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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27년 강릉 방문의 해… 100대 글로벌 관광도시로

    2026~27년 강릉 방문의 해… 100대 글로벌 관광도시로

    강원 강릉시가 2026~2027년을 강릉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2년 동안 연간 국내 관광객 수를 3436만명에서 5000만명, 해외 관광객 수를 33만명에서 50만명으로 늘린다는 게 시의 목표다. 또 이를 발판으로 2040년 세계 100대 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시는 관광객 수가 소폭 증가하는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시가 한국관광공사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집계한 올해 1분기 강릉 관광객 수는 837만 6472명으로 전년 동기(794만 341명)보다 5.4%(43만 6131명) 상승했다. 심상복 시 문화관광해양국장은 25일 “강릉 방문의 해를 계기로 새로운 볼거리와 관광 인프라를 확대하고 서비스도 개선해 글로벌 관광도시 강릉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구석구석 반값 여행 시는 강릉 방문의 해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지난 2월 출시한 통합 투어패스인 ‘반값 강릉 투어상품-강릉갈래’다. 시내 주요 관광지와 체험 행사, 카페와 숙박시설 등을 최대 55%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여행 플랫폼 ‘프립’에서 ‘강릉갈래’를 검색하면 이용할 수 있다. 시는 K콘텐츠, 바다·자연 체험, 로컬 문화를 묶은 외국인 전용 강릉갈래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초 동해선 철도 완전 개통 뒤 늘어난 영남권 관광객의 체류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지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 부산, 대구 등에서 동해선을 타고 강릉을 찾은 관광객에게 한명당 4만 1000원까지 여행 경비를 환급해 준다. 여행 경비별 최대 환급금은 숙박비 1만 5000원, 철도요금 1만 7000원, 공유차·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 사용료 9000원이다. 매월 여행 테마를 정해 관광지나 축제, 음식, 체험 콘텐츠를 소개하며 강릉 구석구석의 매력을 전하는 ‘이달의 추천 여행지’ 이벤트도 운영 중이다. 추천 여행지를 찾아 인증사진을 남긴 여행객에게는 기념품을 전달한다. 그동안 추천한 여행지는 ▲1월 정동진 ▲2월 대관령 옛길 ▲3월 주문진 방사제(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소돌방파제(드라마 ‘더 글로리’ 촬영지)·주문진 버스정류장(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촬영지) ▲4월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5월 사근진해변이다. 시는 이 이벤트가 강릉 방문의 해 홍보와 함께 관광 수요를 연중 고르게 분산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불 밝히는 야간관광 시는 관광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지난달 경포생태저류지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간 오죽헌 전통 뱃놀이 체험 프로그램은 경포호의 옛 정취를 느끼는 색다른 재미를 관광객에게 선사하고 있다. 2인승 보트 15대, 4인승 보트 10대, 전통배 2대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손님을 맞는다. 2인승 보트는 커피콩, 4인승 보트는 커피잔을 닮았다. 이용료는 7월 정식 운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무료다. 연말에는 안목 죽도봉에 전망대인 스카이워크가 들어선다. 해상으로부터 높이가 30m에 달하는 108m 길이의 스카이워크에서는 바다와 안목커피거리, 남항진해변, 강릉항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안목~남항진 3㎞ 구간에는 2030년까지 해안도로가 놓이기도 한다. 시는 특히 야간 관광시설을 대폭 늘리고 있다. 관광객의 체류 시간 증가로 소비가 확대돼 지역 상권에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개장한 월화거리 야시장은 10월 말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11시 열린다. 꼬치류와 스테이크, 감자와플, 새우타코, 불족발, 수제버거 등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고, MZ 세대를 겨냥한 특색 있는 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 지난 2일에는 초당동 소나무 숲길에서 높이 8m·너비 4m의 초고화질 LED(발광다이오드)와 300대의 특수 조명, 음향 장치가 결합한 미디어아트인 ‘하슬라강릉 이머시브 아트쇼’가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1회당 30분씩 총 4회 진행된다. 소나무 숲길에는 3m 높이의 대형 거울과 디지털 연못 등으로 이뤄진 ‘달의 정원’도 조성됐다. 8월에는 죽헌동 경포생태저류지에서 강릉의 역사와 자연을 빛과 영상으로 풀어내는 지름 10m의 초대형 LED 달 조형물을 선보인다. 시는 경포에 밤하늘의 달, 호수의 달, 바다의 달, 술잔의 달, 임의 눈동자의 달 등 다섯 개 달이 뜬다는 설화에서 LED 달을 착안했다. 국내외 전방위 홍보 시는 강릉 관광을 국내외 알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시가 지난 1월 28일부터 사흘간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개별 관광객을 타깃으로 연 팝업스토어 ‘마리의 비밀 잡화점’에는 3000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팝업스토어에서 강릉 관광지와 콘텐츠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홍보하고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시는 지난달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박람회, 지난 3월 내나라 여행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국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친절·정직·깨끗’을 주제로 한 시민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시와 함께 캠페인을 벌이는 국제관광도시 시민 실천 운동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친절업소 3곳을 정해 인증마크를 전달했고 2분기에는 친절택시도 선정한다. 엄금문 시 관광정책과장은 “여러 홍보 활동과 이벤트를 통해 강릉 곳곳의 매력을 관광객에게 알리고 있다”며 “통합 관광정책인 강릉 방문의 해를 통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즐기고, 지역 상권에 더 많은 도움을 주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겠다”고 전했다.
  • “이방카도 표적”…이란 공작원, 트럼프 딸 암살 시도

    “이방카도 표적”…이란 공작원, 트럼프 딸 암살 시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훈련을 받은 테러리스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를 암살 표적으로 지목했으나 실패했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라크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 지휘관 모하마드 바케르 사드 다우드 알사디(32)가 이방카를 암살 대상으로 삼은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알사디는 2020년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IRGC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가 사망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 가족을 겨냥한 보복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알사디가 이방카의 플로리다 자택 위치와 구조가 표시된 지도와 자택 설계도를 확보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방카 자택 인근 지역을 촬영한 지도 이미지를 올리며 “미국인들은 이 사진을 보라. 너희의 호화 저택도, 비밀경호국도 너희를 지켜주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현재 감시·분석 단계에 있다. 우리의 복수는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태어난 알사디는 이라크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으나, IRGC 훈련을 받기 위해 이란 테헤란으로 보내졌다. 그는 이후 종교 여행 전문 여행사를 설립해 전 세계를 다니며 테러 단체의 점조직과 연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사디는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단체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이란 IRGC 양쪽에서 공작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검찰은 지난 15일 알사디를 테러 조직 지원과 폭발물 사용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튀르키예에서 체포된 뒤 미국으로 이송된 상태다. 이방카는 유대계 부동산 개발업자 재러드 쿠슈너와 결혼하면서 2009년 유대교로 개종했으며,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활동했다.
  • “불교계, BTS팬 품는다”…‘1박 96만원’ 바가지에 “절에서 쉬세요” 사찰 개방

