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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구, 아동·청소년 마음 지키는 ‘생명존중학교’

    종로구, 아동·청소년 마음 지키는 ‘생명존중학교’

    서울 종로구가 아동·청소년의 생명 존중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맞춤형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구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웰니스센터 민방위교육장(율곡로 89)에서 ‘2026년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캠페인 대국민 공개강좌’를 연다. 전지영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아이에게 딱 하나만 가르친다면, 자기 조절’을 주제로 ‘아이 인생의 최고의 무기, 자기 조절’, ‘아이의 자기 조절을 키우는 방법’을 설명한다. 강의를 들으려면 종로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학교 현장에서도 관련 교육과 위기 대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는 19일 덕성여자고, 21일 경복고·대신중에서 ‘생명존중학교’가 열린다. 학교와 함께 학생들의 우울증, 불안장애, 적응장애 등을 조기에 찾아내고 청소년 자살 문제를 미리 막겠다는 취지다. 또한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기념한 ‘종로구 너도 나도 생명 존중 공모전’이 다음달 13일까지 접수를 진행한다. 종로구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우편, 전자우편 등으로 제출하면 된다. 결과는 10월 8일 발표된다. 아울러 구는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4일 구청에서 이준형 부구청장 주재로 구와 용산구, 중부교육지원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 생명지킴 지역 안전망 협의회’ 1차 회의도 열었다. 유찬종 구청장은 “배움의 자리부터 학교 현장, 관련 기관 간 연대까지 더해 종로의 모든 아동·청소년 마음을 보듬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아동기 마음의 상처, 뇌세포 속 ‘DNA 용수철’ 고장낸다 [달콤한 사이언스]

    아동기 마음의 상처, 뇌세포 속 ‘DNA 용수철’ 고장낸다 [달콤한 사이언스]

    전 세계 어린이 절반 이상이 학대나 폭력, 그 밖의 충격적 경험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 어린 시절 이렇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사람은 어른이 된 뒤 불안장애, 우울증 같은 기분장애에 더 취약한 경우가 많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 프린스턴대 공동 연구팀은 생애 초기 스트레스로 인한 트라우마가 어떻게 뇌 속에 흔적을 남겨 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메커니즘을 찾았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어린 시절 스트레스는 뇌세포가 DNA를 포장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뇌의 스트레스 반응 장치가 쉽게 켜지는 상태로 만들어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한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뉴런’ 8월 8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뇌의 복측피개영역(VTA)에 주목했다. VTA 신경세포는 도파민을 생산하고 보상 회로 작동에 관여한다. 스트레스로 이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 뇌의 보상 처리 방식에 문제가 생겨 불안과 우울에 취약하게 된다. 연구팀은 특히 도파민 생성 신경세포 중에서도 유전자 스위치라고 할 수 있는 ‘후성유전체’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어린 생쥐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준 다음 일반적 환경에서 자란 생쥐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생쥐의 도파민 신경세포에서 ‘SETD7’이라는 효소가 더 많이 발견됐다. 이 생쥐들은 일반 생쥐보다 세포 내에 용수철처럼 감겨 있는 DNA 가닥이 늘어나 벌어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 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어린 생쥐에게 SETD7이 많이 만들어지도록 유전자를 조작하면 도파민 생산 뇌세포의 DNA 가닥이 늘어나는 것이 관찰됐다. 도파민 생산 뇌세포의 DNA 구조가 늘어나 벌어진 상태로 어른이 되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유전자가 더 쉽게 켜진다. 이런 생쥐들은 성체가 됐을 때 도파민 신경세포 반응성이 높아져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 떨어지게 된다. 반대로 스트레스를 겪은 어린 생쥐에게서 SETD7 수치를 낮추면 유전자 용수철은 닫힌 상태로 유지됐고 성장 후에도 일반 생쥐처럼 사회적이고 탐색적인 행동을 유지했고 도파민 신경세포 활동도 정상 범위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젠슨 페냐 프린스턴대 교수는 “생애 초기 스트레스가 장기적 정신질환 취약성으로 이어지는 명확한 분자 메커니즘을 찾았다”며 “트라우마의 영향에 관한 새로운 치료법과 개입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고3 되자 담배 경험 34배”…20명 중 1명은 ‘현재 흡연’

    “고3 되자 담배 경험 34배”…20명 중 1명은 ‘현재 흡연’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추적한 결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흡연과 음주는 늘고 아침 식사와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3일 이 같은 내용의 ‘제7차 연도(2025년) 청소년건강패널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당시 전국 초등학교 6학년이던 학생 5051명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이 가운데 7년간 빠짐없이 조사에 참여한 3756명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 변화를 분석했다. 가장 큰 변화는 담배 사용이었다. 한 번이라도 담배 제품을 사용해 본 학생은 초등학교 6학년 때 0.35%에 불과했지만 고등학교 3학년이 되자 11.93%로 약 34배 늘었다. 남학생은 16.02%, 여학생은 7.64%였다. 최근 30일 동안 하루 이상 담배 제품을 사용한 ‘현재 흡연자’도 초등학교 6학년 0.01%에서 고등학교 3학년 5.30%로 증가했다. 고3 학생 20명 가운데 1명꼴로 현재 담배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남학생은 7.49%, 여학생은 3.00%였다. 고3의 담배 제품별 현재 사용률은 일반 담배가 4.41%로 가장 높았다. 액상형 전자담배가 3.61%, 궐련형 전자담배가 1.59%로 뒤를 이었다.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를 대신하기보다 여러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일반 담배 흡연자 가운데 일반 담배만 피우는 비율은 32.6%였다. 일반 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비율은 32.8%, 일반 담배·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비율은 29.3%에 달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도 단독 사용은 22.8%에 그쳤다. 나머지 약 77%는 일반 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음주 경험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크게 늘었다. 한 잔 이상 술을 마셔 본 비율은 초등학교 6학년 7.5%에서 고등학교 3학년 43.2%로 높아졌다. 고3 학생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술 한 잔을 마셔 본 셈이다. 현재 음주율은 같은 기간 0.7%에서 11.2%로 16배 증가했다. 특히 술을 처음 접한 학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시기는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갈 때였다. 반대로 건강한 생활 습관은 뒷걸음질 쳤다. 일주일에 5일 이상 아침을 거르는 학생은 초등학교 6학년 17.9%에서 고등학교 3학년 32.8%로 늘었다. 고3 학생 3명 중 1명이 평일 대부분 아침을 먹지 않는 셈이다. 하루 60분 이상 신체 활동을 일주일에 5일 이상 실천하는 비율은 29.8%에서 11.4%로 떨어졌다. 여학생은 5.8%에 그쳐 운동 부족이 더욱 두드러졌다. 과일과 채소, 우유·유제품을 먹는 비율은 절반 이하로 감소한 반면 단맛 음료와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 비율은 늘었다. 정신 건강과 스마트폰 사용에서는 성별 차이가 나타났다. 중등도 이상의 범불안장애를 경험한 고3 여학생은 11.4%로 남학생 5.3%의 두 배를 넘었다. 스마트폰 과의존 경험률도 여학생이 35.2%로 남학생 28.8%보다 높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흡연과 음주, 식생활, 신체 활동 등 청소년의 건강 행태가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보건학적 경고등”이라며 “청소년 건강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 마음 무너진 공무원들… 버팀목 된 연금공단

