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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북한과 나란히 ‘악마의 무기’ 생산 증거…집속탄 왜 만드나? [배틀라인]

    한국, 북한과 나란히 ‘악마의 무기’ 생산 증거…집속탄 왜 만드나?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한국과 북한은 중국·러시아 등과 함께 ‘집속탄 모니터 2026’이 집속탄 생산 증거가 있다고 본 9개국에 포함됐다. ● 한국은 K9·K55A1 등 포병전력에서 집속탄 계열 탄약을 운용하며 북한의 밀집 병력·기계화부대·포병진지 같은 면적표적 제압에 초점을 두는 반면, 북한은 화성포-11 계열 전술탄도미사일에 집속탄두를 탑재해 후방의 지휘통제시설·비행장·군수거점까지 타격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 지난해 전 세계 집속탄 사상자는 최소 1063명이었고, 이 가운데 927명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했다. 한국이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올해 국제 집속탄 보고서에서 집속탄 생산 증거가 확인된 9개국에 포함됐다. 한국의 최신 공개 생산 근거는 2024년이다. 북한산 집속탄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된 증거까지 나왔다. 지난해 전 세계 집속탄 사상자는 최소 1063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세 번째로 많았다. 집속탄연합(CMC)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집속탄 모니터 2026’은 한국과 북한, 중국, 인도, 이스라엘, 미얀마,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등 9개국을 집속탄 생산 증거가 있는 국가로 분류했다. 집속탄(확산탄·cluster munition)은 모탄에서 수십∼수백개의 자탄을 넓은 지역에 살포하는 무기다. 일부 자탄은 즉시 폭발하지 않고 지상에 남아 전투가 끝난 뒤에도 지뢰처럼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넓은 지역을 한꺼번에 타격하고 불발탄이 장기간 민간인을 위협할 수 있어 국제적으로 인도적 논란이 큰 무기다. 한국, 2024년까지 집속탄 생산…지난해 DP-BB 첫 실사격방위사업청은 지난해 6월 정보공개청구 답변에서 국내 방산업체가 2024년에도 집속탄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탄종과 수출 승인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생산 규모가 공개된 2023년에는 155㎜ 항력감소 이중목적고폭탄(DP-BB)과 239㎜ 집속탄 로켓 등 1864억8400만원어치가 생산됐다. DP-BB는 다수의 이중목적개량고폭탄(DPICM) 자탄을 탑재하고 항력감소장치를 적용해 사거리를 늘린 포탄이다. 한국군은 집속탄 계열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 육군은 지난해 5월 K9A1과 K55A1 자주포로 DP-BB를 처음 실사격했다. 집속탄 모니터는 한국군의 집속탄 실전 사용 사례를 확인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도 집속탄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대북 면적제압용 포병전력…불발률 1% 미만 기준 적용한국군이 집속탄 계열 탄약을 유지하는 군사적 배경으로는 북한의 대규모 포병·기계화 전력과 한반도의 전장 환경이 꼽힌다. 집속탄은 다수의 자탄을 넓은 지역에 살포해 밀집한 병력과 장비, 포병진지 같은 면적표적을 동시에 공격하는 데 유리하다. 육군도 지난해 DP-BB 실사격 당시 이 탄약이 전차와 장갑차 등 기계화장비와 지휘통신시설을 파괴하는 데 쓰인다고 설명하고 적 화력도발 대응과 대화력전 수행능력 강화를 훈련 목적으로 제시했다. 국방부는 집속탄의 불발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별도 기준도 두고 있다. 2008년 마련한 지침에 따라 새로 획득하는 집속탄에는 자기무력화장치를 갖추고 불발률을 1% 미만으로 낮추도록 했으며, 장기적으로 집속탄을 대체할 무기체계 개발도 권고했다. 한국 정부는 2024년 유엔에서도 집속탄의 인도적 영향을 우려한다면서도 ‘한반도의 특수한 안보 상황’을 이유로 집속탄금지협약(CCM)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산 집속탄, 우크라이나 헤르손 전장서 확인북한, 화성포-11 계열에 집속탄두 장착 시험북한산 집속탄은 이미 우크라이나 전장에 등장했다. 집속탄 모니터에 따르면 2025년 5월 우크라이나 공격 현장에서 ‘JU-90’ 표기가 있는 북한산 DPICM 계열 자탄이 처음 발견됐다. 같은 해 9월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공격하면서 북한산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영국의 무기추적기관 컨플릭트 아마먼트 리서치(CAR)는 지난해 9월 23일 헤르손 공격 뒤 회수된 자탄에서 한글과 주체연호 등 북한 제조를 뒷받침하는 표식을 확인했다. 해당 자탄은 FPV 공격드론에 탑재할 수 있게 개조돼 있었다. 북한산 집속탄으로 인한 사상자는 별도로 집계되지 않았다. 북한은 올해 전술탄도미사일용 집속탄두 시험을 처음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지난 4월 화성포-11가형(KN-23 계열)과 화성포-11라형 전술탄도미사일에 집속탄두를 장착해 두 차례 시험발사했다. 북한은 각각 6.5∼7㏊와 12.5∼13㏊ 범위에 자탄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포병·북한은 SRBM…집속탄 운용방식 차이북한의 집속탄두 개발은 우선 자체적인 대남 재래식 타격능력 강화와 연결된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한미의 제공권 우세 때문에 북한 공군이 수행하기 어려운 재래식 타격임무 상당 부분을 맡는다고 분석했다. 집속탄두를 탑재하면 지휘통제시설과 병력 집결지, 군수시설, 비행장, 항만처럼 넓게 분산된 면적표적을 한꺼번에 공격할 수 있다. 김정은도 4월 시험 당시 다양한 집속탄두 개발이 특정 지역에 대한 ‘고밀도 타격능력’을 높이는 데 필요하다는 취지로 밝혔다. 북한은 지난 2월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도 한국에 대한 집중타격의 밀도와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단거리탄도미사일 배치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북한 집속탄 전력 확대에 대러 무기수출 변수대러 무기수출은 북한 집속탄 전력 확대와 맞물린 또 다른 변수다. 북한의 4월 시험을 러시아 수출용 개발로 단정할 근거는 없지만 북한산 집속탄의 대러 이전 정황은 이미 확인되고 있다. 38노스는 북한이 향후 5년간 탄도·순항미사일 생산능력을 2.5배 늘리겠다고 밝힌 점을 들어 생산 확대가 자체 전력 보강뿐 아니라 러시아를 포함한 해외 수출 여력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북 모두 집속탄의 면적제압 능력을 활용하지만 투발수단과 타격 범위에는 차이가 있다. 한국은 K9·K55A1 등 포병전력의 집속탄 계열 탄약으로 밀집 병력과 기계화부대, 포병진지 등을 제압하는 반면 북한은 화성포-11 계열 전술탄도미사일에 집속탄두를 탑재해 지휘통제시설과 비행장, 군수거점 등 더 깊은 종심의 면적표적까지 타격할 수 있다. 북한에는 러시아로의 무기이전이라는 확산 문제도 더해졌다. 남북 모두 집속탄금지협약 비가입한국과 북한은 모두 집속탄의 사용과 생산, 비축, 이전 등을 금지하는 집속탄금지협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한반도의 특수한 안보 상황을 이유로 협약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집속탄 사상자 1063명…우크라이나 927명집속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지난해 다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2025년 전 세계에서 최소 1063명이 집속탄으로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사상자가 92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민간인 여부가 확인된 사상자의 87%는 민간인이었으며 어린이는 전체 피해자의 약 40%였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4∼18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집속탄금지협약 제3차 검토회의를 앞두고 공개됐다.
  • 트럼프 만나기 전 우군 확보…시진핑 숨가쁜 외교 공세

