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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함께 이겨냅시다”...MBC 특별생방송 4일 편성

    “코로나19 함께 이겨냅시다”...MBC 특별생방송 4일 편성

    MBC 특별생방송 ‘#힘내라 대한민국 #코로나19 함께 이겨냅시다’가 오는 4일(수) 낮 12시 10분에 방송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각계각층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 편성된 MBC 특별 생방송 ‘#힘내라 대한민국 #코로나19 함께 이겨냅시다’는 허일후, 김수지 아나운서의 사회로 10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MBC 특별생방송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각 지역의 피해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고, 이로인한 소비위축, 보육대란 등 코로나19가 바꾼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을 각계 전문가 패널들과 함께 긴급 점검하고 그 대책을 모색해 볼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혈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삶이 더욱 피폐해진 소외계층, 취약계층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달하기 위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특별 모금운동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생방송 중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콜센터 (1544-9595)를 통해 국민들의 성금과 기부물품을 접수받고 소외계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 구호키트 3만~5만 세트와 개인 위생용품 5만 세트, 그리고 의료진들을 위한 위로키트 등을 제작해 보급할 예정이다.한편, MBC는 특별생방송 ‘#힘내라 대한민국 #코로나19 함께 이겨냅시다’ 방송과 더불어 MBC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힘내라대한민국과 함께 당신의 응원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해시태그 달아 응원하기 릴레이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교무상교육 달랑 한 학기만 하고… ‘제2 누리사태’ 오나

    고교무상교육 달랑 한 학기만 하고… ‘제2 누리사태’ 오나

    고3 대상 올 2학기는 추경 편성했지만 정부 예산 배정 안 되면 내년 중단 위기 교육청 부담 커져 정상 운영 어려울 듯고교무상교육이 당장 올 2학기부터 부분 도입되지만 정부 재원 마련을 위한 관련법이 국회에 묶여 있어 당장 내년부터 정상 운영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회 파행이 이어질수록 고교무상교육이 ‘누리과정 사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23일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 고교무상교육이 정상 시행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부담하기로 한 재원의 법적 근거가 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정부는 올해 2학기 고3부터 고교무상교육을 순차 시행하기로 결정하며 2학기는 우선 각 시도교육청이 추가경정예산으로 부담하고, 내년부터 정부가 절반 가까이 분담키로 했다. 여영국 정의당 의원실이 교육부를 통해 각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7개 교육청은 모두 2학기 고교무상교육 예산을 확정(6곳)하거나 확정이 예정(11곳)됐다. 이에 따라 올 2학기 고교무상교육은 차질 없이 시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고2, 3으로 확대되는 내년 고교무상교육은 ‘시계 제로’다. 정부 재원 분담 관련 법안이 국회 파행으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 제출 시한인 9월 3일까지 법 통과가 안 되면 고교무상교육 시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현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증액교부금 제도를 신설해 내년부터 2024년까지 정부 47.5%, 교육청 47.5%, 지자체 5%씩 고교무상교육 예산을 분담하기로 했다. 또 관련 개정안은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여영국 의원이 발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증액교부금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정부가 계획한 예산을 내려보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법안 통과가 불발되면 시도교육감들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정부 예산이 내려오지 않으면 무상교육 재원을 모두 교육청에서 부담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교육감들이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거부한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정부는 각 시도교육청 소관인 유치원 누리과정 외에 보건복지부 소관인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까지 시도교육청의 몫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충당하려 했다가 보육대란 직전까지 갔었다. 현재 시도교육감들은 고교무상교육 제도 취지에 공감해 당분간 재원을 분담하겠지만 원칙적으로는 헌법상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정부가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 의원은 “법 통과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부터 고교무상교육이 잠정 중단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중앙정부 마음대로 지방에 재정부담 전가 못한다

    중앙정부 마음대로 지방에 재정부담 전가 못한다

    각 부처 법령 바꿀 때 행안부 장관과 협의 자치권 침해 여부 확인 절차 거쳐야 시·군·구청장협 논의 참여 근거도 마련 지자체 사무 자율성 확대·분쟁 예방박근혜 정부는 ‘0~5세 보육과 유아교육의 국가완전책임제’를 핵심 과제로 내걸었다. 아이 기르는 비용을 국가가 지원해 만 5세까지 무상보육과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게 핵심이었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이렇다 할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지방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에 추가 비용을 일방적으로 떠넘긴 것이 화근이 됐다. 사업비를 감당할 수 없는 지역들은 “유치원에 누리과정 예산을 줄 수 없다”고 선언했다.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의 혼란도 커졌다. 정부가 재원 마련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지자체에 책임을 전가하려다가 사달이 난 것이다. 앞으로 중앙정부가 지자체에 마음대로 재정 부담 등을 지울 수 없게 된다. 정책 시행 전 반드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과거 정부의 ‘누리과정 보육대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조치다. 행안부는 자치분권 사전협의제 도입 등을 담은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안이 5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자치분권 사전협의제란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소관 법령을 제·개정할 때 해당 법령이 지방자치권을 침해하는지 여부를 행안부 장관과 협의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해 대통령 직속 자치분권위원회가 마련한 ‘자치분권 종합계획’에 포함된 것이다. 지금도 법령 제·개정 때 지자체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도록 하고 있지만 구속력이 부족해 지방자치권 보장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선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지자체의 행정·재정 등에 영향을 미치는 사무를 신설·변경·폐지할 때 행안부 장관에게 사전 협의를 요청해야 한다. 행안부 장관은 전문가 등과 자치조직·인사·입법·재정권 침해 소지 등을 검토해 그 결과를 중앙행정기관에 통보한다. 검토 의견을 받은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그 내용을 법령안에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반영이 어려우면 그 이유를 행안부 장관에게 알려줘야 한다. 자치분권 사전협의제는 약 4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연간 1700여건에 이르는 정부 발의 제·개정 법령에 대해 검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논의 테이블에 시군구청장협의회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국가사무와 자치사무 간 구분이 명확해져 지자체 사무 수행의 자율성이 확대되고 사무 처리에 있어 중앙과 지방 간 분쟁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포토] 입학연기 강행한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 운영 유치원