    마음 무너진 공무원들… 버팀목 된 연금공단

    공무상 재해, 사회 안정성 직결자살 순직은 4년 새 175% 폭증사후 보상 넘어 예방·복귀 도와 산불 진화와 가축 살처분, 민원인의 폭언과 폭행까지 견뎌냈지만 끝내 마음이 무너진 공무원들이 늘고 있다. 공무상 재해 청구는 4년 새 51% 늘어 1만 건에 육박했고 공무상 질병은 ‘정신질환’이 가장 많았다. ‘다친 뒤 보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공무원 재해 정책도 사후 보상에 머물지 않고 예방부터 재활·직무 복귀까지 책임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28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무상 요양·장해·순직 등 재해 청구 건수는 2021년 6538건에서 2024년 9892건으로 51.3% 증가했다. 지난해 9377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2년 연속 9000건을 웃돌았다. 근골격계 질환이 많은 산업재해와 달리 공무상 질병은 정신질환이 35.2%로 가장 많았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이 전체의 60.1%에 달했다. 공무원의 자살 순직은 2018년 8건에서 2022년 22건으로 175% 늘었다. 공무원 마음건강 자가 진단 결과 주요 위험 증상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44.9%로 가장 많았고 불면·우울도 36.6%에 달했다. 공무원의 안전은 재난 대응과 민원 처리 등 대국민 서비스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공무원이 안전해야 재난 대응과 민원 등 대국민 서비스 품질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공단이 운영하는 ‘공무원 재해예방보상 서비스’가 공직사회의 안전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단은 단순히 재해 보상에 그치지 않고 예방부터 보상, 재활, 직무 복귀까지 잇는 전 주기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명백한 공무상 부상 심사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악성 민원 등으로 생긴 우울증·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의 공무상 재해 인정 범위도 넓혔다. 요양 중인 공무원에게 재활운동비와 심리상담비를 지원하고 직무 스트레스와 부상 위험이 큰 재난 대응·고위험 직군을 대상으로 마음·신체케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공단은 “복귀 후가 더 힘들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올해 서울과 세종 등 전국 5개 권역에서 ‘애프터케어 서비스’를 운영했다. 의료·고충 처리 경력을 갖춘 퇴직공무원 출신 코디네이터가 직무 복귀를 돕고 복귀 후 적응 상담도 제공한다. 공단 관계자는 “보상을 넘어 선제적 예방으로 무너지지 않는 내일을 설계하겠다”며 “치료비 지급은 물론 공상 공무원이 원활하게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마음 무너진 공무원들… 공무상 재해 51% 껑충, 버팀목 된 연금공단

    마음 무너진 공무원들… 공무상 재해 51% 껑충, 버팀목 된 연금공단

    공무상 재해, 사회안정성 연결 자살 순직 4년 새 175% 폭증 공무상 질병 1위 ‘정신 질환’ 사후 보상 넘어 예방·복귀 도와 의료 경력 등 퇴직 공무원 활용 재난·고위험군 ‘마음·신체케어’ 산불 진화와 가축 살처분, 민원인의 폭언과 폭행까지 견뎌냈지만 끝내 마음이 무너진 공무원들이 늘고 있다. 공무상 재해 청구는 4년 새 51% 늘어 1만 건에 육박했고 공무상 질병은 ‘정신질환’이 가장 많았다. ‘다친 뒤 보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공무원 재해 정책도 사후 보상에 머물지 않고 예방부터 재활·직무 복귀까지 책임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28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무상 요양·장해·순직 등 재해 청구 건수는 2021년 6538건에서 2024년 9892건으로 51.3% 증가했다. 지난해 9377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2년 연속 9000건을 웃돌았다. 근골격계 질환이 많은 산업재해와 달리 공무상 질병은 정신질환이 35.2%로 가장 많았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이 전체의 60.1%에 달했다. 공무원의 자살 순직은 2018년 8건에서 2022년 22건으로 175% 늘었다. 공무원 마음건강 자가 진단 결과 주요 위험 증상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44.9%로 가장 많았고 불면·우울도 36.6%에 달했다. 공무원의 안전은 재난 대응과 민원 처리 등 대국민 서비스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공무원이 안전해야 재난 대응과 민원 등 대국민 서비스 품질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공단이 운영하는 ‘공무원 재해예방보상 서비스’가 공직사회의 안전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단은 단순히 재해 보상에 그치지 않고 예방부터 보상, 재활, 직무 복귀까지 잇는 전 주기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명백한 공무상 부상 심사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악성 민원 등으로 생긴 우울증·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의 공무상 재해 인정 범위도 넓혔다. 요양 중인 공무원에게 재활운동비와 심리상담비를 지원하고 직무 스트레스와 부상 위험이 큰 재난 대응·고위험 직군을 대상으로 마음·신체케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공단은 “복귀 후가 더 힘들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올해 서울과 세종,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5개 권역에서 ‘애프터케어 서비스’를 운영했다. 의료·고충 처리 경력을 갖춘 퇴직 공무원 출신 코디네이터가 직무 복귀를 돕고 복귀 후 적응 상담도 제공한다. 중대재해를 경험한 공상 공무원뿐만 아니라 공상·순직 공무원 가족의 정서 회복과 일상 복귀를 돕는 ‘마음돌봄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보상을 넘어 선제적 예방으로 무너지지 않는 내일을 설계하겠다”며 “치료비 지급은 물론 공상 공무원이 원활하게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단 하루만 외로움 겪어도 뇌 변한다

