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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승무원, 산소 없는 마스크로 응급처치”…美국방부 직원 사망 사건 논란 [핫이슈]

    “대한항공 승무원, 산소 없는 마스크로 응급처치”…美국방부 직원 사망 사건 논란 [핫이슈]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미 국방부 직원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항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미 연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을 인용한 단독 보도에서 “미 국방부 소속 민간인 직원 포르샤 티니샤 브라운(33)의 사망 이후 유가족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소장에 따르면 브라운은 2024년 3월 2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KE94편 기내에서 비행 중 쓰러진 뒤 사망했다. 당시 그는 휴가차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친구 3명과 함께 해당 항공편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은 약 15시간 30분 비행 중 12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화장실을 다녀온 뒤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그는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하며 가슴을 움켜쥔 채 고통을 호소했고, 승무원들은 산소마스크를 제공하는 등 응급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상태는 악화했고 승무원이 의료 키트를 가져와 에피네프린을 투여했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비행기는 일본으로 긴급 회항했고, 브라운은 일본 병원에서 급성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유가족 측은 승무원들의 응급조치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장에는 승무원들이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왔으나 사용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고, 기내 승객이 사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도 충분한 안내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족은 “AED 사용 과정에서 ‘충격’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실제 전기 충격이 시행되지 않았다”면서 “제공된 산소마스크가 산소 탱크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고 이러한 사실은 비행기가 비상 착륙한 후에야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유족 대리인 해나 크로 변호사는 “항공사에는 기내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엄격한 절차가 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 대리인 다렌 니콜슨 변호사는 “해야 할 매우 기본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승무원이 상황을 처리한 방식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 측은 “당시 절차에 따라 최선을 다해 현장 대응했다”면서 현지 법적 절차에 성실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메릴랜드 출신인 브라운은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어 미 육군 기지에서 직장 안전 전문가로 근무했으며 출국 나흘 전 기지 사령관으로부터 우수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신체 노출’ 했는데 묵인…‘몰카’ 교사에 학생들 분노 [핫이슈]

    ‘신체 노출’ 했는데 묵인…‘몰카’ 교사에 학생들 분노 [핫이슈]

    태국 북부 펫차분의 한 학교가 남성 교사의 ‘몰카’ 촬영 의혹 은폐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학생들은 여학생과 여교사가 피해를 입었음에도 학교 측이 아무런 조치도 발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태국 더 타이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 학생들은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피해 사실을 공유하며 더 이상 사건이 묻히기를 원치 않고 교사가 처벌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학생들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수업 중 담배를 피우고 신체 중요 부위를 노출하며 학생들에게 노골적인 성적 언어를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여학생과 여교사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학교 행정 책임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고위 관계자들이 이를 묵살하고 사건을 공개하지 말라고 종용했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14세에서 17세 사이의 학생 10명과 여교사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과 시민들은 학교 측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조사 결과와 징계 조치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일부는 관련 기관에 해당 교사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음란 사진이나 동영상이 있는지 확인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사건이 온라인에 널리 퍼졌지만 학교 측과 해당 교사는 어떠한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다. 교육부와 지방 교육청 역시 이 사건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내놓지 않았다. 태국에서는 최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성폭력 사건으로 큰 공분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우돈타니에서는 한 남성 교사가 복지 시설에서 남학생 4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했으며 법적 처벌을 피하기 위해 배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에는 사깨오에서 미술 교사가 10세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피해 학생은 중태에 빠져 한달 이상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 LA 호화생활하더니…솔레이마니 조카딸, 美서 영주권 끊기고 구금 [핫이슈]

    LA 호화생활하더니…솔레이마니 조카딸, 美서 영주권 끊기고 구금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의 조카딸로 지목한 여성과 그의 딸을 전격 구금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이 로스앤젤레스(LA)에서 생활하면서 이란 정권을 옹호했고 중동의 미군과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격까지 반겼다고 주장했다. 전쟁이 길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 정권 연계 인사 문제까지 본토 안에서 정면으로 건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미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하미데 솔레이마니 아프샤르와 그의 딸 사리나사다트 호세이니가 영주권자 지위를 잃은 뒤 연방 요원들에게 체포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현재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에 구금돼 있다. 아프샤르의 남편은 미국 입국이 금지됐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아프샤르가 미국에 머무는 동안 이란 정권 선전을 퍼뜨렸고 미국을 ‘거대한 사탄’이라고 비난했으며 혁명수비대를 공개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아프샤르가 중동에서 미군과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찬양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반미 테러 정권을 지지하는 외국인들이 미국을 거처로 삼도록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LA서 사치 누리더니…미국 안에서 반미 메시지 이번 조치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 정부가 단순히 영주권 취소만 알린 게 아니기 때문이다. 국무부는 아프샤르가 LA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면서도 이란 정권 선전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삭제된 SNS 게시물이 그 근거라는 설명도 내놨다. 일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들 모녀는 미국 각지 여행과 사적인 생활상을 SNS에 자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진짜 문제 삼은 대목은 생활 수준이 아니었다. 미국에서 살면서도 반미 성향 메시지를 내놓고 이란 정권을 노골적으로 두둔했다는 점이었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이민 단속 기사로 읽히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P가 전한 미 국토안보부 설명에 따르면 아프샤르는 2015년 관광비자로 미국에 들어왔고 호세이니는 학생비자로 입국했다. 두 사람은 2019년 망명을 인정받았고 이후 영주권을 취득했다. 국토안보부는 아프샤르가 영주권 취득 뒤 여러 차례 이란을 방문한 점도 들여다보고 있다. 미국 당국은 이 대목이 초기 망명 주장과 충돌하는지 확인하려는 흐름이다. ◆ 이란 “조카딸 아니다” 정면 반박 사건은 여기서 더 커졌다. 이란이 친족관계 자체를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솔레이마니의 딸 나르게스 솔레이마니는 이란 언론에 “아버지에게는 조카딸이 아니라 조카아들만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미국이 내세운 ‘조카딸’ 규정부터 틀렸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확실한 사실은 미국 정부가 아프샤르 모녀의 영주권을 취소하고 구금했다는 점이다. 반면 아프샤르가 실제로 솔레이마니의 조카딸인지, 망명 신청 과정에 허위가 있었는지, 미국 정부가 문제 삼은 SNS 활동이 어느 수준이었는지는 더 확인할 부분이 남아 있다. 이번 사건은 법적 조치인 동시에 미국과 이란이 정치적 메시지를 정면으로 주고받는 장면에 가깝다. 미국은 이번 발표에서 다른 이란 고위층 가족도 함께 겨냥했다. 국무부는 알리 라리자니 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의 딸 파테메 아르데시르-라리자니와 그의 남편 세예드 칼란타르 모타메디의 미국 내 법적 지위도 종료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미국 입국이 금지된다. 결국 이번 조치는 영주권 취소 그 자체보다 메시지가 더 강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이란 군사 압박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듯 미국 안에 있던 이란 정권 연계 인사들까지 한꺼번에 압박하는 흐름을 분명히 드러냈다. 솔레이마니 조카딸 구금 사건은 그 신호를 가장 강하게 보여준 장면이 됐다.
  • 기초연금 탈락한 어르신, 자격 되면 자동 신청된다

