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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돌 연세체육회 오늘 ‘연세체육인의 날’

    80돌 연세체육회 오늘 ‘연세체육인의 날’

    연세체육회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1일 오후 4시 연세대 백양관에서 80주년 기념 연세체육인의 날 선포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선 대한민국 스포츠와 연세체육 발전에 기여한 고 김운용 IOC 부위원장, 고 김지성 연세대 축구부 감독, 고 길회식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등 세 명을 명예헌정 대상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우기정 회장은 “자랑스러운 80년을 넘어 미래를 향한 100년, 더 나아가 미래 200년을 준비하는 연세체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연세대 ‘남자화장실’에서 불법 촬영한 20대男

    연세대 ‘남자화장실’에서 불법 촬영한 20대男

    연세대학교 남자 화장실에서 20대 남성이 다른 학생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15일 서대문경찰서는 어제 낮 12시쯤 백양관 남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 피해를 봤다”는 한 남학생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신이 연세대학교 재학생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성폭력 특별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불법 촬영) 혐의로 입건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A씨가 체포 과정에서 미리 휴대전화에 있는 사진을 삭제한 사실을 확인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 법조인들 “집회 노동자들 고소, 이한열의 연세대에 안 어울려”

    법조인들 “집회 노동자들 고소, 이한열의 연세대에 안 어울려”

    집회 소음이 학습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연세대학교 학생들에게 고소당한 청소·경비노동자들을 위해 나선 이 학교 출신 법조인들이 학교 측에 조속한 사태 수습을 촉구했다. 김남주 법무법인 도담 변호사 등 4명은 12일 백양관 앞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연세대 집단교섭 집회에서 학교 측이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며 원청인 학교가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모두 연세대를 졸업한 법조인으로, 집회를 주도한 김현옥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분회장 등을 위한 법률대리인단을 꾸렸다. 대리인단에는 모두 26명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10명이 서울서부지법에 소송 위임장을 제출했다. 앞서 5월 연세대 재학생 3명은 캠퍼스 내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집회 소음 때문에 자신들의 학습권이 침해당했다며 노조 집행부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지난달에는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대리인단은 “(노동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학생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들의 행동을 봉쇄하기 위해 형사 고소를 하고 민사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윤동주, 이한열 선배를 배출한 연세의 정신은 약자들의 권리를 봉쇄하는 것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소를 한 학생과 동문으로서 열린 태도로 대화하기 위해 변호를 맡게 됐다”며 “법이란 약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소중한 수단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자기와 타인을 벨 수 있는 칼과도 같다는 걸 당부하고 싶다”고 호소했다.또 연세대가 이 사태의 최종 책임자라며 학교 측이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대리인단은 “(노동자들의) 용역 대금을 결정하는 원청인 연세대학교가 이 문제를 풀지 않고 있다”며 “그 분쟁으로 주변 사람들이 간접적인 피해를 보게 됐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연세대는 방관하지 말고 직접 나서서 원고가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취하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사태가 계속되면 연세 정신이 훼손될 수 있고, 학교 위상에도 좋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 [서울포토] 연세대 학생들의 ‘청소노동자 지지’

    [서울포토] 연세대 학생들의 ‘청소노동자 지지’

    6일 연세대 재학생들 ‘청소노동자 지지’ 기자회견을 교내 백양관 앞에서 하고 있다. 2022.7.6
  • 연대생에 소송당한 청소노동자 “고소한 학생 미워하지 않는다”

    연대생에 소송당한 청소노동자 “고소한 학생 미워하지 않는다”

