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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이 만만해?…“행동 잘해라” 경고한 中, 정작 핵무기 늘리며 ‘내로남불’ [밀리터리+]

    한국이 만만해?…“행동 잘해라” 경고한 中, 정작 핵무기 늘리며 ‘내로남불’ [밀리터리+]

    중국이 한국과 미국, 일본을 향해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 미국과 확장억제(핵우산) 협의를 진행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각각 개최된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미·일 확장억제대화(EDD)에 대해 “중국은 미‧일 등이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에 엄정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이달 8~9일 일본 도쿄에서 미·일 EDD를 개최한 데 이어 11일에는 서울에서 확장억제 협의체인 NCG 제6차 회의를 열고 핵 억제 및 대비 태세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미·일 확장억제대화(EDD)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동맹국 간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열린 고위급 안보 협의체다. 이 중 한·미 핵협의그룹은 미국의 핵우산과 전략 자산 운용, 핵 억제 정책 등을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는 체계로 유사시 핵 억제 대응 방안을 공동으로 논의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미국과의 협의체 회의에서 미국의 핵우산 제공, 전략폭격기와 핵추진 잠수함 등 전략자산의 전개, 핵 위기 시 공동 대응 절차, 정보 공유 및 연합훈련 강화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린 대변인은 한국을 향해 “신중하게 행동하고 지역의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기를 희망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중국이 한국에 경고성 입장을 밝힌 배경에는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대중국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은 한·미 핵협의그룹(NCG)과 미·일 확장억제대화(EDD) 등 미국 주도의 확장억제 협력이 북한 대응을 넘어 중국을 겨냥한 안보 체제로 발전할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특히 한국이 미국과 핵 및 전략 자산 운용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이러한 움직임이 역내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군비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다. 중국의 이번 메시지는 미국과 동맹국들에 확장억제 강화 움직임을 자제하라는 취지의 경고로 해석된다. 린 대변인은 “확장억제는 냉전의 산물이며 개별 국가는 지정학적 목적에서 출발해 핵 억제 협력을 강화했고 핵확산과 핵 충돌의 위험을 높였다”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 검토회의에서도 많은 국가가 확장억제에 심각한 우려와 강한 반대를 표명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엔 “냉전 사고 버려”, 일본엔 “핵무기 추구하지 말라”린 대변인은 미국을 향해 “냉전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도발적 정책과 행동을 중단한다”면서 “핵 공유와 확장억제 등 계획을 폐기해 실제 행동으로 지역 평화와 안전, 글로벌 전략 안정을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발언 이후 최고조의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에는 더 강한 경고를 내놓았다. 그는 “일본은 그동안 ‘핵무기 없는 세계’ 구축을 외쳐왔으나, 실제로는 끊임없이 핵우산에 대한 의존을 확대해왔다”면서 “심지어 핵 보유 모색이라는 위험한 발언까지 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 후 국제 질서와 국제 핵 비확산 시스템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이 반성하고 어떤 형식으로도 핵무기를 추구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핵잠 경계하는 중국의 ‘내로남불’한편 중국은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추진하는 한국을 향해 여러 차례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지난해 10월 30일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 추진과 관련해 “중국은 한미 양국이 핵확산금지조약상 핵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일을 해야 하며 그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추진이 핵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고 동북아 군사적 긴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공개적인 경고로 해석됐다. 중국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보유 자체보다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핵추진잠수함을 확보하는 과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양새다. 한국이 핵추진잠수함을 운용하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대중국 견제 체제에 더욱 깊이 참여하게 되고, 핵연료 이전이나 관련 기술 협력이 핵 비확산 체제에 부정적인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보유가 일본 등 주변국의 군비 증강을 자극해 동북아 군비 경쟁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핵전력을 증강하는 국가로 꼽힌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9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올 1월 기준 핵탄두 20기를 추가해 비축량을 620기로 늘렸다. 1년 전 600기에서 증가한 수치다. SIPRI는 “중국이 핵무기를 대대적으로 현대화·확장하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비축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秋 당선 공신’ 하중환, 대구시의장 불출마…“추경호 시정 성공 위해 백의종군”

    ‘秋 당선 공신’ 하중환, 대구시의장 불출마…“추경호 시정 성공 위해 백의종군”

    하중환 대구시의원(국민의힘·달성군1)이 오는 7월 제10대 대구시의회 개원을 앞두고 전반기 의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선 9기 ‘추경호 시정’의 안정적인 출범을 위해서다. 추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가장 유력한 의장 후보로 꼽히던 하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향후 의장 선거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동료 의원들과 지역 사회에서 의장 출마에 대한 강력한 권유를 받아왔으나, 지금은 개인의 정치적 진로보다 추 당선인의 민선 9기 시정이 흔들림 없이 출발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해 백의종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의장 선거 출마가 추 당선인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 의원은 추 당선인과 2016년 처음 인연을 맺은 뒤 10년 동안 호흡을 맞춰 온 정치적 파트너로 꼽힌다. 그는 지역에서 20년 넘게 쌓은 정치적 네트워크를 추 당선인이 3선 국회의원과 경제부총리를 지내고 대구시장 자리에 오르는 데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추 당선인이 대구시장 출마를 결심한 지난해 12월부터 언론과의 소통, 각종 조직 관리 등 궂은일을 도맡으며 살림꾼 역할을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하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지역구도 신경 써야 한다는 주변의 우려에 “내가 낙선되는 한이 있더라도 추경호가 당선돼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추 당선인은 당선 직후에도 하 의원을 인수위원 겸 대변인으로 임명하면서 두터운 신뢰감을 드러냈다. 따라서 절반 이상의 의원들은 일찌감치 하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와 시의회의 소통이 더욱 원활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같은 지역 출신이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로 하 의원의 의장 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구시와 시의회의 관계를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대구시정의 성공적인 출범이라는 대의를 위해 한발 물러선다고 하 의원은 설명했다. 하 의원은 “추 당선인과 가까운 인사가 시의회 의장직에 도전하게 되면 본뜻과 무관하게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를 둘러싼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낳을 수 있다”며 “의회는 의회답게 견제 기능을 지켜야 하며, 민선 9기 대구시정이 안정적으로 출발하고 시의회가 건강하게 출발하는 게 저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선 9기 대구시정이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인수위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시의원으로서는 시민의 삶을 챙기는 현장 의정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 의원의 독주 체제로 흘러가던 시의회 의장 선거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의장 후보로는 박창석(국민의힘·군위), 이영애(국민의힘·달서구1), 이태손(국민의힘·달서구4), 임인환(국민의힘·중구1) 의원 등이 거론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의장 선거가 단순히 의장 한자리를 뽑는 게 아니라 부의장, 상임위원장단 등 향후 대구시의회 권력 지형을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라며 “하 의원을 지지하던 의원들의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 향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靑정책실장 “10%대 성장 진짜 호황, 돈은 결국 부동산으로…보유세·양도세 조정해야”

    靑정책실장 “10%대 성장 진짜 호황, 돈은 결국 부동산으로…보유세·양도세 조정해야”

    “반도체가 만든 호황…자영업자 체감 차가워”“긴축 고통 아래로…성장 과실 어떻게 나눌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0일 한국 경제 상황을 ‘역대급 호황’으로 평가하면서 “반도체가 벌어온 국부가 부동산 불로소득으로 흡수되고 성장의 과실이 소수에게만 집중된다면 이번 호황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힌 뒤 “반대로 재정 여력과 기업 이익을 청년과 취약계층, 미래 산업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 이번 호황은 한국 경제가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저성장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김 실장은 “올해 한국 경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1분기 명목 성장률 전년 동기 대비 17.1%)”는 말로 이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우리나라 명목 성장률이 마지막으로 10%대를 기록했던 것은 한일월드컵 열기로 온 나라가 들썩였던 2002년이다”며 “숫자만 놓고 보면 환호할 일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호황은 착시가 아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폭발이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폭증했다. 코스피는 9000포인트를 넘어섰고, 경상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 규모로 달러가 실제로 들어오고 있다”며 “법인세 수입은 급증해 재정 여유가 생겼다. 국가채무비율은 다시 50%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도 당초 예상했던 2028년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달성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그런데 이 숫자들이 낯설다”면서 “10% 후반의 명목 성장률이라는 게 어떤 느낌인지 우리는 잊은 지 오래다. 1980년대 평균 17.9%, 1990년대 평균 13.8%의 세상. 그 시절을 경험한 세대도 기억이 희미해졌고, MZ세대에게는 아예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세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낯선 것은 이 호황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전체가 좋아진 것이 아니다. 주로 반도체와 AI 관련 섹터가 만들어낸 숫자다. 숫자는 1980~1990년대의 고성장기를 떠올리게 하지만, 성격은 다르다”며 “그 시절의 명목 성장이 국내 물가 상승의 성격이 강했다면, 지금의 명목 성장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과 기업 수익성 개선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래서 이번 호황은 더 진짜인데, 더 낯설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거시지표는 뜨겁지만 자영업자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차갑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폭증하는데 동네 상가는 공실을 걱정한다.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향하는데 폐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또 “반도체 수출 급증에 따른 증시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리밸런싱을 자극하면서, 과거의 상식과는 반대로 원화 약세를 가져오는 역설적인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수입 물가와 국내 물가 압력을 높이고, 내수 기업들의 채산성을 약화하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올 연말부터 기업의 성과급 지급과 임금 인상, 수출 대금 유입이 본격화되면 시차를 두고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 실장은 “과거를 돌아보면, 이런 돈은 결국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경향을 반복해왔다. 이번에도 예외일 것이라고 쉽게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 실장은 “부동산 과세를 정상화해야 한다. 보유세와 양도세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고 옳은 방향”이라면서 “그것만으로 충분할까. 이번에는 빚을 내는 사람들이 아니라 현금을 가진 사람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물가 상승 압력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금리가 오르면 누가 먼저 맞을까. 반도체 성과급을 받은 사람이 아니다. 호황을 체감하지 못한 자영업자와 취약차주,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먼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김 실장은 “호황의 과실은 위로 향하고, 긴축의 고통은 아래로 향한다. 이것이 가장 불편한 그림”이라며 “냉정하게 보면 이것은 나빠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좋아서 생긴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건은 이 돈을 어디로 흘려보낼 것인가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이것은 단순한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경제의 문제일지도 모른다”며 “성장의 과실을 어떻게 나누고, 지금 생겨난 여유를 어떤 미래로 연결할 것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 멕시코인 ‘눈 찢기’ 인종차별 당한 韓 유튜버…일주일 만에 VVIP석 앉은 이유