    트럼프 만나기 전 우군 확보…시진핑 숨가쁜 외교 공세

    오는 2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 행보가 숨가쁘다. 시 주석의 올해 상반기 해외순방은 7년 만에 방문한 북한이 유일했으며 대신 베이징 안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20여명의 세계 정상을 맞았다. 하반기 들어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이어 2~3일 이집트를 국빈 방문했다. 오는 11~13일 인도에서 개최되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까지 참석한 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시 주석의 ‘릴레이 순방’은 방미 전에 최대한 글로벌 우군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8일 사설에서 “시 주석의 외교 공세는 유라시아와 중동·아프리카 대륙에 걸쳐 미국 제일주의에 맞서는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중앙아시아 및 중동 순방에 대해 “평등하고 공정한 다극화된 세계”를 위한 개혁방안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SCO 회원국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의 평화로운 핵 활용 권리를 옹호하며, 군사 공격을 규탄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SCO에 참가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정식 양자 회담을 갖지 않고, 짧은 약식 대화만 나눠 신중하게 조율된 행보를 보였다. 두 정상이 서서 나눈 대화 장면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이란 언론과 달리 중국 언론은 만남 사실조차 알리지 않았다. 지난해 중국 톈진에서 열린 SCO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한 시 주석의 사진을 올리고 “인도와 러시아를 가장 깊고 어두운 중국에게 빼앗긴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2020년 국경 충돌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사우스(약 120개 개발도상국) 중심의 신흥국 모임인 브릭스 참석을 위해 인도를 방문한다. 지난달 말 중국과 인도는 25차 국경 문제 회의를 열고 군사 핫라인 설치 등에 합의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SCO처럼 이란 전쟁에 대한 공통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인도, 이란 등이 가입한 SCO 회원국은 10개국이지만, 브릭스에는 이란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같은 중동 국가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중국에 대한 국제적 호감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글로벌 사우스의 지도자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 테이블에 설 전망이다. 중국은 정상 외교 관례에 따라 브릭스와 방미 일정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예정이다.
  • 북러 자동차 다리 개통…‘제재 우회로’ 넓힌 北 [외안대전]

    북러 자동차 다리 개통…‘제재 우회로’ 넓힌 北 [외안대전]

    외교·안보는 총성 없는 전쟁터라고 합니다. 겉으로 나타난 결과 뒤에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치열한 협상과 복잡한 선택들이 국가의 생존을 결정합니다. ‘외안대전’(외교안보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는 매주 생생한 외교·안보 현장을 쫒아 뒷이야기를 전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이슈를 알기 쉽게 풀어 전하겠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를 육로로 직접 잇는 첫 자동차 다리가 개통됐습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교역과 물류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동시에 북한이 러시아의 후방 물류망을 발판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버틸 기반을 강화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8일 북한 라선시와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 ‘야코프 노비첸코 명칭 두만강 자동차다리’ 준공식이 전날 양측 국경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각종 운수수단들의 안전통행과 인원래왕을 보장할수 있는 두만강 자동차 다리가 완공됨으로써 조로(북러) 두 나라사이의 경제협조의 중요한 하부구조가 축성보강되고 인적교류와 관광, 상품류통을 비롯한 다방면적인 협력을 활성화해나갈수 있는 담보가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7일(현지시간) 부총리단 회의에서 러시아 극동(연해주) 하산과 북한 두만강을 잇는 두만강 도로교가 개통돼 통행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슈스틴 총리는 “이번에 개통된 도로교는 양국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최초의 직통 도로 연결망”이라며 “양국, 특히 극동 지역에 무역 및 경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동차 다리는 약 1㎞ 길이의 왕복 2차로 교량으로 하루 최대 300대의 차량이 통행할 수 있습니다. 다리뿐 아니라 양측의 도로와 세관, 출입국 시설과 배후 물류단지도 함께 조성됐습니다. 북러는 우선 화물 운송을 시작하고 올해 말까지 여객 통행도 허용할 계획입니다. 자동차 다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6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업으로, 같은 달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따라 건설됐습니다. 2025년 4월 착공 후 1년 5개월 만에 완공됐습니다. 북러 관계를 강조하듯 양국은 새 다리에 옛 소련군 장교 야코프 노비첸코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노비첸코는 1946년 3월 1일 평양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서 김일성 당시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위원장을 향해 날아온 수류탄을 몸으로 막은 인물입니다. 자동차 다리 완공으로 북러 간 물류 규모가 확대되고 운송 체계가 고도화될 기반도 마련됐습니다. 그동안 북러 간 육상 물류는 1959년 개통된 철도교인 ‘우정의 다리’에 의존해 왔습니다. 자동차 다리가 가동되면 철도 운송에 더해 트럭을 이용해 화물을 수시로 나눠 운반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가 북한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다리의 역할이 주목됩니다. 러시아로서는 전쟁에 필요한 북한산 탄약과 군수물자, 인력을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통로를 확보했다는 평가입니다. 러시아 기업들도 철도보다 운송 일정과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트럭 물류망을 활용해 운송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북한 역시 러시아로부터 식량과 에너지, 산업 물자 등을 들여올 수 있는 경로를 다변화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두만강 자동차 다리에 더해 중국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의 개통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교량이 본격 가동되면 북한은 동쪽으로 러시아, 서쪽으로 중국과 이어지는 대형 육로 통로를 갖게 됩니다. 북중러 연대를 발판으로 제재 장기화에도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미국에도 압박 일변도의 접근법을 바꾸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미 대북제재는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음을 상징한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러시아(두만강 도로교)와 중국(신압록강대교)으로 이어지는 두 개의 대형 육로 통로를 동시에 확보해 양국 간 경쟁을 유도하고 실리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에 대해 굳이 제재 완화를 구걸하고, 비핵화 양보를 하며 협상할 이유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북러 모두 전략적·포괄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적·물적 교류를 위한 인프라 확대가 있는 것”이라며 “향후에 동향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 李대통령 “한·프랑스, 영화·영상산업에 5년간 1.6조원 투자”

    李대통령 “한·프랑스, 영화·영상산업에 5년간 1.6조원 투자”