    연세대 학생 3명이 학내 청소 노동자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학교 측이 갈등 해결에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재학생 3000여명이 노동자 투쟁에 연대하겠다고 밝혀 사태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졸업생들도 노동자 편에 서서 법적 대응을 하기로 해 판이 커지는 분위기다. 재학생들로 구성된 연세대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6일 연세대 백양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선 건 아주 상식적인 요구인 440원 임금인상, 정년퇴직자 인원 충원, 샤워실 설치를 원청인 학교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유와 진리를 추구한다는 학교에서 헌법에 보장된 노동권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공대위는 재학생 3007명으로부터 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는 연서명을 받았다고 했다. 소송을 당한 당사자인 김현옥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분회장은 “우리 조합원들은 고소한 학생을 하나도 미워하지 않는다. 공부해야 하는 학생이기 때문에 (고소한 것을) 다 이해한다”며 “학교 측이 하루빨리 해결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흥준(22·정치외교학과)씨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권리를 위협받고 있는 사람을 법으로 단죄하겠다는 것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모순적인가”라고 반문했다. 졸업생들도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연서명을 받고 있다. 현재 907명이 동참했다. 졸업생 류하경 변호사는 “모교 졸업생 중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려 청소노동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소노동자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낸 학생 중 한 명인 이동수(23)씨는 시민단체 모병제추진시민연대 대표를 맡아 지난 2년 간 청와대, 국회, 국방부 등에서 확성기로 시위를 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김선기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연구원은 “자기 권리가 중요하면 타인의 권리도 존중해야 하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저는 시위를 하지 말라고 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시위를 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라며 “청소노동자와 달리 경찰에 신고를 한 뒤 집회를 했으며 도서관이나 학교 앞에서 집회를 한 적 없다”고 말했다.
  • 청소노동자 ‘시끄럽다’ 고소한 연대생들…“학교서 정의 안 가르쳐”

    청소노동자 ‘시끄럽다’ 고소한 연대생들…“학교서 정의 안 가르쳐”

    연세대학교 일부 학생들이 학내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집회로 인해 자신들의 학습권이 침해됐다며 노조를 고소하는 일이 벌어지자, 노조를 지지하는 학생들이 모여 방관하는 학교를 규탄했다. 연세대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6일 연세대 백양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의 요구를 묵살하고 학생에게 정의를 가르치지 않는 연세대학교를 규탄한다”며 “노동자를 투쟁으로 이끄는 학교의 태도가 (오히려) 학습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440원 임금 인상, 정년퇴직자 인원 충원, 샤워실 설치 등 상식적인 노조의 요구를 원청인 학교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하루빨리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은 올해 4월부터 임금 인상과 샤워실 설치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왔다. 하지만 연세대 재학생 3명은 집회 소음 때문에 수업 들을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집회를 주도한 김현옥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분회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지난달에는 김 분회장 등을 상대로 수업료와 정신적 손해배상, 정신과 진료비 등 명목으로 약 640만원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이에 공대위는 청소·경비노동자와 연대하는 학생 약 2800명으로부터 지지 서명을 받았고, 나임윤경 연세대 교수는 2학기 ‘사회문제와 공정’이라는 수업 강의계획서에서 이번 사태를 언급하며 소송을 낸 학생들을 비판하기도 했다.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분회장은 “우리 조합원들은 고소한 학생을 미워하지 않는다. 공부해야 하는 학생이기 때문에 (고소한 것을) 다 이해한다”며 “학교 측이 하루빨리 (쟁의를) 해결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연세대 재학생 30여명도 참석했다. 함께한 해슬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최근 고소 건은 모두 학교가 정의를 가르치지 않아 생긴 일”이라며 소리 높였다. 또 다른 학생도 “생계를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시끄럽다’, ‘공부에 방해된다’고 폄하하고, 법의 논리를 통해 처벌하겠다고 했다”며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권리를 위협받고 있는 사람들을 법으로 단죄하겠다는 것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모순적이냐”고 일갈했다.
  • “마지막 사시… 계층 사다리 잃는 것”

    “마지막 사시… 계층 사다리 잃는 것”

