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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한 대치 美 정치권, 셧다운 앞에선 ‘적과의 동침’[워싱턴NOW]

    극한 대치 美 정치권, 셧다운 앞에선 ‘적과의 동침’[워싱턴NOW]

    상원 이어 하원도 임시 예산안 압도적 가결 사상 최대 셧다운 이어진 지난해와 다른 모습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강대강 대치를 거듭하고 있는 미국 정치권이 최근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사사건건 충돌하던 공화당과 민주당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피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것입니다. 미 하원은 지난 1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오는 12월 11일까지 연장하는 임시 예산안을 찬성 370표, 반대 48표의 압도적 표차로 가결했습니다. 이는 앞서 상원도 찬성 90대 반대 6으로 처리한 법안이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입법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미국의 회계연도는 매년 10월 1일 시작합니다. 의회는 이때까지 국방·국토안보·에너지·주택 등 연방정부 운영에 필요한 12개 예산안(세출법안)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이 기간을 준수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회계연도 시작 전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해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간 게 최근 50년 새 21차례에 달합니다. 특히 지난해 10월엔 셧다운이 역대 최장인 43일간 이어졌고, 월급을 받지 못한 공무원들의 휴직으로 항공대란과 보조금 지급 중단 등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사실 올해도 예산안을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립은 여전합니다. 공화당은 국방비를 대폭 늘리는 대신 비국방 분야 지출을 줄이자고 주장합니다. 민주당은 복지와 주거, 재난 대응 예산 삭감에 반대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 승인을 받은 예산을 일방적으로 보류하거나 연방기관을 축소한 것도 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런 탓에 12개 예산안 중 처리가 완료된 건 아직 한 건도 없습니다. 대신 현재 수준의 지출을 한시적으로 유지하는 ‘세출계속 결의안’(CR)을 마련해 ‘셧다운 시계’를 15주 뒤로 늦춘 겁니다. 최근 합의가 이뤄진 임시 예산안이 이겁니다. 양당이 임시 예산안에 일찌감치 합의한 배경에는 11월 3일 중간선거가 있습니다. 셧다운이 발생하면 공무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가고 공공서비스가 차질을 빚습니다. 지난해부터 건강보험 보조금과 이민단속 권한 등을 놓고 세 차례나 부분 셧다운을 겪은 유권자들의 피로감은 상당합니다. 물가 상승과 중동 전쟁, 관세 문제로 민심이 들끓는 상황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셧다운의 책임까지 뒤집어쓰고 선거를 치르고 싶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번 합의를 ‘협치의 복원’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질적인 ‘예산전쟁’은 중간선거가 끝난 뒤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 의회가 내년 1월 새 의회 출범 전까지 활동하는 ‘레임덕 회기’에 12개 예산안을 한꺼번에 처리하지 못하면 또다시 임시예산안에 의존하거나 셧다운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중간선거가 끝난 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셧다운 시계’가 워싱턴 정가에 어떤 풍경을 만들어낼지 주목됩니다. 국제뉴스의 중심에는 늘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 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일까요. 특히 한국에게 중요한 미국 뉴스는 무엇이 있을까요. 워싱턴 현지에서 느낀 미국은 어떤 나라일까요. 좀더 알기 쉽게 미국을 풀어드립니다.
  • 윤종영 경기도의원, 추미애 지사에 “경기북부 정책 연속성 유지해야…안보·발전 대안 시급”

    윤종영 경기도의원, 추미애 지사에 “경기북부 정책 연속성 유지해야…안보·발전 대안 시급”

    민선 9기 출범 이후 경기북부 발전 정책의 지속성과 접경지역 안보 대책을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나왔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부위원장 윤종영 의원(국민의힘, 연천)은 9월 2일 열린 제39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 현황 및 정책 연속성, 접경지역 평화·안보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윤종영 의원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문제를 먼저 제기하며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경기북부 정책까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민선 9기 도정의 명확한 정책 노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추미애 도지사는 정부가 추진 중인 ‘5극3특’ 중심 초광역화 기조를 언급하면서도, 경기북부 지역의 대전환과 균형발전이라는 핵심 정책 목표는 변함없이 유지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윤 의원은 “그동안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을 위해 막대한 행정력과 예산이 투입됐고, 연구와 공론화, 주민 의견 수렴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며 “도정이 바뀌었다고 이러한 정책적 자산까지 모두 없던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추 지사 역시 “기존 발전 정책의 장점을 승계하겠다”면서 “미군 반환공여지와 군 유휴지의 장점을 활용하고 규제를 풀어 나가면서 경기 북동부를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답변에 윤 의원은 정책 기능 축소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윤 의원은 “특별자치도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해서 경기북부 전담 기능까지 축소해서는 안 된다”며 “특별자치도라는 제도적 틀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 오히려 경기북부의 규제와 재정, 산업과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욱 강력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윤 의원은 경기북부가 전국 최대 접경지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환기하며 추 지사의 평화·안보관을 집중 검증했다. 윤 의원은 “경기북부, 특히 접경지역 주민에게 남북관계는 단순한 외교·안보 뉴스가 아니다”라며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 관광객이 줄고 농사와 영업이 영향을 받으며 주민들은 실제 생명과 안전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접경지역 주민 누구보다 평화를 원하지만, 평화를 말하는 것만으로 평화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기조와 한미연합연습 축소를 통한 대화 여건 조성 등에 대한 도지사의 견해를 따져 물었다. 이에 추 지사는 미국 대통령이 훈련 축소를 결정해 북미 대화와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우리 정부도 보조를 맞추는 것이 타당하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윤 의원이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가 남북 대화를 위한 협상 수단이 되어도 된다는 뜻이냐”고 재차 묻자, 추 지사는 “그것은 단정적인 프레임”이라며 “북미 간 대화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미국이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우리도 이에 맞춰 평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윤종영 의원은 도정질문을 마무리하며 도지사의 안보관이 주민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 의원은 “제가 묻고자 한 것은 대한민국 최대 접경지역을 책임지는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도지사가 어떤 안보관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경기도지사의 안보관은 단순한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 지역 경제와 일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를 추구하되 안보의 중요성을 소홀히 하지 않는 균형 잡힌 경기북부 정책을 펼쳐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 의원은 “경기북부 주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특별자치도라는 명칭 자체가 아니라 실제 삶의 변화”라며 “민선 9기 경기도정이 전임 도정의 정책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동안 축적된 연구와 성과를 폐기하지 말고, 필요한 정책은 승계하면서 더 강력한 발전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해풍+스마트팜’ 화성송산포도, 에코팜테마파트서 5~6일 축제 개최

    ‘해풍+스마트팜’ 화성송산포도, 에코팜테마파트서 5~6일 축제 개최

    정명근 “송산포도, 해풍·농업인 정성·스마트팜이 만든 최고 특산물” 오는 5일부터 6일까지 에코팜테마파크에서 ‘제12회 화성송산포도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한 송이의 여정, 화성송산포도 팜투페스타!’라는 슬로건으로 송산포도 생산자로 구성된 ‘화성송산포도축제 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한다. 화성시는 총 2억 7,9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행정·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1일 차에는 개막식과 축하공연 (가수 박현빈 등), 시민노래자랑이 펼쳐지고, 2일 차에는 문화공연과 태권도 시범 등 풍성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축제 기간 내내 포도 밟기·따기 체험과 함께 청년 농업인들이 직접 선보이는 시그니처 음료 ‘포도갈수’와 디저트 ‘포도알빵’ 시음·판매 부스, 포도 할인매장 등이 운영된다. ‘화성 송산포도’는 서해안의 풍부한 일조량과 해풍, 농가의 재배 노하우와 첨단 농업기술이 어우러져 뛰어난 당도와 품질을 자랑한다. ‘화성 송산포도’ 재배는 1980년대 후반 시화방조제 건설로 조성된 간척지에서 시작됐다. 시화방조제가 건설되기 전 송산면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을 병행하는 반농반어(半農半漁)의 방식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시화방조제 건설로 주변 환경과 생업 여건이 크게 달라지면서 송산면과 서신면 일대 주민들은 새로운 소득원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서해안의 해양성 기후와 큰 일교차,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질 간척지 토양이 포도 재배에 적합하다는 점에 주목해 포도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재배 초기에는 가장 대중적인 품종인 캠벨얼리(Campbell Early)가 주를 이뤘지만, 농가들은 비가림 재배와 친환경 농법을 적극 도입하며 재배 품종을 다양화하고 품질도 꾸준히 높여왔다. 최근에는 샤인머스캣을 비롯해 베니바라드, 코코볼 등 30여 품종으로 다양화하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계절 포도 산지로 발돋움했다. 2025년도 기준 화성 지역 포도 경작 면적은 현재 약 750ha, 재배 농가는 약 1,500여 호에 이르며, 연간 생산량은 송산·서신·마도 농협 출하량 기준 2,400톤에 달한다. 40여 농가로 구성된 수출협의회는 매년 200여 톤의 포도를 미국, 동남아시아 등 10개국에 수출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포도 주산지로 자리 잡았다. 화성특례시는 품질 경쟁력을 갖춘 ‘송산포도’를 지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2015년 전국 최초로 ‘노지 과수 포도 스마트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포도 스마트팜 통합관제시스템 및 ICT 종합정보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며 ‘화성 송산포도’는 큰 전환점을 맞았다. 현재 관내 포도 70개 농가가 시의 스마트팜 프로그램을 활용 중이다. 스마트폰으로 농장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언제 어디서나 관수, 환기창 개폐, 유동팬 작동, 양액 시비 등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있다. 시는 ‘화성 송산포도’의 품질 향상을 위해 지도 및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포도 컨설팅 48건과 포도 스마트팜 컨설팅 28건 등 총 76건의 현장 컨설팅을 마쳤다. 이와 함께 화성농업기술센터 과수명품화사업소 내에 735.1㎡ 규모의 실증시범포(자동화 온실 360.8㎡, 비가림시설 374.3㎡)를 구축해 품종별 재배 실증과 전시, 현장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명근 시장은 “‘화성 송산포도’는 서해 해풍과 농업인들의 피땀 어린 정성, 시의 스마트팜 기술 지원이 결합된 화성 최고의 명품 특산물”이라며 “이상 기후와 농가 고령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스마트팜 등 첨단 재배 기술 도입과 지속적인 품질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 과일의 명성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 美 초대 대통령은 펄쩍, 하지만 트럼프는…‘내 얼굴 지폐·동전’ 판 벌렸다