    멕시코인 ‘눈 찢기’ 인종차별 당한 韓 유튜버…일주일 만에 VVIP석 앉은 이유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 멕시코인에게 이른바 ‘눈 찢기’ 인종차별 피해를 입은 우리나라 인플루언서 ‘이노냥’(본명 윤수진)이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초청으로 경기장을 다시 찾았다. 인종차별로 받은 상처를 화합과 포용의 메시지로 승화시키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유튜버 구독자 661만 명을 보유한 이노냥은 19일(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리고 “FIFA에서 일생에 한 번뿐인 소중한 기회를 주셨다”며 멕시코전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이노냥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인 한국 대 멕시코 경기가 열린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VVIP석에서 대형 태극기를 몸에 둘렀다. 붉은 악마 머리띠와 응원복을 갖춰 입은 그는 주변 멕시코 축구팬들과도 어울리며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이번 초청은 지난 12일 벌어진 사건이 계기가 됐다. 당시 이노냥은 한국과 체코의 A조 1차전을 관람하며 현장 분위기를 담기 위해 환하게 웃으며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때 뒤에 앉은 멕시코 남성이 카메라를 응시하더니 양손 검지로 눈 옆을 찢는 동작을 취했다. 이는 서구권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는 전형적인 인종차별적 행위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인종차별 논란은 삽시간에 전 세계로 번졌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가해자는 멕시코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 기술자협회(CITGEJ) 회장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결국 SNS에 공개 사과문을 올린 뒤 협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논란이 커지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인종차별에 대응하고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취지로 이노냥을 경기에 공식 초청했다. 또한 성명을 통해 “윤수진씨가 19일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한국-멕시코 경기 초청을 수락해 매우 기쁘다”며 “경기 당일은 ‘국제 혐오 표현 반대의 날’로 존중과 포용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하이닉스 진짜 끝물” 3조 팔아치웠는데 또 신고가…‘밈 주식’ 주의보까지 [내가샀다]

    “하이닉스 진짜 끝물” 3조 팔아치웠는데 또 신고가…‘밈 주식’ 주의보까지 [내가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9일 나란히 신고가를 쓰며 코스피가 장중 9300선까지 돌파했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의 ‘고점’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SK하이닉스가 연일 5% 안팎 급등했던 최근 나흘 사이 개인 투자자들이 3조원어치를 팔아치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밈(meme) 주식’이 됐다는 경고마저 나왔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장중 3%대 올라 37만 4500원의 신고가를 썼다. SK하이닉스는 2.94% 오른 276만 4000원에 마감한 가운데 장중 최대 7%대 오른 289만 1000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신고가와 종가 기준 신고가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급격한 상승 속에 개인들의 차익 실현이 이어져왔다. ‘브로드컴 쇼크’를 딛고 ‘V자 반등’에 성공한 SK하이닉스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24.8% 급등했는데, 이 기간 동안 개인 투자자는 3조 259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 5420억원을 순매수해 코스피 종목 가운데 삼성전기(2조 132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순매도가 많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기간동안 코스피가 11.6% 급등했는데, 이는 반도체와 IT하드웨어 두 업종의 독주가 만들어낸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피로감과 차익실현 욕구가 누적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19일에도 장중 7% 급등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개인은 이날 반대로 197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869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15~18일 3조원 팔아치운 개인장중 신고가 찍던 날 2000억 순매수증권가에서는 ‘삼전닉스’의 랠리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AI 반도체 사이클이 이제 초입이며, 이란 전쟁 등 증시를 짓누르던 불확실성도 제거됐다는 것이다. 이에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로 최대 400만원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하이닉스에 올라타라”, “하이닉스 없는 자 유죄” 등의 우스개소리를 담은 소셜미디어(SNS) ‘밈’마저 확산하는 가운데, 실제로 ‘삼전닉스’가 일종의 ‘밈 주식’이 됐다는 경고도 나왔다. 블룸버그 오피니언의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왜 스페이스X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밈 주식이 됐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게임스톱과 AMC를 중심으로 나타났던 밈 주식 열풍이 이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스페이스X에까지 번졌다고 지적했다. 렌은 이들 기업이 전통적인 가치 평가가 어려운 기업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또한 반도체 업황의 변화에 따라 적정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종목들이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파생상품 거래로 인해 주가가 출렁인다고 렌은 지적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면서 거래량의 60~70%가 파생상품 운용 과정에서 이뤄지는 거래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이러한 ‘밈 주식’ 열풍 속에 개인 투자자들이 섣불리 뛰어들었다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게 렌의 지적이다. 그는 “남들의 성공만 보고 뒤늦게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정점식 “李대통령, 선관위 특검부터 수용…개헌은 특위구성부터”

    정점식 “李대통령, 선관위 특검부터 수용…개헌은 특위구성부터”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이재명 대통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 구조를 바꾸는 ‘원포인트 개헌’을 거론한 데 대해 “일리 있는 의견”이라면서도 “지금 당장 시급한 것은 개헌보다 특검”이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오늘 선관위에 대한 통제와 감시, 견제를 위한 원포인트 개헌 추진을 언급다”며 “선관위에 대한 감시와 견제 강화를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는 제안은 일응 일리 있는 의견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선관위-감사원 간 권한쟁의심판 인용 결정을 통해 선관위에 대한 국회의 국정조사, 국정감사나 수사기관에 의한 외부적 통제는 가능하다고 밝혔다”며 “따라서 현행 헌법에 따라서도 특검 수사를 통해 선관위의 문제를 파헤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께서 6·3 국민참정권 훼손 사태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진정성을 보이고자 한다면 야당이 추천하는 선관위 특검부터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헌법은 법률이나 시행령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어떤 문제가 있을 때마다 관련 헌법 조항을 고치는 ‘원포인트 개헌’, ‘부분적 개헌’ 등 졸속 누더기 개헌에 명확히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지난 5월 7일, 국회의원 일동 입장문을 통해 ‘국민 기본권, 권력 구조 개편을 포함한 헌법 전반에 대한 심도 있고 종합적인 논의’를 통한 개헌의 원칙을 제시했고, ‘22대 국회 후반기에 여야가 개헌특위를 구성하여, 헌법 전문부터 권력구조 개편까지 포괄하는 종합적 개헌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며 “이 제안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조속히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해 선관위 관련 조항을 포함한 종합적 헌법개정 논의에 착수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단, 선관위 관련 조항의 경우, 이제 갓 출범한 국정조사특위에서 6·3 국민참정권 훼손 사태의 진상규명 뿐 아니라 선관위 개혁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니, 특위의 의견과 특검의 수사 결과 등을 종합하여 개정안을 마련하는 것이 합당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 “전차 독립 외치더니 심장은 한국산”…튀르키예 알타이의 반전 [밀리터리+]

    “전차 독립 외치더니 심장은 한국산”…튀르키예 알타이의 반전 [밀리터리+]

