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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참사 대전사업장 등 첫 ‘압수수색’…안전공업 추가 ‘합동 감식’

    한화 참사 대전사업장 등 첫 ‘압수수색’…안전공업 추가 ‘합동 감식’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 서울 본사와 대전사업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대전경찰청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4일 참사의 신속한 원인 규명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본사와 대전사업장·R&D 캠퍼스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에는 경찰 34명과 대전노동청 근로감독관 20명 등 총 54명이 투입됐다. 수사당국은 폭발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인식된 세척 공실에서 발생하면서 추진제 세척 작업공정 절차와 도면 등과 한화의 안전보건 관리체계 관련 자료 등의 확보에 나섰다. 당국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대전노동청 관계자는 “폭발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원인을 밝히고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관계 당국은 2일 유족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해 내부에 CCTV와 스프링클러 등이 설치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내 56동 세척 공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앞서 이 사업장에서는 폭발 사고로 2018년 5명, 2019년 3명이 사망한 바 있다. 노동 당국이 폭발 사고 후 대전사업장에 대해 작업 중단을 내린 가운데 한화는 이날부터 이틀간 대전을 포함한 전국 9개 사업장 생산 라인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에 나섰다. 한화가 전 사업장 가동을 멈춘 것은 처음으로 안전 점검·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한화 대전사업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발 사고와 관련해 책임자 처벌과 방산 사업 확산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반복되는 참사는 명백한 인재”라며 “대전시는 시민 거주지와 인접한 곳에 무기 생산 기지의 덩치만 키우는 계획을 철회하고 지역 주민과 노동자의 안전부터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경찰 등 관계 당국이 공장 철거 이후 처음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 이날 합동 감식에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안전보건공단·재난안전연구원 등 관계기관 40여 명과 유족 4명이 참여했다. 당국은 발화지로 추정되는 공장 동관 1층에서 정밀 감식을 진행해 발화 원인을 찾고, 유류품 추가 수색에도 나섰다. 수사당국은 참사 사흘 만인 3월 23일 첫 합동 감식을 진행했으나 건물 붕괴 위험이 커 철거 작업 이후로 추가 감식을 미뤄왔다. 지난 3월 20일 오후 1시 17분쯤 자동차 부품회사인 안전공업에서 불이 나 업체 직원 14명이 숨지고 6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 [단독] 현장 직원들 “15년간 최소 30번 불… 대형사고 터질 줄 알았다”

    [단독] 현장 직원들 “15년간 최소 30번 불… 대형사고 터질 줄 알았다”

    “설비 쇼트·용접 작업 중 화재 빈번직원들이 직접 소화기 들고와 불 꺼”오래된 집진설비, 자연발화 가능성오일미스트에 경보기 오작동 잦아본사 압수수색… 중처법 위반 수사시신 13구 신원 확인돼 유족 인도 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 참사 원인 중 하나로 안전불감증이 꼽히는 가운데 해당 업체에서는 지난 15년 동안 최소 30번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반복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안전공업에서 장기간 근무 중인 직원 A씨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15년간 약 30번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다”며 “설비 쇼트나 용접 작업 등으로 인한 화재가 빈번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가 반복됐음에도 회사가 전혀 대책을 강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먼지를 모으는 집진설비 일부는 15년 이상 노후화됐고 주기적인 청소나 필터 교체 등 기본적인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일반 송풍 집진기는 청소한 지 5년은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보음이 들리거나 화재를 목격하면 사무실 직원들이 소화기를 직접 들고 뛰어가서 불을 꺼야 했다”고 전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집진설비에 분진이 쌓이면 자연 발화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분진이 쌓이기 전 주기적인 청소가 필요하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동료들 사이에서 회사의 안전불감증으로 ‘언젠가 대형 사고가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는데 결국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화재경보기 오작동이 유독 잦았던 것도 공장 전체에 깔린 오일미스트 때문이라는 게 직원들의 설명이다. 김상식 우석대 소방학과 교수는 “유증기는 빛을 산란시키거나 공기 중 온도를 높이는데 화재경보기가 이를 연기나 화재로 오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B씨는 “화재경보기 오작동이 자주 있었고, 그래서 직원들이 이번 경보에 바로 대응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화재와 오작동이 혼재되면서 대응 체계가 더욱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한 수사에 돌입했다. 대전경찰청과 대전고용노동청은 이날 약 60명을 투입해 안전공업 본사와 공장 및 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소방 안전 관리와 대피 등 안전 조치 이행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또 사망자 14명 중 9명이 발견된 복층 구조 휴게시설(체력단련실)과 관련, 도면에도 없는 구조 변경이 이뤄진 과정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소방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대전고용노동청 등 9개 관계 기관은 62명을 투입해 화재 현장 합동 감식을 벌였다. 전날 감식 회의에 참여했던 유가족 대표 2명도 참관했다. 당국은 유력한 발화지로 추정되는 공장 1층에 감식반을 우선 투입해 설비 구조 등을 확인하고 화재 잔해물을 수거했다. 경찰은 또 수습된 시신 14구 가운데 이날까지 13구의 신원 확인을 완료하고 유족에게 인도했다. 1구는 추가 정밀 감정을 진행 중이다. 과거 산업재해 참사 유가족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2024년 6월 발생한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 유가족들은 대전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한 뒤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했다. 양한웅 아리셀대책위원회 공동대표와 유가족 3명은 “유해의 온전한 수습과 원인 규명은 첫 단계부터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로 숨진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도 대전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 경찰·국과수, ‘경북 산불’ 또 다른 발화지서 현장 감식

