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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최악의 극한 직업은 경찰…하루 1.65명 피살돼 [여기는 남미]

    멕시코 최악의 극한 직업은 경찰…하루 1.65명 피살돼 [여기는 남미]

    멕시코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은 경찰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통계가 나왔다. 권위 있는 멕시코의 비정부기구(NGO) ‘공통주의’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피살된 현직 경찰의 수를 집계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이 시작된 이후 9일까지 40일간 멕시코 전역에선 경찰 66명이 피살됐다. 하루 1.65명꼴로 경찰이 순직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올해는 경찰에게 더욱 위험한 해로 출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멕시코에선 하루 평균 경찰 1명이 피살돼 경찰 41명이 순직했다. 올해 피살 경찰은 지난해보다 61% 증가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 출범 후 최악의 기록은 2020년 수립됐다. 해가 바뀐 후 40일 동안 멕시코에선 경찰 69명이 피살됐다. 오브라도르 정부가 출범한 2018년 12월 1일 이후 지금까지 멕시코에선 경찰 1884명이 범죄자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하지만 끔찍한 기록의 행진은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공통주의’가 보고서를 발표한 직후인 10일 멕시코에선 경찰 3명이 또 피살됐다. 구아나후스토주(州) 실라오에선 간부급 경찰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같은 날 엔세나다에선 경찰이 무장한 범죄카르텔 대원들과 총격전을 벌이다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사카테카스주의 과달루페에선 근무 후 퇴근한 경찰이 자택에 도착하자마자 숨어 있던 괴한들로부터 총을 맞고 사망했다. 경찰은 원한을 가진 범죄조직이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보복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카테카스주는 지난달 27일까지 1주일 동안 경찰 4명이 피살되는 등 경찰이 신변 안전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치안이 불안한 곳이다. ‘공통주의’는 경찰이 피살되는 정황을 보면 치안불안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피살된 경찰 66명 중 대부분은 근무 중 목숨을 잃었다. 관계자는 “근무가 끝나 비무장 상태였거나 일상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기습을 당한 것이 아니라 근무 중 피살됐다는 것은 멕시코에서 경찰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위험한 직업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 신고하면 ‘배달 테러’…국내 최대 ‘원조 온라인 사기단’ 조직 잡았다

    신고하면 ‘배달 테러’…국내 최대 ‘원조 온라인 사기단’ 조직 잡았다

    국내 최대 규모이자 원조 온라인 물품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범죄단체조직, 협박 등의 혐의로 강모(38)씨 등 30명을 검거하고 이중 14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원조 온라인 사기단인 이들은 강씨를 주측으로 3명의 사장단을 꾸리고 조직원 모집책 1명과 통장 모집책 4명, 판매책 32명을 꾸려 2014년 7월부터 사기 행각을 이어갔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에 사무실을 차리고 2020년 1월까지 장장 6년에 걸쳐 5000여명을 상대로 49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였다. 범행 수법은 치밀했다.32명의 판매책은 네이버 중고나라와 블로그, 중고거래 사이트에 냉장고와 TV, 휴대전화, 상품권 등 대대적인 판매 글을 게시했다.가짜 명의의 사업장이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포털사이트에 업체 등록까지 했다.판매물품은 전자기기에서 명품시계, 상품권, 여행권, 골드바, 농막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 가격도 1개당 4만5000원에서 최대 3120만원까지 광범위했다. 이들은 기존 대포통장 방식과 달리 실제 통장 명의자를 섭외해 돈세탁에 이용했다. 대부분 주부들인 통장 주인들은 자신들이 재택근무 알바 형태로 정당한 일을 한 것으로 착각했다.최종 수익금의 80%는 사장단 3명이 챙기고 나머지 20%는 모집책과 판매책이 나눴다. 이들은 피해자가 추적을 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면 곧바로 보복에 나섰다. 이미 확보한 피해자의 이름과 연락처, 집주소를 활용해 ‘배달테러’를 자행했다.이들은 피해자 거주지 주변 피자와 치킨, 중국집 등에 전화해 수십만원 상당의 음식을 피해자 집으로 배달시켜 치를 떨게 했다.이 과정에서 애꿎은 배달업체가 고스란히 피해금액을 떠안았다. 경찰은 검거 당시 사장단은 고급 외제 차량을 타고 필리핀에 부동산까지 투자하는 등 호화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오규식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보복테러로 피해자들을 협박해 그동안 장기간에 걸친 범행이 가능했고 이들 조직에서 파생된 다른 신생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정부, ‘안티드론’ 강화…세종·전북·경북에 대테러특공대 신설