    美 초대 대통령은 펄쩍, 하지만 트럼프는…‘내 얼굴 지폐·동전’ 판 벌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1달러짜리 기념주화가 2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생전에 동전에 자신의 얼굴을 넣는 것을 두고 ‘군주제적 발상’이라며 마다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00년 만에 주화에 자신의 얼굴을 새긴 현직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미국 조폐국은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12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공식 초상을 새긴 1달러 금색 주화가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집가들은 100개 묶음을 154달러 50센트에, 혹은 25개 묶음을 61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판매되는 주화 가운데 25만개는 지난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제작돼 ‘7월 4일’이라는 특별 표식이 새겨져 있다. 이 주화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으며, 재무부가 예고한 트럼프 관련 화폐 시리즈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온 것이다. ‘금 주화’라는 이름과 달리 이번 1달러 주화에는 실제 귀금속이 들어 있지 않다. 재무부는 이 주화가 ‘금색 마감 처리’만 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이 밖에도 250달러 지폐와 24K 금 기념주화에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새기는 방안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일부 민주당 인사와 동전 수집가들 사이에서 이번 주화 발행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법은 화폐와 유가증권에 ‘사망한 인물의 초상’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재무부는 2020년 제정된 법률을 근거로 들었다. 이 법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1년간 한시적으로 1달러 주화를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살아있는 대통령이 화폐에 등장한 사례는 드물었다.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은 생전에 자신의 얼굴이 화폐에 실리는 것을 거부했다. 이를 ‘군주제적인 발상’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캘빈 쿨리지 대통령은 현직 재임 중 화폐에 등장한 유일한 사례로 남아 있다. 1926년 건국 150주년을 맞아 재무부는 쿨리지 대통령과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얼굴을 함께 새긴 50센트 주화를 발행한 바 있다. 한편 이번 1달러 주화와 24K 금 기념주화는 모두 의회가 설립한 초당파 자문기구인 ‘시민 화폐 디자인 자문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 위원회는 현직 대통령을 화폐에 새기는 것이 미국 건국 정신에 어긋난다며 주화에 대한 심의 자체를 거부했다.
  •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한국 도서관 국제협력 새 지평 넓혀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한국 도서관 국제협력 새 지평 넓혀

    · 한국 도서관인 105명 한자리… 국제 활동 경험 공유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참여 기반 확대· 아시아 14개국 교류부터 한·미 도서관계 협력까지… 일회성 교류 넘어 ‘지속 가능한 도서관 네트워크’로 확장세계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 2026 Busan, 이하 WLIC)’를 계기로 국내외 도서관계의 국제교류와 연대 기반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 2006년 서울 개최 이후 2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다시 열린 이번 WLIC는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진행됐다.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Libraries Powering Transformation)’을 주제로 내건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3,500여 명의 도서관·정보 분야 전문가와 연구자 등이 참가해 미래 도서관의 역할과 글로벌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대회 전후로 국내 도서관인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과 아시아 도서관 관계자 간 네트워킹 행사가 연이어 열려 지속 가능한 국제협력의 토대를 놓았다. 한국 도서관인 국제무대로… ‘K-librarian’ 경험 공유 한국도서관협회는 WLIC 개막 전날인 8월 9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국어 참가자 모임(Caucus Meeting-Korean Speaking Participants)’을 개최했다. 국내 도서관인의 정보 교류와 네트워크 강화, 실질적인 국제교류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한국인 참가자와 강연자, 국내외 주요 도서관 인사 등 총 105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한국도서관협회의 국제교류 활동과 WLIC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세계에서 활동하는 K-librarian’을 주제로 국내 도서관인의 국제 활동 사례와 경험을 공유했다. 송주희 한국도서관협회 국제교류위원회 위원, 박현희 전민도서관 관장, 배승일 OCLC 선임 담당관이 참여해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며 쌓은 경험을 국내 도서관인들과 나눴다. 이번 모임은 국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관 국제회의를 국내 도서관인의 실질적인 국제 활동 참여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제회의에 ‘참가하는 것’을 넘어 국제 활동 경험을 공유하며 향후 글로벌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힌 것이다. 아시아 14개국 95명 한자리에… ‘아시아 도서관 게더링’ 첫발 국제협력의 범위를 아시아로 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도 이뤄졌다. 8월 12일 부산 KF아세안문화원에서 열린 ‘아시아 도서관 게더링(Asia Library Gathering)’에는 아시아 14개국 도서관 관계자 95명이 참여했다. 한국도서관협회, 공공도서관협의회, 연세대학교 대학도서관발전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느티나무도서관과 씨닷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WLIC를 계기로 한자리에 모인 아시아 도서관 관계자들이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고 향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유럽과 북미의 우수 사례를 배우는 데 중심을 뒀던 기존 국제교류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시아 도서관들이 각 지역의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축적한 경험과 실천을 서로 나누는 ‘수평적 교류’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이번 만남은 처음부터 특정한 협의체를 만들거나 공동 사업을 결정하기보다 ‘서로를 알고 신뢰를 쌓는 것’에서 출발했다. AI 시대 도서관 간 글로벌 교류와 연대가 왜 필요한지를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관심과 필요를 발견해 향후 지속 가능한 아시아 도서관 네트워크로 발전할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의미를 뒀다. 한·미 도서관계 협력 강화… 현장 교류로 국제협력 외연 넓혀 미국 도서관계와의 협력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8월 11일 한국도서관협회 이진우 회장은 WLIC 참석을 위해 방한한 마리아 맥컬리(Maria McCauley) 미국도서관협회(ALA)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양국 도서관계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맥컬리 회장은 앞서 WLIC 한국어 참가자 모임에도 참석해 국내 도서관인들과 교류하며 한·미 도서관계 협력의 폭을 넓혔다. 양측은 국제무대에서 도서관과 사서가 직면한 공통 과제를 공유하고, 전문 인력 교류와 정보·경험 공유 등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앞서 8월 10일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부산시장 주최 환영만찬에서는 IFLA(국제도서관협회연맹) 레슬리 위어(Leslie Weir) 회장, 전재수 부산시장, ALA 마리아 맥컬리 회장 간의 3자 업무협약(MOU) 체결식도 진행되었다. 맥컬리 회장은 한국계 입양인 출신의 미국 도서관계 대표 인사로, 1973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생후 4개월 무렵 미국으로 입양돼 성장했다.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공공도서관장을 맡고 있으며, ALA 설립 이후 150년 만에 탄생한 첫 한국계 회장으로 2026~2027년 ALA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피츠버그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 석사, 시몬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6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를 계기로 처음 한국을 찾은 뒤 국제 도서관계에서 활발한 교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국제교류는 국내 도서관 현장을 직접 살펴보는 기회로도 이어졌다. 맥컬리 회장은 마산 ‘지혜의바다’ 도서관을 방문해 한국 공공도서관의 공간 구성과 운영 사례를 둘러보고 현장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번 방문은 국제회의장에서의 논의를 넘어 한국 도서관의 실제 서비스와 공간 혁신 사례를 해외 도서관계 주요 인사에게 소개하는 자리로, 향후 한·미 도서관 간 현장 중심의 교류와 협력 가능성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부산에서 시작된 만남과 연결… 지속 가능한 글로벌 도서관 협력으로 이어간다 이번 WLIC를 계기로 추진된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한국 도서관계 국제협력의 방향을 ‘관계와 연대’로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도서관협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구축한 국내외 도서관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아시아 도서관 간 교류를 지속하는 한편, ALA를 비롯한 해외 도서관 단체와의 협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산에서 시작된 도서관 협력을 공동의 학습과 정보 공유, 인적 교류와 협력 사업으로 발전시켜 한국 도서관계의 국제적 역할과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 한국 깨끗하다더니 ‘반전’…중화권 관광객 요구사항 1위는? [라이프+]

