패를 꿈꾸며 급성장한 윌리엄 단지누(25·캐나다)도 있다. 임종언은 이날 한국 취재진과 만나 “잃을 것 없는 신인의 패기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누는 “우리 팀의 목표는 (전체 9개 종목에서) 메달 7개”라며 “한국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고 오랜 세월 좋은 성적을 내온 팀이지만 꼭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가위바위보도 지지 말랬는데…日에 전패한 한국 바둑

    가위바위보도 지지 말랬는데…日에 전패한 한국 바둑

    한국 바둑이 일본 바둑에 하루 만에 연달아 패배를 당하며 우승에 적신호가 켜졌다. 박정환 9단은 2일 중국 선전시 힐튼 선전 푸톈 호텔에서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 10국에서 일본의 강호 이야마 유타 9단에게 141수 백 불계패로 졌다. 초반 유리한 국면을 만들며 기선 제압에 나섰지만 중반 실수로 우하귀 대마의 생사가 불투명해지자 인공지능(AI)이 예측하는 승률 그래프는 급격하게 이야마 9단 쪽으로 기울었다. 박 9단은 활로를 찾았지만 끝내 출구를 못 찾았고 일찌감치 돌을 거뒀다. 박 9단의 패배로 한중일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배의 균형추가 무너졌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각각 2명씩의 기사가 남았는데 한국은 이제 신진서 9단 홀로 남게 됐다. 신 9단이 남은 선수를 모두 쓰러트려야 한국의 6연패도 가능하다. 다만 신 9단이 지난 5번의 대회에서 모두 최후의 승자로 남은 만큼 희망은 아직 남아 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에서도 한국이 패배했다. 조훈현 9단은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끝내 승리를 낚아채지 못했다. 조 9단은 중반 열세를 극복하며 역전의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끝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한 집 반 차이로 패배했다. 승리를 거둔 요다 9단은 중국 류사오광 9단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유창혁 9단이 최후의 보루로 남아 있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적립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의 우승상금은 1억 8000만원이다. 본선 3연승 시 5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500만원이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 中·日 최강자 잡으러 가는 ‘끝판왕’…박정환·신진서 농심배 출격

    中·日 최강자 잡으러 가는 ‘끝판왕’…박정환·신진서 농심배 출격

    누구 하나 쓰러질 때까지 싸워 한중일 바둑 삼국지의 최종 승자를 가리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라운드(3차전)가 오는 2월 2일 개막한다. 한국이 이번에 이기면 대회 최다 기록인 6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한국기원은 29일 “제27회 농심배 3차전이 내달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중국 심천에 위치한 힐튼 선전 푸톈 호텔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첫 대국인 본선 10국은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과 일본 강호 이야마 유타 9단이 맞붙는다. 박 9단이 상대전적 7승 2패로 우위다. 2017년부터 2023년 2월까지 박 9단이 6연승을 거뒀고 이번에 3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농심배에서는 앞서 다섯 번 모두 본선 10국에서 만났는데 박 9단이 16회 대회에서만 졌을 뿐 이후 18·20·21·24회 대결에서는 모두 승리하며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27회 대회는 마지막 승부에서 한중일 모두 2명씩의 기사만 남아 더 흥미롭다. 랭킹 1위 신 9단은 특히 22회 대회부터 홀로 모든 바둑기사를 쓰러트리며 우승을 차지해 왔던 터라 이번에도 기대감이 크다. 현재까지 농심배 18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농심배의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000만원의 연승 상금을 지급하며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이 적립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
  • RM도 왔다간 ‘말(馬)들이 많네’ 연계 행사 풍성

    RM도 왔다간 ‘말(馬)들이 많네’ 연계 행사 풍성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방문해 화제가 된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말(馬)들이 많네-우리 일상 속 말’ 전시가 특별한 문화 향유 시간을 제공한다. 민속박물관은 24~25일과 다음 달 7~8일 기획전시실 2 주변 복도에서 특별전 연계 행사를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몽골 전통 악기 마두금 연주와 함께하는 탱고 공연, 암행어사 마패 만들기, 대표적 말띠 인물인 다산 정약용의 명언을 마모 필(말털로 만든 붓)로 써보는 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의 말 민속으로 범위를 확장해, 말 문화와 상징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다산 정약용의 하피첩과 추사 김정희의 친필을 비롯해 십이지신도, 삼국지연의도 10폭 병풍, 말방울 등 70여 건의 자료를 선보인다. RM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전시장에 다녀왔음을 인증하는 사진을 올렸다. 연계 행사는 관람객이 전시 내용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6종의 체험 프로그램은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장 선착순 접수로 운영된다. 행사 기간에는 말처럼 활기찬 병오년을 보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전시 관람 인증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면 민속박물관이 제작한 말 그림 달력을 받을 수 있다. 이 이벤트는 31일까지 진행되며, 안내데스크에서 선착순 200명에게 배포한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 많은 분들이 말의 힘찬 기운을 받아 가길 바라며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라며 “박물관에서 말띠해 특별전을 관람하고, 체험 행사를 즐기며 다채로운 휴일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역사 읽기와 문학의 이유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역사 읽기와 문학의 이유