    “불교계, BTS팬 품는다”…‘1박 96만원’ 바가지에 “절에서 쉬세요” 사찰 개방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콘서트를 겨냥한 일부 현지 숙박업소들의 과도한 요금 인상 행태가 논란이 된 가운데 부산 내 일부 사찰이 ‘무료 숙식’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2일 경향신문과 법보신문에 따르면 부산 금정구 범어사는 다음 달 12~13일 BTS 공연 기간 BTS 관광객 20명을 무료로 수용하기로 했다. 숙박뿐 아니라 사찰음식까지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범어사는 최근 BTS 공연에 따른 바가지 논란 사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사찰 개방을 결정했다. BTS는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BTS 월드 투어 ‘아리랑’ 인 부산”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번 콘서트는 BTS의 데뷔 기념일인 6월 13일을 전후로 열리기 때문에 높은 흥행이 예측된다. 그러나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 행태가 논란이 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부산 모텔 가격”이라며 BTS 공연날과 그 전주 요금을 비교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6월 5일 금요일은 5만 7000원이지만 BTS 공연일인 12일 금요일은 300만원까지 치솟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숙박 예약 플랫폼을 살펴본 결과, 업종별 상승 폭은 모텔이 가장 컸다. 대부분의 업소는 6월 5~6일 기준 1박 10만원대였던 가격을 콘서트 기간에는 7~9배 인상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숙박업소들의 바가지 행태에 팬들은 “바가지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관광 수요로 돈 벌고 있는 도시가 이렇게 하면 안 된다”며 비판했다. 일부 팬들은 “너무 화가 나서 당일치기로 일정을 바꿨다”, “버스 타고 바로 집으로 올라올 것”이라며 무박으로 콘서트를 즐기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숙소 보이콧을 넘어 부산 상권 내 소비까지 최대한 줄이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범어사는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3박 4일간 템플스테이 전각 10개실(20명 수용 규모)을 전면 개방한다. 이용객들은 숙식은 물론 천년 숲길과 사찰 공간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은 법보신문을 통해 “부산을 찾는 세계의 젊은이들은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라 우리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손님”이라며 “범어사가 대한민국과 부산의 따뜻한 품격을 기억하게 만드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범어사에 이어 홍법사·선암사·내원정사 등도 사찰 개방에 동참하기로 했다. 홍법사는 콘서트 기간 27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개방하기로 했으며, 선암사는 1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과 사찰음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내원정사는 기존 템플스테이관 19개 객실을 활용해 약 71명의 방문객을 수용할 예정이다. 홍법사 주지 심산 스님은 “따뜻한 환대 릴레이 챌린지를 통해 부산의 이미지를 높이고자 동참했다”며 “방문객들이 부산에서 따뜻한 추억과 편안한 쉼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법보신문에 따르면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역시 종단 차원의 협력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일화 스님은 “부산 지역 사찰들이 BTS 공연을 계기로 템플스테이 공간 개방 등 협조 요청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사업단 차원에서도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부산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계기가 한국과 한국불교의 긍정적인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범어사가 먼저 템플스테이 시설 개방을 제안했고 홍법사와 선암사 등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면서 “관광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부산시 차원의 예약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부산에서 행복한 여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가자 봉쇄 뚫겠다” 출항…이스라엘에 붙잡혔던 한국인 귀국

    “가자 봉쇄 뚫겠다” 출항…이스라엘에 붙잡혔던 한국인 귀국

    가자지구행 구호선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한국인 활동가 2명이 22일 귀국했다.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씨와 김동현씨는 이날 오전 6시 24분쯤 태국 방콕발 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김아현씨는 현지시간 19일 가자지구 인근 해상에서, 김동현씨는 현지시간 18일 키프로스 인근 해상에서 구호선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되며 억류됐다. 두 사람은 지난 20일 석방됐다. 이들을 포함한 세계 40여개국 활동가 430여명은 선박 50여척에 나눠 타고 이달 초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지에서 출항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뚫고 구호품을 전달하겠다는 목적이었으나, 모두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활동가들이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며 국제사회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아현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항해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뒤 이틀 만에 석방된 바 있다. 당시 외교부는 여권 반납 명령을 내렸으나 그는 이미 재출국한 상태였고, 이후 여권은 무효화됐다. 이번 귀국은 외교부가 발급한 여행증명서로 이뤄졌다.
  • 류기성 장편 ‘죽은 자(이토)가 죄인이다’ - 적군이 마주한 인간 안중근 조명

    류기성 장편 ‘죽은 자(이토)가 죄인이다’ - 적군이 마주한 인간 안중근 조명

    일본인 간수가 곁에서 본 인간 안중근은 어땠을까? 올해는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 지 116년째 되는 해다. 대중은 1909년 하얼빈역의 총성과 영웅적 면모만 기억하지만, ‘인간 안중근’의 진짜 내면은 간과한다. 소설가 류기성은 편향된 역사의 벽을 허물고자 소설 ‘죽은 자(이토)가 죄인이다’의 화자로 일본인 간수 치바 도시치를 택했다. 죄수와 간수라는 극단적 관계조차 무너뜨린 두 사람의 교감은 안중근이라는 인간이 지닌 깊이를 증명하는 핵심 고리다. 이 작품은 맹목적인 민족주의 프레임을 벗겨내고, 국경을 넘어 적국의 간수마저 매료시켰던 그의 고결한 인품과 ‘동양평화론’의 진정한 가치를 담담히 비춘다. 일본인 간수 치바 도시치는 처음에 안중근을 이토를 살해한 ‘폭도’이자 ‘테러리스트’로 간주했다. 이는 당시 일본 제국주의가 국민에게 주입한 전형적인 세뇌의 프레임이었다. 그러나 옥중에서 안중근이 보여준 의연함과 동양 평화에 대한 고결한 신념은 치바의 편견을 단숨에 끊어버렸다. 류 작가는 안중근이 옥중에서 보여준 소소한 일상의 태도에 주목한다. 죽음을 앞둔 극한의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글을 쓰며 기도를 올렸던 안중근의 모습은 진정한 양생(養生)적 삶의 극치다. 안중근에게 옥중 생활은 단순한 구속이 아니라 자신의 사상을 완성하고 타인을 감화시키는 마지막 여행지였다. 이토 히로부미라는 ‘죽은 자’가 저지른 침략과 학살의 죄악을 안중근은 총탄으로 심판했지만 그가 진정으로 꿈꿨던 것은 피의 복수가 아닌 상생의 길이었다. 일본인 간수조차 인연으로 품어 안았던 안중근의 넉넉한 도량은 오늘날 갈등과 증오로 점철된 우리 사회에 중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치바 도시치가 전역 후 고향으로 돌아가 평생 안중근의 사진과 글씨를 모시고 매일 아침 차를 올렸다는 사실은 안중근의 승리가 단지 하얼빈의 총성에 그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그것은 적의 영혼마저 구원한 진정한 정신의 승리였다. 류 작가는 이 소설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결과를 탓하기 전에 그 원인을 바로잡아야 하며, 패권적 제국주의를 추구한 일본의 나쁜 정치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잘못된 사상이나 주의가 선량한 국민과 주변 국가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전쟁은 영원히 피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사람들이 서로 화해하고 함께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제 우리는 안중근이 건네는 진실의 열쇠를 들고 우리 내면의 편견을 걷어내야 한다. 아전인수식의 편협한 역사 인식을 넘어 적조차 감화시켰던 그의 위대한 인간성을 우리 삶의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 류 작가가 빚어낸 ‘인간 안중근’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가장 중대한 역사의 선물이 될 것이다. 평화는 칼날 끝이 아니라 깊은 예의와 인연의 회복에서 시작된다.
  • 완도 반값 여행, 27일부터 2차 신청하세요!

