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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현진의 박람궁리] 신현송 한은 총재에게 바란다

    [차현진의 박람궁리] 신현송 한은 총재에게 바란다

    지난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임명을 위한 인사청문회는 씁쓸했다. 통화정책에 관한 비전이나 소신을 묻기보다는 재산 문제나 가족의 국적 등 흠결을 찾는 데 시간을 쏟았다. 66년 전 4·19 혁명 직후의 혼란기를 연상케 했다. 당시 김진형 한은 총재가 3·15 부정선거 지원을 이유로 구속되었다. 참신한 인물을 찾던 허정 대통령 직무대행은 배의환 호놀룰루 한인 상공회의소 회장을 후임자로 임명했다. 배의환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은행을 거쳐 미국 국무부에서 근무한, 보기 드문 국제통 금융전문가였다. 해방 직후 금융연합회(현재의 농협중앙회) 회장을 지냈으나 이승만 정부와 인연이 없어서 1948년 한국을 다시 떠났다.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귀국할 때 배의환은 한국 여권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미국 여권으로 입국했다. 거기서 꼬투리를 잡혔다. “한은 총재는 미국인”이라는 시비 끝에 석 달 만에 사임했다. 역사상 최단임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신현송 총재는 그럴 일이 없다. 이제는 공직자로서 애국심과 실력을 보여 줄 때다. 그의 넓은 인맥과 설득력, 그리고 명성을 활용하면 큰일을 할 수 있다. 햘마르 샤흐트 라이히스방크 총재가 좋은 예다. 샤흐트는, 신 총재가 근무했던 국제결제은행(BIS)의 최초 설계자다. 또한 1조%에 이르렀던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을 끝낸 독일의 영웅이다. 샤흐트는 총재로 내정되자마자 몬터규 노먼 영란은행 총재부터 찾아갔다. 금을 빌리기 위해서다. 당시 국제 금본위제도를 이끌던 노먼 총재는 오래전부터 샤흐트와 교류했고, 샤흐트의 유창한 귀족 영어를 좋아했다. 그래서 라이히스방크에 선뜻 금을 빌려줬다. 오늘날로 치자면, 영독 중앙은행 간 통화 스와프다. 그랬더니 독일 렌텐마르크화 가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샤흐트의 개인기가 독일을 살렸다. 신 총재의 실력과 개인기가 금융위기에만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국제금융 어젠다를 이끌면서 한국을 빛낼 수도 있다. 새로운 지급 인프라 구축이 그중 하나다. 현재 진행 중인 지급 혁명은 한마디로 블록체인기술로 SWIFT 등 기존의 금융 인프라를 대체하려는 시도다. 그런데 각국 중앙은행들의 대응은 거의 낙제점이다.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라는 요란한 단어까지 작명했지만, 그것을 구현한 것은 중국밖에 없다. 태국,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CBDC를 통한 국제 송금을 연구하지만, 국제금융 변방국들이라서 영향력이 없다. 미국은 한국 등과 함께 별도의 실험을 진행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추진력을 잃었다. 이런 우왕좌왕을 끝내려면 SWIFT에 비해 기술적으로 우월하고 정치적으로 더 중립적이며 포용적인, 국제기구 성격의 국제 지급망을 신설하는 것이다. BIS 직원에서 주주로 격상된 신 총재가 그 어젠다를 이끌 최적임자다. 미국은 SWIFT의 소멸이 당장은 싫겠지만, 그 후속작을 한국이 이끄는 것을 마다할 리 없다. 만일 한국에라도 설치되면, 세계 금융안정은 물론 한반도 전쟁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 신 총재가 한국은행 안에서 추구해야 할 숙제도 있다. 한국은 실시간 총액결제시스템(RTGS) 구축 면에서 브라질이나 인도보다도 뒤져 있다. 2001년에는 한국은행이 세계 최초로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그때와는 딴판이다. 각성과 분발이 필요하다. 물론 신 총재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안정이다. 샤흐트가 이끌던 라이히스방크는 물가를 잡았지만, 대출을 줄이지는 않았다. 물가안정과 중앙은행 자산 규모는 별개라는 말이다. 한국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은행의 자산 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면서도 물가 관리에 실패하지 않았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면서 상황이 역전되었다. 지금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자산이 한국은행보다 훨씬 많다. 독립성을 가진 외국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 때 한국은행은 독립성을 앞세워 돈 대신 말과 글만 푼 것이다. 신 총재에게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차현진 호서대 디지털금융경영학과 교수
  • ‘금융소득 8000만원’ 자칫하다가는 건보료 폭탄까지… 똘똘한 투자 하세요[김미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금융소득 8000만원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 구간에 진입하는 순간 투자 성과는 시장이 아니라 과세 구조에 의해 좌우된다. 특히 세금에 더해 건강보험료까지 연동되기 시작하면, 같은 수익이라도 실제 손에 남는 금액은 크게 달라진다. 지금 필요한 것은 수익률 경쟁이 아니라 ‘구조 설계’다. 핵심은 세 가지다. 과표 안에서 줄이고, 과표 밖으로 빼고, 과세 시점을 통제하는 것이다. 먼저 과표 밖 자산이다. 브라질 국채와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는 대표적인 사례다. 브라질 국채 이자는 비과세 구조로 금융소득에 포함되지 않으며, 국내 주식형 ETF 역시 매매차익이 과세되지 않는다. 수익이 발생해도 금융소득 종합과세나 건강보험료 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현금흐름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확보하면서도 과표를 늘리지 않는 구조가 가능하다. 다음은 과세 구조가 분리된 자산이다. 해외주식은 매매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별도로 부과되며 금융소득에 포함되지 않는다. 동시에 매도 시점을 투자자가 조절할 수 있어 과세 시기를 통제할 수 있다. 성장주 중심의 해외주식은 배당 비중이 낮아 금융소득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수익을 축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과표 안 자산은 줄여야 한다. 이자와 배당은 금융소득을 직접 증가시키고 건보료 상승으로 이어진다. 채권 투자 역시 고이표(표면금리가 높은 채권)보다 저이표 구조로 전환해 이자소득을 줄이고 가격 상승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여기에 계좌 전략이 결합된다. 개인형퇴직연금(IRP), 연금저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단순한 절세 수단이 아니다. 이자와 배당이 발생하는 자산을 이 안에 배치해 금융소득 합산을 최소화하는 장치다. 결국 금융소득 8000만원 시대의 자산관리는 단순하다. 과표 안 자산은 줄이고, 과표 밖 자산을 활용하며, 과세 시점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제 투자의 기준은 수익률이 아니라, 남는 금액이다. 한국투자증권 마곡PB센터 영업2팀장
  • [영상] ‘소달구지’로 트럼프에 맞선다고? 실화인가…“드론이 뭔지 모를 듯” 조롱 [핫이슈]

