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인 불명
    2026-09-01
    검색기록 지우기
  • 딜러 우려
    2026-09-01
    검색기록 지우기
  • NTT도코모
    2026-09-01
    검색기록 지우기
  • 쇼노트
    2026-09-01
    검색기록 지우기
  • 디지캡
    2026-09-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8
  • 타살 가능성 낮다더니… 경찰 “사인 불명”

    타살 가능성 낮다더니… 경찰 “사인 불명”

    제주에서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모씨의 사망 원인으로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던 경찰이 일주일 만인 31일 ‘사인 불명’으로 입장을 바꿨다. 장씨가 범죄 피해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실종 사건을 암장한 제주 경찰에 대한 비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장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 “시신 부패로 인해 사인이 불분명하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시신 발견 당일부터 목맴에 의한 자살로 추정된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놓았던 경찰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장씨 시신을 발견한 뒤 “시신의 자세와 위치 등을 고려할 때 타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날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주경찰청장에게 보고받은 바로는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씨가 발견된 야자수 농장은 야간에 여성 혼자 접근하기에는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곳인 데다, 야자수 줄기가 약하고 뾰족한 부분이 많아 실제 목을 매는 게 가능했는지를 두고 의혹이 제기돼 왔다. 경찰은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27일 야자수 농장에서 목맴 가능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재연 실험까지 진행했다. 현장 감식에서 야자수 줄기의 강도를 확인한 결과 나무 윗부분이 사람의 무게를 충분히 지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연 실험 결과는 전문적인 검토 과정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장씨 사인 관련 입장을 바꿨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추정성 보도를 방지하기 위해 (홍 본부장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공식 부검 결과 중 사실 부분만 언급한 것”이라며 “국과수의 사인 관련 감정 결과는 ‘부패로 인해 불명이나, 의사(목맴)의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였다.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장씨 등 2명의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인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경장을 1일 검찰에 송치하고 구체적인 수사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부터 실종팀에서 일한 A경장은 자신이 처리한 실종 신고 298건 가운데 235건을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 신고 해제 처리하고, 나머지 63건은 삭제하거나 미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 사유인 허위 종결 2건이 63건에 포함됐다. 경찰은 112 신고 단계에서 오인 신고로 확인되거나 신고 직후 실종자가 발견된 경우에는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사건을 입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경장이 시스템상 해제 처리한 건수는 같은 기간 실종팀 다른 경찰관보다 월등히 많았다. B씨는 137건, C씨는 87건이었다. A경장이 실종팀 막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스템 입력과 해제 등 실무 업무를 집중적으로 맡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 [종합] 장씨 실종 담당경찰, 1일 검찰 송치… 실종 시스템 미등록·삭제 처리만 63건 확인

    [종합] 장씨 실종 담당경찰, 1일 검찰 송치… 실종 시스템 미등록·삭제 처리만 63건 확인

    제주 실종 신고 허위종결 사건으로 구속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 경장이 1일 검찰에 송치된다. 경찰은 A 경장이 처리한 실종사건 298건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무리하고, 같은 날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경찰청은 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된 30대 A 경장을 1일 제주지검에 송치한다고 31일 밝혔다. 현재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추가 입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장은 지난해 3월 10일부터 올해 7월 23일까지 약 16개월간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에서 근무하며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입력된 실종신고 해제 235건을 처리했다. 같은 기간 16개월 근무한 B씨와 C씨는 각각 137건, 87건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약 11개월 근무한 D씨는 92건, 약 한 달간 근무한 E씨는 13건으로 집계됐다. B씨보다 98건, C씨보다 148건 많은 수치다. 반면 약 11개월 근무한 D씨는 92건, 한 달가량 근무한 E씨는 13건을 처리했다. 다만 해당 통계는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입력된 자료만 집계한 것으로, 미입력 또는 삭제 처리된 63건은 제외됐다. 경찰은 112 신고 단계에서 오인 신고로 확인되거나 신고 직후 실종자가 발견된 경우에는 시스템에 입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 경장이 당시 실종팀의 막내였던 점도 주목된다. 실종팀은 주간 근무 때 경찰관 2명이 한 조로 근무하며, 통상 프로파일링 시스템 입력과 해제 등 실무 업무를 후배 경찰관이 맡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A 경장이 실종사건의 시스템 입력과 종결 등 실무를 집중적으로 담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A 경장은 30대 장모씨와 60대 남성 등 2건의 실종사건에서 실제로 통화하지 않았음에도 통화한 것처럼 허위 보고하고 신고를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 경장의 허위 종결을 상급자가 승인한 사례도 확인돼 지휘·감독 체계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경찰청은 관련 관리자와 출동 동료 경찰관 등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징계 또는 형사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A 경장의 허위 종결 이후 실종됐던 장씨는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또 다른 60대 남성도 지난 22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장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 “시신 부패로 사인이 불명확한 상태”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가 나온 뒤에도 장씨가 목맴사로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한 것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현장 감식 과정에서도 야자수 줄기를 직접 당겨보는 등 강도를 확인한 결과 나무 윗부분은 충분히 사람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야자수농장이 야간에 여성 혼자 가기에는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곳이며, 야자수 나무줄기가 약하고 뾰족한 부분이 많아 목맴사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자 지난 27일 재연실험까지 진행했다. 경찰 측은 “아직 재연 실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전문적인 검토 과정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유아인 “대중에게 용서와 이해를…” 스크린 복귀 이어 새 소속사 계약

    유아인 “대중에게 용서와 이해를…” 스크린 복귀 이어 새 소속사 계약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은 배우 유아인(39·본명 엄홍식)이 스크린 복귀를 확정한 데 이어 새 소속사를 찾았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빌리언스는 21일 “배우 유아인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빌리언스는 고창석, 이준영, 허성태, 조보아 등 배우들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으며 영화 및 드라마 제작도 하고 있다. 빌리언스는 “유아인의 지난 사건과 최근 활동 재개에 따른 우려를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계약에 앞서 유아인과 오랜 시간 여러 차례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배우로서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책임과 자세,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이 고민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아인이 계약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더 좋은 조건이나 단순한 활동 재개를 위한 외형적 지원을 넘어, 대중에게 용서와 이해를 구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을 매 순간 함께 고민하며 나아갈 진정성 있는 동반자였다”라며 “과거의 연장선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배우로 다시 서기 위한 어렵고 긴 과정에 진지하게 동행할 수 있는 파트너였다”라고 전했다. “깊은 반성과 진정성 있는 태도 필요”빌리언스는 “과거의 시간을 가볍게 여기거나 서둘러 지나가려 하지 않겠다”며 “다시 신뢰를 얻는 일에는 무엇보다 깊은 반성과 진정성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우려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대중과 언론의 비판을 겸허히 경청하고 필요한 소통에도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아인은 장재현 감독의 신작 ‘뱀피르’에 캐스팅돼 이달 중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뱀피르’는 2024년 119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파묘’를 비롯해 ‘사바하’, ‘검은 사제들’ 등의 메가폰을 잡은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원 미상의 청부업자가 성직자의 의뢰를 받고 정체불명의 이교도 집단을 추격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로, 2028년 개봉 예정이다. 유아인은 이교도 집단을 쫓는 청부업자 역을 맡았다. 유아인의 스크린 복귀 소식이 전해진 뒤 그가 지드래곤의 소속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과 계약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유아인의 행선지는 빌리언스였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차례에 걸쳐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원을 확정받았다. 2021년 5월~2023년 8월 44차례에 걸쳐 다른 사람 명의로 수면제 1100여 정을 불법 처방받은 혐의도 있다. 유아인의 집행유예 기간은 내년 7월까지다.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아직 집행유예가 끝나지도 않은 그의 영화계 복귀가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 잇단 공무원 자살에 뒤숭숭한 관가…지난해 자살 순직 요청 49명, 3명 중 2명은 탈락 왜 [강 기자의 세종실록]

    잇단 공무원 자살에 뒤숭숭한 관가…지난해 자살 순직 요청 49명, 3명 중 2명은 탈락 왜 [강 기자의 세종실록]

