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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신 숨긴 시간 ‘16년’, 살인 죗값은 ‘14년’… 시멘트 살인범의 면죄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신 숨긴 시간 ‘16년’, 살인 죗값은 ‘14년’… 시멘트 살인범의 면죄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5803번의 낮과 밤이었다. 한 여성의 억울하고 처참한 죽음이 완벽한 어둠과 침묵 속에 갇혀 있던 시간이다. 영원한 미제 사건이자 완전 범죄로 역사 속에 묻힐 뻔했던 비밀이 세상에 민낯을 드러낸 것은 예년보다 유독 잦았던 폭우라는 자연의 변덕 때문이었다. 5,803일의 암흑…옥탑방 시멘트 무덤이 열리다2024년 8월 경남 거제시의 한 다세대주택 옥탑방에서는 빗물 누수를 막기 위한 방수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작업자들은 옥탑방 입구 반대편 폭 55cm 정도의 비좁은 공간에 양쪽으로 매립된 배관 구조물을 철거하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옥탑방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가장 안쪽에 있는 창문을 넘어야만 닿을 수 있는 구석진 공간이었다. 인부들의 눈에 유독 왼쪽 구조물이 오른쪽보다 두 배가량 길게 시멘트로 덮여 있는 것이 포착됐다. 심지어 일반 구조물처럼 보이도록 초록색 페인트까지 칠해져 있어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던 정상적인 건축물처럼 감쪽같이 위장돼 있었다. 그러나 누수를 잡기 위해 인부들이 두꺼운 시멘트 더미를 깨부수고 들어가던 중 고무판 같은 이상한 물체가 걸려 칼로 찢어내자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람의 다리, 앙상하게 마른 종아리였다. 경찰에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고 시신을 직접 목격한 작업자들은 극도의 공포에 질려 가져온 장비마저 버려둔 채 도망치듯 현장을 빠져나갔다. 세로 70cm 크기의 24인치 기내용 여행 가방 안에는 키 162cm의 여성이 웅크린 채 반으로 접히듯 구겨져 들어가 있었다. 시신은 진공 압축 비닐에 겹겹이 싸여 있었고 머리 부분은 검은색 비닐봉지로 세 겹이나 씌워진 채 목에는 수건이 단단히 둘러져 있었다. 놀라운 것은 시신의 보존 상태였다. 두꺼운 시멘트와 압축 비닐로 인해 외부의 산소와 곤충, 호기성 세균이 완벽히 차단된 덕분에 시신은 부패하지 않고 밀랍처럼 단단하게 굳어지는 시랍화 상태로 16년의 세월을 견뎌낸 것이다. 부패가 거의 진행되지 않은 시신은 생전의 머리카락과 체모, 심지어 범인의 신원을 밝혀줄 지문까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발견 당시 여성은 검은색 정장 바지와 속옷을 입고 있었고 속옷 안에는 생리대까지 착용한 상태였다. 지문 대조를 통해 확인된 피해자의 신원은 2011년 가족들에 의해 실종 신고가 접수됐던 실종자 정소연(가명)씨였다. 그녀를 비좁고 차가운 가방 속에 짐짝처럼 구겨 넣고 시멘트를 부은 이는 그녀와 오랜 기간 동거하던 50대 남성 김모씨였다. 16년 전인 2008년 10월 10일 옥탑방에서 벌어진 사건의 전말은 끔찍했다. 김씨는 피해자의 머리와 얼굴을 둔기로 무참히 내리쳐 잔혹하게 살해했다. 부검 결과 피해자의 이마와 뒤통수 등 네 군데에서 2cm 크기의 찢긴 상처가 발견됐고 두개골과 위턱뼈에는 4.50cm에 달하는 거대한 함몰 골절이 확인됐다. 두개골이 부서질 정도의 충격은 단순히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때린 수준이 아니라 사람의 목숨을 반드시 끊어놓겠다는 명확한 살의가 담긴 치명적인 폭력의 흔적이었다. 시신과 8년간의 동거경찰은 통신 기록과 위치 추적을 통해 경남 양산에 은신해 있던 김씨를 체포했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전과가 있던 그는 체포 당시에도 필로폰에 취해 횡설수설하며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약효가 떨어진 뒤에야 마지못해 입을 연 김씨는 줄곧 피해자를 탓하며 자신의 범행을 축소하고 정당화하기에 급급했다. 그는 사건 당일 낚시를 마치고 일찍 귀가해 보니 피해자가 알몸으로 모르는 남성과 외도하는 현장을 목격했고 이에 격분하여 주방에 있던 뚝배기 뚜껑으로 우발적인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형량을 줄이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거짓말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 검사 결과 피해자에게서는 어떠한 마약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으며 발견 당시 피해자가 생리대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김씨의 알몸 외도 주장은 그 자체로 모순이었다.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피해자는 평소 김씨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해 온몸이 멍투성이였으며 김씨가 진 빚을 갚기 위해 억지로 일하며 불법 성매매까지 강요당하는 등 지옥 같은 노예의 삶을 살고 있었다. 무엇보다 김씨의 살인이 결코 우발적일 수 없는 가장 명백한 증거는 그가 보여준 사체 은닉 과정에 있다. 살해 직후 그는 핏자국을 깨끗이 닦아내고 시신을 비닐로 겹겹이 싼 뒤 자신의 체격보다 훨씬 작은 여행 가방에 시신을 억지로 꺾어 구겨 넣었다. 그러고는 옥상에 쌓여 있던 벽돌과 시멘트를 직접 물과 배합해 옥탑방 베란다 배관 구조물 사이에 가방을 숨기고 시멘트를 부어 미장질까지 완벽하게 마쳤다. 우발적인 분노 상태의 인간이 갑자기 떠올려 실행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더욱 경악스러운 점은 김씨가 동거녀의 시신을 시멘트로 공들여 암매장한 바로 그 옥탑방에서 매일 밤 자신이 만든 콘크리트 무덤을 곁에 두고 2016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기 전까지 무려 8년이나 버젓이 거주하는 인면수심의 기행을 벌였다는 사실이다. 16년의 유기, 고작 14년의 죗값… 분노를 부르는 솜방망이 처벌그러나 16년 만에 기적처럼 빛을 본 피해자의 억울함을 온전히 달래주어야 할 법정은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판결로 참담함을 안겼다. 이토록 엽기적이고 치밀한 살인과 암매장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1심 법원이 김씨의 살인 혐의에 대해 선고한 형량은 징역 14년에 불과했다. 함께 기소된 마약 투약 혐의 2년 6개월을 더해도 총 16년 6개월의 징역형이 전부였으며 이는 대법원 원심 확정판결로 굳어지고 말았다. 유족의 피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검찰이 애초에 구형한 30년형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처벌이었다. 이 형량의 이면에는 가해자를 보호해 주는 듯한 기형적인 법의 맹점이 도사리고 있었다. 김씨의 사체은닉죄는 범행 당시 기준 공소시효인 7년이 이미 훌쩍 지나버려 검찰이 기소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범죄자가 사체를 더 완벽하게 숨기고 수사망을 피해 더 오래 버틸수록 오히려 사체은닉에 대한 막중한 법적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다는 역설이 대한민국 법정에서 증명된 셈이다. 게다가 범행 시기가 살인죄에 대한 형법 양형 기준이 강화되기 전인 2008년이라는 시대적 맹점 때문에 재판부는 과거의 잣대를 적용하고 말았다. 김씨는 한 사람의 인생을 갉아먹고 철저히 유린한 것도 모자라 시신을 차가운 시멘트 속에 16년이나 짐짝처럼 가두어 둔 극악무도한 살인마다. 그는 오랜 시간 뻔뻔한 거짓말로 유족과 국가 수사기관을 철저히 기만하며 조롱했다. 그동안 피해자의 어머니는 실종된 딸이 혹여나 스스로 차가운 바다에 뛰어내려 생을 마감한 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과 상실감 속에서 무려 16년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만 했다. 그런데도 사람을 무참히 때려죽이고 콘크리트 무덤에 파묻은 대가가 14년이었다. 이는 피해자가 시멘트 더미 속에 갇혀 숨도 쉬지 못했던 16년의 시간보다도 짧은 기간이다. 좁은 가방에서 벗어난 영혼…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2008년 그해 가을, 지옥 같은 성매매와 무자비한 폭행의 굴레에서 마침내 벗어나 빚을 다 갚았다며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 시간에 맞춰 어머니에게 다시 전화를 걸겠다던 소연씨. 끝내 그리운 고향의 어머니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어둡고 비좁은 가방 속에서 온몸이 꺾이고 구겨진 채 16년을 차가운 어둠 속에서 홀로 견뎌야 했던 그녀의 마지막 비명은 두꺼운 시멘트 벽에 가로막혀 그 누구에게도 닿지 못했다. 누수 공사라는 기적적인 우연을 빌려 16년 만에 범죄가 세상에 알려졌지만 법은 범죄자에게 그 악랄한 흔적에 걸맞은 합당한 철퇴를 내리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 100만 유튜버 납치·살해 시도 20대들 “두개골 골절에 실신”…1심 징역 25~30년

