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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로시오 해류 타고 온 마약?… 성산해안서 13번째 차 포장 위장 마약 발견

    쿠로시오 해류 타고 온 마약?… 성산해안서 13번째 차 포장 위장 마약 발견

    제주해안에서 13번째 차 포장 위장 마약이 또다시 발견됐다. 제주경찰청은 제주해안경비단이 지난 16일 오후 4시 30분쯤 성산읍 해안가에서 차 포장 형태의 마약 의심 물체 1㎏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케타민이 검출됐다. 이로써 9월 말부터 제주 해안가에서 발견된 ‘차(茶) 포장 마약’은 총 13건, 약 32㎏으로 늘었다. 1회 투약량(0.03g) 기준으로 약 103만 명이 동시에 흡입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제주도민 전체가 투약하고도 남는 양이다. 마약류는 9월 29일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1㎏씩 10봉이 에어캡으로 포장된 20㎏이 한꺼번에 떠밀려왔다. 이후 제주시 애월읍·조천읍·용담포구·구좌읍·우도 등 북부 해안을 중심으로 1㎏ 단위 포장물이 잇따라 발견됐다. 최근 포항과 일본 대마도에서도 동일한 형태의 포장 마약이 발견돼 국제적 연관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경은 ‘동남아에서 해류를 따라 흘러왔을 가능성’에 가장 무게를 두고 있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시작해 일본을 거쳐 한반도로 향하는 쿠로시오 해류의 흐름과 발견 지점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특히 발견된 지점이 제주 북부 해안가에 몰려있는 점과 남부 해안가에서는 나오지 않고 있는 점, 차 포장 상태의 케타민이 바다에 뜨는 점, 지난 4월 캄보디아에서 차 포장 마약이 단속된 점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다만 해경은 “추정일 뿐 확정할 수는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제주경찰청·해양경찰청, 해병9여단, 제주도, 의용소방대, 자치경찰, 자율방재 등 7개 유관기관 421명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도내 북부해안을 중심으로 합동 수색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마약류 발견장소 등을 고려해 해야 표류물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 북부 해안가를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1구역(고산 수월봉~한림 귀덕), 2구역(곽지 해변~용두암 해안도로), 3구역(제주항 2부두~구좌 해안로)로 구역을 나눠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수색한다. 실제 이날 제주시 자율방재단 김경철(61) 이호동방재단장은 해경 등과 함께 도두항에서 용담포구까지 8명이 나와 수색하고 있었다. 김 단장은 “도민과 관광객은 물론 청소년이 자주 오는 해안가에서 마약이 발견되니 아이들에게 노출될까 걱정스럽다”면서 “강풍에 파도가 너무 높아 안전을 고려해 갯바위 근처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덩어리로 된 회색 석회석이 의심스러워 해경에 신고했지만 마약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제주도는 이날 오후 재난안전상황실에서 불법 마약류 퇴치를 위해 제주경찰청, 해경 등 유관기관 합동 대책회의를 연다. 도는 제주도 공무원, 의용소방대, 자율방재단, 바다지킴이 등 300여 명이 해안 수색에 투입됐으며, 드론까지 동원해 해안 전역을 집중 수색 중이다. 현장 대응 체계도 정비했다. 바다지킴이와 공공근로자 등 현장 인력을 대상으로 ‘의심물체 발견 시 신고요령 및 접촉금지’ 교육을 강화한다. 도민과 관광객에게는 전광판, 누리집, 사회관계망(SNS) 등을 통해 해안가에서 마약류 의심물체가 발견될 경우 ‘임의 개봉 금지 및 즉시 신고’ 캠페인을 집중 전개한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불법 마약류 퇴치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불법 마약류를 발견한 도민은 즉시 가까운 경찰서로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문대림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은 유입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지역사회 우려가 커지자 지난 14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을을 찾아 선박 감시 강화를 요청했다. 문 의원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제주 전체의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불필요한 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기관 간 긴밀한 공조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양수산부까지 공조해 대책을 마련하고 경로 규명에도 나서야 한다. 고위험국을 출발하거나 경유한 선박에 대한 집중 감시도 이뤄져야 한다”며 예찰 확대를 주문했다.
  • 보성, 생활·하천·해양 전방위 청결 활동

    국민주권정부가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을 통해 국토대청결 주간을 본격 시작하는 가운데 전남 보성군이 이보다 앞서 생활·하천·해양 전방위 청결 활동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도로변 쓰레기 청소 미흡 문제를 언급하며 “전국 지자체가 참여하는 대대적인 청소 활동”을 지시했다. 보성군은 이러한 문제를 일찍이 인식해 2021년부터 주민 참여형 마을 가꾸기 사업인 ‘클린600’을 시작으로 다양한 환경정화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보성군은 지난 2021년에 604개 자연마을이 참여한 ‘클린600’사업을 통해 두 달간 1만 1000여명이 동참, 총 1097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가전 3393개, 재활용품 54t이 처리되며, 마을 곳곳의 쌓여 있던 묵은 쓰레기가 사라지고 불법투기와 소각이 크게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이를 한단계 발전시킨 ‘2025 클린600 건강한 보성 만들기’를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추진하고 있다. 주민이 주도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민관 원팀 청결책임제가 도입돼 속도를 내고 있다. 주민은 분리배출과 배출 관리를 담당하고, 행정은 수거·운반·당일 위탁 처리까지 책임지면서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10일 기준 톤백 1496개(245t), 대형폐기물 583개(8.2t), 재활용품 20t, 폐가전제품 8.5t 등 총 282.9t이 처리됐다. 해양 부문에서도 지난해 득량만·여자만 일대에서 1840t의 해양쓰레기를 처리했다. 올해는 바다지킴이 등 주민 인력을 상시 가동해 매일 연안 순찰과 청소를 이어가고 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군민 참여형 ‘클린600’을 통해 마을 단위 생활 정비 등 ‘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을 전개해 전국적인 국토대청결운동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밝혔다. 한편 ‘클린600’은 지난 1일 제6회 전남도 시·군 부단체장 협력회의에서 선진 사례로 인정받은 바 있다.
  • 보성군, 국민주권정부 ‘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 선제적 추진