    ‘글로벌 투자협력 이니셔티브’ 선포“인간과 AI 공존 위해 책임 다할 것”마크롱 “첫 영화·영상 정상회의 의미”李, 한국 영화인들과 간담회도 가져 이재명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향후 5년간 대한민국과 프랑스가 영화, 영상산업 분야에 각각 5억 유로, 한화로 약 8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약속을 담았다”며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이니셔티브’인 ‘뤼미에르 파트너십’을 선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세계 각국 문화 장관과 국제기구 인사, 영화·영상계 전문가, 감독·배우 등 창작자 200여명이 참석하는 ‘뤼미에르 서밋’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의장으로 참석해 이같이 연설했다. 이 대통령은 개막식 연설에서 이번 이니셔티브에 대해 “영화·영상 산업의 번영과 상생을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제안하고 프랑스가 흔쾌히 호응한 이 파트너십은 자국 영화, 영상 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와 함께 양국의 공동투자와 공동제작으로 이어진다”며 “로컬 콘텐츠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파트너십이 양자 간의 관계를 넘고 세계로 확장돼 전 세계 영화, 영상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환히 비추는 빛이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한국과 프랑스는 2027년부터 5년간 8000억원씩 모두 1조 6000억원을 영화·영상 산업에 투자하게 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이 영화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인간의 성장을 돕기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도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서 인간과 AI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그 책임을 함께 다해 가겠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연설에서 “오늘날 이러한(동영상) 콘텐츠가 창작되고, 제작되며, 소비되는 방식은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변화 중 그 어느 것도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그에 휘둘려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와 대한민국이 영화 및 동영상에 관한 최초의 국제 정상회의를 개최하고자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뤼미에르 서밋에 초청받은 이창동·정주리 감독, 배우 설경구·전도연·김도연씨, 또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콘텐츠를 총괄하는 김민영 부사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 부부 및 서밋 참석자들과 공식 오찬을 하고 영화·영상 관련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6일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공개한 서면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북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를 위한 ‘페이스 메이커’ 역할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비핵화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페이스 메이커 역할로 “북한의 핵 능력을 저지하기 위한 실효적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한국산 천무, ‘트럼프 혜택’ 봤나…이란 전쟁 나비효과, K방산까지 왔다 [밀리터리+]

    한국산 천무, ‘트럼프 혜택’ 봤나…이란 전쟁 나비효과, K방산까지 왔다 [밀리터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연장로켓 ‘K-239 천무’를 크로아티아에 수출한다. 계약 규모는 4억 3520만 유로(한화 약 6840억원)로, 발사대 18문과 관련 미사일 등이 포함된다. 2028년부터 2년에 걸쳐 납품이 이뤄진다. 천무는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한국형 다연장로켓 체계로, 대규모 화력 투사와 다양한 탄종 운용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6일(현지시간) “당초 크로아티아는 미국의 고속기동 다연장로켓시스템인 하이마스(HIMARS) 도입을 추진했지만 미국이 사거리 300㎞와 500㎞급 탄도미사일의 수출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면서 천무 도입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크로아티아 매체 유타르니 리스트도 같은 날 “미국은 자국군의 필요 때문에 동맹국에 대한 사거리 300㎞급 미사일 공급을 중단했다”며 “사거리 500㎞급 미사일의 수출은 전면 금지돼 있다”고 전했다. 언급된 ‘미국 자국군의 필요’는 현재 진행 중인 이란과의 전쟁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미사일 공급 중단한 배경당초 크로아티아가 하이마스에 관심을 보이자 미국은 이에 대한 판매 승인을 내줬지만, 문제는 하이마스에 적용할 GMLRS 유도 로켓의 최대 사거리가 80㎞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하이마스 계열 발사대에서 운용할 수 있는 사거리 300㎞급 미사일인 에이태큼스에는 공급 중단을, 사거리 500㎞급의 새로운 PrSM(정밀타격미사일)에는 아예 수출 전면 금지를 내렸다. 이란과의 전쟁에서 해당 미사일 재고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 기존 에이태큼스 재고가 제한된 상황에서 이를 해외에 판매하면 자국군의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존 에이태큼스 생산을 후속 무기인 PrSM으로 전환하는 과정도 무기 생산 병목 현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크로아티아가 하이마스를 도입하더라도 원하는 장거리 타격 미사일을 얻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는 크로아티아가 하이마스가 아닌 한국산 천무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크로아티아는 일부 탄약의 공급에 대한 미국의 제한이 동맹국들을 유사한 무기체계 구매로 이끄는 좋은 사례”라며 “이는 한국 방산업체들이 유럽 국가들에 제시하는 매우 유리한 무기 판매 조건과도 결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 당국은 미국의 재고가 보충되면 탄약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모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마냥 미국의 공급만 기다릴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특히 유럽에서는 이미 한국 천무의 현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폴란드에는 천무용 미사일 생산공장도 건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로아티아가 장거리 무기 필요한 이유크로아티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웃 국가인 세르비아와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군 현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세르비아가 장거리 미사일과 포병, 무인기, 방공체계 등을 확충하는 상황에서 크로아티아에서는 상대의 군사력을 단순히 국경 부근에서 막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크로아티아가 더 먼 거리의 표적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된 배경이다. 천무가 최대 500㎞급 탄약을 포함한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제공할 수 있는 반면 미국은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장거리 정밀타격 시스템의 외부 유출을 막아놓은 상황이다. 장거리 타격 능력이 필요한 크로아티아에 천무는 최적의 무기인 셈이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크로아티아가 한국산 천무로 눈을 돌린 배경에는 단순히 발사대 가격이나 납기뿐 아니라, 미국산 체계로는 원하는 수준의 300㎞ 이상 장거리 타격 능력을 당장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크로아티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크로아티아 공영방송 HRT는 지난 3일 크로아티아 정부의 천무 도입 소식을 전하며 “이 체계가 고기동성 8×8 차량을 기반으로 하며 다양한 종류의 로켓과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크로아티아 주요 일간지 베체르니 리스트는 같은 날 “미국의 하이마스가 대규모 주문으로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의 천무는 빠른 공급 능력과 다양한 사거리 미사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도입 배경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천무, 어떤 무기?천무는 하나의 발사대에서 130㎜, 239㎜ 유도탄, 전술탄도미사일(CTM) 등 다양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듈형 체계이며, 특히 장거리 탄종의 경우 사거리가 290㎞ 수준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대 사거리 80㎞에서 고폭 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는 데다 무유도탄으로 축구장 3배 크기 면적도 초토화할 수 있어 ‘강철비’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발사대는 최고 시속 80㎞로 이동할 수 있고 적의 화생방 공격과 소총 사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호 능력도 갖췄다. 크로아티아군이 현재 운용하는 발칸 M92와 BM-21 그라드 등의 기존 다연장로켓은 평균 사용 연수가 30년을 넘고 사거리가 최대 약 20㎞ 수준인 만큼 장거리 타격 무기의 현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크로아티아 일간지 유타르니 리스트는 지난 3일 “현재 운용 중인 무기들은 현대 전장의 요구에 더 이상 부합하지 않는다”며 “한국의 천무가 이들 체계를 대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김민석 “개헌, 국민이 원하는 선까지”

