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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부동산 세제 손질, 취득·보유·양도세 전반 면밀 점검부터

    [사설] 부동산 세제 손질, 취득·보유·양도세 전반 면밀 점검부터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그제 페이스북에 부동산 과세 강화를 예고했다. 성과급, 무역흑자 등으로 발생한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흘러간다며 “보유세와 양도세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고 옳은 방향”이라고 썼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보유세가 대체로 낮다”며 보유세 인상을 시사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성과급 지급에 경기 화성시 동탄 아파트값은 펄펄 끓는다. 이달 첫째 주 0.6% 오르더니 둘째 주는 1.98%, 셋째 주는 2.22%(15일 기준)나 올랐다. 부동산 보유세는 재산세과 종합부동산세를 뜻한다. 토지+자유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보유세 실효세율은 0.1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0.33%)의 절반 이하다. 보유세 실효세율은 세수 총액을 자산가치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부동산 자산가치 산정 방법이 국가마다 달라 세 부담을 국제 비교할 때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유세 비율이 좀 더 널리 쓰인다. 우리나라의 보유세 비율은 GDP 대비 1.0%로 OECD 평균(0.95%)과 비슷하다. 부동산은 살 때 취득세, 팔 때 양도차익이 있으면 양도소득세를 낸다. 두 세금을 거래세라고 부른다. 한국지방세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부동산 거래세 비중은 1.01%로 OECD 평균(0.49%)의 두 배 이상이다. 부동산 거래세는 내리고 보유세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취득·보유·매도 등 부동산 세제 전반을 점검·개선해야 할 상황이다. 부동산시장도 공급과 수요의 경제 기본원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가격을 안정시키려면 공급이 늘어나야 한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을 늘려 매물을 끌어낼 수는 있지만 이는 단기 처방일 뿐이다. 세금 부담은 임대시장으로 고스란히 전가된다. 국토연구원은 종부세와 양도세 인상이 시차를 두고 전세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보유세 인상이 월세 비중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올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3.4%(15일 기준) 올라 매매가격 상승률(2.8%)을 웃돈다. 월세가격은 월간 단위로만 공표되는데 지난달까지 2.19% 올랐다. 지난해 상승률(0.57%)의 4배에 육박한다. 다주택자가 이윤을 얻으려고 임대사업을 하지만 민간 임대시장의 공급자이기도 하다. 다주택자를 압박하더라도 임대·분양 공급이 받쳐 줘야 부동산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관련 모든 세금은 중과했지만 충분한 공급은 하지 못했다. 부동산이 결국 정권의 발목을 잡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 [사설] 반도체만 뜨거운 수출… 산업 전반의 체력 회복 이어져야

    [사설] 반도체만 뜨거운 수출… 산업 전반의 체력 회복 이어져야

    한국 수출이 지난달 877억 5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넘었고, 1~5월 누적 무역흑자도 1019억 달러로 불어나 기존 연간 무역수지 흑자 최대 기록을 5개월 만에 넘어섰다. 중동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거둔 값진 성과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화려한 성적표 이면에는 ‘반도체 쏠림’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더 뚜렷해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수출의 42.3%를 차지한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170% 가까이 급증해 371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자동차는 조업일수 감소와 현지 생산 확대로 5.9% 뒷걸음질을 쳤고, 석유제품·석유화학은 단가 상승에 따른 착시일 뿐 실제 물량은 줄었다. 특정 품목에 기댄 수출 호황의 온기는 산업 전반으로 고르게 퍼지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의 핵심 부품 해외 조달 비중이 높아지면서 과거의 낙수 효과도 희미해졌다. 영세 수출기업이 느끼는 경기는 여전히 냉랭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한국 수출의 반도체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아진 현실에서 반도체의 우위를 놓치지 않는 일은 이제 더욱 절박해졌다. 업황 변동성이 큰 산업인 만큼 잘 나갈 때 다음 사이클을 준비해야 한다. 성과급 갈등과 이익 배분 논의가 기업의 투자 판단을 위축시키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기술 경쟁을 버틸 재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수출을 떠받치고 있는 중심 산업의 투자 불씨가 꺼지면 냉기는 결국 한국 경제 전체로 돌아온다. 정부와 기업은 이어지는 수출 신기록을 산업 체질 개선의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 자동차·석유화학·철강 등 부진한 주력 업종의 구조 전환을 서두르고, 성과가 입증된 K뷰티·푸드 등 소비재를 제2의 성장축으로 키워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규제 정비와 정책금융, 세제 지원은 민간 투자의 길을 넓히는 데 집중돼야 한다. 통상 리스크와 물류비 부담에 취약한 중소기업에는 더 촘촘한 지원망이 절실한 것은 물론이다. 전력망·용수·인재 등 반도체 생태계 기반도 흔들림 없이 다져야 현재의 수출 동력을 이어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간 수출이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 기록 자체가 목적지일 수는 없다. 반도체 수출로 시간을 벌었을 때 내실 있는 경제 구조로 바꾸는 데 집중해야 한다. 반도체가 만든 기회를 산업 다변화와 투자 확대로 연결해야 수출 신기록은 일시적 호황이 아닌 한국 경제의 새 이정표가 될 수 있다.
  • 산업硏 “올해 수출 9244억 달러, 세계 4위 가능…사상 최대 무역 흑자 전망”

    산업硏 “올해 수출 9244억 달러, 세계 4위 가능…사상 최대 무역 흑자 전망”