    단 하루만 외로움 겪어도 뇌 변한다

    외로움과 고립, 고독은 혼재돼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명백히 다른 개념이다. 외로움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도 느낄 수 있는 주관적 감정 상태이며 고립은 상호 작용할 사람이 거의 없는 객관적 상태를 말한다. 고독은 자발적으로 선택한 혼자 있음 상태다. 한국뇌연구원 정서·인지질환 연구그룹, 강원대 생물공학전공 공동 연구팀은 단 하루의 사회적 고립만으로도 뇌를 변화시킨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짧은 시간의 사회적 고립만으로도 뇌 속 특정 세로토닌 수용체가 증가하고 이 변화가 사회적 대상에 대한 가치 판단을 바꿔 익숙한 개체를 더 선호하게 만든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셀 리포츠’에 실렸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우울증, 불안장애 같은 다양한 정신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짧은 기간의 고립이 사회적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런 변화가 뇌에서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생쥐를 24시간 동안 홀로 격리해 가둔 뒤 익숙한 개체와 새로운 개체를 동시에 만나게 했다. 보통 생쥐는 새로운 개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사회적으로 고립된 생쥐는 익숙한 개체에게 더 많이 접근하는 행동을 보였다. 연구팀은 사회적 고립이 단순히 사회성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대상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생쥐의 뇌를 분석한 결과 외측고삐핵에서 세로토닌 수용체 중 하나인 ‘5-HT4R’ 발현이 정상 생쥐보다 2.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로토닌은 감정과 기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또 사회적 고립 상태에서는 외측고삐핵으로 전달되는 세로토닌 신호가 줄었고 증가한 5-HT4R은 줄어든 세로토닌 신호를 보완하기 위한 뇌의 적응적 반응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5-HT4R을 활성화하는 약물로 처리하고 살펴본 결과 사회적 고립으로 손상된 신경세포 간 연결 조절 기능이 회복되고 과도하게 증가한 신경세포의 흥분성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아 있는 생쥐의 외측고삐핵에 동일한 약물을 투여하면 고립 이후 나타났던 익숙한 개체 선호 현상 역시 정상적인 사회적 선호 패턴으로 회복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 사회적 고립과 관련된 질환의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를 이끈 김정연 한국뇌연구원 박사는 “사람 역시 누구나 짧은 기간의 고립만으로도 사회적 관계를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데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불안과 강박의 시대… 흔들려도 괜찮아요

    불안과 강박의 시대… 흔들려도 괜찮아요

    우울증, 불안장애, 번아웃, 강박장애 등을 이유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개인의 문제에서 원인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면 최근 들어 많은 사람이 병원을 찾는 이유는 뭘까. 현대인의 만성 불안과 강박 행동 원인과 대응법을 알려주는 책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발달심리학자인 대니얼 키팅 미국 미시간대 교수가 쓴 ‘불안하게 태어난 사람들’은 현대인의 만성 불안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불평등한 사회 구조가 인간의 몸과 뇌에 남긴 생물학적 결과라고 지적한다. 경쟁과 불평등, 생존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은 스트레스 반응 체계를 흔들고, 다음 세대까지 영향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후성유전학과 발달심리학 연구를 통해 알려준다. 불안은 타고난 나쁜 유전자의 탓도 부모의 양육 탓도 아닌 인간의 생물학적 스트레스 시스템에 좌우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러면서 “불평등한 사회가 뇌를 바꾸고 그 결과로 생겨나는 것이 불안”이라며 “불안은 결코 개인이 떠안고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한다. ‘오늘도 강박과 살아갑니다’는 뇌과학, 인지심리학, 행동치료 관점에서 강박장애를 설명하고 일상을 지켜나갈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강박증과 불안장애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닥터 조르바의 강박증 이야기’를 운영하는 저자는 ‘강박을 완전히 없애야만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내 안의 불안과 강박을 인정하고 잘 다루며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박장애는 원하지 않는 생각과 그로 인한 불안을 잠재우려는 반복 행동이나 의식이 맞물리면서 생겨난다. 저자는 ‘이상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 문제’라거나 ‘나만 겪는 고통’이라는 관점이야말로 가장 큰 오해라고 지적한다. 그는 “치료와 회복이 끝나면 사람들은 ‘예전처럼 돌아가는 건가요’라고 묻곤 하지만, 마음의 회복은 한 번 나아지고 다시 흔들리고 또 조금 나아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앞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 이민정·아이유도 고백했던 ‘이 질환’…“젊은女 암 발병 증가와 관련”

    이민정·아이유도 고백했던 ‘이 질환’…“젊은女 암 발병 증가와 관련”

    불면증이 50세 미만 젊은 여성의 암 발병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불면증이 여성 호르몬과 관련된 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를 소개했다. 미국 뉴저지의 제퍼슨 헬스와 루이지애나의 오크스너 MD 앤더슨 암센터 과학자들은 18~50세 성인 약 1900만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불면증 진단을 받은 여성은 향후 5년 내 유방암 진단 위험이 최대 3배 높았고, 자궁암 위험은 약 2배, 난소암 위험은 57%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대장암 위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수면 부족이 생체리듬을 무너뜨리고 면역 체계와 호르몬 신호 전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 호르몬과 관련된 암에서 연관성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연관성’을 보여준 것이지 불면증이 암을 직접 유발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비만, 운동 부족, 식습관, 스트레스 등 다른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연구진은 수면 개선이 실제 암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4년 기준, 불면증을 포함한 수면장애 국내 환자는 130만명을 넘어섰다. 4년 사이 26%가량 증가한 수치다. 앞서 배우 이민정은 지난 3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평소 불면증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민정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먹는 것도 아니고 잠이라고 생각한다. 잠을 못 자면 입맛도 없고 활동도 힘들고 집중력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직업은 유독 불면증인 분들이 많다. 남들에게 계속 판단 받고 내가 어떻게 보일까를 신경 써야 하고, 촬영도 9시 출근 6시 퇴근이 아니라 갑자기 밤샘 촬영을 했다가 아침에 자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면서 “남편 이병헌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불면증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면을 돕는 여러 제품을 소개하고, 백색소음과 뇌파 음악이 섞인 콘텐츠를 틀어놓고 자는 것을 추천했다. 반신욕과 레드와인, 껴안고 자는 바디필로우도 언급했다. 만성 불면증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이며 고혈압과 뇌졸중의 주요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 또한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불면증 등 수면장애가 알츠하이머 치매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등 다양한 신경퇴행성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은 잠자기 4~6시간 전에는 카페인이 든 음식을 피하고 하루 섭취량도 최소화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또한 초콜릿, 과자,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도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미국수면의학회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섬유질이 적고 포화지방과 당류가 많은 식사는 더 얕고 덜 회복적인 수면, 더 잦은 각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불면증은 단순히 잠을 못 자는 문제가 아니라 수면의 질이 저하된 상태가 지속되는 질환”이라며 “초기에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간헐적 단식 한다고?…“아침 안 먹는 사람, 우울증 위험 1.5배 높다”

