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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 “동북아 지각판 움직이고 있어”…북미대화 재개 기대감

    정동영 “동북아 지각판 움직이고 있어”…북미대화 재개 기대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아직 예단은 어렵지만 동북아의 지각판이 움직인다고 느낀다”며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의 대폭 축소를 지시하며 북한과 대화 의지를 내비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통일부 장관으로서 지난 1년 동안 정말 답답했다”며 “두 번째 통일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어떻게든 고착화된 현상을 타파해봐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시작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좌절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와 관련 통일부 고위당국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 북한 지도자와 대화하는 유일한, 앞으로도 쉽게 나오지 않을 지도자”라며 “이번 연합훈련 대폭 축소도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고위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답답한 적대적 상황을 뚫고자 하는 노력은 지금 북쪽에서 말하는 두 가지 조건에 대한 정확한 응답”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9차 당대회 연설에서 ‘북한의 핵 보유국가로서의 지위를 인정하라’,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폐기하라’는 조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합훈련 대폭 축소 지시로 시그널을 보냈다는 것이다. 고위당국자는 북한과 미국 모두 북미대화를 할 동기를 갖고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은 본토에 대한 위협을 줄일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자산을 갖게 된다”며 “북한도 (북미 대화에서) 비핵화 이야기를 하면 안 만나겠다는 것이니 (대화를 하면) 어거지로라도 핵 보유를 인정받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핵보유국 지정하고 명명할 일 없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북한이 핵을 갖고 있는 것은 현실 아닌가”라고 했다. 고위당국자는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선 일단 북미 대화를 통해 북한의 핵역량 고도화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위당국자는 “현실은 (북한이) 핵시설을 갖고 있고,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느냐 마느냐는 본질적인 질문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북한의) 핵 자동차가 질주하는 데 스톱시켜야 후진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경우 한국이 패싱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선 “오늘 이 순간에도 북핵 능력은 증강되고 있다”며 “그런 현실에서 막혀 있는 남북 관계를 움직일 동력은 북미 대화 재개 이외에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이 패싱당하냐고 힐난할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북미 대화가 시동이 걸려야 현상 유지를 현상 타파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고위당국자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전날 담화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며 비난한 데 대해 “폄훼나 왜곡이 있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평화 안정, 평화 공존, 평화체제는 남북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된다”며 “정상국가화 과정의 핵심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도 정상국가에 들어가려는 것 아닌가.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부장은 전날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지시 이후 정례 한미연합훈련인 ‘을지자유의방패(UFS)’ 연습이 축소된 데 대해 서울이 “가긍한 처지에 놓이게 되였다”며 이 대통령을 실명 비난했다.
  • 정점식 “李 대통령, 대북 스토킹·훈련 패싱에도 환호작약…적에 구걸 평화 안돼”

    정점식 “李 대통령, 대북 스토킹·훈련 패싱에도 환호작약…적에 구걸 평화 안돼”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대북 저자세 기조를 폐기해야 한다”며 “해괴하기 짝이 없는 대북 스토킹을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 훈련 축소에 이 대통령이 화답한 것을 두고는 “도대체 어느 나라 군 통수권자가 동맹과의 훈련 일정을 패싱당하고 나서 이처럼 환호작약(歡呼雀躍·기뻐서 소리치며 날뛰는 모습)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57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어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핵무기가 80~100개가 있다고 했다”며 “수량의 차이는 있지만, 이미 북한의 핵무장 능력이 상당히 고도화되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안보 상황이 엄중한데,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하여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려고 했다면서, 무려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며 “게다가 3일 후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에게 ‘당사자 간 종전 논의’와 ‘3대 평화 공존’과 같은 제안을 했다. 해괴하기 짝이 없는 대북 스토킹”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햇볕정책, 평화와 번영 정책, 문재인 정부 한반도 정책 등 대통령마다 간판만 바꿔 온 민주당의 대북 굴종 정책은 결국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과거 대북정책의 오류를 인정하고, 대북 저자세 기조를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안보는 냉혹한 현실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역사상 그 어떤 나라도 적(敵)에게 구걸해서 평화를 얻은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핵의 고도화가 현실이 된 지금, 우리는 북핵에 맞서 평화를 도모할 수 있는 ‘강한 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불안초조” 조롱…한국 빼고 트럼프·김정은 ‘핵 직거래’? [권윤희의 월드뷰]