    김민석 “개헌, 국민이 원하는 선까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5·18, 부마항쟁 등의 헌법 전문 수록은 개헌의 출발이고, 권력구조 개편은 국민이 원하는 선까지 가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현행 헌법과 법률의 절차적 정신을 지키면서 시대의 변화와 국민 요구를 반영해 현실 가능한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의 연설 도중 본회의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 대표는 “진보 개혁 정당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중도 보수세력과 대화하고 교섭단체 정수 조정 논의도 본격화하겠다”며 개헌과 함께 정치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이어 “청년 정책을 강화하고, 청년 문제는 여야를 넘어 공동으로 대처하겠다”면서 “청년 문제와 관련한 정부 회의에는 여야 청년위원장의 공동 참석을 추진하겠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또 “검찰 개혁에 이어 경찰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력범죄와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 등에 대한 수사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모든 제도적 수단을 생각하겠다”며 “최대의 권력으로 등장한 경찰 수사를 견제하고 효율화할 모든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당정 관계와 관련해선 “창조적 당정 수평관계를 확립해 민심을 직언하고, 확고하게 지원하는 책임 있는 집권당이 되겠다”며 “국정 수행에 대한 엄정한 평가의 시간이 왔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정이 심기일전의 각오로 뛰겠다”고 했다. 정치개혁과 관련해서는 “소박하게 본회의 자리부터 섞어 앉자”면서 “당별이 아닌 (의원 성명의) 가나다순으로 앉으면 어떻겠나”라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비롯한 민생 경제 문제와 관련해선 “민생을 최우선하고 모든 지역의 성장을 추진하겠다”면서 “메가 프로젝트는 수도권 근처에 국한된 반도체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대한민국 살리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세수를 활용하는 방안인 미래대응기금에 대해서는 “성장, 청년, 지방, 인재 양성 등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가 문제”라며 “강국 의식과 함께 공존을 위한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택 공급과 관련해선 “3기 신도시를 2030년까지 국민이 체감하도록 전례 없는 속도로 추진하겠다”며 “기발표 용지를 신속 착공하는 등 정부가 추진해 온 각종 정책과 공급 방안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급 확대와 주거정책 공론화를 위해 야당 및 서울시와도 적극 협의하겠다”며 “주거정책 관련 여야 협의체를 만들고, 필요하면 여야가 함께하는 민생경제협의체에서 지속적이고 우선으로 다뤄가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미북 양국이 전격적 관계 개선을 이루고 만에 하나 북한의 ‘선 동결 후 해결’ 방식이 채택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한민국은 독자적 안보 역량을 미리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2국가론’ 역시 평화공존에 활용할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확고한 안보를 바탕으로 북미 관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북미 대화를 촉진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도록 정부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 김정은 격노했던 그 배…넘어졌던 北 구축함, 결국 ‘핵전력’으로 [밀리터리+]

    김정은 격노했던 그 배…넘어졌던 北 구축함, 결국 ‘핵전력’으로 [밀리터리+]

    북한이 진수 과정에서 선체가 기울어지는 사고를 냈던 5000t급 신형 구축함 ‘강건호’를 동해함대에 정식 배치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 공개적으로 격노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년여 만에 이 함정을 국가 핵대응체계의 일부로 규정하며 해군력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강원 원산항에서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강건호 취역식을 열었다. 강건호는 지난 6월 서해함대에 배치한 ‘최현호’에 이은 같은 급의 두 번째 5000t급 신형 구축함이다. 김 위원장은 취역식에서 강건호가 국가 핵대응체계의 구성 부분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동해안에 새로운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추가 함정과 부대를 확보하는 등 해군 현대화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북한은 강건호가 실제 핵탄두를 탑재했는지, 어떤 핵무기를 운용할 수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 역시 북한이 밝힌 ‘핵대응체계 편입’이 실제 핵무장 완료를 뜻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건호는 지난해 5월 처음 물에 띄우는 과정에서 큰 사고를 냈던 함정이다. 진수 작업 도중 선미 부분이 먼저 미끄러지면서 선체 균형이 무너졌고, 함정 일부가 손상된 채 기울어졌다. 김 위원장은 당시 현장에서 사고를 지켜본 뒤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북한은 이후 사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함정을 복구하는 데 속도를 냈다. 진수 사고 딛고 동해함대 배치…최현호와 동·서해 양축 북한은 사고 발생 약 3주 만에 강건호를 다시 물에 띄운 뒤 복구와 무장 시험을 이어갔다. 이후 순항미사일과 함포 등 주요 무기체계를 시험했고 김 위원장도 직접 승선해 훈련을 지켜봤다. 이번 정식 취역으로 북한은 최현호를 서해, 강건호를 동해에 각각 배치하게 됐다. 기존 소형 함정 중심이던 북한 해군이 동·서해에 대형 수상전투함을 한 척씩 확보한 셈이다. 최현호급은 북한이 해군 현대화의 핵심 전력으로 내세우는 신형 구축함이다. 미 해군연구소(USNI) 프로시딩스는 먼저 공개된 최현호에 다수의 수직발사관(VLS)이 설치돼 있다고 분석했다. 수직발사관은 함정 내부에 미사일을 넣어두고 수직으로 발사하는 장치로, 다양한 대함·대공·순항미사일을 운용하는 데 쓰인다. 같은 함급인 강건호 역시 기존 북한 함정과 비교하면 크게 강화된 미사일 운용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이미 강건호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비롯한 여러 무기체계를 시험했다고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취역식에서 ‘핵대응체계’를 직접 언급한 것도 이런 장거리 타격 능력과 맞물려 있다. 북한이 신형 구축함을 단순한 해상전투용 함정이 아니라 유사시 전략무기를 운용할 수 있는 해상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의 주장만으로 강건호가 실제 핵탄두를 운용할 능력을 확보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어떤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는지가 실제 해상 핵전력 수준을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정은 “8개월 후 다시 증명”…추가 함정·해군기지 예고 북한의 해군력 증강은 강건호 취역에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해군 전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면서 “8개월 후 다시 세상에 증명해 보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추가 함정과 해군부대, 동해안 기지 건설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최근 육상 이동식발사대(TEL)와 잠수함뿐 아니라 수상함까지 전략무기 운용 플랫폼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현호와 강건호를 각각 서해와 동해에 배치한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진수 과정에서 넘어지며 김 위원장의 공개 질책을 불렀던 강건호는 이제 북한이 내세우는 해상 핵전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북한이 예고한 추가 구축함과 해군기지를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할지가 주목된다.
  • 침몰 망신당했던 北 5천t급 구축함 ‘강건호’ 취역…동해 겨냥한 김정은의 노림수는? [밀리터리노트]

    침몰 망신당했던 北 5천t급 구축함 ‘강건호’ 취역…동해 겨냥한 김정은의 노림수는? [밀리터리노트]

    지난해 진수식 도중 선체가 기울어져 좌초되는 망신을 당했던 북한의 신형 5000t급 구축함 ‘강건호’가 실전 배치됐다. 북한 정권수립일(9·9절)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번 취역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해군의 핵무장화”를 공식 선언하며 동해권을 향한 군사적 위협을 노골화했다. ‘망신작’에서 ‘조선의 자존심’으로… 정권 차원의 명예 회복 시도7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원산항에서 열린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 행사에는 부인 리설주와 딸 주애도 동행해 성대하게 진행됐다. 강건호는 지난해 5월 진수 과정에서 바다에 제대로 뜨지 못하고 옆으로 넘어지는 대형 사고를 겪은 바 있다. 사고 22일 만에 인양 작업 후 진수식을 강행했으나 무기 체계 및 운용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해군 및 조선소 관계자들 상당수가 파면·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김 위원장이 탑재 미사일 시험발사를 직접 참관한 데 이어 이번에 공식 취역시키면서 정권 차원의 자존심 회복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강건호는 우리의 경제·국방·과학기술력의 집합체이자 조선의 자존심”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동해 전진 배치와 핵 무장화 선언… “8개월 뒤 비밀 계획 공개” 특히 김 위원장은 “우리의 안전이 항시적 위협을 받는 곳 중 첫손에 꼽히는 것이 조선 동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건호의 동해 해상무력집단 배치와 동해 해군기지 건설 사실을 언급, 적들을 향한 명백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해군의 핵무장화가 실현돼 억제력 사용이 다각화·실용화되고 있다”며 해상 및 수중에서의 핵 전투체계 실전화를 시사했다. 더불어 “해군무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계획을 실행 중이며, 8개월 후에 다시금 세상에 증명해 보이겠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동서해 양날개 완성… 군 당국, ‘8개월 뒤’ 도발 가능성 주시 일각에서는 북한이 서해함대에 인도했던 최현호에 이어 동일한 함급의 강건호를 동해에 전진 배치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반도 동서해 양측에서 해상 가동 미사일 거점을 확보하는 한편, 8개월 뒤로 예고한 ‘중요 계획’을 통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핵추진잠수함 관련 기술을 공개하며 동해상에서의 대남·대미 핵억제력을 극대화하려는 노림수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와 군 당국은 강건호의 취역 및 동해 배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는 등 북한이 언급한 ‘8개월 뒤 계획’의 실체를 추적하며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 李대통령 “북미대화 페이스메이커 될 것…권력분산 개헌해야”

