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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인종차별에 맞서 싸워야 ‘반유대주의 범죄’ 막는다 [글로벌 인사이트]

    모든 인종차별에 맞서 싸워야 ‘반유대주의 범죄’ 막는다 [글로벌 인사이트]

    전 세계 하누카 행사장 보안 강화사전 등록 거친 인원만 참석 권고호주 총기 난사 희생자 위해 기도가자 침공 후 반유대인 사건 급증소수자 향한 혐오 범죄 확산 우려“우리의 공통된 인간성 되찾아야”세계에서 안전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호주 시드니 유명 해변에서 유대인을 표적으로 삼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급증한 반유대주의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정치적 양극화와 함께 다양한 층위의 혐오범죄가 증가하는 지구촌 양상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대인 명절인 ‘하누카’ 첫날인 14일(현지시간) 발생한 이번 참사로 전세계 하누카 행사는 차분한 분위기와 추가 테러를 우려한 보안 강화 속에 진행되고 있다. 예년만 해도 축제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과 기도로 축제를 시작하는 등 슬픔과 추모의 분위기가 가득하다. ‘빛의 축제’로 불리는 하누카는 어둠을 몰아낸다는 의미로 9개의 촛불을 하나씩 켜며 유대인의 단합을 기원하는 행사로 8일간 열린다. 각국 하누카 행사장은 보안을 강화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AP통신은 미국 유대인 단체들이 사전등록을 거친 인원만 하누카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광장에는 하누카를 기념하는 대형 전기 촛대(메노라)가 설치됐는데, 베를린 경찰은 광장 주변의 경찰력을 강화하고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호주 당국은 총격범들의 범행 동기를 밝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앤서니 앨버리지 호주 총리는 16일 호주 공영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범행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이념에서 동기를 얻은 것으로 보이다”며 “10년 이상 지속해온 이 이념이 증오를 조장했고 이번 사건에서는 대량 살인을 준비하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 최근 확산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증오’로 불리는 반유대주의가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반유대주의는 2023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뒤이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이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 지난 8월 미국 반유대주의 감시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제외한 주요 유대인 거주 국가 7개국(미국·캐나다·호주·독일·프랑스·영국·아르헨티나)에서 반유대인 사건이 급증했다. 독일에서는 2021년 대비 2023년 반유대주의 사건이 75% 증가했고, 영국에서는 82%, 프랑스에서는 185% 늘었다. 호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호주 유대인 권익 단체인 호주유대인집행위원회(ECAJ)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650건 이상의 반유대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2023년 10월 가자 전쟁 이전 연평균 발생 건수의 5배에 달한다. 개인에 대한 언어적 괴롭힘, 신체적 폭행은 물론이고 차량 방화, 유대교 회당 방화, 주택 파손 등 곳곳에서 공격이 속출했다. 지난해 멜버른의 한 유대교 회당이 불에 탔고, 본다이의 유대인 식료품점에서도 화염병 공격이 일어났다. 호주 정부는 가자 전쟁의 여파로 자국 내에서 확산하는 반유대주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특사까지 임명하기도 했다. 질리언 시걸 호주 반유대주의 대응 특사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반유대주의가) 오랜 기간 사회에 스며들었으나 우리는 강력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럽의 일부 유대인 지도자는 2023년 가자 전쟁 이후 확산한 반유대주의가 유럽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정치적인 도구로 악용되고 있으며, 정치인들이 이를 활용해 폭력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유럽의 저명한 랍비(유대인 성직자)인 핀하스 골드슈미트는 지난 7월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자 전쟁 이후 2년 동안 반유대주의가 극도로 위험해졌다”고 경고하며 “반유대주의가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유대주의는) 극우 정당들이 유대인을 공격하는 도구로 변질했다”고 했다. 반유대주의 확산이 근본적으로 다른 소수자에 대한 혐오 범죄로도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ADL의 국제 담당 수석 부대표인 마리나 로젠버그는 “반유대주의 위협은 유대인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면서 “소수자를 보호하지 못하면 민주적 가치를 보호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세계 각국에 실질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폴커 투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이번 호주 총기 난사 사건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 흔한 증오 범죄와 증오 발언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며 “이제는 우리의 공통된 인간성을 되찾고 재앙에 맞서 함께 싸워야 할 때”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호주뿐 아니라 전 세계의 정치, 종교, 경제 지도자들에게 반유대주의를 비롯해 모든 형태의 인종 차별에 맞서 싸워야 함을 일깨우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 “지옥 그 자체…이스라엘, 부상자 옮기는 구급차 공습” 하마스 주장 [포착]