    “이재명 불안초조” 조롱…한국 빼고 트럼프·김정은 ‘핵 직거래’?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트럼프가 북한의 현존 핵전력을 협상 언어로 끌어올린 가운데, 북미가 ICBM 등 미국 본토 위협을 우선 제한할 경우 한국을 겨냥한 전술핵과 단·중거리 핵투발수단은 그대로 남을 수 있다.● 한국이 의제 설정과 검증에서 배제된 채 북한의 실질적 핵조치보다 연합연습·전략자산 운용이 먼저 조정되면, 안보 부담은 한국이 지고 거래 조건은 북미가 정하는 구조가 된다.● 한국은 정상회담 전 미국과 의제·상응조치·검증 원칙을 사전 조율하고, 핵물질 생산시설·재고와 보유 핵탄두, 한반도를 겨냥한 전구급 핵투발수단까지 제한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57개’로 특정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내 만나겠다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가 여전히 대화의 목표냐는 질문에는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미 행정부의 공식 정책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존재하는 북한 핵전력의 규모와 관리 가능성을 협상 언어의 전면에 세웠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보다 동결 또는 관리 수준의 합의에 무게를 둘 경우, 북한에는 현존 핵전력을 사실상 인정받는 효과가 생긴다. 한국에는 북미협상에서의 한국 배제, ICBM 등 미 본토 위협을 우선 제한하는 부분합의, 북한의 검증조치보다 앞선 연합방위태세 조정이 한꺼번에 닥칠 수 있다. 추가적인 한미연합훈련 축소·중단이나 전략자산 전개 조정이 실제 협상 변수로 떠오를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핵추진잠수함 사업이나 주한미군 규모가 연계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김여정, 트럼프엔 “관계 훌륭”, 李엔 “이중적”북미 간 신호 교환은 지난 16일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며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17∼27일 예정됐던 UFS는 미측 제안 뒤 21일까지로 단축됐다. 2부 반격연습은 취소됐고 연계된 일부 야외기동훈련도 축소·조정됐다. 이 대통령은 19일 엑스(X)에 연습 축소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 여건 조성으로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경의를 표했다. 김 부장은 같은 날 첫 입장 발표에서 연습 축소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며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북미 정상 간 소통설도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관계는 “의연 훌륭하다”고 했다. 약 2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연내 만나겠다며 “그는 매우 강력한 핵무기 57개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비핵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국, 트럼프 말 한마디에”…해석권·결정권 때렸다이후 김 부장은 20일 한국만 겨냥한 별도 담화를 냈다. UFS 축소를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한국이 연습을 거둔 사건으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이 대화 여건 조성과 함께 자주국방과 독자적 군사력 확보를 강조한 데 대해서는 “안팎이 다른 이중적 언행”이며 “불안초조한 모순심리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공격했다. “미국의 안보지원이 더 이상 공짜가 아니다”라는 주장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과 대북 정상외교를 거론하며 연합연습 축소를 지시했고 김여정은 그 결과를 동맹 종속론에 이용했다. 연합방위태세를 한미 공동조율보다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이 먼저 흔들 수 있다는 취약성을 지적한 셈이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부장의 19일 입장문이 국제 현안을 포괄한 대외정책 설명이었다면 20일 담화는 한국만 떼어내 정치적 공격 수위를 높인 즉응성 높은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의 엑스 메시지와 통일부 평가를 직접 반박한 것은 한국이 UFS 축소의 의미를 규정할 ‘해석권’과 한반도 문제의 전략적 주체성을 함께 공격한 것이라는 평가다. 김 부장은 “핵보유국이 관제하는 지역의 역학구도”라는 표현도 썼다. 핵보유를 지역 세력균형을 좌우하는 지위로 규정하고 한국의 협상 당사자 지위를 낮추려는 언어다. “57개”까지 꺼낸 트럼프…비핵화보다 핵동결 앞서나트럼프 대통령의 ‘57개’는 출처와 산정 기준이 공개되지 않았다. 2019년 하노이 회담 이후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북한 핵탄두를 20∼30기로 추산했다. 현재 추정치는 조립된 핵탄두 약 60기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국내외 민간 연구기관 자료를 토대로 80∼120기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산정방법에는 차이가 있지만 북한의 핵물질 생산시설과 운반체계가 확대되면서 다음 협상의 신고·검증 대상도 하노이 회담 때보다 커졌다. 첫 거래로는 핵·미사일 시험 중단과 핵물질 생산동결, 핵무기·기술 이전 금지가 거론된다. 미국은 제한적인 제재 완화와 연락사무소 설치, 관계정상화 조치를 상응조치로 제시할 수 있다. 동결은 범위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핵물질 생산시설만 멈춰서는 부족하다. 기존 플루토늄·고농축우라늄 재고를 신고·계량하지 않으면 북한은 비축 핵물질로 추가 핵탄두를 조립할 수 있다. 커진 北 협상력, 짧아진 트럼프의 정치 시간표북한은 우라늄 농축시설과 미사일 생산능력을 확충했다. 러시아에는 무기와 병력을 제공하고 경제적 지원과 군사기술을 확보할 통로를 넓혔다. 중국의 접근은 러시아와 다르다. 북한을 공식 핵무기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한반도 안정과 대화, 미국의 정책변경을 앞세운다. 핵전력과 북러협력 기반을 확보한 북한은 2018∼2019년보다 회담에 덜 급하다. 연합연습 중단과 제재 완화, 핵보유 현실 인정 등 더 큰 상응조치를 요구할 협상지렛대가 생겼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시간표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그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재집권 후 최저인 33%로 떨어졌다. 응답자의 80%는 이란전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에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시적인 정상외교 성과를 서두를 유인으로 작용한다. 북한에는 회담 문턱과 상응조치의 가격을 높일 여지가 된다. 협상 배제·ICBM 거래·전력태세 선행조정…한국의 3대 위험전례 없이 유리한 구도 속에서 몸값을 올리며 페이스메이커도 필요 없다는 입장을 시사하는 북한이 미국과 ‘핵 직거래’에 나설 경우, 한국에는 ▲북미협상 의제설계에서의 한국 배제 ▲ICBM 등 미 본토 위협을 우선 제한하는 부분합의 ▲북한의 검증조치보다 앞선 연합방위태세 조정이 한꺼번에 닥칠 수 있다. 한국이 북미대화의 조력자에 머물고 의제 설정과 상응조치, 이행 검증에서 빠지면 한반도를 겨냥한 핵전력의 처리 방향을 북미가 결정하게 된다. 또한 미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제한과 핵무기·기술 이전 금지를 우선하면 자국 본토 위험은 줄지만 한국을 위협하는 전술핵과 단·중거리미사일은 유지된다. 북한이 20일 평양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10여 발은 약 300㎞를 비행했다. 미 본토용 ICBM과 달리 한국을 직접 위협하는 단거리 전구급 전력이다. 전력태세의 선행조정 위험도 거론된다. 북한의 검증 가능한 조치보다 연합연습과 전략자산 전개, 확장억제 실행조치가 먼저 축소되면 북한은 핵전력을 유지한 채 한미 연합방위태세만 조정하는 성과를 얻게 된다. 추가적인 한미연합훈련 축소·중단이나 전략자산 전개 조정은 실제 협상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최근 강하게 반발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사업이나 주한미군 규모까지 협상과 연계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ICBM만 묶으면 한국 위협은 남는다…협상 설계부터 참여해야한국은 북미 정상회담 전에 미국과 협상범위와 상응조치의 원칙·한계를 사전 조율해야 한다. 핵물질 생산시설과 핵물질 재고, 신고·미신고 농축시설, 보유 핵탄두뿐 아니라 한국을 사정권에 두는 단·중거리 탄도미사일과 핵탑재 가능 순항미사일 등 전구급 핵투발수단도 제한·검증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 추가적인 전력태세 조정은 북한의 핵물질 생산 중단뿐 아니라 관련 시설과 핵물질 재고 신고, 추가 핵탄두 생산·조립 중단, 현장검증 등 검증 가능한 조치와 연계해야 한다. 중대한 위반 시 완화한 제재를 복원하는 조항과 후속 핵전력 감축·폐기 일정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한미 외교·안보 고위급 협의를 통해 한국이 협상의 의제·상응조치·검증 설계에 참여하는 별도 조정체계를 마련하고, NCG에서는 합의가 확장억제와 연합방위태세에 미칠 영향을 사전 협의해야 한다. 향후 ICBM 시험 중단만을 대가로 연합연습과 전략자산 전개를 추가 조정하면 미국 본토 위험은 줄어도 한반도 전구의 핵·미사일 위협은 남는다. 한국이 의제 설정과 검증에 참여하지 못하면 안보 부담은 한국이 지고 거래 조건은 북미가 정하는 합의가 된다.
  • [사설] “북핵 57개” 트럼프, ‘비핵화 없는 거래’ 경계해야

    [사설] “북핵 57개” 트럼프, ‘비핵화 없는 거래’ 경계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7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전쟁 장기화로 지지율이 추락하자 북미 정상회담으로 관심을 돌리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원칙을 흔드는 핵보유국 인정 발언을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올해 안에 김정은과 만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한 적은 있지만 핵무기 수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해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비핵화 목표는 변함이 없다던 입장마저 바꿨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 목표가 비핵화냐는 질문에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회피했다. 한미 연합훈련 축소 카드까지 꺼내 김 위원장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반발하는 비핵화 원칙을 내세우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내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사람의 회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몸이 달아오른 트럼프 대통령의 구애로 김 위원장은 지금 ‘핵 꽃놀이패’를 쥔 형국이다. 북한은 어제 오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다. 전날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축소된 한미 연합훈련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북미 대화의 승기를 단단히 잡겠다는 노림수가 노골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 비핵화 협상이 아닌 핵탄두 제한 등 핵군축 협상을 거래하게 된다면 한반도 안보가 뒤흔들릴 공산이 크다. 당장 한국 내에서는 전술핵 재배치나 자체 핵무장 추진 여론이 높아질 수 있다. 일본, 대만 등 동북아에 핵 도미노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중대 사안이다. 한미 연합훈련이 아예 폐지되고 핵우산 및 주한미군의 역할, 핵추진잠수함 도입 등에 악영향을 미칠 위험성도 크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동맹 안보의 핵심 전술을 변경하면서 사전 조율도 없이 한쪽이 일방 선언을 했다. 상식적으로는 ‘패싱’을 당한 상황 아닌가. 동맹 외교가 과연 한 방향을 보고 가는지 불안해지는 까닭이다. 비핵화 원칙을 무너뜨리는 북미 회동은 위험천만하다. 한미 간 소통을 강화해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해야 한다. 그것이 이 대통령이 자임한 ‘페이스 메이커’의 진정한 역할이다.
  • ‘美본토·한반도 사정권’ 北핵무기… 안규백 “우린 80~120개로 본다”