    ‘슈퍼 사이클’ 반도체·IT 호황 견인 반도체 101.9% 증가…수출 30.3%↑ 무역흑자 2200억 달러…“가격 효과” 경제성장률 2.5%…美 관세 제한적 반도체·IT 뺀 수출 1.7% 증가 그쳐 “中 추격 가속… 미래지향적 투자 필요” 산업연구원이 올해 한국 연간 수출액이 ‘슈퍼 사이클’을 맞은 반도체에 힘입어 9000억 달러를 돌파해 무역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네덜란드를 제치고 세계 수출 4위 고지를 밟을 수 있는 규모다. 연구원은 26일 ‘2026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통관 수출이 지난해보다 30.3% 증가한 924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 7000억 달러(7093억 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중동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규모가 더욱 늘 것으로 연구원은 관측했다. 수입은 11.6% 증가한 7054억 달러 규모로 연간 무역수지가 약 2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 흑자다. 다만 이러한 예측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가 악화하지 않고 반도체 산업 호황이 올해까지 지속된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전망이 현실이 된다면 한국의 수출 규모로 세계 4위권 네덜란드를 앞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구원 관계자는 “세계 성장률이 예상대로 가면 규모 면에서 수출 4위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국은 1분기(1~3월) 기준 세계 수출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제조업 위주의 13대 주력 품목 수출은 반도체와 정보통신 기기 중심의 IT 신산업군이 수출 증가를 주도해 전년보다 3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가 101.9%, 정보통신기기 93.2% 증가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이차전지(6.8%), 바이오헬스(8.1%), 조선(4.4%) 등도 힘을 보탤 것으로 봤다. 반면 자동차(-1.7%), 일반기계(-1.0%), 가전(-5.1%) 등은 미국의 관세정책, 중동 위기, 중국과 경쟁 심화, 글로벌 수요 둔화 등 영향으로 수출 감소를 예상했다.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미국의 관세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반도체 쏠림과 가격효과 의존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연구원은 반도체를 뺀 비반도체 품목(5743억 달러)들의 2026년 수출 전망은 전년 대비 7.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와 밀접한 IT를 묶어서 제외한 수출 전망은 1.7% 증가에 머물렀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수출과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좋은 실적이 상당 부분 가격 효과에 기인하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며 “실질적 생산이 확대돼야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역수지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전망에만 도취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연간 경제성장률을 상반기 2.9%, 하반기 2.1%, 연간 2.5%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2026년 연간 경제성장률을 1.9%로 예측했는데 이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보고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정성과 관련 비용 상승이 소비·생산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와 반도체 등 IT 경기 호조로 투자·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2.5%의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민간소비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 물가 상승 압박이 있으나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와 증시 호조세 속에 전년보다 2.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AI 관련 첨단산업 투자 수요 지속 영향으로 2.9%, 건설투자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등으로 0.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점진적 개방에도 더딘 하락을 예상하며 하반기 두바이유는 기준 배럴당 89.3달러로 전년 대비 33.4% 늘고 연간으론 92.1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원장은 “반도체의 높은 수요가 확인되면 중국의 추격이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의 추격을 감안해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투자와 인공지능(AI) 시대에 앞서갈 피지컬 AI,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초격차 선도 분야에 대한 투자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K뷰티, 미국 제치고 세계 2위 수출국 됐다

    K뷰티, 미국 제치고 세계 2위 수출국 됐다

    한국이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에 올라섰다. K뷰티 수출액은 사상 처음 110억 달러를 돌파했고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도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과 유럽, 중동 등으로 수출 시장이 빠르게 다변화되면서 화장품이 반도체·자동차에 이어 대표적인 수출 효자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화장품 생산·수출·수입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102억 달러)보다 11.8% 증가한 1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2억 9000만 달러로 소폭 감소하면서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는 101억 달러를 기록했다.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세계 3위 화장품 수출국에서 올해 미국을 제치고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국가별 화장품 수출액은 프랑스가 243억 달러로 1위였고 한국이 114억 달러, 미국이 1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이었다. 기초화장품 수출액은 85억 3000만 달러로 전체의 74.7%를 차지했고 색조화장품은 15억1000만 달러로 13.2%를 기록했다. 두 품목이 전체 화장품 수출의 87.9%를 차지했다. 최대 수출국도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미국 수출액은 22억 달러로 전체의 19.1%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반면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20억 달러였다. 일본은 11억 달러로 3위를 유지했다. 수출 시장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한국 화장품 수출국은 1년 새 172개국에서 202개국으로 늘었다. 폴란드는 전년 대비 수출이 115% 급증하며 9위에 올랐고 아랍에미리트(UAE)도 70.6% 증가하며 8위를 기록했다. 유럽과 중동 시장에서 K뷰티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생산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화장품 생산액은 전년보다 2.3% 증가한 17조 9382억원이었다. 기초화장품 생산액이 10조 317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색조화장품은 2조 837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K뷰티가 과거 중국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유럽·중동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한 점을 이번 성과의 핵심 배경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미국 수출은 2021년 8억 4000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2억 달러까지 급증했다.
  • 주가 하락…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주장 때문?

    주가 하락…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주장 때문?