    경찰·국과수, ‘경북 산불’ 또 다른 발화지서 현장 감식

    경찰이 ‘경북 산불’ 최초 발화지인 의성군 안평면에 이어 또 다른 발화지로 추정되는 안계면 용기리 한 과수원에서도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경북경찰청은 3일 오전 10시 10분쯤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과 함께 해당 과수원 일원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이번 감식은 지난달 31일 실시한 경북 산불 첫 합동 감식에 이어 경찰이 실시하는 두 번째 현장 감식이다. 경찰 등은 경북 의성군 안계면 용기리 발화지에서 영농 소작물이 불에 탄 흔적과 화염이 번진 방향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2∼3주가 걸릴 것으로 경찰은 내다봤다. 경찰은 과수원 관계자 A(60대)씨를 용기리 산불 용의자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발화지로 추정되는 과수원 외에도 서산영덕고속도로 주변 다른 과수원에도 발화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유력 용의자가 피의자로 특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며 “가능성이 제기되는 여러 발화 원인을 종합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용기리 산불은 경북 안동시 풍산과 풍천면 하회마을 일대로 번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 경찰, 경북산불 발화지 첫 합동 감식에 나서…화염흔적·소각물 등 확인

    경찰, 경북산불 발화지 첫 합동 감식에 나서…화염흔적·소각물 등 확인

    경북 5개 시·군에서 사망자 26명을 비롯해 역대급 피해를 낸 산불 실화 피의자 조사에 착수한 경찰이 31일 최초 발화지역에 대한 첫 합동 감식을 벌인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북 산불 최초 발화지로 지목된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불 발생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 등과 함께 현장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22일 오전 11시25분쯤 발생한 괴산리 산불이 성묘객 실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이날 봉분 주변 나무 등에 남은 화염 흔적 등을 확인해 산불 발생 뒤 불길이 번진 방향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발화지 주변을 수색해 산불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소각물 등이 있는지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9일 경찰은 괴산리 야산에서 2시간가량 현장 조사를 벌여 봉분 주변에서 라이터 1개를 수거하고 훼손된 묘지 주변을 촬영하는 등 기초 현장 조사를 벌였다. 또 괴산1리 마을이장 등 이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산불 발생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진술도 확보했다. 지난 28일 경북 산불 주불 완진 후 의성군에서 이번 사건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경찰은 실화에 따른 산불로 다수 사망자를 낸 혐의(산림보호법 위반)로 A(5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하지만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기초 사실 조사를 모두 마친 뒤에 피의자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 ‘경북산불’ 실화 혐의 50대 입건…“조부모 묘소 정리 중 실화 추정”

    ‘경북산불’ 실화 혐의 50대 입건…“조부모 묘소 정리 중 실화 추정”

    2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산불’의 실화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30일 의성 지역에 불을 내 26명의 사망자를 낸 혐의(산림보호법 위반)로 A씨(56)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 있는 조부모 묘소를 정리하던 중 일대에 불이 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발화 당시 A씨의 딸은 119상황실에 “불이 나서 (증조부의) 산소가 다 타고 있다”라며 “저희 아빠랑 왔다”라고 신고했다. 현장에는 A씨 아내도 함께였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A씨 딸은 출동한 안평파출소장에게 기초 사실 조사를 받으며 “(봉분에 있는) 나무를 꺾다가 안 되어서 라이터로 태우려다가 바람에 불씨가 나서 산불이 났다”라고 진술했다. 산불은 강풍을 타고 경북 북동권역인 안동, 청송, 영양, 영덕에까지 번졌다.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됐던 헬기 조종사와 산불감시원, 주민 등 26명이 숨졌다. 국가 보물 고운사 등 유형문화유산과 주택·공장 등 4000여채를 태운 것으로 추산된다. 산불영향구역은 4만 5157㏊로 여의도 면적 156배로 조사됐다. 경찰 과학수사계는 전날 경북 산불의 발화지로 추정되는 의성군의 한 야산을 찾아 현장 조사를 벌인 뒤 현장 보존 조치를 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산림연구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과 내주 중 합동 감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초 사실 조사를 모두 마친 뒤에 피의자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포토] 고성 산불 발화지 화재원인 조사

