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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률의 마음 만보(萬步)] 낭만 배송 설치 기사

    [이병률의 마음 만보(萬步)] 낭만 배송 설치 기사

    가까이 지내는 한 대중음악 작곡가가 있다. 노래도 부르고 히트곡도 있는 꽤 알려진 친구다. 그가 얼마 전 구입한 전자제품이 배달되는 날에 생긴 일이다. 친구의 집을 방문한 배송기사는 제품을 설치하는 동안 이 친구가 누군지 알아봤다. 친구로선 자주 있는 일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제품을 다 설치하고는 한쪽에 있는 피아노를 주의 깊게 바라보더니 한번 쳐 봐도 되느냐 묻더란다. 그래서 한번 쳐 보라고 했단다. 그 사람은 피아노를 친 지 꽤 오래됐다고 하면서도 피아노를 꽤 즐기더라고 했다. 처음 방문한 낯선 집에서의 피아노 연주이기도 하거니와 음악 하는 사람 앞에서의 피아노 연주라니. 나는 그 이야기가 근사해서 귀가 솔깃했다. 이 정도라면 이야기는 어느 쪽으로 흘러가도 충분하지 않겠는가. 피아노를 한참 치더니 혹시 가끔 이렇게 피아노를 치러 와도 되느냐고 친구에게 물었단다. 결혼과 양육과 일이 그에게 그런 여유를 허락하지 않은 것이겠지만 ‘정말이지 그래도 된다면’ 하면서 확률을 걸어 물어봤을 것이다. 피아노를 치러 와도 되느냐 물은 것은 이 집 주인의 면면을 보니 충분히 가능할 것도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친구는, 물론 그래도 되지만 요즘 작업을 하고 있어서 전혀 신경 써 줄 수가 없다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친구는 어느 드라마 음악의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기사는 자주 집에 들러 피아노를 치고 갔고 그가 떠난 자리에는 늘 곱게 깎은 과일들이 접시에 차분하게 담겨 있었다고 한다. 어떤 인사처럼. “그 사람 한번 구경하러 가고 싶네.” 내가 툭 던진 구경하러 간다는 말은 어떤 사람인지 보고 싶다는 말이겠다. 가끔 월요일 오전에 들른다는 피아노 맨은 오기는 오는 것인지, 온다고 하면 미리 알려 주겠다던 친구는 기별이 없다. 아마도 음악 작업을 하느라 열중하고 있는 것이겠지? 하면서도 내심 걱정되는 것은 피아노 맨이 오지 않을까 봐서다. 오지 않는 게 문제가 아니라 피아노를 놓아 버릴까 봐서다. 피아노를 놓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불쑥’ 용기를 내서 이웃이 되었고 그렇게나 멀리까지 와 주는 낭만적인 방문을 이제 영영 하지 않을까 봐서다. 이제 그 이야기를 떠올리면 영상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음악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이 세상에서 아무도 하지 않는 ‘청’(請)을 하는 이가 있고 그 청을 너그러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주는 이가 있으니 세상은 단단하고도 선명하다는 생각만이 차오른다. 나는 여행을 가서 모르는 사람이 “우리 집에 갈래요?” 하고 청을 하면 선뜻 따라나서는 편이다. 그 집의 정겨운 부엌을 구경하고 오래된 가족사진도 참견한다. 이런 여행을 하는 나에게 사람들은 무섭지 않냐고 묻지만 두려워한다면 절대 만날 수 없는 것들이 사람 사이엔 있다. 용기라고 해봤자 그저 아무것도 아닌 용기일 것이고, 그런 말을 건네는 사람 마음에는 보통의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아주 이쁜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는 걸 난 잘 알고 있다. 이병률 시인
  • [정은귀의 시선] 거짓말, 거짓말

    [정은귀의 시선] 거짓말, 거짓말

    우리는 늙은 거지처럼 구부정하게 자루를 메고 쿨럭이며 진창을 걸었다 따라오는 섬광을 등지고 절뚝이며 먼 쉼터를 향해 힘겹게 걸어갔다 졸며 행군했다 군화도 없이. 피 묻은 발로 절뚝이며, 모두 눈먼 절름발이 피로에 취해 뒤에서 조용히 떨어지는 가스탄 소리도 못 들었다. 가스다! 가스다! 서둘러! 허둥지둥 황홀경, 서툰 방독면을 겨우 쓰는데 (중략) 희미한 창문 너머 짙은 초록빛 초록바다 속인 듯 그가 익사하는 걸 봤다 -W 오언, ‘Dulce et Decorum Est’ 중 영국 시인 윌프레드 오언의 시다. 오언은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시를 많이 썼는데 부상에서 복귀한 후 프랑스 전선에서 사망한다. 그의 나이 스물다섯. 1차 세계대전이 휴전협정을 맺기 1주일 전이었다. 오언의 어머니는 아들 사망 소식과 전쟁 종식 소식을 같은 날 받는다. 참호전이 벌어지던 당시 전장의 분위기를 실감나게 전해 주는 시를 읽어 본다. 졸며 행군하다 염소가스 공격을 받은 병사들, 서둘러 방독면을 쓰지만 치명적인 독가스는 이미 폐에 심각한 출혈을 일으켰다. 시 말미에 시인은 전쟁 참여를 독려하는 선전가에게 말을 건넨다. 당신이 전장의 현장을 보고 들어보면 젊은이들에게 ‘그 오래된 거짓말’을 못할 거라고. 시인은 호라티우스의 시 구절을 라틴어 그대로 인용해 제목으로 삼는다. “조국을 위해 죽는 것은 달콤하고 명예롭다”라는 뜻. 오언이 이 시를 어머니께 편지에 동봉해 보내고 세상을 떠났기에 전장의 참상은 이렇게 기적적으로 세상에 남아 전해진다. 전쟁을 미화하는 목소리 속에서 전쟁은 미치광이들의 오래된 거짓말이라고 시인은 비스듬히 폭로한다. 애국적인 수사는 죽은 이의 사후에 덧씌워지는 것이니 믿지 말라고. 우리가 잊고 있던 전쟁의 고통스러운 감각을 선명하게 보여 주는 시를 아프게 읽으며 지금의 전쟁을 바라본다. 비디오게임처럼 인공지능(AI)이 타격점을 맞히는 현대의 전쟁은 고통스러운 감각이 소거되었다. 현실은 이미지로 축소된다. 사람들은 죽어 가지만 고통스러운 몸은 재현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죽음은 공감과 연대의 가능성을 지운다. 오늘날 전쟁의 언어는 경험에서 감각을 지운다. 군사작전 중 희생된 무고한 민간인이 ‘부수적 피해’라니, 개인의 고통은 입력되지 않는다.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AI라는 기술에 의지해 드론과 원격 타격 중심으로 돌아가는 전쟁은 누가 어떻게 죽였는지 그 책임소재를 분산시킨다. 알고리즘을 설계한 사람인지, 공격 명령을 내린 사람인지, 알고리즘 자체인지, 추적 불가능한 구조 안에서 책임과 윤리의 자리는 증발한다. 사람들은 계속 죽어 가는데도 고통이 입력되지 않는 기이한 시절에 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오언을 다시 읽는 것은 그런 이유다. 지워진 감각을 호출하면서 보이지 않는 죽음, 들리지 않는 비명, 기록되지 않는 시간을 일깨우는 일. 오언이 그 옛날, 질척이는 참호에서 피를 토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쓴 이 시는 전쟁을 부추기는 ‘오래된 거짓말’을 폭로했다. 오늘의 시인은 기술적으로 완곡하게 표현되는 기만의 언어를 해체하고 감각을 일깨우는 시를 써야 한다. 누가 죽였고 왜 죽어야 하는지, 인간이라면 마땅히 져야 하는 책임의 자리를 다시 묻고 기입하고 숫자와 알고리즘에 가려진 고통의 감각을 되살려야 한다. 감각이 둔해지면 쉽게 잊는다. 지워진 진실을 복원하는 문학의 자리, 상실의 고통을 몸으로 앓는 시의 언어는 그래서 지금 더 절실하다. 죽음과 데이터 사이, 타격과 성공률 사이, 인간과 공격 목표 사이, 연산으로 소거되지 않는 이 세계의 구체적인 몸을 응시하는 일, 시의 언어는 거기서 나와야 한다. 곧 열리는 DMZ세계문학페스타에 초대된 한 작가의 여정을 그려 본다. 팔레스타인 서안 지역을 나와 포탄 떨어지는 오만공항과 두바이공항을 거쳐 그녀가 우리 곁에 무사히 올 수 있을까. 우리가 만나 고통의 감각을 나누며 평화와 희망의 연대를 이야기할 수 있기를, 그때쯤엔 거짓말처럼 전쟁이 끝나 있길 바라 본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 벌써 ‘뜨거운 계양을’… “힘 있는 송영길” “새 인물 김남준”

