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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반기 대구시의장에 임인환 합의 추대…하중환 불출마 후 물밑 조율

    전반기 대구시의장에 임인환 합의 추대…하중환 불출마 후 물밑 조율

    제10대 대구시의원 당선인들이 전반기 의장 후보로 3선의 임인환 의원(국민의힘·중구1)을 합의 추대하기로 했다. 한때 원 구성을 둘러싼 갈등 조짐이 보이기도 했으나,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하중환 의원(국민의힘·달성군1)의 불출마 이후 막후 물밑 조율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시의원 당선인들은 이날 오찬 모임을 갖고 원 구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10대 시의회는 3선 4명, 재선 11명, 초선 21명 등 36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34명이 국민의힘, 2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당초 의장 후보로는 임 의원을 비롯해 박창석(국민의힘·군위), 이영애(국민의힘·달서구1), 이태손(국민의힘·달서구4) 등 3선 의원 4명과 하 의원 등이 거론됐다. 이 중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시의회 내 최대 계파를 이끄는 하 의원이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절반 이상의 시의원들이 일찌감치 하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 국회의원 등이 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같은 지역 출신이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로 하 의원의 의장 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원 구성 개입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추 당선인은 “시장과 시의원이 모두 같은 당 소속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았는데 벌써부터 갈등을 빚는 건 시민들이 바라는 모습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선 국회의원의 시의회 원 구성 개입설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하 의원은 “개인의 정치적 진로보다 추 당선인의 민선 9기 시정이 흔들림 없이 출발하는 게 우선”이라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불출마 선언으로 의장 선거 구도에서 ‘키 맨’으로 떠오른 하 의원은 막후에서 협상력을 발휘하며 후보 간 교통정리에 나섰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의장 후보로는 임 의원이, 부의장 후보로는 이태손 의원과 김재용(국민의힘·북구3) 의원이 추대됐다. 이영애 의원은 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을 전망이다. 임 의원은 중구의회 의장과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기획행정위원장을 거치며 예산·정책 분야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장 후보로 나섰다가 뜻을 접은 이태손 의원은 “대구시의 성공이라는 대의를 위해 의장 출마의 뜻을 접기로 했다”고 말했고, 이영애 의원도 “동료 의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자 오랜 고민 끝에 최다선으로서 한발 물러서겠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한편, 시의회는 새달 1일부터 3일까지 의장과 부의장 등 의장단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같은 달 6일 열리는 첫 임시회에서 전반기 의장단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이어 9일까지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고 4년간의 의정 활동을 시작한다.
  • ‘秋 당선 공신’ 하중환, 대구시의장 불출마…“추경호 시정 성공 위해 백의종군”

    ‘秋 당선 공신’ 하중환, 대구시의장 불출마…“추경호 시정 성공 위해 백의종군”

    하중환 대구시의원(국민의힘·달성군1)이 오는 7월 제10대 대구시의회 개원을 앞두고 전반기 의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선 9기 ‘추경호 시정’의 안정적인 출범을 위해서다. 추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가장 유력한 의장 후보로 꼽히던 하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향후 의장 선거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동료 의원들과 지역 사회에서 의장 출마에 대한 강력한 권유를 받아왔으나, 지금은 개인의 정치적 진로보다 추 당선인의 민선 9기 시정이 흔들림 없이 출발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해 백의종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의장 선거 출마가 추 당선인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 의원은 추 당선인과 2016년 처음 인연을 맺은 뒤 10년 동안 호흡을 맞춰 온 정치적 파트너로 꼽힌다. 그는 지역에서 20년 넘게 쌓은 정치적 네트워크를 추 당선인이 3선 국회의원과 경제부총리를 지내고 대구시장 자리에 오르는 데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추 당선인이 대구시장 출마를 결심한 지난해 12월부터 언론과의 소통, 각종 조직 관리 등 궂은일을 도맡으며 살림꾼 역할을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하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지역구도 신경 써야 한다는 주변의 우려에 “내가 낙선되는 한이 있더라도 추경호가 당선돼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추 당선인은 당선 직후에도 하 의원을 인수위원 겸 대변인으로 임명하면서 두터운 신뢰감을 드러냈다. 따라서 절반 이상의 의원들은 일찌감치 하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와 시의회의 소통이 더욱 원활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같은 지역 출신이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로 하 의원의 의장 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구시와 시의회의 관계를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대구시정의 성공적인 출범이라는 대의를 위해 한발 물러선다고 하 의원은 설명했다. 하 의원은 “추 당선인과 가까운 인사가 시의회 의장직에 도전하게 되면 본뜻과 무관하게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를 둘러싼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낳을 수 있다”며 “의회는 의회답게 견제 기능을 지켜야 하며, 민선 9기 대구시정이 안정적으로 출발하고 시의회가 건강하게 출발하는 게 저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선 9기 대구시정이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인수위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시의원으로서는 시민의 삶을 챙기는 현장 의정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 의원의 독주 체제로 흘러가던 시의회 의장 선거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의장 후보로는 박창석(국민의힘·군위), 이영애(국민의힘·달서구1), 이태손(국민의힘·달서구4), 임인환(국민의힘·중구1) 의원 등이 거론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의장 선거가 단순히 의장 한자리를 뽑는 게 아니라 부의장, 상임위원장단 등 향후 대구시의회 권력 지형을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라며 “하 의원을 지지하던 의원들의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 향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씨줄날줄] 중국의 두만강 출해(出海)

    [씨줄날줄] 중국의 두만강 출해(出海)