    ‘美본토·한반도 사정권’ 北핵무기… 안규백 “우린 80~120개로 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이 57기라고 처음으로 특정했다. 세계적 핵강국과 비교하면 보유량은 적지만, 북한은 전략핵과 전술핵을 동시에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한반도는 물론 미국에도 위협적이다.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은 한미 연합비밀로, 공식 평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그동안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은 민간 연구기관의 추정치가 주로 활용돼 왔다.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기준 약 6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핵무기를 보유한 9개국 가운데 핵탄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러시아로 5420개로 분석된다. 이어 미국(5042개), 중국(620개) 순이다. 미국은 정찰 위성을 통한 영상 정보, 통신 감청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SIPRI나 미국과학자연맹(FAS) 보고서가 추정한 60기와 비슷한 수준인데 미국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숫자를 못 박은 것이다. 반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2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우리가 보통은 80~ 120개 정도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연구기관의 평가 내용”이라며 “군 당국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또 정부의 북핵 대응 방식에 대해선 “우리는 핵을 개발할 수 없다. 미국의 전술핵도 우리가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미국의 핵우산을 확실히 제공받는 정책으로 우리가 일관되게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서는) 지금도 1년에 10개에서 20개 정도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은 계속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KIDA) 핵안보연구실장은 북한이 2040년에는 최대 429개 핵무기를 완성할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최근 영변에서 추가 우라늄 농축시설을 건설하는 동향까지 포착되면서 향후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최근 핵탄두를 실어 나를 투발수단도 다종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는 전략핵을, KN-23·KN-24·KN-25 등 한국을 사정권에 둔 단거리 탄도미사일에는 소형화된 전술핵탄두를 탑재하는 식이다.
  • “北 핵무기 57개”… 비핵화 흔드는 트럼프

    “北 핵무기 57개”… 비핵화 흔드는 트럼프

    북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반응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 핵무기는 57개’라며 핵보유 인정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북한이 대화의 ‘허들’을 높이자 11월 중간선거 전 정치적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스몰딜’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김정은과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과 친서를 주고받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특히 그는 이날 또 다른 행사에서 ‘목표가 여전히 비핵화인가’라는 질문에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 부장이 훈련 축소에 미온적 반응을 내놓은 지 2시간여 만에 나왔다.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전격 조기 종료하면서까지 러브콜을 보냈지만 북한이 사실상 추가 제안을 요구하자 이번엔 비핵화 대신에 핵동결·군축을 전제로 제재를 푸는 스몰딜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김 부장은 훈련 축소에 관해 “우리는 그에 대해 평할 가치도 없다고 보며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며 “훈련의 규모나 기일이 줄어든다고 해서 도발적, 공격적 성격의 군사 연습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기 취임일인 지난해 1월 20일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지칭했고, 이후에도 비슷한 표현을 썼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57개라는 수치까지 특정했다. 사실상 북핵 용인으로 대화 재개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북한은 이날 오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참은 “오후 5시쯤 북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십여 발을 포착했다”며 “포착된 미사일은 300여㎞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군은 600㎜ 초대형방사포(KN-25)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외교가에선 이 역시 ‘몸값 높이기’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미 연합훈련 취소가 아닌 단축(21일까지) 조치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도 있다. 북한이 일단 미온적 반응을 보이긴 했으나 북미 간 ‘밀고 당기기’ 양상은 지난해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해제’까지 시사하며 북한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당시 북한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반면 이번에 김 부장은 “우리 국가수반이 트럼프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 밝힌 바 있다”며 “두 지도자들의 관계는 의연 훌륭하다”고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은 북핵에 관한 현실적 판단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이재명 정부의 대북 기조와 맞닿는 부분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핵동결·축소·비핵화’라는 3단계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에 두되, 핵동결과 감축 등 상황을 관리하며 현실적으로 접근하자는 구상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필요에 따라 스몰딜을 타결하고 북한의 요구를 과도하게 수용할 경우 한미 간 안보 사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핵화 목표가 요원해지는 것은 물론 북한의 요구에 따라서는 주한미군 감축이 검토되거나 한미가 합의한 핵추진잠수함 후속 협의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두진호 한국전략연구원 유라시아연구센터장은 “김 부장이 ‘근원적 위협이 제거되지 않는 한 축소는 의미가 없다’는 취지로 얘기했는데, 이는 뒤집어 얘기하면 근원적 위협을 제거해야 협상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한미 연합훈련 축소로 미 전략자산 전개는 축소된 것이고, 나아가 북중러가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던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도 거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 국방부 “北 ‘전술핵 탑재 주장’ 방사포 전방 배치중… ‘국경선화’ 2028년 완료”

    국방부 “北 ‘전술핵 탑재 주장’ 방사포 전방 배치중… ‘국경선화’ 2028년 완료”

    국방부는 20일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진행 중인 ‘국경선화’ 공사가 2028년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MDL 일대 장애물 설치와 접경지역 군사력 증강 등 소위 ‘국경선 요새화’ 추진에 대해 통합적·체계적으로 대응 중”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3년 12월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한 이후 이듬해 4월부터 MDL 일대 불모지·철책·지뢰지대 설치 등 국경선화 공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불모지 작업은 MDL 250㎞ 중 약 90뉴, 철책·지뢰지대 설치 작업은 30~60뉴가량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국방부는 북한이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600㎜ 방사포 등 신규 무기체계의 접경지역 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규백 장관은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600㎜ 방사포, 자주포, 전술 미사일까지도 비무장지대(DMZ) 인근 전방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느냐’고 질문하자 “그렇다”고 답했다. 안 장관은 이후 “600㎜ 방사포는 전방 배치 가능성이 있어서 선제적으로 추적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정정했다. 600㎜ 초대형 방사포(KN-25)는 북한이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일종이다. 사거리가 400㎞ 안팎으로 접경지역에서 발사하면 남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국방부는 사단급 대포병레이더와 천무 전력화, 접적지역 대드론통합체계 및 종심지역 소형 무인기 대응체계 신규 구축 등 감시·화력을 보강하고, 도발 예상 표적을 최신화하며 대화력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북한, 한국 코앞에 초강력 ‘핵 괴물’ 갖다 놓나…600㎜ 방사포 배치 예의주시 [배틀라인]

    북한, 한국 코앞에 초강력 ‘핵 괴물’ 갖다 놓나…600㎜ 방사포 배치 예의주시 [배틀라인]