    “지옥 그 자체…이스라엘, 부상자 옮기는 구급차 공습” 하마스 주장 [포착]

    국제사회에서 반(反)이스라엘‧반유대인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가자지구 내에서 부상자를 후송하던 구급차를 공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보건부는 3일(이하 현지시간)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입구에서 부상자를 이송하던 구급차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당시 해당 구급차들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부상한 15~20명의 중상자를 태우고 이집트로 가기 위해 라파 국경 검문소로 향하고 있었다.그러나 이스라엘군이 구급차들을 겨냥한 공습을 가하면서 현장에서 10여 명이 죽거나 더 크게 다쳤다고 하마스는 주장했다. 아슈라프 알쿠드라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상태가 위중해서 우리 병원에서는 치료할 수 없는 환자들이었다. 적십자와 적신월사, 전 세계에 환자 이송 계획을 미리 설명한 상태였다”면서 이스라엘이 비인도적인 공습을 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자지라 방송도 “가자지구 대변인이 ‘환자를 태운 구급차 행렬’이라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의 구급차 공습, ‘팩트’일까? 세계 각국 매체는 이스라엘군이 부상자를 실은 구급차를 공습했다는 하마스의 주장을 즉각 보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이스라엘의 드론 미사일이 가자시티 병원 입구를 타격했다”고 보도했고, 중국 신화통신은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가자지구의 구급차를 공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일부’ 반박했다.이스라엘군은 “다수의 하마스 테러 공작원들을 공습으로 제거했다. 조만간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겠다”며 동맹국들과도 세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마스가 테러 공작원들과 무기를 구급차로 옮긴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며 “해당 지역은 전장이다. 민간인들에게는 남쪽으로 대피하라는 요구를 반복적으로 해왔다”고 덧붙였다. 즉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구급차 피습’은 인정하면서도, 해당 구급차들에는 부상자가 아니라 테러 공작원과 무기가 실려있었다고 반박한 셈이다. 또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지 않는다면 테러단체의 공범으로 간주하겠다는 위협을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아래에 하마스 사령부가 숨겨져 있다며 이를 표시한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주요 목표물이 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알시파 병원은 환자 5000여 명과 민간인 약 5만 명이 대피하고 있는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이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7일 이후 이날 오전 현재까지 이스라엘군의 공습 등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925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는 3826명, 여성은 2405명으로 전체의 70% 가까이 달했다.
  • ‘X’ 간판 민원에 이틀 만에 철거…머스크, SNS연구단체에 소송 위협

    ‘X’ 간판 민원에 이틀 만에 철거…머스크, SNS연구단체에 소송 위협

    ‘엑스’(X)로 브랜드와 로고를 바꾼 옛 트위터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 건물 위에 설치했던 ‘X’ 문양의 대형 구조물이 설치 48시간 만에 철거되기 시작했다. 대형 구조물이 점멸하는 통에 잠을 잘 수 없다는 등 여러 건의 민원이 제기됐고, 이에 시 당국이 조사에 착수해 규정을 위반했다고 통보한 데 따른 것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시는 이 구조물이 허가없이 설치됐고, 깜빡이는 불빛 때문에 잠들기 힘들다는 주민들의 민원 10여건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CNBC 방송은 엑스가 이 표지판을 완전히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 작업을 하거나 시 승인을 받기 위해 임시로 해체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앞서 머스크는 자신의 계정에 “오늘 밤 샌프란시스코 우리 본사”라며 ‘X’ 모양의 대형 간판이 설치된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올린 일이 있다. 한편 그는 광고 수입 급감의 원인을 소셜미디어(SNS) 연구 단체 탓으로 돌리며 소송을 위협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엑스는 최근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디지털 증오 대응센터’(Center for Countering Digital Hate·CCDH)에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 엑스는 서한에서 “CCDH가 우리에 대해 선동적이고, 터무니없고, 허위 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주장을 했다”며 “회사와 소유주를 비방함으로써 광고주들을 몰아내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어 “CCDH가 우리 경쟁사나 외국 정부로부터 은밀한 의제 설정을 위해 자금을 지원받았다”고까지 주장했다. 엑스의 위협은 지난 6월 CCDH가 머스크가 인수한 뒤 이 SNS 플랫폼에서 혐오 발언이 확산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이 단체는 보고서에서 엑스의 유료 계정인 블루 계정 100개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엑스는 혐오 글의 99%를 방치했다”며 “이 SNS의 알고리즘이 오히려 ‘악성 트윗’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CCDH는 또 다른 연구에서도 엑스가 반유대인 혐오 발언의 89%, 반무슬림 혐오 발언의 97%에 대해 아무런 조처를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엑스의 소송 위협은 머스크 인수 이후 엑스의 광고 수입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구체적인 비교 시점은 밝히지 않고 “광고 수입이 50% 떨어졌으며 이에 더해 심한 채무 부담으로 현금 흐름이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라고 밝혔다. 엑스의 소송 위협에 대해 CCDH 최고경영자(CEO) 임란 아메드는 “정직한 비판과 독립적인 연구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 네덜란드 출판사 “안네 가족의 밀고자 섣불리 공개한 것에 사과”