    [영상] ‘소달구지’로 트럼프에 맞선다고? 실화인가…“드론이 뭔지 모를 듯” 조롱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이은 다음 군사작전 타깃으로 지목해 온 쿠바가 소달구지를 동원한 방공 훈련을 진행했다. 쿠바 온라인 매체 사이버쿠바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지난 11일 쿠바 정부가 자국 내 산악 지역에서 ‘소달구지 대공포’를 이용한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소 두 마리가 수레에 대공포를 싣고 산길을 힘겹게 올라간다. 이후 군복을 입은 남성들이 소달구지에 실린 대공포를 하늘로 발사한다. 수레를 끌던 소는 사격이 시작되자 굉음에 놀라 몸부림을 치기도 했다. 사이버쿠바는 해당 영상을 두고 ‘쿠바의 드론 대응 비밀 병기’라고 소개하며 “당국은 소달구지 대공포를 드론에 대한 대공 방어 훈련이라고 진지하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훈련 장면에 네티즌들의 조롱이 쏟아졌다”면서 “소달구지 대공포, 18세기 전쟁 준비인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나라(미국)가 이걸 보고 겁을 먹겠나”, “이 군인들은 군사용 드론이나 B-2 폭격기가 뭔지 알고 있을까” 등의 댓글을 소개했다. 쿠바 “미국 침략시 격퇴할 것” 강경 대응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전쟁을 치르는 트럼프 대통령은 꾸준히 “이란과의 전쟁이 끝나면 쿠바에 잠시 들를 수도 있다”면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또한 쿠바를 ‘실패한 국가’라고 지칭하며 꾸준히 봉쇄 수위를 높였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지난 1월부터 쿠바 봉쇄 작전 일환으로 해상을 봉쇄했다. 또 행정명령을 통해 쿠바에 석유를 수출하는 국가에는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3개월여 동안 러시아 유조선 1척 분량을 제외하고, 유류 수입이 대부분 차단되면서 쿠바 전역은 극심한 전력난과 경제난, 의료난을 겪었다. 지난 16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쿠바는 실패한 국가가 아니라 미국의 압박에 의해 ‘포위된 국가’다. 미국의 군사적 침략 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그것을 피하기 위해 준비하는 건 우리의 의무다. 만약 피할 수 없다면 이를 격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디아스카넬 대통령 퇴진과 함께 석유 산업 민영화를 요구하고 있다. 국제사회도 반대하는 미국의 대쿠바 군사작전미국은 1959년 사회주의 혁명으로 피델 카스트로 정권이 들어선 뒤 쿠바와 외교관계를 끊고 각종 경제 제재를 가해왔다.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군사 작전을 시사하자 일부 국가는 이에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20일 독일 하노버를 방문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쿠바가 공산주의 정권에서 겪고 있는 정치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제3국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쿠바에 개입할 근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방어 능력은 다른 나라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권리가 아니다”라며 “현재 미국이 그런 행동을 개시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도 “쿠바는 70년 동안 제재와 봉쇄를 당했다. 이건 전 세계적 스캔들이다. 쿠바뿐 아니라 모든 나라에 대한 주권 침해에 반대한다”면서 “한 나라가 혁명 이후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강대국이 순전히 이념적 동기로 봉쇄를 가했기 때문”이라며 미국을 비판했다.
  • 세계적인 리우 일출 감상하려는데 ‘탕탕탕’…외국인관광객 고립 사건 발생 [여기는 남미]

    세계적인 리우 일출 감상하려는데 ‘탕탕탕’…외국인관광객 고립 사건 발생 [여기는 남미]

    아름답기로 유명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일출을 감상하기 위해 산에 올랐던 관광객들이 경찰과 범죄 카르텔 간 총격전이 발생하면서 고립되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총성이 울리는 가운데 가슴을 졸여야 했던 관광객 대부분은 외국인이었다. 현지 언론은 일출을 보기 위해 20일(현지시간) 새벽부터 리우데자네이루의 모로 두이스 이르망스 산에 올랐던 관광객 200여명이 총격전 발생으로 발이 묶였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관광객 마틸다 올리베이라는 “갑자기 산 아래에서 총성이 울리기 시작했고 가이드들이 엎드리라고 했다”면서 “처음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 수 없어 관광객 모두 바짝 긴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종료된 후 산에서 내려오면서 경찰들과 마주쳤다”면서 “다행히 경찰이 완벽하게 상황을 통제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꼽히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일출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남부 비디가우 파벨라(빈민가)와 인접해 있는 모로 두이스 이르망스는 일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새벽 브라질 경찰은 비디가우 파벨라에서 교도소를 탈출한 브라질 최대 범죄 카르텔 ‘코만두 베르멜류’의 조직원들을 체포하기 위해 작전을 전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2024년 말 바이아 교도소에서 탈옥한 일단의 수감자들이 조직의 보호를 받으면서 비디가우 파벨라에 숨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작전을 기획했다”면서 “조직이 강하게 저항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범죄 카르텔 ‘코만두 베르멜류’는 버스와 컨테이너로 길을 막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작전 종료 후 경찰은 조직원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모로 두이스 이르망스 산은 리우데자네이루 레블론과 상 콘라두 중간에 솟아 있는 거대한 바위산으로 높이는 해발 533m다. 산은 비디가우 파벨라 안에 위치해 있지는 않지만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파벨라를 거쳐야 한다. 모로 두이스 이르망스 산에서 리우의 일출을 보려는 관광객이 워낙 많다 보니 현지 여행사들은 전용 밴을 운행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다른 파벨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는 비디가우 파벨라에서 총격전이 발생함에 따라 관광객들이 안전을 걱정할 수 있다”면서 업계가 일출 관광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원한 한 가이드는 “그렇지 않아도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파벨라를 통과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꺼리는 관광객이 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관광객이 줄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경찰은 이와 관련해 “위험을 유발하는 주체는 무장한 범죄 카르텔로 이들은 의도적으로 시민과 관광객을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한다”면서 “경찰은 이런 범죄자들을 사회로부터 격리하기 위해 계속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설] 무리한 성과급, ‘마지막 잔치’ 될 수 있는 현실 직시하길

