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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수정 칼럼] 李대통령, 국민이 지켜 주고 싶어야 한다

    [황수정 칼럼] 李대통령, 국민이 지켜 주고 싶어야 한다

    X(옛 트위터)에 처음으로 계정을 만들었다. 이재명 대통령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대체 언제 X에 글을 쏟아내는지 궁금했다. 대부분 이른 아침과 저녁 시간. 공식 업무가 없는 시간을 쪼개 정책 메시지를 올리고 있었다. 아침 신문에서 주목한 이슈를 콕 집어 곧바로 국민 의견을 묻기도 한다. 즉흥적이라는 비판이 없지 않지만 힘을 받지 못한다. 대통령이 놀지 않고 일하겠다는데, 궁색한 트집이 되고 만다. 비판의 불씨가 내장된 정책 대안을 전 국민 앞에 수시로 던지는 일은 쉬울 수 없다. 평소 쟁점 사안들을 숙고해 논리를 장전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인정할 대목은 인정하자. 사법개혁을 내세운 거대 여당의 입법 행태는 도를 한참 넘었다. 이 난장에도 이 대통령 지지율은 60%를 웃돈다. 중도층의 이재명 불가론자들이 마음을 돌린 결과다. 내 주위에도 적지 않다. 다른 건 몰라도 일 하나는 똑 부러지게 잘하고 있다는 것. 이재명 골수 반대론자들이 슬금슬금 전향 중인 대체적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에는 반대하지만 이 대통령은 평가해 주고 싶다는 사람들. 속칭 ‘뉴이재명’으로 유의미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새 지지 세력이다. 사법 리스크만 빼면 이 대통령은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다. 술만 덜 마셔도, 황당한 유튜브만 안 봐도 전임 대통령으로 인한 기저 효과를 챙길 수 있다. 파죽지세인 코스피 5000, 6000은 언감생심 상상이나 했나. 법령 몇 개 손질했다고 나올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안되라고 고사를 지내도 안될 수 없는 반도체 빅2가 떠받쳐 주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붕붕 날면서 이 대통령을 공중 부양시킨다. 이러니 망국적 부동산을 잡고야 말겠다며 큰소리 칠 수도 있다. 안 그래도 가고 싶은 주식 시장으로 부동산을 떠난 돈이 미련 없이 향할 수 있다. 전례가 없는 맞춤 환경이다. 하나 있는 야당마저 우군처럼 굴고 있다. 견제는커녕 판판이 알아서 엎어져 준다. 지금이 어느 땐가. 지방선거 석 달 앞, 윤석열 전 대통령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시점이다. 이 지경에도 야당 대표는 부정선거론자들의 음모론에 미혹돼 있다. 정치력 부재에 당권에만 매몰된 장동혁은 보수 정치의 비극을 상징하는 이름이 됐다. 역대급으로 호락호락한 야당과 야당 대표. 이 역시 이 대통령의 ‘대진 운’이다. 이쯤 되면 귀신도 이 대통령 편이다. 발목 잡힐 일 없는 환경에서 마음먹은 대로 다 할 수 있다. 진영 논리를 깨고 우회전 핸들도 대담하게 꺾을 수 있다. 신규 원전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일본에 과거사를 따져 묻는 기계적 제스처도 생략이다. 이전에 본 적 없는 좌파 대통령의 합리성에 우파도 마음이 흔들린다. 중도에서 조용히 전향하고 있는 ‘샤이 이재명’. 이들이 뉴이재명의 한 축이 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대통령에게 사법 리스크가 없다면 어땠을까. 개혁의 허명으로 사법 시스템을 흔드는 민주당의 일방주의는 없었을 것이다. 사법 3법의 국회 입법 절차는 끝났다. 제어 장치 없는 거대 여당이 낳은 괴물이다. 법왜곡죄는 판사와 검사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이다. 재판소원제로는 최종 유죄판결을 받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또 재판을 받을 수 있다. 대법관증원법은 무려 22명의 대법관을 대통령이 취향대로 임명하게 한다. 사법 체계의 뿌리를 바꿀 법안들이 공청회 한번 없이 뚝딱 처리됐다. ‘공소취소 모임’도 있다. 민주당 의원 105명이 아예 당 공식 조직으로 만들었다. 거대 여당의 무리수들은 누가 봐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풀어 줄 장치로 비친다. 세계 반도체 전쟁 1열 정중앙에 선 나라에서 가당한 이야기인가. 나라 밖에서 알면 남세스러운 일들이다. 갈 길 먼 임기 내내 사법 3법의 후과에 진을 뺄 위험성이 심각하다. 이 대통령은 퇴임 후 5개의 재판을 받아야 한다. 불안하고 착잡해서 더러 밤잠도 설칠 것이다. 그러나 법치주의를 훼절한 대통령으로 기록되지 않길 바란다. 하나뿐인 열쇠는 이 대통령 손에 있다. 사법 3법에 거부권을 행사해 합리적 방안을 다시 찾아보게 해야 한다. 모처럼 일하는 대통령의 효능감에 다수 국민이 팔짱을 푼 채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아닌 국민이 이 대통령을 지켜 주고 싶어져야 한다. 황수정 논설실장
  • 불씨 살아난 TK 통합… 대구 ‘전원 찬성’ 경북 ‘투표 끝 찬성’

    불씨 살아난 TK 통합… 대구 ‘전원 찬성’ 경북 ‘투표 끝 찬성’

    국민의힘 대구·경북(TK) 의원 25명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야당과 지역 주민의 반대’를 이유로 처리가 보류됐던 행정통합 특별법에 대해 26일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어 TK 통합법 즉각 처리를 요구하면서 통합 불씨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다만 다음달 3일 종료되는 2월 임시국회 내 처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소속 대구 12명, 경북 13명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각각 만나 통합법 추진 찬반 입장을 논의했다. 대구 의원들은 투표 없이 전원 찬성으로, 경북 의원들은 투표 끝에 찬성으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대구는 통합법 발의 때부터 전원이 찬성했으나 경북은 지역마다 의견이 갈린다. 이날도 경북 북부권 의원 5명이 흡수통합과 대구 쏠림 현상을 우려하며 반대했다. 김형동(경북 안동·예천) 의원은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적인 재검토와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TK 의원들이 최종 입장을 찬성으로 정리했으나 지방자치법상 자치단체를 통합하려면 시도의회 의견 청취 절차를 거쳐야 한다. TK 국회의원들의 찬성은 법적 요건이 아니라 지난 23일 반대 성명을 표한 대구시의회 설득 등이 남아 있다. 국민의힘 책임론을 띄운 더불어민주당은 27일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TK 민심을 파고들 예정이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처리되더라도 쌓인 민생법안을 함께 처리하자는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월 임시국회에서는 전남·광주 통합법만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은귀의 시선] 어떤 수긍