    북한이 철책과 지뢰로 군사분계선(MDL) 일대를 차단하는 ‘국경선화’를 진행하는 동시에 신형 방사포와 전술미사일로 전방 화력을 현대화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대남 타격용 600㎜ 초대형방사포(KN-25) 전방 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평가했다. 국경선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MDL 약 250㎞ 가운데 수목 등을 제거하는 불모지 작업은 약 90% 진행됐고 철책과 지뢰지대 설치는 30~60% 수준이다. 국방부는 전체 작업이 2028년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이런 움직임을 MDL 일대 장애물 구축과 접경지역 군사력 증강이 함께 진행되는 ‘국경선 요새화’로 보고 있다. 남북 간 물리적 차단선을 구축하는 동시에 제1선 부대의 화력까지 신형 무기체계로 교체하는 흐름이다. 군은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경험과 현대전 양상을 반영해 핵·미사일뿐 아니라 구축함, 신형 전차·자주포, 무인기 등 재래식 전력도 현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치됐다”던 장관, 오후엔 정정…軍 “배치 가능성”국방부는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군은 신형 240㎜·600㎜ 방사포와 자주포, 전술미사일 등 신규 무기체계의 접경지역 배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철책과 지뢰로 남북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작업과 함께 접경지역 군사력도 증강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600㎜ 초대형 방사포(KN-25)는 북한이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의 일종이다. 사거리는 약 400㎞로 알려져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오전 회의에서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600㎜ 방사포, 자주포, 전술미사일까지도 DMZ 인근 전방지역에 배치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는 얘기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안 장관은 오후 회의에서 답변을 정정했다. 그는 “600㎜ 방사포는 전방 배치 가능성이 있어서 선제적으로 추적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현재까지 600㎜ 방사포가 전방에 작전배치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실전배치한 것처럼 연출하고 있지만 군의 현재 평가는 ‘작전배치 준비 중’ 이라는 것이다. 600㎜ 전방 오면 대화력전·탄도탄 방어 동시 부담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월 노동당 제9차 대회를 앞두고 개량형 600㎜ 초대형방사포를 사열하면서 “전략적인 사명 수행에도 적합화”된 “초강력 공격무기”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신형 이동식발사대(TEL)는 발사관 5개를 탑재한 형태였다. 국방부는 지난 3월 국회에 북한이 600㎜ 초대형방사포 TEL을 약 80기 생산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아직 작전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방 작전배치를 준비하는 단계까지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600㎜ 방사포가 실제 전방부대에 배치되면 한국군의 대응 부담도 커진다. 기존 장사정포와 신형 240㎜ 방사포에 탄도미사일급 600㎜ 방사포와 전술미사일까지 더해지면 접경지역 화력 위협의 성격이 복합화된다. 한국군은 발사 전 TEL과 포병 전력을 탐지·추적하고 발사원점을 타격하는 대화력전과 함께, 발사된 탄도탄을 탐지·추적·요격하는 탄도탄 방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북한이 다수의 600㎜ 방사포를 운용할 경우 재래식 탄두와 전술핵 탑재 탄을 섞어 다발 발사하는 방식으로 한미의 탐지·요격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MDL 불모지 90%·신형 화력 증강…접경 군사태세 재편 북한의 전방 화력 증강은 MDL 일대에서 진행되는 국경선화와 맞물려 있다. 김 위원장은 2023년 12월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했다. 북한군은 이듬해 4월부터 MDL 일대에서 불모지 조성과 철책·지뢰지대 설치 등 국경선화 작업을 벌여왔다. 군에 따르면 불모지 작업은 MDL 250㎞ 구간의 약 90%에서 이뤄졌다. 철책과 지뢰지대 설치는 구간에 따라 30~60% 진행됐다. 국방부는 현재 속도라면 2028년쯤 국경선화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우리 군은 위협별 대응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북한 방사포와 자주포에 대응해 사단급 대포병탐지레이더와 다연장로켓 ‘천무’를 전력화하고 대화력전 표적을 최신화하고 있다. 접적지역에는 대드론통합체계를 구축하고 종심지역의 소형 무인기 대응체계도 새로 갖출 계획이다. MDL 일대 감시에는 인공지능(AI) 기반 GOP 경계체계와 정찰무인기, 지상감시장비를 확충하고 있다. 북한의 국경선화가 정전협정상 완충지대를 축소·해체하는 행위라고 보고 유엔군사령부와 정전협정 위반 공동조사 등도 추진한다.
  • 안규백 “北핵무기, 보통 80~120개로 봐…정확한 수치 언급 제한적”

    안규백 “北핵무기, 보통 80~120개로 봐…정확한 수치 언급 제한적”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 상황에 대해 “우리가 보통은 80~120개 정도로 보는데 정확한 수치를 말하는 것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2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이 몇 개 정도 핵을 개발했다고 정부는 자체적으로 평가하느냐’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안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무기를 ‘57개’로 언급한 데 대해서는 “약간 숫자는 다른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안 장관은 이후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 때 본인의 ‘80~120개’ 발언에 대해 “국내 연구기관의 평가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 군 당국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 역시 안 장관이 언급한 북한 핵무기 수량은 “국내 연구기관이 추정한 수량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잘 지내고 있다”며 “그는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가 북한의 핵 개발 현황 관련 정보를 기밀로 관리하는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관련 수치를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는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핵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공동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북한 핵 능력에 대한 세부 내용은 한미 연합비밀로 공개가 제한된다”고 전했다. 정부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기조에 따라 북한의 핵무기 보유 현황 등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왔다. 안 장관은 북한이 핵을 가진 것은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핵무기 숫자를 트럼프 대통령이 57개라고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한국 국방부 장관이 거기에 대해 논평한다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핵을 개발할 수 없다. 미국의 전술핵(배치)도 우리가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미국의 핵우산을 확실히 제공받는 정책으로 우리가 일관되게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는 57개라는데…韓 “北핵 최대 120개”, 이유는? [핫이슈]

    트럼프는 57개라는데…韓 “北핵 최대 120개”, 이유는?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를 ‘57개’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지 하루 만에 한국 국방부 장관이 최대 120개라는 훨씬 큰 숫자를 내놨다. 북한이 핵무기 보유량을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미 최고위급 인사가 내놓은 추정치가 크게 엇갈리면서 실제 북한의 핵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관심이 쏠린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규모를 묻는 질문에 “보통은 80개에서 120개 정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리는 것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7개에 대해서는 “숫자가 약간 상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그는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이처럼 구체적인 숫자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안 장관은 그렇다고 북한을 공식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북한의 핵 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이나 미국 전술핵 재배치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57개와 최대 120개…왜 이렇게 차이 날까 북한 핵무기 숫자가 크게 엇갈리는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이 실제 핵탄두와 핵물질 보유량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와 연구기관은 영변 등 핵시설의 가동 상황과 위성사진, 핵실험 자료 등을 토대로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 생산량을 추정한 뒤 이를 다시 핵탄두 숫자로 환산한다. 여기에 ‘이미 조립한 핵탄두’를 셀 것인지, ‘현재 확보한 핵물질로 만들 수 있는 잠재적 핵무기’까지 포함할 것인지에 따라 숫자가 크게 달라진다. 핵탄두 한 발에 들어가는 플루토늄이나 고농축우라늄의 양, 북한의 핵무기 설계 수준을 어떻게 가정하느냐도 결과에 영향을 준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 6월 공개한 ‘2026 SIPRI 연감’에서 북한이 올해 1월 기준 약 60기의 핵탄두를 조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7개와 상당히 가깝다. 그러나 SIPRI는 북한이 적어도 30기를 추가로 만들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이미 확보했으며 핵물질 생산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핵과학자회(BAS)가 2024년 내놓은 분석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나타났다. 당시 BAS는 북한이 실제 조립한 핵탄두를 약 50기로 추정했지만, 보유 핵물질을 모두 사용할 경우 최대 약 90기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핵물질 생산이 계속된다면 2030년 무렵에는 잠재적인 핵무기 생산 능력이 약 130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의 ‘57개’는 실제 조립된 핵탄두 숫자에 가까운 추정치이고, 한국 정부가 제시한 ‘80~120개’는 북한이 확보한 핵물질과 추가 생산 능력 등을 더 폭넓게 반영한 수치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한미 당국이 각각 어떤 기준으로 계산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아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숫자보다 더 큰 변수는 계속 늘어나는 북핵 더 주목할 점은 북한 핵무기의 정확한 숫자보다 증가 속도다. SIPRI는 북한이 핵무기 규모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에 따라 핵물질 생산을 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을 겨냥한 단거리·중거리 미사일, 미사일 방어망을 피하기 위한 각종 신형 무기체계도 계속 개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 핵무기 숫자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그는 같은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올해 안에 만날 계획이라고 밝히며 두 사람의 좋은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반면 북미 대화의 목표가 여전히 북한 비핵화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 비핵화 원칙을 폐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 현실을 구체적인 숫자까지 들어 언급하면서 향후 북미 협상에서 완전한 비핵화보다 핵전력 동결이나 감축 등 현실적인 문제를 먼저 다룰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결국 북한 핵무기가 57기인지, 최대 120기인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이 이미 상당한 규모의 핵전력을 확보했고 이를 계속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조립된 핵탄두와 추가 생산이 가능한 핵물질을 어떻게 구분하느냐에 따라 숫자는 달라질 수 있지만, 북핵 위협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 트럼프, 직접 평양 갈까…“김정은과 연내 회담” 확인, 예상 장소는? [핫이슈]

