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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상행정” “최후 보루”… 복종의무 폐지에 공직사회 온도 차

    “탁상행정” “최후 보루”… 복종의무 폐지에 공직사회 온도 차

    지난 달 25일 정부가 공무원법상 공무원 ‘복종의무’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공직사회 온도 차가 뚜렷하다. ‘뒤늦은 조치’라는 환영의 목소리도 있지만, ‘책임만 실무자에게 더 쏠릴 것’이라는 우려 역시 만만치 않다.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서 76년 만에 ‘복종 의무’ 조항이 사라지면서 상관의 위법한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실제 현장에서 제도가 어떻게 작동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주무관 A씨는 4일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수십 년간 굳어진 상명하복 문화가 하루아침에 달라질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위법·적법 판단도 정권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판단 책임이 개인에게 돌아오면 실무자 부담이 훨씬 커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장은 상관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나중에 ‘왜 복종했느냐, 왜 거부하지 않았느냐’고 하면 억울한 일이 생길 것”이라며 “공직사회가 원보이스로 움직이는 특성상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부처 서기관 B씨는 계엄 사태 이후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언급하며 “상사의 지시를 메모하거나 녹취해두는 문화가 확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개인 책임의 시대’를 대비하고 있었던 만큼 복종 의무 폐지가 상징 이상의 의미를 갖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부처의 사무관 B씨는 “지시와 책임의 체계가 있어야 조직이 굴러간다”며 “복종 의무는 불합리해 보일 수 있지만 조직 운영의 장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반면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고용노동부 사무관 C씨는 “무조건 비판할 문제만은 아니다”라며 “국가 전체를 생각했을 때 명백히 옳지 않은 지시는 거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익을 위한 판단을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장치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부 사무관 D씨는 “위법한 지시를 제도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무엇을 위법한 지시로 볼지 해석의 여지가 크고, 위계적 조직문화에서 실제 거부가 가능할지는 또 다른 문제”라며 “문화 개선과 판단 기준, 책임 경계의 명확화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회부처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최후의 보루가 생긴 느낌”이라며 “많이 쓰일 조항은 아니지만 법적 근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제도의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인 분석도 나온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무엇이 복종이고 불복종인지 상황에 따라 가늠하기 어렵다”며 “규정이 현장에서 실제 효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정에 따른 불복종인지, 그냥 개인적 저항이나 일탈인지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상징적 의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당한 지시를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할 경우 업무 기강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당한 직무에만 복종하고 위법·부당한 지시에는 복종할 의무가 없다는 것은 원래 너무 당연한 원칙”이라며 “최종적 위법 판단은 법원이 하기 때문에 현장의 해석이 엇갈리고 내부 갈등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법 판단 기준의 구체화 ▲이행 거부 절차의 명확화 ▲인사평가에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가 체계의 재정비가 병행되어야 제도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준이 모호하면 ‘판단도 개인, 책임도 개인’이라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고, 기준이 지나치게 넓으면 젊은 공무원들의 워라밸용 ‘업무 거부권’으로 오해돼 조직 운영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 ‘제자와 부적절 관계 교사’ 제보자 류중일 야구감독, 檢 무혐의에 국민청원까지

    ‘제자와 부적절 관계 교사’ 제보자 류중일 야구감독, 檢 무혐의에 국민청원까지

    류중일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전 며느리를 처벌해달라며 국민청원을 올렸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14일 고등학생 제자와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류 전 감독의 전 며느리 A씨를 무혐의 처분했다. 이에 류 전 감독은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면서 직접 나섰다. 류 전 감독은 4일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 “한 명의 부모로서 이번 사건을 겪으며 대한민국 사법기관과 교육행정의 대응에 깊은 실망을 느꼈다”고 글을 올렸다. 류 전 감독은 “여교사가 당시 고3 학생과 학기 중 장기간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존재하며, 그 과정에서 제 손자가 여러 차례 호텔 등에 동행한 사실도 확인돼 가족에게 큰 상처와 충격을 안겼다”고 했다. A씨는 재직하던 학교의 제자와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숙박업소 등에 투숙하며 성적 행위를 하고, 해당 장소에 한 살배기 아들을 데려간 혐의로 고소·고발당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을 내리면서 관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확인되지만, 제자가 만 18세가 되는 2023년 9월 이전에 성적 행위가 이뤄진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에 불복한 류 전 감독의 아들은 전날 검찰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류 전 감독은 “현장에 존재했던 물증과 여러 정황에도 불구하고 적극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구청은 이를 학대가 아니라고 분류했고, 고등학교 역시 ‘학교는 책임이 없다’며 관여를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며느리는 교사 복직까지 준비하고 있으며 교육청 역시 아무 문제 없다는 의견을 줬다”라며 학생과 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을 개선하고 수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 ‘동료 여교사 귀에 입김’ 40대 전직 교사···벌금 500만원

    ‘동료 여교사 귀에 입김’ 40대 전직 교사···벌금 500만원

    남녀 동료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교사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 1단독 (부장 정희엽)은 동료 교사들을 추행해 강제추행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A씨에 대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전남 고흥 모 고교 교사로 재직하던 2023년 3월 교내에서 50대 남교사의 엉덩이를 움켜잡은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같은 해 6월 교내 행사 뒤풀이 모임 중 여교사의 귀에 입김을 불어 넣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검찰의 약식 기소 후 정식 재판을 청구해 추행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당시 상황과 피해 진술의 신빙성 등을 고려해 공소 사실을 유죄로 판단했다. A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교육청은 지난해 말 A씨를 해임했다.
  • “‘제자와 부적절’ 며느리, 처벌해달라”…류중일 감독 직접 국민청원