    튀르키예가 ‘전차 독립’을 내세워 개발한 알타이 주력전차가 한국산 파워팩을 달고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 독일의 수출 제한으로 엔진과 변속기 조달이 막히자 한국 업체가 만든 파워팩이 빈자리를 메운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19포티파이브는 튀르키예의 알타이 전차 사업을 두고 “독립 전차를 만들려 했지만 독일의 금수 조치가 엔진 없는 전차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알타이는 튀르키예가 장기간 추진해 온 국산 주력전차 사업이다. 그러나 핵심 부품인 파워팩에서 외국 의존 문제를 피하지 못했다. 알타이는 애초 독일 MTU 엔진과 RENK 변속기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하지만 2019년 튀르키예의 시리아 군사작전 이후 독일이 방산 수출을 제한하면서 사업은 큰 벽에 부딪혔다. 전차의 차체와 포탑을 갖춰도 엔진과 변속기가 없으면 실제 전력화는 불가능했다. 독일 막히자 한국 파워팩으로 우회 튀르키예는 결국 한국산 파워팩을 선택했다. 알타이 T1 초기 양산분 85대에는 HD현대인프라코어의 1500마력급 DV27K 디젤엔진과 SNT다이내믹스의 EST15K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이 조합은 전차의 기동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장치다. 파워팩은 전차의 ‘심장’으로 불린다. 엔진은 출력을 만들고, 변속기는 그 힘을 궤도에 전달한다. 60t이 넘는 주력전차가 험지에서 기동하고 급가속·급정지·선회 기동을 하려면 안정적인 파워팩이 필수다. 포와 장갑이 전투력을 보여주는 요소라면, 파워팩은 전차가 실제 전장까지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기반이다. 알타이 사업은 튀르키예 방산 자립의 상징처럼 추진됐다. 그러나 엔진 금수는 ‘무기 국산화’의 약점을 드러냈다. 차체, 장갑, 전자장비를 자국에서 통합해도 엔진과 변속기 같은 기반 부품을 외부에 의존하면 제재 한 번에 양산 일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반대로 한국 업체에는 기회가 됐다. 한국은 K2 전차 개발 과정에서 1500마력급 파워팩 기술을 축적해 왔다. 특히 전차용 엔진과 변속기는 개발 난도가 높고 시험 기간도 길어 진입 장벽이 큰 분야다. 알타이 사업은 한국 방산이 완성 무기뿐 아니라 핵심 부품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국산 전차’도 공급망 없으면 멈춘다 튀르키예는 장기적으로 자국산 BATU 엔진을 알타이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그러나 초기 양산 단계에서는 한국산 파워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첫 85대가 한국산 엔진과 변속기로 생산되는 이유다. 이번 사례는 전차 개발 경쟁의 초점이 단순히 화력과 장갑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대 주력전차는 포, 장갑, 센서, 능동방어체계, 통신장비뿐 아니라 엔진·변속기·전자제어장치까지 복잡한 공급망 위에서 완성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막히면 전체 사업이 늦어진다. 한국 K2 전차도 과거 파워팩 국산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 경험은 역설적으로 한국 업체의 경쟁력이 됐다. 독일산 파워팩에 막힌 튀르키예가 한국산 조합을 선택한 배경에도 이런 개발 경험과 생산 기반이 자리한다. 알타이는 튀르키예의 ‘국민 전차’로 불리지만, 초기 양산형의 심장은 한국산이다. 독일의 수출 제한이 튀르키예 전차 사업을 흔들었고, 그 빈틈을 한국 방산 기업이 채웠다. 방산 자립을 외친 전차가 한국산 파워팩으로 굴러가게 된 셈이다.
  • 이상훈 서울시의원, 12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전반기 대표의원 출마 선언

    이상훈 서울시의원, 12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전반기 대표의원 출마 선언

    이상훈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2)이 19일 제12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세훈 시장의 대권 행보를 견제하는 한편, 서울시정을 ‘민생 중심’으로 과감히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지난 5년간 오세훈 시정으로 서울시민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진단하며 “말과 행동이 다르고 선언과 현실이 다른 오세훈 시장의 보여주기식 대권 야망 행정을 짜임새 높은 정책 역량과 단결된 원팀 정치력으로 막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의석수 우위만을 앞세운 반대를 위한 반대는 시민들의 박수를 받을 수 없다”며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조례로 바로잡고 예산으로 우선순위를 되돌리는 정교하고 전략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더불어민주당 80명 당선자들의 의정 활동 지원과 원내 정책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4대 핵심 공약을 제시했다. 주요 공약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정책조정회의, 정책의원총회를 대표의원이 직접 주관하는 상설 운영기구로 격상하여 지속적인 민주당표 시민 행복 정책 생산 2. ‘원스톱 의정 활동 지원 시스템’ 체계적 구축 ; 시정 질문을 기획·작성·홍보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정 질문 기획단’ 운영, 의원 연구 단체·정책 토론회 지원 확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찾아가고 찾아오는 컨설팅 자문단’ 상시 운영 3. 서울시장 탈환을 위한 3각 공조 체제 내실화 : 민주당 서울시의회·서울시당·서울 국회의원 간 공조하는 ‘민주 시정 정책 자문 회의’를 통해 국정 감사와 행정 사무 감사 상설 협력 체제 구축 4. 지방의회법 제정과 지방재정법 개정 강력 추진을 통한 1의원-1정책지원관 체계 확보, 지방의원 책임과 권한을 격상하여 생활 정치의 질적 도약 이 의원은 지난 8년간 정책 중심의 의정 활동과 책임감 있는 당직 수행을 통해 당 안팎에서 검증된 정책 역량과 기획력을 두루 인정받아 온 인물이다. 그는 10대와 11대에 걸쳐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수석부대표를 역임했고, 서울시의회 21기 정책위원장과 의원 연구 단체 ‘지역 순환 경제 연구회’ 등의 대표의원을 지내며 정책 리더십을 검증받은 바 있다. 또한 기획경제위원회와 교통위원회, 행정자치위원회와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등 서울시의회의 핵심 상임위를 두루 거치며 시정 감시와 대안 제시의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끝으로 이 의원은 “930만 서울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만드는 민주당의 최전방 공격수이자 생활 정치의 질적 도약을 이룰 민주당 의원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며 “서울시장 탈환과 정권 재창출의 전초기지가 될 서울시의회 전반기 2년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핵잠 팔지도 못한다더니”…美상원, 한국과 협력 지지했다 [밀리터리+]

    “핵잠 팔지도 못한다더니”…美상원, 한국과 협력 지지했다 [밀리터리+]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을 두고 미국 안보 전문매체에서 회의론이 제기된 가운데, 미 상원 군사위원회가 한국과의 잠수함 제조 협력 자체에는 지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기고문 차원의 반대론과 달리, 의회 차원에서는 협력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비용과 핵확산 위험을 따져보겠다는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한국 핵잠 논의가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찬반 논쟁을 넘어, 미국이 어떤 조건으로 어디까지 협력할 것인가의 단계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지난 17일(현지시간) 2027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과 관련한 한미 협력에 지지 입장을 밝혔다. 군사위는 보고서에서 “한국과의 잠수함 제조에 관한 양자 협력을 지지한다”고 명시했다.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안보에 잠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미 국방부 장관에게 국무장관과 협력해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제출 시한은 2027년 2월 1일이다. 앞서 미국 안보 전문매체 워온더록스는 지난 15일 한국 핵잠 사업에 대한 회의론을 담은 기고문을 실었다. 기고문은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인정하면서도 핵추진잠수함은 상선, 재래식 잠수함, 수상함과 다른 산업 생태계를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핵추진 체계와 원자로 설계, 핵연료 관리, 규제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는 지적이다. 또 핵잠수함은 수출이 사실상 어려운 전략자산에 가까워 한국 방산의 강점인 빠른 납기와 수출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봤다. “협력은 지지”…승인은 아니다 그러나 미 의회에서 나온 신호는 달랐다. 상원 군사위는 한미 잠수함 제조 협력 자체를 지지한다고 명시했다. 한국 핵잠 사업을 무조건 차단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는 않은 것이다. 다만 지지는 곧 승인이나 백지수표를 뜻하지 않는다. 상원 군사위는 국방부와 국무부가 함께 한국 핵잠 개발에 대한 양국 협력 범위를 정의하라고 요구했다. 또 한국이 핵잠을 획득할 경우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과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평가하라고 했다. 보고서에는 비용 문제도 포함됐다. 상원 군사위는 한국이 핵잠 함대를 배치하는 데 들어갈 비용과, 이 비용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노력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라고 지시했다. 한국의 핵잠 획득과 관련한 핵확산 위험 평가도 요구했다. 핵심 쟁점은 연료다. 핵추진잠수함은 핵무기를 싣지 않더라도 원자로와 핵연료를 사용한다. 한국이 미국산 우라늄을 군사 목적 핵잠 연료로 쓰려면 한미 원자력협정 또는 별도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의회가 이 부분을 신중하게 들여다볼 가능성이 크다. 한국 정부는 핵잠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과 신형 잠수함 개발에 대응할 수단이라고 본다. 디젤 잠수함과 달리 핵추진잠수함은 장기간 수중 작전을 할 수 있어 적 잠수함을 더 오래 추적하고 감시할 수 있다. 북한 잠수함 전력이 고도화할수록 한국 해군의 수중 감시 능력도 커져야 한다는 논리다. 中 견제까지 얽힌 한미동맹 변수 이번 보고서에는 한국 내 중국 공산당의 악의적 영향력을 평가하는 항목도 특별관심사항으로 포함됐다. 한국 핵잠 협력과 직접 같은 항목은 아니지만, 미 의회가 한반도 안보 현안을 중국 견제와 동맹 역할 조정의 틀에서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입장에서 한국 핵잠은 단순한 무기 사업이 아니다. 북한 대응뿐 아니라 중국 해군력 확대, 인도·태평양 수중 전력 균형, 한미동맹 역할 분담과도 맞물린다. 그래서 상원 군사위는 협력 자체에는 긍정적 신호를 보내면서도 비용, 전작권, 핵확산 위험을 동시에 따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방산업계도 핵잠 사업을 단순한 수출 상품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핵잠은 해외 판매보다 국가 전략자산 확보와 첨단기술 축적에 더 큰 의미가 있다. 한국형 전투기 KF-21 개발 때도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들어간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기술 기반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한국 핵잠 사업의 관건은 “만들 수 있느냐”보다 “미국이 어느 수준까지 협력하느냐”로 좁혀지고 있다. 미 상원은 협력에 문을 열어뒀지만, 동시에 엄격한 검증표도 내밀었다. 한국 핵잠은 이제 반대론과 기대론을 넘어 미국 의회의 조건부 심사대에 오른 셈이다.
  • 6·25 앞두고 ‘멸공라떼’ 마케팅…“정치 전혀 모른다, 감사의 의미” 카페 측 해명

