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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 안성례 전 광주시의원 별세

    5·18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 안성례 전 광주시의원 별세

    광주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이자 광주시의원을 지낸 안성례 전 관장이 28일 별세했다. 87세. 안 전 관장은 1938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1957년 전남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병원 간호사로 근무했다. 전남대 영문학과 대학원생 명노근씨와 결혼한 그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다친 시위대를 치료하는 데 힘썼다. 남편인 명씨가 5·18 주동자로 몰려 구속되자 서울 명동성당에서 투쟁하는 등 석방 운동에 앞장섰다. 구속자들이 풀려난 뒤에는 동지들과 민주화운동구속자가족협의회(민가협)를 꾸려 회장을 맡았다. 1991년부터 2002년까지 광주시의회 의원을 지냈다. 그사이 구성된 5·18 광주문제특위 위원장을 맡아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앞장섰다. 2006년 5·18 민주화운동에서 가족을 잃은 어머니·아내 등이 모인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을 맡아 6년간 이끌었다. 유족으로 자녀 윤석, 혜원, 규원, 지원, 진 광주시의원 등이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은 30일 오전 11시 30분. 장지는 국립 5·18 민주묘지다.
  • ‘5월의 증인’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 별세

    ‘5월의 증인’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 별세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이자 광주시의원을 지낸 ‘오월의 증인’ 안성례 씨가 28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안 전 관장은 1938년 11월 19일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1957년 전남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병원 간호사로 근무했다. 전남대 영문학과 대학원생 명노근 씨와 1959년 결혼, 1964년 광주기독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다친 시위대를 치료하는 데 힘썼다. 남편인 명씨가 5·18 주동자로 몰려 구속되자 서울 명동성당에서 투쟁하는 등 석방 운동에 앞장섰으며, 5·18 구속자들이 풀려난 뒤에는 석방 운동을 함께한 이들과 함께 민주화운동구속자가족협의회(민가협)를 꾸려 회장을 맡았다. 1989년에는 광주·전남여성문제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뒤 1991년부터 2002년까지 광주시의회 의원을 지냈다. 그사이 구성된 5·18 광주문제특위 위원장을 맡아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앞장서기도 했다. 2006년엔 5·18 민주화운동에서 가족을 잃은 어머니·아내 등이 모인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을 맡아 6년간 이끌었다. 유족으로는 자녀인 명윤석, 명혜원, 명규원, 명지원, 명진 광주시의원 등이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광주 천지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11시 30분, 장지는 국립 5·18 민주묘지다.
  • 보랏빛 어머니들 40년… “딸 감싼 길이 민주주의로”

    보랏빛 어머니들 40년… “딸 감싼 길이 민주주의로”

    “처음엔 구속된 딸을 감싸고 싶었을 뿐인데, 그 걸음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돌아보니, 참 벅찬 여정이었네요.” 이청자(84)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초대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민가협 창립 40주년 기념, 어머니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딸 이춘(62)씨의 손을 꼭 잡은 채 무대를 바라보던 그는 “애국 학생들을 석방하라고 외치며 거리로 나섰던 날들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985년 4월, 고려대에 재학 중이던 딸이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는 소식을 들은 이씨는 곧장 구치소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마주한 건 ‘반국가단체 동조’라는 죄목 아래 갇혀 있던 수많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이씨는 “고문과 부당한 구금이 반복되던 시절”이라면서 “자식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던 다른 어머니들과 함께 투쟁과 연대를 상징하는 보랏빛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거리에 나섰다”고 떠올렸다. 모성애가 모이고 모여 그해 12월 12일 민가협이 탄생했다. 이날 행사는 민가협 40년의 여정을 기리는 헌정 무대였다. 5000석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외쳤던 어머니들의 용기에 박수로 화답했다. 정태춘, 박은옥, 안치환, 이은미 등 가수들이 차례로 무대를 채웠다. 도종환 시인이 눈물을 머금고 ‘보랏빛 어머니’를 낭송했고, 관객들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행사장 안팎에는 보라색 옷과 목도리 등을 착용한 시민들이 유독 많이 띄었다.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이성환(59)씨는 “대학 시절 시위 현장에서 앞장서던 어머니들을 기억한다. 그분들처럼 아픔을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힘으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청년들도 행사를 함께 했다. 대학생 김모(22)씨는 “부모님 손에 이끌려 행사에 왔는데, 이렇게 큰 뜻을 품은 단체가 있었는지 처음 알았다”며 “탄핵 정국 촛불 집회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느꼈는데, 어머니들이 40년 간 씨앗을 뿌려왔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 보랏빛 어머니들, 가족을 넘어 민주주의를 지켜낸 40년의 용기

    보랏빛 어머니들, 가족을 넘어 민주주의를 지켜낸 40년의 용기

    “처음엔 구속된 딸을 감싸고 싶었을 뿐인데, 그 걸음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돌아보니, 참 벅찬 여정이었네요.” 이청자(84)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초대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민가협 창립 40주년 기념, 어머니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딸 이춘(62)씨의 손을 꼭 잡은 채 무대를 바라보던 그는 “애국 학생들을 석방하라고 외치며 거리로 나섰던 날들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985년 4월, 고려대에 재학 중이던 딸이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는 소식을 들은 이씨는 곧장 구치소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마주한 건 ‘반국가단체 동조’라는 죄목 아래 갇혀 있던 수많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이씨는 “고문과 부당한 구금이 반복되던 시절”이라면서 “자식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던 다른 어머니들과 함께 투쟁과 연대를 상징하는 보랏빛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거리에 나섰다”고 떠올렸다. 모성애가 모이고 모여 그해 12월 12일 민가협이 탄생했다. 이날 행사는 민가협 40년의 여정을 기리는 헌정 무대였다. 5000석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외쳤던 어머니들의 용기에 박수로 화답했다. 정태춘, 박은옥, 안치환, 이은미 등 가수들이 차례로 무대를 채웠다. 도종환 시인이 눈물을 머금고 ‘보랏빛 어머니’를 낭송했고, 관객들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행사장 안팎에는 보라색 옷과 목도리 등을 착용한 시민들이 유독 많이 띄었다.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이성환(59)씨는 “대학 시절 시위 현장에서 앞장서던 어머니들을 기억한다. 그분들처럼 아픔을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힘으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청년들도 행사를 함께 했다. 대학생 김모(22)씨는 “부모님 손에 이끌려 행사에 왔는데, 이렇게 큰 뜻을 품은 단체가 있었는지 처음 알았다”며 “탄핵 정국 촛불 집회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느꼈는데, 어머니들이 40년 간 씨앗을 뿌려왔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 이 대통령 “부당 권력에 의해 희생당하는 상황 다신 오지 않아야”