    7월 기후부 소속 공무원 2명 잇단 자살 김성환 장관 “직장 문화 뼈아프게 자성” 공무원 49명 중 16명만 자살 순직 인정 3년간 120명 자살 순직 신청…70명 탈락 소송서 ‘자살 순직’ 인정 판례 수두룩 자살 통계·원인 분석 미흡…순직 요건 손봐야 요즘 세종 관가가 뒤숭숭합니다. 공무원들의 잇단 자살 때문인데요. 지난 2월 재정경제부 세제실에 파견된 국세청 30대 신입 사무관에 이어 지난달에는 근무한 지 2년도 안 된 기후에너지환경부 30대 사무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기후부 사무관이 숨진 지 일주일도 안 돼 어린 두 자녀를 둔 기후부 산하 영산강유역환경청 주무관(6급·총괄팀장)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소속 공무원들이 잇따라 숨지자 지난달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통함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깊이 사과드린다”며 “기후부의 직장 문화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고 조직의 인사시스템과 일하는 문화에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뼈아프게 자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행정고시(재경직) 출신 사무관의 죽음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와 병행해 자체 감사를 벌여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유족의 요청사항에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공직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올해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경쟁률은 5급 31대 1, 7급 38대 1, 9급 기준 29대 1로 치열합니다. 흔히 공무원은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모범생’들이 치열한 시험을 뚫고 들어가 비교적 규칙적인 출퇴근과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직업으로 인식됩니다. 자살 사유에 대해선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조직 개편과 성과지향적인 공직 분위기 속에 업무 스트레스와 사람 간 관계 문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공무원 자살은 해마다 되풀이되지만 알려지는 건 극히 일부입니다. 인사혁신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공무원 자살 통계는 법적 근거가 없어 현황 통계를 갖고 있지는 않고 경찰청에서 집계하는 자살 통계에 공무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살은 중앙부처를 넘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가리지 않고 발생합니다. 대책이 나오려면 정확한 통계를 기반으로 해야 하나 모든 부처나 지자체 등 기관들은 대체로 “자살 수치가 없다” 또는 “알지 못한다”고 답하거나 있다 해도 내놓길 꺼려합니다. 지난 9일 다소 충격적인 수치가 공개됐습니다. 인사혁신처가 최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인데요. 지난해 재직 중 자살한 공무원의 순직 신청 건수가 49명에 달했습니다. 2023년 31건, 2024년 40건 등 최근 3년간 최소 120명의 공무원이 자살을 했다는 사실이었죠. 순직 신청을 하지 않은 수를 고려하면 자살한 공무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49명 중 실제 공무상 재해인 순직으로 인정된 건수는 16건으로 32.7%에 그쳤습니다. 2023년 16건, 2024년 18건 등 해마다 순직 인정 건수는 비슷한데 자살로 인한 순직 신청이 늘어나니 인정 비율은 3명 중 2명 이상이 탈락하는 셈입니다. 왜 이렇게 인정 비율이 떨어질까요. 12일 인사혁신처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에 확인해보니 자살과 업무의 관련성이 입증이 간단치 않다는 것입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자살이 공무상 재해로 인정돼 순직으로 처리되려면 상당한 업무와의 인과 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최근에는 갑질·직장 내 괴롭힘 등은 대부분 인정해주는 경향이 있는데 그외 실제 심사를 해보면 개인적 사유로 인한 자살이 많아 업무상 관련성을 인정해주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순직을 심사하는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는 전문가인 정신과 의사들도 포함돼 있으며 우울증 등 병원 기록들을 참고해 심사합니다. 죽어서도 업무 관련성을 입증해야 하는 셈입니다. 박중배 전공노 대변인은 “유족들이 숨진 공무원의 자살 원인이 업무 관련성을 입증하기가 매우 까다롭고 어렵다”며 “공상처리요건은 12주 평균 근로시간이 52시간이 넘어야 하고 사고 전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이 11주보다 30% 이상 증가해야 하나 이런 것들을 유족들이 확인하기 쉽지 않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업무 관련성은 얼마든지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기관장 및 기관 평가에서 자살자가 나올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내부적으로도 자살자가 나와도 쉬쉬하거나 심지어 유족에게 협조해주지 말라고도 하는 씁쓸한 광경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박 대변인은 “자살자가 있으면 기관장 평가에 좋지 않다 보니 주변 동료들에게 진술서를 받아야 하는데 내부적으로 협조해주지 않으면 유족들이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포기하는 경우들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자살 공무원들의 유족들은 자신의 자녀 등 가족이 ‘부적응자’ ‘미성과자’ 낙인이 찍힐까 봐 순직 심사 자체를 스스로 포기하고, 공개되는 것을 불명예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박 대변인은 “우리 사회에서 자살을 ‘안 좋은 것’이라고 부끄럽게 여기다 보니 순직에 해당된다고 유족에 권유해도 마다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순직 요건을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며 “시간 외 근무(초과근무)로만 인정해 줄 게 아니라 갑질, 괴롭힘, 우울증을 심화시키는 조직 내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순직 처리 요건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인사혁신처 심사에서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유족들이 행정소송을 제기한 끝에 법원에서 판단이 뒤집혀 순직을 인정받은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2018년 경찰관 자살 사건에서 대법원은 공무상 자살의 경우 업무와 질병·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판단할 때 업무의 내용과 강도, 근무환경, 정신적 부담, 질병의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판단했습니다. 단순히 자살이라는 결과만을 놓고 볼 것이 아니라, 고인이 생전에 처했던 업무 환경과 그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영향을 폭넓게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14년 대구시 공무원 자살 사건에서도 법원은 공무상 과로와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되고, 이로 인해 정상적인 인식능력이나 행위선택능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에서 자살에 이르렀다면 공무와 사망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족보상금 부지급 처분을 취소했습니다. 최근에도 비슷한 판단이 이어졌습니다. 한 군무원이 과도한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겪다 육아휴직에 들어갔지만 업무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증세가 급격히 악화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입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망인이 업무로 인해 정상적인 인식능력 등이 뚜렷하게 저하된 상태에서 자살에 이르렀다고 보고 공무와 사망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했습니다. 이처럼 행정심사 단계에서는 인정되지 않았던 공무와 사망의 인과관계가 법원에서 뒤늦게 인정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유족이 소송까지 감수해야 비로소 순직을 인정받을 수 있는 현행 심사체계가 적절한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6’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였습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24.8명으로, OECD 평균인 10.9명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자살 문제는 특정 직업이나 계층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회사원부터 자영업자, 학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비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직사회에서 정신건강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무원 자살 순직은 2018년 8건에서 2022년까지 22건으로 175% 증가했다. 공무원 질환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이 ‘정신질환’입니다. 겉으로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여겨지는 공직사회에서 적지 않은 공무원들의 마음이 병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사혁신처는 재해보상 심사를 담당하는 조사인력을 내년에 2명 충원할 계획입니다. 다만 늘어나는 정신질환과 자살 순직 문제를 고려하면 단순한 심사 인력 확충을 넘어, 공무원이 왜 정신질환을 앓고 자살에 이르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예방하는 제도적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사회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공무원 마음건강센터가 있지만 상담기록이 남아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인상을 주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봐 잘 가지 않게 된다”며 “외형적 시설 확대도 필요하겠지만 기존 제도가 제대로 잘 굴러가고 있는지부터 살펴봐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성과와 실적에 대한 압박에 더해 계엄·탄핵과 같은 정치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공무원들이 크고 작은 부담과 피해를 떠안고 있다고 현장의 공무원들은 입을 모읍니다. 그러나 조직은 이러한 어려움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개인의 ‘약한 멘탈’ 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다는 하소연이 나옵니다. 공무원 자살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구축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을 업무 과중, 조직 내 갈등, 민원, 인사 문제 등으로 세분화해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근무환경과 처우, 정신건강 지원체계를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합니다. 공직자가 업무로 인한 고통 끝에 안타깝게 삶을 포기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공직사회가 보다 적극적인 예방·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검경 ‘핑퐁’ 책임미루기? “공직자가 설마” 변호사 격차는? “AI 상담” 국민이 실험대상? “숙의했다”

    검경 ‘핑퐁’ 책임미루기? “공직자가 설마” 변호사 격차는? “AI 상담” 국민이 실험대상? “숙의했다”

