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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러 ‘미국견제’ 의기투합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견제’에 진전된 의기투합을 이뤄냈다.23∼24일 중국을 방문한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신임 대통령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계획을 비난했다. 공동성명은 미국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무기확산 금지 노력에 배치된다.”며 사실상 미국을 공격했다. 양국이 그동안 MD를 비판한 적은 여러 번 있으나 문서화한 것은 처음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귀국에 앞서 베이징대에서 1000명의 중국 학생들 앞에서 강연하면서 “모든 국가가 이를 좋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양호한 관계는 세계의 안정과 평화의 중추적인 요건”이라고 강조하는 등 중국·러시아 관계의 의의에 대해 20분간이나 열변을 토했다. 그는 역시 `중·러 관계 강화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나라´는 미국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주도의 국제사회 질서를 두 나라가 힘을 합해 타파해 나갈 뜻을 피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과는 달리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를 서방이 아닌 아시아에 두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jj@seoul.co.kr
  • 中·러 첫 합동군사훈련

    중국과 러시아가 내년에 사상 첫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차오강촨(曺剛川) 중국 국방부장이 13일 이같이 합의하고 전면적인 관계 강화를 약속했다고 14일 전했다. 합동군사훈련 실시는 우크라이나 대선 등으로 미·러 관계가 마찰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을 거점으로 아시아지역 패권강화를 시도하는 미국에 대한 두나라의 견제의사 표시로 해석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1991년 소련해체 이후 미국견제를 위해 정치·군사적 협력관계 강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해 왔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날 차오 부장을 만나기 앞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차례로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후 주석은 두나라가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상하이(上海)협력기구 등 다자간 틀 안에서의 협조를 통해 테러세력을 제거하자고 밝혔다. 후 주석은 내년 5월 2차대전 종전기념 축제기간 중 러시아를 답방할 예정이다.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무기 구매국으로 올해도 20억달러 이상의 무기를 구입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원유협력은 물건너가나

    원유협력은 물건너가나

    중·러 에너지 협력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양국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자원확보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열렬한 구애’에 그다지 적극적으로 화답하지 않았다. 중국은 시베리아산 원유를 파이프라인을 건설, 중국으로 수송해 오자는 원유 협력을 제의했지만 푸틴은 “국익을 위해 극동지역(연해주)을 개발해야 한다.”고 답했다. 일본이 제안한 앙가르스크∼나홋카 노선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중국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급증하는 석유수요를 러시아를 통해 해소해 보려고 애써 왔다. 중동석유 의존도(2003년 51%)가 절반을 넘어선 데다 2010년부터 70%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도 불안을 더하고 있다. 푸틴의 베이징 방문중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과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이 역시 구체성 없는 일반적인 합의에 그쳤다. 중국은 지난달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모스크바에 급파, 러시아산 원유확보를 위해 로비를 벌이며 급한 심사를 드러내 보였다. 외신들은 이번 회담에서의 에너지협력 문제에 대해 어정쩡한 결론이 나온 것은 두 강대국의 모호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에너지협력 말고도 첨단무기 판매를 요청했지만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증대를 희망한다.”는 러시아의 답변을 들어야 했다. 중·러 관계에서 중국은 에너지 안보, 첨단기술 확보, 미국견제 등의 이유로 러시아를 더 필요로 한다. 그러나 푸틴의 실리외교는 사안별 중·러 협력 강화라는 카드를 선택하고 있다. 