    네덜란드 출판사 “안네 가족의 밀고자 섣불리 공개한 것에 사과”

    2차 세계대전 당시 ‘안네의 일기’로 독일 나치 치하의 참상을 고발한 네덜란드의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 소녀의 가족 은신처를 나치에 제보해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밀고자의 신원을 섣부르게 공개한 네덜란드 출판사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암보 안토스란 출판사가 최근 캐나다인 저자 로즈마리 설리반에게 내부 이메일을 보내 좀 더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어야 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지난 3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떠오른 의뭔점들에 대한 연구자들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추가 인쇄를 할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책에 공격받았다고 느끼는 모든 분에게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책이 출판된 직후부터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안네 프랑크 기금조차 이번 조사에 “실수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현지 방송 NOS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피에테르 판 트위스크는 이메일 내용에 어리둥절했으며 암보 안토스가 이 책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조사팀은 결코 완벽한 진실을 들춰냈다고 주장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들의 가설은 “적어도 85% 확률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며 자신들의 연구가 종전 연구들이 채우지 못한 틈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했다고 했다. BBC는 출판사의 입장은 물론, 저자 설리반, 영어판 출판사의 설명을 들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7일 미국 CBS 방송의 ‘60분’ 프로그램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 출신 빈센트 팬코크를 포함한 조사팀이 2016년부터 안네 가족의 밀고자를 뒤쫓은 결과, 유대인 공증인 아놀드 판 덴 베르그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이 팀은 결정적인 새로운 증거로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에게 누군가 보낸 공책을 들었다. 서명이 없는 상태로 전후에 서류 더미 속에서 발견된 이 공책에는 판 덴 베르그를 명시해 그가 관련 정보를 넘겼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그 공책에 따르면 판 덴 베르그는 전시 유대교 연합회의 일원으로 유대인들의 은신처 목록에 대한 접근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의 가족을 살리기 위해 이 명단을 나치에 넘겼다. 수용소로 끌려간 안네 일가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오토 프랑크는 자신의 의심이 사실인지 확신할 수 없었고, 이런 정보가 알려질 때 반유대인 정서가 한층 강해질 수 있는 데다 용의자의 가족들이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조사팀은 추정했다. 그동안 누가 안네 가족을 나치에 밀고했는지에 대해선 여러 차례 조사가 이뤄졌지만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었다. 그 동안 밀고자로 의심받은 이들은 안네 가족의 청소부 아주머니, 아버지 오토의 종업원, 오토를 협박했던 남성, 나치 비밀경찰 요원으로 일했던 유대인 여성 등 대략 30명에 이르렀다. 팬코크는 안네 일가의 밀고자를 밝혀내기 위해 ‘콜드 케이스 다이어리(Cold Case Dairy)’라는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범죄학 전문가, 역사학자, 언론인, 컴퓨터 전문가 등 19명으로 조사팀을 꾸려 활동해왔다. 안네가 살았던 네덜란드의 국립문서보관소, 전쟁·홀로코스트·인종학살연구소, 암스테르담 시와 안네프랑크재단 등 네덜란드 기관도 소장하고 있는 모든 자료를 이용하도록 거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알고리즘 검색 기법을 동원해 안네 가족 주변 사람들의 관계도까지 만들었다. 나치의 유대인 탄압을 피하려고 암스테르담의 다락방에서 숨어지내던 안네 가족 8명은 1944년 8월 은신처가 발각돼 독일의 유대인 강제수용소로 옮겨졌다. 숨어지낸 지 2년 만에 안네는 다락방에 함께 숨어 지내던 다른 유대인 7명과 함께 수용소로 끌려가 이듬해 독일의 베르겐벨젠 수용소에서 모두 숨을 거뒀는데 고작 열다섯 살이었다. ‘안네의 일기’는 1947년 처음 출간돼 70개 언어로 옮겨질 정도로 사랑 받았다. 판 덴 베르그는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 아내와 함께 끌려가지 않아 암스테르담에 남아 지내다 1950년 세상을 떠난 것으로 당시 일간지에 부음이 실렸다.
  • 안네 프랑크 가족 밀고자는 다른 유대인, 아버지가 비밀로 덮은 이유