    세밑 공공기관 업무보고 중에 대통령이 환단고기를 언급했다. 그러자 역사학계와 여러 언론에서 대통령이 ‘위서’(偽書), 가짜 책을 들먹인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고도 길었다. 정치권에서도 야권의 대표자 한 사람은 “환단고기가 역사서라면 반지의 제왕도 역사가 되겠다”며 그냥 넘기지 않았다. 강단 역사학자들은 입을 모아 사료, 팩트, 실증적 근거를 들어 환단고기를 아예 거짓 글로 규정한다. 검증 가능한 사료만이 역사를 구성한다는 역사 실증주의자들. 엄격한 이 역사학도들에게 하나 묻고 싶은 것은 그러면 히브리의 창세기와 출애굽기 그리고 일본서기도 위서인가? 또 판타지라면 반지의 제왕은 창세기나 일본서기의 옷자락 끝에도 닿을 수 없다. 듣자니 환단고기도 단군을 신으로 모시는 태백교의 경전이다. 아무튼 역사학자라면 그가 검증했거나 아니거나를 떠나 글 앞에서는 그냥 겸허해야 할 터. 장구한 인류의 문명에 비해 점토판에 새긴 문자의 역사는 고작 오천년 남짓할 뿐이다. 글로 쓰인 역사는 한 그루 나무가 지닌 진실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숱하다. 일본 규슈의 남쪽 섬 야쿠시마에는 수령 삼천년 또는 칠천년으로 추정되는 삼나무 숲이 하늘을 가린다. 미국과 칠레에는 나이테가 오천년인 소나무가 지금도 건재하고. 뿐인가 썩지 않고 땅에 묻혀 있던 만년 오만 년 나무 조각 하나로 우리는 지금 선사 시대 지구의 기후 변화 강수량까지도 파악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부질없이 글로 다투니, 나무야 내게 사실을 말해다오. 한국 고대사에도 나무로 역사의 진위가 밝혀진 큰 사건이 있었다. 1971년 공주에서 발굴된 5세기 백제 무령왕릉의 목관은 일본 특산의 상록수 금송이었다. 놀랍게도 일본서기에 기록된 무령왕의 출생과 행적이 껴묻거리 표석과 일치했다. 고고학은 말한다. 사료로서 글의 비중은 채 1%도 되지 않는다. 젊은 날 뮌헨의 1월 건축 메세를 마치고 로만 로드를 따라 밀라노로 가는 길에 이탈리아 최북단 볼차노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볼차노에는 알프스 얼음 구덩이에서 발견된 칠천년 전 아이스맨이 있었다. 이집트의 황금 마스크 투탕카멘보다 얼추 사천년 전 시대의 사람이다. 유리관 안으로 선사 시대 아이스맨의 털모자, 외투, 부츠를 보면서 다음날 도착할 밀라노 몬테 나폴레오네 거리의 트렌디한 디자인을 생각했다. 하늘 아래 새것이 있을까? 이탈리아에 들어왔으니 다시 로마사의 명장면 하나. ‘브루투스 너마저도(시저)/ 자유를 위하여 사랑하는 친구 시저를 나는 죽였습니다. 시저보다 로마 시민들을 더 사랑하기에(브루투스)/ 고결한 사람 브루투스, 여기에 시저가 누워 있습니다. 야심이 가득했다는 시저는 그의 모든 현금과 테베레강 아래의 정원과 과수원을 로마 시민들에게 남긴다는 유언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안토니우스)’ 셰익스피어의 희곡 ‘율리우스 시저’ 대사의 일부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시저편도, 로마사의 어느 글도 16세기 영국 극작가의 묘사에 닿지 못한다. 셰익스피어는 문학으로 로마의 공화정제, 원로원의 암투, 시저의 살해 앞에 모여든 군중들의 가파른 숨소리까지도 전달한다. 강이 산을 넘지 못하듯 역사는 문학을 넘지 못하니. 나는 근래 친구들과 서울 청담동의 소전서림에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읽었다. 아테네의 시라쿠사 원정에서 최고 지휘관 니키아스의 마지막 연설을 들은 군사 중에 살아남은 자는 없었다. 에트나산과 이오니아 바다가 전장을 지켜보았을 뿐. 하지만 역사는 저자 투키디데스의 문학적 상상력을 거짓 글로 매도하지 않는다. 신화와 전설 기담 여행기로 가득한 그리스 로마 이야기는 인류 역사의 고전으로 간주하면서 사마천과 나관중, 환단고기는 엄격한 실증의 잣대로 직박는 것은 우리 내면의 오리엔탈리즘인가? 새해를 열며 헤로도토스, 펠로폰네소스를 읽던 맥락으로 나는 친구들과 나관중의 삼국지를 읽을 참이다. 우리 젊은 그 시절 상상의 공간 중원과 관운장의 적토마를 다시 만나게 되어 설렌다. 참이 아닌 기록일지라도 사료를 취사선택하는 것은 결국 역사가의 몫. 문학이 필요한 이유다. 김민식 내촌목공소 고문
  • 인류의 발전에 가축이 있었다

    인류의 발전에 가축이 있었다

    인간의 문명은 짐과 함께 움직여왔다. 무엇을 얼마나 짊어질 수 있는가는 단순한 체력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식과 사회의 형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었다. 전쟁과 이동, 교역과 정착의 역사에서 짐의 무게는 곧 인간이 나아갈 수 있는 거리이자 한계였다. 하지만 인간은 모든 짐을 혼자 감당하기에는 삶이 너무 무겁다는 사실을 깨닫고 짐을 나누는 방법을 찾았다. 그 선택의 중심에 가축이 있었다. 말과 당나귀, 소와 낙타, 순록은 인간 대신 무거운 짐을 나르며 길을 열었다. 책은 동물의 가축화 과정을 따라가면서 경쟁과 폭력의 역사 뒤에 가려진 협력과 인내의 가치를 조명한다. 야생 동물의 가축화는 인간의 다양한 목적에 따라 진행됐다.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인간의 이동을 돕는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많은 야생동물이 가축화됐고 이들은 인간에게 온갖 학대를 받으면서도 묵묵히 맡은 역할에 충실했다. 말은 인류를 정주 농업 사회에서 벗어나 초원과 사막으로 이동하게 했고 그 과정에서 무역과 전쟁이 활발해지면서 언어, 종교, 문헌의 확산이 촉진됐다. 당나귀는 기원전 2600년경 현재의 이라크와 쿠웨이트 지역인 수메르에서 짐을 나르거나 전차를 끄는 데 활용됐다. 또한 ‘삼국지’의 동이전에는 논밭의 흙을 고르고 다지는 농기구인 ‘써레’가 언급되는데 이는 소가 최소 2000년 전부터 농경에 활용되었음을 보여준다. 단봉낙타 한 마리는 말보다 네 배나 많은 짐을 진 채 하루에 50㎞를 이동하는데 물 한 방울 마시지 않고도 2주 이상을 버틸 수 있다. 순록은 처음에는 짐이나 사람을 실은 썰매를 끄는 용도로 가축화됐는데 고기, 털, 젖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도 사육됐다. 이처럼 가축들이 인간이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대신 짊어진 덕분에 인류는 더 멀리 이동하고 교역과 문화를 넓혀갈 수 있었다. 저자들은 “가축의 가장 큰 특징은 빠름이나 힘이 아니라 같은 속도로 오래 버티는 성질이었다”면서 “가축의 이야기를 통해 짐을 덜어내는 방법이 아니라 짐을 함께 지는 오래된 지혜를 읽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 ‘트렌드 코리아 2026’ 12주 연속 종합 1위 [이주의 베스트셀러]

    ‘트렌드 코리아 2026’ 12주 연속 종합 1위 [이주의 베스트셀러]

    김난도 서울대 명예교수가 주저자로 참여한 ‘트렌드 코리아 2026’이 12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가 19일 발표한 ‘2025년 12월 2주간 베스트셀러 동향’에 따르면 ‘트렌드 코리아 2026’이 12주 연속 종합 1위에 오르면서, 역대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중 가장 오랫동안 종합 1위 자리를 지켰다. 불안한 미래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독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컸다고 교보문고 측은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인기 역사 강사이자 크리에이터인 최태성 작가의 ‘최소한의 삼국지’는 삼국지에 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며 종합 2위를 기록했다.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인 예스24에서는 최 작가의 ‘최소한의 삼국지’ 는 3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한국 문단의 거목 황석영 작가의 신작 소설 ‘할매’는 종합 5위에 진입했다. 특히 남성과 여성 독자에 치우침 없이 사랑을 받았다. 오랫동안 활동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 때문에 주요 독자층의 연령대도 다른 소설 베스트셀러와는 다르게 고루 분포됐다. 구매 비중을 보면 50대가 31.4%로 높았고, 60대 이상 남성 독자 비중도 18.3%로 높은 비중을 보이는 등 연말 서점가에 시니어 독자들을 불러 모으는 동력이 됐다. 이번 주 역시 소설 분야가 강세를 보였다. 이동진 평론가의 추천 도서인 일본 작가 스즈키 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가 7계단 상승한 종합 6위에 올랐다. 교보문고가 올해 10번째 기획한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로 선정된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는 55계단이나 상승한 종합 23위에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연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도 판매가 다시 증가해 종합 17위에 올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베스트셀러 도서와 추천 도서들에 관한 관심이집중되고 있다”며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도서를 뒤늦게라도 읽어보겠다는 독자들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 [베스트셀러]‘최소한의 삼국지’ 상승세…트렌드코리아 여전히 1위