    [정은귀의 시선] 어떤 수긍

    지금은 풀, 내일은 빳빳이 말리는 야생당근 잎사귀 하나씩 하나씩 물체들 명확해진다 활달해진다: 선명함, 잎사귀의 윤곽 그러나 지금은 시작이라는 그 견고한 위엄, 이윽고 그 심오한 변화가 그들에게 시작된다; 뿌리내리고, 그들은 움켜쥐고 깨어나기 시작한다. - W C 윌리엄스, ‘봄 그리고 모든 것’ 중 봄은 참 이상한 계절이다. 연한 하늘빛 속에 마음 부풀다가 꽃샘추위로 금방 또 수그러드는 마음. 봄바람은 너무 변덕스러워 어떤 작은 불씨를 화마로 변하게 할지 마음 조마조마해지고. 그런 봄에 자주 읽는 시집을 꺼내 들었다. ‘ 멍들지 않은 꽃의 연약함이 공간을 관통한다’ 윌리엄스의 시들을 모아서 두 권으로 번역해 출간한 것이 벌써 몇 년 전이다. 시집을 아껴 읽으며 연락을 주시는 독자분들이 제법 계시다. “그냥 들어선다는 것, 새롭게시작한다는 것, 그 사실로 충분한 어떤 시작. 봄은 그런 것,새로운 시작은 그런 것이다.”지금 내게는 이 시가 꼭 필요하다. 봄이 되니 지난겨울에 가벼운 감기로 시작한 폐렴으로 인해 순식간에 도둑맞듯이 하늘나라로 빼앗긴 아버지가 더욱 그립기 때문이다. 삶은 언제든 미완성으로 닫힐 수 있다고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가르쳐 주신 엄정한 진리를 되새기면서도 그 추위만 넘겼더라면 괜찮지 않았을까, 소용없는 생각을 미련하게 하기도 한다. 겨울을 견딘 땅에는 무엇이 돋아나나. 산책길에 아직은 질척질척한 땅을 세심히 바라본다. 이월 끝자락에 봄은 아직 회색이다. 찬바람 부는 넓은 진창 벌판에 누런 잡초들이 서 있고, 나무들도 아직 헐벗은 그대로다. 길가에 덤불들은 또 어떤가. 연한 생명들이 아직 채 흙을 뚫고 나오지 않은 때. 시인은 느릿느릿 다가오는 봄을 세심히 바라본다. “겉으로는 맥 빠진, 느릿느릿 / 멍한 봄이 다가온다”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일은 쉽지 않다. 평소엔 그냥 지나치는 구절이 요즘 유난히 위안이 된다. 나 또한 그러하니.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감각이 아직은 둔하지만, 그냥 들어선다는 것,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 그 사실로 충분한 어떤 시작. 봄은 그런 것이다. 새로운 시작은 그런 것이다. 눈이 함박 뜨이는 환한 변화가 금방 일어나진 않는다. 어떤 변화도 느리고 묵직한 둔통을 지나야 한다. 심오한 변화는 보이지 않는 저 밑에서 꿈틀대는 봄의 대지처럼 그렇게 서서히 시작된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지금은 찬바람 속에서 가늘고 여리지만, 그 풀잎들, 보이지 않게 돋아나다가 어느새 단단해지리라는 것을. 성장이란 그런 것이다. 생명의 힘이란 그런 것이다. 찬바람 속에서 수줍게 꿈틀대다가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모양을 갖추는 야생당근 잎사귀처럼. 큰 상실의 슬픔을 뒤로하고 깨어나고자 애쓰는 나도 이 잎사귀를 닮고 싶다. 서서히 시작해서 점점 선명해지는 잎의 윤곽처럼 모양을 갖추고 활달해지고 싶다. 어떤 시작을 견고한 위엄와 함께 연상하기란 쉽지 않다. 고운 봄, 가벼운 봄이 아니라 견고한 위엄이 어린 봄으로 끌어올리는 그 시선이 나는 좋다. 그것은 생명의 끝과 시작을 오랜 시간 응시한 사람만이 갖는 시선이다. 그래서 그 시선은 은근하고 단단하고 또 명징하다. 뿌리 내리고, 움켜쥐고 깨어나는 것이 어디 초봄의 잎사귀뿐일까. 어떤 이별, 큰 상실 후에 새롭게 걷는 우리의 걸음도, 어제가 오늘 같은 나날이지만 새로움 속에서 힘을 얻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도, 이 깊은 대지에 뿌리 내리고 움켜쥐고 깨어나야 한다. 내게는 그것이 물리적으로는 땅이기도 하지만, 당신과 내가 함께 살고 있는 이 세계, 사이의 공간이기도 하고, 하얗게 비워 둔 채 나의 새로운 언어와 읽기를 기다리는 컴퓨터 화면이기도 하다. 깨어남이 얼마나 좋은지. 많이 앓았던 겨울의 시간 뒤에 선명한 봄을 기다릴 수 있다는 일이 얼마나 고마운지. 아버지 누워 계신 땅에 파릇파릇 돋아날 잔디의 시간을 기대하는 일은 또 얼마나 다행인지. 거기 날아올 하얀 나비를 상상하는 일은 또 얼마나 경이로운지. 새 학기, 새 학생들의 얼굴을 마주하는 건 또 얼마나 감사한지. 이 모든 봄의 신비, 어떤 수긍. “시작이라는 그 견고한 위엄”이 있기에 오늘도 슬픔 안에서도 웃는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 현대건설 5연승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풀세트 혈투 끝에 짜릿한 승리를 따내며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1위 한국도로공사와의 승점 차이를 2점으로 좁히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막판 대역전극 불씨도 더 크게 지폈다. 현대건설은 2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6-24 25-17 23-25 10-25 15-11)로 승리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해 58점(20승 11패)으로 60점(21승 10패)의 도로공사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현대건설에서는 외국인 주포 카리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27득점을 책임졌고, 아시아 쿼터 선수 자스티스도 서브에이스 3개와 블로킹 1개를 합쳐 19득점을 보탰다. 베테랑 양효진과 이예림이 각각 11득점과 9득점을 올리는 등 주전이 고르게 활약했다. 반면 달아나는 1승이 절실했던 도로공사는 외인 공격수 모마가 양 팀 최다인 38득점 하며 분투했으나, 마지막 5세트에서는 모마에 의존한 전술이 패착이 됐다. 현대건설 수비진은 모마의 앞에 집중적으로 수비벽을 세우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했다. 승부가 갈린 마지막 5세트는 접전 끝에 경기를 헌납한 도로공사에 1패 이상의 아픔을 안겼다. 모마와 함께 팀 공격과 득점을 견인해온 아시아쿼터 타나차가 초반 블로킹 네트터치 범실을 하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크게 다쳤다. 코트에 쓰러진 타나차는 일어나지 못한 채 고통으로 울음을 터트렸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4세트부터 무릎 부위가 불편한 모습을 보인 모마마저 5세트 후반 블로킹 점프 후 착지 순간 왼쪽 발목을 접질려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현대건설은 기세를 몰아 14-11로 달아났고,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양효진과 교체돼 들어간 한미르가 서브 에이스를 터트려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사설] ‘사법 3법’에 대미투자법까지 불똥… 난장 국회

