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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만평 동양 최대 백련 군락… 무안의 초록빛 물결 속으로

    10만평 동양 최대 백련 군락… 무안의 초록빛 물결 속으로

    마을 주민이 심은 단 12뿌리의 백련시간 흘러 장엄한 연꽃 바다 거듭나관광객에 잊지 못할 여름 추억 선사축제 후에도 사용할 포토존 늘리고연잎빙수 만들기 등 체험 대폭 확대시원한 휴식 공간·무료 셔틀도 운영 전남 무안군이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 축제 ‘제29회 무안연꽃축제’를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일로읍 회산백련지 일원에서 개최한다. ‘여름이 켜지는 순간, 무안에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생태와 문화, 체험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날의 추억을 선사할 전망이다. ●회산백련지서 28일까지 사흘간 열려 축제의 무대인 회산백련지는 동양 최대 규모인 약 33만㎡(10만 평)의 면적을 자랑하는 백련 자생지다. 이곳은 본래 일제강점기 당시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축조된 ‘복용 저수지’였으나 인근 마을 주민이 백련 12뿌리를 심고 정성껏 가꾸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장엄한 연꽃 바다로 거듭났다. 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회산백련지가 가진 광활한 자연경관의 본연적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수변을 따라 조성된 320m의 그늘길과 1400m에 달하는 연꽃길 생태 탐방로는 방문객들이 청정 자연의 숨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연꽃이 만개하기 전에도 화사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도록 수국과 해바라기 등 다양한 여름꽃을 심어 경관 콘텐츠를 한층 강화했다. ●지속 가능한 축제로 도약 올해 축제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일회성 행사를 탈피한 ‘지속 가능성’이다. 군은 축제 기간뿐만 아니라 축제 이후에도 관광객들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장기 이용이 가능한 주·야간 포토존을 대폭 확대했다. 대형 연꽃 조형물과 무안의 마스코트인 개구리 포토존, 지역 특산물을 형상화한 양파 캐릭터 등 무안만의 정체성을 담은 맞춤형 포토존이 행사장 곳곳에 설치되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야간에는 화려한 조명이 더해져 밤이 되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화려한 공연·참여형 프로그램 다채 축제 기간 내내 주 무대에서는 눈을 뗄 수 없는 고품격 공연이 이어진다. 26일 개막 공연에는 대세 가수 이찬원과 현진우, 오로라 등이 출연해 축제의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27일에는 전유진, 정재욱, 엔분의 일이 참여하는 ‘한여름 밤의 콘서트’와 비스타의 신나는 댄스 파티가 열리며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군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연꽃 군민가요제’와 안성훈, 정 다경의 축하 공연이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관광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축제의 상징성을 담은 연잎빙수 만들기, 연빛등 띄우기, 양파 낚시 체험 등이 운영되며 분청사기 물레 체험과 슬라임 만들기 등 26개의 다양한 유·무료 체험 부스가 마련되어 참여형 축제로서의 면모를 강화했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를 겨냥한 ‘워터락(樂) 페스티벌’은 기존 공연 중심에서 버블 파티와 물총 싸움 등 관광객이 직접 몸으로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중심으로 개편됐다. ●폭염 시설 확충·지역 경제 활성화 도모 군은 하절기 축제인 만큼 관람객의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냉방 시설을 갖춘 컨테이너형 무더위 쉼터를 확대 설치했다. 또 얼음이 배치된 ‘아이스 존’ 2곳을 운영하는 등 시원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유리온실 인근 인공폭포에 마련된 ‘폭포 쉼터’는 음악과 함께 시원한 물줄기를 즐길 수 있는 힐링 명소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지역 농특산물의 판로 확대를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느티나무 길에 마련된 농특산물 판매 부스는 운영 시간을 오후 8시까지 연장하고, 전문 홍보맨을 배치해 적극적인 판촉 행사를 벌인다. 이를 통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우수한 품질의 무안 농특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해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군은 이 밖에도 축제 기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을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수시 운영, 접근성과 편의성을 대폭 높일 계획이다. 김산 무안군수는 “올해 무안연꽃축제는 연꽃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정성껏 준비했다”며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군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여름의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 “진보·보수 안 따진다… 무조건 기업 들어와야 강원이 살아난다” [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진보·보수 안 따진다… 무조건 기업 들어와야 강원이 살아난다” [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진보, 보수에 얽매이지 않고 강원에 정말 필요한 정책을 펼치겠습니다.” 우상호(64) 강원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은 24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실용을 최우선에 두고 도정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일자리 만들기’를 꼽으며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기업 유치가 중요하다”고 힘 줘 말했다. ‘소통의 달인’으로 불리는 우 당선인은 “도민들이 견제와 균형을 선택했다”며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실용 최우선 도정 이끌 것”도민들 견제와 균형 절묘한 선택여소야대인 도의회와 협치·소통청와대·부처 관계망 최대한 활용-4년 만에 도정이 바뀌는데. “도민들이 변화와 발전을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민심은 절묘하기도 했다. 도의회 54석 가운데 24석은 더불어민주당, 30석은 국민의힘이다. 일방 독주가 아닌 견제와 균형을 선택한 것이다. 책임을 지는 자리는 여당 후보를 뽑고 도의회는 국민의힘을 다수당으로 만들었다. 도민들의 정치적인 감수성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여소야대인 도의회와 협치는. “책임 있는 자세로 지역 발전을 이뤄 가면서 도의회와 적극적이고 유기적으로 소통하겠다. 이를 위해 도정의 정무적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도의원들의 의견을 더 잘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국회 있을 때 국민의힘 의원들과 대화를 많이 했고 소수당도 경험했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이지만 소통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방향성에서는 국민의힘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통합을 강조하는데 보수 진영 인사도 중용하는지. “사실 도지사가 임명할 수 있는 자리가 별로 없다. 부지사가 여러 명이면 예전 경기도가 쓴 모델인 통합부지사를 둘 수 있는데 우리 도는 부지사직이 많지 않다. 행정부지사와 경제부지사 두 자리 뿐이다. 자리가 아닌 정무적 기능 강화로 통합을 이뤄 가겠다.” -선거 슬로건으로 ‘대통령이 보낸 사람’을 내세웠는데. “중앙정부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정부와 협력하고 지원을 이끌어 내는 게 제가 가진 대표적인 능력 중 하나이고, 이를 도민들이 높이 평가한 게 이번 선거에서 나타났다고 본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에 화천군이 포함됐는데 뒤에서 저도 알게 모르게 많이 노력했다. 청와대, 관련 부처 장관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도움을 요청했는데 이런 점이 일부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앞으로도 제가 가진 관계망을 최대한 활용하겠다.”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로서 우상호는. “이재명 대통령과 제가 잘 맞는 이유는 이념적으로 진보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면모를 갖춰서다. 제가 진보 진영에 있고 운동권 출신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많은 보수 인사들이 저를 도운 것도 같은 이유다. 이 사람은 과격하지 않고 실용적이라고 본 것이다. 저는 실용주의자다. 운동권 출신 중 저처럼 산업과 일자리를 강조하는 사람은 드물지 않나. 행정에 있어서는 실용주의가 훨씬 장점이 많다. 강원에 도움이 된다면 정치 이념을 따지지 않고 실용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특혜 시비가 일어날지언정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무조건 기업이 들어와야 한다. 그래야 강원이 살아난다. 취임하면 기업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부터 꾸려 직접 챙길 것이다. 행정가로서의 성패는 기업 유치에 걸려 있다. 소통의 리더십도 중요하다. 공직자들과 도정 방향을 공유하며 끊임없이 소통하겠다. 이와 함께 공직자들이 소신 있게 일하는,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겠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일자리’행정가로서 성패 기업 유치에 달려취임 후 TF부터 꾸려 직접 챙길 것자연·산업·평화를 새 성장동력으로-도정 구호를 ‘강원을 특별하게 도민을 행복하게’로 정했는데. “강원만이 지닌 자산들이 많이 있다. 자연, 산업, 평화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환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강원특별자치도 시대를 열겠다는 뜻과 특별한 성과를 일자리, 소득, 정주 개선으로 연결해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나아지는 도민 행복 시대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특별’에 파란색을 입혔다. 동해의 푸른 물결과 백두대간의 맑은 하늘을 담아 강원이 무한한 가능성과 특별자치도로서 나아갈 굳건한 미래 비전을 상징한다. ‘행복’의 초록은 DMZ(비무장지대)가 지켜낸 생명과 설악이 길러낸 강원의 풍요로운 자연과 생명력을 바탕으로 도민의 행복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상징한다.” -현재 강원을 진단한다면. “재정자립도가 너무 열악하다. 쓸 수 있는 예산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강원을 대표하는 산업도, 대기업도 없다. 그러다 보니 일자리가 부족하고 이는 청년 유출로 이어진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강원의 미래는 없다. 새로운 산업을 일으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지금 강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5대 공약 중 개발성 공약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개발은 도로나 철도를 놓는 토목 사업이고 저는 산업을 일으키는 정책이어서 결이 다르다. 원래 진보 진영은 주로 복지, 노동을 중시하는데 강원에서는 산업과 일자리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저의 가장 큰 관심사는 기업을 유치하고 또 지금 있는 기업을 잘 도와서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다. 관광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관광 역시 산업화를 해야 한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도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다. “강원이 경제적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특별법을 제정해 특별자치도를 만들었다. 중앙정부가 결정하는 것을 도지사가 결정할 수 있게 특례를 준 것인데 새로운 산업 유치에 실패했다. 그래서 변화가 없었다. 특례를 잘 활용해 강원에 맞는 기업을 키워야 하는데 지난 3년 동안 규모가 있는 기업이 강원으로 이전한 기억이 없다. 기업들이 하나둘씩 들어와 공장을 짓고 이를 통해 일자리가 만들어져 사람들이 취업을 하면 변화를 피부로 느낄 것이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가이드라인이 곧 발표된다. “각 지역으로부터 신청은 국토교통부가 받고 실제 결정은 기획재정부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실 있는 전략으로 유치전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겠다. 지역에 맞는 기관을 불러오겠다.” -민선 8기에서 추진한 반도체 공장 유치는 백지화인가. “민선 9기에서는 방향 전환이 있을 것이다. 반도체교육원처럼 국비와 도비를 들여 지은 시설은 잘 활용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민선 9기에서 중점을 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투입할 인재 양성처로 쓰는 게 지금 검토하고 있는 활용 방안 중 하나다.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는 기업이 강릉으로 오려는 1곳이라고만 이제까지 말씀드렸는데 사실은 이곳 외 1~2곳과도 교섭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가동되면) 인재가 많이 필요하다. 전임 도정이 한 것이라고 해서 어마어마한 예산이 들어간 시설을 지울 순 없다.” 성과 미약한 특별자치도 3년AI데이터센터 기업 수곳과 교섭 중반도체교육원 인재 양성처로 검토5000억 드는 도청사 신축 속도조절-도청사 신축 이전은 잠정 보류인가. “5000억원이 든다고 하는데 도에 돈이 없다. 1년에 1000억원씩 들여 5년간 내리 공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재정이 너무 어렵다. 빚을 내서 지을 순 없지 않으냐. 그리고 자재값 인상 등을 고려하면 신축에 투입할 예산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다른 당선인들처럼 재정난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도민들이 불안감을 가질 수 있고, 또 전임자를 헐뜯는 것이어서다. 곳간이 비어 있는 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도청을 안 짓는다는 것은 아니고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신축 시점을 늦추는 것이다. 옮겨야 할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 건물이 오래돼 업무 공간이 너무 열악하다. 단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세수가 늘어서 도민들이 동의하고, 도청이 떠난 원도심을 살리는 대책을 만드는 선결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기업이 들어와 세수가 채워지는 시점까지 도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재정 사업을 하기엔 좀 어려운 면이 있다. 원도심 활성화는 몇 가지 복안이 있다. 춘천시장과 상의해 나가면서 구체화하겠다. 추후 신축을 추진하더라도 위치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이미 행정적으로 결정한 것을 바꾸면 큰 혼란을 부른다. 그동안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위치도 바뀌었다. 애초 캠프페이지였다가 고은리로 변경됐다. 제가 또 바꾸면 신축 사업은 영원히 좌초할 가능성이 크다.” -훗날 어떤 도지사로 기억되고 싶은지. “임기가 끝날 때 우상호가 와서 강원이 많이 변화하고 좋아졌다는 말을 듣고 싶다. 저만이 아닌 모든 당선인의 꿈일 것이다. 그리고 귀가 열려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성공한 게 아닐까 싶다.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는 분들이 계시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다. 변화를 만들려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도민과 한 약속들을 하나하나 지켜나갈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 주길 당부드린다.”
  • 김영록 전남지사, 전남 대도약 8년 여정을 마무리