    한국 깨끗하다더니 ‘반전’…중화권 관광객 요구사항 1위는? [라이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한국 주요 도시에 기본적인 편의시설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2~24일 해운대와 감천문화마을, 용두산공원 등 주요 관광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34명을 대상으로 1인당 30분씩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25%가 공공 쓰레기통이 부족하거나 공중화장실이 청결하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고 답했다. 뒤를 이어 교통 관련 불편이 18.8%로 ‘불편 2위’를 차지했다. 교통카드 충전의 어려움과 지하철 정기권 홍보 부족 등이 지적됐다. 다국어 노선도와 지도 번역 등 안내 관련 불편과 신용카드 미지원 등 결제 문제는 각각 12.5%였다. 9.4%는 “한국 전화번호나 외국인등록증을 요구하거나 예약 절차가 복잡하다”고 답했다. 국적별 요구사항 달라부산을 찾은 관광객의 국적 별로 개선 요구사항이 각각 달랐다. 중화권 관광객들은 택시 예약·빈 차 표시의 다국어 병기와 위챗페이·알리페이 사용처 확대, 공공자전거 인증 절차 개선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반면 일본 관광객들은 공중화장실 청결과 식당 주변 담배꽁초, 서면 일대 하수구 악취를 지적했다. 유럽·미국 관광객들은 구글맵에서 부산 관광 정보를 충분히 찾기 어렵고 ‘비짓부산패스’의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불편 요소로 꼽았다. 반면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자연환경과 활기찬 도시 분위기, 다양한 먹거리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특히 여행 중 만난 시민들의 친절함은 부산의 대표적인 매력이자 재방문 요인으로 꼽혔다. 상반기 부산 찾은 관광객 242만 명올해 상반기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242만 명을 넘어섰다. 부산시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42만629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했다. 연간 목표인 400만명의 60.5%를 이미 달성했다. 국가별로는 대만이 47만7606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46만8876명, 일본 29만1141명, 미국 21만9147명 순이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은 전년 동기보다 90.7%, 대만 관광객은 54.0% 늘었다. 씀씀이도 함께 커졌다. 한국관광공사의 신용카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액은 59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21억원보다 63.0% 증가했다. 특히 6월에는 올해 월간 기준 가장 많은 48만4057명이 부산을 찾았다. 부산시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공연이 관광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공연 주간인 6월 8~1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반경 3㎞ 내 외국인 유동 인구는 직전 주보다 341.9% 증가한 73만명에 달했다. 부산시는 관광객 증가에 맞춰 관광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여행 편의 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관련 부서와 구·군에 공유하고,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주요 관광지에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등 즉시 개선할 수 있는 과제부터 추진한다. 이번 심층 면접의 효과가 확인되면 내년부터 조사를 정례화해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 사항을 상시 점검할 계획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제는 부산을 찾는 여행객이 얼마나 만족하고 감동하는지 관광의 ‘질적 완성도’를 챙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쿠팡, 美 로비 땐 “미국 기업” 법정에선 “한국 플랫폼”

    쿠팡, 美 로비 땐 “미국 기업” 법정에선 “한국 플랫폼”

    쿠팡 “한국 사건 美서 소송 부적절”고객 “모회사, 韓법인에 영향 미쳐”공정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적용유통업법 적용 거부에 ‘보복 조사’ 미국 정·관계를 상대로 ‘미국 기업’이라며 로비를 벌인 쿠팡이 뉴욕 법정에서는 ‘한국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아전인수식 변론에 나섰다. 쿠팡과 공정거래위원회 사이 ‘현장 조사’를 둘러싼 신경전도 점차 가열되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 동부연방법원은 1일(현지시간)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한 집단 소송의 첫 사전 변론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쿠팡 유출 피해자 측(원고)과 쿠팡 측(피고)은 이 사건을 뉴욕 법원이 심리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사전 변론회의는 본격적인 재판 진행에 앞서 판사가 양측을 불러 쟁점을 듣고 심리 계획을 세우는 자리다. 재판장인 앤 M. 도넬리 판사는 “이 사건을 왜 한국 법원이 아니라 뉴욕 동부연방법원이 다뤄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앞서 쿠팡 고객을 대리하는 한국 법무법인 대륜과 미국 협력 로펌 SJKP는 “쿠팡이 개인정보 보호 의무와 주의 의무를 위반했다”며 쿠팡Inc 법인과 김범석 의장을 상대로 500만 달러(약 68억원) 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쿠팡 측 대리인은 “한국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미국 모회사인 쿠팡Inc를 상대로 집단소송이 제기된 것은 관할이 부적절하다”며 기각을 요구했다. 한국 쿠팡에 대해서는 “한국인을 위해 한국에서 사업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며 “이곳에서 재판하는 것은 시간과 자원 낭비”라고 주장했다. 그간 쿠팡은 미국 의회와 행정부를 상대로 “쿠팡이 한국 정부로부터 차별받는 미국 기업”이라고 호소해 왔다. 하지만 정보 유출 사건으로 미국 법정에 서자 정작 ‘한국 플랫폼’이라며 태도를 바꾼 것이다. 쿠팡 고객 측 대리인은 “쿠팡Inc가 뉴욕 증시에 상장된 미국 법인이며, 모회사의 리더십이 한국 법인에 영향을 미치므로 관할권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쿠팡Inc가 한국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는 점도 관할권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쿠팡과 공정위와의 갈등은 점점 커지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19~24일 쿠팡에 대해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현장 조사에 나섰다가 쿠팡의 거부로 발길을 되돌렸다. 쿠팡은 ‘행정조사기본법’에 따라 7일 전 사전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공정위는 철수 8일 만인 지난 1일 행정조사기본법 예외가 적용되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재차 조사에 나섰다. 쿠팡은 이번에는 거부하지 못했다. 관가에서는 쿠팡에 현장 조사를 거부당한 공정위의 ‘보복성 조사’라는 말이 나왔다.
  • “한국 화장실 더럽고 하수구 악취” 일본 관광객 ‘불편’… 중국인들은 언어 병기 원해

    “한국 화장실 더럽고 하수구 악취” 일본 관광객 ‘불편’… 중국인들은 언어 병기 원해

    부산 관광객 34명 심층면접 결과 발표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비위생적인 화장실과 공공 쓰레기통 부족 등에 가장 큰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지난달 22~24일 해운대, 감천문화마을, 용두산공원 등 관광지에서 외국인 관광객 34명에 대해 1인당 30분씩 심층 면접을 한 결과 이같은 응답을 얻었다고 2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5%는 부산에 공공 쓰레기통이 부족하거나 공중화장실이 청결하지 않아 불편했다고 답했다. 이어 교통카드 충전 어려움 및 지하철 정기권 홍보 부족 등 교통 불편(18.8%), 다국어 노선도 미비 및 불완전한 지도 번역(12.5%), 신용카드 미지원 등 결제 불편(12.5%), 한국 전화번호·외국인등록증 요구 및 예약 절차가 복잡한 점(9.4%)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적별로 보면 일본 관광객들은 관광지 공중화장실의 청결 상태, 식당 주변 담배꽁초, 서면 일대 하수구 악취 등을 불편 사항으로 언급했다. 중화권에서 온 관광객들은 택시 예약·빈 차 표시 다국어 병기, 위챗페이·알리페이 사용처 확대, 외국인 공공자전거 이용을 위한 인증체계 개선, 배달·식당 예약 앱 이용 편의 개선 등을 지적했다. 유럽·미국 관광객은 구글맵에 부산 관광 정보가 충분히 검색되지 않는 점과 관광객 대상 비짓부산패스의 낮은 인지도 등을 주요 불편 사항으로 꼽았다. 반면 응답자들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자연환경, 활기찬 도시 분위기, 다채로운 미식 등 부산의 관광 콘텐츠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다. 특히 부산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재방문 요인으로 여행 중 만난 시민의 친절함을 꼽았다. 시는 이번 면접 결과를 관련 부서와 구·군에 공유하고 담당 부서별 개선 과제를 도출할 예정이다. 우선 3차 추가경정예산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주요 관광지에 쓰레기통을 비치하는 등 즉시 시행할 수 있는 불편 사항부터 신속히 개선하고, 이번 조사가 효율적이라고 판단되면 내년부터 심층 인터뷰를 정례화해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할 방침이다.
  • 美 차기 호위함 후보에 韓 충남급…日·튀르키예와 3파전 [밀리터리+]