    안네 프랑크 가족 밀고자는 다른 유대인, 아버지가 비밀로 덮은 이유

    2차 세계대전 당시 ‘안네의 일기’로 나치 독일 치하의 참상을 세상에 알린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 가족의 은신처를 알린 밀고자가 다른 유대인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밀고자는 아내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안네의 가족 등 은신처를 나치에 알렸고, 안네의 아버지도 이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비밀로 묻어둔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도 함께 내놓았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BS의 ‘60분’ 보도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 요원 출신 빈센트 팬코크를 포함한 조사팀이 2016년부터 안네 가족의 밀고자를 뒤쫓은 결과 유대인 공증인 아놀드 판 덴 베르그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이 팀은 결정적인 새로운 증거로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에게 누군가 보낸 공책을 들었다. 서명이 없는 상태로 전후 조사 서류 더미에서 발견된 이 공책에는 판 덴 베르그를 명시해 그가 관련 정보를 넘겼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그 공책에 따르면 판 덴 베르그는 전시 유대교 연합회의 일원으로 유대인들의 은신처 목록에 대한 접근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의 가족을 살리기 위해 이 명단을 나치에 넘겼다. 수용소로 끌려간 안네 일가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오토 프랑크는 자신의 의심이 사실인지 확신할 수 없었고, 이런 정보가 알려질 때 반유대인 정서가 한층 강해질 수 있는 데다 용의자의 가족들이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조사팀은 추정했다. 그동안 누가 안네 가족을 나치에 밀고했는지에 대해선 여러 차례 조사가 이뤄졌지만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었다. 안네 가족 밀고자로 의심받은 이들은 안네 가족의 청소부 아주머니, 아버지 오토의 종업원, 오토를 협박했던 남성, 나치 비밀경찰 요원으로 일했던 유대인 여성 등 대략 30명에 이르렀다.팬코크는 안네 일가의 밀고자를 밝혀내기 위해 ‘콜드 케이스 다이어리(Cold Case Dairy)’라는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범죄학 전문가, 역사학자, 언론인, 컴퓨터 전문가 등 19명으로 조사팀을 꾸려 활동해왔다. 안네가 살았던 네덜란드의 국립문서보관소, 전쟁·홀로코스트·인종학살연구소, 암스테르담 시와 안네프랑크재단 등 네덜란드 기관도 소장하고 있는 모든 자료를 이용하도록 거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알고리즘 검색 기법을 동원해 안네 가족 주변 사람들의 관계도까지 만들었다. 나치의 유대인 탄압을 피하려고 암스테르담의 다락방에서 숨어지내 던 안네 가족 8명은 1944년 8월 은신처가 발각돼 독일의 유대인 강제수용소로 옮겨졌다. 숨어지낸 지 2년 만에 안네는 수용소로 끌려가 이듬해 숨을 거뒀는데 고작 열다섯 살이었다.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모두 세상을 떠났다. 판 덴 베르그는 어떻게 됐을까? 그는 당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 아내와 함께 끌려가지 않아 암스테르담에 남아 지내다 1950년 세상을 떠난 것으로 당시 일간지에 부음이 실렸다.
  • 캐나다 환경 장관 신변보호 중 “기후 바비인형 야유 들어요”

