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방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17
  • 친명·비명 싸움판에 등장한 ‘일베’ 단어…김영호 분통 터뜨린 최민희의 ‘황당 사과법’

    친명·비명 싸움판에 등장한 ‘일베’ 단어…김영호 분통 터뜨린 최민희의 ‘황당 사과법’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선거전이 상호비방으로 뜨거워진 가운데 최고위원 후보자 간 공방 도중 극우 성향 커뮤니티를 뜻하는 ‘일베’(일간베스트) 단어까지 등장하며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김영호 최고위원 후보는 최민희 후보의 “박쥐” 발언과 이에 따른 사과 태도를 두고 “모멸감을 주는 일베 문화가 몸에 밴 것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난 1일 충청권 순회경선 합동연설회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후보에 따르면 자신이 연설 도중 “당권파 저지를 위해 송영길·김민석 후보와 연대하겠다”고 언급하자 옆에 있던 최 후보가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박쥐네”라고 중얼거린 장면이 포착됐다. 김 후보는 최 후보의 계파주의적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동료 의원에게 박쥐라는 표현을 쓰고 폄하하며 모멸감을 주는 것이야말로 진짜 일베 문화”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일자 최 후보는 지난 3일 OBS 경인TV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일베식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사과드리고 그런 표현은 다시는 쓰지 않겠다”면서도 “공개적으로 조롱한 게 아니라 작은 소리로 ‘혹시 이렇게 되지 않을까’ 했던 것이 마이크에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 같은 해명이 자신을 더 분노하게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원님이 그 이야기를 들으셨네, 그럼 사과드리겠다’는 소극적인 태도에 불과하다”며 “김영호 의원이 못 들었으면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매우 황당한 일베식 사과법”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최 후보를 향해 “본인이 듣기 싫은 당원들의 비판을 모두 일베 문화라고 몰아붙이더니, 정작 본인의 언행에 일베 문화가 몸에 배어 있다”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지도부의 대국민 메시지 관리 중요성을 강조하며 최 후보의 자격을 재차 문제 삼았다. 그는 “최고위원은 본인의 알량한 정의감이나 소신으로 아무 말이나 뱉어내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지역 현장에서 피땀 흘려 고생하는 원외위원장과 당원들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지도부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절제되지 않은 발언을 남발하면 당 전체가 위기에 빠지고 총선 필패로 이어질 것”이라며 “원팀을 만들고 통합을 이끌 3선 의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박쥐 발언’과 ‘일베 공방’은 친명계와 비명계 간의 대립 구도가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과열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힐난으로 시작한 이번 파장이 향후 당내 표심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국평 최소 20억”… 단톡방서 담합 주도 주민 檢 송치

    “국평(국민 평형·전용 84㎡은) 최하 20억 이상으로 가야 합니다.” 서울 강남권의 한 아파트 입주민 단체 채팅방에서 특정 가격 이하로 아파트 매물을 내놓지 않도록 유도하는 글을 반복적으로 올린 주민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집값 담합을 주도한 A씨를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11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2곳에서 “20억원 이상이 정상”이라는 등 글을 올리며 그보다 높은 가격으로 중개를 의뢰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보다 낮은 가격의 매물을 광고하는 공인중개사에 대해 ‘가두리 부동산’이라며 비방했다. 정상적인 매물은 “하향으로 꺾으려는 물건”이라며 허위 매물로 선동하기도 했다. 공인중개사법상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줄 목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인중개사의 업무를 방해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시는 ‘서울 스마트 불편신고’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불법 행위에 대한 제보를 받고, 공익제보자에게는 최대 2억원의 포상금을 준다. 이창석 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주택 공급 부족과 전세시장 불안 등을 틈타 건전한 거래 질서를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 “국평 최하 20억”…카톡방서 강남 아파트값 담합 주도한 입주민 덜미

    “국평 최하 20억”…카톡방서 강남 아파트값 담합 주도한 입주민 덜미

    “국평(국민평형·전용 84㎡)은 최하 20억 이상으로 가야 합니다.” 서울 강남권의 한 아파트 입주민 단체 채팅방에서 특정 가격 이하로 아파트 매물을 내놓지 않도록 유도하는 글을 반복적으로 올린 주민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집값 담합을 주도한 A씨를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11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2곳에서 “20억원 이상이 정상”이라는 등 글을 올리며 그보다 높은 가격으로 중개를 의뢰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보다 낮은 가격의 매물을 광고하는 공인중개사에 대해 ‘가두리 부동산’이라며 비방했다. 정상적인 매물은 “하향으로 꺾으려는 물건”이라며 허위 매물로 선동하기도 했다. 공인중개사법상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줄 목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인중개사의 업무를 방해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시는 ‘서울 스마트 불편신고’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불법 행위에 대한 제보를 받고, 공익제보자에게는 최대 2억원의 포상금을 준다. 이창석 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주택 공급 부족과 전세시장 불안 등을 틈타 건전한 거래 질서를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성원 경기도의원, 시흥시·도시공사와 도시개발 및 노후산업도시 발전 논의

    이성원 경기도의원, 시흥시·도시공사와 도시개발 및 노후산업도시 발전 논의

    경기도의회 이성원 의원(더불어민주, 시흥5)은 지난 7월 31일 시흥시 김우희 균형개발국장을 비롯한 시흥시 균형개발과 및 시흥도시공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월곶역세권 도시개발사업과 정왕권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의 추진 상황 및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월곶역세권 사업과 관련해 시흥도시공사는 현재 사업 추진 전반을 점검하고 있으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관계기관과 필요한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경기도로부터 어떤 협조를 이끌어내야 하는지가 핵심이라며, 시흥시와 도시공사의 입장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관련 법령과 개발제한구역 해제 당시의 조건, 구체적인 공공기여 방안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정왕권 노후계획도시 정비에 대해서는 기존 1기 신도시의 주거 중심 정비방식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의원은 공단과 가까운 지역에는 연구·산업 기능과 일자리를 확충하고, 역세권에는 주거와 생활기반을 집중하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영세 제조기업의 일자리 감소와 산업단지 쇠퇴가 정비사업의 사업성과 인구 유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화산단 고도화와 앵커기업 유치, 광역교통 개선을 정왕권 정비계획과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이번 논의가 시흥시만의 현안에 그치지 않고, 경기도 내 도시개발사업 전반에서 공공성과 사업성의 조화를 이뤄내는 동시에 노후된 산업도시를 주거와 산업, 일자리가 어우러진 미래형 공간으로 재편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 美 공화당 의원, 前 사위 의원 사퇴 요구...“가정 폭력” 비방