    완도 반값 여행, 27일부터 2차 신청하세요!

    전남 완도군이 ‘완도 반값 여행’ 1차 사업을 마무리하고 5월 27일부터 2차 반값 여행 사전 신청을 받는다. 2차 반값 여행 사전 신청은 6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달간 완도 여행 계획이 있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강진·해남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은 제외한다. ‘완도 반값 여행’은 관광객이 완도에서 숙박, 식당, 카페 이용 및 체험, 특산품 구매 등을 통해 지출한 여행 경비의 50%를 완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사업이다. 여행 경비를 지원받기 위한 최소 소비 금액은 10만원이다. 지원 금액은 1인 최대 10만원, 청년(19~34세)은 최대 14만원, 2인 이상 팀은 최대 20만원, 5인 이상 가족과 단체는 최대 50만원이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여행 1일 이전에 반드시 ‘완도 반값 여행’ 누리집에 여행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여행이 끝나면 10일 이내에 완도 관광지에서 신청자 및 동반인을 포함한 촬영 사진 2장 이상과 숙박·식당·카페·특산품 판매장 등에서 소비한 영수증을 누리집을 통해 증빙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완도 반값 여행’ 누리집에 안내돼 있다. 앞서 지난 4월 ‘2026 Pre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기간에 진행된 1차 신청은 1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계획된 일정보다 빠르게 마감됐으며, 2차도 선착순 신청으로 조기에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1차 조기 마감으로 아쉽게 기회를 놓친 분들은 2차에 꼭 신청하셔서 치유의 섬 완도에서 힐링 여행하고, 여행 경비도 지원받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 “이거 맞아?” 38세 유이, 중국 가더니 얼굴이… 본인도 놀란 외모 근황

    “이거 맞아?” 38세 유이, 중국 가더니 얼굴이… 본인도 놀란 외모 근황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유이(38)가 중국식 메이크업에 도전했다. 유이는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중국 상하이에서 메이크업을 받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공유했다. 유이는 사진 위에 “어? 상하이 도우인 메이크업 이거 맞아?”라는 글도 함께 올렸다. 사진 속에는 최근 중국으로 여행 가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도우인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유이의 모습이 담겼다. 도우인 메이크업은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유행하는 화장법으로, 필터를 씌운 듯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표현하는 게 특징이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K뷰티 메이크업’과 대조를 이룬다. 유이는 얼굴 톤보다 밝은 파운데이션을 잔뜩 바르고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유이는 메이크업이 끝나고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는 이어진 사진에서는 한층 화려하게 변신한 미모를 드러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유이는 체육고 출신으로 데뷔 전 수영선수로 활동했다. 2009년 애프터스쿨로 연예계에 데뷔했고, 현재는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제 아내 위해 죽어주세요”…‘기적의 매치’ 주인공, 하늘나라로

    “제 아내 위해 죽어주세요”…‘기적의 매치’ 주인공, 하늘나라로

    암 투병 중 서바이벌 게임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들의 따뜻한 배려로 ‘가장 멋진 플레이’를 선물 받았던 30대 여성이 끝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은 방송 말미에 ‘배그 부부’의 아내를 추모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제작진은 “따스한 봄 햇살 같던 아내의 서른한 번째 생일이 다가올 무렵, 아내는 남편이 온 마음으로 지켜낸 117일의 소중한 기억을 안고 더 이상 아픔 없는 봄날로 긴 여행을 떠났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아내와 그의 곁을 끝까지 지킨 남편 김모씨의 애틋한 사연이 공개됐다. 이들 부부의 사연은 지난 2월 알려졌다. 당시 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에 올라온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아내에게 생전 가장 멋진 플레이를 선물해주고 싶다”는 김씨의 글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씨는 해당 게시글을 통해 “두 아이의 엄마이자 사랑스러운 아내가 31세 현재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수술도, 항암 치료도 불가한 몸 상태로 병원 입원 중에 있다”며 “‘커스텀 매치’(특정 인원을 모아 별도로 여는 경기)를 통해 게임에 참여하는 유저분들이 제 아내에게 ‘킬’을 당해주시는 말도 안 되는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씨의 간절한 요청에 300여명의 게임 이용자들이 참가 의사를 밝혔고, 김씨 아내는 총 99명의 참가자들의 도움 속에서 95명의 상대를 쓰러뜨리며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김씨는 게임을 마친 뒤 아내의 사진을 공개하며 “아내가 좋아한다. 행복해한다. 웃는다”라며 “2025년 마지막 날 위암 말기 선고를 받은 이후부터 볼 수 없었던 그 행복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었다”고 후기를 전해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김씨 아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에서는 “하늘에선 아프지 말라”, “남편분도 항상 건강하시라” 등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 ‘재혼’ 강성연, 공개된 남편 정체…‘아침마당’ 나온 유명 의사

    ‘재혼’ 강성연, 공개된 남편 정체…‘아침마당’ 나온 유명 의사

    배우 강성연이 최근 재혼 사실을 알린 가운데 남편의 정체가 밝혀졌다. 강성연은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참 좋았던 곳. 보내주신 축하와 축복, 정말 감사드립니다. 소중하게 잘 간직하며 살아갈게요”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하며 재혼 발표 이후의 근황을 공유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강성연이 남편과 함께 여행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는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편안한 미소를 보이며 안정감 넘치는 신혼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앞서 강성연은 새 출발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그는 “긴 시간 속, 아린 마음 보듬어 지켜준 당신이 있어 웃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살아낼 수 있는 힘과 시간을 선물해 준 당신! 당신과 함께 하는 모든 것들이 기적 같아요”라고 적어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서로를 향한 깊은 배려와 신뢰 속에서 다정하고 평안하게 그렇게 살아요. 우리 참 많이 고맙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재혼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행여나 시끄러워질까 봐 조심스러웠던 지난 시간들이 있었기에 이제야 알려드리는 점 깊은 이해 부탁드립니다”라며 “요란하게 알리고 싶지 않은 제 마음도 있지만 현재 제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여러분께 제대로 알려야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용기를 내봅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행복하지 않은 날들도 단 한 번뿐인 내 소중한 인생의 한 부분이므로 잘 포개 접어 단단하게 꾸려나갈 각오와 함께 여러분이 보내준 귀한 응원에 힘입어 더 행복해지겠다”고 전했다. 강성연이 공개한 사진 속 남편은 신경과 전문의 장민욱 원장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장 원장은 두통, 치매, 뇌 노화 등 신경과 분야의 권위자로, KBS 1TV ‘아침마당’을 비롯한 다양한 교양 및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에게도 친숙한 의사다. 특히 두 사람은 과거 JTBC 의학 정보 프로그램 ‘닥터들의 썰왕썰래’를 함께 진행하며 MC와 전문가 패널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한편 강성연은 2012년 재즈 피아니스트 김가온과 결혼해 두 아들을 얻었으나, 2023년 12월 이혼 사실이 알려졌다.
  • 수천그루 능소화 축제… 계절의 경계를 가장 아름답게 번역한다