    [서울포토] 입학연기 강행한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 운영 유치원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유치원 3법’ 등 철회를 요구하며 ‘개학 연기 투쟁’에 나선 4일 경기 화성시 리더스유치원에 적막감이 돌고 있다. 정부가 긴급돌봄체계 가동하고 일부 유치원들이 개학연기를 철회하는 등 큰 보육대란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경기 화성에서 무기한 입학연기를 강행하는 사립유치원은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이 운영하는 리더스유치원 단 1곳으로 확인됐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사설] 한유총의 ‘폐원 투쟁’ 협박, 국민 우습게 본 행위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유치원 개원 무기한 연기로 사실상 ‘집단휴원’을 강행한 것도 모자라 ‘폐원 투쟁’까지 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한유총은 개원을 하루 앞둔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개학일 결정은 유치원장 고유 권한인 만큼 개학 연기는 준법투쟁”이라며 “정부가 불법적으로 계속 한유총을 탄압하면 폐원 투쟁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보육대란의 가능성에 애타는 학부모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당장 집단 휴원을 철회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휴원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게 우선이다. 그런데도 적반하장 격으로 아이와 학부모를 볼모 삼아 협박의 강도를 높이는 한유총의 행태에 분노보다 참담함이 앞선다. 한유총은 ‘유치원 3법’ 철회와 사유재산권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 도입 등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유치원 3법’은, 교육부가 어제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국민 80%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유치원 용지와 건물 등을 사유재산으로 인정해 시설사용료를 정부에 요구하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긴 마찬가지다. 정부로부터 각종 지원금을 받을 때는 공공 교육시설이고, 설립자의 주머니를 채울 때는 사유재산이라는 한유총의 이중 잣대에 수긍할 국민이 몇이나 되겠나. 정부는 어느 때보다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 “엄정한 대응”을 지시한 데 이어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교육감들도 어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협상은 없다”며 법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내일까지 개원하지 않으면 즉각 형사고발하는 것은 물론 한유총의 설립허가도 취소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한유총의 억지에 끌려가지 않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단호히 대응하는 것은 마땅하다. 다만 자칫 힘겨루기에 집착해 학부모와 아이들이 고통받거나 희생돼서는 안 된다. 국공립유치원과 초등돌봄교실, 어린이집과 아이돌봄서비스 등 정부의 모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보육대란을 최소화하는 대책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정치권도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여야가 지난 연말 정기국회에서 유치원 3법을 통과시키지 못한 탓에 한유총이 이렇듯 여론도 무시하고 안하무인으로 실력행사에 나서는 것 아니겠나. 특히 유치원 3법의 발목을 잡았던 자유한국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듯한데, 정부 탓을 하는 데 열을 올린다. 아무리 국정운영의 책임이 없는 야당이라지만, 균형감각을 잃은 처사가 아닐 수 없다.
  • 한유총 “개학 연기, 집단 폐원”…교육당국 “허가 취소”

    한유총 “개학 연기, 집단 폐원”…교육당국 “허가 취소”

    한유총 “유치원 1533곳 연기 동참” 교육부 “전국서 381곳” 집계 공개 경기·광주 등 일부 개학연기 철회유치원 개학을 하루 앞둔 3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무기한 개학 연기’ 강행에 이어 집단 폐원까지 들고 나왔다.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계속 우리를 탄압한다면 ‘폐원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라면서 “오는 6일까지 회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폐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유총은 특히 “개학 연기에 참여하는 유치원이 1533곳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참여 유치원의 명단 공개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엔 “정부의 압박으로 원장들이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한유총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파면도 요구했다. 교육부는 이날 정오 기준으로 각 교육청에 개학 연기 의사를 밝힌 유치원이 381곳이고,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유치원이 233곳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집계된 190곳의 약 2배 수준으로,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유치원까지 실제로 4일부터 개학 연기에 들어가면 교육부 기준으로만도 614곳의 어린이들이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더욱이 한유총 주장대로 1500개 이상의 유치원이 개학 연기 투쟁에 가담해 개학을 무기한 미루면 초유의 보육대란이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출근을 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는 당장 4일 아침 긴급돌봄서비스를 신청해 새로운 곳에 아이를 맡겨야 하는 등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유총의 막다른 집단행동에 교육 당국은 한유총 설립 허가 취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곳 교육감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4일 개학 연기를 강행하면 즉각 설립 허가 취소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4일 아침 7∼8시 전국 사립유치원 총 3875곳의 개학 여부를 확인하고 개학을 연기한 유치원이 있으면 인근 국공립유치원·어린이집 등 대체 돌봄기관으로 안내한다. 개학 연기가 확인된 유치원은 즉시 시정명령을 받게 되고, 5일에도 시정되지 않으면 형사 고발된다. 한편 정부가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며 압박하자 한유총 광주지회가 개학 연기 방침을 철회하고, 경기도 일부 유치원도 개학 연기를 철회하는 등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한유총 광주지회, 4일 정상 운영 결정 “보육대란 최소화”

    한유총 광주지회, 4일 정상 운영 결정 “보육대란 최소화”

    한유총 광주지회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4일 사립유치원들이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회원 유치원 107곳이 참여한 광주지회 총회에서는 102곳이 개학 연기에 찬성해 집단행동에 따른 보육 대란이 우려됐다. 광주지회는 학부모와 유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개학 연기 방침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광주 전체 사립유치원은 모두 159곳이다. 광주지회는 “교육부와 한유총 간의 소통은 물론 광주시교육청과 광주지회 간 대화를 약속받고 개학 연기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광주시교육청은 대화 등과 관련해 “어떤 약속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유총 “폐원투쟁 불사” 학부모들 “아이들이 인질이냐” 분노

    한유총 “폐원투쟁 불사” 학부모들 “아이들이 인질이냐” 분노

    유치원 개원연기에 반대하는 경기 용인 수지지역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회원과 어린이들이 3일 수지구청 앞에서 무기한 입학 연기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인질이냐”, “한유총(한국유치원총연합회)은 내 아이로 거래하지 말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이 설립한 유치원 학부모들은 개학연기를 철회하지 않으면 손해배상소송을 내려고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부모는 자유발언을 통해 “지난주 수요일 담임선생님과 통화하면서 ‘우리 아이를 잘 부탁한다’고 말했는데 다음날 밤에 휴원 안내 문자를 받았을 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장 월요일에 일하러 가야 하는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며 “정상 개학을 한다 하더라도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들을 2년이나 보냈던 유치원이 서슴없이 폐원 통보를 하고 놀이학원으로 전환하는 행태를 보며 분노를 느꼈다”며 “사립유치원이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걸 보며 이 상황을 좌시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사립유치원 폐원 사태를 직접 경험했다는 한 학부모는 “다행히 아이들은 병설 유치원에 모두 수용됐고 통학버스까지 보장받았다”며 “처음부터 정부가 움직인 게 아니다. 학부모들이 똘똘 뭉쳐야만 얻어낼 수 있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시위 현장을 찾은 김한메 전국유치원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이번 일을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학부모들의 삶을 파괴하는 ‘유아교육 농단’으로 규정한다”며 “만약 개학연기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조만간 서울 광화문에 전국 학부모들이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별 유치원 단위로는 직접 피해를 본 학부모가 원고로 나서 유치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유총은 유치원 개학 하루 전인 이날 개학연기를 강행하기로 했다. 한유총은 이날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무총리까지 나서 사회불안을 증폭하며 교육공안정국을 조사한 것이 매우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유총 자체조사 결과 개학연기 동참 유치원은 전국 1533곳이었다. 전체 사립유치원(4천220개)의 36.3%, 한유총 회원(3천318개)의 46.2%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이 492곳으로 최다였고 이어 경북·부산·대구 339곳, 경남·울산 189곳, 충청·대전 178곳, 서울·강원 170곳, 전라·광주 165곳 등이었다. 교육부는 전국 교육청을 통해 조사한 결과 개학연기 동참 유치원이 전날 전국적으로 190여곳에서 이날 380여곳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곳을 더하면 개학연기 유치원이 최대 600여곳으로 늘어날 우려도 있다. 한유총은 개학일 결정은 유치원장 고유권한이라며 개학연기가 ‘준법투쟁’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불법적으로 계속 (한유총을) 탄압하면 폐원투쟁으로 나아가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은 “오는 6일까지 폐원 관련 회원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유총은 이어 “유 부총리를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협박 등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유 부총리를 파면해달라”고 덧붙였다. 한유총은 “유치원을 설립할 때 최소 30억원 이상 개인자산이 들어간다”면서 “이에 대한 합리적인 회계처리방안이 필요하다”고 ‘사유재산 인정’을 거듭 주장했다. 누리과정비 학부모 직접지원 주장도 되풀이했다.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교육감들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협상은 없다”며 ‘사실상 집단휴업’이 이뤄질 경우 한유총 설립허가 취소 등으로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교육 당국은 ‘보육대란’에 대비해 긴급돌봄서비스 제공 준비에 나섰다. 지역별 공립단설유치원을 중심으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돌봄교실, 국공립어린이집을 동원해 돌봄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정 방문 아이돌봄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하는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돌봄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유총 “개학 무기한 연기한다” 결국 아이들 볼모로 선전포고