    100만 유튜버 납치·살해 시도 20대들 “두개골 골절에 실신”…1심 징역 25~30년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를 납치하고 폭행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일당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김기풍)는 15일 강도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26) 등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고 A씨에게 징역 30년을, B(24)씨에게는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또 A씨 일당에게 범행 도구를 빌려주는 등의 혐의(강도상해방조)로 구속기소된 C(37)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와 B씨에 대해 “채무를 면하고 돈을 갈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장소와 납치 방법, 재산 은닉 방법, 사체 유기 방법 등을 철저히 계획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두개골이 골절되고 실신하는 등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로 참혹한 부상을 입었다”면서 “피고인들은 객관적인 증거가 제시될 때만 범행을 인정하고 허위 진술을 시도하는 등 범행 후 정황이 매우 나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생명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꼈으며, 피고인들은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정황도 없다”고 판시했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10월 26일 인천 송도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유명 유튜버 ‘수탉’을 유인해 10여 차례 폭행하고 차량으로 납치한 뒤 돈을 빼앗고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C씨는 이들의 범행을 돕고 방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탉은 납치되기 전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거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이튿날 오전 2시 40분쯤 충남 금산군의 한 공원에서 이들 일당을 체포했다. 조사 결과 중고차 딜러인 A씨와 B씨는 수탉으로부터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계약금 등을 반환해 달라는 요구를 받은 뒤 이를 주지 않기 위해 피해자에게 ‘돈을 주겠다’며 유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 美 찜질방 앞 31㎏ 한국인 여성 시신, 한인 목사 가족의 고문…‘그리스도의 군사’ 사건

    美 찜질방 앞 31㎏ 한국인 여성 시신, 한인 목사 가족의 고문…‘그리스도의 군사’ 사건

    미국 내 한인 종교단체 ‘그리스도의 군사’ 변사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한인 용의자 6명 전원이 현지 법원에서 살인 등 주요 혐의에 대한 기각 결정을 받았다. 2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귀넷 카운티 법원에 따르면, 타멜라 애드킨스 고등법원 판사는 지난 16일 이모씨 등 한인 용의자 6명에 대한 중범죄 살인·범죄단체 조직·사체 은닉·증거 인멸 혐의를 기각했다. 한인 용의자 6명은 2023년 9월 로렌스빌의 자택에서 한국 국적자 조모(31·여)씨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검찰은 가족 또는 친구 관계인 용의자들이 종교를 자처한 범죄단체 ‘그리스도의 군사’를 조직했으며,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한 조씨를 이씨 가족 소유 자택에 감금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자택 지하실에서 몇 주간 음식을 먹지 못한 채 영양실조로 사망했으며, 발견 당시 몸무게가 31㎏에 불과했다고 검찰은 지적했다. 당시 이 사건은 ‘그리스도의 군사’ 살인사건으로 불리며 미국 언론의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애드킨스 판사는 “검찰의 기소를 뒷받침할 사실관계가 부족하다”며 이들에게 적용된 중범죄 살인 혐의를 기각했다. 사체 은닉·증거 인멸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의 기소장이 너무 모호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용의자 6명에 적용된 불법 감금 혐의는 그대로 유지했다. 귀넷 카운티 검찰은 기각 다음날인 17일 항소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팻시 오스틴 갯슨 귀넷 검사장은 “대법원까지 올라가 기소 여부를 다투겠다”고 밝혔다. 한인타운 찜찔방 앞 차량 트렁크 31㎏ 조씨 시신“이씨 3형제, 사이비 종교단체 설립…조씨 학대”“장남 이씨는 에모리대 학생…부친은 지역 목사” 2023년 9월 12일 밤, 덜루스 한인타운의 한 찜질방 앞에 세워진 은색 재규어 차량 트렁크에서 한국인 여성 조씨의 시신이 나왔다. 차주는 한국계 미국인 현씨(26·남). 현씨는 이날 인근에 차를 세운 뒤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던 그는 가족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고, 몇 시간 뒤 다시 차 트렁크에 있는 소지품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그리고 현씨의 가족이 차 트렁크를 열었을 때, 그 안에서는 처참한 모습의 시신 한 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인 여성 조씨였다. 숨진 조씨의 몸무게는 31㎏에 불과했으며, 이미 몇주 전 영양실조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있었던 조씨는 왜 불과 두 달 만에 뼈만 앙상한 주검으로 발견된 걸까. 조사 결과 조씨는 한국계 미국인 이모씨 형제 3명과 그 가족의 감금·학대로 인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의 시신이 발견된 재규어 차주 현씨를 긴급 체포한 경찰은 그와 이씨 형제 3명이 함께 지내던 로렌스빌의 이씨 가족 거주지를 압수수색했는데, 이 과정에서 범행이 이뤄진 지하실을 찾아냈다. 경찰이 확보한 관련 증거물은 지하실에 감금된 조씨가 구타와 굶주림에 시달리다 사망한 것을 뒷받침했다. 이후 경찰은 이씨 3형제(26·22·15)와 모친 이씨(54), 사촌 이씨(26·남), 3형제 중 장남의 약혼녀인 이씨(25)까지 차례로 체포했다. “조씨 모친과 이씨 모친, 한국서부터 알고 지내”“숨진 조씨, 우울증 극복차 美 이씨 가족 집으로”“형제 모친도 적극 범행…물 안 주고 치료 막아”“이씨 사촌과 장남의 약혼녀도 가담…가족 범죄” 범행을 주도한 이씨 3형제는 지역 내 한 교회의 목사 자녀다. 이들 중 장남인 이씨는 에모리대학교 재학생인데, 어느 날부터인가 자신이 신의 계시를 받았다면서 예수처럼 ‘12명의 제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요양차 미국 이씨 집을 방문한 조씨는 이들의 먹잇감이 됐다. 귀넷 카운티 경찰서의 한 형사는 지난해 10월 공판에서, 우울증에 시달리던 조씨가 종교에 귀의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2023년 7월 21일 미국 이씨 가족의 집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숨진 조씨의 어머니와 이씨 형제의 어머니가 친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씨 가족의 기이한 행동은 조씨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수사관 증언에 따르면 이씨 가족은 조씨를 지하실에 가둔 뒤 허리띠로 폭행하고 강제로 얼음물에 담그는 등 학대했으며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이씨 형제의 모친도 물과 음식을 제한하고, 외출과 병원 진료를 막는 등 범행에 적극 가담했다. 조씨는 제발 살려달라며 애원했지만, 이상한 종교적 신념에 갇힌 이씨 가족의 학대는 계속됐다. 15세 미성년자인 이씨 3형제의 막내가 경찰 조사에서 “이 프로그램은 중단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을 정도다. 검찰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장남인 이씨는 이른바 ‘입교식’ 직후인 2023년 7월 27일, 그러니까 조씨가 이씨 가족의 집에서 기거하게 된 지 약 일주일 만에 약혼녀 이씨에게 “조씨가 3일간 물도 마시지 못하고 계속 실신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8월 17일에는 “조씨가 음식을 달라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조씨 사망 추정 시각은 8월 18일 새벽 1시다. 결국 미국 입국 한 달 만에 숨진 조씨는 사망하고도 한 달 만인 9월, 현씨의 차 트렁크에서 30대 여성 평균 몸무게의 절반에 불과한 31㎏으로 발견됐다. “조씨 사망 후 또 다른 한국계 여성 포섭 시도”“체포된 차주 현씨도 이씨家 감금·학대 피해자”“이씨家, 현씨 카드로 생활…수만달러 송금 강요” 그러나 이씨 가족은 조씨 사망 후에도 새로운 ‘타깃’을 물색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장남인 이씨는 조씨가 숨지자 조지아주립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계 미국인 여학생을 만나 포섭하려 했다. 애초 유력 용의자로 이들과 함께 체포됐던 현씨도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씨의 변호인은 그가 조씨와 같은 지하실에서 이씨 가족에게 고문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씨 가족이 “종교적 극단주의를 주입하기 위해” 현씨의 가슴에 사포질을 하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다. 변호인은 또 “현씨는 허리띠로 얼굴과 성기를 맞아 실신했다. 또 알몸 상태로 에어소프트건에 맞아 온몸에 100개 넘는 상처가 났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장남인 이씨가 현씨를 폭행하는 동영상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가족은 교외 지역의 건물을 자신들의 교회 용도로 매입하기 위해, 현씨에게 수만 달러를 송금하도록 강요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변호인은 이들이 현씨의 신용카드로 옷과 식비를 결제하는 등 생활비를 충당했다고도 지적했다. 이씨 가족의 고문으로 크게 다친 현씨는 9월 12일 체포 후에도 입원치료를 받느라 2주 뒤에야 교도소로 이송됐으며 이후에도 교도소 내 의료사동에 수감됐다고 한다. 그의 변호인은 “만약 현씨가 이씨 가족의 집에서 탈출하지 못했다면 그 역시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며 “의뢰인은 관련 혐의에 대해 무죄다. 조사가 끝나면 무혐의가 입증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현씨는 다른 이씨 가족과 함께 기소되지는 않았다.
  • 단골집 ‘벽 안’에서 발견된 28세 간호사…공청기로 ‘시신 냄새’ 숨겼나