    “‘제자와 부적절’ 며느리, 처벌해달라”…류중일 감독 직접 국민청원

    류중일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전 며느리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올렸다. 류 감독의 전 며느리는 재직하던 고등학교에 다니는 제자와 부적절한 만남으로 논란이 됐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 감독은 이날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자기 가족이 겪은 억울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호소했다. 류 감독은 “저는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교사 사건’의 제보자”라며 “한 명의 부모로서 이번 사건을 겪으며 대한민국 사법 기관과 교육 행정의 대응에 깊은 실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여교사가 당시 고3 학생과 학기 중 장기간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존재하고, 그 과정에서 제 손자가 여러 차례 호텔 등에 동행한 사실도 확인돼 가족에게 큰 상처와 충격을 안겼다”고 했다. 류 감독은 “현장에 존재했던 물증과 여러 정황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구청은 이를 학대가 아니라고 분류했고, 고등학교 역시 ‘학교는 책임이 없다’며 관여를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사가) 재직 중인 학교 학생을 성적 대상화하고 어린아이를 부적절한 현장에 노출한 점, 학교의 관리 부실 등 문제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덮일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 며느리는 교사 복직까지 준비하고 있으며 교육청 역시 아무 문제 없다는 의견을 줬다”며 학생과 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을 개선하고 수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의 전 며느리인 전직 교사 A(34)씨는 근무하던 학교의 고교생 B군과 2023년 8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서울, 경기, 인천 호텔 등에 투숙하며 성적 행위를 하고, 해당 장소에 한 살배기 아기였던 아들을 데려간 혐의로 전남편 류씨에게 고소·고발당했다. 하지만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14일 아동학대처벌법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혐의없음 처분했다. 전남편 류씨는 호텔 로비와 식당 등에서 A씨와 B군이 포옹과 입맞춤을 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과 다수의 호텔 예약 내역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포옹과 입맞춤 외에 신체 접촉을 하거나 교제한 적이 없으며 함께 투숙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관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확인되지만, B군이 만 18세가 되는 2023년 9월 이전에 성적 행위가 이뤄진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아들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도 마찬가지로 불기소했다. 이에 불복한 전남편 류씨는 검찰에 항고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 다른 여성 SNS에 ‘좋아요’ 남발한 남편…튀르키예 법원 “아내에 위자료”

    다른 여성 SNS에 ‘좋아요’ 남발한 남편…튀르키예 법원 “아내에 위자료”

    다른 여성들의 소셜미디어(SNS)에 ‘좋아요’를 반복적으로 누른 것은 결혼 생활에 있어 ‘신뢰 위반’이라며 남편이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튀르키예 법원이 판결해 튀르키예 국내외에서 관심을 모았다. CNN 튀르키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튀르키예 대법원 제2민사부는 한 여성이 남편을 상대로 낸 이혼소송에서 아내의 손을 들어준 원심을 지난달 확정했다. 중부 카이세리 가정법원에 제출된 진술서에서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모욕하고 ▲생활비를 주지 않으며 ▲다른 여성들의 SNS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며 ‘불륜’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생활비로 월 5000리라(약 17만원)와 손해배상금 50만 리라(약 1750만원)를 청구했다. 남편은 아내가 질투심이 극에 달했고, 자신이 SNS에 올린 사진에 아내가 모욕적인 댓글을 달았다고 주장했다. 1심을 심리한 카이세리 가정법원은 혼인 파탄의 주된 귀책은 남편에게 있다며, 아내의 책임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혼 결정을 내리며 남편에게 ▲월 500리라(약 1만 7000원)를 아내에게 임시로 지급하고 ▲이혼으로 인해 빈곤 상태에 놓일 아내에게 월 750리라(약 2만 6000원)를 생활비(빈곤 부양료)로 줘야 하며 ▲법정이자를 포함해 물적·정신적 손해배상액으로 각각 4만 리라(약 138만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남편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2심 법원 역시 비슷한 판단을 내렸다. 항소심 법원은 “다른 여성들의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행위는 부부 간의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되는 행동”이라며 남편에게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내에게 지급해야 하는 빈곤 부양료를 월 1000리라(약 3만 5000원)로 상향했다. 다만 물적·정신적 손해배상액은 기존 4만 리라에서 각각 3만 리라(약 103만원)로 낮췄다. 항소심 법원의 판결에 남편과 아내 모두 불복해 상고했고, 소송을 넘겨받은 대법원은 항소심 법원의 판단을 만장일치로 인용해 확정했다.
  • 경북, 내년 국비 12조 7000억 ‘역대 최대’ 확보… 포스트 APEC·영일만 횡단고속道·산불복구 예산 대거 반영

    경북, 내년 국비 12조 7000억 ‘역대 최대’ 확보… 포스트 APEC·영일만 횡단고속道·산불복구 예산 대거 반영

    경북도는 내년에 지역 주요 사업에 투입될 국비 12조 7000여억원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6년도 정부예산에 지역 현안에 쓰일 국가투자예산 12조 7356억원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는 전년도 11조 8677억원보다 8679억원(7.3%)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도는 올해 초부터 국비 12조 3000억원 확보를 목표로 이철우 도지사를 중심으로 사업별 관계부처, 기획재정부, 국회 상임위 및 예결위 등을 수시로 방문해 사업 필요성을 설명한 결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포스트 APEC 사업과 산불 피해 복구, 영일만 횡단 고속도로 건설 등 주요 SOC(사회간접자본) 사업과 미래 전략 중심의 핵심 사업이 두루 반영됐다. 주요 사업과 국비 현황을 보면 포스트 APEC 사업으로 세계경주포럼 21억원, 신라왕경 디지털 재현 및 체험 콘텐츠 조성 90억원 등이 국가투자예산에 들어갔다. 산불 대응 및 복구 관련 예산은 산불피해지 피해목 벌채 200억원, 국립 동해안 산불방지센터 28억원, 산림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10억원 등이다. SOC 분야에는 영일만 횡단 구간 고속도로 1212억원,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2600억원, 문경∼김천 철도(문경∼상주∼김천) 210억원, 구미∼군위 고속도로 63억원,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사업 100억원 등이 반영됐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신규사업으로 AI 융합 차세대 고리형 펩타이드 디자인 플랫폼 구축 36억원, 수요확대형 배터리 테스트베드 구축 30억원, 반도체 장비 챔버용 소재부품 제조 및 검증 테스트베드 구축 15억원, 그래핀 2차원 나노소재 AI 기반 소재부품 실증 기반 구축 10억원 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 사업 636억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설립 188억원, 나곡 매립장 확장·증설사업 13억원 등 지역 발전에 필요한 사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정부예산에 반영된 경북지역 국비 예산 12조 7356억원은 건의 사업 6조 1514억원과 국고보조금 6조5842억원을 합한 금액으로 매년 행정안전부에서 지자체에 교부되는 지방교부세는 제외된 수치라고 도는 설명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중앙정부와 긴밀한 공조와 도, 시군의 공동 대응체계를 강화한 것이 이번 국비 확보의 핵심 동력”이라며 “특히 APEC 성공 개최가 포스트 APEC 예산 확보의 중요한 명분이 됐고 산불 특별법 제정에 따른 관련 예산 확보 역시 대표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 “쿠데타 땐 탈영도 가능”…항명을 이렇게까지? 외국 사례 보니