    “권한 분산하면 ‘가진 자’ 쪽에 더 갈 수도”법률지식·경제력 격차엔 국가 AI 상담 구상“의약분업처럼 형소법 익숙해질 시간 필요”검경 핑퐁우려엔 “상상 안 돼, 공직자가 설마”검찰 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개정 형사소송법의 심사를 주도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권한 분산 이후 힘이 ‘가진 자, 있는 자’에게 더 쏠릴 가능성을 인정했다. 법률 지식과 경제력에 따른 권리구제 격차에는 국가 제공 인공지능(AI) 상담 구상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도입 일정과 법률지원 확대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새 제도에 익숙해지는 시간과 후속 보완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 의원은 지난 7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개정 형소법의 취지와 예상되는 부작용, 보완책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31일 국회를 통과해 이달 4일 공포된 개정 형소법은 검사의 직접수사와 송치 사건에 대한 직접 보완수사의 법적 근거를 없애고, 사법경찰관에 대한 보완수사요구권은 남겼다. 주요 조항은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에 맞춰 오는 10월 2일 시행된다. 법률서비스 격차엔 AI 상담 구상…도입 일정은 미정진행자가 수사기록 열람과 의견 제출 확대가 돈과 법률 지식을 갖춘 사람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김 의원은 “절차를 잘 모르거나 바쁜 분들이 있다”며 법률 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국민이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기록 열람·등사 확대와 국가 제공 AI 상담 서비스 구상, 경찰 수사에 이의를 제기하면 14일 안에 조치계획을 통보하는 방안 등을 대책으로 들었다. 다만 김 의원은 현행 검찰 중심 체계에서도 돈 있는 사람이 검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 사건 처리를 지연시키고 상대적 약자를 지치게 한 사례를 목격했다며 권한 분산이 전관 변호사 선임과 의도적인 사건 지연 등 기존 폐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70년 동안 검사가 수사·기소권을 한꺼번에 가지면서 사건 왜곡이나 수사권 남용이 많았다”며 “권한을 분산해 서로 견제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I 상담은 개정 형소법에 직접 규정된 법정 절차가 아니라 향후 운영 구상이다. 김 의원은 이날 AI 상담의 도입 시기와 예산, 국선변호 확대 등 법률대리 유무에 따른 격차를 줄이기 위한 확정적인 인력·재정 대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가진 자’에 힘 더 갈 수도”…핑퐁 우려엔 “살펴보겠다”김 의원은 권력 분산의 또 다른 역효과도 언급했다. 권력자를 상대로 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권한을 분산시켜 놓으면 그 힘이 어디로 가느냐”며 “사실은 가진 자, 있는 자 쪽에 더 많아질 수도 있다. 그런 걱정이 되기는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견제 장치로 ‘한국형 FBI’를 표방한 중수청을 제시했다. 경찰 수사인력과 검사·검찰수사관 출신 인력이 중수청에 합류해 서로 견제하고 협력하면서 중대범죄를 수사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형소법 개정과 맞물려 출범하는 중수청의 내부 지휘·책임체계에 대해서는 별도의 방지책을 설명하지 않았다. 진행자가 서로 다른 조직 출신이 한 팀에서 일할 경우 지휘체계가 불명확해지고 책임을 떠넘기면서 수사가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하자 김 의원은 “거의 최악의 경우”라며 “공직자들이 그렇게 할까요? 아무튼 상상은 잘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 염려가 있다면 행정안전부, 법무부, 중수청 담당자들과 얘기해 걸러내는 방법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중수청 내부의 구체적인 지휘·보고체계는 형소법 조문이 아니라 별도의 중수청 조직·운영 법령과 실제 운용에서 다뤄질 문제다. “의약분업 때처럼 형소법 익숙해질 시간 필요”새 형사사법체계의 시행 초기에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김 의원은 의약분업 정착 과정을 예로 들며 “새로운 형사소송법도 초반에 혼란기라기보다 익숙해져 가는 시간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진행자가 “국민은 실험 대상이 아니다. 촘촘하고 완벽하게 설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하자 김 의원은 “법안소위 회의만 26시간을 했고 사전 회의와 간담회까지 합하면 100시간이 넘는다”며 경찰·검찰·변호사·범죄 피해자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부족한 부분은 계속 채워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권리 넓혔지만 ‘정당·상당한 이유’ 기준은 과제법조계에서는 개정법이 피해자를 위한 절차를 확대했지만 실제 권리구제 수단으로 작동하려면 판단 기준을 더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정법은 수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6개월 이상 지연되거나 수사 과정에서 권리가 침해된 경우 피해자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법이 피해자에게 ‘정당한 이유가 없었다는 점’의 입증책임을 명시적으로 부과한 것은 아니지만, 수사기관이 수사 필요성을 지연 사유로 제시하면 피해자가 이를 반박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검찰개혁추진단에서 활동했던 한 변호사는 “피해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여러 차례 발부받아 수사를 진행했을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수사기관이 지연에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판단 기준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사기록 접근권에도 비슷한 문제가 남아 있다. 개정법은 피해자에게 수사기록 열람·복사를 신청할 권리를 부여하면서도 수사기관장이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하면 이를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상당한 이유’의 범위가 구체적이지 않으면 수사기관마다 판단이 달라지거나 기록 공개를 제한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어 하위법령이나 수사준칙에서 세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직접 보완수사 대신 요구권 강화…통제장치는 순차 시행검사의 직접 보완수사를 없앤 정책적 선택에 대해서는 순기능과 부작용이 모두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사의 보완수사로 새로운 증거를 찾아낸 사례도 있다는 질문에 김 의원은 “그런 좋은 사례도 있고 보완수사권을 남용한 사례도 있다”며 직접 보완수사 대신 보완수사요구권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개정법에 따라 경찰은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를 정당한 이유 유무와 관계없이 원칙적으로 1개월 안에 이행해야 한다. 김 의원은 보완수사 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담당자에 대한 직무배제나 징계를 요구할 수 있고, 적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 상급 수사관서나 중수청 등 다른 수사기관을 지정해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개정법과 후속 운영방안을 통해 사건 처리의 신속성·투명성·책임성을 높이고 수사 품질을 상향 평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수사기관에 의견과 자료를 제출하고 사건 진행 상황과 권리를 안내받도록 해 피해자를 수사 절차의 ‘객체’에서 ‘주체’로 바꿨다고도 했다. 다만 압수수색·검증 과정의 영상녹화와 피의자신문 녹음 관련 규정은 공포 1년 뒤 시행된다. 수사 진행의 주요 정보를 형사사법정보시스템에 입력·관리하도록 한 관련 규정도 조항별로 공포 후 1∼3년에 걸쳐 순차 시행된다. 이에 따라 검사의 수사권 폐지는 10월 2일 먼저 시행되지만 일부 기록·통제 장치의 가동에는 최대 3년의 시차가 발생한다.
  • 도봉구, 다음주부터 주민등록 사실조사 실시…정부24로 간편 참여

    도봉구, 다음주부터 주민등록 사실조사 실시…정부24로 간편 참여

    서울 도봉구는 오는 20일부터 11월 9일까지 ‘2026년 주민등록 사실조사’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주민등록 사실조사는 주민등록지와 실거주지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비대면·방문 조사로 진행된다. 비대면 조사는 7월 20일부터 9월 7일까지 조사 대상자가 직접 본인의 주민등록지에서 정부24 앱에 접속해 사실조사 사항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세대별 대표 1인이 세대 전체를 대표해 답할 수 있다. 또 9월 8일부터 11월 9일까지는 담당 공무원과 관할 통장이 비대면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세대와 중점 조사 세대를 대상으로 방문 조사를 실시한다. 중점 조사 대상은 ▲100세 이상 고령자 ▲5년 이상 장기 거주불명자 ▲사망의심자 ▲고위험 복지위기가구 ▲장기 미인정 결석 및 학령기 미취학아동 등이 포함된 세대다. 비대면 조사에 참여했더라도 중점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구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과 실제 거주 상태가 불일치할 경우, 최고·공고 절차를 거쳐 정정, 말소, 거주불명등록 등의 행정조치를 할 예정이다. 김동욱 구청장은 “주민등록 사실조사는 도봉구의 다양한 정책 수립에 기본자료가 되는 중요한 조사인 만큼 구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한진 동서울허브에서 협력사 직원 사망… 현장 조사한 노동부 “중대재해 여부 검토”

    한진 동서울허브에서 협력사 직원 사망… 현장 조사한 노동부 “중대재해 여부 검토”

    서울 송파구 장지동 한진 동서울허브서 근무하던 한진 협력업체 직원이 14일 작업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과 관계기관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진은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조업사 직원이 상품 이동 업무 수행 중 쓰러진 상태로 발견돼 의식불명으로 응급 이송하였으나 치료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현장 확인 후 상세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1명이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숨진 직원은 50대 남성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중대재해 해당 여부는 공시일 기준 불분명하며 관계기관 조사 결과에 따라 변동사항 발생 시 정정 공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고용노동부 현장 조사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물건을 옮기거나 보관할 때 쓰는 ‘롤테이너’를 끌다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추락이나 충돌 등 외부 충격을 받아 쓰러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아직 단정하긴 어렵다”며 “사망 원인이 정확하게 나온 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 여부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병원 응급실에서 112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정확한 사인 등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경위 등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범죄 관련성이 있는지를 중심으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현장 확인 등을 거쳐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사인이 명확하지 않아 부검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부검영장을 신청했으며 부검은 오는 16일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 관계자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해당 현장은 작업을 중단했으며 세부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며,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 한진 동서울허브에서 협력사 직원 사망… 현장 조사한 노동부 “중대재해 여부 검토”

    한진 동서울허브에서 협력사 직원 사망… 현장 조사한 노동부 “중대재해 여부 검토”

    서울 송파구 장지동 한진 동서울허브서 근무하던 한진 협력업체 직원이 14일 작업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과 관계기관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진은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조업사 직원이 상품 이동 업무 수행 중 쓰러진 상태로 발견돼 의식불명으로 응급 이송하였으나 치료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현장 확인 후 상세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1명이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숨진 직원은 50대 남성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중대재해 해당 여부는 공시일 기준 불분명하며 관계기관 조사 결과에 따라 변동사항 발생 시 정정 공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고용노동부 현장 조사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물건을 옮기거나 보관할 때 쓰는 ‘롤테이너’를 끌다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추락이나 충돌 등 외부 충격을 받아 쓰러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아직 단정하긴 어렵다”며 “사망 원인이 정확하게 나온 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 여부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병원 응급실에서 112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 입건 후 정확한 사인 등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경위와 사측의 과실 여부 등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범죄 관련성이 있는지를 중심으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현장 확인 등을 거쳐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사인이 명확하지 않아 부검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부검영장을 신청했으며 부검은 오는 16일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 관계자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해당 현장은 작업을 중단했으며 세부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며,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 스페이스X 한국 공모주 ‘0건’은 “소통오류” 보도…미래에셋 “악의적 오보”