    녹둔도는 이순신 장군의 역사가 어린 두만강 하구의 섬이다. 김종서 장군이 육진을 개척한 이후 조선의 고유 영토로 세종실록에 기록돼 있다. 조선은 여진족의 약탈이 잦자 녹둔도에 토성을 쌓고 농민을 보호했다. 1587년 여진족 니탕개 세력이 기습했을 때 조산보 만호 이순신은 병력을 이끌고 맞섰지만 피해는 작지 않았다. 장군의 첫 번째 백의종군으로 이어졌다. 녹둔도는 1800년대 모래가 쌓이면서 두만강 북쪽 기슭과 연결되기 시작했다. 청나라가 1860년 연해주와 압록강 하구를 러시아에 넘겨 주는 베이징조약을 맺으면서 일대는 조·청·러의 국경 지대가 됐다. 러시아는 그동안 육지로 바뀐 녹둔도마저 영토에 편입시켰다. 조선은 러시아와 수교한 1884년 녹둔도의 반환을 요구했으나 반응은 없었다. 베이징조약으로 우리는 녹둔도를 불법 점거당했지만 중국은 엄청난 영토와 함께 동해로 나가는 통로를 잃었다. 반대로 러시아는 태평양으로 진출하기 위한 튼튼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새로 획득한 영토에 세운 항구도시에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훈춘은 중국 지린성 조선족 자치주 동쪽 끝에 있는 국경도시다. 훈춘에서 동해까지는 15㎞에 불과하다. 중국인들은 “바다가 눈앞에 있어도 갈 수가 없다”고 한탄한다. 태평양을 넘어 세계로 나갈 수출 도시로 잠재력을 가진 훈춘이 러시아 명태·대게의 수입 창구에 머물고 있다. 중국 동북지방은 모두 비슷한 처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엊그제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조선(북한)과 함께 두만강 출해(出海) 문제에 관한 3자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시 주석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한다면 ‘두만강을 통한 동해 진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북·중·러의 ‘두만강 협력’이 우리 경제·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 조국혁신당 김태성·고길호·최제순, 신안군수 선거전…‘백의종군 통합 원팀’ 선언

    조국혁신당 김태성·고길호·최제순, 신안군수 선거전…‘백의종군 통합 원팀’ 선언

    6·3 전남 신안군수 선거에서 조국혁신당 김태성 후보와 무소속 고길호, 무소속 최제순 예비후보가 신안의 대전환을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하나로 뭉치는 ‘백의종군 통합 원팀’ 출범을 전격 선언했다. 14일 세 후보는 공동 선언문을 통해 “오직 신안의 미래와 군민의 행복을 위해 어떠한 직위나 이익에 대한 약속 없이 정책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합은 3선 군수의 행정 경륜(고길호)과 지역 사회의 두터운 신망(최제순)이 개혁적 비전(김태성)과 결합한 것으로, 사실상 이번 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길호·최제순 두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어떠한 사후 보장도 요구하지 않은 채, 김 후보 캠프의 ‘총괄선거대책본부장’과 ‘고문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 세 후보는 통합 정책의 핵심 가치로 ‘여성 권익 신장’을 꼽았다. 이어 섬 지역 특화 여성 건강 지원 시스템 구축, 여성 안심 안전망 강화, 여성 문화·휴식 인프라 확충 등을 단일 후보의 핵심 공약으로 확정하며, 여성이 당당한 주역으로 대접받는 따뜻한 신안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김 후보는 “두 분의 고귀한 결단에 경의를 표하며, 든든한 동지들과 함께 신안의 자부심을 기필코 되찾겠다”고 밝혔다. 고 예비후보와 최 예비후보 역시 “조건 없는 통합이 신안 대전환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원팀으로서 압도적 승리를 쟁취하겠다”고 화답했다.
  • 김영록 지사, 민주당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

    김영록 지사, 민주당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김영록 전남지사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끝까지 민주당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2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완수를 위해 민주당과 함께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헌신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민주당 경선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과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사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지금은 분열보다 단결이 우선돼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무엇보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며 “이재명 정부가 성공해야 전남광주에 20조 원의 재정 인센티브가 현실이 되고, 지역의 미래를 위한 대한민국 남부권의 새로운 성장축이 조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전남광주는 전국 최초 통합특별시로 새롭게 출발한다”며 “전남지사로 임기를 마친 후에도 ‘전남광주통합’ 첫 제안자로 통합특별시의 성공과 발전을 위해 계속 뛰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민주당 경선 최종 결선에서 여론조사 전화 2300여 건이 끊기는 등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 정진석 “백의종군” 출마 철회… 공주·부여·청양 ‘여야 새 인물’ 승부

    정진석 “백의종군” 출마 철회… 공주·부여·청양 ‘여야 새 인물’ 승부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국민의힘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윤어게인’ 공천 논란에 정 전 실장 거취를 두고 고심을 이어온 국민의힘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더불어민주당도 14곳 재보궐 지역 중 유일하게 결정을 미뤄뒀던 공주·부여·청양 공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정 전 실장은 이날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복당 심사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저도 고통이지만 당도 많이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국민의힘 후보 신청을 철회하겠다”고 썼다. 정 전 실장은 “저의 출마가 당의 결속을 해치거나, 거대 권력의 독주를 막아낼 우리 당의 동력을 약화시킨다면 그 길을 멈추겠다”고 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나왔으나 정 전 실장은 “이름 없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겠다”며 “보수 애국세력의 승리를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하겠다”고 했다. 후보직 사퇴를 경고하며 정 전 실장 공천을 공개 반대했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도 “존중과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정 전 실장 공천을 두고 ‘도로 친윤’ 공천 논란 비판도 고조됐으나 결국 최악의 경우는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결단도, 희생도 아니다”라며 “애초에 출마 자체가 국민 눈높이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도 이르면 이번주 내 공주·부여·청양 공천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세종시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인 원성수 전 국립공주대학교 총장에게 출마를 제안했으나 이날 원 전 총장이 고사했고, ‘뉴페이스’ 법조인 등의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곧바로 정 전 실장을 제외한 공주·부여·청양 공천 절차를 재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고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공주·부여·청양은 20·21·22대 총선에서 정 전 실장과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가 3%포인트 내 승부를 이어온 곳이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리턴매치’를 벌여온 곳인 만큼 이번 보궐선거는 양당 모두 ‘새 얼굴’로 승부를 보게 됐다.
  • 정진석 보궐선거 공천 신청 철회…김태흠 “국민 앞에 다가서는 계기”