    벌써 ‘뜨거운 계양을’… “힘 있는 송영길” “새 인물 김남준”

    5선 송영길 vs 李측근 김남준 접전“송영길 너무 오래하지 않았어요?”“김남준? 무슨 일 했던 사람인지”민주, 새달 선거구 확정 뒤 전략공천 “다른 건 없고 일 잘 하는 사람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9일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에서 튀김을 파는 유모(68)씨는 “계양은 (더불어)민주당 이름표만 달면 내가 나가도 당선되는 곳”이라며 지역을 위해 헌신할 국회의원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무죄 확정을 받고 국회 입성을 노리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여기 오래 살았다는 ‘명분’이 있다고 했고,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선 ‘새 인물’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계양을은 2010년 보궐선거를 제외하면 20여년간 보수정당 후보가 단 한 번도 당선된 적 없는 민주당 ‘텃밭’으로 통한다. 이 지역은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 중 한 곳이지만 민주당은 아직 어느 후보를 내세울지 결정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다음 달 선거구가 확정되는 대로 계양을 후보를 전략공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 전 대변인과 계양을에서만 5선 의원을 지낸 송 전 대표 모두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지역 주민들도 벌써부터 누가 올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계양산전통시장에서 10년가량 옷가게를 한 이혁구(77)씨는 김 전 대변인을 새 지역 일꾼으로 꼽았다. 이씨는 “송영길은 이제 너무 익숙할 정도로 여기서 오래 정치를 했다”며 “이번에는 새 인물에게 계양을을 한번 맡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 신혼집을 차렸다는 30대 김모씨도 변화를 위해선 새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양은 인천 내에서도 발전이 정체된 지역인데 5선까지 한 분이 다시 온다고 변화가 생길 것 같진 않다”며 “김남준은 이 대통령이 여기서 의원을 할 때부터 현안을 함께 챙긴 사람 아닌가.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선한 바람도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주민들은 높은 인지도에 후한 점수를 줬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김 전 대변인에 대해선 이력을 되묻는 경우도 있었다. 40년째 계양구에 거주하며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 중인 정모(72)씨는 “계양을이 진보 색채가 강하다고 하지만 매번 선거에서 아슬아슬하게 이겼던 것 같다. 민주당도 후보를 잘 내야 한다”며 “확실하게 당선될 송영길이 오는 게 낫다”고 했다. 계산시장 인근에서 과일 장사를 하는 신모(49)씨는 “계양구엔 장기동 등 지역 발전이 더 필요한 곳들이 있다”면서 “일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김남준은 무슨 일을 했던 사람인지 잘 모른다”며 “송영길이 계양에 오래 살기도 했고 나름 대표까지 하고 힘 있는 사람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계양구에서 20년 이상 거주하고 있다는 윤경옥(64)씨는 “국회를 보면 야당이 너무 힘이 없다”며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고 싶어서 이번에는 빨간색을 찍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청년들은 당보다 인물을 보고 선택하겠다고 했다. 대학생 이모(24)씨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누가 출마하는 지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공약을 보고 선택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 [나태주의 풀꽃 편지] 탄자니아를 찾아간 까닭

    [나태주의 풀꽃 편지] 탄자니아를 찾아간 까닭

    지난해 8월 초순의 일이다. 오랫동안 소원했던 문학관을 새롭게 지어 개관했는데도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다. 어쩌면 자책감이랄까, 부담감이 그렇게도 작용했던가 보았다. 어디로든 가뭇없이 숨고만 싶었다. 이것저것 할 얘기가 있고 감회가 있었지만 그 누구와도 이야기할 만하지 않았다.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인데 문학관을 이렇게 세워도 되나 싶은 염려 또한 없지 않았다. 그때 마침 탄자니아 여행 이야기가 나왔다. 실은 2021년에 이미 계획했던 일인데 코로나로 길이 막혀 가지 못했던 여행이다. 문학관을 새롭게 개관한 뒤 무거운 마음을 덜기 위해서라도 가고 싶었다. 그러나 아내가 가면 안 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내 나이가 너무 많다는 게 첫 번째 이유였고 내가 외국 여행만 떠나면 집안에 불상사가 일어나는 징크스가 있다는 게 두 번째 이유였다. 지지난해 5월에만 해도 내가 캐나다 여행 떠난 사이 아버지가 소천하신 일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탄자니아 여행은 좀 특별한 여행이었다. 패키지 여행이나 배낭여행 같은 것이 아니라 월드비전에서 계획하고 주관하는 것으로 일종의 지원 사업 확인을 위한 공무 출장 형식의 여행이었다. 게다가 여행 이름조차 ‘나태주 시인과 함께하는 탄자니아 여행’이었던 것이다. 정말로 가고 싶었다. 아니, 꼭 가야만 했다. 그런데 아내가 반대하고 나서니 이를 어쩌나. 근심하는 나를 생각해 아내가 이번만 다녀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다음날이면 마음이 바뀌어 가지 말라고 하는 거였다. 그렇게 번복하기를 세 차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를 보고 끝내 아내가 이번만 다녀오라며 허락해 주었던 것이다. 어렵게 떠난 아프리카 여행이었다. 명색은 6년 동안 내가 후원해 온 탄자니아의 네마 니코데무라는 여자아이를 만난다는 거였다. 그런데 탄자니아, 이 나라는 정말로 아프리카다운 나라였다. 오가는 데 하루씩 걸리고 머무는 데 일주일. 여행이라기보다는 현장학습이었고 오지 탐험 같은 느낌이었다. 탄자니아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그 나라의 척박한 자연과 힘겹게 사는 사람들 모습에 경악했다. 우리들의 1950년대 모습 같은데 물까지 부족하니 지옥이 따로 없구나 싶었다. 두고 온 한국이 얼마나 잘사는 나라이며 천국인지 실감이 되었다. 하지만 며칠 머무는 사이 그 생각은 조금씩 바뀌어 갔다. 비록 자연환경과 살림살이 여건은 형편없었지만 이 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또 예상 밖이었다. 그럴 수 없이 평온했고 스스로의 삶에 크게 불평이 없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어른은 어른대로 만족스러운 듯 느긋했으며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또 천진하고 밝고 유쾌했다. 순박하고 인간적이며 선량한 사람들. 특히 아이들의 크고도 깊으면서 맑은 눈동자는 멀리서 온 사람의 눈길을 붙잡고 쉽게 놓아 주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 머물고 한국으로 돌아온 때가 8월 15일. 서울에는 물난리가 나서 다리가 묻히기도 했다. 1년 중 8개월 동안 비 한 방울 오지 않는다는 탄자니아와 너무도 비교되는 상황이었다. 정작 돌아와 돌이켜보니 탄자니아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이 많이 그리워졌다. 특히 아이들의 깊고도 맑고 선한 눈동자가 그랬다. 그렇구나. 탄자니아에 있을 때는 한국이 천국으로 보이더니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오히려 탄자니아가 천국으로 보이는구나. 그건 새로운 발견이었다. 천국이란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는 것! 그렇다면 지나간 날, 떠나온 곳에서만 천국을 찾지 말고 현재 내가 있는 지금, 여기에서 천국을 찾으면 어떨까. 일본의 사진작가 후지와라 신야는 ‘인도 방랑’ 서문에 “내가 인도에 간 것은 내가 나한테 지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라고 썼는데, 나는 “무거운 나를 잠시라도 버리기 위해서 탄자니아에 갔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탄자니아의 경험과 느낌을 정리해 ‘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라는 제목으로 시집을 내기도 했다.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지는 듯 싶었다. 나태주 시인
  • “‘임신 36주’ 낙태는 살인”… 병원장 1심서 징역 6년