    스페이스X 한국 공모주 ‘0건’은 “소통오류” 보도…미래에셋 “악의적 오보”

    스페이스X의 미국 나스닥 상장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공모주를 신청한 한국 투자자들이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것과 관련해 주문을 접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에 미래에셋증권 측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틀린 악의적 오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30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하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들이 지난 5월 중순 공동인수단 20여곳에 이메일을 발송해 스페이스X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 수요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대형 거래에서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절차에 따라 가상 데이터룸에 취합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미래에셋증권이 해당 요청에 응하면서 자사 고객을 위한 청약 주문을 제출한 것으로 인식했으나, 월가의 대표주관사들은 미래에셋증권의 응답 제출을 공식 주문이 아닌 단순 수요 의사표시(관심 표명)로만 간주했다고 통신에 전했다. 실제 주문은 대규모 기업공개와 관련한 월가 관례에 따라 대표주관사가 별도의 이메일을 발송한 이후인 6월에 입력됐는데, 뉴욕의 주관사들은 미래에셋증권이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 주문을 한 건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고, 결과적으로 개인투자자 물량을 전혀 배정하지 않은 것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다. 이러한 소통 오류는 스페이스X 공모주 주문 거래에서 몇 안 되는 오점으로 부각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860억 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이번 IPO는 복잡한 과정과 촉박한 일정에도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게 투자자들의 일반적 평가라는 것이다. 다만 이 사안과 관련해 IPO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과 미래에셋증권 모두 확인이나 논평을 거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스페이스X 역시 마찬가지였다. 앞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11억 달러(약 1조 7000억원)에 달하는 공모주 청약을 넣었으나 미래에셋증권에 개인투자자 물량이 단 한 주도 배정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의 이러한 보도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사실이 아니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입장문을 통해 “본 기사는 대표주관사단의 공식 의견이 아닌 확인되지 않은 출처를 인용한 악의적인 기사”라며 “기사에 언급된 당사의 잘못된 이해나 소통 오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기사에 언급된 “‘5월에 고객들의 주문이 이미 접수되었다고 믿고 6월에 별도로 실제 주문을 내지 않았다’는 취지의 내용은 명백하게 사실과 다르며, 5월은 위 절차에 따른 수요 집계조차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라는 것이 미래에셋증권 측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사는 6월 초 대표주관사단이 안내한 절차에 따라 6월 5~10일 한국에서 사모배정방식을 전제로 한 청약 절차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한 11억 4000만 달러를 대표주관사가 안내한 시스템을 통해 신청했으며, 안내를 제공한 대표주관사로부터 공식 확인까지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사의 소통 오류로 인해 주문이 접수되지 않았다는 출처 불명의 소스로 당사를 비방하는 기사에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다”면서 “출처가 확인되지 않고 악의적인 내용으로 당사의 명예와 주주가치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는 일방적인 기사를 확인 절차도 없이 게재한 블룸버그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에 초점을 맞춰 공모주 배정 무산 전 과정을 파악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 푸틴, 아이에게도 손 댔다…“러시아가 고용한 10대 소녀, 우크라 군인 독살” [핫이슈]

    푸틴, 아이에게도 손 댔다…“러시아가 고용한 10대 소녀, 우크라 군인 독살” [핫이슈]

    러시아에 포섭된 10대 소녀가 우크라이나 군인을 독살한 혐의로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리가넷 등 현지 언론의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찰은 지난 3일 17세 여성 A씨가 지토미르주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27세 군인과 술을 마신 뒤 떠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군인은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고 예비 감정 결과 사인은 약물 중독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수거한 식기류 등에서도 정체불명의 가루 물질 흔적이 발견됐다. 당국에 따르면 용의자인 17세 소녀는 지난달 말 러시아 정보요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텔레그램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뒤 마약성 진통제인 메타돈을 소포로 받았다. 메타돈은 헤로인 중독 치료제로 개발된 합성 마약이지만 과다 복용하거나 펜타닐과 헤로인 등 다른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과 함께 쓰면 사망할 수 있다. 당국은 러시아 정보요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A씨에게 군인과의 만남을 지시했고 해당 여성은 메타돈을 섞은 술을 군인에게 마시게 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군인이 정신을 잃자 곧장 현장을 떠났다고 진술했다. 용의자는 과거에도 마약 관련 범죄와 공공안전 범죄로 수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인 노린 공작에 민간인 동원하는 러시아앞서 지난 4월 우크라이나 우즈호로드에서는 26세 여성이 러시아의 사주를 받고 군인을 독살한 혐의로 붙잡혔다. 당시 체포된 피의자는 해당 군인이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숨졌다고 주장했지만, 수사 당국은 그가 군인의 휴대전화에서 중요 정보를 빼내는 대가로 러시아 정보기관으로부터 3000달러(한화 약 470만원)를 받기로 약속한 정황을 확보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 협력했다가 붙잡힌 피의자의 21%는 미성년자였다. 이 중 가장 어린 피의자는 11세에 불과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2026년 2월 기준 약 240명의 미성년자가 국가안보 관련 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 모집책들은 주로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접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에 포섭된 피의자들은 대부분 친러·반우크라이나 등 이념과는 관계없이 소액의 돈을 받기 위해 가담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2024년 9월 체르니히우의 14~15세 소년들이 철도 통신·신호 장비함에 인화성 액체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가 체포됐는데, 조사 과정에서 이들이 러시아 정보기관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같은 해 또 다른 지역에서는 15세와 17세 청소년이 폭발물을 제작해 우크라이나 서부의 특정 장소에 운반하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제작 또는 운반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15세 청소년은 중상, 17세 청소년은 사망했다. 당국은 해당 사건 역시 러시아 측 공작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청소년을 노린 러시아의 공작 사건이 급증하자 우크라이나 보안국(SBU)과 경찰은 전국 캠페인을 시작했다. 해당 캠페인 영상에는 “미성년자도 중형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담겼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가해자로 지목된 청소년들을 향해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전쟁 상황에서 이용된 피해자”로 보는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공산당 독재 싫다”…韓 밀입국 중국인, 반체제인사였다

    “공산당 독재 싫다”…韓 밀입국 중국인, 반체제인사였다

    고무보트를 타고 한국으로 밀입국한 중국인이 공산당 일당 독재를 비판하던 반체제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캐나다에 있는 가족과 만나기 위해 탈출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미국의 인권 단체 ‘중국 인권’(Human Rights in China)에 따르면 한국에 밀입국한 둥광핑(68)은 중국에서 경찰과 군인으로 복무했으며, 중국공산당에 반대하고 정치 개혁과 인권 개선을 촉구한 반체제 활동을 벌였다. 그는 톈안먼(天安門) 사태 관련 서한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1999년 경찰에서 파면됐다. 이어 2001년 ‘국가 정권 전복 선동’ 혐의로 체포돼 3년간 복역했고, 2014년 5월 천안문 사태 희생자 추모 활동으로 다시 구금됐다. 둥은 2015년 2월 풀려났으며 아내, 딸과 함께 태국으로 피신했다. 둥의 가족은 캐나다에 난민 자격으로 정착했으나 태국 당국은 유엔이 그의 난민 지위를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11월 그를 중국 경찰에 인도했다. 그는 2019년 8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뒤 같은 해 12월 대만 진먼다오로 헤엄쳐 가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듬해 1월에는 베트남으로 탈출했으나 2022년 8월 현지 경찰에 체포돼 다시 중국으로 추방됐다. 이어 불법 월경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023년 10월 출소했다. 유엔은 2022년 보고서를 통해 둥이 경찰의 감시와 괴롭힘,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계 캐나다 언론인이자 인권 운동가인 셩쉐는 지난 27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어젯밤 그(둥)와 통화했다”며 “둥광핑은 한국 해역에 도착했을 때 이미 의식불명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50시간 넘게 잠을 자지 못했고, 30시간 넘게 바다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둥이 캐나다에 사는 가족과 재회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셩은 캐나다 외교부에 보낸 서한에서 “그(둥)의 과거 이력을 고려할 때, 강제 송환될 경우 그는 투옥, 고문, 실종, 나아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에 둥을 중국으로 송환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둥 관련 사안에 대해 캐나다 이민·난민·시민권국(IRCC)은 “캐나다는 난민을 보호하고 연민과 존중, 존엄성을 바탕으로 이들의 재정착을 지원하는 자랑스러운 전통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둥은 지난 25일 고무보트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왔고 오후 9시 36분쯤 충남 태안 서격비도 북서쪽 약 18㎞ 지점에서 인근 어선에 의해 발견됐다. 해경은 그를 긴급체포해 신진항으로 압송한 뒤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 “빨리 재우려고” 20년 경력 보모, 8주 아기에 ‘이 약’ 먹였다가 사망…英 ‘충격’