    12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7999를 기록하며 8000고지를 목전에 뒀다가 장 중 한때 7421까지 급락한 것은 청와대 정책실장의 페이스북 포스팅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김용범 정책실장의 “인공지능(AI) 수익이 역대급 초과 세수로 이어진다면 가칭 국민배당금을 통해 국민에게 구조적으로 환원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주가 하락을 낳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실장의 주장을 소개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업체들의 이익을 재분배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AI 인프라 공급망에서 한국의 전략적 위치가 구조적 호황을 만들고, 그것이 역대급 초과 세수로 이어진다면 그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미 2021~22년 반도체 호황기에 초과 세수가 있었지만 사전에 설계된 원칙이 없어 소진됐다면서, 이번에는 이전처럼 흘려보내면 천재일우의 역사적 기회를 허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AI 시대의 초과 이윤 일부를 양극화 구조 완화에 사용해야 한다며 노르웨이가 1990년대 석유 수익을 국부펀드로 적립한 사례를 들었다. 이어 AI 수익의 과실은 ‘국민배당금’으로 전 국민에게 구조적으로 환원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앞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1.7%였으며, 202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700조 원을 웃돌 수 있다며 역대급 초과 세수를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법인세뿐 아니라 고소득 반도체 인력의 소득세, 무역흑자 확대에 따른 연쇄 효과까지 고려하면 2026년과 2027년 역대급 초과 세수가 쌓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김 실장의 발언이 AI 시대에 자산 계층의 양극화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이익을 더 공정하게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랭클린 템플턴 연구소의 크리스티 탄은 블룸버그TV에 “한국에서 제안된 내용은 추가 세금 부과에 기반한 것이므로 납세자들은 정부가 아닌 자신들이 비용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시절부터 꾸준히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 정책에 대한 제언을 밝혔으며, 최근에는 자산가의 금리가 어려운 이들보다 낮은 금융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로 화제를 낳았다.
  • 구윤철 “RIA 출시 등 세제3종 세트 안착시 외환수급 개선될 것”

    구윤철 “RIA 출시 등 세제3종 세트 안착시 외환수급 개선될 것”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출시와 해외법인 배당 증가 등 외환안정 세제 3종 세트가 안착하고, 이달 중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가 발표되면 외환수급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서울 영등포구 NH투자증권 본점에서 “1분기 무역흑자가 498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이 유입되면서 외국인 국고채 순매수가 크게 확대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순매수는 32억 4000만 달러 수준이다. 구 부총리는 이날 RIA 출시 이후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금융투자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제도 도입 초기 시장 반응과 계좌 개설 현황 등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 등이 참석했다. 구 부총리가 언급한 ‘외환 안정 세제 3종 세트’에는 RIA와 환헤지 파생상품에 대한 과세특례 신설, 외국자회사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 범위 확대 등이 포함됐다. RIA는 해외에 투자됐던 자금을 국내 금융시장으로 유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 등을 부여한 전용 투자계좌다. 이른바 ‘서학 개미’가 해외주식을 이 계좌로 입고·매도한 뒤 원화나 국내 주식 등에 재투자하고 1년 이상 유지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RIA 계좌는 출시 10여일 만인 지난 2일 기준으로 9만 2000계좌가 개설됐다. 잔액은 3억 2000만 달러였다. 구 부총리는 “제도가 조속히 안착해 실질적인 국내자금 유입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 현장에서 상품 안내와 홍보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중동전쟁으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만큼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며 “시장교란·투기 행위에 대해서는 과감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 수출 빅4에 조선 콕 집은 美… 기업들 “투자 노력 배신당해”

    한국 수출 빅4에 조선 콕 집은 美… 기업들 “투자 노력 배신당해”

    USTR, 한국 무역흑자 직접 지목여한구 “기존 관세 수준 복원 목표”車업계 “15% 관세도 상당한 타격”IT업계 “지도까지 줬는데…” 허탈조선 언급은 ‘협상용 카드’ 분석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1일(현지시간) 16개국에 대해 무역법 301조에 따른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전자장비와 자동차, 자동차 부품, 기계 등 대미 수출 핵심 산업의 ‘과잉 생산’ 문제를 제기했다. 산업계는 기존의 상호관세 15%와 미국 내 투자 압박에 이어 추가 요구가 계속될까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연방 관보에서 “한국에서도 제조업 분야에서 과잉생산의 증거가 있다”며 “전자장비, 자동차, 자동차 부품, 기계, 철강, 선박 등을 통해 글로벌 무역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대미 상품·서비스 무역 흑자는 2024년 약 560억 달러까지 증가했고, 지난해 6월까지 직전 4개 분기 기준으로도 약 490억 달러의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USTR이 과잉생산 산업으로 지목한 분야는 사실상 한국의 대미 수출 핵심 산업들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자동차(약 301억 달러), 반도체(138억 달러), 자동차 부품(77억 달러), 컴퓨터(57억 달러) 순이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2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301조 조사는 기존 상호관세 수준으로 복원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급과잉 조사는 한국 타깃이 아니라 16개국 전반의 구조적 요인을 조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자동차와 반도체가 기존 한미 합의 틀 안에 있어 이번 조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산업계는 미국이 ‘구조적 과잉생산’을 명분으로 압박할 것을 우려한다. 또 기업들은 미국이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규모 미국 투자에 대해 외려 중간재 수출 증가로 몰고 있다고 걱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공장 가동을 위한 부품 수출까지 과잉생산으로 엮인다면, 우리 기업들의 투자 노력이 추가 관세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꼴”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정부가 최근 미국 빅테크의 숙원이었던 ‘구글 지도 데이터 반출’을 허용한 데 대해 “핵심 협상 카드인 지도 데이터를 이미 내준 상황에서 대응할 지렛대가 마땅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수주가 거의 없어 흑자를 볼 수 있는 구조도 아니고 협력 파트너인데 통상 압박 대상으로 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실제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협상 카드 성격의 엄포가 아니냐”고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도 “현재 철강은 50%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어 수출 물량도 줄어 추가 관세를 부과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현재로선 기존의 무역 합의가 존중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제 무역 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협의해야 할 분야가 기존의 대미 투자뿐 아니라 과잉 생산, 과잉설비, 디지털 분야 등으로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301조를 넘어 슈퍼 301조를 가동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글로벌리스크팀장은 “슈퍼 301조가 작동한다 해도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 美 “한중일 등 16국 301조 조사”… 추가 관세 시사