    기초연금 수급 문턱에서 한 번 좌절했던 노인들이 다시 관공서를 찾아 서류를 제출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정부가 소득과 재산을 먼저 확인해 자격이 충족되는 순간 ‘이미 신청한 것’으로 인정하는 제도가 이르면 연내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기초연금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5월 6일까지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2일 밝혔다. 제도를 몰라 권리를 놓치거나 복잡한 절차에 막혀 수급하지 못하는 사례를 줄이려는 조치다. 그동안 기초연금은 ‘신청주의’의 한계에 갇혀 있었다. 한 번 탈락하면 이후 선정 기준이 완화되거나 형편이 어려워져 수급 자격이 생겨도 본인이 다시 신청해야만 연금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정보 접근이 어려운 고령층에게는 기준을 확인하고 재신청하는 과정 자체가 큰 부담이었다. 이번 개정의 핵심인 ‘기초연금 신청 간주제’는 이 문턱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으로 어르신이 ‘수급희망이력관리’를 신청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소득과 재산을 재확인해 수급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곧바로 신청한 것으로 처리한다. 수급희망이력관리는 탈락자를 대상으로 5년간 매년 수급 가능성을 점검해 안내해주는 제도다. 기존에는 안내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실제 수급으로 이어지도록 개선된다. 정부는 자동 신청 과정에서 기존에 확보한 인적 사항과 소득·재산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동일한 서류를 반복 제출해야 했던 불편을 줄이고 행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번 개정으로 기초연금 사각지대는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번 기준을 확인하고 다시 신청해야 했던 고령층의 부담도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개정된 시행령은 공포 후 2개월이 지나면 시행된다. 시행 시점에 이미 수급희망이력관리를 신청한 어르신들은 별도 절차 없이 바로 적용받는다.
  • 유명 여배우 “구조대원이 옷 벗기고 만지며 나체 촬영” 폭로 [핫이슈]

    유명 여배우 “구조대원이 옷 벗기고 만지며 나체 촬영” 폭로 [핫이슈]

    태국에서 활동하는 유명 여배우가 응급 상황에서 출동한 구조대원에게 끔찍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크리스틴 굴라사트리 미할스키(30)는 현지 매체 카오소드에 “지난달 31일 새벽 2시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 뒤 갑작스럽게 호흡 곤란이 증세가 나타났다. 결국 지인을 통해 구조 요청을 했다가 끔찍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그의 집으로 출동한 남성 구조 대원이 건물 경비원과 함께 실내로 들어왔고 곧장 그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왔다. 당시 미할스키는 의식은 있었으나 극심한 어지럼증 등의 증상으로 몸을 가누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에 경비원은 구조대원에게 환자를 아래층으로 이동시키자고 요청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구조요원은 그를 현장에 그대로 둔 채 응급조치를 시도했다. 경비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구조대원은 미할스키의 옷을 벗기고 신체 주요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시작했다. 심지어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인 환자의 나체 사진까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할스키는 당시를 회상하며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저항한다면 더 큰 위험이 있을까봐 두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경비원이 출동한 경찰과 함께 그와 구조대원이 있는 공간으로 들어왔다. 구조대원은 그제야 성추행을 멈춘 뒤 그의 옷을 급히 입히고 마치 응급처치를 하고 있었던 것처럼 행동해 주위를 속였다. 미할스키는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했으며 어떠한 합의도 없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구조대원은 자신이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를 향한 불편한 시선그는 현지 언론에 이번 사건을 보는 불편한 시선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건 당시 구조대원을 ‘현혹’할 만한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할스키는 “사건 당시 긴 바지와 티셔츠를 착용 중이었다”면서 “사실상 옷차림과 이번 사건은 전혀 관련이 없다”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일부 시선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이런 일은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경찰이 해상 사건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다.
  • “노 킹스 시위 폭발, 트럼프의 비민주성에서 촉발”[김상연의 Deep Into]

    “노 킹스 시위 폭발, 트럼프의 비민주성에서 촉발”[김상연의 Deep Into]