    이 대통령 “부당 권력에 의해 희생당하는 상황 다신 오지 않아야”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회원들을 만나 “가족들이 부당한 권력에 의해서 희생당하고 그 때문에 일생을 바쳐서 길거리에서 싸워야 되는 상황이 다시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민가협 인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이 나라가 어떻게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어머니들이 더 이상 현장에서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고통스러운 투쟁 현장에 어머니들이 가장 먼저 달려와 주셨고,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워주신 덕분에 대한민국이 전 세계가 바라보는 민주적인 나라로 성장하고 발전했다”며 “국민은 어머니들의 오랜 세월 각고의 노력과 고통스러운 삶의 역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가협은 1970~1980년대 민청학련 사건, 재일교포간첩단 사건, 미국 문화원 사건 등 시국사건에 연루된 관계자 가족들이 모여 1985년 만든 단체다. 다음달 12일 창립 40주년을 맞게 된다. 이 대통령은 회원들에게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산증인, 역사와 같다. 우리 국민을 대표해 고맙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며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원래 준비하신 말씀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신다는 퍼포먼스는 없으셨는데 아마 감사한 마음을 직접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말로 전달하는 것보다는 구체적으로 그렇게 표현하시는게 조금은 더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시는 것이다 생각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소수의 잘못된 사람들과 집단들, 별것 아닌 욕망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며 “국가 발전의 가장 큰 토대는 구성원 모두가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자부심 가지고 일상적인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긴 세월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더 나은 행복한 환경을, 제대로 된 민주적인 나라, 인권 침해가 없는, 자유롭고 평등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지 함께 논의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오찬에 참석한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은 “민가협이 40주년인데 다 돌아가시고 아프셔서 어머님들이 몇 분 안 계신다”며 “40주년에 없는 기록을 찾아내서 백서·사진첩을 하는데 대통령께서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조 상임의장은 “대통령께서 길바닥에서 우리 어머니들을 만났다고 하는데, 그때 변호사 하실 때 사무실에 가서 차 한잔하고 식사도 했다. 그때는 대통령이 아주 청년이었다. 아주 미남이었다”며 “이런 어려운 국정을 운영하시면 건강을 우선으로 잘 챙기시고 그때는, 28년 전에는 안 떨렸는데 지금은 떨린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 중에 한명 중에는
  • [씨줄날줄] 카불의 여성 시위대/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카불의 여성 시위대/박록삼 논설위원

    보랏빛 수건을 두른 그 여성들은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었다. 서슬 퍼렇던 전두환 군부 독재 치하인 1985년 12월 결성된 이들을 빼놓고 민주화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없다. 독재정권에 아들, 딸을 빼앗긴 가족들이 모여 결성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즉 민가협의 어머니들이었다. 내 아들, 내 딸만 챙기지는 않았다. 불법구금, 구속, 고문 등 국가권력이 자행한 인권 유린을 온몸으로 겪은 민가협 어머니들은 군사정권의 어떤 탄압에도 좌절하지 않은 채 비폭력으로 격렬하게 저항했다. 양심수 석방 운동을 비롯해 민주주의와 인권에 역행하는 악법 철폐에 지대하게 공헌했다. 좀더 거슬러 가자면 1980년 광주의 ‘오월어머니회’가 있다. 그해 5월 죽거나 사라진 자식들을 대신해 소복 입고 목청을 놓고 부르짖으며 전두환 정권과 맞섰다.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의 ‘오월광장어머니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1977년 4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통령궁이 있는 ‘오월광장’에 모인 어머니들은 독재정권 치하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자식을 찾다 찾다 그곳에 모였다. 그리고 구호도 없이 광장에서 침묵의 원을 그리는 행진을 이어 갔다. 숫자는 점점 불어났다. 독재 정부가 사나운 개들을 풀기까지 했지만 막을 수 없었고, 유엔에서도 결국 그들의 요구를 인권과 민주의 중요한 의제로 채택했다. 세상을 바꾸고 역사를 새로 써내려 간 중요한 축에 여성들이 있었다. 어차피 세상은 기본적으로는 남자 아니면 여자이니 말이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정권 체제가 들어선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여성이 나서고 있다. 수도 카불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사흘째 여성 수십 명이 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교육과 취업 기회 보장, 선거권, 평등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다분히 상식적인 주장이지만, 카불에서는 결연한 용기가 필요하다. 탈레반은 1996년 5년 동안의 첫 집권기에 여성의 교육과 노동을 금지했다. 온몸을 가리는 부르카와 니캅, 히잡 등 이슬람 전통 의상을 강제했다. 남성과 동반하지 않는 여성의 단독 외출은 불가능했다. 20년이 흘렀지만 탈레반이 바뀌었으리라는 기대는 쉽지 않다. 희생과 고통을 각오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4일 여성 시위대를 막아선 탈레반 대원들은 최루탄을 쏘고, 폭력을 휘두르며 해산을 시도했다. 아프간 여성 시위대가 벌이는 활동의 결과를 아직 예단할 수는 없다. 정상 국가를 지향한다면 탈레반 역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 여성에게 교육받을 권리와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원칙은 폭력으로 막아서는 안 되는 기본권이다.
  • [책꽂이]

    [책꽂이]

    바이든과 오바마(스티븐 리빙스턴 지음, 조영학 옮김, 메디치미디어 펴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조 바이든 안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부통령으로 지명된 바이든은 이후 오바마와 정치 브로맨스로 미국 정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외교와 입법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살려 부통령직의 모범을 구축했다는 평을 들었다. 408쪽. 1만 8000원.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홍세미 외 4인 지음, 오월의봄 펴냄) 여성 서사로 본 국가보안법.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남편이나 아들의 옥바라지를 하고, 구속자 석방 운동을 벌였으며 동료 기자를 숨겨 줬다는 죄목으로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을 받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민가협 어머니들부터 탈북민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까지 다양한 여성들의 구술이 실렸다. 396쪽. 1만 8000원.내 몸 안에 준비된 의사 2(김재호 지음, 신세림 펴냄) 상대적으로 질병의 원인과 예방에 관심이 없는 현대의학의 한계를 꼬집는 저작. 저자는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확산되는 현실 속에서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킬 수 있도록 면역력을 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며,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395쪽. 1만 8000원.서로 다른 기념일(사이토 하루미치 지음, 김영현 옮김, 다다서재 펴냄) 언어와 감각이 서로 다른 한 가족이 써내려간 특별한 일상. 청각 장애를 가진 사진가 부부는 각각 음성언어와 수화를 쓰며 다른 세계를 살았다. 들을 수 있는 청인 아이가 태어나면서, 다른 언어를 쓴 부부는 다른 감각을 가진 아이와 지내는 또 다른 경험을 한다. 이 가족이 겪는 작은 사건들을 통해 존재의 소통을 이야기한다. 272쪽. 1만 4000원.포즈의 예술사(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동물생물학자이자 초현실주의 화가인 데즈먼드 모리스의 저서. 일평생 과학과 예술을 오간 그는 선사시대 가면부터 로마 조각상까지 231점의 미술 작품 속에 몸짓 언어(포즈)를 수집했다. 이를 아홉 가지 의사전달 형태로 분류, 포즈에 숨겨진 역사적 사실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320쪽. 3만 2000원.일제의 특별한 식민지 포항(김진홍 지음, 글항아리 펴냄)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 전략을 포항의 근대화 과정으로 들여다봤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부국장인 저자는 구한말 당시 한적한 어촌 마을이던 포항동이 면(面)에서 읍(邑)으로 성장하며 일본인들이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부를 축적시키는 과정을 상세히 전한다. 664쪽. 3만 8000원.
  • 인권위 신임 사무총장에 송소연 이사

