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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 속 호랑이 그림, 북촌서 만나요

    ‘케데헌’ 속 호랑이 그림, 북촌서 만나요

    호랑이는 예로부터 용맹함을 상징하며 마을을 지켜주는 산신으로 신격화됐다. 옛이야기 속에서 호랑이는 인간을 위협하는 포식자로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효와 보은을 실천하며 인격화된 존재로 등장하기도 한다. 호랑이는 오랫동안 한국인의 삶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함께하며 나라를 상징하는 대표 동물로 자리 잡았다. 새해를 맞아 호랑이의 기운을 가득 담은 전시가 찾아왔다. 서울 종로구 북촌박물관은 민화부터 1988년 서울 올림픽 호랑이 관련 자료, 현대 민화 작가들의 호랑이 작품까지 선보이는 ‘복복복(福福福) 호랑이전’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전시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화제가 된 ‘호작도’(호랑이와 까치를 함께 그린 그림)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두 마리의 토끼가 담배를 피우는 호랑이를 시중드는 ‘이묘봉인도’의 도상에 용과 해태가 더해진 독특한 구성의 호작도와 어미 호랑이와 새끼 호랑이가 함께 있는 호작도 등이 전시됐다. 호랑이를 통해 효를 나타낸 그림도 있다. ‘효자도’는 삼강행실도와 오륜행실도에 등장하는 최루백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으로 호랑이에게 공격당한 아버지를 구하려는 아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최루백은 열다섯 살에 아버지를 해친 호랑이를 도끼로 잡았다는 일화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오륜행실록 언해본 속 ‘양향금호도’도 함께 선보인다. 양향금호는 송나라의 효녀 양향이 호랑이에게 맨손으로 달려들어 끌려가던 아버지를 구해냈다는 고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특히 이번 전시는 민화가 조선시대 생활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던 ‘장식화’였음에 주목해 옛 가구, 생활 유물과 함께 배치하는 연출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가족이 건강하고 오래 살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수복강녕’의 글자가 이층농, 전면을 먹감나무로 장식해 수묵화의 느낌이 나는 영광반닫이 등을 만날 수 있다. 책을 정리해 보관하는 ‘책함’을 배경으로 다양한 호랑이 영상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전시는 2월 20일까지.
  • ‘아름다운 종로 박물관 나들이’…“14개 종로 박물관 즐겨요”

    ‘아름다운 종로 박물관 나들이’…“14개 종로 박물관 즐겨요”

    서울 종로구가 다음달 9일까지 종로구의 사립박물관 14곳과 손잡고 ‘2025 아름다운 종로 박물관 나들이’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종로구사립박물관협의회 소속 12곳과 협력관 2곳이 함께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행사다. 한방 비누 만들기, 전통 베개 문양 소품 제작, 떡 만들기 체험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거나 학예사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둘러볼 수 있다. 참여 박물관은 ▲ 가회민화박물관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 떡박물관 ▲ 목인박물관 목석원 ▲ 북촌동양문화박물관 ▲ 북촌박물관 ▲ 삼성출판박물관 ▲ 영인문학관 ▲ 유금와당박물관 ▲ 짚풀생활사박물관 ▲ 춘원당한의약박물관 ▲ 한무숙문학관 ▲ 종이나라박물관 ▲ 초전섬유·퀼트박물관 등이다. 종로구는 취약계층과 아동을 대상으로 초대권 4000장을 배부하고 일반 구민에는 입장료 50% 할인 티켓도 제공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종로의 숨은 보석 같은 사립박물관들이 함께 꾸미는 연합행사를 진행하고 색다른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 ‘떡·색동옷·한의약·민화’… 종로 박물관 여행 어때[현장 행정]

    ‘떡·색동옷·한의약·민화’… 종로 박물관 여행 어때[현장 행정]