    이란전쟁에 대한 반대도트럼프의 의사결정 구조 탓11월 중간선거 무시할 수도소수인종 ‘투표 탄압’ 우려지상군 파병 땐 여론 악화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하면서 발발한 전쟁이 한 달을 넘어가며 장기화하고 있다. 미국의 일반 국민들은 이번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미국 사회의 생생한 밑바닥 여론을 지난달 31일 김창환 미국 캔자스대 사회학과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미국에 25년 넘게 살면서 미국인들의 인식 변화와 사회경제적 양극화 등의 문제에 천착해 온 김 교수는 이란 전쟁에 대한 일반 미국 국민의 시각이 한국에서 예상하는 것과는 다소 다르다는 사실을 전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데, 이란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이 심상치 않은가. “이 시위는 이란 전쟁 때문에 촉발된 것이 아니라 이민 정책 등 전반적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민주주의적 의사결정과 태도 때문에 시작됐다. 이란 전쟁에 대한 반대도 전쟁 자체에 대한 반대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리는 의사결정 과정의 비민주성 때문에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시위의 규모와 범위가 매우 넓고 대도시뿐만 아니라 중소도시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시위를 목격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비민주적 의사결정을 밀어붙이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 같다.” -여론조사상으로는 미국인 다수가 이란 전쟁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는데. “사실 보통의 미국인들은 이번 전쟁에 큰 관심이 없다. 미국인들은 원래 국제 문제에 관심이 없다. 상당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나 엘리트가 아니고는 국제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 전쟁으로 유가가 크게 올라 생활에 실질적인 어려움이 닥치거나 미군이 많이 희생되거나 하지 않는 이상 큰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는 대학생들도 별로 관심이 없다. 지금 미국인들 사이에 가장 큰 뉴스는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에 따른 공항 보안 검색 지연 사태로 시민들이 공항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들까지 관심이 적다니, 과거 베트남 전쟁 때 미국 대학생들이 격렬한 반전 시위를 벌인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미국의 과거 68세대는 한국의 86세대와 비슷하게 가장 진보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성향이었다. 미국의 1960년대는 한국의 1980년대와 비슷하게 정치적·문화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시대다. 반면 현재의 미국 청년 세대는 상당수가 대학교육을 받은 진보적 성향이지만, 68세대보다는 개인주의적이다. 다만 지상군이 투입돼 미군 사상자가 많이 나온다면 관심이 커질 수 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타격을 입었다는 보도도 나오는데. “이란 전쟁 때문에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건 아니다. 그 전에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적 실수로 지지율은 떨어져 있었다. 사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재선 대통령 임기치고는 아주 낮은 것도 아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계층이 지지층에서 이탈했나. “원래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백인 인종주의자 위주의 마가(MAGA) 그룹과 기독교 복음주의자, 노동계급이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2기에는 중도층과 히스패닉, 아시안 등 소수인종 내부의 문화적 보수층도 지지자로 새로 편입됐다. 그런데 특히 이민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거칠고 폭력적으로 나오면서 나중에 붙은 문화적 보수층이 지지를 철회하기 시작했다. 미국인들은 불법 이민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이런 식의 폭력적 단속을 원했던 건 아니었다. 일종의 양가적 감정이라 할 수 있다.” -문화적 보수층이란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가. “예컨대 소수인종이나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원칙 없이 무조건 가산점을 주는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다. 백인뿐 아니라 소수인종 중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경쟁력이 있는 사람들이 문화적 보수층 성향을 보인다. 동성혼 합법화는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지지하지만, 트랜스젠더(성전환자)에 대해서는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문화적 보수층이다. 스포츠 분야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가 여성 종목에 참여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문화적 보수층도 트럼프가 대학까지 공격하고 다양성마저 공격하는 등 지나치게 거친 정책을 펴자 반감을 갖게 됐다.” -마가 그룹도 이란 전쟁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있긴 있는데 크다고 보긴 어렵다. 여론조사에서도 전체적으로는 이란 전쟁 반대 여론이 높지만, 공화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60~70%는 찬성하고 있다. 공화당 핵심 지지층이 흔들린다거나 마가 그룹 전체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고 보긴 어렵다. 일부 잡음이 있지만 지지는 여전하다고 봐야 한다.” -이번 전쟁으로 한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가가 폭등하고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미국도 비슷한 상황인가. “유가가 오르긴 올랐는데 한국처럼 많이 오르진 않았다. 지금 미국 경제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취업시장이 나빠지는 신호 가 있지만 아주 나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불만이 매우 심한 건 아니다.  트럼프 1기 때 빈곤층이 꽤 많이 줄었고,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의 소득이 많이 높아졌다. 그런데 2기 들어와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조직개편과 해고를 밀어붙이는 등 폭력적 정책을 펴면서 점수를 까먹은 것이다.” -이번 전쟁을 반대하는 미국인들이 키가 2m가 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배런을 향해 참전하라고 비난하기도 했는데, 실제 그런 생각을 가진 미국인들이 많은가. “그건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일 뿐 미군이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큰 반향은 없다. 전쟁에 대해 미국인들이 갖는 불만이 있다면 전쟁 자체보다는 미국이 그간 쌓아 놓은 제도적 민주주의 질서를 트럼프 대통령이 안 지킨다는 것이다.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잡아온다든가 하는 것이다. 지금 미국인들의 걱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1월 중간선거 절차를 혹시 안 지킬까 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농담조이긴 하지만 ‘중간선거가 필요한가’라고 말한다거나 투표할 때 신분 증명서 지참 요건을 강화하는 정책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소수인종에 대한 ‘투표 탄압’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을 전광석화처럼 체포해 뉴욕으로 압송한 데 대한 미국인들의 시각은 어떤가. “놀랍다는 반응도 있지만 큰 반향이 있는 건 아니다. 안 그래도 평범한 미국인들은 마약 문제에 대해 걱정하면서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의 권력이 합법적으로 행사됐는지에 대한 염려가 있다.” -미국에 사는 이란 출신들은 이번 전쟁에 대해 어떤 심정인지 궁금하다. “두려워하고 있다. 안 그래도 이민 단속으로 걱정이 많은 상태였다. 평상시 어떤 증명서나 문서를 갖고 다녀야 하는지 걱정하고 불안해한다. 이 불안감이 이민 1세대뿐 아니라 미국에서 태어난 2세대 이후로까지 확산되는 상황이다.” -지금 이란 전쟁 사상자 수는 미군에 비해 이란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은 어떤가. “미국인의 희생에 대해 관심이 있을 뿐 이란의 피해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자기네 나라가 끝없는 전쟁에 끌려들어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지상군을 파병한다면 미국 내 여론은 더 비판적으로 흐를까. “그럴 가능성이 있다. 과거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감이 컸기 때문에 지상군이 들어간다면 여론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인들은 미군이 국제 분쟁에 개입하는 데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별 이득이 없는데 왜 굳이 남의 일에 끼어드느냐는 것이다.”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와 미국 내 유대계가 트럼프 대통령을 부추겨서 벌어진 것이란 보도도 나왔는데, 미국인들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피곤해한다. 엘리트들은 각자의 정치적 입장을 갖고 있겠지만 일반 미국인들은 이스라엘을 피곤한 이슈로 여긴다. 이란은 적성 국가이니 감정이 좋을 리 없다.” -최근 공화당 강세 지역인 플로리다 주의회 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등 각종 선거에서 공화당의 패배가 이어지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수층의 실망이 반영된 걸까. 이번 전쟁이 미국의 일방적 승리가 아니라 어정쩡하게 끝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이 깎이면서 지지율도 타격을 입을까. “전쟁에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전후 지지율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 역대 대통령들도 두 번째 임기에는 대부분 인기가 없었고 중간선거도 패배했다. 다만 지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가가 문제다.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경향도 최근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미국 사회 내부의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현주소는 어떤가. “현재 미국에서 불평등에 대한 불만은 청년층에서 커지고 있다. 청년층의 취업이 과거보다 쉽지 않다. 대학을 졸업해도 걸맞은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 과거에 비해 대졸자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미국 사회에서는 대학 입학을 장려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불평등의 원인이 교육을 못 받아서라는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년층이 대학에 많이 진학하는 변화가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대학 졸업자가 늘어났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늘어나니 취업이 어려워진 것이다. ” -지난해 9월 미국 조지아주의 한국 기업들에 대해 미국 이민 당국이 기습 단속을 벌여 큰 파문이 일었는데 그 사태를 미국인들은 어떻게 봤나. “한국에서는 큰 이슈가 됐지만 사실 미국 안에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여러 이민 단속 중 하나였고, 누가 죽은 게 아니고 한국인 일부가 갇혀서 고생했다는 정도의 생각을 갖는 것 같았다. 당국의 조치가 방법적으로 매끄럽지 못했지만 크게 문제 될 만한 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미국인들은 불법 이민에 대해 불만이 쌓여 있는 상태다. 한국인이 와서 일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불법은 곤란하다는 시각이다.” ●김창환 교수는 사회학 전공으로 서강대에서 학사와 석사, 미국 텍사스주립대(오스틴)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책 결정자들이 사회경제적 양극화의 원인을 이해하고 교정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교육 프리미엄: 한국에서 대학교육의 노동시장 가치는 하락했는가’와 ‘교육, 젠더와 사회이동: 한국사회 계층화의 성별 차이는 줄어들었는가’ 등이 있고 ‘한국의 소득, 자산 불평등 변화’를 비롯해 60여건의 논문을 내는 등 왕성한 집필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김상연 수석논설위원
  • ‘현금 살포’ 김관영 전격 제명… 전북지사 경선 판 뒤집혔다

    ‘현금 살포’ 김관영 전격 제명… 전북지사 경선 판 뒤집혔다

    “청년들 대리비 줬다 돌려받아”긴급 윤리감찰 통해 의혹 확인3파전 전북지사 경선도 안갯속 더불어민주당이 1일 식사 자리에서 현금을 살포한 의혹을 받은 김관영 전북지사를 전격 제명했다. 정청래 대표가 당 윤리감찰단에 긴급 감찰을 지시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이뤄진 결정이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민주당 후보로 6·3지방선거를 뛰기 어려워졌고 전북지사 경선은 이원택·안호영 의원간 ‘2파전’이 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9시부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 지사 의혹 건을 논의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김 지사의) 금품 제공 정황이 파악돼 최고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오늘 새벽에 관련 제보를 확인했고 정 대표의 윤리감찰 지시 이후 당사자인 김 지사에 대해 문답을 진행한 결과 금품 제공 혐의를 부인하지 못했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정 대표는 김 지사에 대한 제보가 있어서 윤리감찰단에 긴급 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날 경찰에는 김 지사가 현금을 살포했다는 의혹을 담은 고발장이 접수됐고, 전북 선거관리위원회도 해당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이날 전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1월 말 청년 15명가량과 저녁 식사 자리를 가진 뒤 기분 좋게 이야기하다가 대리기사비 이야기가 나왔다”며 대리비 명목으로 68만원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튿날 청년 대표로부터 전액 68만원을 돌려받았다.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김 지사가 전격 제명되면서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국면도 완전히 뒤바뀌게 됐다. 조 사무총장은 “일단 전북지사 경선은 4일에 후보 등록을 받도록 되어 있다”며 “몇 명의 후보가 신청할지는 알 수 없으나 김 지사는 제명 조치로 인해 당적을 박탈해 민주당 이름으로는 경선을 할 수 없다. 나머지 2명이 등록할지, 1명만 등록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은 민형배·주철현 의원이 민 의원으로의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신정훈 의원, 민 의원, 김영록 전남지사 사이 ‘3파전’으로 재편됐다.
  • 17일부터 다주택자 주담대 연장 못 한다