    [사설] ‘사법 3법’에 대미투자법까지 불똥… 난장 국회

    더불어민주당이 쟁점 법안을 일방 처리하기로 하자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맞서면서 어제 국회는 심각하게 파행했다. 국민의힘은 강선우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에만 참여했고, 민주당이 3차 상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한 뒤 7박 8일 필리버스터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법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 등 ‘사법 3법’도 날마다 1건씩 단독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2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새달 3일까지 민주당이 쟁점 법안을 상정할 때마다 필리버스터로 맞서기로 했다.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런 파행은 거대 여당이 위헌 논란에도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사법 3법 등에 야당과 합의 없이 일방 처리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불씨가 당겨졌다. 여야가 내부 계파 갈등에 정신이 팔려 협상 의지를 내팽개친 탓도 물론 크다. 필리버스터는 여야 간 타협이 끝내 불가능할 때 소수당이 쓰는 최후의 비정상적 수단이다. 19대 국회는 단 1회뿐이었고 20대 국회는 2회, 21대 국회는 5회였다. 그런데 이번 22대 국회는 임기 절반도 안 된 올해 2월 초 기준 21회나 반복했다. 국회법은 전체 의석의 5분의3(180석) 이상 동의하면 필리버스터 시작 24시간 뒤 강제 종결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다. 야당은 필리버스터를 무책임하게 동원하고 여당은 무감각하게 대응한다. 어제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특별법도 단독 처리했다. 국가 행정체계의 기둥을 바꾸는 일에 야당은 팔짱을 끼고 있다. 그러면서 서로 네 탓 공방이다. 혈세로 세비를 따박따박 받으면서 무슨 염치로 이런 난장 국회를 여는 것인지 국민은 따져 묻고 싶은 심정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를 무효화한 가운데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는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민주당의 일방적 사법 3법 강행을 저지하기로 방침을 정한 국민의힘은 대미투자특위 진행마저도 쟁점 법안들과 연계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익이 걸린 대미투자법을 해결하려면 여당이 먼저 정쟁 불씨를 걷어내도 될까 말까 하다. 그런데 급할 것 없는 사법 3법을 굳이 일방 처리하겠다고 동티를 내야 하는지 무책임한 태도를 납득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화급한 대미투자법을 볼모로 삼겠다는 야당도 정상적인 대응이라고는 볼 수 없다. 이래 놓고 민주당은 미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려면 내달 9일까지는 대미투자법이 처리돼야 한다며 다급해 한다. 여당도 야당도 협의의 정치를 할 생각이 애초에 없다. 이렇게 무능하고 염치없는 국회는 전무후무할 것이다.
  • [기고] 국민 모두 ‘산불 감시원’이 되어야

