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관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 사시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 오브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 사망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 차별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08
  • 그라운드의 기적을 스크린에… 우릴 울리고 웃긴 축구영화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그라운드의 기적을 스크린에… 우릴 울리고 웃긴 축구영화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열기로 온 세상이 뜨겁다. 각본 없는 축구 경기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땀방울과 환호는 우리 일상마저 감동의 드라마로 바꿔 놓는다. 월드컵이 한창인 지금 ‘축구’ 하면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다. 큰 절집에서 영화를 본 적이 있는지. 그것도 커다란 스크린을 걸어 놓고. 2000년 봄 조계사 대웅전에서 부탄의 승려 겸 영화감독인 종사르 켄체 린포체가 연출한 ‘컵’(The Cup·1999)을 관람했다. 앞서 199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먼저 접했다. 이 작품을 조계사에서 상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아이 친구들을 데리고 조계사로 달려가 한 번 더 봤다. 영화는 히말라야 산속에 자리잡은 티베트 불교 사원에서 월드컵을 보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그렸다. 수행에 정진하려 하지만 프랑스와 브라질의 결승전만큼은 놓칠 수 없었다. 큰스님은 경기 시청을 허락한다. 스님들은 경기를 보기 위해 위성 안테나를 손보고 다 함께 모여 결승전을 본다. 영화를 대웅전 경내 부처님들을 곁에 두고 마룻바닥에 앉아 아이들과 한 시간 반 동안 까르르 웃고, 살짝 눈물 비추고, 소리 지르듯 응원하며 봤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이들의 표정을 보며 참 흐뭇했다. 아이들 중 불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이 특별한 경험으로 불교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사찰을 가까이하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는 생각에 무척 기뻤다. 2003년 개봉한 이민용 감독 작품 ‘보리울의 여름’도 기억에 남는 축구 영화다. 시골 마을 보리울에 살고 있는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들 이야기를 그렸다. 스님을 코치로 한 절집 아이들, 신부님을 코치로 모신 성당 아이들은 성당에서 열린 잔칫날 “우리 축구 같이 하자. 조그만 동네에서 따로따로 연습할 거 뭐 있어?”라는 한 소년의 제안에 팀을 만들고, 읍내 축구팀을 상대로 멋진 승부를 펼친다. 영화는 축구를 소재로 하지만 불교와 천주교의 만남과 축구를 통한 종교적 화합을 보여 준다. 목포 출신 신부님과 부산 출신 스님의 만남은 영호남 간 지역 갈등과 화합도 소박하게 그려낸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다 보니 다소 심심하고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크린 위에 펼쳐지는 순수한 어린이들의 마음, 가슴을 뛰게 하는 축구 경기를 보는 관객들은 미소 지으며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재미난 축구 영화로는 많은 이들이 주성치 연출의 ‘소림축구’(2001)를 떠올릴 것이다. 축구를 소재로 한 영화 중 이보다 더 즐거움을 주는 영화가 있을까 싶다. 영화는 퇴물 취급을 받는 왕년의 스타 플레이어 명봉(오맹달)이 재기를 꿈꾸며 시작한다. 그는 축구 감독이 되고 싶지만 아무도 그를 봐주지 않는다. 어느 날 소림사에서 무공을 익힌 청년 씽씽(주성치)이 명봉의 눈에 띈다. 그는 허름해 보이지만, 축구 실력은 상당했다. 둘은 함께했던 소림사 동료들을 찾아다니며 팀을 만든다. 그러나 세상 풍파에 찌든 그들은 날렵했던 옛 모습과는 너무나 달랐다. 외모 비관론자, 고도비만 청년, 박봉의 청소부, 방콕론자, 돈벌레…. 하나같이 삶의 의욕을 잃고 지내던 터였다. 하지만 차례차례 씽씽을 다시 찾아오고 이른바 ‘소림축구단’이 결성된다. 이들은 길거리 축구에서 시작해 프로 축구단과 겨룰 만큼의 실력으로 급성장한다. 관객들에게 단지 웃음만 주는 것이 아니라 ‘권선징악’이라는 교훈도 안겨 준다. 신기에 가까운 축구 묘기가 인기를 끌었다. 감독이자 주연을 맡은 주성치의 코믹 연기,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가 일품이다. 그가 상상하던 세계를 스크린에 잘 펼쳐 놓으면서 감독으로서 연출력마저 인정받았다. 이번엔 진지한 축구 영화 한 편을 살펴보자. 이병헌 감독이 연출한 영화 ‘드림’(2023)은 2010년 대한민국이 첫 출전한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모티브로 홈리스 축구단의 이야기를 담았다. 축구의 감동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실패를 경험했던 사람들의 울고 웃는 인간사를 스크린에 담았다. 흥행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았던 당시 상황을 보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스포츠는 일부러 만들어 낼 수 없는 우연성을 담아내는 최고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실제 있었던 경기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겨 놓으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도 관객들의 감동을 키운다. 실제 일어난 스포츠 이야기에 영화적인 요소로 극적인 즐거움을 살짝 더하면 그 울림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커진다. 드라마와 스포츠가 만나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지고, 이 멋진 작품들은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며 커다란 감동을 안겨 준다. 지금 한창 열리는 월드컵에서의 멋진 드라마가 한 편의 영화처럼 그라운드에 펼쳐진다. 이런 이야기는 또다시 스크린으로 찾아와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울림을 줄 것이다. 휴식이 필요할 때, 용기가 필요할 때 스포츠 영화 한 편을 관람하면서 쉼을 즐기거나 다시금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곧 열리는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도 즐기고, 박진감 넘치는 영화들도 함께 즐겨 보길 권한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 공화당원조차 ‘절레절레’…트럼프 떨게 만들 조사 결과 나왔다