    보성군, 국민주권정부 ‘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 선제적 추진

    국민주권정부가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을 통해 국토대청결 주간을 본격 시작하는 가운데 전남 보성군이 이보다 앞서 생활·하천·해양 전방위 청결 활동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도로변 쓰레기 청소 미흡 문제를 언급하며 “전국 지자체가 참여하는 대대적인 청소 활동”을 지시했다. 보성군은 이러한 문제를 일찍이 인식해 2021년부터 주민 참여형 마을 가꾸기 사업인 ‘클린600’을 시작으로 다양한 환경정화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 2021년 ‘클린600’, 2025년 생활 속 청결 운동으로 보성군은 지난 2021년에 604개 자연마을이 참여한 ‘클린600’사업을 통해 두 달간 1만 1000여명이 동참, 총 1097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 과정에서 가전 3393개, 재활용품 54t이 처리되며, 마을 곳곳의 쌓여 있던 묵은 쓰레기가 사라지고 불법투기와 소각이 크게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우리 집 앞, 우리 동네는 우리가 가꾼다’라는 범군민 청결 문화가 확산되면서 공동체 의식이 한층 강화됐다. 올해는 이를 한단계 발전시킨 ‘2025 클린600 건강한 보성 만들기’를 8월 25일부터 9월 29일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발성 청소 활동을 넘어 방치·불법투기 쓰레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탄소저감과 기후위기 대응에도 기여하는 지속 가능한 생활 속 청결 운동을 목표로 한다. 특히 주민이 주도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민관 원팀 청결책임제가 도입됐다. 주민은 분리배출과 배출 관리를 담당하고, 행정은 수거·운반·당일 위탁 처리까지 책임지면서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10일 기준 톤백 1496개(245t), 대형폐기물 583개(8.2t), 재활용품 20t, 폐가전제품 8.5t 등 총 282.9t이 처리됐다. △ 육상에서 해양까지 전방위 정화 보성군은 지난해 3월 12개 읍·면 전역이 참여한 ‘깨끗한 보성 만들기’를 추진해 하천·야산·농경지·해안가 등의 폐기물을 집중 수거했다. 부서와 읍·면별 지원단 30여명은 종량제 봉투 사용과 재활용품 분리배출 홍보를 병행하며 군민 참여를 유도했다. 해양 부문에서도 지난해 득량만·여자만 일대에서 해양쓰레기 처리 용역, 도서·연안 지역 해양쓰레기 수거 용역, 조업 중 인양 쓰레기 수매 사업 등을 추진해 총 1840t의 해양쓰레기를 처리했다.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재활용 원료로 공급될 수 있도록 수거·운반·집하 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다. 올해는 바다지킴이 등 주민 인력을 상시 가동해 매일 연안 순찰과 청소를 이어가고 있다. 태풍 등으로 해양쓰레기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바지선을 투입해 도서 지역 쓰레기까지 수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부가 강조하는 ‘사각지대 없는 대청소’ 취지를 현장에서 적극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클린600’은 지난 1일 2025년 제6회 전라남도, 시·군 부단체장 협력회의에서 그 가치와 우수성을 22개 시군의 선진 사례로 인정받은 바 있다. 군은 오는 28일까지 ▲군민 참여형 ‘클린600’ ▲마을 단위 생활·농촌 쓰레기 정비 ▲도로변 및 하천 풀베기 등 ‘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을 전개해 전국적인 국토대청결운동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네… 겨울 바다, 해양쓰레기로 ‘몸살’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네… 겨울 바다, 해양쓰레기로 ‘몸살’

    겨울 바다가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특히 겨울이면 바람 및 해류 영향과 관리 인력 부족 등으로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계절 맞춤형 대책과 예산 확충 등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온다. 10일 해양환경정보포털 등을 보면, 2019~2023년 전국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2019년 10만 8644t에서 2023년 13만 1930t으로 5년 새 21.4% 이상 늘었다. 전남이 18만 3710t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 7만 7586t, 충남 6만 7248t, 경남 5만 9603t, 경북 4만 1187t, 강원 3만 8576t이 뒤를 이었다. 청정 바다를 지키려는 지자체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해 각 기관과 연안·도서 지역 해양쓰레기 공동 수거, 육상 집하장 공동사용 등을 이어가 해양쓰레기 1만 4313t을 수거했다.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인 청정어장 재생 사업으로 바다 밑 침적 쓰레기도 일부 치웠다. 전남도 역시 부유 쓰레기 차단막을 설치하고 어업인 인식 개선 교육도 진행했다. 다만 한정적인 예산과 인력으론 늘어나는 쓰레기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겨울철에는 해양 쓰레기 우려가 더 커지는데, 강한 북서풍과 계절적 해류 발생으로 해안가로 밀려드는 해양쓰레기가 늘어나고 수거·관리 인력인 ‘바다지킴이’ 등 활동도 제한적이어서다. 실제 매년 겨울 제주 해안가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등 국외 발생 쓰레기가 대량 유입된다. 이 때문에 2023년 제주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 5000여t 중 절반가량은 겨울철(12월~2월)에 집중됐다. 정부는 올해부터 바다와 접하는 하천에서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지 못하게 하는 차단시설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지자체들은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국비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관련 예산은 141억원 중 국비는 33%에 불과한데, 이를 적어도 50%까지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모니터링 강화와 관련 규정 정비 필요성도 언급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024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서 “해류와 연안지형, 환경생태계 중요성 등을 고려해 해양쓰레기 조사와 폐기물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비한 해양폐기물법과 규정 역시 하루속히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날마다 치워도 계속 쌓여요”… 제주 북쪽 해변 해양 폐기물 몸살