    “쿠데타 땐 탈영도 가능”…항명을 이렇게까지? 외국 사례 보니

    오는 3일 12·3 비상계엄이 1년을 맞는 가운데 군이 위법한 명령을 수행해야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위법 명령 거부권은 상명하복이라는 군 조직 체계의 기본 원칙을 깨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과 비상계엄 같은 명백히 위법한 사태에 대응할 구제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의견이 맞선다. 이런 가운데 외국에서도 각 국가의 국내 사정, 처한 상황 등에 따라 항명 관련 규정이 다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위법한 명령에 대한 적극적인 항명을 보장하는 국가가 있는 반면 복종의 의무를 우선하는 국가도 있었다. 외국군 가운데 위법한 명령에 따르지 않을 권리를 명확하게 규정한 국가로 프랑스가 꼽힌다. 프랑스는 우리나라의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에 해당하는 ‘국방법전’에 관련 조항을 두고 있다. 국방법전에는 상급자의 의무 조항에 ‘무력 충돌에 적용되는 법률, 국제법 규칙 및 현행 국제 협약에 위배되는 행위를 명령할 수 없다’고 돼 있다. 하급자의 의무 조항에는 ‘명백히 불법인 행위를 하도록 규정하는 명령을 이행해서는 안 된다’고 하고 있다. 또한 하급자는 상관으로부터 위법한 명령을 받으면 국방부 장관에게 거부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위법한 명령의 이행을 막고 있다. 1·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도 여러 조항을 통해 위법한 명령이 실현되지 않게 하고 있다. 독일의 ‘군인의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명령이나 공식적인 목적을 위해 발령되지 않은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것은 불복종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 범죄 행위로 이어질 경우에는 복종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독일 헌법인 ‘독일연방공화국 기본법’에는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는 자에 대해 저항할 권리가 명시돼있고 이는 군인에게도 적용된다. 쿠데타 같은 사태가 터지면 긴급피난 차원에서 탈영할 권리도 인정된다. 독일에서 적극적인 항명을 한 사례로 유명한 이가 플로리안 파프다.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벌어진 이라크 전쟁 당시 컴퓨터·소프트웨어 관련 업무를 하는 장교였던 그는 전쟁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기를 거부해 재판을 받았지만 독일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독일 군인은 단순 복종 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헌법과 국제법을 준수할 의무도 있다고 판단했다. 영국은 위법한 명령에 따르지 않을 의무가 명시적으로는 없다. 다만 영국의 ‘2006 군사법’ 해설에 따르면 복종 대상을 적법한 명령으로 한정하고 있다. 명령에 복종했다가 범죄가 성립되면 명령에 따랐을지라도 하급자에게 책임이 인정된다. 이는 하급자에게 명령의 정당성을 판단할 의무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에서도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걸쳐 이어진 북아일랜드 분쟁 당시 일부 영국군이 ‘사살 우선 정책’(shoot-to-kill policy)에 협조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징계는 이뤄지지 않았고 정당한 행동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미국은 복종의 의무를 우선하며 위법한 명령에 대한 수명자의 불복종을 명시하는 조항은 없다. 위법한 명령의 내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대신 상관의 명령이 범죄로 이어졌을 때 명령을 이행했을 뿐이라는 항변은 인정된다. 잘못된 명령으로 발생한 문제와 관련해 형사책임을 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둔 것이다. 다만 미국 역시 이라크전 초기에 민간인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거부했던 것이 정당한 거부로 인정받은 사례가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벌어진 ‘미라이 학살’ 때도 미 육군 항공대 소속 항공준사관 휴 톰슨 주니어가 민간인 학살 현장을 목격하고 생존한 민간인 구출을 단행한 바 있다. 톰슨은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부하들에게 미군을 향한 무장 준비 지시까지 해가며 적극적으로 항명했고, 그의 이야기는 현재 위법한 명령에 대한 정당한 불복종의 대표 사례로 교육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계엄을 계기로 위법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법 개정안이 다수 제출됐다. 계엄 이후 발의된 거부권 관련 법안은 총 10건으로 각각 김한규·김현정·홍기원·이연희·이학영·민형배·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계엄 이후 헌법과 계엄법 교육을 매년 1회 의상 의무화하는 등의 군 교육 관련 법안도 총 4건 발의됐다. 국방부도 관련 개정안을 국회에 보고했다.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25조 ‘군인은 직무를 수행할 때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하여야 한다’는 문구 가운데 ‘정당한 명령’ 이라는 표현을 넣거나 ‘위법한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을 담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국회에서 여야 합의가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달 25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법률안심사소위원회에서도 갈등 끝에 합의가 불발됐다. 당시 회의에서 군사전문기자 출신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일사불란한 명령지휘 체계를 흔들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반대 입장을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연평도 포격 도발 때도 보면 상당히 짧은 시간 내에 지휘관이 판단해서 대응하도록 돼 있는데 일선 장병까지 그런 판단을 해야 될 상황이 생기면 상당한 지연과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육군 중장 출신의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도 “수명자에게 자꾸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12·3 계엄을 내란이라고 이런 법을 계속 만들겠다고 하는데 군 출신들은 수긍할 수 없다”고 반대 의사를 표했다. 백선희 혁신당 의원은 “한 위원님이 우려하는 바는 군인에게 헌법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헌법 교육을 실시하는 내용을 추가해 우려하는 부분까지 불식시킬 수 있게 불이익 금지 조항을 보완하면 우려를 덜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 또 공정위 완패… 대법 “네이버 자사 영상 ‘상위 노출’ 정당”

    또 공정위 완패… 대법 “네이버 자사 영상 ‘상위 노출’ 정당”