    6·25 앞두고 ‘멸공라떼’ 마케팅…“정치 전혀 모른다, 감사의 의미” 카페 측 해명

    대전의 한 카페가 6·25전쟁 76주기를 맞아 판매 수익금 전액을 참전용사와 호국보훈 단체에 기부하는 ‘멸공라떼’ 캠페인을 내놓았다. 경건해야 할 보훈의 대상이 극단화한 정치 이념과 뒤섞여 홍보 수단으로 이용됐다는 비판이 나오자 카페 측은 “그저 감사의 의미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대전 지역에만 3개 매장을 두고 있는 A 카페는 이번 달 19일부터 25일까지 판매하는 흑당우유 카페라테에 ‘멸공라떼’라는 이름을 붙였다. 카페 측은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면서 멸공라떼 판매 수익 전액을 6·25 참전용사 지원 사업, 호국보훈단체 등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된 홍보물에는 전쟁터를 배경으로 한 이미지와 함께 “당신의 한 잔이 누군가의 희생을 기억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누군가의 희생 위에 존재합니다. 그 숭고한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내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카페 측은 이번 캠페인을 홍보하는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카페 직원이 “이번 이벤트는 사회적 책임이 따를 수 있고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며 “갈등과 혐오, 분열을 조장할 수 있고 시대정신에 역행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우려한다. 이에 카페 대표가 “군대 안 갔다 왔냐?”고 되묻자 직원은 갑자기 태극기 두건을 머리에 두르고 목에는 ‘멸공’ 문구가 적힌 목토시를 착용한 채 직접 ‘멸공라떼’를 제조한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너무 기대된다”, “돈쭐내러 가야겠다”, “용기 있는 움직임” 등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스타벅스 사례를 잊었군”, “기부 취지는 좋은데 굳이 정치적 메시지를 섞어야 했나”, “절대 안 가겠다” 등 부정적인 의견도 쏟아졌다. 특히 홍보물 속 태극기의 건곤감리 위치가 잘못 표시된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태극기의 오른쪽 하단에 위치해야 할 곤괘가 오른쪽 상단과 왼쪽 하단에 위치한 것이다. 이에 “건곤감리 위치도 틀렸는데 태극기를 제대로 알고 사용한 것이 맞냐”, “좋은 취지라고 해도 국기 사용은 신중했어야 한다”, “태극기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애국 마케팅을 하는 것 아니냐” 등의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카페 대표는 “저는 정치는 전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76년전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희생된 분들이 없었다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평범한 일상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그분들의 희생이 점점 잊히는 것 같다. 말 한마디로 추모하는 게 아니라 음료를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의미를 떠올릴 수 있길 바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멸공이라는 단어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적어도 6·25를 기억하는 이 시기만큼은 감사의 의미로 사용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 “8년 전 고마웠다더니”…멕시코, 한국 상대로 돌변했다 [월드컵+]

    “8년 전 고마웠다더니”…멕시코, 한국 상대로 돌변했다 [월드컵+]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전을 앞두고 멕시코 현지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8년 전 한국의 독일전 승리로 16강행을 확정했던 멕시코 팬들은 당시 한국에 뜨거운 고마움을 표시했지만, 이번에는 한국을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로 마주하게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 멕시코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멕시코는 나란히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한국은 체코를 2-1로 꺾었고, 멕시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번 경기에서 이기는 팀은 32강 진출에 크게 다가선다. 두 나라 사이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의 기억이 남아 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이 결과 덕분에 멕시코는 스웨덴에 패하고도 16강에 올랐다. 멕시코 팬들은 거리에서 한국을 외치며 고마움을 표시했고 한국 대사관 앞까지 찾아가 환호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더 이상 ‘고마운 나라’가 아니다. 한국은 멕시코의 32강 조기 진출을 막을 수 있는 직접적인 경쟁자다. 현지 언론과 팬들도 한국전을 조별리그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한류와 한국 음식, K팝을 향한 호감도 경기 시작 휘슬 앞에서는 잠시 뒤로 밀렸다. 고마웠던 한국, 이제는 넘어야 할 상대 멕시코는 이번 대회를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치르고 있다. 홈 관중의 응원은 강력한 무기다. 멕시코는 개막전 승리로 분위기도 끌어올렸다. 다만 한국은 체코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였다. 빠른 전환과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공격은 멕시코가 가장 경계할 대목이다. 멕시코 입장에서는 한국전 승리가 조기 32강행의 문을 여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한국이 멕시코를 잡으면 개최국을 상대로 조 선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 남아공과 체코가 1-1로 비기면서 A조 구도는 더 선명해졌다. 승점 3점을 먼저 추가하는 팀이 토너먼트 진출 경쟁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는다. 한류도 멈춰 세운 월드컵 90분 이번 경기는 축구 밖 이야기까지 풍성하다. 멕시코에서는 K팝과 한국 드라마, 한국 음식 인기가 꾸준히 커졌다. 2018년 독일전 이후 한국을 향한 호감도 더해졌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감정이 오래 머물기 어렵다. 멕시코 팬들은 한국을 좋아해도, 경기장에서는 자국 대표팀의 승리를 외칠 수밖에 없다. 한국도 물러설 이유가 없다. 대표팀은 첫 경기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지만, 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 흐름은 크게 달라진다. 개최국을 상대로 승리하면 32강 진출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반대로 패하면 최종전 부담이 커진다. 8년 전 멕시코를 웃게 했던 한국이 이번에는 멕시코의 앞길을 막아설 수 있을까. 한류와 추억으로 묶였던 두 나라가 이제 월드컵 32강 길목에서 서로를 넘어야 하는 상대로 만난다.
  • “성관계 많이 할수록 건강하다더니”…연구진이 본 반전 결과 [라이프+]

    “성관계 많이 할수록 건강하다더니”…연구진이 본 반전 결과 [라이프+]

    성관계가 건강에 좋다는 말은 익숙하다. 스트레스를 낮추고 친밀감을 높이며 심장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그래서 성관계를 많이 할수록 더 건강하다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횟수만 놓고 보면 이야기는 단순하지 않다. 미국 성인 1만 7000여 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성관계 빈도와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사이에 ‘U자형’ 관련성이 나타났다. 너무 적은 집단에서 위험이 높았지만, 지나치게 잦은 집단에서도 위험이 다시 커지는 흐름이 확인됐다. 2024년 12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린 연구에서 중국 광시의과대 등 연구진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자료를 활용했다. 분석 대상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조사에 참여한 20~59세 미국 성인 1만 7243명이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최근 1년 동안 성관계를 얼마나 자주 했는지에 따라 집단을 나눴다. 이후 심혈관 질환 진단 여부와 2019년 말까지의 사망 자료를 연결했다. 심혈관 질환에는 울혈성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포함됐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성관계는 많을수록 좋다”가 아니었다. 연구진은 성관계 빈도가 건강 지표와 관련이 있었지만, 그 관계가 직선이 아니라 곡선에 가까웠다고 분석했다. 일주일 1~2회 구간서 위험 가장 낮아분석 결과 성관계 빈도가 연 12회 미만인 집단은 심혈관 질환과 전체 사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성관계 빈도가 늘어날수록 위험은 낮아졌고, 연 52~103회 구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연 52~103회는 대략 일주일에 1~2회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이 구간에서 심혈관 질환과 전체 사망 위험에 대한 보호 관련성이 가장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빈도가 더 늘어난다고 위험이 계속 낮아지지는 않았다. 성관계 횟수가 연 103회를 넘어가면 보호 효과는 약해졌다. 연 365회 이상인 집단에서는 심혈관 질환과 전체 사망 위험이 다시 높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성관계 빈도가 너무 낮은 경우 기존 건강 문제, 우울 증상, 사회적 고립, 성기능 저하 등이 함께 작용했을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성관계가 지나치게 잦은 집단에서는 신체 부담이나 생활습관, 관계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대목이 이번 연구의 차별점이다. 성관계를 건강에 좋은 활동으로만 보거나, 반대로 위험한 활동으로만 보는 해석은 모두 부족하다. 연구 결과는 적정한 빈도의 성생활이 건강 상태와 관련될 수 있지만, 지나친 일반화는 피해야 한다는 쪽에 가깝다. 횟수보다 중요한 건 몸의 신호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성관계를 일주일에 몇 번 해야 건강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는 관찰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성관계 빈도가 직접 심혈관 질환이나 사망 위험을 낮추거나 높였다고 증명한 것은 아니다. 원래 건강한 사람이 성관계를 더 자주 했을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성관계 빈도가 줄었을 수도 있다. 연구진은 나이, 성별, 인종, 흡연, 음주, 당뇨, 고혈압, 운동, 우울 증상, 배우자 유무 등을 보정했지만, 모든 영향을 완전히 걸러낼 수는 없다. 성관계 빈도는 개인마다 다르다. 나이, 건강 상태, 관계 만족도, 생활환경, 성향에 따라 차이가 크다. 특정 횟수를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으로 삼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 전문가들이 더 주목하는 것은 횟수가 아니라 변화다. 평소와 달리 성욕이나 성기능이 갑자기 떨어졌다면 스트레스만 탓하지 않는 편이 좋다. 심혈관 질환, 호르몬 이상, 우울증, 약물 부작용 등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성관계 중 가슴 통증, 호흡곤란, 심한 두근거림, 어지럼증이 반복될 때도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심장질환 병력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 비만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면 몸의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연구진은 “성관계 빈도는 젊은층과 중년층의 심혈관 질환, 전체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며 “너무 적거나 지나치게 잦은 성관계 모두 건강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결과는 평균적인 통계 관련성이다. 개인의 건강 상태를 판단하려면 성관계 횟수보다 전반적인 생활습관과 의학적 평가를 함께 봐야 한다.
  • “트럼프가 졌다”…이란 ‘갈취’만 남긴 종전 합의에 美언론 맹비난