    [베스트셀러]‘최소한의 삼국지’ 상승세…트렌드코리아 여전히 1위

    한국사 강사 최태성의 ‘최소한의 삼국지’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했다. 12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12월 첫째 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최소한의 삼국지’는 지난주보다 17단계 상승한 3위에 올랐다. 연령별로는 주로 30~50대 독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40대가 42.2%로 가장 많이 구매했고, 30대(24.6%)와 50대(18.8%)가 뒤따랐다. 성별로는 여성 구매자(63.4%)가 남성 구매자(36.6%)를 압도했다. ‘트렌드 코리아 2026’이 11주째 1위를, 구병모 소설 ‘절창’이 2위를 지켰다. ◇ 교보문고 12월 1주차 베스트셀러 순위(12월 3일~9일 판매 기준) 1. 트렌드 코리아 2026(김난도·미래의창) 2. 절창(구병모·문학동네) 3. 최소한의 삼국지(최태성·프런트페이지) 4. 모순(양귀자·쓰다) 5. 다크 심리학(다크 사이드 프로젝트·어센딩) 6. 손자병법(손자·현대지성) 7. 위버멘쉬(프리드리히 니체·떠오름) 8. 어른의 품위(최서영·북로망스) 9. 자몽살구클럽(한로로·어센틱) 10. 혼모노(성해나·창비)
  • 연말연시, 내년을 대비하는 독자들 증가

    연말연시, 내년을 대비하는 독자들 증가

    연말연시가 되면서 내년 경제와 트렌드에 대한 준비를 하는 독자들이 늘고 있다. 교보문고가 5일 발표한 ‘2025년 11월 5주간 베스트셀러 동향’에 따르면 ‘트렌드 코리아 2026’이 10주 연속 종합 1위에 올랐다. ‘머니 트렌드 2026’도 꾸준한 관심을 얻고 있다. 동양의 대표적 고전인 ‘손자병법’(현대지성)이 종합 4위에 올랐고, 국내 대표 역사 강사 최태성의 ‘최소한의 삼국지’는 54계단을 오른 종합 20위에 자리 잡는 등 고전을 쉽게 설명하면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인문서들도 눈길을 끈다. 국내 최대 회원을 자랑하는 예스24에서는 ‘최대한의 삼국지’가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올해는 출판사 대표이기도 한 배우 박정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매력적인 추천사와 독서 후기로 인해 관심을 얻은 성해나의 ‘혼모노’가 5계단 상승한 종합 8위에 올랐고, 추천도서로 새롭게 눈길을 끌고 있는 박민규 작가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한국소설 분야 15위에 올라 역주행하고 있다. 박정민이 운영하는 무제출판사의 출간작 김금희의 ‘첫 여름, 완주’도 한국소설 분야 16위에 올라 올해 중순부터 시작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종이책 읽는 것이 멋지다’는 텍스트힙 트렌드에 힘입어 연말이 되면서 문학을 찾는 독자들이 늘고 있다. 교보문고가 선정한 올해의 콘텐츠로도 꼽힌 한로로의 ‘자몽살구클럽’이 5계단 상승한 종합 9위에 올랐다. 20대 독자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있는 정대건 작가의 ‘급류’는 19계단 상승한 종합 21위에 올랐다. 외국 소설의 인기도 계속된다.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오랫동안 주목 받는 ‘스토너’가 종합 18위에 올랐다. 이동진 평론가의 추천을 받은 스즈키 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도 56계단 상승한 종합 32위에 올랐고, 예스24에서는 전주 대비 99.7%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마션’의 작가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영화 개봉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 철마랑 달린다