    美 “한중일 등 16국 301조 조사”… 추가 관세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1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 일본 등 16개 경제 주체를 대상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절차인 무역법 301조 조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다른 국가에 비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미국 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고,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한미 무역협상 후속 조치를 담은 대미투자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등에 대한 조사 개시 사실을 밝히며 “‘과잉 생산’과 연관된 다양한 불공정 무역 관행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 교역국이 수요보다 많은 생산을 통해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미국의 제조업 발전을 저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USTR은 특히 연방 관보 공지 문서를 통해 “한국은 대규모 또는 지속적 (대미) 무역 흑자를 통해 구조적 과잉 생산의 증거를 보여 주고 있다”며 주력 수출 산업인 자동차와 철강, 선박 등을 지목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과잉 생산을 문제 삼은 건 연방대법원으로부터 위법 판결을 받은 상호관세를 대체하는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명분 쌓기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대법원 판결 직후 무역법 122조를 활용해 전 세계에 10%의 ‘글로벌 관세’를 매겼지만, 의회 동의가 없는 한 150일까지만 유지할 수 있어 오는 7월 말 유효기간이 종료된다. 청와대는 “기존 한미 관세 합의에서 확보한 이익 균형이 훼손되지 않고 주요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미국 측과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선 대미투자특별법이 재석 242명 중 찬성 226명, 반대 8명, 기권 8명으로 가결됐다.
  • 美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재지정…靑 “기계적 결정, 미국 재무부와 소통”

    美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재지정…靑 “기계적 결정, 미국 재무부와 소통”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9일(현지시간)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재지정한 것 관련 청와대는 “미국 재무부의 평가 기준에 따라 다소 기계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환율보고서에는 미 재무부는 최근 원화 약세가 한국경제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외환당국은 미 재무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소통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29일 연방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상대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통화 관행과 거시정책에서 신중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등 10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 명단에 올렸다. 미국은 자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경제와 환율 정책을 평가해 일정 기준에 해당하면 심층분석국 또는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다. 평가 기준은 15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에 해당하는 경상수지 흑자, 12개월 중 최소 8개월간 달러를 순매수하고 그 금액이 GDP의 2% 이상 등 3가지다. 한국은 3개 요건 중 대미 무역흑자 및 경상흑자 2가지에 해당했다. 2024년 하반기 환율보고서 이후 3회 연속 관찰 대상국으로 분류됐다. 이번 환율보고서에서 미 재무부는 지난해 하반기 원화의 추가 약세는 한국의 강한 경제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는 보도 참고자료에서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화가 일방향 약세로 과도하게 움직인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미 재무부의 상황 인식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 미 재무부는 “한국의 자본시장은 상당한 개방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환시장과 금융 부문의 취약성을 관리하기 위해 일부 거시건전성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외환시장 거래 시간 확대와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 허용 등 외환시장 제도 개선 노력이 외환시장의 회복력과 효율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경부는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미 재무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외환시장에 대한 상호 이해와 신뢰를 확대하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개인 ‘사자’에 코스피 5250선 ‘최고치’…환율 1430원대

    개인 ‘사자’에 코스피 5250선 ‘최고치’…환율 1430원대

    코스피가 하루 만에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간밤 미국 기술주 투자심리 위축에도 개인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21 포인트(0.67%) 오른 5256.46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10.90 포인트(-0.21%) 내린 5210.35에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개인이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며 상승 전환했다. 곧바로 전날 기록한 최고 기록(5252.61)을 넘어섰다. 장 초반 5261.24까지 올랐다. 간밤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가 부각되며 기술주 위주로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도 코스피가 상승하고 있는 건 개인 역할이 컸다. 투자자별로 개인이 357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09억원, 786억원 내다 팔았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승 폭이 컸다.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90만 6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썼다. 현재 4.65% 오른 90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1.43%),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2%), 삼성전자우(0.61%)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4.17%), LG에너지솔루션(-0.96%), 삼성바이오로직스(-0.39%), HD현대중공업(-0.85%), 기아(-2.00%) 등은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상승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줄여 전 거래일 대비 3.81 포인트(-0.33%) 내린 1160.60에 거래되고 있다. 7거래일 만의 하락세다. 기관이 꾸준히 순매수하는 가운데 장 초반 순매수하던 개인이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도 내다 팔고 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7원 오른 1431.0원으로 출발해 1430원대 초반에서 등락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를 이유로 29일(현지시간)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재지정했다.
  • 美 “한국, 무기 살거면 이제 추가금 내라” 통보…동맹국 면제 폐지