    트럼프, 직접 평양 갈까…“김정은과 연내 회담” 확인, 예상 장소는?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연내 회담을 확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김 위원장과 연내에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과의 연내 회담을 확언해 북미 대화를 신속하게 재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올가을 김 위원장과 회담을 할 수 있도록 참모진을 재촉하고 있다”며 “다음 아시아 방문 때 김 위원장과 대면 회담하는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김정은 회담 열린다면 예상 장소는?일각에서는 오는 11월 3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이 유력한 계기로 지목되고 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정상이 만난다면 외교적 부담과 준비 기간이 줄어들 수 있다. 북한은 APEC 회원국이 아니지만 의장국인 중국이 초청한다면 김 위원장이 선전을 방문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선전 APEC에 앞서 다음 달 24일에는 미 백악관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때 대북 문제가 조율된다면 중국이 APEC 기간 김 위원장을 선전 또는 수도 베이징으로 초대할 가능성이 있다. 즉흥적인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19년 8월 김 위원장은 1기 임기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평양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이는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직접 밟고 김 위원장과 만난 뒤 나온 움직임이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평양 방문 요청과 관련해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직접 방문할 경우 경호 및 회담 준비와 관련해 미국 내에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중국 선전과 베이징, 2019년에 만났던 판문점, 북미 모두 부담이 없는 아시아의 제3국 등에서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북한에 핵무기 57개 있다” 발언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서한을 주고받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건 말할 수 없지만, 나는 그와 잘 지낸다. 이는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라고 답하며 북한의 핵무기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nuclear weapons)를 갖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둬서는 안 됐었다. 그들은 절대 그렇게 둬선 안 됐다.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그렇게 두지 않았겠지만, 그는 핵무기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이 이처럼 구체적인 수치를 거론하며 북한의 핵 능력을 인정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한 비핵화 목표가 흐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목표가 ‘북한의 비핵화’에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북한 반응은?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북미 회담 제안과 관련한 입장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날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소통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우리 국가수반(김정은)이 트럼프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음은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두 지도자의 관계는 훌륭하며 이는 세상이 다 아는 일로 놀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제안에 ‘응답’을 했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관심을 표했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 우크라가 한국에 ‘자작극’ 벌였다?…北 “북한군 5만명 파병설 사실무근” 반박 [핫이슈]

    우크라가 한국에 ‘자작극’ 벌였다?…北 “북한군 5만명 파병설 사실무근” 반박 [핫이슈]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추가 파병설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 부장은 지난 19일 밤 조선중앙통신에 북한군의 러시아 추가 파병설에 대해 “젤렌스키 패당이 고안해 퍼뜨린 우리 군대의 추가 파병설은 전혀 사실무근인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3~5만 명의 북한군을 추가로 파병받으려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부장은 “미국과 서방의 안보 위협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초래한 기본 인자”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이어 북러가 맺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언급하며 “북러 협력은 주권적 권리 행사의 합법적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관련 북한 반응은?한편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은 “전혀 관심이 없다”는 답을 내놓았다. 김 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한미 연합연습 축소에 대해 “평할 가치가 없으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과 소통했다고 주장한 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며 “아마도 우리 최고지도부의 대외 정책과 관련해 내가 알지 못하는 유일한 사안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김 부장은 “훈련의 규모나 기일이 줄어든다고 해서 도발적, 공격적 성격의 군사 연습의 본질이 달라지진 않는다”며 “국가의 안전이익과 지역 안전 환경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 미국으로부터 오고 있다는 게 변함없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측이 이번에 취한 자기들의 조치를 ‘선의의 조치’로 선전한다면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부장의 이날 담화가 북한이 미국과의 모든 외교에 관심을 끊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그는 이날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소통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도 “우리 국가수반(김정은)이 트럼프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음은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두 지도자의 관계는 훌륭하며 이는 세상이 다 아는 일로 놀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미국이 오래전부터 한국과의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하기로 동의했다는 사실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제안에 ‘응답’을 했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관심을 표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북한에 핵무기 57개 있다” 발언트럼프 대통령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서한을 주고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말할 수 없지만, 나는 그와 잘 지낸다. 이는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라고 답하며 북한의 핵무기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nuclear weapons)를 갖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둬서는 안 됐었다. 그들은 절대 그렇게 둬선 안 됐다.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그렇게 두지 않았겠지만, 그는 핵무기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이 이처럼 구체적인 수치를 거론하며 북한의 핵 능력을 인정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한 비핵화 목표가 흐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목표가 ‘북한의 비핵화’에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 “70년 동맹 한국은 유능한 파트너”…트럼프 ‘한미연합훈련 기습 축소’ 지시에 미국 의회가 뒤집힌 이유 [밀리터리노트]

    “70년 동맹 한국은 유능한 파트너”…트럼프 ‘한미연합훈련 기습 축소’ 지시에 미국 의회가 뒤집힌 이유 [밀리터리노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한미연합군사훈련 대폭 축소를 전격 지시하자 미국 의회에서 초당적인 반발 기류가 폭발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이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연내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하고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발언까지 내놓으면서 의회의 안보 우려는 극에 달하고 있다. 北 김여정의 냉담한 일축… “평할 가치도 없다” 여기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냉담한 반응까지 더해지며 상황은 더욱 꼬이는 모양새다. 김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축소 제안에 대해 “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북미 간 소통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두 지도자의 관계는 여전히 훌륭하다”고 언급해 묘한 여지를 남겼다. 훈련 축소라는 카드만으로는 북한의 문을 열기 역부족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대비태세 약화 우려”… 미 與野 상원의원의 철회 서한 이에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과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은 공동 서한을 통해 “70년 이상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전역의 평화와 안보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훈련 축소 지시를 즉각 철회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두 의원은 서한에서 현시점이 미군과 동맹국의 연합 작전 수행 능력 및 대비태세를 저하할 때가 아니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북한이 57기 안팎의 핵전력을 과시하고 미측의 훈련 축소 제안마저 무시하는 상황에서 성급한 연합훈련 축소는 북한과 적대국들에 동맹 체제 균열이라는 그릇된 신호만 줄 뿐이라는 지적이다. 동맹 경시 정책 비판과 심화하는 행정부·의회 갈등 아울러 중동 지역에서의 단독 군사 행동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한국과 같은 유능한 군사 동맹국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군사적 대비태세를 약화하는 근시안적 조치를 거두고 한국 등 동맹국의 편에 굳건히 서야 한다는 취지다. 미 의회 내 대표적 ‘지한파’로 꼽히는 틸리스 의원은 지난 4월 상원의원단과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한국과의 협력을 지속 강조해 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인 대북 구애와 연합훈련 축소를 밀어붙이는 가운데 이에 북한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미 의회마저 전면 저지에 나서면서 행정부와 의회 간 갈등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 北 부인에도 트럼프 “김정은 연내 만날 것...핵무기 57개 보유”