    [기고] 국민 모두 ‘산불 감시원’이 되어야

    우리는 푸른 숲을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이를 위해 나무를 심고 산림을 체계적으로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바로 산림 재난을 막는 것이다. 단 한 번의 산불이 100년의 세월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연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500건을 웃돈다. 특히 지난해에는 피해 면적이 10만 4000㏊로 서울의 1.7배에 달하는 산림이 사라졌다. 수십 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고 수많은 이재민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복구 비용만 1조 8000억원에 달한다. 산림이 1년간 흡수할 수 있는 탄소량의 20%가 한번에 줄었다. 산불은 경제 재난이자 환경 재난이며 동시에 기후위기 대응을 후퇴시키는 국가적 손실이다. 문제는 대형 산불의 위험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후변화로 고온건조한 날씨가 길어지고 강풍이 잦아졌다. 올해에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동해안과 영남권에서 눈과 비가 오지 않는 날이 이어졌다. 급기야 경남 함양에서 올해 들어 첫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야 말았다. 통계는 또 다른 사실을 보여 준다. 산불의 99%가 인위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영농 부산물과 쓰레기 소각, 입산 중 불 사용,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등이다. 특히 산불 건수의 67%가 건조한 3월에 집중된다. 날씨가 풀리면 많은 사람이 산을 찾는다. 사람과 함께 위험한 ‘불씨’가 산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산불은 피할 수 없는 재난은 아니다. 정부는 지난 13일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산불 위기 경보가 사상 처음 1월에 ‘경계’ 단계까지 격상됐다. 계도를 넘어 처벌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산림이나 산림 인접 지역에서 불을 피우거나 불씨를 소지하는 행위만으로도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산불을 내면 형사처벌과 함께 복구 비용에 대한 구상권까지 청구한다. 산불은 더이상 실수로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다. 산불 예방 활동도 강화했다. 영농 부산물 소각을 줄이기 위해 파쇄 지원과 장비 무상 임대에도 나섰다. ‘소각 산불 없는 녹색마을’ 캠페인과 함께 올해 처음 3월 첫째 주를 ‘산불 조심 주간’으로 정했다. 산불 감시와 대응 체계도 고도화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폐쇄회로(CC)TV가 연기를 감지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헬기가 상공에서 화선을 포착한다. 위성까지 활용한 ‘3중 그물망’ 감시 체계로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다. 지상 진화의 핵심인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를 확충했고 대형 산불 진화 헬기 도입과 범부처 헬기 공조 체계 구축도 재점검했다. 산불이 발생하면 최단거리에 있는 헬기가 30분 이내 현장에 도착하고 50㎞ 이내 모든 헬기를 투입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제도가 촘촘하고 장비가 첨단이라 해도 초기 불씨를 막지 못하면 대응은 사후 수습에 불과하다. 산불 예방의 출발은 거창하지 않다. 논밭에서 소각을 멈추는 선택, 산에 오르기 전 라이터를 내려놓는 실천, 연기나 불씨를 보면 즉시 119나 112에 신고하는 행동이다. 이 작은 결단이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거대한 숲을 지키는 길이다. 국민 한 명 한 명이 모두 산불 감시원이 되어야 한다. 산불은 막을 수 있는 재난이며 그 출발점은 우리의 행동이다. 우리의 미래를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산불은 모두가 참여하는 예방을 통해 막을 수 있다. 박은식 산림청장 직무대리
  • 건조·강풍에 불씨 살아날라… 경남·강원 등 전국 동시다발 산불

    건조·강풍에 불씨 살아날라… 경남·강원 등 전국 동시다발 산불

    경남 함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소방 당국이 22일 오후 ‘야간 진화 체제’로 전환했다. 건조한 날씨 속에 주말 전국에서 16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22일 일몰 무렵인 오후 6시쯤부터 주간 진화 작업에 동원했던 헬기 45대를 철수시켰다. 화재 진압 인력도 한때 490여명이 투입됐지만, 야간 진화 체제로 바뀌면서 부분적으로 철수했다. 당국은 밤사이 드론을 활용한 화선 감시와 민가 방어에 집중한 뒤 해가 뜨는 대로 헬기를 다시 투입해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산불은 전날 오후 9시 14분쯤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오후 한때 진화율이 66%까지 올라가면서 소방 당국에서 주불을 잡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지만 가파른 지형과 강풍 탓에 실패했다. 오후 8시 기준 진화율은 47%이며, 산불 영향구역은 98㏊다. 현장에는 평균풍속 3.2㎧, 순간풍속9.2㎧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경남도는 인근 마을 4곳의 100세대 주민 164명을 유림면 어울림체육관으로 대피시켰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해안에 건조주의보와 강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오후 7시 22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에 있는 한 리조트 인근 야산 뽕나무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나 소방당국이 인접 소방서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진화 인력 170여명과 공무원까지 더해 270여명을 긴급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약 1시간 50분 만인 오후 9시 15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관계 당국은 인근 주민과 투숙객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방정부, 소방청, 국방부 등과 협조해 활용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고 진화에 총력 대응하라”며 “인접 지역으로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화선 구축 및 위험 지역 사전 정비도 병행하라”고 했다.
  • [영상] ‘370억 자산’ 102세 아버지 결혼하자…병원 앞 쟁탈전, 혼인 유효할까 [핫이슈]

    [영상] ‘370억 자산’ 102세 아버지 결혼하자…병원 앞 쟁탈전, 혼인 유효할까 [핫이슈]

    대만에서 102세 자산가를 둘러싼 병원 앞 몸싸움 영상이 온라인에서 다시 확산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휠체어에 앉은 고령 남성을 가족들이 둘러싸 순식간에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납치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대만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일 타이베이 중산구의 한 병원 앞에서 벌어졌다. 102세 왕모씨가 68세 간병인 라이모씨의 도움을 받아 진료를 마치고 나오자, 현장에서 기다리던 자녀와 며느리, 손주 등 10여명이 몰려들었다. 가족들은 라이씨를 밀쳐내고 휠체어를 붙잡은 채 왕씨를 데려가려 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고 라이씨는 다쳐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정리했으며 왕씨는 결국 가족들과 함께 이동했다. ◆ ‘370억 자산’…결혼 직후 90억대 이전 갈등의 불씨는 혼인신고였다. 왕씨는 지난달 5일 라이씨와 혼인신고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자녀들은 성년후견인 선임 절차를 진행하던 중 뒤늦게 이를 알게 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과거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하며 토지와 건물 등을 포함해 7억~8억 대만달러(약 325억~370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측은 혼인신고 직후 토지 7필지와 보험금 등 약 2억 대만달러(약 92억원)가 라이씨와 그의 자녀 앞으로 이전됐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자녀들은 “아버지는 인지 능력이 저하된 상태였다”며 “정상적인 판단에 따른 결혼이 아니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 “합법 혼인” vs “의사능력 의문”…법정 판단으로 반면 라이씨 측은 “혼인은 합법적으로 이뤄졌으며 강제성은 없었다”고 맞섰다. 그는 가족을 폭행·모욕 혐의로 고소하고 접근금지 명령도 신청한 상태다. 혼인신고를 접수한 관할 행정기관은 “왕씨가 당시 질문에 응답했고, 절차상 하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만 법상 성년자는 나이와 관계없이 법적 능력이 인정되면 혼인이 가능하다. 결국 이번 분쟁의 핵심은 혼인 당시 왕씨의 판단 능력이 유효했는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가족 측은 혼인 무효 소송과 자산 이전 취소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며, 라이씨 역시 법정에서 혼인의 정당성을 입증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령자의 혼인이나 재산 처분을 둘러싸고 가족과 간병인 사이에 분쟁이 벌어진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인지능력 저하 여부가 쟁점이 되는 경우 혼인 무효나 증여 취소 소송으로 이어지는 일이 반복됐다. 법조계에서는 고령자라 하더라도 당시 의사능력이 인정되면 혼인은 유효하다는 점에서 결국 의료 기록과 판단 능력 입증이 판결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1위 스웨덴 잡은 ‘5G’… 컬링 4강 불씨 살렸다