    “부모가 그저 서민이라는 것이 우리 애에게 미안할 따름이에요. 사법시험이 없어지면 돈 없고 배경 없는 사람들은 법조인이 될 기회를 잃는 것 아닙니까?”21일 오후 마지막 사법시험(2차)이 치러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관 앞에서 수험생 자녀를 기다리던 이모(51)씨는 사시가 없어지는 데 대해 아쉬움과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애가 4년 가까이 사시를 준비했는데 이번 시험에도 잘 안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올해로 3년째 사시를 본다는 김모(32)씨는 “이번 시험이 잘 안 되면 법원행정처로 목표를 바꿀 예정”이라며 “로스쿨에 가도 되지만 나이도 있고 형편도 여의치 않아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사법시험 제2차 시험을 치른다. 지난해 9월 헌법재판소가 사시 폐지를 담은 변호사시험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올해 1차 시험은 없었고, 지난해 1차 시험 합격자 196명을 대상으로 2차 시험만 실시하기로 했다. 오는 11월 1·2일 3차 시험(면접)이 있기는 하지만 지필고사로는 마지막 시험인 셈이다. 최종 선발인원은 50명이다. 사법시험은 사라지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사시존치 모임)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에 계류돼 있는 사법시험 존치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주장했다. 이종배 사시존치 모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따라 국정을 운영하겠다던데,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시 존치에 찬성하는 국민이 85%에 이른다”며 “로스쿨이 국민을 위한 진정한 법조인 양성 제도로 정착하려면 사시와 경쟁하며 뼈를 깎는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법조인들은 법률 서비스의 확대 등을 위해 로스쿨 제도를 도입한 만큼 이를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자는 의견이다. 노영희 변호사(법무법인 천일)는 “사법시험이 그간 보여 주었던 ‘계층 사다리 역할’이 사라진다는 점은 안타까운 면이 있다”며 “하지만 다양한 전문성을 지닌 법조인을 양성하고 법률 서비스를 발전시킨다는 목적을 고려하면 로스쿨 제도를 보완·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로스쿨 개혁과 더불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로스쿨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일본식 예비시험 제도와 같은 개선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포토] 마지막 사법시험 시험장으로…

    [서울포토] 마지막 사법시험 시험장으로…

    21일 마지막 사법시험인 제 59회 사법시험 2차시험이 열린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관으로 응시생이 들어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사법시험 역사 속으로…

    [서울포토] 사법시험 역사 속으로…

    21일 마지막 사법시험인 제 59회 사법시험 2차시험이 열린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관으로 응시생이 들어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마지막 사법시험’ 입실하는 응시생

    [서울포토] ‘마지막 사법시험’ 입실하는 응시생

    21일 마지막 사법시험인 제 59회 사법시험 2차시험이 열린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관으로 응시생이 들어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빈곤국 어린이 교육 함께 하겠습니다”

    “빈곤국 어린이 교육 함께 하겠습니다”

    2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관에서 열린 ‘청소년 모의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한 고교생들이 물감을 묻힌 손바닥을 들어 보이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단체인 굿네이버스가 마련한 행사에서 학생들은 빈곤국 아이들의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대형 책 조형물에 손도장을 찍는 퍼포먼스를 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쉼을 품은 나… 가을의 선물 남도 단풍