    “날마다 치워도 계속 쌓여요”… 제주 북쪽 해변 해양 폐기물 몸살

    16일 제주 협재해수욕장 건너편 비양도. 탐방객들이 그림같은 섬을 한바퀴 돌다가 깜짝 놀랐다. 북동쪽 해안과 바위 위로 해양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특히 ‘애기업은 돌’ 호니토(비양도에서만 볼 수 있는 용암 분출로 형성된 화산체) 근처에는 플라스틱 부표, 스티로폼 등 폐어구는 물론 낚시줄, 그물, 밧줄, 플라스틱 바구니, 페트병들이 잔뜩 밀려와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제주 북부 바다가 겨울철 북서풍의 영향으로 밀려온 각종 해양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 남쪽 서귀포 지역은 겨울철 청정바다를 유지하지만, 북서풍의 영향을 받는 비양도, 제주시 탑동, 용담해안도로, 이호해변, 도두해안 등 북쪽은 1~2월만 되면 해양폐기물 집하장으로 변한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의 해양 폐기물 수거량은 총 1만 1277t에 달했다. 한림읍 관계자는 “어제 분명히 치웠는데 오늘도 어제처럼 또 밀려와 수북이 쌓인다”면서 “읍내 지역 해변을 청소하느라 섬 지역 정화활동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두해안과 이호해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전날 폐기물을 수거했지만 밀물에 휩쓸려온 각종 쓰레기가 또 해안가를 뒤덮었다. 각종 페트병, 플라스틱 바구니, 스티로폼 등이 수백m 길게 산책길을 점령하고 있었다. 제주도는 지난해 바다환경지킴이 236명이 매일 평균 8시간 근무하면서 청정바다 유지에 힘썼다. 그러나 이들의 배치기간은 3~10월까지여서 겨울철 공백기에는 일용직 근로자들을 임시 배치하는 실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에서 버려진 해양 폐기물까지 섞여 밀려드는데다 인력도 모자라 힘이 부치는 상황”이라며 “이달 중 바다지킴이 270여명에 대한 채용공고를 낸 뒤 3월부터 다시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해양환경 보전과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어구보증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어업인이 일정 금액의 보증금이 포함된 어구를 구매하고 폐어구를 지정된 장소로 가져오면 보증금을 어업인에게 돌려주는 사업이다.
  • [르포]“날마다 치워도 어제처럼 오늘 또 쌓여”… 제주 겨울바다 해양 폐기물 ‘몸살’

    [르포]“날마다 치워도 어제처럼 오늘 또 쌓여”… 제주 겨울바다 해양 폐기물 ‘몸살’

    지난 주말인 13일 협재해수욕장 건너편 비양도. 관광객들이 배로 15분 거리에 있는 그림같은 섬 비양도를 한바퀴 돌다가 깜짝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북동쪽 해안과 바위 위로 산더미처럼 쌓인 해양폐기물 때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이었다. 특히 ‘애기업은 돌’ 호니토(비양도에서만 볼 수 있는 용암 분출로 형성된 화산체) 근처에는 플라스틱 부표, 스티로폼 등 폐어구는 물론 낚시줄, 그물, 밧줄, 플라스틱 바구니, 페트병들이 잔뜩 밀려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신기한 호니토 앞에서 사진 찍으려던 계획도 물거품되고 발길을 돌렸다. 제주 북부 바다가 겨울철 북서풍의 영향으로 밀려온 각종 해양폐기물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한해 해양폐기물 수거량을 잠정 집계한 결과 1만 1277t(구멍갈파래, 괭생이모자반 제외땐 7278t)에 달했다. 2022년 지역별 해양폐기물 수거량은 전국 전체 12만 6035t 가운데 제주가 1만 7297t(13.7%)으로 전남 3만 6221t(28.7%)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귀포 지역은 겨울철 비교적 바다에 쓰레기들이 밀려오지 않는 반면 북서풍의 영향을 받는 비양도, 제주시 탑동, 용담해안도로, 이호해변, 도두해안 등 북쪽 해안 대부분이 1~2월 유독 해안가를 점령한 해양폐기물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한림읍 관계자는 “요즘 읍내 바닷가 쓰레기 처리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어제 분명히 치웠는데 오늘도 어제처럼 또 밀려와 쌓인다”면서 “주말에도 나와 일하는 등 초과근무하느라 섬지역 정화활동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비양도에 해양폐기물이 쌓인다는 민원도 잇따라 오늘 가서 한번 정리하고 금요일쯤 바지선이 들어가 쓰레기를 싣고 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날 아침 도두해안과 이호해변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날 폐기물을 수거했지만 밀물에 휩쓸려온 각종 쓰레기가 또 해안가에 쌓여 있는 모습이다. 이호해변은 산책하기도 힘들 정도로 각종 페트병, 플라스틱 바구니, 스티로폼 등이 수백미터를 길게 점령하고 있었다. 제주도는 지난해 236명의 바다환경지킴이가 주말과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평균 8시간 근무하면서 청정바다를 유지하는데 힘썼다. 그러나 이들의 배치기간은 매년 3~10월까지 8개월동안이어서 겨울철 공백기에는 일시사역 근로자들을 말 그대로 임시 배치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인력이 모자라 겨울철 밀려오는 쓰레기처리에 힘이 부치고 있다. 도는 이달 중 바다지킴이 270여명 채용공고를 낸 뒤 3월부터 다시 배치하게 된다. 올해 예산은 51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에서 버려진 해양 폐기물까지 섞여 밀려들어 골치를 앓고 있다”면서 “겨울철 일용직 근로자들을 투입해 날마다 수거해도 다음날 또 쌓이는 일이 되풀이돼 바다정화활동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해양환경 보전과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어구보증금제’를 시행해 바다오염을 막는데 힘쓰고 있다. 이 제도는 어업인이 일정 금액의 보증금이 포함된 어구를 구매하고 폐어구를 지정된 장소로 가져오면 보증금을 어업인에게 돌려주는 사업이다. 어업인들은 2022년 말 기준 통발 어구 약 1320만개를 사용하고 있고 연간 455만개를 교체하는 상황이다. 이 중 118만개 정도는 유실·침적돼 수산생물의 산란·서식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수백만원 연금받으면서” 저소득층 일자리 넘보는 은퇴 공직자 논란