    간헐적 단식 한다고?…“아침 안 먹는 사람, 우울증 위험 1.5배 높다”

    아침을 자주 거르거나 야식을 먹는 등 불규칙한 식사 습관이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태혜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2만명이 넘는 한국 성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식사 패턴의 규칙성과 다양성이 정신건강의 핵심 열쇠임을 확인한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우울증은 전 세계 장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그 예방과 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8%, 약 2억 8000만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인한 연간 생산성 손실은 약 1조 달러(약 1500조원)에 달한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의 2014년부터 2022년까지의 데이터를 활용해 한국 성인 2만 1568명을 분석했다. 우울 증상을 환자건강설문지(PHQ-9)로 평가하고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등 통계적 기법을 적용해 불규칙한 식사 빈도와 우울 증상 간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검증했다. 그 결과 주요 식사가 불규칙한 성인은 규칙적인 성인에 비해 우울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약 1.5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관성은 소득, 교육, 흡연, 음주, 운동, 기저질환 등 다양한 교란 변수를 보정한 이후에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전체 참여자 중 5.2%(1131명)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우울 증상을 보였으며, 이들 집단에서 불규칙 식사 빈도와 아침 결식 비율이 모두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연구팀은 식사 다양성을 곡류·채소·과일·육류·두류 및 견과류·유제품 등 6개 식품군의 섭취 여부로 계산했는데, 다양한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할수록 불규칙 식사가 우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식사 다양성이 낮은 집단에서는 불규칙 식사의 영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침 식사는 ‘정신건강의 완충막’으로서의 역할이 확인됐다. 아침을 자주 거르는 사람에서는 불규칙 식사와 우울 증상 간의 연관성이 더욱 강화됐으며, 아침을 거르지 않는 경우에도 불규칙 식사의 위험은 유의하게 존재했지만 그 강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팀은 이 배경으로 아침 식사가 하루의 대사 리듬과 행복호르몬 세로토닌과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분비를 안정화해 정서 조절 능력을 지지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또 성별·흡연 여부·야식 습관에 따른 하위 집단 분석에서는 남성, 흡연자, 야식 습관이 있는 성인에서 불규칙 식사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이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앞선 기존 연구에서도 불규칙한 식사가 장내 미생물 구성과 일주기 리듬을 교란하고, 장-뇌축 만성 활성화와 신경염증을 유발해 우울증 발생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태혜진 교수는 “우울증 예방에 있어 무엇을 먹느냐는 물론, 얼마나 규칙적으로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대표성 있는 대규모 데이터로 입증한 데 의미가 있다”며 “규칙적인 식사, 아침 결식 예방, 다양한 식품군 섭취라는 세 가지 원칙은 약물 치료 없이도 일상에서 즉시 실천할 수 있는 우울증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교신저자인 채정호 교수는 “우울 증상은 감정의 문제만이 아니라 수면, 활동, 식사처럼 일상의 리듬 전반과 맞물려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식사 습관 교정이라는 작은 요소가 정신건강 관리의 보조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정동장애 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6월호에 게재됐다.
  • ‘약탄 술로 남편 살해 시도’ 태권도장 직원·공범 관장 구속 연장

    ‘약탄 술로 남편 살해 시도’ 태권도장 직원·공범 관장 구속 연장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에 쓰인 것과 같은 계열의 약물(벤조디아제핀)을 섞은 술로 남편을 살해하려 한 태권도장 직원과 공범 관장에 대한 구속 기간이 연장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살인미수와 살인예비 혐의를 받는 40대 태권도장 여직원 A씨와 20대 여성 관장 B씨의 구속 기간을 열흘 연장했다. 이로써 오는 24일 종료 예정이던 이들의 구속 기간은 다음달 3일까지로 늘어났다. A씨 지난달 25일 부천시 원미구의 B씨 자택 냉장고에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 60정을 가루로 만들어 섞은 1.8ℓ 소주 페트병을 넣어두는 방식으로 B씨의 남편인 50대 C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C씨가 평소 혼자 술을 즐긴다는 점을 노렸으나 C씨가 해당 술을 마시지 않으면서 미수에 그쳤다. 이 범행은 별개의 상해 사건 수사 과정에서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6일 A씨가 B씨의 집에서 C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된 뒤 경찰은 A씨와 B씨가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에서 살인 공모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진술을 받아냈다. 이와 관련 C씨는 “아내가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당해 범행에 가담하는 등 관장(A씨) 배후에서 조종하며 계속해 범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벤조디아제핀은 불안장애·불면증 치료 등에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 계열 약물로, 지난해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소영이 범행에 사용했다. 이 약물은 과다 복용하거나 알코올 등과 병용할 경우 사망 위험이 있다. 수면제를 먹여 재운 남성 4명에게 수천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된 20대 여성 고모씨 사건에서도 같은 약물이 사용됐다.
  • “태권도장 관장·직원, 살인미수 사건 범행 동기 미묘”

    “태권도장 관장·직원, 살인미수 사건 범행 동기 미묘”

