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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금까지 잔잔했는데” 순식간에 계곡물 불어난 순간…계곡 급류의 무서움 [포착]

    “방금까지 잔잔했는데” 순식간에 계곡물 불어난 순간…계곡 급류의 무서움 [포착]

    지난 8일 강원 동해안에 시간당 8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피서객이 조난된 순간이 포착됐다. 잔잔했던 계곡물이 상류에서 밀려 내려온 물에 순식간에 불어나 대피하던 피서객이 떠내려가는 장면은 여름철 호우에 계곡 급류가 얼마나 위험한지 생생하게 보여줬다. 계곡에 고립됐던 피서객은 다행히 전원 무사히 구조됐다. 강원 인제 계곡서 피서객 7명 고립됐다가 구조 9일 인스타그램에는 ‘긴급. 8월 8일 계곡 조난자 발생’이라는 제목과 함께 전날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사 주차장 인근 계곡에서 발생한 피서객 고립 순간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잔잔했던 아래쪽 계곡물을 향해 상류의 물살이 마치 수문을 열어놓은 듯이 불어나 밀려들었다. 상류의 물이 밀려들기 전 이곳은 계곡 한복판이 뭍처럼 드러나 있어 넓게 펼쳐져 있었고, 물이 잔잔하게 고여 있는 중간에도 다리처럼 계곡 가장자리와 이어져 있었다. 이곳은 비가 내리지도 않았다. 영상 초반 상류에서 물이 밀려드는 것을 일찍 발견한 사람들은 먼저 빠져나와 아직 피하지 못한 사람들을 향해 “빨리 와! 빨리 오라고!”, “빨리 나오세요!”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물은 거의 15초 만에 다리처럼 이어진 곳까지 밀려들었고, 튜브를 착용하고 다리를 건너던 사람은 이내 물살에 떠내려갔다. 이어 맨몸으로 그를 구하려 다급하게 달려갔던 남성도 금세 거세진 물살에 휩쓸렸다. 미처 다리 근처도 가지 못했던 이들은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되고 말았다. 영상 후반부에는 튜브를 착용하고 건너다 물에 떠내려갔던 사람이 다행히 뭍으로 올라오는 장면까지 담겼다. 당시 불어난 물로 고립됐던 피서객 7명은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8분쯤 피서객들이 하천 수위 상승으로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오전 9시 18분쯤 현장에 도착해 계곡을 가로지르는 수평 로프를 설치하고 보트를 이용해 본격적인 구조에 나서 오전 10시 40분쯤 7명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다. 사고 당시 인제 지역에는 호우주의보나 호우경보가 내려지지 않았으나 강원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부 지역의 하천과 계곡 수위가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 안 오는 하류도 상류에 내린 비로 순식간에 불어나 영상을 공유한 누리꾼은 계곡의 거센 급류의 위험성을 알리며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 누리꾼에 따르면 산 정상 근처에 내린 비는 좁은 계곡 골짜기로 한꺼번에 모여들면서 좁은 물길에서 병목 현상을 일으켜 물살의 속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또 하류에 비가 내리지 않아도 상류에 비가 내리면 단 5~10분 만에 하류의 수위도 수 미터 높이로 갑자기 불어난다. 불어난 물의 깊이가 깊지 않아도 안심하면 안 된다. 물속에서는 부력 때문에 몸이 가벼워진 상태에서 무릎 정도 깊이의 급류만으로도 성인이 중심을 잃고 그대로 떠내려가게 된다. 특히 계곡처럼 바위가 많은 곳에서는 급류에 휩쓸리면 찰과상이나 충돌의 위험이 있다. 게다가 강한 와류(소용돌이)로 인해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지 못해 익사 위험이 커진다. 또 계곡의 양 가장자리는 경사가 가파르고 바위가 미끄러워 물에 빠졌을 경우 빠져나오기 어렵다. 한 누리꾼은 해당 영상에 “저기 있던 아이 둘 엄마”라면서 “저희 가족들 무사히 잘 구조됐다. 정말 순식간이더라. 이제 계곡은 안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 “생후 2일, 호흡곤란” 경찰 에스코트에 갈라진 차들…50분→15분 만에 달렸다 [이슈픽]

    “생후 2일, 호흡곤란” 경찰 에스코트에 갈라진 차들…50분→15분 만에 달렸다 [이슈픽]