    인권위 신임 사무총장에 송소연 이사

    송소연(53) 재단법인 ‘진실의 힘’ 상임이사가 국가인권위원회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됐다고 인권위가 30일 밝혔다. 송 총장은 인권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했다. 송 신임 총장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간사·총무와 법무법인 지평 전문위원, 진실의 힘 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그는 민가협과 진실의 힘에서 고문을 당해 간첩으로 조작된 피해자들의 재심 등 조작간첩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일했다. 또 2016년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과 함께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추적한 백서 ‘세월호, 그날의 기록’을 펴내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권위, 신임 사무총장에 송소연 ‘진실의 힘’ 이사 임명 제청

    인권위, 신임 사무총장에 송소연 ‘진실의 힘’ 이사 임명 제청

    국가인권위원회 신임 사무총장에 인권 활동가 송소연 재단법인 ‘진실의 힘’ 상임이사가 임명 제청된다. 인권위는 11일 전원위원회를 열고 송 이사를 사무총장에 임명 제청하는 안건을 비공개 심의했다. 사무총장은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송 이사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와 재단법인 진실의 힘에서 조작간첩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실태 조사와 사회 의제화를 위해 현장을 직접 발로 뛴 대표적인 인권 활동가다. 2016년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과 함께 세월호 참사 진실을 추적한 백서 ‘세월호, 그날의 기록’을 펴내기도 했다. 인권위 사무총장은 국가 인권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인권위 살림을 책임지는 자리다. 지난 9월 조영선 전 사무총장이 사표를 내면서 2개월여 동안 자리가 비어 있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문 대통령, 첫 일정은 ‘아르헨의 민가협’ 5월 어머니회 만남

    문 대통령, 첫 일정은 ‘아르헨의 민가협’ 5월 어머니회 만남

    “지금도 가해자들이 추가로 밝혀지면 가해자들을 처벌합니까? 피해자들에 대해 보상도 합니까?(문재인 대통령)” “지금도 가해자들을 색출하고 처벌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2400명의 가해자들을 처벌했고, 1200명이 구속됐습니다.(호크바움 국립역사기념공원 원장)” “혹시 사회 화합 차원에서 진상 규명을 그만하자고 하는 요구들은 없습니까?(문 대통령)” “아직도 시민사회는 정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일부는 인권유린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처벌을 기다리고 있고, 정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직 평화가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호크바움 공원장).”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29일(현지시간) 오후 국립역사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국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방문은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국립역사기념공원은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에 무차별적인 폭력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시 북쪽 라플라타 강변에 조성됐다. 당시 희생자는 약 3만명. 아르헨티나는 1955년부터 1983년까지 모두 8차례의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고, 특히 1976년 쿠데타로 집권한 비델라 정권의 통치는 이른바 ‘더러운 전쟁’(Guerra Sucia)이라고 불릴 정도로 잔혹했다. 국가재건 목표를 내걸고 반체제 성향의 사회·노동 운동가와 지식인들을 납치, 불법구금, 고문, 살해를 자행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헌화 후 아르헨티나의 반독재·민주화 투쟁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5월광장 어머니회’ 관계자들을 만나 위로했다. 5월광장 어머니회 관계자가 “30년 전에 손자가 실종됐다가 3년 전에 찾았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손을 꼭 잡으며 “한국에도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희생된 분들의 어머니 모임이 있다.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과거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분단·전쟁을 거치고 또한 군부독재 하에서 인권을 유린당하는 불행한 경험을 했으며, 특히 1970∼80년대 군부독재를 딛고 민주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많은 분과 이분들의 어머니와 가족들이 대의를 위해 헌신·희생했다”고 소개했다. ‘5월광장 어머니회’는 군부독재 시기 실종자 어머니들이 세운 단체다. 41년간 목요일마다 항의 집회를 통해 군사정권 만행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 왔으며, 민주화 후에도 과거사 바로 세우기에 동참하고 있다. 1994년 6월 한국 민주화가족운동실천협의회(민가협) 및 재야단체 초청으로 일부가 방한했고,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2015년 6월 광주에서 열린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민가협이 전해준 선물과 직접 준비한 나비 브로치를 전달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나비는 희망·행복을 뜻한다. 민가협이 준비한 선물은 1994년 6월 민가협 측과 5월 광장 어머니회원들이 만났을 때 찍은 사진과 당시 착용했던 보라색 수건과 부채 등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범죄자 전두환·노태우 경호 중단해야” 시작된 靑 국민청원

    5·18 군법회의 45명 유죄 선고 검찰 재심 청구… 무죄 길 열려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시민단체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경찰의 경호·경비 중단을 촉구했다. 군인권센터는 17일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함께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찰 경호·경비 중단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 등은 “두 전직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에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을 남긴 범죄자”라며 “권력 찬탈을 위해 군대를 동원해 국민을 살해한 이들을 혈세로 경호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두 전직 대통령의 자택 경호를 위한 의무경찰 1개 중대(약 80명)와 근접경호를 위한 직업 경찰 9~10명이 각각 배치돼 있다. 이들은 “2018년 예산 기준으로 두 전직 대통령의 경호를 위해 연간 9억여원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주장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과거 12·12군사쿠데타와 5·17내란, 5·18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전투 병력을 투입해 시민들을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사면됐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전직 대통령 예우를 철회하지만 경호·경비 예우는 예외 조항으로 제공된다. 한편 광주지검 공안부(부장 김석담)는 5·18 관련 사건으로 군법회의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던 고 홍남순 변호사 등 45명(41건)에 대해 재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재심 청구 대상이긴 하지만 광주 관할이 아닌 53명(39건)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 검찰로 사건을 보내 재심 청구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 이번 재심 청구 대상은 5·18 당시 계엄사령부 산하 ‘전투교육사령부계엄보통군법회의’(군법회의)에서 유죄가 선고됐지만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재심 사유가 인정된 사건들이다. 당시 군법회의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사람은 모두 402명(160건)으로 이 중 284명은 5·18 특별법 제정 이후 재심을 청구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임종석 비서실장 어머니도 시위에 나선 까닭은....