    공화당원조차 ‘절레절레’…트럼프 떨게 만들 조사 결과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응답자 상당수는 미국과 이란의 합의 내용이 미국에 불리하다면서도 일단 전쟁을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공화당원조차 이번 합의가 미국에 더 유리한 내용이라고 평가한 응답자가 10명 중 4명에 그쳐 이번 전쟁을 패배로 여겼다. CBS 뉴스와 유고브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6월 17~19일, 미국 성인 2519명 대상, 오차범위 ±2.4%포인트) 결과 이번 합의가 미국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22%에 그쳤다. 37%는 이란에 유리하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41%는 양측에 비슷하게 유리하다고 답했다. 특히 공화당원 중 미국에 더 유리하다고 답한 비율은 39%에 그쳤다. 이번 전쟁이 전략적 관점에서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답변은 45%였다. 29%만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했다. 합의 내용이 미국에 불리하다는 의견이 우세해도 미국인들은 이번 전쟁을 어떻게든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8%는 지금 당장 전쟁을 끝내는 것을 선호했고, 22%만이 “이란이 더 많이 양보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은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미국인의 69%, 심지어 공화당원의 45%가 이번 합의 체결에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중단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뼈아픈 부분이다. 이번 합의가 ‘나쁜 합의’라는 지적이 나올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영구 중단이 자신의 목표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공화당원마저 그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응답자의 79%는 이번 합의가 이란에 친미 성향의 새 지도부를 등장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74%는 이란 국민의 안전과 자유를 보장하는 데도 실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쟁 자체에 대한 평가도 냉담했다. 미국인의 69%는 이번 충돌이 투입한 비용에 비해 가치가 없었다고 답했다. 심지어 57%는 이번 사태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더 많은 문제를 만들었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으로 이란의 군사력이 파괴되고 핵 프로그램이 무력화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여론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란이 전쟁 발발 이전보다 약해졌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37%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0% 이상은 이란이 이전만큼 강하거나(38%) 더 강해졌다(25%)고 여겼다. 트럼프 정부가 정세 인식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은 매우 회의적이었다.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정부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4%는 ‘전쟁이 행정부의 예상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공화당원도 과반(51%)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가 이란과 합의에 나선 것은 목표를 달성해서(34%)라기보다 그저 분쟁을 끝내고 싶어서(66%)라고 응답자들은 답했다.
  • 음성 아파트서 20대子·50대母 숨진 채 발견… 5000만원 보이스피싱 피해 입어

    음성 아파트서 20대子·50대母 숨진 채 발견… 5000만원 보이스피싱 피해 입어

    충북 음성의 한 아파트에서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해 수천만원 피해를 본 어머니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음성군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 A씨와 20대 아들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날부터 어머니·동생과 연락이 안 된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숨진 모자를 발견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그동안 보이스피싱 피해로 힘들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5000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자 어머니와 함께 삶을 비관하고 세상을 등진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 처리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1000년 된 페루 대형 지상화 증발…“곡괭이로 지운 듯” [여기는 남미]

    1000년 된 페루 대형 지상화 증발…“곡괭이로 지운 듯” [여기는 남미]

    나스카 라인으로 유명한 페루에서 고대 지상화(땅 표면에 그려진 거대한 고대의 그림) 1점이 감쪽같이 지워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페루 언론에 따르면 사라진 지상화는 트루히요 지방 라레도 지역에 남아 있던 고대 유적 ‘트리플 스파이럴’. 서로 연결돼 있는 3개의 소용돌이를 그려놓은 지상화로 길이는 20m, 높이는 6m였다. 트리플 스파이럴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스카 라인과 유사한 방식으로 그린 것으로 제대로 감상하려면 비행기를 타고 공중에서 내려다봐야 한다. 제작 시기는 최소한 1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고고학계는 과거 소용돌이가 물을 상징하는 문양이었다면서 고대인들이 물과 관련된 의식을 기념하기 위해 그린 것으로 보고 있다. 페루는 트리플 스파이럴을 고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보호해 왔다. 지상화가 사라진 시점은 아직 특정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문화유산 보호 단체들이 처음으로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페루 문화부에 알리면서 사건은 세상에 드러났다. 현장을 둘러본 문화부 관계자는 “곡괭이 같은 도구를 사용해 수작업으로 훼손한 흔적이 보인다”며 “누군가 고의로 지상화를 지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적지와 가까운 곳에서 사람이 주거한 것으로 보이는 임시거주 시설이 발견됐다”면서 “중장비를 이용하진 않은 것 같고 일단의 무리가 숙식을 하면서 사람이 없는 밤에 지상화를 지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주민은 “일 때문에 지상화가 있는 곳을 매일 지나다니지만 훼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면서 “지상에서는 잘 알아볼 수 없는 특성을 이용해 최소한 며칠 동안 밤에만 작업을 하면서 지상화를 지운 것 같다”고 전했다. 문화부는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진상 규명에 나선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가설은 행정 당국에 앙심을 품은 집단이 지상화를 지웠을 가능성이다. 트리플 스파이럴이 그려져 있던 곳은 문화유산 보호구역으로 토지 거래가 제한된다. 최근 라레도 당국은 불법으로 토지를 거래하려던 사람들을 강제 퇴거시켰다고 한다. 경찰은 이런 행정 조치에 앙심을 품은 사람들이 지상화를 훼손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대다수 주민들도 그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상화 트리플 스파이럴은 2015년 중장비가 문양 위로 지나가면서 일부 훼손된 적이 있다. 다행히 당시 피해는 부분 훼손이어서 복원이 가능했다. 문화부는 지워진 지상화의 복원이 가능한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계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2015년 사고와 달리 이번엔 완전히 훼손돼 지상화가 사라진 상태여서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학자들의 의견이다.
  • 공포 체험하러 간 대학생 4명…충주 폐리조트 옥상서 숨진 30대 발견