    [서울포토] 고성 산불 발화지 화재원인 조사

    5일 전날 고성 산불의 발화지로 추정되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019.4.5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입산자 실화 검거율 6% 불과… “산불CSI 가동 끝까지 추적”

    입산자 실화 검거율 6% 불과… “산불CSI 가동 끝까지 추적”

    우리나라는 해마다 427건의 산불로 남산 면적(339㏊)의 3.5배에 달하는 1173㏊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다. 이 중 봄철에 발생 건수의 74%, 산림 피해의 93%가 집중된다. 산불대책 중 예방과 진화는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에 비해 산불 감식분야는 초보 수준이다. 산불 감식은 산불의 원인을 규명해 가해자를 찾아내는 일로 효과적인 산불 예방대책 수립의 근거가 된다. 울산 ‘봉대산 불다람쥐’ 사건은 산림 감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사례. 범인이 1994년부터 지난해 3월 검거될 때까지 울산 봉대산과 마골산 일대에서 저지른 산불은 68차례에 이른다. 현장에서 새끼처럼 꼰 화장지에 성냥개비를 꽂아 도화선을 만든 흔적이 발견돼 ‘방화’로 의심됐지만 속수무책. 마치 불을 가진 다람쥐가 산속을 누비며 산불을 내는 상황이 해마다 계속됐다. 첫 방화 때 산불 원인을 정확히 파악, 방화인지 실화인지 판단해 범인 검거에 전력했다면 수많은 산불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2009년 산불 전문조사반이 설립됐다. 산림청과 지자체를 포함해 2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30% 이하이던 산불 가해자 검거가 지난해 47%까지 높아진 것은 나름의 성과다. 그러나 전체 산불 277건 중 40%(110건)를 차지하는 입산자 실화 검거율은 여전히 6%에 불과하다. 입산자 실화는 원인을 모르는 산불이다. 최근 서울에서 발생한 산불(2건) 중 입산자 실화로 보고된 현장을 산림청이 조사한 결과 ‘방화’로 판명됐다. 지자체의 감식 수준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단서는 현장에 있다. 방화범은 반드시 일벌백계한다. 산림청이 산불 감식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의 ‘산불 CSI(Criminal Scene Investigation)’가 활동을 시작했다. 우선 감식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적인 산불 감식 전문가를 초청, 현장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달 충북 음성군 소이면 문등리 산불 현장에 중앙과 지자체의 산불담당 및 산불감식 공무원 100여명이 모였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자연자원부 집행수사국 스티브 그리말디 국장과 이언 더글러스 감식조사관 등으로부터 산불감식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한 자리였다. 현장은 산불이 진화된 지 20일이 지났지만 메캐한 냄새가 여전히 진동하고 있었다. 불길이 닿은 밑동이 검게 그을린 소나무는 소생이 불가능한 ‘화상’을 입고 신음하고 있다.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바닥은 검게 타 있었고, 화염이 닿아 위아래 모습이 서로 다른 나무 등이 널부러져 있었다. 이곳은 지난 2월 16일 과수원 주인이 전지작업을 마치고 가지 등을 태우다 산불이 발생한 현장이다. 헬기 2대와 진화차, 진화인력 100명이 긴급 투입되면서 다행히 큰 산불로 번지지 않고 진화됐다. 발화지점과 확산 방향이 확인된 가운데 그리말디 국장과 더글러스 감식조사관은 발화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증거물 수집방법과 산불이 진행된 방향을 탐색하는 노하우를 전수했다. 조사관들은 교육생들을 산불 피해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로 인도했다. 감식요원이 현장 도착 후 첫번째로 해야할 일이다. 더글러스 조사관은 “높은 지점에서 나무 같은 거시지표를 찾고 발화지점을 설정,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피해지를 훼손하거나, 검게 그을린 지점을 발화지로 인식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산불 감식에서 방향지표를 찾는 것은 중요하지만 어려운 과정이다. 앞으로 진행하는 전진산불은 강도가 세서 풀이나 나무 등 연료가 완전 전소된다. 반면 후진산불은 약해 연료가 남게 된다. 옆으로 퍼지는 횡진산불은 전진하던 산불이 연료가 없어졌을 때 생기는 현상이다. 횡진산불이 시작된 ‘전이대’를 찾게 되면 다시 역으로 발화지점을 추적한다. 미시지표인 풀은 발화지점을 향해 쓰러진다. 나무의 경우 전진산불은 뒷부분이 높게 그을리지만 후진산불이나 경사진 면의 나무는 지면과 평행하게 피해를 받는다. 그리말디 국장은 “산불은 연료와 바람, 지형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현장의 여러 지표 중 평균적인 것을 밝혀내야 한다.”면서 “모든 증거가 남아 있는 현장 보존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남균 산림청 차장은 “감식은 ‘처벌’보다 가해자를 밝혀냄으로써 산불을 내면 반드시 잡힌다는 경각심을 높이고 실효성있는 산불 대책을 수립하는 기본 업무”라며 “연내 논·밭두렁 소각 등 산불지표 제정과 함께 교육체계를 수립하는 등 한국형 감식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성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4층 천장속 배관 화염에 녹아내려