    임종석 비서실장 어머니도 시위에 나선 까닭은....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른바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대표 등 이른바 ‘양심수’ 석방을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의 단체들과 함세웅 신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원로 98명으로 이루어진 추진위는 노동자 12명과 국가보안법 위반자 25명을 양심수로 선정하고 이들의 8·15 특사를 주장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위원회는 지난달 7일 구성됐다. 추진위는 8월 15일까지 매일 양심수 전원 석방을 주장하며 ‘청와대 행진’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17일 시위에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모친 김정숙(79)씨도 참여해 양심수 석방을 주장했다. 김씨는 아들이 1989년 국보법 위반으로 구속된 이후 민가협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양심수 석방 운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금 감옥에 갇힌 양심수들은 노동자 생존권을 위해 앞장서거나 시민사회 운동 등을 하다 붙잡힌 사람들”이라며 “양심수는 ‘박근혜 적폐’의 대표적 피해자”라고 말한 것으로 세계일보가 전했다. 한편 한상균 전 위원장은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불법·폭력 집회를 주도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로 기소돼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과 벌금 50만원을 확정받았다. 이석기 전 대표도 지난해 1월 내란 선동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9년이 확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가 깎은 채석장 상흔 아래 민주주의·도시재생 꽃피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가 깎은 채석장 상흔 아래 민주주의·도시재생 꽃피었다

    서울미래유산은 정치역사, 산업노동, 시민생활, 도시관리, 문화예술 등 5개 분과로 나뉜다. 시민생활분과 세부선정기준에 따르면 사업자등록증상 개업 연도가 1970년 이전인 소매업종 중 최초 또는 대표성이 있는 것, 가업전승, 장소의 연속성 유지, 독특한 이야깃거리, 변경된 적 없는 상호 등 시민들이 공유할 가치를 한 가지 이상 갖고 있어야 한다. 집합주택일 경우엔 지어진 지 최소한 40년 이상 되면서 최초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거나 독특한 주거 특성을 담고 있어야 한다. 특화거리는 형성된 지 30년 이상 경과한 곳 중 독특한 지역 경관과 생활사적 가치가 있으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할 수 있다. 서울시는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서울신문·문화지평과 공동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서울미래유산 답사팀은 지난달 24일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공간인 창신동과 숭인동 답사를 나갔다. 해설은 이 지역 전문가인 박광규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맡았다. 동대문 성 밖 성저십리의 대표적 공간인 창신·숭인 지역은 조선시대는 물론 근대화 과정에서 형성된 시장이 즐비하고, 전태일 열사로 대표되는 민주화운동의 불씨를 잉태한 곳이다. 이 지역에는 특히 창신동 봉제마을, 한울삶, 동신교회, 동대문신발종합상가, 풍년철물, 동대문 아파트 등 서울미래유산이 풍성하다. 답사 코스 인접한 데에는 신평화시장, 청평화시장, 제일평화시장, 광희시장, 에리어식스(여성의류도소매시장) 등 시장 미래유산이 운집해 있다. ‘왕십리 똥파리’ 궤도전차 시발점동대문관광호텔 앞 표지석으로 남아 동대문역 6·7번 출구로 나오면 흥인지문 앞 너른 광장이 나온다. 청명한 가을볕을 등에 지고 여러 답사팀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곳은 한양도성 낙산구간을 답사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모이는 장소다. 이날도 서울미래유산 답사팀을 포함해 4개 팀 정도가 흥인지문을 시작점으로 잡았다. 과거에도 이곳은 ‘시작점’이었다. 기동차라고도 불렀던 궤도전차 시발점으로, 현재는 동대문 관광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이 호텔에는 궤도전차를 운영하던 경성궤도회사가 있던 자리라는 표지석이 남아 있다. 궤도전차는 1930년부터 1961년까지 뚝섬과 광나루까지 교외 나들이를 나가는 승객과 사대문 안으로 들어가는 채소 등 물자를 실어 날랐다. 인근 왕십리는 조선시대부터 사대문 밖에서 재배한 채소가 모이는 물류센터 역할을 맡았다. 박 해설사는 “‘왕십리 똥파리’란 말은 궤도전차가 부설된 뒤 왕십리를 통과해 뚝도 채소재배지까지 오가는데 파리가 전차에 새까맣게 들러붙어 나온 데서 유래한 것”이라며 “채소 거름으로 쓸 인분을 실어 나르다 보니 생긴 에피소드”라고 말했다. 사실 인분저장소는 동대문구 용두동에 있었는데 각종 산물이 모이는 곳이라는 이유로 애꿎은 왕십리가 오명을 뒤집어쓴 셈이다. 박 해설사는 답사단을 창신동 문구골목으로 이끌었다. 우리나라에서 문구와 완구를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다. 매년 어린이날 무렵에는 이 골목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제법 늘었다. 한 무리의 중국인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 문구를 뒤적거리고 있다. 1980년대 해외여행 자유화 초기 외국에서 큰돈 주고 ‘미제’ 옷을 사오니 ‘메이드 인 코리아’였다는 오래지 않은 우리네 현실과도 오버랩되는 풍경이었다. ‘미래유산’ 동신교회·풍년철물 아늑서울 두 번째 오래된 동대문아파트 위용 골목 몇 개를 돌아가니 웅장한 화강암 외벽을 가진 동신교회가 나온다. 1956년 본전을 지은 이후 수차례 증축을 거친 고딕 건축양식을 가진 건축물이다. 1950년대 지은 석조교회 건축물 중에선 완성도가 뛰어난 이유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동대문 신발종합상가는 A동부터 D동까지 있지만 가장 나중에 지어진 D동을 제외하고 A·B·C동까지만 서울미래유산이다. 1970년에 개장한 전국 최대 규모 신발도매시장으로서의 보존 필요성을 인정받았다. 신발상가 C동을 지나면 수족관 상가, 관상조 등 애완동물을 파는 상가가 나와서 볼거리가 풍성하다. 길다랗게 형성된 신발도매상가와 수족관 상가를 거쳐 동대문 아파트로 가다 보면 사거리 길 건너에 풍년철물점이 보인다. 1969년 지금의 위치에 조세환씨가 문을 연 철물점이다. 1998년 조씨의 아들인 규영씨가 가업을 승계해 운영하고 있다. 가게를 지키고 있던 규영씨는 “주변 사람이 신청해줘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지만, 미래유산 현판은 달지 않았다”고 말했다. 풍년철물점 건너 창신동 방향으로 가다 보면 동대문 아파트를 만날 수 있다. 1965년 완공된 7층짜리 건물로 중정(中庭)이라고 부르는 중앙 공간을 가지고 있다. 박 해설사는 “서울시 현존 아파트 중 충정 아파트에 이어 지은 지 두 번째로 오래된 아파트”라며 “초기에는 연예인들이 많이 살아 ‘연예인 아파트’로도 불렸다”고 설명했다. 동대문 아파트 인근에는 천재 화가 박수근 화백의 집터가 있다. 지금은 빗물 배관에 ‘박수근 화백 사시던 집’이란 아홉 글자로 흔적이 남아 있다. 길 건너 천재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살던 집터까지 따지면 이 지역은 예술 거장들의 흔적이 짙은 곳이다. 백남준 집터는 서울시 마중물 사업의 일환으로 다음달 중순 백남준 기념관과 주민 사랑방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창신동 봉제골목에 접어들면 전태일기념관이 골목 깊숙이 들어서 있다. 전태일 열사는 1970년 11월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며 평화시장에서 자기 몸을 불살랐다. 그가 사른 불씨 하나가 1980년대 민주화 투쟁의 강력한 동력이 됐고, 길게는 대통령 직선제와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로 이어지는 민주화의 토대가 됐다. 전태일기념관 등 민주화 상징 곳곳봉제공장 900여곳 밀집…‘명소’로 부상 전태일기념관 옆에는 여전히 이름도 없는 좁고 침침한 봉제공장에서 미싱이 돌아가고 있었다. 기념관 지척에는 민주화 투쟁에서 희생된 이들의 가족들이 만든 ‘전국민족민주운동유가족협의회’(민가협) 회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공동체 ‘한울삶’이 자리하고 있다. 한울삶을 가기 위해 골목을 들어서자 발밑에 시대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담은 박석(薄石)이 깔려 있다. 1970년대는 ‘유신독재 짙은 어둠 속 희망을 일군 선구자들’, 1980년대는 ‘5공 독재에 맞선 민중들의 6월 항쟁, 그 앞자리의 열사들’, 1990년대는 ‘민주, 인권, 통일을 향한 더딘 전진, 그러나…’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한울삶은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징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창신동 봉제골목도 지역 전체가 서울미래유산이다. 지금도 900여개의 봉제공장이 밀집해 있다. 동대문 의류제조업의 배후 클러스터로 자연형성된 곳이다. 일대가 가파르고 좁은 골목이라 무거운 원단을 나르기 위해 오토바이가 주요 운송수단으로 이용된다. 박 해설사는 “창신동은 비탈길에다가 원단이 무겁기 때문에 오르막길에서 멈추면 오토바이가 뒤로 자빠질 수 있다”며 “멀리서 엔진 소리가 나면 재빨리 길을 피해 줘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 서울시는 봉제산업의 역사를 남기기 위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봉제박물관을 짓는다. 현재 부지를 확정하고 내년 9월 개관할 예정이다. 봉제박물관이 들어서면 자연스레 지금의 봉제거리가 확대 조성돼 지역 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역시 서울시 마중물 사업의 일환이다. 이날 부인과 함께 답사에 참여한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의 김근성 대표는 “혼자서는 이런 답사가 쉽지 않은데 같이 다니면서 설명도 들으니 많은 공부가 된다”며 “우리 단체에서도 비슷한 일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주민 주도 도시재생 사업 활기지역 문화해설사 양성 등 활동 두각 창신동에는 1910년대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채석장 흔적이 여러 곳 남아 있다. 조선총독부, 조선은행(현 한국은행), 경성역(현 서울역) 등을 지으려고 돌을 캐낸 뒤 방치한 민족적 상흔이다. 폐허처럼 남은 깎아지른 채석장 꼭대기에도 삶의 터전이 있다. 동쪽인 숭인동 지역에도 창신동보다 ‘생채기’가 큰 절개지 두 곳이 있다. 이런 상처를 안고 창신·숭인동은 도시재생이란 시험대 위에 서 있다. 답사 말미에 참여자 한 분이 “도시재생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박 해설사는 “주민이 주도하고 주민이 원하는 형태의 재생사업”이라며 “관은 예산 지원에 집중하는 게 올바른 도시 재생의 형태”라고 말했다. 창신·숭인 지역은 서울도시재생사업 1호 지역이다. 도시 재생의 시금석과 같은 곳이다. 그동안 지역주민 사이에, 민관 사이에 갈등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다소 잠잠해지면서 주민들이 주도해 지역 문화해설사를 양성하는 등 활동이 도드라지고 있다. 남매를 데리고 답사에 나온 사진작가 박초월씨는 “이 지역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잉태한 자궁 같은 곳”이라며 “민주적 절차와 합의에 기반 한 도시재생 사업으로 성숙한 민주주의를 꽃 피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국보법 철폐 1000번이나 외쳤지만…”

