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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K9로 美육군 뚫은 한화…美공략에 4000억 실탄 장전 [배틀라인]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K9로 美육군 뚫은 한화…美공략에 4000억 실탄 장전 [배틀라인]

    한화가 미국 방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현지 사업·투자법인에 최대 415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미 육군의 K9 자주포 시제품 계약을 따낸 지상방산 법인 한화디펜스USA에는 기존 누적투자액보다 많은 2068억원을 한 번에 넣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한화디펜스USA와 미국 전략자산 투자법인 한화퓨처프루프의 유상증자에 잇따라 참여하기로 했다. 두 법인에 투입되는 자금은 각각 1억 4900만 달러와 1억 5000만 달러로, 모두 합치면 2억 9900만 달러(약 4150억원)다. 이 가운데 미국 지상방산 사업을 맡는 한화디펜스USA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억 4900만 달러(약 2068억원)를 출자한다. 이번 한 차례 출자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금까지 한화디펜스USA에 투입한 누적 자금 1597억원보다 약 30% 많다. 지난 4월 출자한 약 921억원까지 더하면 올해에만 이 법인에 들어가는 자금이 3000억원에 육박한다. 투자 확대는 한화디펜스USA가 미 육군의 기동전술포(Mobile Tactical Cannon·MTC) 사업에서 K9 계열 시제품 계약을 따낸 시점과 맞물린다.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19일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6문을 미 육군에 공급하는 계약을 발표했다. 한화디펜스USA가 미 육군과 맺은 첫 대형계약으로, 기본 계약액은 1억 30만 달러(약 1417억원)다. 미 육군이 추가 12문 옵션을 모두 행사하면 공급 물량은 최대 18문, 계약 규모는 2억 6290만 달러(약3715억원)로 늘어난다. 현재는 양산 계약이 아닌 시제품 공급·시험 단계로, 미 육군은 장병 운용시험 등을 거쳐 향후 전력화 여부를 판단한다. 한화는 미국 내 사업 기반도 넓히고 있다.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4월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의 시설을 3년간 임차해 K9 계열 자주포의 현지 통합·시험 거점으로 구축하기 시작했다. 나머지 1억 5000만 달러(약 2082억원)는 한화퓨처프루프 유상증자에 투입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절반을 부담하고 한화오션·한화시스템·한화솔루션이 나머지를 지분율에 따라 분담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화퓨처프루프는 미국 전략자산 투자를 위한 별도 법인이다. 한화는 이번 증자로 K9 등 지상방산 외에도 미국 내 전략투자 재원을 늘린다. 필리조선소를 거점으로 해양방산 사업을 확대하고 오스탈USA 인수도 추진 중이다. 미 육군 시제품 계약을 따낸 지상방산 법인과 미국 전략투자 법인에 동시에 자금을 넣으면서 한화의 미국 방산시장 투자가 지상·해양 양쪽에서 확대되는 모습이다.
  • 한화의 집념… K9 자주포, 최강 군사대국 美 뚫었다

    한화의 집념… K9 자주포, 최강 군사대국 美 뚫었다

    한화가 미국 육군이 추진하는 자주포 현대화 사업의 시제품 제작 업체로 단독 선정됐다. 국산 무기체계를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K방산의 세계 진출에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 한화디펜스USA가 미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차륜형 K9 자주포 시제품 6문을 먼저 공급한 뒤 향후 12문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계약이다. 총 18문까지 납품되면 계약 규모는 2억 6290만달러(3716억원)다. 4년간 시제품 인도와 성능 시험을 거쳐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양산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양산 규모는 약 500문, 사업비는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K9MH는 군용 트럭처럼 타이어 바퀴로 움직이는 자주포로, K9 계열의 155㎜ 화포와 자동화 기술 등을 차륜형 플랫폼에 적용한 미국 맞춤형 모델이다. 승무원이 포탑에직접 타지 않고도 원격으로 장전·사격할 수 있는 자동화 포탑을 적용했다. 이번 입찰에는 독일 라인메탈, 영국 BAE시스템즈,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 등 유력 방산 업체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이들을 제친 건 납기와 성능에서 앞섰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특히 미국의 무기 생산 능력이 약화한 상황에서 공급망 구축이 가능한 업체에 높은 점수를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4월 미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의 유휴 공장을 3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 왔다. 현지 자주포 공급망에도 투자해 미국 전투차량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미국 육군의 장기 전력 현대화 파트너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성과를 토대로 한국 업체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K9 자주포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에 진입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미국에 체계가 납품됐다는 건 품질 기술력과 신뢰도가 종합적으로 인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주는 민관 협력의 성과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방위사업청은 사업 초기부터 최종 수주까지 주요 현안 등을 수시로 공유하고 긴밀히 공동 대응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수석부회장 등 경영진의 장기적인 사업 비전도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특히 김 수석부회장은 미군의 새 자주포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고 한다.
  • “무려 10조원, 한화 제대로 사고쳤다” 美육군이 콕 집은 ‘바퀴 K9’…30초의 비밀 [배틀라인]

    “무려 10조원, 한화 제대로 사고쳤다” 美육군이 콕 집은 ‘바퀴 K9’…30초의 비밀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한화가 국산 무기체계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자주포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미 육군은 한화디펜스USA와 ‘기동형 전술포’ 시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계약액은 약 1417억원, 옵션 포함 누적 액면가는 최대 약 3715억원이다. 향후 양산 규모는 약 500문, 사업비는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 미군은 약 4년간 성능·신뢰성·지원성을 검증해 배치 여부를 결정하며, 배치가 승인되면 MTC는 일부 부대에서 M777 견인포를 대체한다. K9MH의 진지 전개·이탈 시간은 각각 30초 미만으로 평가된다. 한화가 국산 무기체계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 자주포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선 계약 규모는 1억 30만 2961달러(약 1417억원), 추가 물량까지 포함한 계약상 액면가는 최대 2억 6290만 3274달러(약 3715억원)다. 향후 양산 규모는 약 500문, 사업비는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 육군은 18일(현지시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와 ‘기동형 전술포’(Mobile Tactical Cannon·MTC) 시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9 계열 차륜형 자주포 K9MH 6문을 우선 공급받고 추가 12문은 옵션으로 뒀다. 차세대 자주포를 도입하기 위한 미국 육군의 자주포 현대화 사업 시제품 개발 단계에서 한화의 K9 차륜형 자주포가 단독 선정된 것이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궤도형에 이어 차륜형 자주포 글로벌 시장 진입에도 성공했다. 경쟁에는 엘빗아메리카·안두릴·오시코시디펜스의 SIGMA, 레오나르도DRS·KNDS의 CAESAR 계열, 라인메탈의 RCH 155, BAE시스템스의 Archer 등이 참여했다. 경쟁체계 대부분이 차륜형 기동성과 빠른 진지 이탈 능력을 갖췄다. 미 육군은 미국과 해외에서 업체 시연과 시장조사를 거친 뒤 한화를 시제품 사업자로 선정했다. 미 육군은 업체별 평가점수와 세부 선정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원하는 포의 조건은 분명히 밝혔다. 기동성과 생존성, 신뢰성, 지원성이다. 특히 현대 전장을 ‘고도로 투명해진 전장’(highly transparent battlefield)이라고 규정했다. 미군 요구와 맞아떨어진 ‘30초’…K9 기술도 그대로미 육군의 요구조건과 K9MH의 제원을 맞춰보면 가장 먼저 겹치는 단어가 ‘기동성’이다. 한화가 공개한 K9MH의 사격 진지 전개와 이탈 시간은 각각 30초 미만이다. 8×8 차륜형 플랫폼에 155㎜ 52구경장 화포를 얹어 분당 8~9발을 발사하며 탄종에 따라 사거리는 60㎞ 이상이다. K9MH의 또 다른 카드는 ‘성숙성’이다. 완전히 새로 개발한 화포체계를 들고 나온 게 아니라 K9A2의 검증된 공통 기술을 활용했다. 한화는 K9 계열에서 쌓은 기술과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K9MH를 현재 생산·공급할 수 있고 신속히 배치할 수 있는 저위험 체계로 미 육군에 제안했다. 미 육군이 차륜형 자주포를 찾은 배경에는 우크라이나전에서 확인된 전장 변화가 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우크라이나 포병이 무인기에 발각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분산 운용되고, 한 차례 화력 임무에서 10발을 넘겨 쏘는 경우도 매우 드물다고 분석했다. 위치가 노출되면 곧바로 진지를 옮긴다. 우크라이나전은 얼마나 멀리 쏘느냐 못지않게 ‘얼마나 빨리 쏘고 자리를 뜨느냐’가 포병의 생존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선명하게 만들었다. 미 육군이 MTC를 처음부터 차륜형 자주포로 규정한 것도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 우크라이나 같은 전장에서는 견인포가 사격 전후 진지를 펴고 접는 데 걸리는 시간이 생존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미 육군은 MTC가 야전배치 승인을 받으면 일부 부대의 M777 견인포를 대체해 기동성과 생존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ERCA 좌절 뒤 ‘새 개발’ 접고 세계시장으로미 육군이 해외 자주포까지 검토한 데는 자체 화포 현대화의 시행착오도 있었다. 크루세이더와 비가시선 화포(NLOS-C) 등이 잇따라 좌절된 데 이어 최근에는 M109A7 팔라딘에 58구경장 장포신을 적용한 장사정포 체계(ERCA)도 기술적 문제로 2024년 개발이 중단됐다. 이후 전략이 달라졌다. 미 육군은 새로운 화포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방식에서 이미 성숙하고 가용한 비개발체계를 조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당시 더그 부시 미 육군 획득 책임자도 미국과 해외에서 현재 생산할 수 있거나 이미 생산 중이고, 가능하면 실전배치까지 된 체계를 찾겠다고 밝혔다. 미 육군은 이번 계약 발표에서도 국내외 업체 시연과 시장조사를 통해 여러 업체가 성숙한 기동형 화포를 공급할 능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K9MH가 내세운 ‘검증된 K9 기술을 활용해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차륜형 자주포’라는 특성이 미 육군이 바꾼 조달 방향과 맞물린 셈이다. 1417억원은 시작…4년간 미군 병사가 직접 검증시제품 계약은 첫 관문이다. 미 육군은 약 4년에 걸쳐 K9MH를 실제 전투와 유사한 환경에서 운용하며 성능과 신뢰성, 지원성을 평가한다. 여기서 확보한 데이터가 실제 부대 배치 여부를 결정하는 근거가 된다. 한화는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 통합·시험시설을 기반으로 미국 내 생산·지원체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K9 자주포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에 진입한 의미 있는 성과이자 대한민국의 무기체계가 미국을 지키는, 한미동맹의 새 역사를 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에서도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한국, 이걸 해내네”…미국 뚫은 K9 자주포, 시제품 계약 딴 비결 있다? [밀리터리+]