    한유총 “개학 무기한 연기한다” 결국 아이들 볼모로 선전포고

    전국 1900곳 개학 연기 동참 가능성 유은혜 “불법 휴원 즉각 형사고발 명단 공개·긴급돌봄체제 발동할 것”사립유치원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다음주로 예정된 유치원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보육대란 조짐에 교육부는 “사실상 집단 휴원과 마찬가지”라며 엄중 대응을 천명했다. 한유총은 28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학기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는 준법투쟁을 전개한다”면서 “정부가 대화 요구에 응할 때까지 개학을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유총에 따르면 전체 회원의 60%가 개학 연기에 동참할 계획이다. 한유총 회원은 3173명으로, 이 중 1900개가량의 유치원이 개학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집단적인 개학 연기는 공정거래법상 담합에 해당한다는 점을 의식한 듯 “동참 여부는 유치원 자율에 맡긴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유총은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과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철회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도입하지 않는 유치원에 대한 행정처분과 유치원 폐원 시 학부모 3분의2 이상의 동의 등을 규정하고 있다. 한유총은 에듀파인 의무화는 수용하겠다며 기존 수용 불가 입장에서 한발 물러났지만 사립유치원을 사유재산으로 인정하고 사립유치원 원아들에게 무상교육을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불법 집단 휴원”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세웠다. 유은혜 사회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학부모와 학생을 볼모로 삼아 사적 이익만을 얻고자 하는 초유의 행동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치원이 운영위원회 자문을 거치지 않고 개학일을 연기하면 불법이다. 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개학 연기 유치원에 대해 4일부터 시정명령과 행정처분, 감사를 실시하고 감사를 거부할 경우 즉각 형사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또 국공립유치원과 어린이집, 아이돌봄서비스, 초등학교 돌봄교실 등과 연계한 긴급돌봄체제를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개학을 연기하는 유치원 명단을 교육부와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학부모들에게 돌봄서비스를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1일부터 에듀파인 도입이 의무화되면서 사립유치원들이 개학과 맞물려 집단행동을 벌일 가능성은 충분히 예견돼 왔다. 대전의 경우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4일로 예정됐던 개학을 지난주에 일제히 6일로 미뤄 대전교육청에 학부모들의 민원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가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경찰 등과 공동으로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황에서 한유총이 ‘개학 무기한 연기’라는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교육부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은 1일 유 부총리 주재로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추진단 회의를 열어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오는 5일 한유총을 공정거래법과 유아교육법,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 보육교사 처우개선비 ‘713억 핑퐁’… 제2 누리예산 사태 오나

    [단독] 보육교사 처우개선비 ‘713억 핑퐁’… 제2 누리예산 사태 오나

    국회, 교육세로 처우개선비 분담 결정 교육청 집행 거부… “국고로 지원해야” “열악한 처우 피해 학부모·아동에 전가” 정부·시도교육청 예산 갈등 재현될 수도올해 어린이집 교사들의 처우개선비 명목으로 증액된 예산이 국회와 보건복지부·교육부·교육청의 핑퐁게임으로 제대로 지급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의 갈등이 재현될 조짐도 보인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2019년도 교육부 예산 중 유아교육지원 특별회계에서 어린이집 누리교사 처우개선 명목으로 713억원이 증액됐다. 현재 어린이집 교사들의 평균 월급은 178만 2000원으로 유치원 교사의 평균 월급 223만 5000원보다 45만원가량 적다. 현재 어린이집 교사들은 월 30만원가량의 처우개선비를 국고(보건복지부)에서 지원받고 있다. 이는 교육부가 사립유치원 교사들에게 지급하는 처우개선비(59만원)의 절반에 불과하다. 문제는 국회가 지난 연말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어린이집 교사 처우개선비를 기존 보건복지부 국고 예산이 아닌 교육부의 유아교육지원 특별회계에 포함시킨 데 있다. 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교육청은 집행 거부를 선언했다.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지난 17일 성명서를 내고 “국회와 정부는 보육교사 처우개선비(713억원)를 보건복지부 국고로 편성해 직접 지원하라”고 주장했다. 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만일 내년에 관련 예산이 증액되지 않으면 늘어난 처우개선비는 시·도교육청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도교육감이 해당 예산에 대한 집행을 거부하고 교육부가 내려보낸 예산을 반납하면 713억원은 어린이집 교사들에게 지급되지 않는다. 권남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은 “어린이집 교사 중 국공립 소속을 제외한 20만명이 최저임금 수준으로 급여를 받고 있다”면서 “교사들의 열악한 처우는 아동들에게 전가될 위험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보육대란을 불렀던 누리과정 예산 갈등이 재현될 수도 있다. 박근혜 정부는 무상보육 대상을 확대하면서 만 3~5세 과정인 누리과정을 실시했고, 지원금을 모두 교육청이 집행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부담하도록 했다. 당시 시·도교육감들은 보건복지부 관할인 어린이집 지원금은 국고로 부담해야 한다는 논리로 지원금 예산 집행을 거부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 말 한시적으로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를 신설해 유치원 지원은 교육세로, 어린이집 지원은 국고로 부담하도록 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문재인 정부도 “어린이집 누리과정은 전액 중앙정부가 책임진다”는 원칙을 세웠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국회의 ‘깜깜이 예산’ 편성으로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정부와 시·도교육청 간 갈등이 다시 촉발됐다”면서 “원칙 없는 정책은 결국 보육 예산의 안정성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성난 민심·정부 중재안에 ‘후퇴’… 사립유치원 휴업 안 한다