    단골집 ‘벽 안’에서 발견된 28세 간호사…공청기로 ‘시신 냄새’ 숨겼나

    일본 홋카이도에 있는 술집 벽 안에서 발견된 시신의 신원은 지난 연말 실종됐던 20대 간호사로 밝혀졌다. 용의자인 술집 주인은 시신을 은닉한 채 태연히 신년 영업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나 현지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홋카이도 히다카초의 한 주점 벽 안에서 발견된 시신은 이 지역에 거주하는 간호사 쿠도 히나노(28)로 전날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쿠도는 지난달 31일 오후 4시쯤 자택 근처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것을 마지막으로 행방불명됐다. 다음 날인 1일 쿠도는 직장에 출근하지 않았고, 이를 이상히 여긴 그의 할머니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히다카초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마츠쿠라 도시히코(49)을 수사선상에 올렸다. 두 사람은 평소 엽우회 활동을 함께하며 알고 지낸 사이였으며, 쿠도는 마츠쿠라가 운영하는 주점의 단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츠쿠라는 경찰 조사에서 “시신을 벽 안에 숨겼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지난 10일 마츠쿠라의 진술을 토대로 주점 내부를 수색한 결과, 창고 벽 안쪽에 있는 약 0.5평 남짓한 공간에서 쿠도의 시신이 발견됐다. 벽은 나무 판자로 덮여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곧바로 마츠쿠라를 사체 유기 혐의로 체포했다. 부검 결과 쿠도의 사인은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1일 전후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마츠쿠라는 범행 후 시신을 숨긴 채 지난 2일부터 신년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장 안에 공기청정기가 4~5대 가동하고 있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2일 매장을 방문했다는 손님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게 안에 공기청정기가 여러 대 돌아가고 있어서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마츠쿠라가 손님에게) ‘무슨 냄새 안 나냐’라고 물어봤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마츠쿠라는 현재 범행을 인정하고 있다. 경찰은 마츠쿠라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살인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 구더기 생기는데 시신 옆 셀카…동거녀 살해 뒤 3년 넘게 방치한 30대, 판사도 ‘경악’ 형량은

    구더기 생기는데 시신 옆 셀카…동거녀 살해 뒤 3년 넘게 방치한 30대, 판사도 ‘경악’ 형량은

    동거녀를 살해한 뒤 3년 넘게 시신을 방치한 30대의 잔혹하고 엽기적인 범행이 판결문을 통해 드러났다. 23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A(38·남)씨는 2015년 일본의 한 호스트바에서 일하다가 9살 연상의 피해 여성 B(30대)씨를 만났다. 당시 B씨는 2006년 남편과 이혼 후 홀로 아들을 키우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2016년 초부터 약 1년간 일본의 원룸에서 함께 생활하며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다 A씨가 2017년 불법체류자 신분이 적발돼 일본에서 한국으로 강제 추방됐다. 한국으로 돌아온 A씨가 멀리 떨어져 지내게 된 B씨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A씨는 B씨의 일상과 인간관계에 집착하며 반복적으로 연락했고, B씨는 물론 그 지인들의 소재까지 확인하려고 했다. 이를 견디지 못한 B씨는 A씨의 연락을 피했다. 그러던 중 2018년 2월 B씨는 어머니를 병문안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는데, 이때 불행이 시작됐다. A씨는 B씨의 여권을 빼앗으며 동거를 강요했다. 결국 두 사람은 인천의 한 원룸에서 함께 살며 사실혼 관계를 다시 이어나갔다. 해외 이주로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였던 B씨는 휴대전화 개통이나 개인 계좌 개설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를 빌미로 A씨는 현금으로만 생활비를 건네며 B씨의 일상을 통제했다. 가족이나 지인과의 연락 역시 A씨의 통제와 관리 하에 이뤄져 B씨는 가족에게조차 마음대로 연락할 수 없었다. 연락이 끊긴 점을 수상히 여긴 B씨의 언니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겨우 B씨와 연락이 닿아 한 차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A씨의 방해로 다시 연락이 두절됐고, B씨는 완전히 고립됐다. 2018년 6월 길거리에서 다툼이 벌어져 경찰 신고로 이어졌으나, B씨가 진술을 번복하면서 처벌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정적인 사건은 A씨가 3억원의 사기 범행으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벌어졌다. 2021년 1월 10일,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날 A씨는 B씨와 술을 마시다가 말다툼을 벌였다. 실형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았던 A씨는 옥바라지를 원했으나, B씨는 생계 문제뿐만 아니라 여전히 일본에 있는 아들 문제까지 안고 있었다. A씨는 실형을 받아 구속될 경우 B씨가 자신을 떠날 것이라는 불안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B씨가 “아들을 만나러 가겠다”고 하자 격분해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범행 후 A씨는 현장을 떠났지만 살던 원룸의 임대차 계약은 계속 유지했다.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매달 월세와 공과금을 납부한 A씨는 정기적으로 살인 현장인 방을 찾아 B씨의 시신 상태를 살폈다. 분무기를 이용해 세제와 물을 섞은 액체와 방향제를 시신과 방 전체에 뿌리고, 향을 태우거나 에어컨과 선풍기를 켜두며 냄새가 집 밖으로 퍼지지 않도록 했다. 또 시신에 구더기가 생기면 살충제를 뿌리는 식으로 장기간 B씨의 시신을 관리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여성을 만나 딸을 출산하는 등 ‘새로운 가정’과 ‘시신 은닉’이라는 기괴한 이중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6월, A씨가 사기 혐의로 구속돼 시신을 관리하지 못하는 처지가 되면서 살인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그가 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월세와 공과금 납부가 중단됐고, 건물 관리인은 같은 해 7월 세입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 방에서 악취가 새어나오자 경찰에 신고했다. B씨의 시신은 범행 3년 6개월 만에 이렇게 발견됐다. 인천지법 형사14부(부장 손승범)는 최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A씨에게 출소 후 15년 동안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라고 명령했다. A씨는 재판에서 “피해자가 살인을 부탁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장기간 피해자를 지배·통제해 온 관계와 범행 이후의 행태를 종합할 때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살해되는 순간 겪었을 공포와 고통은 가늠하기 어렵고, 유족들 역시 평생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특히 “피고인은 반성문에서 ‘검찰 구형이 과하다’, ‘합의금이 비싸다’는 취지의 주장만 반복했을 뿐 진정한 참회나 용서를 구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피해자가 되살아날까 기다렸고, 시신과 함께 TV를 보고 셀카를 찍었다’는 진술은 죄책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사체를 장기간 방치하고 은닉한 행태는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았다고 보일 만큼 참혹하고 악랄하다. 실질적으로 사체를 모욕하고 손괴한 것으로 보기에 충분하다”면서 “원룸 관리인이 우연히 발견하지 않았다면 피해자는 생명이 꺼진 상태로 피고인의 통제 하인 범행 장소에서 벗어나지도, 가족들에게 소재를 알리지도 못한 채 홀로 남겨졌을 것으로, 그 죄에 걸맞는 엄중한 처벌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지난 19일 인천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 동거인 살해하고 3년 넘게 시신 은폐한 30대 징역 27년