중국의 급부상에 대해 러시아는 근심스러운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견제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당분간 에너지문제 때문에 러시아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형편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에 있게 됐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DDA농업협상 정부안 담긴뜻/수출국 파상공세 ‘수위 낮추기’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부문의 협상초안 발표가 임박했다. 각국 통상당국은 이번 주에 발표될 초안에 자국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모든 외교력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WTO 본부로 집중시키고 있다. 우리 정부가 10일 WTO에 한국의 입장을 담은 제안서를 보낸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핵심은 관세와 농업보조금 DDA 협상의 기본정신은 국제무역의 자유화 확대다.국가간 경제장벽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관세는 최우선적인 감축 대상일 수밖에 없다. 자국 농민에게 보조금을 지급,농산물 값을 낮추고 농업경쟁력을 높이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때문에 우리나라 같은 농산물 수입국들은 농업협상에 임하면서 관세 등의 감축을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출국들은 반대로 관세 등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우리나라는 이번 제안서에서 관세의 경우 개발도상국은 10년간 24%,선진국은 6년간 36%를 감축하자는 내용을 제시했다. 총량 평균 개념으로 24%나 36% 한도에서 보리·마늘 등 중요 품목에는 높은 관세를,그렇지않은 품목에는 낮은 관세를 각국이 알아서 적용하는 식이다. ●유럽·일본과 미국견제 공조 우리 정부의 제안서는 지난달 나온 유럽연합(EU) 및 일본의 입장과 비슷하다.국내 농업 현실을 감안할 때,감축률 제안의 수준이 높은 감도 있지만,EU 등과 공조하지 않았다가는 최소한의 이익도 못 챙길 것이라는 현실론이 작용했다. 특히 협상 양대축의 하나인 미국은 모든 농산물의 수입관세가 25%를 넘지 않도록 관세 상한선을 정하고,보조금도 5년 동안 지난 96∼98년 평균 농업 총생산액의 5% 수준으로 낮추자는 충격적 방안을 제시하며 강도높은 공세를 펴고 있다.다만 우리나라는 EU 등과 달리 개도국에 대한 부담완화 조항을 넣었다.농림부 이명수(李銘洙) 국제농업국장은 “제안서에는 급진적인 관세 및 보조금 감축을 요구하는 미국 등 농산물 수출국들의 주장대로 DDA 농업협상이 진행되는 것을 견제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우리 주장 관철은 불가능할 듯 농산물 수출국과 수입국의 첨예한 대립 속에 우리의 제안서가 협상 초안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양측 진영이 제시한 수치의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노르웨이 등과 더불어 시장개방에 가장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는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따라서 이 제안서가 급격한 시장개방을 주장하는 협상 당사국들에 얼마나 먹혀 들어갈지 의문이다. 이런 정서는 앞으로도 우리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이번 초안에서 정해질 사안은 아니지만 우리가 목표로 하는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진국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데다,개도국들이 “한국은 선진국에 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다극화 세계질서 구축 ‘신호탄’/러·獨·佛 3國 정상회담 의미

    ◎의제 경제·문화 국한… 영향력 반감/3국 이해관계 얽혀 미국견제 힘들듯 【모스크바=柳敏 특파원】 26일 모스크바 교외에서 열린 러시아와 독일·프랑스3국 정상회담은 미·소간 냉전시대가 종식되고 계속되고 있는 ‘미국독주시대’를 겨냥,‘새 다극화시대를 열 상징적인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0월 러시아­유럽연합 정상회담 기간중 옐친 대통령이 제안해 러·독·불 3국 정상들이 합의함으로써 이뤄지게 된 것이다.옐친 대통령은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동유럽등으로 확대되자 유럽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다극화 세계질서 구축에 노력해 왔다. 그는 이날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거대한 유럽의 3두마차가 출발했다” “지금의 유럽보다 더 강력한 조직은 없다”고 말해 이번 3국정상회담이 미국을 겨냥,다극화구도 구축의 일환이 었음을 강조했다. 이번 ‘3국회담’은 그러나 새 국제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선언이나 구체적 일정을 내놓지 못해 러시아측이 당초 목표로 한기대치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 외교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약 2시간여동안 옐친 대통령과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콜 독일 총리등 정상들이 초점을 맞춘 의제는 새 국제질서나 안보문제보다는 경제·문화·학술교류등 주로 다자간의 실용적이고 실리적인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진다.