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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대변인이냐”… 논란에 주현철 국민의힘 외신대변인 사퇴

    “장동혁 대변인이냐”… 논란에 주현철 국민의힘 외신대변인 사퇴

    주현철 국민의힘 외신대변인이 당내 인사를 겨냥한 거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끝에 사퇴했다. 주 외신대변인은 15일 페이스북에 “제가 굳게 믿는 국가적 사명과 방향성이 혹여라도 대표님께 짐이 되거나 당에 부담을 지우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 신념을 꺾으면서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은 저 자신을 속이는 일이고, 당원 여러분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간 주 외신대변인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당의 공식 입장보다는 장동혁 대표 개인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달 ‘혁신의 가면을 쓴 오세훈의 얄팍한 권력 공학’이라는 제목의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주 외신대변인은 해당 글에서 “정치판의 속내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 요란한 쇳소리 이면에는 대권을 향한 치밀하고도 탐욕스러운 ‘당내 세력 구축’이라는 앙상한 본심이 도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장 대표 가족상에 조문한 일을 두고도 “애도가 아니라 철저히 계산된 얄팍한 정치 행위”라고 힐난했다. 또 “난 이제 한동훈이 훌륭한 개그맨이라 생각한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보수 유튜브 채널에 나와서는 당 사무처를 겨냥해 “당 대표가 (중략) 죽기를 바라는 사무처 직원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 사무처 노조에서 공식 사과를 요구한 일까지 발생했다. 그는 이 밖에 부산 사하구갑이 지역구인 이성권 의원을 향해 “부산은 이런 사람을 의원이라 뽑아놓고 잠을 자나”라고 저격하는 등 주로 장 대표와 관계가 불편한 인사를 겨냥해 과격한 발언을 이어왔다.
  • “죽어가는 표정에서 희열을 느꼈다”… 평범한 회사원의 탈을 쓴 연쇄살인마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죽어가는 표정에서 희열을 느꼈다”… 평범한 회사원의 탈을 쓴 연쇄살인마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악마는 특별한 얼굴을 하지 않는다. 살인은 그에게 일상이었고 타인의 고통은 유희에 불과했다. 2006년 여름, 경기도 안양과 군포 일대에서 단 46일 동안 20대 여성 3명이 연쇄적으로 납치돼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수사망을 비웃듯 잔혹한 사냥을 하듯 범행을 이어간 연쇄살인마의 정체는 놀랍게도 전과 하나 없는 26세의 평범한 회사원 김윤철이었다. 주변 동료들에게 성실함을 인정받고 상견례까지 마친 예비 신랑이 끔찍한 포식자로 돌변한 이 사건은 세상을 씻을 수 없는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친절한 미소 뒤에 감춘 악마의 발톱2006년 5월 15일 밤 11시 50분경, 경기도 안양시에서 22세의 여성 직장인 강 모 씨(가명)가 귀가를 위해 횡단보도에 서 있었다. 김윤철은 자신의 흰색 쏘렌토 차량을 몰고 다가가 편의점의 위치를 묻는 등 깍듯하고 친절한 태도로 접근했다. 호감형 외모와 평범한 직장인의 옷차림에 경계심을 푼 피해자는 “같은 방향이니 태워주겠다”는 말에 차에 오르고 말았다. 하지만 차량이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하자 위협을 느낀 피해자는 남자친구와 112에 다급히 전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구조받지 못했다. 김윤철은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를 위협해 차 안에서 성폭행했다. 이후 나일론 끈으로 손발을 결박하고 피해자의 속옷을 벗겨 입에 재갈을 물린 뒤 얼굴 전체를 박스 테이프로 칭칭 감아 잔혹하게 질식사시켰다. 범행 5일 뒤인 5월 20일 새벽, 군포 금정역 인근의 좁은 담벼락 사이에서 불에 타다 만 참혹한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 발견을 우려한 김윤철이 몰래 기름을 붓고 불을 질러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이다. 경찰은 실종된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284만 원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산본역의 현금인출기(ATM)로 달려갔으나 범인의 모습을 담았어야 할 CCTV는 렌즈만 달린 가짜 ‘깡통 기기’였다. 진화하는 범행 방식과 소름 끼치는 ‘투명 테이프’경찰의 추적을 비웃기라도 하듯 김윤철의 범행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잔혹해졌다. 6월 9일 밤 그는 산본역 인근에서 귀가하던 20세 여대생을 차에 태웠다.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며 문자를 보여주는 등 교감을 나누는 듯했으나 피해자가 차에서 내리려 하자 돌변하여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이어 7월 1일 밤 11시경에는 군포 산본동에서 귀가하던 27세 여성을 강제로 낚아채듯 차에 밀어 넣고 납치해 목숨을 앗아갔다. 전문가들을 경악하게 한 것은 그의 살해 방식이었다. 김윤철은 일반적인 테이프가 아닌 ‘투명 테이프’를 사용해 피해자들의 얼굴을 감았다. 고통에 몸부림치며 일그러지는 피해자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두 눈으로 지켜보며 쾌락을 느끼기 위해서였다. 범행 이후 이어간 그의 평범한 일상은 더욱 엽기적이었다. 김윤철은 첫 번째 피해자의 카드로 인출한 돈 중 100만 원을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에게 용돈으로 건넸으며 두 번째 피해자에게서 강취한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여자친구와 민속촌 데이트를 즐기며 셀카를 남겼다. 이 카메라는 회사로 가져가 동료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심지어 세 번째 피해자의 명품 가방마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태연하게 선물하는 등 그는 살인의 흔적을 전리품 삼아 자신의 일상 속에 아무렇지 않게 흩뿌렸다. “범인은 반드시 다시 온다”… 경찰의 덫에 걸린 악마자칫 장기 미제로 빠질 수 있었던 연쇄 살인의 고리를 끊어낸 것은 경찰의 끈질긴 집념과 ‘촉’이었다. 수사팀은 첫 번째 범행 당시 작동하지 않았던 산본역의 깡통 CCTV를 주목했다. “현금인출기에 CCTV가 없다는 사실을 안 범인은 십중팔구 이곳을 다시 찾을 것이다.”라고 예측한 경찰은 실제 작동하는 진품 CCTV를 설치했다. 형사들의 직감은 정확히 적중했다. 세 번째 범행 직후인 7월 3일, 김윤철은 피해자의 신용카드를 들고 자신만만하게 다시 그 현금인출기를 찾았고 새로 설치된 CCTV 렌즈에 그의 선명한 얼굴이 그대로 찍히고 말았다. 경찰은 이 사진을 들고 인근 주민센터를 돌며 탐문했고 한 공익요원이 “내 고등학교 동창”이라며 김윤철의 신원을 특정해 냈다. 경찰은 CCTV 동선을 역추적해 그의 아파트 주차장을 급습했다. 7월 4일 새벽 흰색 SUV를 몰고 나타난 김윤철을 긴급 체포했다. 형사들이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며 수갑을 채우자 그는 찢어진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제가 왜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저도 꿈이 경찰입니다”라며 뻔뻔한 연기를 펼쳤다. “죽어갈 때 말로 표현 못 할 희열을 느꼈다“체포 직후 김윤철은 1천만 원가량의 카드 빚과 차량 할부금 등 ‘돈’ 때문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그의 자택 컴퓨터에서는 여성을 결박하고 가학적으로 성행위를 하는 불법 영상물 수십 편이 쏟아져 나왔다. 추궁이 이어지자 김윤철은 마침내 섬뜩한 본심을 드러냈다. 그는 “두 번째 피해자를 죽일 때 그 여성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희열을 느꼈다”고 자백했다. 나아가 “내가 안 잡혔으면 한 달에 한두 명은 꼭 더 죽였을 것”이라며 살인 자체에 중독되어 가던 쾌락 살인마의 민낯을 여과 없이 내보였다. 잔인한 수법으로 세 명의 무고한 생명을 쾌락의 도구로 삼았음에도 2007년 대법원은 김윤철에게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전과가 없고 진지한 반성을 하고 있어 교화의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유가족은 물론 대중은 이 솜방망이 처벌에 분노하며 법원의 판단을 규탄했다. 타인의 숨통이 끊어지는 순간을 즐기며 미소 짓던 이 평범한 회사원은 지금도 교도소 안에서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 “홍명보 나가!” 공항 밈 만든 김영광…“화나서 한 말, 공항서 외쳐 난감하다”