    김영록 전남지사, 전남 대도약 8년 여정을 마무리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24일 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이임식을 갖고, 민선 7·8기 8년간 전남 대도약의 역사를 일궈온 여정을 마무리했다. 국회의원, 기관단체장 등 도민 1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이임식은 ‘전남, 새로운 길 위에’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8년간의 도정 성과 발표와 재직 기념 영상 상영, 기념패와 공로패 전달, 송별사, 이임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위대한 전남의 길 위에 새로운 시대를 세우다’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는 민선 7·8기 도정 성과를 돌아보고, 에너지·인공지능(AI)·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 육성 성과와 전남·광주 통합을 통한 성장 전략을 공유했다. 김 지사는 이임사에서 “전남도 제대로 한번 살길을 만들어 보자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며 “부족한 저를 두 번이나 선택해 주시고 늘 함께해 주신 도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 소멸과 전국 최하위권 경제라는 현실 속에서도 전남의 저력과 도민의 힘을 믿고 미래 비전인 ‘블루 이코노미’를 제시했다”며 “AI·에너지 대전환 시대는 전남의 시대라는 확신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고 회고했다. 이어 “어느 한 걸음도 거저 주어지지 않았고 오직 도민을 위한 길이라 생각해 끈질기게 나아갔다”며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광역 통합으로 더 큰 전남·광주의 시대가 열리고, 성장의 물결이 시군 곳곳으로 스며들어 고루 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 8년은 코로나19와 자연재해,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도 도민의 사랑과 공직자의 헌신으로 전남도 대도약의 역사를 이뤄낸 시간이었다”며 “도지사 재직 기간, ‘길을 만들어 낸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낙후와 차별의 땅 위에 새로운 성장의 길을 뚫었고, 의과대학 설립, 군 공항 이전과 같은 난제의 실마리를 마련했다”며 “위대한 전남도민이 더 큰 전남·광주의 눈부신 미래를 만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콜롬비아도 블루타이드… ‘트럼프 지지’ 우파 대선 승리

    콜롬비아도 블루타이드… ‘트럼프 지지’ 우파 대선 승리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콜롬비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우파 성향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조국의 수호자들’ 후보가 좌파인 이반 세페다 ‘역사적 동맹’ 후보를 앞지르며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 신속 개표 결과에 따르면 개표율 99.9%인 가운데 에스프리에야 후보가 49.65% 득표율로 48.70%를 획득한 세페다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됐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25만 표 수준으로 최종 결과는 공식 집계를 통해 결정된다. 다만 1차 투표 당시 신속 개표 결과와 공식 검표 간 차이는 거의 없어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유명 변호사 출신인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선출직에 처음 도전한 이번 대선에서 초고속으로 대권을 거머줬다. 돈 많은 정계 ‘아웃사이더’였던 그는 1차 투표 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를 얻었고, 스스로 ‘엘 티그레’(호랑이)라 지칭하며 강성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해 치안 불안에 시달려온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는 8월 임기를 시작하면 트럼프 행정부와 강력한 공조 체제를 형성해 마약 조직과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최종 결과가 확정되면 콜롬비아에서는 4년 만에 다시 우파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내달 중순쯤 공식 결과가 발표되는 페루 대선 역시 우파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중남미 주요국 대선에서 이른바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물결)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생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의 대표적인 우파 지도자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직접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지구촌 우파 정상들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한편 세페다 후보는 격차가 근소한 만큼 최종 공식 검표가 끝날 때까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개표 결과 발표 후 콜롬비아 칼리에서 에스프리에야 후보의 당선에 반발한 시위대가 미국 국기를 불태우고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에스프리에야 후보가 극단적으로 양분된 국민 여론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논평했다.
  • ‘동양 최대 백련지’ 초록빛 물결… 무안연꽃축제 26일 개막