    정부는 올해 드론을 무력화 할 수 있는 안티드론(Anti-drone) 장비를 확대하는 등 드론 테러 대응책을 강화한다. 정부는 7일 오전 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0차 국가테러대책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0년 국가대테러활동 추진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올해 테러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대비태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방점을 두고 드론 테러 대책과 테러 위험인물 차단 등 9개 중점 과제를 중심으로 대비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드론을 이용한 테러 대응책으로 군이 보유한 열상감시장비(TOD)를 시범적으로 원전이나 석유비축기지 등에 일부 전환 배치하고 드론차단 장비를 순차 도입하기로 했다. 또 부처 합동으로 불법 드론 대응훈련을 하고, 안티드론 기술 개발과 전파법 등 관련 법령 정비, 드론 관리제도 개선 등 과제별 로드맵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세종·전북·경북지방경찰청 등 세 곳에 창설되는 특공대를 대테러특공대로 신규 지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총 18개 지방경찰청 중 13곳에 대테러특공대가 설치된다. 이달부터 시범운영되는 인공지능(AI) 엑스레이(X-ray) 판독 시스템 기능 강화에도 나서 국내외에서 유통되는 총기나 실탄류의 영상자료를 시스템에 탑재, 위험 물품의 국내 반입을 차단한다. 외국인 테러전투원 등 국제 테러리스트 입국 차단 등 국경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고, 국내 체류 외국인의 테러 자금 모집·지원활동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국내외 정세를 분석한 결과 무슬림 세력의 테러 위협과 신종 테러수단의 등장을 우려했다. 정부는 중동지역 정세가 악화하고 있고 ‘ISIS’(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 ?� 뜻하는 IS의 옛 이름)의 미국 등 대서방 보복테러 위협이 증가해 위험지에 있는 교민들의 직간접적 테러 피해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ISIS 등 극단주의 무슬림 세력에 의한 테러위협과 드론을 이용한 신종테러 수단이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테러단체에 동조하거나 정� ㅀ姸─ㅋ英맛� 불만 등으로 인한 ‘외로운 늑대형’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
  • 北 테러조 10여개 中·동남아 파견… 김정은이 직접 지시

    북한의 정찰총국 등 대남 공작기관들이 중국과 동남아를 찾는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위해 10여 개 테러 실행조를 파견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 같은 테러조 파견은 중국내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탈출 이후 보복테러를 감행하라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정부는 해외 여행객이나 해외에 체류 중인 선교사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은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사건과 관련 ‘백배천배의 보복’을 지시했고, 최근 미국의 인권제재 리스트에 자신이 등재된 것에 대해 노발대발했다”며 “이에 따라 북한 공작기관들은 한국에 대한 보복 테러로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 구체적인 테러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북한 공작기관들은 10개 이상의 테러조를 중국 단둥·선양 등지에 파견해 테러활동을 경쟁적으로 독려하고 있다”며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지에 테러조를 파견해 사업추진을 미끼로 한국인을 유인해 납치하는 등의 공작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정찰총국은 해외파견 요원들에게 재외 한국공관, 한인회 사무실 등 테러 목표를 개별적으로 할당했으며,‘명령이 떨어지면 즉시 실행할 준비를 갖추라’는 지시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선남국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중국 및 동남아지역 주재 재외공관에 공관 비상연락망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한동만 재외동포영사대사 주재로 선교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간담회를 개최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알카에다 ‘여객선 납치계획’ 포르노에 암호화

    알카에다 ‘여객선 납치계획’ 포르노에 암호화

    지난해 5월 16일 독일 베를린의 모처. 독일 경찰들이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오스트리아 청년 마크 수드로딘(22)을 붙잡았다. 한 조사관이 심문 도중 수드로딘의 팬티 속에서 소형 메모리카드를 발견한다. ‘섹시 타냐’, ‘킥애스’ 따위의 제목을 가진 포르노 영상물이 가득했다. 조사관은 뭔가 꺼림칙한 생각에 저장 장치를 암호 전문가에게 넘겼다. 해독 결과는 놀라왔다. 영화 속에는 알카에다의 향후 테러 계획 및 작전 지침 등이 담긴 100여개의 문서가 암호화돼 숨어 있었다. 미국 정보 당국 관계자는 “발견 문건은 그야말로 순금 같은 것”이라며 가치를 평가했다고 CNN이 1일 보도했다.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1주년(2일)을 맞아 ‘보복테러’의 공포가 고조되는 가운데 알카에다의 향후 테러 계획이 추가로 공개됐다. 대규모 인질을 잡아 협상을 벌이고, 유럽에서 무차별 총격을 계획하는 등 여전히 대담한 테러를 모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수사당국이 입수한 파일 중 ‘향후 작업’이라는 문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계획은 ‘여객선 납치 계획’이었다. 알카에다는 문건에서 “(여객선) 승객을 인질로 붙잡으면 여론의 압력이 고조될 것”이라면서 ”인질들을 한명씩 살해하며 특정 수감자의 석방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질들에게 미군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테러 용의자들이 입는 오렌지색 옷을 입히고 이들을 살해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한다는 계획도 담겨 있다. 파일에는 또 알카에다가 유럽에 ‘뭄바이식 테러공격’을 가하려고 논의한 정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최대 도시 뭄바이에서는 2008년 11월 자동무기와 수류탄으로 무장한 세력이 테러 공격을 벌여 180여명이 사망했다. 실제로 로딘이 체포되고 2주 뒤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수프 오카크라는 인물이 검거됐으며 서방 정보기관들은 로딘과 오카크가 유럽 내 자살폭탄 테러범을 모집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2009년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문건은 알카에다 고위 간부인 유스니 알마우레타니가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알마우레타니는 지난해 파키스탄 경찰에 체포됐다. 한편, 미국 정부는 빈라덴 사살 1주년을 맞아 당시 작전 과정에서 획득한 자료들을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복수의 정부 당국자는 30일(현지시간) “빈라덴이 마지막으로 남긴 기록들을 이번 주 중에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의 테러방지센터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군 특수부대는 지난해 5월 초 파키스탄의 아보타바드에 위치한 은신처를 급습, 빈라덴을 사살하고 그가 자필로 쓴 일기와 테러 조직책들과의 연락기록 등의 자료를 획득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 담당 보좌관은 “자료에 따르면 빈라덴은 (생전에) 조직책임자들에게 ‘재앙 뒤 재앙이 온다.’면서 알 카에다 조직의 괴멸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청혼 거부했다고 염산테러 당한 3자매 ‘끔찍’