    캐나다 환경 장관 신변보호 중 “기후 바비인형 야유 들어요”

    캐서린 맥케나 캐나다 환경부 장관이 온라인은 물론 당사자로부터 직접 말로도 위협을 받았다며 특별 신변 보호를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맥케나 장관은 특히 최근 자녀들과 함께 길을 걷고 있는데 한 남자가 차를 멈추더니 그녀에게 “기후 바비인형”이라고 말하며 욕설을 퍼붓더라고 털어놓았다. 캐나다에서 환경운동가들, 특히 여성을 위협하는 사례는 많이 늘고 있지만 정부 각료가 이렇게 높은 수준의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일은 드문 사례라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나라에서는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기후 변화가 주요한 이슈로 떠올라 두 거대 정당이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맥케나 장관은 아주 높은 수준의 신변 보호를 받을 수 있겠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얘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래요, 여러 장소에서 난 지금 경호를 받아야 한다. 뭐 그리 대단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캐너디언 프레스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이어 “내 일을 하며, 내 삶을 살며,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며 교분하려는 사람인데 이렇게 되면 어려워진다. 내가 이런 일이 날 멈추게 하고 싶지 않지만 바라건대 그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장관에 임명된 뒤부터 온라인 공격이 있어왔다며 최근에는 극심한 여론 대치 때문에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적 모욕이나 가족에 대한 위협 같은 메시지는 물론 직접 자신을 적이나 반역자, “쓰레기 같은 공산주의 분자”같은 표현도 듣는다고 했다.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일하는 이들을 겨냥한 노골적인 성적 욕설이나 증오 코멘트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AFP통신에 털어놓았다. 2년 전에도 맥케나 장관은 게리 리츠 보수당 의원으로부터 “기후 바비인형”이란 비아냥을 들었다. 리츠 의원은 나중에 사과했다. 기후나 환경 운동가들은 이런 일을 수도 없이 겪는다.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게도 대서양 횡단 요트 여행 도중 숱한 공격과 비아냥이 쏟아졌다. 영국 기업인이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출)에 앞장서는 애론 뱅크스는 트위터에 “괴이쩍은 요트 사고가 8월에 일어났다”고 적었다가 나중에 농담이었다고 얼버무렸다. 체포라 버먼 환경운동가는 최근 캐나다 오일샌즈 논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가 반유대인 욕설, 살해 협박, 성폭행 위협 등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자유당 당수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기후변화를 차단하기 위한 각자의 계획을 제출하지 못한 10개 지방정부 가운데 네 곳에 탄소세를 부과해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10월 총선에서 트뤼도는 재선을 노리는데 보수당 라이벌인 앤드루 시어는 취임하면 첫 번째 업무로 탄소세 부과를 철회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하버드 합격했는데 친구가 찌른 2년 전 인종주의 메시지 때문에 취소