    “트럼프가 졌다”…이란 ‘갈취’만 남긴 종전 합의에 美언론 맹비난

    WSJ “60일후 통행료 징수 가능…관리권 이란에 넘겨준 것”NYT “트럼프 종전조건 아무것도 못 얻어내…전쟁서 패배”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전문이 공개된 뒤 미국 주요 언론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얻어낸 것은 거의 없는 반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을 사실상 인정한 합의라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사설에서 “이란 정권은 전쟁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인질로 잡고 있었다”며 “이번 합의의 진짜 위험은 이란의 갈취를 기존보다 악화된 새로운 현상 유지 상태로 공식화하는 데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양해각서에 담긴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련 조항을 겨냥한 것이다. 공개된 MOU 제5조에는 “이란은 페르시아만에서 오만해로 향하거나 그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상선들이 60일 동안 아무런 비용 없이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WSJ은 이 조항이 60일 이후 이란이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요구할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이번 합의는 이란이 오만과 협의해 향후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식을 정할 권한까지 부여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 외교정책의 영향권에 넘겨주는 처방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상 봉쇄와 석유 제재, 동결 자금이라는 협상 지렛대를 이미 내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0일 뒤 더 나은 결과를 얻어낼 것이라고 누가 확신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보인 것처럼 분쟁 종식에 절박하다면 추가 요구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별도 사설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접근법을 비판했다. 신문은 “JD 밴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화려한 호텔과 3000억 달러(약 465조원) 규모 투자라는 유인만으로 이란 정권이 혁명의 대의를 포기할 것이라고 믿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은 수십 년 전부터 그런 번영을 누릴 수 있었지만 언제나 혁명과 테러를 선택했다”며 “이란 정권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혁명의 대의를 택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WSJ은 미국 주요 언론 가운데 보수 성향 매체로 분류되지만, 외교·안보 사안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중동 정책에서는 이스라엘 강경 보수 진영과 유사한 시각을 유지해왔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합의에 비판적인 평가를 내놨다. NYT는 지난 15일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4개월간 이어진 전쟁을 끝내면서 당초 고수하겠다고 밝혔던 조건들을 거의 얻어내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전면 차단하며 기존 핵무기급에 가까운 핵물질도 모두 찾아내 제거하겠다고 밝혔지만 어느 것도 실현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NYT는 또 “미군은 다수의 장거리 미사일과 요격미사일을 소진하고도 훨씬 작은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번 전쟁의 군사·경제적 영향으로 우려가 커진 유럽과 중동, 아시아 동맹 관계를 복구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 만찬에 참석하던 중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19일 스위스에서 예정된 이란과의 대면 서명식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문안에 깜짝 서명함으로써 MOU가 발효됐다.
  • 도서관 천장 틈 쏟아지는 햇살… 그날의 파란 여름이 떠올랐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도서관 천장 틈 쏟아지는 햇살… 그날의 파란 여름이 떠올랐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도서관 길이 92m 종묘 정전 모티브내부 삼각 구조에 ‘책의 산’ 경외감조선 실학자 황윤석 ‘기록의 대가’53년간 57권 백과사전급 일기 남겨1~2층 잇는 계단 잔뜩 꽂힌 만화책고독하지만 고독하지 않은 도서관‘취석정’ 정자 마당 7개 고인돌 눈길‘운곡습지’ 탐방로 1코스 원시림 방불“혼자서 있을 수 있는 자유는 정말 중요하지. ··· 그러니까 책을 읽는 것은 고독하면서 고독하지 않은 거야. 독서라는 것은, 아니 도서관이라는 것은 교회와 비슷한 곳이 아닐까? 혼자 가서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장소라고 생각한다면 말이야.“ 마쓰이에 마사시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중에서 어떤 의미들은 한참이 지나서야 우리 안에 살아 숨 쉬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눈부시게 환한 햇살, 윤슬처럼 반짝이던 눈동자, 나란히 앉아 수박을 베어 물던 얼굴들. 황윤석도서관에서 책장을 넘기다 내가 당신들과 여름의 한가운데를 함께 지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밑줄 쳐진 시간들 여름날, 할머니의 과수원이었다. 점심을 먹고는 마루에 누워 사탕을 녹여 먹고 있었다. 햇살은 한 뼘씩 슬그머니 얼굴 위로 번졌다. 졸음을 견디지 못해 잠이 들려는 찰나, 미처 녹아내리지 못한 사탕이 목구멍에 턱하고 걸렸다. 놀란 나는 캑캑거려 사탕을 뱉어내고는, 손바닥 위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다 서러워 그만 소리 내어 울고 말았다. 뒤늦게 놀라서 달려오던 할머니의 발자국 소리가 그 여름 그늘에 오래도록 남아 있다. 전북 고창 황윤석도서관에서 마쓰이에 마사시의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비채)를 읽다가 그날의 파란 여름이 떠올랐다. 책을 내려놓고 고개를 드니 도서관 용마루의 투명한 틈새로 하늘색이 보였고 햇살이 넉넉하게 쏟아졌다. 나는 왜 여태껏 그날을 기억하고 있을까. 우리의 인생에는 이처럼 밑줄 쳐진 시간들이 있다. 사카니시에게는 존경하던 건축가 무라이와 보낸 스물세 살의 한철이 그랬을지 모를 일이다. 무라이의 설계사무소는 매해 7월 말에서 9월 중순 사무실을 여름 별장으로 옮겨 일했는데 그해에는 국립현대도서관 설계 공모를 준비한다. 소설은 중년이 된 사카니시가 자신의 인생에 있어 너무도 아름다운 그 시절의 여름을 회고하는 내용이다. 고창은 소설 속 여름 별장이 있는 아오쿠리 마을과는 다르다. 아오쿠리는 가상의 지명으로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의 어디쯤이다. 아사마산 기슭의 휴양지로 초기에는 외국 선교사들의 별장지였고 시간이 지나 저명한 인사들의 휴양지로 변화했다. 그럼에도 고창에서 여름 별장을 떠올린 건 고창이 간직한 ’짓다‘라는 행위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고창에는 태초의 건축이 깃들어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고인돌이다. 건축학자 김봉렬은 고인돌을 “최초의 견고한 건축물”이고 “예술적 기념물”이라 했다. 고창 고인돌은 죽림리와 상갑리, 도산리 일대에 1748기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군집이다. 여름 별장이 생각난 이유는 또 있다. 건축가가 설계한 도서관이 있어서다. 고창 황윤석도서관은 tvN ‘알쓸신잡’ 등으로 잘 알려진 유현준 건축가가 디자인했다. 지난해 12월 개관했는데 곧장 고창의 랜드마크로서 도시의 자긍심을 높였고 여행자들의 목적지가 됐다.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책의 성소 도서관은 어떤 곳이어야 할까? 70대의 노 건축가와 20대 신입 건축가가 마주 앉아 도서관 건축에 관해 이야기 나누던 소설 속 장면을 좋아한다. 유현준 건축가가 이 소설을 읽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 곁의 건축가가 도서관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소설과 비교해 들여다보는 건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에는 스웨덴 건축가 군나르 아스플룬드의 우드랜드 공동묘지(숲의 묘지)가 중요하게 언급된다. 그는 훗날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을 설계했다. 그래서 무라이는 도서관을 ‘교회와 비슷한 곳’이라 말했을지도. 건축가들에게 도서관은 성스러운 장소인 걸까? 황윤석도서관은 우리 왕가의 제례 공간인 종묘의 정전(101m)을 모티브로 했다. 길이가 무려 92m에 달한다. 첫인상은 그로 인해 강렬하다. 벽면서가인 북마운틴과 맞은편 열주의 벽이 92m 끝의 소실점을 향하는데 공간의 깊이가 극대화된다. 또 삼각의 구조가 겹치며 북마운틴 서가는 그 이름처럼 책의 산이 된다. 건축이 연출하는 책의 경외감이다. 첫걸음을 뗀 많은 이들은 ‘도서관이 이런 곳이었나’라며 감탄했겠다. 유현준 건축가는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에서 황윤석도서관 건립 과정을 상세히 소개한다. 그는 도서관을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용하지만, 결국 개개인이 선택한 자리에서 홀로 책에 몰입하는 장소라고 말했다. 소설 속 사카니시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때는 누군가 옆에 있어도 혼자인 것 같았다고 했다. 스승 무라이는 ‘혼자 가서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장소’라고 답한다. 유 건축가는 가로로 긴 도서관에 여러 개의 사선으로 이를 형상화한다. 그리고 비스듬한 선들은 장방형의 공간에 여러 개의 단면을 연출한다. 도서관 정문이 있는 남쪽 처마는 직선이 아니다. 서에서 동으로 가며 낮아진다. 건물의 용마루는 의도적으로 동서축을 살짝 틀었다. 2층 높이의 도서관 내부는 거대한 북마운틴 서가가 대각선으로 공간을 가른다. 그러므로 폭과 너비, 빛의 세기와 그림자, 각기 다른 공간의 구조를 만든다. 그 결과 92m의 단면은 조금씩 달라지고, 이용자는 각자의 위치에 따라서 매번 다른 공간적 경험을 가진다. 군중 가운데 ‘혼자서 있을 수 있는 자유’가 존재하는 것이다. ●여름휴가를 고창 도서관에서 황윤석의 흔적 또한 눈여겨볼 일이다. 황윤석도서관은 왜 그 이름이 붙었는지부터 전시하고 설명한다. 황윤석은 고창에서 태어난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기록의 대가’다. 1729년에 태어나 열 살 때부터 1791년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까지, 53년간 57권에 달하는 이재난고(頤齋亂藁)를 남겼다. 정치, 경제, 문학, 수학, 천문학, 예술 등을 아우르는 백과사전 급의 일기는 당시 시대상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다. 이를 건축으로 풀면 세상의 모든 이치와 지혜를 담은 책의 집, 도서관이겠다. 이재난고의 책을 펴듯 두서없는 걸음으로 도서관 자료실을 옮겨 다닌다. 북마운틴을 사이에 두고 남쪽 자료실은 층고가 높아 성스럽다. 도로와 맞댄 북쪽 자료실은 단층이어서 포근하다. 북마운틴 난간에서 남쪽 자료실을 내려다보면 창가 쪽으로 열주, 즉 서까래까지 연결된 거대한 나무 기둥이 압도하는데, 폭넓은 판형의 기둥이 열람석 사이 칸막이 역할을 해 이용자들은 혼자만의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북쪽 후문 입구에는 무인카페가, 반대편 서쪽 끝에는 예각의 삼각 공간이 있는데 조용히 작업하기에 알맞다. 1~2층을 잇는 계단 서가에는 만화책이 잔뜩 꽂혀 있다. 곳곳의 숨은 자리들은 낯선 이들마저 환대한다. 도서관 안에는 이미 고창 사람뿐 아니라 여행자가 한데 섞여 책을 읽거나 공간을 누리는데, 멋진 서재에 들어온 듯한 기분은 도서관을 별장처럼 느끼게 한다. 왠지 이 아담한 도시에서 조금 긴 여름을 보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휴가를 계획하기 시작하는 여름의 초입이다. 여름 여행은 바다를 먼저 떠올리는 이가 많겠지만 모두가 푸른 바다에 풍덩 뛰어드는 것으로 여름을 견디지는 않는다. 때로는 느긋하게 시골 동네의 시간을 빌려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아침에 일어나 슬리퍼와 반바지 차림으로 도서관에 들리고, 느긋하게 고창읍성을 한 바퀴 걷고 다시 도서관에 와서 오후의 책장을 넘기는 하루. 도서관은 휴관인 월요일과 주말을 제외하고는 오후 10시까지 문을 여는데, 해가 기울고 밤이 깃든 시간은 또 어떤 비밀의 장막을 열어젖힐까. 고독하지만 고독하지 않은 장소, 그런 목적지가 있어 동네 사람처럼 얼마간의 여름을 지날 수 있을 테지. 그러고 보니 사카니시가 머물던 여름 별장의 방은 침대가 있는 서고였다. 모두가 연결되어 있지만 각자이기도 한 공간, 1층 남쪽 창가에서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읽다가 가끔씩 뒤를 돌아보면 북마운틴 서가 위로 햇살과 그림자가 조금씩 기울고 있었다. ●고인돌이 있는 특별한 풍경 고창에는 옛사람의 도서관 같은 공간이 여럿 있다. 노동저수지 인근의 취석정이 대표적이다. 조선시대 선비 노계 김경희가 을사사화를 겪고 고향으로 내려와 지었다. 지금의 건물은 300년쯤 지나 후손들이 고쳐 지은 건물이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한옥으로 가운데 한 칸이 온돌방이고 나머지는 계자난간을 두른 마루다. 난간에는 태극, 팔괘 등을 조각했으니 그에게 이곳은 하나의 우주였겠다. 정자 이름 취석(醉石)은 술에 취해 바위 위에서 잠들기도 했다는 도연명의 일화에서 따왔다. 마루에 앉아 세상을 내려보듯 마당을 살피면 일곱 개의 커다란 취석이 보인다. 그냥 봐도 예사 돌이 아니란 걸 알겠는데 고인돌이다. 처음 정자를 지은 노계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담장 안팎으로는 정자만큼이나 나이를 먹은 느티나무 여러 그루가 자란다. 덕분에 나뭇가지가 하늘을 가려 숲에 안긴 듯하다. 선비들은 작은 별장 같은 집에서 고인돌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글을 짓고 친구를 불러 환담했겠다. 고창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고인돌은 고창고인돌박물관을 목적지 삼아도 좋다. 주변이 온통 고인돌의 군집이다.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등 고인돌의 형태를 고루 살필 수 있다. 더운 여름에는 모로모로 탐방열차를 타고 돌아보는 게 낫다. 잠깐씩 내려 유적지를 관람하고 해설도 들을 수 있다. 고창의 숨은 명소 운곡습지도 같이 돌아볼 일이다. 죽림리 고인돌 유적 옆에 운곡습지탐방안내소가 위치한다. 원래 360여 명의 사람들이 살던 농촌은 영광원자력발전소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저수지를 조성하며 사라졌다. 28년이 지나 다시 알려졌을 때는 습지가 되어 있었다. 자연은 놀랍게도 스스로 폐경지를 변화시켜 산지형 저층습지로 만든 것이다. 탐방로는 4개 코스가 있는데 죽림리 안내소에서 원점으로 회귀하는 오베이골 자연복원습지 중심의 1코스를 추천한다. 습지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구간이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만한 좁은 데크 위를 걷는데, 이곳의 주인은 이제 사람이 아닌 습지라는 선언 같다. 원시림에 가까운 초록의 습지는 도서관보다 고요하다. 허물어진 담장 등은 사람이 살던 시절의 흔적을 전한다. 그 또한 습지 식물에 뒤덮인 채다. 오베이골 자연복원습지 반대편에는 운곡습지 생태공원이 있다. 가족 단위에 적합한 공원이다. 안내도에는 죽림리와 연결돼 있지만 통행이 어렵다. 용계리 탐방안내소(친환경주차장)로 이동해 도보나 탐방열차를 이용해야 한다. 생태공원 내에는 또 하나의 커다란 고인돌이 볼거리다. ‘동양 최대 고인돌’로 무게가 300톤에 달한다고. 거대한 바위 앞에서 다시금 고인돌은 청동기의 무덤이 아닌 성전일 수도 있었겠다 싶다.
  • [사설] 24년 만에 신규 원전 부지 확정, 송전망 확충 속도 내야