    美 공화당 의원, 前 사위 의원 사퇴 요구...“가정 폭력” 비방

    해당 의원은 의혹 부인...“재선 도전할 것” 일각선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악재 가능성 미국 공화당 현직 상원의원이 전 사위였던 같은 당 하원의원의 가정 폭력을 비난하며 사퇴를 요구해 미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집안 문제가 얽힌 공화당 내부 갈등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은 2일(현지시간) 엑스에서 같은 주 현직 하원의원인 맥스 밀러에 대해 “선출직 공직을 맡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인격 기준이 있다면 그는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 하원의원으로 재직해선 안 된다”고 저격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저지른 명백한 학대 행위를 끝내기 위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가 그렇게 할 때까지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를 계속하도록 내버려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밀러 의원은 2022년 모레노 의원의 딸 에밀리와 결혼했지만 지난해 이혼했으며 현재 양육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에밀리는 밀러 의원이 결혼생활 기간 자신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는 등 폭행하고 두 살배기 딸을 학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밀러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라이브 방송에서 “법원이나 정부기관이 학대 의혹을 인정한 적이 없고 형사기소도 없었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고, 음성 녹음과 메시지 교환 내역 등을 공개했다. 아울러 “재선 출마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공화당원들은 밀러 의원에 대한 의혹이 당의 하원 의석 손실은 물론, 주지사와 상원의원 선거가 치열한 오하이오주의 투표율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내가 쓴 기사지만 틀렸다”…24년 만에 무덤에서 나온 ‘흑역사’

    “내가 쓴 기사지만 틀렸다”…24년 만에 무덤에서 나온 ‘흑역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후보 간 상호 비방으로 혼탁해지면서 24년 전 작성된 한 언론 보도가 다시 소환돼 논란이 확산했다. 이에 해당 기사를 썼던 언론인 출신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직접 사실관계를 정정하며 진화에 나섰다. 24년 전 오보의 부활… SNS 통해 대량 유포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은 내가 죽여버리겠어”라고 언급했다는 내용이 유포되었다. 해당 내용의 출처는 2002년 11월 김의겸 의원이 한겨레21 기자 시절 작성한 ‘승부사 노무현 마침내 해냈다’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민주당 당권 경쟁이 가열되는 과정에서 과거 기사 일부만 발췌·가공돼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재확산된 것이다. 김의겸 “당사자 확인 부족했던 오보… 직접 바로잡는다”논란이 확산하자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4년 만에 쓰는 정정기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김 의원은 “기사를 쓴 저조차 까맣게 잊고 있던 기사가 무덤에서 기어나와 전당대회를 배회하고 있다”며 “해명은 생략된 채 불리한 내용만 유포되는 상황이 안타까워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과열되는 당권 경쟁에 대한 우려그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함께 싸웠던 민주당이 맞는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며 “깨끗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더 단단한 민주당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민석 후보 캠프 측 역시 해당 보도가 오보였음이 작성자에 의해 확인된 만큼 허위 사실을 유포해 전당대회를 혼탁하게 만드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포함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의겸 의원 페이스북 입장 주요 내용]● 취재 경위당시 마감 시한에 임박해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들의 진술만 듣고 기사를 작성했으며 김민석 의원 본인과의 연락이 닿지 않아 당사자 확인을 거치지 못했다.● 사실 확인 보도 이후 김민석 의원에게 직접 설명을 듣고 기존 취재원에게 재확인한 결과 최초 전달자의 진술이 크게 후퇴하는 등 사실관계가 다르다는 점을 파악했다.● 후속 조치 이에 당시 곧바로 김민석 의원의 해명이 담긴 후속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여 상황을 매듭지었다. 당시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해당 발언에 대해 “황당한 코미디이자 무협지 수준의 이야기”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 “중국공산당 연계에 화교설까지?”…악플러 잡고 약식명령문 ‘사이다 인증’한 이준석

    “중국공산당 연계에 화교설까지?”…악플러 잡고 약식명령문 ‘사이다 인증’한 이준석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인터넷상에서 황당한 음해성 소문을 퍼뜨려온 악플러를 상대로 법적 처벌을 끌어냈다. 이준석 대표는 31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창원지법의 약식명령문을 전격 공개했다. 이 대표는 “정치의 영역에서 음해성 허위 사실로 돈벌이해 오고 선동해 온 사람들이 근절되길 바란다”고 했다. 공개된 약식명령문에 따르면 창원지법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약식 기소된 누리꾼 A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 네이버 카페 ‘자유한길단’에 이 대표가 중국공산당과 연계돼 있고 그의 부친이 화교라는 등의 게시글을 작성·유포한 혐의를 받았다. 법원은 A씨가 이 대표를 비방할 목적으로 공공연하게 허위 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그간 정치권을 중심으로 근거 없는 신상 음해와 음모론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행태에 대해 이 대표는 지속해서 법적 대응을 예고해 왔다. 이번 법원의 벌금형 선고와 이 대표의 약식명령문 공개는 단순한 개인의 명예 회복을 넘어 허위 선동을 일삼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이다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계란 던지고 비방 전단 살포…돈 받고 ‘보복 대행’ 일당 구속기소

    계란 던지고 비방 전단 살포…돈 받고 ‘보복 대행’ 일당 구속기소

    앙갚음을 대신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전국 각지에서 ‘보복 대행’ 범죄를 저지른 일당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형사5부(부장 방준성)는 재물손괴, 주거침입 혐의로 보복대행 행위자 모집책인 20대 남성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또 A씨의 지시를 받고 보복 대행을 실행한 B씨 등 20대 남성 2명을 폭력행위처벌법 위반(공동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돈을 받고 10차례에 걸쳐 사적 보복을 대행한 혐의를 받는다. 보복 대행은 인천, 경기, 부산, 제주 지역 아파트와 식당 등지 현관문, 간판에 낙서하고 피해자를 비방하는 전단을 뿌리는 식으로 이뤄졌다. 아파트 현관 앞에 밀가루와 계란을 섞어 던지고, 바닥에 물엿을 뿌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보복대행 의뢰인 모집책으로부터 건당 200만 원을 받아 약 절반을 B씨 등에게 나눠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범행의 피해자는 모두 9명으로 BTS 멤버가 방문해 유명해진 제주도의 한 식당 관계자도 그중 하나였다. 앞서 검찰은 이들 일당의 지시를 받고 보복대행 범죄를 저지른 20대 남성 C씨를 재판에 넘겼다. 인천지법은 지난 2월 4일 그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과 함께 추가 공범과 보복 대행 의뢰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 구치소 다툼이 주택가 한복판 패싸움으로…인천·서울 조폭 10명 구속 송치

    구치소 다툼이 주택가 한복판 패싸움으로…인천·서울 조폭 10명 구속 송치

    인천 주택가 한복판에서 집단 패싸움을 벌인 조직폭력배들이 검거됐다.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구성·활동과 특수상해 혐의로 A씨 등 인천 지역 폭력조직원 6명과 B씨 등 서울 지역 폭력조직원 4명 등 10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3일 오후 10시쯤 인천시 서해구 청라동 주택가에서 집단 패싸움을 벌인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들 중 일부는 구치소에 수감됐을 당시 상대 조직을 비방했다는 이유로 다퉜고, 출소 후 재차 시비가 붙어 패싸움으로 이어졌다. 이들 조직은 비상소집을 통해 집결한 뒤 야구방망이 등을 소지하고 패싸움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와 주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한 뒤 수사를 벌여 전국 각지에서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앞으로도 조직폭력배에 대한 지속적인 동향 관찰과 첩보 수집을 강화해 재범을 차단하고 시민 불안을 야기하는 조직폭력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장외 논객이 사실상 ‘투표 지침’… 훈수꾼에 흔들리는 與 전대