    공포 체험하러 간 대학생 4명…충주 폐리조트 옥상서 숨진 30대 발견

    공포체험을 간 대학생들이 폐리조트에서 시신을 발견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3시쯤 충북 충주의 한 폐리조트 20층 옥상에서 3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시신은 폐건물 공포 체험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B씨 등 20대 대학생 4명이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망한지 3~4일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92년에 개관한 이 리조트는 이듬해 부도 이후 경영난을 겪다가 운영이 중단된 뒤 방치돼 왔다. 최근 들어 공포 체험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 수원지검 성남지청 쉼터서 사건 관계인 음독…병원 이송됐으나 중태

    수원지검 성남지청 쉼터서 사건 관계인 음독…병원 이송됐으나 중태

    10일 오후 1시쯤 경기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사건 관계인인 30대 A씨가 음독해 중태에 빠졌다. A씨는 검찰청사 밖 야외 민원인 쉼터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알 수 없는 약물을 다량 복용했다. 목격자 신고로 출동한 119 구조대가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현재 중태다. A씨는 이날 오전 검찰청사에 방문해 주차장 등지에서 배회하다가 민원인 쉼터로 이동해 약물을 삼킨 것으로 조사됐다.현장에서는 신변을 비관하고, 수사에 불만을 제기하는 내용이 담긴 문서가 발견됐다. 그는 의료법 위반 사건의 피해자로, 가해자가 기소된 이후에도 “다른 사람도 같이 피해를 봤다”며 최근 검찰에 진정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美, 한국에 12.5% 추가 관세 예고… “강제노동 차단 미흡”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이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진 상품의 미국 내 수입을 막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12.5%의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미국은 총 60개 경제권에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며 다음달 만료되는 ‘글로벌 관세’를 대체할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한국, 과잉 생산 관세도 걸려 있어 부담 미 무역대표부(USTR)는 2일(현지시간)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전세계 60개 경제권의 강제 노동과 관련한 조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을 비롯한 46개 경제권은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상품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 도입과 효과적 집행에 모두 실패한 그룹’으로 분류돼 12.5% 관세가 적용됐다. 중국·일본·대만·러시아·영국 등 조사 대상 대부분 국가가 이 그룹에 포함됐다. 수입 금지 조치를 시행 또는 약속했거나 부분적으로 관련 제도를 도입한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 14개 경제권은 10% 관세가 예고됐다. 앞서 USTR은 지난 3월 ‘제조업 과잉 생산’ 및 ‘강제 노동 생산품 수입’ 등 두 가지 분야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은 두 분야 모두 조사 대상으로 포함됐는데, 강제 노동에 대한 조사 결과가 이날 나온 것이다. 미국은 신안 염전에서 강제 노동이 의심된다며 ‘비관세 무역 장벽’에 해당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성명에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교역 상대들이 강제 노동 상품 수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는 미국 노동자들이 불공정한 운동장에서 경쟁하도록 만드는 구조”라고 밝혔다. USTR은 다음달 7일 청문회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강제 노동 조사 결과와 관련한 관세 부과 조치를 확정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세계 각국에 임시 관세 성격인 10%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무역법 122조에 근거한 글로벌 관세는 150일 동안만 부과할 수 있어 다음달 24일 만료되며, 미국은 무역법 301조를 활용한 대체 관세 부과를 준비 중이다. 한국은 무역법 301조로 인해 관세를 부과받더라도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협정 당시 체결한 15%를 넘지 않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USTR의 ‘과잉 생산’과 관련한 조사 결과도 남겨두고 있기에 강제 노동 분야에서 12.5%의 관세가 확정될 경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USTR의 무역법 301조 조사 개시 이후 의견서 제출, 양자 협의 등을 통해 긴밀히 소통해왔다”며 “기존 한미 관세 합의에 따른 이익 균형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 철강 파생상품 관세 15%로 인하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조치를 개편하는 포고령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수입하는 철강·알루미늄·구리 파생상품에 대한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인하된다. 인하 혜택 대상국은 한국과 일본, EU 회원국 등 미국과 관세 합의를 체결한 국가다. 이번 조치로 한국산 지게차, 불도저, 트랙터 등 일부 이동식 산업기계에 관세가 덜 붙어 가격 경쟁력이 소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 美 “60개국 ‘강제노동 관세’ 부과 추진…한국은 12.5%”

    美 “60개국 ‘강제노동 관세’ 부과 추진…한국은 12.5%”