    [사설] 24년 만에 신규 원전 부지 확정, 송전망 확충 속도 내야

    신규 대형 원자력발전소 2기 후보지로 경북 영덕군이, 국내 첫 소형모듈원자로(SMR) 후보지로 부산 기장군이 각각 선정됐다. 신규 원전 부지 선정은 완공된 원전을 기준으로 경북 울진군 신한울 1~4호기 이후 24년 만이다. 2012년 영덕 천지원전은 부지 선정 이후 ‘탈원전’으로 백지화됐다. 이번 결정으로 14년 만에 같은 지역에서 원전 건설이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번 선정은 지난해 2월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원전 건설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의 후속 조치다. 11차 전기본은 2024~2038년 전력 수요 전망과 에너지믹스를 설계하는 중장기 법정 계획이다. 대형 원전 2기는 각각 1.4GW로 2037년과 2038년 준공될 예정이다. SMR은 대형 원전 1기 출력의 절반 정도인 0.7GW급으로 2035년 준공된다. 신한울 3·4호기는 이보다 앞선 2032~2033년 준공 작업이 마무리된다. 12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지난 4월 공개토론회에서 2040년 최대 전력수요를 138.2GW로 전망했다. 11차 전기본의 2038년 최대 전력 수요 전망치 129.3GW보다 8.9GW 늘어난 수치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등에 필요한 전력수요가 반영돼서다. 우리나라는 주변 국가에 전력을 의존할 수 없는 ‘에너지 섬’이므로 추가 발전소 증설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는 안정적 공급이 어렵다는 점도 원전 추가 건설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문제는 송전망이다. 발전소를 아무리 지은들 송전망이 확보되지 않으면 반쪽짜리 인프라일 뿐이다. 한국전력은 54개 송전망 건설을 계획했으나 이 중 20개가 지역 주민의 반대와 지자체의 인허가 지연으로 미뤄지고 있다. 특히 동해안과 호남 지역의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초고압 직류 송전망’(HVDC)은 2019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답보 상태다. 경기 하남시가 주민 반대를 이유로 동서울 변환소 증설 사업 인허가를 내주지 않아서다. 이대로 가다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600조원 이상 투자해 조성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미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과제다. 정부는 지난해 국가기간전력망법을 제정하며 주민 보상과 지원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조기 협의한 토지주에게는 보상금을 최대 75% 추가 지급하고, 송전선로 인근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지원 규모도 크게 늘렸다. 관련 법 제정에 그치지 말고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이해관계자를 설득해야만 한다.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 [씨줄날줄] 소대장 김상사