    “홍명보 나가!” 공항 밈 만든 김영광…“화나서 한 말, 공항서 외쳐 난감하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고성으로 가득 차게 한 “홍명보 나가”라는 구호를 최초로 외쳤던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이 “난감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2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코미디언 곽범이 스페셜 DJ를 맡은 가운데 김영광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곽범은 김영광에게 “최고의 다섯 글자를 외쳐버리는 바람에 바로 짤(짤막한 영상)이 만들어져 돌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영광은 “유행이 된 건지 학생들이 단체로 외치고, 심지어 공항 귀국길에서도 그 고함이 터져 나와 지금 난감해 죽을 지경”이라며 털어놨다. 앞서 지난달 25일 김영광은 틱톡 오리지널 라이브 프로그램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에서 안정환, 김남일 등과 함께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되짚었다. 김영광은 “32강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지만…”이라고 운을 뗀 뒤 갑자기 박수를 치며 “홍명보 나가”라고 외쳤다. 이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져나가며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됐고, 급기야 지난달 30일 새벽 홍명보 전 감독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축구 팬들의 ‘구호’가 됐다. 김영광은 “저도 모르게 너무 화가 나서 나온 말인데, 그게 밈처럼 돼서 단체로 외치고 난리도 아니더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작심 발언이었는지 묻자 그는 “철저히 본능적인 외침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영광은 “국민의 한 사람이자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팬의 입장에서 경기를 보다가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었다”면서 “제 현역 시절 별명이 ‘용광로’다. 속에서 뜨겁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필터링 없이 튀어나온 본심”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한편 홍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역대 최고의 ‘황금세대’라는 평가를 받은 선수들을 이끌고도 이번 대회 1승 2패(승점 3·골득실 -1)를 기록, 조별리그 A조 3위에 그쳤다. 이후 각 조 3위 12개 팀 간의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10위에 그치며 32강행 티켓을 놓쳤다. 사상 처음으로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최종 순위는 34위로 기록됐다. 홍 감독과 축구 대표팀 선수 9명은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팀이 새벽 3~4시대에 입국했음에도 현장에는 200명 넘는 팬과 유튜버 등이 몰렸다. 비행기 도착 소식이 알려진 뒤 홍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입국장엔 고성이 나왔다. 박항서 국가대표 지원단장과 김승희 협회 전무 등과 함께 홍 감독과 선수들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팬들은 북을 치며 “홍명보 나가!”를 외치고 야유를 보냈다. 일부 팬들은 ‘홍명보 돈 뱉고 나가라’, ‘축협 해체’라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 팬들은 선수단에게는 “이강인 고생했다”, “선수들 파이팅”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소설가 이승우, 하종현 화백, 배창호 영화감독 등 7인 대한민국예술원 신입회원 선출

    소설가 이승우, 하종현 화백, 배창호 영화감독 등 7인 대한민국예술원 신입회원 선출

    소설가 이승우, 하종현 화백, 배창호 영화감독 등이 대한민국예술원 신입회원으로 선출됐다. 대한민국예술원이 25일 문학·미술·음악·연극·영화 분야를 대표하는 원로 예술인 7명을 신입회원으로 선출했다. 이어 대한민국예술원상과 젊은예술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문학 부문에서는 소설가 이승우가 선정됐으며, 미술 부문에서는 화가 하종현 홍익대 명예교수, 원문자 이화여대 명예교수, 송수련 중앙대 명예교수가 신입회원으로 선출됐다. 음악 부문에서는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대금 연주자인 임재원이 선정됐고 연극 부문에서는 연극평론가 유민영, 영화 부문에서는 영화감독 배창호가 새롭게 예술원 회원으로 합류했다. 예술원은 기존 회원 76명과 신입회원 7명을 포함해 총 83명의 회원 체제로 운영된다. 1954년 설립된 대한민국예술원은 ‘대한민국예술원법’에 따라 예술 창작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예술인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예술 경력 30년 이상인 예술인을 대상으로 전국 문화예술 관련 기관·단체와 대학 총장의 추천을 받아 신입회원을 선발한다. 예술원은 제71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도 발표했다. 문학 부문에는 소설가 이동하, 음악 부문에는 피아니스트 김대진, 연극 부문에는 연출가 김도훈이 선정됐다. 대한민국예술원상은 1955년부터 수여해 온 상으로 문학·미술·음악·연극·영화·무용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창작 활동을 통해 예술 발전에 기여한 예술인에게 주어진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원이 수여된다. 젊은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대한민국예술원 젊은예술가상 수상자도 함께 발표됐다. 문학 부문에서는 소설가 최은영, 미술 부문에서는 김민애 작가가 선정됐다. 음악 부문에서는 작곡가 김신과 대금 연주가 유경은이 공동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연극 부문은 김수정 연출가, 영화 부문은 윤가은 감독, 무용 부문은 홍경화 무용가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2년 제정된 젊은예술가상은 만 45세 이하 예술인(음악 부문은 만 40세 이하)을 대상으로 수여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2500만원이 지급된다. 예술원은 전국 문화예술 관련 기관·단체와 대학 총장의 추천을 받아 예비 심사와 본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제71회 대한민국예술원상과 제5회 대한민국예술원 젊은예술가상 시상식은 오는 9월 7일 개최될 예정이다.
  • 31년 만에 진짜 날개 단 버즈… 구닥다리 장난감이 묻는 ‘어른이’의 본심