    철마랑 달린다

    ‘무진장’의 가을이 궁금했다. 우리나라 오지의 대명사 전북 무주와진안, 그리고 장수. 세 도시가 나란히 경계를 맞대고 있는 곳이다. 사실 여기서 무주와 진안은 빼도 무방하다. 이미 무수한 관광 명소와 문화유산들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그럼 장수는? 거기 뭐가 있지? 이 물음에서 시작된 여정이다. ‘머리털 나고 처음 가는’ 장수. 하지만 이 계절에,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진안 모래재와 마이산의 서늘한 만추 풍경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그래서 택한 코스가 진안을 거쳐 장수까지 가는 것. 혹시 장수 출신이라는 논개님께서 버선발로 맞아주시지 않으려나. ●진안 모래재와 마이산 놓치면 후회 장수는 전북의 동남쪽 끝자락에 있다.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타고 접근하는 게 가장 알기 쉽지만, 여행의 측면에선 그리 권할 방법이 못 된다. 특히 만산홍엽의 시즌엔 더 그렇다. 이웃 도시 진안에 속한 모래재와 마이산이란 강력한 볼거리를 놓치기 때문이다. 모래재는 완주와 진안을 연결하는 고개다. 예전엔 요긴한 도로였으나 지금은 다르다. 아래쪽에 넓은 도로에 터널까지 놓여서다. 그러니 이 옛길을 찾는 이라면 십중팔구 나들이객이다. 완주 쪽에서 가다 보면 단풍 터널이 먼저 나와 객을 맞는다. 평일에도 도로 갓길마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 이들로 꽤 북적댄다. 진안 쪽 모래재는 더 근사하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더디 물든 메타세쿼이아숲에 늦가을의 정취가 소복이 내려앉았다. 이맘때면 안개도 자주 낀다. 주변에 물줄기가 많아서다. 이른 아침, 안개를 뚫고 숲길 사이로 볕이 쏟아질 때면 신비한 느낌마저 든다. 메타세쿼이아숲을 나서면 멀리서 마이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말이 귀를 쫑긋 세운 것처럼 암마이봉(686m)과 수마이봉(680m)이 나란히 섰다. 마이산은 멀리서 볼 때 더 빼어나다. 주변에 견줘 독특한 산세가 한결 도드라져서다. 부귀산에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산 중턱까지 승용차로 간 뒤, 10분 남짓 산을 오르면 너른 전망대가 나온다. 이른 아침에 찾으면 산허리에 안개가 걸린 마이산의 절경과 마주할 수 있다. 진안군청 옆의 성산정, 익산~포항간 고속도로 진안휴게소 전망대 등도 마이산 전망 포인트다. 초행길의 장수. 혹시 선 굵은 가야 무사의 동상이 반겨주려나. 준마 위에 앉아 고대 도시로의 입성을 묵직하게 알려주는 모습 말이다. 뭐 기대는 기대로 끝났지만, 그래도 생경한 곳은 공기의 맛부터 다르다. 논개 생가지부터 찾는다. 장수 북쪽 장계면에 있다. 논개는 설화와 실제 사이 어디쯤 놓인 인물이다. 논개 하면 대개는 경남 진주부터 떠올릴 터다. 임진왜란 당시 왜장과 함께 몸을 던진 촉석루가 진주 남강에 있어서다. 장수는 그가 나고 자란 곳이다. 그러니까 의기(義妓) 이전의 삶이 장수 땅에 오롯이 남아 있는 거다. 지금 그 뒤안길을 돌아보려는 참이다. 장수군 누리집과 여러 안내서 등에 따르면, 논개는 장계면 대곡리 주촌마을에서 아버지 주달문과 어머니 밀양 박씨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주논개’라 불러야 옳겠지만, 여기선 익숙한 이름인 논개라 부르기로 한다. 논개(論介)는 4갑술, 그러니까 개의 해, 개의 달, 개의 날, 개의 시에 태어났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4갑술은 사주에 ‘개 술(戌)’자가 4개나 들었다는 뜻이다. 겨우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읜 논개는 한마을에 살던 숙부 집에 몸을 의탁하게 된다. 하지만 숙부는 노름빚에 몰려 논개를 풍헌 벼슬을 하는 김모에게 민며느리(혼례 전부터 데려다 기르는 여자아이)로 팔아넘겼고, 논개는 이를 피해 달아나다 붙잡혀 재판받게 된다. 당시 재판관이 장수 현감 최경회였다. 훗날 둘은 부부의 연을 맺는다. 논개가 17세 되던 해다. 당시 최경회(1532~1593)와 논개(1574 추정~1593)의 나이 차는 무려 42세. 비록 정실이 아닌 측실로 들였지만 당시 관습으로는 엄연한 부부였다. 임진왜란 당시 경상우도병마절도사로 제2차 진주성 싸움에 나선 최경회는 성이 함락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승리에 도취한 왜군은 칠월칠석날 남강 촉석루에서 거나하게 술판을 벌인다. 이때 그야말로 ‘역사적인’ 한 장면이 펼쳐진다. 관기로 위장해 술자리에 들었던 논개가 적장과 함께 남강에 몸을 던져 산화한 것이다. 당시 우두머리를 잃은 왜군 졸개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원래 논개가 태어난 곳은 대곡호 조성 당시 수몰되어, 지난 2000년 그의 조부가 살았던 곳에 생가지를 조성했다고 한다. 논개의 초가집 생가, 의랑루, 논개 동상, 논개 부모묘 등이 있다. ●구전 떠돌던 논개 실재 했던 인물 논개를 기리는 사당(의암사)은 장수읍에 있다. 1955년 군민들의 성금으로 남산에 사당을 건립한 뒤, 1974년에 현 위치로 옮겼다. 사당 초입에 ‘촉석의기논개생장향수명비’가 서 있다. 1846년 당시 장수 현감이던 정주석이 “죽음 보기를 마치 집으로 돌아가듯” 한 논개의 충절을 추모하고 “이후 늘 그녀의 영향을 따르기를 원하며” 세운 비다. 이 비를 통해 구전, 민요 등으로만 떠돌던 논개가 ‘장수 출신의 실재하는 여성’이란 게 사실상 처음 알려졌다고 한다. 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인 1942년 부서져 매장될 뻔했으나 가까스로 화를 면하고, 1945년 광복 닷새 뒤인 20일에 군민들에 의해 발굴됐다고 한다. 변영로 시인의 시 ‘논개’의 한 구절을 새긴 문학비도 공원 곳곳에 세웠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학생 시절에 책으로 본 그 문장을 이제야 실물로 ‘알현’한다. 논개사당 앞은 의암호다. 호수 주변으로 홍예교, 목재 데크 등을 조성해 뒀다. 호수 인근에 가야 고분군인 ‘동촌리 고분군’ 등 볼거리가 무척 많다. 인증샷 찍을 곳도 수두룩하다. 원래 1945년에 ‘동만3지’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저수지다. 주변에 논개 공원이 들어서면서 이름도 의암호로 바뀌었다. 이제 장수 가야를 말할 차례다. 몇 해 전 ‘가야 열풍’이 불었다. 신라, 백제, 고구려로 굳어진 ‘삼국지’ 역사에 마침내 균열이 오는가 싶었다. 가야와 터럭만큼이라도 연결된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렸다. 전북 몇몇 곳에서도 가야 시대의 유산이 발굴돼 화제를 모았다. 장수도 그중 한 곳이다. 역사 문외한이 보기에도 철기 문명은 이전 청동기와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단지 도구의 재질이 아닌 기술과 문화, 사회사 등 전 단계에서 큰 폭의 변화가 있었던 듯하다. 당시 철은 신소재였다. 요즘의 ‘반도체’ 정도였을까. 일제가 ‘임나일본부’라는 해괴한 이름으로 가야의 철기 문화를 자기네 역사에 복속시키려 했던 것도 아마 이 앞선 문물에 대한 선점 욕망 때문이었지 싶다. 의암호 한 편에 장수 가야홍보관이 있다. 문헌에 등장한 20여 개 남짓의 가야 소국들 가운데 ‘봉수 왕국’이자 ‘철의 제국’이었던 장수 가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장수승마레저파크 다양한 경험 ‘신선’ 1993년 밭을 갈던 장수 삼고리의 시골 노인에게 ‘긴목항아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1500년 동안 묻혔던 장수 가야는 여전히 기억되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것이다. 이후 우리나라 가야 고총으로는 최초로 편자(말발굽)가 출토됐고, 백제권역으로 인식됐던 전북 지역 곳곳에서 제철 유적, 봉수대 유적 등이 발견되며 ‘전북 가야’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그중 장수 가야는 80여개소의 봉수로 상징되는 봉수왕국이었다. 장수군에 드러난 제철 유적지도 60여개소로 국내 최대 규모라도 한다. 장수향교도 가볼 만하다. 논개와 더불어 ‘장수 3절’로 꼽히는 정경손이 지켜낸 역사 유적이다. 전국에 향교는 많아도 상당수가 근현대에 개축된 것이다. 반면 장수 향교는 500여년의 풍상을 겪으면서도 원형에 가깝게 보존됐다. 특히 대성전은 구조가 특이해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정경손은 향교지기였다. 정유재란 때 왜적이 칼로 목을 겨누며 길을 트라 할 때도 “여기는 성전이니 들어갈 수 없다. 나를 죽이고 들어가라”며 앙버텼다. 그의 호기에 감복한 왜장은 “이 성역을 침범하지 말라”(本聖域勿犯, 본성역물범)는 신표를 써주고 물러갔다. 그 숱한 전란 속에서 장수 향교가 살아남은 이유다. 마지막 ‘장수 3절’은 순의리 백씨다. 주인으로 모시던 현감이 꿩 소리에 놀란 말에서 떨어져 죽자 이를 자책하며 바위에 ‘타루(墮淚)’라는 혈서를 쓰고 자결했다는 인물이다. 천천면 장판리에 그의 절개를 기리는 타루비가 세워져 있다. 장수승마레저파크도 가볼 만하다. 승마 체험 등 레저와 말 박물관 등의 문화 시설, 숙박 시설 등이 갖춰진 복합문화공간이다. 승마 강습과 체험은 물론 깡통 열차와 카트 투어, 말 먹이 주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 형태의 펜션도 있다. 가야 고분군이 발견된 곳이 마봉산(馬峰山), 최초의 가야 유물도 말 편자(말발굽), 장수 3절의 한 명에게 눈물을 안긴 것도 말이었다. 거기에 말 테마파크까지.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장수는 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인 듯하다. ●여행수첩 -장수는 한우로 유명하다. 장수군청 아래 장수한우명품관이 알려졌다. 한우 관련 메뉴가 풍성하다. -장수군청 안에 의암송이 있다. 논개 관련 설화보다 그 자체로 빼어난 소나무(천연기념물)다. -읍내 논개사당에서 논개 표준영정을 볼 수 있다. 왜색 논란이 있던 이전 영정을 교체한 것이다. -논개묘는 이웃한 경남 함양 서상면 방지마을에 있다. 구전에 따르면, 진주에서 장수로 운구하다 부패 등 문제로 육십령 아래 묻었다고 한다.
  • 조삼모사, ‘어리석음’만은 아니다: 소비자 마음을 훔치는 마케팅 기술