    과징금 3억원·시정명령 모두 취소“외부 영상 동등한 노출 의무 없어알고리즘 개편 등 정당한 기업 활동” 대법원이 동영상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다며 네이버에 부과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과징금 및 시정명령을 모두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공정위는 네이버의 자체 영상과 외부 플랫폼 영상을 사용자에게 동등하게 노출해야 한다고 봤으나, 대법원은 그럴 의무가 없다고 판단했다. 기업의 영업 전략으로 본 것이다. 최근 공정위의 기업 제재가 잇따라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공정위가 신중하게 법리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네이버가 공정위를 상대로 청구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 명령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부분을 파기하고, 원고 전부승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공정위는 네이버가 2017년 8월 동영상 검색 알고리즘을 개편하면서 관련 정보를 자사 동영상 서비스인 네이버TV에만 제공하고 경쟁업체인 곰TV·아프리카TV에 알리지 않은 것을 차별적 정보 제공 행위라고 밝혔다. 또 ‘네이버TV 테마관’에 입점한 영상에는 알고리즘을 설계해 상위에 노출시킨 것도 부당하다며 2021년 1월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3억원을 부과했다. 네이버가 낸 불복 소송에서 서울고법은 2가지 처분 사유 중 알고리즘 개편 사실을 경쟁사에 알리지 않은 부분은 부당한 고객 유인이라 단정할 수 없다며 과징금 부과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네이버TV 이용 영상에만 가점을 부여한 것은 부당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고객으로 하여금 해당 상품이 실제보다 우수하다고 오인하게 만들어 부당하게 고객을 유인한 행위”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쟁점이 되는 2개 행위 모두 정당한 기업활동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네이버TV 가점 부여와 관련해 “동영상 검색서비스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 판단과 영업 전략을 반영해 상품 정보의 노출 여부 및 노출 순위를 결정하는 검색 알고리즘을 설계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동영상 서비스 또는 동영상을 언제나 다른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동등하게 대우할 의무가 없다는 의미다. 재판부는 또 “네이버가 자사 제공 동영상 중에서도 네이버TV 테마관 동영상에만 가점을 부여했고, 해당 동영상의 경우 다른 동영상과 달리 추가적인 내부 심사를 거쳐 게재를 허용했다”며 “이처럼 품질을 담보할 수 있는 동영상에 대해 가점을 부여한 데에는 그 나름의 합리성 또는 소비자 편익의 증진 가능성이 인정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부당한 고객 유인 행위가 성립하려면 경쟁사업자의 것보다 ‘현저히 우량 또는 유리한 것’으로 오인시켜야 하는데, 이러한 요건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봤다.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는 동영상을 현저히 좋은 것이라고 인식하리라는 점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노출 순위보다 영상의 제목, 썸네일, 내용 등이 더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대법원은 지난달 16일 공정위가 네이버의 쇼핑 검색 알고리즘 조정과 관련해 내린 265억원 규모의 과징금 및 시정명령 사건도 원고 승소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은 “네이버 쇼핑에 경쟁사업자와 동등 조건으로 대우하라는 일반적 의무를 부과할 수 없고, 네이버의 시장지배력에 따른 영향만으로 경쟁제한적 성격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 웹툰 ‘여신강림’ 작가, 탈세 혐의 벗었다…수억원 세금 돌려받을 듯

    웹툰 ‘여신강림’ 작가, 탈세 혐의 벗었다…수억원 세금 돌려받을 듯

    드라마로 제작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여신강림’의 원작 웹툰 작가 야옹이(34·본명 김나영)가 자신에게 제기된 수억 원대 탈세 혐의를 벗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조선은 지난 27일 조세심판원이 지난 6월 김 작가를 상대로 부과한 부가가치세 처분에 대한 불복 청구를 인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23년 국세청은 고수익을 누리면서 납세 의무를 다하지 않은 연예인과 운동선수, 웹툰 작가 등 84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김 작가가 포함됐다. 세무당국은 김 작가가 ‘여신강림’ 원본 파일을 네이버웹툰에 제공하고, 네이버웹툰이 이를 업로드해 이용자들이 열람·대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구조가 문제가 됐다. 김 작가는 웹툰의 전자파일이 도서 및 간행물의 고유 식별번호인 국제표준도서번호(ISBN)와 국제표준연속간행물번호(ISSN)가 부여된 전자출판물이므로 면세 대상이라고 보고 부가가치세를 신고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작가의 법인을 상대로 세무조사를 실시한 서울지방국세청은 김 작가가 네이버웹툰에 제공한 것은 웹툰 자체가 아니라 저작권 사용 허락에 해당하는 ‘용역’이며, 출판물을 제공한 것이 아니므로 전자출판물에 대한 면세 대상이 아니라고 봤다. 그러나 심판원은 김 작가가 ‘여신강림’을 연재하던 도중 김 작가의 법인이 출판업 등록을 했고, 네이버웹툰이 해당 웹툰에 ISBN·ISSN를 부여한 것에 주목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고시상 출판업자가 발행하고 저자·발행인 등이 표시되며, ISBN·ISSN 등 식별번호가 부여된 간행물에 해당하면 면세 대상이라는 게 심판원의 판단이다. 심판원이 김 작가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김 작가는 2018년 제2기(하반기)부터 2022년 제1기(상반기)까지 부과된 부가가치세 수억 원을 돌려받게 됐다고 주간조선은 전했다. 김 작가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네이버웹툰에 ‘여신강림’을 연재하며 스타 웹툰 작가로 떠올랐다. ‘여신강림’은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11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2020년 아스트로 멤버 겸 배우 차은우와 문가영, 황인엽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로 재탄생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일본에서도 실사 영화로 리메이크돼 개봉했다. 그러나 탈세 논란으로 인해 김 작가는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김 작가 측은 주간조선에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납세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검찰, ‘위례신도시 특혜’ 유동규·남욱·정영학 징역 2년 구형

    검찰, ‘위례신도시 특혜’ 유동규·남욱·정영학 징역 2년 구형

    검찰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 심리로 28일 열린 유 전 본부장의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는 각각 징역 2년과 추징금 14억 1062만원을 구형했다. 이밖에 위례자산관리 대주주로 사업에 참여한 정모씨에게는 징역 2년 6개월, 특수목적법인(SPC) 푸른위례프로젝트 대표 주모씨에게는 징역 1년이 구형됐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금품을 매개로 장기간 유착 관계를 형성해 사업자 선정 등을 불공정하게 진행했다”며 엄정한 처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병합되지 않고 따로 재판이 이뤄진 점을 고려해 구형량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은 대장동 사업과 마찬가지로 민관합동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대장동 사업과 ‘닮은꼴’로 언급됐다. 여기서 남 변호사 등이 설립한 위례자산관리가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 등이 2013년 11월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에 참여할 민간 사업자를 공모할 당시 위례자산관리에게 유리하도록 심사 기준을 조정하는 등 특혜를 줘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했다고 보고 지난 2022년 9월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해당 사업으로 2017년 3월까지 총 418억원 상당의 시행 이익이 발생했다고 검찰은 봤다. 이날 남 변호사는 최후진술에서 “이런 자리에 서게 돼 송구스럽다”며 “2021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여러 사건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계속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고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도 알고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소위 성공이란 걸 해보려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했던 일을 잘 진행해서 훌륭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것들이 이렇게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저는 어떤 처벌이라도 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 남 변호사, 정 회계사 등은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등 혐의로도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검찰은 항소하지 않았다.
  • ‘암 치료 허경영 우유’ 홍보 1심 무죄에 ‘검찰 항소’