    李대통령 “북미대화 페이스메이커 될 것…권력분산 개헌해야”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북미 대화 재개를 돕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며 “이는 북한의 핵 능력 증강을 중단시키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와 국빈 방문을 앞두고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남북 관계와 관련해 “불신의 벽을 몇 가지 조치만으로 하루아침에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대해 “한미 동맹의 지속 가능성을 훼손하려는 것이 아닌, 변화하는 시대의 현실에 맞게 동맹을 재정립하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국방비를 늘리고 안보에 필수적인 군사적 역량을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등 한미 동맹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모든 갈등을 해결해야만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역사 문제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프랑스 방문에 대해서는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 온 양국의 우정이 미래를 향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양국의 협력 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4월 방한 당시 호르무즈 해협 사태 대응 ‘독립군 연대’ 구상과 관련해 “헤게모니를 원하지 않는 국가, 현재의 예측 불허 상황을 우려하는 국가들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던 점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 인권, 법치와 같은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사이에서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분야에서 실질적인 행동이 가능한 국가들과 실용적이고 개방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며 “자국 안보를 스스로 확보할 역량을 높이면서 기존 동맹을 강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정치 현안과 관련해서는 12·3 비상계엄과 같은 정치적 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많은 희생을 치러 쟁취한 민주주의가 다시는 위협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책임을 강화하고 권한을 보다 적절하게 분산하기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고 했다.
  • “한국 천무, 美 하이마스에 안 밀려” 외신 극찬…크로아티아 뚫은 비결은? [밀리터리+]

    “한국 천무, 美 하이마스에 안 밀려” 외신 극찬…크로아티아 뚫은 비결은? [밀리터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연장로켓 ‘K-239 천무’를 크로아티아에 수출한다. 4일 방산업계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오는 8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와 천무 수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4억 3520만유로(한화 약 6840억원)로, 발사대 18문과 관련 미사일 등이 포함된다. 2028년부터 2년에 걸쳐 납품이 이뤄진다. 천무는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한국형 다연장로켓 체계로, 대규모 화력 투사와 다양한 탄종 운용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천무는 하나의 발사대에서 130㎜, 239㎜ 유도탄, 전술탄도미사일(CTM) 등 다양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듈형 체계이며, 특히 장거리 탄종의 경우 사거리가 290㎞ 수준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대 사거리 80㎞에서 고폭 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는 데다 무유도탄으로 축구장 3배 크기 면적도 초토화할 수 있어 ‘강철비’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발사대는 최고 시속 80㎞로 이동할 수 있고 적의 화생방 공격과 소총 사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호 능력도 갖췄다. 크로아티아의 ‘천무 픽(PICK)’ 배경한국산 천무는 미국의 고속기동 다연장로켓시스템인 하이마스(HIMARS)와 자주 비교 대상에 올랐다. 두 무기는 여러 발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체계이지만, 각각 다른 특징과 강점을 가지고 있다. 천무는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운용할 수 있으며, 많은 화력을 효과적으로 투사하는 데 강점이 있다. 반면 미국의 하이마스는 차량의 기동성과 정밀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목표를 신속하게 공격한 뒤 이동하는 작전에 적합하다. 하이마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게임 체인저’로 불릴 만큼 강력한 화력을 자랑했지만, 전문가들과 외신은 천무 역시 하이마스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이어왔다. 미국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지난 1월 “노르웨이가 미국의 하이마스와 독일·프랑스 업체들이 제안한 경쟁 체계 대신 한국의 천무를 선택했다”며 “노르웨이 정부는 경쟁 업체들이 제시한 체계 가운데 천무와 비교할 만한 사거리 능력을 제공하는 체계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는 천무가 당시 최대 500㎞급 탄약을 포함한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제공한 것을 의미한다. 미국 매체 태스크 앤드 퍼포즈는 지난 7월 ‘왜 한국의 천무가 하이마스보다 앞서는가’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천무의 경쟁력은 빠른 납기와 생산 협력 조건에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매체는 “천무는 하이마스와 유사한 장거리 로켓 체계이면서도 하이마스보다 로켓을 2배 더외 탑재할 수 있다”며 “폴란드·에스토니아·노르웨이 등 NATO 국가들의 도입 사례를 통해 국제적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크로아티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크로아티아 공영방송 HRT는 3일 크로아티아 정부의 천무 도입 소식을 전하며 “이 체계가 고기동성 8×8 차량을 기반으로 하며 다양한 종류의 로켓과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크로아티아 주요 일간지 베체르니 리스트는 같은 날 “미국의 하이마스가 대규모 주문으로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의 천무는 빠른 공급 능력과 다양한 사거리 미사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도입 배경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크로아티아, 왜 천무 필요할까크로아티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웃 국가인 세르비아와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군 현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는 과거 유고슬라비아 해체와 전쟁의 역사, 국경 문제와 코소보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의 유산을 안고 있으며, 최근 세르비아의 무기 도입 확대가 양국 사이에 새로운 안보 우려를 낳았다. 서방 발칸 지역의 안보 동향을 분석한 유로-대서양 협의회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지역적인 군비 경쟁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안보 딜레마의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세르비아가 장거리 미사일과 포병, 무인기, 방공체계 등을 확충하는 상황에서 크로아티아에서는 상대의 군사력을 단순히 국경 부근에서 막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크로아티아가 더 먼 거리의 표적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된 배경이다. 더불어 크로아티아군이 현재 운용하는 발칸 M92와 BM-21 그라드 등의 기존 다연장로켓은 평균 사용 연수가 30년을 넘고 사거리가 최대 약 20㎞ 수준인 만큼 장거리 타격 무기의 현대화가 절실했다. 크로아티아 일간지 유타르니 리스트는 3일 “현재 운용 중인 무기들은 현대 전장의 요구에 더 이상 부합하지 않는다”며 “한국의 천무가 이들 체계를 대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국방비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01%에서 2032년 5%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징병제를 18년 만에 부활시키기도 했다.
  • 한화에어로, 크로아티아에 ‘천무’ 수출 임박… 6800억원 규모

    한화에어로, 크로아티아에 ‘천무’ 수출 임박… 6800억원 규모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크로아티아에 다연장 로켓 ‘K-239 천무’ 수출을 앞두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조만간 크로아티아와 수출 계약 체결 후 천무 18문과 유도미사일 등 통합체계를 2028년부터 2년에 걸쳐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4억3520만유로(약 6800억원)로 알려졌다. 계약 성사 시 크로아티아는 천무를 수입하는 네 번째 유럽국이 된다. 한화에어로는 현재 폴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나토 회원국에 천무를 수출하고 있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지난 2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천무 수출 지역에는) 동유럽과 북유럽을 비롯해 중동,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북미도 (수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무는 한반도 유사시 북한의 방사포와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해 우리 군이 사용해 온 핵심 화력장비다. 최대 사거리 80㎞에서 고폭 유도탄과 분산 유도탄 발사가 가능하다. 축구장 3배 크기 면적도 초토화할 수 있어 ‘강철비’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발사대는 최고 시속 80㎞로 이동 가능하며, 적의 화생방 공격과 소총 사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호 능력도 갖췄다. 크로아티아의 이번 천무 도입은 노후화된 다연장로켓 전력 현대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크로아티아군은 그동안 사거리 약 20㎞의 구소련제 122㎜급 다연장로켓인 M92 벌컨과 BM-21 그라드 등을 운용해 왔다. 크로아티아는 국방비를 2025년 GDP의 2.01%(약 18억 유로)에서 2032년 5%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2008년 폐지했던 징병제를 18년 만인 올해 부활시키기도 했다.
  • 11월 마이애미에서 북미 정상 만난다?…‘트럼프-김정은’ 깜짝 재회 가능성 부상 [밀리터리노트]