    “국보법 철폐 1000번이나 외쳤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에서 울산까지 와서 수감 중인 내 아들을 격려해준 고마운 분들이야.” 16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정문 앞. 1987년 민주노총 탄생의 주역이자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고 권용목씨의 아버지 권처흥(86)씨는 보랏빛 손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공원 앞에 모인 어머니들에게 감사인사를 거듭해서 했다. 권씨는 “어머니들이 아들이 있던 교도소까지 와서 ‘기죽거나 굴복하지 말고 노동권 보장을 위한 운동을 계속하라’는 격려를 하고 갔다”며 “전국 교도소를 돌아다니며 민주화·노동 운동을 하다가 잡힌 사람들을 직접 만나면서 보살폈던 어머니들”이라고 소개했다. ‘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내걸고 지난 21년간 한 주도 빠짐 없이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회원들이 벌여온 ‘목요집회’가 이날로 1000회째를 맞았다. 민가협은 1970~80년대 민청학련 사건과 재일교포간첩단 사건,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 등 유신독재와 전두환 군사정권에 저항하다가 고문을 당하고 장기 구금된 이들의 가족들이 1985년 결성했다. 그동안 목요집회에서는 양심수나 보안법 문제는 물론 비정규직 차별, 군 인권, 공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 밀양송전탑 갈등 등 다양한 사회 현안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다. 목요집회처럼 20년 넘게 매주 열리는 집회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수요일마다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여는 수요집회(1148회)가 유일하다. 1000번째 목요집회에는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 및 회원들을 비롯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 4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회원들은 ‘고난 속 희망’을 상징하는 보라색 손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보라색 풍선을 손에 든 채 같은 뜻을 표시했다. 민가협에 따르면 10월 1일 현재까지도 모두 39명의 ‘양심수’가 전국 각 교도소 및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21명은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며 18명은 재판을 받고 있다. 조 상임의장은 “목요집회를 처음 시작하던 1993년 12월만 하더라도 오래지 않아 국보법이 철폐되고 양심수들이 전원 석방될 줄 알았지 이렇게 21년 동안 집회가 이어질 줄은 몰랐다”며 “국보법이 사라지고 양심수가 전원 석방돼 우리나라가 진정한 민주 사회가 될 때까지 다른 민가협 어머니들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진보당, 법전 들이대고 촛불 치켜들고…

    통합진보당은 5일 ‘이석기 구하기’를 위해 법적 투쟁과 촛불 투쟁에 나서는 ‘투 트랙 대응’에 나섰다. 전날까지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던 데서 전략을 신속히 전환한 것이다.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이 의원이 구속된 후 국회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국회에 이어 법원까지 무분별한 색깔론과 마녀사냥, 신매카시즘 광풍에 스스로 역할을 포기했다”고 맹비난했다. 진보당은 이 의원의 무죄 입증을 위한 법리 논쟁에 들어가는 한편 국정원과 일부 언론을 피의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등 법적 투쟁에 당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정희 대표는 전날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이 의원의 공동 변호인단에 전격 합류했고, 이날 이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도 참여해 직접 변론했다. 지난 2일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진행해 온 단식 투쟁을 접고 당 대표가 이 의원 변호의 전면에 선 것이다. 진보당 측은 “이번 법정 투쟁에 당의 명운이 걸려 있는 만큼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진보당 해체’ 등을 주장하는 새누리당과 보수 진영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있다.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 공동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재연 의원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저와 김미희 의원이 국정원이 주장하는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조직원이라고 근거 없이 이야기하고 있다”며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촛불집회 등 장외 투쟁을 통한 여론전도 강화할 태세다. 일단 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개혁을 위한 촛불집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석기 구명 운동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규탄’과 ‘국정원 개혁’이라는 화두를 유지하기로 했다. 김재연 의원은 “촛불집회를 다시 키워 나가는 게 국정원 대응에서 중요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발족한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과 공안탄압 규탄 및 대책위에 포함된 시민단체들이 집회에 대거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에는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사월혁명회, 민가협,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사회진보연대, 노동자연대다함께 등이 포함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화제의 당선자] ‘김근태 부인’서 ‘의원 인재근’ 위상 굳혀