    수천그루 능소화 축제… 계절의 경계를 가장 아름답게 번역한다

    제주 서부 대표 정원 관광지인 비체올린은 해마다 계절의 경계를 가장 아름답게 번역한다. 민간정원 비체올린은 오는 20일부터 7월 15일까지 ‘제6회 비체올린 여름꽃&능소화축제’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계절마다 다양한 꽃 경관을 선보이며 제주 서부의 대표 힐링 관광지로 자리잡은 비체올린은 샤스타데이지와 버베나, 양귀비꽃, 수국 등 초여름 꽃들이 정원을 수놓으며 방문객들을 맞는다. 축제의 백미는 능소화 군락이다. 수천 그루의 나무를 따라 주홍빛 능소화가 피어나며 공원 곳곳에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과 제주 돌담이 어우러져 초여름 제주만의 정취를 더한다. 곱들락 정원에는 순백의 샤스타데이지가 장관을 이루고, 보랏빛 버베나와 붉은 양귀비꽃이 어우러져 화려한 색감을 선사한다. 공원을 따라 이어지는 수국길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사진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숲속 산책 코스인 ‘블루엔젤 산책길’에서는 푸른 숲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제주 전통 돌담과 항아리를 활용한 포토존도 곳곳에 마련됐다.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카약 체험과 드리프트 트라이크 등 액티비티를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과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비체올린 관계자는 “축제 기간 제주 돌담과 항아리로 완성한 토속적인 정취 위에 감각적인 포토존이 더해져 여행의 순간을 한층 더 선명하게 기록한다”며 “꽃을 보러 갔다가 계절을 만나고, 풍경을 걷다가 감정을 마주하는 곳에서 여행의 속도를 낮추며, 제주를 조금 더 깊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효, 여행 중 ‘파격 앵글’ 셀카…정연 “내가 찍어준 거 이쁜데 왜”

    지효, 여행 중 ‘파격 앵글’ 셀카…정연 “내가 찍어준 거 이쁜데 왜”

    그룹 ‘트와이스’의 리더 지효가 스페인에서 자유분방한 매력이 돋보이는 근황을 공개했다. 지효는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별다른 문구 없이 스페인 여행의 순간들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 스페인의 이국적인 거리와 가우디 건축물 등을 배경으로 한 그의 모습은 마치 한 편의 화보를 연상케 했다. 공개된 사진 속 지효는 목라인이 깊게 파인 검은색 민소매 베스트에 와이드 핏 팬츠를 매치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휴양지 룩을 완성했다. 여기에 검은색 선글라스와 그레이 컬러의 가디건을 가볍게 걸쳐 시크하면서도 활동성을 높인 패션을 선보였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베이지색 반바지에 블랙 티셔츠로 캐주얼한 패션을 연출했다. 이번 게시물에서 눈길을 끈 것은 지효의 독특한 셀카 각도였다. 그는 카메라를 위에서 내려다보거나 반대로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촬영하는 등 파격적인 앵글의 셀카를 촬영했다. 사진이 공개된 후 함께 여행을 했던 멤버 정연은 “내가 찍어준 거 이쁜데 왜 안 올려”라며 애정 섞인 서운함을 드러냈다. 정연의 재치 있는 댓글은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한편 지효가 속한 그룹 ‘트와이스’는 지난 1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팔라우 산트 조르디에서 월드투어 ‘디즈 이즈 포(THIS IS FOR)’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유럽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 밖에도 지효는 최근 미국 라이징 R&B 스타 제네비브(Jenevieve)의 새 음반에 참여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과시했다. 지효가 피처링한 제네비브의 신곡 ‘헤븐리(Hvnly feat. JIHYO of TWICE)’는 지난 8일 정식 발매됐다.
  • 하와이 간 엄정화, ‘탄탄한 몸매’ 돋보인 감성 휴양지룩

    하와이 간 엄정화, ‘탄탄한 몸매’ 돋보인 감성 휴양지룩

    배우 겸 가수 엄정화가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건강미를 과시했다.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로 ‘자기관리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그는 휴양지에서도 탄탄한 몸매와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엄정화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우이”라는 짧은 멘트와 함께 하와이 여행 중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그는 하와이의 푸른 자연을 배경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화사한 핑크색 롱 스커트에 블랙민소매 크롭 티셔츠를 매치한 뒤 캡모자를 착용해 편안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캐주얼한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핑크색 캡모자로 포인트를 줬다. 이러한 캐주얼한 의상과 상반된 우아한 의상도 시선을 끌었다. 브이넥 민소매 블라우스에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준 룩은 여배우의 아우라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시선을 끈 것은 엄정화의 관리된 몸매였다. 크롭 티셔츠 아래로 드러난 탄탄한 복근 라인과 군살 하나 없는 마른 팔뚝, 도드라진 쇄골 라인은 그가 평소 얼마나 혹독하게 자신을 관리해 왔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한편 엄정화는 영화 ‘오케이 마담2’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약탈자에서 우아한 이방인으로 [으른들의 미술사]

    약탈자에서 우아한 이방인으로 [으른들의 미술사]

    ●질감의 승리 장-레옹 제롬(1824~1904)의 ‘바시-바주크’(Bashi-Bazouk)는 오리엔탈리즘 미술의 정점이자, 옷 질감 묘사에 대한 집요한 탐구 결과물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것은 인물의 얼굴보다 그를 감싸고 있는 옷감의 묘사다. 인물이 착용한 화려한 실크 볼레로와 정교하게 감긴 터번의 주름은 마치 손을 뻗으면 그 매끄러움과 바스락거림이 느껴질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제롬은 이국적인 의상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빛이 직물 위에서 어떻게 빛나는지 집요하게 추적했다. 이 노력은 당시 유럽 관객들에게 동양이라는 공간을 극도로 화려하고 감각적인 곳으로 인식하게 했다. ●이름 없는 용병 ‘바시-바주크’라는 명칭은 튀르키예어로 지휘 계통이 없는 무질서한 비정규군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이들은 잔혹함, 약탈, 규율을 따르지 않는 악명 높은 오스만 병사들이며 급료 대신 약탈을 허용받았던 잔혹하고 통제 불능인 용병들이었다. 그러나 이 무법자는 제롬의 캔버스에서 성자와 같은 고고함과 품위를 지닌 인물로 재탄생했다.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전장에서 극도로 용맹했지만, 잔혹성으로 악명이 높았다. 특히 1876년 불가리아인 학살 사건에서의 만행은 유럽 전역에 충격을 주었으며, 이로 인해 서구권에서 ‘바시-바주크’는 야만적이고 무법천지인 집단을 상징하는 대명사가 됐다. 이들은 오스만 제국의 쇠퇴와 함께 쓸모를 잃어 19세기 말 점진적으로 해체됐다. 그러나 제롬과 같은 오리엔탈리즘 화가들은 이들의 위협적인 면모보다는 이국적인 외양에 매료돼 예술적 소재로 자주 활용했다. 이 그림의 모델은 사실 제롬이 파리의 작업실에서 고용한 전문 모델이었다. 제롬은 자신이 여행 중에 수집한 값비싼 의복과 장신구를 모델에게 입혀 이 고귀한 이방인 전사의 이미지를 창조해 냈다. 이는 전형적인 오리엔탈리즘의 시선으로, 서구인이 보고 싶어 하는 이국적인 이방인으로 맞춤 제작한 것이다. 실제의 잔혹한 용병은 사라지고, 오직 관객들이 보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모델만이 남았다. 배경을 과감히 생략하고 인물의 옆모습에 집중한 구도는 이 인물을 하나의 정물화처럼 감상하게 만들었다. ●카메라의 눈을 가진 화가 제롬은 사진 기술의 등장을 두려워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한 화가였다. ‘바시-바주크’는 그 정점에 있는 작품이다. 오만한 듯하면서도 우수에 찬 눈빛, 살짝 치켜든 턱 끝에서 느껴지는 자부심은 사진의 정밀함과 화가의 상상력이 만든 결과물이다. 모든 디테일이 완벽하게 사실적이지만, 정작 그 디테일이 모여 만든 전체 인물은 실존하지 않는 허구다. 하지만 그 거짓말이 너무나 압도적으로 아름다웠기에, 이 작품은 19세기 유럽인들에게 동양에 대한 강렬한 시각 이정표가 됐다. 제롬은 진실을 그리는 대신, 사람들이 기꺼이 속는 완벽한 합성미를 조립한 것이다. 결국 제롬의 ‘바시-바주크’는 당대 오리엔탈리즘이 구현할 수 있는 가장 화려한 코스튬 플레이와 같다. 전장의 무법자로 악명 높았던 용병을 화가의 화실 안에서 고분고분한 캐릭터 인형으로 탈바꿈시킨 셈이다. 하지만 저 터번의 완벽한 주름과 금실 자수를 보고 있노라면, 그가 실제 용병인지 파리 어느 화실에 있는 모델인지 따지는 것은 무의미해 보인다. 압도적인 질감의 묘사 앞에선 말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 “거기선 아프지 마” 장례식 사진…김고은, 안타까운 소식 전해