    부산 해운대 주상복합건물인 우신골든스위트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4일 오전 화재현장 2차 감식을 갖고 현장 일부를 공개했다.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소방본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합동 감식팀은 오전 첫 발화지로 지목된 4층 미화원 작업실 내부에서 오후 늦게까지 감식 작업을 벌였다. 감식팀은 현장에서 불에 탄 선풍기 전열기구 등을 수거,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건물 관리자 등을 상대로 화재 발화지인 4층 피트 사무실이 배관실 용도의 구조물로 법적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지만 재활용품 집하장과 미화원 탈의실로 불법 용도변경된 경위와 화재원인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화재 발화지점인 4층 미화원 휴게실 및 쓰레기 수거장 60여㎡ 남짓의 공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두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 한켠에 쌓인 폐지 등 재활용품은 하얗고 검은 재로 변해 있었고 평소 미화원들이 쉬던 간이침대는 불길에 타 앙상한 뼈대만 남은 채 널브러져 있었다. 화재를 목격한 미화원 권모(58)씨가 경찰에서 발화지점으로 진술한 팀장 관리실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에 탄 모습이었다. 불에 탄 대형 선풍기도 발견됐으며 각종 배관이 지나는 천장 역시 강한 화염에 노출돼 녹아내리거나 휘어진 상태였다. 동백섬 앞 유람선 방파제를 조망할 수 있는 4층 발코니에는 화재 당시 쏟아진 유리파편과 철근, 삽, 장갑, 양철통, 철판 등이 산더미처럼 쌓여 쓰레기장을 만들고 있었다. 가구 전체가 전소된 38층 펜트하우스 2개 동은 포격을 맞은 듯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 내부 콘크리트 벽은 금이 쩍쩍 갈라지고 움푹 파인 자국이 선명했다. 천장 구조물도 엿가락처럼 늘어졌고 부분적으로 폭삭 내려앉은 곳도 많았다. 전깃줄도 뒤엉켜 시야를 가렸다. 바닥은 바둑판 모양의 구조물이 뼈대를 드러낸 가운데 목재 등 마감재는 모두 타버렸다. 폐허로 변한 38층과 달리 37층 3가구는 외벽과 일부 벽체가 불에 타고 진화용 물이 스며든 것 외에 큰 피해가 없는 모습이었다. 37층 입주민 김모(55)씨는 “5시간 이상 불에 타 집 내부가 모조리 다 탔을 것이라고 낙담하고 있었는데 막상 확인해 보니 큰 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화재피해 규모가 최대 100억여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입주민 보상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신골든스위트 관리사무실 등에 따르면 이 건물은 화재보험 가입 필수대상에 해당돼 최대 780억원짜리 화재보험을 S공제보험에 들었으며, S공제보험 측은 이 보험금의 80% 정도를 K재보험회사에 재가입했다. 연간 보험료는 1100만원 정도로 매년 갱신되며 가구별로 면적, 집기 내부시설 등을 고려해 분담금이 책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피해 입주민들은 피해액 대부분을 보험금으로 지급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K재보험회사는 화재사고 직후 부산의 한 손해사정회사에 피해액 산정을 의뢰해 놓았다. 전체적인 손해사정기간은 15∼20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S공제보험 측은 사정 결과를 통보받는 대로 자체 확인 작업을 거쳐 보험금을 선지급할 방침이다. 보험회사 관계자는 “피해 주민들은 경찰 정밀감식, 보험사 현장실사 등의 과정을 거쳐 빠르면 이달 말쯤 보험금을 지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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