    하버드 합격했는데 친구가 찌른 2년 전 인종주의 메시지 때문에 취소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기 난사 현장에서 살아남아 총기 전도사로 변신한 10대가 하버드 대학 합격 통지를 받았다가 2년 전 문자 메시지와 스카이페 메시지가 인종주의 편견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취소 처분을 받았다. 카일 카슈프(18)는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하버드로부터 받은 합격 취소 통지서 사진을 올리고 2년 전 메시지에 대해 지난달 곧바로 사과했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다른 대학들의 장학금 제의도 뿌리치고 이제 다른 대학의 문을 두드릴 데드라인도 다 넘겨 안타까움을 더한다. 문제의 메시지 내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2년 전 스터디그룹 준비를 하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유대인들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지난해 총기 난사 당시 17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목숨을 잃은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의 많은 급우들이 그의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 중 한 명인 아리아나 알리가 일간 뉴요커에 “그가 명성을 얻을수록 난 그의 위선 때문에 힘들어진다”고 털어놓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파크랜드 총기 난사 이후 대다수 학생들은 총기 규제가 더 철저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카슈프는 조금 달랐다. 오히려 총을 갖고 등교해야 하며 총기 소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2조를 존중해야 한다는 쪽이었다. 급우 데이비드 호그와 재클린 코린은 총기 판매를 더욱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는데 하버드에 합격해 내년부터 다니게 된다. 카슈프는 30만명의 팔로어들에게 올린 일곱 편의 글을 통해 “열여섯 살 철 모를 때의 일이다. 그리고 2년 전의 메시지가 문제가 된 뒤 곧바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하버드는 총기 난사처럼 인생을 바꿀 사건을 겪은 누군가가 성장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는데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어느 기관이라도 성장이란 것을 이해해야 한다. 더욱이 얼룩진 과거에도 고등 교육의 정수로 비치는 하버드인데”라고 지적했다. 무슨 말인가 하면 “하버드 역사를 돌아봐도 노예 주인들, (인종) 격리주의자들, 광신도들, 반유대인들이 교직원으로 일했다”고 꼬집었다. 카슈프는 또 “하버드가 성장이란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우리의 과거가 미래를 결정한다고 주장한다면, 하버드 역시 내재적으로 인종차별적인 기관이란 얘기인데 난 그렇게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버드 대변인은 CNN 기자의 질의에 개별 응시자의 합격 여부에 대해 공식 코멘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미국 대학과 마찬가지로 하버드 역시 합격생이 고교 졸업 시험을 낙방한다거나 의문스러운 행동들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합격을 취소할 권리를 갖고 있다. 아이비 리그 대학들은 2017년에만 페이스북 등에 노골적이거나 인종차별 메시지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10명의 합격을 취소했다고 하버드 교내 신문 하버드 크림슨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6골보다 빛난 첫 골… 지고도 기쁜 파나마, 日 관중석에 욱일기… 술집서 英 나치 경례

    축구 경기장의 모습은 게임 내용만큼이나 저마다이다. 지난 24일 파나마-잉글랜드 G조 2차전. 파나마의 주장 펠리페 발로이가 후반 33분 문전에서 몸을 날려 오른발로 상대 골망을 가르자 상대편 잉글랜드 팬들이 박수를 쳐 줬다. 파나마 팬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는 것이 마치 결승골이라도 터진 분위기였지만 스코어는 1-6으로 파나마가 뒤져 있었다. 남은 시간도 적어 게임을 뒤집을 수도 없었지만, 피아 할 것 없이 경기장은 축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파나마의 역사적인 월드컵 첫 골. 크게 뒤지다 한 골을 만회하더라도 여전히 초상집이기 마련이지만, 파나마 팬들이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은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예상 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일본과 세네갈의 관중은 경기 후 자발적으로 청소에 나서 화제가 됐다. ●세네갈·일본 관중 쓰레기 뒷정리 화제 두 나라 관중은 팀이 각각 콜롬비아,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믿을 수 없는 승리를 거두자 누구보다 크게 열광했으나 경기가 끝난 뒤엔 이내 차분한 모습으로 뒷정리에 나섰다. 비닐봉투에 자신의 쓰레기뿐 아니라 남이 버린 것들까지 한데 모아 버렸다. 25일 열린 일본과 세네갈의 H조 2차전이 2-2로 끝난 뒤에도 양쪽 관중은 또다시 봉지를 손에 들어 감탄을 자아냈다. 다만 일본의 일부 팬들은 비상식적인 응원으로 빈축을 샀다. 1-2로 뒤지던 후반 33분에 교체 투입된 혼다 게이스케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자 관중석에 욱일기가 등장한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도중 선수나 관중의 정치적 의도를 담은 의사 표시를 철저히 금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본의 전범기 응원이 또 시작됐다. 이번엔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가만히 넘어갈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일본 전범기 응원 강력한 조치 필요” 눈살 찌푸리는 응원전은 영국에서도 나왔다. 영국 매체에 따르면 마이클 허버트(59·영국)라는 축구팬은 지난 19일 잉글랜드와 튀니지의 G조 1차전 경기 후 한 술집에서 나치 경례를 하고 반유대인 노래를 불렀다. 이런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그는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결국 영국 레스터 치안재판소는 축구관중법에 따라 향후 5년간 축구 경기 입장을 금지하는 처분을 내렸다. 잉글랜드축구협회도 “영상에 나온 부끄러운 행동은 잉글랜드 축구팬 다수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유대인 돈벌이 이용된 걸 알면 바그너 무덤을 박차고 나올 것”