    “거기선 아프지 마” 장례식 사진…김고은, 안타까운 소식 전해

    배우 김고은의 반려견 ‘월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12일 김고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거기선 아프지 말아라!”라는 글과 함께 반려견 장례식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이어 게시물에는 “월이”라는 짧은 문구 뒤 파란색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월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그는 또 “사랑해 월아”라며 월이와 함께한 일상 사진들을 여러 장 공개하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처음 월이를 만났던 순간부터 함께 시간을 보내온 일상들이 담겼다. 특히 김고은이 작품 활동으로 헤어스타일을 바꿀 때마다 곁을 지키던 월이의 모습까지 담겨 있어, 오랜 시간 함께한 추억을 짐작하게 했다. 앞서 김고은은 지난 2022년 불치병 판정을 받은 유기견 월이를 임시 보호하다가 정식 입양했다. 이후 월이와 함께 여행을 다니고 로제의 반려견 행크와도 만나는 일상을 공유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 “체험학습 강제하지 마세요” 울먹인 교사, 500만명이 봤다

    “체험학습 강제하지 마세요” 울먹인 교사, 500만명이 봤다

    일선 학교에서 수학여행과 소풍 등 현장 체험학습이 위축되는 현실에 이재명 대통령이 제도 개선을 지시한 가운데, “현장 체험학습을 강제하지 말라”며 울분을 토한 한 초등학교 교사의 영상이 5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교원단체 초등교사노동조합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교사들이 현장체험학습을 꺼리는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은 이날 오전 11시 조회수 510만건을 돌파했다. 영상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교육부 주관으로 열린 ‘안전한 현장체험학습을 위한 교육공동체 간담회’에서 강석조 초등교사노조 위원장의 발언을 담은 것이다. 강 위원장은 “현장체험학습은 필수가 아니다. 학생들과 함께 경험하기 위해 가 주는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는 1년에 8번씩 현장학습을 갔다. 학생들과 많이 배우고 싶었다”면서도 “2년 전부터 현장학습을 ‘보이콧’해왔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현장학습 가기 전날 어떤 민원이 오는지 아느냐”면서 “(우리 아이가) 이 학생과 친하니 이 학생과 짝꿍 시켜주세요”, “왜 그리 멀리 현장학습을 가서 멀미하게 만드냐” 등의 민원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예쁜 학생들 사진 200장 찍어줬다. 그날 무슨 민원 왔는지 아느냐”면서 “우리 애는 왜 (사진이) 5장밖에 없냐”, “우리 애 표정이 왜 어둡냐”는 민원을 소개했다. 자신에게 들어온 이러한 민원을 소개한 강 위원장의 목소리는 떨렸다. 강 위원장은 최교진 교육부 장관과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을 향해 “장관님, 이런 민원 막아주실 수 있습니까? 학부모님들 민원 안 넣으실겁니까?”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강 위원장은 이어 “날짜까지 기억한다. 2025년 11월 14일, 동료 교사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서 “이 상황에서 저희가 어떻게 현장체험학습을 갈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위원장이 언급한 사례는 지난 2022년 강원 속초시로 체험학습을 떠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주차장에서 후진하던 버스에 치어 숨진 사고다. 당시 인솔 교사는 ‘업무상 과실’을 이유로 2심에서 금고 6개월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고, 교사는 상고를 취하해 2심 판결이 확정됐다. 강 위원장은 최교진 교육부 장관을 향해 “현장체험학습을 강제하지 말아달라. 우리가 스스로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구독자가 2000여명에 불과한 초등교사노조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이례적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얼마나 시달렸길래 목소리가 떨리냐, 너무 안타깝다”, “선생님의 떨리는 목소리에서 억울함과 서러움이 다 느껴진다” 등 강 위원장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일선 학교에서 체험학습이 위축되는 현실을 우려하며 최 장관에게 “구더기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장독을 없애면 안 된다”며 시정을 지시했다. 이에 교원단체에서는 “만일의 사고에 교사들이 형사 책임을 지는 현실을 개선해달라”고 호소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이틀 뒤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교사의 법률적 책임 및 면책 영역에 있어 불합리한 부담은 없는지 교육부와 법무부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교육부는 체험학습 안전사고에 대한 교사의 면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입장으로, 이르면 이달 중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 치명적인 한타바이러스 진원지 최초 확인…확산 경로 알고 보니 [핫이슈]