    서울 종로구가 오는 30일까지 15개 사립박물관과 함께 색다른 문화 체험의 장을 여는 ‘아름다운 종로 박물관 나들이’ 행사를 진행한다. 떡, 색동옷부터 고 이어령 선생이 모은 문인들의 육필 원고까지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문화의 보석창고’ 사립박물관을 만나기 가장 좋은 시기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지난 16일 종로구 낙원동 춘원당한의약박물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15개 사립박물관이 밀집한 지역은 전국에서 종로가 유일할 것”이라며 “문화가 주도하는 신성장동력이 사회를 바꾸는 21세기에 사립박물관은 종로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관람객이 공들여 꾸민 기획전과 체험행사를 찾아오길 바란다”며 “한국 전체의 문화 수준도 높아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개막식에는 이윤선 종로구사립박물관협의회 회장 등 15개 사립박물관 관장도 참석했다. 사립박물관은 지식과 문화의 총체일 뿐 아니라 관장의 특색 있는 관심사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서울의 중심지인 종로에는 한의약, 출판, 다도 등 각양각색 소재를 다룬 사립박물관이 모여 있다.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선생의 소장품을 모은 영인문학관은 ‘문인들의 일상 탐색’ 전시회를 열고 있다. 1930년대 시인 이상이 일본어로 쓴 ‘오감도’ 원고도 볼 수 있다. 한국근현대미술 아카이브를 목표로 하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과 소설가 한무숙의 고택에 마련된 한무숙문학관, 출판·인쇄 문화유산을 모은 삼성출판박물관도 기획전시를 한다. 북촌에는 조선시대 민화를 모은 가회민화박물관과 다도를 다룬 북촌동양문화박물관이 있다. 조선시대 목가구를 모은 북촌박물관은 ‘이진사댁 기와집 구경하기’ 전시를 연다. 부암동에 있는 목인박물관 목석원과 유금와당박물관은 다양한 지역의 목조각상과 기와를 비교할 수 있다. 떡박물관과 한국색동박물관 등 전통 음식과 복식을 다룬 공간은 체험 행사로 인기가 높다. 종이나라박물관, 짚풀생활사박물관, 초전섬유·퀼트박물관은 각각 한지 복주머니, 드림캐처, 친환경생활용품 만들기 체험행사를 연다. 춘원한의약박물관은 춘원당의 5대 윤종흠 원장의 소장품을 공개하는 ‘한의사 윤종흠, 기록과 기억의 일단’ 특별전을 연다. 종로구는 더 많은 사람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취약계층 주민과 아동에게 초대권 4000장을 전달했다. 구민은 입장료 50% 할인 티켓을 받아 관람할 수 있다.
  • 불교 문구에서 가장 가까운 가구로… ‘경상’의 모든 것

    불교 문구에서 가장 가까운 가구로… ‘경상’의 모든 것

    책상에 두루마리 형태의 경전을 올려놓으면 쉽게 굴러떨어진다. 책상의 양 끝인 귀를 올리자 두루마리가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사소한 아이디어처럼 보이지만 널리 퍼지면서 생활 깊이 문화로 자리잡게 됐다. 바로 ‘경상’(經床)이다. 서울 종로구 북촌박물관에서 지난달 21일 개막한 전시회 ‘경상, 귀를 올리다’에서는 경상 13점을 비롯해 목가구 60여점을 볼 수 있다. 경상은 한반도에 불교가 전해지면서 사용된 가구로 알려져 있다. 두루마리 경전이 굴러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찰에서 처음 쓰였는데, 불교 국가였던 고려에서는 왕실과 귀족 계층에서도 경상을 사용했다. 이런 흐름은 유교 국가인 조선으로 이어져 부유한 양반 계층도 경상을 사용했다. 전시는 1부 ‘생활로 스며들다’, 2부 ‘중심에 놓이다’, 3부 ‘취향이 드러나다’로 구성돼 경상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1부는 불교 문구였던 경상이 생활 속에 스며든 이야기를 담았다. 양쪽 귀가 없는 일직선 형태의 서안(書案)이 나란히 전시돼 경상 양쪽 끝 곡선의 효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서안에 귀를 붙여 경상으로 만든 것도 있었다. 2부에선 사랑방에 놓인 경상의 역할을 알 수 있다. 다른 가구들은 가장자리에 붙어 있는 형태로 배치됐지만, 경상은 방 가운데에 놓여 주인과 손님의 자리를 확인시켜 주는 구실을 했다. 북촌박물관 관계자는 “사랑방 한가운데서 주인과 가장 가까운 가구이다 보니 주인의 취향과 권위를 알려 주는 역할도 했다”고 설명했다. 3부로 가면 ‘전국경상자랑’을 보는 것 같다. 제작자의 필요와 재능에 따라 경상에 더해진 화려함은 책보다 책상에 빠져 과거 공부를 못 했을 양반들을 상상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자물쇠가 달려 책을 보는 본래의 용도보다 책을 감추는 부차적인 용도가 더 돋보이는 경상도 눈에 띄었다. 단순하고 크지 않은 물건이지만 다양한 경상은 당시 사람들의 방 안 풍경과 가치관을 보여 준다. 박물관 관계자는 “불교에서 사용한 경상부터 일반 사랑방 경상까지 한 공간에 모아 보여 주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1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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