    ‘허경영 우유’로 불리는 ‘불로유’가 암이나 불치병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홍보한 행위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1심 판단에 검찰이 항소했다.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67)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항소장에서 “1심 재판부가 A씨의 불로유 홍보가 제품 판매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며 무죄로 판단했지만, 관련 영상에는 제품 가격과 수익 언급이 명확히 포함돼 식품표시광고법 적용 대상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허경영씨의 얼굴 스티커 역시 제품 홍보 요소에 해당한다며, 1심 판단에 법리 오인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총 6차례에 걸쳐 “허경영 우유 실험해 보세요”, “불치병·암 환자분 드셔보세요” 등의 표현을 사용해 불로유가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불로유는 시중 우유 제품에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얼굴 스티커를 붙이거나, ‘하늘궁’으로 불리는 종교시설의 영성 상품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초 벌금 1000만 원 약식명령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고,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홍보 행위가 시청자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도 “소비자 대상 판매를 전제로 한 행동으로 보기 어렵고, A씨 역시 식품 제조자나 판매자가 아니어서 식품표시광고법 적용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한 문제의 스티커가 식품위생법상 기구·용기·포장 등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도 무죄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검찰은 해당 판단이 법 취지를 지나치게 협소하게 해석한 것이라며 상급심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 “자살 충동”…군대 가기 싫어 정신질환 연기한 대학생

    “자살 충동”…군대 가기 싫어 정신질환 연기한 대학생

    군대 가기 싫어 정신질환을 가장한 20대 대학생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5)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현역병 입영을 회피하려는 목적으로 2019년 1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정신질환을 앓는 것처럼 가장했다. A씨는 2019년 11월 병역판정검사에서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진술해 7급 재검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후 2020년 6월부터 대구의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의사들에게 “집 밖을 잘 못 나갔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면 긴장된다”는 등 우울증과 사회공포증이 있는 것처럼 말했다. A씨는 의사로부터 ‘우울장애 의증(의심되는 증상), 사회공포증 의증’ 진단을 받아 병무용 진단서를 발급받아 대구경북지방병무청에 제출했다. 2021년 2월 규칙적 약물 치료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시 7급 판정을 받자, A씨는 그해 9월까지 병원을 지속해 방문해 “약을 거르지 않고 먹었다”, “약은 꾸준히 먹는데 변화를 못 느끼겠다” 등으로 진술했다. 그 결과 A씨는 2021년 9월 신체등급 4급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A씨는 최초 병역판정검사 이전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약물을 복용한 적이 전혀 없었다. 초·중·고교 시절 학급 회장과 반장을 역임했으며 교우관계도 원만했다. A씨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편의점과 PC방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계속했고, 대학 진학 후에도 신문방송 및 경영컨설팅 동아리에 가입하는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했다. A씨는 2021년 2월부터 9월까지 13회에 걸쳐 약물 처방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1회만 조제받았다. 총 22회 처방 중 14회는 약을 구매하지 않았음에도 의사들에게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거짓말했다. 병역법 제86조는 병역 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을 목적으로 신체를 손상하거나 속임수를 쓴 사람에게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A씨는 현역병으로 입영하지 못할 정도의 정신질환이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병역 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을 목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서 의도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과장하거나 허위로 진술하는 방법으로 속임수를 썼다”고 판단했다. A씨는 불복해 항소했지만 2심은 이를 기각했다. 2심 재판부는 “A씨는 2019년 11월 병역판정검사 이전 친구와의 대화에서 ‘정공(정신건강의학과 공익근무요원) 할까?’, ‘신검받을 때 심리검사 이상하게 해봐라’는 등 계획적으로 병역을 기피하려 했다”고 했다. A씨는 상고했지만 대법원의 판단도 2심과 같았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논리와 경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병역법 위반죄 성립, 공소제기 절차의 적법성, 위법수집증거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했다.
  • [씨줄날줄] ‘복종 의무’ 없는 공무원

    [씨줄날줄] ‘복종 의무’ 없는 공무원

    2017년 11월 인사혁신처는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복종의 의무’(제57조)에 ‘명백히 위법한 경우 이의를 제기하거나 따르지 아니할 수 있으며, 어떠한 인사상 불이익도 받지 아니한다’는 단서가 추가됐다. 국회에서 관련 법률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해당 내용은 사라지고 ‘위법·부당한 인사행정 신고’(제17조의 2)가 생겼다. 복종이 중요한 곳은 군대다. 군인복무기본법은 ‘명령 복종의 의무’(제25조)를 규정한다. 12·3 불법 계엄에 동원된 군대는 다른 장소에서 대기하거나 시간 끌기를 하며 버텼다. 계엄 실패에는 이들의 공로가 컸다. 위법적 명령에는 복종하지 않는 근거를 신설한 개정안들이 발의돼 있다. 판례는 공무원이 위법 명령을 따르면 면책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2·12 사태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반란을 모의한 일선 부대 지휘관들의 내란 혐의를 인정했다. 위법한 명령임을 알았으며, 지시를 이행하지 않을 시간적 여유와 공간적 환경이 갖춰져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독일 전범 재판(뉘른베르크 재판)도 ‘상관의 위법한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는 항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독일은 군인을 ‘제복 입은 시민’으로 본다.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거나 공식적인 목적에 위배되는 명령에 불복종할 수 있고, 위법하거나 범죄에 해당하면 거부할 권리까지 인정한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6월 현충일 추념사에서 “제복 입은 민주시민”이라는 표현을 썼다. 인사혁신처가 어제 ‘복종 의무’를 ‘지휘·감독에 따를 의무’ 등으로 바꾸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공무원 사회 전반의 준비가 시급해졌다. 문재인 정부 당시 적폐 청산 이후 상관 지시 녹음과 ‘깨알’ 기록이 보편화됐다. 상관은 따를 수 있는 지시를 내려야 하고, 실무 공무원들은 부당 지시를 판별할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명쾌한 기준이 없으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공직사회가 더 경직되지 않도록 소통과 교육이 절실해졌다.
  • 트럼프 “군인에 ‘불법 명령 거부’ 부추기면 사형 가능” 극노한 이유