    ‘동양 최대 백련지’ 초록빛 물결… 무안연꽃축제 26일 개막

    전남 무안군은 오는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일로읍 회산백련지 일원에서 ‘제29회 무안연꽃축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여름이 켜지는 순간, 무안에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무더운 하절기 관광객의 피로도를 낮추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4일에서 3일로 일정을 단축하고, 생태와 문화 중심의 야간 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했다. 과거 7월에 개최되던 축제 시기를 한 달 앞당겨 연꽃 개화 절정기에 맞췄으며, 기네스북이 공인한 10만 평 규모의 동양 최대 백련 자생지 곳곳에 대형 연꽃 조형물과 맞춤형 포토존을 강화했다. 축제 첫날인 26일에는 인기 가수 이찬원과 현진우의 화려한 개막 공연이 펼쳐지며, 둘째 날 ‘한여름 밤의 콘서트’(전유진 등)와 셋째 날 ‘군민가요제’(안성훈 등) 등 최정상급 무대가 축제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올해는 연잎빙수 만들기와 양파 낚시 등 지역 특색을 담은 26개의 유·무료 체험 프로그램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또한 백련지 물놀이장에서 열리는 ‘워터樂 페스티벌’과 인공폭포에 마련된 ‘폭포 쉼터’ 등 무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줄 휴식 공간도 대폭 늘렸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특산물 판매 부스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박문재 무안군 축제추진위원장과 김산 무안군수는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지속 가능한 축제이자, 침체된 지역 경제에 군민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광객들에게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 광장 너머 이어지는 연대…김초엽 “내 옆 사람 위한 마음에서 시작”

    광장 너머 이어지는 연대…김초엽 “내 옆 사람 위한 마음에서 시작”

    “세계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세상이 조금이나마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은 결국 내 바로 옆 사람을 위해서가 아닐까요.” 김초엽(33) 작가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2026 유스 인권 페스티벌에서 “세계를 바꾸는 동기가 반드시 거창한 결심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모두를 향한 사랑이나 선의보다, 가까운 사람이 겪는 고통을 더는 외면할 수 없다는 감각이 사람들을 광장으로 이끌기도 한다는 것이다. 김 작가의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도 관계의 힘을 그려냈다. 유독성 먼지 ‘더스트’로 폐허가 된 세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인류를 구하겠다는 대의보다, 서로에게 남긴 약속을 붙들며 회복의 가능성을 이어간다. 작가는 작은 약속들과 그것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이 무너진 세계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연대 지속 위해 조직 구성·분노 다루기 필요”다만 김 작가는 가까운 사람을 향한 마음만으로는 연대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광장 너머의 연대: 응원봉들의 안부를 묻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페스티벌에서 김 작가는 개인 간 연대가 한때의 열기로 끝나지 않으려면 조직의 힘이 필요하다고 했다. 개인의 활동은 각자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흔들릴 수 있지만, 단체와 전문 활동가는 문제를 계속 붙들고 사람들을 다시 모아 다음 행동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작가는 “전문적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에게는 시스템이 있고, 조직이 있다는 건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대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분노를 다루는 방식도 중요하다고 했다. 김 작가는 “분노는 사람들이 나가게 만들고, 시위하게 만들고, 활동하게 하는 중요한 동력”이라면서도 “분노를 적재적소에 쓰지 않으면 우리 편이 될 수 있는 사람끼리 싸우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내가 망가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젠더 정의, 청소년 인권, 기후정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10대부터 30대까지 유스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패널토크도 열렸다. 민우회 활동가 “광장서 다양한 정체성 드러나”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인 안은미(25)씨는 다양한 지향과 정체성이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점을 짚었다. 안씨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나를 구성하는 것이 정치와 분리돼 있지 않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가고 있다”며 “응원봉과 깃발, 케이팝 음악 등이 집회에서 각자의 정체성과 지향을 드러내는 방식이 됐다”고 했다. 논바이너리·트랜스젠더 시민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발언하는 장면이 늘어난 점도 변화로 꼽았다. 대전에서 청소년인권 활동을 하는 이준원(15)군은 광장 이후에도 청소년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군은 “청소년이 광장에 나올 때는 기특하다고 말하더니, 탄핵 이후 학생인권조례 같은 청소년 의제에는 되레 정치적 관심이 사그라들었다”고 꼬집었다.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인 김보림(33)씨는 광장의 경험이 시민의 힘을 확인하게 했지만,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는 기후위기 같은 의제가 다시 밀려나는 어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기후위기 대응에서도 시민들이 공론장에서 더 과감한 대책을 요구하더라도 최종 결정권은 여전히 소수 정치인과 전문가에게 집중돼 있다”며 “시민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권은 혼자서 지켜지지 않는 것”행사장에서는 ‘응꾸’(응원봉 꾸미기), 책갈피 비즈 만들기, 광장 인생네컷 등 시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아르바이트 쉬는 시간을 빌려 행사에 참여한 대학생 박정재(20)씨는 “인권은 개인 혼자서는 지켜지지 않는 것”이라며 “필요한 목소리가 광장에서 나오도록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광장에서의 연대를 경험한 청소년·청년과 시민들이 각자의 일상에서 인권과 연대를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선 활동가들의 소진을 예방하기 위한 국제앰네스티 유스 활동가의 웰빙 워크북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휩쓸리지 않는 법’도 소개됐다.
  • [월드컵] 홍명보호, 1위 분수령 멕시코와 전반 0-0 종료

    [월드컵] 홍명보호, 1위 분수령 멕시코와 전반 0-0 종료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위 싸움의 분수령인 멕시코와 2차전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지난 1차 체코전과 마찬가지로 ‘주장’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을 최전방 공격수로 앞세워 멕시코를 공략했다. 최대 수용인원 4만 5000석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멕시코 대표팀을 상징하는 초록 물결로 가득했다. 태극전사들은 멕시코 홈 팬들의 압도적인 야유를 안고 경기를 풀어나가야 했다. 전반 조반은 멕시코가 경기를 주도했다. 한국의 전방 연결은 번번이 멕시코 수비 그물망에 걸렸고, 수비에선 상대 공격수 로베르토 알바라도에게 몇 차례 오른쪽 돌파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득점의 기회는 한국이 먼저 잡았다. 전반 15분 오른쪽 중원의 긴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거리를 좁히며 나온 상대 수문장 라울 랑헬의 키를 넘기는 슛을 시도했으나, 수비수가 골라인 바로 앞에서 걷어냈다. 동시에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결정적인 실점 위기도 있었다. 전반 20분 한국의 오른쪽을 파고든 알바라도가 박스 중앙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훌리안 퀴뇨네스가 쇄도 후 뛰어올라 머리로 강하게 찍어 눌렀다. 공은 골문 안쪽을 향해 빠르게 튀었으나 수문장 김승규(도쿄)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잡아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 허락 없이는 국경 밖으로 나갈 수 없었던 나라 [한ZOOM]

    허락 없이는 국경 밖으로 나갈 수 없었던 나라 [한ZOOM]