    美 USTR, 무역법 301조 조사 결과 공개...공청회 거쳐 확정 靑 “이익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美, 철강 등 관세는 인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이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진 상품의 미국 내 수입을 막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12.5%의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미국은 총 60개 경제권에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며 다음달 만료되는 ‘글로벌 관세’를 대체할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일(현지시간)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전세계 60개 경제권의 강제 노동과 관련한 조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을 비롯한 54개 경제권은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상품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 도입과 효과적 집행에 모두 실패한 그룹’으로 분류돼 12.5% 관세가 적용됐다. 중국·일본·대만·러시아·영국 등 조사 대상 대부분 국가가 이 그룹에 포함됐다. 수입 금지 조치를 시행 또는 약속했거나 부분적으로 관련 제도를 도입한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 6개 경제권은 10% 관세가 예고됐다. 앞서 USTR은 지난 3월 ‘제조업 과잉 생산’ 및 ‘강제 노동 생산품 수입’ 등 두 가지 분야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은 두 분야 모두 조사 대상으로 포함됐는데, 강제 노동에 대한 조사 결과가 이날 나온 것이다. 미국은 신안 염전에서 강제 노동이 의심된다며 ‘비관세 무역 장벽’에 해당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성명에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교역 상대들이 강제 노동 상품 수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는 미국 노동자들이 불공정한 운동장에서 경쟁하도록 만드는 구조”라고 밝혔다. USTR은 다음달 7일 청문회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강제 노동 조사 결과와 관련한 관세 부과 조치를 확정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세계 각국에 임시 관세 성격인 10%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무역법 122조에 근거한 글로벌 관세는 150일 동안만 부과할 수 있어 다음달 24일 만료되며, 미국은 무역법 301조를 활용한 대체 관세 부과를 준비 중이다. 한국은 무역법 301조로 인해 관세를 부과받더라도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협정 당시 체결한 15%를 넘지 않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USTR의 ‘과잉 생산’과 관련한 조사 결과도 남겨두고 있기에 강제 노동 분야에서 12.5%의 관세가 확정될 경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USTR의 무역법 301조 조사 개시 이후 의견서 제출, 양자 협의 등을 통해 긴밀히 소통해왔다”며 “기존 한미 관세 합의에 따른 이익 균형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조치를 개편하는 포고령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수입하는 철강·알루미늄·구리 파생상품에 대한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인하된다. 인하 혜택 대상국은 한국과 일본, EU 회원국 등 미국과 관세 합의를 체결한 국가다. 이번 조치로 한국산 지게차, 불도저, 트랙터 등 일부 이동식 산업기계에 관세가 덜 붙어 가격 경쟁력이 소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 상주서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경찰 조사

    상주서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경찰 조사

    30일 오전 8시쯤 경북 상주시 화북면 한 단독주택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50대 부부와 어린 아들 등 일가족으로 현장을 찾은 지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숨진 이들은 평소 신변을 비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도 부부의 비관적인 문자메시지를 받은 지인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자세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경북 상주서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경찰 조사

    경북 상주서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경찰 조사

    경북 상주시 화북면 한 단독주택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30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50대 부부와 어린 아들 등 일가족으로, 현장을 찾은 지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들 일가족은 평소 신변을 비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날도 부부의 비관적인 문자메시지를 받은 지인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자세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홍기빈의 미래완료] 이란 전쟁 이후의 AI 산업

    [홍기빈의 미래완료] 이란 전쟁 이후의 AI 산업

    시장은 ‘리질리언트’ 즉 회복탄력성이 크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온갖 악재에도 주식시장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의 미래에 대해 비관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급속한 주가 회복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해석들을 자주 본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일파만파의 상황 전개, 특히 많은 이들이 지적하고 있는 장기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의 상황에서도 그러한 낙관적인 해석이 장기적으로 옳다고 할 수 있을까. 섣부른 비관론을 펼칠 생각도 없다.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상황에서 어떤 조건이 창출될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우선 AI 산업이 아직 경제 전체의 구조적 변화를 이룬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 AI는 자본재의 성격과 소비재의 성격이 모두 있지만, 두 부문 모두에서 아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내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구독료 수입은 분명히 늘고 있지만 이것이 현재의 폭증하는 투자를 감당하는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단순히 투자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추론 비용도 함께 늘고 있다는 문제이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을 위해 빅테크 어느 곳도 이 비용을 감당할 만큼 구독료를 인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기업들끼리의 거래에서도 수익 전망이 밝지 않다. AI를 구입한 기업들이 단순히 기존 인력을 해고하고 대체하는 용도가 아니라 실제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이루어야 하지만,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일을 이루어 내는 기업은 아직 18개 기업 중 1개꼴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리고 AI 빅테크 기업들끼리는 상호 순환 출자 등에 의존하면서 내부의 자금 순환으로 장부를 맞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가능할 수는 없다. AI 기업들은 조만간 외부로부터 실제의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란 전쟁 이후 스태그플레이션은 이론적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이라고 봐야 한다. 미국의 4분기 성장률 전망은 이전의 절반인 0.7%로 떨어졌으며 4월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8% 상승했다. 실업률은 4.4%에 달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환경 전체를 바꾸어 놓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에너지 비용 상승과 금리 상승 압박 두 가지만을 생각해 보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는 사라졌고, 금리 상승은 현실적인 가능성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장기화될 수 있다. 그리고 에너지 비용 또한 크게 상승했다. 현재의 AI 산업은 전기와 유동성 두 가지를 한없이 잡아먹으며 연명하고 있다. 그런데 에너지 비용 상승과 신용 조달 비용이 모두 오른다면 어떻게 될까. 벌써 AI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의 위치를 전기료가 저렴한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등 대응에 들어갔으며,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서도 대응 체제를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모두 비용 상승의 압박을 낳을 것이며, 현재와 같이 미래 수익의 꿈에 의지해 자가발전할 수 있는 상태를 빨리 정리하라는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글이 화제였다. AI는 물론 그것과 결합된 제조업과 소비재들의 등장이 다가오면서 반도체는 이제 특정 산업의 중간재가 아니라 새로운 산업 문명 전체를 떠받치는 가장 광범위하고 가장 기본적인 물건이 될 것이며, 이는 어쩌면 반도체 산업이 기존 순환 주기를 벗어나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대규모 이윤을 낳는 기초 인프라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논하면서, 그에 적합한 거시 경제 구조로의 전환을 모색할 필요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분명한 설득력과 중요한 적실성을 가진 고민임은 틀림없지만, 이란 전쟁 이후 장기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고려가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많은 이들이 이란 전쟁의 조속한 종식과 그 이전의 정상 상태로의 회귀를 기대하고 있다. 전쟁의 끝이 임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가져온 충격은 지구적 경제의 구조를 결정적으로 바꾸어 놓을지도 모른다. AI 산업도, 반도체 산업도, 이러한 새로운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전망이라면 이제 절반에 불과한 것이 될 수 있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에코월 지분 90% 매각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에코월 지분 90% 매각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자회사인 롯데에코월을 매각하고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22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릴슨프라이빗에쿼티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롯데에코월 지분 90%를 1708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롯데에코월은 커튼월(콘크리트벽 밖에 유리 외벽을 별도로 만드는 방식) 시공 관련 국내 1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은 약 13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2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미래소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해 이번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핵심사업인 동박사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회로박, 반도체용 초극박, ESS용 전지박, 기존 EV 배터리용 전지박 등 4대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익산 공장은 AI용 회로박 생산라인을 증설해 기존 3700t 규모였던 생산능력을 내년까지 총 1만 6000t 규모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는 ESS용 전지박 생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핵심 사업 호조의 영향으로 1분기 실적도 개선됐다. 롯데 화학계열사는 첨단기술 소재로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에 나서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초소재 사업 재편과 비관련 사업의 정리를 지속하는 동시에 기능성 소재 및 고부가 사업 확장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속도를 내고 있다.
  • 주한 美대사 후보 “쿠팡 등 美기업 차별받아선 안 돼”