    [씨줄날줄] 소대장 김상사

    온 동네 잔치 속에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 1969년 나온 유행가 가사에 따르면 그는 훈장까지 받은 용맹한 군인이었다. 전장에서 김상사는 소대장과 의형제였을지 모른다. 베트남전이 최고조이던 1966~1967년, 부대를 이끌 소대장이 부족하자 육군은 부사관 중 우수 인원을 뽑아 12주 훈련을 시켜 소위를 양성했다. 2년간 10개 기수, 3000여명의 속성 장교가 탄생했다. 같은 참호에 구르다 장교 계급장을 달고 돌아온 소대장을 실전 경험으로 떠받치던 김상사. 그러니 그 기세는 하늘을 찔렀을 터. 전쟁 파병 중에도 엄연히 장교 몫이던 보병 소대장 자리가 부사관에게 열렸다. 육군은 보병대대 중대별 3소대장 직위를 중위, 소위에서 상사로 전환해 다음달 1일부터 적용한다. 보병 소대장에 부사관이 편제상 정식 보직되는 것은 건군 이래 처음이다. 화기중대나 기갑부대에서 군 생활을 했다면 이게 왜 뉴스인지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 화기중대에서는 상사가 박격포 소대장을 맡아 왔고, 기갑부대도 전차장이 중사이니 이를 통솔하는 상사 부소대장이 있다. 보병 소대장만은 부사관이 넘볼 수 없었는데, 이는 장교 양성체계와 관련이 깊다. 장교로 갓 임관한 소위가 곧바로 100명 규모 중대를 지휘하기는 버거워 30명 규모 소대를 먼저 맡겼다. 초임 장교의 첫 등용문이니 부사관에게 내줄 수는 없었다. 화기중대나 기갑에서 부사관 소대장이 먼저 자리잡은 것은 반대 이유다. 1~2년이면 떠나는 초급장교보다 한자리에서 전문성을 쌓는 부사관이 박격포 탄도 계산이나 전차 운용에 더 맞았다. 그래서 보병 소대장 김상사의 탄생은 장교 육성에 초점을 맞추던 우리 군의 양성 체계가 바뀌는 신호탄이다. 이 모든 변화는 결국 초급 장교가 태부족이어서다. 전국 학군단(ROTC) 임관자가 2021년 3035명에서 올해 2182명으로 급감했다. 노래 속 새까만 김상사가 이 소식을 들으면 어깨가 쫙 펴질지, 군을 걱정할지 궁금하다.
  • 박찬대가 바꿀 인천 4년…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로 첫발

    박찬대가 바꿀 인천 4년…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로 첫발

    시민 경제적·생활 불편 해소 우선지역화폐 활성화·청년 지원 강화신도시·원도시 균형 발전에도 중점서울 접근성과 내부 연결성 강화GTX-D·E와 도시철도 3호선 역점송도 중심 세계적 바이오 허브 야심‘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재검토 민선 9기 인천시를 이끌 ‘박찬대호’가 새달 1일 닻을 올린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민선 8기 대규모 개발 사업은 수술대에 올리고 민생 정책은 확대할 방침이다. 장기 개발 계획보다 당장 시민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과 생활 불편을 해결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8일 박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민선 9기 인천시는 ▲민생 경제 회복 ▲교통 혁신 ▲첨단 산업 육성 ▲해양 도시 경쟁력 강화 등 4개 축을 중심으로 시정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첫 시작은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다. 최근 인천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 장기화, 자영업자 폐업 증가, 소상공인 경영난 등의 영향으로 지역 경제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은 취임 초기 100일 동안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안정 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확대, 지역 화폐 활성화, 골목 상권 소비 촉진, 취약계층 생활 안정 대책, 청년·신혼부부 지원 강화 등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실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반면 민생 정책은 상대적으로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박 당선인이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수도권 광역 도시 가운데도 신도시와 원도심 간 격차가 큰 지역으로 꼽힌다. 송도·청라·영종 등 경제력이 높은 지역과 동구·미추홀구·중구 등 원도심권 사이의 생활 여건 차이가 상당한 만큼 민생 회복 정책은 단순한 경제 지원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과도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박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언급한 “시민 삶을 바꾸는 시정”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민생 회복 프로젝트가 단기 과제라면 교통 인프라 확충은 대표적인 중장기 프로젝트다. 그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E 노선 추진과 인천도시철도 3호선 건설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현재 인천은 수도권 최대 도시 중 하나지만 서울 접근성과 도시 내부 연결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안고 있다. 검단·청라·영종 등 신규 택지 지구 주민들의 교통 불편 문제는 수년째 지역 현안으로 꼽힌다. GTX-D와 GTX-E가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면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동부 지역까지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도시철도 3호선은 남북축 철도망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 당선인은 또 인천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 ‘ABC+E’ 공약을 제시했다. ABC+E는 인공지능(AI), 바이오(Bio), 콘텐츠(Content), 에너지(Energy)를 핵심 축으로 삼아 인천을 글로벌 미래 산업 중심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이다. AI 기반 스마트 물류와 커넥티드카 산업을 확대하고 송도를 중심으로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 세계적 바이오 허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원도심을 K-컬처 산업 거점으로 육성해 문화·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ABC+E 전략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인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인천의 정체성을 해양 도시에서 찾고 있다. 그는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기반으로 물류·관광·해양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원도심 재생과 연계한 해양 경제권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천항만공사 이전 문제와 내항 재개발 등은 향후 인천 해양 정책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다만 이 같은 공약 실현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GTX와 도시철도 등은 수조 원 규모의 사업비가 필요한 국가사업이다. 중앙정부 협조와 국가 계획 반영 없이는 추진이 쉽지 않다. 민생 회복 프로젝트 역시 재정 건전성과 정책 효과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결국 박 당선인 시정의 첫 평가는 취임 직후 추진될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의 성과에 달릴 가능성이 크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변화와 경제 회복 신호를 만들어낸다면 GTX와 바이오 산업 육성, 해양 도시 전략 등 중장기 비전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대로 민생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대형 개발 사업 역시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내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향후 4년 인천 시정의 성패를 가를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 [지방시대] 신용한 당선인에게 하고 싶은 말

    [지방시대] 신용한 당선인에게 하고 싶은 말

    지방자치단체장의 첫 번째 임무는 정부와 국회를 통한 지역 현안 해결이다. 지자체장이 집권 여당 소속이며 최고 권력자의 신임까지 받는다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신용한 충북지사 당선인이 여기에 해당한다. 도민들이 그를 선택한 이유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신 당선인은 지방 행정의 수장을 맡는 게 처음이다. 정치에 입문해 당선의 기쁨을 누리는 것도 처음이다. 경험이 실력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지난날을 교훈 삼아 과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신 당선인이 처음으로 운전대를 잡다 보니 도민들 걱정은 당연지사다. 그래서 해 주고 싶은 말이 많다. 7월 취임과 함께 그의 선거를 도왔던 측근들이 도청 곳곳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쩔 수 없는 관행이다. 바람직한 그림은 충북지사를 보좌하는 등 전문성이 요구되지 않는 자리로 보은인사를 제한하는 것이다. 주요 정책을 다루거나 많은 경험과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까지 무분별한 코드 인사를 강행한다면 충북이라는 큰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 부적격자들이 자꾸 손짓을 하면 지난해 충북도립대 이미지에 먹칠을 한 초호화 제주 연수를 상기하라. 반대 여론 속에 임명된 낙하산 총장이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얘기다. 인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소통도 중요하다. 귀를 열고 쓴소리를 즐겨라. 신 당선인은 행정 경험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과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지만 살아 있는 현장 경험과는 거리가 있다. 수십 년간 행정의 중심에서 수많은 선택과 경험을 한 도청 참모들의 쓴소리를 존중해야 할 이유다. 쓴소리를 배격하며 받아쓰기만 하는 참모를 가까이한다면 세상과 단절된 외로운 섬에 갇힐지도 모른다. 곁에 어떤 사람을 두느냐가 지역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겨라. 중국 당나라 태종은 신하 위징의 거침없는 간언을 적극 받아들여 국정을 바로잡는 거울로 삼았다. 이 시대를 우리는 ‘태평성대’라고 부른다. 전임자 흔적 지우기는 ‘과유불급’을 경계하라. 김영환 지사 시절 잘나가던 도청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권력에 맹종하는 예스맨이었겠지만 일부는 성실함과 능력을 갖춘 건강한 조력자일 수도 있다.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는 이분법적 사고는 금물이다. 이를 무시하고 모조리 당선인과 연결된 사람들로 물갈이를 한다면 도청이 줄서기의 온상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은 ‘정치의 아름다움은 사람을 쓰는 데 있다’고 했다. 신 당선인이 블랙리스트를 고려하지 않고 업무 능력 중심의 통합형 인사를 하겠다고 밝힌 점은 박수를 보낸다. 정책도 마찬가지다. 효율성을 기준으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 무의미한 사업은 확실히 정리하고 주민들 삶에 보탬이 되는 사업은 계승 발전시켜야 잡음이 없다. 어쩌면 도백이 된다는 것은 하늘이 준 기회일지도 모른다. 신 당선인이 오만함과 불통으로 얼룩진 낡은 정치와 다른 길을 간다면 이당저당 옮겨 다닌 흑역사를 만회하고 미래가 기대되는 정치인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기회를 잡은 자는 웃지만 놓친 자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도 ‘윤어게인’과 절연할 기회를 놓쳐서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신 당선인이 합리적 인사와 진정한 소통을 목숨처럼 여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남인우 전국부 기자
  • 내년에도 최저임금 차등 적용 안 한다