    청혼 거부했다고 염산테러 당한 3자매 ‘끔찍’

    청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3자매가 염산테러를 당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의 한 마을에서 17살, 12살, 8살 된 자매가 나란히 염산테러를 당했다고 에페통신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테러를 당한 자매의 엄마는 “한 남자의 청혼을 거부한 게 공격의 이유”라며 범인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신에 따르면 염산테러를 감행한 괴한들은 1일 새벽(현지시간) 피해자 집에 들이닥쳐 가족들을 폭행한 뒤 부모와 3자매에게 염산을 뿌리고 도망갔다. 피해자 측은 최근 큰딸을 달라고 했던 남자 측의 소행이라며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자 엄마는 “이미 결혼할 남자가 정해진 17살 된 딸을 달라기에 청혼을 거절한 게 화근이 됐다.”며 “염산테러는 보복테러였다.”고 말했다. 테러를 당한 큰딸은 이번 주 결혼할 예정이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최근 12개월간 아프가니스탄에선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사건 2209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당국이 수사에 착수한 사건은 전체의 1/4에 불과했다. 피의자가 기소된 사건은 고작 7%였다. 외신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법률이 제정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여성이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빈라덴 사살 한달… 美 휩쓴 보복테러 공포

    1일 아침(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검색대를 막 통과한 교민 김모씨가 공항 보안요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10㎝ 남짓한 샴푸 용기가 규정 사이즈를 초과했다며 보안요원이 압수하려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전에도 이것을 갖고 비행기를 탔는데 오늘은 왜 안 되느냐.”고 따졌지만, 보안요원은 단호한 표정으로 “여기에 버리기 싫으면 다시 나가라.”고 묵살했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된 지 꼭 한달을 맞은 이날 미국의 풍경은 분명 한달 전과는 달랐다. 일반 시민의 표정은 별반 차이가 없지만, 주요 시설 경계 요원들의 눈빛은 보복테러의 우려로 바짝 긴장돼 있다. 한달 전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진 곳은 대통령이 있는 백악관이다. 그전에 관광객들은 정문 쪽 담장까지 다가가 사진을 찍고 백악관 전경을 구경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곳으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곳까지밖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놓았다. 어쩔 수 없이 관광객들은 먼 발치서 콩알 만한 백악관 전면을 카메라에 담거나 백악관 후문 쪽으로 돌아가 구경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하얀 백악관 건물 지붕 위에는 검은 전투복에 소총을 두른 무장 경비병 두어명이 수시로 주위를 감시하며 서성이고 있다. ‘메트로센터’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 안에도 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무장 경찰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승객들을 감시하고 있다. 추레한 행색에 큼지막한 가방을 둘러맨 행인에게는 어김없이 의심의 눈초리가 꽂힌다.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곳은 역시 공항이다. 9·11테러가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였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는 승객이나 승객들을 검색하는 보안요원이나 모두 긴장한다. 전에는 가방에서 노트북 컴퓨터 정도만 꺼내면 됐는데 요즘은 액체 용기도 모두 꺼내 놓으라고 아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난달 29일 사소한 소동 때문에 미 공군 F16 전투기가 출격한 웃지 못할 사건은 지금 미국의 보복테러 공포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그날 워싱턴DC 덜레스 공항을 떠나 가나로 향하던 여객기 안에서 앞뒤 승객끼리 등받이를 젖히는 문제로 몸싸움이 일어나 비행기가 30여분 만에 회항하자 테러를 우려,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가 출동한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방침 불변”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9일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따른 보복테러 위험에도 불구하고 관타나모 수용소를 궁극적으로 폐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마약 관련 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홀더 장관은 파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방침은 여전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뜻”이라며 “우리는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홀더 장관은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나와 마찬가지로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함으로써 미국 국민의 안전을 유지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미국 내 일각에서 빈라덴 사살작전 성공이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는 알카에다 조직원으로부터 취득한 정보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을 들어 수용소 폐쇄를 반대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의지대로 수용소 폐쇄를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지구촌 ‘이슬람포비아’ 10년만에 다시 고개드나