    장외 논객이 사실상 ‘투표 지침’… 훈수꾼에 흔들리는 與 전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유튜버와 평론가 등 ‘장외 논객’들이 판세 해설을 넘어 의제를 선점하는 등 사실상 ‘장외 플레이어’로 변모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당 대표 후보들조차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되려 깔린 판을 쫓아가기 급급한 모습을 보이며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선 범여권 논객인 유시민 작가가 던진 ‘폭탄 발언’들은 전당대회 기간 내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유 작가는 지난달 26일 “이재명 대통령을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지만, 이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이른바 ‘재건축론’을 던지며 판을 흔들었다. 이달 들어서도 ‘필연적 실패론’, ‘어물전론’ 등을 연속으로 터뜨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표적인 진보 진영 스피커인 김어준씨의 ‘훈수’도 계속됐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방송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분석하면서 “이건 코어 지지층이 빠진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자 곧장 정청래 후보는 김씨의 방송에 출연해 “코어 지지층을 한군데로 묶을 적임자는 정청래”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이동형씨는 지난달 23일 김씨의 발언 이후 “(정청래 후보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가면 벌써 반명을 선언했다”고 날을 세웠다. 최한욱씨는 지난 20일 “털레반(김어준+탈레반)의 붕괴가 시작됐다”고 했고, 이석현씨는 지난 21일 “(정청래 후보 등) 코어 호소인들이 본인들이 집토끼라고 주장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대에서 장외 논객들의 영향력이 유독 커진 것은 권리당원·대의원 ‘1인 1표제’와 ‘선호투표제’ 도입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권리당원 지지세 결집과 선호투표의 전략적 배분 등을 위해 논객들의 입김을 외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지난 예비경선 투표율이 37.44%에 그친 가운데 캠프마다 ‘동원력’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정책 대결보다는 장외 스피커에 의지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 과정에서 상호 비방에 가까운 자극적인 메시지들이 이어지며 계파 충돌만 부각된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는 27일 “독한 언어를 써 가면서 자신의 영향력이 얼마만큼인지 확인하면서 즐기고 있는 것”이라며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생각을 누군가 얘기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논객들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 더 확산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본경선의 권리당원 투표가 28일 충청권에서 시작되는 가운데 당권 주자들은 이날 일제히 충청권을 향했다. 김민석 후보는 이날 조상호 세종시장, 신용한 충북지사와 면담하고 충북 권리당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청래 후보는 충북 청주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송영길 후보도 충남·세종의 당원들과 타운홀미팅을 통해 소통했다.
  • 현실과 연결된 ‘鬼의 세계’… 직관적 ‘색깔’로 문을 열다

    현실과 연결된 ‘鬼의 세계’… 직관적 ‘색깔’로 문을 열다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2위’‘붉은 톤’ 황량한 초자연적 세계 압권남주혁·조승우 등 배우 캐스팅 공들여“시즌2 제안 들어온다면 하고 싶어” 주인공 구천이 목에 줄을 걸고 연못으로 들어간다. 죽어야 마땅하나, 구천은 죽지 않고 임사 상태에 빠진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에서 눈을 뜬다. 바로 ‘귀(鬼)’의 세계다. 17일 공개한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지닌 풍수사 구천(남주혁)과 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비밀에 싸인 궁녀 생강(노윤서)이 임금(조승우)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는 내용의 8회짜리 드라마다. 공개 사흘 만에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2위에 올랐다. 제목 ‘동궁’은 조선시대 왕위 계승자인 세자들의 거처를 가리킨다. 이곳에서 세자가 벌써 3명이나 죽었고, 마지막 남은 세자 한 명도 귀신에 씌어 사경을 헤맨다. 왕실의 핏줄이 끊길 판에 구천이 궁궐에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붉은빛 도는 귀의 세계가 펼쳐지면 극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라진다.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정규(48) 감독은 “현실 세계를 넘어 귀의 세계를 보여주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색깔’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미술, 특수효과(VFX), 촬영 기법을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구천이 귀의 세계로 들어가는 매개체는 ‘물’이다. 주인공 ‘구천’의 이름도 여기서 따왔다. 불교 용어 ‘구천(九泉)’은 땅속 깊은 밑바닥으로, 죽은 뒤 넋이 돌아가는 곳이다. 최 감독은 “우리 이야기 중에 삼도천이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사후 세계로 이어지는 스틱스강이 있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매개로 물을 차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귀의 세계가 현실 세계와 연결됐음을 드러내는 장면도 흥미롭다. 구천이 귀의 세계에서 원귀의 습격을 받으면 현실에서도 몸에 상처가 생긴다. 등장하는 귀들도 현실 세계를 반영한다. 예컨대 임금을 비방하는 글을 썼다는 누명으로 억울하게 죽은 13명의 궁녀는 ‘입을 잘못 놀려 죽었다’는 의미로 귀의 세계에서는 입에 재갈을 물리고, 여기에서 촉수가 나오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원한이 많이 서린 장소에서 생겨난 귀신을 ‘귀매’라고 한다. 특히 2등신 귀매 ‘꺼먹살이’의 인기가 상당하다. 이밖에 궁에서 죽은 이들이 합체해 만들어진 원귀, 후반부에 나오는 태초의 원귀 등은 잠깐 등장만으로도 그 박력이 상당하다. 세자의 죽음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원한 서린 귀들의 사정을 지나 후반부 임금으로 향한다. 그 역시 자기 위의 3명의 세자가 죽은 뒤 왕위를 물려받았다. 이 비밀을 알고 나면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이야기의 설득력은 배우들의 열연에서 나온다. 최 감독은 주인공 구천에 대해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 무거운 짐을 짊어진다. 배우 남주혁이 실제로 이런 성격”이라고 했다. 첫 사극 도전한 노윤서 배우에 대해 “항상 긍정적인 기질이 있다. 그 성품에서 연기가 나오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조승우에 대해서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비밀을 숨기면서 감정을 누르다가 이를 풀어내야 했다. 해석도, 표현도 쉽지 않은데 조승우가 이걸 해내더라”며 감탄했다. 그러면서 “조승우는 제 ‘꿈의 배우’”라고도 했다. 인기에 힘입어 벌써부터 ‘시즌2’ 이야기가 나온다. 최 감독은 “그렇게 말씀해 주시면 고마울 뿐이다. 물론, 제안이 들어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 혐오의 일상화 뚫고 ‘화해·치유의 언어’ 싹트는 그라운드[박현진의 클리닝타임]

    혐오의 일상화 뚫고 ‘화해·치유의 언어’ 싹트는 그라운드[박현진의 클리닝타임]