    “수백만원 연금받으면서” 저소득층 일자리 넘보는 은퇴 공직자 논란

    공적 연금을 받는 공무원 출신이 자연유산 해설사와 해양 환경미화원(바다지킴이)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나 논란이다. 12일 오영희 제주도의원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연유산해설사 및 문화관광해설사 313명 중 33%가 공적 연금 수령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해설사가 고액 연금을 받는 은퇴 공직자의 소일거리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자연유산해설사 및 문화관광해설사는 하루 7시간 근무 기준으로 활동비 5만원과 교통비 2400원이 지급된다. 한 도민은 “이런일까지 연금 받아 생활걱정이 없는 공무원 출신이 해야하는건지 답답하다”면서 “소외계층을 위해 양보하는 배려가 필요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기초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등이 우선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공직자 출신은 “현재 해설사는 일자리 개념이 아닌 자원봉사 개념이며 공직자 출신은 퇴직후 도민과 관광객에게 봉사한다는 취지에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세계자연유산 해설사 운영 취지는 지역주민들이 지역의 자연유산을 지키기 위한 활동이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며 “앞으로 해설사 양성 과정의 문제 등을 검토해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제주도가 공적 연금 수령자를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바다지킴이로 채용해 논란을 빚었다.일부 마을에서 공직자 출신이 바다지킴이로 채용되자 주민들은 “매달 수 백만원의 연금을 받는 사람들이 바다지킴이로 일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반발했다. 도 관계자는 “하루 8시간 근무에 월 212만원을 받는 바다지킴이는 ‘환경정비 사업’으로 분류돼 재산·소득에 관계없이 인력을 채용했다”면서 “올해부터 ‘일자리 사업’으로 분류해 소득과 재산을 기준으로 참여 자격을 제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지역 바다지킴이는 2019년 152명, 2020년 171명에서 올해 17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지난해는 523명이 신청해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세월호 참사 통합적 해양정책 부재서 비롯…안전 기능 떼서 ‘안전처’에 이관한 건 문제”

    “세월호 참사 통합적 해양정책 부재서 비롯…안전 기능 떼서 ‘안전처’에 이관한 건 문제”

    “세월호 참사는 통합적인 해양정책의 부재로 해양사고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에서 비롯됐다. 그럼에도 해양 업무서 안전만 떼 국가안전처에 통합한 것도 문제다.” 해양·안전 전문가들은 28일 비영리법인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 주최로 서울 정동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세월호 대참사, 진단과 대책’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주강현(제주대 석좌교수)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장은 “안전에 관한 모든 부서를 끌어모으는 것은 거대 공룡이나 움직이지도 못하는 항공모함을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해양수산부 산하에 가칭 해양안전청을 만드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해경의 기존 업무 중에서 해양 수사·정보를 경찰에 넘기는 것에는 찬성하면서도 “해양통합정책을 강화해야 바다 사고가 줄어든다”면서 “항만, 해운, 조선, 관광 등 여러 분야가 안전과 결부돼 있는데 안전만 따로 떼어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주 원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다경찰이 아니라 바다지킴이인데 해경은 안전에 관한 시스템 자체가 형편없었다”고 해경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 아울러 “이명박 정부 당시 해양수산부 해체와 해양정책 폐기로 인해 정부 내에서 해양을 통합 지휘하는 능력과 기능이 붕괴되고 안전관리의 민간이양과 정부지정항로라는 제도적 모순 등이 참사를 키웠다”고 진단했다. 제주도 책임론도 거론했다. 그는 “정기노선은 쌍방향이고 세월호는 인천과 제주도를 오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월호 참사에서 제주도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비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교육프로그램 우수기관 해양경찰학교 르포

    교육프로그램 우수기관 해양경찰학교 르포

    27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 위치한 해양경찰학교 실습실. 219기 신임 해경 최모(26)씨가 조종하는 함포 시뮬레이션 석이 전후좌우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조종석 앞 화면에 영해를 침범한 정체불명 어선과 비행기가 나타났다. 간신히 숨을 고르고 조준, 발사 버튼을 누른다. 포탄 수십 발에 만신창이가 된 어선과 비행기는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파도 때문에 실제상황에선 정조준이 더 어렵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교수의 목소리가 매섭다. 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의 품평이 이어진다. 서모(31·여)씨는 “졸업하고 바로 바다현장에 배치된다.”면서 “독도 영유권을 놓고 일본과 다툼이 이어지는 동해라고 생각하니 수업이 더 긴장됐다.”고 말했다. 강의·이론 수업으로 채워졌던 해양경찰학교가 철저한 실무위주 교육으로 거듭나고 있다. 해양경찰학교는 올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공무원 교육훈련기관 평가에서 교육프로그램 부문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2004년 개교 이후 6년 만이다. 신임 해경은 24주 교육이 끝나는 즉시 바다라는 낯선 공간에 서게 된다. 어느 공무원보다도 실습이 절실한 분야다. 윤판용 교무과장은 “그동안 일선 함정·파출소에선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 각종 해상사건·인명구조 등 현장 업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교육을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고 말했다. “중국어선은 해경이 고개를 돌릴 때마다 수시로 우리 영해를 침범하는 데다 천안함 사건 이후 대북 경계태세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윤 과장은 설명한다. 이에 해양경찰학교는 강의식·이론식으로 채워졌던 기존 수업을 1~2년 새 대대적으로 손대기 시작했다. 조함·함포 시뮬레이션, 응급구조 등 실습을 배 이상 강화해 몸에 익게 하고 반복교육으로 전환했다. 전체 교육 812시간 중 실습만 511시간. 교재도 현장상황 위주로 바꿔 활용도를 높였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서해 수문장격인 3000t급 태평양 8호엔 갓 졸업한 218기 5명이 승선하고 있다. 배치 3주째에 불과한 이날도 불법으로 넘어온 중국어선을 퇴각시키는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18기 신현욱(34) 순경은 “함정배치 후 레이더 관측, 항박일지 작성이 낯설지 않아 해경 1인 몫을 어지간히 해낸다는 자부심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 경찰은 “선배들은 졸업 직후에도 몇 개월간 함정근무를 불안해했다는데 그런 두려움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신참인 최민준(29) 순경은 “해경에게 필수적인 수상인명구조자격증 등은 학교 때 좀 더 실습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수업과정을 감안하면 교수인력 24명도 아쉬운 부분이다. 해양경찰학교는 올해 신임경찰과정을 비롯해 경정·경감·경위·경사기본과정, 36개 과정 직무교육 등 총 42개 과정 3800여명에게 소양을 쌓게 할 계획이다. 하반기엔 해경 300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특히 해경 전경제도 폐지로 해경 수요가 늘면서 관련 교육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윤명 행안부 인사실장은 “성과창출을 위한 현장중심 실용교육이 행안부의 교육운영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평가했다. 김승수 해양경찰학교장은 “배치 후 즉시 최일선 현장을 수호하는 바다지킴이를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천안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6)알려지지 않은 바다 지킴이들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6)알려지지 않은 바다 지킴이들