    “한국, 이걸 해내네”…미국 뚫은 K9 자주포, 시제품 계약 딴 비결 있다? [밀리터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USA가 미국 육군과 ‘기동 전술포’(Mobile Tactical Cannon·MTC) 프로그램의 시제품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미 육군은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차세대 자주포를 도입하기 위한 미국 육군의 자주포 현대화 사업 시제품 개발 단계에서 한화의 K9 차륜형 자주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 입찰을 통해 체결한 이 계약을 통해 약 4년의 이행 기간에 신속한 시제품 제작, 시험 및 병사 실전 실험을 위해 육군에 최대 18대의 자주포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은 6대의 MTC 시제품 시스템에 대한 신속한 납품을 규정하고 있으며, 추가로 12대를 발주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미 육군에 따르면 계약 금액은 1억 30만 2961달러(한화 약 1420억원) 규모이며, 누적 액면가(cumulative face value)는 2억 6290만 3274달러(약 3715억원)로 알려졌다. 쟁쟁한 경쟁 상대 물리친 K9 자주포미 군사전문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는 이날 보도에서 한화의 K9 차륜형 자주포가 쟁쟁한 방산업체들 사이에서 시제품 개발 플랫폼으로 단독 선정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 뛰어든 업체들은 미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과 오시코시디펜스 등이 참여한 엘빗 아메리카,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독일 라인메탈, 영국 BAE 시스템즈 등이다. 브레이킹 디펜스는 “한화디펜스USA는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에 곡사포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며, 이 시설은 통합 및 시험 시설로도 활용될 예정”이라며 “최근 몇 년 동안 한화의 미국 법인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여 핀란드, 루마니아, 노르웨이, 폴란드 등 여러 국가와 K9 곡사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미 장병들은 일련의 작전 실험에서 기동 전술포 플랫폼을 사용해 실제 전투 조건에서의 성능, 신뢰성, 유지보수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미 육군은 “이번 계약은 미국 및 해외에서 진행된 다수의 공급업체 시연 행사를 포함해 집중적 시장 조사와 광범위한 업계 참여 과정을 거친 끝에 체결됐다”며 “일련의 성능 평가를 통해 얻은 데이터와 통찰력은 향후 (실전) 배치에 대한 고위 지휘부 결정에 직접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의 K9 차륜형 자주포가 시제품 단독 선정된 현재 단계 이후에는 미군 병사가 시제품을 실제 운용·시험하는 단계에 들어선다. 이후 성능·신뢰성·정비성 등을 평가한 뒤 미 육군이 최종 기종을 결정한다. 만약 이 단계에서 양산 계약이 이뤄진다면 미군 부대에 한국 무기가 실전 배치되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다만 현재 시제품 계약자 선정은 한국의 K9 자주포 완제품을 미국에 납품하는 것은 아니다. 한화는 미군 측에 K9을 기반으로 한 차륜형 이동식 자주포를 제안했고, 미국은 기존의 견인식 M777을 대체하고 이를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계약 체결은 K9 기술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미국판 K9 차륜형 자주포를 미군이 채택할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이걸 해내네” 긍정 평가 쏟아진 이유이번 계약 소식이 알려진 뒤 국내에서는 “한국이 이걸 해낸다니”, “사실상 K9이 자주포 표준임을 미국이 인정한 것”, “자랑스럽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실제로 이번 계약은 단순히 한국산 자주포가 미국에서 시제품 계약을 따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먼저 이번 사업은 세계적인 방산업체들의 경쟁이었고, 그 가운데 한화의 K9 기반 차륜형 자주포가 미 육군의 실제 운용시험을 위한 시제품 개발 플랫폼으로 단독 선정됐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미국이 단순히 해외 무기를 구매하는 차원을 넘어, 한국의 K9 플랫폼을 자국의 차기 포병 전력 후보로 직접 시험을 결정한 것이다. 아직 미군의 최종 채택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시험에서 성능과 신뢰성을 입증하면 최종 선정과 양산, 실제 미군 부대 배치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 한화가 건설 중인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에 곡사포 생산 시설도 이번 계약 체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이 최종적으로 K9 기반 플랫폼을 채택할 경우 단순히 한국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구조가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 생산과 통합, 시험을 수행하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급망 안정성과 현지 생산이라는 조건에도 부합한다. 결국 이번 계약은 한국 방산이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서 단순한 무기 공급자를 넘어 미군의 미래 전력 후보로 인정받았다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 “네타냐후는 전쟁, 이스라엘 방산은 떼돈?”…주문만 48조원 [밀리터리+]

    “네타냐후는 전쟁, 이스라엘 방산은 떼돈?”…주문만 48조원 [밀리터리+]

    이스라엘의 대표 방산기업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350억 달러(약 48조원)까지 불어났고 순이익도 1년 전보다 40% 늘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와 레바논, 이란을 둘러싼 군사작전을 이어가는 사이 이스라엘 방산업체들은 실전 운용 경험을 앞세워 해외 수주를 늘리고 있다. 방공·미사일·레이더·무인기 등 한국 방산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공을 들이는 분야와 겹치면서 글로벌 방산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도 이스라엘 총리직을 맡고 있다. 14일(현지시간) IAI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억 4900만 달러(약 616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 2000만 달러(약 4390억원)보다 40%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도 2억 2900만 달러(약 3140억원)로 전년 동기 1억 5600만 달러(약 2140억원)보다 47% 늘었다. 상반기 매출은 42억 7500만 달러(약 5조 86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수주잔고는 350억 달러(약 48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지난해 말 287억 달러(약 39조 4000억원) 수준이었던 수주잔고가 올해 1분기 328억 달러(약 45조원)에 이어 다시 증가한 것이다. 현재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약 4.7년 동안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수출 비중도 높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의 약 66%가 해외에서 나왔다. IAI는 이스라엘 내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유럽과 아시아, 북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사일·우주 부문 매출은 처음으로 10억 달러(약 1조 3700억원)를 넘어 회사의 최대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애로’ 만든 IAI…방공·레이더·무인기까지 IAI가 K방산의 주요 경쟁자로 꼽히는 이유는 사업 영역이 넓기 때문이다. IAI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애로(Arrow) 체계를 비롯해 중·장거리 방공체계와 각종 유도무기를 개발한다. 자회사 엘타시스템즈를 통해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조기경보·감시체계도 공급한다. 무인기와 위성, 전자전 장비 역시 주요 사업 분야다. 이는 LIG넥스원의 천궁-Ⅱ와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한화시스템의 레이더·감시정찰체계, KAI와 국내 업체들이 확대하고 있는 무인기 사업 등 K방산이 수출시장을 넓히는 분야와 상당 부분 겹친다. 특히 각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을 계기로 미사일과 드론 방어망 강화에 나서면서 방공체계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그리스가 추진하는 대규모 방공망 구축 사업도 대표적이다. 그리스 국가안보회의는 지난달 최대 35억 유로(약 40억 달러·5조 5000억원) 규모의 다층 방공체계 도입을 승인했다.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드론을 동시에 막는 이른바 ‘아킬레스 방패’의 핵심 장비에는 IAI와 라파엘 등 이스라엘 업체가 만든 레이더와 미사일이 포함될 예정이다. IAI가 이미 확보한 막대한 수주잔고도 향후 수출 경쟁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회사는 현재 확보한 물량만으로도 수년간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 있고, 늘어난 매출을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다시 투입할 여력도 커졌다. 네타냐후가 전쟁 이어가는 사이…실전 경험 앞세워 수출 확대 이스라엘 방산업체들의 최근 성장세에는 실제 전장에서 축적한 운용 경험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타냐후 정부는 최근까지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레바논 남부 철군 문제와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 계속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미국이 제시한 가자지구 구상에도 반대 입장을 밝히며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IAI가 생산하는 미사일과 레이더 등은 최근 수년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 이란 등에서 벌인 군사작전에 실제 투입됐다. 방산업체 입장에서는 실전 운용 기록이 해외 고객에게 무기체계 성능을 보여주는 일종의 ‘전장 검증’ 효과를 낸다. 이스라엘 방산업계 전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이스라엘 최대 민간 방산업체 엘빗시스템즈의 수주잔고 역시 올해 6월 말 기준 사상 최대인 320억 달러(약 43조 9000억원)까지 늘었다. 이 가운데 73%가 해외 물량이다. 엘빗 측도 미국과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방비 확대가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IAI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보유 지분 일부를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하고 있으며, 회사 측도 IPO 가능성이 이전보다 가까워졌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K방산 역시 천궁-Ⅱ와 K9 자주포, K2 전차, 천무 등을 앞세워 중동과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국방비 증가로 시장 자체가 커지는 동시에 이스라엘과 유럽 업체들도 생산능력 확대와 현지화를 서두르고 있다. IAI의 사상 최대 수주잔고는 세계 방산시장의 호황을 보여주는 동시에 네타냐후 정부가 전쟁과 군사작전을 이어가는 동안 이스라엘 방산업체들이 실전 경험을 무기로 수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K방산이 앞으로 마주할 경쟁의 강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 “한국 미사일, 미국서 발사 가능?”…발등에 불 떨어진 트럼프, 군 시험장 개방 [밀리터리+]