    美 “한국, 무기 살거면 이제 추가금 내라” 통보…동맹국 면제 폐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등 주요 동맹국들에 군사장비를 판매하면서 그동안 면제해온 개발 비용 등을 앞으로는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쯤 한국에 정부 대 정부 계약인 ‘대외무기판매’(FMS) 방식으로 무기를 판매할 때 부여해온 ‘비반복 비용’(non-recurring costs·NC) 면제 혜택을 폐지한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미국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 호주 등 인도태평양 동맹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에도 비슷한 입장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NC는 미국 방산업체가 무기를 개발하거나 생산할 때 발생한 비반복성 비용이다. 초기 개발비, 설계비, 시험비용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미 국방부(전쟁부)는 무기수출통제법에 따라 FMS 방식으로 외국에 판매하는 특정 주요 무기에 대해 NC를 회수하도록 하고 있다. FMS 방식으로 무기 수출시 NC 중 일정액을 구매국에 추가로 청구해, 무기 개발에 투입된 미국 납세자의 세금을 일부 회수하도록 법제화한 것이다. 다만 미국 국방부는 일정한 경우에 한해 NC를 면제할 수 있도록 해왔다. 특정 동맹국이나 우방국을 우대할 전략적 이유가 있거나, 국제 무기 수주전에서 미국이 불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기 판매시 NC를 청구하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미국산 무기를 FMS 방식으로 도입할 때마다 NC와 관련한 일정액 부담을 요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정책 변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식’ 동맹관과 ‘동맹국들이 대미 교역에서 과도한 무역흑자를 장기간 누려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한국은 나토에 준하는 동맹국 자격으로 NC를 면제받으며 미국산 무기 구매액의 5%가량을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제도 폐지와 함께 미국산 무기도입 관련 비용 부담이 커졌다. 특히 지난달 29일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 계기에 한국이 미국산 무기 250억 달러(약 37조원) 상당을 2030년까지 구매하기로 한 상황에서 NC 면제 종료는 한국에 일정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담아 한국시간 14일 발표된 공동 팩트시트에는 “한국은 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 장비 구매에 250억 달러를 지출하기로 했다”는 문안이 포함됐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한국에 대한 NC 면제의 종료 관련 연합뉴스의 질의에 구체적 답변 없이 “한국 정부에 문의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 [사설] 베트남 교역 2배… 이런 ‘무역다변화’로 관세태풍 뚫어야

    [사설] 베트남 교역 2배… 이런 ‘무역다변화’로 관세태풍 뚫어야

    이재명 대통령과 방한한 베트남 서열 1위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이 정상회담을 갖고 2030년까지 양국의 교역 규모를 현재의 2배인 1500억 달러(약 208조원)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첨단과학기술·재생에너지·핵심광물 등 미래협력 확대 등을 담은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심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원자력발전 등 10개 분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빈 방문한 첫 외국정상과의 회담에서 실용외교의 구체적 성과를 거둔 것이다.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교역국이다. 인구 1억 100만명에 도이모이(개혁개방) 정책으로 연간 7%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 가고 있다. 삼성·LG 등 1만여개 한국 기업이 베트남 경제의 동력이 되고 있다. 삼성 매출액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할 정도다. 양국은 수출의존도가 높으면서 대규모 대미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발효 10주년을 맞고 있는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호혜적 경제협력을 대폭 확대한다면 윈윈할 여지가 크다. 양국은 베트남의 신규 원전과 북남고속철도 건설,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안에 적극 공감했다고 한다. 베트남의 풍부한 희토류와 한국의 기술을 결합해 핵심 광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자원 무기화에 대한 하나의 대응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럼 서기장은 남중국해 문제를 제기하며 협력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남북공존과 평화에 대한 베트남의 지지를 요청했다. 튼튼한 경제협력 기반이야말로 외교·안보에 관해서도 호혜적 역할을 논의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아세안 시장을 향한 ‘신남방정책’은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나아가 일본, 유럽, 중동, 남미 등 전방위 교역 확대로 능동적 경제외교를 구사해야 할 때다.
  • [사설] 베트남 교역 2배… 이런 ‘무역다변화’로 관세태풍 뚫어야

    [사설] 베트남 교역 2배… 이런 ‘무역다변화’로 관세태풍 뚫어야

    이재명 대통령과 방한한 베트남 서열 1위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이 정상회담을 갖고 2030년까지 양국의 교역 규모를 현재의 2배인 1500억 달러(약 208조원)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첨단과학기술·재생에너지·핵심광물 등 미래협력 확대 등을 담은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심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원자력발전 등 10개 분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빈 방문한 첫 외국정상과의 회담에서 실용외교의 구체적 성과를 거둔 것이다.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교역국이다. 인구 1억 100만명에 도이모이(개혁개방) 정책으로 연간 7%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 가고 있다. 삼성·LG 등 1만여개 한국 기업이 베트남 경제의 동력이 되고 있다. 삼성 매출액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할 정도다. 양국은 수출의존도가 높으면서 대규모 대미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발효 10주년을 맞고 있는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호혜적 경제협력을 대폭 확대한다면 윈윈할 여지가 크다. 양국은 베트남의 신규 원전과 북남고속철도 건설,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안에 적극 공감했다고 한다. 베트남의 풍부한 희토류와 한국의 기술을 결합해 핵심 광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자원 무기화에 대한 하나의 대응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럼 서기장은 남중국해 문제를 제기하며 협력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남북공존과 평화에 대한 베트남의 지지를 요청했다. 튼튼한 경제협력 기반이야말로 외교·안보에 관해서도 호혜적 역할을 논의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아세안 시장을 향한 ‘신남방정책’은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나아가 일본, 유럽, 중동, 남미 등 전방위 교역 확대로 능동적 경제외교를 구사해야 할 때다.
  • 외교장관 “주한미군 병력·역할 그대로 유지”