    임신 36주차 산모에게 임신중절(낙태) 수술을 집행하고 태아를 냉동고에 넣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병원장과 집도의가 1심에서 살인죄가 인정돼 각각 징역 6년,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함께 기소된 산모도 살인 공범으로 인정돼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는 4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병원장 윤모씨에게 징역 6년과 벌금 150만원을 선고하고 범죄수익 약 11억 5000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 심모씨에게는 징역 4년을, 산모 권모씨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각각 선고했다 쟁점은 태아의 법적 신분을 사람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였다. 2019년 헌법재판소가 형법상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낙태죄 적용이 어렵다는 점도 논란이었다. 재판부는 “태아가 생존 가능한 시점에서 인공 배출된 사람인 만큼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살해된 것”이라며 “낙태죄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태아가 모체 밖으로 완전히 나와 사람으로의 자격을 부여받은 이후 사망해 살인죄가 인정된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이들의 범행은) 절대적인 가치인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으로 피해 회복이 불가능하며,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윤씨 등은 2024년 6월 임신 34∼36주차 산모였던 권씨에게 제왕절개 수술을 해 태아를 출산하게 한 뒤, 사각포로 태아를 덮고 냉동고에 넣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국제앰네스티 사라 브룩스 동아시아 지역사무소 부국장은 “임신중지 권리를 둘러싼 법·제도적 공백 속에서 한국의 여성들과 의료진이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규탄했다.
  • K컬처 전에 K사상… ‘나혜석과 염상섭’ 그들을 다시 읽다

    K컬처 전에 K사상… ‘나혜석과 염상섭’ 그들을 다시 읽다

    창비의 ‘한국 사상가 재조명’ 2탄 사상적 공통점 위주로 인물 묶어 나혜석·염상섭 새로운 시선 발견 창간 60주년을 맞은 창비가 ‘한국사상선’ 10권을 내놨다. 지난 2024년에 1차로 선보였던 10권에 이어 2년 만에 내놓는 2차분이다. 선집은 ‘전기편’(1~15권)과 ‘후기편’(16~30권)으로 나눠 전기에는 19세기 이전 사상가를, 후기에는 20세기 사상가들을 배치했다. 이번 2차분 전기 사상가로는 조광조·조식, 이이, 정제두·이충익·심대윤, 유성룡·이항복·김육·채제공, 박지원을, 후기 사상가는 김구·여운형, 한용운·신채호, 조소앙, 홍명희·정인보, 나혜석·염상섭을 다뤘다. 한 사람을 한 권으로 깊이 다루기도 했지만, 함께 봐야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인물들을 한데 묶어 사상적 공통점을 찾을 수 있게 했다. 조선 사림의 거두이자 정치적, 사회적 실천을 강조한 유학자 조광조와 조식을 하나로 묶었으며, 주류 성리학의 대안을 모색하며 마음과 실천의 이론을 탐구한 강화학파 정제두, 이충익, 심대윤을 한 권에 담았다. 정치적 실천이 사상의 경지에 올랐다고 평가받는 유성룡, 이항복, 김육, 채제공 4명의 재상을 한 번에 살펴보게 했다. 후기 사상가로는 민족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사상가로 김구와 여운형을 함께 다뤘고, 말과 글, 실천으로 해방의 사유를 담대한 필체로 전개한 한용운과 신채호, 일제 강점기 현실과 세계정세에서 민족문화의 가능성과 한반도의 정체성을 탐색한 작가 홍명희와 정인보를 하나로 엮어 통찰했다. 이번에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25권 ‘나혜석·염상섭’ 편이다. 두 사람은 근대 한국 예술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임은 분명하지만, 사상가로의 접근은 파격적이라고 할 만큼 신선하다. 나혜석은 예술사를 깊이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면 떠들썩했던 이혼 스캔들, 시대를 앞서가는 거침없는 발언들, 그리고 무연고 사망자로 불우한 삶을 마감한 인물이라는 정도로만 알려졌기 때문이다.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강경석 문학평론가는 이 책에서 일제강점기 화가이자 작가로서 서양화와 근대소설의 개척자 중 한 사람인 나혜석과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 ‘해바라기’ 등의 걸출한 작품을 남긴 소설가이자 언론인 염상섭에게서 집요하게 사상가적 면모를 찾는다. 강 평론가는 이들이 3·1운동을 출발점으로 해 ‘개성(個性)의 해방’을 골자로 한 자주적 각성, 더 나아가 자신의 땅에서 자신의 역사와 전통, 생명에 근거를 둔 ‘조선’이라는 독자성의 인식을 가졌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파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두 예술가의 삶이 실제로는 전근대성에서 근대성으로 문명 전환을 이끈 사상가로서의 행보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창비 한국사상선 간행위원회’는 “오는 여름쯤 3차분 10권을 출간해 총 59명의 한국 사상가를 다룬 30권을 완간하고, 가을에는 ‘K사상’ 심포지엄을 열어 한국 사상의 성취와 보편적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설렘과 안정감, 모두 갖춘 완벽한 나예요 [트렌드 케찹]

    설렘과 안정감, 모두 갖춘 완벽한 나예요 [트렌드 케찹]