    美 차기 호위함 후보에 韓 충남급…日·튀르키예와 3파전 [밀리터리+]

    미국 해군의 차기 호위함 후보로 한국의 충남급과 일본 모가미급, 튀르키예 이스탄불급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국과 일본 함정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튀르키예까지 가세하면서 경쟁 구도가 넓어졌다. 미 해군 전문매체 USNI뉴스는 1일(현지시간) 복수의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과 미 해군이 새로운 호위함 사업에 세 나라의 함정 설계를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해군의 충남급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급 수출형, 튀르키예 이스탄불급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미국이 해외 함정까지 검토하는 이유는 건조 속도에 있다. 미 행정부는 첫 함정 최대 2척을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한 뒤 후속함 생산을 미국으로 넘기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새 함정을 처음부터 설계하는 대신 동맹국이 이미 건조·운용한 플랫폼을 활용해 시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평가 결과는 오는 11월 12일까지 나올 예정이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함정들이 최종 후보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한일 구도에 튀르키예 가세…달라진 경쟁판 충남급은 한국 해군의 최신 울산급 배치-Ⅲ 호위함이다.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맡았으며 4면 고정형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탑재한 통합센서마스트를 적용했다. 대공·대잠전을 비롯한 복합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충남급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미국이 해외 조선소를 활용한 군함 건조 방안을 검토하면서 충남급과 모가미급이 유력한 설계로 거론됐다. 이번에는 이스탄불급이 새로 후보군에 등장했다. 튀르키예가 자국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이 함정은 대함·대공·대잠전을 수행하는 다목적 호위함이다. USNI뉴스는 튀르키예 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접촉한 이후 이스탄불급도 검토 대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일본 모가미급은 스텔스 설계와 높은 자동화 수준을 앞세운다. 적은 승조원으로 운용할 수 있고 대잠·대공·대수상전뿐 아니라 기뢰전까지 수행한다. 개량형은 지난해 호주 차기 범용 호위함 사업에서도 선택받았다. 결국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의 건조 능력과 센서·전투체계, 일본의 자동화와 수출 실적, 튀르키예의 가격 경쟁력과 자체 설계 능력을 놓고 비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컨스텔레이션급 취소…美가 해외로 눈 돌린 이유 미 해군이 동맹국 설계를 찾는 배경에는 자체 함정 사업의 지연이 있다. 미 해군은 지난해 차세대 호위함인 컨스텔레이션급 사업을 취소했다. 이 함정은 유럽의 다목적 호위함인 FREMM을 토대로 개발했지만, 미국 해군의 요구사항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설계 변경이 반복되면서 건조 일정도 늦어졌다. 결국 미 해군은 기존 사업을 접고 더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새 호위함을 찾기 시작했다. 호위함 부족은 전력 운용에도 영향을 준다. 현재 미 해군은 고성능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을 호송과 경계 등 상대적으로 낮은 위협의 임무에도 투입한다. 저강도 임무를 호위함이 맡으면 구축함을 고강도 전투에 집중시킬 수 있다. 해외에서 먼저 1~2척을 건조한 뒤 미국으로 생산을 옮기는 이른바 ‘핀란드 모델’도 같은 맥락이다. 동맹국의 검증된 설계와 건조 능력을 활용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조선소와 공급망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 의회가 변수다. 상·하원에서는 미 군함의 해외 건조를 제한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의회와 행정부가 최종적으로 어떤 조건에 합의하느냐에 따라 해외 건조 계획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충남급이 실제 미 해군 함정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기존 한일 중심 구도에 튀르키예까지 들어오면서 미국의 선택지는 분명히 넓어졌다. 앞으로는 단순 성능뿐 아니라 건조 속도와 미국 전투체계 통합 능력, 현지 생산 계획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 오민용 경기도의원, 수출 중소기업 지원, 기관 역할 명확히 하고 성장단계별 지원 연계해야

    오민용 경기도의원, 수출 중소기업 지원, 기관 역할 명확히 하고 성장단계별 지원 연계해야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소속 오민용 의원(더불어민주당, 하남1)이 도내 중소 수출기업의 실질적인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지원 기관 간 명확한 역할 분담과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춘 맞춤형 연계 체계 마련을 주문했다. 오민용 의원은 31일 하남시 소재 화장품 수출기업 ㈜프롬비랩을 방문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경기도의 해외 진출 지원 성과를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이날 오 의원은 경기도의회 하남상담소에서 경기비즈니스센터(GBC)의 해외 마케팅 지원 사업 운영 구조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하남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해외시장개척단이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 있고,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유사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 기관 간 명확한 역할 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오 의원은 지원 제도의 활용성을 강조하며 “기업 입장에서도 각 사업의 차이와 강점을 제대로 알고 활용할 수 있어야 실질적인 지원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초기 바이어 발굴조차 어려운 수출 초보 기업이 성장한 뒤에 다른 지원 제도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성장 단계에 맞춘 지원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롬비랩 현장 간담회에서는 GBC 지원을 통해 미국 및 베트남 시장으로 판로를 개척한 성과와 함께 현장 애로사항이 논의됐다. 기업 측은 해외 시장 진출 기회의 지속적 확대가 절실하다고 밝히며 ▲해외 인증 취득 지원 ▲해외 유망 박람회 경기도관 참여 확대 ▲수요 중심의 신속한 신규 거래처 발굴 등 다양한 정책 지원을 건의했다. 오 의원은 제도적 보완과 사후 관리 체계의 중요성을 짚었다. 오 의원은 “제도별로 서로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지원 제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참여 기업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성과 관리 체계와 제도적 장치를 함께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오늘 확인한 시장개척 애로사항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 김미숙 경기도의회 부의장, 그림책꿈마루 개관 3주년 기념식 참석

    김미숙 경기도의회 부의장, 그림책꿈마루 개관 3주년 기념식 참석

    경기도의회 김미숙 부의장(더불어민주당, 군포3)이 군포시 대표 복합문화공간인 ‘그림책꿈마루’의 개관 3주년을 축하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했다. 김미숙 부의장은 1일 열린 그림책꿈마루 개관 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시설의 성장과 미래 비전을 격려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축사에서 미국 교육학자 호러스 만의 “책이 없는 집은 창문이 없는 방과 같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독서와 문화 인프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부의장은 “책은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 주는 창문”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그림책꿈마루는 아이들에게 책을 통해 아직 가 보지 못한 세상을 만나게 하고, 마음껏 상상하며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림책꿈마루가 아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을 열어 주고 새로운 꿈을 발견하게 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군포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소중한 문화공간으로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간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최효숙 관장(전 제11대 경기도의원)과 실무진의 헌신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를 표했다. 김 부의장은 “최효숙 관장님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따뜻하게 맞아 주시는 분”이라며 “제11대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활동하실 때에도 지역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사람과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오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의 따뜻한 마음과 사람을 향한 진심이 지금의 그림책꿈마루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부의장은 지난 3년간의 성과를 짚으며 “지난 3년 동안 그림책꿈마루가 군포 시민들의 사랑 속에서 잘 성장해 온 만큼, 앞으로의 3년, 그리고 그 이후에도 군포의 소중한 문화공간으로 더욱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림책꿈마루 개관 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최효숙 관장님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큰 박수를 보낸다”며 “그림책꿈마루의 더 큰 도약과 이곳을 찾는 모든 분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 “한국차 공장, 유사시 무기 생산”…美 방산업체 주장, 현실 가능성은? [밀리터리+]

    “한국차 공장, 유사시 무기 생산”…美 방산업체 주장, 현실 가능성은? [밀리터리+]