    외교장관 “주한미군 병력·역할 그대로 유지”

    “중국, 이웃 국가와 다소 문제 있어좋은 관계·국제법 준수 메시지 보내” 조현 외교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은 변함이 없을 것이며 병력 감축 역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동맹 현대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조 장관의 발언대로 주한미군이 기존 틀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 장관은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의 미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국과 대화하고 있지만 주한미군에 대한 우려는 없다”면서 “우리는 주한미군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며 그들의 역할은 오늘날처럼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주한미군 병력 감축이 한미 관계엔 어떤 의미가 있을까’란 물음에도 “가상의 질문이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에 많은 상원의원을 만났는데 그들 모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조정 등 동맹 현대화 문제는 미국의 대중 견제와 맞물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견제를 노골화하면서 대북 견제에 집중됐던 주한미군의 역할을 조정하고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하려는 미국의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조 장관은 중국에 대해 “우리는 중국이 남중국해와 서해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봤다”며 중국이 역내에서 이웃 국가들과 갈등을 빚는 상황을 언급했다. 중국은 국제 상설중재재판소 판결을 무시하고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해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켜 왔으며 서해상에 무단으로 구조물을 설치해 한국과도 갈등을 빚었다. 조 장관은 ‘중국에 대한 올바른 접근 방식’을 묻자 “동북아에서 우리는 중국이 이웃 국가들에 다소 문제(somewhat problematic)가 되고 있다는 게 또 다른 문제”라며 “우리는 중국에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며 중국이 양자뿐만 아니라 역내 현안에서도 국제법을 준수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려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일본과도 협력할 것이며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동맹국인 미국과 좋은 협력 속에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미국 정부에) 강조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한 질문에 조 장관은 “우리는 미국 정부가 무역 불균형을 줄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윈윈하는 제안을 구상해 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대미) 무역흑자를 줄일 수 있지만 동시에 몇몇 제조업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동북아시아에서 마주한 지정학적 도전들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게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사설] 쌀·관세 맞바꾼 미일 협상… 국익 극대화 출구 찾아야

    [사설] 쌀·관세 맞바꾼 미일 협상… 국익 극대화 출구 찾아야

    미국이 일본에 부과할 상호관세가 25%에서 15%로 낮춰졌다. 대규모 대미 투자와 자동차 시장 개방은 물론 쌀값 폭등에도 걸어 잠갔던 쌀과 일부 농산물 시장을 개방한 대가다. 일본은 연간 77만t의 쌀을 무관세로 수입하는데 그중 주식용은 최대 10만t이다. 무관세 수입물량 중 주식용으로 쓰일 미국산 쌀 수입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자동차에 대한 품목관세는 12.5%로 낮추되 원래 관세인 2.5%를 더해 15%가 적용된다. 일본은 자동차 등 제조업 중심 수출주도형 경제, 대미 무역흑자 구조, 지정학적 조건 등에 있어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하다. 미국은 우리 정부에 쌀 수입 확대와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 허용을 압박하고 있다. 현재 쌀은 513% 관세가 적용되며 해마다 5% 관세로 저율관세할당물량(TRQ)을 의무적으로 들여온다. 미국 쌀은 TRQ의 32.4%(13만t)인데 미국 물량을 늘리고 다른 나라 물량을 줄이려면 세계무역기구(WTO)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나라와의 협의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그럼에도 중국, 일본, 대만 등이 월령 제한을 해제했다며 우리에게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농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민감도를 고려해 두 품목은 지키고 연료용 작물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5일(현지시간) 열릴 한미 고위급 ‘2+2 통상 협의’에서 미국은 완강한 입장을 고수할 공산이 크다. 일본뿐 아니라 앞서 협상을 타결한 인도네시아, 영국 등도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를 약속했다. 한국만 예외일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 보인다. 농산물 시장 개방이 불가피해지는 현실이라면 차제에 농업 경쟁력을 높일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우리 농업은 고령화한 소규모 경영의 특징을 갖고 있다. 경작규모 1㏊(3025평) 미만 농가가 전체 농가의 74.0%다. 쌀 자급률은 100%가 넘지만 전체 곡물 자급률은 20%에 못 미친다. 남는 쌀을 국가가 의무 매입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논란이 되는 까닭이다. 미국의 예고대로 상호관세 25%가 부과된다면 한국 경제는 버티기 어렵다. 수출 기업의 92%가 관세율 15%도 감당하기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벌써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집권당 의원들까지 나서 쌀, 소고기 절대 양보 불가를 외치며 통상본부장을 압박했다. 그럴 수만 있다면야 더할 수 없이 다행이겠으나 현실을 냉정히 저울대에 올려야만 할 순간이 왔다. 미국의 협상 공식이 분명해진 만큼 내줄 것은 무엇이며 더 챙길 것은 무엇인지 국익 극대화를 위한 카드를 선택해야 한다.
  • 日, 美관세 15%로 깎았다… 한국, 쌀·소고기 제외 추진