    [화제의 당선자] ‘김근태 부인’서 ‘의원 인재근’ 위상 굳혀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부인인 민주통합당 인재근 당선자는 새누리당 유경희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된 뒤 끝내 눈물을 보였다. ‘김근태의 비밀병기’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압도적인 표를 확보하며 ‘국회의원 인재근’으로 위상을 굳혔다. 인 당선자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서민경제를 살리겠다. 서민의 따뜻한 친구가 되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깨끗하고 따뜻한 정치를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고문이 가장 기뻐할 것 같다.”는 주변의 축하를 받고서는 “하늘에 계신 남편에게 감사하고, 사랑하고…”라고 답하다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도봉갑은 김 고문이 15~17대 국회위원을 지냈던 지역구인 동시에 인 당선자와도 인연이 깊은 지역이다. 김 고문 생전 바쁜 남편을 대신해 부지런히 지역구를 챙겨 ‘김근태 바깥사람’으로 민심을 얻었다. 인천 출신인 인 당선자는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에 투신해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 민주화운동실천가족협의회(민가협) 등에서 활동했다. 김 고문과 함께 1987년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공동수상하는 등 민주화 운동의 중심이 됐다. 도봉갑 지역 민주당원들은 전략공천이 있기 전, 인 당선자의 출마를 요구하며 연판장을 돌리기도 했다. 인 당선자는 김 전 고문 49재를 지낸 뒤 마음을 추스른 뒤 총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女탤런트와 선거유세 같이 다니더니 결국…

    女탤런트와 선거유세 같이 다니더니 결국…

    선거는 항상 사연을 낳고 드라마를 만든다. 새누리당의 예상밖 완승으로 끝난 지난 11일 4·11 총선의 화제의 당선자들을 살펴본다. [서울 광진갑 김한길(민주통합)] 국회·청와대·정부 요직 경험…4년만에 컴백 민주통합당 김한길 후보가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정송학 후보를 꺾고 광진갑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배우 최명길씨의 남편이기도 한 김 후보는 선거 막바지에는 배우 황신혜, 손창민, 정찬 등과 함께 총력전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김 후보는 금품수수 혐의로 공천 철회된 전혜숙 의원 대신 출마하는 바람에 다른 후보들에 비해 뒤늦게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공천 탈락에 반발한 전 의원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김 후보에게 “통 큰 양보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잡음도 있었지만 결국 김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김 후보는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내고, 문화관광부 장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중도통합민주당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어 15대, 16대 비례대표 의원을 거쳐 17대 구로을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울 도봉갑 인재근(민주통합)] ‘김근태 부인’서 ‘의원 인재근’ 위상 굳혀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부인인 민주통합당 인재근 당선자는 새누리당 유경희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된 뒤 끝내 눈물을 보였다. ‘김근태의 비밀병기’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압도적인 표를 확보하며 ‘국회의원 인재근’으로 위상을 굳혔다. “김 고문이 가장 기뻐할 것 같다.”는 주변의 축하를 받고서는 “하늘에 계신 남편에게 감사하고, 사랑하고…”라고 답하다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도봉갑은 김 고문이 15~17대 국회위원을 지냈던 지역구인 동시에 인 당선자와도 인연이 깊은 지역이다. 김 고문 생전 바쁜 남편을 대신해 부지런히 지역구를 챙겨 ‘김근태 바깥사람’으로 민심을 얻었다. 인천 출신인 인 당선자는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에 투신해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 민주화운동실천가족협의회(민가협) 등에서 활동했다. 김 고문과 함께 1987년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공동수상하는 등 민주화 운동의 중심이 됐다. 도봉갑 지역 민주당원들은 전략공천이 있기 전, 인 당선자의 출마를 요구하며 연판장을 돌리기도 했다. 인 당선자는 김 전 고문 49재를 지낸 뒤 마음을 추스른 뒤 총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노원갑 이노근(새누리)] “말꾼 대신 일꾼” 34년 관료 출신… ‘나꼼수’ 눌렀다 ‘막말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서울 노원갑에서 팟캐스트 ‘나는꼼수다’ 멤버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한 이노근 새누리당 당선자는 34년간 공직 생활을 해 온 관료 출신이다. 행정고시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노원구청장을 지내며 지역 주민들 사이에는 인지도가 높았다. 특히 서울시 문화·주택기획과장과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종로·금천·중랑 부구청장, 종로구청장 권한대행 등을 거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화제를 모았다. 실제 이 당선자는 노원구청장 재직 시절 시각장애인용 음성 내비게이션 사업 등을 직접 추진하기도 했다. 선거 당시 민주통합당에서 정봉주 전 의원을 대신해 김 후보를 투입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김 후보에게 쏠리자 여론조사에서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김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말꾼 대신 일꾼’이라는 선거 구호를 내걸었던 것도 이번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당선자는 “공직 생활을 하며 단 한 차례도 징계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도덕성 우위의 경쟁력을 홍보해 왔다. [성남 분당을 전하진(새누리)] ‘벤처신화’·‘스타CEO’… 여의도 입성 ‘벤처신화’, ‘스타CEO’, ‘인터넷 마케팅 전도사’ 등 갖가지 수식어구가 따라 붙는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여의도행 티켓도 거머쥐었다. 성남 분당을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전 당선자는 민주통합당 김병욱 후보를 여유 있는 표차로 눌렀다. 전 당선자는 당초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특보를 지낸 김 후보와 불꽃 튀는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분당을이 서울 강남벨트 다음으로 여당 안방으로 꼽히기는 하지만, 손 고문이 지난해 4·27 재·보선에서 당선된 뒤 야당 기세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전 당선자는 또 선거 막판 대학원생의 명의를 불법적으로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악재를 겪었다. 전 당선자는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로 유명한 한컴이 부도 위기로 알짜 프로그램을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헐값에 넘길 뻔했던 1998년 한글지키기 운동본부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대표이사로 추대됐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웠던 벤처회사를 아내에게 맡기고 귀국, 한글지키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한컴 이미지를 개선했다. [서울 중구 정호준(민주통합)] 헌정 사상 첫 3대째 의원 가문 영예 19대 서울 중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정호준 후보가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를 4%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로써 정치 명문가 출신들의 대결에서 정 후보가 승리를 거두게 됐다. 중구는 여야의 4·11 총선 공천 후에는 정치 명문가 2, 3세 출신들의 대결로 이목을 끌었던 지역이다. 부친 정대철 전 의원이 5선을 한 지역구에 출마한 정 후보는 선거 초반엔 부친의 후광 및 세습 논란을 피하기 어려웠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2004년, 2008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고 공천과 경선을 통해 주민 선택을 받은 것”이라며 “오히려 그것(세습)보다는 전략공천으로 온 낙하산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많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올해 41살로 나이는 젊지만 선거 경력은 나이에 비해 풍부한 편이다. 정 후보는 15,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부친을 도와 선거를 도왔고 이후 여러 선거들에 직접 참여하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2010년 3월부터는 민주당 중구 지역위원장으로 일을 시작해 지방자치 선거를 치렀고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을 도와 선거 승리에 일조했다. 정 후보의 조부는 8선 의원을 지낸 고 정일형 박사여서 이번 당선으로 정 후보의 집안은 헌정 사상 첫 3대째 국회의원을 지내는 가문이 됐다. 정치부·사회부 종합 event@seoul.co.kr
  • [명배우 명무대] 강부자