    31년 만에 진짜 날개 단 버즈… 구닥다리 장난감이 묻는 ‘어른이’의 본심

    태블릿 ‘릴리패드’에 밀린 장난감신기술 인정하며 인간의 본질 질문 “아이가 어른 되는 것 도우면 족해” “이건 나는 게 아니야. 멋지게 추락하는 거지.” 31년 전 버즈 라이트이어는 깨달았다. 자기가 광속으로 우주를 누비는 전사가 아니라 그저 수많은 장난감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아담한 플라스틱 날개를 펼쳐 잠시 창공을 가르기도 했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하늘을 나는 게 아님을.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새로운 버즈’에게는 어엿한 날개가 생겼다. 1995년 세계 최초 장편 컴퓨터그래픽(CG) 애니메이션으로 출발해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 ‘토이 스토리 5’가 17일 개봉한다. 혹시 내가 보고 있지 않은 사이 장난감이 스스로 움직이고 말하지는 않을지 가슴을 졸이곤 했던 아이들도 어느덧 30대가 훌쩍 지난 어른이 됐다. 지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시대에 밀려 버려지거나 아이들에게서 소외된 장난감들의 이야기다. 손으로 직접 움직여야 하고, 언어의 부재는 아이들이 상상력으로 채워야 했던 장난감의 시대는 끝났다. 중독성 있는 게임은 물론 다른 친구들을 간단히 ‘팔로우’할 수 있는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등장으로 구닥다리 장난감들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밀려났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 속 우디, 버즈, 제시 등 장난감들이 그간 수없이 많은 위기를 극복해 왔지만, 이번에는 차원이 다르다. 일개 장난감들이 문명의 변화를 어찌 막아낼 수 있겠는가. ‘릴리패드’에 맞서 구닥다리의 명예를 지키고자 했던 제시는 점차 신기술과 타협한다. 다만 스마트기기에 몰두하느라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영화는 관객에게 질문한다. 영화 마지막에서는 신형 버즈 군단이 합류한다. 구형 버즈에게는 없었던 ‘진짜 날개’가 이들에게는 달려 있었다. 우주 전사 인형인 동시에 ‘드론’이기도 했던 신형 버즈의 활약으로 장난감들의 작전은 순조롭게 마무리된다. ‘토이 스토리’의 여정은 그 자체로 장편 애니메이션의 역사이기도 하다. 시리즈는 앞선 네 작품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5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CG 기술의 발전상도 엿볼 수 있다. 1995년 첫 작품에서 한 장면에 100만개 수준의 나뭇잎을 재현한 데 그쳤지만, ‘토이 스토리 4’(2019)에서는 70억개의 나뭇잎과 1조개 이상의 솔잎을 구현했다. 영화 전체 렌더링(데이터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작업) 시간은 1995년 80만 시간에서 2019년 2억 8163만 시간으로 늘어났다. 31년 세월을 함께한 성우진도 그대로다. 우디 역의 톰 행크스부터 팀 알렌(버즈), 조안 쿠삭(제시), 윌리스 숀(렉스), 존 라첸버거(햄)가 시리즈 내내 함께했다. 톰 행크스는 국내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우디에게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며 “가장 경험이 많은 ‘베테랑 장난감’의 책임감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영화가 품고 있는 메시지도 점차 커졌다. ‘장난감은 무엇인가’로 시작한 질문은 어느덧 ‘인간은 누구인가’로 향한다. “아이들이 언제 어른이 될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그 과정에서 도움이 됐다면 그걸로 된 거야”라고 읊조리는 한 장난감의 대사에 시선이 오래 머무른다. 어린이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생에는 분기점이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가. 무수한 질문이 꼬리를 물지만, 명확한 대답은 없다. 하지만 대사에 힌트가 있는 것 같다. 바로 ‘과정’이다. 삶의 모든 순간은 변화의 분기점이고, 우리에게는 그 과정을 충실히 살아내는 것 외에 다른 도리가 없다.
  • 바닥을 딛고 선 자, 칼날 위에 서다…한신의 두 공간 [한ZOOM]

    바닥을 딛고 선 자, 칼날 위에 서다…한신의 두 공간 [한ZOOM]

    기원전 204년 어느 날 새벽. 한 사내가 대장군의 막사에 숨어들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잠들어 있는 대장군의 머리맡을 더듬어 도장과 부절(符節)을 집어 들었다. 이것은 군대를 움직일 수 있는 지휘권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숨어든 사내의 정체는 놀랍게도 그 대장군의 주군인 유방이었다. 다음 날 아침, 대장군의 정예병은 유방에게 넘어가 있었고 대장군 자신에게는 새로 병력을 모으라는 유방의 명령이 내려져 있었다. 이 대장군의 이름은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장군의 하나인 한신이었다. 어째서 주군은 자신이 임명한 장수의 지휘권을 한밤중에 훔쳤던 것일까.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끊임없이 의심받아야 했던 한신, 그 위대한 장군의 시작과 끝을 살펴보기 위해 이제 시장 바닥의 먼지 속으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시장 바닥에서 치욕을 삼키다 한신은 대단한 배경을 가진 인물이 아니었다. 사마천의 사기(史記)는 “그는 추천을 받아 관리가 될 수도 없었고, 장사 밑천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늘 주변 사람들에게 밥을 얻어먹고 다녀 고향에서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다”고 냉정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늘 칼을 차고 다녔다. 그것은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청년이 가진 마지막 자존심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그 자존심마저 무너진 날이 있었다. 시장 한복판에서 평소 칼을 차고 다니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동네 불량배가 한신의 앞을 가로막아 섰다. 그리고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이자 큰 소리로 한신을 도발했다. “네놈이 키가 크고 칼을 차고 다니지만, 사실은 겁쟁이일 뿐이다.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 칼로 나를 찌르고, 그렇지 못하겠다면 내 바지 가랑이 밑으로 기어 나가라!” 모여든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한신은 잠시 불량배를 바라보더니 천천히 몸을 굽혀 엎드리고는 가랑이 사이를 기어 나갔다. 모여든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손가락질하고 비웃었다. 굴욕의 순간이었다. ‘과하지욕’(胯下之辱), 즉 ‘바지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이라는 말이 여기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한신은 무서워서 엎드린 것이 아니었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칼을 꺼내 드는 순간 자신이 가진 꿈을 모두 포기해야만 하는 것을 알았기에, 더 큰 뜻을 위해 눈앞의 자존심을 과감히 내던지고 바닥을 견디는 방법을 선택했던 것이다. ●제단 위에 서다 진나라가 무너지고 천하가 다시 전란에 휩싸이자 한신은 가장 강한 군대를 찾아 항우의 진영으로 들어갔다. 그는 오늘날 경호원에 해당하는 낭중(郎中)이 되어 항우를 보좌하며 여러 차례 전술을 건넸지만, 항우는 이름도 모를 말단 관리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결국 한신은 항우를 떠나 유방의 군대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유방 밑에서조차 군량을 관리하는 보급 행정직인 치속도위(治粟都尉)에 머무르자, 실망한 한신은 한밤중에 다시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다. 이때 한신이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유방의 책사 ‘소하(蕭何)’가 직접 말을 타고 밤길을 달려 한신을 겨우 붙잡아 돌아왔다. 그리고 유방에게 직언했다. “만약 왕께서 이 좁은 땅에 만족하신다면 한신은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천하를 쥐고 싶으시다면, 한신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이 말을 들은 유방이 당장 한신을 불러 장수로 삼으려 하자 소하가 다시 앞을 막아섰다. “왕께서는 평소 사람을 어린아이 대하듯 함부로 부르십니다. 이 사람을 대장군으로 임명하시려면 반드시 높은 제단을 쌓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 뒤, 모든 군사들 앞에서 제대로 격식을 갖추어 임명하셔야 합니다.” 소하의 충언을 받아들인 유방은 넓은 뜰에 거대한 제단을 세우고 수만 명의 군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신에게 대장군의 지휘권을 내렸다. 시장 바닥에서 불량배의 가랑이 사이를 지나가며 먼지를 뒤집어썼던 그가, 항우에게 무시당하던 그가, 마침내 군인으로서 정점에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곳은 오늘날 중국 섬서성 한중시에 ‘배장단’(拜將壇)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제단은 칼날 위였다 다시 유방이 한신의 막사로 숨어들었던 그 새벽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유방은 항우가 형양(滎陽)을 포위하자 성고(成皐)로 후퇴했고, 성고마저 포위되자 부하 몇 명을 데리고 간신히 도망친 신세였다. 그런 유방이 신분을 속이고 한나라의 사자라고 거짓말까지 하며 한신의 군영에 잠입한 것은 그에게 한신은 ‘신뢰의 대상’이 아니라 주군의 체면과 도덕적 비난을 모두 내려놓을 정도로 ‘경계의 대상’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단하지 못한 자의 최후 항우의 세력이 점차 힘을 잃고 유방의 천하통일이 눈앞에 다가오자, 한신의 책사 괴통은 유방의 본심을 꿰뚫어 보고 한신에게 여러 차례 충언을 했다. “항우 다음에는 장군님의 차례입니다. 어서 빨리 독립해서 천하를 유방, 항우와 함께 셋으로 나누십시오.” 한신 역시 새벽에 막사에 숨어 들어 군사 지휘권을 가져간 유방을 완전히 믿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전장에서는 누구보다 냉철했던 그는 정작 자신의 운명 앞에서는 우유부단함을 보였다. 결국 유방이 항우를 무너뜨리고 천하를 통일하자 괴통이 예견한 대로 한신은 토사구팽(兔死狗烹)의 운명을 맞이했다. 가장 낮은 바닥을 견뎌내고 가장 높은 제단에 오른 사람도, 다가오는 칼을 알면서 결단하지 못한다면 그 영광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한신은 오늘날을 사는 우리들에게 가르침으로 주고 있다.
  • “스벅 들고 투표” 장동혁에 민주 “일베당 선언했다”