    우리 바다를 지킨 사람들을 꼽아보라면 대충 장보고와 이순신이 앞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위인전 반열에 있는 그 분들보다 ‘서열’은 낮을지 몰라도 또 다른 인물들이 별처럼 흩어져 있다. 그 중 세인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인물 3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규원과 김려, 박제가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사실 독도를 확실하게 우리의 영토로 만든 이는 이규원이다. 김려는 정약전의 자산어보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한국 최초의 본격 어보를 펴냈다. 박제가는 무역입국 시대에 외롭게 해외 통상론을 주창한 드문 인물. 그런데 전문가들 말고는 이들에 대해 관심조차 없다. 우리 사회의 지나친 영웅사관 탓이다. 이규원은 누구일까. 우선 ‘울릉도 검찰사’란 경력이 눈에 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세인들은 울릉도와 독도 지킴이로 안용복은 기억해도 이규원은 잘 모른다. 황현은 매천야록에서 “재주와 지혜가 있으며, 청렴 결백하여 칭송이 자자했다. 당하관으로 일곱 고을의 부사를 지냈지만 관직을 그만두고 향리로 돌아올 때는 반드시 쌀을 꾸어 먹었다.”고 적었으며, 덧붙여 “성품이 무인답게 담솔하여 작은 일에 구애받지 않았으며, 전후 수십 곳의 목민관으로서 가는 곳마다 휼륭한 치적을 남겼다.”고 이규원을 평했다. 그가 벼슬 산 곳을 살펴보면 울릉도 제주도 함흥 단천 풍천 진도 통진 등 바닷가 고을이 유난히 많다. 바다 사정을 잘 알았음이 분명하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인들의 울릉도 침탈이 극성을 부리자 통리기무아문에서는 즉각 울릉도를 더 이상 빈 땅으로 버려두지 말고 개척해야 한다며, 이규원을 검찰사로 현지에 파견해 상세히 조사부터 시키자는 결정을 내린다. 그는 이 때 국왕으로부터 특별한 지시를 받는다. 드러난 지시 사항은 울릉도에 잠입한 일본인의 동태를 파악하고 울릉도 개척을 위한 현지 조사였지만 그 외에도 중요한 사항이 있었다. 고종은 울릉도에 인접한 섬, 즉 독도에 대한 소상한 조사와 정보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 이규원 검찰사의 검찰 목적은 단순히 일본인의 월경과 을릉도 개척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독도의 소재 및 개척 가능성에도 초점이 맞취져 있었다. 검찰사 일행이 울릉도에 도착한 것은 1882년 4월 30일이었고, 도착 지점은 소황토구미였다. 실제로 소황토구미, 현재의 울릉군 이곡면 학포에 가면 ‘울릉도’라 쓴 암각문이 남아있으니 이 때 검찰사 일행이 남긴 직명이 선명하다. 이 각석문은 근세 울릉도 개척사를 입증하는 귀중한 자료다. 이규원 일행은 이튿날부터 탐사에 들어가 5월 8일까지 육로로 섬의 구석구석을 답사했으며,9일과 10일은 선편으로 섬을 일주하면서 조사작업을 했다. 그는 국왕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성인봉 정상까지 올랐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가 방문했을 때는 독도를 육안으로 관찰하기 어려워 결국 독도 탐사는 실패하고 만다. 이규원의 감찰 결과, 울릉도는 사람이 살기 적합하며, 많은 사람이 거주하고 있었다. 그가 직접 확인한 사람들은 크게 조선인과 왜인으로 나뉘는데, 이 중 전라도인 103명, 경상도인 26명, 경기도인 1명, 거주지 미상 40∼50여명 등 총 172∼182명의 조선인을 현지에서 직접 만나거나 구두로 확인했다. 울릉도 장기 거주자는 대구 출신의 박기수와 함양 출신의 김석유였으며, 나머지는 대개 단기간 거주하면서 미역이나 연죽을 채취하거나 선박 건조 등에 종사했다. 특이한 것은 전라도 흥양의 섬에서 미역 채취와 배 건조를 위해 울릉도 출입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일본인은 78명이 들어와 마치 자신들의 영토나 되는 양 활개를 치고 다녔다. 조선 정부는 이듬해인 1883년 4월부터 백성들을 이주시켜 이곳을 개척하기 시작한다. 해금정책으로 주민의 거주를 불허한지 무려 450여년 만의 일이다. 개척은 급속하게 진전된다. 드디어 광무 4년(1990)10월 27일 관보에 실린 칙령 제41호 제2조는 “군청의 위치는 태하동으로 정하고 구역은 울릉 전도와 죽도 석도를 관할”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석도가 바로 독도이다. 석도, 즉 독도가 울릉군의 부속 도서로 편입된 배경에는 울릉도 시찰위원 우용정의 건의도 중요하게 작용했지만, 울릉도 검찰사 이규원의 보고가 결정적이었다. 이규원은 명을 받은 공인으로서 공무에 충실했다. 그가 공무를 게을리하지 않아 조선 정부는 울릉도와 독도에 관한 광범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가 만약 얼렁뚱땅 조사하고 보고했더라면, 상황은 지금과 크게 달랐을 것이다. 잘라 말하자면, 국록을 받는 공무원들이 일을 적당히 할 경우 민족의 화근을 키우는 일이 될 수도 있음을 독도 영유권의 역사가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규원을 다시 생각해 보자는 것은 오늘날 점차 심각해 가는 독도 문제에서 우리 국가 공무원들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를 깨닫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담정 김려는 누구인가? 그는 뛰어난 문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잘 못 만난 탓인지, 아니면 너무 일찍 태어난 탓인지 일생을 귀양살이로 불우하게 지냈다. 그럼에도 그의 박진감 넘치는 문장과 담려한 필치는 후대 문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순조 3년(1803년)에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라는 어류 관찰지를 펴낸다.1801년 천주교 박해로 2년 반 동안 진해에 유배되었을 당시, 어부인 동자를 데리고 매일 근해에 나가 각종 어류의 형태와 습성, 번신, 효용 등 생태를 세밀히 조사, 관찰하여 이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는 집필 경위를 이렇게 적고 있다. “진해에 귀양간 지 만 2년 동안 어개류(魚介類)를 벗삼아 지냈다. 주인집 어정(漁艇)을 얻어 타고 12세 가량 되는 동자 어부와 더불어 가까이는 5∼7리에서 멀리는 수십, 수백리까지 바다로 나가 어느 때는 돌아오지 못하고 배 안에서 잠을 자기까지 했다. 이렇게 매년 사시사철 바다로 나간 것은 고기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도 듣도 못한 물고기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아는 것을 낙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물고기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으며, 그 중에는 고약하게 생긴 것도 있고 신기하게 생긴 것, 신령스럽게 생긴 것도 있고 놀랄 만한 것도 있어 한가한 날에 이를 묘사하고 그 형색을 기록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어류의 이름들을 알지 못하여 일일이 다 기록할 수 없을 뿐더러 그 지방의 방언조차 이해할 수 없어 어려움이 많았으나 이를 다시 정리해 우해이어보로 이름 붙이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저술한 것은 박식함을 자랑코자 함이 아니라 은혜를 입어 다시 고향에 갈 수 있다면 농부, 나무꾼과 더불어 경험한 옛 풍물을 말하고자 함이다.” 그는 책에서 어류 52종, 갑각류 7종, 조개류 4종, 소라류 6종을 다루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가 흑산도에서 주로 전라도를 중심으로 관찰했다면, 그는 경상도 남해안을 주로 서술하였다. 따라서 자산어보의 뛰어남은 충분히 인정하고도 남지만, 자산어보만 가지고 당시의 물고기 시정을 평하는 것은 사태의 일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실 예나 지금이나 어업의 강도가 높고 인구가 많았던 곳은 오히려 경상도였으니 그의 책을 유심히 읽을 일이다. 책에는 거제도에서 항아리에 담근 자리젓을 팔러 오는 어민, 부산의 왜관으로 상어 껍질을 팔아넘기는 어민, 이른바 죽방렴이라는 것의 원조로 불릴 만한 ‘항’이란 어법이 엄청난 규모로 이루어지던 실태 등이 세세히 서술돼 있다. 하나의 물고기를 다루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우산잡곡이라 하여 시를 붙여 당대의 풍물을 노래하였다. 그가 주목한 고기들은 주로 이어(異魚), 즉 별난 물고기들이었다. 같은 조개라도 이종을 모두 찾아내 일일이 수록했다. 오늘날로 치자면 ‘종다원성’의 원칙을 확실하게 지킨 책인 셈이다. 자산어보와 우해이어보는 한국어보의 쌍벽을 이루는 책으로, 각각 전라도와 경상도를 대표하여 양 지방을 다루고 있다. 저자들은 공히 귀양을 간 인물들이다. 간난의 세월을 이기기 위해 어민과 벗하면서 어보를 썼다. 고산 윤선도가 고급 취향의 문화 속에서 어부사시사를 썼다면 이들은 민중 속에서, 민중의 문화를 기록한 것이다. 초정 박제가는 실학자로 알려졌지만 그의 무역입국론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해금정책의 시대에 지극히 드물게 해외 통상을 주창한 인물이다. 그의 주장대로 바다를 통한 대외 개방의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갔더라면, 열강에게 그런 수모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시 아시아의 모든 국제정보가 모여들던 중국 연경을 네 번이나 다녀온 철저한 북학론자 박제가는 토정 이지함과 반계 유형원의 영향을 받아 해외통상론을 전개하였다.‘쌀이 창자라면 수레와 배는 혈맥’이라고 강조하면서 통역관을 양성하고 사족들의 무역 참여를 주장했다. 불행하게도 초정의 통상개국론은 정책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개국론의 횃불’이었던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그의 존재 자체가 우리 사상의 ‘기적’인 것이다.200여년 전에 이미 무역입국론을 주장한 초정 같은 인물이 있었고, 이를 열렬히 지지한 반계 유형원 같은 인물들이 있었건만 이러한 정책이 실제로 받아들여져 괴물처럼 다가오는 해외 열강의 압력에 서서히 대응하는 준비 자세는 ‘기적’처럼 오지 않았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밖에도 우리 바다를 지키려 한 인물들이 왜 더 없을까. 무엇보다 바다를 지켜온 무지랭이 어민들이 가장 소중하다 할 것이다. 이순신의 가장 든든한 원군도 지역 어민들이지 않았는가. 지역의 지리환경을 잘 알고 있어서 능히 이기는 전술을 구사할 수 있었으며, 어선 짓던 갯가의 목수들을 즉각 함선 제조에 투입할 수 있었으니 무지랭이 민초야말로 이순신 승전의 숨은 주역인 셈이다. 근래 장보고를 비롯한 영웅사관의 도래를 우려스러운 눈길로 지켜본다. 넓은 바다는 외롭게 영웅 혼자서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이규원이나 박제가, 김려, 정약용과 정약전처럼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온 이들이 바로 우리가 기려야 할 바다지킴이들이 아니겠는가.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5) 바다에 열린 ‘고속도로’ 격렬비열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5) 바다에 열린 ‘고속도로’ 격렬비열도