    오사마 빈라덴은 사살됐지만 10년 전 그가 몰고 왔던 ‘이슬람포비아’(이슬람 혐오증)가 지구촌에 새로운 씨앗을 뿌리고 있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미국과 동맹국을 상대로 피의 복수극을 벌일 것”이라고 공개 선언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보복테러의 징후가 포착되자 무슬림을 향한 편견과 증오의 시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우선 미국 내 반(反)무슬림 감정의 확산세가 가장 눈에 띈다. 특히 지난 6일(현지시간) 이슬람 종교지도자 2명이 특별한 혐의 없이 미국 국내선 항공기에서 쫓겨난 사실이 알려져 무슬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 사건은 알카에다가 빈라덴 사망을 확인한 뒤 “미국의 행복이 슬픔으로 변하고 그들의 피는 눈물과 섞이게 될 것”이라며 보복을 천명한 직후 발생했다. 멤피스대의 아랍어 겸임교수인 마수르 라만은 이슬람교 성직자인 동료와 테네시주의 멤피스 공항에서 노스캐롤라이나행 여객기에 탔다가 보안요원들에 의해 기내 밖으로 쫓겨났다. 파일럿이 “이슬람 전통 복장 차림의 두 사람이 탑승해 승객들이 불안해한다.”고 호소한 탓이다. 라만 교수는 “그들은 우리를 추가 수색했지만 수상한 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마치 (1950년대 후반 백인 남성에게 버스 좌석을 양보하지 않아 체포됐던 미국의 흑인여성) 로사 파크가 된 기분이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항공사 측은 문제가 확산되자 “불편을 초래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한 무슬림이 터번을 썼다는 이유로 특별한 법적 근거 없이 주 법정에서 쫓겨났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포틀랜드의 한 이슬람 사원 외벽에 “오사마는 (최후를) 오늘 맞았고 이슬람은 내일이다.”,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는 내용의 페인트 낙서가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곳곳에서 반이슬람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 무장세력의 활동이 활발한 아랍권 국가에서도 보복테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7일 “이라크에는 아직 알카에다가 존재하고 그들은 (테러) 작전을 계속 벌이고 있다.”면서 “(빈라덴 사살에 대한) 보복이 이뤄질 것 같다.”며 걱정했다. 실제로 이라크에서는 알카에다 근거지인 동부 디얄라주의 바쿠바에서 무장괴한이 환전소에서 40억 다니르(약 340만 달러)를 훔쳐 달아나면서 5명을 살해하고 차량을 이용해 폭탄을 터뜨려 7명을 다치게 했다. 현지 관료들은 이날 사건을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또 무정부상태인 소말리아에서는 알카에다와 손잡은 반군단체 알샤바브가 “빈라덴의 죽음을 앙갚음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빈라덴의 오랜 ‘친구’였던 아프간의 탈레반 세력도 남부 칸다하르시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30여명이 죽거나 다치는 등 복수의 포문을 열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공격이 “빈라덴 사망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크게 패배한 알카에다와 테러리스트 조직원들이 칸다하르에서 시민들을 살상해 패배를 숨기고 무고한 아프간 사람들에게 보복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 활동이 기지개를 켜는 징후를 보이자 미국 정부도 우려를 표시했다. 재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장관은 7일 애틀랜타 프레스클럽에서 “알카에다와 그 지부, 또는 그들의 이념에 빠져든 세력이 서방을 공격하고 나설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이슬람 보복테러 차분·정교하게 대비해야

    아프가니스탄 파르완 주에 파견된 한국 지방재건팀(PRT)의 차리카 기지가 그제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시설·장비 손상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올들어 이미 여섯번째 공격을 받은 데다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이 미군에 사살된 직후 일어난 일이어서 우리로서는 상당히 신경 쓰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의 군인을 비롯한 일반 국민이 이슬람권의 보복테러 대상으로 지목됐을 수 있음을 의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과 이슬람권은 전통적으로 우호관계에 있다. 멀리는 6·25 당시 이슬람 국가인 터키가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많은 군대를 파병해 큰 희생을 치르면서까지 대한민국을 도왔다. 이후 1970년대에는 중동에서 건설 붐이 일어나면서 우리 기업이 대거 참여해 상생의 협력관계를 만들었다. 그 뒤로도 축구를 비롯한 체육 부문에서 활발히 교류했고, 지난 몇 년 새에는 중동과 동남아·중앙아시아 일대 이슬람권에 한류 붐이 이는 등 이슬람권은 지구촌에서 우리에게 다정한 이웃이다. 그러나 미국을 위시한 서방세계와 이슬람권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우리나라는 본의 아니게 이슬람권의 대척점에 서야 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면서 이라크에서 김선일씨가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돼 참살됐고, 아프간에서 샘물교회 신자들이 탈레반에게 집단 납치돼 피살자가 발생하는 등 비극이 되풀이된 것이다. 이 사건들에서 특정종교가 빌미가 됐다는 사실 또한 안타깝기 그지없는 부분이다. 우리는 이슬람권과 척질 까닭이 하등 없지만 국제적인 세력 판도에서 부득이 대립관계로 치부될 개연성은 있다. 따라서 국내의 이슬람 신자들을 이해하고 보호하는 등 이슬람 국가·국민과 우호관계를 발전시켜 오해의 소지를 없애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당장은 현실적인 보복테러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는 만큼 이에는 철저히 대비하되 조용히 진행하여야 한다. 우리는 반(反) 이슬람 세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슬람권과 관련된 외교정책에는 더욱 정교한 판단을 내려 한국과 이슬람권의 관계가 불필요하게 악화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빈라덴 사살 이후] 美·英 경계강화 속 ‘알카에다 보복테러’ 현실화 ?