    동거인 살해하고 3년 넘게 시신 은폐한 30대 징역 27년

    인천 한 원룸에서 동거녀를 살해하고, 3년 넘게 시신을 숨긴 3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4부(부장 손승범)는 이날 살인, 사체은닉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2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A씨가 출소한 뒤 15년 동안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하도록 명령했다. A씨는 2021년 1월 인천시 미추홀구 한 원룸에서 동거하던 30대 여성 B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3년 6개월 동안 은닉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세제와 방향제를 사용해 시신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막으면서 장기간 범행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A씨가 사기 등 다른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되면서 시신을 관리하지 못하게 되면서 살인 사건이 드러났다. A씨가 지내던 건물의 관리인은 지난해 7월 방에서 악취가 나지만 거주자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이 방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A, B씨는 일본에서 만나 한국에서 동거했으며, 사건 당일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B씨와 다투던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 암매장 시신 다시 꺼내 ‘지장’ 찍은 40대 女의 엽기행각… ‘깡통’ 하나가 중요 단서로 [듣는 그날의 사건 현장- 전국부 사건창고]

    암매장 시신 다시 꺼내 ‘지장’ 찍은 40대 女의 엽기행각… ‘깡통’ 하나가 중요 단서로 [듣는 그날의 사건 현장- 전국부 사건창고]

    2022년 4월 7일 오전 9시 30분경, 경남 양산시 원동면의 한 외딴 밭에 40대 여성 이 모 씨(당시 40대)가 도착했다. 마을과 멀리 떨어진 이 한적한 밭은 전날 밤 이 씨가 잔혹하게 살해한 남성 A씨(당시 55세, 부산 거주 의사)의 시신을 암매장한 곳이었다. 이 씨는 삽을 들고 흙을 파헤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싸늘하게 식은 A씨의 시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매장한 시신의 왼팔을 꺼내 지장 찍게 해이 씨의 목적은 시신을 훼손하거나 옮기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A씨의 왼팔을 꺼내 엄지손가락에 인주를 묻혀 자신이 미리 준비한 서류에 지장을 찍었다. 서류는 다름 아닌 허위 주식 계약서였다. 이 기이한 행위는 이날 새벽 A씨 아내의 추궁 전화에서 비롯됐다. “내 남편이 당신을 만나러 간 것 아니냐”는 다급한 질문에 이 씨는 직감했다. 둘러대거나 피하면 의심만 커질 것이라 판단한 그녀는, 급히 양산 자택으로 돌아와 컴퓨터로 계약서를 조작했다. 계약서의 핵심 내용은 2021년 말부로 A씨와의 동업 및 채무 관계가 완전히 종료되었음을 명시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지장을 먼저 찍은 이 씨는 곧장 암매장 현장으로 달려가 흙을 파고 A씨의 지장까지 강제로 찍는 대담하고도 소름 돋는 범행을 이어갔다. 그녀는 다시 흙을 덮은 뒤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왔다. 이 씨는 이 위조된 계약서가 A씨의 실종 또는 사망 후 발생할 경찰 수사에서 자신을 보호해 줄 방패가 될 것이라 믿었다. A씨 아내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마지막으로 A씨와 접촉한 이 씨를 용의선상에 올렸다. 그러나 범행이 심야에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경찰은 A씨의 행방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쉽게 잡지 못했다. 근접지에 폐쇄회로(CC)TV도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사건 발생 일주일 후, 경찰은 수색 범위를 넓혀 건너편 마을 농로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분석 결과, 사건 발생 시점에 A씨의 밭 주변에 1시간 넘게 머물렀던 이 씨의 차량이 포착됐다. 동시에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탐문조사 과정에서 “누가 얼마 전에 밭에서 흙을 팠다”라는 결정적인 제보를 입수했다. 경찰은 즉시 밭을 수색했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현장을 꼼꼼히 살피던 중, 땅속에서 오랜 시간 산화된 깡통 하나가 밭에 나뒹구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진술했다. 이 ‘깡통’의 발견은 이 일대에 최근 땅을 판 흔적이 있었다는 명확한 물리적 암시로 작용했다. 경찰은 밭 주인을 찾아갔고, 주인으로부터 충격적인 진술을 확보했다. 밭 주인은 “이 씨가 ‘여기에 나무를 심어도 되냐’고 물어 허락했고, 심지어 굴착기까지 불러 땅을 팠다”라는 내용을 진술했다. 이 진술은 이 씨의 범행이 단순 우발이 아닌,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되었음을 시사했다. 경찰이 밭을 파 내려가자, 예상대로 A씨의 시신이 드러났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발견 당시 시신의 왼손 엄지손가락에 아직도 붉은 인주(도장밥)가 선명하게 묻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이 씨가 혐의를 피하려 시신을 이용해 허위 계약서에 지장을 찍은 잔혹한 증거였다. 경찰은 이 씨를 긴급 체포했고, 그녀는 결국 모든 범행을 자백했다. 9년간의 주식 동업, 그리고 1억 원 횡령이 낳은 파국이 씨와 피해자 A씨의 악연은 9년 전인 2013년 말, 한 인터넷 주식 카페에서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각자 투자했지만, 2017년 봄에는 양산에 원룸을 빌려 투자 사무실을 차리고 본격적인 동업을 시작했다. A씨는 이 씨가 자신을 ‘주식 전문변호사’라고 소개하고, ‘동생도 의사’라고 주장하는 거짓말에 속아 투자 업무를 대부분 위임했다. 그러나 이 씨의 투자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그녀는 초기에 ‘투자 수익금’ 명목으로 A씨에게 매달 수백만 원을 보냈지만, 이는 투자가 성공해서가 아니었다. 결국 A씨의 원금까지 모두 날렸다. 범행 한 달 전에는 사무실 월세마저 4개월이나 밀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졌다. 결정적인 순간은 A씨가 투자 사무실 컴퓨터를 확인하면서 찾아왔다. A씨는 자신의 투자금 약 6억~7억 원 중 1억 원 가량이 빈 것을 확인했다. 이 금액은 이 씨가 자신의 생활비, 품위유지비, 동호회 활동 등에 사적으로 유용한 횡령금이었다. 배신감과 분노에 휩싸인 A씨는 즉각 이 씨에게 상환을 요구했다. 2022년 3월 28일, 부산 금정구의 한 주차장에서 A씨는 이 씨를 만나 1억 원 반환을 요구했으나, 이 씨는 “당장 갚을 능력이 안 된다”라며 거부했다. 이에 A씨는 “그럼 당신 남편을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라고 단호하게 통보했다. 이혼 공포가 부른 살인 계획... 미리 파놓은 ‘살인의 구덩이’이 씨는 A씨에게 “남편에게 말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으나, A씨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판결문은 이 씨의 범행 동기를 명확히 적시했다. “이 씨는 남편이 자신의 주식 투자 사실과 1억 원 채무를 알게 되면 이혼당하고 아들과 헤어질 것이 두려워 A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A씨가 “4월 4일 집을 찾아가 남편을 만나겠다”라고 통보하자, 이 씨는 “몸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 범행일을 4월 7일로 미룬 뒤 치밀한 범행 준비에 착수했다. A씨가 찾아오기로 한 전날인 4월 6일 오후 8시경, 이 씨는 A씨의 아파트 앞에서 그를 태워 10여 분 떨어진 금정구의 한 주차장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승용차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겨 마지막 대화를 나눴다. 이 씨는 “열심히 일해서 매달 100만~150만 원씩 주겠다. 제발 집에는 찾아오지 말라”고 간절히 빌었다. 그러나 오직 모면에만 급급한 이 씨의 태도에 A씨는 화를 내며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신의 요구가 먹히지 않자, 이 씨는 결국 준비했던 살해 계획을 실행했다. 가방에서 몰래 줄을 꺼내 뒤에서 A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범행 후, 그녀는 A씨 시신을 뒷좌석 쪽으로 밀어 넣었다. 그녀는 CCTV 혼란을 주기 위해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가발까지 착용했다. 양산으로 향하던 중,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떨어진 A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이 씨는 즉시 차를 세우고 휴대전화를 돌로 내리쳐 부숴버리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는 경찰이 위치 추적을 통해 A씨를 찾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이었다. 이 씨는 밭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차를 바짝 붙인 뒤 시신을 끌어내 밀어 넣고 흙을 덮었다. 시계는 밤 11시 안팎을 가리키고 있었고, 이 씨는 범행 후 자택으로 돌아가 아무 일 없다는 듯 잠을 청했다. 무기징역에서 징역 30년으로…‘범행 수법의 잔인성’ 논란이 씨는 살인, 사체은닉, 재물손괴,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되었다. 2022년 10월, 1심 재판부는 검찰이 구형한 징역 28년보다 무거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씨의 범행으로 A씨 유족은 크나큰 고통과 상처를 입었고, 경제적 토대가 붕괴돼 일상생활 유지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씨는 유족에게 어떤 정신적, 경제적 보상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후 23년 2월 열린 항소심의 재판부는 이 씨에게 징역 30년으로 감형했다. 재판부는 “이 씨의 범행 동기나 죄질이 극히 불량하나, 범행 수법이 잔인하거나 포악한 정도라고 보기 어렵다”라는 다소 논란이 될 수 있는 판단을 내렸다. 또한 “이 씨가 반성하고 동종 범행 등 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무기징역은 과하다”고 감형 사유를 설명했다. 같은 해 4월, 대법원은 “양형의 조건이 되는 여러 사정들을 참작하더라도 항소심이 이 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라며 이 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결국 징역 30년형이 확정되었다.
  • 항문에 숨겨 밀반입…마약 유통 일당 검거