    정진석 보궐선거 공천 신청 철회…김태흠 “국민 앞에 다가서는 계기”

    김태흠 충남지사는 7일 정진석 전 국회 부의장이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공천 신청을 철회하자 “고뇌에 찬 결단이 우리 당을 하나로 결집하고 국민 앞에 새롭게 다가서는 계기가 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정 부의장이 보궐선거 공천을 신청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 거론하며 반발해왔다. 그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당이 너무나 많은 분열과 갈등 속에서 국민의 불신을 자초해 왔다”면서 “그동안 겪은 심적 고통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하며 결단에 존중과 경의를 표한다. 정 부의장의 희생을 깊이 새기면서 도민의 마음을 얻어내는데 모든 정성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8일 지방선거 충남지사 예비 후보 등록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앞서 정 부의장은 페이스북에 “저의 출마가 당의 결속을 해치거나 거대 권력의 독주를 막아낼 우리 당의 동력을 약화한다면 그 길을 멈추겠다”며 “6·3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 신청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름 없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겠다”며 “보수 애국 세력의 승리를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 정진석, 출마 철회 “평당원으로 백의종군”…무소속 출마도 없다

    정진석, 출마 철회 “평당원으로 백의종군”…무소속 출마도 없다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국민의힘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윤어게인’ 공천 논란에 정 전 실장 거취를 두고 고심을 이어온 국민의힘도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더불어민주당도 14곳 재보궐 지역 중 유일하게 공주·부여·청양 공천을 미루고 국민의힘의 최종 공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정 전 실장은 이날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복당 심사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저도 고통이지만 당도 많이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국민의힘 후보 신청을 철회하겠다”고 썼다. 정 전 실장은 “저의 출마가 당의 결속을 해치거나, 거대 권력의 독주를 막아낼 우리 당의 동력을 약화시킨다면 그 길을 멈추겠다”고 했다. 특히 정 전 실장은 “민주당 폭주를 멈춰 세울 유일 대안은 국민의힘 뿐”이라며 “국민께서 ‘미워도 다시 한번’ 쳐다봐 주시기 바란다. 오만한 이재명 정권의 후안독재를 견제할 수 있도록 국민의 힘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공천 배제 시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나왔으나 정 전 실장은 “이름 없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겠다”며 “보수 애국세력의 승리를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하겠다”고 했다. 정 전 실장은 이날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과도 먼저 만나 불출마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앞서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가 계엄 책임 등을 물어 ‘정 전 실장 공천 시 후보 사퇴’를 최후통첩하고, ‘도로 친윤’ 공천 논란 비판도 고조됐으나 결국 최악의 경우는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곧바로 정 전 실장을 제외한 공주·부여·청양 공천 절차를 재개했다. 공주·부여·청양은 20·21·22대 총선에서 정 전 실장과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가 3%포인트 내 승부를 이어온 곳이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리턴매치’를 벌여온 곳인 만큼 이번 보궐선거는 양당 모두 ‘새 얼굴’로 승부를 보게 됐다.
  • 공천 배제된 김용 “백의종군”

    공천 배제된 김용 “백의종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28일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서 배제되자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부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희생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에 밑거름이 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내려놓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김 전 부원장은 경기 지역에 출마하고 싶다며 “저를 외면하면 자기 부정”이라고 당 지도부를 압박해왔다. 그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당의 무공천 입장을 수용하면서도 “저에 대한 기소는 명백한 정치검찰의 조작이자 치졸한 정치 보복이며 제가 여기서 무너지면 곧 조작 수사가 승리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행보에 대해선 “사법부가 조속히 판결해주면 좋겠다. 현실 정치인으로서 계속 정치는 할 생각”이라고 했다. 지도부의 선거 지원 요청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들은 것이 없다. 요청이 온다면 그것에 맞게 도움 될 일을 하겠다”고 답했다. 당내에선 김 전 부원장의 공천 배제 결정을 수용한 것에 대한 응원이 이어졌다. 김 전 부원장의 기자회견에 동석한 강득구 최고위원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큰 틀에서 당의 판단을 받아들인 김 전 부원장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민주당은 김 전 부원장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미안하고 감사하다. 머지않아 더 크게 쓰임받을 날이 올 것”이라며 “김용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 조만간 뵙겠다”고 밝혔다.
  • 새 인물 없는 국힘, 경선 흥행 비상… 민주는 제주·전북지사 3파전 확정