    “스벅 들고 투표” 장동혁에 민주 “일베당 선언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를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일이 지나면 ‘개딸’들도 다시 스벅에 갈 것”이라고 주장하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일베당을 선언한 것”이라며 맹공했다. 김현정 민주당 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장 대표를 향해 “민주화 운동 모독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개딸’로 몰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5·18의 상처를 선거용 이벤트인 것처럼 조롱했고, ‘내 커피는 내가 고른다’는 말로 국가폭력의 기억을 비웃었다”면서 “이것이 공당 대표가 할 말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김 대변인은 “장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힘의 ‘일베당 선언’과 다름없다”면서 “5·18을 희화화하고, 시민의 분노를 조롱하고, 역사 모독을 자유로 포장하는 정치가 일베식 조롱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급한 물타기도 멈추라”면서 “광주에 가서는 참배하고, 선거판에서는 5·18을 조롱하는 이중 태도야말로 국민의힘의 본심”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대회에서 “이번 선거 죽창가의 대상은 스타벅스”라며 “국민들께서 심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선거가 지나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다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제가 예언 하나 하겠다. 스벅 불매운동은 딱 6월 3일까지”라며 “이재명, 민주당, 개딸들은 그날이 지나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스벅 커피를 들고 다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이재명 개딸과 자유 시민의 대결”이라며 사전투표(29~30일) 기간에 “국민들은 ‘내 커피는 내가 고른다’는 자유 시민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전날에도 인천에서 진행한 지원 유세에서 “내 돈 내고 내가 커피 마시는 걸 대통령, 장관이 나서서 무슨 커피는 마시지 말라고 한다. 이게 공산당 아니냐”라면서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투표장으로 가자”고 말했다.
  • 野 “최고존엄법·재판삭제법…李대통령 본심 반년 만에 드러나”

    野 “최고존엄법·재판삭제법…李대통령 본심 반년 만에 드러나”

    국민의힘은 4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이재명 대통령 사건을 공소 취소할 수 있도록 한 ‘조작 기소’ 특검법에 대해 “최고존엄법”, “이재명 재판 삭제법”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이 대통령의 형사 사건 등 12건을 수사 대상으로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특검법을 발의하고 처리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슨 죄를 지어도 감옥 안 가는 사람이 한반도 딱 한 사람, 북한의 최고 존엄 김정은이었다. 그런데 이제 한 명 더 늘어날 것 같다”며 “이 대통령은 ‘최고 존엄 넘버투’라도 되고 싶은 것인가”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범죄 지우기 특검은 위헌의 위헌에 위헌을 더한 ‘풀패키지 위헌’”이라며 “이 대통령 한 사람의 범죄를 지우기 위해 1년 동안 350명을 동원하고 국민 혈세를 수백억 갖다 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치가 법치에 앞서는 순간 자유와 평등 가치가 무너지고 나라는 동물농장이 된다”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국민으로 사느냐, 이재명 동물농장의 노예가 되느냐가 6월 3일 국민 여러분 선택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해 11월 민주당이 ‘대통령 재판 중지법’을 추진하다가 이 대통령이 제지하며 중단됐을 때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와서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라며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며 “그러나 결국 이 대통령의 본심이 무엇이었는지 반년 만에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송 원내대표는 “본인의 재판을 임기 중에만 일시 정지시키는 ‘재판 중지법’이 아니라 재판을 아예 없애버리는 ‘재판 삭제법’을 강구하라는 것이었다”며 “재판 중지법은 중지시켰던 이 대통령이 공소 취소 재판 삭제법에는 철저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안위를 위해 권력을 동원하는 무리한 초법적 방탄 정치는 국민과 역사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단독] 취업보다 ‘이 고민’…익명 편지 1만통서 드러난 청년들 본심

    [단독] 취업보다 ‘이 고민’…익명 편지 1만통서 드러난 청년들 본심

    청년들의 고민 상담 플랫폼 ‘온기우편함’에 접수된 약 1만 2000건의 편지를 분석한 결과, 청년 세대의 가장 큰 고민은 연애·결혼 등 인간관계에 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청년 정책이 집중해온 취업이나 주거 문제 못잖게 관계의 문제가 청년들의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5일 재단법인 청년재단이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2018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전국 100여곳에 설치된 온기우편함에 들어온 편지 1만 1919건을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 청년들의 고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주제는 ‘연애·인간관계’(33.5%)로 나타났다. ‘대학생활·진로’(12.0%), ‘직장생활·이직’(11.7%)에 관한 고민이 그 뒤를 이었고, ‘위로와 응원’(7.7%), ‘삶의 방향과 공허함’(5.4%)도 자주 언급된 주제였다. 온기우편함은 익명으로 고민을 적어 보내면 이에 대한 답장을 손편지로 받을 수 있는 상담 플랫폼으로, 이용자 대부분이 20~30대(97.9%)로 파악됐다. 취업난과 집값 문제가 청년들의 최대 고민일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익명 편지에는 연애와 결혼 문제가 핵심 고민으로 자주 등장했다. 20대 초반에는 주로 ‘군대 간 연인, 기다림’을 주제로 한 고민이 많았고, 30대에 가까워질수록 결혼과 연애를 둘러싼 인생 전환기의 고민이 두드러졌다. 특히 30대에서는 ‘삶의 방향과 공허함’과 관련한 고민이 자주 나타났다. 연구팀은 “새로운 연령대에 진입한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큰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역별 차이도 있었다. 서울에서는 다이어트·체중·폭식, 거주 지역, 직장생활·이직 관련 고민이 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직장과 거주지 문제가, 비수도권에서는 특정 직업군의 고민과 가족·군대 관련 주제가 두드러졌다. 제주에서는 ‘인생의 경로’와 관련한 고민이 많이 나타났는데, 섬 지역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영향을 미쳤으리라 연구팀은 분석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대학생활·진로’, ‘직장생활·이직’, ‘시험·임용 준비’와 관련한 고민을 더 많이 털어놨다. 반면 여성은 ‘반려동물과 사랑·이별’, ‘가족 관계’, ‘외모 규범·정서적 관계’에 대한 고민 비중이 높았다. 성소수자 응답(33건)에서는 가족·종교 갈등, 커밍아웃의 어려움, 익명성에서 오는 해방감이 주로 언급됐다. 연구팀은 “청년들이 관계나 정서 차원의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기존 청년 정책은 주로 취업·주거·창업 등 경제 지표에 치우쳐 있었다”며 “정신건강과 관계 형성 등 정서 지원도 청년 정책에서 함께 다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 트럼프 부추긴 빈 살만… 본심은 ‘중동 패권 장악’