    1위 스웨덴 잡은 ‘5G’… 컬링 4강 불씨 살렸다

    김은지 결정샷… 7엔드 만에 끝내오늘 캐나다 이기면 준결승 진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예선 1위를 달리는 스웨덴을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격파했다. 꺼져가던 준결승 진출 불씨도 되살아났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대한민국 국가대표 ‘5G’ 팀은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라운드로빈 8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1엔드 후공으로 시작한 한국은 티(tee) 근처에 자리 잡은 스웨덴 스톤을 우리 스톤으로 쳐내며 순차적으로 밀어내는 완벽한 샷으로 하우스 중앙에 한국 스톤 3개를 남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엔드에서는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스웨덴은 상대 팀 스톤을 맞혀 하우스 밖으로 밀어내는 것을 의미하는 테이크아웃으로 중앙을 정리하며 반격했다. 그러나 김은지가 마지막 샷에서 상대 1번 스톤을 정확히 테이크아웃하며 흐름을 되찾고, 1점을 따내며 점수를 올렸다. 4-0으로 벌어지자 스웨덴은 흔들렸고, 한국은 3엔드에서 차분하게 가드를 세우며 압박하는 작전을 펼쳤다. 스웨덴의 스킵인 안나 하셀보리가 7번째 스톤으로 버튼 안에 있던 한국의 스톤 2개를 더블 테이크아웃으로 처리하려 했지만 조준이 빗나가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2득점에 성공, 6-0으로 달아났다. 승부는 4엔드에서 갈렸다. 김은지가 7번째 샷에서 상대 스톤 2개를 한 번에 밀어내는 더블 테이크아웃으로 하우스를 정리하면서다. 스웨덴의 마지막 시도를 막아내며 다시 2점을 올리면서 한국은 승기를 완전히 잡았다. 5엔드에서 스웨덴의 샷이 빗나갔을 때 김은지가 마지막 스톤을 중앙 근처로 굴렸지만, 스웨덴이 정교하게 티 가까이 스톤을 넣어 1점을 따라붙었다. 스웨덴은 6엔드와 7엔드에서 1점씩 스틸했지만 점수 차가 이미 벌어질 대로 벌어진 터였다. 스웨덴은 남은 엔드에서 역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악수를 청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 성적 5승 3패를 기록하며 4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여자 컬링은 10개 팀이 한 차례씩 맞붙는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9경기를 치른 뒤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오르고, 이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메달을 가린다. 스웨덴을 잡은 한국은 4승 3패로 경쟁 중인 캐나다와 19일 오후 10시 5분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가 준결승 티켓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준결승은 20일 오후 10시 5분에 예정됐다.
  • 설 민심 엇갈린 여야… 선거 100여일 앞 첫 승부처는 ‘집안 정리’

    설 민심 엇갈린 여야… 선거 100여일 앞 첫 승부처는 ‘집안 정리’

    민주, 지지율 업고 공천 작업 착수합당 여진 속 선거 연대 지분 과제국힘, 징계·절윤 이슈에 텃밭 위태다음주 새 당명 확정 후 선거 채비 설 연휴 기간 민심을 확인한 여야는 본격적으로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둘러싼 파열음, 국민의힘은 친한(친한동훈)계 징계전 등으로 각각 내홍을 겪고 있어 우선 ‘집안 정리’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승패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설 민심과 관련해 “제가 가장 많이 들은 소리가 ‘이재명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데 국회가 확실하게 뒷받침하고 힘이 돼 줘야 하는 거 아니냐’였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많았다며 ‘명절 민심’을 전했다. 서울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통령이 비정상화된 국가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 건 분명한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는 23∼24일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음달 초순 예비경선을 시작으로 이후 본경선 등을 거쳐 4월 20일까지 모든 지역의 후보자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게 민주당 계획이다. 다만 혁신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불거진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는 건 악재로 꼽힌다. 지선을 앞두고 경선 룰, 전략공천을 놓고 양측이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혁신당과의 선거 연대를 어느 수준으로 할지를 놓고도 당내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민주당이 선거 연대 묘수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혁신당과의 ‘출혈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설 연휴 직전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친한계 배현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를 내리면서 내부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모습이다. 케이스탯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0~12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보수 텃밭 대구·경북(TK)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2%, 민주당은 30%로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채널A에 출연해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취소는 따로 검토한 바 없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에 대해선 “절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환”이라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과거에 머물기보다는 정치 효능감을 보여줄 수 있는 아젠다와 태도의 전환”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23일 복수의 새 당명을 최고위원회의에 올린 후 의원총회 등을 거쳐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3월 1일 새 당명이 적힌 현수막을 전국에 내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단독] “불쏘시개 역할 우려”… 보호수, 우레탄 폼 수술 논란