    새 인물 없는 국힘, 경선 흥행 비상… 민주는 제주·전북지사 3파전 확정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경선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8일 광역·기초단체장 공천 접수를 마감했으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포함해 눈에 띄는 ‘새 인물’은 없었다. 수도권은 경선 도전자가 1~2명에 그치면서 예비 경선 승자를 현역 단체장과 붙이는 이른바 ‘한국시리즈 경선’도 적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나왔던 신동욱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진로와 당이 처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성찰의 시간을 가졌지만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나경원 의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백의종군”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한국시리즈식 경선 적용을 시사했던 서울시장은 윤희숙 전 여의도연구원장,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이승현 한국무역협회 비상근 부회장 등 원외 인사 3명만 도전했다. 윤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에 “결정된 (새 경선) 룰은 따르겠지만 현역과 도전자 모두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이상한 룰”이라고 반발했다. 현역 단체장을 제외하고 실시한 예비 경선 승자가 최종적으로 현역 단체장과 맞붙는 식의 경선 방식은 KBO 리그 결승전인 ‘한국시리즈’와 TV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단계별 경선을 치를 만큼 충분한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새 경선 방식은 사실상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기지사에는 양향자 최고위원과 재선 의원을 지낸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나섰다. 심재철·원유철 전 의원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이 박찬대 전 의원을 단수공천한 인천시장에도 유정복 현 시장만 공천을 신청했다. 박형준 시장의 추대 가능성이 나왔던 부산시장은 초선의 주진우 의원이 나섰다. 공천 신청자가 쏠린 대구·경북(TK)도 새 경선 방식 적용이 불투명하다. 현역 의원 5명을 포함해 9명이 출마한 대구는 현역 단체장이 없어 현역·비현역 분리 경선이 불가능하다. 이철우 지사, 김재원 최고위원, 최경환 전 부총리, 백승주 전 의원, 이강덕 전 포항시장이 출마한 경북지사 선거에는 이날 3선의 임이자 의원이 뒤늦게 참전했다. 경북도 한국시리즈 결선이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제주·전북지사 후보를 각각 경선으로 정하기로 했다. 제주는 오영훈 현 지사와 위성곤·문대림 의원, 전북은 김관영 현 지사와 안호영·이원택 의원이 경선 후보로 선정됐다.
  • [이순녀 칼럼] 金·李 사태, 자정 능력 잃은 정치권 민낯

    [이순녀 칼럼] 金·李 사태, 자정 능력 잃은 정치권 민낯

    “이토록 잔인한 이유가 뭔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처분 의결 직후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그는 “의혹이 사실이 될 수는 없다”며 재심 신청 의사를 밝힌 뒤 “한 달만 기다려 달라는 요청이 그렇게 어려웠느냐”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당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탈당 요구에 대해선 “제명되는 한이 있어도 탈당은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그런 만큼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결정에 적잖은 충격과 당혹감을 느꼈을 법하다. 하지만 날마다 쏟아지는 새로운 의혹을 따라가기에도 버거웠던 국민으로서는 당사자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9시간 넘는 장시간 회의 끝에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윤리심판원이 검토한 사안은 모두 13건이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의원으로부터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2022년 강선우 전 민주당 의원(현 무소속)이 김경 당시 서울시의원 후보로부터 1억원의 공천 헌금을 수수한 사실을 묵인한 의혹 등 공천 비리 의혹이 핵심이다. 이 밖에 배우자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 등 제기된 의혹의 내용과 유형은 다양하다. 김 전 원내대표는 윤리심판원 회의에서 “(의혹을) 충실히 소명했다”고 했다. 그러나 무고함을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거나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기보다는 “징계 시효가 소멸해 징계 대상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진보 가치를 내세운 거대 여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하고, 군색한 태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더구나 윤리심판원은 “징계 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사유만으로도 제명 처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정말 결백하다면 스스로 당에서 나와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당히 수사에 응해 혐의를 벗는 것이 자신을 뽑아 준 유권자와 국민에 대한 예의다. 그럼에도 징계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하고, 감정적인 표현으로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하니 황당할 따름이다. ‘1일 1의혹’ 오명이 붙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도 영하의 날씨처럼 차갑다. 이재명 대통령이 ‘통합·실용 인사’로 영입한 보수 정치인인 이 후보자에 대한 의혹도 자고 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고성과 폭언 등 보좌관 갑질 및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강남 고가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장남의 ‘위장 미혼’ 의혹, 두 아들의 사회복무요원 근무 특혜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 장남이 대학생 시절 6년간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주는 생활비 명목의 장학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 선발 과정에서 ‘부모 찬스’ 의혹도 나왔다. 특히 장남이 당시 5500만원을 증여받는 등 형편이 어렵지 않았는데도 생활비 장학금을 받은 것에 대한 반발이 크다. 이 후보자의 친정인 국민의힘은 ‘제2의 조민 사태’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보좌진 갑질 의혹은 사과했지만 다른 의혹들에 대해선 “불법·부당한 행위는 없었다”며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와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은 진영을 불문하고 정치권의 자정 능력 실종과 윤리 의식 마비가 얼마나 심각한지 환기시킨다. 사건의 구체적 사실관계는 수사와 진상조사를 통해 규명돼야겠지만 정치의 도덕적 감수성이 이토록 무뎌졌다는 점에서 두 사안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 더 큰 문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번 사태를 개인의 일탈로만 한정하며 당 차원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스템 에러라기보다 휴먼 에러”라고 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발언이 단적인 예다. 한병도 새 원내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공천 헌금 의혹 전수 조사를 언급한 만큼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국민의힘도 등 돌리고 떠난 옛 동료에게 들이댄 매섭고 엄정한 잣대를 앞으로 당내 인사들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 김 전 원내대표와 이 후보자 사태로 또다시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씨줄날줄] 걷고 또 걷는 한국인