    北 부인에도 트럼프 “김정은 연내 만날 것...핵무기 57개 보유”

    北 핵무기 수치 구체적 언급은 처음 “김정은 잘 알고 있어 ‘괜찮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올해 안에 만나겠다고 공식적으로 예고했다. 앞서 북한이 북미 정상 간 소통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김 위원장과의 회동을 직접 언급해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숫자가 57개라고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자신이 김 위원장을 잘 알고 있어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안에 김정은과 만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만날 것이다(I will be)”라고 답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가을 김 위원장과의 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참모진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는데, 직접 의지를 밝힌 것이다. 북미 대화가 성사된다면 오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즈음이 될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편지를 교환했느냐는 물음엔 “말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와 잘 지내고 있다. 내가 그와 잘 지낸다는 사실은 나쁜 게 아니라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수를 구체적으로 밝힌 건 처음이며,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로 한 것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북한을 ‘핵 보유국’이라고 지칭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애초에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해선 안 됐다.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한 뒤 “하지만 이미 그가 무기를 갖게 됐으니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할 수는 없다”면서도 “나는 김정은을 매우 잘 알고 있고 그는 괜찮을(fine)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 똑똑한 대통령이 있는 한 그(김정은)는 괜찮을 것이다. 만약 멍청한 대통령이 있다면, 아마도 그렇게 괜찮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조치에 대해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북미 정상 간 소통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 “미중 패권경쟁 전면화… ‘4강 외교 틀’ 벗어나 다변화해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미중 패권경쟁 전면화… ‘4강 외교 틀’ 벗어나 다변화해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자제해야호르무즈 소해함 등 참여 현실적쿠팡문제·안보, 분리 대응 바람직대미투자, 규제 완화 등 담보 돼야전작권 전환 확정은 시대적 요청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시작된 미국과 이란 전쟁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전쟁이 한반도 안보 지형을 흔들고 있다. 미중 갈등 속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발 관세 전쟁에 대처함과 동시에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 원자력협정 개정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국내 외교관 중 유일하게 러시아 대사와 우크라이나 대사를 역임하고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대표를 지낸 박노벽(70) 세종연구소 이사장을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연구소에서 만나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지난 6월 이사장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 곳곳에서의 전쟁에 미중 갈등까지 국제 정세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은. “미국 주도 탈냉전 질서가 붕괴하면서 유럽과 중동에서 지정학적 이해가 충돌해 전쟁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장기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에도 예측 불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쟁의 성격이 변화해 저비용 드론이 고가의 요격체계를 소모시키는 비대칭 구조가 굳어져 억제력의 실체가 무기 보유량이 아니라 이를 지속 생산·보충하는 방위산업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다. 향후 글로벌 안보 정세는 미중 관계 변화에 달려 있다. 미중이 진영화를 통해 신냉전형 양극체제로 고착될 수도, 미국의 고립주의 회귀로 강대국들이 각자도생하는 경쟁적 다극질서가 도래할 수도 있다. 어느 시나리오든 유럽·중동에 이어 대만해협과 한반도가 다음 분쟁의 무대가 되지 않도록 억지와 위기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급선무다. 미중 등 관련국과의 기민한 외교적 대비와 함께 자강 역량을 축적해 나가는 것이 기본 조건이다.” -러·우 전쟁을 계기로 북러가 밀착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북한군 5만명 러 파병’을 언급하면서 우리 측에 무기 지원을 요청했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북한군 포로 2명의 처리는. “북러 밀착은 우크라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의 산물이나 동맹조약 체결로 구조화돼 전쟁 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은 대외관계 변화의 진폭이 컸던 러시아 지원에만 매달렸다가 겪게 될 잠재적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런 변화 가능성을 감안해 외교적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 지원은 우리 국내법 기준과 절차, 한반도 안정에 대한 영향, 대러 관계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살상무기 지원은 자제하도록 신중히 판단하되 정보 공유나 재건 참여, 인도적 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북한군 포로 2명은 2025년 1월 생포된 뒤 한국행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자유의사 존중과 강제송환 금지 원칙에 따라 한국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나 우크라는 포로 교환 등을 이유로 조기 송환에 신중하다. 인도주의 사안인 만큼 무기 지원 문제와 연계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중러 연대도 심화하면서 남북 관계는 멀어지고 있다. 통일부와 외교부 간 대북 정책 엇박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것은. “북중러 연대는 미국 주도 질서에 도전해 다극체제를 지향한다는 이해를 공유하지만 단일 블록은 아니다. 사안별로 각자 이익에 따라 양자 또는 단독으로 움직인다. 특히 중국은 한국, 유럽 등과 교역해야 하는 처지여서 진영 대결 구도에 반대한다. 대북 정책 등 안보 이슈에 관해 국가안보실 조율을 거친 단일한 목소리가 기본이나 부처 간 이견 자체는 부처별 우선순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후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재시도할 수 있다. 북한은 중러와의 협력선이 건재한 만큼 ‘단기적이고 상징적인’ 이득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9월 유엔총회와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적대관계를 해소할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실질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미국이 호르무즈 기여를 요청하고 있다. 미사일 재고 급감으로 주한미군 안보 공백 우려도 나온다. “우리 원유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므로 이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우리 선박 나무호가 피격되고 20여척이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바 있다. 정부는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을 종합 고려해 기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국, 프랑스 주도 다국적 임무단이 기뢰 제거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전투함보다 소해함·기뢰탐색함 참여가 현실적 선택지로 거론된다. 다만 청해부대의 파병 목적을 변경하려면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 패트리엇 이전 문제는 더 구조적이다. 미국은 이란전에서 요격탄을 대량 소모했고 주한미군 자산 일부도 중동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대북 억지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방공 재고 부족이 2년 이상 이어진다면 확장억제 신뢰도 자체가 시험대에 오른다. 따라서 천궁-Ⅱ와 L-SAM 등 자체 요격체계 비축량과 생산능력을 늘리는 한편 유사시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우선 배치와 동맹 간 역할 분담 점검 체계를 문서로 명확히 해 둬야 한다.” -미국이 원자력협정을 통해 사우디에 우라늄 농축 권한을 허용했다. 한미 농축·재처리 협상은 더딘데. “미국이 사우디와 원자력협정을 체결한 동기를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 향후 2년간 사우디 내 우라늄 농축 타당성을 공동 연구하고 농축이 추진될 경우 사우디에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미 기업이 시설을 통제·운영한다. 또 미국의 전략적 이익, 즉 사우디의 이스라엘 승인 여부, 중러의 중동 진출 억제 등이 얼마나 충족되느냐에 따라 사안별로 판단한다. 우리는 원전 26기를 운영하고 수출까지 하는 나라여서 사우디와 논리 구조가 다르다. 한미 정상 간 ‘민간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로 귀결될 절차를 지지한다’고 합의했지만 미국의 전략적 이익 충족 방안을 파악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잠 도입도 속도를 내야 하는데. 쿠팡 문제가 안보 협의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쿠팡 사안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정당한 법 집행이 미 의회와 백악관에서 ‘미국 기업 차별’로 규정돼 통상 현안으로 번진 경우다. 사실관계와 법 집행의 보편성을 미 정부·의회에 설명하는 현지 외교를 꾸준히 펴야 하며 안보 협의와는 분리해 관리해야 한다. 핵잠은 국방부가 특별법을 입법 예고해 20% 미만 저농축우라늄을 쓰는 8000t급 3척을 2030년대 후반 전력화한다는 계획과 함께 핵무기 개발·보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처음 법에 명시했다. 국제사회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조치다. 대미 협력의 관건은 저농축 연료의 안정적 확보로, 미 측은 군사용 핵물질 이전 시 원자력법상 별도 근거와 부처 승인을 요구한다. 미국·영국·호주 군사동맹 ‘오커스’의 핵잠 사례에서 보듯 이는 기술 협의가 아니라 최고위급의 전략적 이해가 일치돼야 하며 그만큼 절차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가 관세 전쟁을 이어 가고 있다. 이에 대응한 대미 투자 방향은. “관세를 둘러싼 미국 내 사정은 복잡하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2월 상호관세가 위법이라고 판단했지만 행정부는 같은 날 무역법 122조를 발동해 글로벌관세로 대체했다. 물가와 생활비가 중간선거 최대 쟁점이 된 상황에서 압박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대미 투자는 총 3500억 달러 중 조선이 1500억 달러, 전략투자가 2000억 달러다. 조선은 우리 기업의 선제적 진출과 한미 조선협력센터 출범으로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1호 프로젝트로는 텍사스 엔시날의 198억 달러 규모 가스복합화력발전이 유력한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겨냥해 상업적 합리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가 사업 성사를 위해 상호 협력해야 하고 우리 투자에 상응해 관세 인하와 규제 완화, 발주 보장이 문서로 담보돼야 한다. 또 미 측이 제시한 투자 사업 후보 중 하나로 재활용, 즉 파이로프로세싱 기술 활용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미가 10년간 공동 연료주기 연구로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해 온 분야로 양측이 사용후핵연료의 부피와 독성을 줄이는 산업적 적용 가능성을 협의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올가을 한미안보협의회(SC M)에서 전작권 전환 로드맵을 확정한다는 데 대한 신중론도 있다. “한미 간 전작권 전환은 상당 기간 준비와 논의를 거쳐 왔으나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라는 도전 앞에서 지체되기도 했다. 최근 우리 군의 역량 확대와 미국의 동맹 지원 축소 추세에 부응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한미 협의를 통해 확정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다. 전작권 전환의 핵심은 우리 군의 주도적 역할과 미군의 지원 역할로의 전환이다. 이러한 시대적 부응을 조기에 달성하는 목표와 이를 위한 내실 있는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한미동맹 관계를 더 견실하게 하는 효과를 거두게 되길 기대한다.” -미중 경쟁 속 공급망 확보 등 4강 외교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꾀하기 위한 제언은. “지정학적 조건상 미중일러 4강에 정책 자원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미중 경쟁이 관세와 기술패권, 공급망 무기화로 전면화하면서 4강 틀 안에서만 움직이면 선택지가 줄어드는 역설이 있다. 다변화는 4강 대체가 아니라 대안을 가짐으로써 4강을 상대할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첫째, 핵심광물과 에너지 공급망의 지역 다변화다. 정부가 15개국 이상과 협력을 진행 중이나 양해각서 수준이어서 자원안보기금이나 비축 제도로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글로벌 사우스와의 중견국 연대다. 인도와 아세안, 아중동, 중남미와 정상외교를 축적해 외교 안전망을 넓혀야 한다. 셋째, 다자 미들파워 플랫폼 활용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은 물론 AI 거버넌스처럼 새로운 영역에서 ‘규범 형성자’ 역할을 맡는다면 강대국 줄서기 압박에서 벗어날 완충지대를 확보할 수 있다.” -역사와 전통의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 신임 이사장으로서 계획과 포부는. “1983년 설립된 세종연구소는 1989년 여야 합의를 통해 균형과 자율성을 갖춘 민간 공익연구소로 자리잡은 독특한 전통이 있다. 국제질서 전환기에 복합 도전에 대한 주도면밀한 대응과 실용외교 추진이라는 정책 수요에 부응한 정책 분석과 대안적 사고를 적시에 제공하고자 한다. 해외 싱크탱크와의 교류를 촉진하고 민관 1·5트랙 연구도 추진한다. AI, 원자력 등 우리 기업의 연구 수요에도 부응하려고 한다.” ■박노벽 이사장은 외무고시 13회로 38년간 미국,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에서 근무한 베테랑 외교관 출신. 외교부 유럽국장, 에너지자원대사를 역임했고 2011~15년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대표로 활약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대사를 지낸 유일한 외교관이다. 서울대 외교학과, 런던정경대(LSE) 대학원을 졸업했고 러시아 외교아카데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한러 경제관계 30년사’, ‘국제정치적 시각’이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李 “한미연습 축소해 대화 조성하려는 트럼프 결단에 경의”