    치명적인 한타바이러스 진원지 최초 확인…확산 경로 알고 보니 [핫이슈]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해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사태가 시작된 진원지가 확인됐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크루즈선 내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의 최초 감염자는 네덜란드 조류학자인 레오 쉴페로드(70)로 확인됐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3명 중 한 명은 그의 아내이자 역시 조류학자인 미르얌(69)”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신원은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이자 쉴페로드의 고향인 하울러베이크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부고 기사를 통해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쉴페로드는 이번 사건 당시 아내와 함께 5개월 간 남미 여행 중이었다. 이들이 아르헨티나에 처음 도착한 시기는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칠레와 우루과이를 거쳐 3월 말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왔고 이곳에서 조류 관찰 여행을 떠났다. 부부는 이 과정에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조금 떨어진 쓰레기 매립지를 방문했다. 해당 쓰레기 매립지는 주민들이 기피하는 장소지만 전 세계 조류학자들에게는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매우 희귀한 조류인 흰목카라카라(the white-throated caracara)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현재 최초 감염자인 쉴페로드와 그의 아내가 우수아이아의 매립지에서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사람들에게서는 한타바이러스의 변종인 안데스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는 한타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을 가능케 하는 바이러스다. 해당 변이 바이러스를 가진 설치류는 긴꼬리피그미쌀쥐(White-tailed Pygmy Rice Rat)이며, 이 설치류는 쉴페로드 부부가 방문한 우수아이아 쓰레기 매립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작가이자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하는 가이드는 현지 언론에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쓰레기 매립지는 새들이 워낙 많이 서식하는 곳이라서 조류학자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건 매우 흔한 일”이라면서 “그곳에는 당국이 정한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감염 뒤 사망한 쉴페로드 부부가 산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 안에 사는 긴꼬리피그미쌀쥐의 배설물에서 나온 입자를 흡입하면서 변종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상황이다. WHO “한타바이러스 확진 5건 아닌 6건”이번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태는 호화 크루즈선인 ‘MV 혼디우스’에서 시작됐다.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쉴페로드 부부를 포함한 3명이다. 지난 8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한타바이러스 감염 확진 사례가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확진 사례 6건은 모두 안데스 변종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MV 혼디우스호는 10일 오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테네리페섬 앞바다에 도착했다. 현재 해당 크루즈선에는 20여개 국적의 승객 및 승무원 140여 명이 탑승해 있다. 당초 혼디우스호는 서아프리카국 도서국가 카보베르데에서의 입항을 거부당한 뒤 정박할 곳을 찾아 한 달 가까이 바다 위를 떠돌다가, 스페인이 WHO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테네리페에 하선하게 됐다. 다만 현지인들의 반발로 항구에 정박하지 않고 테네리페 앞바다에 머무른 채 하선 및 귀국 절차가 진행된다. 유럽 공중보건기구는 예방 조치의 일환으로 해당 선박 승객 전원을 고위험 접촉자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증상이 없어도 일반 상업 항공편을 이용할 수 없으며 특별히 마련된 수송 수단으로 각자의 국가로 송환돼 자가 격리될 예정이다.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벨기에, 아일랜드 등은 항공기를 투입해 자국민을 수송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도 항공기 2대를 지원한다. 증상이 있는 승객은 도착하자마자 의료 평가 및 검사를 우선적으로 받은 뒤 각자 상태에 따라 본국으로 송환되지 않고 테네리페에서 격리될 수 있다. 코로나19처럼 팬데믹으로 확산할 가능성은?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처럼 비말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는 구조가 아니라 설치류 접촉이나 제한적인 밀접 접촉 환경에서 감염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WHO 역시 “사람 간 전파는 장기간 밀접 접촉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질병관리청은 한타바이러스와 관련해 국내 유입 위험도를 평가하고, 바이러스 특성에 기반한 감염 전파양상과 감염예방수칙을 안내했다. 임승관 질병청 청장은 “국내에는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을 매개하는 설치류가 서식하지 않고, 해외 유입 사례도 보고된 바 없어 공중보건학적 위험도는 낮음으로 평가했다”며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지역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여행 중이라면 설치류와의 접촉을 피하고, 쥐 배설물 등이 있을 만한 폐쇄된 공간 방문을 자제하며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해당 지역에서 귀국 후에 발열, 호흡곤란,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진료 시 해외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며, 필요한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해야 한다. 한편 한타바이러스는 아직 확실한 치료제가 없지만 조기 진단 시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 시골의 초록 낭만… 멍 하니 스며드네[박상준의 문장 여행]