    트럼프 부추긴 빈 살만… 본심은 ‘중동 패권 장악’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전쟁을 이어가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을 시작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면,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상전 투입까지 촉구하며 종전을 말리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미국 고위 당국자와 접촉한 소식통을 인용해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중동을 재편할 역사적 기회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걸프 지역에 장기적인 위협이 되는이란 정부를 제거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빈 살만 왕세자는 전쟁 축소는 ‘실수’라며, 지상군을 보내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안심시켰다고 한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군사 작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빈 살만은 트럼프에게 신뢰받는 인물로 과거에도 그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쳐왔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근 서부 킹파흐드 공군기지를 미군이 사용하는 데 합의했다. 사우디가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건 이 시점에서 전쟁이 끝나면 ‘직접적인 안보 위협’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란의 공격에 고스란히 노출되거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주기적으로 폐쇄해 친미 국가를 압박할 수도 있다. 민병대 등이일대 석유 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사우디는 2023년 이란과 국교를 재개하는 등 관계 개선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란이 사우디까지공격하자, 지난주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보도를 부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빈 살만)는 전사이며 함께 싸우고 있다”며 사실상 이를 인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 “담백한 말투 윤정씨가 조언해줘” “선호 오빠 덕에 연기 폭 넓혔죠”

    “담백한 말투 윤정씨가 조언해줘” “선호 오빠 덕에 연기 폭 넓혔죠”

    달달한 로맨틱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가 강추위로 얼어붙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다. 지난 1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는 28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서 집계한 넷플릭스 톱 10에서 비영어 쇼 부문 1위를 차지하며 ‘K로맨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 15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60개국에서 상위 10위에 들었다. ●다중언어 통역사·톱스타 역 맡아 열연 이 작품은 전혀 다른 성격과 말하는 방식을 가진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소통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두 주인공의 인상적인 연기도 세계적인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 역의 김선호와 톱스타 차무희 역의 고윤정을 각각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드라마는 호진과 무희 두 사람이 표현하는 사랑의 언어가 서로 충돌하면서 관계가 어긋나고, 그 속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이 작품은 언어 뿐만 아니라 미묘한 감정까지 전달하는 통역을 소재로 복잡다단한 사랑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호진은 6개 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만 정작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서투르다. 반면 무희는 본심을 에둘러 전하기도 하고 애써 마음을 표현해 놓고 한발 물러난다. ●“이탈리아어 매력, 표현의 중요성 배워 ” 김선호는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호진과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기 위해 아무 말이나 내뱉는 무희는 모두 부족하고 결핍을 가지고 있다”면서 “상처받을까 봐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데 서툰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무명 배우였다가 일약 스타덤에 오른 무희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성공한 이후에도 불안에 시달린다. 고윤정은 “무희는 생각이 많아서 곡선적으로 말하지만 호진은 직선적이고 담백한 화법으로 말하다 보니 서로 불통이 생긴 것 같다”면서 “호진이 한발 다가가 무희의 상처를 받아들이면서 그녀의 언어를 통역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 배우는 역할과 실제 성격이 달라 대본을 바꿔 읽어가며 인물에 몰입했다. “저는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스타일이라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편입니다. 연기할 때도 분위기가 조금만 안 좋아도 신경이 쓰여서 좋게 만들려고 노력하죠. 그래서 평소에 담백하고 정확하게 생각을 말하는 윤정씨에게 조언을 구했어요.”(김선호) “극 중 무희가 감정 기복이 큰 편인데 선호 오빠가 읽어주는 대본을 들으면서 제가 생각했던 연기의 폭을 넓혔어요. 덕분에 인물의 귀엽고 다채로운 면이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고윤정) 독특한 배역은 두 배우에게도 적지 않은 과제였다. 김선호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이탈리아어까지 4개 국어로 적힌 대사를 외우고 해당 언어로 감정까지 표현해야 했다. 그는 “빠르고 에너지가 있는 이탈리아어는 생각보다 재밌었는데 일본어는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혹시 발음이 틀릴까 봐 부담이 컸다”면서 “통역사라는 직업상 평소에는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다가 손짓 하나로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무희의 불안, 도라미 자유분방함 부각” 망상 속 존재인 도라미까지 1인 2역으로 열연을 펼친 고윤정은 “도라미는 무희의 속마음을 속시원하게 전달해주는 통역사”라면서 “무희로 나올 때는 사랑에 대한 불안을 갖고 있는 면을 조심스럽게 연기했고 도라미는 자유분방한 악동 같은 면을 부각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통해 사람마다 언어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어요. 저도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로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김선호) “이번에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내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앞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진심을 전하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고윤정)
  • “더 매워졌다”…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3위’ 직행한 ‘이 프로그램’ 정체

    “더 매워졌다”…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3위’ 직행한 ‘이 프로그램’ 정체