    [빈라덴 사살 이후] 美·英 경계강화 속 ‘알카에다 보복테러’ 현실화 ?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이후 알카에다의 보복 테러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2일 밤(현지시간) 외국인 병사 25명이 파키스탄 국경지대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침투하려다 아프간 당국에 의해 사살됐다. 빈라덴 사살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보복공격의 징후가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태국 등 자국 미국시설 경계 수위 높여 아프간 북동부 누리스탄주의 자말루딘 바드르 주지사는 3일 전날 밤 파키스탄 국경 인근의 누리스탄주 바르그이마탈 지구에서 작전을 벌여 중동과 체첸, 파키스탄 등에서 온 외국인 병사 2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바드르 지사는 이번 작전이 테러세력의 보복공격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국경 침입을 통제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우리는 알카에다와 다른 테러 세력들이 아프간으로 침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알카에다 지도부가 아직까지는 어떤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일부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들도 보복을 다짐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 대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 유럽 및 소말리아 기독교인들에게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소말리아 무장단체 “서방에 공격” 아프간·파키스탄 부족 문제에 정통한 라히물라 유수프자이는 AFP에 “알카에다와 성전의 동맹들, 파키스탄 탈레반 등 연계 조직들은 이번 일을 그냥 넘기지 않고 자살공격을 감행하는 등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테러 전문가들은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리와 추종자들이 빈라덴 사후에도 알카에다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보복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수일 또는 수주 내에 테러 조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또 쿠바의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발견된 비밀 문서에 따르면 알카에다가 빈라덴이 체포되거나 사살될 경우 핵무기를 터뜨린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알카에다가 아직 핵무기를 손에 넣지는 못했지만, 빈라덴의 사살 뉴스는 미리 준비해 놓은 공격 작전들을 개시하라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10년 넘게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후속 테러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은 해외공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미국인의 해외 여행시 주의를 당부했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알카에다의 보복 테러에 대비해 “경계 상태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태국과 이스라엘 등은 자국 내 미국 관련 시설들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였다. ●美, 駐파키스탄 대사관 대민업무 중단 특히 빈라덴이 사살된 파키스탄 내에서의 테러 가능성이 높아 그간 알카에다의 공격 대상이 됐던 서방 국가들은 자국민 보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 국무부도 소요사태를 우려해 파키스탄 주재 자국 대사관과 영사관의 대민업무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 호주 정부 등도 전 세계 외교공관에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빈라덴 사살 국제테러 종식의 계기 삼자