    쉼을 품은 나… 가을의 선물 남도 단풍

    여기저기서 단풍 예찬이 한창이다. 일상이 바쁜 당신, 어떻게든 시간을 내 가 보고는 싶은데 명소가 너무 많다 보니 정작 어디로 가야 할지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고민을 덜어 주는 단풍 명소들이 있다. 언제 가도 아름답고 단풍철이면 더 고혹적인 곳, 전북 고창의 선운사와 전남 장성의 백양사다. 명소를 넘어 ‘단풍의 전설’이 돼 가는 두 절집을 다녀왔다. 지난주에도 절정은 아니었다. 절집 안팎을 둘러친 ‘애기단풍’들은 이제야 발그레해지기 시작했다. 두 절집 간 거리도 멀지 않아 1박 2일로 묶어 돌아볼 수도 있다. ‘애기단풍’들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까지 한껏 무르익은 자태를 선보일 듯하다. 남도 단풍은 이제부터가 절정이다. ‘구름 속에서 참선하기’(선운·禪雲)란 애당초 글렀다. 사방을 둘러친 단풍 숲의 자색이 이리 고우니 참선은 고사하고 정신줄 놓지 않게 꽉 붙들어 매야 할 판이다. ‘호남의 내금강’ 선운산 이야기다. 선운산은 낮다. 최고봉이 불과 336m다. 그 주변으로 300m 안팎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크레용팝’의 춤사위처럼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그런데도 근동에선 내금강 운운하며 제법 명산 대접을 받는다. 수려한 산세와 웅장한 암벽 등 산에 깃든 옹골찬 풍경 덕이다. 산의 원래 이름은 도솔산이었다. 불가의 시선으로 보자면 미륵보살이 머무는 정토(淨土)다. 산 아래로 흐르는 개천은 도솔천, 그 주변은 도솔계곡이다. 이게 선운산으로 바뀌었다. 도솔산 들머리를 타고 앉은 절집 선운사가 명찰의 반열에 오르면서 주변 산의 이름마저 바꿔 놓은 거다. 높이로만 따진다면 선운산의 체급은 경량급이다. 한데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는 중량급이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절정은 역시 단풍철이다. 선운사 주변 도솔계곡 일대가 물감을 칠한 듯 붉고 노랗게 변한다. 이 장면을 도솔천이 또 한번 비춰 낸다. 감동 두 배의 풍경이다. 산이 높지 않으니 오르는 것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동네 야산을 산책하는 것보다 조금 더 힘을 쓰는 정도다. 예닐곱 시간씩 걸리는 선운산 일주산행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선운사에서 도솔계곡 안쪽으로 들어가 도솔암~내원궁~낙조대~천마봉을 거쳐 다시 도솔암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호한다. 풍경과 역사를 고루 엿볼 수 있는 핵심 코스다. 거리는 주차장에서 천마봉까지 약 4.7㎞. 빠른 걸음으로 3시간 안팎에 오갈 수 있는 거리다. 선운사와 도솔암, 내원궁 등을 천천히 돌아본다 해도 4~5시간이면 충분하다. 개중엔 도솔암 내원궁까지만 보고 되돌아가는 경우도 흔하다. 한데 천마봉 오르는 길에서 굽어보는 풍광을 놓친다면 단언컨대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도솔암 뒤편 산자락을 10분 남짓 오르면 낮은 산이 선사하는 큰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도솔계곡이 왜 국가 지정 명승이 됐는지도 여실히 알게 된다. 선운사 주차장에서 보행자 전용 통로를 따르면 곧 일주문이다. 여기 단풍도 좋다. 노란 은행나무와 애기단풍 등이 잘 어우러졌다. 길은 도솔계곡과 절집 담장 사이로 이어진다. 울긋불긋 제 빛깔을 내는 단풍나무도 있긴 하나 선운사 단풍의 백미로 꼽히는 도솔계곡 주변의 거목들은 여태 푸른빛을 띠고 있다. 이번 주말쯤 완전히 붉어진 뒤 이달 중순까지는 절정의 자태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선운사의 아침은 사진작가들이 연다. 단풍이 절정에 이를 때면 이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작가들로 도솔계곡 주변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사진작가들 가운데는 홍콩, 중국 등에서 온 외국인도 있다. 남도 단풍의 빼어난 자태가 인근 나라들에도 알려진 것. 바야흐로 ‘단풍 한류’가 도래하려는 게다. 사진작가들처럼 특정한 시간대에 선운사를 찾지 않아도 되는 여행자라면 점심 무렵 방문하기를 권한다. 머리 위까지 올라온 해가 도솔계곡 이곳저곳에 고르게 볕을 비출 때라야 단풍의 제 빛을 감상하기 좋다. 느릿느릿 선운산 단풍을 눈에 담은 뒤엔 낙조대에 오른다. 