    격렬비열도에 가면 왠지 ‘격렬’해질 것만 같다.신진도 외항에서 ‘충남202호’에 몸을 싣고 격렬비열도를 향해 2시간쯤 난바다로 나서자 조용하던 바다가 ‘격렬’하게 용틀임한다.멀고 험난한 바닷길이다.다도해에는 못 미치지만,태안반도 서쪽으로도 자그마한 섬들이 열병식을 치르는 병사들처럼 줄지어 자리를 잡고 있다.안흥항에서 신진대교를 건너면 연육교로 이제는 뭍이 된 신진도에 다다른다.신진도와 마도도 연륙되었다.신진도 외항에서 출발하면 가의도 정족도 옹도 궁시도 하사도 난도 우배도 석도를 거쳐 동격렬비열도와 서격렬비열도로 나뉘어 선 군도(群島)에 닿는다.여기서 좀더 서진하면 두말할 것도 없이 중국이다. 정기 연락선이 없어 일반인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섬들.‘바다가 육지라면’이라고 한 유행가가 읊조려지는 그런 섬들이다.가의도를 제외하면 살림집도 없다.옹도에 등대지기 몇 사람이 살고 있을 뿐이다.궁시도도 원래는 민가와 초등학교 분교까지 설치된 제법 번다한 섬이었으나 권위주의 시절,대간첩작전에 필요하다며 주민들을 다른 섬으로 소개시켜 빈 섬이 되었다.조선시대 왜구침략 때문에 빚어진 공도(空島)정책을 20세기에 들어와 다시 대하는 감회가 새삼 씁쓸하다. ●권위주의 시절 空島정책으로 주민 소개 온통 바위로 이뤄진 이들 ‘불모의 섬들’이지만 국제 해양교류사적으로는 대단히 중요하다.육로가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바다는 ‘국제 하이웨이’였으며,섬들은 휴게소나 나들목 구실을 했다.예나 지금이나 바닷길이 문명교류의 고속도로였던 셈.태안 마애삼존불이나 서산 마애삼존불이 근역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으로부터 바닷길을 통한 불교문화의 전래를 생각하지 않고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지도를 펼쳐 놓고 중국 산둥반도와 이곳 태안반도를 직선으로 연결하면 그보다 짧은 해양 항로는 없다.국제 통신망인 해저광케이블도 안흥 위의 천리포쯤에서 시작하여 격려비열도 북단을 거쳐 산둥반도 밑으로 간다.남양만의 당항성도 중요했지만 안흥성에도 국제교류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중국에서 뱃길을 열어 한참을 달려오자면 드디어 갈매기떼가 날기 시작한다.새가 날기 시작하면 어딘가 섬이 가까워졌다는 뜻.먼 수평선 위에 소금 몇 알을 뿌려놓은 듯 격렬비열도가 점점이 모습을 드러낸다.험한 뱃길에 지친 사람들에게 불현듯 나타나는 이 섬이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다.격렬비열도에서 직진하면 안흥항에 닿으며,그 사이에 흩어진 섬들이 ‘뭍으로 가는 길’의 길라잡이들이다.이걸 알고도 누가 무인도를 ‘쓸모없는 섬’이라고 폄하할 수 있으랴. 옹도에 배를 들이밀었다.선착장 공사가 한창인데,아직까지는 모선에서 보트를 내려야만 상륙할 수 있다.거센 파도가 일렁거려 보트쯤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함빡 물벼락을 뒤집어 쓰고서야 땅을 디딜 수 있었다.걱정이 태산 같아 말도 안 나오는데 경력이 20년이라는 항해사는 ‘이건 파도도 아니다.’라며 태연자약하다.집채만한 파도들이 줄지어 달려들며 보트를 삼킬 듯 물어뜯는다.필자 같은 문약한 책상물림은 가히 혼비백산이다.옷가지는 물론 카메라백과 기록노트가 온통 바닷물에 젖어 엉망이다.그러면서도 이런 곳에 사람이 산다는 사실이 반갑고 경이로웠다. 들여다보면 등대지기의 삶은 ‘낭만’과 한참 떨어져 있다.많은 문인들이 등대를 소재로 낭만의 꽃을 피우고 있지만 정작 등대는 거센 파도와 싸우는 처절한 싸움의 현장이기도 하다.옹도등대,정확한 명칭은 대산지방해양수산청 옹도항로표지관리소.1907년에 설치됐으니,근대 문화유산으로도 손색없을 이 등대가 100년이 가깝게 거친 바닷길에 불을 밝혀온 셈이다. 이곳 박선우 소장과 두 명의 직원은 보름 간격으로 섬과 육지를 오가며 교대로 근무한다.어찌 생각하면 ‘팔자 좋게’ 여겨지겠지만 사실은 그만한 고역이 없다.노도와 풍랑으로 기약없이 섬에 갇히기 예사다.생지옥이란 이를 두고 말함이렷다.그러한즉 등대의 낭만 운운은 그야말로 동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 아니겠는가. 옹도등대지기는 세 가지 신호를 보낸다.통상적으로 불을 밝히는 광파표지,안개가 낄 때의 음파경고인 무(霧)신호,그리고 레이더를 발사하는 전파표시가 그것.바다가 해무에 젖어들면 10m 거리도 보이지 않는다.근대 이전의 국제 선박들이 어떻게 암초 많은 이곳을 통과했을지 되짚어 보는 것도 참 재미있는 연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사실,‘불이나 밝힐 뿐’이라는 식의 등대에 관한 생각은 그야말로 착각이다.인공위성의 전파정보를 받아 하늘과 바다를 하나로 잇는 이른바 DGPS 시스템을 활용하는 전천후 첨단 시스템을 활용한다.옹도등대는 대전 위성항법중앙사무소와 연계하며,여기에다 서산기상대의 위탁기상까지 떠맡고 있으니,뉴스에서 듣는 ‘서해안에는 풍랑이 몇 미터고,안개는 어떻고‘하는 정보도 알고 보면 옹도등대지기 같은 바다지킴이들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등대의 임무를 강조했지만,그래도 등대의 멋스러움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흰 배롱나무의 꽃무리가 은은한 향기를 뿜는 바다 저편으로 외항선 한 척이 지나간다.