    “한국 미사일, 미국서 발사 가능?”…발등에 불 떨어진 트럼프, 군 시험장 개방 [밀리터리+]

    미국 육군이 군 사격 시험장 5곳을 민간 방산 기업과 동맹국에 개방할 방침이다. 이란 전쟁으로 무기 재고 부족 현상을 겪는 미국이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을 내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 육군은 요격기 시험 및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과 모로코에 군 사격 시험을 개방했다”며 “자체 자금으로 탄약을 개발한 기업들은 신청 후 30일 이내에 시험장에서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댄 드리스콜 미 육군장관은 이날 미시간주 캠프 그레이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간업체가 군인들의 생존성과 전투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도 시험장에 접근하기까지 1년 이상 걸리는 현재의 절차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미국뿐 아니라 핵심 동맹국의 방산업체가 미군의 시험시설을 훨씬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것이다. 브레이킹 디펜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방부는 전쟁에서 무기 개발과 생산 속도가 전쟁의 성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전통적인 군수 조달 절차가 드론이나 대드론 기술 및 새로운 무기의 실전 배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기존 방산기업이 요격미사일을 시험하기 위해 이용해야 하는 화이트샌드 미사일 시험장 예약은 최대 18개월의 대기 시간이 필요했다. AP 통신은 “드론의 경우 기존 군수산업의 방식처럼 몇 년 동안 개발한 뒤 대규모 조달에 들어가는 것보다 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빠르게 만들고, 시험하고, 실패하면 수정하고, 다시 시험하는 방식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 육군은 미국 내 캠프 그레일링, 캠프 셸비, 더그웨이 성능시험장, 애리조나주 유마 성능시험장 내 웨스트 시볼라 구역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해외 지역으로는 미국 아프리카사령부와 모로코 왕립군이 협정으로 마련한 모로코 다영역 훈련장이 포함된다. 이미 민간 스타트업 커버넌트 인더스트리스는 해당 정책을 통해 모로코에서 앤섬 미사일 사격 시험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이 없는 업체도 시험장 이용 가능이번 정책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은 미군과 정식 계약을 맺지 않은 기업도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드론·미사일 개발업체들은 군과 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에서도 육군이 지정한 5개 시험장을 이용해 신형 로켓과 드론, 대드론 무기를 시험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기존 군수업체의 시험 절차를 ‘약간’ 간소화하는 정책이 아니라, 미군과 아직 계약 관계가 없는 민간 방산기업에도 군 시험시설을 개방하는 정책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현재 정책의 구조로 보아 한국 방산 업체도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시험장을 실제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미 육군의 승인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K방산에도 기회 될까미 육군의 시험장 개방은 국내 방산업체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LIG D&A의 비궁과 천궁-II,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도무기 체계 등이 미국 현지 군 시험장에서 실사격 데이터를 확보하고 성능을 입증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시험·평가 체계를 통과한 실적은 향후 미군 조달 시장 진입은 물론 현지 생산과 공급망 확대를 위한 핵심 레퍼런스로 활용될 수 있다. 국내 업체들이 현지 시험을 통해 미국군의 운용환경과 요구 조건에 맞춰 무기체계를 개선하고, 현지 업체와의 공동생산이나 부품·정비 등 후속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차량에서 발사하는 소형 유도로켓인 LIG D&A의 비궁은 이번 정책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는 중국 해군의 함정·상륙 전력 등에 대응하기 위한 저비용 대함무기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LIG D&A는 지난 4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내 파트너십 구축과 기술교류,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천궁-II의 경우 이미 미국은 패트리엇과 사드, 이지스 등 다양한 방공체계를 구성하고 있는 만큼 직접 도입은 어려울 수 있지만, 미국의 시험평가 체계에서 성능을 입증하면 미국과 방산 협력을 원하는 제3국에 대한 수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 예컨대 미국이 타국과 방공망을 구축하거나 연합방공체계를 구성할 때 한국의 천궁-II가 미국 체계와 연동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 한국 방산업체 입장에서 미국과 동맹국을 묶은 방산 공급망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과 장거리 미사일 체계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미 육군의 이번 시험장 개방 정책은 한화에어로와 미국 업체와의 공동개발 사업에서 실제 무기체계의 시험·검증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기반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된다.
  • K2, 페루 54대 계약 성큼?…현대로템 “최종 일정 협의 중” [밀리터리+]

    K2, 페루 54대 계약 성큼?…현대로템 “최종 일정 협의 중” [밀리터리+]

    페루의 K2 흑표 전차 도입 사업이 중단 없이 추진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사업이 취소되거나 멈춘 상태가 아니며, 페루 정부와 최종 계약 체결 일정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루 일간 오호(Ojo)는 2일(현지시간) 현대로템이 K2 전차 구매·현지 공동생산 사업의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현지에서 예산 문제로 계약 절차가 중단됐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현대로템은 양측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체결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로템은 페루 정부와 일정과 세부 조건을 조율하며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로템 “사업 중단 아니다…계약 일정 계속 협의” 현대로템은 지난달 29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군사 퍼레이드에 K2가 참가하지 않은 배경도 설명했다. 회사 측은 계약이나 사업 추진 상황과는 무관하며, 현지 도로 여건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페루 육군은 한국산 K808 백호 차륜형 장갑차 6대를 퍼레이드에 투입했다. K2 전차는 행사에 앞서 리마 시내에 반입돼 시민들에게 공개됐지만 공식 행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현대로템과 페루 육군, 페루 국영 무기회사 FAME은 지난해 12월 K2 전차 54대와 K808 장갑차 141대의 공급·현지 생산을 추진하는 총괄합의를 체결했다. 총괄합의는 사업의 기본 방향과 협력 범위를 정한 단계로, 실제 공급을 시작하려면 물량과 가격, 일정, 금융 조건 등을 담은 후속 이행계약을 맺어야 한다. 페루 육군은 노후화한 소련제 T-55와 프랑스제 AMX-13을 대체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신형 주력전차 150대를 확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방산매체 디펜사닷컴은 페루 육군 기술위원회가 1년 넘게 미국과 독일, 중국 등 6개국 전차를 평가한 뒤 K2를 작전 요구에 가장 적합한 후보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다만 150대는 페루 육군의 장기 도입 구상이고, 현재 총괄합의에 담긴 물량은 K2 54대다. 실제 공급 규모와 추가 물량, 계약 조건은 이행계약과 후속 사업 과정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총괄합의 넘어 이행계약으로…중남미 첫 수출 기대 사업이 최종 성사되면 페루는 폴란드에 이어 K2 완성 전차를 도입하는 두 번째 국가가 된다. 중남미에서는 첫 수출 사례다. 현대로템은 이를 발판으로 전차와 장갑차 공급뿐 아니라 유지·보수, 부품 조달, 현지 생산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다. 현대로템은 페루에 전차·장갑차 조립공장을 세우고 현지 산업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투자 규모는 2억7000만 달러(약 3860억원)이며, 부품과 제조 서비스의 30%를 페루에서 조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계약 체결까지는 페루 정부의 예산 확보와 세부 조건 조율이 남아 있다. 다만 현대로템이 사업 중단설에 선을 긋고 협상 지속을 확인하면서 K2의 중남미 첫 진출 여부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화, 스페인에 뒤통수 맞나…K9 자주포 사업 흔드는 ‘치명적 장애물’ 등장 [밀리터리+]