물론 해 지기 전에 올라야 한다. 운이 좋다면 멀리 서쪽 바다 너머로 펼쳐지는 기막힌 저물녘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선운사를 휘휘 돌아 계곡 옆으로 나오면 도솔암으로 향하는 길과 만난다. 길은 평탄하다. 야트막한 오르막은 있지만 된비알은 없다. 무엇보다 단풍 든 풍경과 동행할 수 있어 좋다. 도솔암까지 줄곧 이런 길이 이어진다. 선운사길은 보은길 혹은 소금길로도 불린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백제 위덕왕 24년(577) 검단선사가 선운사를 창건할 당시 선운산 주변엔 산적들이 들끓었다. 검단선사는 이들에게 소금 굽는 법을 가르쳐 도적질을 그만두게 했다. 양민이 된 산적들은 해마다 봄, 가을 두 차례 검단선사에게 보은염(報恩鹽)을 보냈다. 그때 소금을 운반했던 길이 바로 선운사길이라는 거다. 지금도 선운사 일대에선 이를 기리는 축제가 열린다. 선운산은 문화재를 여럿 품고 있다. 동백나무숲(184호), 장사송(354호) 등은 천연기념물이고 선운사 대웅전(290호)과 도솔암 마애불(1200호) 등은 보물이다. 도솔계곡 자체가 ‘보물’이기도 하다. 국가지정 명승(54호)이다. 이 모습은 계곡 밖에서 봐야 한다. 도솔암에서 천마봉 쪽으로 난 철제 계단 옆의 무명 바위가 전망 포인트다. 벼랑 위에 아슬아슬하게 기댄 도솔암 내원궁과 늙은 호박처럼 동글동글하게 어깨를 마주한 암벽들, 그 아래로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도솔계곡 단풍들이 눈에 들어찬다. 절정의 풍광이다. 예서 천마봉까지는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천마봉 정상은 너른 너럭바위다. 다리쉼하기 딱 좋다. 내원궁은 도솔암 위쪽, 천마봉 맞은편에 있다. 이번 단풍 여정에서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곳이기도 하다. 내원궁은 수령이 오래된 단풍나무들이 에워싸고 있는 작은 암자다. 단풍나무 잎은 어린아이 손톱만 하다. 이른바 애기단풍이다. 한데 나뭇잎들이 파랗다. 저 나무들이 죄다 붉은 옷으로 갈아입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객이 쏟아내는 탄식으로 암자 앞 뜨락이 가득 찰 판이다. 내원궁까지는 161개 계단을 올라야 한다. 108번 참회하고 53번 선지식을 친견하는 심정으로 디뎌야 마음이 정갈해진다는 뜻에서다. 내원궁에서 마주하는 천마봉과 낙조대 등의 풍광도 제법 옹골차다. 도솔암의 자랑은 마애불이다. 내원궁을 떠받친 암벽 칠송대(七松臺)의 한쪽 벽면에 조각돼 있다. 높이는 13m, 너비는 3m다. 고려 초에 유행한 거불 양식이 잘 살아 있는 미륵불이다. 여태 선명한 얼굴과 두 손을 보자니 수백년 세월이 새삼스럽다. 불상의 배꼽에는 검단선사가 봉해 둔 비결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미당시문학관이 있는 선운리 돝움볕마을(안현마을)도 둘러볼 만하다. 마을 뒤편 산자락이 국화와 구절초 등으로 화사하게 단장됐다. 시인 서정주의 묘도 이 산기슭에 있다. 온통 샛노란 국화꽃밭에 서면 벽화마을로 이름난 돝움볕마을과 그 너머 하전갯벌 등이 아슴아슴 펼쳐진다. 선운사에서 8㎞쯤 떨어져 있다. 대산면 성남리 일대에서도 오는 18일까지 국화축제(063-564-9779)가 열린다. 그야말로 수억 송이의 국화와 만날 수 있다. 입장은 무료다. 글 사진 고창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 나들목으로 나가 선운사 방면으로 좌회전하고 다시 삼인교차로에서 좌회전해 곧장 가면 선운사다. 선운산관리사무소 (063)560-8681. 백양사는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으로 나와 담양 방면으로 9.6㎞를 달리다 장성군 북하면 소재지에서 891번 지방도로를 타고 4㎞ 정도 더 가면 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백양사무소 (061)392-7288. →맛집 선운사 주변은 죄다 장어구이집이다. 어림잡아 40곳은 족히 넘는다. 연기식당, 할매집, 신덕식당, 산장회관, 명가풍천장어 등이 알려졌다. 백양사 초입 별궁민속식당은 산채정식이 유명하다. 풍미회관은 한정식, 단풍두부는 두부전골, 산골짜기는 꿩샤부샤부로 각각 이름났다. →잘 곳 선운사 초입에 선운산 관광호텔(063-561-3377)과 선운사 유스호스텔(063-561-3333)이 있다. 송악모텔, 청원모텔 등도 깔끔하다. 백양사 쪽에선 백양관광호텔(061-392-2114), 은혜가족호텔(061-392-7200) 등이 깨끗하다.
  • [박현갑의 시시콜콜] ‘직장의 신, 리더십의 비밀’ 온라인서 알 순 없나