    [사설] 무리한 성과급, ‘마지막 잔치’ 될 수 있는 현실 직시하길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에서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이 10조 3600억원이니 3조원 이상 나눠 갖자는 뜻이다. 기업 이익이 노조원의 근로 행위로만 창출된 것이라면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말면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리스크를 감수하는 장기 투자 등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기업 이익 창출은 지속 가능하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10% 지급으로 촉발된 주력 기업들의 성과급 요구는 보통 걱정스러운 문제가 아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 성과급을 요구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조도 성과급 상한액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의 성과는 해외공장 건설과 공장 자동화로 압축할 수 있다. 현대차는 미국·브라질·체코·터키·인도 등에도 공장을 갖고 있다. 지역별 맞춤 생산을 위한 전진기지라지만 국내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것보다 비용이 한층 적게 들기 때문이다. 울산공장의 정규직 생산 근로자 임금이 미국 공장보다 높다는 것은 상징적이다. 미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한국의 2배를 훨씬 뛰어넘는다. 현대차가 실제 공정에 투입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서둘러 개발한 것도 같은 이유다. 노조에 발목을 잡혀서는 기술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에서다. 노조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투입하려면 근로시간이 줄더라도 수입을 보장하라고 한다. “울산공장에는 아틀라스가 한 대도 들어올 수 없다”고 외치기도 했다. 현대차 정규직 근로자의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두고 노조는 자화자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파업으로 이룬 고연봉은 지속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현대차는 이미 국내 생산직의 신규 채용을 줄여 가고 있다. 노조는 지금 자신들의 손으로 ‘신의 직장’을 결딴내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올해 성과급이 ‘마지막 잔치’가 되지 않도록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 기후헌법소원 이끈 김보림씨 ‘골드먼 환경상’

    기후헌법소원 이끈 김보림씨 ‘골드먼 환경상’

    아시아 최초로 기후 헌법소원을 이끈 김보림(사진·33)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가 환경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골드먼 환경상’을 수상했다. 매년 세계 6개 대륙별로 뛰어난 환경운동가를 1명씩 선정하는데, 한국인 수상자가 나온 건 1995년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이후 31년 만이다. 청소년기후행동은 미국 골드먼 환경재단이 ‘2026년 골드먼 환경상’ 수상자로 김 활동가 등 6명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활동가는 아시아 지역 수상자다. 재단은 “김 활동가와 그가 속한 청소년기후행동이 아시아 최초로 청소년 주도의 기후 소송에서 승소하는 역사를 썼다”면서 “이는 아시아 기후변화 운동의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김 활동가는 2018년 기록적인 폭염을 겪으며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청소년기후행동의 창립 멤버로 참여해 기후파업과 결석 시위 등을 벌이고, 정책결정권자에게 서신을 보내는 등 제도 변화에 힘을 집중했다. 김 활동가는 2020년 아시아 최초로 기후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대책이 부족해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헌법재판소는 2024년 8월 김 활동가와 동료들의 손을 들어줬다. 재단은 “판결 내용이 실제 이행되면 앞으로 25년간 15억t 이상의 탄소 배출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는 약 500개 석탄화력발전소가 1년 동안 내뿜는 배출량과 맞먹는 규모”라고 밝혔다. 이번 수상에 대해 김 활동가는 “누구나 변화의 주체로서 존재할 수 있을 때 그 누구도 기후위기 속에서 위험의 가장자리로 밀려나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면서 “기후 소송의 결과 자체가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기보단 청소년과 청년 등 평범한 시민이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공간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골드먼 환경상은 자선가이자 시민사회 지도자인 로다 골드먼과 리처드 골드먼 부부가 1989년 제정한 상으로 37년 동안 98개국에서 239명의 풀뿌리 활동가를 수상자로 배출했다. ‘그린벨트’ 운동을 이끈 케냐 왕가리 마타이, 브라질 삼림 벌채 반대 운동을 벌인 마리나 시우바 등도 이 상을 받았다.
  • 15㎏ 쏙 뺀 말컹… 2골·1도움 쏙쏙

    15㎏ 쏙 뺀 말컹… 2골·1도움 쏙쏙

    모래주머니 같았던 체중을 덜어내니 폭발력이 더해졌다. 2026 시즌을 맞아 15㎏을 감량한 브라질 출신 괴물 공격수 말컹(울산 HD)이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도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울산은 19일 안방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8라운드 광주FC와 경기에서 도움 1개에 이어 2골을 몰아넣은 말컹의 맹활약에 힘입어 5-1로 이겼다. 지난 15일(순연 2라운드) 리그 1위 FC서울(6승1무1패·승점 19)에 1-4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2위(5승1무2패·승점 16) 울산은 이날 승리로 한 경기 만에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며 선두 경쟁에 고삐를 조였다. 이날 울산 공격의 시작과 끝에는 모두 말컹이 있었다. 선취 득점은 정승현의 머리에서 나왔지만, 말컹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전반 19분 공을 잡은 말컹이 광주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파고들자 광주 수비수 셋이 그를 둘러쌌으나, 힘과 스피드로 수비 벽을 뚫어낸 말컹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정승현의 머리 쪽에 정확하게 공을 배달했다. 말컹과 정승현의 호흡에 일격을 당한 광주는 1분 뒤 안혁주가 울산 페널티박스 안에서 헤더로 내어준 공을 달려들던 신창무가 왼발 발리슛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광주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말컹은 전반 27분 이규성이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 앞에서 올린 크로스를 광주 수비수의 몸싸움을 떨쳐내며 받아낸 뒤 오른발로 차 넣어 3경기 연속 골을 완성했고, 후반 12분에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또 한 번 골망을 갈랐다. 앞선 두 차례 경기에서 말컹을 교체 카드로 활용해 모두 골맛을 봤던 김현석 감독은 후반 33분 그를 허율과 교체해 벤치로 불러들였고 허율이 후반 45분, 이동경이 추가 4분 각각 추가 골을 뽑아내며 감독의 용인술에 화답했다. 반면 4연패 늪에 빠진 광주는 리그 최하위(1승3무3패·승점 6)로 처져 있다.
  • 무패 행진 ‘기동 매직’ 한번 더…안방 불패 ‘가물치’의 힘 봐라