    경찰이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에 쓰인 것과 같은 계열의 약물(벤조디아제핀)을 섞은 술로 남편을 살해하려 한 태권도장 직원과 공범 관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범행 동기를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한 부천시의 한 태권도장 관장 20대 여성 A씨와 직원 40대 여성 B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A씨 등의 범행 동기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경찰은 “범행 동기는 미묘한 게 많다”며 “압수수색을 통해서 수사를 보강할 계획”이라고만 했다. ‘모방 범죄’ 가능성, 피해자 남편의 가정폭력 등에 대해선 “확인된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전날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부천시 원미구의 B씨 자택 냉장고에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 60정을 가루로 만들어 섞은 1.8ℓ 소주 페트병을 넣어두는 방식으로 B씨의 남편인 50대 C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C씨가 평소 혼자 술을 즐긴다는 점을 노렸으나 C씨가 해당 술을 마시지 않으면서 미수에 그쳤다. 이 범행은 별개의 상해 사건 수사 과정에서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6일 A씨가 B씨의 집에서 C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된 뒤 경찰은 A씨와 B씨가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에서 살인 공모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진술을 받아냈다. 이와 관련 C씨는 “아내가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당해 범행에 가담하는 등 관장(A씨) 배후에서 조종하며 계속해 범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벤조디아제핀은 불안장애·불면증 치료 등에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 계열 약물로, 지난해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소영이 범행에 사용했다. 이 약물은 과다 복용하거나 알코올 등과 병용할 경우 사망 위험이 있다. 수면제를 먹여 재운 남성 4명에게 수천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된 20대 여성 고모씨 사건에서도 같은 약물이 사용됐다.
  • ‘강북 모텔 연쇄 살인’ 그 약물로… 이번엔 남편 술에 섞었다 덜미

    ‘강북 모텔 연쇄 살인’ 그 약물로… 이번엔 남편 술에 섞었다 덜미

    약물 60정 빻아 1.8ℓ 소주병에 넣어관장 상해 사건 수사 중 공모 포착남편 “아내가 심리 지배당해 범행”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에 쓰인 것과 같은 계열의 약물(벤조디아제핀)을 섞은 술로 남편을 살해하려 한 태권도장 직원과 관장이 덜미를 잡혔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20대 여성 A씨와 도장 직원인 40대 여성 B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날 법원은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 등은 지난달 25일 부천시 원미구의 B씨 자택 냉장고에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 60정을 가루로 만들어 섞은 1.8ℓ 소주 페트병을 넣어두는 방식으로 B씨의 남편인 50대 C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C씨가 평소 혼자 술을 즐긴다는 점을 노렸으나 C씨가 해당 술을 마시지 않으면서 미수에 그쳤다. 이 범행은 별개의 상해 사건 수사 과정에서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6일 A씨가 B씨의 집에서 C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된 뒤 경찰은 A씨와 B씨가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에서 살인 공모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진술을 받아냈다. 이와 관련 C씨는 “아내가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당해 범행에 가담하는 등 관장이 배후에서 조종하며 계속해 범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벤조디아제핀은 불안장애·불면증 치료 등에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 계열 약물로, 지난해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소영이 범행에 사용했다. 이 약물은 과다 복용하거나 알코올 등과 병용할 경우 사망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제를 먹여 재운 남성 4명에게 수천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된 20대 여성 고모씨 사건에서도 같은 약물이 사용됐다. 한편 경찰은 A씨 등이 실제 약물을 사용했는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범행 동기와 약물 입수 경위, 김소영 사건 모방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 ‘남편 살해시도’ 女직원·女관장, ‘모텔 살인’ 김소영 수법 썼다…모방범죄 의혹

    ‘남편 살해시도’ 女직원·女관장, ‘모텔 살인’ 김소영 수법 썼다…모방범죄 의혹

    약물을 탄 술로 남편을 살해하려 한 태권도장 직원과 공범 관장이 ‘강북 모텔 연쇄살인범’ 김소영(20)이 썼던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9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태권도장 관장 20대 여성 A씨와 직원 40대 여성 B씨는 이번 범행에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썼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관장 A씨는 알약 형태의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60정을 빻아 가루로 만든 뒤, 직원 B씨를 통해 1.8L짜리 소주 페트병에 넣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김소영이 지난해 12월부터 20대 남성 2명을 살해할 때 범행에 사용한 물질로, 불면증과 불안장애 등의 완화에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다. 불안, 불면, 경련, 근육 긴장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지만, 의존성과 내성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해 A씨 등이 실제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사용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또 향후 추가 조사 과정에서 A씨와 B씨가 김소영을 모방하는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사용된 약물과 관련해서는 피의자들 진술만 있는 상태라 실제로 벤조디아제핀이 사용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피의자들이 약물을 입수하게 된 경위나 모방범죄 여부 등도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와 B씨는 지난달 25일 부천시 원미구 B씨의 집 냉장고에 약물을 탄 술을 넣어두고 B씨 남편인 50대 남성 C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C씨가 평소 혼자 술을 마신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계획했으나 C씨는 약물이 섞인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살인미수 범행은 A씨가 지난 6일 오후 6시 30분쯤 B씨 자택에서 C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현행범 체포된 뒤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에서 살인을 모의한 정황을 확인하고 B씨를 긴급체포했으며 이들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 아들이 여교사 몸 만지자 “순수한 사랑”이라는 학부모…되레 ‘고소’

    아들이 여교사 몸 만지자 “순수한 사랑”이라는 학부모…되레 ‘고소’

    경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특수학생 학부모의 6년간 반복된 악성 민원과 아동학대 신고로 교사들이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해당 학부모에게 시달린 교사 중 1명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 교단을 떠나야만 했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남교사노동조합은 지난 6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한 일반 초등학교 특수학생의 학부모가 연쇄적인 교권 침해로 교육 현장이 붕괴했다며 교육 당국의 엄정 대처를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학부모 A씨는 특수교육법상 특수교육 대상자인 자녀 B군이 1학년이던 2021년부터 6학년인 현재까지 6년간 담임과 특수교사, 교장 등 10여명을 상대로 악성 민원을 넣고 아동학대, 협박,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러한 상황은 반복돼 B군이 고학년이 된 지난해에만 담임교사가 3명이나 바뀌었다. A씨는 B군이 1학년이던 시기부터 교실에 상주하겠다고 요구하면서 수업 도중에 학생을 하교시키거나 수업 자료를 사전에 검열하는 등 교육 활동에 간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학기 담임이었던 신규 교사는 B군의 돌발 행동을 제지하다 손목 인대가 파열되는 영구적 부상을 입었다. 이후 A씨의 계속되는 괴롭힘으로 극심한 공황장애를 겪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해당 교사는 중증 후유증으로 교단을 떠난 상태다. 올해 6학년인 B군은 여성 특수교사의 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거나 여성 자원봉사자의 특정 신체 부위를 움켜쥐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 학급에 있는 여학생에게도 강제적인 신체 접촉을 반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이를 ‘아이의 순수한 사랑’, ‘자기 방어기제’라며 정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특수교사는 “현재 불안장애와 우울장애 진단을 받고 약물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힘든 상태”라고 호소했다. 올해 새로 부임한 담임교사는 학교 밖으로 무단 이탈하려는 학생의 안전을 위해 교실 뒷문을 잠갔다는 이유로 ‘정서적 감금’에 해당하는 아동학대를 저질렀다며 A씨에게 고소당해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담임교사가 A씨에게 성적 자기 결정권 보호와 안전 원칙을 담은 안내문을 보낸 데 대해서도 A씨는 자신의 자녀를 “성범죄자로 낙인찍었다”며 협박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피해 교사들을 보호하려 한 학교장까지 아동학대 혐의로 허위 고소하는 등 2차 가해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교권보호위원회로부터 서면 사과 및 재발 방지 서약 등 1호 처분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제기한 상태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경남도교육감이 가해 학부모를 공무집행방해 및 무고 혐의로 즉각 형사 고발해야 한다”며 “실효성 없는 교권보호제도의 전면 개편과 처분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법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요구했다.
  • 성욕 사라진 40대 중년, 나이 때문 아니었다…진짜 원인 알고 보니 [핫이슈]