    트럼프 “군인에 ‘불법 명령 거부’ 부추기면 사형 가능” 극노한 이유

    미국 전쟁부(국방부)가 군인과 정보기관 요원들에게 불법적 명령을 거부하라고 촉구한 상원의원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전쟁부는 24일(현지시간) 엑스에 올린 공식 성명에서 “마크 켈리 연방 상원의원(민주·애리조나)의 심각한 위법 혐의를 접수했다”며 “군사법원 재판 절차 및 행정 조처 등 추가 조치를 결정하기 위해 해당 혐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켈리 의원은 해군에서 대령으로 전역한 뒤 우주비행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다. 그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영상에서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5명과 함께 “후배 군인과 정보기관 요원들은 (군 지휘부의) 불법적인 명령을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쟁부는 “퇴역한 모든 개인은 해당 범죄에 대해 군사재판통일법(UCMJ)과, 군대의 충성·사기 또는 질서 및 규율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 같은 연방법이 적용된다는 점을 상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군인은 합법적 명령에 복종하고 이러한 명령들은 합법적일 것으로 추정된다는 UCMJ에 따라 법적 의무가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며 “군인의 개인적 신념은 합법적 명령에 대한 불복종을 정당화하거나 면책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장관 역시 ‘불법 명령 거부’를 촉구한 민주당 의원 6명을 ‘반역 6인방’으로 칭하며 “비열하고 무모하며 허위였다. 우리 전사들에게 지휘관의 명령을 무시하도록 부추긴 것은 질서와 규율의 모든 측면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켈리의 행위는 군에 불명예를 가져왔고, 이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끈한 트럼프 “사형 처벌도 가능”트럼프 대통령도 켈리 의원의 불법 명령 거부 촉구와 관련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일 트루스소셜에 “(켈리 의원의 행동은) 사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반란 행위”라고 비판했고, 이튿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켈리 의원을) 죽이겠다고 위협한 것은 아니지만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전쟁부가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극노한 이후 전쟁부는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일각에서는 전쟁부의 이번 조치가 직접적인 정치적 행위 또는 개입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AP 통신은 “트럼프 집권 2기 전까지 일반적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켜온 국방부(전쟁부)가 현역 의원을 조사 중이라고 직접 위협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꼬집었다. 켈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부의 입장이 공개된 뒤 “들어라, 트럼프. 당신의 계속되는 위협은 나를 겁먹게 하지도, 행정부 감시를 포함한 내 직무를 멈추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켈리 의원은 당내 중도파 중 차기 또는 차차기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지난해에는 대선에 앞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 한국 계엄 영향?…트럼프 “군인에 ‘불법 명령 거부’ 부추기면 사형 가능” [핫이슈]

    한국 계엄 영향?…트럼프 “군인에 ‘불법 명령 거부’ 부추기면 사형 가능” [핫이슈]

    미국 전쟁부(국방부)가 군인과 정보기관 요원들에게 불법적 명령을 거부하라고 촉구한 상원의원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전쟁부는 24일(현지시간) 엑스에 올린 공식 성명에서 “마크 켈리 연방 상원의원(민주·애리조나)의 심각한 위법 혐의를 접수했다”며 “군사법원 재판 절차 및 행정 조처 등 추가 조치를 결정하기 위해 해당 혐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켈리 의원은 해군에서 대령으로 전역한 뒤 우주비행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다. 그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영상에서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5명과 함께 “후배 군인과 정보기관 요원들은 (군 지휘부의) 불법적인 명령을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쟁부는 “퇴역한 모든 개인은 해당 범죄에 대해 군사재판통일법(UCMJ)과, 군대의 충성·사기 또는 질서 및 규율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 같은 연방법이 적용된다는 점을 상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군인은 합법적 명령에 복종하고 이러한 명령들은 합법적일 것으로 추정된다는 UCMJ에 따라 법적 의무가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며 “군인의 개인적 신념은 합법적 명령에 대한 불복종을 정당화하거나 면책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장관 역시 ‘불법 명령 거부’를 촉구한 민주당 의원 6명을 ‘반역 6인방’으로 칭하며 “비열하고 무모하며 허위였다. 우리 전사들에게 지휘관의 명령을 무시하도록 부추긴 것은 질서와 규율의 모든 측면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켈리의 행위는 군에 불명예를 가져왔고, 이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끈한 트럼프 “사형 처벌도 가능”트럼프 대통령도 켈리 의원의 불법 명령 거부 촉구와 관련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일 트루스소셜에 “(켈리 의원의 행동은) 사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반란 행위”라고 비판했고, 이튿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켈리 의원을) 죽이겠다고 위협한 것은 아니지만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전쟁부가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극노한 이후 전쟁부는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일각에서는 전쟁부의 이번 조치가 직접적인 정치적 행위 또는 개입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AP 통신은 “트럼프 집권 2기 전까지 일반적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켜온 국방부(전쟁부)가 현역 의원을 조사 중이라고 직접 위협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꼬집었다. 켈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부의 입장이 공개된 뒤 “들어라, 트럼프. 당신의 계속되는 위협은 나를 겁먹게 하지도, 행정부 감시를 포함한 내 직무를 멈추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켈리 의원은 당내 중도파 중 차기 또는 차차기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지난해에는 대선에 앞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 한살 아들 데리고 10대 제자와 ‘호텔 불륜’ 女교사 무혐의, 왜?

    한살 아들 데리고 10대 제자와 ‘호텔 불륜’ 女교사 무혐의, 왜?