    “빨리 재우려고” 20년 경력 보모, 8주 아기에 ‘이 약’ 먹였다가 사망…英 ‘충격’

    영국에서 20년 경력의 보모가 생후 8주 된 아기를 재우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먹여 사망케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며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2024년 1월 런던의 한 가정에서 생후 8주 된 남자아이가 밤사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당시 아이는 야간 보모에게 맡겨져 있었으며, 보모는 오전 6시 15분쯤 아기가 반응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응급 구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아이는 오전 7시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부검 과정에서 아이의 혈액에서는 항히스타민제 성분인 클로르페니라민이 검출됐다. 이 성분은 영국에서 흔히 판매되는 알레르기약의 주성분으로, 졸음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시관 피오나 윌콕스 교수는 “보모가 아이를 잠재우기 위해 약물을 투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약물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인정했지만, 직접적인 사인이라고 단정할 정도의 증거는 부족하다고 봤다. 결국 아이의 사망 원인은 돌연사로 기록됐고, 법원은 ‘사인 불명’ 판결을 내렸다. 문제가 된 보모는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전문 보모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에도 계속 보모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영국 사회에서는 보모 관리 제도의 허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검시관은 경찰 수사 과정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사건 당일 경찰이 집 안 약품 보관 장소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젖병 등 증거물을 확보하지 않아 중요한 포렌식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현재 영국에는 보모를 위한 국가 차원의 의무 등록제나 자격 규정이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영국 보모협회 등 관련 단체들은 신원 조회, 아동 보호 교육, 국가 등록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클로르페니라민 같은 항히스타민제가 영아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알레르기 등 특정 질환 치료를 위한 의사의 지시 없이 진정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국내서도 2개월 아들에 감기약 먹여 사망케 한 친모 앞서 국내에서도 30대 친모 A씨가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생후 2개월 남아에게 성인용 감기약을 먹여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A씨는 지인 B씨와 함께 2022년 8월 경남 창원에 있는 한 모텔에서 2개월 된 아들 C군에게 성인용 감기약을 먹이고 엎어 재워 숨지게 했다. 당시 이들은 C군이 칭얼대며 잠을 자지 않자 약국에서 구입한 성인용 감기약을 분유에 타 먹였다. 부검 결과 C군은 감기약 속 디펜히드라민 성분에 의한 독성 작용에다 코와 입이 동시에 막혀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디펜히드라민 성분은 진정 작용이 강한 항히스타민제로 만 4세 미만에게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해 투약을 권고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2024년 과실치사 혐의로 금고 1년을 선고받았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집에서 청진기 대면 의사가 처방… 지역의료 공백 메우는 청년 [청년, 지역의 내일을 만들다]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집에서 청진기 대면 의사가 처방… 지역의료 공백 메우는 청년 [청년, 지역의 내일을 만들다]

    의료 사각 없애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소아과 부족한 지역의 ‘오픈런’ 해결가정 측정 데이터 기반해 영상 진료복지 사각 줄이는 ‘초단기 돌봄 서비스’노인·장애인 도움 필요시 바로 구인병원 동행 등 30분~1시간 돌봄 가능 의료 인력의 수도권 집중과 접근성 차이로 비수도권의 의료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정부가 지역의료 재건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현장의 체감은 여전히 낮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고자 비대면 진료 기술과 돌봄 플랫폼 등 혁신적 대안을 제시하는 청년들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14일 경기연구원이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역의료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응급상황 시 골든타임 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본 비율은 25.7%에 그쳤다. 그중에서도 비수도권은 15.5%로 수도권 35.3%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역 필수의료 신뢰도 역시 전체 30.6%에 그쳤고 비수도권은 17.9%에 머물렀다. 지역의료 전반 만족도도 비수도권은 19.5%에 불과했다. 격차의 배경에는 인력 불균형이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 결과 2024년 기준 인구 1000명당 필수의료 전문의 수는 수도권 1.86명, 비수도권 0.46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만 봐도 전국 6490명 중 서울·경기에 절반이 집중됐고 인구 1000명당 전문의 수 역시 서울 1.15명, 충남 0.56명으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낮은 보상과 높은 업무 강도 등이 맞물리며 필수과 기피가 심화하고 인력이 수도권으로 쏠린 결과다. ‘단순 공급 확대만으로는 비수도권 의료 현실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 속 정부는 지역의사제 등 대책을 추진 중이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여서 현장 공백은 여전하다. 이 틈을 메우는 것은 제도 밖의 움직임이다. 비대면 진료 스타트업과 청년 기획자들이 새로운 의료·돌봄 모델을 실험하며 해법을 찾고 있다. 경남·부산을 기반으로 삼아 2023년 첫발을 내디딘 스타트업 ㈜다다닥헬스케어가 예다. 회사는 소아과 의료 공백, 장시간 대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개발하고 올 하반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단순 전화 상담 수준에 머물던 기존 원격진료와 달리 가정에서 직접 측정한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가 진료하는 구조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신광일(42) 다다닥헬스케어 대표는 창업 계기를 ‘현실 경험’에서 찾았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그는 “한 아이가 1년에 병원을 20번 정도 간다고 보면 되는데 상당수가 감기 같은 경증 질환”이라며 “문제는 ‘소아과 오픈런’이라 불리는 예약, 대기 시간이다. 아이가 아픈 상태로 2시간 이상 기다리는 건 부모 입장에서 매우 큰 부담”이라고 짚었다. 이어 “기존 비대면 진료는 전화로 증상을 설명하는 방식이라 환자 상태 전달에 한계가 있었고 ‘진짜 진료에 필요한 데이터를 가져오지 않으면 해결이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같은 부모로서 병원·전문의 부족으로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다다닥헬스케어는 체온·청진·구강·귀내시경 등 소아과 기본 진료 항목을 가정에서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기기를 개발했다. 모듈형 구조로 하나의 본체에 진료 부품을 교체해 사용하는 방식이며 측정 데이터는 스마트폰 앱으로 자동 전송된다. 보호자는 아이 상태와 증상을 입력해 진료를 신청하고 해당 정보는 병원으로 전달된다. 의사는 이를 바탕으로 영상 진료 후 처방 여부를 판단한다. 신 대표는 “초진은 대면 진료가 필요하지만 재진은 데이터 확인만으로 처방 등 조치가 가능하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귀띔했다. 인공지능(AI) 기술도 적용됐다. 측정 데이터 품질을 AI가 1차 점검해 불명확할 경우 재측정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인제대 기술지주 자회사인 다다닥헬스케어는 현재 병원 인프라를 활용해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향후 성인·시니어 헬스케어로의 확장도 바라본다. 신 대표는 “5년 뒤에는 부모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청년의 아이디어와 기술은 공공 돌봄의 사각지대를 해결하는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최석현(36) 대표가 이끄는 부산 스타트업 ㈜불타는고구마가 부산북구장애인종합복지관과 협력해 개발한 ‘잠깐돌봄’이 대표 사례다. ‘잠깐돌봄’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병원 동행, 생필품 구매, 청소·설거지 등 30분~1시간 내외의 초단기 돌봄을 요청하면 인근 돌보미를 실시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기존 장기 요양·공공 돌봄 서비스가 대응하기 어려웠던 긴급·단기 돌봄 공백을 보완해 필요할 때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잠깐돌봄은 현재 부산 북구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에 선정되어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일반 플랫폼과 달리 지역 복지기관이 직접 돌봄 운영과 돌보미 관리를 담당하는 구조다. AI 기반 매칭 기술을 통해 돌봄 요청 내용·거리·활동 이력 등을 분석, 최적의 돌보미를 추천하고 있고 울산·경기 등 전국 확장도 준비 중이다. 최 대표는 “잠깐돌봄은 지역사회 기반 공공 돌봄 안전망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과 장애인 누구나 지역 안에서 공평하게 돌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백화점서 산 금괴 ‘금 0%’…알고보니 구리·아연 덩어리 [여기는 중국]

    백화점서 산 금괴 ‘금 0%’…알고보니 구리·아연 덩어리 [여기는 중국]