    성욕 사라진 40대 중년, 나이 때문 아니었다…진짜 원인 알고 보니 [핫이슈]

    수년간 극심한 피로와 무기력, 성욕 저하를 겪어 온 40대 남성이 당초 우울증 진단을 받았으나 실제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 사는 고든 러셋(46)은 2020년부터 알 수 없는 피로와 성욕 저하, 우울감 등을 겪었다. 이 증상은 최소 4년간 이어졌고 상태는 점점 악화했다. 그는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아 다양한 검사를 반복해서 받았으나 신체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결국 의료진은 우울증과 불안장애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던 중 러셋은 동료의 권유로 남성 호르몬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위험할 정도로 낮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부터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을 시작했고 현재는 체력과 집중력, 성욕 모두 회복됐다. 그는 테스토스테론 대체 치료 과정에서 약간의 여드름과 가벼운 탈모, 기분 변화 등을 겪었으나 해당 증상들도 차츰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셋은 “언제나 건강한 편이었고 기저 질환도 없었는데, 40대가 되자 갑자기 몸의 변화를 느꼈다”면서 “만성 피로, 체중 증가, 성욕 감소, 감정 기복, 무기력 증상 등이 일상을 힘들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성들도 자신의 증상을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나의 경험을 통해 중년 남성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테스토스테론 원인과 증상남성의 저테스토스테론(성선기능저하증)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보다 낮아지면서 신체·기분·성기능 등에 영향을 주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테스토스테론 등 남성 호르몬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 있지만 특정 질환이나 생활 습관 때문에 젊은 나이에도 종종 확인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나이가 들면서 점진적으로 감소하며, 30대 후반 이후부터 매년 약 1%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성욕 감소와 성관계 만족도 감소, 피로, 근육량 감소, 체지방 증가, 체모 감소 등이며 의욕이 떨어지거나 우울감과 무기력증이 심해지는 등의 정신·기분 변화를 동반한다. 이 때문에 위 남성의 사례처럼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저테스토스테론이 의심될 경우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전반적인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치료는 대체로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TRT)이 활용되며, 규칙적인 근력운동과 체지방 감량, 충분한 수면 등이 도움을 줄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의 경우 여드름과 적혈구가 증가하고 전립선 관련 모니터링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 후 진행해야 한다.
  • “몸은 건강, 삶도 풍족”…49세 배우, 왜 조력사망 원하나 [핫이슈]

    “몸은 건강, 삶도 풍족”…49세 배우, 왜 조력사망 원하나 [핫이슈]