    17일부터 다주택자 주담대 연장 못 한다

    오는 17일부터 다주택자가 보유한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만기 연장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동시에 정부는 무주택자 실거주 의무를 유예해 ‘일시적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를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또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는 지난해(1.8%)보다 낮은 1.5%로 결정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망국적 부동산 공화국의 오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시장과 금융의 과감한 절연이 절실하다”며 이런 내용의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다주택자의 ‘대출 연장 차단’이다. 수도권·규제지역에서 2주택 이상 보유한 개인, 임대사업자 등 다주택자의 만기일시상환 주담대는 원칙적으로 연장이 막힌다. 사실상 “갚거나 팔라”는 신호다. 대출을 조이는 방식으로 다주택자의 매물이 수도권에 나오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월 13일 ‘다주택자에게 대출 연장 혜택을 주는 것이 공정하냐’고 공개 지적한 이후 한 달 반 만에 나온 조치다. 다주택자 만기 일시상환 주담대는 약 4조 1000억원 규모로, 이 중 올해 만기 도래분만 2조 7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예외도 뒀다. 매도 계약이 체결된 주택이나 미분양 주택 등은 보유 주택 수에서 제외하고, 세입자가 있는 경우 임대차 계약 종료 시점까지는 만기 연장을 허용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무주택자 규제 완화’다. 무주택자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을 살 때 올해 말까지 허가 신청을 접수하면 ‘세 낀 집’도 살 수 있다. 실거주 의무도 임대차 계약 종료 시점까지 미뤄준다. 원래는 집을 산 뒤 4개월 안에 직접 들어가 살아야 했지만, 이 요건을 풀어 거래를 살리겠다는 취지다. 전세에 묶여 거래가 막히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가계부채 관리도 한층 강화된다. 올해 대출 증가율 목표는 1.5%로 낮췄고, 정책대출 비중도 30%에서 20%로 줄인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6%로 추정되는데 2030년까지 이 비율을 80%로 낮추겠단 계획이다. 은행권에는 가계대출 관리목표 외에 주택담보대출 관리목표가 신설돼 사실상 ‘이중 규제’가 적용된다. 지난해 목표를 초과한 금융사는 올해 대출 총량에서 그만큼 차감된다. 새마을금고는 사실상 신규 가계대출이 막히는 수준이다. 지난해 새마을금고는 가계대출 잔액이 5조 3000억원 증가해 관리 목표인 1조 2000억원을 네 배 이상 초과했다. 대출규제 위반 등 탈법·편법적 대출 행위도 집중 점검한다. 특히 사업자대출 용도 외 유용 행위가 적발되면 현재는 해당 금융사 신규 사업자대출이 최대 5년간 제한됐으나 앞으로는 전 금융권 모든 대출이 최대 10년간 제한된다. 그간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금융) 주담대에도 2일부터 규제지역 40%, 비규제지역 70%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적용된다. 주택 가격별 대출한도 규제 적용도 의무화돼 15억원 이하 주택은 6억원,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투기성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규제, 주담대 위험가중치(RWA) 상향, 전세대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등의 카드는 남겨뒀다. 정부는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은행권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가 넘어선 상황에서 대출 총량 관리까지 엄격해지며 매물이 나와도 거래 체결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요섭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그동안 대출 규제가 강해졌다 약해졌다 하는 과정이 반복되며 주택 가격 안정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대출 규제 완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 13세 소녀 임신시킨 뒤 살해한 남성, 수감 2주 만에 숨졌다 [핫이슈]

    13세 소녀 임신시킨 뒤 살해한 남성, 수감 2주 만에 숨졌다 [핫이슈]

    미국 미시간주에서 13세 소녀를 숨지게 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남성이 수감 2주 만에 교정시설에서 숨졌다. 그러나 피해 소녀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가장 비겁한 결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유족은 피해자를 찾을 마지막 실마리가 더 멀어졌다고 보고 있다. CBS 뉴스와 피플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디트로이트의 재비스 버츠(43)는 지난 3월 12일 13세 소녀 나지야 해리스 사건으로 35년에서 6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별도의 미성년자 대상 범죄 사건들로도 10년에서 15년형을 함께 선고받았으며 두 형은 동시에 적용됐다. 이후 버츠는 같은 달 26일 미시간주 잭슨의 찰스 이글러 수용·분류센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미시간 교정당국은 교정 직원들이 응급조치를 했지만 끝내 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더 큰 충격을 주는 이유는 가해자의 사망보다 피해자가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해리스는 2024년 1월 학교 버스에서 내린 뒤 실종됐다. 버츠는 올해 2월 여러 사건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여기에는 해리스를 숨지게 한 2급 살인 혐의도 포함됐다. 하지만 피해자 시신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기관과 검찰은 사건 전후 정황을 중요하게 봤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수사 과정에서 버츠가 오랜 기간 피해자에게 접근해 온 정황이 제기됐다. 실종 당시 피해자가 임신 상태였다는 내용도 확인됐다. 검찰은 이런 사정을 근거로 사건의 중대성을 강조했다. 이 사건의 가장 큰 쟁점은 지금도 남아 있다. 버츠는 유죄를 인정하는 과정에서 수사당국에 시신 위치를 밝히기로 했지만 끝내 가족이 원하는 답을 남기지 못한 채 숨졌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그는 수사기관에 제한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그러나 그 정보는 피해자를 찾을 결정적 단서가 되지 못했다. 유족이 판결이 나왔어도 사건이 끝났다고 느끼지 못하는 이유다. ◆ 판결 끝났지만 가장 중요한 일 남았다 법원 판결로 형사 책임은 정리됐다. 하지만 유족이 원한 것은 판결문보다 피해자를 찾는 일이었다. 가해자가 숨지면서 추가 진술이나 새로운 단서가 나올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그래서 현지 언론도 이번 사건을 단순한 교도소 사망이 아니라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으로 보고 있다. 디트로이트 경찰은 버츠의 사망 뒤에도 수사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법적 절차와 별개로 해리스의 시신을 찾기 위한 추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사건의 초점도 이제는 가해자의 최후보다 피해자 수습과 남은 진실 확인으로 옮겨갔다. ◆ 현지서도 “끝까지 책임 피했다” 비판 현지 반응은 거셌다. 폭스2 디트로이트는 유족 측이 이번 죽음을 두고 “가장 비겁한 결말”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CBS 디트로이트도 가족과 주변 인사들이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더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법의 판단은 내려졌지만 가족이 기다린 것은 처벌 자체보다 피해자를 집으로 데려오는 일이었다는 뜻이다. 이번 사건은 중형 선고가 곧바로 유족의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판결은 이미 나왔고 가해자도 숨졌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질문은 아직 남아 있다. 피해자는 어디에 있는가. 현지 수사당국이 이 사건을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해자는 숨졌지만 유족이 가장 바랐던 피해자 수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를 찾기 위한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
  • 1995년 장쩌민 첫 방한 앞두고… 北 “대만과 수교 검토” 반발했다