    배재고 새달 봉황대기 출전 가능대입·프로 드래프트 불이익 없어충암고도 ‘계엄 잔당’ 낙인 피해자경기 중 독한 혐오 주고받아 상처‘스벅 구호’ 이후 야구 문화 달라져청룡기 고품격 응원·손편지 눈길 특정 지역을 비하하고 아픔의 역사를 폄훼해 물의를 빚었던 배재고 야구부 사태가 일단락됐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20일 이례적인 재심 끝에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1개월 출전 정지’로 감경했다. 이에 따라 배재고 야구부는 다음달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대학입시와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3학년생 선수들이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 공정위는 배재고 선수들의 행위가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는 점은 명확히 했다. 다만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찾아가 사과하고 피해 당사자들은 용서한 뒤 선처를 호소한 점을 고려했다. 학생 선수들은 배움의 과정에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1심 징계인 출전 정지 6개월은 과중하다고 봤다”고 감경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사건의 발단은 배재고 선수 일부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부적절한 응원구호를 외친 것이었다. 스타벅스가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한 ‘탱크데이’ 이벤트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지 불과 40여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워낙 폭발력이 강했던 사건이었으니 학생들 시선에선 상대를 자극하기에 그만한 소재도 없었을 터였다. 사실 “가야지, 가야지! ○○○○ 가야지!”는 고교야구 현장에 한 번이라도 가 본 적이 있는 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응원 구호다. 처음엔 직관적으로 소속팀을 향한 순수한 응원의 의미를 담았는데 단순한 구호와 율동을 반복하다가 지루해지자 조금씩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언뜻 들어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스포티비 가야지”가 대표적이다. 고교야구 중계를 하는 SPOTV 채널을 통해 방송에 나와보자는 기발한 발상에서 만들어진 구호다. 최근엔 여기에 상대가 지긋지긋해 할만한 자극적인 단어를 경쟁적으로 갖다 붙인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스타벅스’다. 누가 시작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스타벅스’와 ‘탱크데이’를 응원 구호에 얹었다. 적극적으로 구호를 외친 이들도 있었고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면서도 분위기에 휩쓸린 이들도 있었을 게다. 다만 누구도 이토록 파장이 커질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고교야구대회 응원전에서 촉발된 논란은 사회적 현상으로 번지고 정치 공방으로까지 퍼져 나갔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버금갈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렇게까지 커질 일인가 싶기도 하고 어쩌다 이런 사태에 휘말린 학생들이 안쓰럽기도 하다. 그런데 과연 가해자는 배재고뿐이었을까. 피해자는 광주제일고뿐이었을까. 아마도 계엄의 그 밤 이후 충암고 학생들은 더한 일을 겪어야 했을 것이다. 계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던 학생들에게까지 모질게 날아드는 ‘계엄 잔당’의 낙인이 푸른 청춘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 학교 측에서 교복과 체육복 차림으로 등하교하지 말라고 권고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들렸다. 그러나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충암’이 선명하게 새겨진 유니폼을 입어야 했고 상대 팀들은 어김없이 내란의 망령을 충암고에 뒤집어씌웠다. 상처 입은 충암고 학생들 역시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았다. 더 독한 구호로 맞받아쳤다. 이쪽에서 당하고 저쪽에서 앙갚음하는 과정에서 혐오의 소용돌이는 더 거세졌다. 단지 배재고 사태 이전까지는 물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 문제에 관한 한, 어쩌면 모두가 피해자였고 동시에 가해자였는지도 모른다. 여물지 않은 가슴에 깊게 새겨질 흉터라 더 마음이 아프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그들이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부터 되새길 일이다. 반성은 뼈아프고 고통스러웠지만 변화는 빠르게 찾아왔다. 사건의 무대가 됐던 청룡기는 고교야구 응원문화가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 창단 후 처음 청룡기 우승을 차지한 세광고는 결승전에서 찬송가를 개사한 응원가와 응원 구호로 품격 있는 응원문화를 보여줬다. 구교석 경북고 교장은 아름다운 패자의 자세를 몸소 가르쳐 박수를 받았다. 그는 경북고가 결승전에서 패한 뒤 선수들과 학부모, 동문들에게 보낸 편지를 썼다. 그는 ‘예부터 큰일을 앞둔 사람은 잠자리를 불편하게 하고 음식 맛도 잊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우승기를 들어올리기에는 제 잠자리가 편안했고, 제가 먹은 음식이 달았던 것 같다’며 모든 책임을 자신이 떠안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오늘의 패배가 우리를 주저앉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쉬움은 오늘까지다. 이번 패배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 다시 우승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자’고 당부했다. 똑같은 사안을 두고 정치권은 여전히 상대 당을 향한 물어뜯기와 비방에 이용하기 바쁘다. 그러나 고교야구 야구 현장에서는 어느새 따뜻한 화해와 치유의 언어들이 혐오의 일상화를 대체해 가고 있다.
  • 혐오 대신 치유의 언어 싹트는 그라운드 되길…배재고 사태를 바라보며