    미국 방위업체가 비상 상황 발생 시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공장에서 무기를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과 첨단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드론·감시체계·자율무기 등을 개발하는 미국의 첨단 방위산업 기업인 안두릴의 팔머 럭키 공동창업자는 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전시에는 미국과 동맹국인 한국, 일본의 민간 생산 시설을 무기 생산 시설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량 생산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자동차 공장에서 전차를 생산했었다. 현대전에서도 수작업 생산에만 의존해서는 필요한 무기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전시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의 민간 공장들이 무기를 생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두릴 공동창업자가 제안한 핵심은 기존 민간 제조 시설을 평시와 전시에 따라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이다. 이와 관련해 닛케이는 “이미 미국에서는 GM과 포드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방산 관련 생산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세계적인 수준의 자동차 및 제조 기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방위산업과 연계하여 생산 능력을 신속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안두릴 측의 논리”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로 민간 시설을 무기 생산이 가능한 군사 시설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군사 규격, 품질 관리, 보안, 공급 계약 등 별도의 시스템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비상시 민간 제조 시설을 군수 생산에 활용하는 방안은 국내 법규 및 규정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와 함께, 산업계의 준비 태세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필요로 한다. 현재 안두릴은 전쟁 등 비상시에 1년간 쓸 전략 물자를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조달하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전략 물자 공급망 강화에 힘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이자 중국이 세계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는 게르마늄의 미국 내 생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방위산업과 협력 강화하는 안두릴럭키 공동창업자의 이번 주장은 안두릴이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지난해 5월 안두릴은 HD현대중공업과 무인수상정(USV)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한국 조선업계와 협력을 시작했다. 같은 해 8월에는 기존 협력을 구체화해 자율임무수행 시스템과 무인수상정 개발·설계·건조를 중심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비슷한 시기 안두릴은 대한항공과는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겨냥한 자율 무인항공체계(UAS)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 3월 안두릴은 HD현대와 기존 무인수상함 협력에 이어 첨단 무인잠수정 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추가 양해각서를, 지난 5월에는 현대로템과 AI 기반 유·무인복합(MUM-T) 통합 지휘통제체계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안두릴의 AI 운영체계 ‘래티스’를 현대로템의 무인 플랫폼과 주요 지상무기체계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한국 방산기업과의 협력은 안두릴이 한국 제조 및 기술 기업의 역량을 활용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미국과 한국의 방산 공급망이 연결되면 국내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한국과 미국 기업 사이의 기술 이전과 수익 배분 등에 대한 협상은 불가피하다. 더불어 한국 조선의 미국 진출을 둘러싼 진통처럼 미국 의회 등 내부 반발에 부딪힐 수도 있다. 안두릴은 어떤 업체?한편 한국과 공격적인 협력을 이끄는 안두릴은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가 610억 달러(약 84조원)로 11개월 만에 2배로 뛰어오르는 등 미국에서 주목받는 신예 방산기업이다. 최근에는 미 공군의 차세대 무인 전투기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 육군과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장거리 타격용 순항미사일 ‘바라쿠다’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주요 무기체계 공급업체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안두릴은 전통적인 방산업체와 달리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자율화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미국과 동맹국의 차세대 방위산업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안두릴의 무기가 실제 전장에 투입된 사례도 있다. 안두릴의 알티우스(Altius) 계열 무인기는 미국의 군사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제공됐지만 일부 제품은 러시아군의 전자전에 취약하다는 평가와 함께 성능 논란도 제기됐다. 안두릴은 미 육군과 최대 200억 달러(한화 약 24조원) 규모의 장기 계약을 수주했고 일본 방위성은 이 회사의 래티스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성낙인 칼럼] 극단적 분열 정치는 안 된다

    [성낙인 칼럼] 극단적 분열 정치는 안 된다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정치적 양극화가 극단적 분열을 끌어들인다. 이 와중에 정치지도자의 위기는 21세기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공통적인 고민거리다. 로마 황제보다 더 강력하기에 ‘선출된 군주’(elected monarch)로 일컫는 미국 대통령도 그리 존경받지 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나치게 거칠고 변동이 심해서 갈피를 잡기 어렵다. 그런데 세계 경제 수도인 뉴욕시장에 2025년 약관 34세의 민주사회주의자 만다니가 등장했다. 우간다 태생인 그는 민주당 안에서도 가장 좌파적이다. 보건·의료·식품·교통·주거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민의 일상에 공공정책을 접목한다.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 국가 중에서 가장 자유주의적인 미국에서 사회주의적 정책을 구현한다. 준재벌 트럼프와 아프리카 이민자의 후손인 만다니는 서로 접점을 찾기 어렵다. 차기 대통령선거 진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민주주의의 고향이라는 영국은 총리가 지난 10년간 6번이나 교체되어 정치 불안정이 계속된다. 역대 최장수 국왕인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 후 왕실의 권위도 예전만 못하다. 백색 인종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1980년생 인도계 수낙 총리는 2년 만에 사임했고, 후임 스타머 총리도 2년 만에 물러났다. 2026년 노동당 출신의 버넘이 제81대 총리로 취임했다. 31세에 하원의원으로 입성한 이후 맨체스터 시장을 거쳐 총리가 된 그는 노동당 출신답게 진보적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반면에 전통의 보수당은 참패를 면치 못했다. 프랑스는 드골의 ‘위대한 프랑스’라는 구호 아래 의원내각제의 병폐를 시정하고자 1958년 제5공화국이 탄생하였다. 2000년 헌법개정으로 5년 중임의 대통령직선제를 채택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지만 집권 정당이 소수파로 전락해 의회 불신임에 따라 잦은 총리 교체로 정권이 불안정하다. 파리시장은 뉴욕시장이나 서울시장처럼 야당이 계속 장악하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 라인강의 기적을 통해 1989년 흡수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독일도 숄츠 총리가 별다른 정치적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에 따른 에너지 파동으로 경제적 불안정에 허덕이고 있다. 20세기 말 러시아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인민민주주의는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공산주의 종주국 러시아는 계획경제를 포기하고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인민민주주의에 대한 자유민주주의의 우위를 객관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하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의 정치적 불안정과 최고 정치지도자의 리더십 위기는 자유민주주의의 미래를 불안하게 한다. 현대사에서 가장 강력하고 빠르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대한민국 또한 정치적 리더십의 위기에 봉착한다.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두 번이나 탄핵으로 파면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장기 집권의 폐해를 시정하려는 대통령 5년 단임제에서 보수와 진보 사이에 10년 주기로 대선 때마다 정권이 교체된다. 그만큼 정치지도자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떨어진 징표다. 게다가 대통령 임기 중 실시되는 국회의원 총선거와 동시 지방선거에서 여야 모두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 현상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와 같은 정치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정치적 불안정은 극단주의자들에게 밑자락을 깔아 준다. 미국에서 마가(MAGA)로 상징되는 가장 보수적인 대통령과 그에 적대적인 가장 진보적인 뉴욕시장이 공존하는 현상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프랑스도 온건 보수와 중도 진보 사이에 이어지던 정권교체가 최근에는 2차례에 걸쳐 진보 후보는 사라지고 극우파가 대선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그나마 그동안 작동하던 중도 보수와 중도 진보의 경쟁 틀이 깨져 버린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극단주의자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정치지도자들의 거친 행태가 자칫 극단 세력에게 밑자락을 깔아 주는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구촌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는 합리적인 보수와 진보가 경쟁해야 국가의 안정을 구축할 수 있다.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헌법학
  • [씨줄날줄] 미·캐나다 지명 신경전

    [씨줄날줄] 미·캐나다 지명 신경전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의 주도 하이데라바드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밀집한 대표적인 IT 도시다. 지난 6월 이곳에 ‘도널드 트럼프 애비뉴’가 생겼다. 레반스 레디 텔랑가나 주총리가 미국과의 협력 강화, 해외 투자 유치 등을 명분으로 미국 영사관이 인접한 도로명을 바꾼 것이다. 현직 외국 정상 이름을 도로에 붙이는 일은 이례적인 데다 레디 주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정당 소속이라는 점까지 더해져 논란이 됐다. 캐나다 오타와에는 이보다 훨씬 긴 역사를 가진 ‘트럼프 애비뉴’가 있다. 오타와 센트럴파크 주거단지 내 작은 주택가에 위치한 이 도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로 승승장구하던 25년 전 명명됐다. 인근에는 ‘맨해튼 크레센트’, ‘스태튼 웨이’처럼 뉴욕을 연상시키는 길이 함께 조성돼 있다. 특정 개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 뉴욕 테마 마을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포함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갈등의 여파로 미국·캐나다 국경 호수인 온타리오호를 연방정부 표기에서 ‘아메리카호’로 개명을 강행하자 캐나다에서 트럼프 애비뉴가 반격과 조롱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오타와 시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전날인 지난 26일 트럼프 애비뉴 명칭을 바꾸기 위한 첫 단계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새 이름 후보로는 오바마 거리, 온타리오 거리, 캐나다 거리 등 비교적 점잖은 대안들과 함께 타코 거리 등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는 조롱성 명칭도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애비뉴의 개명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2021년 62가구를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찬성 21표, 반대 21표, 기권 20표로 부결됐다. 당시 반대표를 던진 주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보다는 주소 변경에 따른 불편을 이유로 꼽았다. 양국 무역·외교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오타와 주민들이 이번에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北핵 안 돼” 외치더니, 이젠 ‘암묵 인정’ 돌변 전망…한국엔 핵 남나 [권윤희의 월드뷰]