    무패 행진 ‘기동 매직’ 한번 더…안방 불패 ‘가물치’의 힘 봐라

    서울 6경기 5승 1무 1위 승승장구4골 클리말라, 전 구단 경계 대상득점력 키운 말컹, 울산 천군만마서울에 10년째 홈 무패 ‘흥행몰이’ 프로축구 K리그 새 시즌 6경기 동안 패배가 없는 1위 FC서울과 안방에서 유난히 서울에 강한 2위 울산 HD가 한 판 승부를 겨룬다. 서울에서 무패 신화를 쓰고 있는 김기동 감독과 명가 재건 특명을 받고 친정팀의 방향타를 잡은 ‘가물치’ 김현석 울산 감독의 지략 대결로 K리그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과 울산은 15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K리그1 2026 2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애초 지난 3월 7일로 예정됐으나, 서울의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일정 문제로 연기됐다. 서울은 14일 현재 개막 6경기 무패(5승 1무)를 내달리며 단독 1위(승점 16)에 올라 있다. 2022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3회 연속 K리그 챔피언에 오르고도 지난 시즌은 9위까지 추락했던 울산은 김현석 감독 부임 이후 빠르게 제자리를 찾으며 2위(4승 1무 1패, 승점 13)로 도약했다. 두 팀이 착실히 승점을 쌓으면서 순연된 2라운드 경기가 올 시즌 상반기 최대 빅매치가 됐다. 서울은 K리그 최고 전술가 가운데 한 명인 김기동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지 3년차를 맞으면서 전술과 조직력 모두 꽃을 피우고 있다. 직전 경기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전북 현대를 1-0으로 이긴 기세로 울산까지 몰아붙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은 앞선 6경기에서 모두 12골을 기록해 경기당 평균 2골의 날카로운 골 결정력을 보인 동시에 단 3실점(경기당 0.5실점)으로 후방을 잠그는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전방에서는 지난 시즌부터 서울 유니폼을 입은 클리말라(폴란드)가 최근 3경기 연속골(4골)을 몰아치며 11개 구단의 1호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각각 2골씩을 뽑은 로스(스페인), 이승모, 조영욱도 언제든지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에 맞서는 울산은 서울전을 앞두고 득점력을 되찾은 말컹(브라질)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2017~18시즌 경남 FC에서 뛰며 K리그2와 K리그1 득점왕을 모두 휩쓸었던 말컹은 중국과 중동, 튀르키예 리그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울산에 정착했다. 그러나 급격하게 불어난 체중 탓에 기대에 못 미치는 복귀 시즌을 보냈고, 올해는 시즌 개막에도 출전하지 않고 몸만들기에 주력해왔다. 지난 50일간 특별훈련과 식이요법으로 15㎏을 뺀 말컹은 이번 시즌 첫 출전이었던 11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경기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38분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에 이규성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더로 끊어 넣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울산의 서울 상대 ‘안방 불패’ 행진 여부도 이번 경기의 흥미 요소다. 울산은 서울과 홈 역대 전적에서 40승 20무 23패로 크게 앞서 있고, 2016년 4월 24일(당시 1-2 패) 경기 이후로는 10년째 서울에 홈 패배가 없다.
  • [사설] 대통령의 SNS 논란…국민 불안 없게 이쯤서 마무리를

    [사설] 대통령의 SNS 논란…국민 불안 없게 이쯤서 마무리를

    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관련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게시물들을 놓고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은 어제도 X에 “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 훈수하는 분들, 훈수까지는 좋은데 판에 엎어지시면 안 된다”는 글을 올리며 야당 등의 비판을 반박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이 대통령의 게시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하며 “지난 일요일 X에 과거 룰라 브라질 대통령의 이스라엘 규탄 발언 영상을 공유한 사진”이라고 했다. “급히 삭제했다면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비판을 이어 간 것이다. 이 대통령이 SNS에서 이스라엘의 인권 탄압 행위를 비판한 것과 달리 우리 정부는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가해 책임 처벌과 관련된 유엔 인권 결의 투표에 기권했다. 대통령과 외교부의 입장이 엇박자인 것으로 비쳐진다. 외교부는 “대통령 메시지는 보편적 인권이나 국제인도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특정 결의안이나 개별 정책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런 해프닝 자체가 국민 눈에는 혼란스럽게 비칠 수 있다. 정부의 외교적 메시지는 일관성 있고 안정적으로 발신될 때 설득력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전쟁 당사국들도 보편적인 인권 보호의 원칙,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세계가 간절히 바라는 평화를 향해 용기 있는 걸음을 내디뎌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대통령이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 문제에 대한 소신을 피력할 수는 있다. 실제 중동전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유럽 국가들의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그럼에도 외교 문제는 토씨 하나로도 국익에 중대한 손실을 입힐 수 있다. 세계 각국이 외교부라는 공식 조직을 통해 규격화된 언어로 입장을 밝히는 까닭이다. 지지율이 높은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국민은 실시간 반응하고 있다. 대통령의 메시지가 어느 때보다 더 정제돼야 하는 이유다.
  • 중동전쟁발 의료제품 수급 대응… “담합·출고 조절 엄정 처벌”

    중동전쟁발 의료제품 수급 대응… “담합·출고 조절 엄정 처벌”

    중동 전쟁 여파로 의료용 소모품 수급 불안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가 사재기와 담합, 출고 조절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공급 부족 상황을 틈탄 ‘가격 장난’을 예외 없이 제재하겠다는 메시지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경제 위기에서의 사익 추구나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 심리는 의료제품 공급망 안정성을 저해하는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며 “가격 담합, 출고 조절 등 법 위반이 포착되면 신속히 조사하겠다. 의료제품과 관련한 불공정 행위에는 어떠한 예외도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담합에 대해 관련 매출액의 최대 20%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업의 원료 보유와 생산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생산·수요·유통 전 단계 점검 강화에 나섰다. 현재 주요 품목의 재고는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수액제 포장재는 향후 3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 확보됐고, 주사기는 1개월 이상, 주사침은 최대 3개월 재고와 추가 생산 여력을 갖춘 상태다. 재정경제부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수입·생산·유통 과정의 공급망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전 국민 공급망 애로 핫라인’ 운영을 시작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엑스(X·옛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으로도 애로사항과 정책 건의를 접수하고 있다. 대국민 애로사항 접수에는 산업통상부·농림축산식품부·기후에너지환경부·국토교통부·복지부·식약처·관세청 등이 동참했다. 산업부는 호르무즈 해협 대체 경로를 통해 4월분 원유 5000만 배럴, 5월분 원유 6000만 배럴 등 총 1억 1000만 배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평시 도입량 8000만 배럴의 각각 60%, 70% 수준이다.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대체 원유 도입국은 총 17개국으로 오대양 육대주에 거의 다 걸쳐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질, 호주, 콩고, 가봉, 캐나다 등이다.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예상 수입 물량은 약 77만t으로 예년 대비 70% 수준이다. 여기에 국내 생산량 수출을 통제하면서 평시 대비 80%대 공급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美실리콘밸리 날아간 구광모 회장… LG ‘AI 전환’ 속도전