    1995년 장쩌민 첫 방한 앞두고… 北 “대만과 수교 검토” 반발했다

    中 내부도 “APEC 뒤 방한” 요청장 주석 “한국 발전경험 정리하라”삼풍 사고 직후 YS “공업화 과정”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1995년 중국 정상으로는 최초로 한국을 방문할 당시 북한이 대만과의 수교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던 정황이 확인됐다. 외교부는 31일 비밀 해제 시한 30년이 지난 1995년 외교문서 총 2621권, 약 37만쪽 분량을 일반에 공개했다. 정부는 탈냉전 이후 외교 다변화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신외교’를 추진하고 있었다. 장 주석의 시장경제 개혁 움직임과 맞물려 1995년 11월 13일~17일 중국 정상의 첫 방한이 성사됐다. 북한은 한국과 깊은 관계를 맺으려는 중국의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1995년 5월 중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대표단은 북한 외무성 산하 군축 및 평화문제연구소와 회의를 했다. 북측은 “11월 장 주석이 한국을 방문한다면 대만과의 관계에서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으며 대만과의 외교관계 수립까지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내의 우려도 있었다. 한국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1월 18~19일) 이전 장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다. 중국 내에선 북한의 자극을 우려해 APEC 회의 이후 방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 경제에 대해 장 주석이 큰 관심을 보인 정황들도 파악됐다. 당시 중국 측은 장 주석의 엔지니어 경력을 거론하며 한국의 주요 산업시설 시찰과 경제인 면담을 먼저 요청했다. 깊은 인상을 받은 장 주석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이동하는 항공기 안에서 외교 당국에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정리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밝혀졌다.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도 거론됐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당시 일본 총리는 1995년 10월 국회에서 “한국합방 조약은 당시의 국제관계 등 역사적 사정 속에서 법적으로 유효하게 체결돼 실시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토 다카미 총무처 장관도 같은 달 식민통치를 정당화하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당시 한중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의제 관리 차원으로 제3국 관련 질문을 삼가기로 조율했었다. 하지만 한국 측 기자가 일본 관련 질문을 했고 여기에 장 주석이 “역사를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 한다”는 ‘극언’까지 했다. 정상회담 이후 중국 측은 정부에 강하게 항의했다. 정부는 ‘한국 언론의 특성’을 거론하며 달래기에 진땀을 뺐다.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혼란스러운 북한 문제도 의제에 올랐다. 장 주석은 북중 고위급 교류가 제한적이고 북한 사회의 폐쇄성이 높아 정세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면서도, 김정일이 권력을 장악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총 144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관련해 방한한 막심 칼롯 코르만 바누아투 총리가 위로를 전하자 김 대통령이 “공업화로 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현상이며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는 언론의 자유가 지나치게 보장돼 있고 민주주의가 발달돼 있어 언론들이 너무 많이 과장되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축소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 원문은 서울 서초구 외교사료관 ‘외교문서 열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신현송 “현재 환율 큰 우려 없어… 추경은 필요, 물가 영향 적을 것”

    신현송 “현재 환율 큰 우려 없어… 추경은 필요, 물가 영향 적을 것”

    “달러 유동성 양호… 중동상황 주시”작년 4분기 환율 방어액 역대 최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31일 “현재 달러 유동성 부분이 양호한 만큼 예전처럼 환율과 금융 불안을 직결시킬 필요는 지금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화금융플라자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기자들로부터 환율에 관한 질문을 받고 “현재 환율 레벨(수준)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일단 환율이 어느 정도 리스크(위험)를 수용할 수 있는지 보고 있는데 큰 우려는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 후보자의 발언 이후 원달러 환율은 치솟아 장중 153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신 후보자는 한국 경제의 당면 과제에 대해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에는 상승 압력이 있고 경기에는 하방 위험이 있다”면서 “다만 중동 사태의 전개 과정이나 얼마나 지속될지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해선 “중동 상황으로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정책적으로 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현재까지 발표된 추경 규모나 설계 등에 비추어 봐서는 물가 상승 압력 영향은 아주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라는 시장의 평가에 대해선 “매파냐 비둘기파냐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워낙 불확실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이 이날 공개한 ‘시장 안정 조치 내역’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지난해 4분기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224억 6700만 달러(약 34조원) 가량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규모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년 4분기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 규모와 비교해 거주자가 들고 나가는 자금이 많았다”며 “수급 불균형이 매우 심해 시장 안정화 규모도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환시장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이 많아 지켜보고 있다. 시장 심리와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다른 통화와 괴리가 심해지면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1995년 장쩌민 첫 방한 앞두고… 北 “대만과 수교 검토” 반발했다

    1995년 장쩌민 첫 방한 앞두고… 北 “대만과 수교 검토” 반발했다

    中 내부도 “APEC 뒤 방한” 요청장 주석 “한국 발전경험 정리하라”삼풍 사고 직후 YS “공업화 과정”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1995년 중국 정상으로는 최초로 한국을 방문할 당시 북한이 대만과의 수교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던 정황이 확인됐다. 외교부는 31일 비밀 해제 시한 30년이 지난 1995년 외교문서 총 2621권, 약 37만쪽 분량을 일반에 공개했다. 정부는 탈냉전 이후 외교 다변화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신외교’를 추진하고 있었다. 장 주석의 시장경제 개혁 움직임과 맞물려 1995년 11월 13일~17일 중국 정상의 첫 방한이 성사됐다. 북한은 한국과 깊은 관계를 맺으려는 중국의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1995년 5월 중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대표단은 북한 외무성 산하 군축 및 평화문제연구소와 회의를 했다. 북측은 “11월 장 주석이 한국을 방문한다면 대만과의 관계에서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으며 대만과의 외교관계 수립까지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내의 우려도 있었다. 한국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1월 18~19일) 이전 장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다. 중국 내에선 북한의 자극을 우려해 APEC 회의 이후 방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 경제에 대해 장 주석이 큰 관심을 보인 정황들도 파악됐다. 당시 중국 측은 장 주석의 엔지니어 경력을 거론하며 한국의 주요 산업시설 시찰과 경제인 면담을 먼저 요청했다. 깊은 인상을 받은 장 주석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이동하는 항공기 안에서 외교 당국에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정리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밝혀졌다.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도 거론됐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당시 일본 총리는 1995년 10월 국회에서 “한국합방 조약은 당시의 국제관계 등 역사적 사정 속에서 법적으로 유효하게 체결돼 실시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토 다카미 총무처 장관도 같은 달 식민통치를 정당화하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당시 한중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의제 관리 차원으로 제3국 관련 질문을 삼가기로 조율했었다. 하지만 한국 측 기자가 일본 관련 질문을 했고 여기에 장 주석이 “역사를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 한다”는 ‘극언’까지 했다. 정상회담 이후 중국 측은 정부에 강하게 항의했다. 정부는 ‘한국 언론의 특성’을 거론하며 달래기에 진땀을 뺐다.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혼란스러운 북한 문제도 의제에 올랐다. 장 주석은 북중 고위급 교류가 제한적이고 북한 사회의 폐쇄성이 높아 정세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면서도, 김정일이 권력을 장악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총 144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관련해 방한한 막심 칼롯 코르만 바누아투 총리가 위로를 전하자 김 대통령이 “공업화로 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현상이며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는 언론의 자유가 지나치게 보장돼 있고 민주주의가 발달돼 있어 언론들이 너무 많이 과장되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축소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 원문은 서울 서초구 외교사료관 ‘외교문서 열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감히 대통령 흉을 봐? 벌금 472만원!”…밈 하나도 용서 안 하는 푸틴 [핫이슈]

    “감히 대통령 흉을 봐? 벌금 472만원!”…밈 하나도 용서 안 하는 푸틴 [핫이슈]