    [명배우 명무대] 강부자

    2009년 설날 즈음에 있었던 초연 당시 폐막 3주 전에 이미 전석이 매진되어 일주일 간 공연기간을 연장했던 〈친정엄마와 2박 3일>(고혜정 원작/각색, 구태환 연출)이 3개월 간의 지방 순회공연 이후 다시금 같은 극장(동국대 이해랑극장)에서 재공연에 들어갔다. 이 역시 7월 4일부터 8월 30일까지의 대장정이다. 이와 같은 흥행 성적은 단연 강부자라는 배우에 힘입은 바 크다. 1962년 KBS 탤런트 제2기로 연기 인생을 시작한 강 배우는 데뷔 첫 작품부터 21세의 나이에 중년의 ‘중매쟁이’역을 맡았고, 명동국립극장 무대에서도 역시 그 비슷한 역이었다. 심지어 TBC 개국 드라마 <로맨스 가족>에서는 작고한 김동원 선생이 아들, 도금봉 선생이 손녀딸이었을 정도이다. 요즈음 특히 TV드라마를 이야기하는 중에 ‘전문배우’라는 이상스러운 호칭이 유행어처럼 떠도는 모양인데, 그런 의미에서라면 강 배우는 단연 아줌마를 비롯해 온갖 나이 든 여성 역할 전문배우인 셈이다. 나는 이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칫 연기자들의 개성을 짐짓 무시하게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와 같은 호칭으로 불리는 사람들 중에는 더러 천편일률적인 경우도 없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는 불륜전문배우도 있다던가? 그러나 적어도 무대 위에서 본 강 배우의 경우를 그렇게 도매금으로 넘긴다면, 실로 크나큰 결례가 아닐 수 없다. <친정엄마와 2박 3일>에서 친정엄마는 자녀들을 모두 서울로 떠나보내고 남편도 없는 시골집을 혼자 지켜낸다. 후에 외동딸이 하소연하고 싶을 때 찾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그 사연이 밝혀진다. 그러던 어느 날 외동딸이 불현듯 찾아온다. 유난히 똑똑해서 모진 살림 형편에도 명문대학까지 공부시킨 보람이 있어 유명회사에 취직했고, 잘나가는 남편도 얻었으나, 무지렁이 출신이라고 유난히 유세가 심한 시어머니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한 딸이 불쑥 나타나니 엄마는 반가우면서도 겁부터 난다. 2박 3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드디어 그 딸이 간암 말기로 회복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친정엄마는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진다. 딸과 함께 찍은 둘만의 사진이 그야말로 영정사진이 될 줄이야. <심판> <고곤의 선물> 등으로 꾸준하게 짜임새 있는 연출 솜씨를 보이고 있는 구태환의 연출은 이 평범한 이야기에서 감동과 재미를 뽑아내기 위해 기본적으로 사실주의적인 연출 기법에 다소간 이질적인 요소들의 삽입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대의 경우, 특히 집 주변 나무들처럼 생략적인 것이라든지, 주 출입구가 사립문인 것에 비해 소슬대문 형의 대문은 그냥 모양으로 남아 있는 것이라든지, 주 무대인 방과 부엌을 분리시켜 배치한 것 등은 사실주의적 기조에서 벗어났을 뿐더러 별로 기능적이지도 못해 보였다. 그러나 자칫 침울해지기 쉬운 분위기를 바꿔놓기 위해 삽입된 각설이 장면 등은 다분히 이윤택적인 발상 같아 보이지만, 기능적이었다. 연출의 노력으로 많이 가려지긴 했지만, 자칫 뻔한 이야기로 지루해질 약점을 지닌 원작과 각색은, 다시 한 번 말하거니와, 강부자의 연기력으로 상당 부분 가려졌다. 물론 이에는 딸 역의 전미선과 아버지 역의 정상철 등의 호연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부자가 없는 이 연극은 상상하기 힘들다. 배운 것 없기에 자식들에 대한 사랑은 더욱 절실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의 기꺼움이나 받아들여졌을 때의 기꺼움이 배가되는 그 감정 기복을 그처럼 절묘하게 표현해 낼 배우를 떠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각설이와 어울려 슬쩍 곁들이는 곰배탈이 연기에 관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지러진다. 그러나 이 연극은 마지막 대사가 보여주듯 비극적이다. “내 새끼, 보고 싶은 내 새끼. 너한테는 참말 미안허지만 나는 니가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니가 허락만 헌다믄 나는 계속 계속 너를 내 딸로 낳고 싶다.” 이 마지막 장면이 마치 눈물을 강요하듯이 다소간 길어진 것은 그의 연기력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겠지만, 절제가 아쉽게 느껴진다. 그 점에서 나로서는 강부자의 모노드라마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공연은 1994년에 동인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박완서의 동명소설을 그대로 무대화한 것이다. 7년 전에 목숨을 잃은 아들로 인한 통한의 심정을 어머니가 동서에게 전화로 호소하는 형식은 모노드라마로 전환되기에 알맞다. 시위 도중 쇠파이프로 맞아 죽은 아들의 어머니가 민가협의 일원이 되어 의식화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1980년대의 사태를 무리 없이 반영했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를 받았거니와, 백치 아들을 간병하면서 ‘웬수’를 되뇌이는 한 어머니를 보면서 비록 식물인간일 망정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실체가 부러워 통곡하는 마지막 대목은 이길 수 없는 슬픔을 이기기 위해 기를 쓰고 스스로 민주투사가 된 장한 어머니의 모습조차 거짓임을 드러냄으로써 뜨거운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이 모든 것을 생생하게 살려낸 강부자의 연기는 오래오래 기억될 만하다. 강부자는 13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최우수 연기상(1977), KBS 연기대상 대상(1966), KBS 연기대상 공로상(1999) 수상이 말해주듯이 주로 TV 드라마를 통해 잘 알려진 연기자이지만, 그가 쌓은 내공의 실상은 무대에서 더욱 빛난다. 그것은 특히 이윤택이 쓰고 연출한 <오구>에서 넉넉히 입증되었다. 이 작품은 1989년 서울연극제에서 <잘 가세요>(이윤택 작, 채윤일 연출)라는 제목으로 첫선을 보였지만, 그 이듬해부터 이윤택이 직접 연출을 맡아 무대에 올려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왔다. 원래 남미정이 맡았던 노모 역을 1997년부터 강부자가 맡으면서 더욱 빛을 발하였다. 무대는 한적한 시골 마을의 한가로운 오후, 어느 날 꿈속에서 염라대왕과 남편을 만나면서 죽음을 예감한 떡장수 노모가 저승 갈 준비를 해야겠다면서 자식들에게 산 오구굿을 해달라고 조른다. 오구굿이란 죽은 사람이 생전에 이루지 못한 소원이나 원한을 풀어주고 극락왕생을 바라는 무속의식이다. 소원대로 오구굿이 신명나게 펼쳐지는 중에 같이 흥을 내던 노모가 갑자기 세상을 떠 굿판은 초상집이 된다. 그러나 한국의 초상집은 또 하나의 굿판이다. 떠들썩하게 초상이 치러지는 중에 저승사자들이 내려와 산 자와 인사하고 촌지를 받는가 하면, 자식들 간에 유산상속 싸움이 벌어지는 중에 노모가 되살아나 자식들을 꾸짖어 이승의 문제를 해결하고 난 후 남편의 손을 잡고 저승사자들과 함께 먼 길을 떠난다. 이처럼 떠들썩한 굿판에서 이윤택과 오랫동안 함께 해온 배우들, 더군다나 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의 예능보유자인 하용부(박수무당 석출 역)의 익숙한 춤사위와 노랫가락에 못지않게 강부자의 익숙한 연기가 흥을 돋운다. 논산 출신으로 강경여고 시절에 이미 노래와 연극에 끼를 보이면서 한때 가수를 지망했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1998년 국인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기도 했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을 이수하기도 했지만, 배우가 천직임을 깨닫는 소득 이외에는 여기에서 얻은 바는 별로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넓은 의미에서의 사회적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웰컴 투 코리아 시민협의회 공연단’ 단장을 비롯한 봉사활동은 한국 해비타트의 사랑의 집짓기 건축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 패션쇼로까지 이어진다. 그 패션쇼에는 KBS동기생인 남편(이묵원)이 함께 출연해서 화제였다. 그와 함께한 드라마에서 모자로 출연하기도 한 에피소드도 있는데, 그 때문인지 연상의 남편을 서슴치 않고 ‘연하’라고 부르기도 한다. <친정엄마와 2박 3일>에서 딸이 엄마에게 해주고 싶은 일들을 나열하는 중에 ‘성경 읽어주기’라는 대목이 있지만, 강부자는 소문난 불자이다. 법정 스님을 회주로 모신 길상사가 개최한 석가탄신 기념 산사음악회에서 열창을 아끼지 않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글_ 김문환 서울대교수, 연극평론가
  • 전여옥 “MBC 취재진이 꽃배달 위장해 접근”

