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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여 세상을 노래하라”

    두 권의 시집이 눈길을 끈다. 제주에서 태어나 1977년 등단,제주대 교수로 있는 문충성은새 시집 ‘허공’(문학과지성사)에서 다 떨어져가는 삶을 통찰하면서 새로운 생명과 하찮은 생물,자연에 대한 깊은 사랑은 길어올린다. 빈 바람 나뒹구는 늦가을 들판/빈 술병 하나 누워 있다/…/불타오르는 삶 한 자락/가볍게 사라지는 법 하나/깨우치지못하고/도취에서 깨어나느니/가르쳐주는 이들이야 많았지만/읽던 책세상도 저물어/나를 바라보면 서리 낀/빈 술병에 어렴풋이/아,무지개 머리칼이///(‘빈 술병’)지난 96년 등단한 김철식의 첫 시집 ‘내 기억의 청동숲’(문학동네)은 경남 사량도 출신의 시인이 통과해온 청춘의 시간을 그대로 보존한다. 허옇게 떠오르는 애비의 시체를 상상한 곳이 여기였습니다/에미 젖가슴에 돋은 비린내 나는 멍울도 여기서 지웠습니다/목숨이 한번 휩쓸고 간 자리엔 무엇이 남을까요/애비를 죽이고 에미의 전쟁을 죽이고/부서지는 파도의 흰자위만 오래오래 바라보았습니다/무성한 몸 속 폭풍이 모래톱에 조금씩 묻혀갔습니다///(‘사량도’)김재영기자
  • 문충성 시집‘바닷가에서 보낸 한 철’·이태수 시집 ‘안동 시편’

    ◎언어로 그려낸 향토 제주와 안동/문충성 시집 ‘바닷가에서 보낸 한 철‘­절망과 슬픔의 역사속 정체성 지키려는 절규/이태수 시집 ‘안동 시편’­하회·도산서원 형상화/은은한 묵향 내음 진동 〈…삼성혈/5천년도 더 거슬러 올라가서/땅을 열고 나온/고양부 삼신인/어느날/해뜨는 오조이로 나가/벽랑국에서 온 세 공주 맞아/새 살림 차렸으니/제주섬의 인간살이는 이로 비롯되었느니라〉(문충성의 ‘삼성혈’)〈물위에 뜬 연꽃 위의 물도리동은/풍산 유씨 배판.연꽃 위에 연꽃들 피워/명당 형국을 비보 또 비보했네/걸출한 인물들 따라,연꽃을 보듬으면서/물길은 산태극 물태극 굽이 흐르네/만송정 솔바람 소리 서늘하고,부용대 위/푸른 허공은 바라볼수록 아득하네〉(이태수의 ‘하회마을’) 우리 시단의 중견인 문충성(59·제주대 인문대 교수)·이태수씨(50·대구 매일신문 기자)가 제주와 안동을 노래한 시집 ‘바닷가에서 보낸 한 철’과 ‘안동 시편’을 문학과지성사에서 나란히 내놓았다.제주 출신인 문씨의 시집 ‘바닷가에서…’는 ‘설문대할망’(93)이후 4년만에 나온 것.이 시집에서는 모순되고 거짓된 그리고 복잡한 세상살이의 와중에서도 자기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시인의 올곧은 삶의 태도가 고스란히 읽힌다.시인은 그런 삶의 태도를 〈칼날 같은 수평선 눈떠〉(‘암행1’)있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다.그 바닷속에는 타지 것들에 의해 제자리를 잃어버린 제주도의 슬픈 역사와 그것을 실존적으로 극복해내지 못하는 시인의 아픔이 늘상 파도친다.시인의 절망과 슬픔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그것은 무엇보다 시인의 주요한 시적 주제가 되어온 제주의 정체성 상실에서 비롯된다.고양부 삼신인의 신화를 통해 ‘탐라의 나라’로 이어지고,다시 ‘삼다,삼무의 꿈’으로 엮어져 나가는 제주의 신화적 정체성은 〈신제주 생겨나고 서광로 크게 뚫리면서〉(‘가로수’) 책속에서나 만날수 있는 유물이 되어버렸다.그러나 시인은 바다처럼,또한 제주도의 넉넉한 풍광처럼 〈엉터리들 아옹다옹 사는 세계/달걀 깨듯 깨어버리자〉(‘마지막 시’)며 짐짓 여유를 부린다.오늘이 비천하면 할수록 내일은 언제나찬란한 꿈이기에…. 대구시인 이태수씨의 일곱번째 시집 ‘안동 시편’은 언어로 그려낸 한 편의 풍경화다.시인의 펜끝은 속안으로는 미처 파악할 수 없는 내밀한 깊이에까지 닿는다.그가 그리는 안동은 그저 지리적이고 현실적인 안동이 아니다.‘신화의 자리’‘시원의 자리’‘자연의 자리’로까지 나아간다.안동이 거느리고 있는 고즈넉한 정서,그 안켠에 완강하게 자리한 뿌리의식과 도도한 선비정신은 답사시 ‘하회마을’에서 절정에 이른다.안동 풍산의 하회마을은 S자형으로 삼면이 낙동강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한쪽은 화산으로 연결돼 있다.우리 촌락의 일반적 입지조건인 배산임수의 지세를 띠지 않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하회탈을 만들었다는 허씨들은 몰락해 풍산 유씨의 집성촌인 이 하회마을에서 벗어났다.피농사를 천 석이나 지었다던 안씨들도 마을을 떠났다.대신 하회가 명당임을 알고 비보한 풍산 유씨들만 번창해 서애 유성룡 등 숱한 인물들을 배출했다는 것이다.이런 연유에서 하회마을에는 ‘허씨 터전에 안씨 문전에 유씨 배반’이라는 말이 관용구처럼 전해내려 온다.시인은 바로 이러한 내력을 빌어 하회마을을 형상화한다.시인의 또다른 대표작 ‘도산서원’의 창작원리도 같은 맥락이다.〈그윽하고 바른 마음 기리며/유정문 들어서다/금성옥진 넘쳐나던/완락재 앞에서 넋을 잃다/생각 무겁고 눈앞은 흐려/바위에 기대어 앉듯 낮게,낮게/암서헌에서 조아리다〉(‘도산서당’) 정신의 순수를 좇아가는 시인의 시구에서는 유장하고 은은한 묵향내음이 절로 진동한다.
  • 참새 줄어 허수아비도 허전하다네(박갑천 칼럼)