    주한 美대사 후보 “쿠팡 등 美기업 차별받아선 안 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된 미셸 스틸(한국명 박은주) 후보자가 쿠팡 등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들이 차별받아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틸 후보자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상원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쿠팡 등 미국 기업들에 대한 차별 우려 질의를 받자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누리는 것과 동일한 시장 접근권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거론하며 “미국 기업이 차별받아선 안 되고 불필요한 장벽에 직면하지 않을 것임이 분명히 명시돼 있다. 인준을 받는다면 이를 분명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스틸 후보자는 미국 농산물에 대한 한국의 비관세 장벽과 미국산 대두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축소 등을 언급한 질의엔 “농산물 무역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 및 관계자들과 직접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한국의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계획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투자 재원과 구체적 이행 방안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뜻도 밝혔다. 스틸 후보자는 북한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 도중 “미국·일본·한국 간의 매우 강력한 동맹이 필요하다”며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나 미일 관계는 ‘동맹’으로 표현하지만 한미일 3국 관계는 ‘협력’이나 ‘공조’라는 단어가 주로 쓰였던 터라 ‘동맹’을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사로 부임할 경우 한미일 3국 간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후보자는 1975년 미국으로 온 이민자 가족 출신이다. 2021년부터 4년간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그는 청문회에서 자기 가족의 험난했던 인생사를 소개하고 한국어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한 미국 대사는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 임명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이임한 이후 1년 넘게 공석이다.
  • 주한 美 대사 후보 “쿠팡 등 미국기업 차별 받아선 안돼”

    주한 美 대사 후보 “쿠팡 등 미국기업 차별 받아선 안돼”

    스틸 후보자 청문회서 “한미일 강력 동맹 필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된 미셸 스틸(한국명 박은주) 후보자가 쿠팡 등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들이 차별받아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틸 후보자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상원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쿠팡 등 미국 기업들에 대한 차별 우려 질의를 받자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누리는 것과 동일한 시장 접근권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거론하며 “미국 기업이 차별받아선 안 되고 불필요한 장벽에 직면하지 않을 것임이 분명히 명시돼 있다. 인준을 받는다면 이를 분명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스틸 후보자는 미국 농산물에 대한 한국의 비관세 장벽과 미국산 대두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축소 등을 언급한 질의엔 “농산물 무역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 및 관계자들과 직접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한국의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계획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투자 재원과 구체적 이행 방안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뜻도 밝혔다. 스틸 후보자는 북한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 도중 “미국·일본·한국 간의 매우 강력한 동맹이 필요하다”며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나 미일 관계는 ‘동맹’으로 표현하지만 한미일 3국 관계는 ‘협력’이나 ‘공조’라는 단어가 주로 쓰였던 터라 ‘동맹’을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사로 부임할 경우 한미일 3국 간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후보자는 1975년 미국으로 온 이민자 가족 출신이다. 2021년부터 4년간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그는 청문회에서 자기 가족의 험난했던 인생사를 소개하고 한국어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한 미국 대사는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 임명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이임한 이후 1년 넘게 공석이다.
  • 부탁받고 아픈 아내 살해한 기초수급 60대男… 징역 10년 구형

    부탁받고 아픈 아내 살해한 기초수급 60대男… 징역 10년 구형

    범행 당일 아내 ‘골수암 의심’ 진단“어떤 결과에도 항소 않겠다” 진술 생활고를 비관해 동반자살을 결심하고 골수암 의심 소견을 받은 아내를 살해한 60대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1일 청주지법 형사22부(부장 한상원) 심리로 이날 열린 결심공판에서 촉탁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60대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피해자의 부탁을 받고 범행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9일 오후 9시쯤 충북 보은군 보은읍의 한 모텔에서 아내 B(60대)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이튿날 오전 8시쯤 119에 “아내가 숨진 것 같다”고 신고했다. 이후 병원 측의 사망진단서 발급 과정에 입회한 경찰이 뒤늦게 신고한 경위를 추궁하자 범행을 실토했다. A씨는 골수암 의심 소견을 받은 B씨와 동반자살을 결심하고 수면유도제를 복용했으나 잠에서 깨어나면서 실패했고, 이후 B씨가 A씨에게 자신을 살해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 부부는 자녀 없이 원룸에서 단둘이 지내 온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건강 악화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였으며, 사건 당일 청주의 한 병원에서 ‘골수암이 의심되니 더 큰 병원에 가보라’는 소견을 받자 A씨와 함께 신변을 비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피고인은 골수암 진단을 받은 아내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지켜보며 괴로워하고 있었고, 합의 하에 서로 생을 마감하기로 했다”며 “당시 피고인이 수면유도제를 복용해 판단력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범행한 점,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자신도 다시 생을 마감하려 한 점 등을 참작해 선처해 달라”고 말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항소하지 않겠다”고 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7월 16일 열릴 예정이다.
  • 美 전성기 끝? 트럼프는 ‘마가’ 외치는데…“50년 뒤 상황 안 좋아” 우세