    케첩의 트렌드 캐치업! 2026 그래미 신인상의 주인공인 영국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딘의 히트곡 ‘So Easy (To Fall in Love)’가 틱톡에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난 토요일 밤과 네 남은 인생을 합친 완벽한 존재야”(I’m the perfect mix of Saturday night and the rest of your life)라는 가사로 자신의 반전 매력을 뽐내는 트렌드 덕분이다. 토요일 밤처럼 같이 있으면 즐겁고 설레는 사람인 동시에, 평생을 함께하고 싶을 만큼 편안하고 안정적인 사람이라는 두 가지 매력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 등을 조합하면 된다. 처음엔 화려하고 개구쟁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다가, 치열하게 본업에 집중하거나 결혼해 아이를 낳아 함께 육아하는 모습, 혹은 평화롭게 여행을 즐기는 모습 등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누가 진짜야? 30년 전 로봇 연기한 중국 여배우, 진짜 로봇과 연기대결 [여기는 중국]

    누가 진짜야? 30년 전 로봇 연기한 중국 여배우, 진짜 로봇과 연기대결 [여기는 중국]

    로봇이라는 개념도 생소하던 1996년 중국에서 ‘로봇 연기’로 인기를 모았던 여배우 차이밍이 30년 만에 실제 로봇과 연기 대결을 펼쳐 화제다. 올해 중국 설 특집 프로그램 ‘춘완’에서 가장 큰 화제는 단연 로봇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군무를 추는가 하면 어린이들과 함께 무술 경연을 하고 술에 취한 듯 술병을 들고 비틀거리는 취권까지 선보이며 중국 로봇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띈 건 바이오닉 로봇 ‘차이밍’이다. 사람처럼 몸을 쓰는 기능이 핵심인 휴머노이드 로봇과 달리 바이오닉 로봇은 얼마나 사람처럼 닮게 만들었는지가 기술의 중심이다. 결국 실제 인물과의 싱크로율이 기술력의 차이다. 22일 중국 언론 지우파이신문에 따르면 춘완 속 시트콤 ‘할머니의 최애’에는 중국 여배우 차이밍을 닮은 로봇 차이밍이 등장했다. 1996년 춘완 시트콤 ‘로봇 이야기’에서 로봇 역할을 맡았던 차이밍이 30년 뒤 진짜 로봇과 함께 무대에 오른 셈이다. 이 로봇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쌍둥이처럼 닮은 외형으로 시선을 끌었다. 제작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먼저 차이밍을 직접 만나 전신 데이터를 수집했고 약 한 달 뒤 1대1 바이오닉 로봇 얼굴이 완성됐다. 이후 12월 말까지 제품 제작을 마친 뒤 1월부터 합동 리허설과 심사를 거쳐 지금의 로봇 차이밍이 완성됐다. 가장 중요한 메이크업에는 30년 전부터 실제 차이밍의 메이크업을 맡아온 아티스트가 투입됐다. 메이크업까지 맞춰지자 두 사람을 나란히 앉혀 놓았을 때 누가 진짜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로 닮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처음에는 닮지 않았던 부분도 수차례 수정 끝에 지금의 모습에 가까워졌다. 차이밍은 “무대 뒤에 있을 때는 젊은 배우들이 다가와 그 로봇에게 인사를 하더라”라고 해프닝을 소개하기도 했다. 1996년 무대에서는 기술 발전을 배경으로 인간과 로봇의 관계를 유쾌하기 그려냈다면, 30년이 지난 지금은 그 상상을 한층 구체화했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상상 속 로봇을 연기만했다면 이번에는 실제 바이오닉 로봇이 무대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 누가 진짜야? 30년 전 로봇 연기한 중국 여배우, 진짜 로봇과 연기대결 [여기는 중국]

    누가 진짜야? 30년 전 로봇 연기한 중국 여배우, 진짜 로봇과 연기대결 [여기는 중국]

    로봇이라는 개념도 생소하던 1996년 중국에서 ‘로봇 연기’로 인기를 모았던 여배우 차이밍이 30년 만에 실제 로봇과 연기 대결을 펼쳐 화제다. 올해 중국 설 특집 프로그램 ‘춘완’에서 가장 큰 화제는 단연 로봇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군무를 추는가 하면 어린이들과 함께 무술 경연을 하고 술에 취한 듯 술병을 들고 비틀거리는 취권까지 선보이며 중국 로봇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띈 건 바이오닉 로봇 ‘차이밍’이다. 사람처럼 몸을 쓰는 기능이 핵심인 휴머노이드 로봇과 달리 바이오닉 로봇은 얼마나 사람처럼 닮게 만들었는지가 기술의 중심이다. 결국 실제 인물과의 싱크로율이 기술력의 차이다. 22일 중국 언론 지우파이신문에 따르면 춘완 속 시트콤 ‘할머니의 최애’에는 중국 여배우 차이밍을 닮은 로봇 차이밍이 등장했다. 1996년 춘완 시트콤 ‘로봇 이야기’에서 로봇 역할을 맡았던 차이밍이 30년 뒤 진짜 로봇과 함께 무대에 오른 셈이다. 이 로봇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쌍둥이처럼 닮은 외형으로 시선을 끌었다. 제작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먼저 차이밍을 직접 만나 전신 데이터를 수집했고 약 한 달 뒤 1대1 바이오닉 로봇 얼굴이 완성됐다. 이후 12월 말까지 제품 제작을 마친 뒤 1월부터 합동 리허설과 심사를 거쳐 지금의 로봇 차이밍이 완성됐다. 가장 중요한 메이크업에는 30년 전부터 실제 차이밍의 메이크업을 맡아온 아티스트가 투입됐다. 메이크업까지 맞춰지자 두 사람을 나란히 앉혀 놓았을 때 누가 진짜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로 닮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처음에는 닮지 않았던 부분도 수차례 수정 끝에 지금의 모습에 가까워졌다. 차이밍은 “무대 뒤에 있을 때는 젊은 배우들이 다가와 그 로봇에게 인사를 하더라”라고 해프닝을 소개하기도 했다. 1996년 무대에서는 기술 발전을 배경으로 인간과 로봇의 관계를 유쾌하기 그려냈다면, 30년이 지난 지금은 그 상상을 한층 구체화했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상상 속 로봇을 연기만했다면 이번에는 실제 바이오닉 로봇이 무대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 [나태주의 풀꽃 편지] 문학관 앞에 고개 숙인다