    2011년 중국 백화점 유명 브랜드 매장에서 산 금괴가 15년 만에 가짜로 드러났다. 소비자는 피해를 주장하고 있지만, 판매처와 브랜드, 백화점 모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7일 중국언론 신원방에 따르면 뤄모씨는 2011년 1월 26일 시후인타이 백화점 내 ‘중국황금’ 매장에서 20g짜리 투자용 금괴 2개(총 40g)를 약 1만 2000위안에 구매했다. 현재 환율로는 약 259만 원 수준이다. 영수증에는 판매자가 ‘항저우인시백화유한공사’로 기재돼 있었다. 금괴는 15년 동안 그대로 보관돼 왔다. 그러다 올해 금값이 급등하자 뤄 씨는 금팔찌로 교환하려고 매장을 찾았고, 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20g으로 표시된 금괴 1개의 실제 무게는 9g 남짓에 불과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성분 검사 결과 금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구리와 아연 등 불순물만 가득했다. 뤄씨가 백화점 측에 항의하자 “당시 중국황금 매장은 현재와 다른 회사이며 우리는 임대 공간만 제공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대해 뤄씨는 “백화점 브랜드를 믿고 구매했고 결제도 백화점을 통해 이뤄졌는데, 10여 년 전 회사를 찾아가라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뤄씨 측은 당시 1g당 300위안(약 6만 4851원)이던 금값이 현재 1300위안(약 28만 1099원) 수준까지 오른 점을 들어, 40g 기준 약 5만 2000위안(1124만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월 20일경 고객 의견서를 제출하며 48시간 내 회신을 약속받았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은 없는 상태다. 현지 시장감독관리국에 따르면, 2011년 당시 판매업체인 저장중금황금장식품판매유한공사는 이미 고액 소비 제한 조치를 받았고, 2022년에는 영업장 소재 불명으로 경영 이상 명단에 포함됐다. 현재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시후인타이 백화점에 입점한 중국황금 매장 측도 “2024년에 새로 들어온 가맹점으로 해당 제품과는 무관하다”며 “경찰에 신고해 형사 사건으로 처리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괴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주장도 엇갈린다. 뤄 씨는 금괴와 품질 보증서의 일련번호가 모두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매장 측은 “레이저 장비로 번호를 새기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정식 각인은 별도 허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본사 측은 “내부 보고 후 담당자가 연락할 것”이라며 입장 발표를 미뤘다. 뤄씨는 “같은 시기 해당 매장에서 금괴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길 바란다”며 공동 대응을 호소했다. 최근 유사 사례가 중국 업계에서 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귀금속 감정사인 차이셴차오는 “최근 검사 과정에서 레늄 성분이 섞인 금이 여러 차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일부는 불순물 비율이 70%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금은 겉으로는 구별이 어렵고, 절단하거나 정밀 장비로만 확인되는 구조다. 이미 드러난 피해보다 더 많은 ‘가짜 금’이 시장에 풀려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데스크 시각] 진옥동의 ‘생산적 금융’은 다를까

    [데스크 시각] 진옥동의 ‘생산적 금융’은 다를까

    2023년 겨울, 영국의 찰스 3세는 전 세계 금융·산업계 인사 50명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겉으로는 초청 행사였지만 실제로는 국가가 투자자를 직접 설득하는 기업설명회(IR)에 가까웠다. 현장에는 래리 핑크(블랙록 CEO), 제이미 다이먼(JP모건체이스 CEO) 등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좌우하는 인물들이 모였다. 그 자리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있었다. 각료들은 릴레이로 산업 현안과 투자 기회를 설명했다. 버킹엄궁에서는 찰스 3세가 나섰다. 투자 유치를 노골적으로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국가가 전면에서 뛰는 방식 자체가 메시지였다. 진 회장이 본 것은 ‘격식’이 아니라 ‘작동 방식’이었다. 각료는 산업을 풀어내고 왕은 투자자를 만난다. 금융이 돈을 들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산업을 이해한 뒤 자본을 전략적으로 끌어오는 방식. 진 회장은 이를 “먼저 움직이는 금융”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고민했다. “금융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는 돌아와 조직 분위기부터 바꿨다. 행사에서 사회자를 없앴다. 회장이 직접 경영전략회의부터 신입사원 소개까지 진행했다. 불필요한 약력 소개, 박수 유도도 사라졌다. 회장이 임원 대신 담당자에게 바로 전화한다. 의사결정 속도를 끌어올리고 조직의 에너지를 ‘본질’에 집중시키기 위해서다. 진 회장은 이런 방식을 생산적 금융의 출발점으로 본다. 생산적 금융은 돈이 금융 안에서 맴도느냐, 아니면 산업으로 흘러가 실물경제를 움직이느냐 하는 문제다. 속도가 관건이다. 기업 투자, 기술 개발, 일자리 육성까지 신속하게 이어져야 한다. 옥석을 빨리 가려내려고 신한금융은 ‘선구안 팀’을 만들었다. 산업을 읽는 사람과 자금을 공급하는 사람이 한 팀으로 움직인다. 기존 금융은 재무제표를 보고 과거 실적을 따지는데 이 팀은 ‘지금 잘하는 회사’가 아니라 ‘앞으로 커질 산업 속 기업‘을 고른다. 직원들은 자율주행,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산업을 배우러 해외로 간다. 하지만 신한뿐 아니라 지금의 생산적 금융은 아직 ‘좋은 기업을 골라 대출하는 단계’의 성격이 강하다. 왜일까. 리스크는 금융사가 떠안고 보상은 불명확하다. 투자는 심사 평가부터 내부 심의, 당국 보고 등 절차에 묶여 속도를 내지 못한다. 기업은 지분 희석 부담 때문에 투자보다 대출을 선호한다. 기업이 다른 국책은행과 이미 거래하는 경우 은행 간 정리도 애매하다. 성과가 기업의 몫인지 금융사인지 기준도 불확실하다. 결국 금융은 다시 담보와 현금 흐름이 확인된 기업에 대출을 내주는 방식으로 간다. 이스라엘의 요즈마 펀드는 조금 다른 접근을 보여 준다. 정부가 1억 달러를 투입하되 민간이 참여하도록 설계했고, 투자 성공 시 민간이 정부 지분을 유리한 조건으로 인수하게 했다. 해외 벤처캐피털 참여로 자금과 투자 역량을 동시에 끌어들였다. 민간이 꺼리던 초창기 기업 육성을 핵심으로 뒀다. 벤처 투자 시장은 10년 만에 급격히 성장했고 민간 중심 생태계가 형성됐다. 요즈마의 핵심은 정부가 돈을 넣는 게 아니라 민간이 투자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한국 금융은 아니다. 리스크는 국가 대신 금융사가 떠안고, 보상이 불명확해 자본이 적극 나서기를 꺼린다. 금융을 도구로 바라보는 시각 자체도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제한한다. 금융은 부동산을 잡기 위한 규제 수단으로,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정책 집행 창구로 먼저 동원된다. 리스크를 감당할 장치도, 그에 상응하는 보상 체계도 설계되기 어렵다. 왕까지 뛰지는 않아도 민간이 리스크를 안고 모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규제도 걷어야 한다. 당장의 공급액 숫자보다 키워 낸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아니면 ‘먼저 들어가는 금융’은 어렵다. 백민경 디지털금융부장
  • 450억짜리 美 ‘암살 드론’, 이란에 속속 당해…‘불명예 퇴역’할까 [밀리터리+]