    美 전성기 끝? 트럼프는 ‘마가’ 외치는데…“50년 뒤 상황 안 좋아” 우세

    미국이 올해로 건국 250주년을 맞은 가운데, 미국인 절반 이상이 미국의 전성기가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는 15일(현지시간) 미국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미국 성인 35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중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9%는 ‘미국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답했다. 반면 ‘전성기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40%였다. 인종과 소득 수준, 정치 성향에 따라 견해에 차이가 있었다. 인종별로 보면 미국의 전성기가 이미 지났다고 응답한 비율은 흑인(66%)이 가장 높았다. 이어 히스패닉(64%), 백인(57%), 아시아계(53%) 순이었다. 소득 수준별로는 저소득층과 중산층 모두 61%가 미국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답했다. 반면 고소득층은 절반이 전성기가 지났다고 답했고, 나머지 절반은 앞으로 전성기가 올 수 있다고 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민주당원들과 민주당 성향 응답자의 64%가 미국 전성기가 지났다는 데 동의했다. 공화당원들과 공화당 성향 응답자의 경우 53%가 전성기가 지났다고 했고, 46%는 전성기가 앞으로 올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미래 전망과 관련한 질문에서도 비관론이 우세했다. ‘지금으로부터 50년 뒤 미국의 상황이 어떨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4%가 ‘매우 또는 다소 비관적으로 느낀다’고 밝혔다. 반면 ‘매우 또는 다소 낙관적’이라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27%는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다고 답했다. 한편 조사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14일까지 실시돼 이번에 공개됐다. 표본오차는 ±1.8% 포인트다. 퓨 리서치센터는 최근 이란 전쟁 등 미국 내 여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사건들이 본격화되기 전에 조사가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 [길섶에서] ‘그냥드림’ 더 촘촘하게

    [길섶에서] ‘그냥드림’ 더 촘촘하게

    몇 달 전 울산 울주군의 한 빌라에서 30대 남성 A씨와 미성년 자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홀로 4남매를 키우던 A씨가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연이 무엇이었건 깊은 절망이 하나하나 소중한 생명들을 앗아가기까지 우리 사회는 제대로 된 구명줄을 던져 주지 못했다. 두고두고 안타깝기만 하다. 그제부터 취약계층에게 먹거리 등을 지원하는 ‘그냥드림’ 사업이 158개 시군구로 확대 시행에 들어갔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복잡한 신청 절차나 소득증빙 없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시범사업으로 시작돼 68개 시군구에서 운영돼 왔다. 정부는 앞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미성년자, 발달장애인 가구에 대해 당사자 동의 없이도 공무원이 복지급여를 직권신청해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제도가 만들어져도 위기가구에 이를 적용하고 희망으로 이끌어 줄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비극을 막아 줄 사회적 관심이라는 안전망이 더 촘촘해졌으면 좋겠다.
  • “남편이 아내 살해”…의왕 아파트 화재 사건 전말

    “남편이 아내 살해”…의왕 아파트 화재 사건 전말

    지난달 30일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해당 세대에 거주하던 부부가 숨지고 주민들이 부상을 입은 사건은 60대 남편의 단독 범행이라는 경찰의 판단이 나왔다. 11일 경기남부경찰서는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당 사건과 관련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고 불을 낸 뒤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부부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50대 아내에게서 흉기에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 또 화재 원인은 가스 폭발에 의한 인위적 착화(着火)로 추정됐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현장 증거 등을 토대로 남편 A씨가 아내 B씨를 살해하고 가스관을 끊어 불을 낸 뒤 투신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A씨가 남긴 유서 형태의 메모가 발견됐됐으며, 유서에는 사업상의 어려움과 채무 등 경제적 문제를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황상 A씨는 B씨의 동의 없이 이 같은 일을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발생한 구체적인 원인과 발화 장소 등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30분쯤 의왕시 내손동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 A씨가 추락해 숨지고 세대 내 화장실에서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불이 난 아파트 1개 동은 총 78세대가 거주하고 있었으며, 불길과 연기가 위층으로 번져 위층 세대 거주자 등 6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 주식 1주도 퇴직금 1원도 마다한 ‘철강왕’…박태준이 ‘보국’ 강조한 이유 [창업주의 비밀노트]

    주식 1주도 퇴직금 1원도 마다한 ‘철강왕’…박태준이 ‘보국’ 강조한 이유 [창업주의 비밀노트]