    미군 특수부대가 9·11 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했다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의의 승리라고 기뻐하는 등 미국 언론들은 환호하는 분위기다. 빈라덴은 전 세계를 경악시킨 테러를 주도했고, 그날 이후 10년간이나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을 잉태시킨 핵심 인물이다. 그가 세상을 떠나 더 이상 테러를 지휘하지 못하게 됐다는 점만으로도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그를 제거하는 것만으로 테러와의 전쟁이 끝나지는 않는다. 빈라덴의 사망을 테러와의 전쟁을 종식시키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무장 테러단체인 알카에다가 저지른 테러로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아프간 전쟁을 시작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했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은 무자비한 보복테러로 맞서 왔다. 이로 인해 숱한 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환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소모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장기전에서 세계 최고의 군사대국인 미국 등 막강한 서방국에 맞설 만큼 빈 라덴의 지도력은 결코 만만치 않다. 그는 알카에다의 정신적 지주이며, 그를 잃은 알카에다는 위축될 수도 있다. 반면 2인자 역할을 해 온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후계자로 나서 조직의 결속력을 강화하려고 빈 라덴 사살에 대한 보복 테러를 자행할 수도 있다. 오히려 후자의 가능성이 더 많다고 보는 게 후회하지 않는 결과를 남긴다. 지금은 빈라덴의 죽음으로 국제테러가 사그라질 것이라고 섣부른 기대를 할 때가 아니다. 전 세계가 제2의 빈라덴, 제3의 빈 라덴 등장 가능성을 더 경계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심야 성명을 통해 빈라덴의 사살 소식을 전하면서 알카에다의 도발에 대한 경각심을 주문했다. 알카에다 역시 민간인의 목숨을 담보로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는 현재의 투쟁방식을 전환하려는 변화를 시도해야 할 때다. 물론 이런 기대만으로는 아프간에 파병돼 있는 국군 오쉬노 부대 장병의 안전을 기약할 수는 없다. 합동참모본부는 탈레반 세력이 춘계 공세에 나선다는 첩보가 있어 부대 경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치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일이다.
  • 알카에다 “중국과 성전 벌이자”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인과 전세계 무슬림들에게 중국에 대한 성전(聖戰·지하드)을 촉구하는 알카에다 고위 간부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알카에다의 3인자로 알려진 아부 야히야 알 리비가 7일 아랍계 웹사이트에 공개된 20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위구르인들은 자신들의 종교에 진정으로 귀의해 전능하신 신의 길을 따라 성전을 준비하고, 중국인 침략자들에 대항해 무기를 들어 불의와 억압을 제거해야 한다.”며 성전을 촉구했다고 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지난 7월5일 서북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에서 위구르족과 한족간 충돌로 197명이 사망한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알카에다 핵심 지도자가 중국에 대한 성전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 리비는 동영상에서 “동(東)투르키스탄(신장위구르자치구)의 억압받고 상처입은 형제들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는 것이 무슬림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슬람 무장세력이 1979년 아프간을 침공한 옛 소련 군대를 패퇴시킨 사실을 상기시킨 뒤 “무신론 국가(중국)는 멸망으로 치닫고 있으며 러시아 곰의 운명을 답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 리비는 중국이 무슬림을 억압하기 위해 사탄과 같은 행위를 저지르고 있으며 위구르인들을 다른 인종으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동영상은 7월 말~8월 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루무치 사태’ 이후 위구르 분리주의 단체인 투르키스탄이슬람당(TIP)과 알제리 무장단체인 ‘이슬람 북아프리카 알카에다’ 등이 중국인과 중국기업에 대한 보복테러를 경고한 바 있다. stinger@seoul.co.kr
  • 중국인 콩고서 무장괴한에 피습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옛 자이르)에 진출한 중국수력발전건설그룹의 고속도로 공사장 한 곳이 현지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6일 보도했다. 무장괴한들은 지난 5일 오전 콩고 동부 북키부의 고속도로 공사장 부설 채석장을 습격했으며 경비 중이던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고 중국수력발전건설그룹의 콩고대표처 책임자가 전했다. 해당 구간은 중국수력발전건설 제14국이 시공하고 있다. 중국 근로자들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회사측은 재공격을 우려, 근로자와 설비를 현장에서 철수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에서 중국인 및 중국기업에 대한 공격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초에는 북아프리카 알제리 수도 알제의 중국인 상점들이 현지인들의 습격을 받았고 이보다 앞서 7월말에는 알제리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투입된 중국인 노동자들을 호송하던 군 트럭이 공격당하기도 했다. 테러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 이후 알카에다의 알제리 무장조직인 ‘이슬람 북아프리카 알카에다’는 중국인과 중국기업에 대한 테러를 공언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나이지리아 남부의 최대 무장단체 ‘델타해방운동’이 현지 유전 투자에 적극적인 중국의 석유기업들을 상대로 투자를 중단하지 않으면 보복테러에 나서겠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중국아프리카인민우호협회 통계에 따르면 사업 및 취업, 농업개발 등을 이유로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인은 2007년말 현재 50만명이 넘는다. 일각에서는 수백만명이 체류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잠비아 등에는 ‘바오딩(保定)촌’이라는 중국인 집단거주 농촌도 적지 않다. 현지인들과의 접촉빈도가 잦아지면서 충돌이 그치지 않고 이것이 발전돼 ‘반중감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tinger@seoul.co.kr
  • 알카에다 연계 反中조직 “위구르사태 보복”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신장(新彊)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烏木齊) 유혈사태와 관련,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조직의 보복테러 첩보에 이어 이번에는 신장 분리주의 운동 무장조직의 협박 동영상까지 등장했다. 미국은 중국과 반(反)테러 공조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투르키스탄 이슬람당’(TIP)이 지난 5일 한족과의 충돌 과정에서 위구르인들이 희생된 것과 관련, 중국 정부를 비난하며 보복을 다짐하는 동영상을 최근 배포했다고 AP통신이 18일 미국의 테러감시단체 ‘SITE 정보그룹’을 인용해 보도했다. TIP는 알카에다와 연계돼 신장 지역을 중국으로부터 분리독립시키려는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의 분파 조직으로 알려졌다. 4분17초짜리 동영상에서 TIP의 지휘관인 세이풀라는 우루무치 유혈사태 등을 중국 정부가 자행한 ‘학살’의 대표적 사례라고 비난한 뒤 “위구르인들은 복수를 해줄 동지들이 있으며, 신의 뜻대로 곧 공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영상은 지난 16일 한 성전주의자 포럼에서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직전에도 중국에 테러를 감행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이와 관련,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이 중국과 반테러 공조에 나설 계획이라고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 19일 보도했다. 한편 누얼바이커리(努爾白克力) 신장위구르자치구 주석은 18일 로이터통신 등과 만나 “경찰이 폭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민간인을 공격하고 상점을 약탈하는 무장 위구르인들을 사살했다.”며 “총에 맞은 위구르인 12명 가운데 3명은 현장에서 숨지고, 나머지는 병원 호송 중 사망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5일 발생한 유혈시위 진압 과정에서 총기를 사용했다고 시인한 것은 처음이다. stinger@seoul.co.kr