    성난 민심·정부 중재안에 ‘후퇴’… 사립유치원 휴업 안 한다

    교육부 “유아 학비 지원금 인상 추진… 감사문제는 사전교육·지도점검 병행” ‘휴업 시도’ 한유총 직접적 사과 안해… 구체적 이행안·시점 없어 불씨 남아 2차례 집단휴업을 예고했던 전국 사립유치원들이 1차 휴업일(18일)을 사흘 앞두고 휴업 철회를 선언했다. 민심이 싸늘해 휴업으로 얻을 실익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부가 ‘유화책’을 내놓자 전략상 후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사립유치원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부와 간담회를 가진 뒤 휴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정혜 한유총 이사장과 박춘란 교육부 차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은혜·안민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들은 누리과정 지원금 인상과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에 반대해 오는 18일과 25~29일 집단휴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부가 내놓은 중재안을 받아들일 만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한유총 측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사립유치원이 요구해 온 유아학비 지원금 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익현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은 “사립유치원 학부모 부담 경감을 위해 국가재정을 고려해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유아학비 지원금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립유치원들은 “국공립유치원은 원아 1인당 지원금을 한 달에 98만원 받는데 사립유치원은 22만원(방과후과정 7만원 별도)만 받아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또 유치원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감사 문제와 관련해 사전교육과 지도점검을 병행하기로 했다. 한유총 관계자는 “교육부가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개정안에 대해 ‘한유총이 원하는 부분을 알려 주면 국회와 논의해 수용할 부분을 수용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개정안은 유치원 회계감사를 비영리기관인 학교법인과 같은 기준으로 적용하도록 했다. 한유총은 이를 두고 “사립유치원 설립자의 재산권과 직업 수행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헌법소원을 준비해 왔다. 이 관계자는 또 “교육부가 애초 12월까지 수립하기로 한 유아교육발전 5개년 기본계획을 내년 2월까지 연기하고 사립유치원 관계자를 포함시켜 충분히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유총 측은 이날 철회 결정에 앞서 전국 지회장 회의를 여는 등 입장 정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조직 내부에서는 “여론을 보면 전략상 후퇴하는 게 맞다”, “얻은 것 없이 물러서면 깊은 내상을 입게 될 것”이라는 찬반이 교차했다. 지난해 6월 사립유치원이 집단휴업 예고를 했을 때 교육부가 유아학비 10만원 인상 등을 약속해 철회했는데 지켜지지 않은 점을 들어 “이번에도 휴업을 철회하면 교육부에 또 속는 것”이라며 강행 쪽으로 의견이 기울기도 했다. 하지만 학부모의 큰 불편을 초래하면서까지 휴업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결론에 다다르면서 ‘작전상 후퇴’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 뒤 브리핑에서 “학부모를 볼모로 잡고 주장을 펼친 데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유총 관계자는 “지적이 일리는 있다”면서도 “대다수 많은 분이 휴업에 동의했다”며 직접적 사과는 피했다. 교육부가 유리한 여론에 기대어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구사하며 사립유치원을 압박한 것도 효과를 봤다. 박 차관은 지난 14일 관계부처 대책회의에서 “한유총의 휴업 예고를 불법”이라고 강조하며 휴업 강행 땐 법에 따라 정원·학급 감축, 원아모집 정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사립유치원들이 수세에 몰리자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 파업 철회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 합의는 구체적 이행안이나 시점 등을 못박지 않고 교육부가 사립유치원의 요구 사항이 실현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정도여서 향후 재충돌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립유치원 집단휴업 철회…정부-유치원단체 협상 타결

    사립유치원 집단휴업 철회…정부-유치원단체 협상 타결

    사립유치원 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예고했던 집단휴업을 전격 철회했다. 오는 18일과 25∼29일로 예정됐던 두 차례 집단휴업이 모두 철회되면서 보육대란을 피하게 됐다.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정혜 이사장 등 한유총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합의했다.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박 차관은 “많은 학부모님이 우려했던 휴업이 발생하지 않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이렇게 대화의 장이 마련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사립유치원을 포함해 유치원 현장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교육철학을 함께 실현해 나가겠다”며 “오늘의 대화가 유아교육 발전을 위한 계기이자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와 사립유치원 업계는 간담회에 앞서 사전 실무접촉을 통해 대규모 휴업 사태를 피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에… 어린이집 ‘보육대란’오나

    최저임금 인상에… 어린이집 ‘보육대란’오나

    교사 감축·아동 정원 축소 우려 내년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이 1060원 인상(6470원→7530원)되면서 어린이집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인건비 인상으로 인한 보육교사 고용 감축과 어린이집 정원 축소 등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가정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신모(34·여)씨는 6명의 보육교사를 고용하고 있다. 구에서 지원을 받는 보육보조교사 2명을 제외한 4명의 급여를 내년부터 올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계산해 보니 매월 최소 100여만원, 연 1200여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씨는 “우리처럼 소규모 어린이집에서는 이 정도의 추가 비용만으로도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긴다”면서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한숨을 쏟아냈다.  6일 보건복지부 산하 육아정책연구소의 ‘2015년 전국보육실태조사 어린이집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평균 급여가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평균 급여는 173만 5800원, 법인·단체 소속 교사는 169만 2300원, 직장 어린이집 교사는 169만 1000원, 민간 어린이집 교사는 128만 4200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가정 어린이집 교사는 118만 3900원에 불과했다. 이는 당시 최저임금인 월 116만 6220원(시급 5580원 기준)을 살짝 넘는 수준이었다. 각 시·군·구에서 지원하는 교사처우개선비, 복지부에서 지원하는 근로환경개선비 등 약 50만원 안팎의 추가 지원금이 있지만 이 역시 지역별로 액수가 제각각이다.  문제는 전체 어린이집 가운데 가정 어린이집의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가정 어린이집은 전국 2만 598곳으로 전체 어린이집(4만 1084곳)의 절반(50.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민간 1만 4316곳(34.8%), 국공립 2859곳(7.0%), 사회복지법인 1402곳(3.4%), 직장 948곳(2.3%), 법인·단체 804곳(2.0%), 협동 157곳(0.4%) 순이었다.  최저임금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급여뿐 아니라 근무 환경도 좋지 않다. 서울의 한 가정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임모(35·여)씨는 “일주일에 세 번 야근을 하는데도 야근 수당은 아예 받지 못했다”면서 “대체 인력이 없다 보니 야근을 해도 다음날 정시에 출근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저 임금까지 인상되면 어린이집 운영난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대부분 원장들은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아동 당 보육교사 수를 조정할 수 없어 본인들의 월급 분에서 이를 충당해야 하는 평편이다. 보육 서비스 역시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같은 비용으로 고용을 유지한다면 급식의 질 저하를 비롯해 각종 부작용이 터져나올 가능성도 있다.  노충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전공 교수는 “민간 어린이집은 수익이 나지 않으면 운영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결국 정부가 공공 어린이집을 확대하고 민간 어린이집에 대한 보육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생환 교육위원장 “누리 예산 국고 부담 환영”