    11월 마이애미에서 북미 정상 만난다?…‘트럼프-김정은’ 깜짝 재회 가능성 부상 [밀리터리노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전격 재회’ 가능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1월에서 12월 사이,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무대를 계기로 파격적인 북미 정상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G20 무대 전격 활용?…‘트럼프식 비대칭 외교’의 부활미국 워싱턴의 주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최근 대담에서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연말 북미 접촉 가능성을 무게 있게 다뤘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오는 12월 14~1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전후한 연말 국면을 북미 간 외교적 접촉이 가시화될 핵심 시점으로 지목했다. 대담에 참석한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 역시 이에 동의하며 “두 지도자 모두 전 세계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보여주기식 외교’(showmanship)를 선호한다”고 짚었다. 차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주최하는 G20 무대에 김 위원장을 전격 초청해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는 파격적인 시나리오를 구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적국과의 파격 대화를 주저하지 않으면서도 기존 동맹 구조를 흔드는 트럼프 2기 특유의 ‘비대칭 외교’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출범 이후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자제해 온 점을 자신에 대한 ‘존중’으로 받아들이며 이에 대한 화답 성격의 이벤트를 고민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실상 핵보유국’ 인정 수용하나…한국 외교엔 부담 북미 대화 재개 시 협상의 성격을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차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 시각에서 북한의 핵 보유는 지난 35년간 이어진 미국 역대 정부 대북 정책 실패의 산물”이라며 “현실 인정 바탕 위에서 협상 테이블에 나서는 데 큰 거부감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역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최근 담화를 통해 “대화를 위해 미국이 할 일이 많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와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해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한국의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사태 협조, 투자 협정, 규제 마찰 등을 이유로 한국에 불만을 표출하는 사이, 북미 직교류가 추진될 경우 ‘한국 패싱’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대화 전 몸값 올리기”…9월 북한 고강도 도발 경고 다만 연말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파격 시나리오가 성사되기 전, 북한이 몸값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강도 도발에 나설 위험을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협상 테이블이 열리기 전 북한은 체면과 위상을 끌어올리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며 “그 최적의 타이밍은 9월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 미중 정상회담 직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양국을 동시에 압박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판 흔들기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11월 마이애미에서 연말 북미 정상이 다시 만나는 ‘깜짝 쇼’가 현실화될지, 아니면 그에 앞선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다시 냉각될지 향후 두 달간의 외교전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포착] 한국서 불과 80㎞…北 동해안 미사일 기지에 ‘대공사’, 왜 지금?

    [포착] 한국서 불과 80㎞…北 동해안 미사일 기지에 ‘대공사’, 왜 지금?

    북한이 한국과의 경계에서 약 80㎞ 떨어진 동해안 방공미사일 기지에서 대규모 공사를 벌이는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기존 시설을 단순 정비하는 수준을 넘어 도로를 새로 내고 주변 마을까지 철거하고 있어, 북한이 동해안 방공망을 개편하거나 새로운 무기체계를 배치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NK프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월부터 강원도 통천군 동정호 일대의 해안 방공미사일 기지에서 대규모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한국과의 경계에서 약 50마일(80㎞) 떨어져 있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사진에서는 기존 미사일 발사시설 주변에 새로운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인근 간선도로에서 기지와 석호 주변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건설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공사 규모도 상당하다. 기지 북쪽의 주택 100여 채가 있는 마을은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고, 남쪽 시가지에서도 새로운 도로를 내기 위해 일부 주택을 허물었다. 철거 주민을 수용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 약 20개 동도 인근에서 빠르게 들어서고 있다. 동정호와 바다를 잇는 수로를 준설하고 해변 북쪽 끝에는 새 부두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이번 사업이 방공기지 확장뿐 아니라 해군 관련 시설과도 연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60년 넘은 SA-5 기지…새 미사일로 바뀔까 전문가들은 이 기지에 옛 소련이 개발한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SA-5(S-200)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보면 이 일대에는 2017~2018년 미사일 발사 진지가 만들어졌고, 2022년에는 발사대에 미사일이 배치된 모습이 나타났다. 레이더와 차고, 미사일·발사대를 운반하는 대형 트레일러 등 지원시설도 갖추고 있다. SA-5는 1960년대 개발된 오래된 무기다. 북한 무기 전문가 유스트 올리만스는 NK프로에 이 미사일이 먼 거리에서 전략항공기를 공격할 수 있지만, 고정된 발사시설이 노출돼 있어 현대전에서는 생존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군이 이란의 SA-5 시설을 공격한 사례도 그 한계로 거론했다. 북한은 2022년 SA-5를 동해상으로 발사하기도 했다. 당시 미사일은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져 한반도 긴장이 크게 높아졌다. 이번 공사가 노후 SA-5를 계속 운용하기 위한 시설 개량인지, 새로운 방공무기를 들이기 위한 사전 작업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최근 ‘별찌’ 계열의 신형 단거리·장거리 지대공미사일을 잇달아 개발·시험하고 있다. 이들 무기는 이동식 발사체계에 탑재할 수 있어 기존 고정식 SA-5보다 운용과 생존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NK프로는 통천 기지의 SA-5가 향후 신형 체계로 교체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정은이 직접 지시한 ‘군사기지 현대화’와 맞물려 공사 시점도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월 열린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향후 5년 동안 모든 군사기지를 표준화된 형태로 개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통천의 대규모 공사는 이런 군사시설 현대화 정책의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동해안의 다른 군사시설도 동시에 손보고 있다. 통천에서 북쪽으로 떨어진 문천에서는 신형 구축함과 잠수함 등을 수용하기 위한 현대식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위성사진에서는 이곳에서도 대규모 공사가 본격화하고 수천명의 인력이 투입된 정황이 포착됐다. 결국 통천 기지의 변화는 노후 방공시설 하나를 정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북한이 동해안 방공망과 해군 전력을 함께 재편하는 과정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 위성사진만으로 통천 기지에 어떤 신형 미사일이 배치될지까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기존 SA-5 발사대가 철거되거나 이동식 발사체계를 위한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는지가 북한의 의도를 판단할 핵심 단서가 될 전망이다.
  • 백악관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 가능”

    백악관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 가능”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정상회담 개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도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가 열려 있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느냐는 언론 질의에 “미국의 대북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과 대화하는 데 여전히 열려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에 김정은과 한반도를 안정시키는 세 차례 역사적인 회담을 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미국의 대북정책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가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지난해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전제조건 없는 김 위원장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거듭 내며 북한에 유화 메시지를 냈다. 미 국무부도 지난달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국무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도 낸 반면, 백악관은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대화 재개 목표가 북한 비핵화인가’라는 질문에 “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보유 인정을 전제로 한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이날 워싱턴DC의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을 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싱가포르에서 북한 지도자를 만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됐고, 2019년 비무장지대(DMZ) 회동에선 북한 땅에 들어간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됐다”며 “남은 건 바로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볼턴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이 필요해 (북미) 회담을 원한다.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고 싶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 [씨줄날줄] 미군 유해 발굴