    조삼모사, ‘어리석음’만은 아니다: 소비자 마음을 훔치는 마케팅 기술

    중국 송나라 시절, 원숭이를 사랑하여 그들을 기르던 저공(狙公)이라는 노인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원숭이들에게 도토리를 주며 말했다. “이제부터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주겠다.” 그러자 원숭이들은 불같이 화를 냈다. 노인은 잠시 생각하더니 표정을 바꾸며 다시 제안했다. “그럼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주마.” 그제야 원숭이들은 만족하며 기뻐했다. 중국 고서 『열자(列子)』 황제편에 나오는 ‘조삼모사’(朝三暮四) 일화는 오랫동안 눈앞의 차이에만 집착하는 어리석음을 비웃는 이야기로 전해져 왔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원숭이들의 우매함을 비웃고, 스스로는 현명하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우리는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원숭이’가 되어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구매 계획이 없던 물건을 단지 ‘1+1’이라는 이유로 장바구니에 담고, 비싼 물건을 사고 나서 ‘할인을 많이 받았으니 이득’이라며 합리화한다. 이처럼 우리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치밀하고 정교한 심리 전략, 그것이 바로 마케팅의 본질이다. 마케팅 전략의 전제조건, ‘변하지 않는 도토리의 가치’ 마케팅은 고객의 필요를 충족시켜 가치를 창출하고 교환하는 과정이다. 고객이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자사의 상품을 ‘가장 매력적인 답’으로 느끼게 만드는 기술이다. 하지만 아무리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더라도, 그것이 사기가 아닌 마케팅으로 인정받으려면 반드시 지켜야 할 전제조건이 있다. 바로 ‘본질적 가치’다. 조삼모사 이야기에서 원숭이들이 진정으로 원한 것은 생존을 위한 ‘도토리’ 자체였다. 만약 저공이 도토리가 아니라 아무런 쓸모없는 낙엽을 들고 “아침에 낙엽 네 장”을 외쳤다면, 원숭이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원숭이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힘은 순서의 변경이 아니라, 그 밑바탕에 깔린 ‘도토리’라는 분명한 가치 덕분이었다. 우리가 어떤 상품에 마음을 뺏겼다면, 그 이면에는 상품의 흔들림 없는 가치가 깔려 있어야 한다. 가치가 담보되지 않은 전략은 마케팅이 아니라 기만일 뿐이다. 역사 속 조삼모사: 조조, 분노의 화살을 돌리다 역사 속에서도 조삼모사의 심리술은 치열하게 사용되었다. 서기 197년경, 삼국지의 영웅 조조(曹操)는 원술 토벌 작전 중 심각한 군량 부족에 직면했다. 전쟁이 길어지자 굶주린 병사들의 사기는 바닥을 쳤고, 지도부를 향한 불만은 폭발 직전이었다. 조조는 식량 부족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당장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고, 대신 병사들의 심리를 조작하는 비정한 해법을 택했다. 그는 군량 관리 책임자인 왕후(王垕)에게 식량 부족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워 공개 참수했다. 그리고 “병사들의 굶주림은 왕후의 횡령 때문이다”라는 소문을 퍼뜨렸다. 이 잔혹한 계략은 조삼모사의 구조와 정확히 일치한다. ‘식량이 부족하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지만, 왕후를 처단함으로써 병사들에게 ‘정의가 실현되었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먼저 제공한 것이다. 병사들은 배고픔이라는 고통을 잠시 잊고 지도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했다. 조조는 본질을 건드리지 않은 채, 심리적 순서를 바꿔 위기를 돌파했다. 현대판 조삼모사: 옥토버페스트의 성공 비밀 오늘날의 마케팅에서도 이 전략은 유효하다. 매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가 대표적이다. 이 축제는 ‘무료입장’이라는 달콤한 혜택으로 전 세계 사람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막상 축제장에 들어서면 맥주와 안주를 비싼 돈을 내고 사 먹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이를 상술이라 비판하지만, 그럼에도 매년 수백만 명이 이곳을 찾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압도적인 품질과 독특한 경험’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뮌헨 6대 양조장의 장인 정신이 담긴 맥주, 전 세계인과 어우러지는 열광적인 분위기는 입장료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비싼 맥주 값을 지불하면서도 후회하지 않는다. ‘입장료를 아꼈다’는 심리적 위안과 ‘세계 최고의 축제를 즐긴다’는 만족감이 어우러지며, 기꺼이 조삼모사 전략에 동참하는 것이다.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 조삼모사는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다. 그것은 상대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 파악하고, 만족의 순서를 최적화하여 가치를 극대화하는 고도의 심리 전략이다. 우리는 지금도 수많은 조삼모사의 상황 속에 놓여 있다. 아침에 세 개냐, 네 개냐를 따지며 일희일비하는 원숭이를 비웃을 때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제안 밑바닥에 깔린 ‘본질적 가치’를 읽어내는 통찰력이다. 포장지와 순서에 현혹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진짜 ‘도토리’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조삼모사, ‘어리석음’만은 아니다: 소비자 마음을 훔치는 마케팅 기술 [한ZOOM]

    조삼모사, ‘어리석음’만은 아니다: 소비자 마음을 훔치는 마케팅 기술 [한ZOOM]

    중국 송나라 시절, 원숭이를 사랑하여 그들을 기르던 저공(狙公)이라는 노인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원숭이들에게 도토리를 주며 말했다. “이제부터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주겠다.” 그러자 원숭이들은 불같이 화를 냈다. 노인은 잠시 생각하더니 표정을 바꾸며 다시 제안했다. “그럼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주마.” 그제야 원숭이들은 만족하며 기뻐했다. 중국 고서 『열자(列子)』 황제편에 나오는 ‘조삼모사’(朝三暮四) 일화는 오랫동안 눈앞의 차이에만 집착하는 어리석음을 비웃는 이야기로 전해져 왔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원숭이들의 우매함을 비웃고, 스스로는 현명하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우리는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원숭이’가 되어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구매 계획이 없던 물건을 단지 ‘1+1’이라는 이유로 장바구니에 담고, 비싼 물건을 사고 나서 ‘할인을 많이 받았으니 이득’이라며 합리화한다. 이처럼 우리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치밀하고 정교한 심리 전략, 그것이 바로 마케팅의 본질이다. 마케팅 전략의 전제조건, ‘변하지 않는 도토리의 가치’ 마케팅은 고객의 필요를 충족시켜 가치를 창출하고 교환하는 과정이다. 고객이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자사의 상품을 ‘가장 매력적인 답’으로 느끼게 만드는 기술이다. 하지만 아무리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더라도, 그것이 사기가 아닌 마케팅으로 인정받으려면 반드시 지켜야 할 전제조건이 있다. 바로 ‘본질적 가치’다. 조삼모사 이야기에서 원숭이들이 진정으로 원한 것은 생존을 위한 ‘도토리’ 자체였다. 만약 저공이 도토리가 아니라 아무런 쓸모없는 낙엽을 들고 “아침에 낙엽 네 장”을 외쳤다면, 원숭이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원숭이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힘은 순서의 변경이 아니라, 그 밑바탕에 깔린 ‘도토리’라는 분명한 가치 덕분이었다. 우리가 어떤 상품에 마음을 뺏겼다면, 그 이면에는 상품의 흔들림 없는 가치가 깔려 있어야 한다. 가치가 담보되지 않은 전략은 마케팅이 아니라 기만일 뿐이다. 역사 속 조삼모사: 조조, 분노의 화살을 돌리다 역사 속에서도 조삼모사의 심리술은 치열하게 사용되었다. 서기 197년경, 삼국지의 영웅 조조(曹操)는 원술 토벌 작전 중 심각한 군량 부족에 직면했다. 전쟁이 길어지자 굶주린 병사들의 사기는 바닥을 쳤고, 지도부를 향한 불만은 폭발 직전이었다. 조조는 식량 부족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당장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고, 대신 병사들의 심리를 조작하는 비정한 해법을 택했다. 그는 군량 관리 책임자인 왕후(王垕)에게 식량 부족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워 공개 참수했다. 그리고 “병사들의 굶주림은 왕후의 횡령 때문이다”라는 소문을 퍼뜨렸다. 이 잔혹한 계략은 조삼모사의 구조와 정확히 일치한다. ‘식량이 부족하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지만, 왕후를 처단함으로써 병사들에게 ‘정의가 실현되었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먼저 제공한 것이다. 병사들은 배고픔이라는 고통을 잠시 잊고 지도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했다. 조조는 본질을 건드리지 않은 채, 심리적 순서를 바꿔 위기를 돌파했다. 현대판 조삼모사: 옥토버페스트의 성공 비밀 오늘날의 마케팅에서도 이 전략은 유효하다. 매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가 대표적이다. 이 축제는 ‘무료입장’이라는 달콤한 혜택으로 전 세계 사람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막상 축제장에 들어서면 맥주와 안주를 비싼 돈을 내고 사 먹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이를 상술이라 비판하지만, 그럼에도 매년 수백만 명이 이곳을 찾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압도적인 품질과 독특한 경험’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뮌헨 6대 양조장의 장인 정신이 담긴 맥주, 전 세계인과 어우러지는 열광적인 분위기는 입장료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비싼 맥주 값을 지불하면서도 후회하지 않는다. ‘입장료를 아꼈다’는 심리적 위안과 ‘세계 최고의 축제를 즐긴다’는 만족감이 어우러지며, 기꺼이 조삼모사 전략에 동참하는 것이다.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 조삼모사는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다. 그것은 상대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 파악하고, 만족의 순서를 최적화하여 가치를 극대화하는 고도의 심리 전략이다. 우리는 지금도 수많은 조삼모사의 상황 속에 놓여 있다. 아침에 세 개냐, 네 개냐를 따지며 일희일비하는 원숭이를 비웃을 때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제안 밑바닥에 깔린 ‘본질적 가치’를 읽어내는 통찰력이다. 포장지와 순서에 현혹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진짜 ‘도토리’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세종로의 아침] 부동산 금낭묘계