    항문에 숨겨 밀반입…마약 유통 일당 검거

    유럽에서 국내로 마약류를 밀반입해 유통한 일당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은 45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에 들여와 유통한 22명과 투약자 26명 등 48명을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마약류를 유통한 22명에게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를 적용했고, 이 중 18명을 구속했다. 투약자들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 조사 결과, 유통 총책의 지시를 받은 A씨와 B씨, 네덜란드 국적 외국인 남녀 2명 등 총 4명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9월까지 4회 걸쳐 영국과 프랑스에서 현지 조직원으로부터 건네받은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했다. 네덜란드 국적 외국인은 세관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2.4㎏에 달하는 케타민과 엑스터시를 인분 모양으로 포장한 뒤 항문에 은닉해 공항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들여온 마약류는 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40억원 상당의 케타민 8.8㎏과 필로폰 약 100㎏, 엑스터시 약 500정, 합성 대마 330㎖ 등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신종 마약류로 지정한 ‘펜사이클리딘 유사체’(일명 케타민 원석)도 포함됐다. 이들을 포함한 일당은 밀반입책과 국내 총책, 운반책, 판매책 등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다. 밀반입한 마약류는 우선, 서울과 경기지역 원룸, 야산 등에 은닉하고, 이를 소분해 야산, 주택가 단자함에 재은닉한 뒤 투약자들에게 ‘좌표’를 알려주는 방법으로 유통했다. 이들 범행은 지난해 9월 7일 춘천역에서 A씨가 태블릿PC를 분실하면서 꼬리가 밟혔다. 태블릿PC를 습득한 역무원이 소유자를 찾는 과정에서 열려 있던 텔레그램에서 마약류 유통 내용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7일 영국 런던으로 갔다가 1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던 A, B씨를 체포했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던 중 우연히 알게 된 뒤 친분을 쌓았고, 지난해 8월 알 수 없는 인물로부터 ‘며칠 동안 유럽에 가서 약을 가져오는 일을 해주면 수고비로 400만원을 주고, 숙박비와 항공료 등 경비도 모두 내주겠다’는 제안받고는 마약류 밀반입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이들이 국내로 들여온 케타민 3㎏이 서울 강남 클럽 등으로 흘러 들어가는 등 지속적으로 유통되자 수사 범위를 넓혀 일당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밀반입 루트가 동남아에서 유럽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며 “공항, 세관과의 더욱 긴밀한 공조수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김치냉장고에 여친 시신 1년간 은닉한 남성 구속

    김치냉장고에 여친 시신 1년간 은닉한 남성 구속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김치냉장고에 넣어 1년 가까이 보관해온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A씨(40대)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20일 군산시 조촌동 한 빌라에서 여자친구 B씨(40대)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은닉하기 위해 김치냉장고를 구입해 보관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시신은 냉장 상태로 보관돼 부패가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사건은 B씨 가족이 지난 29일 “딸이 1년간 메신저로만 연락하고 전화는 받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하면서 드러났다.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이 B씨 휴대전화로 연락을 시도하자 A씨는 함께 사는 여성 C씨에게 “B씨인 척 통화를 하라”고 시켰다. 그러나 경찰이 대면 확인을 요청하자 이상함을 감지한 C 씨가 A씨에게 전후 사정을 추궁했다. 결국 A씨가 자신의 범행을 C씨에게 털어놓았고, 이를 전해 들은 C씨 지인이 경남경찰청에 신고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군산시 한 주거지에서 A씨를 붙잡았다. 곧바로 B씨가 거주하던 빌라를 수색해 김치냉장고 안에서 시신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김치냉장고를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범행 이후 B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족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살아 있는 것처럼 가장했다. 빌라 월세도 대신 내며 범행을 감춰왔으며, B씨 명의로 대출받거나 카드를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A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었고 주식 단타 매매로 생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B씨에게 빌린 약 1억원을 투자 자금으로 사용했으며 “주식 문제로 다투다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을 대부분 인정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은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여친 살해 후 김치냉장고에 1년간 보관…문자 메시지로 피해자 행세하며 범행 숨겼다

    여친 살해 후 김치냉장고에 1년간 보관…문자 메시지로 피해자 행세하며 범행 숨겼다

    여자 친구를 살해한 뒤 1년여간 시신을 김치냉장고에 은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A(40대)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0월 군산시 조촌동의 한 빌라에서 당시 여자친구인 B 씨를 숨지게 한 뒤 김치냉장고에 시신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 A씨와 함께 살고 있는 여성의 가족으로부터 ‘A씨가 사람을 죽였다고 한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B 씨 가족 역시 “(B 씨가) 1년간 메신저로만 연락이 되고 전화는 안 된다”며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이 B씨 휴대전화로 연락을 시도하자 A 씨는 함께 사는 여성 C 씨에게 “B 씨인 척 통화를 하라”고 시켰다. 그러나 경찰이 대면 확인을 요청하자 이상함을 감지한 C 씨가 A 씨에게 전후 사정을 추궁했다. 결국 A 씨가 자신의 범행을 C 씨에게 털어놓았고, 이를 전해 들은 C 씨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B씨의 주거지를 확인한 결과 집 안 김치냉장고에서 그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A 씨가 B 씨를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김치냉장고를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치냉장고에 보관됐던 B 씨 시신은 1년 가까이 부패하지 않은 상태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A 씨는 B 씨의 휴대전화 메시지로 답변을 하는 등 그녀의 행세를 하며 가족과 연락하고, B 씨 주거지 월세를 내며 오랜 기간 범행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A 씨는 B 씨 명의로 대출을 받고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주식 문제로 다투다가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B 씨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 여친 살해 후 1년간 김치냉장고에 시신 숨긴 男 긴급체포…“주식 문제로 다퉈”