    혐오 대신 치유의 언어 싹트는 그라운드 되길…배재고 사태를 바라보며

    특정 지역을 비하하고 아픔의 역사를 폄훼해 물의를 빚었던 배재고 야구부 사태가 일단락됐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20일 이례적인 재심 끝에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1개월 출전 정지’로 감경했다. 이에 따라 배재고 야구부는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봉황대기는 배재고가 올해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전국대회다. 대학입시와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3학년생 선수들이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 공정위는 배재고 선수들의 행위가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는 점은 명확히 하면서도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찾아가 사과하고 피해 당사자들은 용서한 뒤 선처를 호소한 점을 고려했다. 학생 선수들은 배움의 과정에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1심 징계인 출전 정지 6개월은 과중하다고 봤다”고 감경의 배경을 설명했다. 배재고 관계자들과 학생들은 1심 징계가 내려진 뒤 광주를 방문해 머리를 조아렸고 광주는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후 배재고는 대한체육회 공정위에 재심의를 요청했고 공정위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통상 2개월이 걸리는 재심의 일정을 초고속으로 잡아 이같은 결론을 끌어냈다. 야구계를 떠나 전국을 떠들석하게 했던 이 사건의 발단은 배재고 선수 일부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부적절한 응원구호를 외친 것이었다. 스타벅스가 광주민주화 운동을 폄훼한 ‘탱크데이’ 이벤트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지 불과 40여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워낙 폭발력이 강했던 사건이었으니 학생들 시선에선 상대를 자극하기에 그만한 소재도 없었을 터였다. 사실 “가야지, 가야지! **** 가야지!”는 고교야구 현장에 한 번이라도 가 본 적이 있는 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구호다. 처음엔 직관적으로 소속팀을 향한 순수한 응원의 의미를 담았는데 단순한 구호를 반복하다가 지루해지자 조금씩 변형을 주는 것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언뜻 들어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스포티비 가야지”가 대표적이다. 고교야구 중계를 하는 SPOTV 채널을 통해 방송을 한 번 타보자는 기발한 발상에서 만들어진 구호다. 최근엔 여기에 상대가 지긋지긋해 할만한 자극적인 단어를 경쟁적으로 갖다 붙인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스타벅스’다. 누가 시작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스타벅스’와 ‘탱크데이’를 응원구호에 얹었다. 적극적으로 구호를 외친 이들도 있었고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면서도 분위기에 휩쓸린 이들도 있었을 게다. 다만 누구도 이토록 파장이 커질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고교야구대회 응원전에서 촉발된 논란은 사회적 현상으로 번지고 정치 공방으로까지 확산됐다. 국가대표 축구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슈에 버금갈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렇게까지 커질 일인가 싶기도 하고 어쩌다 이런 사태에 휘말린 학생들이 안쓰럽기도 하다. 그런데 과연 가해자는 배재고 뿐이었을까? 피해자는 광주제일고 뿐이었을까? 아마도 계엄의 그 밤 이후 충암고 학생들은 더한 일을 겪어야 했을 것이다. 계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던 학생들에게까지 모질게 날아드는 ‘계엄 잔당’의 낙인이 푸른 청춘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 학교 측에서 교복과 체육복을 입은 채 등하교하지 말라는 권고를 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들렸다. 그러나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충암’이 선명하게 새겨진 유니폼을 입어야 했고 상대 팀들은 어김 없이 내란의 망령을 충암고에 뒤집어씌웠다. 상처 입은 충암고 역시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았다. 더 독한 구호로 맞받아쳤다. 이쪽에서 당하고 저쪽에서 앙갚음하는 과정에서 혐오의 소용돌이는 더 거세졌다. 단지 배재고 사태 이전까지는 물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 문제에 관한 한, 어쩌면 모두가 피해자였고 동시에 가해자였는지도 모른다. 여물지 않은 가슴에 깊게 새겨질 흉터라 더 마음이 아프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그들이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부터 되새길 일이다. 반성은 뼈아프고 고통스러웠지만 변화는 빠르게 찾아왔다. 사건의 무대가 됐던 청룡기는 고교야구 응원문화가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 창단후 처음 청룡기 우승을 차지한 세광고는 결승전에서 찬송가를 개사한 응원가와 응원구호로 품격 있는 응원문화를 보여줬다. 구교석 경북고 교장은 아름다운 패자의 자세를 몸소 가르쳐 박수를 받았다. 그는 경북고가 결승전에서 패한 뒤 선수들과 학부모, 동문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예부터 큰일을 앞둔 사람은 잠자리를 불편하게 하고 음식 맛도 잊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우승기를 들어올리기에는 제 잠자리가 편안했고, 제가 먹은 음식이 달았던 것 같다’며 모든 책임을 자신이 떠안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오늘의 패배가 우리를 주저앉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쉬움은 오늘까지다. 이번 패배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 다시 우승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자’고 당부했다. 똑같은 사안을 두고 정치권은 여전히 상대 당을 향한 물어뜯기와 비방에 이용하기 바쁘다. 그러나 고교야구 야구 현장에서는 어느새 따뜻한 화해와 치유의 언어들이 혐오의 일상화를 대체해 가고 있다.
  • “여성은 남성 소유물” 외치더니…‘강간 7건’ 여성혐오 인플루언서 체포 [핫이슈]

    “여성은 남성 소유물” 외치더니…‘강간 7건’ 여성혐오 인플루언서 체포 [핫이슈]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취급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유명 인플루언서 앤드루 테이트가 강간과 성착취 등 수십 건의 혐의로 미국에서 체포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보안관은 전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앤드루 테이트와 그의 동생 트리스탄 테이트를 붙잡았다. 영국 수사당국이 두 사람의 신병 인도를 요청하면서 미국 당국이 체포에 나섰다. 영국 검찰은 최근 형제에게 강간과 폭행, 성착취 목적의 인신매매 등 38개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기존 사건까지 합하면 두 사람이 영국에서 받는 혐의는 모두 59개로 늘었다. 이 가운데 앤드루에게는 강간 7건과 성착취 목적 인신매매, 신체적 상해를 일으킨 폭행 혐의가 적용됐다. 아동의 부적절한 이미지와 극단적인 음란물에 관련된 혐의도 포함됐다. 동생 트리스탄은 강간 2건과 성폭행 1건, 성착취 목적 인신매매 3건 등의 혐의를 받는다. 영국 경찰은 새 혐의가 2010년 7월부터 2017년 8월 사이 발생한 사건과 관련됐으며,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4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강간·인신매매 등 형제 혐의 59건 영국 검찰은 미국 정부에 형제의 송환을 공식 요청했다. 미국 법원은 앞으로 영국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송환 요건을 심리할 예정이다. 최종 인도 여부는 미국 정부가 결정한다. 형제는 미국과 영국 국적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2022년 루마니아에서 여성들을 성적으로 착취할 목적으로 범죄집단을 조직했다는 의혹으로 처음 구금되면서 국제적인 수사를 받아왔다. 루마니아 법원은 이후 수사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해 사건을 검찰로 돌려보냈지만, 현지 수사는 끝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루마니아를 떠나 미국 플로리다로 이동했다. 영국은 앞서 2025년에도 앤드루에게 강간과 인신매매, 폭행, 성매매 관리 등 10개 혐의를 적용했다. 트리스탄에게도 강간과 인신매매를 포함한 11개 혐의를 적용했다. 이번에 38개 혐의를 추가하면서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총 7명으로 늘었다. 앤드루는 별도로 여성 4명이 제기한 민사소송도 영국에서 앞두고 있다. 이 여성들은 앤드루가 자신들을 성폭행하고 신체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두 형제는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들의 변호인도 혐의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방이며 정치적 동기가 깔렸다고 주장했다. 여성혐오 발언으로 수천만명 끌어모아 전직 킥복싱 선수인 앤드루는 소셜미디어에서 과도한 남성 우월주의와 여성혐오적 주장을 퍼뜨리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남성이 여성을 지배해야 한다거나, 연인 관계의 여성은 남성에게 속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했다. 그는 고급 스포츠카와 전용기, 호화주택을 내세우며 자신을 성공한 남성의 상징으로 포장했다. 또 남성들에게 돈과 권력, 여성을 얻는 방법을 알려준다며 유료 온라인 교육사업을 운영했다. 이 같은 콘텐츠는 특히 젊은 남성층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일부 주요 소셜미디어 업체가 혐오 표현 등을 이유로 계정을 정지했지만, 앤드루는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 수천만 명의 팔로워를 끌어모았다. 비판론자들은 그의 콘텐츠가 여성을 독립적인 인격체가 아닌 남성이 통제할 대상으로 묘사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앤드루는 자신이 남성들에게 책임감과 자신감을 가르쳤을 뿐이며 언론과 당국이 발언을 왜곡했다고 주장해왔다. 영국 검찰은 “여성과 소녀를 대상으로 한 폭력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만큼, 두 형제의 유무죄는 향후 사법 절차를 통해 가려질 예정이다.
  • [서울데이터랩] 미 증시, 기술주 약세에 혼조 마감…나스닥 1%대 하락