    美실리콘밸리 날아간 구광모 회장… LG ‘AI 전환’ 속도전

    LG전자가 1분기 매출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호실적을 기반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글로벌 인공지능(AI) 협력을 강화하며 인공지능 전환(AX)에 박차를 가했다. LG전자는 7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23조 7330억원, 영업이익 1조 673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4.4%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32.9% 늘어나 직전 분기 109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1개 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LG전자는 사업 부문 전반에서 미국 관세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생산지 최적화 및 원가 구조 개선을 추진한 점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생활가전 등 주력 사업의 견조한 성장과 전장 등 기업간거래(B2B) 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활가전(HS) 사업은 고가형 프리미엄 제품과 대중 겨냥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고, 온라인 판매와 가전 구독 사업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성장을 유지했다. 글로벌 TV 산업 경쟁 심화로 지난해 적자를 냈던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부문은 운영 효율화를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장(VS) 사업 역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냉난방공조(ES) 사업은 중동 전쟁 등 외부 변수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구 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미국의 AI 소프트웨어 선도 기업인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했다. 구 회장과 카프 CEO는 팔란티어가 세계 주요 기업들과 쌓아온 데이터 통합 기술과 ‘온톨로지’(기업 내 데이터 연결) 기반 혁신 사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제조·금융·물류 등에서 독보적인 AX 성과를 내는 팔란티어와의 협력을 통해 LG그룹의 AX에도 속도를 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LG만의 독자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 사업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리콘밸리 소재의 ‘스킬드AI’ 사옥을 찾은 구 회장은 디팍 파탁, 아비나브 굽타 공동 창업자를 만나 스킬드AI의 지능을 장착한 휴머노이드 시연을 참관했다. 스킬드AI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파운데이션 모델(RFM) 영역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자율주행 기반 서빙·배송·가이드 등 접객 로봇과 물류 로봇, 또 가정용 휴머노이드 ‘클로이드’ 등을 개발 중인 LG 계열사들의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달 LG의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며 구 회장의 경영 책임이 강화된 점도 적극 행보의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구 회장은 지난달 미국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자회사와 브라질 LG전자 생산법인 및 유통 매장을 찾아 중남미 시장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 [열린세상] 신석기인보다 덜 자유로운 식탁

    [열린세상] 신석기인보다 덜 자유로운 식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대국민 연설에서 “2~3주 안에 이란을 강하게 공격해 석기시대 수준으로 되돌려놓겠다”고 밝혔다. 이 놀라운 발언을 듣자마자 서가에 꽂혀 있는 미국 인류학자 마셜 살린스의 ‘석기시대 경제학’을 다시 꺼냈다. 살린스는 1972년 출간한 이 책에서 신석기시대 수렵·채집인의 공동체를 ‘원조 풍요 사회’라고 정의했다. 살린스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면서 석기시대를 다소 낭만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래도 트럼프의 무지한 발언을 계기로 현대인이 신석기인의 지혜를 배워 지금의 위기를 풀 실마리를 찾으면 어떨까. 살린스는 호주 아넘랜드와 남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의 도베 부시먼에 대한 인류학적 데이터를 인용해 이들이 하루 평균 3~5시간의 노동만으로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했으며, 남은 시간을 휴식과 사회적 활동으로 보냈다고 보았다. 신석기인은 무엇보다 외부 공급망에 목줄 잡히지 않는 독립적인 생존 기반을 갖췄다는 점이 살린스 주장의 핵심이다. 오늘날 도시에 사는 한국인 대부분은 식품 판매장을 통해서 먹을거리를 마련한다. 판매장에 있는 모든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의 생산·유통 과정에는 화석연료가 빠지지 않는다. 지난 2월 말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마자 전 세계 비료 무역의 30%가 멈춰 섰다. 국제유가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중이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영국과 프랑스가 중동의 석유 자원을 독점해 석유 가격이 급등하자, 여러 나라가 석유 대체 에너지를 식재료에서 추출하는 실험에 집중했다. 브라질은 사탕수수에서 에탄올을 연료화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중서부 지역에서는 옥수수를 이용해 에탄올 배합 연료를 만들어 냈다. 일본은 고구마에서 무수 알코올을 뽑아 비행기 연료로 삼는 연구를 실행했다. 하지만 석유 가격이 내려가자 각국의 대체 에너지 연구는 곧바로 멈췄다. 1972년 산림녹화를 위해 정부가 새마을운동과 연계해 추진했던 ‘화장실 가스(메탄가스) 시설 확충 사업’은 연탄과 LPG 보급 확대로 폐기됐다. 그 결과 화석연료가 식탁을 장악하고 말았다. 오늘날 현대인의 식탁은 ‘석유를 먹는 시스템’이라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작물을 키우는 질소비료의 원천은 화석 가스다. 사계절 신선함을 보장하는 비닐하우스의 ‘비닐’ 역시 석유에서 나온다. 바다를 누비는 어선과 수산물 냉동 창고 또한 화석연료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다. 심지어 식품 유통과 분리 수거에 쓰이는 포장재 역시 석유 정제 때 분리되는 나프타에서 나온다. 따라서 21세기 현대인은 석유 사슬에 목줄 잡혀 식품 선택에서 신석기인과 달리 훨씬 덜 자유로우며 언제나 기근에 빠질 위험을 안고 산다. 위기는 곧 기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재생에너지 기반 스마트 농수산업으로의 대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태양광과 풍력의 적극적인 활용이 가장 적합한 대안이다. 예를 들면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을 농어촌에 도입하고 비닐하우스를 유리 온실로 바꾸는 정책, 화석연료를 줄일 수 있는 로컬 푸드 정책, 화석연료와 사료 찌꺼기를 줄이는 ‘지속 가능한 양식업’ 정책 등의 시행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확대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다고 빠른 결과 내기에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백년대계를 세우듯 준비해야 한다. 또 한 가지 정책 입안자들이 명심할 점은 화석연료에서 자유로운 식탁을 차리는 일에 온 국민이 동참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지역의 자연에너지를 결합한 ‘21세기형 농수산업 시스템’ 구축은 다음 세대의 식탁을 외부 충격에 잘 견디는 ‘회복력 있는 식단’으로 바꿔 줄 것이다. ‘화석연료 제국주의’의 파고 속에서 식탁의 존엄과 생명을 지키는 길은 에너지 시스템의 대전환뿐이다. 그래야만 현대인의 식탁은 신석기인처럼 자유로울 수 있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구광모, 미국·브라질 광폭 행보… AI 시대 에너지 인프라 ‘선점’