    한화, 스페인에 뒤통수 맞나…K9 자주포 사업 흔드는 ‘치명적 장애물’ 등장 [밀리터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K9 자주포가 스페인에서 새로운 장애물을 만났다. 스페인 유력 경제지 엑스판시온은 21일(현지시간) “인드라가 산타바르바라와 파트너십을 맺을 경우 한화와의 계약을 파기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스페인 최대 방위산업 기업 인드라와 K9 자주포 현지 생산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는 K9 자주포 플랫폼과 관련한 기술을 제공하고 인드라는 이를 스페인군 요구에 맞게 현지화해 생산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또 초기 도입 물량 수십 대는 한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제는 한화에어로와 계약을 맺은 인드라가 산타바르바라를 해당 사업의 핵심 산업 파트너로 참여시키려 하면서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드라는 산타바르바라, 사파 등 현지 방산기업들을 72억 유로(한화 약 12조 1500억원) 규모의 포병 현대화 사업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다. 스페인에 본사를 둔 산타바르바라는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계열사로 자체 자주포 플랫폼인 네메시스(Némesis)를 보유하고 있다. 네메시스는 K9 자주포와 경쟁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인드라와 산타바르바라는 합작회사(JV) 설립을 논의하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드라가 산타바르바라 손잡으면 생기는 일인드라는 한화에어로와의 계약에 따라 K9 플랫폼과 관련된 기술자료 및 설계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업체를 선정할 때 반드시 한화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는 인드라가 산타바르바라를 해당 산업 핵심 파트너로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화에어로가 동의해야 하며, 만약 한화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인드라는 계약을 재협상하거나 아예 계약을 파기해야 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한화에어로 입장에서 주요 경쟁사인 산타바르바라에 K9 자주포의 설계 도면과 핵심 기술 접근권을 허용하기란 쉽지 않다. 엑스판시온은 현재 상황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한화가 산타바르바라의 사업 참여를 승인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인드라와 한화가 계약 내용을 다시 협상해 산타바르바라의 참여를 허용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은 인드라와 한화의 협상이 결렬되는 시나리오다. 엑스판시온은 “세 번째 시나리오대로 인드라가 끝내 한화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위약금을 지급한 뒤, 현지 생산 설비를 갖춘 산타바르바라와 새로운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마지막 시나리오가 비용과 위험이 가장 큰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한화에어로가 입을 피해 예상해 보면…세 번째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한화에어로는 스페인 차세대 자주포 사업에서 K9 자주포를 공급하는 핵심 기술 파트너 지위를 잃게 된다. 현재 계약은 K9 플랫폼을 기반으로 인드라가 스페인군 요구에 맞게 현지화하는 구조인데, 계약이 해지되면 K9 자체가 사업에서 아예 제외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한화는 단순히 한 건의 계약을 잃는 것이 아니라 수년간 추진해 온 스페인 자주포 시장 진출 전략이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이 파기되면 인드라가 위약금을 지급하겠지만 위약금만으로 한화에어로의 모든 손실이 보전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가 사업 수주를 위해 투입한 인력과 설계, 기술 지원, 사업 준비 비용 등을 모두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향후 자주포 공급과 후속 군수지원(MRO), 부품 공급 등을 통해 기대했던 장기 수익도 잃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현지화 압박에 유럽 방산 벽 못 넘나스페인 정부가 추진해 온 차세대 자주포 사업은 72억 4000만 유로(약 12조 2250억원) 규모의 대형 방산 프로젝트로, 한화에어로의 향후 유럽 방산시장 확대 전략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방산 공급망 자국화를 강조하면서 현지 업체 중심의 동맹 재편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는 분위기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스페인이 해당 계약에 자국 중기계 전문기업인 사파 플라센시아(이하 사파)를 합류시키면서 현지 생산 추진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9 자주포는 이미 전장에서 ‘실력’을 입증한 미국 앨리슨의 변속기를 장착한 상태인데, 스페인이 변속기의 국산화와 사파 독점 공급을 계속 밀어붙일 경우 K9 자주포는 ‘대수술’에 버금가는 재설계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변속기의 성능과 신뢰성, 개발 위험 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기술적 판단보다, 지역 정치와 자국 산업 육성이라는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엑스판시온은 “한화에어로와 인드라의 계약 구조가 변경될 경우 사업 일정뿐 아니라 스페인 방산 정책과 산업 구조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러 “한국 용납 못 해”…韓·나토 협력에 견제구 던진 푸틴, K방산 의식? [밀리터리+]

    러 “한국 용납 못 해”…韓·나토 협력에 견제구 던진 푸틴, K방산 의식? [밀리터리+]

    러시아 외무부가 한국 정부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와 협력 심화를 추진한다는 이유에서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16일 주러시아 한국대사에 “한국이 나토 쪽으로 점점 더 기울고 있다. 나토 동맹과의 군사적, 군사기술적 협력 심화를 추진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들이 이를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러시아와의 전쟁 준비를 공공연히 선언한 나토의 질적·양적 재무장 과정에 한국이 사실상 공모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입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정상 가운데는 유일하게 지난 7~8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날 러시아 외무부 성명을 보도하면서 “지난주 이 대통령은 ‘한국·나토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을 구축해 나토와의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자고 제안했다”고 짚었다. 이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한국은 이미 세계 9위의 무기 공급국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라며 “유럽의 나토 회원국에 대한 무기 수입국 순위에서도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한-나토 협력, 年 15조원 방산시장 진출 발판”러시아가 우려한 한국과 나토의 협력은 구체적으로 ‘조달 기본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개시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7일 “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면담을 계기로 한국과 나토 사이에 ‘조달 기본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개시를 공식화했다”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나토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협정 체결 시에는 연 15조원으로 예상되는 나토 공동조달 시장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며 “탄약, 방산, 원자재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한국과 나토 간 무기 체계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는 것이자, 한국 군수품의 안정적 조달 여건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나토는 우크라이나전을 통해 드론·AI 등 첨단 기술이 좌우하는 미래전에 대한 경험을 축적했다”며 “한국 역시 나토 혁신훈련장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방산 수출 확대를 넘어 한국과 나토 간 안보 협력을 제도화하는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러시아가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한국이 나토의 공동조달과 방산 공급망에 본격 편입될 경우 유럽 안보 지형과 방산 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로템 K2 전차, 최초 ‘나토 품질보증’ 인증 획득이달 초 한화오션은 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에서 끝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에게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잠수함 성능부터 납기 일정까지 양사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한화오션이 끝내 나토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이처럼 한국 방산의 유럽 진출에 있어서 나토와의 협력 또는 경쟁이 필수로 자리 잡은 가운데, 현대로템이 국내 방산기업 중 처음으로 나토의 품질보증시스템 인증을 따낸 바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13일 경기 의왕시 본사에서 국방기술품질원과 함께 진행한 나토 품질보증시스템 인증 수여식에서 K2 전차에 대한 나토의 ‘연합 품질보증 증서(AQAP)-2110’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AQAP-2110은 나토 회원국에 무기 등을 수출할 때 증명해야 하는 품질보증 표준 규격으로, 한국의 국방품질경영시스템(DQMS)과 유사한 제도다. 이 인증을 받으면 나토 회원국 간 무기 조달 시장인 ‘공동조달시장’(NSPA)에 참여할 수 있으며 유럽 수출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나토 회원국의 국방비를 모두 합치면 전 세계 국방비 총액의 55%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국방비 증액에 뜻을 모으면서 나토 방산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조달 기본협정을 통해 공동조달 체계에 참여하게 되면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나토 방산 공급망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서울광장] K방산 알맹이는 얼마만큼 K일까