    넷플릭스의 간판 연애 예능 ‘솔로지옥’ 시즌5가 공개 단 하루 만에 국내 시청 순위 최상위권에 진입하며 흥행력을 과시하고 있다. 21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솔로지옥5’는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 부문에서 3위를 기록했다. 전 시즌을 통해 형성된 탄탄한 팬덤과 이번 시즌 출연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솔로지옥’은 커플이 되어야만 탈출할 수 있는 외딴섬 ‘지옥도’와 초호화 시설을 갖춘 ‘천국도’를 오가며 펼쳐지는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로맨스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이다. 이번 시즌 역시 홍진경, 이다희, 규현, 한해, 덱스 등이 MC로 합류해 현실감 넘치는 리액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은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미스코리아 출신 최미나수와 박희선을 비롯해 육상 선수 김민지, 모델 김고은 등 압도적인 비주얼을 갖출 출연자들이 대거 등장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솔로지옥5’ 제작진은 “진취적이고 자기표현에 솔직한 여자 출연진들이 주도하는 역동적인 전개가 특징”이라며 이번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날 공개된 1~4회에서는 출연자들의 솔직한 본심을 확인할 수 있는 ‘진실게임’과 미묘한 긴장감을 자아낸 ‘커플 화보 미션’이 주요 관전 요소로 떠올랐다. 진실게임에서는 첫인상과 달라진 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긴장감을 높였고, 커플 화보 미션에서는 과감한 스킨십과 피지컬을 강조한 연출로 설렘 지수를 끌어올렸다. 4회 끝에 공개된 예고편에는 한 여성 출연자가 “혹시 제가 ‘솔로지옥’을 두 명의 남자와 나갈 수도 있나요?”라고 묻는 장면이 담겨 큰 화제를 모았다. 시청자들의 초기 반응은 폭발적이다. 누리꾼들은 “첫 화부터 전개가 빠르다”, “역대 시즌 중 비주얼이 가장 화려하다”, “출연자들의 플러팅이 거침없어 도파민 폭발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솔로지옥’ 시리즈는 지난 2021년 첫선을 보인 이후 매 시즌 글로벌 화제성을 입증해 왔다. 특히 시즌1은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TOP10에 진입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매 시즌 신드롬급 인기를 이어가며 연예계 스타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흥행 돌풍의 포문을 연 ‘솔로지옥5’는 매주 화요일 오후 5시에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 이상일 시장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프로젝트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이상일 시장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프로젝트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국가적 핵심 프로젝트인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높이는 등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들을 올해에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올해 포부를 밝혔다. 이 시장은 9일 기흥ICT밸리 플로리아홀에서 ‘천조개벽(千兆開闢) 용인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집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올해의 시정 방향과 내용을 설명하는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투자 1000조 원 시대를 연 용인특례시는 대한민국의 중추 산업인 반도체를 기반으로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도시로 그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 600조 원, 삼성전자가 처인구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360조 원,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에 20조 원 등 980조 원에 육박하는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2025년 12월 19일 LH와 산업시설용지 분양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반도체 생산라인을 짓는 삼성전자가 용인 아닌 다른 곳으로 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조성 중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과 관련해서도 이 시장은 “2026년 하반기에는 SK 일반산단의 용수·전력 공급시설이 준공된다”며 “2027년 상반기 SK 일반산단의 첫 번째 생산라인 클린룸 일부가 완성되어 반도체 생산을 위한 장비를 반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용인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대해 “이제는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며 “대통령의 본심이 무엇인지 국민 앞에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 시장은 “국가산단의 성공을 위해서는 탄탄한 기반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시는 철도, 도로, 전력, 용수 등 국가산단의 필수 인프라가 막힘없이 진행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는 용인FC 창단과 공공수영장을 7곳에서 15곳으로, 파크골프장은 현재 2곳에서 6곳 이상으로 늘리는 등 시민의 건강을 증진하고 삶의 활력을 위해 체육 부문 투자도 계속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2026년에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통학로와 학교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어린이보호구역 시설 126개 구간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제1회 ‘올해의 다큐멘터리상’ 시상식… 대상에 ‘에디 앨리스 테이크’ 김일란 감독

    제1회 ‘올해의 다큐멘터리상’ 시상식… 대상에 ‘에디 앨리스 테이크’ 김일란 감독

    한국다큐멘터리학회(학회장 강소영)가 신설한 제1회 ‘올해의 다큐멘터리상’ 대상을 ‘에디 앨리스 테이크’가 차지했다. 최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에디 앨리스 테이크’는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아온 다큐멘터리 전문 김일란 감독이 성전환수술을 앞둔 여성의 일상을 공유한 작품이다. ‘올해의 다큐멘터리상’은 ‘이 땅의 다큐멘터리스트에게 희망을 주고 격려하기’라는 모토를 걸고 제정돼 해마다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과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우리 사회를 변화 시키는데 일조한 다큐멘터리에 주는 상이다. 이번 시상식에선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14개의 다큐멘터리 중 대상 1개 작품, 최우수상 2개 작품, 우수상 2개 작품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최우수상은 해외 입양을 둘러싼 한국의 구조적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혜친 ‘케이넘버’(조세영 감독)에게 주어졌고 또 다른 최우수상은 재일 교포 3세 활동가 신순옥을 다룬 ‘호루몽’(이일하 감독)이 받았다. 우수상은 뉴스타파의 ‘추적’(최승호 감독)이 받았는데, 이명박 정부 시절 시행돼 하천 파괴 논란을 낳은 4대강 사업의 전모를 추적한 작품이다. 또 다른 우수상은 우리 교육 현실을 다룬 KBS 다큐인사이트의 ‘인재전쟁’(이이백. 신은주. 정용백 PD)이 받았다. 대상은 100만원, 최우수상은 70만원 그리고 우수상에게는 5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많은 다큐멘터리 감독과 PD 그리고 배급사 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에서 강소영 다큐멘터리학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 상의 제정 목적은 다큐멘터리스트들이 열악한 제작 환경과 자본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고 이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격려를 하기 위한 감성적인 측면이 크다”며 “제2회 시상식부터는 운영 체계를 완전히 갖추려고 한다”고 밝혔다.
  • 경기도·GH, 비아파트 지역 주거복지 강화 ‘GH Care Hub’ 운영기관 공모

    경기도·GH, 비아파트 지역 주거복지 강화 ‘GH Care Hub’ 운영기관 공모

    비아파트 밀집지역 돌봄·복지 서비스 제공 경기도가 신축 빌라나 연립주택을 공공이 매입한 후 비영리법인 등에 운영을 맡겨 지역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새로운 주거복지 융합 모델을 선보인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이런 내용을 담은 ‘GH Care Hub’ 운영기관 공모를 2026년 2월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GH Care Hub’는 비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한 신축 빌라나 연립주택을 경기주택도시공사가 매입한 후 공모를 통해 선정된 비영리법인, 공익법인, 사회적협동조합 등에 운영을 맡기는 사업이다. 선정된 운영기관은 자신들이 계획한 주제에 따라 입주자 모집을 할 수 있다. 또한 돌봄·육아·교육, 일자리·창업지원 등 차별화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임대주택 임대 운영·관리부터 상가 및 커뮤니티 시설 운영·관리 등 관리 업무를 하게 된다. 사업 규모는 매입임대주택 158호, 근린시설 5호다. 모집 지역은 동두천시·의왕시·김포시·부천시 등이다. 경기도는 예비심사, 본심사를 거쳐 3월 10일에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김태수 경기도 주택정책과장은 “‘GH Care Hub’는 비아파트 밀집지역에 거주하는 도민들의 수요에 맞는 돌봄, 교육, 일자리 등 서비스를 지원해 주거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새로운 주거 모델”이라며 “아파트 단지 이외 지역에서도 주거 안정과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긴장·서정성… 보이지 않던 것 느끼게 해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시 심사평]

    긴장·서정성… 보이지 않던 것 느끼게 해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시 심사평]

    이번 신춘문예에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를 실감케 할 만큼 많은 원고가 투고되었다. 투고된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그 형식과 수준이 예년에 비해 한층 다양해졌으며, 내용상으로는 ‘나’의 목소리와 감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열망이 보다 두드러졌다. 다만 증가한 작품의 양에 비해 시 쓰기와 더불어 ‘나’가 깨어지고 변화되는 그런 힘 있는 시편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았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 이후 1년여 시간이 흐른 지금, 아마도 우리 사회는 저마다 겪고 있는 여러 문제를 문학에 대한 믿음과 열정으로 점차 상대해 나가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심사위원들은 아쉬운 마음보다도 더 큰 기대와 응원의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투고된 5194편 가운데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깃털 털기’ 외 2편, ‘자신감 있는 자신감과 자신감 없는 자신감’ 외 4편, ‘바깥의 미래’ 외 2편, ‘묘사의 밀도’ 외 2편이었다. 저마다의 매력과 깊이를 보여 주는 수작들로, 대표작 이외의 시편들이 대표작만큼의 참신함과 완성도를 보여 주었다면 충분히 당선작으로 선정되었을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묘사의 밀도’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안정적인 문장들이 지성적으로 구성되며 환기하는 긴장감과 서정성은 독자로 하여금 저마다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하고 또 느끼게 하며, 결국엔 다시금 비우게끔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결과가 ‘고작’ 기억일 뿐이라 하더라도 ‘묘사의 밀도’를 충분히 느끼며 통과한 이들은 그것이 결코 고작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당선을 축하드리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한다.
  • 지역의 일꾼, 혁신의 으뜸[제15회 지방행정의 달인]