    [세종로의 아침] 부동산 금낭묘계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에는 유비의 책사 제갈량이 비단 주머니를 써서 유비를 구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제갈량은 길을 떠나는 유비 일행의 호위 장군 조자룡에게 “위기에 처하면 열어 보라”며 비단 주머니를 건넸다. 조자룡이 그때마다 열어 보니 묘책이 들어 있었고, 덕분에 유비는 위기를 넘겼다. ‘금낭묘계’(錦囊妙計) 고사다. 이재명 정부는 치솟은 서울의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 지난 5개월간 3개의 묘책을 비단 주머니에서 꺼냈다. 첫 번째인 6·27 대책은 서울과 수도권의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게 핵심이다. 다주택자의 추가 구매 목적 대출도 전면 차단했다. 갭투자를 막는 묘책이라는 평가가 뒤따랐고, 7월 7일 0.29%였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9월 8일 0.09%로 떨어졌다. 두 번째로 꺼낸 9·7 대책은 향후 5년간 수도권에 매년 27만 가구, 총 135만 가구를 착공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135만 가구 공급이 인허가 기준이 아닌 착공 기준이어서 현실적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시행까지 맡기면서 공공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현 정부 임기 내 실제로 공급될 수 있을지가 미지수인 데다, 특히 서울에 직접적으로 공급하는 물량이 적어 효과가 작았다. 추석 전에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0.27%로 뛰었고, 추석 직후엔 2배인 0.54%까지 뛰었다. 이런 위기에서 꺼낸 10·15 대책은 6·27 대책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를 넘어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와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이른바 ‘삼중 규제’ 대책이다. 강남 지역을 막으니 한강벨트가, 한강벨트를 묶으니 인접 지역 아파트값이 오르는 ‘풍선효과’를 차단하려는 조치다. 한 달이 지난 지금, 10·15 대책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긴 했다. 규제지역 거래량이 77%나 감소했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 오름폭이 0.17%까지 떨어지는 등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그런데도 시장엔 불안한 기운이 여전하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나 파주시, 화성시 동탄 등 비규제 지역 거래량이 40% 넘게 증가했다. 급기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규제지역을 추가 지정할 수도 있다”고 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부랴부랴 해명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네 번째 묘책이 ‘보유세 강화’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세금을 올려 고가 아파트를 가진 이들에게 부담을 주면 아파트가 시장에 나온다는 논리다. 대책이 나오는 시점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진행할 세제 개편 이후로 보고 있지만,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도 나올 수 있다. 이미 꺼낸 3개의 묘책과 예상 가능한 1개의 묘책으로 보면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가리키는 방향은 뚜렷하다. ‘빚내서 집 사지 말라’, ‘정부가 주택 공급을 주도하겠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세금 카드도 쓸 수도 있다’. 그런데도 부동산 시장에 불안감이 여전한 이유는 바로 ‘서울’ 때문이다. 서울은 물리적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고, 선호와 비선호 지역 차이가 뚜렷하다. ‘아파트’가 문제가 아니라 ‘서울’이 문제라는 의미다. 이 문제를 놔두고선 대출 규제, 공급 증가, 세금 강화 등이 묘책이 될 수 없다는 건 지난 50년간 경험으로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서울 쏠림과 수도권 풍선효과를 막는 궁극의 묘책은 집중된 수요를 분산시키는 것이다. 어쩌면 이재명 정부의 비단 주머니에는 지방으로의 수요 분산 정책, 나아가 수도 이전까지 들어 있을 것이다. 수도 이전은 앞서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했다가 ‘대한민국의 수도가 서울임을 관습 헌법적·관습법적으로 인정한다’는 논리에 가로막힌 상태다. 이후 반발과 부작용이 큰 탓에 역대 정부에서도 미뤄 왔다. 묘책이 무언지는 모두가 알지만 실행하긴 어렵다. 이재명 정부는 앞선 정부들이 하지 못했던 ‘부동산 금낭묘계’를 성공할 수 있을까. 김기중 산업부 차장
  • ‘개그계 큰 별’ 지다

    ‘개그계 큰 별’ 지다

    방송작가 데뷔해 코미디언 전향‘개그콘서트’ 큰 웃음·후배 양성도코미디언 불릴 때 개그맨 첫 사용 ‘개그계 대부’ 전유성이 별세했다. 76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25일 오후 9시 5분쯤 전씨의 폐기흉 증세가 악화하면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전씨는 최근 전북 전주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한때 상태가 호전되면서 후배 개그맨들의 병문안을 받기도 했지만,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자가 호흡이 힘든 상태라 산소호흡기를 찬 상태로 치료를 받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유성은 1969년 TBC ‘쑈쑈쑈’의 작가로 방송가에 발을 디뎠다. ‘유머 1번지’, ‘개그콘서트’ 등을 통해 다양한 개그를 선보였다. 1990년대 SBS ‘좋은 친구들’ 속 ‘전유성을 웃겨라’ 코너를 통해 어지간해선 웃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특히 ‘개그콘서트’의 개국 공신으로, 개그맨 지망생들을 모아 양성하고 무대에 오를 기회를 주는 등 후배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터웠다. 희극인이 코미디언이라고 불리던 시대에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인물이기도 하다. 예원예술대 교수, MBC 라디오 ‘여성시대’, ‘지금은 라디오시대’ MC를 맡기도 했다. 수많은 저서를 남겼는데, 특히 컴퓨터에 심취해 쓴 저서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는 큰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남의 문화유산 답사기’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등이 있다. 최근 야윈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건강이상설이 불거졌고 지난달 부산코미디페스티벌 부대행사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건강 악화로 직전에 불참했다. 유족으로는 딸 제비 씨가 있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이다. 고인이 생전 활발히 활동했던 KBS 일대에서 노제도 진행될 예정이다.
  • ‘1호 개그맨’, ‘개그계 대부’ 전유성 별세