    내년에도 최저임금 차등 적용 안 한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업종별 구분 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7차 전원회의를 열고 2027년도 적용 최저임금의 ‘업종별 구분 여부’를 표결에 부쳤다. 그 결과 반대 14표, 찬성 11표, 무효 1표로 출석위원 과반에 미치지 못해 안건은 부결됐다. 이번 표결에는 근로자위원 9명 중 8명과 사용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 등 총 26명이 참여했다. 업종별 구분 적용은 지난해에도 총 27명이 투표한 결과 반대 15표, 찬성 11표, 무효 1표로 부결된 바 있다. 사용자 측은 경기 침체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만큼 숙박·음식업 등 일부 업종에는 다른 업종보다 낮은 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근로자 측은 특정 업종에만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는 것은 노동자 차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 적용은 해마다 노사가 첨예하게 맞서는 쟁점이다. 최저임금법 4조는 최저임금을 ‘사업의 종류별로 구분해 적용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에 따라 제도 시행 첫해인 1988년에는 한시적으로 차등 적용된 바 있다. 그러나 저임금 업종에 대한 차별 우려가 제기되면서 1989년부터 현재까지 단일 최저임금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앞선 회의에서 부결된 도급제 노동자 최저임금 적용 문제와 최저임금 업종별 구분 적용 논의는 내년 최임위에서 다시 다뤄질 전망이다. 오는 23일 열리는 최임위 8차 전원회의부터는 2027년에 적용될 최저임금 수준을 두고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다.
  • “TK 광역행정통합 차별 없게, 중단 없게… 정부·여당 약속 지켜야”[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TK 광역행정통합 차별 없게, 중단 없게… 정부·여당 약속 지켜야”[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보수 본산’ 사수하며 3선민주·자본주의 지키는 정신이 중요도지사 최선 다하면 큰 기회 올 수도현금 퍼주는 복지는 강력 응징해야대구·경북 최우선 과제2028년 총선 때 초대 TK시장 선출기초·광역의원직 승계로 4년 보장신공항은 금융권 돈 빌려 조기 착공새 임기 4년 청사진대구~안동 광역철도 등 SOC 확충반도체·로봇·SMR 일자리 만들 것경북도청 신도시에 공공기관 유치“광역행정통합은 차별 없이, 중단 없이, 책임 있게 추진되어야 합니다. 선거 승패와는 무관합니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수의 본산’인 경북을 사수하며 3선 경북 도백(道伯) 자리에 오른 이철우 지사는 18일 경북도청 접견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2028년 총선과 함께 임기 2년의 통합 대구경북(TK)통합특별시장 선출, 시·도의원직 승계 등 행정통합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현실적으로 다음 지방선거(2030년)까지 행정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에 정면으로 맞선 셈이다. 이 지사는 “불과 얼마 전 선거 때까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가 2028년 대구경북특별시 설치를 공약했고, 정청래 대표도 ‘밀어주겠다’고 했다”면서 “선거에 졌다고 해서 대통령이 직접 어렵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선거 때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3선 국회의원을 거쳐 3선 광역단체장이 됐다. 비결은. “비결이 따로 없다. 도민분들을 잘 만났다. 잘 평가해 주신 덕분이다. 언제나 일에 정성을 들여 최선을 다하면 믿어 주고 지지해 준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에서 신뢰가 싹튼다. 약속 안 지키고 말이 다른 건 정치에서 배제해야 한다.” -개표 초반부터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서 단연 저력을 과시하며 일찌감치 3선 등정을 확정했다. 명실상부 대선 주자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이 되는 건 때와 운이 닿아야 하고 시대와도 맞아야 한다.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도지사로서 최선을 다하면서 자유 우파와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안 와도 할 수 없다. 한결같이 지역과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보수의 가치’ 재정립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 있는데. “우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를 지킬 수 있는 정신을 지녀야 한다. 근래에 와서 반도체로 많은 돈을 벌었다 해서 초과 이익을 국민에게 나눠 준다고 하는 건 사회주의다. 자본주의는 돈을 많이 벌면 제도적으로 그만큼 세금을 내게 돼 있고, 그것으로 복지를 하는 것이다. 누군가 돈을 많이 벌었다고 나눠 쓰자 하면 누가 자본주의를 지키겠나. 보수 즉 자유우파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굳건히 지키면서 잘한 건 지키고 잘못된 건 고쳐야 한다. 이런 정신을 가진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이번 선거 때도 전국에서 현금성 지원 공약이 쏟아졌다. 무엇이 문제인가. “저는 선거 과정에서 22개 시군을 다니면서 돈 주는 선거를 하면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가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설사 선거에서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 정책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칫 나라가 위험한 길로 갈 수 있다. 그래서 도 예산 부서에 현금을 나눠 주는 시군은 그만큼 예산을 깎으라고 지시했다. 현금성 복지는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 -새 임기 4년간 최우선 도정 과제로 대구경북(TK)행정통합, 신공항 건설 조기 추진을 꼽았다. 먼저 신공항 조기 건설을 위한 복안은. “신공항 건설 사업 주체는 대구시다. TK신공항건설특별법에 ‘종전 부지(대구)’가 있는 지자체장이 시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대구시는 후적지 개발 수익으로 이전 비용을 충당하는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건설 경기가 어렵다 보니 정부로부터 공공자금관리기금을 빌려서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는 선례가 없다며 반대한다. 정부 지원을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 그래서 저는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조기 착공해야 하고, 대구시 혼자 힘에 부치면 경북이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대구시와 경북도가 각 1400억원을 빌리면 착공할 수 있다. 먼저 특별법에 담긴 종전 부지를 이전 부지로 바꾸면 된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국가 주도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내 생각을 추 당선인에게 전달하면 칼자루를 쥔 측에서 결정하지 않겠나. 대구경북이 함께 돈을 빌려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조기 완공 못 하면 신공항 가치가 떨어진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보다 늦으면 곤란하다.” -최근 대통령의 행정통합 관련 발언으로 정부 의지와 국회 입법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방정부 의지만으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지. “행정통합은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전략의 핵심이다. 특히 TK통합은 수도권 일극 체제 타파와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이다. 2028년 초대 대구경북특별시장만 2년 임기로 선출하면 된다. 또 기초·광역의원 의원직을 승계해 4년 임기를 보장하고 2030년 지방선거를 정상적으로 치르면 해결된다. 못할 이유가 없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 정부의 지원과 협력이 중요한데 야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국민들은 여당 단체장이 되면 예산 폭탄이 온다고 알고 있으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TK가 여당을 더 많이 했는데 그런 것은 보지 못했다. 예산은 특정인의 말보다 시스템(제도)에 의해 집행된다. 무엇보다 어떤 준비를 철저히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럼 경북은 민선 9기에 어느 부분에 대한 준비를 중점적으로 할 것인지. “도로·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최우선에 두겠다. 특히 대구~안동, 대구~포항 광역철도를 많이 준비하겠다. 기존 구미~경산 광역철도의 활용성이 매우 높다. 현재 16선석 규모로 계획된 포항 영일만항 계류시설을 2배 규모인 32선석으로 확장해야 한다. 또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로봇, 미래 차, 방산,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경북의 강점을 가진 첨단산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아울러 한류 열풍에 따라 전국 최초로 식품산업 육성 전문 조직을 신설해 지역의 농산물·수산물·임산물 식품 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2007년 기준 세계 식품산업 시장 규모가 반도체산업의 약 15배 규모인 4조 달러를 웃돌았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경북도청 신도시 활성화도 현안인데. “경북도청이 대구에서 안동으로 이전한 지 10년을 맞았다. 허허벌판에 신도시를 만들어 인프라를 갖추고 인구 유입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수도권과 현저한 차이가 있다. 경북보다 앞서 조성된 목포(전남도청)·내포(충남도청) 신도시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앞으로 신도시에 정부의 2차 공공기관을 최대한 유치하는 등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에서 ‘지방소멸 위험’이 높은 지역 중 하나가 바로 경북이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지방소멸이라는 말은 일본에서 온 건데, 그곳에서도 아직 소멸한 곳이 없다. 문제는 청년 인구 수도권 유출이다. 우리 청년들이 태어난 경북에서 행복하게 정착할 수 있는 정주민 시대를 열어 가기 위해 좋은 학교,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역량을 결집하겠다. 1949년 인구조사 때 경북은 인구 321만명으로 전국 1등이었다. 다시 그런 시대를 기약한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영호남 파트너십의상징이었는데, 김 지사는 3연임이 무산됐다. “상호 간 협력은 계속될 것이다. 김 지사와 계속 협력을 이어가면 가속화됐겠지만 새로운 사람이 와도 무방하다. 영호남이 협력하고 발전해야 국가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다. 그동안 영호남 발전을 위해 부단히 애쓰신 김 지사께 감사드린다.”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그리고 4년 뒤 어떤 도지사로 기억되고 싶은지. “도민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경북에서 태어나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것으로 보답하겠다. 앞으로도 화랑정신, 호국정신, 선비정신, 새마을정신 등 경북정신과 혼을 후손에게 남겨 줄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 바람이 있다면 도민들을 위해 무던히 애썼던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특히 지역과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한사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 파수꾼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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