  • 中 우루무치 사태 사면초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우루무치 사태’ 수습에 나선 중국 정부가 딜레마에 빠졌다. 이번 사태가 위구르족과 한족의 민족간 갈등에서 비롯된 만큼 어느 한쪽 편을 들 수 없는 데다 사태 초기부터 외신기자들에게 현장을 공개한 상황에서 강경대응도 쉽지 않은 형국이 돼 버린 까닭이다. 위구르인 집회 봉쇄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위구르인들은 게릴라식 산발시위를 벌이며 공안(경찰) 당국과 숨바꼭질하고 있다. 오히려 위구르인들에 대한 강경대응이 국제 이슬람사회의 비난과 경고를 불러왔다.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13일 중국 공안이 극렬 저항하던 위구르인 2명을 사살한 가운데 알카에다는 중국인들에 대한 보복테러를 경고하고 나섰다. 알제리에 기반을 둔 ‘아프리카 북서부 이슬람 알카에다’(AQIM)가 중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조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1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기업과 중국인 등이 목표라는 것.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조직들도 지하드(성전)를 펼쳐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당황한 표정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시위 진압 과정에서 대량 학살이 빚어진 적이 없다.”면서 “이슬람권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족들의 반발 무마도 고민이다. 희생자 184명 가운데 3분의2가 넘는 137명이 한족으로 밝혀지면서 한족들의 위구르족에 대한 적개심은 더욱 커졌다. 더욱이 공안 당국이 사태 초기 한족들의 피해를 방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무장병력을 잇따라 증파하고 있지만 ‘신장지역 철권통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이 큰 부담이다. 사태 초기부터 외신에 현장을 공개하면서 신장 지역 일대의 상황이 실시간으로 국제사회에 전파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장 지역으로 통하는 유일한 국도인 312번 국도를 통해 군 병력을 계속해서 증파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병력 수송은 대부분 한밤중에 이뤄지고 있다. 한편 위구르족 출신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경제학과 교수 일함 토티(39)의 체포와 관련, 인터넷상에서 158명의 지식인들이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국은 토티 교수의 웹사이트에서 이번 사태를 선동하는 글들이 대거 발견됐다며 그를 배후세력의 한 명으로 지목했다.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촛불과 거울/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직원이 부정을 저질렀다고 회사 임원들이 방송에 나와 대국민 사과를 한다. 그런가 하면 아들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온 가족이 카메라 앞에 나와 그를 대신해 사죄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이런 일이 종종 있는 모양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대단히 ‘일본적’이라고 생각했다.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이는 일본만이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 일반의 특징일지도 모른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직원이 사기를 쳤다고 임원이 사과할 일은 아니고, 아들이 사고를 쳤다고 부모가 사과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생각하면, 그런 사람을 사원으로 뽑거나, 그런 아들을 낳아서 잘못 가르친 것도 ‘잘못’이라 생각하여, 거기서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바로 이게 개인주의가 발달한 서구와 달리 공동체 정서가 강한 아시아의 정서일 게다.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나고, 그 범인이 ‘아시아계’라고 알려졌을 때,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바짝 긴장을 했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그 범인이 ‘유럽계’라 알려졌다면, 어땠을까. 유럽의 여러 나라들도 혹시 범인이 제 나라 사람이 아닐까 긴장했을까. 물론 그런 우려가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들이 아시아 사람들만큼 거기에 민감할 것 같지는 않다. 범인은 한국 사람으로 알려졌다. 당장 이 일로 미국내 한인들이 싸잡아 범죄자 취급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왔다. 심지어 보복테러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까지 흘러다녔다. 그런데 미국의 반응은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모양이다. 그쪽의 여론은 이를 무엇보다도 개인 범죄로 바라보고, 외려 총기소지의 문제를 지적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단다. 덕분에 이 불행한 사태의 수습은 다행스러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편에서는 미국인들이 이를 개인 범죄로 봐주고,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인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국적으로 미안해한다. 서구적 정서와 아시아적 정서가 만나서 최선의 결과를 낳고 있는 셈이다. 뉴욕 타임스에서도 “한국인 모두가 미안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인들은 이런 한국인의 태도에서 아마 잔잔한 감동을 받을 것이다. 이처럼 자기와 소속이 같은 사람이 저질렀다 해서 자기가 하지도 않은 일에 책임감을 느끼는 것은 귀한 일이다. 문제는 그런 태도의 이면에 깔린 다른 가능성이다. 가령 국내에 거주하는 동남아 외국인이 한국에서 총기 난사사건을 일으켰다고 가정해 보자. 한국 사람들도 미국인들처럼 이를 ‘개인’의 범죄로 생각해 줄까. 아니면 그가 속한 ‘집단’의 책임으로 돌릴까. 내가 볼 때에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언론은 미국인들이 이 사건을 개인 범죄로 여기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외국인이 한국에서 비슷한 범죄를 저질렀을 때, 범인과 우연히 국적이 같은 사람들도 그 “다행”을 누릴 수 있을까. 절도, 강도, 폭행 등의 사소한(?) 범죄라도 외국인이 저질렀다고 하면 무섭게 달려들어 “추방하자.”고 악다구니를 퍼붓는 인터넷 분위기를 보건대, 나는 그들은 지금 한국인들이 감사하는 그 “다행”을 누릴 수 없을 것이라 추측한다. 언젠가 프랑스에서 인종 폭동이 일어났을 때, 평등의 나라라는 프랑스 사회의 치부가 드러났다고 은근히 고소해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프랑스쯤 되니까 청년 둘이 감전사했다고 외국인들이 폭동까지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만약에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고 해 보자. 그때 우리 사회 분위기는 어떨까. 아무리 생각해도 1930년대 독일 분위기랑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한 손으로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을 드는 건 어떨까.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후세인 처형’ 이라크 정국 안갯속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지난 30일(현지시간) 새벽 6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전격 단행된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처형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25분 가량 걸린 그의 처형은 세계사의 ‘한 점’에 머물지 않고 이라크 정국의 혼미, 미국의 이라크 및 중동 전략 등과 맞물려 ‘입체적 파장’을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처형 이틀째인 31일 산발적인 테러가 벌어지곤 있으나 ‘아직은 고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라크의 앞날에는 종파 분쟁 등 큰 소용돌이가 몰아닥칠 전망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 데이비드 이어프 하사는 “뭔가 큰 일이 곧 일어날 것 같다. 아마 오늘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라며 곧 있을지도 모를 수니파의 보복테러를 우려했다. 현재 후세인의 탄압을 받은 이라크 다수파인 시아파와 북부 쿠르드족은 잔치 분위기이지만,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 지역과 일부 수니파는 격앙된 분위기여서 갈수록 내전을 방불케 하는 혼미상태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세인의 추종세력인 바트당이 이날 자체 인터넷사이트(www.albasrah.net)에 “오늘은 당신에게 위대한 날”이라며 “이라크 내 공동의 적인 미국과 이란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처럼 이라크내 저항이 거세질 경우 미국의 대대적 진압으로 인해 유혈 참사가 재연될 수 있다. 다른 시각도 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미국의 전폭적 지원 아래 정국을 잘 수습하리라는 것이다. 당장은 수니파를 중심으로 극렬한 저항 테러가 불가피하겠지만 말리키 총리가 쿠르드 자치족과 연대, 혼란을 진정시키면서 이라크 사회가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말리키 총리는 이날 “손에 무고한 이들의 피를 묻히지 않은 옛 정권 추종자들은 입장을 바꾸고 이라크 재건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이 이런 시나리오를 위해 다양한 경제지원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예측 불허의 상황을 감안한 듯 미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고도의 경계태세에 들어가는 한편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후세인 사형에 개입한 것처럼 보일 경우 이라크 정국 불안이 더 확산되고, 미국 여론도 악화될 것을 우려한다는 분석이다.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연말 휴가 중인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스콧 스탠즐 백악관 부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후세인 처형이 이라크 폭력사태를 종식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어려운 선택과 더 많은 희생이 기다리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한편 집권 기간에 시아파 주민을 학살한 혐의로 지난 26일 사형이 최종 확정된 후세인은 나흘 만에 20여명의 참관인이 보는 가운데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NBC뉴스 인터넷판은 사형 집행 장면을 촬영한 알리 알-마세디와의 단독 인터뷰를 인용, 후세인이 “나 없는 이라크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vielee@seoul.co.kr
  • 스필버그의 뮌헨-누굴 위한 보복인가