    서울시의회 김생환 교육위원장 “누리 예산 국고 부담 환영”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와 교육청 간 심각한 갈등을 빚어온 누리과정 예산분담 문제가 내년부터 전면 해소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2017년부터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약 2조원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는 방안을 보고하였고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는 이를 적극 수용하였다고 밝혔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박광온 대변인은 25일 오후 브리핑에서 “오늘 교육부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전액을 국고로 지원한다고 보고했다”고 밝히면서 “누리과정 지원 단가도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보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립 유치원의 원아 수용룔도 현재 25%에서 40%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누리과정 문제는 어린이집 예산편성 책임을 놓고 중앙정부와 교육청 간에 수년간 갈등을 빚었던 사안으로, 박근혜 정부는 정부조직법상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각각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의 소관으로 되어 있는 것을 무시한 채 어린이집 누리예산 전액을 교육청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의회 김생환 교육위원장은(더불어민주당, 노원4) “그동안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으로 보육대란을 일으켰던 누리과정 문제가 새정부 출범과 함께 조속히 해결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지난 4년여 동안 박근혜 정부가 불통으로 일관했던 교육정책이 하나, 둘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이에 덧붙여 “문재인 정부가 비정상의 정상화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현행 누리과정 예산분담과 관련하여 편법적으로 제․개정된 법률을 조속히 개정하는 제도정비 역시 조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새정부에서는 더 이상 교육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폐악이 발생하여서는 안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공약대로 ‘무상보육’ 예산 2조 679억원 투입

    기재부 “부처간 협의 없어” 난색 실제 예산 집행까지 진통 예상 교육부가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공통 교육과정) 지원 예산액을 내년부터 국가가 전액 부담하겠다”고 밝히면서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 간의 지루한 갈등이 끝을 맺게 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라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지만 당장 예산당국인 기획재정부가 “전혀 부처 간 협의가 없었다”며 난색을 표명해 다소간 진통이 예상된다. 누리과정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3∼5세 아동 공통 국가교육과정을 가리킨다. 이명박 정부가 무상보육 차원에서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전 계층에 교육비를 무상 지원하고자 2012년 만 5세아부터 도입해, 2013년 만 3세~4세아까지 확대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교육부가 지원 예산을 전국 시·도교육청에 모두 부담토록 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정부는 매년 시·도에 내려보내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이미 누리예산이 반영됐기 때문에 교육감들이 유치원뿐 아니라 어린이집 누리과정 지원 예산을 모두 편성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전국 시·도 교육감은 무상보육이 정부 공약인 점, 특히 유치원과 달리 어린이집은 교육부 관할이 아닌 보건복지부 관할인 점을 이유로 어린이집 누리과정만은 국고로 지원해야 한다고 맞섰다. 특히 2015년 당선된 진보교육감이 주축이 돼 정부 지원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예산편성을 몇 개월씩만 편성하면서 보육대란이 이어졌다. 예산이 편성되지 않자 일부 시·도에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장들이 사비를 털어 교사 월급을 충당하거나 교사 월급을 주지 못하는 사태까지도 있었다. 결국 국회에서 여야가 지난해 12월 2017년도 예산안 협의 과정에서 누리과정 비용 충당을 위한 3년짜리 ‘유아교육지원 특별회계’를 신설하면서 갈등은 일시적으로나마 봉합된 상태다. 특별회계는 정부가 각 시·도에 내려보내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교육청이 원래 부담하던 유치원 지원예산을 떼어내고, 여기에 국고 8600억원을 충당해 아예 ‘누리과정용’ 예산을 따로 만든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누리과정은 전체 예산 3조 9409억원 가운데 유치원 예산 1조 8360억원, 그리고 어린이집 2조 679억원 가운데 60% 수준인 1조 2079억원은 시·도교육청이 분담하고, 국가는 어린이집 지원 예산의 40% 수준인 8600억원만 내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부의 이날 보고에 대해 기획예산처 기획예산실 관계자는 “국정기획자문위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파악 중”이라며 “교육부와 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누리예산 전액 국고 부담

    국공립 유치원 수용률 25→40% 1인당 지원단가도 단계적 인상 내년부터 정부가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공통 교육과정) 예산을 전액 지원한다. 국공립 유치원 원아 수용률을 현행 25%에서 40%로 높이기 위해 공공형 유치원 1300여개 학급과 국공립 유치원 2400여개 학급을 늘리는 한편 저소득층 아동이 우선적으로 국공립 유치원에 입학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이런 방침을 내놨다고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올해 어린이집 누리과정 소요예산 가운데 중앙정부가 40% 수준인 약 8600억원을 부담했다”면서 “앞으로 교육청이 부담하던 (60% 수준) 어린이집 예산까지 정부가 모두 부담하고, 누리과정 지원 단가도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교육부가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체 누리과정 지원 예산은 3조 9409억원으로, 이 가운데 어린이집 지원 예산은 2조 679억원이다. 교육부는 그동안 어린이집 지원 예산에 대해 전국 시·도교육청이 부담할 것을 요구했지만, 교육청은 ‘유치원은 교육부 소관,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소관’을 이유로 이를 꺼려왔다. 매년 이로 인한 갈등을 빚다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유아교육지원 특별회계법을 제정해 교육세 일부와 별도 국고 지원액(2017년 8600억원)으로 유아학비·보육료를 지원하는 ‘3년 한시 유아교육지원 특별회계’를 설치·운영하기로 합의하면서 잠정적으로 문제를 봉합한 상태였다. 유아 1인당 누리과정 지원 단가도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하고 연도별 인상 계획을 논의한다. 현재 1인당 누리과정 지원 단가는 국공립유치원이 11만원(유아학비 6만원+방과후과정비 5만원), 사립유치원·어린이집은 29만원(22만원+7만원)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내년부터 어린이집 누리과정 전액 국고 지원