    구광모, 미국·브라질 광폭 행보… AI 시대 에너지 인프라 ‘선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과 브라질을 방문해 인공지능(AI) 시대를 뒷받침할 ‘에너지’와 신흥 시장인 ‘글로벌 사우스’를 축으로,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통합(SI) 전문 자회사 버테크(Vertech)를 찾았다고 LG그룹이 2일 밝혔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떤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ESS 배터리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고객에게 부가가치가 높은 통합 솔루션 역량을 높여 시장을 선도하는 압도적 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SS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확산, 산업 전동화, 재생에너지 확대 등의 요인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는 ESS가 단순 저장 기능을 넘어 전력 부하 최적화와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중요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는 이런 시장 상황에 따라 선제 대응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ESS의 주류로 부상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기에 도입했고, 북미 수요 급증에 맞춰 현지 생산 거점 5곳을 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북미에서 ESS 배터리를 생산해 공급하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버테크와의 시너지도 강화하고 있다. 버테크는 ESS 사업의 핵심 역량인 설계, 설치, 유지·보수와 소프트웨어 기반 운영 관리를 아우르는 시스템 통합 역량을 갖췄다. LG의 ESS를 선택하는 고객 입장에서 배터리 공급부터 설치, 사후 관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구 회장은 미국 버테크 일정을 소화한 후 브라질로 이동해 LG전자 마나우스 생산법인과 현지 유통 매장을 찾아 중남미 시장 전략을 논의했다. 그는 브라질을 포함해 총 인구 20억명에 달하는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개발도상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인도, 6월에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바 있다. LG전자가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에 구축 중인 냉장고 신공장은 높은 수입 규제와 관세 장벽을 극복하고 중남미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기지로 올해 7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한 시장 특성에 맞춰 브라질 내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물류 효율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20대 아르헨 변호사, 원숭이 흉내 냈다가 ‘패가망신’…전자발찌에 억대 배상금까지

    20대 아르헨 변호사, 원숭이 흉내 냈다가 ‘패가망신’…전자발찌에 억대 배상금까지

    휴가철을 이용해 브라질에 놀러 갔다가 ‘원숭이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려 여권을 압수당하고 전자발찌까지 차야 했던 아르헨티나 20대 여성 변호사가 모국 아르헨티나로 귀국했다. 지난 1월 사건 발생 이후 3개월 만이다. 그러나 인종차별 혐의에 대한 재판은 계속돼 유죄가 확정되면 여성 변호사는 피해자들에게 억대 피해 배상금을 물어줘야 한다.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원숭이 흉내를 내 인종차별 혐의로 기소된 아르헨티나 여성 변호사 아고스티나 파에스(29)는 이날 항공기 편으로 귀국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그는 기자들에게 “브라질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면서 끝까지 성실하게 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브라질이 여권을 압수하고 출국금지를 명령한 후 브라질 내 거주지가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전자발찌를 차고 사실상 호텔에서 구금 생활을 해야 했던 파에스는 보석금 9만 7000헤알(약 2800만원)을 내고 사법부의 귀국 허가를 받았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브라질의 재판권을 인정한다면서 피고의 귀국 후에도 재판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보장하겠다고 약속한다는 공식 문서를 재판부에 제출하는 등 영사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월 여름휴가를 이용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놀러 갔던 파에스는 친구들과 함께 클럽에 갔다가 사건에 휘말렸다. 계산한 금액을 놓고 클럽 측과 시비가 붙었고, 바가지를 쓴 기분이 들어 화가 난 그는 클럽 직원들에게 “원숭이들”이라고 부르면서 원숭이 흉내를 냈다. 문제는 브라질의 문화를 너무 몰랐다는 점이다. 브라질에서 ‘원숭이’는 가벼운 조롱이나 욕설이 아니라 극단적인 인종차별적 혐오 표현으로 간주된다. 공공장소에서 타인을 ‘원숭이’라고 놀리다가 인종차별 혐의로 체포돼 처벌된 사례도 여럿이다. 외국인인 파에스는 이런 문화를 몰랐다고 한다. 그는 “브라질에서 원숭이라는 단어를 욕처럼 사용하는 건 알았지만 형법으로 처벌까지 받을 정도로 심한 표현인 줄은 결코 몰랐다”고 밝혔다. 클럽 측의 고소로 기소된 파에스에게 검찰은 처음엔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그가 잘못을 인정하고 여러 차례 공개 사과를 하자 검찰은 구형 수위를 낮췄다. 파에스는 각종 인터뷰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브라질에 와서 인종차별이 무언지 알게 됐다. 피해자 여러분과 브라질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여러 번 머리를 숙였다. 파에스가 진심 어린 사과를 거듭하자 검찰은 징역 15년 대신 사회봉사 1년과 피해자 피해 배상을 구형했다. 검찰이 요구한 배상금은 피해자 1인당 5만 달러(약 7000만원)다. 그가 원숭이라고 놀린 클럽 직원들 각각에게 이 정도 피해 배상금을 지급하게 된다면 수십만 달러를 물어주게 되는 셈이다. 한편 아르헨티나 네티즌들은 “원숭이 흉내를 냈다는 이유로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르는 게 아니냐”, “브라질 현지 문화를 잘 모르는 외국인이라면 정상 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며칠 사이 쌍둥이 형제와 관계”…딸 아빠 끝내 못 찾았다 [핫이슈]

    “며칠 사이 쌍둥이 형제와 관계”…딸 아빠 끝내 못 찾았다 [핫이슈]