    [씨줄날줄] 걷고 또 걷는 한국인

    걷기는 목적에 따라 쓰임새가 다양한 운동이다. 철학자 칸트는 걸으면서 사색했고, 선각자들은 깨우치기 위해 ‘구도의 길’을 걸었다. 기독교인들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순교의 참뜻을 되새겼다. 올해 한국인의 하루 평균 걸음 수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기기 업체 가민이 활동분석 앱인 ‘가민 커넥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한 해 한국인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9969보. 홍콩(1만 663보)에 이어 세계 2위였다. 세계인의 평균 걸음 수는 8000보였다. ‘많이 걷는 한국인’ 기록을 세운 것은 만보 걷기 열풍 덕분 아닌가 싶다. ‘1만보 건강론’의 시초는 일본 규슈보건대 요시히로 하타노 교수다. 요시히로 교수는 1960년대 초 일본 성인들이 하루 평균 3500~5000보가량 걷는데 이를 1만보까지 늘리면 평소보다 20~30%가량 칼로리를 더 소모할 수 있어 비만 감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야마사’라는 제조업체에서 걸음 수를 측정해 주는 만보계를 출시해 대히트를 쳤다. 우리나라가 ‘걷기 왕국’ 일본을 제친 것은 자연과 역사, 재테크와 결합된 걷기 운동이 일상화된 결과다. 코리아둘레길은 동·서·남해안 및 DMZ 접경지역 등 우리나라 외곽을 하나로 연결하는 약 4500㎞ 코스다. 지자체마다 아름다운 산과 강, 명승지를 따라 둘레길을 조성해 트레킹족들을 모으고 있다. 걸으면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옛길도 조성돼 있다. 조선시대 10대로 중 경기 지역을 지나는 6대로를 토대로 만든 경기옛길, 이순신 장군이 서울 남대문에서 합천군 율곡면까지 걸은 ‘이순신 백의종군길’, 퇴계 이황 선생이 관직을 마치고 고향인 안동 도산서원까지 걸어간 ‘퇴계 이황 귀향길’, 단종이 영월로 귀양을 떠난 ‘단종 유배길’ 등이 역사적 사연들과 엮여 있다. 요즘은 걸음 횟수에 따라 돈을 주는 캐시워크 앱도 인기여서 걸으면서 돈을 버는 시대가 됐다.
  • 이순신 장군, 조선시대 초고속 승진의 상징이었다

    이순신 장군, 조선시대 초고속 승진의 상징이었다

    매년 연말, 수많은 조직은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며 조직 개편과 함께 인사를 단행한다. 트렌드처럼 ‘파격 인사’라는 이름 아래 관례를 깨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핵심 자리에 앉혔다는 이야기가 넘쳐난다. 이러한 인사는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위기를 돌파할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로 마무리된다. 조선 중기 임진왜란 직전에도 한 군인에 대한 파격적인 인사가 있었다. 이는 현대 기업의 파격 인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이례적이었다. 그는 종6품 현감(지방관)에서 불과 1년 4개월 만에 정3품 당상관인 전라좌수사(전라좌도 수군 지휘관)라는 막중한 자리에 올랐다. 이와 같은 수직 상승은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인사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충무공 이순신(1545~1598) 장군이다. ●위기 인식과 전략적인 인재 추천 이순신 장군의 파격적인 승진은 개인의 능력, 국가 위기에 대한 절박한 인식, 최고 책임자의 전략적 결단이 합쳐진 결과였다. 16세기 말, 일본은 전국 시대를 통일하고 대륙 침략의 야심을 드러내며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조선은 통신사까지 보냈지만 전쟁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며 뚜렷한 국가 안보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일본의 침략을 확신한 영의정 류성룡(柳成龍, 1542~1607)은 왜군이 반드시 곡창지대인 전라도부터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곳을 지킬 수 있는 뛰어난 지휘관으로 이순신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당시 이순신은 함경도 녹둔도에서 여진족과의 전투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억울하게 관직을 잃고 백의종군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류성룡의 추천으로 관직에 복귀한 이순신은 이때부터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1589년 말, 종6품 정읍 현감에 임명된 그는 불과 1년여 만인 1591년 2월 종4품 진도군수로, 이어 종3품 가리포진 수군첨절제사까지 연이어 승진했다. 그리고 같은 해인 1591년 4월, 여러 단계를 뛰어넘어 정3품 전라좌수사로 임명됐다. 훗날 류성룡은 이를 두고 그의 저서 ‘징비록’에서 “나의 추천으로 이순신을 전라좌수사에 임명했으며 그 덕분에 왜군의 침입에 대비해 군사와 병기를 정비할 시간을 벌었다”고 밝혀, 단순한 인맥이 아닌 전쟁 대비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음을 보여주었다. ●이순신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과 선조의 결단 이순신의 파격적 승진은 당시 조선의 승진 관행을 정면으로 어기는 것이었다. 특히 이순신이 전라좌수사에 임명되자 삼사에서는 매일 상소를 올려 “관직을 함부로 쓰는 것이다”, “노력 없이 벼슬을 얻는 것이다”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선조실록’에도 “정읍 현감인 이순신이 아직 진도군수에 부임하지도 않았는데 단계를 건너뛰어 전라좌수사에 임명한 것은 관직을 함부로 쓴 것이다”라는 상소가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파격적인 인사는 훗날 이순신을 향한 조정의 질투와 견제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선조는 보수적인 관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훗날 이순신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그를 관직에서 파면했던 선조였지만, 당시만큼은 나라의 안위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선조실록》에도 ”이순신이면 충분히 감당할 테니 관직의 높고 낮음을 따지지 말라“고 말한 선조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더불어 선조는 이순신에게 조정의 간섭 없이도 군사를 지휘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까지 부여하며 신뢰를 보냈다. ●전략적 인사의 현대적 의미 류성룡의 끈질긴 설득과 선조의 엄중한 결단이라는 파격적 결단이 없었다면 조선의 역사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이순신은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뒤 거북선을 만들고, 수군 훈련을 강화했으며, 군량미와 무기를 확보하는 등 철저하게 전쟁에 대비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선의 육군은 속절없이 무너졌지만,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수군은 연전연승을 거두며 왜군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이 모든 승리는 이순신의 능력, 류성룡의 통찰, 그리고 선조의 결단이라는 인사가 낳은 결과였다. 이순신 장군의 파격적인 승진은 원칙보다는 실리를 택한 지혜가 국난 극복의 열쇠였음을 보여준다. 중대한 현실 앞에서는 관례와 원칙보다 능력 위주의 인사가 중요함을 역사가 증언한다. 다만 오늘날처럼 정보 이동이 빠른 사회에서는 그 능력 위주 인사가 진정한 능력주의이며 전략적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밀실 인사가 아니라 조직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공정함과 투명함이 필요하다. 반대의 경우 조직원들의 불신을 바탕으로 최종 결정자의 리더십까지 훼손될 수 있다.
  • 이순신 장군, 조선시대 초고속 승진의 상징이었다 [한ZOOM]