    여친 살해 후 1년간 김치냉장고에 시신 숨긴 男 긴급체포…“주식 문제로 다퉈”

    여자 친구를 살해한 뒤 1년여간 김치냉장고에 시신을 은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전북 군산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0월 21일 군산시 조촌동의 한 빌라에서 당시 사귀던 여자 친구 B씨를 질식해 숨지게 한 뒤 김치냉장고에 시신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 B씨 가족으로부터 “(B씨가) 1년간 메신저로만 연락이 되고 전화는 안 된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한 뒤 조촌동 한 빌라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의 가족으로부터 연락이 올 때마다 메신저로만 답하고, B씨와 함께 거주했던 빌라의 월세를 매달 내는 등 자신의 범행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 당시) 주식 문제로 다퉈 B씨를 살해한 뒤 김치냉장고에 시신을 보관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 재산 노리고 부친 시신 냉장고 보관 아들 징역 3년

    재산 노리고 부친 시신 냉장고 보관 아들 징역 3년

    부친의 사망 사실을 숨기고 시신을 1년 7개월간 김치냉장고에 보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아들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3단독 한대광 판사는 25일 사기와 사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이모(48)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부친 사망에 대한 책임은 없지만, 재산상 유리한 지위를 얻기 위해 사체를 은닉하고 진실을 가리려 한 점은 중대한 범죄”라며 “은닉 기간이 길고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2023년 4월 경기 이천의 부친 집에서 숨져 있는 아버지를 발견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채 시신을 비닐로 싸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부친이 사망할 경우 진행 중이던 의붓어머니와의 재산분할 소송이 종료돼 불리해질 것을 우려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소송은 부친 사망 사실이 숨겨진 채 진행됐고, 2024년 4월 대법원 확정판결로 종결됐다. 이씨는 친척이 실종신고를 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한 달여 만에 자수했다.
  • “아내가 가출했어요” 사실은 살해 후 트렁크에 보관한 40대의 최후

    “아내가 가출했어요” 사실은 살해 후 트렁크에 보관한 40대의 최후

    징역 17년… 法 “범행 뉘우치는지 의문”아내 살해 후 지인들에 살아 있는 척 문자사망 3개월 지나서야 아내 지인 신고 덜미 이혼하자고 요구하는 아내를 살해한 후 차량 트렁크에 3개월간 방치한 40대가 1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 정윤섭)는 12일 살인, 사체은닉 등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 A씨의 선고공판을 열고 이같이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26일 오전 10시 9분쯤 경기 수원시 자신의 거주지에서 40대 아내 B씨와 말다툼하던 중 주먹으로 머리 부위 등을 여러 차례 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B씨 시신을 이불로 감싸 차량 트렁크에 실은 뒤 집 인근 공영주차장에 은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월 3일 B씨 지인의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 통신내역과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생존 반응’이 확인되지 않는 점을 근거로 강력 사건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부부가 자주 다퉜다는 진술과 평소 B 에 대한 A씨의 의처증 증세 등을 토대로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 추적을 통해 지난 2월 19일 주거지에 있던 그를 긴급 체포했다. 당시 B씨 시신은 A씨 차량 트렁크에 그대로 은닉돼 있었으며 부패가 일부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아내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뒤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며 “사건 당일에도 아내가 칼을 든 채 방 안에 들어와 찌르려고 해 겁이 나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평소 부부 사이가 좋지 못했다는 이웃들의 진술은 거짓이며 자신은 의처증이 없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피고인은 최초 경찰 조사에선 (아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 같다는 의심이 들어 범행했다고 진술하고 이후엔 수입이 적어 이혼을 요구받아 화가 났다고 하더니 지금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었다고 범행 동기를 계속 바꾸고 있다”며 “피해자를 살해한 후에도 피해자 지인에게 숙식을 제공받는 마사지샵에서 일해 연락이 안 된다는 취지로 메시지를 보내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말했다. A씨는 B씨가 살아있는 것처럼 B씨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 “메시지를 보낸 건 중국에서 어머니가 와 애들을 봐주기로 해 그전까지 시간을 벌기 위함이었다”며 “시신을 보관한 것도 어머니가 와 자수하기 전까지 임시로 보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날 “피해자는 자기 거주지에서 배우자에게 폭행당하고 죽어가는 동안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충격을 겪었을 것”이라며 “피고인은 피해자 지인들에게 피해자인 척 문자를 보내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하거나 수사기관에 가출로 허위 신고해 이 범행은 사망 후 거의 3개월이 지나고서야 발각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기관에서부터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범행 경위와 동기 등에 관한 진술이 자주 번복되고 책임을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면 진심으로 범행을 뉘우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향후 어린 자녀가 받게 될 충격을 가늠하기 어렵고 피해자의 다른 유족의 정신적 충격이 큰 점, 그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에게 그에 상응하는 엄한 처벌이 불가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8일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 아내 살해 후 차 트렁크 두 달여간 숨긴 40대 중국인…징역 30년 구형

    아내 살해 후 차 트렁크 두 달여간 숨긴 40대 중국인…징역 30년 구형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두 달 넘게 차량 트렁크에 숨긴 40대 중국인 A씨에게 징역 30년이 구형됐다. 수원지검은 8일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정윤섭) 심리로 열린 A씨에 대한 살인, 사체은닉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피해자의 우울증이 발생해 이 사건 범행이 벌어졌다고 하고, 범행을 반성하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지만, 검찰은 “피해자에게 귀책 사유를 넘기는 태도가 불량하고 범행 이후 정황도 불량해 중형이 불가피하다”라며 30년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날 최후진술에서 A씨는 “자식에게 미안하고 집사람에게도 미안하다”며 “천벌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말 수원시 주거지에서 아내 B(40대)씨로부터 이혼을 요구받자 머리 부위 등을 여러 차례 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에 발견될 때까지 아내의 시신을 이불로 감싸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실은 뒤 집 인근 공영주차장에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지법은 다음 달 12일 오후 이 사건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 ‘북한강 시신유기’ 양광준 무기징역…“비인격적 범행”

    ‘북한강 시신유기’ 양광준 무기징역…“비인격적 범행”

    내연관계였던 여자 군무원을 살해한 뒤 그 시신을 훼손해 북한강에 유기한 육군 장교 출신 양광준(39)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20일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김성래)는 살인, 사체손괴, 사체은닉 등 혐의로 기소된 양광준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살해한 뒤 피해자가 살아있는 것처럼 생활반응을 조작하고, 피해자를 사칭해 모친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는 등 범행 후 정황이 매우 좋지 않다”며 “시체를 손괴하고 은닉한 전후 과정을 살펴보면 그 방법이 매우 잔혹해 피해자 인격에 관한 최소한의 존중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양광준은 피해자의 ‘불륜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언행과 욕설, 협박으로 인해 극도의 스트레스와 공포를 느끼고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계획 범행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입을 맞추면서 주의를 분산시킨 뒤 살해했다”며 “범행 방법에 비춰보면 피해자를 살해하겠다는 확정적 고의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는 이 사건 이전에도 몇 차례 피고인과의 관계를 밝히겠단 말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사건 당일 재차 같은 취지의 말을 들은 피고인이 종전에 없던 살인의 확정적인 고의를 가지게 될 정도의 충분한 동기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재판부는 “범행 직후 치밀하게 이뤄진 증거인멸 정황도 우발 범행한 사람의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범행 일시와 장소까지 특정해서 계획한 것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피해자를 살해할 경우에 대비해서 증거인멸을 계획하는 등 사전에 계획했음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양광준은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3시쯤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A(33)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오후 9시 40분쯤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양광준은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진)으로 10월 28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산하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았으며, A씨는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임기제 군무원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양광준은 범행 당일 아침 출근길에 연인관계이던 A씨와 카풀을 하며 이동하던 중 말다툼을 벌였고, A씨와의 관계가 밝혀지는 것을 막고자 범행을 저질렀다. 이미 결혼해서 가정이 있는 양광준과 달리 A씨는 미혼이었다. 양광준은 피해자 휴대전화로 가족과 지인, 직장 등에 문자를 보내 피해자가 살해당한 사실을 은폐하려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사건 이후 양광준은 군 당국으로부터 ‘파면’ 징계처분을 받았다.
  • 내연녀 살해 뒤 훼손한 양광준 “죄송하다”…檢, 무기징역 구형