    스필버그를 스필버그이게 하는 영화가 9일 개봉하는 ‘뮌헨’(Munich)이다. 세계 영화시장의 뭉칫돈을 긁어가는 ‘할리우드 미다스의 손’을 넘어 그에게 ‘통큰 명장’이란 이름표를 달아줄 작품으로 기억될만하다. ●1972년 뮌헨올림픽 ‘검은9월단´ 테러 실화가 배경 외신의 호들갑과 달리 의외로 영화는 조촐한 화면규모와 차분한 서사구도를 갖췄다.1972년 뮌헨올림픽을 피로 물들인 팔레스타인 무장테러 사건이 극의 모티프. 세계를 경악시킨 실화에서 출발한 사실주의 접근법이 영화적 상상력과 묘하게 줄타기 하는 스릴러가 됐다. ‘실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오프닝 자막이 걷히기 무섭게 화면에는 테러리즘의 가공할 위협이 재연된다.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검은 9월단’이 인질로 잡았던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을 무차별 살해하고, 이 과정은 전세계 TV로 생중계된다. 다큐멘터리풍의 내러티브를 짧고 긴박한 호흡으로 끝낸 영화는, 잠시 스릴러 본연의 흥미장치를 장착해 관객을 포섭한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피의 보복을 결심한 이스라엘 정부가 정보기관 모사드의 비밀요원 애브너(에릭 바나)를 발탁해 테러범 암살을 지시하는 것. 테러 소재의 숱한 할리우드 영화들과 명백하게 차별점을 찍는 설정은 주인공의 캐릭터다. 출산을 눈앞에 둔 아내(아옐렛 지러)를 남겨두고 정부의 비밀작전을 수행하러 떠나는 애브너의 눈빛은 할리우드 영웅의 전형과는 거리가 멀다. 뚜렷한 신념이나 자기확신 없이 떼밀리듯 피의 보복에 던져지는 주인공의 심리와 물리적 상황은 그 자체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유도장치이다. 이영화가 수동적 감상을 즐기는 관객에겐 어울리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테러범을 제거할수록 더해가는 살인에 대한 죄책감, 갓 태어난 딸과 아내를 향한 그리움 등 애브너의 심리동요를 통해 영화는 연신 해답이 간단찮은 물음표를 던진다. ●희생 강요하는 美 대테러정책에 화살 테러리즘을 소재로 했으니 대중성을 확보하는 덴 무리가 없다. 하지만 스필버그는 이 작품으로 떼돈을 벌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본능적인 가족애와 복수의 정당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주인공, 단순한 주변인물 구도, 화기(火氣)가 느껴지지 않는 냉랭한 총격전, 극도로 자제된 배경음악 등이 무엇보다 그렇다. 스릴러의 잔재미를 느낄 기본설정들을 ‘소음’ 취급해버린 영화에 입맛을 잃어버릴 관객도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만 접고 보면 영화의 진심을 읽는 건 시간문제. 애브너 일행이 정체불명의 조직에게 암살 역습을 받는 후반부에 이르면 영화를 정치적 은유장치로 삼고 싶었던 감독의 의도가 비로소 명확해진다. 스크린에 들이댄 것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피의 역사이지만, 비판의 화살촉을 돌린 곳은 9.11테러 이후 전지구적 희생을 강요하는 미국의 대(對)테러정책이다. 주인공과, 그에게 다시 보복테러를 권유하는 정보기관 책임자(제프리 러시)가 등을 돌리고 걷는 마지막 장면에 세계무역센터가 직설화법으로 우뚝 서 있다. ‘헐크’‘트로이’의 에릭 바나를 새롭게 보는 즐거움도 있다. 껍데기 명분을 버리고 가족의 울타리로 돌아가는 소시민적 캐릭터에 근육을 줄이고 각을 다듬은 새 이미지로 부응했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정통일“시민단체등 탈북 조장 남북협력 저해 자제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5일 “최근 남북간 소강 상황의 기저에 (김일성) 조문 문제와 탈북자 국내 이송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북한의 오해가 유발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갖고 있으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우리 사회의 일부 지원 단체들이 제3국 탈북자들의 어려움을 인도적으로 도와주는 것에서 벗어나 탈북을 조장한다면 이는 남북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대북화해 협력정책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탈북 지원단체들의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나 국내 정착 탈북자들이나 민간 단체들이 북한의 가족 및 주민들을 탈북시켜 망명시키는 현상은 이미 보편화한 것이어서 관련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한편 국정원은 이날 “북한이 최근 탈북자 대량 국내 송환과 관련,보복테러를 할 위협이 있다.”면서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과 해당 지역 여행객,탈북자 지원활동에 관여하고 있는 비정부기구 관계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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