인천항이나 대산항,평택항으로 가는 배이리라.또 있다.그 등대에 다다르는 오르막 가파른 길을 빼곡하게 뒤덮은 동백나무 군락은 이곳이 남방계 식물의 영향권임을 말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육지에서는 얼어 죽고 마는 동백나무가 경기도의 울도에서 군락을 이룬 것을 본 적이 있다.북녘 자료를 보니,평안도 철산앞바다 대화도에도 군락이 무성하단다.구로시오 난류의 영향으로 해양성 기후가 형성돼 한반도의 바다는 육지와 전혀 다른 식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정족도에는 가마우지떼가 모여 산다.자그마한 난도는 온통 괭이갈매기 천지다.섬 곳곳이 하얀 갈매기똥으로 덮여 있다.난도 정상에도 동백나무 군락이 우거져서 겨울부터 봄까지 붉은 동백꽃의 자태로 섬 생활의 고독함을 물들이고 있다. ●새들이 만든 유채꽃밭 봄바다의 압권 역시나 격렬비열도와 궁시도의 압권은 봄의 유채꽃.제주도의 유채꽃이 푸른 바다와 겹쳐 환상적 풍경을 자아내 뭇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다면,이곳 유채꽃은 은자처럼 숨어 있어 간혹 발걸음을 하는 어부나 낚시꾼들만이 즐길 뿐이다.자연적으로 피었을 리는 만무하고,그렇다고 누가 철없이 절해절벽에 유채씨를 뿌렸을 리도 없으니,모르긴 하되 아마 새들의 작품이리라.배설된 유채꽃 씨앗에서 움튼 새싹이 해마다 번창하며 해중화(海中花)의 향연을 마련하였으리라.건너편 꽃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꽃박람회에 덧붙여 격렬비열도의 유채꽃밭은 그 자체로 가히 봄바다의 압권이다. 그러나 바다는 이런 따위의 아름다움이나 낭만과 무관하게 역시나 외롭고 험난하다.잠시도 빈틈을 허락하지 않는다.인근에서 가장 해류를 거세게 받는 곳이 안면 외해(外海) 안흥량이다.일명 관장목이라고도 부르는데,강화도 손돌목과 더불어 전국에서 가장 물살이 드센 곳으로 손꼽힌다. 예전,격렬비열도를 거쳐서 안흥으로 들어오던 중국 배들이 이곳에서 숱하게 수장됐다.지금도 안흥의 어부들 그물에는 심심찮게 청자 따위가 걸려 올라오곤 한다.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난파된 배들의 흔적이리라.이런 탓일까.가의도에 가면 아예 ‘중국에서 가의라는 사람이 귀양와 그 때부터 가의도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이 전하기도 한다.실제로 태안군 남면의 가씨들이 얼마 전까지 가의도에 들어와 시향(時享)을 지냈다고 하니,가의도가 가씨의 본향인 셈이다.가의도의 오백년 묵은 은행나무가 중국인들이 베어낸 둥치에서 새롭게 자라난 새끼라는 전설 등은 중국과 안흥의 연계설을 증언하고 있다.안흥이나 가의도 사람들은 일제시대에도 중국 다롄까지 가서 밀무역에 종사했다고 전한다.바다를 길삼아 교류하고 교역한 역사가 상상보다 활발했다는 증거다. ●명나라 사신 왕래때 표지로 삼던 후망봉 신진도 외항으로 들어서자면 왼쪽에 마도 후망봉이 홀로 솟아 있는데,고려시대에 명나라 사신이 왕래할 때 표지로 삼던 곳이다.산 뒤에는 능허대(凌虛臺)가 있어 바다를 관해(觀海)하기에 그만이다.민간인 출입금지구역인 국방과학연구소 내에 안파사(安波寺) 절터가 있으니,풀자면 ‘파도를 잠재우는 절’이라는 뜻이다.예전 뱃사람들은 먼 항해에 앞서 이곳에서 공양을 올린 뒤 뱃길을 떠났다고 전해진다. 들리는 얘기로는 이성계가 안흥성을 자주 드나드는 명나라 사신들에게 ‘잘 보이려고’ 성을 쌓았다는 설도 있다.설마 ‘잘 보이려고’ 성을 쌓았으랴만 높이 3∼4m,길이 1㎞가 넘는 석성을 쌓느라 10여년씩 부역에 시달렸을 민중의 고초가 손에 잡힌다.동서남북으로 돌문을 달고,그 안에 300채쯤 되는 ‘호화주택’을 지었던 안흥성은 명나라에 널리 알려져 ‘조선에 가거든 안흥성을 보고 오라.’는 말까지 생겼다.한때 영화로웠던 안흥성의 국제적 명성을 가늠해 봄직하다. 20여년 전,나룻배를 타고 신진도로 건너갔던 기억이 새롭다.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바다,마도는 물안개에 젖어 잠들어 있었다.그런 섬에 다리가 놓이고 1종 항구가 조성돼 지금은 횟집이 즐비하다.태안반도 해양관광 1번지로 손색이 없다. 차를 몰아 안흥성에 올랐다.수백 채의 집들은 동학혁명 때 모두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성벽만 남아 있다.안흥성문 코앞까지 배가 들어와 곧바로 사신과 무역상들이 성내로 들어왔다고 하는데,지금은 물길과 멀어져 있다.새우 양식장으로 쓰던 앞바다는 조만간 골프장으로 바뀐단다.국제교류가 활발하던 바다에 골프공이 난비하는 풍경을 생각하니 왠지 낯설고 거북하다. 여승들이 주석하는 안흥성 태국사에서 바라보는 안흥량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격렬비열도의 그 모진 파도가 어디 갔을까 싶게 숨죽인 바다가 졸고 있다.빗방울 긋는 소리,물안개에 에워싸인 섬이 열 가지,백 가지로 변신하는 바다의 얼굴을 웅변해 준다.바다는 한 얼굴만 보고 판단할 수 없는 곳이다.어찌 인간의 힘으로 바다가 가진 천의 얼굴을 이해할 수 있으랴. 관해의 으뜸 절창이 연출되는 안흥성에 오르니 그 옛날 국제 선단이 바닷길을 내달려 안흥성에 닻을 내리는 환상에 빠져들고 만다.무심결에 지나치는 무인도들조차도 이같이 역사문화적 뿌리를 지니고 있는 것이니,섬이야말로 예전부터 국제 고속도로의 네트워크 아니겠는가.
  • 해녀가 불법어로 감시/제주도 내년부터 시행