    “北핵 안 돼” 외치더니, 이젠 ‘암묵 인정’ 돌변 전망…한국엔 핵 남나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2017년 북한의 핵동결·평화조약·한미훈련 중단에 반대했던 앤서니 루지에로는 9년 뒤 북한 핵의 ‘암묵적 인정’과 핵·장거리미사일 제한을 현실적 협상안으로 전망했다.● 미국 본토를 겨냥한 ICBM만 묶고 대남 전술핵을 남기면 미국의 위험은 줄어도 한국의 핵위협은 계속되고, 북한의 ‘동맹 분리’ 압박도 커질 수 있다.● 한미연합연습·훈련과 평화체제까지 조정된다면 한국은 대남 핵전력 제한과 이행 순서를 북미합의에 반영해야 한다. 2017년 3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직후 미 의회에 출석한 앤서니 루지에로는 북한과 핵·미사일 동결을 협상하거나 평화조약을 맺는 데 반대했다. 당시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이었던 그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한미연합연습·훈련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실질적인 핵전력 감축 없이 동결이나 평화조약에서 이익을 얻은 뒤 중국과 함께 한미훈련 축소나 완전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루지에로는 이후 트럼프 1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들어가 2018~2019년 북한 담당 국장을 맡았다. 싱가포르·하노이 북미정상회담과 판문점 회동 당시 백악관에서 북한 문제를 다뤘다. 9년 뒤 그가 제시한 북미협상의 모습은 크게 달라졌다. 루지에로는 27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시 협상할 경우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암묵적 인정’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트럼프가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평화조약과 정치·경제관계 개선, 한미연합훈련의 영구 중단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 대가로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에 검증 가능한 제한을 걸고 북한군의 러시아 철수와 대러 군사지원 중단을 받아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17년에는 북한에 내줘서는 안 된다고 했던 평화조약과 한미훈련 중단을 2026년에는 북한 핵·미사일 제한과 맞바꿀 수 있는 카드로 올린 것이다. 화성-15 때도 “비핵화”…9년 뒤엔 ‘핵 제한’루지에로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 본토를 위협하기 시작한 뒤에도 비핵화와 대북 압박을 고수한 강경론자였다. 2018년 1월 미 의회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미국의 목표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북한의 핵보유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접근을 ‘숙명론’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과 한미연합연습 중단을 맞바꾸자는 중국의 ‘쌍중단’에도 반대했다. 북한은 당시 이미 6차 핵실험을 마치고 화성-15형 ICBM을 시험한 상태였다. 루지에로도 화성-15형이 미 본토 전역에 도달할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루지에로는 비핵화와 제재,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후 상황은 북한에 유리한 쪽으로 더 바뀌었다. 싱가포르·하노이 정상외교는 핵폐기로 이어지지 않았고 북한은 핵분열성 물질 생산능력과 탄도미사일 전력을 확대했다. 러시아에는 병력과 탄도미사일, 포탄까지 지원하며 군사·외교적 버팀목도 넓혔다. 트럼프의 정치적 시간표는 반대로 짧아지고 있다. 장기화한 이란전에서 뚜렷한 외교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맞게 된 상황에서 트럼프는 김정은과 연내 만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북한은 2018년보다 더 많은 핵전력과 대외 지원망을 갖췄고, 트럼프에게는 외교 성과를 만들어낼 정치적 유인이 커졌다. 트럼프는 지난 19일 북한이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직접 언급했다. 미 국무부는 26일 ‘완전한 북한 비핵화’를 공식 목표로 재확인했다. 루지에로는 그 목표에 도달하기 전 단계에서 북한의 현존 핵전력과 장거리탄도미사일부터 검증 가능한 제한에 묶는 방안을 제시했다. 美 본토 ICBM 묶어도…대남 단거리 핵은 남는다북미가 북한 ICBM의 시험과 생산·배치를 제한하면 미 본토를 향한 핵위협은 줄어든다. 한국은 북한이 전술핵 투발수단으로 운용하거나 개발해온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초대형방사포의 사정권 안에 있다. 북한이 기존 핵탄두와 대남 전술핵 투발수단을 그대로 보유하면 한국의 직접적인 핵위협은 남는다. 핵분열성 물질 생산까지 계속되면 제한 이후에도 북한 핵탄두 수량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 이런 합의는 한미 확장억제에도 부담을 준다. 북한은 미 본토를 향한 ICBM 위협이 낮아진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핵위협을 높여 미국의 개입 의지를 흔드는 ‘동맹 분리’를 시도할 수 있다. 미국이 한국 방어를 위해 어느 수준까지 확전 위험을 감수할지가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의 위험까지 줄이려면 기존 핵탄두와 핵분열성 물질 생산, 대남 전술핵 투발수단도 제한 범위에 들어가야 한다. 루지에로는 트럼프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검증가능한 제한을 주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단거리 핵투발수단의 처리방식까지 구체화하지 않았다. 北핵 제한 대가가 한미훈련·평화조약이라면트럼프는 이미 한미연합연습을 줄였다. 그의 지시 이후 한미는 이달 전구급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당초 11일에서 5일로 단축하고 지휘소연습 2부를 생략했다. 연합 야외기동훈련도 축소했다. 루지에로가 전망한 것은 이런 일시적 조정을 넘어선 ‘한미 군사훈련의 영구적 종료’다. UFS에서 한미 지휘부는 전시 연합지휘체계와 작전계획을 숙달하고 미 증원전력 전개와 군수지원 절차를 맞춘다. 연습이 장기간 중단되면 실제 지휘부와 부대가 연합작전 수행절차를 반복 숙달·검증할 기회도 줄어든다. 북한 핵전력을 상당 부분 남기는 합의라면 한미의 핵 대응체계도 영향을 받는다. 한미는 지난 6월 핵협의그룹(NCG)에서 북한 핵사용 상황에 대비한 핵·재래식 통합(CNI)과 관련 연습·훈련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북미합의의 ‘영구 중단’ 범위가 CNI 관련 연습까지 넓어지면 북한 핵은 남아 있는데 그 핵사용에 대응하는 한미 연합절차는 제약받을 수 있다. 루지에로는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평화조약도 트럼프가 제시할 카드로 꼽았다. 평화조약으로 넘어가면 1953년 정전협정을 기반으로 유지해온 정전체제의 관리 방식도 바뀐다. 북한 핵전력은 일부 남겨둔 채 한미연합연습·훈련을 장기간 줄이고 평화체제 전환까지 추진하면 한국에는 북한 핵위협의 잔존, 연합작전 수행능력의 저하, 정전체제 전환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페이스메이커” 한국…동시에 “한국 패싱 막겠다”정부는 북미대화 재개를 지원하면서 협상에 한국의 안보이익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8일 한국이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이자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되 한국의 안보태세가 이완되거나 북미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패싱’되는 일은 막겠다고 했다. 북미협상이 재개되면 한국 안보와 직결되는 조건은 세 갈래다. 미 본토를 겨냥한 ICBM과 함께 대남 전술핵 투발수단까지 제한하는지, 북한의 핵제한 조치와 한미연합연습·훈련 축소를 어떤 순서로 맞바꾸는지, 핵제한을 어느 단계까지 이행한 뒤 평화체제로 넘어가는지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이 세 조건의 큰 틀을 먼저 정하면 한국은 북미가 만든 합의에 맞춰 연합방위태세와 정전체제의 변화를 뒤에서 조정해야 한다. 특히 미국의 ICBM 위협은 줄어든 반면 대남 전술핵 전력은 남고 한미연합연습·훈련까지 축소되는 합의라면 한국이 부담하는 위험은 크게 줄지 않는다. 정부가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한국 패싱’과 안보태세 이완을 경계한 것도 북미협상이 한국의 핵위협과 연합방위태세를 함께 바꿀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김광철 서울시의원 “올림픽공원 호수에 세계적 음악분수 조성해야”