    “유대인 돈벌이 이용된 걸 알면 바그너 무덤을 박차고 나올 것”

    “수염 기른 유대인이 자신의 편지로 이득을 본 사실을 알게 되면 아마 무덤을 박차고 나올 겁니다.”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는 반유대주의의 선봉에 섰던 인물이다. 아돌프 히틀러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자였다. 그저 부역하는 수준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앞장서 아리안 순혈주의를 외쳤다.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한 그의 작품들은 이스라엘에서 판매 금지되거나 하지 않지만 연주되지는 않는다. 그의 음악에 깔린 노골적인 반유대주의, 여성혐오주의, 인종적 편견 때문이다. 그는 1869년 프랑스 철학자 에두아르드 슈레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유대인이 문화에 대해 끼친 해악을 열거하며 “당신은 유대인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다”고 지적했다. 또 프랑스 사회에 유대인이 동화되면 현대문화에 대한 유대 정신의 잠식력을 제대로 보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 편지가 다른 곳도 아닌 예루살렘의 케뎀 경매 사무소에서 24일 저녁 7시(현지시간) 시작가 5000달러에 경매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앞의 발언은 경매사 메론 에렌이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농을 섞어 표현한 것이다.바그너는 또 1850년에 쓰인 반유대인 팜플렛인 “음악에서의 유다이즘”의 숨은 저자였으며 1869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재출간했다. 하지만 이런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하고 싶어하는 이스라엘인들이 일부 있다. 이스라엘 바그너 재단의 조너선 리브니 대표는 “그를 보이콧하는 일은 쉽다. 왜냐하면 대다수 사람은 그의 음악을 듣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바그너야 말로 홀로코스트의 상징이 됐다”고 덧붙였다. 2011년에 이스라엘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독일에서 바그너 작품을 연주했는데 당시 지휘를 맡은 로베르토 파테르노스트로는 바그너의 이데올로기는 끔찍하지만 예술과 인간을 따로 보는 게 맞다고 공연 취지를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무솔리니 손녀들, 비뚤어진 조부 사랑