    지역의 일꾼, 혁신의 으뜸[제15회 지방행정의 달인]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5회 지방행정의 달인’ 시상식을 열고 일반행정·지역경제·지역개발·복지 안전·보건 환경 등 5개 분야의 ‘행정 달인’ 8명에게 시상한다.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등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 등의 추천을 받은 예비 후보 25명을 예비 심사·현지 실사·본심사 등 3단계에 걸쳐 엄격하게 심사했다. 그 결과 탁월한 아이디어와 높은 업무 숙련도를 바탕으로 국가와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 지방공무원이 수상의 영예을 안았다. 시상식 첫해인 2011년부터 지금까지 선정된 달인은 184명에 이른다. 이들의 혁신적인 업무 성과가 다른 기관 공무원에게도 공유되도록 소개한다. ●관창 개선·자동 살수… 전기차 화재 대응 ‘발명왕’ [재난안전 예방 행정의 달인] 김철훈 서대문소방서 소방위 대통령 표창을 받은 서대문소방서 소방위 김철훈(43)씨는 잘 꺼지지 않는 전기차 화재에 대응하는 장비를 개발했다. 불편함을 개선한 관창(소방수의 물줄기를 바꿔주는 장치)과 전기차 충전 구역 자동 방사시스템도 만들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안전 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119 시민 안전 홍보판 설치를 통해 시민의 안전 의식을 높였다. 지난해 ‘주택용 소방시설 유공’으로 소방청장상을, 2019년엔 ‘불조심 강조의 달 유공’으로 행안부 장관상을 받았다. ●인문학 북토크 60회 기획… 도서관 발전 기여 [책문화 생태계 조성의 달인] 김은미 경기 이천 사서 5급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경기 이천 사서 5급 김은미(51)씨는 지역 공공도서관 발전과 독서 문화 진흥에 기여했다. 인문학 강연회로 작가 초청 북토크를 60회 기획해 시민의 인문학 소양을 높였다. 시민 작가 양성 프로젝트, 우리 동네 사람책, 내 방안의 온라인 도서관 사업도 추진했다. 가천대와 함께 이천시립도서관에 문헌정보학 학사 학위 과정을 개설했다. 2020년 ‘전국도서관 혁신아이디어 공모전’에 이어 2009년 ‘독서문화진흥 유공’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CCTV 혁신해 수백억 예산 절감 [정보통신의 달인] 임동현 서울 방송·통신 6급 서울 방송·통신 6급 임동현(51)씨는 전국 최초로 폐쇄회로(CC)TV 영상분석 기반의 문제 차량 지능형 검색 및 자동인식시스템을 개발했다. CCTV 통합 관제 업무처리 기준을 공유함으로써 수백억원대의 예산을 절감하는 데 기여해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정보문화 활성화 기여’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2019년 ‘스마트시티 발전 기여’로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지역 복지 격차 줄인 ‘대타협’ 견인 [재정 혁신의 달인] 이정희 서울 성동 4급 서울 성동 4급 이정희(56)씨는 현장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정교부금 비율 상향을 이뤄냈다. 서울시 자치구 간 복지서비스 격차를 줄이는 작업에 실무자로 참여해 ‘복지 대타협’을 이끌었다. 협치 혁신 모델을 예산·정책에 녹여 실천 가치를 끌어낸 공로로 행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2020년에는 ‘정부 우수공무원’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2016년에는 ‘정부 모범공무원’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전국 최초로 기후 보험 도입·시행 [체감형 환경행정의 달인] 박대근 경기 기술 4급 경기 기술 4급 박대근(57)씨는 전국 최초로 기후 보험을 도입해 시행했다. 기후 취약 계층을 지원하는 10억원 규모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세먼지 비상 대응으로 초미세먼지 개선, 전기차·수소차 친환경 보급에 나서 대기질 개선에 기여했다. 기후 위기·환경오염으로부터 주민을 지키는 체감형 환경 행정 정책을 추진해 행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2008년에는 ‘모범공무원’으로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다. ●‘승객 오면 점등’ 버스 정류장 구축 [교통시설·체계 개선의 달인] 김종수 경기 의정부 시설 7급 경기 의정부 시설 7급 김종수(44)씨는 버스 정류장 정차안전시스템을 개발했다. 승차객이 정류장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조명이 들어와 버스 기사가 승객을 찾지 못하고 지나가는 일이 없도록 했다. 건널목 신호등에 적색 잔여 시간 표시기를 설치하고 신도시 교통신호 연동 축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아 행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2023년에는 ‘지역주민 기회 보장 유공’으로 경기지사 표창을 받았다. ●습기·병에 강한 인삼 신품종 개발 [기후 위기 속 실천의 달인] 김선익 충남 농업연구사 충남 농업연구사 김선익(56)씨는 내습과 내병성이 뛰어난 인삼 신품종을 개발했다. 신품종 ‘금선’은 인삼 분야 최초로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을 수상했고, 311㏊에 보급돼 농가소득을 30% 늘리는데 기여했다. 인삼·약초 기능성 제품 기술을 개발해 총 536억원 매출을 올려 소비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인삼 산업 발전 공로로 행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2022년 ‘모범공무원’으로 충남지사 표창도 받았다. ●선배의 요령 모은 ‘서무실록’ 정리 [디지털 행정 혁신의 달인] 권영 전북 군산 전산 8급 전북 군산 전산 8급 권영(39)씨는 ‘서무실록’을 개발했다. 개별 공무원의 지식과 경험을 모아 놓은 업무편람이다. 서무실록에는 회계나 출장 관련 서류 작성법에서부터 선배들이 체득한 요령이 알기 쉽게 정리돼 있다. 단순·반복 업무 자동화 지원법도 소개돼 있다. 실질적인 행정 효율화를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행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권씨는 2024년 ‘도정 발전 유공’으로 전북지사 표창도 받았다.
  • 초면부터 싸우는 연애 예능…日 ‘불량연애’ 글로벌 인기 터진 이유