    시골의 초록 낭만… 멍 하니 스며드네[박상준의 문장 여행]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서로 채우고 채워 주면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시골 생활이라는 게 그렇다. 부족하고 아쉽다고 생각하면 불편한 부분만 보인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낭만이 있다.” 정광하·오남도,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 중에서 농사가 낭만일 수는 없지만 시골 생활이 낭만적이지 말란 법도 없다. 일에 매몰되지 않는 태도와 삶을 사랑하는 자세의 균형처럼, 낭만이란 자신의 눈으로 찾아낸 삶의 취향과 방식의 다른 말은 아닐까.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서 자연이 빚은 오월을 맛보고 강경읍의 시간 속을 아주 느리게 걸었다. ●알고리즘이 이끈 또 한번의 제철 강경이라는 지명이 낯설지 모르겠다. 조선 후기에는 논산은 몰라도 강경은 안다고 할 만큼 번성했던 곳이다. 강경장은 대구 서문시장, 평양장과 함께 전국 3대 장으로 꼽혔고 강경항은 원산항과 더불어 양대 포구를 이뤘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로 사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가 강경에서 첫 미사를 집전했고 기독교 침례교의 첫 예배지이기도 했다. 5월은 스승의 날이 있는 달인데, 이는 강경여고 청소년적십자(RCY) 단원들이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데서 출발했다. 이렇듯 작은 읍내가 간직한 역사는 읍내 곳곳의 근대 건축만큼이나 찬란하다. 그러고 보면 근대 거리는 주로 전북 군산시, 전남 목포시, 인천처럼 바다를 접한 항구 도시에 있었다. 내륙에 있는 경우는 드물다. 강경은 금강이 있어 근대의 중심이었다. 금강하구둑이 생기기 전에는 바닷물이 금강을 타고 강경까지 흘렀고, 서해 해산물은 강경에 이르러 내륙으로 퍼졌다. 괜히 강경 젓갈이 유명할까. 실은 금강과 근대의 역사를 한데 품은 유일무이한 내륙 도시, 강경이 논산에 있다는 걸 나 역시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그리고 본래 목적지는 강경이 아닌 이웃한 연무의 꽃비원홈앤키친(이하 꽃비원)이었다. 꽃비원은 직접 생산한 식재료로 요리하는 팜투테이블 레스토랑이다. 제철 채소로 만든 피자와 파스타 등을 낸다. 지난달까지 냉이를 썼던 파스타는 5월부터 산마늘을 재료 삼는다. 메뉴판에 없지만 제철 채소에 집중한 꽃비원플레이트(8인 이상 예약)도 인기다. 농장은 레스토랑에서 멀지 않은데 일반적인 관행농과는 다르다. 100여종의 작물을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기른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손과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 자연에 이로운 방식으로 재배하고 요리한다. 꽃비원을 찾아 떠난 건 4월에 다녀온 충북 괴산군 봄 여행과 무관하지 않겠다. 계절의 맛을 몸 안 가득 들이고 나니 일상의 제철이 자꾸만 눈에 띄었다. 시장에서 사 온 두릅을 데쳐 먹었고 산책길에 눈길을 끌던 노란 꽃의 이름이 애기똥풀이라는 걸 물어 알게 되었다. 또 몸소 겪고 느낀 감각은 기분 좋은 일상의 알고리즘으로 이어져, 책장에 꽂혀 있던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차츰)이라는 책으로까지 이끌었다.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은 정광하, 오남도 부부가 시골살이를 결심한 후 농장과 레스토랑을 꾸려 살아온 10여 년의 경험담이다. 책 속에 나온 “낭만”이란 단어가 유독 인상 깊어 밑줄을 쳤다. 설마 시골살이가 낭만적이기만 했을까. 생활의 터전은 어디든 고되고 또 고된 만큼 보람차다. 그래서 흙냄새와 땀 냄새가 밴 이들의 낭만은 ‘찐’이어서 값지므로 호기심이 일었다. 무엇보다 “일과 삶을 구분하지 않고 농사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이의 균형 잡힌 날들이라, 꼭 귀농이 아니어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에게는 유익한 여행지가 될 듯싶었다. ●꽃비원의 땅과 관계 맺기 꽃비원은 논산시 연무읍에 있다. 논산훈련소의 연무대를 말할 때 그 연무다. 하지만 꽃비원을 아는 이에게는 제철 작물을 맛볼 수 있는 농토다. 꽃비원의 제철 채소는 우선 그 생김부터 다르다. 푸른 잎이 달린 솎은당근순이나 굽고 몽땅한 오이는 마트에서 상품성의 기준으로 소외받던 부류다. 꽃비원에서는 이 ‘못생긴 채소’들이 가장 ‘자연’스런 산물이다. 땅이 길러낸 생김 그대로 농부 시장에 나가거나 요리의 재료가 된다. 그러므로 꽃비원 여행은 레스토랑과 같이 농장에서 완성된다 하겠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소규모나 단체 단위로 진행하는 ‘농사생활만남’과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오픈팜 등이다. 정광하, 오남도 부부는 “때때로 위로가 되고 삶을 치유하는 진짜 약”이 되는 식문화를 꿈꾸는데, 농작물을 빌려 도시와 농촌, 땅과 사람을 잇는 것 또한 자신들의 역할이라 믿는다. 밭이 모든 사람의 일터이자 삶터가 될 필요는 없고 사람마다 꿈꾸는 삶의 문양은 다른 법, 농장에서 작물들과 몸을 부대끼는 것도 땅의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소풍처럼 즐기는 오픈팜 농장 개인 단위로 참여가 가능한 오픈팜은 농장을 소풍처럼 누릴 기회다. 밭에서 제철 채소를 채집하고 머윗잎 주먹밥과 달래전, 제철 샐러드로 구성한 도시락을 맛본다. 세 시간 정도를 보내는데 풀밭 위에 돗자리를 깔고 ‘밭멍’을 하며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풍족한 힐링이다. 4월에 이은 올해 두 번째 행사는 보리수와 오디 열매가 열리는 5월말이나 6월초가 될 예정이다. 꽃비원을 나와서는 강경으로 방향을 잡는다. 4월 괴산 제철 여행의 알고리즘이 연무의 꽃비원으로 이끌었다면 꽃비원의 알고리즘은 강경으로 잇댄다. 정광하, 오남도 부부는 농사와 레스토랑이 쉬는 날에는 아들 원호와 강경에 간다고 했다. 그곳이 논산시가 7경으로 내세운 ‘강경포구와 근대역사거리’가 아닌 미내다리와 옥녀봉이어서 홀딱 넘어가고 말았다. 미내다리로 불어오는 천변의 바람과, 옥녀봉구멍가게에서 맥주 한 캔을 사서는 주인 할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 속에 슬쩍 스며들고 싶은 마음을 어찌할까. ●사색을 부르는 예술적 돌다리 강경포구를 지나온 금강은 논산천과 강경천이 되고 강경천은 강경읍의 동쪽을 흐른다. 미내다리는 강경 근대역사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강경천변에 있다. 1731년(영조 7년)에 세웠는데 ‘여지승람’은 조수가 물러나면 다리의 바위가 보인다고 기록한다. 과거에는 바닷물이 금강을 타고 다다랐다는 게 새삼 놀랍지만, 물이 빠지고 나면 잠수교처럼 그제야 다리가 드러났다는 이야기가 한층 솔깃하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제방 안쪽 땅 위에서 강경천(미내천)과 평행으로 마주한 채다. 일제강점기에 수로를 정비한 후로는 물길이 지나지 않아 다리의 기능은 상실했다. 가끔 강경천 남쪽 철교 위로 고속열차가 ‘쌩’하는 날랜 소리를 내며 내달리는데 그 짧은 거리에 수백년 교각의 역사가 놓인 듯하다. 그러므로 더는 다리가 아닌, 길이 30m에 높이 4.5m의 대형 구조물을 무어라 불러야 할까. 타원의 형체마저 없다면 성벽이라 했겠다. 소셜미디어에는 돌다리 위에 서서 하늘을 배경으로 찍은 인물 사진이 많다. 한 장의 화보 같은 사진의 배경은 다리의 새로운 쓰임이다. 다행히 다리를 받치는 3개의 무지개 아치(홍예)는 서로를 버티게 하는 힘이고, 그 아름다움으로 존재의 이유가 되어 한 편의 거대한 설치 예술품을 떠올리게 한다. 정광하, 오남도 부부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서로 채우고 채워 주면서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 말한 시골살이의 “낭만”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따스한 오월의 햇살 아래 느릿한 강물의 흐름을 느끼며 미내다리를 감상하는 건 명상적이고 사색적인 경험이기도 해서 그것만으로도 내겐 충분한 여행의 자리였다. ●보물처럼 찾아지는 설레는 풍경들 옥녀봉은 강경천이 금강에서 갈라져 나오는 초입의 언덕이다. 서쪽에서 점점이 다가오는 금강의 물줄기가 무척이나 장대하다. 미내다리에서 옥녀봉 가는 길은 강경 읍내를 지나서, 근대 건축의 흔적과 강경젓갈을 파는 가게들이 줄을 잇는다. 전투적으로 걷기보다 목적 없이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걸어보자. 보물처럼 찾아지는 풍경에 설렌다. 강경역사관(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연수당 건재약방 등 같은 장소들이겠다. 물론 강경성지성당처럼 멀리서 단박에 눈길을 끄는 공간도 있다. 1961년에 지은 성당은 시가지 가운데 우뚝 솟은 빨간색 첨탑이 이국적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좀체 본 적 없는 건축이다. 성당의 열린 입구는 측면 가운데 있는데 내부는 윗부분이 뾰족한 첨두형 아치라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낸다. 옛 한일은행 강경지점 건물이던 강경역사관도 도중에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은행은 도시의 중심을 표시한다. 역사관 뒤편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강경구락부다. 구락부는 ‘클럽’을 일본식 한자로 옮긴 옛말로, 근대 풍의 스테이와 카페, 광장 등이 모여 이제는 강경 여행자들의 구심을 이룬다. 그리 마을을 유랑하다 옥녀봉에는 해 질 녘에 걸음을 옮긴다. ●옥녀봉 하루의 끝은 금강의 노을 해발 44m에 불과한 봉우리는 기독교 침례회 최초 예배지와 송재정을 지나자 금강의 모습을 서서히 드러낸다. 그리고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어 역사의 면면을 증언한다. 봉수대 옆에는 230년 된 느티나무 고목이 뿌리내려 산다. 커다란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 아래에서 미리 온 몇몇 주민과 연인들이 노을을 기다린다. 그들 곁에 나란히 서서, 멍하니 금강을 응시하자 마음이 고요하다. 노을이 아니어도 충분히 아름답다 싶고 낯선 사이여도 이웃이라는 생각이 든다. 흐린 하늘과 능선의 틈새로 한 줄기 붉은빛이 번지는 걸 마주하고 내려오는 길, 금강 쪽 소금문학관은 문을 닫은 뒤였지만 옥녀봉구멍가게는 저녁 불을 밝히고 있다. 정광하, 오남도 부부는 옥녀봉의 노을보다 옥녀봉구멍가게를 힘주어 말했다. 송옥례 할머니와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는 즐거움이 있다고. 구멍가게 입구에는 들마루와 낡은 공중전화 부스가 반갑다. 송옥례 할머니는 잠시 자리를 비운 듯하다. 대신 고양이 한 마리가 멀뚱히 눈을 맞추다 몸을 피한다. 그 잰걸음을 따라 몸을 돌리니 강경 읍내가 내려다보인다. 강경성지성당이 보이고 강경역사관이 보이고 근대역사거리가 보인다. 그 너머로 고속철도가 선을 긋듯 내달린다. 과거와 현재가 한데 어우러진 마을은 강경(江景)이라는 지명에 썩 잘 어울린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강경의 지명 읍내에 하나둘씩 불이 켜지는 이른 저녁. 잠시 들마루에 앉아서는 옥녀봉에서 반세기 넘게 살며 강경을 내려다보았을 송옥례 할머니를 조금 더 기다린다. 옥녀봉은 옥황상제의 딸을 이르는 말인데 그녀야말로 옥녀봉의 산증인일 터. 정광하, 오남도 부부는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 에서 “만약 어떤 일을 시작한다면 그것은 기술이 뛰어나서라기보다 관심 있는 일을 꾸준히 한 결과”일 거라고 했다. 그들은 옥녀봉구멍가게에서 할머니를 보며 자신들의 먼 미래를 그렸을까.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가 흘러도 좋겠다 싶은, 그런 하루의 끝이었다.
  • 조이♥크러쉬, 5년째 잘 만나고 있었다…日 데이트 ‘포착’