    “선조들 피 값으로 짓는 제철소…실패는 없다”“선조들의 피값으로 짓는 것이다. 제철소 건설에 실패한다면 우리 모두가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 실패할 경우 우리 모두 우향우하여 영일만에 투신해야 한다.” 요즘은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이 비장한 구호는 포항제철(현 포스코)의 창업자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968년 경북 포항 영일만 모래사장에 제철소 부지를 만들며 직원들에게 한 말입니다. 1960년대 한국이 제철소를 세운다고 하자 세계은행(IBRD) 등 안팎의 시선은 냉정했습니다. “한국 같은 개발도상국이 일관제철소를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비관적인 시선과 달리 제철소는 착공 3년 2개월만에 첫 쇳물을 뽑아냈습니다. 쇳물은 마중물이 되어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박 명예회장은 피와 땀을 쏟은 포스코에서 1992년 물러날 때 퇴직금도, 단 한 주의 주식도 받지 않았습니다. 40년간 거주하던 서울 아현동 소재 주택을 판 돈 10억원도 기부했습니다. ‘짧은 인생을 영원(永遠) 조국에’라는 평생의 좌우명처럼 사리사욕 대신 국가를 앞세운 그의 신념이 제철소 탄생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제철소 특명’ 받았지만 좌절 이어져1927년 경남 동래군에서 태어난 박 명예회장은 아버지를 따라 6세에 일본으로 건너갑니다. 일본 이야마북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제2차 세계대전 때 제철 근로봉사에 동원되며 용광로와 처음 만났습니다. 수학에 재능이 있었던 그는 온도와 관련된 방정식이나 화학적 반응에 흥미를 가졌다고 합니다. 제철소와의 만남은 이후 한국에서 이어집니다. 와세다대 공대 2학년 재학 중 해방을 맞아 귀국한 뒤 1948년 육군사관학교 6기로 임관한 그는 교수로 재직하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습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에게 제철소 건설이라는 특명을 받고 1968년 포항종합제철 사장으로 임명됩니다. 해방 이후 한국의 종합제철소 건설 시도는 네 차례나 좌절됐습니다. 가장 큰 좌절은 1969년 대한국제제철차관단(KISA)이 지원을 최종 거부했을 때입니다. 박 명예회장은 1983년 4월 27일 사보 ‘쇳물’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그때의 절망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절체절명의 위기였다”고 회고합니다.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각오를 다지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습니다. 이때 실패하면 차라리 영일만에 빠져 죽자는 ‘우향우 정신’이 생겨났습니다.” 차관을 거절당한 뒤 그는 대일청구권자금에서 돌파구를 찾습니다. 대일청구권자금은 1965년 한일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한국이 일본에서 받은 자금입니다. 농림수산 부문에 쓰기로 협약됐던 이 돈을 전용하기 위해 박 명예회장은 일본 정계와 철강협회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결국 종잣돈 7370만 달러를 받습니다. 그는 “선조들의 피 값에 보답하는 길은 종합제철소를 성공적으로 건설하는 것”이라며 여가생활과 취미활동을 끊고 제철소 건설에 매진했습니다. 현장 직원들도 밤낮없이 매달렸습니다. 1970년 4월 1일 포항 1기 설비 종합착공을 시작한 뒤 3년 2개월 만인 1973년 6월 9일 오전 7시 30분. 우리나라 최초의 용광로에서 시뻘건 쇳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전 임직원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만세를 불렀습니다. 첫 쇳물이 나온 이날은 법정기념일인 ‘철의 날’로 지정됐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포스코인들은 어렵고 힘들 때마다 ‘우향우’를 외쳤고 ‘우향우’는 포스코의 정신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고 합니다. 제철보국·교육보국, 철강 신화를 만들다 “창업 이래 지금까지 제철보국(製鐵報國)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철은 산업의 쌀입니다. 쌀이 생명과 성장의 근원이듯, 철은 모든 산업의 기초 소재입니다. 양질의 철을 값싸게 대량으로 생산하여 국부를 증대시키고, 국민 생활을 윤택하게 하며 복지사회 건설에 이바지하자는 것이 곧 제철보국입니다.” (1978년 3월 28일 연수원 특강 중) 박 명예회장이 세운 포스코의 설립 정신은 ‘제철보국’입니다. 보국이란 국가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의미와, 국가를 강하게 보존해 후손에게 계승한다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국가는 내 존재의 기반이자 모태이기 때문에 보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제철을 통해 자립경제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정신이기도 합니다. 제철보국 아래 포스코는 국내에 저렴하게 소재를 공급했고 기업들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포항제철 건설 뒤 1967년 현대자동차, 1969년 삼성전자, 1972년 현대중공업이 탄생하며 공업 발전의 기틀이 다져졌습니다. 이런 신념의 뿌리에 대해 전문가들은 “군인 출신인 그의 정체성과 발전주의 국가 체제에서의 민족중흥주의, 부국강병론이 결합한 것”이라고 봅니다. 김왕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박태준의 국가관과 사회관’에서 “박태준의 보국 이념은 중화학공업의 견인차가 되는 철강산업을 부흥시킴으로써 구체화됐다”며 “제철보국의 이념은 책임감, 돌파력, 추진력을 가능케 하는 행동 강령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제철보국의 사명감 아래 포스코는 확장을 거듭했습니다. 포항제철소 2~4기, 광양제철소 1~4기, 광양 5고로 증설 등 한국을 세계 5위 철강 대국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1937년 45만t이던 조강생산량은 2010년 3540만t을 넘어 80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보국의 다른 축은 ‘교육보국’입니다. 박 명예회장은 1986년 국내 최초로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한 포스텍을 설립했습니다. 일찍부터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했던 그는 포스코-포항공대-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3개 축으로 하는 산학연 연구개발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학사운영정책, 신입생 선발에서 획기적인 정책을 과감히 추진해 국내 정상의 대학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대학으로 성장시켰습니다. 박태준 정신으로 쇄신의 길 찾는 철강산업 신화적인 초고속 성장을 이룩해 온 한국 철강 산업은 최근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산 저가 수입재 증가와 글로벌 과잉 공급, 보호무역 강화와 관세, 수요 부진 등으로 불황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방법만으로는 타개할 수 없는 복합 위기의 시대에 철강 업계는 다시 ‘박태준 정신’을 떠올립니다. 포스코는 전통적 산업 패러다임의 쇄신과 혁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탈탄소 등 미래 철강 산업의 흐름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하여 철을 생산하는 수소환원제철, 국내 생산의 한계를 넘어 인도·미국 등으로 뻗어나가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 등을 추진 중입니다. 또 미래 모빌리티와 에너지 시장을 겨냥해 8대 핵심 전략제품을 선정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확보한 수익이 국내 탈탄소 전환 투자의 기반이 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 때 보호주의와 탄소중립은 위기가 아닌 기회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치권도 철강이 무너지면 국내 제조업 전체가 타격이라는 공감대 속에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 지원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60년간 한국 근대화를 이끌어온 철강 산업이 한번 더 혁신을 주도하고 새 역사를 쓸지 주목됩니다.
  • 너무도 촉박하다, 내 안의 날것들을 포효할 시간이