    내년부터 어린이집 누리과정 전액 국고 지원

    내년부터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전국 시·도 교육청이 아닌 정부가 전액 지원한다. 정부는 또 국공립 유치원 등의 학급 수를 늘리고 내년부터 저소득층 아동이 국공립 유치원에 먼저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문재인 정부의 사실상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을 하고 있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박광온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교육부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전부 국고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누리과정 예산 중 중앙정부가 부담한 비율은 약 41.2%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8600억원 가량이다. 내년부터 중앙정부가 국고로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부담하면 2조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박 대변인은 내다봤다. 지난 정부에서는 누리과정 예산 편성 책임을 놓고 ‘보육대란’을 가져올 만큼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 사이에 매년 큰 갈등이 있었다. 이에 박 대변인은 “누리과정이 중앙과 지방정부 사이에 큰 문제가 됐었고, 학부모가 피해를 봤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누리과정의 국가 책임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누리과정 지원단가도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하고 연도별 인상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22만원인 지원단가를 매년 2만∼3만원씩 높여 2020년 이후 30만원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 대변인은 “현재 25%인 국공립 유치원 원아수용률을 40%로 높이고, 2018학년도부터 저소득층 유아의 우선 입학을 의무화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사립 유치원을 전환한 공공형 유치원을 1330학급, 국공립 유치원을 2431학급 증설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약으로 본 문재인 시대의 과제와 변화] 아동수당 10만·기초연금 30만원… 年7조 ‘재원 로드맵’ 짜야