    내연녀 살해 뒤 훼손한 양광준 “죄송하다”…檢, 무기징역 구형

    내연관계이자 직장 동료인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강원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군 장교 양광준(39)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6일 춘천지법 형사2부 심리로 열린 양광준의 살인, 사체손괴, 사체은닉 등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같이 구형했다. 법정에서 발언권을 얻은 피해자의 모친은 “본인(양광준)도 자식이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한테 한 그대로, 자식이 그런 일을 당했다면 어떨 것 같느냐”며 “(사건 이후로)모든 게 다 그대로 멈추고 죽어가고 있다. 우리 아이가 너무 억울하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 양광준은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거듭하며 모친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선고공판은 오는 2일 열린다. 경기 과천에 있는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진)인 양광준은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3시쯤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A(33)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오후 9시 40분쯤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양광준은 범행 당일 아침 출근길에 연인인 A씨와 카풀을 하며 이동하던 중 말다툼을 벌였고, A씨와의 관계가 밝혀지는 것을 막고자 범행을 저질렀다. 결혼해서 가정이 있는 양광준과 달리 A씨는 미혼이었다. 사건 이후 양광준은 군 당국으로부터 ‘파면’ 징계처분을 받았다.
  • 여성 군무원 살해·시신 유기한 양광준에 무기징역 구형

    여성 군무원 살해·시신 유기한 양광준에 무기징역 구형

    함께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강원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군 장교 양광준(39)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6일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김성래) 심리로 열린 양광준의 살인, 사체손괴, 사체은닉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를 살해한 사실을 자백하면서도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며 “피고인은 살해 전 위조 차량 번호판을 검색했고, 사건 당일은 부대에서 지정한 단축 근무일로 오후 4시쯤 대부분의 직원이 다 퇴근한 시점이었다”며 계획 범행임을 강조했다. 법정에서 발언권을 얻은 피해자의 모친은 “본인(양광준)도 자식이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한테 한 그대로, 자식이 그런 일을 당했다면 어떨 것 같으냐”며 “(사건 이후로) 모든 게 다 그대로 멈추고 죽어가고 있다. (재판부에서) 우리 아이가 너무 억울하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양광준은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3시쯤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A(33)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오후 9시 40분쯤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양광준은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진)으로 지난해 10월 28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산하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았으며, A씨는 같은 부대에 근무한 임기제 군무원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양광준은 범행 당일 아침 출근길에 연인 관계이던 A씨와 함께 이동하던 중 말다툼을 했고, A씨와의 관계가 밝혀지는 걸 막고자 범행을 저질렀다. 결혼한 양광준과 달리 A씨는 미혼이었다. 양광준은 사건 이후 군 당국으로부터 ‘파면’ 징계 처분을 받았다. 선고 공판은 오는 20일 열린다.
  • 전광훈 “아들 시신 야산에 암매장” 다시 논란…교회 측 “맥락 왜곡” 반박

    전광훈 “아들 시신 야산에 암매장” 다시 논란…교회 측 “맥락 왜곡” 반박

    전광훈 목사가 30여년 전 숨진 첫째 아들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고백한 영상이 재조명되자, 사랑제일교회 측은 “출생신고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장례 없이 묻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사랑제일교회는 5일 입장문에서 “당시 목사님께서는 심방 중이었고, 태어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아기를 사모님께서 병원으로 데려갔을 때는 이미 호흡이 멈춘 상태였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교회는 “사랑하는 자녀를, 그것도 태어난 지 백일도 채 되지 않은 아이를 떠나보낸 부모의 슬픔은 말로 할 수 없는 것”이라며 “목사님 부부는 오랜 기간 자책감과 깊은 고통 속에서 지내셨고 상처를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아픔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건에 대해 목사님께서 발언하신 취지는 아이의 죽음을 경험하면서도 목회자로서의 사명을 이어가야 했던 삶의 무게와 신앙적 의미를 전하는 것이었다”며 “이러한 신앙적 맥락은 무시한 채, 한 목회자의 삶의 일부만 특정 맥락에서 왜곡하는 것 역시 언론의 바람직한 방향은 아닐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3일 인터넷상에는 전 목사가 과거 숨진 첫째 아들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고백하는 모습이 담긴 인터뷰 영상이 재확산하며 논란이 일었다. 전 목사는 2023년 5월 유튜브 채널 ‘뉴탐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아들이 죽어서 집사람이 천사가 된 거야. 그때부터 집사람은 완전히 순종하고 내가 하는 말에 대해 무조건 ‘아멘’이었다”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인터뷰에서 전 목사는 첫째 아들이 숨진 날을 회상하며 “저녁에 (아내와) 밤새도록 싸우다가 내가 목회를 안 하겠다고, 사표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내가 사표 내러 나가는데 우리 아들이 우니까 집사람이 ‘아기 우니까 기도해 주고 나가라’고 소리 질렀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붙잡고 기도하는데, 내 입이 내 마음대로 안 됐다. ‘주님 이 생명을 주님께서 거두시옵소서’라고 했다. 기도 끝나고 병원에 가니까 의사 선생님이 ‘죽은 애를 왜 데리고 왔냐’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그는 “애가 (기도 전까지) 울기만 했지, 괜찮았다. 근데 집사람이 업고 가는 사이에 죽은 것”이라며 “의사는 법적으로 죽은 애가 오면 무조건 경찰에 신고하게 돼 있어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서 전 목사는 아들 살해 여부 등을 집중 추궁당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다만 교회 안수집사라는 다른 경찰에 의해 무혐의로 풀려날 수 있었다”고 했다. 전 목사는 “안수집사인 경찰이 자신에게 아들 시신을 암매장하라고 권했다”면서 “경찰이 ‘이 신고를 안 받은 걸로 할 테니, 정식 장례식을 치르지 마라. 사모님과 같이 야산에 가서 애를 묻어달라. 묻어주면 자기가 처리해 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집사님이 정말 천사 같았다. 그래서 시체를 처리했다”고 했다. 다만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이다. 30년 전이니까”라고 덧붙였다. 전 목사의 이 인터뷰 영상은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re:탐사’가 새로운 영상을 올리며 재조명됐다. 새로운 영상에서 전 목사는 앞서 본인을 인터뷰한 기자를 향해 “내가 왜 (당신) 전화를 안 받냐면, (당신이) 내가 내 아들 죽였다고 그때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전 목사는 “내가 (2023년 인터뷰에서) 내 아들을 죽였다고 했냐. 아니면 아침 먹다가 갑자기 죽었다고 했냐”고 질문했다. 이에 기자가 “시체를 묻었다고 하지 않았냐. 영아 유기”라고 지적하자, 전 목사는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형법 제161조에 따르면 사체를 손괴하거나 유기, 은닉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사체은닉죄의 공소시효는 7년이다.
  • 살해·암매장 의사 시신 다시 꺼내더니 지장 ‘꾹’…40대女의 ‘엽기 행각’[전국부 사건창고]

    살해·암매장 의사 시신 다시 꺼내더니 지장 ‘꾹’…40대女의 ‘엽기 행각’[전국부 사건창고]