    [단독] “불쏘시개 역할 우려”… 보호수, 우레탄 폼 수술 논란

    최근 전국적으로 산불 발생이 잦은 가운데 산림 인근 보호수 외과수술 시 우레탄 폼(폴리우레탄 폼)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레탄 폼이 작은 불씨나 열기에도 취약해 피해를 키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소나무, 느티나무, 버드나무, 은행나무, 향나무, 팽나무 등 58종 1950그루의 보호수가 있다. 보호수는 역사·문화·학술적 가치가 있는 수령 수백 년의 노목, 거목, 희귀목으로서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나무를 지정한다. 수령이 매우 오래된 보호수 중 상당수는 안이 곪아 썩은 곳을 도려내 생육할 수 있게 치료하는 외과수술을 받은 상태다. 문제는 수술 과정에서 발생한 공동(빈 공간)의 부패 방지를 위해 우레탄 폼을 채워 넣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작은 불씨가 튀더라도 쉽게 소실될 우려가 있다. 지난해 3월 안동 산불 때 일직면 광연리의 보호수 느티나무(수령 680여년)가 소실됐다. 마을 주민들은 수년 전 외과수술 과정에서 공동에 우레탄 폼을 대거 투입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한 주민은 “마을 입구에 서 있던 수호목이 순식간 불길에 휩싸여 폭삭 타내려 앉았다”면서 “우레탄 폼이 불씨나 열기에 쉽게 연소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2020년 10월 전남 곡성군 옥과면의 보호수 왕버들 나무(수령 310여년)에서도 불이 났다. 당시 소방당국은 마을 주민이 낙엽을 태우다 불씨가 나무 안쪽 공간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파악했다. 나무의 공동은 우레탄 폼이 채워져 있었다. 송대환 대전에코그린나무병원 대표의사는 “우레탄 폼은 시멘트 등과 달리 보호수의 공동을 효율적으로 꽉 채워주는 장점이 있지만 불에 매우 취약한 단점도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대체재가 개발되지 않았고 정부품셈(표준기준)도 우레탄 폼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북 칠곡군 용운사 주지 종명 스님은 “당국에 보호수 외과수술 시 우레탄 폼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여러 차례 건의했다”면서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위기의 정청래…결집하는 친명

    위기의 정청래…결집하는 친명

    정, 특검 추천·합당 내홍 책임론… 당권 경쟁 타격 불가피여당 70명 ‘李 공소취소 모임’… 반청연대 시각엔 선긋기지방선거 전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논의가 10일 중단되면서 이를 전격 제안했던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향후 정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합당 내홍 책임론’에 2차 종합 특검 후보 인사 검증 실패 등으로 정 대표가 수세에 몰리면서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8월 집권 여당 첫 당대표로 선출된 정 대표는 취임 6개월 만에 최대 위기에 놓인 모습이다. 승부수로 던졌던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이 오히려 여권 분열의 불씨가 되면서 정 대표의 리더십까지도 흔드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탓이다.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쥔 차기 당권 경쟁도 예측 불허가 됐다. 앞서 정 대표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을 이뤄내며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합당 문제로 정 대표는 취약한 당내 지지 기반을 노출한 꼴이 됐다. 특히 지도부 내 감정의 골까지 깊어진 터라 정 대표로서는 남은 임기 동안 지도력을 회복하는 일도 급선무가 됐다. 친청(친정청래) 대 반청(반정청래) 구도가 선명해질수록 친명(친이재명)계가 김 총리를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이번 합당 과정에서 정 대표와 각을 세웠던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 등을 포함한 친명 의원 70여명은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출범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와 맞붙었던 박찬대 전 원내대표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모임은 12일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상반기 내 국정조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모임은 ‘사실상 반청 모임’이라는 언론 보도 등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냈다. 합당 제동 사태가 정 대표 리더십의 뿌리까지 흔들 사안은 아니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 대표가 상처를 입긴 했지만 지방선거를 안정적으로 치러야 하는 만큼 리더십을 더 이상 흔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차기 전당대회는 당의 미래 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는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고 당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합당 논의는 당에서 하는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다만 이 대통령이 이날 입법에 속도를 내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음에도 여당 내부 상황으로 입법이 지연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 [사설] 불씨 번지는 관세 전선… 한미 대화 채널 조마조마하다

    [사설] 불씨 번지는 관세 전선… 한미 대화 채널 조마조마하다

    대미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한미 간 대화 채널 전반에 미세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관세율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길어지면서 협상 의제는 비관세 장벽 문제로까지 확장됐고,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협의 속도가 눈에 띄게 더뎌졌다. 한국의 입법 지연을 이유로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25% 인상을 예고한 이후 국회는 뒤늦게야 부랴부랴 대미투자특별법 처리에 나섰다. 정부도 외교·통상 라인을 총동원해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관세 협상에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상황은 오히려 더 복잡해지고 있다. 협상이 교착되자 미국은 관세를 지렛대로 농산물 시장 접근, 디지털 규제, 플랫폼 정책 등 한국의 입법·제도 환경 전반을 문제 삼으며 압박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무역 적자를 줄이지 않으면 관세로 균형을 맞추겠다”고 밝힌 발언은 관세 인상이 목표가 아니라 수단임을 분명히 보여 준다. 우리 측 고위 당국자가 이번 국면을 초래한 핵심 요인으로 “비관세 장벽”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이런 사안을 조율할 공식 협의 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일방적 회의 취소 이후 재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무엇 때문에 틀어졌는지 정확하게 맥을 짚지도 못하는 와중에 미국의 요구만 일방적으로 더 쌓여 가는 모양새다. 통상 협상의 경색은 외교·안보 분야에도 부담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통상과 관련해 미국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관세 문제가 원자력, 조선, 핵추진잠수함 합의사항 추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정했다. 통상과 안보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온 합의 구조에서 한쪽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 다른 한쪽의 진전도 속도를 내기 어렵다. 최근 비무장지대(DMZ) 관리를 둘러싼 마찰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위기 신호로 읽힌다. 이 지점에서 일본의 대응은 대비된다. 일본은 관세 협상 타결 직후 대미 투자 약속을 곧바로 사업 단위로 구체화하고, 정부 금융과 민간 자금을 결합한 이행 구조를 신속히 가동했다. 일본의 선제적 이행은 한국에 대한 압박 기준으로 작동할 수 있다. 관세를 무기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려는 미국의 계산은 늘 분명했다. 대화가 늦어질수록 우리 선택지만 줄어들까 걱정이다.
  • “법카로 부모 생활비? 횡령 의혹 키워” 김선호에 일침한 변호사