    이순신 장군, 조선시대 초고속 승진의 상징이었다 [한ZOOM]

    매년 연말, 수많은 조직은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며 조직 개편과 함께 인사를 단행한다. 트렌드처럼 ‘파격 인사’라는 이름 아래 관례를 깨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핵심 자리에 앉혔다는 이야기가 넘쳐난다. 이러한 인사는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위기를 돌파할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로 마무리된다. 조선 중기 임진왜란 직전에도 한 군인에 대한 파격적인 인사가 있었다. 이는 현대 기업의 파격 인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이례적이었다. 그는 종6품 현감(지방관)에서 불과 1년 4개월 만에 정3품 당상관인 전라좌수사(전라좌도 수군 지휘관)라는 막중한 자리에 올랐다. 이와 같은 수직 상승은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인사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충무공 이순신(1545~1598) 장군이다. ●위기 인식과 전략적인 인재 추천 이순신 장군의 파격적인 승진은 개인의 능력, 국가 위기에 대한 절박한 인식, 최고 책임자의 전략적 결단이 합쳐진 결과였다. 16세기 말, 일본은 전국 시대를 통일하고 대륙 침략의 야심을 드러내며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조선은 통신사까지 보냈지만 전쟁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며 뚜렷한 국가 안보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일본의 침략을 확신한 영의정 류성룡(柳成龍, 1542~1607)은 왜군이 반드시 곡창지대인 전라도부터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곳을 지킬 수 있는 뛰어난 지휘관으로 이순신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당시 이순신은 함경도 녹둔도에서 여진족과의 전투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억울하게 관직을 잃고 백의종군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류성룡의 추천으로 관직에 복귀한 이순신은 이때부터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1589년 말, 종6품 정읍 현감에 임명된 그는 불과 1년여 만인 1591년 2월 종4품 진도군수로, 이어 종3품 가리포진 수군첨절제사까지 연이어 승진했다. 그리고 같은 해인 1591년 4월, 여러 단계를 뛰어넘어 정3품 전라좌수사로 임명됐다. 훗날 류성룡은 이를 두고 그의 저서 ‘징비록’에서 “나의 추천으로 이순신을 전라좌수사에 임명했으며 그 덕분에 왜군의 침입에 대비해 군사와 병기를 정비할 시간을 벌었다”고 밝혀, 단순한 인맥이 아닌 전쟁 대비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음을 보여주었다. ●이순신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과 선조의 결단 이순신의 파격적 승진은 당시 조선의 승진 관행을 정면으로 어기는 것이었다. 특히 이순신이 전라좌수사에 임명되자 삼사에서는 매일 상소를 올려 “관직을 함부로 쓰는 것이다”, “노력 없이 벼슬을 얻는 것이다”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선조실록’에도 “정읍 현감인 이순신이 아직 진도군수에 부임하지도 않았는데 단계를 건너뛰어 전라좌수사에 임명한 것은 관직을 함부로 쓴 것이다”라는 상소가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파격적인 인사는 훗날 이순신을 향한 조정의 질투와 견제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선조는 보수적인 관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훗날 이순신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그를 관직에서 파면했던 선조였지만, 당시만큼은 나라의 안위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선조실록》에도 ”이순신이면 충분히 감당할 테니 관직의 높고 낮음을 따지지 말라“고 말한 선조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더불어 선조는 이순신에게 조정의 간섭 없이도 군사를 지휘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까지 부여하며 신뢰를 보냈다. ●전략적 인사의 현대적 의미 류성룡의 끈질긴 설득과 선조의 엄중한 결단이라는 파격적 결단이 없었다면 조선의 역사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이순신은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뒤 거북선을 만들고, 수군 훈련을 강화했으며, 군량미와 무기를 확보하는 등 철저하게 전쟁에 대비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선의 육군은 속절없이 무너졌지만,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수군은 연전연승을 거두며 왜군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이 모든 승리는 이순신의 능력, 류성룡의 통찰, 그리고 선조의 결단이라는 인사가 낳은 결과였다. 이순신 장군의 파격적인 승진은 원칙보다는 실리를 택한 지혜가 국난 극복의 열쇠였음을 보여준다. 중대한 현실 앞에서는 관례와 원칙보다 능력 위주의 인사가 중요함을 역사가 증언한다. 다만 오늘날처럼 정보 이동이 빠른 사회에서는 그 능력 위주 인사가 진정한 능력주의이며 전략적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밀실 인사가 아니라 조직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공정함과 투명함이 필요하다. 반대의 경우 조직원들의 불신을 바탕으로 최종 결정자의 리더십까지 훼손될 수 있다.
  • [길섶에서] 찢어진 하늘 꿰매기