    李 “한미연습 축소해 대화 조성하려는 트럼프 결단에 경의”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연합 연습과 야외기동훈련 축소를 통해서라도 한반도에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 여건을 조성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와 노력에 공감하며 그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19일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트럼프 대통령께서 최근에 올리신 SNS 메시지와 사진들을 잘 봤다”면서 “이번 트럼프 대통령님의 메시지는 한반도에서 적대와 대결을 넘어 평화를 만들기 위한 고심이 담긴 큰 결정으로 느껴진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은 “약 1년 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님과 처음 만났을 때 세계 유일 분단국인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며 피스메이커 역할을 요청드렸던 기억이 떠오른다”면서 “저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님과 한반도에서 평화를 회복하고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논의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북측 연간 GDP의 1.4배에 이르는 국방비를 지출하며 세계 군사력 6위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은 한미 양국 합의에 따라 GDP 대비 국방비 3.5% 달성을 위해 국방비 지출을 급격히 늘려가는 등 한반도 방위를 스스로 감당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춰가고 있다”면서 “한반도 안보는 대한민국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의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 체제가 가장 완벽한 안보 자산”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 결단이 북미 간 신뢰 구축과 대화 재개를 거쳐 한반도의 안정적 평화 체제 구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수차 밝힌 것처럼 저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이러한 피스메이커 활동을 촉진하고 기여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여러 계기에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 회복을 위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밝힌 바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이를 위해 대한민국 법령과 기본정책상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여러 실질적 기여 방안에 대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미측과 계속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머지않아 미국에서의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님과의 재회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래전부터 미국이 한국과 연합 군사 훈련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훈련 축소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미는 당초 2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기간을 21일까지로 단축했다.
  • 왕이 “북미회담은 양국이 결정…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바꿔야”

    왕이 “북미회담은 양국이 결정…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바꿔야”

    북한 대화 나서게 中 지지 요청“한반도 평화 안정, 건설적 역할”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9일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우리는 응당히 해야 할 노력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은 “우리는 또한 한국과 북한 두 나라가 점차적으로 평화 공존의 기회를 따라 나가기를 바란다”라며 “한반도의 지속적인 안정과 발전을 이루기를 진심으로 축원한다”고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중 관계 복원의 성과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에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한반도의 평화 안정이라는 한중 공동의 이익에 기반하여 중국과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의 방한은 2021년 9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에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드러내는 가운데 왕 부장의 방한이 성사되면서 중국의 역할이 주목된다. 정부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중국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왕 부장은 지난 4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했는데 북한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회담 직후 ‘북미 정상회담을 중재할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것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 결정할 일”이라며 “특히 미국은 오랫동안 유지해 온 대북 적대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20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종전 다자논의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왕 부장에게 이 구상의 취지를 설명하고 중국 측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왕 부장과 회담을 추진했지만 일정상 협의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중 간 인식 차이는 변수다. 중국은 최근 북한의 핵 보유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도 비핵화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중국이 적극적으로 비핵화 논의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다.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중국이 설치한 구조물 문제도 주요 현안이다. 중국은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1월 PMZ에 설치한 3개 구조물 가운데 1개를 철수했는데 나머지 구조물에 대해서도 협의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 한미 훈련, 北 협상 카드로 활용… 연 1000억 비용 중 70% 美 부담