    [나태주의 풀꽃 편지] 문학관 앞에 고개 숙인다

    아직 살아 있는 문인을 위해서는 문학관을 세우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문학전집도 만들지 않고 문학상도 제정하지 않는 걸로 되어 있다. 그것이 오랫동안의 불문율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불문율을 어기고 그 모든 것을 다 해 버렸다. 우선은 운이 좋았다. 공주 태생도 아닌데 8년 동안 공주문화원장으로 일한 것이 주요하게 영향을 주었다. 공주시와 충남도의 공무원들과 마음을 열고 소통했으며 공주 지역 문인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처음엔 아주 초라하게 시작한 문학관이다. 공주시에서 일제강점기 지어진 낡은 적산가옥 한 채를 매입해 복원한 일이 있는데 그 집을 사용해 문학관을 열었던 것이다. 이름하여 ‘공주 풀꽃문학관’이라 간판을 달았다. 그것이 2014년 10월. 그해에 또 공주시의 상금 지원으로 고맙게도 ‘풀꽃 문학상’을 제정·시상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2018년엔 1박 2일 일정으로 ‘풀꽃 문학 축제’까지 해마다 개최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뿐 아니라 충청 지역 시인들을 중심으로 ‘풀꽃 시문학회’까지 조직되어 창작 활동을 하고 있으니 더없이 좋은 동행자들을 만난 셈이다. 그렇게 10년 풀꽃문학관을 운영해 오면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현대식 문학관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역시 공주시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원에 의해 그 문제도 점진적으로 해결되어 2025년 7월에는 현대식 문학관을 새롭게 개관할 수 있었다. 이 건물은 건평이 300평에다가 3층 규모로, 건축 경비 70억원을 들인 매우 아름다운 건물이다. 그 건축 경비 또한 오로지 공주시 것으로만 하지 않고 중앙정부의 돈과 충남도 지원금을 보탠 것이라서 더욱 의미가 있는 돈이었다. 개관을 하면서 이번에는 아예 ‘나태주 풀꽃문학관’이라 간판을 바꾸어 달았다. 이는 내가 원하지 않은 일이었으나 역시 공주시에서 조례 개정까지 서둘러 그렇게 한 것이다. 심히 조심스럽고 송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문학관은 여러모로 기존의 다른 문학관과 구별된다. 다른 문학관이 기념관, 전시관, 박물관 성격을 갖는다면 우리 문학관은 체험관, 참여관, 휴식 공간의 성격을 갖는다. 그것이 처음부터 내 주장과 생각이었다. 또 내부 공간 구성이나 시설물, 전시물도 단순 명쾌하게 하자는 것이 내 뜻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내부에 칸막이나 문을 만들지 말자고 해서 층마다 통으로 열려 있어 헌칠한 느낌을 준다. 날마다는 아니지만 가끔 나도 볼일이 있거나 직원들을 만나 협의할 일이 생기면 문학관에 들르곤 한다. 그런데 갈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야, 좋다. 그런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특히나 조망이 초특급이다. 1층이나 2층 창가에 가서 서면 통창으로 공주 시내 풍경이 그대로 들여다보인다. 어디 먼 곳 서양의 한 나라에 여행 와서 보는 듯한 느낌이다. 정말로 공주가 그런 곳이다. 그러길래 나는 열다섯 살 나이에 공주를 처음 만나고 이다음에 어른이 되면 공주에 와서 살고 싶다는 소원을 세웠던 것이리라. 거듭 민망하고 송구스러운 일이지만 내가 생전에 내 이름을 딴 문학관을 가진 것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영광이고 감사다. 문학관을 마련했을 때 딸아이가 한 말이 생각난다. ‘아빠는 이제 화석이 되어야 해.’ 화석이라면 돌 속에 박힌 죽은 생물의 시체를 말한다. 내가 아직은 살아서 움직이기도 하고 글도 쓰고 문학 강연도 하는 사람인데 어찌 화석이 된단 말인가! 그만큼 조심해서 살라는 충고일 것이다. 우리는 일본 가옥으로 된 문학관을 ‘구관’이라 부르고 새로운 문학관을 ‘신관’이라 부른다. 두 채의 문학관은 서로 버티지 않고 잘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마치 좋은 가족처럼 서로를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애당초 설계자가 그런 의도로 설계했고 시공사가 그것을 성실히 실현해 낸 까닭이다. 아무리 보아도 두 채의 풀꽃문학관은 나로서는 기적의 산물이다. 글 쓰는 일로 일생을 버틴 사람에게 이보다 더 크고도 아름다운 선물은 없다. 더없는 포상이며 영광이다. 문학관 앞에 고개를 숙인다. 나태주 시인
  • “내 전 남친 괜찮다니까”…中 Z세대 번진 ‘연애 추천’ [핫이슈]

    “내 전 남친 괜찮다니까”…中 Z세대 번진 ‘연애 추천’ [핫이슈]

    중국 Z세대 사이에서 전 연인을 취업 추천하듯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전 애인 추천’ 연애 문화가 퍼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젊은이들은 과거 연애 경험을 ‘사용 후기’처럼 공유하며 새로운 상대를 찾는다. 전통적인 소개팅이나 데이팅 앱에 대한 불신이 이런 흐름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전 연인을 구직자처럼 소개하는 게시물이 잇따른다고 보도했다. 이용자들은 연애 상대의 장단점, 성격, 생활 습관까지 적어 ‘추천서’ 형태로 공개한다. 이 같은 흐름은 한 네티즌이 “전 남자친구 추천 좀 해 달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글이 화제가 되자 댓글 창에는 인사 담당자처럼 전 남자친구를 소개하는 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1995년생, 키 183㎝, 국영기업 근무, 감정 기복 적고 요리 가능”이라며 “단점은 마마보이 기질이 있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3년간 직접 사용해 본 결과”라며 학술 논문처럼 ‘경험 근거’를 덧붙였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력서 형식을 그대로 따라 전 연인을 소개했다. 예컨대 “상하이 거주, 28세, 남성, 키 185㎝, 공공부문 근무, 성격 안정적” 같은 기본 정보와 함께 “단점: 키스 실력 부족, 게임을 할 때 욕설”, “상태: 90% 신품(가정폭력·외도 없음, 장거리 연애로 이별)” 같은 평가를 붙였다. 일부는 전 남자친구를 위한 ‘사용 설명서’까지 만들어 공유했다. 한 이용자는 “아침엔 두유를 좋아하고 밤에는 이를 간다. 화가 나면 30분 정도 달래야 하며 성관계 때는 불을 끄는 걸 선호한다”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 일부는 남편을 다른 여성에게 ‘추천’하겠다는 글까지 올렸다. 한 여성은 “필요하다면 남편과 이혼해서 소개해 주겠다. 아이도 다 컸고 더 이상 필요 없다”며 “아이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완벽한 남자”라고 주장했다. 이 방식으로 실제 연인이 된 사례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해외로 떠나기 전 남자친구와 원만하게 헤어진 지인이 그를 온라인에 추천했고 이후 직접 만나 좋은 인연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 데이팅 앱 불신 속 ‘검증된 연애’ 선호 이 같은 흐름은 데이팅 앱과 소개팅 문화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 젊은이들은 사기나 허위 프로필, 과장된 직업 정보 등을 우려해 차라리 ‘검증된 전 연인’을 더 낫다고 본다. 한 네티즌은 “처음부터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건 위험하다. 적어도 누군가 한 번 사귀어 봤다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낯선 사람의 좋은 말보다 ‘사귀어 봤고 추천한다’는 두 단어가 더 믿음이 간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추천 문화’가 사람을 상품처럼 취급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이용자는 “슈퍼마켓에서 채소 고르듯 사람을 고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는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미쳐간다”거나 “남자들이 전 여자친구를 서로 추천하면 이상하지 않겠느냐”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 [영상] 사람인 줄 알았다…36℃ 체온 로봇에 외신 “섬뜩” [핫이슈]

    [영상] 사람인 줄 알았다…36℃ 체온 로봇에 외신 “섬뜩” [핫이슈]