    [서울데이터랩] 미 증시, 기술주 약세에 혼조 마감…나스닥 1%대 하락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기술주와 반도체주 중심의 매도세가 두드러지면서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지수는 5만 2552.97로 전장보다 105.67포인트(-0.20%) 하락했고, S&P500지수는 7533.77로 38.63포인트(-0.51%) 내렸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만 5881.95로 387.28포인트(-1.47%) 밀렸으며, 나스닥100지수도 2만 9025.77로 476.83포인트(-1.62%) 하락해 대형 기술주의 부담이 두드러졌다. 이날 장에서는 특히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만 1867.50으로 531.39포인트(-4.29%) 급락했다. 장 초반 주요 지수는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출발했지만, 나스닥 종합지수는 장중 2만 5765.45까지 밀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만 1768.96까지 내려 저가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다우운송지수는 2만 2826.60으로 3.23% 상승해 업종별 차별화 양상이 나타났다. 변동성 지표도 오름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의 VIX 지수는 16.73으로 전장보다 1.06포인트(6.76%) 상승했다. 이는 기술주 중심의 조정 과정에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뉴욕증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반도체 업종의 TSMC ADR은 2.32% 내렸고, 금융주 제이피모간체이스는 1.08%,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16%, 모간스탠리는 4.45% 하락했다. 산업재에서는 캐터필러와 GE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4.06%씩 떨어졌고, 오라클은 6.25% 급락했다. 반면 방어주와 일부 소비·헬스케어 종목은 강세를 나타냈다. 일라이 릴리는 1.08%, 존슨앤드존슨은 1.19%, 애브비는 4.21% 상승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각각 2.82%, 3.05% 올랐고, 코카콜라는 3.00%, P&G는 2.33% 상승했다. 에너지 업종에서는 엑슨모빌이 1.00%, 셰브론이 1.24% 올랐다. 나스닥 대형주 가운데서는 메가캡과 반도체주 약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2.40% 하락했고, 아마존은 1.99%, 메타는 2.46%, 테슬라는 0.86% 내렸다. 알파벳 클래스A와 클래스C는 각각 4.44%, 4.43% 떨어졌고, 브로드컴은 5.03% 하락했다. 반도체 전반의 조정은 더욱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 ADR은 13.69% 급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65%, AMD는 5.33%, 인텔은 5.84% 내렸다. 반도체 장비주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3.19%, 램리서치는 4.31%, ASML ADR은 1.67% 하락했다. 반면 애플은 1.76%, 마이크로소프트는 1.38% 상승해 일부 초대형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소비 관련 종목 중에서는 월마트가 2.15%, 코스트코가 3.17% 올랐다. 종합하면 16일 뉴욕증시는 반도체와 인터넷 플랫폼 등 성장주 조정 압력이 확대되면서 나스닥 중심의 약세가 두드러진 반면, 헬스케어·소비방어·에너지 일부 종목은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내부의 순환매 흐름을 보여줬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김소영 “억울하고 손해배상 부담”…‘피습 자작극’ 정이한 검찰 송치[주간 사건일지]

    김소영 “억울하고 손해배상 부담”…‘피습 자작극’ 정이한 검찰 송치[주간 사건일지]

    ● ‘강북 모텔 연쇄살인범’ 김소영이 재판부에 “사람이 죽을 줄 몰랐다”며 살해 의도를 거듭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음료 테러 자작극을 벌인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방송인 김어준씨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에게 단순 살인죄를 적용한 경찰 수사의 주요 과정마다 담당 수사팀장의 ‘묵살’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쇄 살인범 김소영 “손해배상, 평생 갚을 수 있는 금액 청구해달라”‘연쇄 살인범’ 김소영이 살인 등 혐의로 진행 중인 형사 재판에 의견서를 제출해 억울함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피해자 유족 측 법률 대리인 등에 따르면 김소영은 지난 5월 법원에 낸 친필 의견서에서 “체포 당시 오빠 둘이 죽었다고 해서 엄청 놀랐다”며 “죽일 의도와 계획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또 첫 번째 피해자를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리고도 다음 피해자에게 2배 많은 약물을 건넨 것과 관련해서도 “알약이 2배인지 정확히 기억 안 나고, 알약 3개 분량보다 좀 더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 2월까지 20대 남성 4명에게 벤조디아제핀(신경전달물질)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숨지거나 의식을 잃게 한 혐의로 현재 재판 중이다. 지난 3월 구속 기소된 이후, 지난 4월 피해자 3명이 더 발견돼 추가 기소됐다. 이런 가운데 김소영은 피해자 유족들의 손해배상 청구에 “12%의 (연체) 이자가 붙는 것은 낼 수 없는 큰 금액이라 부담스럽다”고 했다. 앞서 피해자의 유족들은 김소영을 상대로 31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와 별개로 김소영의 부모를 상대로도 자녀 방임에 대한 상징적 책임을 묻기 위해 1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김소영은 “원고들이 청구한 금액은 제가 죽을 때까지 벌어도 주지 못할 큰 금액의 액수”라며 “평생 벌어 갚을 수 있는 금액만 청구해달라”고 했다. 지방선거 ‘피습 자작극’ 개혁신당 정이한, 검찰 송치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피습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검찰로 넘겨졌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지난 16일 동래경찰서 유치장에 있던 정 전 후보와 헬스 트레이너 A씨를 차례로 검찰로 송치했다. 구속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이들에게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27일 오전 8시쯤 부산 금정구 한 나들목 인근에서 선거운동 중 음료 투척 사건을 자작극으로 꾸민 혐의를 받는다. 당시 선거 캠프 측은 정 전 후보가 차량 운전자가 던진 음료를 피하려다 넘어져 의식을 잃었고, 병원에서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수사 과정에서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하던 두 사람이 사전에 통화한 내역과 A씨 헬스장에서 범행을 공모한 폐쇄회로(CC)TV 자료가 확인되면서 자작극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10년간 알고 지낸 사이로 선거에 도움이 되게 하려고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 보름 전인 지난 5월 18일 자작극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지난 8일 두 사람을 구속한 이후 금전거래 등 대가성 여부와 배후 세력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공모해 자작극을 벌인 점 외에 현재까지는 금전거래와 배후 세력에 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동재 전 기자 명예훼손’ 김어준 1심 벌금 2000만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방송인 김어준씨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4단독 강경묵 판사는 지난 14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강 판사는 “피고인은 당시 문제 되는 수사 상황을 논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적시했고, 해당 상황에 대한 여론 형성 과정을 반복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의 범행 횟수가 적지 않다”며 “피해자는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고,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다만 이 전 기자의 취재 활동에 부당한 면이 있는 점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앞서 결심공판에서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김씨는 2020년 4월부터 10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유튜브·라디오 방송에서 이 전 기자가 수감 중인 이철 전 신라젠 대표에게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하라’며 허위 제보를 종용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자신의 발언이 단순 의견 표명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김씨의 발언이 의견 표명이 아닌 허위 사실 적시에 해당한다고 봤다. 강 판사는 “제출된 녹음 파일 등 증거를 종합하면 피해자가 수감 중이던 이 전 대표에게 취재에 응하는 대가로 검찰과의 비공식적인 플리바게닝(사전형량조정제도)을 주선해주겠다고 한 내용은 확인되나, 없는 사실을 허위·거짓으로 제보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은 없다”고 했다. 강 판사는 김씨가 본인의 발언이 허위라는 사실을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했으며, 피해자인 이 전 기자를 비방할 목적이 있었다고 봤다. 당시 이 전 기자가 허위 제보를 종용했다는 주장에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김씨 역시 알고 있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전 기자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권력자와 맞선다는 게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며 “비록 벌금형이지만 재판부가 법과 원칙으로 피고인 김어준의 끝없는 거짓과 선동에 철퇴를 내렸다는 점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단 “장윤기 강간살인죄, 수사팀장이 묵살” 광주 여고생 살인범 장윤기 사건의 초동수사 부실·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당시 사건을 직접 지휘한 광주 광산경찰서 전 형사과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장윤기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단’은 16일 전 광산서 형사과장 B 경정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직무유기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별수사단은 B 경정이 당시 장윤기 사건 수사를 지휘하면서 강간 등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었음에도 결과적으로 일반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특별수사단은 당시 장윤기 사건을 담당한 강력팀 C 경감을 증거은닉,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C 경감은 리얼돌과 케이블타이 등 성범죄 목적 범행을 뒷받침할 수 있는 주요 증거를 확보하지 않고 “성적으로 몰아가지 말라”며 수사 방향을 제한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수사단은 당시 광산경찰서장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도 B 경정과 광산경찰서장을 공무상비밀누설과 증거인멸방조 혐의로 입건해 별도로 수사 중이다. 한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16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장윤기 사건’으로 불거진 경찰의 수사 은폐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윤 장관은 “경찰 수사 전반에 대한 국민적 실망과 비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행안부 장관으로서 피해자 유가족께 깊은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는 “부실·암장수사로 무너져 내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경찰 내부 비리를 척결하고 수사 시스템을 철저히 쇄신하겠다”며 “국가수사본부장 직속으로 내부 비리 수사대를 가동해 전국 경찰관서의 수사 비위와 부패 행위를 끝까지 추적, 무관용 원칙에 입각해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 총성을 멈춘 축구공, 전쟁을 부른 축구공 [한ZOOM]