    러시아 당국이 온라인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경미한 발언에도 벌금을부과하는 등 강압적인 여론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반푸틴 성향의 러시아 언론인 베르스트카는 30일(현지시간) “임시 점령지인 크림반도를 포함한 러시아 전역에서 2019년 이후 푸틴 대통령에 대한 ‘무례한’ 행위와 관련해 최소 391건의 사건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언급된 사례 중 하나는 크림반도에 거주하는 한 러시아 학생이 채팅 대화 중 푸틴 대통령에 대한 ‘말실수’를 했다가 적발된 경우다. 당시 친정부 활동가들이 대화 내용을 경찰에 제보했고 해당 학생은 616달러(한화 약 95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또 다른 사례로는 텔레그램 구독자가 15명에 불과한 낚시 미끼 제조업자가 저속한 언어로 푸틴 대통령을 언급한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 올렸다는 이유로 약 57만원의 벌금 고지서를 받았다. 이 밖에도 푸틴 대통령의 ‘흉’을 본 학교 청소부, 푸틴을 조롱하는 영상을 편집한 여성 등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벌금이 부과됐다. 베르스트카에 따르면 가장 낮은 벌금형은 푸틴 대통령을 ‘도둑’ 또는 ‘살인자’라고 부른 경우였으며, 가장 높은 벌금형 사례는 푸틴 대통령의 개인적 자질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린 전직 지방 의원으로 그가 낸 벌금은 약 3079달러(약 472만원)에 달했다. 또 일부 피고인은 푸틴 대통령을 향한 낙서나 공공장소에서 “푸틴은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고 욕설을 한 혐의로 구금 10일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베르스트카는 “지난 6년 반 동안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경을 이유로 제기된 소송은 최소 391건”이라면서 “이 중 기한 만료 또는 범죄 혐의 부족으로 종결된 사건은 28건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법원은 ‘대통령을 조롱하는 행위를 용서하지 않는다’는 기조로 시민들에게 벌금을 부과했다”면서 “이러한 양상은 러시아에서 법적, 이념적, 기술적 통제가 동시에 확대되는 등 억압이 강화되는 추세와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일련의 조치들은 징벌적 감옥 정책, 이념적 탄압, 디지털 감시를 결합해 국가 통제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뒤 공무원이 대통령을 포함한 권력층을 모욕할 경우 벌금 또는 구금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특히 정부나 군에 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할 경우 최대 징역형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공개 모욕은 더욱 강하게 처벌하고 있으며 욕설뿐 아니라 밈이나 패러디, 사적 메시지, 개인적 비하 모두 ‘권력 모욕’으로 한데 묶어 처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과거 소련 시대부터 권력 비판을 강하게 통제하면서 지도자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문화가 제한돼왔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부터는 체제 안정과 대중 불만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산림백서] 산불, 국가 시스템을 위협하는 재난

    [산림백서] 산불, 국가 시스템을 위협하는 재난

    지난해 우리가 겪은 산불은 분명한 경고였다. 2025년 한 해 산불 발생 건수는 459건으로 최근 10년 평균(529건)보다 적었다. 그러나 피해 면적은 10만㏊로 10년 평균 대비 7배를 웃돌았다. 단 6건의 대형 산불이 전체 피해의 99%를 차지하며 대형 산불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제 ‘얼마나 자주 불이 나는가’가 아니라 ‘단 한 번의 불이 얼마나 치명적으로 사회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는가’로 주요 지표가 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산불은 더이상 나무만 태우는 자연재해로 끝나지 않는다. 기후변화로 건조한 날씨가 길어지고 순간 강풍이 잦아지면서 산불이 일상화, 대형화하고 있다. 불길이 예측하기 어려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대형화된 산불은 숲을 태우는 것을 넘어 송전망을 끊고 통신 기지국을 집어삼키며 주거 단지를 초토화했다. 더욱이 원자력발전소와 같은 국가 핵심 기반 시설까지 위협한다는 점에서 산불은 ‘국가 시스템’을 위협하는 재난이 됐다. 2025년 산불 발생의 68%는 산림 외부, ‘산림 인접지’에서 시작됐다. 산불이 숲 안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활동 영역에서 발생해 숲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거대한 재난의 시작점이 구시대적 ‘관행’에 자리하고 있다. 입산자 실화와 쓰레기 및 논·밭두렁 소각이 여전히 산불의 주된 원인이다. “내 땅에서 내 쓰레기를 태우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안일한 고집과 농산 폐기물 소각이라는 악습이 국가적 재난의 불씨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관용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 고의적인 방화뿐 아니라 부주의로 인한 실화도 공동체 안전을 파괴한 대가에 상응하는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징벌적 손해배상에 준하는 책임을 물어 ‘소각 행위는 곧 범죄’라는 인식을 사회에 각인시켜야 할 때다. 행정적 권한의 ‘사각지대’도 해결이 시급하다. 현행 규정에 산림청은 산림 내부만 관리할 수 있어 산불의 ‘입구’가 되는 산림 인접지 주택가나 농경지에 대한 예방 조치에 한계가 있다. 산불이 자주 산림 밖에서 유입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산림청의 예방 및 관리 권한을 산림 인접지까지 확대·강화하는 법적 근거 마련이 절실하다. 불이 난 뒤 헬기를 띄우는 대응보다 불이 나지 않도록 인접 지역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예방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방화’는 사회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점에서 살인·강도·성폭행과 함께 4대 강력 범죄에 포함된다. 산불 위험 시기에 산림 인접지에서 허가받지 않은 불을 다루는 행위를 ‘준방화’ 행위로 규정해 강력히 제재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기술적 대응 역시 병행돼야 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산불 감지 시스템과 위성 및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 감시 체계, 고도화된 기상 예측 정보의 활용 등은 초기 대응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대형 산불 시대에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잡아야 한다. 산불 예방은 정부 역할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국민 개개인이 공포에 가까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건조한 봄철 산림 인접지에서의 소각 금지는 불편함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의무다. 우리는 지난해 값비싼 교훈을 얻은 바 있다. 산불은 ‘안전과 안보’의 문제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백 년의 숲과 이웃이 삶터를 잃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강제와 국민적 절제가 맞물리는 강력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더이상 불타는 산림을 보고 싶지 않다. 김동현 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교수
  • 사회적 비용 직면한 글로벌 빅테크

    사회적 비용 직면한 글로벌 빅테크

    SNS 아동 유해성美법원, 메타에 벌금 5600억딥페이크 폐해 머스크 업체 10대 사진 범죄 방치중독성 설계EU, 틱톡의 서비스 위반 예비 판단 무단 도용 오픈AI, 영상 생성AI ‘소라’ 폐쇄 ●빅테크의 윤리적 책임론 대두 인공지능(AI) 성능 고도화에 집중해 온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아동 유해 콘텐츠 노출, 저작권 침해, 딥페이크 영상 확산 등의 부작용을 낳으면서 사회적 비용에 대한 책임론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뉴멕시코주 1심 법원의 배심원단은 24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운영하는 메타가 아동의 정신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쳐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했다며 3억 7500만 달러(약 5619억원)의 벌금을 내라고 평결했다. 메타가 소셜미디어(SNS) 내 아동 성 착취의 위험성과 정신건강 악영향 가능성을 인지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이익을 우선시했다는 취지다. 이번 평결은 주 정부가 빅테크 기업에 SNS 플랫폼 내 유해 콘텐츠의 관리 문제로 법적 책임을 물어 승소한 첫 사례다. 메타 측은 즉각 항소 입장을 밝혔지만, 멕시코주 법무부는 메타를 상대로 실효성 있는 연령 확인 제도 도입 등의 변화를 만들도록 하기 위해 또 다른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번 평결은 유사한 소송에서 선례가 될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청소년이 SNS 플랫폼에 중독되는 구조를 의도적으로 설계했다는 내용으로 메타와 구글을 상대로 소송이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에 틱톡이 온라인 안전 규정을 위반했다는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서비스 설계 전반에 대한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이른바 ‘중독적 설계’를 변경하라는 내용이다. 딥페이크 역시 핵심 분쟁 사안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xAI의 생성형 AI ‘그록’은 미성년자 사진을 성적 이미지로 변환시켰다가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당했다. 미국의 AI 스타트업 스트래티지3의 ‘클로드오프’ 역시 지난해 10대 여학생의 사진을 딥페이크 범죄에 이용하도록 방치했다는 이유로 피소당했다. 빅테크가 감수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AI 운영 기조도 변하는 분위기다. 오픈AI는 이날 AI 동영상 생성 도구인 ‘소라’ 서비스를 2년여 만에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코딩과 기업용 도구를 개발하는 쪽으로 자원을 집중하려는 사업적 취지가 컸지만, ‘소라2’ 이후 지속되는 논란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영화협회(MPA)는 ‘소라2’가 출시된 직후인 지난해 10월 성명을 내 “소라2가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며 조치를 촉구했다. ●AI 운영 기조도 큰 변화 불가피 배우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격투 영상으로 ‘제2의 딥시크’로 주목받았던 중국의 영상 제작 AI ‘시댄스2.0’은 저작권 논란에 휘말리며 공식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AI 기업에 제기된 저작권 관련 소송은 미국에서만 59건, 전 세계에서 70개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 [사설] 재판소원 모두 각하, 엄정 기준으로 제도 오남용 우려 덜길