    [길섶에서] 찢어진 하늘 꿰매기

    주말마다 난중일기를 배낭에 넣고 서울 남대문에서 합천 율곡면까지 이순신 백의종군길 670㎞를 걷고 있다. 걸으면서 화두로 삼고 있는 것은 “24전 24승을 거둔 이순신의 기개와 능력은 어디서 나온 걸까”이다. 어느덧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가 찬바람을 맞으며 내린 결론은 파직과 백의종군을 거쳐 절체절명의 위기를 견딘 시련이 그의 능력을 배가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백의종군 중에 어머니를 여의고, 전쟁 중 막내아들 면이 죽는 아픔을 겪었다. 1597년 음력 5월 26일 퍼붓는 비를 맞으며 전남 구례에서 경남 하동 악양면 지인의 집을 찾았다가 문전박대도 당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우리들의 이순신전’이 열리고 있다. 국보 6건 15점 등 총 369점을 선보인다. 난중일기는 물론 선조에게 전투 경과를 보고한 장계, 이순신 장검, 류성룡이 쓴 임진왜란 회고록인 ‘징비록’ 등이 포함됐다. 이 많은 국보와 보물 중에서도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전시관 입구에 새겨진 글귀. 이순신과 함께 노량해전에 참전한 명나라 장수 진린의 “이순신은 찢어진 하늘을 꿰매고 흐린 태양을 목욕시킨 공로가 있는 분입니다”라는 문구다. 진린의 발언은 이순신 사후 196년이 지난 1794년 정조가 장군을 영의정에 추증하며 세운 신도비에도 새겨져 있다. 시련은 고통스럽지만 찢어진 하늘을 꿰맬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면 감내할 만하지 않은가. 이종락 상임고문
  • 영웅, 그리고 인간 이순신을 보다

    영웅, 그리고 인간 이순신을 보다

    국립중앙박물관 ‘우리들의 이순신’ “두렵다. 그러나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살아있는 한 내가 조선을 지킬 것이다.” 집채만 한 검푸른 파도가 연이어 몰아치는 바다의 모습이 전시장에 펼쳐진다. 두렵다고 고백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결심을 읊조리는 목소리는 관람객의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불가능의 순간을 가능으로 만든 이름, 충무공 이순신(1545~1598). 전쟁 영웅을 넘어 인간 이순신의 면모를 살피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이순신 탄신 48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을 선보인다. ●국보 친필 ‘난중일기’, ‘임진장초’ 포함 전시는 이순신 종가 등 국내외 45곳에서 온 국보 6건(15점), 보물 39건(43점) 등 258건(369점)에 달하는 유물을 통해 이순신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친필본 ‘난중일기’, 장계(狀啓·전투 경과를 비롯한 중요한 일을 임금에게 보고한 글) 61편을 후대에 모아 엮은 ‘임진장초’, 이순신이 직접 지은 시 ‘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두려워 떨고,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를 새긴 ‘이순신 장검’, 이순신을 천거했던 류성룡이 쓴 임진왜란 회고록인 ‘징비록’ 등이 포함됐다. 전시의 서사는 이순신의 승리, 시련, 성찰, 사후의 기억으로 이어진다. 삼도수군통제사로서 한산도에서 군대를 키우며 승리를 이끌었던 지휘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파직과 백의종군을 거쳐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복귀한 뒤 “저에게는 아직도 전선이 12척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출전해 명량대첩의 기적을 만들고 노량해전에서 총탄에 쓰러졌던 영웅의 모습은 언제 봐도 가슴을 울린다. ●침략국 일본 시각에서 본 유물도 전시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도 만날 수 있다. 1594년 1월 1일 새해를 맞으며 쓴 일기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같이 한 살을 더했다. 이는 전쟁 중이라도 행복한 일”이라고 언급한다. 또 1597년 막내아들의 죽음을 알리는 소식에는 “마음은 죽었고, 껍질만 남았구나. 목 놓아 서럽게 울부짖을 뿐이다. 하룻밤이 1년 같다”라고 썼다. 침략국 일본의 유물을 통해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도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초상화, 울산왜성전투도 등이 전시됐다. 스웨덴에서 건너온 작품도 있다. 일본군 정벌의 공적을 담은 그림인 ‘정왜기공도병’의 전반부는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에, 후반부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각각 소장하고 있었는데, 이번 전시에서 이 병풍이 한 공간에서 다시 만났다. ●스웨덴서 온 반쪽 병풍, 국중박서 완성 전시장 곳곳에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영상과 음향도 마련됐다. 배를 세로로 자른 듯, 거북선 내부를 소개한 영상은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된 거북선 탑승인원(125명)의 역할과 선내 위치를 소개한다. 또 진동이 느껴지는 의자에 앉아 영상을 마주하면 탄환과 화살이 비와 우박처럼 퍼붓는 전투 현장을 현장에서 관찰하는 것 같은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순신이 남긴 기록은 전쟁과 자신 내면의 기록이자, 인간이 시련을 견디는 방식에 대한 기록”이라며 “이번 전시가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지지하는 응원의 기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 큰 선거 지나면 사라지던 ‘작은 당’...이준석 개혁신당 운명은

    큰 선거 지나면 사라지던 ‘작은 당’...이준석 개혁신당 운명은

    개혁신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의 선거연대 등 ‘백의종군’을 택할지, 적극적으로 후보를 내면서 전면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소수정당으로서 전 지역구에 후보를 배출할 경우 정치적, 금전적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개혁신당은 최근 7개 지역의 시·도당 위원장을 선출하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위한 채비에 나섰다. 대구(이수찬)·서울(정인성)·경기(전성균)·인천(이기붕)·부산(이재웅)·광주(최현수)·대전(강희린) 등이다. 이들은 지역 조직을 활성화하고 지역 공약을 발굴하는 등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새로운 인재 발굴 등 선거 대비 후보자를 모으는 작업도 이어갈 방침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3일 “올해 12월에서 내년 1월 사이에 조기 공천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그때까지 인원을 많이 모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이 지방선거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슬슬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선거연대를 맺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표는 선거연대 가능성이 낮다면서도 오세훈 서울시장 등에 대해선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합리적인 세력’과의 연대는 환영한다는 게 이 대표의 입장이다. 광역 자치단체장뿐 아니라 기초 자치단체장, 광역 의원 선거에서도 개혁신당과 결을 같이 하는 후보가 있을 경우, 지지선언을 하고 후보 배출을 하지 않는 식의 느슨한 연대는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기초 의원 선거의 경우 지지층을 공유하는 지역에선 치열하게 맞붙는 그림이 연출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개혁신당 지지율이 높은 서울·수도권이나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이 대표적이다. 기초 의원 선거는 다른 선거와 달리 중대선거구제가 적용돼 한 지역구에서 2~4명의 당선자가 나온다. 1, 2등을 양당이 차지하더라도 소수정당에게 돌아갈 기회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개혁신당은 특히 2030 세대의 지지 기반이 넓은 만큼 젊은층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들을 위주로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일단 기초 의원 스크럼을 짜려고 한다”면서 “젊은층이 많은 경기권 지역에 후보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취사선택’ 전략은 소수정당으로선 불가피한 방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정의당의 무조건적 후보 배출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인식이 정치권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광역 자치단체장 7명을 포함해 총 191명의 후보를 냈지만 9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는 데 그쳤다. 직전 선거보다도 광역의원 9석, 기초의원 19석이 줄어든 결과였다. 전국에 다수의 후보를 배출한 정당은 선거 비용 보전 기준인 득표율 10%를 넘지 못할 경우 금전적으로 큰 부담을 안게 된다. 조국혁신당이 지지 기반이 탄탄한 호남을 중심으로 지방선거 전략을 짜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 1급 사직서 받는 정부 부처들… 고위직 물갈이에 공직사회 술렁