    日, 美관세 15%로 깎았다… 한국, 쌀·소고기 제외 추진

    미국과 일본이 다음달 1일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일본은 미국에 700조원대 투자와 쌀을 비롯한 농산물 등 자국 시장 일부를 개방하는 조건으로 상호관세를 15%로 낮췄고, 특히 자동차 관세는 12.5%(기존 관세 2.5% 포함해 15%)로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루스소셜에 “일본이 미국에 5500억 달러(약 760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며, 수십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이 자동차와 트럭, 쌀과 일부 농산물 등에서 시장을 개방한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상호관세율은 앞서 예고했던 25%에서 10% 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상호관세율은) 대미 무역흑자 국가 중 지금까지 가장 낮은 숫자”라면서 “이번 합의에 농업을 희생시키는 것은 일절 들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관세 데드라인’을 앞두고 25일(현지시간) 미국과 고위급 ‘2+2 통상회담’에 나서는 한국은 쌀·소고기 추가 개방은 협상 카드로 쓰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식량안보에 미칠 영향이 적은 바이오에탄올용 옥수수 등 ‘연료용 작물 수입 확대’를 검토하는 상황이다.
  • 현대차그룹, 경제기여액 360조 ‘원톱’… 계열사 전방위 협력 ‘원팀’

    현대차그룹, 경제기여액 360조 ‘원톱’… 계열사 전방위 협력 ‘원팀’

    국내 자동차산업을 이끄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국내 기업집단 가운데 경제기여액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현대차그룹의 경제기여액이 359조 4384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는 2023년(338조 7143억원)에 비해 6.1% 증가한 수치다. 100대 기업 전체 경제기여액에서 현대차그룹 비중은 2023년 21.8%에서 2024년 22.3%로 0.5% 포인트 늘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그룹 중 1위를 차지한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만들어 내는 경제적 가치를 모두 더한 것으로, 한 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살펴볼 수 있는 평가 지표로 거론된다. 임직원 급여, 협력사 대금, 법인세, 주주 배당, 기부금 등의 형태로 이해관계자에게 지급되는 비용의 총합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제기여액은 구체적으로 ▲협력사(거래대금) 306조 6295억원 ▲임직원(급여 등) 34조 595억원 ▲정부(세금 등) 9조 2613억원 ▲주주(배당 등) 7조 5808억원 ▲채권자(이자) 1조 5994억원 ▲사회(기부금) 3078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그룹 내 계열사로 나눠 보면 현대자동차가 115조 218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아(86조 5890억원), 현대모비스(52조 196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경제기여액을 창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동차, 건설 등 전후방 연관산업의 파급효과가 큰 사업구조를 갖춘 다수의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는 점과 적극적인 주주친화적 정책을 펼쳐온 점 등이 거론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자동차산업 수출의 생산유발액은 2365억 달러로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 중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산업은 전후방 연쇄효과가 커 수출의 생산유발액이 높다. 지난해 완성차 수출은 708억 달러를 기록했고 무역흑자는 727억 달러로 사상 최고였다. 수출액 대비 무역흑자 비중은 78%로 반도체(49%), 일반기계(40%) 등을 앞지르며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높은 외화획득 효율을 보였다. 지난해 한국 자동차 생산량은 413만대를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400만대를 돌파했다.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뿐 아니라 브라질, 태국 등 자동차 생산 강국들을 앞서는 생산량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 신규 생산시설 및 물류 거점 등을 확보하며 성장 기반 강화에 힘쓰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광명 EVO Plant(이보 플랜트)’를 완공해 EV3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하반기엔 ‘화성 EVO Plant’를 완공하고 PBV(목적기반차량) 생산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 EV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경북 경주에 대규모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총 970억원이 투입된 신축 물류센터는 내수용 AS(사후관리) 부품을 전국 1000여개의 물류망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순환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 [강유덕의 유럽 프리즘] 트럼프를 다루는 유럽의 방식

    [강유덕의 유럽 프리즘] 트럼프를 다루는 유럽의 방식

    유럽은 미국과 두 가지 중대한 이슈를 협상 중이다. 하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중심으로 한 국방비 증액, 다른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상호관세다. 두 이슈는 각각 안보와 통상의 영역에 속하지만, 단순히 별개로 보거나 완전히 연계하기도 어렵다. 우선 국방비 문제를 보면 얼마 전 개최된 나토 정상회의에서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로 인상하는 데 합의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줄기찬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목표 시점은 2035년으로 정했지만 재정 상황을 고려할 때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지출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유럽의 안보 의존도를 문제 삼으며, 자국의 부담을 줄이고 유럽에 ‘공정한 몫’을 요구하고 있다. 통상 문제에서는 긴장이 더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20%의 상호관세 부과를 공표했다. 이후 90일 유예를 발표했다. 영국과 무역합의를 이뤘지만 EU에 대해서는 50%까지 올릴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 발언을 이틀 만에 철회했지만, 그만큼 유럽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한국, 일본 등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EU 역시 이달 중에 미국과 합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국의 사례를 참조할 수 있겠지만, 영국은 대미 상품수지가 적자로 EU의 상황과는 매우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은 안보와 무역 협상을 연계하고 있을까?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두 이슈는 협상의 주체가 다르다. 국방비 증액은 나토 회원국에 대한 미국의 요구이며 관세 인상은 EU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조치다. 나토 유럽 회원국 중 23개국이 EU 회원국이긴 하지만, 나토와 EU는 조직적으로 별개다. 둘째, EU는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에 대해 초기에는 비례적인 보복 조치로 대응하고, 이후 협상을 병행하는 전략을 취해 왔다. 이는 안보와 무역 이슈의 연계를 고려하는 한국, 일본의 방식과는 다르다. 즉 EU는 무역 이슈를 안보와 결합하지 않고 별개로 대응함으로써 협상의 공간을 분리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셋째, EU는 ‘유럽 재무장’ 계획을 통해 국방비를 GDP의 5%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공동방위 역량 제고와 방위 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지만, 동시에 나토의 국방비 인상 요구에도 부합하도록 설계돼 있다. 즉 미국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면서도 유럽의 안보 자율성이라는 상위 목표에 부합하도록 조율하고 있다. 물론 방산 장비를 미국에서 대거 수입할 경우 대미 무역흑자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결국 유럽은 안보와 통상이라는 두 축을 전략적으로 분리해 대응하고 있다. 국방비 증액 요구에는 나토 틀 내에서 각국이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무역 이슈는 EU 차원에서 제도적 대응을 병행하며 자율성을 확보하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미국의 요구에 일정 부분 호응하되 독자적 규범과 논리를 바탕으로 협상 공간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 [사설] 방위비까지… ‘동맹 봐주기’ 없이 막 던지는 트럼프 청구서