    19일 조기 종료 및 훈련 규모 축소가 공식화된 한미 연합연습은 북한이 주장하는 ‘대북 적대시 정책’의 핵심으로 꼽힌다. 한미는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연합훈련 규모를 조정해 왔고 특히 북한과 대화 국면에서는 훈련을 전격 중단하기도 했다. 한미는 매년 두 차례 한반도 전체를 작전지역으로 설정한 ‘전구급 연합연습’을 한다. 상반기에는 통상 3월 ‘자유의 방패’(FS)가, 하반기에는 8월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실시된다. 두 훈련 모두 한반도 전역에서 전쟁이 발발했다는 상황을 가정해 육·해·공군이 모두 참여한다. 연합훈련에 드는 정확한 비용은 공개되지 않지만 군 안팎에선 연간 800억~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미가 각각 비용을 부담하는데 미 측 부담이 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본토 등에서 한반도로 병력과 장비를 전개하는 데 드는 수송비와 유류비 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훈련 축소를 지시하며 “이 연습은 비용이 들 뿐 아니라 (늘 그렇듯이!) 그 비용의 상당 부분을 미국이 부담한다”고 주장한 것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미는 연합연습이 ‘방어적 성격’이라 강조하지만 북한은 여기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북한도 통상 연합훈련을 전후해 화력훈련, 기동훈련 등 대응 성격의 군사훈련을 실시하는데 이 부분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미국의 전략폭격기나 핵추진잠수함 등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되면 북한은 더욱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번에도 북한은 UFS 시작을 앞둔 지난 6일과 12일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했다. 이에 훈련 축소·중단은 과거에도 협상 카드처럼 활용됐다. 1994년 북핵 협상 과정에서 한미는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훈련 중단을 발표했다. 같은 해 8월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중단됐고, 이듬해 키리졸브(KR)와 독수리훈련 등 대규모 연합훈련도 폐지·축소됐다. 이후 대북 관계가 악화하자 2022년 하반기부터 지금의 형태로 강화됐다.
  • 왕이 中 외교부장 “한반도 평화·안정 위해 건설적 역할 할 것”

    왕이 中 외교부장 “한반도 평화·안정 위해 건설적 역할 할 것”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9일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우리는 응당히 해야 할 노력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은 “우리는 한국과 북한 두 나라가 점차적으로 평화 공존의 기회를 따라 나갈 수 있는 것을 바란다”며 “한반도의 지속적인 안정과 발전을 이루기를 진심으로 축원한다”고 언급했다. 조 장관은 “한중 관계 복원의 성과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에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한반도의 평화 안정이라는 한중 공동의 이익에 기반하여 중국과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의 방한은 2021년 9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에 열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잇달아 밝힌 가운데 왕 부장의 방한이 성사되면서 중국의 역할이 주목된다. 정부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중국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왕 부장은 지난 4월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면담했다. 정부는 이번 일정을 통해 북한 지도부의 대미·대남 인식과 대화 가능성 등을 간접적으로 파악했을 것으로도 관측된다. 왕 부장은 20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종전 다자논의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왕 부장에게 이 구상의 취지를 설명하고 중국 측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지지 요청을 위해 왕 부장과 회담을 추진했지만 일정 상 협의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만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중 간 인식 차이는 변수다. 중국은 최근 북한의 핵 보유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도 비핵화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중국이 적극적으로 비핵화 논의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다. 양측은 지난해 1월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들도 계속 점검한다.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중국이 설치한 구조물 문제도 주요 현안이다. 중국은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1월 PMZ에 설치한 3개 구조물 가운데 1개를 철수했는데 나머지 구조물에 대해서도 협의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을 통해 한중 관계 전면 복원 흐름이 자리 잡았다”며 “한중 간 양국 국민의 민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전면적 관계 복원의 성과 이행을 위해 긴밀한 협의를 해왔던 만큼 오늘 부장님과의 회담을 통해 지금까지의 노력을 점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양국은 영원히 친선적, 우호적인 이웃 나라로서 전략적인 안목으로 장기적인 발전과 양국 국민들의 근본 이익에서 주목하면서 양국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1박 2일의 방한 일정을 마친 뒤 인도네시아로 이동해 포괄적 전략 대화 메커니즘 제1차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또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함께 양국 외교·국방 2+2 대화 메커니즘 제2차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다.
  • “동맹엔 대가, 적국엔 혜택”…미국 조야도 우려하는 트럼프의 ‘거꾸로 세계’

    “동맹엔 대가, 적국엔 혜택”…미국 조야도 우려하는 트럼프의 ‘거꾸로 세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행보가 다시 한번 세계 안보 질서를 격랑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한국에 대한 한미연합훈련 축소 통보, 캐나다에 대한 고율 관세 압박, 중재국 오만을 향한 ‘폭격’ 경고 등 동맹국을 향한 전방위적 압박이 이어지는 반면, 적대국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는 정상회담 재개 신호를 보내는 등 전례 없는 ‘거꾸로 외교’가 펼쳐지고 있다. 미국 조야에서는 수십 년간 미국 안보의 축이었던 동맹 네트워크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맹에 그어진 ‘압박의 칼날’… 韓·캐나다·오만 줄줄이 표적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국의 외교정책에 깊이 관여했던 전직 관료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대이란 작전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점을 구실 삼아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선언했다. 주한미군 규모와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왜곡된 주장을 반복하며 동맹을 순수한 ‘비용과 대가’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기조를 명확히 한 것이다. 우방국을 향한 강경책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전통적 우방인 캐나다에는 50%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며 협상 유예 조치를 거치는 등 전형적인 ‘벼랑 끝 전술’을 구사했다. 심지어 미·이란 간 비공개 중재 역할을 맡아온 오만을 향해서도 협상에 걸림돌이 될 경우 폭격할 수 있다고 경고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적대국엔 ‘유화책’… 김정은과의 가을 정상회담 추진? 반면 적대적 국가나 독재자를 대하는 태도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항상 존중해 줬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재회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참모진에게 올가을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의 정상회담 이후에도 비핵화는커녕 핵·미사일 전력을 비약적으로 증강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실전 경험까지 쌓은 현시점에서 이러한 접근은 매우 위험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미 조야에서는 독재자와의 치적성 이벤트를 위해 핵심 동맹 자산을 장기판의 말처럼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행 없는 엄포의 누적”… 대미 억지력·신뢰도 동반 추락 우려 특히 전통적 외교 원칙인 ‘동맹에는 혜택을, 적대국에는 대가를’이라는 법칙이 뒤집힌 현 상황을 ‘뒤집힌 세계’(Upside-Down World)로 규정하며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극단적 위협을 가한 뒤 막판 양보를 얻어내는 트럼프식 거래적 외교가 반복되면서 각국이 미국의 위협을 글자 그대로 믿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결국 미국 대통령의 신뢰도와 글로벌 대미 억지력을 동시에 약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맹국들이 당장 안보 대안이 없어 정면 대응 대신 ‘이를 악물고 버티는’ 형국이지만, 장기적으로 미국의 신뢰 자산이 무너지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지배력 자체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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