    [서울광장] K방산 알맹이는 얼마만큼 K일까

    지난해 방산 수출 수주액은 154억 4000만 달러(약 23조원)다. 대형 계약 비중이 늘고 수출시장·품목이 다변화되면서 2년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국의 무기 수출시장 점유율은 6.0%로 세계 4위다. 올해도 천궁-Ⅱ, K-9 자주포, 천무 등의 수출 계약으로 수주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문 이후 나토와 조달 기본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도 시작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나토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산 수출 증가는 반갑지만 짚어봐야 할 문제가 있다. 무기체계 및 전력지원체계에 탑재되는 국방반도체의 98.9%를 수입한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의 수요가 늘고 있는 미사일방어체계 천궁-Ⅱ의 핵심인 레이더용 반도체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 강국이지만 현대 무기체계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국방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사실상 불모지에 가깝다. 국방반도체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 경제적 관점에서 민간기업만으로는 개발이 어렵다. 방산 수출이 늘어나면 국방반도체 수입도 늘어난다. 설계 등 지식재산(IP)은 미국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관련 생산은 대만에서 이뤄진다. 방산 수출 확대가 해외 의존도를 높이는 부작용을 낳는다. 미국산 부품·기술이 일부라도 포함된 무기체계는 국제무기거래규칙(ITAR)이나 수출관리규정(EAR) 등 미국 수출 통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제3국 수출이나 부품 대체, 후속 정비 과정에서 미국의 허가가 변수로 작용한다. 국방반도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산업연구원과 한국재료연구원은 2023년 국방핵심소재 10종의 수입 의존도를 78.9%로 추정했다. 내열합금·마그네슘합금(100%), 타이타늄합금·니켈·코발트(99.8%), 알루미늄합금(94.9%) 등은 거의 수입에 의존한다. 결국 핵심 부품이나 소재의 수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무기의 국내 생산도, 수출도 어려워진다. 정부도 문제를 인식해 국방반도체법을 올해 5월 제정하고 지난달에는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전략회의도 열었다. 문제는 이 대통령이 전략회의에서 언급했듯이 정부가 검증된 해외 제품을 쓰고 국내에서 새로 개발된 제품은 문제가 생길까 봐 쓰지 않는 현장의 관행이다. 검증, 사용 이력 등에 막혀 국산 개발품이 외면받는 구조적 모순이 존재한다. 관련 업체가 애국심이 없어서라기보다 국산을 써서 실패하면 납기 지연과 성능 책임 문제를 떠안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앞서 개발된 기술강국의 다양한 제품들이 생산체계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국내에서 개발된 초고강도 탄소섬유는 민간에서는 쓰이지만 드론 일부에만 적용되고 있다. 초고강도 탄소섬유는 가벼워서 우주·국방 분야에 널리 쓰이고 있다. 방산 분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관이 미국 국방부 산하 조직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다. 인터넷의 모체가 된 아르파넷(ARPANet), 자율주행, 애플의 음성 인식 시스템 시리 등이 모두 DARPA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해당 기술은 군사 수요에서 출발해 민간으로 확산, 세계 경제를 바꿔 놓았다고 평가받는다. DARPA는 민간에 없던 기술을 대학·기업 등과 함께 연구개발한다. 관련 제품이 만들어지면 첫 구매자가 돼 성능을 개선하고 시장을 만들어 낸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방산 수출의 고용 유발 효과를 10만명으로 추정했다. 방산은 연구직·정규직 비중이 높아 좋은 일자리로 평가된다. 수출이 늘면서 구매국의 현지 생산 요구가 늘고 있다. 수출의 경제 효과를 국내에서 최대한 누리려면 방산 관련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안착시켜야 한다. 정부가 민간과 함께 방산 관련 기초 제품을 개발·시험·인증하고 일정 물량의 첫 구매자가 돼 성능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정부가 위험을 나누지 않고 시장에만 맡겨 둔다면 국산화는 요원하다. K방산의 다음 경쟁력은 얼마나 팔았느냐가 아니라 무기의 핵심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전경하 논설위원
  • “K9·천무 사지 말라더니 직접 만든다?”…유럽의 달라진 계산 [밀리터리+]

    “K9·천무 사지 말라더니 직접 만든다?”…유럽의 달라진 계산 [밀리터리+]

    유럽이 자국산 무기 우선 구매와 역내 생산을 강조하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지 공장과 기술이전으로 시장 장벽을 넘고 있다.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를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럽 안에서 직접 생산·정비하는 방식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급망 진입을 노리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방산산업포럼에서 유럽 내 생산 기반과 기술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회사는 폴란드와 루마니아에서 추진하는 현지 생산을 발판으로 북유럽과 서유럽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완제품 납품에 그치지 않고 현지 업체와 무기체계를 생산하고 정비하며 장기간 협력하는 방식을 앞세웠다. 이 같은 전략은 유럽 방산시장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각국은 무기 구매 예산을 늘렸지만 역외 기업이 생산한 완제품을 들여오는 방식에는 갈수록 까다로운 조건을 붙이고 있다. 자국 내 일자리와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전쟁이나 공급망 차질에도 부품과 탄약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산 무기가 가격과 납기에서 경쟁력을 갖췄더라도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을 제시하지 않으면 장기 수주를 장담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유럽산 요구 뚫은 천무…폴란드서 유도탄 생산 노르웨이의 천무 도입 과정은 이런 흐름을 잘 보여준다. 노르웨이 정치권 일부에서는 한국산 천무를 구매하는 대신 유럽산 장거리 미사일 체계 개발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노르웨이 정부는 새로운 유럽 체계를 개발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고 판단했다. 노르웨이는 지난 1월 천무 발사대 16대와 유도탄 등을 9억 2200만 달러(약 1조 3900억원)에 도입하기로 했다. 천무는 최대 500㎞ 타격 능력과 빠른 납기를 앞세워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를 제쳤다. 한화는 천무가 유럽산이 아니라는 약점도 현지 생산으로 줄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4월 폴란드 방산업체 WB일렉트로닉스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합작사는 천무에 사용하는 사거리 80㎞급 CGR-080 유도탄을 폴란드에서 생산한다. 폴란드는 발사대만 도입하는 데서 벗어나 핵심 유도탄까지 자국에서 만들며 장기 운용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한화도 유럽 안에 미사일 생산망을 갖추면서 역내 조달 요구에 대응하고 후속 수출에 활용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폴란드는 2022년 이후 K9 자주포와 천무를 대규모로 도입했다. 한화가 폴란드와 체결한 K9·천무 관련 누적 계약액은 120억 달러(약 18조원)를 넘으며, 두 사업 모두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루마니아에 K9 거점…나토 공급망 진입 노려 루마니아에서는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를 생산·정비하는 유럽 거점 구축을 추진한다. 루마니아는 2024년 9억 2000만 달러(약 1조 3800억원) 규모의 K9·K10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현지 시설과 협력업체를 활용해 부품 조달과 조립, 정비 역량을 단계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한국에서 완성한 자주포를 보내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다. 현지 기업이 생산 과정에 참여하면 루마니아는 기술과 일자리를 확보하고 한화는 유럽 수주전에서 요구하는 현지 기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도 앞서 유럽 국가들이 무기를 구매하는 데서 벗어나 자국 방위산업 역량을 직접 구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한국의 지속적인 무기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유럽 경쟁업체보다 통상 1∼2년 빠르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여기에 현지 생산을 결합하면 빠른 납기라는 기존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유럽산 우선 구매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나토 방산산업포럼에서 무기 판매에 머물지 않고 공동 연구·개발과 생산, 운용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한·나토 방산협력 2.0’을 제안했다. 정부가 국가 간 협력과 기술이전을 지원하고 기업이 현지 생산망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유럽 국가들이 무기 도입 조건으로 생산시설과 기술, 일자리까지 요구하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수출 경쟁력을 좌우하게 됐다. K9은 폴란드와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튀르키예 등 여러 나토 회원국이 운용하거나 도입하고 있다. 천무도 폴란드에 이어 에스토니아와 노르웨이로 시장을 넓혔다. 빠른 납기와 가격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 진입한 K방산이 이제 현지 공장과 기술 협력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유럽산 무기 우선주의를 피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토의 장기 생산·정비 공급망에 얼마나 깊이 들어가느냐가 다음 수주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천궁-II 왜 안 주냐”라던 우크라…트럼프, 패트리엇 생산 허용 [밀리터리+]

    “천궁-II 왜 안 주냐”라던 우크라…트럼프, 패트리엇 생산 허용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직접 생산할 길을 열었다. 한국산 천궁-II를 공급하지 않는 한국 정부를 비판해 온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라이선스 생산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확보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뒤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생산 면허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는 데 패트리엇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이 당장 요격미사일을 추가로 넘길지는 밝히지 않았다. 생산시설도 러시아의 공격 위험을 고려해 우크라이나가 아닌 독일 등 유럽에 들어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드론 공습이 이어지자 패트리엇과 요격미사일 추가 확보를 거듭 요구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6일 전 세계 방공무기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터무니없다”고 비판하며 생산 확대를 촉구했다. “중동에는 팔면서”…천궁-II 못 받은 우크라 이번 발표는 우크라이나 군사매체가 한국의 천궁-II 수출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가운데 나왔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지난 5월 한국이 카타르와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를 상대로 천궁-II 수출 확대를 추진하면서도 전쟁 중이라는 이유로 우크라이나에는 공급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한국이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우크라이나에 천궁-II를 공급할 수 있다며 서울의 무기 지원 정책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공식 구매 요청을 거부했는지와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천궁-II는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이 도입했거나 계약을 맺으면서 대표적인 K방산 수출 품목으로 떠올랐다. 천궁-II와 패트리엇은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막는 임무 일부가 겹친다. 그러나 탐지·교전 체계와 요격탄 구성, 운용 방식이 달라 어느 한쪽을 단순한 대체품으로 보기는 어렵다. 생산 허용이 곧 기술 독립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도 실제 생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미국 정부와 제작사는 라이선스 범위와 생산 장소, 비용 분담, 핵심 부품 공급 방식 등을 정해야 한다. 우크라이나가 생산 면허를 받더라도 패트리엇 전체 체계의 설계 기술과 제3국 수출 권한까지 확보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자국산 무기의 기술이전과 최종 사용, 재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가 당장 천궁-II의 수출 경쟁자로 등장할 가능성은 작다. 다만 유럽에서 요격미사일 생산 경험과 전문 인력, 공급망을 축적하면 전쟁 이후 자체 방공무기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다양한 미사일과 드론을 실제로 상대하며 방대한 교전 자료를 쌓았다. 이 경험을 토대로 유럽 업체와 새로운 방공체계를 공동 개발한다면 장기적으로 한국 방산업체와 유럽 시장에서 경쟁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천궁-II 대신 패트리엇을 곧바로 생산한다는 의미라기보다, 미국과 유럽의 방공무기 공급망에 생산국으로 참여할 첫발을 내디뎠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 양산 시점과 기술이전 수준이 향후 K방산에 미칠 영향도 결정할 전망이다.
  • 李 대통령 “한-나토 방위산업 파트너십 2.0 격상”…최대 방산시장 공략나선다