    조이♥크러쉬, 5년째 잘 만나고 있었다…日 데이트 ‘포착’

    그룹 레드벨벳 멤버 조이와 가수 크러쉬가 일본 여행 사진을 공개해 화제다. 조이와 크러쉬는 최근 각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일본 여행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두 사람은 같은 거리와 장소를 배경으로 서로를 촬영해 준 듯한 구도를 연출하며 자연스러운 커플 분위기를 드러냈다. 조이는 빨간 리본 디테일의 티셔츠와 안경으로 귀여운 포인트를 더했고, 크러쉬는 편안한 스타일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온라인에서는 “둘이 아직도 너무 잘 만나고 있었네” “은근히 티 내는 게 더 설렌다” “결혼 분위기 아니냐”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조이와 크러쉬는 2021년 공개 열애를 인정했다. 두 사람은 2020년 발매된 크러쉬의 곡 ‘자나깨나’ 작업을 계기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크러쉬는 지난해 11월 조이 여동생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맡기도 했다. 당시에도 두 사람의 변함없는 애정 전선이 화제를 모았다.
  • “명품백 메고 더럽게 아무데나”…‘이 나라’ 최신 충전소, 개장 직후 쓰레기통 됐다

    “명품백 메고 더럽게 아무데나”…‘이 나라’ 최신 충전소, 개장 직후 쓰레기통 됐다

    인도의 히말라야 인근 관광지 마날리에 설치된 최신 핸드폰 충전 시설이 개장 몇 시간 만에 쓰레기통으로 변해버렸다. 이 사건은 현지인들의 시민의식과 관광 인프라를 둘러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2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뉴스18에 따르면, 히마찰프라데시 주정부가 관광지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마날리에 설치한 휴대전화 충전소가 개장 후 몇 시간 만에 음식물 쓰레기와 플라스틱으로 뒤덮였다. 이 시설은 관광객들이 여행 중에도 전자기기를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하지만 USB 포트가 과자 봉지와 각종 포장 쓰레기에 파묻힌 모습이 엑스(X)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사진을 공유한 네티즌은 “사람들이 몇 시간 만에 이걸 쓰레기통으로 만들어버렸다”며 “어떤 정책으로도 이 나라를 고칠 수 없다. 오직 강력한 처벌만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쓰레기통 부족이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주변에 쓰레기통이 충분했는지 궁금하다. 쓰레기통이 있는데도 아무 데나 버렸다면 심각한 시민의식 부족이지만, 쓰레기통이 없어서 그랬다면 당국이 쓰레기통을 더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세계 여행자가 방문한 모든 나라 중 인도만 쓰레기가 쓰레기통 안이 아니라 주변에 쌓인다고 말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며 인도의 공공 위생 문제를 지적했다. 경제력과 시민의식 괴리를 지적한 목소리도 나왔다. “정부가 충전소를 설치하자 이들은 ‘드디어 고급 쓰레기통이 생겼네’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명품 가방은 잘 들고 다니면서 공공시설은 개인 쓰레기통처럼 취급한다. 시민의식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 “해외 가서 짐 옮기면 고수익”…한국인 앞세운 국제 대마 조직 적발

    “해외 가서 짐 옮기면 고수익”…한국인 앞세운 국제 대마 조직 적발

    경남경찰이 태국과 캐나다에서 유럽으로 대마를 밀반입한 초국가적 마약 유통조직을 적발해 대거 검거했다. 해외 마약 조직이 단기간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한국인을 운반책으로 끌어들여 범행에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상남도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2025년 3월부터 12월까지 태국·캐나다에서 영국·벨기에 등 유럽 국가로 대마가 든 캐리어를 항공 수하물로 위탁 운반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모집 총책과 운반책 등 1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7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이 파악한 조직원은 2개 조직 총 21명이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검거된 인원은 운반책 8명, 관리책 2명, 운반 모집 총책 2명, 자금세탁책 2명 등 14명이다. 해외 체류 중인 조직원은 7명이다. 경찰은 베트남 국적 총책 2명과 중국 국적 총책 1명에 대해 마약거래방지법을 적용,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또 벨기에와 튀르키예 등에서 검거돼 현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운반책 4명에 대해서는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징역 3~7년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경찰청이 해외에서 한국인들의 대마 운반 적발 사례가 잇따르는 점을 포착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현지 영사관과 수사기관 등을 통해 적발 정보를 넘겨받은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는 지난해 10월 경남청에 수사를 지시했고 경남청은 출입국 기록과 자금 흐름 등을 추적해 조직 구조를 확인했다. 수사 결과, 조직은 태국 현지 농장에서 직접 대마를 재배하거나 태국·캐나다 등지에서 구매해 확보한 뒤 한국인 운반책을 통해 유럽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반된 대마는 캐리어당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70㎏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책은 운반관리책과 모집 총책을 통해 국내에서 운반책을 모집했고 이들에게 태국이나 캐나다로 출국하도록 지시한 뒤 유럽 출국 직전 대마가 든 캐리어를 전달했다. 이후 운반책들은 출발과 경유, 도착 과정에서 가방 사진과 인증 사진을 찍어 상선에 보고했고 운반에 성공하면 계좌이체나 가상화폐로 고액 수당을 받았다. 운반이 실패해도 일부 사례금이 지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은 운반책들에게 “여행 중 외국인의 부탁으로 짐을 옮겼을 뿐 내용물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하도록 사전에 교육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일부 운반책은 현지에서 같은 취지로 진술해 처벌 없이 국내로 추방되기도 했지만, 경찰은 압수수색과 자금추적 등을 통해 이들이 범행에 고의로 가담한 사실을 밝혀냈다. 조직은 한국인의 입국 절차가 비교적 간소한 점을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과 벨기에 등은 한국인에게 전자여행허가(ETA)와 자동입국심사를 허용하고 있다. 경찰은 조직이 이를 이용해 한국인을 대마 운반책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범죄수익 6023만원 상당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차량과 예금채권 등 처분을 막았다. 또 이달 베트남에서 열리는 인터폴 합동 마약 단속 작전에 참여해 해외 총책 검거에도 나설 계획이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단기간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제안하며 해외 출국이나 물품 운반을 요구할 경우 범죄 연루 가능성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며 “마약 운반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더라도 국내외에서 중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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