예를 들면 21세기형 AN­70수송기의 공동생산 협력문제나 런던­파리­베를린­바르샤바­모스크바를 연결하는 도로·철도건설을 앞당기기로 합의한 것등이 그것이다.또 우주분야에서의 공동협력 문제,자연재난등에 대비한 3국 공동의 구호부대창설,3국 공동의 대학설립문제,유럽사 공동편찬문제등이 이번 회담에서 다양하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문제와 관련해서는 코소보사태 해결 노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과 이라크문제의 공동대처,러시아의 유럽연합통합문제등이 전부였으며 새 국제질서구축과 관련해서는 단지 세 정상이 함께 했다는 ‘상징성’에 의미를 두어야할 것같다. 외교가에서는 러시아가 미국을 의식해 다극화 질서구축에 안간힘을 쏟는 것과 마찬가지로 독일은 2차대전때 러시아에 빼앗긴 미술품의 반환에,프랑스는 상트 페테르부르그등 러시아 도시간의 철도시설·기술공급문제에 각각 염두를 두는등 동상이몽(同床異夢)상태여서 러·독·불 3국정상회담이 새 국제질서를 만드는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아시아 유럽협력의 시작」(해외논단)

    ◎중 정규송 교수 등 공동집필/유럽,미국견제하려 동아시아와 악수/보호주의무역·반덤핑제도 등이 관계발전 걸림돌 유럽과 동아시아 국가들은 경제적 측면에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상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고 중국인민외교학회가 발행하는 「외교계간」 최근호(40호)가 주장했다.「아시아 유럽 협력의 새로운 시작」이란 제목으로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소 정규송 교수 등 3인이 공동집필한 기고문을 요약,소개한다 냉전이후 아시아와 유럽은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가.아시아 진출이 미국에 비해 뒤처졌던 유럽은 시장개척과 세계경제무대에서 미국견제 등 균형확보를 위해 아시아국가들에 바짝 다가서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을 중심으로한 아시아국가들도 전략적으로 지역내 균형확보와 다자간 문제해결방식을 위해 「유럽끌어들이기」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3월초 방콕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담(ASEM)은 이같은 아시아,유럽의 접근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유럽은 동아시아를 「아시아 복귀정책」의 핵심대상으로 삼으면서 아시아국가들과의 유대확대를 시도하고 있다.93년10월 독일의 「아시아 외교정책의 청사진」,94년2월 프랑스의 「아시아 선도역할 정책」,94년과 95년7월에 각각 이루어진 유럽연합(EU)의 「신 아시아전략」 및 신중국정책보고 등은 이러한 변화모색의 정책적 탐색과 노력 과정을 보여준다.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아시아지역은 시장 포화상태로 정체된 유럽경제의 탈출구다.동아시아국가들과의 협력은 세계전략에서 미국과의 힘겨루기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란 측면도 있다.미국은 북미자유무역지역(NAFTA)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두 다자간 협력기구에서 주도적 역할을 행사하며 NAFTA와 유럽공동시장(ECM),NAFTA와 동아시아국가를 묶는 새로운 경제공동체구성을 시도하고 있다.특히 미국은 APEC을 이용,유럽과 동아국가들을 견제,제어하면서 주도권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ASEM에서도 보았듯이 유럽과 아시아의 접근은 새로운 국제관계의 틀을 만들어내고 있다.교역확대는 물론 정치외교적 협력·논의도 확대될 것이다.정치외교협력과 협력의 제도화는 쌍방이 원하는 것이다.ASEM과같은 기구 설립도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쌍방은 정치적 협력을 통해 보다 포괄적인 협력을 시도해 나갈 것이다. 이에따라 동아시아지역의 전략적 지위가 상승되고 있는 것은 말할것도 없다.미국측의 반대로 주춤한 상태이지만 아세안 주도의 동아시아 경제회의(EACA)설립은 현실화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아시아와 유럽의 전략적 접근의 긍정적 측면은 세계 정치와 경제구조의 안정과 균형을 가져올 것이란 점이다. 그러나 아시아와 유럽의 관계발전에는 넘어야 할 산이 첩첩이 놓여있다.우선 유럽의 보호주의 무역은 첨예한 문제이며 무역할당량과 반덤핑제도의 유지는 관계발전의 걸림돌이다.유럽의 동아시아 투자가 지역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도 수출지향적인 이들 국가들의 정책과는 상반된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APEC과 아세안이 주도하는 ASEM사이에서 일본은 머리를 굴리며 속셈을 감추고 있다. APEC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증가를 두려워하면서 유럽을 끌어들여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세력균형을 시도하는 아세안,경제적 자이언트로 부상하는 동아시아 국가들,경제적·전략적 차원에서 아시아 복귀를 시도하는 유럽,기존 영향력 보존과 세계전략의 유지를 위해 이를 탐탁지 않게 보는 미국등등….이같은 상황아래 유럽과 아시아가 상대방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평등과 호혜관계를 보장,발전시켜나가는 것은 향후 아시아 유럽의 관계발전의 주요 관건이 될 것이다.