    [박현갑의 시시콜콜] ‘직장의 신, 리더십의 비밀’ 온라인서 알 순 없나

    중·고등학교 입시부터 대학입시까지 1차에서 줄줄이 낙방의 눈물을 흘린 ‘2차 전문가’. 직원 1만 6000명에 200조원이 넘는 예금을 관리하는 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의 드라마틱한 어제와 오늘이다. 이 은행장이 지난 3일 연세대 백양관 대강당에서 리더십 특별강연을 했다. 강연 주제는 얼마 전 종영된 인기 방송드라마 직장의 신을 본뜬 ‘직장의 신, 리더십의 비밀’이었다. 1학년 여학생, 군 입대와 사회생활 등 4년간 공백 끝에 지난 2월 복학한 2학년 남학생, 대학원 박사과정생 등 5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이 은행장은 2001년 10월 리더십 연구와 교육을 위한 전문기관으로 설립했다는 이 대학 리더십센터에서 마련한 리더십 특별강연 75번째 손님이었다. 이 은행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대구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나왔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77년 옛 상업은행에 들어와 말단 은행원에서 은행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학창시절 입시에서 잇단 실패를 경험했던 그가 어떻게 최고의 자리인 은행장에 오르게 됐을까. 이 은행장이 이날 소개한 비결은 3가지. 겸손, 배려, 성실이었다. 이 은행장은 “그때 조금만 더 참고 견뎠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은행에 와서는 수없이 많았던 ‘마지막일지 모르는 순간’에도 최선을 다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그리고 30분만 더 버틴다는 생각으로 매사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불안과 고통이 뒤섞인 학창 시절을 보냈음직한 은행장의 인간적 면모에 학생들은 알게 모르게 동질감을 느끼며 용기와 위로를 얻는 모습이었다. 대학이 미래 지도자 양성을 위해 명사들을 강연에 초대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어 바람직하다. 아쉬운 대목은 이날 강연장을 찾지 않은 학생과 일반인들은 이런 명사의 인생 경험담을 듣지 못한다는 점이다. 평생교육 시대를 맞아 이런 특강은 물론 대학 강의도 온라인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것이다. 모바일 시대에는 지금처럼 물리적 공간에 기반한 학교중심의 교육 시스템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전통적 학교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미국의 하버드나 MIT대학 등에서는 사회공헌 실천을 위해 교수 강의는 물론 시험문제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철학·기술·오락·디자인 등에 관련된 전문가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는 미국의 비영리 재단인 테드(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강연은 전 세계인들이 온라인에서 즐겨 보는 영상으로, 모바일 시대 지식공유의 대표적인 사례다. 인터넷 강국의 국내 대학가도 강의 개방 및 공유에 좀 더 의지를 보이길 기대한다.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예스’만 하는 소통 얻을 것 없어… 의견 부딪치며 발전”

    “‘예스’만 하는 소통 얻을 것 없어… 의견 부딪치며 발전”

    “젊은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는 것이 나이 든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혁신은 젊으면서 틀에 박힌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기성세대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전 세계 검색·메일·콘텐츠 서비스를 석권한 최고의 인터넷기업 ‘구글’의 에릭 슈밋(57) 회장이 28일 한국 대학생들을 만나 혁신과 미래, 도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파했다. 슈밋 회장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번째이지만 대학생들을 직접 만난 것은 처음이다. 연세대 백양관 강당에서 진행된 강연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800여명의 대학생들이 몰렸다. 500명만 좌석을 잡았고 300명은 자리가 없어 통로에 앉아야 했다. 이날 강연은 주로 학생들의 질문에 슈밋 회장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강연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그는 대학시절 최고경영자(CEO)가 꿈이었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처음부터 CEO를 꿈꾸지 말고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라고 조언했다. “저는 21살 때부터 한 회사에서 프로그래머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주변에 특정 분야에 미쳐있는 사람과 어울리면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슈밋 회장은 남의 의견에 오로지 “예.”라고 답하면서 동의하는 식의 대화 속에서는 별로 얻을 것이 없을 것이라면서 서로 다른 의견이 오가며 더 좋은 방안을 찾아내는 식의 토론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회에는 항상 ‘예스’라고 답하세요. 긍정은 매우 강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항상 시도해야 합니다. 그냥 앉아있지 마세요.” 구글에 입사하고 싶다는 학생의 질문에는 “구글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영어는 중요하지 않으며 남들과 다른 매우 특별한 취미나 재능이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팀으로 활동하는 데 재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저앉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끊임없이 시도하고 도전하는 자세이며 이를 통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삶을 멋지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강연을 마쳤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줄고’ 법조인 입문시험 인기 시들