    [사설] 방위비까지… ‘동맹 봐주기’ 없이 막 던지는 트럼프 청구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언급하며 “한국은 자국 방위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8월 1일부터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는 서한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지 하루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한국에 1년에 100억 달러(약 13조 7000억원)를 내야 한다고 말했고, 한국은 30억 달러(인상)에 동의했다”는 말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서한에 이어 방위비 문제를 곧바로 꺼내 든 속내는 분명해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의 ‘선결조건’을 제시해 협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해 합의된 제12차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한미 협상을 통해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금은 2026년 1조 5192억원으로 8.3% 늘리고 매년 소비자물가지수에 맞게 인상하기로 했다. 이를 9배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이와 별도로 한국의 전체 국방비를 나토에 요구한 것과 같은 ‘GDP(국내총생산)의 5%’ 수준으로 증액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국방비 지출의 2배 가까운 규모다. 통상과 안보 문제를 연계하려는 미국의 ‘원스톱 쇼핑’ 청구서가 구체적으로 날아오고 있다. 예상 못한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통상·안보 라인의 물밑 협의의 고삐를 바짝 죌 필요가 있다. 주한미군의 주둔이 순전히 한국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 측 필요도 크다는 사실을 설득하되 우리 부담을 늘리는 만큼의 확실한 반대급부를 챙겨야 한다. 결국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를 통한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 감축, 비관세 무역 장벽 완화, 방위비분담금 및 국방지출 대폭 확대 문제를 일괄타결 방식으로 풀 수밖에 없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으로 날아가 조율에 나섰지만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설득력 있는 카드를 제시해 아무쪼록 첫 정상회담이 조속히 성사되도록 외교역량을 모을 때다.
  • 비만약 팔아 대미 무역흑자 2위…인구 540만 ‘이 나라’ 놀라운 정체

    비만약 팔아 대미 무역흑자 2위…인구 540만 ‘이 나라’ 놀라운 정체

    아일랜드가 비만 치료제 원료 수입 급증에 힘입어, 1위 중국에 이어 올해 미국의 무역적자 국가 2위에 올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1~4월 아일랜드에서 710억 달러(약 97조원) 상당의 제품을 수입했는데 이 가운데 약 절반인 360억 달러가 비만·당뇨 치료제 제조에 필요한 호르몬 수입이었다. 이들 호르몬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 새로운 유형의 인슐린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GLP-1에만 작용하는 단일작용제인 위고비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다. 이 같은 호르몬의 전체 수입 중량은 2만 3400lb(약 1만 600㎏)에 불과하지만, 인구가 고작 540만명인 아일랜드가 미국을 상대로 엄청난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올해 1~4월 미국의 국가별 무역적자를 보면 중국이 880억 달러(약 120조원)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아일랜드로 652억 달러(약 89조원)였다. 아일랜드의 의약품 수출이 올해 많이 증가한 이유는 제약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전에 미국 내 재고를 확충하려고 했으며, 비만 치료제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아일랜드에서 수입된 호르몬의 거의 100%는 최종 종착지가 미국 인디애나주였다. 인디애나주에는 비만과 당뇨를 동시에 치료하는 약인 잽바운드와 마운자로를 만드는 제약회사 일라이릴리의 본사가 있다. 비만 치료제 원료가 수출 증가를 주도하면서 올해 1분기 아일랜드의 경제는 전 분기 대비 9.7% 성장했다. 다만 의약품 수출 증가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부담 요인이다. 미국 재무부는 이달 초 발표한 환율 보고서에서 아일랜드를 환율관찰 대상국에 추가했는데 이는 대규모 대미 무역흑자가 지정 기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로 이전한 미국 제약사들이 생산 거점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기를 원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의약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시작했는데 이 결과에 따라 수입 약과 호르몬 같은 원료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그간 아일랜드는 기업에 유리한 법인세 제도를 운용한 덕분에 미국 제약사를 다수 유치했다. 애브비의 주름 제거제 보톡스와 메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등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약 일부가 아일랜드에서 제조된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의 비만 및 중증 비만 유병률은 각각 40.3% 및 9.4%에 달한다. 비만과 중증 비만은 면역체계 약화와 손상, 만성 염증 유발 등으로 심혈관 질환, 뇌졸중, 제2형 당뇨병, 암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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