    “법카로 부모 생활비? 횡령 의혹 키워” 김선호에 일침한 변호사

    가수 겸 배우 차은우에 이어 같은 소속사인 배우 김선호가 운영해온 ‘1인 기획사’가 탈세와 관련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연극 활동을 위해 설립했으나 사업이 없었다”는 소속사의 해명이 오히려 횡령·배임 의혹을 키운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김명규 변호사 겸 회계사는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소속사의 해명이 자충수이지 않나 싶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한 매체는 김선호가 2024년 1월 서울 용산구 자택 주소지에 본인을 대표이사로, 부모를 사내이사와 감사로 둔 공연기획사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며 탈세해온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문 경영인이 아닌 부모는 김선호로부터 법인 자금으로 매달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월급을 받고 이를 다시 김선호에게 이체했으며, 법인카드로 생활비와 유흥비 등을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선호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연극 제작 및 연극 관련 활동을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절세나 탈세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 아니다”라면서도 “실제 사업 활동은 1년여 전부터 이루어지지 않았고 현재는 관련 법률과 절차에 따라 폐업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사업 활동이 없었다면 사업비 지출도 없어야 정상”이라며 “만약 사업이 멈춘 1년 동안 법인 카드가 긁히고 부모님께 월급이 나갔다면 그 돈은 세법상 ‘업무 무관 비용(가지급금)’이 된다”고 짚었다. 이어 “이는 법률적으로 법인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횡령이나 배임의 성격으로 해석될 여지를 소속사가 스스로 열어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또 “가지급금은 단순히 ‘돈 빌려 간 것이니 다시 채워 넣어라’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며 “실질적인 사업 활동 없이 돈이 나갔다면, 국세청은 이를 대표자(김선호 등)가 보너스를 받은 것으로 간주하는 ‘상여처분’을 내리게 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결국 해당 법인이 연극을 기획하고 부모님이 실질적으로 일을 했는지 등에 대해 김선호 측이 제대로 소명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탈세 의혹을 횡령·배임 의혹으로 키우는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선호가 설립한 법인은 공연기획사 명의로 돼 있으며, 광고 대행, 부동산 임대 및 매매업 등 다양한 업종이 사업 목적으로 기재돼 있으나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은 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는 “김선호는 현재 판타지오와 개인 명의로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활동 중이며, 계약 및 활동 전반에 걸쳐 관련 법과 세무 절차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겨울철 산불 시한폭탄 화목보일러…관리 소홀 주의보

    겨울철 산불 시한폭탄 화목보일러…관리 소홀 주의보

    겨울철 산과 인접한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화목보일러가 산불 시한폭탄으로 돌변하고 있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불씨가 산림으로 튀면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있어서다. 이에 소방 당국은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3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3시 2분쯤 전남 광양시 옥곡면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강풍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번지면서 산불로 확산했다. 관계 당국이 헬기 40여 대와 인력 1000여 명이 약 19시간 30분 동안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이튿날 오전 10시 30분쯤에서야 산림 48㏊를 태우고 큰 불길을 잡았다. 당국은 화목보일러 사용이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달 13일 대구 군위군 효령면에 있는 한 주택에서도 화목보일러에서 나온 재가 들판에 튀어 14분 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불씨가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었다면 대형 산불이 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는 최근 3년 동안 매년 200여 건씩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화재통계를 살펴보면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는 2023년 253건, 2024년 211건, 2025년 215건 발생했다. 올해도 35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목보일러 화재가 산불로 확산한 경우도 최근 10년간 연평균 15.8건에 달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농촌 지역일수록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석유보다 난방 비용이 저렴해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다 보니 불티가 많이 발생하고 온도조절 장치가 없어 쉽게 과열된다는 단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건조한 겨울철에는 작은 부주의가 큰불로 번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목보일러 연료 투입구가 열린 사이 불티가 튀거나 연통에 있던 재가 날려 불이 나는 경우가 많다”며 “연료투입구를 일정 시간 이상 열어두면 더 이상 연소되지 않도록 하는 자동 소화장치를 설치하거나 연통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불티 거름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 ‘현역가왕’ 이어 하나 더…MBN이 야심차게 기획한 ‘트로트 프로그램’

    ‘현역가왕’ 이어 하나 더…MBN이 야심차게 기획한 ‘트로트 프로그램’

    MBN이 ‘현역가왕3’에 이어 새 오디션 프로그램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이하 무명전설) 방영을 예고했다. 2일 MBN은 무명전설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나이와 국적, 경계를 가리지 않은 남성 도전자들이 계급 없이 정면 승부를 펼치며 트로트의 새로운 서열에 도전하는 서바이벌을 담아낸다. 포스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요소는 피라미드 형태의 서열탑이다. 서열탑은 참가자들의 대중적 인지도를 기준으로 서열을 시각화한 탑으로, 99인의 참가자들이 맨 아래층부터 맨 위층까지 빼곡히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포스터 이미지만으로 프로그램의 강렬한 색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열이 주는 압도적인 위압감과 출연자들 사이의 팽팽한 기싸움도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인지도에 따라 서열을 매긴다는 설정은 기존 트로트 오디션과는 확실히 차별화돼 긴장감 있는 연출을 예고한다. 여기에 흰색 옷을 입고 가면을 쓴 도전자들의 모습이 포착되며 도전자 99인의 정체를 둘러싼 추측이 더해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누가 서열탑 최정상에 올라 전설로 남을지 숨 막히는 각축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프로그램 진행은 가수 장민호와 아나운서 출신 김대호가 맡았다. 여기에 남진·조항조·주현미·신유·강문경·손태진 등 트로트계를 대표하는 전설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앞서 제작진은 남진, 주현미, 조항조의 대기실 대화와 대책 회의 현장을 담은 티저를 공개하며 우승 특전과 심사 기준 일부를 언급하기도 했다. MBN은 그간 ‘현역가왕’, ‘한일가왕전’, ‘한일톱텐쇼’ 등 다양한 트로트 프로그램을 선보여왔다. 특히 현재 방영 중인 ‘현역가왕3’는 지난 6회 방송에서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10.5%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명전설’은 2월 25일 첫 방송이 예정되며 3월 10일 종영하는 ‘현역가왕3’의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현역가왕3’가 지펴놓은 흥행의 불씨를 ‘무명전설’이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무명전설’ 제작진은 “인지도에 가려져 있던 진짜 실력자들의 드라마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서열 변동 속에서 탄생할 새로운 스타의 등장을 기대해도 좋다”고 포부를 밝혔다.
  • [사설] 초중고 선거 교육… ‘교실의 정치화’ 부작용 없앨 장치를