    중국 기업이 사람 얼굴과 체온, 표정까지 구현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과학·기술 전문 매체 퓨처리즘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로봇 기업 드로이드업(중국명 줘이더)은 지난달 30일 자사 행사에서 인간과 매우 비슷한 외형과 피부를 갖춘 휴머노이드 ‘모야’(Moya)를 공개했다. 이 로봇은 사람과 비슷한 피부 촉감을 구현했을 뿐 아니라 실제 체온에 가까운 온도를 유지한다. 회사 측은 모야의 키가 약 165㎝, 무게는 32㎏이며 피부 온도는 섭씨 32~36도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모야는 실제 공간에서 인간과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된 ‘체화 인공지능(embodied AI)’ 개념을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체온·표정·시선까지 구현…“사람처럼 교감” 강조 회사에 따르면 모야는 기쁨, 분노, 슬픔, 행복 등 다양한 표정을 표현한다. 눈동자 방향을 조절해 상대방과 시선을 맞추는 동작도 수행한다. 공개 영상에서는 로봇이 취재진을 바라보며 시선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확인된다. 드로이드업 창업자 리칭두는 중국 국영 상하이 미디어그룹 계열 채널 ‘상하이아이’(ShanghaiEye) 인터뷰에서 “진정으로 인간을 돕는 로봇은 따뜻하고 온기를 가져야 한다. 사람과 감정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모야가 모듈식 설계를 적용해 성별과 외형을 상황에 맞게 바꿀 수 있으며 교육·상업·돌봄 등 다양한 환경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개발한 운동 제어 시스템을 통해 보행과 회전 동작을 보다 자연스럽게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모야는 회사의 최신 휴머노이드 플랫폼 ‘워커3’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카메라와 라이다(LiDAR) 등 다중 센서를 결합해 자율 이동과 장애물 회피 기능을 수행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 “인간 보행 92% 수준”…외신은 “오히려 더 섬뜩” 화제가 된 시연 장면은 드로이드업이 더우인과 샤오훙슈 등에 올린 홍보 영상을 기반으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재편집해 공개한 영상에서 확산됐다. 회사 측은 모야가 인간과 유사한 보행 정확도를 92% 수준으로 구현했다고 주장했다. 이전 모델인 ‘워커2’는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4시간 25분 만에 완주하며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퓨처리즘은 실제 시연 영상에서 로봇의 움직임이 여전히 기계적이고 어색하다고 지적했다. 인간과 닮은 외형이 오히려 더 강한 거부감을 유발한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기술 매체 테크레이더와 톰스가이드는 이 로봇을 두고 “불쾌한 골짜기를 현실로 끌어온 사례”라고 표현했다. ‘불쾌한 골짜기’는 인간과 매우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은 로봇이나 캐릭터가 오히려 강한 거부감을 주는 현상을 뜻한다. 현지 SNS에서도 “너무 사람 같아서 오히려 불편하다”는 반응과 “기술적으로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테크레이더는 모야가 2026년 말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120만 위안(약 2억54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런 형태의 휴머노이드가 의료, 교육, 서비스 산업 등 사람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분야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인간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 외형이 윤리적 논쟁과 사회적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어머니 걱정하던 북한군 포로들, 강제 북송 피했다…“한국 데려오려 노력 중” [핫이슈]

    어머니 걱정하던 북한군 포로들, 강제 북송 피했다…“한국 데려오려 노력 중” [핫이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중재로 3자 회담을 가진 끝에 전쟁 포로 314명을 교환하기로 합의했지만, 교환 대상에 러시아 북한군 포로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은 오늘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 산하 전쟁포로처우조정본부가 이번 314명의 포로 교환 대상에 북한군 포로 2명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북한군 포로 백 모(22) 씨와 리 모(27) 씨는 현재 러시아군 포로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에 수용돼 있다. 최근 MBC ‘PD수첩’에는 수용소에서 여전히 치료받는 북한 병사들이 한국으로의 귀순 의사를 직접 밝히는 모습이 공개됐다. 만약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번 포로 교환에 북한군 포로 2명이 포함됐다면 이들은 곧장 북한 또는 러시아로 강제 송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적군에 포로로 잡힌 데다 한국 언론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된 이상 이들에게 강제 북송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외교부는 이날 “북한군은 헌법상 우리 국민으로, 정부는 이들의 한국행 요청 시 전원 수용하고 본인들의 자유의사에 반한 러·북으로의 강제 송환은 절대 수용 불가라는 기본 원칙 및 관련 법령에 따라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정부 입장을 우크라이나 측에도 이미 전달했으며, 계속 필요한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역시 지난 5일 한국일보에 북한군 포로 2명의 국내 송환과 관련해 “계속 우리가 데려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인사가 북한군 포로와 관련해 송환 협의가 진행 중임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앳된 얼굴의 북한 병사 “어머니가 살아계시는지 모르겠다”앞서 김영미 국제분쟁 전문 PD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현지 수감 시설에서 진행한 인터뷰가 PD수첩을 통해 공개된 뒤 국내에서는 포로 시설에 수용된 북한 병사들을 하루빨리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들은 지난 2024년 러시아에 파병돼 접경지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됐다가 지난해 1월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혔다. 해당 인터뷰에서 리 씨는 “지금 어머니가 살아계시는지도 모르겠다. 나 때문에 잘못되지나 않았는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또 포로가 된 상황에 대해 “살아있는 것이 불편하다. 포로가 되면 역적이나 같다. 나라를 배반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전우들은 포로가 되지 않겠다고 자폭했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때 죽지 못한 후회가 앞으로의 삶에서 수백 배로 돌아올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포로인 백 씨도 “러시아 군인과 조선 군인은 다르다. 조선 군인은 포로가 될 수 없다. 포로가 됐다는 것 자체가 죄”라며 “북한으로 돌아가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로가 돼서 이렇게 구차하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배웠다”면서 “그래도 같은 사람인데 누가 죽고 싶겠느냐. 별수가 없으니까 막다른 골목에 몰리니 그런 선택을 강요받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전했다. 그는 “조선이 아닌 한국으로 갈 수 있게끔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송지은과 위기?…박위 “결혼하니 너무 다른 사람” 충격 고백

    ♥송지은과 위기?…박위 “결혼하니 너무 다른 사람” 충격 고백

    유튜버 박위가 아이돌 그룹 ‘시크릿’ 출신 송지은과의 결혼 생활 중 느낀 애틋한 속마음을 고백했다. 박위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컴패션’에 공개된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기 시작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에 출연해 신혼 생활의 일화를 전했다. 이날 박위는 ‘결혼 후 배우자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됐을 때’라는 주제에 대해 “연애 시절에는 우리가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결혼을 하고 보니 서로 너무 다른 사람이었다. 나는 지은이가 모든 걸 다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호불호가 명확한 사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위는 아내의 성향을 뒤늦게 알게 된 후 느꼈던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팠다. ‘이 사람이 그동안 자신을 희생하면서 살아왔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나랑 결혼했으니 지은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펼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박위는 아내의 변화를 ‘꽃’에 비유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요즘 지은이가 꽃꽂이를 배우며 취미 생활을 하고 있는데 표정부터가 다르다. 억누르고 살다가 성향이 겉으로 드러나니 비로소 꽃을 피우는 것 같아 너무 좋다”고 했다. 이어 “서로 다름을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이 사람이 송지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다. 그러니 오히려 맞춰가야 할 부분이 없더라”라며 성숙한 결혼관을 덧붙였다. 박위와 송지은은 지난 2024년 10월 결혼식을 올렸다. 2014년 낙상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박위는 재활을 통해 상체 움직임을 회복했으며, 현재 유튜브 채널 ‘위라클(Weracle)’을 운영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왕세자비 아들’이 강간 4건·대마초 3.5kg 운반”…체포되자 노르웨이 ‘발칵’

    “‘왕세자비 아들’이 강간 4건·대마초 3.5kg 운반”…체포되자 노르웨이 ‘발칵’