  • 일본의 아태안보기구 제의(사설)

    안보하면 무임승차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일본이 아시아 태평양지역 안보를 위한 다자기구 구성을 제창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미국을 방문중인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일본총리는 지난2일 연설을 통해 아태지역의 정치적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미·중·러시아등이 참여하는 다국간안전보장기구가 창설되어야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미야자와 총리는 이러한 견해를 처음 밝힌 지난달 22일 도쿄회견에서 『아시아 전체의 새로운 안보기구를 구상하는 것이 일본외교의 중요과제』라고 강조하며 총리 자문기관인 「21세기 아시아·태평양과 일본을 생각하는 간담회」를 통해 이를 계속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그는 유럽에 역내 안전보장 및 경제·인권 협력등을 위한 유럽안보협의회의(CSCE)가 존재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아시아에도 이같은 다국간 안보기구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지난해 7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확대외무장관회의에서도 당시 나카야마 타로(중산태낭)를 통해 아시아 안보구상문제를 제안한바 있다.그러나 그땐 중국과 소련의 참여를 배제했었다. 미야자와의 아시아 집단안보 구상에 대해 러시아는 『유럽에서 축적한 경험을 이용해 아태지역 안보체제에 참여할 준비가 돼있다』며 즉각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러시아는 전신인 구소연방시절부터 아시아에서의 미국견제를 위해 역내 집단안보체제의 창설을 주장해왔다.과거 호주·캐나다·몽골등도 역내의 다양한 다자안보협력구상을 내놓은바 있어 이번의 일본측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정치·군사대국화를 아직은 크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중국으로선 한번쯤 얘기해볼수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일 것이다. 미국은 아시아의 유럽형 집단안보문제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이유를 들어 사실상 반대하고 있다.아시아는 유럽과 같은 동질성보다는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차이와 안보적 불안요인이 많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다자간 정치 군사 경제기구의 구성이 어렵다는 것이 미국의 논리다. 한미상호방위조약,미일안보조약등 양자조약을 통해 아시아 안보에서 주도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으로선 종전의 양자관계에서 보다 워싱턴의 영향력이 떨어질 새로운 다자기구의 탄생에 박수를 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한국은 일본의 아시아 집단안보구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최근 일본은 해외파병과 군사대국화의 길을 열어놓은 PKO(유엔평화활동)법안 통과에 이어 미야자와총리의 방미를 통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외교적노력,바꿔말해 경제대국의 위력을 바탕으로 정치·군사대국화를 향한 본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느낌이다.아시아 집단안보의 제창이야말로 더욱 그렇다.그래서 우리는 일본에 대해 아시아의 맹주를 노리려는 저의가 담긴 집단안보구상을 버려라,우선 과거사부터 깨끗하게 처리해서 주변국가의 신뢰를 두텁게 하라고 소리칠 수 있을 것이다. 소련의 붕괴에 따른 세계질서의 재편은 일본의 위상변화를 어쩔수 없는 현실로 만들고 있다.유럽의 골칫거리였던 독일은 지난 40여년동안 나토와 EC라는 두 다자기구속에서 유럽화의 길을 걸었다.그렇다면 일본을 다자기구에 엮어두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생각도 해볼수 있다. 일본이 정치·군사대국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데 대해 우리의 대응논리와 장단기 전략을 마련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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