    영국에서 한 여성이 일란성 쌍둥이 형제와 비슷한 시기에 각각 관계를 맺은 뒤 딸을 낳았지만 법원도 끝내 누구를 친부로 특정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일반적인 친자확인 DNA 검사로는 두 남성을 구별할 수 없어서다. 영국 항소법원이 지난 20일 공개한 판결문과 영국 법률기관들의 해설에 따르면 일란성 쌍둥이 형제 중 한 명은 이미 아이의 출생기록에 아버지로 올라 있었지만 법원은 그를 친부로 확정하지 못했다. 재판부는 이에 따라 그의 이름은 출생기록에 그대로 두고 부모로서의 법적 책임은 인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건을 정리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 아이의 친부는 일란성 쌍둥이 형제 둘 중 한 명으로만 특정됐다. 1심 법원은 두 형제가 아이가 잉태된 것으로 보이는 시점 전후 4일 안에 모두 어머니와 관계를 가졌다고 인정했다. DNA 자료를 검토한 뒤에도 법원은 두 사람의 친부 가능성을 같게 봤다. 결국 어느 한쪽만 친부라고 단정하지 못했다. ◆ DNA 검사도 못 가린 친부 두 형제가 당시 서로 이 여성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또 여성이 각각 어느 형제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는지는 판결문에 자세히 적시되지 않았다. 다만 데일리메일은 두 형제가 2017년 이 여성을 만난 뒤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각각 가벼운 관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형제들이 너무 닮아 여성이 처음에는 둘을 구별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보도했다. 이번 사건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흔히 결정적 증거로 여겨지는 DNA 검사도 일란성 쌍둥이 앞에서는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항소법원은 과학적 검사와 관계 시점에 대한 심리까지 거쳤지만 친부를 한 명으로 좁히지 못했다. 결국 두 형제 모두에게 친부 가능성이 남은 상태에서 법적 판단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 출생기록은 유지…부모 책임은 인정 안 해 한 형제는 이미 아이의 출생기록에 아버지로 올라 있었지만 항소법원은 그 사실만으로 법률상 아버지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출생기록에 이름이 올라 있는 남성이 아이의 아버지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도 없지만 생물학적 연결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완전한 부모 권한을 인정할 수도 없다고 봤다. 영국 법률기관인 원 킹스 벤치 워크는 이번 판결에 대해 법률상 아버지는 생물학적·유전학적으로 확인된 부친을 뜻한다는 점을 항소법원이 분명히 했다고 해설했다. 또 출생신고서에 이름이 올라 있다는 이유만으로 부모 책임이 자동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세인트 필립스 체임버스도 비슷한 해설을 내놨다. 이 기관은 출생기록에 아버지로 기재됐더라도 실제 생물학적 아버지로 확인되지 않으면 그 등록만으로 부모 책임이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판결이 곧바로 쌍둥이 형제 둘 모두에게 부양 의무나 양육비 지급 의무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이번에 법원이 직접 판단한 쟁점은 부모 책임 문제였고 양육비는 별도 영역으로 다뤄진다. 영국 정부 안내도 부모 책임과 양육비는 서로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누가 금전적 부담을 져야 하는지는 친부 특정 여부와 별도로 다시 판단될 수 있다. 해외에서는 비슷한 사례도 있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에서는 2019년 DNA 검사로도 일란성 쌍둥이 중 누가 친부인지 특정하지 못하자 법원이 두 형제 모두에게 양육비를 부담하라고 판단했다. 이번 영국 사건은 출생기록과 부모 책임을 분리해 봤다는 점에서 결론이 달랐다. 법도 과학도 끝내 한 사람을 지목하지 못하면서 이번 사건은 영국에서도 보기 드문 가족법 사례로 남게 됐다.
  • 뒷문 신경 쓰다 놓친 빌드업… 홍명보호 ‘스리백’ 무너졌다

    뒷문 신경 쓰다 놓친 빌드업… 홍명보호 ‘스리백’ 무너졌다

    홍, 경기 후 “긍정적인 부분도 확인”일각 “실험보다 조직력 우선” 지적 오는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3개월 앞두고 가상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으로 삼았던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실험 중인 스리백 전술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 스타디움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에서 전반과 후반 각각 2골씩을 헌납하며 0-4로 대패했다. 지난해 10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수비가 무너지는 바람에 0-5로 진 뒤에도 달라진 것이 없는 패배였다. 홍 감독은 지난해부터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강호와의 대결을 준비하면서 스리백 전술을 점검해왔다.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선 김태현-김민재-조유민 조합을 가동했고 이들을 보호하는 역할로 박진섭을 배치했다. 그렇지만 강팀을 대비해 수비만 강화한다고 해서 계획대로 통하는 건 아니라는 교훈만 남겼다. 한국은 초반 상대의 전방 압박에 빌드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수비라인을 잔뜩 내리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수비 안정을 바탕으로 상대의 뒷공간을 노린 역습을 생각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런 한국의 의도는 그대로 읽혔다. 에메르 파에 코트디부아르 감독은 “한국 선수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면서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파에 감독의 언급대로 한국이 수비에 숫자를 많이 두다 보니 정작 역습 기회가 생겨도 공격수가 부족해 공격작업을 원활하게 전개하지 못했다. 이재성 등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미드필더의 강한 압박을 활용하는 모습이 사라지고 대부분이 수비 진영에 머물다 보니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지도 못하고, 상대의 전방압박이 강하지 않을 때도 후방에 머무는 선수가 많아지면서 경기 운영 효율성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상대가 측면으로 넓게 벌려 공격하면서 수비수 간의 간격이 벌어지는 고질적인 문제도 여전했다. 공수 간격이 벌어지면서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의 개인 돌파에 약점을 노출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실점 장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노출됐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확인했다”면서 “잘된 부분은 계속해서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본선무대를 3개월여 앞두고 불안한 실험을 계속하기 보다 조직력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4월1일 열리는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도 홍 감독이 불안한 스리백 실험을 계속하다 수비진 붕괴로 인한 패배가 이어진다면 대표팀의 자신감 하락은 물론 본선 무대에서의 선전이 어렵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 자산보다 빚이 더 많은 고위험 가구 46만… 35%가 2030