    몸은 건강하다. 가족과 친구도 있다. 배우와 코미디언, 방송 작가로 활동하며 무대와 촬영장을 오갔다. 스스로도 자신의 삶을 “풍요로웠다”고 표현했다. 그런 그가 법원에 섰다. 캐나다 토론토의 49세 배우 클레어 브로소는 자신에게 의료조력사망을 허용해달라며 긴급 구제를 신청했다. 그가 내세운 사유는 암이나 말기 질환이 아니다. 중증 양극성 장애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다. 브로소는 수십 년간 이어진 질환이 일상을 무너뜨렸다며 더는 견디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CTV뉴스와 캐나다프레스 등에 따르면 브로소는 4일(현지시간) 온타리오 고등법원에 의료조력사망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긴급 신청을 냈다. 그는 정신질환만을 근거로 한 의료조력사망을 막는 현행 제도가 캐나다 권리자유헌장을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 “치료 다 해봤지만 병은 반복됐다” 브로소는 법원 밖에서 자신의 상태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양극성 장애와 PTSD가 30여 년간 이어졌고, 최근에는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죽음을 가볍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약물치료, 상담치료, 행동치료, 미술치료, 전기경련치료까지 시도했지만 병은 반복해서 그를 무너뜨렸다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해 말 공개한 보도에 따르면 브로소는 10대 때부터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다. 조울증 진단을 시작으로 섭식장애와 불안장애, 성격장애, 약물남용, 만성적 자살 사고 등이 이어졌다. 겉으로는 성공한 삶에 가까웠다. 그는 북미의 유명 코미디클럽과 페스티벌 무대에 섰고 영화와 광고에 출연했다. 방송 작가로도 활동했고 한때는 많은 돈을 벌었다.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한 작품 개발도 진행했다. 하지만 무대 밖의 삶은 달랐다. NYT는 브로소가 신체적으로 건강해 앞으로 수십 년을 더 살 수 있지만, 오랜 치료에도 병이 그의 삶을 계속 흔들었다고 전했다. ◆ 캐나다, 조력사망 넓혔지만 ‘정신질환’은 미뤘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캐나다의 의료조력사망 제도다. 캐나다는 2016년 이 제도를 합법화했다. 처음에는 자연사가 합리적으로 예견되는 말기 환자에게 주로 허용했다. 이후 2021년 법을 고쳐 말기 상태가 아니어도 중대하고 회복 불가능한 질환으로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 신청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정부는 정신질환만 있는 신청자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별도 기준과 평가 체계를 마련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정부가 유예를 여러 차례 연장하면서 정신질환 단독 사유 허용은 2027년까지 미뤄졌다. 브로소 측은 이 예외 조항을 문제 삼는다. 신체 질환자에게는 제도를 열어두면서 정신질환자에게만 문을 닫는 것은 차별이라는 주장이다. 브로소와 조력사망 옹호단체 ‘다잉 위드 디그니티 캐나다’는 이미 2024년 정부를 상대로 헌법 소송을 냈다. 이번 긴급 신청은 본안 소송과 별개로, 브로소 개인에게 먼저 예외를 인정해달라는 취지다. ◆ 의사들도 엇갈린 판단 의료계 판단도 갈렸다. 브로소를 오랫동안 진료한 두 명의 정신과 의사는 서로 다른 의견을 냈다. 한 의사는 브로소가 여전히 회복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신질환의 경우 말기 암처럼 회복 불가능성을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고 예상치 못한 계기로 호전되는 환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의사는 브로소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브로소가 오랜 세월 치료를 시도했고, 자신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적으로는 브로소가 마음을 바꾸길 바라지만, 그의 결정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갈림길은 캐나다 사회의 논쟁을 압축한다. 찬성 쪽은 정신질환자라고 해서 고통의 실재성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본다. 반대 쪽은 ‘회복 불가능’ 기준을 어떻게 판단할지, 자살 예방 체계와 어떻게 구분할지 불확실하다고 우려한다. 가족들도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다. 그가 삶을 포기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고통을 오래 지켜본 뒤 일부 가족은 “문제는 그가 죽느냐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죽느냐”라는 고민에 이르렀다고 NYT는 전했다. ◆ “차별”인가, “위험한 확대”인가 브로소 사건은 한 개인의 사연을 넘어섰다. 캐나다가 의료조력사망 제도를 어디까지 넓힐지, 정신질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어디까지 인정할지 묻는 사건이 됐다. 브로소 측은 현행 유예가 정신질환자를 차별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두 명의 의료조력사망 평가자로부터 기준을 충족한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이 정신질환 단독 사유를 막고 있어 실제 절차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중론자들은 사회적 안전망과 치료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문턱을 낮추면 위험하다고 본다. 긴 대기시간, 빈곤, 고립, 돌봄 부족이 환자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브로소도 이런 우려를 안다. 그는 자신이 가족의 지원과 의료 접근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충분한 치료를 받아온 자신 같은 사람까지 계속 기다리게 하는 것은 또 다른 고통이라고 주장한다. 법원이 긴급 신청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이번 사건은 캐나다의 의료조력사망 논쟁을 다시 정면으로 끌어올렸다. 브로소는 겉으로는 건강했고 삶의 조건도 부족하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그는 법정에서 더는 견딜 수 없다고 밝혔다. 캐나다 법원이 그의 호소를 개인의 권리로 볼지, 아직 넘지 말아야 할 선으로 볼지에 관심이 쏠린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 아기 돌잔치 즈음, 아빠가 무너진다 [사이언스 브런치]

    아기 돌잔치 즈음, 아빠가 무너진다 [사이언스 브런치]

    여성들은 임신 전후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와 신체 변화, 육아 두려움 등의 이유로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바로 산전·산후 우울증이다. 아내의 출산 관련 우울증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남편의 우울증에 대해서는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남편의 산후 우울증은 부성 산후 우울증(PPPD)으로 불리는 데, 이는 아내의 산후 우울증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내가 산전, 산후 우울증을 겪는 경우 남편의 24~50%가 영향을 받아 크고 작은 우울 증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남편의 육아 참여가 독려되는 데 많은 연구는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버지가 우울증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쓰촨대 화서부속병원 통합 의공학연구소,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환경의학 연구부, 의학 역학 및 생물통계학과, 웁살라대 의과학과, 여성 아동 보건과 공동 연구팀은 부성 산후 우울증(PPPD)은 아내의 산후 우울증보다 1년 정도 늦게 찾아온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 3월 23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03~2021년 스웨덴에서 자녀가 태어난 아버지 1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정신과 진단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스웨덴 내 다양한 국가 등록 데이터를 결합해 아내의 임신 1년 전부터 자녀가 만 1세가 될 때까지 남성들의 정신과 진단 빈도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아내의 임신 기간과 출산 직후 수개월 동안은 임신 전 1년과 비교해 정신과 진단을 받을 위험은 감소했지만, 출산 1년 후부터는 불안장애, 알코올 및 약물 관련 진단이 임신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우울증과 스트레스 관련 장애는 급증해 임신 전과 비교해 출산 1년 후 30% 이상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임상 진단 기록에 기반한 만큼 의료기관을 찾지 않은 남성은 분석에서 누락됐으며, 그 수치는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육아에 적극 참여하면서 부부 관계가 변화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정신 건강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출산 후 1년 시점의 부성 우울증은 자녀가 3.5세가 되는 시점에 정서와 행동 문제 위험을 2배 이상 높였고, 특히 남자 아이의 풍행 문제는 3배 가까이 늘었다는 선행 연구들도 있다. 이는 부부 두 사람 모두 우울증이 있거나 남편만 우울증이 있을 때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연구를 이끈 동하우 루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교수는 “출산 후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아버지의 정신건강 이상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울증 진단의 지연 현상은 주목할 문제”라며 “아내의 산후 우울증만큼 남편의 산후 우울증은 자신은 물론 가족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약물 탄 음료 먹고 ‘휘청’… 내기 골프까지 파고든 마약 범죄