    10대 제자를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전 남편에게 고발당한 전직 여교사가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 여성은 제자와 만나는 장소에 한 살배기 아들을 데려가 입맞춤과 포옹하는 것을 보인 혐의로도 고소당했지만, 검찰은 아동학대도 혐의가 없다고 봤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4일 아동학대처벌법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직 교사 A(34)씨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혐의없음 처분했다. A씨는 고교생 B군과 2023년 8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서울, 경기, 인천 호텔 등에 투숙하며 성적 행위를 하고, 아들을 데려간 혐의로 전 남편에게 고소·고발당했다. 당시 혼인 관계였던 전 남편은 호텔 로비와 식당 등에서 이들이 포옹과 입맞춤을 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과 다수의 호텔 예약 명세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그는 A씨가 구매한 복장과 B군 주거지 인근에서 수거한 담배꽁초를 사설업체에 맡겨 DNA를 대조해본 결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포옹과 입맞춤 외에 신체 접촉을 하거나 교제한 적이 없다고 했으며, 함께 투숙한 적이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검찰은 관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확인되지만, B군이 만 18세가 되는 2023년 9월 이전에 성적 행위가 이뤄진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A씨 휴대전화 포렌식을 했으나 B군과의 대화가 대부분 삭제된 상태였고, 진술 등에서도 아동학대가 인정될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B군이 DNA 제출을 거부하고 법원이 강제 채취를 불허해 판별도 어려웠다. A씨는 사건 발생 뒤 이혼 소송을 당해 패소했다. 법원은 A씨와 B군이 전남편에게 각각 7000만원, 1000만원의 위자료를 주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검찰은 소송에서 인정된 사실과 별개로 성적 학대의 구체적 상황이 확인되지 않는 한 혐의 인정은 어렵다고 봤다. 아동학대 혐의도 불기소했다. 전 남편은 “서울시교육청에 문의한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 교사로 복직 및 재취업이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라며 “이런 행동이 무죄로 끝나면 대한민국 교육이 망가질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전 남편은 검찰 판단에 불복해 항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사설] 노란봉투법 시행령, 모호한 기준으론 갈등만 키운다

    [사설] 노란봉투법 시행령, 모호한 기준으론 갈등만 키운다

    정부가 내년 시행되는 노란봉투법에 맞춰 노동조합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의 골자는 교섭창구 단일화를 유지하되 원·하청 복수노조가 얽힐 경우 노동위원회가 교섭단위를 분리해 대표노조를 따로 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노동위원회가 10일 내 원청의 ‘사용자성’을 판단하고, 사용자성이 인정됐는데도 교섭을 거부하면 부당노동행위로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시행령은 모호성과 충돌 가능성이 여전해 되레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특히 ‘사용자성 판단’은 하청노동자에게 실질적인 지휘·감독권을 행사하면 원청도 법적 사용자로 본다는 개념인데, 법원에서도 기준이 엇갈릴 만큼 해석이 쉽지 않다. 이런 복잡한 판단을 노동위원회가 10일 안에 결론 내리게 한 것은 행정기관에 과도한 재량을 부여한 것으로, 자의적 판단과 현장 혼선을 키울 수 있다. 더구나 기업이 불복해 소송을 제기해도 부당노동행위 조사가 자동 중단되지 않는 구조는 법적 안정성과 기업의 방어권을 모두 흔들 수밖에 없다. 교섭단위 분리 기준도 직무·근로조건·이해관계 등 추상적 요소에 의존해 자의적 판단을 낳기 쉽다. 이 때문에 노사 모두 시행령에 부정적이다. 노동계는 교섭창구 단일화가 사실상 강제돼 하청노조의 원청 교섭권이 약화되고, 법 개정 취지가 훼손될 것이라고 반발한다. 사용자 측은 모호한 사용자성 판단 기준과 다수 하청노조와의 교섭 부담을 이유로 현장의 예측 가능성이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노사 모두가 서로 다른 이유로 등을 돌린 이번 시행령은 구조적 한계가 분명하다. 핵심 기준을 명확히 하지 못한 채 복잡한 절차와 모호한 판단 기준을 얹어 놓는 방식으로는 갈등을 조정하기는커녕 법 취지 자체가 현장에서 형해화될 우려가 크다. 법 취지를 살리려면 사용자성 판단, 교섭단위 분리 기준, 사법처리 요건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해 예측 가능성과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 “반역은 사형감”…트럼프, AI 영상 올려 파문

    “반역은 사형감”…트럼프, AI 영상 올려 파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영상을 공유하며 민주당 의원 6명을 ‘철창 뒤에 가둔 모습’으로 묘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에는 “반역적 행위는 사형에 처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발언과 맞물린 문구들이 함께 등장했다.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AI로 제작된 영상과 이미지를 연달아 올리며 자신의 극단적 발언을 정당화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불법 명령 거부하라’ 영상, 트럼프 자극했다논란의 발단은 민주당 의원 6명이 공개한 영상이었다. 엘리사 슬로트킨, 마크 켈리, 크리시 훌라한, 크리스 델루지오, 매기 굿랜더, 제이슨 크로우 의원 등은 모두 군·정보기관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작전과 법적 논란을 지적하며 군과 정보요원에게 ‘불법 명령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헌법을 위반하는 명령은 따를 필요가 없다”며 “우리 헌법에 대한 위협은 외부가 아닌 국내에서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카리브해 지역 마약 조직을 겨냥한 군사작전으로 민간인 피해를 낳았다는 논란이 제기된 시점에 나왔다. “반역적 행위, 사형감”… 트럼프의 격앙된 반응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는 반역적 행위이며 법적으로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격앙된 반응을 올렸다. 이후 관련 게시물에는 ‘의원들을 교수형에 처하라’는 표현이 등장해 파문이 커졌다. ‘브이 포 벤데타’ 영상과 ‘철창 이미지’ 게시물 확산그는 이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AI 게시물 두 건을 링크 형태로 인용해 트루스소셜 계정에 공유하며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했다. 첫 번째는 ‘딥페이크콰이츠’(DeepFakeQuotes) 계정이 올린 영상이었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가이 포크스 가면 인물이 등장하며, 미국 형법 18 U.S.C. §2387(군 관련 불복종·선동 금지 조항)을 인용해 “군 명령 체계를 공격한 행위”라고 비난하는 내용이다. 두 번째는 ‘케빈 라텔로’(Kevin Ratello) 계정이 게시한 이미지로 민주당 의원 6명을 철창 안에 가둔 합성 사진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물을 자신의 계정에 다시 공유했다. 트럼프, Q애넌 지지 계정의 AI 이미지도 재게재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스피리추얼 스트리트파이터’(Spiritual Streetfighter 17)라는 계정이 X에 올린 AI 이미지를 네 장에 걸쳐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재게재했다. 해당 계정의 프로필에는 “나는 Q를 믿는다(I believe in Q)”와 Q애넌(QAnon) 지지자들의 구호 “WWG1WGA(Where We Go One We Go All)”이 적혀 있으며, 게시물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영웅처럼 묘사하는 문구가 반복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가올 일을 아무도 막을 수 없다’는 문구가 들어간 가면 이미지를 시작으로, 국회의사당 앞에서 “딥스테이트를 파괴할 시간”이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 시계와 지구본을 배경으로 ‘째깍째깍’이라 적힌 이미지, 그리고 성조기를 망토처럼 두르고 도시를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당신의 맹세를 기억하라’ 이미지를 잇달아 올렸다. 이 같은 이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Q애넌식 상징과 문구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았다. 공화당 내에서도 “도 넘었다”트럼프 대통령의 과격한 반응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제동이 걸렸다.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의 표현 수위가 지나치다”며 자제를 촉구했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민주당 의원들의 처형을 지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데일리비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비판을 받자 AI를 이용해 ‘자신의 분노를 정당화’하려는 행보를 보였다”며 “그의 온라인 활동이 다시 음모론과 결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AI, 선전 수단으로 악용될 위험”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AI 기술의 정치적 악용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정치학자 제니퍼 브리그스는 “AI가 트럼프의 이미지 전략에 결합하면서 사실상 선전(propaganda) 수단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극단적 지지층이 이 같은 콘텐츠를 현실 위협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 트럼프 “반역은 사형감”…AI로 만든 ‘철창 속 의원’ 이미지 공유 논란 [핫이슈]