    주식투자 동업 의사 살해혐의 피하려 ‘허위 계약서’ 지장땅속 산화 ‘깡통’이 암매장 암시2022년 4월 7일 오전 9시 30분쯤 40대 여성 이모씨는 경남 양산시 원동면의 한 밭에 도착했다. 전날 자신이 살해한 남성 A(당시 55세)씨를 암매장한 곳이다. A씨는 부산에 사는 의사였다. 마을과 떨어진 밭은 주변이 한적하고 인적이 없었다. 삽으로 흙을 파내자 얼마 안 가 A씨의 시신이 드러났다. 이씨는 차갑게 식은 A씨의 왼팔을 꺼낸 뒤 엄지손가락에 인주를 묻혀 서류에 지장을 찍었다. 주식계약서다. 이날 새벽 잠결에 A씨의 아내한테 “내 남편이 당신을 만나러 간 것 아니냐”는 추궁에 생각한 허위 계약서다. 둘러대거나 피하면 의심만 커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녀는 양산 자기 집에서 컴퓨터로 계약서를 만들었다. 계약서에 2021년 말에 동업 및 채무 관계가 종료됐음을 명시했다. 자기 지장을 찍은 뒤 부리나케 달려가 땅을 파고 A씨 지장을 찍었다. 그녀는 다시 흙을 덮고 조용히 마을을 빠져나왔다. 이날 A씨 아내의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씨를 용의선상에 올렸지만 A씨 행방이 묘연해 결정적 단서를 잡지 못했다. 심야에 범행이 이뤄지고, 한적한 곳이어서 근접지에 폐쇄회로(CC)TV도 없었다. 일주일쯤 지나 건너편 마을 농로에 있는 CCTV를 찾아냈다. 밭 주변에 1시간 넘게 머문 차가 있었다. 마을 주민 등을 탐문조사하는 과정에서 “누가 얼마 전에 밭에서 흙을 팠다”는 얘기를 들었다. 경찰은 밭을 수색했다. 땅속에서 오랜 시간 산화된 깡통 하나가 밭에 나뒹구는 것에 주목했다. 땅을 판 흔적이다. 경찰은 밭 주인을 찾아갔다. 주인은 “이씨가 ‘여기에 나무 심어도 되냐’고 해 허락하고 포크레인까지 불러 땅을 팠다”고 말했다. 경찰이 서둘러 땅을 파내자 A씨의 시신이 드러났다. 시신의 왼손 엄지에는 아직도 붉은 도장밥이 묻어 있었다. 경찰은 이씨를 긴급 체포했고, 그녀는 범행을 자백했다. 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주식투자 실패, 원금까지 날려1억 빼돌렸다 들켜 상환요구받자‘나무 심겠다’ 구덩이 파놓고 범행생판 모르던 이씨와 A씨는 9년 전인 2013년 말 인터넷 주식 카페에서 만났다. 서로 주식 정보를 교환하며 각자 투자하다 2017년 봄 양산에 있는 원룸을 빌려 투자 사무실을 차리고 동업을 시작했다. A씨는 ‘주식 전문변호사다’, ‘내 동생도 의사다’는 이씨를 믿고 투자 업무를 대부분 맡겼다. 거짓말이었다. 이씨는 초기에 ‘투자 수익금’이라며 A씨에게 매달 수백만원씩 보냈지만 투자는 끝내 실패했다. 원금까지 날렸다. 범행 한 달 전에는 투자 사무실 월세도 4개월 치나 밀려 옮겨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투자 사무실의 컴퓨터를 봤고, 자기 투자금 6억~7억원 중 1억원이 빈 것을 알았다. 이씨가 생활비, 품위유지비, 동호회 활동 등 사적으로 유용한 것이다. A씨는 배신감과 분노를 감출 수 없었다. 그는 그해 3월 28일 부산 금정구의 한 주차장으로 이씨를 데리고 가 “(이씨가 빼돌린) 1억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씨는 “당장 갚을 능력이 안 된다”고 거부했다. A씨는 “그럼 당신 남편을 만나 이 걸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녀는 “남편에게 말하지 말라”고 애원했지만 A씨의 태도는 단호했다. 판결문은 ‘이씨는 남편이 자신의 주식 투자 사실과 1억원을 갚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 이혼을 당하고 아들과 헤어질 것이 두려워 A씨를 살해하기로 맘먹었다’고 적었다. 이씨는 A씨가 “4월 4일 집을 찾아가 남편을 만나겠다”고 통보하자 “몸이 안 좋다”고 핑계를 대 4월 7일로 미룬 뒤 범행 준비에 착수했다. 그녀는 3월 31일 평소 알고 지내는 문제의 밭 주인에게 “아는 사람이 나무를 준다는데 2~3년이면 다 큰다고 한다. 그 나무를 심으려는데 밭 좀 빌려달라”고 해 허락을 얻어냈다. 4월 3일 낮 밭 주인과 함께 포크레인 기사를 불러 깊이 1.3m, 폭 1.5m 크기의 구덩이를 팠다. 이날 또 지인에게 승용차도 빌렸다. 이어 자기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가짜 승용차번호판 종이를 출력해 빌린 승용차 번호판에 테이프로 붙였다. 옷 바꾸고 가발 쓰고 가 암매장무기징역→징역 30년으로 감형“수법 포악하다고 보기 어렵다”이씨는 A씨가 찾아오기로 한 전날인 4월 6일 오후 8시쯤 그의 아파트 앞에서 태워 10여분 떨어진 금정구의 한 주차장으로 데려갔다. 둘은 승용차 뒷좌석으로 옮겨 대화했다. 이씨는 “일을 해서 매달 100만~150만원씩 주겠다. 집, 제발 찾아오지 마라”고 했다. 모면에만 급급하자 A씨는 화를 내며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씨는 요구가 먹히지 않자 가방에서 몰래 줄을 꺼내 뒤에서 A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그녀는 A씨 시신을 뒷좌석 쪽으로 밀어넣었다. 도로 등 CCTV에 혼란을 주기 위해 옷을 다른 것으로 갈아입었다. 가발도 썼다. 양산으로 가다가 운전석·조수석 사이에 떨어진 A씨 휴대전화를 보았다. 그녀는 차를 세운 뒤 휴대전화를 돌로 내리쳐 부숴 버렸다. A씨 위치를 추적할 경찰을 따돌리려는 수작이었다. 이씨는 밭에 도착하자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차를 바짝 붙인 뒤 시신을 끌어내 밀어넣었다. 흙을 덮고 차를 몰아 자기 집으로 갔다. 시계는 밤 11시 안팎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 일 없는 듯 잤다. 1심 재판부는 그해 10월 살인, 사체은닉, 재물손괴,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검찰이 구형한 징역 28년보다 무거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제5형사부(부장 박무영)는 “이씨의 범행으로 A씨 유족은 크나큰 고통과 상처를 입었고, 경제적 토대가 붕괴돼 일상생활 유지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씨는 유족에게 어떤 정신적, 경제적 보상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항소심을 맡은 부산고법 형사1부(부장 박종훈)는 지난해 2월 이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 감형했다. 재판부는 “이씨의 범행 동기나 죄질이 극히 불량하나 범행 수법이 잔인하거나 포악한 정도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씨가 반성하고 동종 범행 등 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무기징역은 과하다”고 했다. 같은해 4월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양형의 조건이 되는 여러 사정들을 참작하더라도 항소심이 이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이씨 상고를 기각, 확정했다.
  • ‘내연녀 시신 유기’ 양광준 첫 재판…공소사실 인정 여부에 “다음에 답변”

    ‘내연녀 시신 유기’ 양광준 첫 재판…공소사실 인정 여부에 “다음에 답변”

    연인이자 직장 동료인 여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강물에 버린 이른바 ‘북한강 훼손 시신 사건’의 피의자인 양광준(38)이 12일 공소사실에 대해 이렇다 할 의견을 내지 않았다. 춘천지법 형사2부(김성래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양광준의 살인, 사체손괴, 사체은닉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법정에서 검찰이 공소사실을 낭독하는 동안 양광준은 눈을 감고 자신의 범행 사실을 들었다. 양광준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여부를 다음에 답변하겠다며 한 차례 더 재판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은 재판 뒤 취재진에 “객관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한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계획범죄 유무 등에 대해 답변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내년 1월 16일 재판을 다시 열고 피고인 측의 공소사실 인부와 증거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경기 과천에 있는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진)인 양광준은 지난 10월 25일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동료 A(33·여)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오후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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