    호흡곤란증후군을 앓던 생후 2일 된 신생아가 경찰의 긴급 에스코트와 시민들의 협조로 빠르게 이송돼 무사히 치료를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오후 6시 3분쯤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수원덕산병원에서 인큐베이터 치료를 받던 생후 2일 된 신생아가 호흡곤란으로 상급병원 전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문제는 퇴근 시간대 극심한 차량 정체였다. 신생아를 태운 구급차가 수원덕산병원에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까지 이동해야 할 거리는 약 14㎞였다.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퇴근 시간 정체로 약 5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사설구급차 운전기사 강민호(31)씨는 다급히 112에 신고해 긴급 이송을 위한 경찰 에스코트를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수원권선경찰서 교통과 소속 조광호 경감과 박두희 경사는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오후 6시 8분쯤 구급차 앞에서 사이렌과 안내방송을 활용하며 긴급 이송을 시작했다. 고가도로와 지하차도 등 정체가 심한 구간에서는 차량 운전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며 구급차가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길을 확보했다. 퇴근길 도로 위 운전자들도 경찰의 안내에 따라 길을 터줬다. 경찰과 시민들의 협조가 이어지면서 구급차는 막힌 도로를 빠르게 통과했고, 약 15분 만인 오후 6시 26분쯤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신생아는 무사히 치료를 받고 약 10일 만에 퇴원해 현재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급차 기사 강씨는 “환자의 보호자로부터 ‘아기가 퇴원해 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경찰의 도움 덕분에 정말 신속하게 아기를 이송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긴급한 상황에서 경찰의 에스코트뿐 아니라 도로 위 시민들의 적극적인 양보와 협조가 큰 도움이 됐다”며 “생명이 위급한 환자가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례는 긴급 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제때 병원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신속한 대응뿐 아니라 도로 위 운전자들의 양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신생아나 중증 환자처럼 짧은 시간의 지연도 치료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우, 운전자들의 작은 배려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 鄭·金 초접전에 宋 ‘안방’ 변수…달아오른 민주당 인천 경선

    鄭·金 초접전에 宋 ‘안방’ 변수…달아오른 민주당 인천 경선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2주차 순회경선이 열린 8일 인천 남동구 남동체육관 앞. 당대표 경선에 나선 송영길(기호 1번)·정청래(기호 2번)·김민석(기호 3번) 후보 지지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저마다 후보 이름을 연호하며 장외 응원전을 펼쳤다. 파란색 옷에 파란 두건을 맞춰 입은 지지자들 수백명은 각자 ‘청래형! 민주당을 부탁해요’, ‘완벽한 국정파트너 김민석’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송 후보 지지자들은 ‘비상하라 송골매’(송영길 골수 매파)라고 적힌 깃발을 흔들었다. 정 후보 지지자들은 ‘개혁’을, 김 후보 지지자들은 ‘당정 일치’를 앞세웠다. 권리당원 황새주(52)씨는 “검찰개혁 입법을 완수한 정 후보가 남은 개혁을 무사히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인천 영종구 주민 이문규(44)씨는 “지금은 이재명 정부가 안정적으로 성과를 내도록 당이 뒷받침해야 할 때”라며 “총리를 지낸 안정적인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송 후보 지지자들은 송 후보와 인천의 오랜 인연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2000년 인천 계양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인천 최초 6선을 지냈고,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인천 검단구에서 온 박선영(36)씨는 “인천에서 송 후보가 정치 활동을 하며 지역 발전의 역사와 함께했다”며 “인천을 발전시킨 경험을 토대로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써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인천 경선은 세 후보 모두에게 중요한 분기점이다. 지난주 충청과 부산·울산·경남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 후보는 누적 45.51%(5만5518표)를 얻어 김 후보(44.52%·5만 4307표)를 불과 0.99%포인트(1211표) 차로 앞섰다. 한 차례의 지역 경선 결과만으로도 선두가 뒤바뀔 수 있는 초접전이다. 송 후보는 누적 9.97%(1만 2156표)에 머물렀지만 정치적 고향인 인천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려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오전에 열린 제주 순회경선에선 후보 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제주 헤리티크 제주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 제주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경선 갈등을 완전히 제로로 만들겠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이에 정 후보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연합이 이번 전대의 본질이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덮어두느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지금 이재명 정부 시대에 연임할 이유가 없다. 개혁은 누구의 독점물이 아니다”라고 견제하는 한편,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을 공언했다.
  • [포착] 하늘서 마주친 트럼프 전용 헬기와 여객기…동시 이륙 아찔한 사고