    무솔리니 손녀들, 비뚤어진 조부 사랑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가운데 무솔리니의 손녀들까지 할아버지를 비호하고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나치에 대한 독일의 책임을 또다시 강조한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AP·UPI통신에 따르면 무솔리니의 손녀 에다 네그리 무솔리니(왼쪽)는 3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가진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는 말라리아가 창궐한 로마 인근 지역을 수습하는 등 좋은 일을 많이 했다”면서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무솔리니가 반유대인법을 제정해 유대인들을 폭압한 일에 대해서는 “엄청난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무솔리니의 또 다른 손녀이자 자유국민당(PDL) 의원인 알렉산드라 무솔리니(오른쪽)는 지난 29일 방송에 출연해 녹화를 하는 도중 다른 출연자가 자신의 할아버지를 비난하는 발언을 하자 촬영장을 박차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인 안드리아 스칸지는 “(파시즘을 비판한) 언론인 피에로 고베티, 사회주의자 자코모 마테오티를 비롯해 그녀의 조부에 의해 희생된 모든 사람들을 존경하지만 그녀와 그녀의 할아버지는 확실히 존경하지 않는다”고 말해 무솔리니 의원의 화를 불렀다. 앞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추모일인 27일에 “무솔리니가 제정한 반유대인법은 최악의 실수지만 다른 많은 부분에서는 잘했다”고 편을 들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무솔리니, 많은 부분서 잘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추모일인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1883~1945)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밀라노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추도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솔리니가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1889~1945)와 동맹을 맺은 것과 관련, “독일이 승리할 것을 두려워해 같은 편이 되려고 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대인 등 소수자를 억압하기 위해 제정한 인종법은 무솔리니가 저지른 최악의 실수지만 다른 많은 부분에서는 잘 했다”고 역성을 들었다. 무솔리니는 1938년 이른바 ‘반유대인법(인종법)’을 통과시켜, 유대인들은 이탈리아에서 대학에 다닐 수 없었고 직업 선택에서도 제한을 받았다. 베를루스코니는 또 “이탈리아는 독일과 같은 책임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6일 나치 범죄에 대해 ‘영원한 책임’을 가진다고 밝힌 것과는 딴판이다. 유력 우파 정치인인 그가 평일도 아닌 홀로코스트 추모일에 이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유대인 고교생 피습’ 화들짝 놀란 프랑스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계 유대인 고등학생이 21일(현지시간) 저녁 8시쯤 파리 19구의 한 거리에서 아프리카계로 보이는 젊은이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뇌사 상태에 빠졌다. 반유대, 인종공격 성격을 띠고 있어 파문이 커지고 있다. AFP 등에 따르면 루디 하다드(17)는 이날 아프리카 출신 젊은이들 6∼7명으로부터 흉기로 공격을 받아 신경계통에 치명상을 입고 코생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 불명 상태다. 경찰은 용의자 5명을 22일 오전에 체포해 수사를 하고 있다. 만약 용의자들이 하다드가 단순히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공격한 것으로 판명되면 인종 갈등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사건이 발생한 19구 지역에서는 유대인에 대한 모욕은 물론 공격이 종종 발생하는 지역이다. 사건이 알려지자 유대인 공동체와 단체들도 강력 반발했다. 프랑스 유대인기구 대표자회의의 아리엘 골드만 부회장은 “피해자가 공격을 받을 당시 유대인 전통 모자인 키파를 쓰고 있었다.”며 “정황으로 볼 때 반유대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은 게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반유대주의 감시기구(CIRF)도 “이번 사건으로 유대인 사회 특히 아이들을 둔 가정에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비롯, 정·관계 인사들과 유대인단체들이 ‘반유대인 공격’이라며 강력 비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 직전 사건 소식을 듣고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이나 반유대주의와 강력하게 싸울 것”이라며 피해자와 가족들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도 “모든 법적인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vielee@seoul.co.kr
  • “술 때문에…” 멜 깁슨 보호관찰 3년형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자 반유대인 발언을 내뱉어 화제를 모았던 호주 출신 배우겸 감독 멜 깁슨(50)이 보호관찰 3년형을 언도받았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카데미상 수상자인 깁슨은 지난달 28일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의 고속도로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08%인 상태에서 운전하다 검거됐으며, 차 안에서 마개가 떼어진 테킬라병이 발견됐다. 그는 단속 경찰에게 “염병할 유대인”“당신도 유대인이지?”라고 말했으며,“모든 전쟁은 유대인의 책임”이라고 주장해 유대인의 공분을 샀다. 인터넷에서는 그가 제작한 모든 영화를 ‘보이콧’하자는 움직임도 있었다. 말리부 지방법원은 깁슨에게 1년간 알코올중독 치료센터(AA)에서 교육받고, 벌금 1300달러(약 125만원)를 내라고 판결했다. 그의 운전면허는 90일간 취소됐다. 한편 월트 디즈니는 깁슨의 반유대인 발언 파문에도 불구하고 마야 문명을 배경으로 한 그의 신작 영화 ‘묵시록’을 예정대로 12월8일 배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월트 디즈니의 자회사인 ABC-TV는 깁슨과 함께 준비해 온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관련 미니 시리즈 제작을 취소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고/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모딜리아니

    |보스턴 연합|‘라이프사이클’ 저축이론으로 1985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던 케인스학파의 석학 프랑코 모딜리아니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명예교수가 25일 사망했다.향년 85세. MIT의 사라 라이트 대변인은 모딜리아니 명예교수가 케임브리지의 자택에서 잠을 자다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1918년 이탈리아 로마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1938년 무솔리니 정권의 반유대인 정책을 피해 프랑스로 잠시 망명했다가 1939년 2차대전 발발 직전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국 신(新)사회연구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해 1944년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46년 미국으로 귀화한 후 일리노이대·노스웨스턴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1960년 교환교수를 시작으로 줄곧 MIT에 재직했다. 1985년에 받은 노벨상은 사람들이 노년을 대비해 어떻게 소비하고 저축하는가를 규명한 이른바 ‘라이프 사이클’ 이론과 금융시장의 기능에 대한 이론을 정립한 공로로 받은 것이다.그는 숨지기 며칠 전인 지난 22일에도 폴 사뮤엘슨,로버트 솔로 등 MIT 동료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과 공동으로 무솔리니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를 지지한 유대인 인권단체에 대한 비난문을 뉴욕 타임스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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