    李 대통령 “한-나토 방위산업 파트너십 2.0 격상”…최대 방산시장 공략나선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을 향해 “단순히 무기 체계를 거래하는 현재의 방산 협력을 넘어 무기 체계를 함께 연구하고 함께 생산하며 함께 운용하는 ‘한-나토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으로 격상해 나가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으로 개최된 ‘나토 방산포럼’에 참석해 ‘대한민국과 NATO의 방위산업 연대’를 주제로 이같이 연설했다. 나토 방산포럼은 나토 동맹국들과 파트너국의 방위사업 투자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금융기관의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국가 간·기업 간 협력을 유도해 방위력과 억지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냉전 이후 지속되어 온 국제질서의 안정기를 지나, 지정학적 갈등이 상시화되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인공지능과 드론, 로봇과 같은 첨단기술의 군사적 활용이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무기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것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을 얼마나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는지가 억제력의 본질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와 무기를 생산하는 산업 현장이 곧 국가 안보의 최전선이라며 한국과 나토가 이와 관련해 협력을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협력이 진정한 힘을 발휘하려면 기술과 생산력만큼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신뢰”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떠한 상황에도 공급이 끊기지 않으리라는 확신, 핵심 기술이 반드시 안전하게 지켜지리라는 믿음 없이 진정한 연대와 협력은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그 신뢰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나토와 대한민국은 참혹한 전쟁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으며 엄중한 안보 환경 속에서 민주주의와 자유, 평화의 가치를 함께 지켜온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생산 역량과 검증된 기술력이 나토의 오랜 노하우와 합쳐진다면 양측의 안보 역량은 지금보다 훨씬 강화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행동은 더 과감해야 하고 협력은 더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설득했다. 이러한 협력 방안으로 ‘한-나토 방위산업 파트너십 2.0’ 격상을 제안한 이 대통령은 “첨단기술의 공동연구를 과감하게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참여하는 나토의 탄약, 우주 분야 협력 프로그램처럼 더 많은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또 “국제에너지기구 회원국들이 전략 비축유를 공동 관리하며 에너지 위기에 함께 대응하듯 방위산업에서도 이러한 지혜가 발휘되는 방안을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포럼 참석에 앞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뤼터 사무총장과 함께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국, 이른바 IP4 국가 대표들과의 소인수회담에 참석했다. 한국은 나토 가입국은 아니지만 뤼터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하게 됐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나토 무대의 첫 데뷔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 대통령과 면담 자리에서 “한·나토 관계가 계속 강력히 발전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각별히 노력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 “결국 이거였네” 60조 잠수함 ‘한국 탈락’ 진짜 이유…이제 어쩌나 [배틀라인]

    “결국 이거였네” 60조 잠수함 ‘한국 탈락’ 진짜 이유…이제 어쩌나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한화오션이 탈락한 결정적 이유는 성능·납기가 아닌 “나토 상호운용성”이었다.● 장보고-Ⅲ 배치Ⅱ는 실전 배치 플랫폼과 빠른 납기가 우위였지만, TKMS는 독일·노르웨이와의 나토 공동 운용체계와 조기 인도안을 묶어 ‘안보체계’를 팔았다.● 동맹·공급망 중심으로 재편된 방산시장에서 ‘안보 파트너’로의 도약이 K방산의 다음 승부처다. 캐나다의 60조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는 결국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로 결정됐다. 한화오션은 실전 배치된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과 빠른 납기, 장거리 작전 능력을 내세웠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7일 “결정적 차이는 승조원 공유까지 가능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상호운용성과 협력 부분에서 발생했다고 보인다”고 진단했다. 캐나다가 잠수함 자체보다 나토 운용체계 편입이 가져올 전략적 가치를 더 크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실전 배치 장보고-Ⅲ, ‘설계뿐인’ 212CD에 졌다캐나다 정부는 한화오션과 TKMS 모두 해군의 핵심 요구 조건을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기술적 비교만 놓고 보면 한국이 밀린다고 보기 어려웠다. 장보고-Ⅲ 배치Ⅱ는 이미 실전 배치된 플랫폼인 반면, 독일의 타입 212CD는 아직 건조가 완료되지 않은 차세대 모델이다. 함 크기(3600t급 대 2500t급)와 수직발사관 등 무장 면에서도 장보고-Ⅲ가 앞선다. 방사청 관계자도 “수직발사관 등 무장체계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어서 기술적 측면으로는 충분히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납기 역시 한국은 2032년 첫 인도를 제시해 우위를 점했다. TKMS는 운용체계를 앞세웠다. 독일·노르웨이와 공동 운용하는 나토 체계를 기반으로 정비와 교육, 부품 조달, 기술 지원, 승조원 운용까지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독일과 노르웨이 해군 발주 물량 일부를 캐나다에 우선 배정해 첫 함은 2033년, 초기 4척은 2034년까지 인도하는 방안도 내놨다. 한국의 납기 우위는 여기서 상당 부분 상쇄됐다. “승조원까지 공유”…캐나다가 산 건 ‘나토 체계’카니 총리는 타입 212CD에 대해 “나토 파트너국들과 운용 기간 내내 훈련, 정비, 부품, 기술, 심지어 승조원까지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토 회원국 잠수함의 3분의 1 이상이 TKMS 플랫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판매자인 독일 쪽 설명은 한층 직설적이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캐나다·노르웨이와 함께 세계 최대, 최첨단 재래식 잠수함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북대서양과 북극 해역에서 우리 잠수함 24척이 수집할 정보를 서로 신속히 교환하고 분석,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노르웨이가 각 6척씩 건조 중인 212CD에 캐나다 최대 12척이 더해지는 구도다. 캐나다는 잠수함 12척이 아닌 24척 연합 함대의 지분을 사들인 셈이다. 평가 대상은 잠수함의 제원만이 아니었다. 나토 동맹 안에서 훈련과 정비, 부품 조달, 인력 운용을 함께 묶을 수 있는 체계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했다. ‘바이 유러피언’에 북극 변수까지…방산도 ‘블록 경제’이번 계약은 최근 국제 방산시장의 구조 변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계약을 미국 의존도를 줄이면서 유럽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방산 시장은 더 이상 성능과 가격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동맹과 공급망, 산업정책이 하나의 패키지로 결합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방산 공동조달 지원 제도 ‘세이프(SAFE)’와 ‘바이 유러피언(Buy European)’ 기조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캐나다 특유의 북극 안보 환경도 중요한 변수였다. 방사청 관계자는 “우리에게 북극은 북극항로 정도의 개념이지만 캐나다에는 현실적인 안보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북극 안보를 공유하는 독일은 북극 현대화 사업 참여를 포함한 산업협력 패키지를 제안했다. 한국으로서는 단기간에 메우기 어려운 영역이었다. 예비 공급자로 남은 한화…‘안보 파트너’가 다음 승부처그렇다고 이번 결과를 실패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잠수함 기술 원조국인 독일과 마지막까지 경쟁하며 성능과 생산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점은 K-방산의 현재 위치를 보여준다. 한화오션도 예비 공급자 지위를 유지해 TKMS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우선 공급업체로 전환될 가능성을 남겨뒀다. 다만 이번 사업은 K-방산의 다음 과제도 함께 드러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결과가 한국 방산의 기술력 부족이라기보다, 대형 방산사업이 성능·가격 경쟁을 넘어 외교·안보·동맹 구조까지 함께 평가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방산안보실장은 사업 수주 자체에 그치는 상업적 접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상대국의 안보 상황과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시장의 경쟁력은 이제 무기 성능이 아니라 공급망과 상호운용성, 현지 산업협력을 묶어낼 수 있느냐로 판가름난다. ‘공급업체’를 넘어 ‘안보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K-방산의 다음 승부처다. 7~8일 이재명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주목되는 이유다. 나토 조달 체계 참여와 유럽 방산시장 협력 확대를 얼마나 구체화할 수 있을지가 향후 K-방산의 경쟁력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 “5조 잭팟 코앞이라더니”…한국 K9, 첫 관문은 따로 있다 [밀리터리+]