    [포착] 하늘서 마주친 트럼프 전용 헬기와 여객기…동시 이륙 아찔한 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원’과 인근 공항에서 이륙한 민간 여객기가 규정을 깨고 동시에 근접 비행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5일(현지 시간) 연방항공청(FAA)과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이번 사건에 대해 전면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 시간) 오후 2시 33분 백악관 남쪽 잔디밭의 엘립스 공원에서 마린원을 타고 이륙했다. 이어 1분 후 직선으로 약 6㎞ 떨어진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도 엔보이 에어가 운항하는 여객기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실제 이 모습은 멀리서 영상으로 담겼는데, 화면 왼쪽에 이륙하는 헬기 모습과 오른쪽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여객기가 동시에 확인된다. 다만 두 항공기 간 거리가 충돌할 위험이 있을 정도로 가깝지는 않아 심각한 근접 사고 구간은 아니라고 FAA는 설명했다. 원칙적으로 백악관에서 마린원이 이륙할 시 항공기 간 충돌을 막기 위해 3분 전 통보하고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모든 민항기 이착륙은 통제된다. 이에 이륙 3분 전, 마린원 조종사는 공항 관제사에게 “3분 뒤 이륙”이라고 알렸다. 특히 이 같은 강력한 통제 규정은 과거 벌어진 항공 참사 때문에 생겼다. 지난해 1월 29일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가 레이건 공항 착륙 허가를 받은 여객기와 충돌해 탑승자 67명이 모두 사망했다. 현재 FAA와 NTSB 조사관들이 마린원 조종사와 공항 관제탑 간의 무선 교신 기록을 확보해 이륙 3분 전 정상적인 통보를 보냈음에도 왜 민항기 이륙 허가를 취소하지 않았는지 조사 중이다. FAA는 “조사 결과에 따라 시스템을 보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정 조치를 즉각 취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종사들과 함께하고 있었으며, 어떤 순간에도 직접적인 위험에 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무사히 마린원을 타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타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했다.
  • 돈 많으면 외모만 볼까…100억 자산가들이 꼽은 재혼 조건

    돈 많으면 외모만 볼까…100억 자산가들이 꼽은 재혼 조건

    재혼을 원하는 남성 가운데 보유 재산이 많을수록 상대 여성에게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력을 요구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의 재혼 희망 남성 120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4%가 재혼 상대에게 ‘자립 가능한 수준’ 이상의 경제력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희망하는 상대의 경제력은 ‘자립 가능’이 30.0%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여유’가 28.4%로 뒤를 이었다. ‘경제력은 무관하다’는 응답은 25.8%, ‘생계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은 15.8%였다. 특히 고액 자산가일수록 상대의 경제력을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강했다. 재산이 100억원 이상인 남성 가운데 43.3%는 재혼 상대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자립 가능’까지 포함하면 66.6%가 상대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력을 요구했다. 재산이 50억~100억원인 남성도 ‘경제적 여유’ 33.3%, ‘자립 가능’ 26.7%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60.0%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거나 여유 있는 여성을 원한 셈이다. 실제 업체를 찾은 70억원대 자산가인 60대 세무사 A씨는 “성실하게 살아온 분 중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여성을 원한다”며 “남에게 기대려는 빈대 근성을 가진 여성은 절대 사절”이라고 말했다. 연 매출 1500억원, 개인 자산 250억원 규모의 50대 경영인 B씨도 “소득이나 재산이 본인 앞가림을 할 정도는 돼야 한다”며 “부양해야 할 자녀나 부모가 있다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35억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한 50대 C씨는 더욱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재혼이 되려면 상대도 최소한 내 재산의 50~60%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원활한 노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재산이 20억~50억원인 남성은 ‘자립 가능’이 33.3%로 가장 많았지만 ‘무관하다’는 응답도 30.0%에 달했다. 20억원 이하 그룹에서는 ‘자립 가능’이 36.7%였으며 ‘무관’과 ‘생계 충당 수준’이 각각 23.3%로 나타났다. 업체 측은 고액 자산가의 재산 보호 심리와 비슷한 경제적 배경을 가진 상대를 찾는 ‘동류혼’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재산이 많은 돌싱들은 재혼 후 다시 이혼할 가능성에 대비해 자신의 재산을 보존하려는 심리가 강하다”며 “골프와 고급 외식, 문화 활동 등 비슷한 생활 방식을 공유하면서 비용도 대등하게 분담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외모나 경제력 같은 외적인 조건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행복한 재혼 생활에 필요한 정서적 유대감과 성향 등 중요한 요소를 놓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기업 공시 분석·금융상품 설계… 교실서 자라는 투자 신동들