    약물 탄 음료 먹고 ‘휘청’… 내기 골프까지 파고든 마약 범죄

    음료에 향정신성의약품을 몰래 타 피해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 뒤 스크린골프 게임을 조작해 수천만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강북 모텔 약물 연쇄살인 사건’ 등 마약으로 상대의 의식을 흐리게 한 뒤 범행을 저지르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마약류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지난달 25일 내기 스크린골프 게임을 빙자해 돈을 편취한 혐의(사기)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일당 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범행을 주도한 2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2024년 12월부터 약 3개월 동안 피해자에게 접근해 내기 스크린골프를 제안한 뒤 총 10차례에 걸쳐 약 74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일당은 피해자가 마시는 음료에 벤조디아핀제 계열 향정신성 의약품(로라제팜)을 몰래 넣어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스크린골프 기기를 조작해 승부를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의약품은 불면증 등을 이유로 처방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수법은 최근 발생한 ‘강북 모텔 약물 연쇄살인 사건’과 유사하다. 피의자 김소영(20)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숙취해소제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피해자들의 몸에서는 벤조디아제핀을 비롯해 항우울제 등 여러 약물이 다량 검출됐고, 피의자 주거지에서는 관련 약물이 수십정 발견됐다. 김씨는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경찰은 음료나 음식에 약물을 몰래 넣어 상대의 의식을 흐리게 한 뒤 범행을 저지르는 방식이 다양한 범죄로 확산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마약류 사범 검거 인원은 2024년 1만 3512명, 2025년 1만 3353명으로 집계됐다. 의료용 마약류 관리 부실도 문제로 지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의료용 마약류 사고 건수는 3881건으로 2020년(2934건) 대비 32.3% 늘었다. 도난·분실이 가장 많았던 성분은 디아제팜 3406개, 알프라졸람 2201개 등의 순이었다. 이들 모두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불안장애와 수면장애 치료를 위해 주로 처방된다. 경찰 관계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범행의 도구로 사용한 건 피해자의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으로 위협을 가한 것”이라며 “타인으로부터 식음료 등을 받고 평소와 다른 증상이 발생하면 마약류 사용 등을 의심해달라”고 당부했다.
  • 강북 ‘모텔 연쇄 의문사’… 그녀가 준 음료에 비밀 있었다

    강북 ‘모텔 연쇄 의문사’… 그녀가 준 음료에 비밀 있었다

    서울 강북구 일대 숙박업소에서 발생한 ‘남성 연쇄 사망 사건’의 피의자인 20대 여성 A씨가 구속됐다. 숙취해소제 등에 정신과 처방 약물을 섞어 건네는 수법으로 20대 남성 2명이 숨진 가운데 A씨가 범행을 거듭하며 약물 투여량을 늘린 정황이 드러났다. A씨의 과거 남자친구 역시 같은 방식으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받아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북부지법 최기원 영장전담 판사는 12일 상해치사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벤조디아제핀은 불면증과 불안장애 등의 완화에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12월 경기 남양주시의 한 카페 주차장에서 20대 남성 B씨에게 ‘피로회복제’라며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넣은 음료를 건넸다. 이를 마신 B씨가 약 20분 뒤 의식을 잃자, A씨는 B씨의 부모에게 연락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B씨는 현재 생명엔 지장 없는 상태다. 두 번째 피해자인 C씨는 A씨와 함께 지난달 28일 오후 9시 24분쯤 수유동의 한 모텔에 동반 입실했다. 당시 C씨는 A씨가 건넨 숙취해소제를 먹고 잠들었고, 29일 사망한 채 발견됐다. 세 번째 피해자 D씨 역시 지난 9일 오후 8시 40분쯤 A씨와 함께 수유동 내 또 다른 숙박업소에 들어갔다. A씨는 이때도 숙취해소제를 D씨에게 줬고, D씨 또한 다음 날인 10일 오후 6시쯤 사망한 채 발견됐다. A씨가 사용한 약물은 병원에서 직접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약을 숙취해소제 등에 타서 들고 다녔고, 모텔에서 피해 남성들과 의견 충돌이 발생하자 재우기 위해 건넸다. 죽을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C씨와 D씨에게 준 음료에는 B씨에게 건넨 음료보다 2배 넘는 양의 약물을 넣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119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10일 D씨를 최초 신고한 모텔 직원은 “숨을 안 쉬고 몸이 일단 굳어있다”며 “코나 입 등 이런 거에 분비물이 다 뱉어 올라와 있다”고 상태를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교제 중이던 남성 외에도 공공장소 등에서 만난 남성들과 만남을 지속한 만큼, 추가 피해 확인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슷한 수법의 범죄 신고 내역을 전수 조사해 여죄를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 7명 중 1명 꼴 ‘이 증상’…대변 8주 참던 16세 소녀, 결국 심장 멎었다

    7명 중 1명 꼴 ‘이 증상’…대변 8주 참던 16세 소녀, 결국 심장 멎었다

    공중화장실이나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 대변을 보지 못하는 ‘배변 불안증’으로 인한 변비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실제로 화장실 공포증을 앓던 16세 소녀가 8주간 배변을 하지 못해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례도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7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배변 불안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7명 중 1명이 겪는 ‘배변 불안증’배변 불안증은 공중화장실이나 다른 사람이 근처에 있을 때 대변을 볼 수 없는 증상을 말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사회불안장애의 한 종류로 본다. 집이 아닌 곳에서 화장실을 사용해야 할 때, 환자들은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땀을 많이 흘리며 메스꺼움과 떨림을 경험한다. 배변 활동 자체도 어려워진다. 호주 대학생 71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14% 이상이 불안 때문에 공중화장실 사용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는 오염 우려로 공중화장실을 기피했다. 대변을 참으면 대장에서 수분이 더 많이 흡수돼 변이 딱딱하고 건조해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 변비로 악화된다. 만성 변비는 세 가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위험을 높인다. 치질로 인한 출혈,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로 인한 통증, 대장 일부가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직장 탈출증이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변실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 8주 참았던 16세 소녀, 심장마비로 사망배변 불안증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영국 콘월 출신 에밀리 티터링턴(16)은 화장실 공포증을 앓았다. 그는 8주간 배변을 하지 못해 흉강이 압박되고 장기 위치가 바뀌면서 2013년 심장마비로 숨졌다. 2022년에는 심한 변비로 장기가 눌린 유아 이반 노박이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의사들은 몸무게 12㎏인 이반의 체중 중 약 6분의 1이 대변이라고 추정했다. ‘SEN 기법’으로 예방…섬유질 섭취 중요배변 습관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치료의 핵심이다. 우선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중요하다. 2025년 터키 연구 결과, 화장실에 5분 이상 앉아 있으면 치질과 치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변 불안증 환자는 변비 합병증에 더 취약하고, 이는 불안 증상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면 대변이 부드러워져 배변이 쉬워진다. 이를 통해 배변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소화 건강을 위해 성인이 하루 30g의 섬유질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18~20g만 섭취하는 실정이다. 섬유질 섭취를 늘리려면 과일, 채, 통곡물, 콩류, 렌틸콩, 견과류, 씨앗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건강하고 규칙적인 배변을 위해 전문의들이 권장하는 ‘SEN’ 기법도 있다. 화장실 앉는 시간 최대 6분(Six-minute), 충분한 섬유질 섭취(Enough fibre), 배변 시 힘주지 않기(No straining)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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