    “5조 잭팟 코앞이라더니”…한국 K9, 첫 관문은 따로 있다 [밀리터리+]

    한국 K9 계열 자주포가 5조원대로 거론되는 미국 육군 차륜형 자주포 사업에 도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르면 다음 달 발표될 평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발표가 수백 문 규모의 최종 수주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한화가 미국 시장에서 실물을 평가받기 위한 첫 관문에 가깝다. 미 육군은 기존 M777 155㎜ 견인포 등을 대체할 ‘기동 전술포’(MTC·Mobile Tactical Cannon)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견인포보다 빠르게 이동하고 사격 직후 진지를 벗어날 수 있는 차륜형 자주포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전체 소요는 500문 안팎, 사업비는 최소 5조원대로 추산된다. 현지 생산과 시험평가, 교육훈련, 군수지원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미 육군의 MTC 시제품 제안요청서에 K9 계열 차륜형 자주포 K9MH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방산업계에서는 한화와 독일 라인메탈·KNDS 측의 RCH 155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다음 달 발표는 결승선 아닌 시제품 경쟁 이번에 나올 결과는 본계약 사업자를 정하는 최종 선정이 아니다. 미 육군이 성능을 직접 검증할 시제품 제작 업체를 추리는 단계에 가깝다. 선정 업체는 소수의 시제품을 제작해 미 육군에 공급하고 시험평가를 받아야 한다. 미 육군은 화력과 기동성뿐 아니라 사격 준비 시간, 자동화 수준, 정비 편의성, 지휘통제체계 연동 능력을 확인할 전망이다. 장병들이 직접 장비를 운용하는 평가도 남아 있다. 미 육군은 이 결과를 토대로 요구 성능을 보완하고 양산 기종과 실제 도입 물량을 확정하게 된다. 현재 거론되는 500문과 5조원도 확정 계약 규모라기보다 장기 소요와 최근 자주포 계약 단가를 토대로 한 추정치다. 시제품 경쟁에 진출하더라도 최종 수주까지는 추가 평가와 예산 절차를 거쳐야 한다. K9MH는 기존 궤도형 K9을 그대로 미국에 제안한 체계가 아니다. 8×8 차륜형 차대에 155㎜ 52구경장 포와 K9 계열 자동화 기술을 결합했다. 신속하게 이동해 짧은 시간에 화력을 집중한 뒤 진지를 이탈하는 현대 포병전 환경을 겨냥했다. 한화는 지난해 실사격 시험에서 K9MH가 59초 동안 9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포탄과 장약, 사격통제체계 등을 묶은 통합 포병 솔루션도 제시했다. 성능뿐 아니라 미국 생산능력도 시험대 한화는 성능 경쟁과 함께 미국 현지 생산을 승부수로 꺼냈다.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4월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 K9 계열 통합·시험시설을 확보했다. 회사는 3년 임차 계약을 맺고 시설에 200만 달러(약 3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초기 현지 일자리도 약 40개 만들 계획이다. 미국 내에서 체계를 통합하고 시험할 기반을 미리 마련해 공급 안정성과 현지 산업 기여도를 강조하려는 전략이다. 이는 한화가 단순히 한국에서 만든 자주포를 미국에 판매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 공급망과 현지 생산시설을 활용해 사실상 ‘미국산 K9’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쟁 후보인 RCH 155는 복서 차륜형 장갑차에 무인 자동화 포탑을 결합했다. 적은 인원으로 운용할 수 있고 빠른 사격과 진지 이탈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한화는 K9 계열의 글로벌 운용 실적과 양산 경험으로 맞선다. K9은 한국을 비롯해 폴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등 여러 나라가 운용하거나 도입했다. 이미 구축된 생산·정비 경험을 활용하면 미 육군의 개발 위험과 도입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미 육군은 공식적인 최종 후보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화와 RCH 155만 남은 2파전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아처와 시그마 등 다른 차륜형 자주포 체계도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한화가 시제품 경쟁을 거쳐 양산 계약까지 따내면 K방산은 세계 최대 방산시장에 완성형 지상무기 플랫폼을 공급하는 전기를 마련한다. 미국 육군의 획득·정비·후속 개량 체계 안으로 K9 계열이 들어간다는 상징성도 크다. 그러나 현재 한화가 선 자리는 5조원짜리 결승선 앞이 아니다. K9MH 제안이 출사표였고 앨라배마 시설 확보가 첫 실행 단계였다면, 다음 달 결과는 미국 시장에서 실물을 평가받을 자격을 얻는 첫 관문이다.
  • “한국 천무 의식했나”…美 하이마스, 화력 2배 신형으로 유럽 반격 [밀리터리+]

    “한국 천무 의식했나”…美 하이마스, 화력 2배 신형으로 유럽 반격 [밀리터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름값을 키운 미국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 더 강한 모습으로 유럽 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기존 하이마스의 약점으로 꼽히던 단일 포드 구조를 보완하고 장거리 정밀 타격은 물론 방공 임무까지 넘보는 신형 모델이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 2026’에서 신형 다연장로켓 체계 ‘하이마스 플렉스’(HIMARS FLEX)를 공개했다. 하이마스 플렉스는 기존 M142 하이마스를 기반으로 한 모듈형 진화 모델이다. 가장 큰 변화는 2포드 구성이다. 기존 하이마스는 한 개 발사 포드만 실었다. 일반적으로 유도 다연장로켓체계(GMLRS) 6발 또는 전술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1발을 운용했다. 목표를 타격한 뒤에는 재장전 지점으로 돌아가야 했다. 빠르게 쏘고 빠지는 능력은 강점이었지만,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탄약량은 제한적이었다. 하이마스 플렉스는 이 한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발사 포드를 두 개로 늘려 탄약 탑재량을 사실상 두 배로 키웠다. 같은 임무에서 더 많은 목표를 공격하거나 한쪽 포드에는 장거리 타격용 로켓을 싣고 다른 쪽 포드에는 요격탄을 싣는 혼합 운용도 가능해진다. “한 번 쏘면 재장전” 약점 지웠다 하이마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서방 정밀 타격 무기의 상징처럼 떠올랐다. 우크라이나군은 하이마스로 러시아군 탄약고와 지휘소, 보급로를 정밀 타격했다. 하지만 운용 과정에서 단일 포드 구조의 한계도 드러났다. 발사 가능한 탄약이 적은 만큼 지속 화력에서는 불리했다. 록히드마틴은 하이마스 플렉스가 GMLRS, 사거리 연장형 GMLRS, 정밀타격미사일 프리즘(PrSM), 에이태큼스 등 기존 하이마스 계열 탄약과 호환된다고 설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이미 확보한 탄약 체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여기에 방공 임무까지 추가했다. 록히드마틴은 하이마스 플렉스가 PAC-3 MSE 요격탄과 간접화력방호능력(IFPC) 계열 탄약도 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PAC-3 MSE는 패트리엇 방공체계의 핵심 요격탄으로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항공기 위협에 대응한다. 이 구상이 현실화하면 하이마스 플렉스는 단순한 로켓 발사대를 넘어 ‘쏘고 막는’ 이동식 플랫폼이 된다. 한 차량이 장거리 지상 표적을 타격하면서 일부 공중 위협에도 대응하는 방식이다. 대형 발사대와 여러 지원 차량이 필요한 기존 패트리엇 포대보다 작고 빠르게 전개할 수 있다는 점도 록히드마틴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회사는 선택적 자율 운용 기능도 언급했다. 록히드마틴은 하이마스 플렉스에 ‘플렉스파이어스’ 기술 묶음을 적용해 임무별 탄약 조합과 향후 자율 운용 기능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율 기능의 구체적인 수준과 실제 배치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천무·펄스와 유럽서 정면 경쟁 하이마스 플렉스 공개 시점도 의미가 크다.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장거리 정밀 타격 전력을 서둘러 보강하고 있다. 다연장로켓 시장에서는 미국 하이마스, 한국 K239 천무, 이스라엘 펄스(PULS)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한국 천무는 여러 종류의 로켓과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2포드 체계를 강점으로 내세워 왔다. 한 발사대에서 서로 다른 탄약을 조합할 수 있어 임무 유연성이 높다. 폴란드는 천무를 대규모로 도입하며 한국산 지상 화력 체계에 힘을 실었다. 이스라엘 펄스도 모듈형 발사 구조와 다양한 탄약 운용 능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록히드마틴은 하이마스 플렉스로 반격 카드를 꺼냈다. 기존 하이마스의 실전 검증 이미지는 유지하면서 천무와 펄스가 내세운 다중 포드·모듈형 운용 장점을 흡수한 형태다. 여기에 PAC-3 요격탄 운용 가능성까지 더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유럽 국가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더 복잡해졌다. 하이마스 플렉스는 나토 탄약망과 미군 운용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천무는 대량 생산과 가격 경쟁력, 2포드 구조를 앞세운다. 펄스는 탄약 선택 폭과 유연성을 강조한다. 각국이 장거리 타격 전력과 방공망을 동시에 확충하려는 상황에서 신형 하이마스는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다만 하이마스 플렉스는 아직 전시회에서 공개된 신형 플랫폼이다. 실전 운용 실적이나 대규모 양산 계약은 확인되지 않았다. PAC-3 통합 역시 실제 운용 단계까지 검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록히드마틴은 유럽 재무장 시장이 커지는 시점에 맞춰 “하이마스도 더 많이 싣고, 더 넓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던졌다. 하이마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전 이미지를 키웠다면 하이마스 플렉스는 그 명성을 유럽 방산시장 수주 경쟁으로 이어가려는 모델이다. 한국 천무와 이스라엘 펄스가 키운 다연장로켓 경쟁 판에 미국이 다시 강한 카드를 올려놓은 셈이다.
  • 전북에 방산혁신클러스터 조성된다