    총성을 멈춘 축구공, 전쟁을 부른 축구공 [한ZOOM]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크리스마스 이브 서부 전선. 독일군 참호에서 크리스마스 캐럴 ‘고요한 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영국군 병사들은 전투 의지를 꺾으려는 계략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잠시 뒤 독일군이 참호를 넘어 비무장 구역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자, 영국군도 총을 내려놓고 참호 밖으로 나왔다. 조금 전까지 서로 총을 겨누던 두 나라 병사들은 담배와 음식을 나누고, 전사자들을 함께 묻었다. 그리고 누군가 축구공을 꺼냈다. 거짓말 같은 이 이야기는 ‘크리스마스 휴전’(Christmas Truce)으로 기록된 실제 사건이다. 이날의 공놀이가 정식 축구 경기였는지에 대해서는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지금도 논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정식 경기였든 간단한 공차기였든, 적군의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공을 찬 그 순간, 서로에게 방아쇠를 당기기는 어려워졌다. 이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은 군 지휘부는 즉각 재발 방지 명령을 내렸다. 명분도 이유도 없이 잔인하기만 한 전쟁 기계가, 공 하나에 멈춰 선 것이다. ●1969년 축구 경기 때문에 발생한 전쟁 그런데 이번에는 축구가 전쟁을 부른 사건이 일어났다. 1969년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가 ‘멕시코 월드컵’ 지역 예선을 치르던 중이었다. 1차전은 온두라스의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열렸다. 온두라스 응원단은 엘살바도르 선수단이 묵고 있는 호텔 앞에서 밤새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엘살바도르 대표팀은 다음 날 경기에서 1대0으로 패배했다. 패배 소식이 전해지자 엘살바도르의 18세 소녀 ‘아멜리아 볼라뇨스’가 아버지가 갖고 있던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엘살바도르 언론은 “조국의 수치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던 소녀가 목숨을 던졌다”며 이 비극을 민족주의의 불씨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소녀의 장례식은 국가장 수준으로 치러졌고, 대통령과 국가대표 선수단 전원이 운구 행렬을 따랐다. 엘살바도르 국민 전체가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복수심에 휩싸였다. 2차전은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열렸다. 이번엔 엘살바도르 측이 보복에 나섰다. 온두라스 선수단에게 마찬가지로 밤새 잠을 못 자게 했고, 경기장에는 온두라스 국기 대신 찢어진 낡은 천 조각을 달았다. 예상대로 엘살바도르가 3대0으로 승리했다. 양국 응원단은 경기장 안팎에서 난투극과 폭동을 벌였고, 자국으로 돌아간 온두라스인들은 자국 내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을 습격해 약탈과 살인을 저질렀다. 양국 간의 감정은 파국으로 치달았고, 국교 단절을 거쳐 결국 1969년 7월 14일 엘살바도르 국군이 온두라스 국경을 넘었다. 역사는 이 전쟁을 ‘축구 전쟁’(Soccer War)으로 기록하고 있다. 5일 100시간 동안 벌어진 이 전쟁으로 약 4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그 상당수는 무고한 민간인이었다. 양국은 전쟁으로 인한 경제 붕괴로 수십 년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전쟁 발발 11년 만인 1980년에야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정식으로 국교를 재개했다. 물론 축구가 전쟁의 원인은 아니었다. 이미 오랫동안 양국의 관계는 곪아 있었다. 1869년부터 국경 분쟁이 계속되었고, 온두라스가 자국에 정착한 엘살바도르 농민 30만 명을 추방하자 양국 감정은 폭발 직전이었다. 축구는 그 화약에 불을 당긴 성냥개비였을 뿐이다. ●2002년 대한민국의 붉은 물결 2002년 6월 수백만 명이 붉은 옷을 입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꺾으며 아시아 최초로 4강 신화를 써 내려갔다. 거리를 가득 채운 사람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외환위기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았던 그때, 대한민국을 가득 채운 붉은 물결은 단순한 응원이 아니었다.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자존감의 집단적 폭발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보여준 것은 단순한 열기가 아니었다. 어느 경기에서도 상대팀을 비방하거나 위협하는 응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패배했지만 붉은악마는 자발적으로 독일 응원단을 조직해 결승전에서 독일을 응원했다. 튀르키예와의 3위 결정전에서는 ‘형제의 나라’를 강조하며 패배 후에도 튀르키예 대표팀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국가기록원은 당시의 뜨거웠던 연대를 공식 기록을 통해 “온 국민이 하나 되어 붉은 옷을 입고 거리를 가득 메운 채 성숙한 응원 문화를 보여주었으며, 이는 한국 사회의 역동성과 민주적 공동체 의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이렇게 평가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그 세대가 표현의 도구로 삼은 것은 새로운 무언가가 아닌, 익숙한 국호 ‘대한민국’과 태극기였을 뿐이다. 오랫동안 신성함의 대상이자 엄숙함의 상징이었던 그것을 이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배타성 없이 유쾌하게 소화해냈다. ●축구 덕분에 전쟁이 줄었다는 주장 크리스마스 휴전, 축구 전쟁, 그리고 2002년 대한민국까지. 이 세 장면을 나란히 놓고 보면 스포츠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정치학에서는 “스포츠가 전쟁을 줄인다”는 주장이 있다. 스포츠 교류가 많은 국가들 사이에는 무력 충돌이 줄어든다는 통계적 연구 결과에 근거한 주장이다. 스포츠 경기를 통해 적국의 국민을 ‘적’(敵)이 아닌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고, 그 인식이 지도자들의 전쟁 결정을 억제한다는 논리다. 크리스마스 휴전에서도 서로의 얼굴을 보고 함께 공을 찬 순간, 방아쇠를 당기기가 어려워졌다. 물론 1969년 축구 전쟁은 이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축구가 오히려 쌓인 적대감을 한꺼번에 폭발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집단적 열광 속에서 민족주의는 강화되고, 패배의 분노는 이성을 마비시킨다. 국경 장벽과 이민자 문제, 보호무역 갈등이 첨예하게 얽혀 있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세 나라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동안 세 나라의 팬들은 총칼 대신 잔디밭 위를 굴러가는 같은 공을 바라볼 것이다. 그 공이 평화의 씨앗이 될지, 새로운 갈등의 촉매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그 결과가 공을 차는 선수가 아니라, 그 공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 안철수 “한동훈, 창당 때 ‘여의도 렉카’들 빼고 하길”