    450억짜리 美 ‘암살 드론’, 이란에 속속 당해…‘불명예 퇴역’할까 [밀리터리+]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미군의 ‘MQ-9 리퍼’ 드론이 이란 전쟁에서 마지막 활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란 상공에 리퍼 드론 10대 이상을 연속으로 체공시켜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공격 자산을 타격하는 등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리퍼 드론이 타격한 미사일과 드론, 기타 목표물 등은 수백 개에 달한다”고 전했다. ‘하늘의 암살자’, ‘암살 드론’ 등의 별칭으로 불리는 MQ-9 드론은 공격 능력뿐만 아니라 정보 수집 능력도 강해 주로 시리아와 이라크 등 분쟁지에서 펼쳐지는 대테러 작전에서 활용된다. 길이는 11m, 날개 길이는 22m에 달하는 대형 무인 공격기로 표적 위 15㎞ 상공에서 24시간 넘게 머물 수 있다. 기체 조종사, 센서·무기 작동 기술자가 2인 1조로 원격 조종하며 2019년 IS 수장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2020년 1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소속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에 사용됐다. 리퍼 드론은 이번 전쟁에서 크게 활약했지만 손실도 피할 수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군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주 후반 기준으로 리퍼 드론 약 12대가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아 공중·지상에서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 중 한 대는 걸프 국가에 의해 오인 격추됐다. 앞서 지난해 3~5월 예멘 후티 반군의 공습에서도 리퍼 드론 최소 6대가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 전문가들은 리퍼 드론이 고강도 임무 시 낮은 속도와 은밀성, 좁은 시야각 때문에 고성능 무기를 갖춘 적대국 방공망에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이번 전쟁에서 미군이 고가의 리퍼 드론 10여 대를 손실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퇴역 앞둔 리퍼 드론, 생산라인 이미 폐쇄‘하늘의 암살자’로 명성을 떨친 리퍼 드론은 현재 퇴역 수순을 밟고 있다. 제작사인 제너럴 아토믹스는 현재까지 리퍼 드론 총 575대를 생산했으며 지난해 생산 라인을 폐쇄했다. 미 국방부는 취약성을 이유로 리퍼 드론을 퇴역시키고 절감한 예산을 차세대 항공기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리퍼 드론의 장시간 체공 능력이 적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사전에 탐지해 타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퇴역이 아닌 성능 개량을 통해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리퍼 드론에 장착된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전송되는 영상은 후방 지휘관들이 전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이란의 핵시설 타격을 위한 미국의 지상전이 시작된다면 리퍼 드론의 이러한 능력이 미군의 우위 확보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랜드연구소의 드론 전문가 케이틀린 리는 “자체 보호를 위한 비교적 사소한 개조만으로도 이러한 위협 환경에서 리퍼 드론의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면서 “적절한 성능 개량이 이루어진다면 리퍼는 더 위험한 전투 시나리오에서도 생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도 배치된 리퍼 드론한편 MQ-9 리퍼 드론은 지난해 9월 군산 공군기지에 상시 배치됐다. 이 드론이 훈련 목적으로 일시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상시 배치돼 이 무인기로 구성된 부대가 창설된 것은 처음이다. 당시 주한 미 7공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MQ-9으로 구성된 제431원정정찰대대가 군산 공군기지에 창설됐다고 밝혔다. 7공군은 MQ-9 리퍼에 대해 “다목적 임무 수행이 가능한 중고도 장거리 체공 무인 항공기로 긴급 표적 처리, 정보, 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며 “방위 임무를 넘어 인도적 지원, 재난 대응 및 기타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431원정정찰대대의 창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미국의 굳은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MQ-9 작전은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정보, 감시, 정찰 분야의 한미 공동 중요 임무를 지원하며, 위협과 새로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연합 능력을 강화하고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산 기지에 배치된 이 드론은 대북 감시는 물론 서해 진출을 꾸준히 강화하는 중국을 감시하는 임무 등에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미국 의회 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MQ-9 드론의 가격은 대략 3000만 달러, 한화로 약 447억 3000만원으로 알려졌다.
  • 2040 남성 조준한 ‘침대 위 불청객’… 이유 없는 죽음, 한 해에 200여명 목숨 앗아간 그것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40 남성 조준한 ‘침대 위 불청객’… 이유 없는 죽음, 한 해에 200여명 목숨 앗아간 그것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현장 기자인 유영규 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법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범죄는 흔적은 남긴다’ 연재물의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모든 시신은 죽음의 순간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품고 있다. 하지만 시신은 결코 친절하지 않다. 그들이 남긴 파편화된 단서들을 모아 하나의 문장으로 엮어내는 것은 온전히 남겨진 자들, 즉 법의학자들의 몫이다. 그러나 때로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거대한 벽을 마주하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완벽에 가까울 만큼 건강했던 남자가 어느 날 밤,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한 채 영원한 잠에 빠져드는 현상. 법의학계의 해답 없는 난제, ‘청장년 급사증후군(SMDS·Sudden Manhood Death Syndrome)’이 바로 그것이다. 한밤의 불청객, 예고 없는 이별2010년 8월,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에서 29세의 젊은 가장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퇴근 후 평소처럼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에 들었던 그는 다시는 눈을 뜨지 못했다. 술을 마신 것도, 지병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아내는 “남편은 그저 평온하게 잠들어 있었다”며 오열했다. 2011년 3월, 충북 청주에서도 비슷한 비극이 일어났다. 57세의 대학교수 B씨가 새벽녘 침대 위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외상도 없었고 독극물 반응도 음성이었다. 타살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죽었다. 법의학자들은 사인을 적어 넣는 칸에 결국 익숙하고도 곤혹스러운 이름을 써넣었다. ‘청장년 급사증후군’ 이 증후군은 주로 20대에서 40대 사이의 남성을 조준한다. 통상 오전 2시에서 4시 사이, 깊은 밤에 사건이 발생한다. 전날 과식을 했거나 성행위를 했다는 등의 정황이 보고되기도 하지만, 이는 추정일 뿐이다. 심장, 뇌, 중추신경, 심지어 관상동맥 하나하나까지 샅샅이 훑어도 장기는 ‘정상’이라는 대답만 내놓는다. 죽었으나 죽을 이유가 없는 역설, 이것이 SMDS의 본질이다. 차가운 메스 끝에서 시작되는 시신과의 대화부검은 시신이 남긴 마지막 고백을 듣는 과정이다. 대중은 흔히 부검을 ‘칼로 몸을 여는 행위’로만 기억하지만, 실제 부검의 시작은 오감을 동원한 검안이다. 부검의는 메스를 들기 전, 시신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는다. 코와 입가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기도 한다. 특정 독극물은 달콤한 과일 향을 풍기기 때문이다. 성폭력 흔적이나 누군가에게 저항하며 생긴 ‘방어흔’이 없는지 살피는 과정은 부검의 신성한 첫 단계다. 이후 가슴부터 배 아래까지 절개하는 본격적인 시신 해부가 시작된다. 장기를 하나씩 들어내 무게를 재는 것은 결정적인 단서를 찾는 과정이다. 심장과 폐, 간, 신장 중 어느 곳에 출혈이 있는지, 그 양이 치사량을 넘는지를 확인한다. 가장 마지막에 열리는 곳은 머리다. 뇌를 들어낸 뒤 두개골 내부의 상태를 확인하며 외부 충격의 흔적을 쫓는다. 모든 과정을 마친 뒤 법의학자들은 장기와 뼈를 원위치에 놓고 정성스럽게 봉합한다. “부검 후의 모습이 부검 전보다 더 평온하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법의학계의 불문율은 망자에 대한 마지막 예우다. 동양인에게 내린 잔혹한 저주?흥미로우면서도 섬뜩한 사실은 이 증후군이 유독 동양인 남성에게 집중된다는 점이다. 서구권에서는 드문 이 현상이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오래전부터 공포의 대상이었다. 각국은 이 의문의 죽음을 가리키는 고유한 단어를 가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폿쿠리(ぽっくり)’, 필리핀에서는 ‘붕궁우트(Bungungut)’, 태국 등 동남아에서는 ‘논라이타이’라고 부른다.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가위눌림에 의한 죽음’ 정도로 해석된다. 의학적으로는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브루가다 증후군(Brugada Syndrome)’과의 연관성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모든 사례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이러한 ‘원인 불명’의 비극은 생의 시작점에서도 나타난다. 1세 이하 영아들에게 발생하는 ‘영아 급사증후군(SIDS)’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한해에만 92명의 아이가 이 이유 없는 죽음을 맞이했다. 전체 영아 사망의 6%를 차지하는 이 현상 역시 남자아이들에게 더 빈번하며, 한밤중과 이른 새벽 사이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SMDS와 기묘하게 닮아 있다. “현실은 CSI가 아니다”한 때 유명했던 과학수사 드라마 ‘CSI’ 속 호레시오 반장이 현장에서 단숨에 범인을 지목하고 사인을 밝혀내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하지만 실제 국과원 전문가들은 그런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다.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법의학은 만능열쇠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무지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겸손의 학문에 가깝다. 2011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40대 중 원인불명 급사로 분류된 사람만 248명이다.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다는 21세기에도, 매년 수백 명의 청년이 ‘이유도 모른 채’ 세상을 떠나고 있다. 국과원의 한 간부는 씁쓸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시신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을 겁니다. 다만 그걸 모두 읽어낼 만큼 우리가 아직 똑똑하지 못한 것이죠. 그래서 현장에서 잘난 척하는 드라마 주인공들을 보면 화가 납니다. 우리는 여전히 시신이 던진 수수께끼 앞에 무력한 학습자일 뿐이니까요.” 범죄의 흔적은 선명할지 모르나, 생명의 불꽃이 꺼지는 흔적은 때로 너무나 희미해서 인간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청장년 급사증후군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미스터리는 오늘도 차가운 부검대 위에서 법의학자들의 메스 끝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그들의 침묵을 언어로 바꾸기 위한 싸움은 지금 이 순간에도 소리 없이 계속되고 있다.
  • 단골집 ‘벽 안’에서 발견된 28세 간호사…공청기로 ‘시신 냄새’ 숨겼나

    단골집 ‘벽 안’에서 발견된 28세 간호사…공청기로 ‘시신 냄새’ 숨겼나

    일본 홋카이도에 있는 술집 벽 안에서 발견된 시신의 신원은 지난 연말 실종됐던 20대 간호사로 밝혀졌다. 용의자인 술집 주인은 시신을 은닉한 채 태연히 신년 영업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나 현지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홋카이도 히다카초의 한 주점 벽 안에서 발견된 시신은 이 지역에 거주하는 간호사 쿠도 히나노(28)로 전날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쿠도는 지난달 31일 오후 4시쯤 자택 근처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것을 마지막으로 행방불명됐다. 다음 날인 1일 쿠도는 직장에 출근하지 않았고, 이를 이상히 여긴 그의 할머니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히다카초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마츠쿠라 도시히코(49)을 수사선상에 올렸다. 두 사람은 평소 엽우회 활동을 함께하며 알고 지낸 사이였으며, 쿠도는 마츠쿠라가 운영하는 주점의 단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츠쿠라는 경찰 조사에서 “시신을 벽 안에 숨겼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지난 10일 마츠쿠라의 진술을 토대로 주점 내부를 수색한 결과, 창고 벽 안쪽에 있는 약 0.5평 남짓한 공간에서 쿠도의 시신이 발견됐다. 벽은 나무 판자로 덮여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곧바로 마츠쿠라를 사체 유기 혐의로 체포했다. 부검 결과 쿠도의 사인은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1일 전후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마츠쿠라는 범행 후 시신을 숨긴 채 지난 2일부터 신년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장 안에 공기청정기가 4~5대 가동하고 있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2일 매장을 방문했다는 손님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게 안에 공기청정기가 여러 대 돌아가고 있어서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마츠쿠라가 손님에게) ‘무슨 냄새 안 나냐’라고 물어봤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마츠쿠라는 현재 범행을 인정하고 있다. 경찰은 마츠쿠라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살인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 비행기 공기 논란 재점화…‘기름 냄새’는 그냥 불편함일까?