    1급 사직서 받는 정부 부처들… 고위직 물갈이에 공직사회 술렁

    정부 부처 1급(실장) 고위직의 물갈이가 본격화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이어 금융위원회가 1급들의 사표를 요구했고,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 등 사회부처도 일괄 사표를 받기 시작했다. 새 정부가 인적 쇄신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전 정부 고위직 찍어내기’라는 시각도 있다. 정권 교체 후 1급 줄사표가 처음은 아니다. 윤석열 정부 때도 환경부 등 일부 부처에서 1급 공무원들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한 사례가 있었다. 국가공무원법상 1급 이상은 60세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 언제든 교체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다만 여러 부처가 한꺼번에 사표를 요구한 것은 전례 없이 강한 압박으로 읽힌다. 1급 교체는 국장·과장급 인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공직사회 전체에 파장이 일 수밖에 없다. 사회부처의 한 간부는 “사표를 받더라도 곧바로 수리하지 않고 검증 절차를 거쳐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며 “1급까지 오른 사람은 특정 시기의 국정 방향과 궤를 같이해 온 인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새 정부 입장에서는 현재의 국정 어젠다에 공감할 인물을 기용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부처에서는 사표를 요구하기 전 고위 간부들을 불러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부의 조직 쇄신 기조에 맞춰 일부 본부 실장과 산하 기관 간부들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아직 사표를 수리한 것은 아니고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후속 인사와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국정감사가 10월에 있기 때문에 수리 시점은 11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사표를 제출한 간부들이 ‘떠날 사람’으로 인식되면서 조직 운영이 흔들리는 부작용도 있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이미 사표를 낸 상황에서 무슨 의욕이 있겠느냐”며 “국정감사를 준비해야 하는 1급 입장에서는 잔인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과장은 “사표 수리가 늦어질수록 실무 부담은 고스란히 중간 간부들에게 전가된다. 1급이 결정을 미루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여파는 산하 기관까지 확산한다”고 했다. 일선에서는 “1급들도 당시 장관의 지시를 따랐을 뿐인데 정권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줄줄이 물러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라는 회의론도 나온다. 물론 이번 조치가 ‘쇄신’이란 목표에 부합한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한 부처 관계자는 “국정과제를 일사불란하게 추진할 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어느 정권이든 마찬가지”라며 “새 정부가 방향성을 분명히 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표를 낸 1급 간부들이 오히려 더욱 성실히 업무에 임하기도 한다. ‘사표’가 단순한 퇴진 의사라기보다 ‘백의종군’으로 읽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기재부의 한 국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실력이 있으면 전 정부에서 중용된 인사라도 계속 기용한다’는 실용주의 기조를 강조해 왔다”며 “유임이나 영전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때문에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인적 쇄신이 일괄 1급 교체가 아니라 능력 검증을 거친 선별적 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해리스 전 부통령 “캘리포니아 주지사 불출마”

    해리스 전 부통령 “캘리포니아 주지사 불출마”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내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올린 성명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봉사할 특권을 주민들에게 요청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 왔다”며 “하지만 깊은 고민 끝에 이번 주지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한 이후 고향인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를 고민해 왔다. 현 주지사인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가 2022년 재선에 성공해 내년 선거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돼 2028년 대선 재도전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민주당 내 권고가 많았으나 결국 ‘백의종군’을 선택한 것이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당분간 선출직 공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전국에서 두려움 없이 싸울 민주당 후보들을 돕기 위해 현장에 돌아가고 미국인의 목소리를 듣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치가 국민을 너무 자주 실망시켜 위기의 순간에 이르렀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새로운 방식과 참신한 사고를 통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한길 “수십만 ‘우파 개딸’ 만들어 국민의힘 뒤흔들겠다”

    전한길 “수십만 ‘우파 개딸’ 만들어 국민의힘 뒤흔들겠다”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우파의 개딸을 만들겠다”며 정치 활동 의지를 재차 밝혔다. 전한길은 21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좌파에 개딸이 있었다면 전한길이 우파의 개딸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국민의힘 안에서 평당원 모임을 이끌어갈 것”이라며 “수십만 명을 모아 당을 움직이겠다”고 주장했다.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출마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전한길은 “아스팔트에서 나오는 인기도 있다 보니 국회의원이나 당대표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지만, 그럴 생각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처럼 백의종군하겠다”며 “평당원의 한 사람으로 권리 행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국민의힘의 주인은 당원인데 지금은 의원들이 당원 뜻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평당원이 주도하는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당원이 국민의힘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한길은 당권 도전을 고민 중인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에 있어서 안 될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결국 이재명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 한동훈”이라며 “한동훈만 없었더라면 조기 대선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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