    안철수 “한동훈, 창당 때 ‘여의도 렉카’들 빼고 하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국민의힘 복당을 시도 중인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해 “창당할 때 친한(친한동훈)계 여의도 렉카들은 배제하길 바란다”고 했다. 안 의원이 ‘한동훈 복당 불가’ 입장을 밝힌 후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 이른바 ‘한동훈 친위 스피커’들을 겨냥한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의원께서 창당하신다면 친한계 ‘여의도 렉카’들은 배제하시길 권한다”며 “저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한 의원의 대리인을 자처하며 발설하는 ‘입’들의 행태가 가관이었다”고 썼다. 이어 “본질은 제 법정 증언인데 사실과 증거가 확실하니, 엉뚱한 마타도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며 “같은 당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당 밖의 사람을 위해 인신공격과 중상모략을 퍼붓는 것은 물론, 공상에 낚여 ‘누가 기자회견을 시켰다’는 식의 소설까지 쓰는 모습은 애잔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저와 함께 일하다가 지금은 가열차게 한 의원을 옹호하는 비천한 사람도 있고, 오전에는 저를 비판하다 오후에는 한 의원을 비난하는 기회주의자도 보였다”며 “하물며 언론인 중에도 허위사실에 합세하여 저를 비방하고 친한계를 자처하는 분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누가 진실을 말했는지에 대한 정론이 아니라, 허구의 망상에 몰두하는 가벼운 처신들”이라며 “저는 한 의원의 창당을 응원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나 진심 어린 충고를 하나 드리자면, 이러한 사람들은 떨쳐내시기 바란다”고 했다. 특히 안 의원은 “한 의원을 지지하다가도 이러한 렉카들 때문에 진저리를 치고 멀어진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며 “저런 비루한 여의도 렉카질은 언젠가 한 의원을 사지로 몰아갈 수 있다. ‘친한’을 떠드는 렉카들이 한 의원 곁에 계속 포진해 있는 한, 그들에게 물리고 할퀴어진 분들의 ‘한(恨)’이 ‘한(동훈)’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한동훈 ‘당게 사건’ 수사 재개… 안철수 “韓, 국힘 얼씬도 말라”

    한동훈 ‘당게 사건’ 수사 재개… 안철수 “韓, 국힘 얼씬도 말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연관된 이른바 ‘당원게시판(당게) 사건’의 경찰 수사가 1년 8개월 만에 재개됐다. 여기에 한 의원에 대한 ‘복당 반대’ 목소리가 12일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한 의원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당게 사건 발생 당시 게시판을 관리했던 국민의힘 홍보국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당게 사건은 한 의원과 그의 가족들이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올렸다는 의혹이다. 시민단체가 고발하면서 2024년 11월 수사가 시작됐지만 고발인 조사와 서버 자료 보전 요청 이후에는 진전이 없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를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의원을 겨냥해 “국민의힘 복당을 반대한다. 얼씬도 말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안 의원이 지난 8일 추경호 대구시장 재판에서 “계엄 당일 한 의원이 먼저 당사로 모이라고 했다”고 증언한 이후, 둘은 지속적으로 공방을 벌여왔다. 안 의원은 “12·3 계엄을 막은 것은 결코 한 의원 혼자가 아니다. 왜 그날의 역사가 오직 한동훈 한 사람의 영웅 서사가 되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향해서도 “법정에서 사실을 증언한 자당 중진 의원을 조롱하고 매도했다.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그동안 국민의힘 복당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이에 안 의원의 공개 저격 발언을 두고는 한 의원 복당 이후 당권 경쟁을 염두에 둔 견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당게 수사로 한 의원의 복당 시나리오가 더 꼬일 여지도 있다. 지난 10일 장동혁 대표는 “한 의원은 해당 행위로 제명을 당한 게 아닌, 당게 문제라는 범죄 행위로 제명당한 것”이라며 한 의원의 복당 의지에 각을 세웠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당원이 선택한 당 대표의 거취나 해당 행위자에 대한 징계는 당원의 뜻이 최대한 존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 정당’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정점식 원내대표의 발언에 이같이 반응한 것이다.
  • 끝내 안 나타난 모즈타바… 혹시 복면 쓰고 참석했나

    끝내 안 나타난 모즈타바… 혹시 복면 쓰고 참석했나

    얼굴 전체 가려… 변장설 확산하메네이 장손 자바드 주장도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포착돼 그 정체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하메네이의 가족과 최측근만 참석한 비공개 장례 행사에서 검은색 야구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한 남성이 이란 국영방송 화면에 잡혔다. 이후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사진 속 남성의 체격 등 외형을 토대로 아들인 모즈타바 신임 최고지도자가 몰래 변장을 하고 부친 장례식에 참석했다는 추측이 잇따랐다. 미국의 공습 이후 중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모즈타바는 장기간 잠행중으로, 엿새간 진행된 부친 장례식에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어 다른 장례행사에 얼굴 전체를 가린 남성이 포착되자 ‘모즈타바 변장설’이 제기된 것이다. 앞서 테헤란에서 열린 장례 행사에서도 모즈타바로 추정되는 남성이 근처 모스크의 발코니에서 부친의 마지막을 지켜봤다는 목격담 등이 퍼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뉴욕포스트는 이란인터내셔널 보도를 인용해 화면 속 마스크를 쓴 남성이 하메네이의 손자인 모하메드 자바드로 확인됐다고 11일 보도했다. 자바드 역시 미국의 공습으로 얼굴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 이란 전문가 알리 안사리는 “이란 국민들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최고지도자가 현재 어떤 정치적 판단을 하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다”면서 “이런 이유로 각종 음모론이 확산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강경파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엑스를 통해 모즈타바의 새로운 사진을 전격 공개하며 “비방자들의 맹목적 증오에도 불구하고 최고지도자의 건강은 아주 양호하다”고 밝혔다. 두문불출하고 있는 모즈타바를 둘러싼 소문과 의혹이 계속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사진의 촬영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