    [사설] 재판소원 모두 각하, 엄정 기준으로 제도 오남용 우려 덜길

    헌법재판소가 재판소원제 시행 이후 처음 실시한 사전심사에서 대상 사건 26건을 모두 각하했다. 재판소원제는 법원의 판결이 헌법을 침해했다고 판단될 경우 헌재에 다시 판단을 구할 수 있는 제도다. 헌재는 본안 판단에 앞서 청구가 적법 요건을 갖췄는지 심사하는 사전 절차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법 시행 이후 23일까지 접수된 153건 중 26건을 우선 심사했다. 재판소원제는 국민의 권리 구제 범위를 넓히겠다는 취지로 도입됐으나 시행 전부터 명확한 기준 부재로 인한 소송 남용과 사법 혼란이 우려됐다. 헌재가 연간 청구 건수를 1만~1만 5000건으로 예측한 데도 이런 걱정이 반영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첫 사전심사를 통해 모든 사건을 각하하며 높은 문턱을 설정한 것은 제도 오남용에 대한 사회적 불안을 잠재우는 조치로 평가할 만하다. 이번 결정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헌재가 제시한 엄격한 기준이다. 헌재는 법원의 사실인정이나 증거 평가, 법률 적용의 타당성을 다투는 것은 재판 결과에 대한 단순 불복에 불과하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청구인은 헌법 침해를 주장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충실한 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26건 중 절반을 넘는 17건이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걸러졌다. 재판소원을 법원 판결 과정에서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을 때에만 예외적으로 개입하는 제도로 운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재판소원의 남발은 헌재 기능 마비와 함께 긴급하고 중대한 기본권 침해 사건을 뒷전으로 미룰 위험이 있다. 사전심사가 제도의 방파제 구실을 하려면 이번과 같은 엄정한 심사 태도가 앞으로도 일관되게 뒷받침돼야 한다. 다만 기본권 침해 구제라는 재판소원의 본질이 위축되지 않도록 경계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소송 남용을 막는 절제와 함께 예측 가능한 기준을 조속히 정립해 제도가 조기에 안착할 수 있는 균형점을 서둘러 찾기 바란다.
  •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해외 입양, 인권 침해의 잔혹사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해외 입양, 인권 침해의 잔혹사

    제3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진실화해위)가 출범했다. 송상교 위원장은 지난 11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입양 및 시설 입소자 인권 침해 사건을 처리할 조사3국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설 입소자 인권 침해 사건은 2020년 제2기 진실화해위가 출범하면서 형제복지원 사건을 1호 사건으로 접수해 조사할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 해외 입양 과정 인권 침해 사건은 2022년에 진실화해위가 진상규명 신청을 받고 2023년부터 조사에 들어가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2025년 진실화해위는 조사를 개시한 367건 중 56건에 대해 진실 규명을 결정했다. 한국전쟁 이후 14만명을 헤아리는 아동이 해외 입양이 된 만큼 3기 진실화해위의 조사 활동은 큰 사회적 관심을 끌 것이다. 3기 진실화해위 출범 첫날, 1호 사건으로 해외 입양 피해자 311명이 진실 규명 신청서를 제출했다. 해외 입양의 역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이 난민 아동을 미국으로 입양 보내면서 시작되었다. 한국에서는 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생겨난 전쟁고아와 혼혈아동이 미국에 입양을 간 것이 해외 입양의 시작이었다. 정부는 1961년 해외 입양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고아입양특례법’을 제정했다. 이후 기아, 미아, 나아가 미혼모 자녀 등 수많은 ‘요보호아동’이 해외 입양 대상이 되었고 해외 입양 아동은 급증했다. 1985년에는 8837명에 이를 정도였다. 그나마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해외 언론에서 ‘아동 수출국’이라고 비판하는 보도가 이어지는 등 부정적인 국제 여론이 조성되자 정부는 1991년부터 매년 2000명 수준으로 숫자를 조정했다.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 종합보고서’ 제3권에 따르면 1955년부터 1999년까지 해외 입양된 아동은 14만 1778명이나 된다. 해외 입양은 전쟁이나 기근, 전염병 같은 위기를 맞은 국가들이 모든 아동을 양육할 수 없는 상황을 극복하고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한국의 높은 해외 입양 비율은 이러한 보편적 맥락에서 비롯되지 않은 ‘현상’이었다. 한국의 해외 입양은 1980년대까지도 세계 1위였다. 제2기 진실화해위는 해외 입양 과정에서 정부가 미비한 입법, 부실한 관리와 감독, 행정절차의 미이행 등을 자행해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해야 할 책무를 방기하고 수많은 아동을 해외로 입양 보냄으로써 헌법과 국제협약으로 보장된 입양 아동의 인권을 침해했음을 인정했다. 진실화해위 조사에 따르면 정부는 한국전쟁 이후 줄곧 아동 복지를 강화하기보다는 오로지 경제적 관점에서 정부 예산이 들지 않는 해외 입양을 ‘요보호아동’ 대책으로 활용했다. 정부는 입양 대상 아동의 인수, 양부모 검증, 입양 수속, 출국, 외국에서의 법적 절차 완료 등 모든 입양 실무를 민간 입양 알선기관에 일임하고 제대로 관리 감독을 하지도 않았다. ‘고아입양특례법’, ‘입양특례법’(1976년 제정)을 기반으로 해외 입양의 이해당사자인 입양알선기관장에게 후견권, 입양 동의권 등 아동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입양알선기관의 부적절한 조치를 방조했다.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동안 해외 입양 과정에서 미아가 고아로 조작되거나, 친부모가 있는데도 친부모의 동의를 받지 않거나 혹은 전혀 다른 사람으로 신원이 바뀌어 입양되는 일도 일어났다. 이들 가운데 미국, 프랑스 등 11개국에 사는 367명의 해외 입양 아동이 자신의 ‘정체성을 알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진실화해위에 진실 규명을 신청했던 것이다. 그들은 해외 입양 과정에서 일괄적으로 ‘고아 호적’이 만들어지면서 전혀 다른 사람의 신원으로 변경돼 본래의 신원을 알 수 없거나 혹은 가족에 대한 정보가 변동되거나 유실되는 등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의 운명이 바뀌게 된 인권 침해 과정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 해외 입양 과정 인권 침해 사건이 주목받는 가운데 2025년 이재명 정부는 민간이 주도해 온 국내외 입양체계를 정부가 관리하는 ‘공공제’로 바꿨고, 국제 입양 시 아동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입양에 의한 아동 탈취·매매·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 입양의 요건과 절차를 규정한 국제협약인 헤이그국제아동입양협약 비준도 마무리했다. 세계적으로는 해외 입양을 전면 금지하는 나라도 생겨나고 있다. 러시아는 2012년부터, 중국은 2024년부터 해외 입양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한국의 경우 2023년부터는 해외 입양 아동 수가 두 자리로 줄었으며 정부는 2029년까지 사실상 종식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해외 입양이 절정에 달했던 1980년대 중반은 3저(저금리, 저유가, 저달러) 호황의 시대이기도 했다. 그 시절 필자는 매주 보육시설에 자원봉사를 다녔다. 어린 친구들이 기막힌 기준으로 갑자기 해외로 입양되는 일을 숱하게 목격했다. 해외 입양이 어른들의 돈벌이 수단이라는 사실에 분노했고 좌절했다. 제3기 진실화해위가 이 끔찍한 인권 침해의 잔혹사를 낱낱이 파헤쳐 주길 기대한다. 그것이 내 기억 속 어린 친구들이 이역만리 낯선 곳에서 고통스럽게 겪어야 했던 정체성의 혼란과 방황을 극복하고 치유할 수 있는 희망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 주호영·이진숙 공천 컷오프… 국힘 대구시장 예비경선 6명 압축