    [공약으로 본 문재인 시대의 과제와 변화] 아동수당 10만·기초연금 30만원… 年7조 ‘재원 로드맵’ 짜야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의 교육제도를 크게 흔드는 교육 공약을 많이 내놨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절대평가를 비롯해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등 일부 공약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리는 부분은 대입제도 개선이다. 문 대통령은 대입전형을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수능으로 단순화한다고 밝혔다. 올해 대입 기준 전체 선발인원의 3.7%를 차지하는 논술전형과 8.5% 수준인 실기전형을 점차 없애겠다는 뜻이다.[교육] 외고·자사고 일반고로 전환 수능 절대평가 논란 불가피 현재 중3 학생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수능은 9등급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는 5등급의 자격고사로 바꾼다. 현재 수능에서 영어와 한국사만 절대평가인데, 국어와 수학 영역은 물론 새로 도입하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도 절대평가가 될 수 있다. 전면 도입할지, 부분 도입 후 전면화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모든 영역을 한꺼번에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학교 현장에 큰 혼란이 있을 수 있다”며 “이번 달 공청회에서 절대평가 단계적 도입을 비롯한 3개 정도 방안을 내놓고 현장 의견을 수렴해 올 7월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선거 캠프 관계자도 “일부 언론에서 2021학년도 수능부터 전면적으로 도입한다고 하는데, 아직 확정하지는 못했다. 단계적 도입도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시의 축인 수능 절대평가, 나아가 자격고사화까지 예고되면서 수능의 영향력은 앞으로 약화할 수밖에 없다. 결국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에 무게중심이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크다. 고교 수업이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고교 학점제’ 도입도 예고했다. 초·중·고 필수교과를 최소화하고 학생이 원하는 교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한다. 4단계에 걸쳐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대입 경쟁에 초점이 맞춰진 지금 고교 체제에선 학교 현장에 큰 혼란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 대입 경쟁 완화의 연장선에서 고교 체제 개선도 내놨다. 외국어에 특화된 인재를 기르는 외고, 교육과정에 자율성을 주는 자사고가 대입에만 몰입한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학교는 물론 입학을 준비하던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대가 예상된다. 대선 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우선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외고와 자사고가 자율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도록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나머지 학교에 대해서는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전환 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학교 지원도 눈에 띄는 공약이다. 문 대통령 교육 공약을 설계한 김상곤(전 경기도교육감) 공동선대위원장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 학생부 교과·학생부 종합전형 강세와 맞물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만 환영받는 혁신학교가 고교에서도 늘어날지 주목된다. 영유아 단계에서는 ‘국가 책임 강화’를 강조했다. 국공립 유치원·어린이집 비율을 늘려 원아 수용률을 4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매년 정부와 시·도교육청 간 비용 부담 갈등으로 ‘보육대란’을 촉발한 누리과정(만 3∼5세 무상교육) 비용에 대한 국가 책임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학생 간 학력 격차가 크게 발생하는 교과목 수업에 교사 2명을 배치하는 ‘1수업 2교사제’ 도입도 지켜볼 만하다. 사범대 등에서 교직이수 중인 예비 교사 인력을 활용하는 등 초·중·고 교사 수급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학교에서 기초학력 낙오자가 없도록 학부모, 교사, 학생 면담을 의무화해 개인별 맞춤 학습을 지원하고 학습 지원 전문교사와 학습지도팀을 자체적으로 구성하도록 한다. 지난해부터 전면 도입된 자유학기제는 진보와 보수 모두 환영하는 정책이다. 문 대통령도 꾸준히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을 총괄하는 교육부의 기능 개편도 예고했다. 초·중등교육 권한을 시·도교육청과 단위 학교로 이양하고, 교육부 기능은 고등·평생·직업교육 중심으로 축소·개편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집권 초기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교육회의를 구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법률 개편을 통해 독립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교육부의 기능이 상당 부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복지] 육아휴직 급여 2배 인상… 저출산 해결에 집중 새 정부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복지 과제는 ‘저출산’이다. 지난 10여년간 저출산·고령화 분야에 100조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었지만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17명에 그쳤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2050년에는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고령화 국가가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뒤 2007년 1.25명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후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따라서 해마다 초라한 성적표를 내고 있는 저출산 대책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모의 육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동수당’ 신설을 공약했다. 0~5세 아동에게 월 10만원씩 지급한 뒤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올해 관련 법안을 입법하고 내년 하반기 수당 지급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또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 아동을 전체 아동의 40%까지 끌어올리고 육아휴직 급여를 최초 3개월간 2배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현행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은 첫째 아이 100만원, 둘째는 200만원인데 내년부터는 모든 육아휴직 급여를 200만원으로 통일한다. 남성 육아휴직을 촉진하기 위해 자녀 수에 상관없이 부부가 육아휴직을 연속으로 사용하면 6개월까지 최대 200만원을 제공하는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갈등을 빚었던 누리과정 예산은 중앙정부가 부담한다. 어린이 입원진료비 본인 부담은 현행 20%에서 5%로 낮춘다. 다만 아동수당과 육아휴직 급여 확대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야 해 재정지출 개혁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추진할지에 국민들의 관심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동수당에는 연평균 2조 6000억원, 육아휴직 확대에는 4600억원이 소요된다.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 확대에도 1조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 특히 육아휴직 급여는 일반 예산이 아닌 근로자와 기업이 부담하는 고용보험기금에서 지급하고 있어 기금 고갈 우려도 나온다. 일단 문 대통령은 재정 압박을 줄이기 위해 모든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저출산 문제는 근로시간 단축, 칼퇴근법 제정 등 노동정책과 병행해야 하는데, 재정 여건과 반발 여론 때문에 여러 정책의 추진 시점이 일치되지 않을 경우 효과가 낮을 수 있어 추진 시점 조절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8세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최장 24개월 동안 임금 삭감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유연근무를 시행하는 방안 등 보완 대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고령화 대책도 예산 부담이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은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현행 월 20만원에서 내년 25만원, 2021년 3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연금 가입 기간에 따라 기초연금 지급액이 깎이는 제도도 고쳐 국민연금을 얼마나 받든 기초연금 30만원은 보장한다. 노인 치매 의료비는 90%를 건강보험으로 보장한다. 여기서 기초연금 인상에만 연간 4조 4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노인 소득 확보 등 가장 시급한 문제에 대해 우선 재정을 투입하고 보다 많은 전문가를 동원해 정책 효과와 추진 시점을 다시 한번 세밀하게 분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정책 강화를 위해선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국민들의 ‘증세 공포’를 어떻게 완화하느냐도 핵심 과제다. 기초연금이나 아동수당 등을 지방정부에 부담시키는 방식으로 갈등이 촉발되지 않도록 증세 로드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방산 비리 조사와 최순실·해외자원개발 예산을 대폭 감축하는 방식의 지출 개혁으로 연평균 22조 4000억원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세금은 6조 3000억원만 더 걷겠다는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노동] 근로시간 단축·최저임금 1만원… 사측 반발 클 듯 문재인 대통령이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노동 분야 핵심 과제는 근로시간 단축과 근로자 처우 개선으로 요약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석에서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은 2113시간으로 멕시코(2246시간), 코스타리카(2230시간)에 이어 3위를 기록할 만큼 장시간 근로가 만연한 상태다. 특히 운송, 방송, 사회복지서비스 등 특례업종 근로자가 200만명에 이르고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시간 제한 규정에서 예외로 분류돼 있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근로기준법상 1주일 최대 근로시간은 40시간에 연장근로시간 12시간을 합한 52시간이지만, 정부 행정지침상 휴일근로 16시간을 포함하면 최장 68시간을 일할 수 있다. 장시간 근로는 일·가정 양립에도 악영향을 미쳐 만혼과 비혼, 저출산을 일으키는 핵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우선 근로기준법 개정안 입법 등을 통해 1주일 근로시간 상한선을 52시간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만약 야당 반대로 개정안의 국회 처리가 어려울 경우 행정지침 폐기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근로시간 상한선 해석은 대법원에도 계류돼 있다. 정부는 근로시간 특례업종 축소와 연차휴가 사용 촉진도 추진한다. 이런 방식으로 5년 임기 안에 근로시간을 1800시간 이내로 줄인다는 목표다.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한 가장 큰 걸림돌은 경영계의 반발이다. 경영계는 2015년 노사정 대타협에서 이미 합의했듯이 기업 규모에 따라 2020년까지 근로시간을 단계적으로 단축하고 이후 4년 동안 특별연장근로를 주당 8시간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들도 근로시간 단축이 인건비 증가와 구인난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반발해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지원 대책과 여론 조성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여론을 감안해 공약에서 밝힌 것처럼 근로시간 단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근로자 처우 개선을 위해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공약에 따르면 연평균 최저임금은 15.7%씩 인상하도록 돼 있다. 올해 최저임금이 6470원인 만큼 단순 계산을 하더라도 내년도 최저임금은 7486원으로 인상해야 한다. 최근 5년간 최저임금 인상률은 6.0~8.1%였기 때문에 근로시간 단축과 마찬가지로 경영계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침체의 중심에 있는 소상공인 반발을 무마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988년 발족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노사 합의로 최저임금을 결정한 사례가 7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해마다 노사 마찰이 심했던 만큼 어느 때보다 정부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임금 하락을 최저임금 인상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노사 마찰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정규직, 청년, 노인 등 노동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정책도 경영계와의 마찰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체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2.8%로 2014년 이후 3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대기업에 ‘비정규직 고용 부담금’을 부과하고,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한다. ‘비정규직 차별금지 특별법’ 제정도 약속했다. 아울러 정원의 3%를 채용하도록 하는 공공기관 청년고용 의무 비율을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5%로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근로자의 정년을 보장하기 위해 ‘희망퇴직남용방지법’도 제정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65세 이상 노인에게도 실업급여를 지급하고 노인 일자리 수당은 2020년까지 월 40만원 수준으로 인상한다. 유해·위험한 작업의 사내 하도급을 전면 금지하고 비정규직과 특수형태근로종사자들이 노동조합 대신 가입할 수 있는 ‘한국형 노동회의소’ 설립도 추진한다. 이런 정책에 대한 국민 여론은 대체로 우호적이지만 비용 증가를 우려하는 경영계의 반발 등 험로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2015년 대타협처럼 정부 주도로 끊어진 노사정 대화 채널을 하루빨리 복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노총이 지난해 1월 정부의 양대 지침 발표에 반발해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1년 넘게 노동계와 정부의 대화는 중단된 상태다. 여당은 지난해 정부에 일반해고 등을 담은 양대 지침 폐기를 요구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치광장] 서울시 예산 40조 시대를 열며/박운기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치광장] 서울시 예산 40조 시대를 열며/박운기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서울시의 올해 예산이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었다. 올해 서울시는 자체예산 29조 8011억원과 기금 2조 2142억원, 서울시교육청 예산 8조 1477억원을 합쳐 모두 40조 1630억원의 예산을 집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전년도 대비 2조여원을 늘리는 확장예산을 편성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로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서울시민의 불안 해소와 구직난에 힘겨워하고 있는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제공, 맞춤형 복지 등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 온기가 돌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한 것이다. 서울시의원 106명은 1인당 4000억원이 넘는 집행부 예산의 낭비와 허점을 찾아내고 점검하느라 며칠 동안 밤샘을 했다. 특히 집행부 예산감시의 마지막 보루인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심사했다. 첫째 재정건전성 확보로 재정위기가 다음 의회에 전가되지 않도록 한다. 둘째 보편적 복지와 민생복지, 민생현안 해소에 예산을 집중한다. 셋째 투자심사와 공유재산심의 등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곳이 없는지 점검한다. 특히 서울시의회는 예산 심사과정에서 보육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시민생활체육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예산 등을 증액했다. 다음과 같다. 어린이집 조리원 지원 49억 9200만원 증액, 학교개방 우수학교 인센티브지원 30억원 증액, 전통시장 다시찾기 판촉전 36억 2500만원 증액, 전통시장 일대 지역상권 재생사업 6억원 증액, 중소기업 청년채용 확대 및 일자리 질 개선 사업 1억 6600만원 증액 등이다. 또 예산이 과다하게 편성된 사업 및 경제적 타당성이 낮은 사업과 매년 집행실적이 부진한 사업 등은 과감히 절감이란 칼을 들이댔다. 매년 국비 미교부로 집행률이 낮은 저상버스 도입은 55억 9400만원 삭감, 사업 추진의 시급성이 낮은 고가차도 철거는 37억 3000만원 삭감, 서울시 공원 유지관리 및 보수정비는 30억원 삭감, 서울기록원 건립은 17억 3500만원 삭감 등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보육대란을 막기 위해 누리과정 예산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각각 5개월분을 편성했다. 다만, 누리과정사업은 지난해 12월 3일 국회에서 의결된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법에 의해 어린이집분 소요예산의 일부가 연도 중 정부로부터 지원될 것을 감안했다. 앞으로 40조원이 넘는 올해 예산이 1000만 서울시민의 행복하고 안전한 삶을 위해 적재적소에 집행될 때 서울은 발전할 것이다. 서울시의회는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의 철저한 검점과 감시로 한 푼의 시민 세금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감시의 눈길을 철저히 하겠다.
  • 한심과 안심 사이…박근혜와 트럼프의 공약 파기 경쟁