    메테마리트 왕세자비의 아들이자 노르웨이 왕실의 ‘문제아’로 불리는 마리우스 보르그 회이비(29)가 강간을 포함한 중범죄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체포되면서 왕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왕세자비가 과거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교류했던 사실까지 새롭게 드러나면서 왕실 이미지는 더 큰 타격을 입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경찰은 전날 저녁 메테마리트 왕세자비의 장남 마리우스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가 폭행과 흉기 협박, 접근금지 명령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며 재범 위험성을 이유로 4주간 구금을 신청했다. 마리우스는 3일 오슬로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기소장에는 강간, 전 파트너에 대한 폭력, 또 다른 전 파트너에 대한 폭행, 대마초 3.5㎏ 운반 등 총 38개 혐의가 담겼다. 살해 협박과 교통법규 위반도 포함됐다. 그는 메테마리트 왕세자비가 하콘 왕세자와 결혼하기 전, 평민 신분일 때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노르웨이 차기 국왕인 하콘 왕세자는 2001년 메테마리트와 결혼하며 마리우스를 의붓아들로 받아들였다. 그에게 왕족 칭호나 공식 직무는 없다. 마리우스는 2024년 내내 각종 범죄 혐의로 여러 차례 체포되며 주목을 받다가 같은 해 8월 정식 기소됐다. 기소 내용을 보면 2018년부터 2024년 11월까지 발생한 4건의 강간이 핵심 혐의다. 여기에 2022년 여름부터 2023년 가을 사이 전 파트너를 상대로 저지른 폭력과 협박, 이후 만난 또 다른 파트너에 대한 2건의 폭행 및 접근금지 명령 위반도 포함됐다. 마리우스의 변호인단은 “성폭력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폭력 혐의 대부분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콘 왕세자는 지난주 자신과 메테마리트 왕세자비가 재판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며, 왕실도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어떤 논평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리우스가 왕실 구성원이 아닌 만큼 일반 노르웨이 시민과 똑같은 책임과 권리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또 재판이 질서 있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왕실은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아왔지만, 마리우스 사건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설상가상으로 재판 시작 시점에 메테마리트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교류했던 의혹까지 재점화했다. 지난주 공개된 엡스타인 관련 문서에는 메테마리트 왕세자비가 수백 차례 언급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왕세자비는 이미 2019년 엡스타인과의 접촉을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 공개된 문서에는 엡스타인과 주고받은 이메일이 담겼고, 메테마리트가 2013년 초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엡스타인 소유 부동산을 며칠간 빌려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왕실이 이메일로 전한 성명에서 메테마리트는 “엡스타인의 배경을 더 철저히 조사하지 않았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더 빨리 깨닫지 못한 데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깊이 후회하며, 내가 져야 할 책임”이라며 “판단력이 부족했고 엡스타인과 조금이라도 접촉한 것을 후회한다. 정말 부끄럽다”고 밝혔다. 그는 엡스타인 학대 피해자들에게 “깊은 연민과 연대”를 표했다. 메테마리트의 엡스타인 교류와 마리우스 재판만이 노르웨이 왕실의 유일한 악재는 아니다. 하콘 왕세자의 여동생 메르타 루이세 공주의 사업 활동으로 거듭 비판받아 왔다. 2024년 마리우스 사건이 뉴스를 장식하던 시기에 그녀는 스스로를 주술사라고 칭하는 미국인 듀렉 베렛과 결혼했다.
  • 회식 빠진 MZ사원 “회식비 중 내 몫 달라”…직장인들 논란

    회식 빠진 MZ사원 “회식비 중 내 몫 달라”…직장인들 논란

    회식에 참석하지 않은 직원이 회식비에서 자신의 몫을 따로 달라고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른바 ‘MZ 사원 황당 요구’로 불린 해당 사연은 직장 내 세대 인식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내 모 대기업 회식 날 있었던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개인적인 사유로 회식에 불참한 사원이 다음 날 팀장을 찾아가 “회식비 중 내 몫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팀장이 이유를 묻자 해당 사원은 “회식비는 팀에 지급된 공동의 돈이니 참석 여부와 상관없이 n분의 1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A씨는 “요즘 정말 이런 분위기냐”며 다른 직장인들의 의견을 물었다.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복지와 권리를 혼동하고 있다” “그래서 미참여 인원 규정이 생기는 것” “세대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MZ라서가 아니라 경우의 문제”라며 세대 일반화에 선을 긋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은 실제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세대차이 인식과도 맞닿아 있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2024년 직장인 22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 내 세대차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9%가 “세대차이를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세대차이를 느끼는 대상은 사원급이 35.6%로 가장 높았고, 흥미롭게도 사원급 응답자들은 같은 사원급 동료에게서 가장 큰 세대차이(26.9%)를 느낀다고 답했다. 같은 세대를 공유하면서도 가치관과 태도 차이로 갈등을 느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확인된 셈이다. 세대차이를 체감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일과 삶의 분리, 조직 헌신에 대한 인식 차이’가 45.2%(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관심사나 대화 주제 차이(34.5%), 경험과 사고방식 차이(30.1%), 직장생활 방식에 대한 인식 차이(21.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갈등은 조직 분위기와 성과에도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46.1%는 ‘감정 소모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를, 36.4%는 ‘소통 단절로 성과가 감소한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이직이나 퇴사 증가로 이어진다는 응답도 27.9%에 달했다. 다만 세대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49.5%에 그쳤고, 기업 차원에서 조직문화 개선 의지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80.7%로 압도적이었다. 사람인은 “직장 내 갈등은 특정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에 대한 가치관과 일에 대한 태도 차이에서 비롯된다”며 “기업이 공통의 목표를 제시하고 상호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문화 조성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다짜고짜 초등생 아들 덮친 의문의 여성…‘경악한’ 엄마가 취한 행동은?

    다짜고짜 초등생 아들 덮친 의문의 여성…‘경악한’ 엄마가 취한 행동은?

    초등학생을 따라 집 안까지 들어와 추행하는 여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는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건은 지난달 29일 오후 3시쯤 A씨가 사는 안양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워킹맘인 A씨는 초등학생 아들의 학원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아들이 전화를 받지 않자 걱정된 마음에 집 거실과 아들 방에 설치된 홈캠을 확인했다. 홈캠을 확인한 제보자는 아들이 처음 보는 여성과 방에서 대화하는 상황을 보고 놀랐다. A씨가 다시 전화를 걸자 그제야 전화를 받은 아들은 “옆에 있는 여자가 누구냐”라는 엄마의 물음에 “모른다”라고 답했다. 아들은 “놀이터에서 혼자 놀고 있는데 갑자기 아줌마가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냐’라고 묻더라”라며 “무서워서 무시하고 바로 집으로 오는데 계속 따라왔다. 가라고 하는데도 집까지 들어왔다”라고 전했다. 놀란 A씨는 곧장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남편은 집으로 향하며 경찰에 신고하고 아파트 관리실에 도움을 요청했다. A씨는 홈캠의 마이크와 스피커 기능을 이용해 “누구냐”, “당장 나가라”, “경찰에 신고했다”고 소리쳤으나 여성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순간 여성은 아들을 끌어안고 침대에 눕히더니 그 옆에 함께 누우려 했다. 체구가 작은 아들은 완력으로 여성을 당해내지 못했으나 다행히 때마침 도착한 돌봄 교사가 여성을 제지했다. 돌봄 교사가 “누구냐”라고 묻자 이 여성은 “저요? 그냥 사람”이라고 답했다. 교사가 “사람인데 관계가 누구냐. 사람 아닌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고 거듭 추궁하자 여성은 “여긴 내 집이다”, “그 애는 내 아들이다”라며 횡설수설했다. 돌봄 교사가 아들과 분리하자 소파 앞을 서성이던 여성은 돌연 바지와 속옷을 내렸다. 상황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여성을 돌려보내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A씨는 사건 이후 수사 진척 상황을 전혀 듣지 못했다며 “여성이 최소한 어디 사는 누구인지는 알아야 대처라도 할 수 있을 텐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 “내가 놔준 것” 김지연, ‘전남편 이세창’과 이혼 속사정 고백