    김광철 서울시의원 “올림픽공원 호수에 세계적 음악분수 조성해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광철 의원(국민의힘, 송파2)은 지난 27일 제33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올림픽공원 내 오래된 음악분수를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멀티미디어 음악분수로 전면 개선할 것을 서울시 및 관계 당국에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관광산업은 숙박과 음식, 쇼핑, 공연, 문화예술, 교통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대표적인 융복합 산업이자 도시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서울의 관광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관광객이 서울에 더 오래 머물고 소비할 수 있는 체류형·야간형 관광콘텐츠를 적극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최근 송파구가 ‘2026 한국관광도시 경쟁력 평가’에서 전국 255개 행정구역 가운데 관광도시 경쟁력 종합 1위에 오른 점을 언급하며, 롯데월드타워와 올림픽공원, 한성백제 문화유산 등 우수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콘텐츠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잠실관광특구 내 올림픽공원의 음악분수는 조성된 지 38년이 지난 노후 시설로 정상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시설을 단순 보수하는 수준을 넘어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세계적인 음악분수 성공 3선도 비중 있게 다뤘다. 1992년 올림픽 개최지의 역사성을 성공적인 관광 콘텐츠로 승화시킨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마법의 분수’, 세계 최고층 건축물과 어우러져 글로벌 명소로 거듭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음악분수를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꼽았다. 이와 함께 도시를 상징하는 야간 관광 자원으로 전 세계인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 분수도 언급하며 벤치마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의원은 “88서울올림픽의 역사와 상징성을 가진 올림픽공원 역시 세계적인 음악분수와 결합한다면 서울만의 차별화된 야간관광 명소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림픽공원에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분수 공연이 운영될 경우, 관광객의 동선을 ‘낮에는 석촌호수와 롯데월드, 밤에는 올림픽공원’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구상이다. 이를 통해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에 집중된 관광객을 방이맛골과 올림픽공원까지 유입시켜 음식·쇼핑·숙박 등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송파를 단순히 방문하고 떠나는 관광지가 아닌 ‘머무르고 즐기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음악분수 조성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과도 직접적으로 연계될 수 있다면서 “관광객이 낮에만 관광하고 떠나는 구조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며, “야간에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어야 관광객의 체류시간이 늘어나고, 숙박과 음식, 쇼핑 등 실질적인 지역 소비로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규 부지를 개발하는 방식이 아닌 기존 올림픽공원 내 노후화된 호수와 음악분수 시설을 활용해 리모델링·재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토목공사를 최소화하면서 사업비 부담을 줄이고, 호수 수질과 주변 경관까지 함께 개선하는 친환경적인 관광자원 개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 중심의 관광을 방이맛골과 올림픽공원까지 연결해 역사·생활·자연·한류가 어우러지는 송파만의 체류형 관광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올림픽공원 음악분수가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야간관광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공단, 관계기관이 리모델링 및 재조성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올림픽공원 음악분수는 단순히 분수 하나를 새로 만드는 사업이 아니라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도시브랜드를 높이는 관광 인프라 사업”이라며 “서울 관광객 3천만 시대와 야간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북한, 한국에 팔린다는 美미사일 콕 찍어 경고…왜 하필 지금? [배틀라인]

    북한, 한국에 팔린다는 美미사일 콕 찍어 경고…왜 하필 지금?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북미 정상회담 제안과 UFS 대폭 축소에도 미국의 대한국 무기판매를 다시 문제 삼았다. ● 한국군이 이미 운용 중인 AIM-9X 블록Ⅱ 103기 추가 판매를 자국 안보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자 미국의 ‘적대적 관행’으로 규정했다. ● 북한은 연합훈련뿐 아니라 한국군 무장 강화와 대북 인권정책까지 미국의 적대행위로 묶으며, 정상회담 재개에 앞서 미국이 바꿔야 할 조치의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북한이 미국의 대한국 무기판매를 문제 삼으며 최근 판매가 잠정 승인된 AIM-9X 사이드와인더 블록Ⅱ 공대공미사일을 직접 지목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북한의 새로운 위협 요소를 추가한다”며 “즉시적으로 강력히 반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판매안에는 AIM-9X 블록Ⅱ 103기가 포함됐으며, 유도장치와 예비부품·교육·군수지원 등을 합친 전체 예상금액은 1억 2500만 달러(약 1727억원)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7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의 입장에서, AIM-9X 판매 승인을 거론하며 미국의 “적대적 관행이 지속성과 연속성을 띠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미국이 한국에 공대공미사일과 해상작전헬기, 공격헬기, 정밀유도폭탄 등의 판매를 잇달아 승인했다며 한미 간 군사적 결속 강화도 문제 삼았다. 103기 포함 1억2500만달러…한국군 이미 운용앞서 미 국무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잠정 승인해 의회에 통보한 대외군사판매(FMS)안에는 AIM-9X 블록Ⅱ 103기와 전술유도장치 10기, 예비부품·교육·군수지원 등이 포함됐다. 의회 심사를 거친 뒤 한국의 최종 소요와 예산, 한미 간 판매계약에 따라 실제 수량과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AIM-9X는 1950년대 실전배치된 AIM-9 사이드와인더 계열의 최신 세대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이다. 한국 공군은 이미 F-35A와 F-15K, KF-16 등에 AIM-9X를 운용하고 있다. 이번 사업도 새로운 종류의 공대공무기를 처음 들여오는 것보다 기존 운용 미사일의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성격이 강하다. 기수 밖 표적도 공격…근접전 교전각 확대 강점AIM-9X의 강점은 전투기 기수 방향에서 크게 벗어난 표적까지 공격할 수 있는 고편향각(HOBS) 교전능력이다. 영상적외선 탐색기와 추력편향 제어를 적용해 높은 기동성을 갖췄고, 헬멧 장착 조준체계와 연동하면 조종사가 기체 진행방향에서 크게 벗어난 표적을 지정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기수 전방의 제한된 탐색·발사 영역 안에 표적을 넣어야 했던 기존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의 제약을 크게 줄여 근접 공중전에서 공격할 수 있는 각도를 넓힌 것이다. 먼저 발사한 뒤 표적 포착…블록Ⅱ ‘LOAL’ 기능 적용블록Ⅱ에는 ‘발사 후 포착’(LOAL) 기능과 데이터링크도 적용됐다. 발사 전에 미사일의 적외선 탐색기가 직접 표적을 포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발사 플랫폼이 제공하는 표적정보를 바탕으로 먼저 쏠 수 있다. 비행 중에는 데이터링크로 표적정보를 갱신하고, 이후 미사일의 적외선 탐색기가 표적을 포착해 종말 유도한다. 미 해군은 AIM-9X 블록Ⅱ가 가시거리 밖 공중전에서도 ‘제한적인 단거리 교전능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AIM-120 암람처럼 종말단계에서 자체 능동레이더 탐색기로 표적을 포착·추적하는 중거리 공대공미사일과는 유도방식과 주 교전거리가 다르다. AIM-9X 블록Ⅱ는 적외선 유도를 유지하면서 데이터링크와 발사 후 포착 기능을 추가해 기존 사이드와인더보다 교전영역을 넓혔다. F-35A·F-15K 실사격…순항미사일·무인기 표적도 요격한국 공군은 지난 5월 서해 해상사격장에서 F-35A와 F-15K를 투입해 AIM-9X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순항미사일과 무인공격기를 모사한 훈련용 공중표적을 AIM-9X로 요격했다. AIM-9X의 기본 임무는 적 전투기 등 공중표적 격추지만 한국 공군은 전투기뿐 아니라 순항미사일과 무인공격기를 모사한 표적을 상대로도 요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미 국무부도 이번 판매가 한국의 방공능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UFS 11→5일 줄였는데…北은 왜 AIM-9X를 꺼냈나북한의 반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내 다시 만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대폭 줄인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미연합연습 축소를 지시했고 19일에는 김 위원장과 연내 만나겠다고 밝혔다. 한미는 당초 17~27일 11일간 예정됐던 UFS 지휘소연습을 21일까지 5일로 줄이고 2주차 반격 중심 연습을 취소했다. 대대급 이상 연합 야외기동훈련도 14건에서 7건으로 줄였다. 북한은 이를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9일 훈련의 규모나 기간을 줄이는 것보다 한미연합연습 자체가 계속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미 국무부는 이틀 뒤인 21일 AIM-9X 블록Ⅱ 103기를 포함한 대한국 FMS를 잠정 승인했다. 북한 외무성이 27일 꺼내 든 것도 이 판매안이었다. 대북 인권침해 기록과 정보사업 등에 대한 미국 정부 지원까지 함께 거론하며 미국의 “적대적 관행이 지속성과 연속성을 띠고 있다”고 주장했다. AIM-9X는 한국군이 이미 운용 중인 미사일이다. 이번 사업도 새로운 종류의 공대공무기를 처음 들여오는 것보다 기존 운용 미사일의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성격이 강하다. 그럼에도 북한이 이를 ‘새로운 위협’으로 지목한 것은 트럼프의 연합훈련 축소와 정상회담 제안만으로 미국의 대북정책이 달라졌다고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맞물린다. 북한은 연합훈련뿐 아니라 한국군의 무장 강화와 대북 인권정책까지 미국의 ‘적대정책’에 포함시키고 있다. 트럼프의 회동 제안에는 별도로 답하지 않은 채 미국이 무엇을 더 바꿔야 하는지를 먼저 제시한 셈이다.
  • [포착] 가는 강줄기가 굵은 ‘흙빛 괴물’ 됐다…위성으로 본 네팔 홍수 전과 후 (영상)

    [포착] 가는 강줄기가 굵은 ‘흙빛 괴물’ 됐다…위성으로 본 네팔 홍수 전과 후 (영상)