    요즘 허수아비는 해지지도 않은 양복을 입었다.더러는 머리에 중절모 눈엔 안경을 걸치기도 한 몸맨두리.그러니까 심청이 치마저고리같이 누덕누덕 덕지덕지 기운 한복으로 들피지고 꾀죄죄했던 ‘허수할아버지’시대의 ‘가난’에서는 벗어났다는 말이다. 장유는 〈계곡만필〉에서 〈시경〉에 나오는 바 상호(되샛과에 딸린 콩새)가 곡식 먹는 것에 빗대면서 군자도 세속을 따라 변하지 않을수 없다고 말한다.군자가 그러할 때 하물며 허수아비겠는가.그렇긴 해도 도깨비 짝꿍같이 외발로 서있는 점만은 예그대로.다만 걸태질한 큰도둑집 개가 도둑을 보고도 짖지 않듯이 허수아비 머리위에도 참새가 앉아 짹짹거리게 된 세상이다. “나는 돈의 허수아비/나는 권력의 허수아비/나는 명예의 허수아비/나는 허욕의 허수아비…”.허수아비 연작시를 쓴 문충성시인의 눈에는 이승의 명리를 찾는 모든 사람들이 얼빠진 허수아비로 비친 것이리라.그렇다.허수아비에게도‘허수’라는 아들이 있고‘허수어미’라는 아내도 있다는 것이니 조화옹으로 보자면 얼빠진 사람과허수아비를 굳이 구별할 것도 없을 법하지 않은가. 〈장자〉에서는 이런 처지의 사람을 위형(위탁받은 형체)이라 했다(지북유편).순임금 물음에 승(임금보좌역)은 사람의 몸이란 천지로부터 잠시 위탁받은 형체에 지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지락편에 나오는 가차(빌린것)란 말도 같은 뜻.그렇다 할때 명리와 이욕에 초연한 허수아비쪽이 사람보다는 더 나은‘위형’이며‘가차’라 해야할건지 모르겠다. 참새가 사라지고 있다 한다.전국 평균서식밀도가 88년 100헥타르에 467.6마리였는데 지난해에는 254.5마리로 45.6%나 줄어들었다고 산림청 임업연구원이 발표하고 있다.환경오염 때문이다.모르긴 해도 참새들 또한 사람으로 말하자면 위암 유방암 같은 것 앓다가 가고 있고 불임증따위로 번식률이 떨어짐에 따라 인구감소 아닌 작구감소현상을 보이고 있다 할 것이다. 이런 현상에 허우룩해지는게 허수아비 아닐까 한다.참새떼가 이리 날고 저리 몰리는 가운데 훠이훠이 소리까지 메아리져야만 허수아비도 신명나고 살맛 나는 터.한데 참새가 없어진다면 허수아비 신세는 그야말로 허수아비 신세로 되고 만다.허수아비는 탄식한다.“어허,내 외발 설 땅도 사라지는가”.〈칼럼니스트〉
  • “1910년까지 제주에 왜구 출몰”