    초면부터 싸우는 연애 예능…日 ‘불량연애’ 글로벌 인기 터진 이유

    최근 넷플릭스의 일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불량 연애(일본명 ラヴ上等)’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본 현지에선 이 프로그램에 주목하며 그 인기 비결에 대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불량연애는 지난 3일부터 24일까지(국내 기준) 방영된 넷플릭스 제작 연애 리얼리티 시리즈로, 소위 ‘양키’라고 불리는 양아치, 일진, 불량배 출신 남녀가 사랑을 찾는 내용이다. 이 시리즈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에서 공개 직후 8위를 기록했으며, 그 다음주에도 9위에 오르며 2주 연속 톱10에 진입했다. 국내에서도 방영 첫 주 넷플릭스 순위 3위를 기록했으며, 일본 언스크립티드(Unscripted·대본 없는 리얼리티)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넷플릭스 주간 톱10에 진입했다. 홍콩·대만·싱가포르 등에서도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내에서도 첫 공개 직후 일본 넷플릭스 주간 톱10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불량연애의 이런 인기 요인으로는 먼저 ‘양키’와 ‘연애 리얼리티’라는 이색 조합이 꼽힌다. 특히 무례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양키들 특유의 과격·솔직함이 인기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은 연애 리얼리티임에도 불구하고, 첫 화에서 출연자들이 초면에 싸움을 벌여 보안 요원이 제지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일반적인 연애 리얼리티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여배우이자 이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인 메구미는 한 인터뷰에서 “요즘은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본심을 억누르는 사람이 많잖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양키가 가진, 본심으로 정면 충돌하는 스타일에 가능성을 느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한 바 있다. 또 양키들의 과격함 이면에 있는 진솔함과 순수함이 드러났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 엔터테인먼트 칼럼니스트 도쿠리키 모토히코는 “시간이 흐르며 출연자들이 서로에게 본심으로 부딪히고, 연애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게 되고, 겉으로 드러나는 과격한 태도와는 전혀 다른 솔직한 모습이 드러나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봤다. 이어 “출연자들이 단순히 연애를 위해 2주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아동 식당 행사에 참여해 아이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이, 출연자들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프로그램에 깊이를 더하는 중요한 요소였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원래 일본의 양키 문화는 과거부터 해외에서 매력적인 콘텐츠로 주목받아 왔다는 분석도 있다. 예를 들어 양키 만화와 타임리프 소재를 결합한 작품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도쿄 리벤저스’도 해외에서 인기를 끈 바 있다. 특히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 크게 성공해 품절로 책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몇 개월 간 이어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1년 공개된 실사 영화는 홍콩·대만·태국 등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불량연애는 마지막화가 방영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최근 시즌2 제작도 확정했다. 이렇게 빠른 시점에 시즌2 제작이 확정된 것은 넷플릭스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한다.
  • 남창진 서울시의원, ‘제20회 대한민국사회공헌 시의정대상’ 수상

    남창진 서울시의원, ‘제20회 대한민국사회공헌 시의정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남창진 의원이 지난 23일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이 주최하고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 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제20회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 시상식(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시의정대상을 수상했다. 남 의원은 2022년 7월 제11대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전반기 부의장에 선출돼 서울시정 전반에 걸친 제도 개선과 지역 현안 해결, 예산 감시·감독 등에서 꾸준하고 성실한 의정활동을 펼쳐온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을 하게 됐다. 특히 남 의원은 도시안전·복지·도시계획·환경·교통·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례 제·개정안과 건의안을 발의하며 서울시 행정의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는 데 앞장서 왔다. 현재까지 대표발의 1건, 1인발의 33건, 공동발의 381건 등 총 420여 건에 달하는 의안을 발의했고 천만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주민 숙원사업 해결에도 적극 나섰다. ▲송파구 재건축연합회 재건축 추진 지원 ▲송파1동 올스타마트 앞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잠실관광특구 확대 및 활성화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부지 주변 활용방안 검토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재건축 지원 ▲몽촌토성역 3번 출구 엘리베이터 설치 추진 등 생활 밀착형 현안 해결을 통해 주민 불편 해소와 지역 발전에 기여해 왔다. 또한 남 의원은 서울시 예산 및 결산 심사를 통해 재정의 적정 편성과 효율적 운용을 면밀히 점검했다. 도시안전건설 분야 예비심사와 전체 예산 본심사 과정에서 재해방지 시설 확충, 도시기반시설 유지·관리, 소방안전 시설 및 장비 확충 등에 필요한 예산을 집중적으로 살피며 서울시 재정건전성 확립에 힘썼다. 행정사무감사와 업무보고를 통한 집행부 견제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재난안전실, 소방재난본부, 물순환안전국, 서울물재생시설공단, 도시기반시설본부 시설국, 건설기술정책관 등 6개 기관을 대상으로 행정 전반을 점검해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정책 개선과 시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수상 후 남 의원은 “지역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지만 재건축, 상권활성화, 지역개발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아 더 열심히 지역과 시민의 삶을 살피라는 의미로 알고 있다”라며 “지역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한 걸음 더 뛰겠다”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은 사회공헌과 공익 증진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며 그중 시의정대상은 지방자치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지방의원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하는 상으로 올해 20회째 개최됐다.
  • ‘한강의 물결’ 본격화… “동시대 작품 많이 읽어야”

    ‘한강의 물결’ 본격화… “동시대 작품 많이 읽어야”

    국내 일간지 중 노벨상 최초 배출최고 수준 부문별 상금 수여 영예총 6985편… 작년보다 1434편 늘어12·3 계엄 주제 다수… AI 소재도 ‘한국에 이리도 문청(文靑, 문학청년)이 많았던가.’ 올해 서울신문 편집국으로 밀려든 원고를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든 생각이다. ‘한강의 물결’은 이번 신춘문예가 돼서야 제대로 흐른 듯하다. 국내 주요 일간지 중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신춘문예답게 올해 서울신문 편집국으로는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많은 원고가 쏟아졌다. 지난 1일 응모를 마감한 ‘2026 서울신문 신춘문예’에는 단편소설, 시, 시조, 희곡, 동화, 평론 등 6개 부문에서 모두 6985편의 작품이 모였다. 지난해(5551편)보다 무려 1434편(26%)이나 늘어났다. 지난해 투고됐던 응모작 편수가 최근 20년 사이 최대였는데 1년도 되지 않아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부문별로는 시가 5194편으로 가장 많았고, 소설(815편), 시조(589편), 동화(238편), 희곡(122편), 평론(27편) 순이었다. 모든 부문에서 투고 작품 수가 늘어났다. 응모 인원은 2680명으로 지난해(2155명)보다 525명이나 늘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경쟁률이 지난 2년 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이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부문별 상금을 주요 종합일간지 최고 수준을 높이면서 작가 지망생들의 관심이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응모작들의 수준은 부문별로 편차가 있었다.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시조는 지난해보다 수준이 다소 높아졌고 소설·평론은 비슷했다. 반면 시·동화·희곡은 아쉬운 원고가 많았던 걸로 파악된다. 같은 부문 안에서도 편차가 극심했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어수선했던 시국을 주제로 삼은 작품이 많이 보였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소재로 가지고 온 것도 다수였다. 시조 부문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시조가 정형시이긴 하지만 제한된 율격 안에서 탄력적으로 쓰려는 형식적 의지가 보이는 작품이 많았다”고 평했다. 희곡 부문을 심사한 고연옥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교수는 “양적으로 늘기는 했지만, 어떤 이야기와 주제를 활용해야 인물들이 연극이라는 장르에서 살아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작품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동화 부문 황선미 작가는 “기본적인 문장 수준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응모작이 많았는데, 동화를 쉽다고 생각하고 너무 가볍게 투고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지적했다. 시 부문 이광호 문학평론가는 “감정이라는 게 진짜 창의적인, 나만의 것인지 명확하지 않으므로 그것을 단순히 토로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동시대 시인들이 어떤 시를 쓰고 있는지 충분히 읽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학평론 부문 최진석 서울과학기술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문학평론은 단순히 작품에 대한 감상이나 해설이 아니므로 자기만의 관점으로 끝까지 주제 의식을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든 부문에서 예·본심 통합으로 심사를 진행한 ‘2026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은 새해 1월 1일자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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