    너무도 촉박하다, 내 안의 날것들을 포효할 시간이

    57년 됐다고 57배 잘 쓸지 알 수 없어내 존재를 언어로 살았다는 건 축복편파와 대결로 언어가 무기 된 시대한국문학관장 하며 ‘문학의 힘’ 생각절박하기에 더 싱싱한 허무의 경지 “한마디만 해 다오/ 너 왜 이토록 굴러다니는지/ 흔하고 때 묻은 이름이 되었는지/ 사랑!//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냐”(‘가을 사람’ 부분) 정녕 사랑은 어디에도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에 의지해 살아가야 하나. 시인 문정희(79)의 시편 앞에서 상념에 잠긴다. 1969년 등단 후 어느덧 60년을 바라보는 시력(詩歷) 위에서 시인은 부정과 허무의 경지를 노래한다. 그러나 그것은 시인의 운명을 비관하는 염세가 아니다. 더는 우물쭈물하며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절체절명의 촉박함. 시인의 노래는 그래서 더 싱싱하다. 얼마 전 새 시집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로 돌아온 문정희를 만났다. “싫증을 잘 내고 변덕이 심한 편이에요. 그런데 시를 쓰면서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죠. 올해 등단 57년인데, 그때의 나보다 시를 57배 더 잘 쓸까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가 매력적이죠. 하나의 생명으로 태어나서 나의 존재를 언어로 살았다는 건 축복입니다. 그런데 요즘엔 이 또한 감옥이 아니었는지 느낌이 듭니다. 후회는 없지만 왜인지 갇혀있는 듯한 기분이죠.” 정치와 언론 그리고 대중을 향한 고민이 느껴지는 시들도 눈에 들어온다. 시인은 2022년부터 올해 초까지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을 지내며 한국문학 발전을 위한 토대를 놓았다. 물론 영광스러운 자리이지만 혹시 그 과정에서 환멸이 찾아왔던 건 아닐까. “처음엔 주저하기도 했죠. 시인으로서 제한이 생길까 봐. 그런데 그렇지 않았어요. 관장으로 지낸 모든 순간이 다 축복이었어요. 맹목적이었던 한국문학을 향한 사랑이 정리되고 분류됐달까요. 요즘은 다 하나의 눈만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편파와 대결 의지만이 극단적으로 나타나죠. 언어가 노래가 아니라 무기로 사용되는 시대입니다. 그렇지만 문학은 이상을 말하는 장르잖아요. 폭력에 저항하는 언어가 어떻게 용기 있게 견딜 수 있는지, 관장을 하면서 조금 더 알아갔던 것 같아요.” 시집의 제목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는 아주 절묘하고 시의적절하다. 대전 오월드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를 향한 대중의 관심과 맞물려서다. 늑구는 왜 동물원에서 탈출했을까. 우리는 영원히 알 수 없다. 아마 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끝끝내 돌아갈 수 없는 야성성의 경지일 것이다. 시인은 자서(自序)에 이렇게 적었다. “혼돈과 두려움 사이// 늑대 울음이 핏방울처럼 싱싱하기 바란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싱싱함’은 생리학적 젊음의 속성과는 거리가 멀다. “나이의 젊음에 가치를 두는 세상이잖아요. 경험이나 시간의 축적을 낡은 웅덩이에 비유하고 부패한다고 표현하고. 특히 ‘꼰대’라고 치부하면서 말을 듣기 싫어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축적 속에 생명과 사랑을 들여다보는 눈이 있다고 믿어요. 우리는 윤동주나 이상과 같은 시인에게 요절한 천재의 신화를 부여합니다. 물론 그들의 삶은 아름답습니다. 비극미가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것에 못지않게 장엄한 완성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거죠. 그 경지에 와 있다는 게 자랑스러워요. 여기까지 밀려왔으니 이제 어쩔 수 없잖아요. 여기에 내 생명을 투신할 수밖에.” 시인은 노년에 대해 “상투어로 시를 쓸 시간도, 독자에게 환호받기 위해 헛된 희망을 부여할 시간도 없이 생명의 순수한 포효를 지르기에도 바쁘다”며 “절박하기 때문에 더 멋지다”고 말했다. 시 ‘타이거를 풀어 줘’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인터뷰를 마무리하기에 알맞은 문장인 것 같다. “바르고 안전하다구?/ 위험하지 않은 곳에는 아름다움도 없어/ 바르고 안전하기를 원하면 어서 무덤으로 가/ 영원히 안전한 곳은 그곳뿐이니까// 정희! 당신의 타이거를 얼른 풀어 줘/으르렁거리는…… 나는 벌써 보았어/ 당신 안에 타오르는 포효를!”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