    ‘1호 개그맨’, ‘개그계 대부’ 전유성 별세

    ‘개그계 대부’ 전유성이 별세했다. 76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25일 오후 9시 5분쯤 전씨의 폐기흉 증세가 악화하면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전씨는 최근 전북 전주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한때 상태가 호전되면서 후배 개그맨들의 병문안을 받기도 했지만,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자가 호흡이 힘든 상태라 산소호흡기를 찬 상태로 치료를 받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1969년 TBC ‘쑈쑈쑈’의 작가로 방송가에 발을 디뎠다. ‘유머 1번지’, ‘개그콘서트’ 등을 통해 다양한 개그를 선보였다. 1990년대 SBS ‘좋은 친구들’ 속 ‘전유성을 웃겨라’ 코너를 통해 어지간해선 웃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특히 ‘개그콘서트’의 개국 공신으로, 개그맨 지망생들을 모아 양성하고 무대에 오를 기회를 주는 등 후배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터웠다. 희극인이 코미디언이라고 불리던 시대에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인물이기도 하다. 예원예술대 교수, MBC 라디오 ‘여성시대’, ‘지금은 라디오시대’ MC를 맡기도 했다. 수많은 저서를 남겼는데, 특히 컴퓨터에 심취해 쓴 저서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는 큰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남의 문화유산 답사기’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등이 있다. 최근 야윈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건강이상설이 불거졌고 지난달 부산코미디페스티벌 부대행사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건강 악화로 직전에 불참했다. 유족으로는 딸 제비 씨가 있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이다. 고인이 생전 활발히 활동했던 KBS 일대에서 노제도 진행될 예정이다.
  • 글로벌 2000대 기업, 중국 성장 속도 ‘한국의 6배’

    글로벌 2000대 기업, 중국 성장 속도 ‘한국의 6배’

    美·中 늘어날 때 한국 ‘뒷걸음질’“기업 성장 가로막는 규제 개선을” 지난 10년간 글로벌 2000대 기업에서 중국 기업의 매출이 95% 증가하는 동안 한국 기업은 15%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미국은 전 세계 2000대 기업의 점유율을 더욱 넓힌 반면 한국은 뒷걸음질쳤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미국 경제지 포브스 통계를 분석한 ‘글로벌 2000대 기업의 변화로 본 한미중 기업 삼국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2000대 기업에 속한 미국 기업은 2015년 575개에서 올해 612개로 6.5%, 중국은 180개에서 275개로 52.7% 증가했다. 반면 한국은 66개에서 62개로 6.1% 감소했다. 성장 속도는 우리와 비교해 중국은 6배, 미국은 4배 빨랐다. 한국 기업의 합산 매출액은 2015년 1조 5000억 달러에서 올해 1조 7000억 달러로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중국은 4조 달러에서 7조 8000억 달러로, 미국은 11조 9000억 달러에서 19조 5000억 달러로 증가했다. 중국은 신흥 강자를 배출하면서 힘을 키우고, 미국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성장했다는 게 대한상의의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전자상거래 회사 알리바바(매출 성장률 1188%), 전기차 회사 BYD(1098%), 온라인미디어·게임 회사 텐센트(671%)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은 엔비디아(2787%), 유나이티드헬스(314%) 등 첨단산업·헬스케어 기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실리콘밸리·뉴욕·보스턴 등 세계적인 창업 생태계를 바탕으로 에어비앤비(숙박 공유), 도어대시(음식 배달), 블럭(모바일 결제) 등 IT 기업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SK하이닉스(215%), KB금융그룹(162%), 하나금융그룹(106%), LG화학(67%) 등 제조업과 금융업이 성장을 이끌었고, 2000대 기업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도 삼성증권, 카카오뱅크, 키움증권 등 금융기업이 주를 이뤘다. 대한상의는 기업이 성장할수록 지원은 줄고 규제는 늘어나는 역진적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종명 산업혁신본부장은 “한 해 중소기업에서 중견으로 올라가는 비중이 0.04%, 중견에서 대기업이 되는 비중은 1~2% 정도”라며 “미국이나 중국처럼 다양한 업종에서 신인 기업들이 배출되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예술부터 크루즈까지 섭렵했다… 한진관광, 다채로운 테마여행 상품 선보여

    예술부터 크루즈까지 섭렵했다… 한진관광, 다채로운 테마여행 상품 선보여

    예술의 깊은 울림, 크루즈 항해의 설렘, 스포츠의 짜릿한 현장감, 그리고 석학과 함께하는 특별한 동행까지 일생에 단 한 번쯤은 경험하고 싶은 특별한 여행을 찾고 있다면 한진관광의 테마여행 상품에 주목할 만하다. 한진관광이 예술·체험·스포츠·크루즈·골프를 아우르는 테마 여행 상품들을 출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각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은 전문가들이 직접 동행해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하는 여행이 눈길을 끈다. 삼국지 전문가로 알려진 허우범 교수, 클래식 유튜브 채널 ‘안인모의 클래식이 알고싶다’를 운영하며 17만 구독자를 보유한 피아니스트 안인모, 이집트 고고학 전문가 곽민수 소장 등 각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은 전문가들이 직접 여행객과 함께한다. 특히 피아니스트 안인모와 함께하는 ‘뉴욕 아트투어 7일’ 상품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미국 명문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 무대를 포함해 큰 기대를 모은다. 또한 세계적인 미술관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과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등 다양한 예술 여행지를 방문, 브로드웨이의 대표적인 뮤지컬 ‘맘마미아’까지 포함되어 있어 품격 있는 설명과 함께 뉴욕과 보스턴의 예술적 매력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다. 더불어 손에 땀을 쥐게 할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테마여행도 준비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이적한 손흥민의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LA 스포츠 & 미 서부 투어’와 2026년 호주 테니스 오픈을 현장에서 즐기는 ‘호주 시드니 & 멜버른 6일 여행’ 등 흔히 접할 수 없는 경기를 포함한 상품이 눈길을 끈다. 골프 마니아라면 ‘두바이 & 아부다비 7일’ 상품을 주목할 만하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DP월드 투어 챔피언십 참관은 물론, 세계 100대 골프 코스로 손꼽히는 야스 링크스 아부다비와 주메이라 골프 클럽 라운딩이 포함돼 꿈의 라운드를 완성한다. 모험과 낭만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여행객을 위한 상품도 다채롭다. 홍콩에서 열리는 최고급 와인 페스티벌인 ‘홍콩 와인&다인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스타의 거리’, ‘1881 헤리티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여행하는 ‘홍콩 와인앤다인 페스티벌+시티투어 3/4일’상품과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 헌팅 투어와 유럽 최대의 빙하 바트나요쿨의 크리스탈 얼음 동굴을 탐험하는 8일 여행 등 다양한 모험을 가능케 했다. 크루즈 상품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타히티, 아프리카, 중남미 등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여행지를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는 장거리 여행부터, 남극으로 떠나는 이색 모험까지 마련돼 있다. 특히 남극 크루즈 19일 여행은 미국의 대표 선사 로얄 캐리비안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셀러브리티 크루즈 이쿼녹스호를 타고 떠나며,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발해 남미의 최남단 케이프혼, 펭귄과 물개 등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는 겔라쉐 해협 등을 방문해 색다르고 특별한 여행이 가능하다. 한진관광 관계자는 “한진관광의 테마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각을 넓히고,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과 모험을 더하는 여정”이라며 “일상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관광은 테마여행상품 외에도 저비용항공사를 활용한 단거리 여행 상품 ‘THE 로코팩’,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 전용 상품인 ‘THE 비즈팩’, 그리고 매달 진행되는 초특가 기획전 ‘찐한세일 프로모션’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통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호텔 및 관광지는 상품 별 상이할 수 있으니, 관련 정보는 한진관광 공식 홈페이지 또는 대표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공정위, 컴투스 등 3개 게임사 과태료 2250만원