    중국 국경 인근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갑자기 발생한 큰 홍수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 모습이 위성으로도 확인됐다. AFP 통신 등 외신은 27일(현지 시간) 미국 위성영상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홍수 전과 후의 모습을 담은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네팔 라수와 지역의 샤프루베시 마을과 트리슐리강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 각각 지난 23일 홍수 발생 전 그리고 참사를 겪은 26일 모습을 담고 있다. 먼저 23일 촬영된 사진을 보면 울창하고 푸른 산림 사이로 가늘지만 선명하게 흐르는 트리슐리 강줄기와 그 옆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보인다. 그러나 홍수 발생 후인 26일은 크게 달라졌다. 강줄기가 전에 비해 배 이상 커져 있고 짙은 갈색의 진흙탕물이 주위를 뒤덮은 것도 확인된다. 이는 산꼭대기에서부터 내려온 거대한 토사, 눈, 바윗덩어리가 계곡 전체를 집어삼키며 생긴 것으로 큰 인명·물적 피해를 짐작게 한다. 실제로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일어난 홍수로 27일 기준 168명이 숨지고 실종자는 1400~1500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중 800명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 및 순례객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수색이 본격화되면서 피해자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9명도 연락이 끊긴 상태다. 이번 홍수는 이상 고온으로 히말라야 빙설이 녹아 보테코시강으로 유입되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부 장관은 의회에서 오전 8시 37분께 지진이 발생했고 3분 뒤에 돌발 홍수가 보고됐다며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 현지 보테코시강의 흐름이 차단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산사태로 인한 토사물과 바위가 보테코시강을 막았다가 갑자기 뚫리면서 흙탕물이 하류 지역으로 강하게 쏟아져 내렸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대규모 빙하와 암석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지진과 같은 충격이 발생했고 이후 빙하 붕괴와 토석류가 하류 지역으로 휩쓸려 내려가면서 큰 홍수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 소속 기후 전문가들은 이번 돌발 홍수도 빙하에서 발생한 눈사태가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ICIMOD 소속 한 전문가는 “네팔 쪽 빙하에서 발생한 얼음과 바위가 강을 막으면서 하류로 갑작스러운 물살을 쏟아낸 상황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 트럼프 출구 전략, 이거였나…“중국 때문에 이란에 졌다 할 것” [핫이슈]

    트럼프 출구 전략, 이거였나…“중국 때문에 이란에 졌다 할 것”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전쟁의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한 채 협상이 교착에 빠진 가운데, 전쟁의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려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중국국제커뮤니케이션그룹(CICG)이 운영하는 논평 플랫폼 차이나포커스는 이번 주 논평에서 “미국 언론들은 이란 전쟁의 성공 여부가 중국의 협력 여부에 달려 있다는 식의 서사를 구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중국을 겨냥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적 왕따’ 작전을 실시하며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대한 ‘3차 제재’를 시행하겠다고 밝히자, 미국 안팎에서는 중국의 협조 없이는 해당 전략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차이나포커스는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가 실패하면 중국 탓일 것이라는 변명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이는 미국이 정책 실패에 대한 희생양을 찾고 제재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나 유가 변동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해당 플랫폼은 이란이 미국의 숱한 제재에도 굴복하지 않은 지난 역사를 근거로 제시했다. 차이나 포커스는 “현재 미국과 미국 언론의 태도는 자국 제재의 근본적인 실패를 은폐하려는 시도”라며 “1979년 이후 수십 년간 강화된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굴복하지 않았다. 최근의 조치는 실질적인 효과를 지닌 경제적 무기라기보다는 정치적 제스처이자 억지력에 가깝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제재는 평화를 가져올 수 없고, 강압은 결코 존경을 얻을 수 없다”며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정책 결과는 미국이 일방적인 압력을 포기하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 전쟁과 관련해 중국을 굴복시키려는 시도는 ‘물고기를 잡으려고 나무에 오르는 것’과 같다”며 “이번 ‘경제적 왕따’ 작전은 국제 관계 역사상 또 하나의 어처구니없는 드라마와 같다”고 일갈했다. 트럼프 “이란 임무 완수” 선언미국의 ‘경제적 왕따’ 작전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 전쟁과 관련한 ‘임무 완수’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은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 옆에 ‘임무 완수, 2026’(Mission Accomplished, 2026)이라고 적힌 그림을 담고 있다. 왼쪽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사진과 ‘임무 완수 실패, 2001-2021’이라고 적힌 그림이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데일리뉴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임무 완수’를 선언했지만, 이 전쟁은 인기가 없고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전쟁을 통해 세운 목표 중 어느 하나라도 달성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승리 선언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영구 폐지, 이란의 이웃 국가 공격 방지, 테러 대리 단체 자금 지원 차단 등 그가 제시했던 핵심 전쟁 목표에 대한 뚜렷한 진전 없이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 교체를 공언했지만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아들인 무즈타바 하메네이가 이후 권력을 잡았고 이란 정권은 거의 변화가 없는 상태”라며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강력한 권력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란 외무부, 미국 추가 제재에 “허풍” 비판한편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대이란 추가 제재와 국제적 압박을 ‘허풍’이라고 일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6일 SNS를 통해 최근 미국의 대이란 정책을 ‘허풍’이라고 비판하며 “미국이 대이란 공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바레인의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바레인과 이란 간 실질적인 경제 교류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란과의 스포츠·학술 교류를 중단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바가이 대변인은 해당 교류는 이미 사실상 멈춘 상태라고 지적하며 “미국이 이미 제재를 받고 있는 대상에 다시 제재를 부과하고 ‘허울뿐인 조직’을 ‘동맹’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란의 메시지 역시 오락가락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과의 협상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27일 회담 자체를 비판하는 자국 내 여론과 관련 국영 통신사 IRNA에 “협상은 후퇴의 신호가 아니다”라며 “전쟁의 성과를 공고히 하고 적들이 계획한 심각한 재앙으로부터 나라를 안전하게 이끌기 위해 권력의 수단을 수호하고 보호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강경파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대변인을 통해 “이란과 오만의 영토인 호르무즈해협과 관련해 각자 국가의 몫(통행료)과 그 수익에 대해 합의했다”며 “미국이 양해각서(MOU)로 복귀한다면 합의된 틀 안에서 해협을 개방할 수 있다”고 요구했다. 이어 “미국이 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러 본토 공습에 스타링크 좀 쓰자”…젤렌스키, 최고 훈장 주며 일론 머스크에 파격 구애 [핫이슈]

    “러 본토 공습에 스타링크 좀 쓰자”…젤렌스키, 최고 훈장 주며 일론 머스크에 파격 구애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례적으로 외국인 대상 국가 최고 훈장을 수여하며 파격적인 구애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대통령령을 통해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스페이스X CEO인 일론 머스크에게 우크라이나 ‘자유 훈장’을 수여했다”면서 “인명과 자유의 보호,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미국 국민 간의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이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의회가 제정한 자유 훈장은 통상 영국, 프랑스 등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서방 주요국의 국가원수나 정치 지도자들에게 수여되는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훈장이다. 이를 민간 기업인인 머스크 회장에게 수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은 “이번 훈장 수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책으로 스타링크 기반 드론 사용을 확대하려는 시점에서 이루어졌다”면서 “이 기술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도시 공격 능력을 저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짚었다. 스타링크는 그간 전선의 우크라이나군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드론 등 장비를 운용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줬다. 반대로 올해 초 스페이스X는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무단 접속을 차단하면서 전황이 우크라이나군에 좀 더 유리한 흐름으로 바뀌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번 훈장 수여는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의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고 강하게 요청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1일 우크라이나가 국경에서 최대 200㎞ 이내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지휘 시스템을 정밀 타격하기 위해 스타링크 사용 허가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이런 요청은 러시아의 끊임없는 미사일·드론 공습을 막아낼 핵심적인 무기인 패트리엇 미사일이 극도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의 미사일 발사대를 먼저 타격할 수 있게 스타링크 사용 제한을 200㎞ 이내를 조건으로 풀어달라고 머스크 회장을 설득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와 러시아가 점령한 옛 우크라이나 지역에서는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있지만, 러시아 영토에서는 갈등 고조 등 우려로 사용을 제한받고 있다. 만약 스타링크 제한이 풀리면 드론이 전자전(재밍) 방해 없이 러시아 영토 내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군사 기지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파괴할 수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러시아 영토 내 타격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확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머스크 회장은 우크라이나의 간절한 요청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확전의 빌미를 제공했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생각과 여러 법적 제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간 기업이 해외 군사 작전에 공격용 통신 및 유도 기술을 제공하는 것은 미국의 강력한 방산 수출 통제법인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 여기에 러시아가 스타링크를 심각한 군사적 위협으로 규정하고 위성 자체를 격추하거나 무력화하려 시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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