    그때는 공항에 가는 것 자체가 ‘설레는 여행’이었다. 비행기를 타는 사람을 배웅하러 가는 이에게도, 공항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러 가는 이에게도 공항은 동경의 공간이었다. ‘공항에 다녀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랑거리가 될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당시 여권을 들고 있던 사람은 영웅과 다름없었다. 다만 영웅이 되기 위해서는 ‘자유총연맹’이 주관하는 반공 소양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험난한 여정을 마친 이에게는 ‘나는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제목의 소책자가 마치 전리품처럼 쥐어졌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전, 심지어 민주화 운동과 같은 반정부 활동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여권 발급 자체가 거부되기도 했다. 그때 그 시절, 여권은 사회적 엘리트 계층에 속해 있음을 보여주는 증명서와 다름없었다. 약 40년이 흐른 오늘날, 그때의 이야기는 마치 전설처럼 들린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누구나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여권은 더 이상 권력의 상징이 아니라 신분증과 같은 평범한 일상이 됐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누구나 가질 수 있게 된 이 작은 신분증이 전 세계 대부분 국가의 국경을 넘어설 수 있는 강력한 ‘열쇠’가 됐다. 한 세대 전에는 ‘국가의 통제’를 의미하던 문서가, 이제는 세계가 탐내는 ‘자유의 증거’가 된 것이다. ●범죄조직이 군침을 흘리는 여권 영국의 ‘헨리앤드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발표한 ‘헨리 여권 지수’(The Henley Passport Index)에 따르면, 대한민국 여권은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수 188개국으로 일본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여권이 192개국으로 1위이며, 미국 여권은 179개국으로 10위인 것을 고려하면 대한민국 여권의 위상이 가히 독보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대한민국 여권의 위상이 올라갈수록, 이를 가지고자 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 여권은 범죄 조직의 주요 표적이 됐고, 도난당한 여권은 암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신세가 됐다. 특히 과거의 사진 부착식 여권은 위조하기가 쉬워 암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되고 있으며, 보안기술이 강화된 전자여권은 위조 난이도가 높아 오히려 저렴하게 거래된다고 한다. 대한민국 여권이 범죄조직의 표적이 된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대한민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국경이 없던 세상 사람들이 처음부터 여권을 들고 다닌 것은 아니었다. 고대 로마에는 ‘디플로마’(Diploma), 중세시대에는 ‘통행보장서’(Safe Conduct Document)와 같이 여권의 기능을 하는 문서가 있었다. 이와 같이 국가가 이동을 통제하려는 제도는 문명의 탄생과 함께 존재했다. 과거 사회에서 사람은 곧 노동의 공급자이자 조세와 징집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이동은 곧 그 사회로부터의 이탈을 의미했다. 사회는 그 이탈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고, 통행을 허용하는 공식 문서인 여권은 ‘보호’라기보다 ‘통제’의 수단이었다. 그런데 19세기에 이르러 흥미로운 역전이 일어났다. 철도 인프라가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국가 간 여행 인구가 폭증하자, 현실적으로 여권법을 집행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결국 각국 정부는 여권 요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했고, 19세기 후반부터 제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유럽 안에서의 이동에는 여권이 거의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자유이동 시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자유이동 시대의 종지부 서서히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유럽 전역에 새로운 동맹 구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어느새 각국 정부는 자유로운 이동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세기 초, 제1차 세계대전이 터졌다. 전쟁은 자유이동 시대의 종지부를 찍었다. 엄격한 국경 통제가 강화됐고, 여권의 목적은 단순한 통행 허가에서 국가 신분 확인과 통제의 수단으로 바뀌었다. 인류가 스스로 만든 철도가 자유를 확장했고, 스스로 시작한 전쟁이 그 자유를 다시 닫아버린 것이다. ●모젤강의 유람선 위에서 룩셈부르크 남쪽 끝, 독일과 프랑스 국경이 맞닿은 인구 2000명 남짓의 작은 마을 ‘솅겐(Schengen)’. 그리고 이 마을을 끼고 흐르는 모젤강. 1985년 6월 14일 모젤강 위 유람선 ‘프린세스 마리 아스트리드호’에 서독,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대표들이 올라탔다. 1980년대 유럽경제공동체(EEC) 10개국 중 유럽 통합을 위해 모든 회원국이 국경을 개방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을 때, 가장 호의적이었던 5개국이 먼저 나선 것이다. 이들은 국경 철폐와 검문 폐지를 통해 주민들이 자유롭게 국경을 통과하고 관세 통제를 없애자는 내용의 ‘솅겐협정’에 서명했다. 유람선 위에서 서명이 이루어진 데는 이유가 있었다. 솅겐은 룩셈부르크, 독일, 프랑스 세 나라의 국경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강 위에 배를 띄우면 어느 한 나라의 영토도 아닌 공간이 된다. 다섯 나라의 대표들이 어느 나라 땅도 아닌 물 위에서 만나 ‘이제 우리 사이의 경계를 지우자’고 합의한 것이다. 이보다 더 상징적인 서명 장소는 없었을 것이다. 1990년 제2차 협정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후 협정은 1995년 정식 발효됐다. 그리고 2026년 현재 솅겐협정 가입국은 처음 5개국에서 29개국으로 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국경을 탄생시킨 공포였다면, 솅겐협정은 유럽이 그 공포를 스스로 걷어낸 용기였다. ●1985년, 지구 반대편 대한민국 솅겐협정이 체결된 그해, 대한민국에서 여행 목적으로 여권을 발급받으려면 만 50세 이상이어야 했고, 200만원을 1년 동안 은행에 예치해야 했다. 나이와 재산이 모두 갖춰진 사람만이 해외에 나갈 수 있었다. 1980년대까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고도 경제성장을 지속하면서도,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들의 해외 관광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이는 경제적·사회적 여건의 문제가 아니었다. 외화 유출을 방지해 경제개발 자금을 확보하고, 권위주의 체제의 국민 통제와 안보 논리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전환점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 1987년부터 여권 발급을 위한 연령 제한이 계속해서 낮아졌고,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자신감과 국제화의 물결 속에서 1989년 마침내 누구나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전면 자유화의 시대가 열렸다.
  • 백두대간의 품 속, 오대산 노인봉 [두시기행문]

    백두대간의 품 속, 오대산 노인봉 [두시기행문]