    ◎소설가 오성찬씨 9일 와세다대서 특강/20여년전 입수한 「추자도명」 인용 주장 일제가 한반도를 강점한 1910년까지도 제주도에 대한 왜구의 침입이 계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소설가 오성찬씨(제주역사연구회 회장)가 일본에서 번역출판하는 일어판 「제주문학선집」출판기념을 겸해 오는 9일 일본 와세다(조도전)대학 국제회의장에서 가질 강연 「제주와 일본의 역사적 관계와 문학작품」의 내용을 통해 밝혀졌다. 와세다 대학 조선문화연구회 주최로 열릴 강연에서 오씨는 『20여년전 제주의 추자도를 취재하던중 이 섬사람인 추대엽이 철필로 쓴 「추자도명」이라는 책을 구했으며 이 책속에서 1910년 한일합병이 되던 해까지 왜구가 제주도를 침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하고 『기록에 따르면 남정네들이 고기잡이를 나간 한낮에 제주도 대서리에서 약탈을 하고 돌아가던 왜구 12명이 일본인 잠수기선의 어부들에게 붙잡혀 대서리 앞바다의 속칭 「소만여캐」에 며칠동안 내버려진 채 굶어 죽은 것으로 돼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길언·문충성·현기영 등 제주출신 문인들의 작품소개와 함께 일제하 제주를 중심으로 한 항일투쟁에 대해 상세히 언급하면서 오씨는 이른바 「잠녀투쟁」에 대해서도 상당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즉 1930년대 초반 약 3개월에 걸쳐 1만7천여명의 해녀들이 참여해 일제에 항거했던 「잠녀투쟁」은 당시로서는 국내 최대의 항일투쟁이었다는 것이 그의 평가이다. 한편 강연제목에서 보듯 오씨는 제주도 출신 문인들의 작품성향을 제주와 일본과의 특수관계에서 찾고 있다. 우선 그는 제주와 일본의 관계를 서로 돕는 이웃으로서가 아니라 뺏고 뺏기는 적대관계로 맺어져 있다고 전제한다.어쩌면 천형적으로 맺어진 관계이면서도 서로 맞물리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간 역사,그러나 오늘날까지 이런 역사를 극복하고 승화시킨 작품은 빚어지지 않았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과제로 남아있다고 오씨는 주장한다.
  • 6인의 시집 순수파 시인/초겨울 시단 수놓고 있다

    ◎황동규 「미시령 큰바람」/문충성 「설문대 할망」/박라연 「생밤까주는 사람」/최승자 「내무덤 푸르고」/윤중호 「금강에서」/장경린 「사자 도망간다…」/삶의 고뇌를 따스한 내면적 언어로 다듬어 삶의 어려움을 내면적인 따스함으로 다듬어낸 신작시집 6편이 초겨울 시단을 수놓고 있다. 황동규씨(55)의 「미시령 큰바람」,문충성씨(55)의 「설문대할망」,박라연씨(42)의 「생밤까주는 사람」,최승자씨(41)의 「내무덤 푸르고」,윤중호씨(37)의 「금강에서」,장경린씨(36)의 「사자 도망간다 사자 잡아라」가 그 시집들. 문학과 지성사가 연 두차례씩 선보이는 시인선으로 나온 이들 신작시집들은 순수파시인 6명이 고뇌어린 내면의 언어로 현실과 삶을 담아내고 있어 시단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황동규시인이 지난 90년 가을 「몰운대행」을 낸뒤 처음 발표한 여행시집「미시령 큰바람」은 그의 지난 30여년간의 독특한 시세계의 연장선상에서 철저하게 고뇌하는 시인상을 충분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새 시집은 그의 「극서정시」란 작법이 오랜 여행을 통한 자연의 생명력과 삶에 대한 달관의 자세,그리고 죽음에 대한 자연스런 수용에까지도 그대로 연결되는 정신의 자유로움을 노래하고 있다. 『스물세해 동거한 철제 책상의 분위기가 한동안 이상해/마음먹고 살펴보니 모서리 손잡이 다리 서랍속 구석구석이 온통 녹/아 내 삶의 녹』(시 「미시령 큰바람」중). 시인은 표제시에서 자신의 삶이 녹슬어가고 있음을 깨닫지만 그 녹자체도 자신의 업임을 깨닫고는 새삼 생명의 약동을 느끼게 된다. 문충성의 시집「설문대할망」은 국제관광지 제주도의 화려한 이면에서 파괴돼가는 원초적 삶을 서글프게 노래한다.그의 시편들은 제주도 역사의 상처와 전래설화를 서사시조로 풀어놓으면서 고통과 모멸의 시대를 견뎌가는 삶을 통해 서글픔을 이겨내는 따뜻한 생의 노래로 울린다(『모두 하늘향해 저주받은 세상/깊은 슬픔 삭이고 있으니 보아라/세상 사람들 한라산 오르내리며/부끄러워라 세상살이 옷자락 이슬에 적시며/껌뻑껌뻑 이승을 건너가느니』). 박라연의 「생밤까주는 사람」은박씨가 지금까지 갖춰온 치밀한 시어들의 감성적인 조화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있으면서도 이상향을 향해 몸부림치는 건강한 자세를 실감있게 보여준다. 6년만에 시집을 낸 최승자씨는 이번시집 「내무덤 푸르고」에서 절망앞에서 꼿꼿하게 대결하고 있다.최씨는 「목숨밖에 줄게 없는 세상」으로 현실을 인식하면서 도시의 삶들을 거칠고 더럽게 적어내 이 시대에 대한 전면적이면서도 건강한 거부의 몸짓을 보여준다. 한편 윤중호씨는 시집 「금강에서」에서 밑바닥 삶을 사는 사람들을 향한 넉넉하고 깔끔한 노래들을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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