    “불법어로 감시,민간 바다지킴이가 맡습니다.” 제주도는 수산자원을 보호하고 어업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해 ‘불법어로 명예 감시선제’를 도입,이달부터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해녀 명예 감시원제’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명예 감시선은 불법어업 사실이 없는 8t미만 연안어선 12척으로 조직돼 ▲마을어장 내에서의 그물사용 어업행위 ▲어업금지구역 침범행위 ▲어망크기 위반행위 ▲무허가 조업행위 등을 신고하고,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어업인 계도와 홍보,어업인 여론수렴 등의 역할을 맡는다.지역별로는 제주시 2척,서귀포시 2척,북제주군 4척,남제주군 4척 등이다. 이들은 도·시·군 어업지도선과 네트워크를 구축,카메라 등을 소지한다. 불법어선에 대한 톤수,선명,어로장소,행위내용 등을 신고하면 지도선이 즉각 단속에 투입된다.도는 이들 명예 감시선에 대해 어선 대체사업비 지원과 어업장비 우선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내년부터 시행할 해녀 명예감시원제는 도내 100개 어촌별로 1∼2명씩의 모범해녀를 뽑아 마을어장내 어패류 불법채취 행위와 스쿠버다이버들의 어류 남획행위 등을 신고토록 하기 위한 것이다.운영효과가 나타날 경우 감시원 수를 500명 이상 수준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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