    전북에 방산혁신클러스터 조성된다

    전북에 첨단복합소재 방산혁신클러스터가 조성된다. 방산혁신클러스터는 지역 특화산업과 방위산업을 연계해 중소·벤처기업의 방산시장 진입을 돕고 국산화를 촉진하는 사업이다. 12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주시와 함께 방위사업청 주관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에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전북도는 올해 하반기부터 5년간 국비 245억원을 포함한 총 490억원을 투입해 탄소 복합재 중심의 국방 첨단복합소재 생태계를 조성한다. 전북은 전주권에서 소재 개발 및 부품 신뢰성 평가를 진행하고, 새만금에서 완성 제품의 실증 테스트를 수행하는 지역 연계 구조를 구축한다. 전주 국가산업단지에는 방산혁신종합지원센터를 세워 기획부터 설계, 연구개발, 시험평가, 조달까지 전 주기를 통합 지원하는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탄소섬유와 내열 소재를 방위산업에 접목해 드론, 기동 로봇, 무인수상정 등 첨단 무기체계의 핵심 소재·부품 공급망을 내재화하는 데 주력한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탄소산업의 전방산업을 넓히고 지역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여 방위산업을 미래 100년 먹거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 “싸고 빨리 온다”…한국 K9, 나토가 찾는 자주포 된 이유 [밀리터리+]

    “싸고 빨리 온다”…한국 K9, 나토가 찾는 자주포 된 이유 [밀리터리+]

    한국산 K9 자주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사이에서 주목받는 대표 자주포로 소개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이 포병 전력을 서둘러 보강하는 가운데, K9은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 현지 생산 전략을 앞세워 유럽 방산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튀르키예 방산 전문매체 엔반터 메디아는 6일(현지시간) K9 썬더 자주포를 소개하며 한국이 개발한 155㎜ 궤도형 자주포가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가장 널리 수출된 무기체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K9이 1999년 한국군에 처음 배치된 뒤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등 나토권 국가로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K9은 155㎜ 52구경장 주포를 탑재한 궤도형 자주포다. 최대 사거리는 탄종에 따라 40㎞ 안팎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속 기동 뒤 신속히 사격하고 다시 이동하는 ‘쏘고 빠지는’ 운용에 적합하게 설계됐다. K10 탄약운반장갑차와 함께 운용하면 포탄 보급과 재장전 효율도 높일 수 있다. 유럽 재무장 속 K9 확산 K9이 유럽에서 주목받는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동유럽과 북유럽 나토 회원국은 재래식 포병 전력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했다. 장거리 정밀무기와 드론이 전장의 핵심으로 떠올랐지만, 대규모 지상전에서는 여전히 포병 화력이 전선을 지탱하는 핵심 수단으로 평가된다. 폴란드는 K9의 대표적 대량 도입국이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와 맞닿은 폴란드는 한국산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을 대거 들여오며 한국 방산의 유럽 진출을 이끌었다. 핀란드와 노르웨이, 에스토니아도 K9을 선택했다. 이들 국가는 모두 러시아와 직접 국경을 맞대거나 북유럽·발트해 안보 불안에 민감한 나라들이다. 루마니아도 K9 운용국 대열에 합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7월 루마니아 국방부와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10억 달러(약 1조 5000억원)로, 루마니아의 최근 무기 도입 사업 중에서도 큰 규모로 평가된다.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나토 회원국이다. 흑해 안보와 러시아 위협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위치다. 이 때문에 루마니아의 K9 선택은 단순한 장비 교체가 아니라 나토 동부전선 포병 전력 보강 흐름의 하나로 해석된다. 가격·납기·현지 생산이 강점 K9의 경쟁력은 성능만이 아니다. 유럽 방산업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생산 능력 부족과 납기 지연 문제를 겪고 있다. 무기를 주문해도 실제 배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반면 한국 방산은 비교적 빠른 생산과 납기, 대량 양산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가격 경쟁력도 K9 확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유럽산 자주포는 고성능이지만 가격이 높고 생산 속도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9은 이미 한국군과 해외 운용국에서 검증된 플랫폼인 데다, 주문국 요구에 따라 개량형과 현지 조립·생산 방식을 조합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에 K9 생산 거점도 마련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2월 루마니아에서 K9·K10 생산시설 착공식을 열었다. 현지 생산 시설은 단순 조립을 넘어 정비, 시험, 후속 지원까지 맡는 유럽 내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현지화 전략은 유럽 국가들이 원하는 방향과도 맞물린다. 최근 유럽 각국은 단순 구매보다 자국 내 생산, 기술 협력,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방산 협력을 선호한다. K9은 완성 장비 수출과 현지 생산을 함께 제안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국산 자주포의 확산은 한국 방산의 위상 변화도 보여준다. 과거 한국 무기는 가격이 낮은 대체재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는 빠른 납기와 안정적 생산 능력, 나토 표준 탄약 체계와의 호환성이 맞물리며 실전적 선택지로 부상했다. K9은 이제 단순한 수출 성공 사례를 넘어 유럽 재무장 흐름 속에서 한국 방산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 위협이 장기화할수록 포병 전력 보강 수요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가격 경쟁력과 납기, 현지 생산을 앞세운 K9의 유럽 공략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LIG ‘해궁’ 첫 수출… 말레이 방산시장 정조준

    LIG ‘해궁’ 첫 수출… 말레이 방산시장 정조준

    한국이 개발한 함대공 미사일 ‘해궁’이 첫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D&A)는 22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DSA 2026’에서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해궁 공급 계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9400만 달러(약 1400억원)로 말레이시아 해군 함정 3척에 탑재될 예정이다. 2011년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된 해궁은 함정을 향해 날아오는 대함유도탄과 항공기 등 다양한 공중 위협을 요격하는 함대공 미사일이다. 함정의 근접 방어체계를 대체·보완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 평가받는다. 해궁의 가장 큰 경쟁력은 이중모드 탐색기 등을 적용한 높은 정확도다. 홍준기 LIG D&A 수석매니저는 “정확도가 곧바로 함정의 생존성을 극대화해서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에서 효과적인 무기 체계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말레이시아 해군이 현대화 작업에 착수하면서 한국 방산 기업들에 새로운 수주 기회가 열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해군은 올해 다목적지원함(MRSS) 2척 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업 규모를 약 8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전시회에서 다목적지원함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했다. HD현대중공업이 제안한 다목적지원함은 배수량 약 1만 1000t급으로 전장 약 154m·전폭 24m 규모다. DSA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주관하는 국방·안보 분야 전문 전시회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지난 20일부터 K-방산 홍보를 위해 통합한국관을 운영하고 있다.
  • [사설] 살상무기 수출 허용 日… 더 치열해질 방산 경쟁 대비해야

    [사설] 살상무기 수출 허용 日… 더 치열해질 방산 경쟁 대비해야

    일본 정부가 그제 각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방위장비의 수출 규정을 정한 방위장비 이전 3원칙과 운용 지침을 개정했다. 비전투 목적으로 한정됐던 기존 무기 수출 규정이 폐지되고 살상무기 수출이 전면적으로 가능해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소셜미디어 X에서 “지금까지 국산 완제품의 해외 이전은 구조·수송·경계·감시·소해로 한정돼 있었지만, 이번 개정을 통해 원칙적으로 모든 방위장비의 이전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평화헌법에 따라 억제된 일본의 방위산업이 전폭적인 성장 지원 정책으로 전환됨에 따라 군사 대국화 속도도 빨라지게 됐다. 앞서 지난 18일 일본은 모가미급 호위함 11척을 호주에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계약 규모 10조원대인 이번 수출은 ‘살상무기는 외국과의 공동 개발 및 생산 등 예외가 아니면 수출할 수 없도록’ 돼 있던 기존 제도의 틀 속에서 이뤄낸 것이다. 이번 개정으로 이 같은 제한까지 없어져 뉴질랜드,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으로의 추가 수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본 방위산업의 약진이 한국에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 신호와 다름없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20~2024년 세계 무기 수출 순위에서 한국은 10위, 일본은 51위였다. 국방 예산은 일본이 더 많지만 수출이 비살상용으로 제한돼 시장점유율은 미미했다. 일본은 2014년 아베 신조 내각부터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맞서 방위산업 육성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헌법 개정 이전에라도 무기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행정조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전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외교 역량과 기술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방산 소재·부품·장비 측면에서도 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적극 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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