    강원도 강릉과 평창의 경계에 솟아 있는 노인봉(1338m)은 오대산 국립공원이 품은 가장 거칠고도 아름다운 암릉의 정점이다.산의 이름은 정상의 기암괴석이 마치 백발 노인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졌다.거대한 암봉이 하늘을 향해 꼿꼿이 솟아 있는 모습은 수천 년의 세월을 견뎌온 산의 의연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오대산의 주봉인 비로봉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노인봉은 백두대간의 중심 능선에 자리 잡고 있어 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한 번쯤 반드시 올라야 할 순례길과 같다. 노인봉 산행은 자연이 그려낸 가장 화려한 수채화 속으로 들어가는 여정이다. 진고개에서 시작되는 코스는 완만하면서도 고도가 높아 산행 초입부터 탁 트인 능선 조망을 선물한다.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발아래로 펼쳐진 동해안의 푸른 바다와 첩첩이 쌓인 강원도의 산맥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맑은 날 노인봉 정상에 서면 동해로 뻗어 나가는 산줄기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용의 등허리처럼 장쾌하게 굽이친다. 거친 바위 사이로 뿌리 내린 소나무들은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산의 정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그 꼿꼿한 자태로 탐방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노인봉 산행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비경은 바로 ‘소금강’(小金剛) 계곡이다. 노인봉 정상에서 시작되어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이 계곡은 금강산의 절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곳이다. 무릉계, 구룡폭포, 만물상 등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기암절벽과 옥빛 물결은 지친 산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특히 여름철 노인봉을 오르고 내려오는 길에 만나는 계곡물은 얼음처럼 차갑고 맑아 숲이 내뿜는 서늘한 기운과 함께 산행의 피로를 단숨에 씻어준다. 산행 후 즐기는 강원도의 맛은 노인봉 여행의 화룡점정이다. 강릉과 평창의 경계에 자리한 만큼 인근에서는 메밀을 활용한 막국수와 고소한 메밀전병을 맛볼 수 있다. 맑은 계곡 물에서 자란 송어회나 토속적인 산채 비빔밥은 산행 후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식당 창밖으로 보이는 산 아래 마을의 평화로운 풍경을 감상하며 마시는 메밀차 한 잔은 노인봉의 거친 바람을 잊게 해준다.
  •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한국의 월드컵 진출, 첫 관문은 한일전이었다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한국의 월드컵 진출, 첫 관문은 한일전이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12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멋지게 이겼다. 이제 19일 오전 열리는 2차전에서 홍명보호가 멕시코를 상대로 어떤 멋진 경기를 보여 줄지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아시아 최장 연속 진출 기록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일본이 1998년부터 8회 연속 본선 진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이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건 1954년 스위스 대회였다. 당시 월드컵 동아시아 예선에는 한국, 일본, 중국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이 기권하면서 한일 두 나라의 대결 승자가 본선에 오를 예정이었다. 해방되고 10년이 되지 않아 일본에 지배받던 시절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한국인들은 예선이 단둘의 맞대결로 좁혀지자 일제 침략에 대한 설욕의 기회라며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한일전은 더이상 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니었다. “외교전이자 사상전”이요 “한민족 대 일본 민족 간의 총력전”이며 “무기 없는 전쟁”이었다. 그들의 눈에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전쟁에 출정하는 군인이었다. 그러므로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월드컵 예선은 통상 각국 대표팀이 자국과 상대국에서 한 번씩 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1954년 3월 7일과 14일에 열린 동아시아 예선은 모두 일본 도쿄에서 치러졌다. 정부가 일본 선수들의 입국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삼일절인 1954년 3월 1일, 한국 선수단 24명을 태운 비행기는 부산 수영 비행장에서 환송객이 흔드는 태극기 물결을 뒤로하고 일본으로 향했다. 해방 후 첫 축구 한일전은 3월 7일 오후 2시, 도쿄 메이지 신궁 외원에 자리한 국립경기장에서 열렸다. 5만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게양됐다. 빨간 유니폼의 한국 선수와 파란 유니폼의 일본 선수가 입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일본 땅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한국 선수들은 물론 관중석에 자리한 재일동포들까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함께 목놓아 애국가를 불렀다. 며칠 동안 눈비가 뒤섞여 내린 탓에 운동장 상태가 불량한 가운데 ‘한국군’은 ‘일본군’을 5-1로 격파했다. 경기가 끝나자 목놓아 응원하던 재일동포들은 얼싸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대한해협 건너에서 라디오로 중계방송을 듣던 한국인들도 ‘식민 지배에 대한 설욕전’에서 승리한 기쁨을 누렸다. 당시 중계방송을 하던 아나운서는 승리가 확정되자 목이 멘 채 연거푸 태극기를 외쳤다고 한다. 일본이 아닌 한국 땅에서 월드컵 한일전이 처음 열린 건 1960년 11월 6일이었다. 1962년 칠레 대회 동아시아 예선전이었다. 해방 이후 15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최초의 한일전이었다. 애초 대한민국 정부는 이 경기를 불허했다. 식전 행사의 일장기 게양과 일본 국가 연주가 민심을 자극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판 여론이 빗발치자 정부는 경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국무회의를 거쳐 결국 허가할 수밖에 없었다.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경기장 질서 유지를 위해 지정 좌석제를 운영하라는 조건이 붙자 대한축구협회는 급히 관중 좌석에 번호를 부착하는 공사에 착수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심판이었다. FIFA가 선임한 필리핀 심판 3명이 개최 결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한국까지 오기엔 시간이 촉박하다며 불참을 통고했다. 결국 일본 축구팀이 3명 모두 한국 심판을 써도 좋다고 양해하면서 문제가 해결되었다. 일장기 게양과 일본 국가 연주를 둘러싼 갈등도 막판까지 이어졌다. 정부는 한일전은 허가하되 일장기 게양과 일본 국가 연주는 허가할 수 없다고 버텼다. 여론은 국제관례를 무시한 ‘쇄국적’ 처사이자 ‘소아병적 기우’라며 반발했다. 결국 경기 당일 오전에야 일장기 게양과 일본 국가 연주가 허용되었다. 11월 6일 오후 2시, 문을 연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서울 효창운동장에는 구름처럼 관중이 몰려들었다. 전례 없이 비싼 입장료에도 1만 3000석이 꽉 찼다. 경기장 북쪽 언덕 위에도 1만명 넘는 관중이 빽빽하게 모였다. 경찰은 관중이 흥분하면 선수들의 신변이 위험하다며 기마경찰과 구호차, 거기다 헬리콥터까지 대기시켰다. 한국과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입장하고 마침내 일본 국가가 울려 퍼지며 일장기가 게양됐다. 식민 지배를 기억하는 수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방 이후 처음으로 한국 땅에 일장기가 게양되는 동안 정부가 우려한 폭동은 일어나지 않았고 정적과 긴장감이 운동장을 감쌌다. 경기는 한국의 2-1 승리로 끝났다. 남다른 벅찬 감회와 기쁨에 온 나라가 들썩였다. 축구 경기가 민족의 자존심이 격돌하는 전장이 되는 경험은 이번 월드컵이 열리는 멕시코에도 있다. 멕시코는 미국 원정에서는 질지언정 적어도 자국 안방에서는 75년간 미국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멕시코시티의 아즈테카 스타디움은 멕시코인의 미국에 대한 설욕을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그 기록은 2012년 8월 15일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미국이 1-0으로 이기면서 깨졌다. 도쿄 국립경기장에 처음 울려 퍼진 애국가에 재일동포들이 흘린 눈물, 효창운동장 하늘에 일장기가 게양되던 1분 동안의 정적, 그리고 아즈테카 스타디움에서 절박하게 승리를 염원하던 멕시코인의 응원. 90분의 경기에서 치열하게 구르는 축구공에는 이렇게 민족의 기억과 자존심이 새겨져 있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 김초엽 작가와 대담…20일 서울마당서 ‘유스 인권 페스티벌’

    김초엽 작가와 대담…20일 서울마당서 ‘유스 인권 페스티벌’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오는 20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빌딩(한국프레스센터) 앞 서울마당에서 2026 유스 인권 페스티벌 ‘광장 너머의 연대: 응원봉들의 안부를 묻다’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선 베스트셀러 소설 ‘지구 끝의 온실’의 저자인 김초엽 작가가 참여해 특별 대담을 진행한다. 김 작가와의 대담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세계를 재건하기로 결심한 당신에게’를 주제로 열린다. 서로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오늘날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연대의 의미를 함께 나눌 예정이다. 김 작가는 “‘지구 끝의 온실’ 역시 무너진 세계를 다시 살아가게 만드는 사람들의 연결과 약속에 관한 이야기”라며 “이번 대담을 통해 독자들과 돌봄과 연대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인권, 기후정의, 젠더정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10대부터 30대까지 유스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패널토크도 열린다. 오후 4시부터 진행되는 패널토크에서는 ‘광장 밖에서도 연대를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대별 활동 경험과 고민을 공유한다. 활동가들은 지속 가능한 연결의 방식,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시민 참여, 일상 속 인권 실천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또 행사장에서는 ‘응꾸’(응원봉 꾸미기), 책갈피 비즈 만들기, 광장 인생네컷 등 시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국제앰네스티 유스 활동가 웰빙 워크북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휩쓸리지 않는 법’도 소개된다. 조희경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은 “광장을 경험한 시민들은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연대의 가치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라며 “이번 페스티벌이 시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인권과 연대를 이어가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광장에서의 연대를 경험한 청소년·청년과 시민들이 각자의 일상에서 인권과 연대를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며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과 신청 방법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쟁 첫날 폭사 당한 하메네이… 126일 만에 장례 치른다