    [씨줄날줄] 미군 유해 발굴

    텍사스 주 출신 리카도 가르사 일병은 1950년 7월 11일 미 육군 21보병연대 소속으로 한국 조치원 인근에서 북한군의 공격을 받고 전사했다. 미 전쟁부(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지난달 6일 무명용사 묘에 묻혀 있던 한국전쟁 실종 미군 유해 가운데 800번째로 가르사 일병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DPAA는 미군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고 감식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임무를 수행하는 기관. DPAA에 따르면 6·25참전 미군 중 7400명 이상이 여전히 미확인 상태. 이 가운데 5300여명은 북한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켈리 매케이그 DPAA 국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부터 북미 정상이 합의에 이를 경우 DPAA가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7월 미 공군 수송기는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55개 상자에 담긴 6·25전쟁 당시 미군 유해를 인도받아 오산 미군기지로 이송한 일이 있다. 북한 지역과 비무장지대(DMZ)에는 3만여 구의 국군 유해도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 회담 이후 북한에서 돌려준 미군 유해를 분석할 때 한국군 뼈가 섞여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전투 사상자 가운데는 미군에 배속된 카투사도 있었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의 DPAA로 이송됐다가 한미 공동감식에서 국군전사자로 판정된 147구가 국내로 송환된 일도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되면 미군 유해 추가 발굴 및 송환 문제도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나라의 부름에 생면부지의 땅에 와서 자유를 지키다 영면한 젊은이들이 한 명이라도 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북미 대화가 어떻게 진행되든, 남북이 서로를 어떤 관계로 규정하든, 국군 전사자 유해 발굴에도 박차를 가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포기할 수 없는 인도적 문제이자 국가의 의무다. 박성원 논설위원
  • ‘완전한 비핵화’에서 ‘위기 관리’로… ‘북핵 패러다임’이 흔들린다 [밀리터리노트]

    ‘완전한 비핵화’에서 ‘위기 관리’로… ‘북핵 패러다임’이 흔들린다 [밀리터리노트]

    오랜 기간 한미 양국 대북 외교의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었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의 틀이 거센 도전과 균열에 직면해 있다. 북한의 핵무력 고도화와 북러 밀착이 한층 심화하면서 워싱턴과 도쿄 등 국제사회에서는 이상주의적 비핵화론 대신 실질적인 위험을 줄이는 ‘위기관리’ 및 ‘군축 협상’ 중심의 현상 유지 전략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핵화 포기는 현실”… 현실론으로 선회하는 전문가들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는 미·일의 주요 외교·안보통들이 서 있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최근 일본 언론과의 대담에서 북한과의 핫라인 개설 등 ‘북핵 관리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다. 비핵화를 장기적 목표로 남겨두더라도, 우선은 핵물질 생산 중단·미사일 배치 제한·핵실험 금지 등을 고리로 한 현실적 군축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히라이와 슌지 일본 난잔대 교수 역시 “북한이 첫 핵실험을 감행한 2006년 이후 사실상 북핵과 공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며 “비핵화만 고집하며 상태를 방치하는 것이 위기를 키우는 가장 위험한 길”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의 유화 메시지와 킬체인 무용론 워싱턴의 분위기 변화는 정부 차원에서도 읽힌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제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재확인하면서 과거와 달리 공식 발언에서 ‘비핵화’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비율을 눈에 띄게 줄이고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이자, 북핵을 실질적으로 용인하는 단계로 접어드는 앞 단계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와 맞물려 일각에서는 한국군의 선제타격 체계인 ‘킬체인’(Kill Chain) 중단론까지 언급되는 등 기존의 우위 점령식 억제 전술을 내려놓고 우발적 충돌을 막을 소통 채널(핫라인)을 여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북러 밀착’이라는 변수와 동맹의 딜레마 이런 관리론 대두의 가장 큰 원인은 최근 몇 년간 급속도로 강화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이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짚었듯이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선 파병 등을 통해 실전 경험과 드론전 능력을 축적하며 위협의 질을 바꿨다. 한미일 동맹이 이들의 밀착을 저지할 유효한 카드를 내놓지 못하는 사이 북한의 몸값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문제는 미국이 북한과의 군축 협상에 나설 경우 발생할 ‘동맹의 딜레마’다. 미국이 자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규제에만 집중하고 단·중거리 미사일이나 이미 보유한 핵탄두를 용인할 경우 한국과 일본은 직접적인 북핵 인질로 남게 될 우려가 크다. 대한민국이 맞닥뜨린 ‘불편한 진실’ ‘비핵화’라는 명분에서 ‘위기관리’라는 실리로 북핵 전략의 축이 이동하는 현상은 역설적으로 한반도의 안보 환경이 그만큼 악화했음을 증명한다. 미북 간의 직접 대화 재개와 위기관리 체계 구축은 우발적 전쟁 가능성을 낮춘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으나, 동시에 북한을 ‘실질적 핵보유국’으로 공인해 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미일 3국 방위 협력을 더욱 공고히 유지하는 한편, 미국이 미북 협상 과정에서 동맹의 안보를 희생시키지 않도록 한국과 일본의 전략적 목소리를 더욱 배가해야 하는 결정적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 한미 훈련은 축소하더니…“한미일 훈련 왜 강행하나” 묻자 미군 답변은? [핫이슈]

    한미 훈련은 축소하더니…“한미일 훈련 왜 강행하나” 묻자 미군 답변은? [핫이슈]

    한미일 3국이 공해상에서 해상과 공중, 사이버 작전을 연마하는 ‘프리덤 에지’ 훈련은 축소 등 변경 없이 예정대로 이뤄진다고 미군이 밝혔다. 클로이 모건 미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내린 연합훈련 관련 지시가 ‘프리덤 에지’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MBC 질의에 “해당 훈련 참가는 동맹인 한국·일본과의 조율을 거쳐 결정됐다”며 “이는 다른 훈련들에 대한 결정과는 무관하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각각의 훈련에 대한 참가 여부를 현재의 작전 소요와 우선순위에 따라 조정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 연합 전력은 어떠한 위기에도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지켜 나간다”고 덧붙였다. 프리덤 에지는 한미일 3국이 지난 2023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다영역 훈련 시행’에 합의함에 따라 2024년 6월 첫 훈련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지난해 9월 진행됐다. 한미일은 수색구조, 미사일 경보, 전략폭격기 호위 등 해상 혹은 공중에서 일회성 연합 군사훈련을 다수 실시했으나, 다영역 정례 훈련은 프리덤 에지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으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축소되자 프리덤 에지 일정에도 변경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UFS가 ‘반토막’이 나고 한미 해병대의 쌍룡 훈련이 취소된 것과 달리, 한미일 3국 연합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KBS에 “(프리덤 에지 정상 시행은) 대북 대화를 위해서 일정한 유연성을 보이면서도, 한미일 안보 협력의 필요성과 기본적인 억제 태세까지 약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프리덤 에지’ 목표 미묘한 차이다만 프리덤 에지의 목표를 두고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군은 프리덤 에지 훈련을 공지하며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이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일미군이 지난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공식 발표 문서에는 “올해 (프리덤 에지) 훈련에서는 변화하는 역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국 간 실시간 정보 공유와 공조 체계를 강화한다”고 명시됐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해당 훈련이 북한 대응을 위한 방어적 성격임을 강조한 반면, 미국은 북한 외에 중국도 염두에 두고 ‘역내 위협 대응’을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프리덤 에지 훈련은 다음 달 7일부터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프리덤 에지 훈련 강행에 ‘초강경’ 반응 보인 북한한편 북한은 최근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북한과 역내 국가에 위협이 되는 프리덤 에지 훈련을 강행할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는 미국의 변함없는 대북 적대시 정책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끝까지 최강경으로 대응하려는 우리의 대미정책에는 추호의 변화도 없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의 이러한 반응의 배경에는 프리덤 에지와 더불어 미 국무부 대변인의 발언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 국무부 대변인은 대북정책 관련 질의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계속 전념하고 있다”, “미국의 정책에는 어떤 변화도 없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도 축소하고 북미정상회담이 연내 열릴 것이라며 연일 대북 친화적인 제스처를 보냄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대미 강경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국제사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성과를 위해 북미 대화 재개를 매우 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북한의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는 등 북한에 유리한 테이블 위에서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백악관 “트럼프, 김정은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있다”