    주호영·이진숙 공천 컷오프… 국힘 대구시장 예비경선 6명 압축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가 주호영(6선)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했다. 내정설이 나왔던 이 전 위원장과 여기에 가장 강력하게 반발했던 주 의원을 동시에 배제한 것이다. 탈당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경고했던 주 의원은 “대구시장 포기 선언”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22일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대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정치 경력의 경쟁이 아니라 도시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의 경쟁이어야 한다”며 “주호영·이진숙 후보는 대구시장이라는 단일 직위에 머물기보다는 국가 정치 전반에 쓰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격론 끝에 표결을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공관위의 결정에 따라 대구시장은 윤재옥(4선)·추경호(3선)·최은석(초선)·유영하(초선) 의원,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6인이 예비 경선을 치르고, 1위와 2위가 최종 경선을 치른다. 중진 의원 전원 컷오프를 염두에 뒀던 이 위원장은 이날 대구 현역 의원들과 면담 후 ‘시민 공천’을 거론하며 제동을 건 장동혁 대표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은 “어떤 설명도 어떤 근거도 없이, 유력 후보를 통째로 잘라내는 이 방식은 정상적인 정당이 선택할 수 없는 사유화된 ‘공천 권력’의 폭주”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 전 위원장도 “가장 유력한 후보를 컷오프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공관위의 재고를 요청했다. 다만 이 전 위원장은 현역 의원 중 대구시장 최종 후보가 나오면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나온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박수민 의원, 김충환 전 의원에 대한 서울시장 2차 면접을 실시했다. 혁신선대위 조기 출범을 요구했던 오 시장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오해가 있었다”며 “중도 확장 선대위라고 표현하는 게 가장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여 투쟁은 현재의 지도부가 해야 한다”고 덧붙여  장 대표의 2선 후퇴 요구는 철회한 것으로 해석됐다. 공관위는 이르면 23일 서울시장 경선 방식과 진출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앞서 충북지사 예비후보를 사퇴한 조길형 전 충주시장은 이날 장 대표와의 면담에도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 무료라길래…자동차 대리점에서 260번 식사한 남성 논란 [여기는 중국]

    무료라길래…자동차 대리점에서 260번 식사한 남성 논란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한 남성이 차 1대를 산 뒤 해당 대리점을 1년에 260번 이상 방문했다. 오롯이 ‘식사’를 하기 위해서였고 시간이 여의치 않을 때는 빈 용기를 가져와 포장까지 해갔다. 대리점의 ‘무료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주장한 이 고객은 결국 매장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라 출입이 금지됐다. 22일 중국 언론 광밍망에 따르면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남성이 “차를 샀던 대리점에서 쫓겨났다”는 사연이 화제가 됐다. 당사자인 팡씨는 매장 측에서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매장 측은 “정상적인 서비스 범위를 넘어섰다”고 맞섰다. 시작은 무료 서비스였다. 팡씨는 2024년 9월 한 매장에서 차량을 구매했고 당시 “무료 세차, 무료 충전, 무료 식사가 가능하다”라는 안내를 받았다. 문제는 이용 빈도였다. 매장 측의 주장에 따르면 차량 구매 후 2025년 한 해 동안 거의 매일 매장을 찾아 무료 식사를 이용했고 그 횟수만 260회에 달했다. 이용 방식도 당초 예상했던 수위를 넘어섰다는 게 매장 설명이다. 그는 혼자 식사를 할 때도 있고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빈 용기를 가져와 음식을 담아가는 일을 반복했다. 이로 인해 정작 차량 정비나 상담을 위해 방문한 고객들이 식사를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게다가 팡씨는 자신의 전기 스쿠터를 트렁크에 실어 와 직원 전용 충전 구역에서 충전하기도 했다. 여러 차례 제지에도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결정적인 충돌은 올해 3월에 발생했다. 팡씨가 신차 인도 구역에 주차한 뒤 충전을 시도했고 직원의 요청에도 이동하지 않았다. 매장 측은 “직원을 향해 거친 욕설을 퍼붓는 상황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양측은 이 과정에서 최소 6차례 이상 경찰을 부를 정도로 갈등이 격화됐다. 매장은 팡씨에 대한 전담 직원까지 붙여 문제 해결을 시도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모든 서비스를 중단하는 ‘출입 제한’ 조치를 내렸다. 팡씨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무료 서비스라고 해 놓고 이제 와서 막는 건 계약 위반”이라며 소송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매장은 “운영을 방해할 정도의 과도한 이용이었다”며 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이겠다고 맞섰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호의를 권리처럼 남용했다”는 비판과 “제한 없는 서비스를 약속한 매장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으로 갈렸다. 고객 유치를 위해 시작한 무료 서비스가 오히려 분쟁의 불씨가 됐다. 한편 이 남성이 구매한 브랜드는 중국 최대 전기차 브랜드인 비야디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설] 공천 혼돈 점입가경… 張, 이쯤 되면 대승적 거취 결단할 때

    [사설] 공천 혼돈 점입가경… 張, 이쯤 되면 대승적 거취 결단할 때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후보 공천이 내홍을 거듭하며 점입가경이다. 장동혁 대표의 ‘절윤’(윤석열과의 절연) 회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혁신 공천’이라며 현역 단체장·중진 의원을 겨냥해 컷오프(공천 배제)에 나서자 반발이 거세다. 장 대표에게 반기를 들며 서울시장 후보 신청을 미뤄 온 오세훈 시장은 결국 후보로 등록하면서도 장 대표 등 지도부의 무책임을 거듭 비판했다. 장 대표가 결자해지하지 않고는 국민의힘의 선거 참패는 불 보듯 뻔하다.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전권을 약속받고 복귀한 이 위원장은 그제 김영환 충북지사를 컷오프했다. 부산시장 공천에서는 박형준 시장을 컷오프하고 초선인 주진우 의원을 단수 공천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공관위 내부에서도 반대해 파행했다. 주 의원조차 경선을 요구하며 논란이 확산되자 공관위는 결국 어제 경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김 지사도 컷오프에 불복하며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맞섰다. 선거가 코앞인데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난맥상을 이어 간다. 텃밭 대구에서도 현역 중진 의원 전원을 컷오프한다는 방침이 알려지자 해당 지역 의원들은 “민주당에 대구시장을 상납하는 것”이라며 반발한다. 당 지지율이 최악인 상황에서 원칙과 전략 없는 공천으로 내홍만 키운 셈이다. 후보 등록을 두 차례나 미룬 오 시장도 어제 가까스로 등록했다. 이 역시 정상적 상황이라고 할 수 없다. 오 시장은 어제도 기자회견을 열어 장 대표와 지도부가 변화 의지를 보여 주지 않는 데다 극우 유튜버들과도 절연하지 못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에게 혁신형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억지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장동혁 간판’으로는 해 보나 마나 한 선거라는 전망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혁신을 보여 줄 시간조차 이제 없다. 남아 있는 환골탈태 극약처방은 장 대표와 지도부의 대승적 거취 결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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