    전쟁 첫날 폭사 당한 하메네이… 126일 만에 장례 치른다

    테헤란 고별식 뒤 마슈하드에 안장美 독립 250주년 겹쳐 반미 거셀 듯종전 임박 소식에 전후 재건 관측도은둔 중인 모즈타바 참석 여부 주목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다음달 4일(현지시간) 치른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첫날인 지난 2월 28일 가족과 함께 사망한 지 126일 만에 공식 장례가 시작하는 셈이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13일 이란 정부의 ‘순교자 이맘 무자히드의 피의 승천 기념 본부’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발표에 따르면 다음 달 4~5일 테헤란 대사원 이맘 호메이니 모살라에서 시민들이 하메네이의 시신에 작별을 고하는 의식이 우선 열린다. 이어 6일에는 테헤란에서 운구 행렬이 이어지며 7일 시아파 이슬람 성지인 곰에서도 장례 일정이 치러진다. 6일간의 절차를 거쳐 최종 장례식은 9일 열리며 하메네이의 시신은 고향인 마슈하드에 안장될 예정이다. 장례식 주최 측은 “장례를 조직하는 주된 역할은 애도의 진정한 주인인 이란 국민 스스로에 있다”면서 “전례 없는 국민 참여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장례식이 시작되는 4일은 공교롭게도 미국의 건국 250주년 독립기념일이어서 전국적인 반미 물결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당국은 당초 3월에 장례식을 계획했다가 인파가 너무 몰릴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전쟁이 계속되면서 일정을 미뤘다. 대신 사망 40일째인 지난 4월 9일 전국적인 추모 행사를 열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함께 하메네이 장례식 일정이 발표된 것은 이란 정부가 종전 이후 국가 정상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고지도자 장례식을 통해 전국민적 단결을 도모하며 전후 재건을 시작하려 한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장례 일정 동안 아버지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이란의 세번째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심을 끈다. 아버지를 포함해 아내와 아들 등 일가족이 몰살당한 공습 당시 모즈타바도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육성 메시지를 포함해 일체의 모습이 공개되지 않고있다. 미 정보당국 등은 모즈타바의 부상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암살 위험 때문에 그가 공개적으로 활동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달 2일 의회에서 “모즈타바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점차 관여를 늘리고 있다는 징후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모든 소통은 중개인을 통한 서면으로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폭사’ 하메네이 다음달 4일 장례식...모즈타바 얼굴 비출까

    ‘폭사’ 하메네이 다음달 4일 장례식...모즈타바 얼굴 비출까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합의를 앞두고 다음 달 4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치른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 등은 13일(현지시간)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사한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사망 126일 만에 치른다고 전했다. 다음 달 4~5일 테헤란 대사원 이맘 호메이니 모살라에서 시민들이 하메네이의 시신에 작별을 고하는 의식이 열린다. 6일에는 테헤란에서 운구 행렬이 이어지며 7일 시아파 이슬람 성지인 곰에서도 장례 일정이 치러진다. 6일간의 절차를 거쳐 최종 장례식은 9일 열리며 하메네이의 시신은 고향인 마슈하드에 안장될 예정이다. 장례식 주최 측은 “장례를 조직하는 주된 역할은 애도의 진정한 주인인 이란 국민 스스로에 있다”면서 “전례 없는 국민 참여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장례식이 시작되는 4일은 공교롭게도 미국의 건국 250주년 독립기념일이어서 전국적인 반미 물결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당국은 당초 3월에 장례식을 계획했다가 인파가 너무 몰릴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전쟁이 계속되면서 일정을 미뤘다. 대신 사망 40일째인 지난 4월 9일 전국적인 추모 행사를 열었다. 장례 일정 동안 아버지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세 번째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정된 모즈타바 하메네이(57)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을 끈다. 아버지를 포함해 아내와 아들 등 일가족이 몰살당한 공습 당시 모즈타바도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육성 메시지를 포함해 일체의 모습을 공개하지 않고 서면 메시지로만 소통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2일 모즈타바가 미국과 잠정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MOU) 내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즈타바가 후임 최고지도자로 선정될 당시에는 ‘경량급’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8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모즈타바를 “이성적인 인물”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면서 그의 위치를 알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이란 내부에 있는지조차 밝히지 않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달 2일 의회에서 “모즈타바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점차 관여를 늘리고 있다는 징후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모든 소통은 중개인을 통한 서면으로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살 위험 때문에 지도자들이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이란 내부에서 권장되는 방식이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 “동화 속 한 장면”…보랏빛으로 뒤덮인 동해시 무릉별유천지

    “동화 속 한 장면”…보랏빛으로 뒤덮인 동해시 무릉별유천지

    강원 동해시 무릉별유천지 라벤더축제가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열린다. ‘별빛이 피는 라벤더’를 주제로 한 축제를 찾으면 보랏빛 라벤더가 물결을 이루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면적이 축구장 3개와 맞먹는 2만㎡ 규모의 라벤더정원에는 잉글리시 라벤더, 스위트라벤더, 프렌치라벤더 등 다양한 라벤더 1만 3000주가 심어져 낭만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밤에는 경관조명이 달빛과 섞여 몽환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두미르전망대에 오르면 라벤더정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버블쇼, 어쿠스틱 버스킹 고연, DJ박스, 싱잉볼 명상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무릉별유천지는 1968년부터 50년 가까이 석회석을 캤던 시멘트 광산 부지를 활용해 만든 관광지로 2021년 11월 개장했다. 에메랄드빛을 띠는 청옥호와 금곡호가 라벤더정원과 어우러져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청옥호와 금곡호가 에메랄드처럼 은은한 녹색이 띠는 것은 석회 성분이 녹아 있어서다. 수심은 최고 30m에 이른다. 무릉별유천지는 이색적인 풍경 덕분에 드라마 촬영지로 자주 쓰였다. ‘지옥에서 온 판사’, ‘7인의 탈출’, ‘사랑의 불시착’가 대표적이다. ‘펜트하우스’, ‘바퀴달린 집’, ‘1박2일’, ‘소시탐탐’ 등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등장했다. 무릉별유천지에는 놀이기구도 많다. 하늘을 나는 것처럼 독수리 날개 아래에 매달려 내려오는 스카이글라이더는 시속 80㎞가 넘는다. 솔숲에 조성한 300m 길이의 롤러코스터형 집라인과 채석장 내 임시도로를 질주하는 오프로드 루지, 곡선형 고공 레일에 매달려 무동력으로 내려오는 알파인코스터도 운영한다.
  • 황금빛 해바라기 물결 속으로…함안 강주해바라기축제 18일 개막

    황금빛 해바라기 물결 속으로…함안 강주해바라기축제 18일 개막

    수십만 송이 해바라기가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경남 함안 강주마을이 올여름 관광객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함안군은 오는 18일부터 7월 2일까지 법수면 강주마을 일원에서 ‘제14회 강주해바라기축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강주해바라기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013년 처음 시작된 이후 매년 전국 각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함안 대표 여름 축제다. 18일 오전 11시 개막을 알리는 축제에서는 공연과 농특산물 판매장, 먹거리장터 등이 운영된다.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4만 2500㎡ 규모로 조성된 해바라기 단지다. 수십만 송이의 해바라기가 장관을 이루는 가운데 바람개비 언덕과 풍차, 색색의 야외 벤치와 우산 포토존, 이색 수박 터널 등이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사진 촬영 공간을 제공한다. 해바라기 단지는 1단지와 2단지로 나뉘어 조성됐다. 단지마다 특색 있는 포토존을 배치해 관광객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완만한 언덕 위로 펼쳐진 노란 해바라기밭과 법수산 자락이 어우러진 풍경은 전국 사진작가들에게도 인기 촬영지로 꼽힌다. 축제를 준비한 강주마을 주민들의 노력도 눈길을 끈다. 주민들은 해바라기 파종을 비롯해 비료 살포, 비닐 멀칭, 방조막 설치, 대나무 굴취 작업 등 단지 조성 전 과정을 직접 맡아왔다. 올해 역시 축제를 찾는 방문객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재배 관리에 정성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은 각종 성과로도 이어졌다. 강주마을은 제1회 행복마을만들기 콘테스트 경관·환경 분야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제2회 행복마을 콘테스트에서는 성공적인 마을 축제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축제에는 전국에서 7만여명이 방문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축제는 단순한 관광 행사를 넘어 농촌 마을 공동체가 직접 만들어낸 지역 대표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방문객 편의를 위한 교통 대책도 강화했다. 행사장 인근에서는 5곳의 공식 주차장과 2곳의 예비 주차장을 운영한다. 주말에는 강주일반산업단지와 옛 법수중학교 터에 마련한 예비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5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도 다닌다. 셔틀버스는 제2주차장을 승·하차장으로 삼는다. 함안군 관계자는 “강주해바라기축제는 주민 땀과 정성이 만들어낸 농촌 축제이자 함안을 대표하는 여름 관광 콘텐츠”라며 “황금빛 해바라기밭에서 가족, 연인, 친구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축제 관련 자세한 사항은 함안군 농업정책과(055-580-4406)로 문의하면 된다.
  • 인성·전문성 갖춘 인재 양성… ‘50돌’ 백석대, 세계로 뻗어간다