    한심과 안심 사이…박근혜와 트럼프의 공약 파기 경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핵심 공약 중 일부가 벌써부터 수정, 연기되거나 무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약 중 대부분은 미국 내 보수 지지층의 대대적 환호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진보진영의 격렬한 반대를 유발했던 것들이다. 트럼프의 이 같은 ‘불성실’은 일부 국민들로 하여금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역설적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한편 채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이행율은 현 정부의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국정운영을 드러내는 핵심적 증거로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양국의 상황은 명료한 정치철학이 뒷받침되지 않은 선심성 공약이 남발됐던 결과라는 점에서 서로 유사하다.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두 정치인의 파기·축소 공약들을 살펴봤다. ◆박근혜 대통령 ●행복한 일자리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는 쉬운 해고 근절, 비정규직 차별개선, 최저임금제도 개선, 노사관계 개선 등의 세부공약을 아우르는 이른바 ‘행복한 일자리’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지난 2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발표에 따르면 ‘행복한 일자리’ 관련 공약 완전 이행률은 29%에 불과했다. 심지어 정부는 지난 1월 ‘공정인사’ 지침을 통해 기업이 임의의 판단에 따라 ‘저성과자’를 ‘일반해고’ 할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근로자에게 불리한 사규를 도입할 때 노조나 근로자 과반수 동의를 받도록 한 법규를 완화하는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지침을 발표, 기업이 근로자들의 동의 없이도 ‘사회통념상 합리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취업규칙을 바꿀 수 있게 했다. ●4대 중증질환 진료비 지원 박 대통령의 당초 약속은 4대 중증질환인 암,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성질환에 대해 총 진료비, 즉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비 및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비를 모두 건강보험으로 급여할 것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공약은 축소돼 환자 부담이 큰 3대 비급여에 대한 지원은 제외하고 일부 고가항암제 등에만 건강보험을 더 적용하는 안으로 축소됐다. 3대 비급여란 선택진료비, 상급 병실료, 간병비를 말한다. ●65세 이상에 월 20만원 지급 65세 이상의 모든 국민에게 월 20만원의 기초 연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하겠다는 공약 또한 축소됐다. 박근혜 정부는 기초연금 지급 대상을 소득 하위 70%로 한정하고 이들에게 국민연금 가입 기간과 연계해 월 10~20만 원의 기초연금을 차등 지급하되 국민연금 장기 납부자에 대해서 기초연금 상한액 20만원을 모두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누리과정 공약 누리과정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만 3~5세 어린이들의 교육과 보육을 위해 2012년부터 실행된 정부 주도하 표준 교육 내용이다.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영유아 보육 및 교육에 대한 국가 완전 책임 실현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누리과정 예산 전액을 정부에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지자체의 누리과정의 재원인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을 증액하지 않은 채 지자체들에 해당 예산 편성 책임을 전가하면서 보육대란을 야기했다. ●국민 합의 없는 민영화 추진 금지 박 대통령은 철도를 비롯한 국가 기간산업 민영화를 추진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당시 새누리당이 철도노조에 보낸 정책회신 공문은 “박근혜 후보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민영화를 절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 기간망인 철도는 가스·공항·항만 등과 함께 민영화 추진 대상이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취임 이후 박대통령은 공공부문의 민영화 정책을 차례차례 추진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전력소매와 가스도매 분야를 민간에 개방하면서 완전민영화 사전작업 의혹을 불러 일으켰으며 철도 및 의료에서도 정부의 민영화 시도를 둘러싼 마찰이 불거지고 있다. ●국민대통합 박 대통령은 과거 상처 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 하나로 모으겠다며 ‘국민 대통합’ 공약을 내세우고 그 세부사항으로 부마민주항쟁 피해자 및 유신 긴급조치 피해자 보상 등을 약속했다. 이 중 ‘부마민주항쟁 관련 피해 유족에 대한 보상과 예우’ 공약에 대해서는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 및 관련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가 구성돼 부분적 이행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긴급조치 피해자 명예회복’ 공약은 사실상 폐기됐으며 부마민주주의 재단 설립 등 나머지 3개 공약 역시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공약과는 별개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대로 추락하면서 역설적으로 ‘95%의 국민대통합’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쌓았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오바마케어 폐지 버락 오바마가 만든 의료복지제도 ‘오바마케어’의 철폐는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주자가 된 이후 지속적으로 내세웠던 공약이다. 그러나 당선 직후에는 완전철폐가 아닌 수정으로 노선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환자의 건강상태를 이유로 보험사가 보험적용을 거부할 수 없도록 하고, 부모가 가입한 보험으로 자녀가 수년 동안 추가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한 2개 조항은 존속시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무슬림 입국 금지 지난 2015년 말 트럼프는 무슬림(이슬람교 신자)들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해 미국 내 무슬림 반대자들의 지지를 빠르게 획득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연방의회 방문에서는 무슬림 입국금지를 요청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명확히 답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의 대변인 스티븐 청은 “우리는 ‘모든 무슬림’이라고 말한 적 없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트럼프의 과거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멕시코 장벽 건설 불법 이민자 추방을 주장하는 트럼프는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거대 장벽을 설치, 불법 이민을 막겠다는 강경정책을 약속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장벽의 건설비용은 멕시코 정부에서 전액 부담토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실제로 강경 이민 반대론자 크리스 코박 캔자스 주 총무장관이 트럼프 인수위에 합류하면서 계획 자체의 철폐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아졌다. 그러나 트럼프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계획에 대한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공화당 의회의 제안대로 부분적으로는 장벽이 아닌 울타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 중국 45% 관세 대선 당시 내세웠던 ‘중국산 제품 45% 관세부과’ 공약에 대해서는 ‘와전된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공약은 미국의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내세웠던 것이지만 트럼프의 자문 윌버 로스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은 그가 한 말이 아니며 그의 의도 역시 아니다”면서 “그가 실제로 얘기한 것은 만약 중국 위안화가 45% 과대평가된 것으로 드러나고, 그들이 우리와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협상 수단으로 45% 만큼의 관세로 그들을 위협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힐러리 구속 유세 당시 트럼프는 국가기밀 누설 스캔들에 휩싸인 힐러리에게 자신이 당선될 경우 ‘수감 시키겠다’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등 강력한 공세를 폈다. 그러나 당선 직후 트럼프의 태도는 돌변, 힐러리 구속 수사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측근들 또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힐러리를 투옥시킬 의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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