    법조인 입문시험의 인기가 시들하다. 지원자 감소 등의 이유로 올 사법시험 2차시험 장소가 지난해보다 2곳 줄었다. 또 법학적성시험(LEET) 지원자도 사상 처음으로 8000명 밑으로 떨어졌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20일 법무부에 따르면 올 사법시험 2차시험이 이달 27~30일 나흘간 서울 고려대 우당교양관, 연세대 백양관, 중앙대 법학관, 한양대 제1공학관에서 치러진다. 지원자 급감으로 시험장소가 4곳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1차 합격자 수는 1만 306명으로 지난해(1만 4449명)보다 28% 줄었다. 올해 사법시험에서는 지난해보다 200명 줄어든 500명 정도를 선발할 예정이다. 사법시험은 2017년 완전 폐지된다. 사법시험의 대안인 LEET의 사정도 심각하다.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신규 진입 인원이 점차 줄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지원자는 7628명이다. 지난해 8795명에 비해 13.3% 적은 인원이다. 2008년 도입 당시와 비교하면 30.4%가 줄었다. 특히 비법학전공 지원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원자 중 법학전공자 비율은 2009년 31.9%(3488명)에 불과했지만, 이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 올해는 53.16%(4055명)다. 수험전문가들은 최근 법조계 취업난이 사회문제로 불거진 것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또 법조인에 도전하는 20대가 줄어들고 있어,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LEET 도입 당시 6435명이던 20대 지원자는 올해 4785명으로 25.6% 줄었다. 또 올해 사법시험 지원자 중 20대는 7417명으로 지난해 1만 1660명보다 36.4% 줄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도박 판돈 20만~110만원”

    전남 장성군 백양관광호텔에서 도박판을 벌여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승려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허철호)는 14일 조계사 전 주지 토진 스님과 백양사 소속 무공 스님을 도박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나머지 승려 5명을 약식기소했다. 도박에 참여하지 않아 가담 정도가 경미한 승려 1명은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또 투숙객으로 가장 도박 장면을 촬영한 백양사 소속 보연 스님과 폐쇄회로(CC)TV 설치업자를 공동주거침입 및 공동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도박과 관련, “불법·상습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CCTV가 설치된 장소는 사전에 원로 스님들이 투숙하기로 했던 곳”이라면서 “해당 승려들은 우발적으로 도박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에게 충격을 안긴 점과 함께 도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차원에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승려들의 일탈을 막아야 할 책임이 있는 토진·무공 스님에 대해서는 법정형이 벌금만 있음에도 불구속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성호 스님이 해당 동영상을 입수한 경위는 밝혀내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성호 스님이 제기했던 억대 도박 의혹에 대해 “수사 결과 도박 당시 개인당 20만~110만원 정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일축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새달 3~7일 제1회 변호사시험 4곳서 실시

    법무부는 제1회 변호사시험이 내년 1월 3~7일 서울의 고려대 법학관·중앙대 법학관·연세대 백양관·한양대 제1공학관 등 4곳에서 치러진다고 1일 밝혔다. 응시생은 오는 5일부터 원서접수 사이트(moj.uwayapply.com)에서 자신의 좌석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유의사항은 ▲시험실 내 시계가 없으니 개인용 시계 준비할 것 ▲민사법은 시험시작 2시간 뒤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꼭 관리관의 지시를 따를 것 ▲검정색 컴퓨터용 사인펜으로만 답안 작성할 것(선택형) ▲수정액은 사용할 수 없으며, 답안을 정정할 땐 두 줄로 긋고 다시 기재할 것(논술형) 등이다. 시험은 3일 공법, 4일 형사법, 6일 민사법(선택·기록형), 7일 민사법(사례형) 및 선택과목 순으로 진행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누구든 노력하면 훌륭한 리더로”