    백악관 “트럼프, 김정은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있다”

    ‘북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선 별도 언급 없어 볼턴 “트럼프, 평양 회담 추진할 것...사진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정상회담 개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도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가 열려 있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느냐는 언론 질의에 “미국의 대북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과 대화하는 데 여전히 열려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에 김정은과 한반도를 안정시키는 세 차례 역사적인 회담을 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미국의 대북정책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가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지난해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전제조건 없는 김 위원장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거듭 내며 북한에 유화 메시지를 냈다. 미 국무부도 지난달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국무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도 낸 반면, 백악관은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대화 재개 목표가 북한 비핵화인가’라는 질문에 “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보유 인정을 전제로 한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이날 워싱턴DC의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을 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싱가포르에서 북한 지도자를 만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됐고, 2019년 비무장지대(DMZ) 회동에선 북한 땅에 들어간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됐다”며 “남은 건 바로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볼턴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이 필요해 (북미) 회담을 원한다.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고 싶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 “비핵화 얘기는 쏙 뺐다”…트럼프, 김정은 향해 다시 던진 파격 유화책 [밀리터리노트]

    “비핵화 얘기는 쏙 뺐다”…트럼프, 김정은 향해 다시 던진 파격 유화책 [밀리터리노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다시 한번 대화의 손짓을 내밀었다.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전제조건 없는 대화”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미국의 전통적 대북 원칙이었던 ‘완전한 비핵화’ 언급을 회피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파격적인 유화책을 던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 “전제조건 없는 대화 열려있다”…핵심 키워드 ‘비핵화’는 침묵백악관 당국자는 최근 북미정상회담 재개 준비 여부를 묻는 질의에 “미국의 대북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과 대화하는 데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첫 임기 당시의 세 차례 북미 정상 만남을 언급하며 한반도 안정화 성과를 강조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대목은 백악관의 ‘침묵’이다. 백악관은 미국의 대북정책 원칙을 언급하면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핵심 목표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취재진의 비핵화 관련 질문에 “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담당 부처인 미 국무부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낸 것과 달리, 백악관과 대통령은 비핵화라는 단어 자체를 언급하지 않는 온도차를 보이는 셈이다. “비핵화는 배제” 김정은 불러내기 위한 유인책인가일각에서는 이런 ‘비핵화 언급 회피’를 두고 협상판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김 위원장을 다시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트럼프식 유인책으로 해석한다. 북한이 이미 비핵화 협상 불가 방침을 법제화한 상황에서 첫 단추부터 ‘비핵화’를 요구할 경우 대화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핵화를 우선순위에서 밀어내고 군축 협상이나 동결 중심의 ‘북핵 용인’ 방향으로 대북 접근법을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강경파 존 볼턴의 경고… “평양 방문까지 감행할 홍보용 쇼”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대북 접근법을 두고 내부에서 가장 강하게 비판해 온 인물은 트럼프 1기 당시 대북 정책을 총괄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위해 직접 평양을 방문하는 파격 회담을 추진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년 싱가포르 회담과 2019년 판문점 회동에 이어 남은 마지막 단계는 ‘평양 방문’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볼턴은 이러한 평양 방문 추진 역시 “실질적인 비핵화 전략 없이 정치적 국면 전환이나 홍보용 사진만을 노린 쇼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가 국가의 장기적 전략보다는 ‘개인적 친분’에 의존한 직관적 양자담판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비핵화 대전제 없는 정상회담은 결국 북한에 핵·미사일 고도화를 위한 시간만 벌어주는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11월 미 중간선거를 의식한 국내 정치용 카드로 해석했다. 중간선거 패배나 정치적 불리함으로 국내에서 입지가 좁아질 경우 시선을 밖으로 돌려 대외적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깜짝 이벤트를 활용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정상회담 앞둔 외교적 포석…판문점 회동 재현될까 이번 메시지는 이달 하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나온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동시에, 대북 메시지의 주도권을 미국이 쥐고 가겠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2019년 판문점 회동처럼 전격적인 북미 접촉이 다시 성사되거나 볼턴의 예언대로 평양 회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백악관의 ‘비핵화 배제 유화책’이 실제 평양의 문을 열 수 있을지 외교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국정원 “북미 정상회담, 어느 때라도 가능… 대화 징후 있다”

    국정원 “북미 정상회담, 어느 때라도 가능… 대화 징후 있다”

    김주애, 사실상 후계자 내정 단계北 미사일 설계도 확보해 분석 중트럼프, 북미회담 ‘물밑 작업’ 정황북한 내 미군 유해 공동 발굴 추진 국가정보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이 어느 때라도 가능한 상태라고 1일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국정원은 “북미 정상회담 관련 어느 때라도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북미 간 구체적 접촉 팩트가 확인되는 건 없지만 대화 징후는 있다”고 말했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켈리 맥케이그 국장은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민간단체 ‘전미북한위원회’(NCNK)와 진행한 화상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합의를 도출할 경우 DPAA가 어떤 조처를 할 수 있는지를 묻는 백악관 질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의 질의에 “한국전쟁 도중 전사하거나 포로가 된 미군의 유해 수습을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보유한 유해를 (미국에) 인도하는 것과 2005년 마지막으로 진행된 합동 현장 수색 활동을 재개하는 것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백악관에 설명했다”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최근 노출이 잦아진 이유에 대해선 “(국정원이)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되는 단계로 보고 있다. 북한 주민들에게 지도자로 각인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당 내부 문건과 미사일 설계도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도 정보위에 보고했다. 북한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산하 ‘정찰총국’을 ‘정찰정보총국’으로 확대한 배경으로는 방첩 기능 강화가 지목됐다. 지난 2월 제9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는 리창호 상장(한국군 중장급)이 정찰정보총국장 겸 해외특수작전부대 제1부사령관 자격으로 해외작전부대 종대를 인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정원은 또 신형 원자로 설계도 유출과 수리온 헬기 엔진을 촬영해 외부로 빼돌리려던 시도를 적발하는 등 국내 첨단 기술의 해외 유출 시도를 차단한 성과도 보고했다. 인공지능(AI) 총괄정책관으로 카이스트 출신 인재를 영입하는 등 관련 조직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정원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지난달 25일부터 대대적인 특별감찰에 착수했으며, 감찰 결과에 따라 인사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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