    인성·전문성 갖춘 인재 양성… ‘50돌’ 백석대, 세계로 뻗어간다

    윤리·협업·사회적 책임 ‘핵심 가치’ AI 시대에 ‘사람 중심 교육’ 강조기업·지자체와 손잡고 실무 수업‘충남형 계약학과’ 4개 과정 성과지역사회·주민과 함께 봉사 활동유학생 1만명 글로벌 인재 육성대한민국 고등 교육사가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 학령인구 급감과 인공지능(AI) 혁명, 인구 소멸, 초고령 사회 등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전국의 대학들은 각자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백석대는 대학 미래 100년의 길을 뜻밖에도 첨단 기술보다 ‘사람을 세우는 교육’, 즉 사람 중심 교육의 가치에서 찾는다. 올해 건학 50주년을 맞은 백석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100년의 청사진을 살펴봤다. 11일 백석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오는 11월 1일 건학 50주년을 맞는다. 시작은 10㎡(3평)짜리 사무실이었다. 1976년 서울 용산구에서 대한복음신학교로 출발해 기독대와 천안대를 거쳐 2006년 현재의 백석대로 교명을 변경했다. 반세기 만에 천안 안서동 일원에 학생 수 2만 4000명의 종합 교육 공동체로 성장했다. 백석대는 최근 건학 50주년 선포식을 열고 미래 100년의 대학 정체성을 ‘사람 중심 교육’으로 선포했다. 설립자 장종현 박사가 강조해 온 ‘진리와 자유’ 건학 정신을 바탕으로 인성과 전문성을 함께 갖춘 인재 양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다. 학령인구 감소와 AI 기반 산업 재편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학과 개편이나 취업률 중심으로는 대학의 생존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백석대는 이런 변화에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 윤리의식, 협업 능력 등을 가르치는 인성교육을 미래 교육의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대학이 길러야 할 인재는 단순 기술 활용 인력이 아닌 바른 질문과 협업 능력, 사회적 책임까지 판단할 수 있는 인재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백석대는 여기에 더해 실무형 인재 양성을 강조한다. 충남형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기반으로 지역 산업체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협력 체계가 성공적 사례다. 백석대의 ‘충남형 계약학과’ 4개 과정은 학생들이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되고 3년 만에 학사 학위를 취득한다. 1학년은 전공·실무 교육을 받고, 2~3학년은 협약 기업에서 근무하며 학업을 병행한다. 졸업 시 관광학사, 외식조리경영학사, 미용예술학사, 공학사 학위가 수여된다. 지역 취업을 2년 이상 유지하면 1200만원의 정착 지원금도 받는다. 백석대 사회봉사센터는 지역사회와 주민이 함께하는 봉사·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상설 운영 중이다. 대학 구성원과 학생들로 구성된 백석사회봉사단은 지역 아동센터, 노인복지시설, 장애인기관 등에서 정기적으로 의료봉사, 교육 멘토링, 재능기부 활동을 하며 건학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는 한편 학생들에게 현장 경험과 사회적 책임 의식을 높여준다. 백석대는 건학 50주년을 앞두고 주민과 지역 사회가 함께하는 참여의 장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0~24일 아산 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는 건학 50주년을 기념한 ‘백석대학교 총장배 전국태권도대회’가 열렸다. 품새 1535명과 겨루기 524명, 격파 1473명, 생활체육 1889명 등 5421명의 선수가 참가한 전국 최대 규모 종합 태권도 대회로 치러졌다. 올해 대회는 품새·겨루기·격파 3개 전 종목이 대한태권도협회 공식 승인 아래 단일 대회에서 통합 운영된 첫 사례다. 선수 가족 등 1만여명이 대회 기간 아산시를 찾았다. 대회 기간에는 ‘온라인 국제태권도대회’가 함께 열렸다. 스리랑카, 핀란드, 콜롬비아 등 세계 27개국 146명이 참여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경기를 치르며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를 세계에 알렸다. 지역민을 위한 다빈치 아카데미도 인기다. AI 시대 삶, 존재감, 탄소중립, K클래식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매주 펼쳐지고 있다. 올해만 지역 주민 2000여명이 참여했다. ‘백석 111 캠페인’은 백석대 교육 공동체의 훈훈한 전통이다. 백석대 구성원 한 사람이 1년간 매월 1만원씩 후원하는 작은 참여에서 시작됐다. 기금은 장학금 확충과 교육 환경 개선 등 미래 인재를 위해서만 사용된다. 사회 각계에서 활약 중인 동문도 모교의 50주년을 축하하며 발전 기금 릴레이에 동참하고 있다. 건학 50주년을 맞아 ‘1만명 글로벌 인재 양성’도 백석대의 목표다. 대학은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주요 국가의 유학생을 유치해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창업 연계와 주거·의료 지원 등 지원체계를 마련해 유학생들의 지역 정착을 위한 ‘학습–취업–정착’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 중이다.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박사는 “기독교 교육에 매진해 온 백석대가 50주년을 맞아 제2의 창학을 도모하겠다”며 “교육·연구·사회봉사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세계를 향한 글로벌 선도대학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포토] ‘여름 전령사’ 금계국 황금빛 물결

    [포토] ‘여름 전령사’ 금계국 황금빛 물결

    싱그러운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10일 전북 정읍시 구룡동에 위치한 정읍 허브원 일대에 ‘여름의 전령사’로 불리는 금계국이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날 허브원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끝없는 황금빛 꽃길을 걸으며 초여름의 정취를 만끽했다. 대규모 단지를 가득 채운 금계국은 부드러운 여름 바람이 불 때마다 노란 물결을 일으키며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편, 정읍 허브원은 매년 여름 보랏빛 라벤더와 황금빛 금계국이 어우러지는 전북의 대표적인 힐링 명소로,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BTS 열기’ 속으로…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 매력’속으로