    [사설] 초중고 선거 교육… ‘교실의 정치화’ 부작용 없앨 장치를

    교육부가 지난달 30일 ‘2026년 민주시민교육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오는 6월 지방선거 때 첫 투표권을 행사할 약 40만명의 고교 3학년생에게 다음달 새 학기부터 선거 절차와 가짜뉴스 대응법 등 ‘유권자 교육’을 한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초중학생 2만명에게 모의 선거 등을 체험하는 ‘민주주의 선거 교실’을 실시하고 초중학교가 대상이던 ‘헌법 교육 전문 강사 지원 사업’도 고등학교까지 확대한다. 민주시민교육 강화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로 교육부는 ‘학교민주시민교육법’을 제정해 뒷받침할 방침이다. 청소년들이 선거와 헌법에 건전한 인식을 갖도록 교육하는 것을 반대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투표 연령이 고교 3학년으로 내려온 만큼 이들이 올바른 시각으로 투표에 임하도록 지도하는 것은 필요하다. 다만 이상과 달리 교육 현장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교육부의 방침에는 학생 간 토론을 중심으로 하는 교수 학습 원칙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경우 특정 이념을 가진 교사가 토론을 자의적으로 이끌거나 반대로 토론 내용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책임을 추궁할 우려가 크다. ‘민주시민교육’이라는 명칭에 관해서도 벌써 설왕설래로 시끄럽다.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시킨다는 말도 들리는 데다 실제 야권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 나타난 젊은층의 보수화 현상을 의식해 여권이 이런 정책을 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내놓고 있다. 정책을 추진하는 교육부 장관이 전교조 출신이라는 사실도 논란의 불씨를 더 키우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도 “교사 보호 장치 없는 선거 교육은 교사들을 민원의 사지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안 그래도 여당에서 교사의 정치 활동을 허용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어 교실의 정치화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교실이 또 다른 정치 투쟁의 장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보호 장치를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다.
  • “마른 수건 짜는 심정으로 민생경제 회복에 행정력 집중할 것”

    “마른 수건 짜는 심정으로 민생경제 회복에 행정력 집중할 것”

    복지 포인트 21억원 상품권 지급전통시장 살리기 공직자들 솔선 해남군이 새해 벽두부터 ‘지역 경제 선순환’을 군정의 최우선 화두로 내걸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의 파고 속에서 명현관 해남군수가 선택한 해법은 ‘지산지소(地産地消)’다. 지역에서 생산한 것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구조를 정착시켜 자본의 역외 유출을 막고, 민생경제의 실핏줄을 살리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신문은 1일 명 군수를 만나 올해 해남군의 경제 전략과 군정 운영 방향을 들었다. -새해 첫 군정 과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핵심 방향은 무엇인가.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에서 벌어들인 돈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해남 안에서 돌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남군은 ‘지산지소’를 민생경제 회복의 핵심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소상공인과 농어업인, 취약계층까지 모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올해 총 60개 사업에 485억원을 투입해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입니다. 단기 처방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정책의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해남사랑상품권을 핵심 수단으로 꼽았다. 상품권 정책의 의미는 무엇인가. “해남사랑상품권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지역경제를 살리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 도구입니다. 할인과 캐시백 혜택을 고려하면 TV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보다 더 저렴하게 소비할 수 있고, 사용처는 모두 지역 상권으로 제한됩니다. 군민은 할인 혜택을 누리고, 소상공인은 매출이 늘며, 자금은 다시 지역으로 환원됩니다. 올해도 해남사랑상품권을 1000억원대 규모로 발행해 집중 할인 판매를 추진하고, 조기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릴 방침입니다. 군민 10명 중 8명이 사용하는 ‘생활 화폐’로 자리 잡을 만큼 활용도가 높습니다.” -공직자 복지포인트를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등 공직자들이 먼저 나서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지역경제 활성화는 공직자가 먼저 실천해야 군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올해 공직자 복지포인트 20억 8000여만원을 해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했고, 각종 후생복지 비용도 상품권 사용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공직자들이 지역 상가와 전통시장을 직접 이용하면서 소비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로컬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군수부터 솔선수범하고, 전 직원이 함께 뛰고 있습니다.” -군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각오는. “국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해남군은 마지막까지 마른 수건을 짜는 심정으로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지원과 일자리 창출, 농어업 소득 안정, 취약계층 보호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군민 여러분께서도 해남사랑상품권 사용, 전통시장 장보기 같은 작은 실천으로 함께해 주신다면 큰 힘이 됩니다. 군수가 앞장서고 행정이 책임지며, 군민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해남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습니다.”
  • 삼척 도계 산불…3시간여 만에 진화

    삼척 도계 산불…3시간여 만에 진화

    30일 오후 1시 36분쯤 강원 삼척 도계읍 점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3시간여만에 꺼졌다. 산림, 소방 당국은 헬기 10대와 진화차량 42대, 인력 210여명을 투입해 이날 오후 5시 진화를 완료했다. 현재는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 중이다. 이날 불은 연탄재 불씨가 산으로 옮겨붙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해 면적은 조사 중이다.
  • 충북 음성에서 공장 화재...행안장관 “총력 다하라”

    충북 음성에서 공장 화재...행안장관 “총력 다하라”

    충북 음성군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행정안전부도 총력 대응에 나섰다. 소방청은 30일 오후 2시 56분쯤 충북 음성군 맹동면의 생활용품 생산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연소가 확대될 우려에 대비해 오후 3시 2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3시 25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공장 내 작업자 100여 명은 신속히 대피를 완료했으나, 관계자 2명이 연락 두절 상태로 확인돼 위치 추적과 수색·구조 활동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공장은 물티슈와 기저귀 등을 생산하던 곳으로, 유해화학물질과 위험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인력 105명, 장비 56대, 헬기 6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 중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공장 화재와 관련해 “소방청과 경찰청, 충청북도, 음성군 등 관련기관은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총력을 다하라”라고 지시했다. 이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주민대피를 돕고 화재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공장 주변에 불씨가 비화해 산불로 확산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방어선을 구축하는 등 산불 대비·대응에 철저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소방 당국은 불길을 잡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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