    ‘확률형 아이템’으로 소비자를 우롱한 3개 온라인 게임 운영사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확률형 아이템이란 게임 이용자가 구매한 아이템의 종류와 효과, 성능이 우연적 요소(확률)에 의해 결정되는 아이템을 뜻하며 투명하게 공개하게 되어 있다. 공정위는 8일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로 컴투스홀딩스와 코스모스엔터테인먼트, 아이톡시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총 22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3~4월 ‘소울 스트라이크’ 게임에서 이용자의 ‘암시장 레벨’에 따라 획득할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 종류를 실제와 다르게 고지했다. 코스모스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 삼국지2’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특정 서버에서 획득이 불가능한 7개 보상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알렸다. 아이톡시는 ‘슈퍼걸스대전’ 게임에서 출시하지도 않은 10개 아이템을 마치 획득이 가능한 것처럼 속였다. 공정위는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게임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 게임사들의 기만적 행위를 제재해 게임사와 소비자 간 정보 비대칭을 낮추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높였다”고 밝혔다.
  • 조훈현, 농심백산수배서 루이나이웨이 제압 첫 승…2차전은 내년 2월 상하이서 개최

    조훈현, 농심백산수배서 루이나이웨이 제압 첫 승…2차전은 내년 2월 상하이서 개최

    조훈현 9단이 시니어 ‘바둑삼국지’인 농심백산수배에서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을 제압하고 한국에 첫 승리를 안겼다. 한국은 8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1차전(1∼6국) 6국에서 조훈현 9단이 루이나이웨이 9단에 236수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3연승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던 루이나이웨이를 제압한 조훈현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첫 승리를 안겼다. 6국을 끝으로 1차전을 마감한 결과, 한국이 1승 2패, 중국은 3승 2패, 일본은 2승 2패를 각각 기록했다. 우승국이 결정되는 농심백산수배 2차전(7∼11국)은 내년 2월 2일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한다. 2차전 첫판인 7국에서는 조훈현과 일본 요다 노리모토 9단이 대결한다. 상대 전적은 6승 6패로 호각이다. 백을 잡은 조훈현은 상변 전투에서 루이나이웨이의 실수를 틈타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이에 맞선 루이나이웨이는 중앙 백 대마에 공격에 나섰지만 조훈현은 좌상귀 흑 대마와 바꿔치기를 시도하며 우세를 유지했다. 막판까지 흔들기에 나선 루이나이웨이는 반전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돌을 던졌다. 조훈현은 루이나이웨이와 상대 전적에서 8승 4패로 앞섰다. 농심백산수배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며 3연승한 선수에게는 연승 상금 500만원을 준다. 제한 시간은 각자 40분에 초읽기 1분 1회다.
  • ‘퉁소소리’ 고선웅 연출 “포기하지 않는 민중의 서사, 지구 돌면서 전하고 싶다”

    ‘퉁소소리’ 고선웅 연출 “포기하지 않는 민중의 서사, 지구 돌면서 전하고 싶다”

    “넷플릭스에서 ‘삼국지’를 싹 다 봤거든요. 매회 50만명, 100만명이 죽어 나가는데 조조, 여포, 동탁, 이런 사람들만 얘기해요. 그 민중들은, 아버지와 엄마가 있고 자식이 있는 그들의 이야기는 없어요. 영웅 서사 그 아래서 죽어갔던 그 많은 사람의 이야기는 없잖아요. 그들을 조명한 ‘최천전’이 훨씬 지고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은 연극 ‘퉁소소리’를 설명하다 전쟁에 대한 상념을 털어놨다. “10여년 동안 이 작품을 극화하고 싶었던 건 고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생명을 이어왔던 가치를 교감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전쟁 뉴스에서는 몇 명이 죽었네 하는 자극적인 내용만 있는데, 그 안에서 당사자들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 지도자들은 웃으며 악수하고 소파에 앉아 협상하는 이런 모습이 너무나 불쾌하다”고 덧댔다. 전쟁통에 민초들이 겪는 고난을 연극 ‘퉁소소리’를 통해 드러내고 싶었던 이유다. 서울시극단이 지난해 말 초연했던 ‘퉁소소리’가 다음 달 5~28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다시 관객을 만난다. 조선 중기 작가 조위한의 소설 ‘최척전’을 원작으로 한 연극은 주인공 최척 일가가 30여년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명·청 교체기의 혼란을 겪으며 반복하는 만남과 헤어짐을 따라간다. 고 단장이 각색과 연출을 하며 특유의 재미와 신파를 적절히 담아냈다. 작품은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을 받고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평론가가 뽑은 한국연극 베스트 3’에도 들면서 관객과 평단 양쪽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그는 “재공연을 할 때마다 배우들이 감정을 키워내고 훨씬 더 다양하게 표출하기 때문에 연습을 하면서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초연 때보다 덜어낸 장면, 더 보강한 장면이 있고 일부 장면의 비주얼을 보완하는 등 깔끔하게 다듬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인공 최척 역을 맡은 배우 박영민은 “제가 그렇게 이기적인 사람은 아닌데 처음 이 작품을 했을 때는 제 모습에 더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올해는 다른 배우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이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연기하게 되면서 더 재미있어진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최척의 아내 옥영 역의 배우 정세별은 “초연 때 연출께서 ‘옥영이라는 어떤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네가 그냥 옥영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었는데 굉장히 힘이 됐다”면서 “연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자유롭게 공간을 열어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극 작업 분위기를 전했다. 고 단장은 “전쟁이 한 가족을 덮쳐 뿔뿔이 흩어졌지만 결국엔 다시 만나고 가족을 이루는 그 서사가 너무나 매력적”이라면서 “전쟁이 끊이지 않는 지금 이 시대에도 꼭 필요한 이야기다. 윗사람들도 좀 봤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일본과 중국에서도 공연하고, 전쟁으로 인한 아픔을 재현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지구를 한 바퀴 돌며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고 단장은 다음 달 3년간의 서울시극단장 임기를 마친다. ‘퉁소소리’가 단장으로서 마지막 작품인 셈이다. 이후에는 자신이 세운 극단 마방진의 2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연극은 쉽고 재밌어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연출가라는 직업도 뭘 채우는 것이 아니라 지우고 가볍게 만드는 역할이라 생각해요.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교묘하게 연기하게 할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젠 그런 생각 안 하려고요. 연출이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 모르게 관객을 쭉쭉 빨려 들어가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건방진 얘기인데, 이제 조금 연출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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