    자산보다 빚이 더 많은 고위험 가구 46만… 35%가 2030

    사회초년생 직장인 이모(27)씨는 최근까지 국내 증시가 급등하자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신용대출로 주식을 샀다. 하지만 중동 전쟁 이후 주가가 흔들리면서 빚을 안고 투자에 나선 선택이 오히려 더 큰 위험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주택 구입과 주식 투자를 위해 빚을 지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공개한 ‘금융안정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고위험가구 45만 9000가구 중 20∼30대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4.9%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2020년(22.6%)보다 12.3% 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청년층의 금융부채 규모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치솟는 집값과 주가 상승에 ‘지금 아니면 늦는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소득이 부족한 청년층까지 대출을 끌어 투자에 뛰어든 결과다. 한은은 “부채 상환 부담이 크게 확대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환율·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한은은 취약차주 연체율 상승과 고위험가구 증가가 맞물릴 경우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월말 중동 사태 발발 이후 달러화 강세로 주요국들보다 크게 올랐다. 중동사태가 터지기 직전 영업일인 지난달 27일 대비 9영업일 뒤 한국의 환율 상승률은 4.1%에 달했다. 영국(1%), 유럽연합(2.6%), 일본(2.1%), 중국(0.3%), 말레이시아(0.9%), 대만(2%), 브라질(2.4%) 등과 비교해도 상승 폭이 컸다. 주가 하락폭도 주요국보다 높았다. 한국의 주가는 같은 기간 12.1% 하락했지만 미국, 영국, 독일, 일본은 각각 3%, 5.2%, 0.8%, 7.5%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는 구조조정 진행 중인 석유화학 업종의 중동지역 원유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70.7%에 달하며, 이 중 99%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특히 지난 4일엔 주가변동성지수(V-KOSPI)가 치솟아 역대 최고치(80.37)를 기록한 바 있다. 한은은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국내 실물경제에 연쇄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특히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은 부동산 경기 둔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까지 겹치면서 자본 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 이는 위험자산인 대출·채권 등이 늘어나거나 자본이 줄어드는 상황을 뜻한다. 중동 전쟁이 길어지면 기업들이 회사채를 갚지 못하는 위험이 커질 수도 있다. 이수형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중동 리스크 장기화로 물가 상승 압력과 성장 둔화 위험이 동시에 커지는 복합 위기 상황”이라며 “충격이 금융시스템으로 번지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메·손 이어 그리에즈만…미식 축구의 낙원, 미국

    메·손 이어 그리에즈만…미식 축구의 낙원, 미국

    그리에즈만, 7월부터 올랜도 이적수아레스·뮐러·로드리게스 등 누벼월드컵 앞둔 美 전역 흥행에 열기트럼프 “축구를 풋볼이라 불러야” 미식축구(NFL)의 나라 미국이 ‘진짜’ 축구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미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가 유럽파 스타 선수의 축구 인생 2막을 여는 무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우루과이 특급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이상 인터 마이애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에 이어 프랑스 대표팀 공격수 출신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는 앙투안 그리에즈만(35)이 미국 그라운드에 오른다. 미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4일(한국시간) “그리에즈만이 MLS 올랜도 시티와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한 2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며 “그리에즈만은 지난 23일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를 마치고 이적 절차 마무리를 위해 미국 올랜도로 출발했다. 7월부터 MLS 무대에서 활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ESPN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에즈만이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과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어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호흡을 맞추며 2020~21시즌 국왕컵을 함께 들어 올리는 등 줄곧 라리가에서만 활약했다. 2021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복귀해 210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대표로는 137경기에 44골을 뽑아냈고,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우승 트로피까지 품었다. 다만 2024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해 이번 월드컵에는 나서지 않고 이적 전까지는 현 소속팀 경기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그리에즈만의 MLS 합류는 최근 미 전역에 불고 있는 축구 인기에 열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MLS에는 메시와 손흥민 외에도 ‘전차 군단’ 독일 대표팀의 선봉에 섰던 토마스 뮐러(밴쿠버 화이트캡스), 2014 브라질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미네소타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골키퍼 위고 요리스 또한 대서양을 건너 LAFC에서 손흥민의 뒤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공식 석상에서 축구를 지칭하는 미국식 표현 ‘사커’를 언급하며 “미국에선 ‘풋볼’이라는 다른 종목과 조금 충돌이 있어 잘 부르지 않는데, 생각해보면 이 종목(축구)을 ‘풋볼’로 부르고, NFL은 다른 이름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축구 붐 조성에 나섰다.
  • 미국, WTO에 개혁 압박… “한국이 왜 개도국인가”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를 앞두고 한국과 싱가포르 등 국가에 개발도상국(개도국) 지위를 실질적으로 포기하라고 압박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서 지난해 12월 발표한 초안을 토대로 작성된 ‘WTO 개혁 보고서’를 공개했다. 오는 26∼29일 카메룬 야운데에서 열리는 ‘제14차 WTO 각료회의’를 앞두고 특혜(SDT) 요건이나 최혜국대우(MFN) 원칙 등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을 요구한 것이다. 특히 미국은 개도국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혜택인 SDT가 남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USTR은 보고서에서 “2019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브라질, 싱가포르, 한국, 코스타리카 등 4개 WTO 회원국이 향후 WTO 협상에서 SDT 조항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스스로 선언한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이 2025년 9월 WTO 협상에서 SDT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자세히 보면 중국의 약속에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SDT를 위한 객관적 기준을 마련해 사실상 이들 국가가 개도국 지위를 완전히 포기하도록 제도화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USTR은 WTO의 기본 원칙인 최혜국대우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무역 흑자국이나 과잉 생산 국가에게 차등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상호주의 기반으로 개편하자는 요구로 풀이된다. 이번 각료회의 결과에 따라 향후 WTO의 역할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BBQ, 남미 진출… 콜롬비아에 1호점 오픈

    제너시스BBQ 그룹(BBQ)이 남미 콜롬비아에 진출하며 미주 대륙 전역을 잇는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콜롬비아 메데진에 ‘BBQ 프로벤사점’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콜롬비아 제2의 도시인 메데진은 제조업과 금융·정보통신(IT)·서비스 산업이 발달한 경제·문화 중심지다. 20~40대 중심으로 현지인과 관광객 유동 인구가 많아 외식과 관광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브랜드의 진출이 활발하다. 프로벤사점은 약 300㎡ 규모에 133석을 갖춘 대형 매장이다. BBQ의 시그니처인 골든후라이드 치킨과 라이스볼, 샐러드볼, UFO 치킨 등으로 메뉴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한편 현지 소비자 선호를 반영해 그릴 치킨 등 맞춤형 메뉴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BBQ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남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BBQ 관계자는 “북중미와 카리브해 권역에서 검증된 경험을 바탕으로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주요 국가로 확대해 미주 대륙 전역에서 K-치킨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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