    비행기 공기 논란 재점화…‘기름 냄새’는 그냥 불편함일까?

    항공기 기내 공기가 조종사와 승무원의 뇌 손상, 심장 질환, 정신 건강 악화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항공 안전과 건강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항공기 엔진 오일이나 작동유가 공기 공급 계통으로 유입되는 ‘기내 유증기 유입 사고’ 이후, 일부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중증 신경계 질환이나 심혈관계 이상을 겪거나 사망에 이르렀다는 사례들을 집중 조명했다. 기내 유증기 유입 사고는 비행 중이거나 지상 활주 과정에서 엔진 오일·작동유 성분이 공기 공급 계통을 통해 기내로 들어오는 현상을 말한다. 업계와 규제 당국도 이러한 사고의 발생 자체는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장기적 건강 영향과의 인과관계를 둘러싸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직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수주 또는 수개월이 지나서야 이상 징후가 드러났다는 증언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노출 시점과 건강 변화의 연결 고리를 명확히 규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타는 냄새 이후 나타난 공통 증상” 사고 당시 기내에서는 ‘타는 기름 냄새’, ‘더러운 양말 냄새’와 같은 특이한 냄새가 감지됐다는 증언이 반복된다. 이후 일부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두통,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손 떨림, 판단력 약화 등 신경계 이상 증상을 호소했다. 증상은 일시적으로 사라지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악화되거나 다른 증상으로 번졌다는 사례도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노출 강도와 개인의 취약성에 따라 증상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신경·심장 질환으로 이어진 조종사·승무원 사례 WSJ은 건강하던 조종사와 승무원이 유증기 유입 사고 이후 운동 기능 저하와 언어 장애를 겪고, 결국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이나 심장 질환 진단을 받은 사례들을 전했다. 일부 조종사는 비행 중 승객 안내 방송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돼 운항을 중단했으며 사망에 이른 경우도 있었다. 부검 결과에서는 신경계 염증이나 심장 근육 손상이 확인됐지만, 의료진은 유증기 노출이 사망의 직접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도 배제도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사례가 많았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착륙 과정에서 유증기 냄새가 재차 퍼지자 조종사가 혼미 상태에 빠졌고 동료가 산소마스크를 착용해 위기를 넘겼다는 증언도 소개됐다. 해당 조종사는 이후 심각한 신체 이상을 겪다 사망했으며 사인은 ‘불명’으로 분류됐다. ◆ “패턴은 보이지만, 인과는 미확정” 신경과·심장 전문의와 법의학자들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개별 사례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유사한 증상과 경과가 반복되는 패턴은 무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신경 손상이 기분 변화나 충동 조절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역시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과학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항공기 내 공기 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장비가 거의 없고, 실제 노출 수준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기 어렵다는 점이 연구의 한계로 꼽힌다. ◆ 업계, 안전성 주장하며 선 그어 항공업계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은 “기내 공기는 안전하다”며 “독립 연구와 정부 기관의 다수 연구에서 유해 물질 농도는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기 공급 시스템 역시 수십 년간 규제 기관의 인증을 받아왔다는 설명이다. 미국 연방항공청도 현재까지는 기내 유증기 유입 사고와 중증 질환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조종사와 승무원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해외 항공편에서는 일반 승객들 사이에서도 비행 중 ‘기름 냄새’나 ‘타는 냄새’를 느꼈다는 경험담이 보고된 바 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인 불편에 그쳤으며, 항공사들은 점검을 거쳐 정상 운항을 이어갔다. ◆ 공포보다 투명한 조사 필요 WSJ은 기내 유증기 유입 사고의 존재 자체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장기적 건강 영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공포를 키우기보다는 공기 질 측정 장비 도입, 사고 보고 체계 강화, 승무원 건강 모니터링 등 투명한 조사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내 공기의 안전성과 건강 영향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기내 공기 탓에 뇌 손상?…‘기름 냄새’로 드러난 유증기 유입 논란 [건강을 부탁해]

    기내 공기 탓에 뇌 손상?…‘기름 냄새’로 드러난 유증기 유입 논란 [건강을 부탁해]

    항공기 기내 공기가 조종사와 승무원의 뇌 손상, 심장 질환, 정신 건강 악화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항공 안전과 건강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항공기 엔진 오일이나 작동유가 공기 공급 계통으로 유입되는 ‘기내 유증기 유입 사고’ 이후, 일부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중증 신경계 질환이나 심혈관계 이상을 겪거나 사망에 이르렀다는 사례들을 집중 조명했다. 기내 유증기 유입 사고는 비행 중이거나 지상 활주 과정에서 엔진 오일·작동유 성분이 공기 공급 계통을 통해 기내로 들어오는 현상을 말한다. 업계와 규제 당국도 이러한 사고의 발생 자체는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장기적 건강 영향과의 인과관계를 둘러싸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직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수주 또는 수개월이 지나서야 이상 징후가 드러났다는 증언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노출 시점과 건강 변화의 연결 고리를 명확히 규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타는 냄새 이후 나타난 공통 증상” 사고 당시 기내에서는 ‘타는 기름 냄새’, ‘더러운 양말 냄새’와 같은 특이한 냄새가 감지됐다는 증언이 반복된다. 이후 일부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두통,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손 떨림, 판단력 약화 등 신경계 이상 증상을 호소했다. 증상은 일시적으로 사라지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악화되거나 다른 증상으로 번졌다는 사례도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노출 강도와 개인의 취약성에 따라 증상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신경·심장 질환으로 이어진 조종사·승무원 사례 WSJ은 건강하던 조종사와 승무원이 유증기 유입 사고 이후 운동 기능 저하와 언어 장애를 겪고, 결국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이나 심장 질환 진단을 받은 사례들을 전했다. 일부 조종사는 비행 중 승객 안내 방송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돼 운항을 중단했으며 사망에 이른 경우도 있었다. 부검 결과에서는 신경계 염증이나 심장 근육 손상이 확인됐지만, 의료진은 유증기 노출이 사망의 직접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도 배제도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사례가 많았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착륙 과정에서 유증기 냄새가 재차 퍼지자 조종사가 혼미 상태에 빠졌고 동료가 산소마스크를 착용해 위기를 넘겼다는 증언도 소개됐다. 해당 조종사는 이후 심각한 신체 이상을 겪다 사망했으며 사인은 ‘불명’으로 분류됐다. ◆ “패턴은 보이지만, 인과는 미확정” 신경과·심장 전문의와 법의학자들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개별 사례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유사한 증상과 경과가 반복되는 패턴은 무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신경 손상이 기분 변화나 충동 조절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역시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과학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항공기 내 공기 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장비가 거의 없고, 실제 노출 수준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기 어렵다는 점이 연구의 한계로 꼽힌다. ◆ 업계, 안전성 주장하며 선 그어 항공업계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은 “기내 공기는 안전하다”며 “독립 연구와 정부 기관의 다수 연구에서 유해 물질 농도는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기 공급 시스템 역시 수십 년간 규제 기관의 인증을 받아왔다는 설명이다. 미국 연방항공청도 현재까지는 기내 유증기 유입 사고와 중증 질환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조종사와 승무원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해외 항공편에서는 일반 승객들 사이에서도 비행 중 ‘기름 냄새’나 ‘타는 냄새’를 느꼈다는 경험담이 보고된 바 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인 불편에 그쳤으며, 항공사들은 점검을 거쳐 정상 운항을 이어갔다. ◆ 공포보다 투명한 조사 필요 WSJ은 기내 유증기 유입 사고의 존재 자체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장기적 건강 영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공포를 키우기보다는 공기 질 측정 장비 도입, 사고 보고 체계 강화, 승무원 건강 모니터링 등 투명한 조사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내 공기의 안전성과 건강 영향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