    “내가 놔준 것” 김지연, ‘전남편 이세창’과 이혼 속사정 고백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지연이 전 남편 이세창과의 이혼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일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 공식 채널에는 “김지연이 이혼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김지연은 이혼 과정에서 겪었던 시댁과의 관계와 본인의 결단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저희는 양쪽 다 홀어머니셨다. 근데 저도, 전 남편도 둘 다 고집이 세다. 둘 다 가장이었기 때문에 각자 집안에서 저희 말이 영향력이 컸다”고 회상했다. 이어 “결혼한다고 하면 결혼하는 줄 알고 이혼한다고 하면 이혼하는 줄 알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결혼 전엔 양쪽 다 반대했고 이혼할 때는 두 분 다 함구하셨다”고 말했다. 김지연은 이혼을 결심한 후 어떤 외부의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이혼할 때 신중하게 오랫동안 생각했다. 그 시간에 누군가의 개입으로 인해 내 결정에 변동이 있다면 그건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래서 그 부분까지 시나리오를 다 생각했다. ‘이랬을 때 내 마음이 변할까?’라고 물었을 때 다 ‘아니야, 난 뚝심 있게 갈 거야. 그 결과는 내가 책임질 거야’라는 마음이 섰기 때문에 한 것”이라며 “아무리 가족이어도 그런 말에 흔들릴 정도면 안 했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제가 이혼한 사유가 뭐라고 방송에서 정확히 말한 적이 없다”며 이혼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두루뭉술하게 말하면 전 남편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날 때 훨훨 날아가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누리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인데 나는 그걸 참아야 하고 들어줘야 한다면 나 혼자 자괴감이 들 거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그냥 여기서 빠져주는 게 행복하겠다 싶어서 제가 어떻게 보면 풀어줬다는 개념”이라며 “부부관계를 떠나서 이 사람의 인생을 봤을 때 내가 족쇄가 되면 안 되겠다. 그리고 그걸로 인해 나도 불행해지면 안 되겠다는 결정이 나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연은 지난 2003년 동료 배우 이세창과 결혼해 슬하에 딸을 뒀지만 2013년 합의 이혼했다. 이후 이세창은 2017년 13세 연하의 동료 배우 정하나와 재혼했다.
  • 경찰, ‘위안부 모욕’ 단체 대표 3일 소환…사자명예훼손 혐의

    경찰, ‘위안부 모욕’ 단체 대표 3일 소환…사자명예훼손 혐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한 혐의를 받는 강경 보수단체 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는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오는 3일 오전 10시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를 사자명예훼손과 아동복지법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소환은 지난달 19일 김 대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지 약 2주 만이다.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피켓과 서적, 스마트폰, PC 등을 바탕으로 김 대표의 발언과 집회 행위가 혐의에 해당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서초고와 무학여고 인근에서 미신고 집회를 열고 ‘교정에 위안부상 세워두고 매춘 진로지도 하나’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든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김 대표 측 행위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부인하거나 허위 사실을 적시해 피해자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명백히 벗어난 경우라고 적시했다. 또 역사적 사실에 반하는 주장일 뿐 아니라 인근 학교 학생들에 대한 정서적 학대 행위라고 판단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얼굴은 사람인데 마음은 짐승. 인면수심”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사람 세상에는 사람이 살아야 한다.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서 사람을 해치는 짐승은 사람으로 만들든지 격리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전쟁범죄 성노예 피해자를 매춘부라니, 대한국민이라면 아니 사람이라면 이럴 수 없는 것”이라며 “억지로 전쟁터에 끌려가 죽임의 공포 속에서 매일 수십차례 성폭행당하고 급기야 학살당하기까지 한 그들의 고통에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그리 잔인할 수 있나”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표현의 자유도 한계가 있다”며 “내 자유만큼 타인의 자유도 있고 공동체에는 지켜야 할 질서와 도덕, 법률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하는 경찰에게 격려와 응원 보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6일에도 해당 행위를 두고 “얼빠진 사자명예훼손”이라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다만 경찰은 대통령 발언과 무관하게 고소·고발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김 대표가 이끄는 단체의 집회에 대해 금지 통고를 내리며 제동을 걸고 있다. 김 대표는 금지 통고를 받을 때마다 집회 시간을 1초씩 줄여 재신고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 대통령 말 한마디에 수사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을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 李, ‘위안부 피해자 모욕’ 단체에 “인면수심…짐승은 격리해야”

    李, ‘위안부 피해자 모욕’ 단체에 “인면수심…짐승은 격리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한 단체를 향해 “얼굴은 사람인데 마음은 짐승. 인면수심”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사람 세상에는 사람이 살아야 한다.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서 사람을 해치는 짐승은 사람으로 만들든지 격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기사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오는 3일 오전 10시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소녀상이 설치된 서초고, 무학여고 인근 등에서 미신고 집회를 열고 ‘교정에 위안부상 세워두고 매춘 진로지도 하나’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든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얼빠진 사자명예훼손”이라며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경찰은 서초경찰서를 집중 수사 관서로 지정해 수사에 나섰다.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19일 김 대표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영장에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명백히 일탈한 경우”라면서 이들의 입장과 주장을 “역사적 사실에 반하는 내용”이라고 적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올린 글에서 “전쟁범죄 성노예 피해자를 매춘부라니, 대한국민이라면 아니 사람이라면 이럴 수 없는 것”이라며 “억지로 전쟁터에 끌려가 죽임의 공포 속에서 매일 수십차례 성폭행당하고 급기야 학살당하기까지 한 그들의 고통에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그리 잔인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억울한 전쟁범죄 피해자들을 동정하지는 못할망정, 수년간 전국을 쏘다니며 매춘부라 모욕하는 그 열성과 비용, 시간은 어디서 난 것일까”라며 “표현의 자유라…. 자유도 한계가 있다. 내 자유만큼 타인의 자유도 있고 함께 사는 세상 공동체에는 지켜야 할 질서와 도덕 법률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의 권리에는 타인의 권리를 존중할 의무도 같은 무게로 붙어 있다”며 “사람 세상에는 사람이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하는 경찰에게 격려와 응원 보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 대표가 이끄는 단체의 활동에도 ‘금지 통고’로 제동을 걸고 있다. 김 대표는 금지 통고를 받을 때마다 집회 시간을 1분 59초, 1분 58초 등 1초씩 줄이며 재신고를 이어가는 중이다. 김 대표는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 인근에서 열리는 ‘맞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확성기와 큰 음악을 틀어 시위 진행을 방해하는 방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대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 (경찰이) 위에서 시키니까 말도 안 되는 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출석해 압수 자료 반환을 요구하고 집회 신고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의 발언과 상관없이 경찰은 할 일을 하는 것”이라며 “고소·고발과 관련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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