    “리더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학습된 기술인 만큼 누구든 노력하면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CBS 리얼리티쇼 ‘서바이버’ 우승자인 재미동포 권율(36)씨는 5일 연세대 백양관에서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1회 아산-연세 리더십 강연’에서 “모든 사람이 ‘비범한 인생’(extraordinary life)을 살 수 있는 재능과 기회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씨는 2006년 CBS ‘서바이버’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기부해 주목받았다. 권씨는 ‘내가 겪은 미국 사회와 정치, 그리고 나의 꿈’이라는 주제로 이방인으로서 겪었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대학생들에게 끊임없이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이민 2세로 어린 시절 수많은 인종차별을 겪었다는 권씨는 “유달리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대답하거나 발표할 때면 온몸이 다 젖도록 땀을 흘렸다.”면서 “강박증 때문에 하루에 손을 20번씩 씻어 피가 나고 갈라질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중학교를 졸업할 즈음 동생 친구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된 권씨는 “삶을 의미 없이 끝낼 것이 아니라면 내 인생을 바꾸기 위해 뭔가를 시도한다고 잃을 것은 없기에 내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고 말했다. 또 “목표를 이루면 그만큼 자신감이 생겼고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연세대·아산硏 권율 초청특강

    연세대 리더십센터와 아산정책연구원은 오는 5일 오전 11시 연세대 백양관에서 2006년 미국 CBS 리얼리티쇼 ‘서바이버’ 우승자인 권율(36)씨를 초청해 ‘내가 겪은 미국 사회와 정치, 그리고 나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한다.
  • “하루하루 살얼음판… 우린 괜찮다는 말만 했죠”

    “하루하루 살얼음판… 우린 괜찮다는 말만 했죠”

    “형진이와 난 서로 힘들다고 말을 하지 않았다. 어렵다고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다간 모든 게 무너질 것 같기 때문에… 그래서 ‘버틸 수 있다. 괜찮다’라는 말만 했다.” ●“숨쉬는 것 자체가 제일 어려운 사람” 9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는 ‘연세대 호킹’ 신형진(27·컴퓨터과학과)씨의 어머니 이원옥(58)씨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 내내 흥분된 어조를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매일매일이 살얼음판 같았다. 왜냐하면 호흡이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어느 순간 호흡을 못할 수도 있지 않나. 남들에게는 호흡이 쉽겠지만 그 자체가 제일 어려운 사람이었다.”며 “아들이 자랑스럽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신씨는 내년 2월 졸업식 때 컴퓨터공학 전공·수학 부전공으로 공학사를 취득한다. ●목 아래로는 전혀 움직일 수 없어 신씨는 생후 7개월 때 희귀병인 ‘척추성 근위축증’을 앓았다. 온 몸의 근육이 평생에 걸쳐 서서히 마비되는 병이다. 현재 그는 목 아래로는 전혀 움직일 수 없다.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는 머리를 1㎜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는 학교 안팎에서 ‘연세대 호킹’으로 불린다.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처럼 휠체어에 앉은 채 눈동자의 움직임을 읽어 컴퓨터를 작동하는 ‘안구 마우스’와 화상 키보드 등 첨단 정보기술(IT) 기기의 도움으로 강의를 소화했다. 학기마다 2∼3개 수업을 직접 듣고 시험을 치렀다. 그는 과학과 수학 재능을 살려 2002학년도 정시모집 특별모집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다. 2005년 미국 방문 도중 폐렴 등으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26개월간 휴학을 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이씨는 “형진이가 학교 가는 걸 너무 좋아했다. 사실 난 아이가 학교 갈 수도 없다고 생각해서 한글도 안 가르쳤는데… 그런데 하나씩 극복하는 걸 보면 정말 대견하다.”고 감격해했다. ●“컴퓨터 SW 만드는 일 하고 싶어” 이씨는 “도와주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일부가 아니다. 친구, 선후배, 교수 그리고 교회 사람들 등등 형진이를 많이 도와줬다. 이들 모두에게 엎드려 큰절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씨는 “형진이는 수학을 이용해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며 “졸업 후 목표가 바로 그것”이라고 전했다. 연세대는 오는 21일 오후 5시 백양관(학부대학)에서 신씨의 졸업 축하행사를 연다. 내년 2월 졸업식 때 김한중 총장 명의의 특별상을 시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민영·김진아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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