    트럼프 “반역은 사형감”…AI로 만든 ‘철창 속 의원’ 이미지 공유 논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영상을 공유하며 민주당 의원 6명을 ‘철창 뒤에 가둔 모습’으로 묘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에는 “반역적 행위는 사형에 처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발언과 맞물린 문구들이 함께 등장했다.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AI로 제작된 영상과 이미지를 연달아 올리며 자신의 극단적 발언을 정당화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불법 명령 거부하라’ 영상, 트럼프 자극했다논란의 발단은 민주당 의원 6명이 공개한 영상이었다. 엘리사 슬로트킨, 마크 켈리, 크리시 훌라한, 크리스 델루지오, 매기 굿랜더, 제이슨 크로우 의원 등은 모두 군·정보기관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작전과 법적 논란을 지적하며 군과 정보요원에게 ‘불법 명령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헌법을 위반하는 명령은 따를 필요가 없다”며 “우리 헌법에 대한 위협은 외부가 아닌 국내에서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카리브해 지역 마약 조직을 겨냥한 군사작전으로 민간인 피해를 낳았다는 논란이 제기된 시점에 나왔다. “반역적 행위, 사형감”… 트럼프의 격앙된 반응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는 반역적 행위이며 법적으로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격앙된 반응을 올렸다. 이후 관련 게시물에는 ‘의원들을 교수형에 처하라’는 표현이 등장해 파문이 커졌다. ‘브이 포 벤데타’ 영상과 ‘철창 이미지’ 게시물 확산그는 이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AI 게시물 두 건을 링크 형태로 인용해 트루스소셜 계정에 공유하며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했다. 첫 번째는 ‘딥페이크콰이츠’(DeepFakeQuotes) 계정이 올린 영상이었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가이 포크스 가면 인물이 등장하며, 미국 형법 18 U.S.C. §2387(군 관련 불복종·선동 금지 조항)을 인용해 “군 명령 체계를 공격한 행위”라고 비난하는 내용이다. 두 번째는 ‘케빈 라텔로’(Kevin Ratello) 계정이 게시한 이미지로 민주당 의원 6명을 철창 안에 가둔 합성 사진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물을 자신의 계정에 다시 공유했다. 트럼프, Q애넌 지지 계정의 AI 이미지도 재게재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스피리추얼 스트리트파이터’(Spiritual Streetfighter 17)라는 계정이 X에 올린 AI 이미지를 네 장에 걸쳐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재게재했다. 해당 계정의 프로필에는 “나는 Q를 믿는다(I believe in Q)”와 Q애넌(QAnon) 지지자들의 구호 “WWG1WGA(Where We Go One We Go All)”이 적혀 있으며, 게시물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영웅처럼 묘사하는 문구가 반복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가올 일을 아무도 막을 수 없다’는 문구가 들어간 가면 이미지를 시작으로, 국회의사당 앞에서 “딥스테이트를 파괴할 시간”이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 시계와 지구본을 배경으로 ‘째깍째깍’이라 적힌 이미지, 그리고 성조기를 망토처럼 두르고 도시를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당신의 맹세를 기억하라’ 이미지를 잇달아 올렸다. 이 같은 이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Q애넌식 상징과 문구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았다. 공화당 내에서도 “도 넘었다”트럼프 대통령의 과격한 반응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제동이 걸렸다.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의 표현 수위가 지나치다”며 자제를 촉구했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민주당 의원들의 처형을 지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데일리비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비판을 받자 AI를 이용해 ‘자신의 분노를 정당화’하려는 행보를 보였다”며 “그의 온라인 활동이 다시 음모론과 결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AI, 선전 수단으로 악용될 위험”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AI 기술의 정치적 악용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정치학자 제니퍼 브리그스는 “AI가 트럼프의 이미지 전략에 결합하면서 사실상 선전(propaganda) 수단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극단적 지지층이 이 같은 콘텐츠를 현실 위협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 검찰, 징계 처분 불복해 조사관 무고한 교도관들 구속 기소

    검찰, 징계 처분 불복해 조사관 무고한 교도관들 구속 기소

    대구지검 의성지청은 24일 징계 처분에 불복해 징계 조사를 담당한 교도관들을 무고한 혐의(무고 등)로 교정직 공무원 A(50)씨를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동료인 A씨를 위해 법정에서 위증하고, 수형자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한 혐의(위증교사 등)로 교정직 공무원 B(51)씨도 구속기소 했다. A씨는 교도소 내 간호사에게 욕설해 전보 명령 등 징계를 받자 2021년 12월 ‘징계 조사를 담당한 교도관 C·D가 수형자를 회유해 허위 진술 조서를 작성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의성지청에 제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A씨 범행에 동조해 2022년 4월과 11월 A씨의 징계처분 취소소송 증인으로 출석하는 수형자에게 허위 진술을 지시하고, 자신 역시 해당 소송의 증인으로 출석해 허위 증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수형자는 법정에서 이들의 요구대로 위증했다가 죄책감을 느껴 교도소에서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두 사람은 자신들이 관리·감독하는 수형자에게까지 허위 진술을 강요하며 사법 질서를 심각하게 해쳤다”라며 “참고인 조사, 교도소 현장 검증, 녹취록 분석 등 보완 수사를 거쳐 심각한 중대 범죄 혐의를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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