    전여옥 “MBC 취재진이 꽃배달 위장해 접근”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MBC 취재진이 거짓말을 하면서 (나를 폭행한) 가해자에 대한 선처를 강요했다.”고 폭로해 주목된다.  전 의원은 조선닷컴이 21일 오후 미리 입수해 전한 월간조선 5월호 인터뷰에서 “MBC는 집요하게 제게 가해자들의 선처를 강요했다.‘꽃 배달 왔다.’고 거짓말을 하며 집에까지 올라와 제게 ‘불쌍한 할머니들이니 봐줘라.’는 식으로 선처를 강요하고 그 장면을 방송으로 내보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 의원이 MBC 취재진이라고 밝힌 이가 누구이며,언제 어떤 방법으로 그같은 강요를 했고,이들이 이런 내용의 장면을 촬영해 방송에 내보내려 했다는 것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선닷컴은 밝히지 않았다.다만 ‘자세한 내용은 자세한 내용은 월간조선 5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란 안내가 붙여져 있을 따름이다.  전 의원은 이어 “그분들의 선처를 부탁할 생각이 없다.”며 “정당한 법 집행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면 그들의 폭행을 합리화하는 게 된다.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데 저들은 자신의 폭력을 정당화하고 ‘열사’라 칭하고 ‘민주화’로 포장한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부산 동의대 사건 등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된 사건의 재심이 가능하도록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다가 지난 2월 27일 국회 본청 건물 안에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이하 민가협) 소속 회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왔다.민가협쪽은 실랑이만 있었으며 눈을 찌르는 등의 폭행은 없었다고 팽팽히 맞서있는 상황이다.  KBS 기자 출신인 전 의원은 이번 일을 겪으며 방송의 문제점을 절감했다고도 했다.그는 “(방송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기보다 애초에 어떤 의도를 갖고 사실을 왜곡해서 자기들 입맛대로 편집했다.”고 말하고 “특히 MBC가 심각하다.지난해 광우병 촛불시위는 말할 것도 없고.KBS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아예 ‘(탄핵반대 시위에) 날씨가 추우니까 옷을 잘 챙겨 입고 나가라.’며 시위를 응원했다.”며 며 “저들은 비상식적인 의리와 동지애로 똘똘 뭉쳐서 아무리 옳지 않은 행위더라도 자신들이 하면 정의요,민주화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또 “주위 분들이 만일 민주당 이나 야당 의원이 국회에서 폭행을 당했으면 촛불시위가 일어나는 등 나라가 뒤집어졌을 거라고 한다.하지만 한나라당을 잘 알았기 때문에 그다지 실망하지 않았다.”며 “한나라당은 자력으로 정권을 창출한 것이 아니라 전 정권의 실정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부분이 컸다.정권 창출을 위해 뙤약볕 아래서 궐기해본 적이 있는지 반문하고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전 의원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외상은 많이 좋아졌지만 잠을 잘 못 잔다.요즘은 수면제를 먹어야 잠이 든다.눈은 많이 좋아졌지만 시력 차이가 나다 보니 거리감이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전여옥의원 전치 8주“마비성 상사시 증상”

    국회 안에서 이정이(68) 부산 민가협 대표로부터 폭행을 당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다. 전 의원이 입원해 있는 서울 순천향대병원은 6일 “전 의원의 왼쪽 눈에 마비성 상사시(上斜視) 증상이 나타나 8주 동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마비성 상사시는 눈 근육이 마비돼 한쪽 안구가 다른 쪽보다 위로 올라가는 증상으로, 사물이 두개로 보이는 복시현상을 일으킨다.전 의원의 치료를 맡고 있는 장재칠 신경외과 과장은 “마비성 상사시 외에 왼쪽 눈 윗부분, 가슴, 목, 오른손 등에 멍과 찰과상이 있다.”면서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엔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지만 정밀검사 결과 치료 기간이 5주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일주일여만에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온 진단결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소환 조사했다가 뚜렷한 범행 혐의점이 없어 돌려보냈던 또 다른 폭행 용의자 배모(34·여)씨를 오는 10일 재소환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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