    ‘BTS 열기’ 속으로…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 매력’속으로

    전역 보랏빛 물결… 10만명 찾을 듯미식·체험 등 먹거리·즐길거리 풍성“도착서 떠날 때까지 편안·안전하게”바가지요금 등 불공정 상행위 차단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부산’(12~13일·아시아드주경기장)을 앞둔 부산은 이미 축제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도시 곳곳에 보랏빛 열기가 퍼져나가는 가운데 K팝 팬들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부산 공연은 BTS 데뷔일(6월 13일)과 겹쳐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관심과 응원 속에 많은 이들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 기간 예상되는 국내외 방문객 수는 대략 10만명. 국내 팬들은 물론 김해공항 직항 노선이 많은 일본을 비롯해 BTS 팬덤 규모가 큰 동남아, 북미, 중화권 등 다양한 나라에서 부산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전 세계에서 쏟아져 들어올 K팝 팬들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을 작정이다. 부산만의 도시 매력에 푹 빠뜨릴 참이다. 이번 기회에 ‘젊은 층에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알리바바 2024), ‘최고 도시 관광 목적지’(트립질라 2025) 등 부산이 왜 글로벌 관광 도시로 주목받는지 증명할 참이다. 부산시는 K팝 콘텐츠와 부산만의 독창적 인프라를 결합해 ‘환대, 체험, 미식, 각인’ 등 4단계 전략으로 구성된 ‘도시 전역 축제화 프로젝트’를 가동, 도착 순간부터 공연 종료까지 방문객이 도시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환대 : 공항서부터 따뜻하게 맞이 초대형 환영 포토월 등으로 꾸며진 김해공항 등 주요 관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따뜻하게 맞이한다. 김해공항의 경우 외래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국제선 출입국 심사인력을 최대로 가동한다. 광안대교, 부산타워 등 도심 랜드마크에선 보랏빛 경관 조명을 통해 환영 메시지를 전한다.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BTS 더 시티 아리랑 웰컴센터’에서 짐 보관 서비스, 관광 안내 서비스 등을 받으며 부산 방문기를 시작하면 된다. ●체험 : 시티투어 등 프로그램 다양 도시 곳곳을 즐기고 참여하는 몰입형 프로그램이 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광안리에선 1000대 드론과 광안대교 경관 조명이 어우러진 ‘BTS 컴팩 환영 라이팅쇼’(12~13일)를 즐기고, 도심 송상현 광장에선 아리랑 공방(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거리를 만날 수 있다. ‘BTS 더 시티, 부산’을 제대로 체험하고픈 방문객은 시티투어버스 신설 테마노선을 이용하면 된다. BTS 팬들이 선호할 만한 장소와 관광지를 연계한 스토리텔링 기반 관광코스를 ‘로컬, 낭만, 힐링, 예술’ 4개 코스로 구성해 ‘후회 없는 부산 투어’ 경험을 제공한다. ●미식 : ‘미쉐린 등재 도시’ 맛의 세계로 미쉐린 등재 도시 3년 연속 선정(2024 ~26) 도시답게 방문객 입을 즐겁게 할 메뉴들을 준비했다. 로컬 F&B 50개 팀이 참여하는 미식 라운지 등으로 이뤄진 포트빌리지 부산이 21일까지 부산항 제1부두에 펼쳐진다. 포트빌리지와 연계한 ‘고메 셀렉션 프로모션’에선 유명 식당이 참여해 특별 메뉴를 제공한다. 화명생태공원에선 별빛 주막, 별빛 부뚜막 등 테마형 나이트 마켓(10~14일)이 마련된다. 이밖에 권역별 미식 콘텐츠와 관광 거점 주변 식음 정보를 담은 부산맛집지도가 팬들을 ‘부산만의 미식 세계’로 안내한다. ●각인 : K헤리티지 체험 등 추억 선사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기억되게 만들 프로그램도 가동된다. 부산 명소를 폭넓게 체험하고 오래 기억에 담을 수 있도록 부산유라시아플랫폼 웰컴센터 등에서 웰컴키트를 배포한다. 부산관광홍보관에선 BTS 성장 서사와 ‘마 시티’ 가사 속 부산의 정체성이 담긴 K헤리티지 체험 프로그램, 아미를 위한 포토존과 보라색 쉼터를 운영, 잊지 못할 부산 방문 추억을 선사한다. 방문객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바가지요금 등 불공정 상행위를 차단하는 한편 공정숙박 챌린지를 통해 체류 편의성을 높이는 등 만반의 수용 태세를 갖췄다. 부산시, 특사경 등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이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집중 점검 활동을 펼친다. 특히 숙박 예약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부산교통공사 등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종교계, 대학 등이 나서 시설을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했다. 시민도 나섰다. ‘어서 와 부산은 처음이지’라는 슬로건으로 자신들의 주거공간을 홈스테이로 내놓았다. 공연장인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비롯해 도시 전역에 걸친 소방 등 현장 대응 태세도 확립했다. 12, 13일엔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이 합동 종합상황실을 가동해 실시간 상황 관리에 나선다. 공연 전후 도시철도, 경전철,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증편 운행한다. 부산시는 BTS 공연 경험을 ‘관광 정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만들 계획이다. 나윤빈 시 관광마이스국장은 “BTS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검증하고 이를 토대로 데이터 기반 관광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 [르포]사흘째 울려 퍼진 “재선거”… 잠실 개표소 앞 떠나지 않는 사람들

    [르포]사흘째 울려 퍼진 “재선거”… 잠실 개표소 앞 떠나지 않는 사람들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주변. 경기장 일대는 태극기 물결로 뒤덮였다. 태극기와 ‘재선거’ 팻말을 든 시민들이 출입구마다 자리를 잡고 “재선거”를 외쳤다.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구호에 맞춰 태극기가 일제히 흔들렸고, 손수 그린 태극기를 머리 위로 들어 보이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개표소의 모든 출입구를 나눠 지키며 투표함 반출 여부를 주시했다. 출입구 앞마다 수십명씩 모여 서 있었고, 곳곳에서 “재선거하라”는 외침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장 내부에는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옮겨져 개표를 마친 투표함과 보안 직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20~30명은 전날 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선관위는 이에 대한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는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참가자 절반가량이 20·30대로 보였다. 친구끼리 삼삼오오 모여 구호를 외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올림픽공원 실시간 인구는 1만 2000~1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0대는 17.9%, 30대는 23.1%로 두 연령대가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유모차를 끌고 오는 등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적지 않았다. 경기장 외벽에는 시민들이 직접 적은 종이들이 빼곡하게 붙었다.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라’, ‘재선거 실시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가 바람에 펄럭였다. 그 옆에서는 10대 학생들, 20~30대 청년들이 바닥에 쪼그려 앉아 또 다른 손팻말을 만들고 있었다. 송파구 주민이라고 밝힌 오모(39)씨는 “참정권이 침해됐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단 한 명이라도 투표하지 못한 사람이 생겼다면 공정성이 훼손된 것”이라며 “뉴스로만 보다가 화가 나 직접 나왔다”고 밝혔다. 용산구에 거주하는 김모(26)씨도 “투표용지가 부족해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결국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에 왔다”며 “참정권 침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벤츠 승용차 한 대가 즉석 ‘메시지 보드’로 변신하기도 했다. 차주는 차량 지붕 위에 ‘마커와 티슈 준비했습니다. 한 말씀씩 적어 주세요’라고 적힌 안내문과 펜이 담긴 상자를 올려뒀다. 참가자들은 검은색 차체 위에 ‘재선거하라’, ‘자유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 등의 문구를 빼곡하게 적어 내려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량은 시민들의 메시지로 가득 채워졌다. 올림픽공원 일대에는 시민들이 두고 간 음료와 간식 상자가 줄지어 놓였다. 생수와 음료를 나르는 사람들,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 길을 안내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사진은 이쪽에서 찍어 달라”, “통행하는 사람이 있으니 선 안으로 들어가 달라”고 외치며 현장 정리에 나섰다. 한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올림픽공원에서는 전날부터 이틀간 하이브가 주최한 ‘2026 위버스콘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과 시위 참가자들이 같은 공간에 뒤섞이면서 오후 들어 공원 일대는 더욱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 거울연못 수놓은 꽃창포 물결…국립백두대간수목원 특별전

    거울연못 수놓은 꽃창포 물결…국립백두대간수목원 특별전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오는 21일까지 거울연못 일원에서 ‘거울에 피어오른 꽃창포’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초여름을 대표하는 수변식물인 꽃창포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마련됐다. 전시회에서는 원종 꽃창포를 비롯해 30종에 달하는 꽃창포 1만여 본을 감상할 수 있다. 꽃창포는 초여름에 보라색 계열의 화려한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수생정원과 습지 경관 조성에 널리 활용된다. 전시가 열리는 거울연못은 활짝 핀 꽃창포가 수면에 비치며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품종별로 다른 색과 형태를 비교 감상할 수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목원 관계자는 “거울연못을 가득 채운 꽃창포와 수면에 비친 풍경을 보며 초여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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