    기업 공시 분석·금융상품 설계… 교실서 자라는 투자 신동들

    신설 선택과목… 전국 28개교 개설소비 관리부터 자취방 찾기까지실생활 밀착 금융·경제교육 배워코스피 현황도 직접 조사해 발표“편의점 초콜릿이 가격 오른 이유거시적 관점에서 생각해 보게 돼”참여 학생들 다른 친구에게 추천도서울시교육청, 담당교사 연수  확대 “‘롤러코스피’란 단기간에 주식시장이 등락을 반복하는 걸 말하는 명칭인데요, 이 용어를 잘 이해하려면 현재 우리나라의 자본시장 현황을 알아야 합니다.” 한국 증시의 등락과 국제정세에 따른 주식시장 변화를 논하는 이곳은 대학교 경제학과 강의실이 아니었다. 지난달 13일 서울 경기여고 2학년 교실에서 진행된 ‘금융과 경제생활’ 과목의 수업 현장이었다.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윤하영(17·가명)양은 긴장한 표정으로 교실 앞에 섰지만, 발표 시작과 동시에 눈빛이 변했다. 윤양은 지난 6월 18일 사상 최초로 90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피 지수를 설명하며 운을 뗐다. 윤양은 “코스피 지수는 1983년 100으로 처음 시작한 이후 2021년까지만 해도 3000대에 맴돌았고, 6000이나 7000 같은 숫자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증시가 급격한 변동성을 겪게 된 원인으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막대한 의존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역설 ▲글로벌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 등을 조목조목 짚었다. 이러한 극단적 변동성을 완화할 방안으론 매도 사이드카 등 시장 충격 완화 장치 보완, 미래 성장 동력 다양화, 공공 금융 미디어 플랫폼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윤양은 “정보 격차를 해소하면 주관 없이 시장의 흐름만 좇는 ‘뇌동매매’를 감소시켜 자본시장 변동성을 완화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쳤다. 과목을 가르치는 전지원 교사는 윤양을 바라보고 “나보다 더 코스피 전문가가 됐다”며 미소지었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금융과 경제생활은 2022 교육과정 개편으로 신설된 사회 교과의 융합선택과목이다. 금융·경제 문제 해결 및 합리적 의사 결정 능력 함양을 목표로 한다. 학생들이 관심 있는 금융·경제 문제를 선정해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설계됐다. 고교학점제가 현재 고2를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전면 시행돼, 올해 1학기에 해당 과목의 첫 수업이 열렸다. 융합선택과목 특성상 많은 학교에서 고교 3학년 때 과목을 개설하지만, 경기여고를 포함한 서울 소재 고등학교 4곳에서 2학년 과목으로 운영 중이다. 경기여고에선 총 60명이 이 수업을 듣고 있다. 전국적으론 총 28개 학교가 올해 처음 이 과목을 열었다. 경기여고 학생들은 금리, 주식, 환율 등 개념을 학습하는 걸 넘어 ‘합리적 금융 주체’로 거듭나기 위한 실증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학기 수업 과제로 가상의 임금 명세서를 보고 지출 항목을 분류하고 소비계획을 짜는 활동, 자산운용사가 됐다고 가정하고 주식 종목을 분석하는 활동 등을 수행했다. 서울 거주 대학생이 됐다고 가정하고 자취방을 구해보는 연습을 하거나 자신에게 꼭 맞는 보험상품을 직접 설계해보기도 했다. 이아린(17·가명)양은 수업 시간에 배운 보험상품 설계를 ‘금융상품 설계’로 확장해 응용했다. 이양은 “국가가 청년들을 합리적인 금융 의사결정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현재 금융상품의 장점을 반영하고 단점을 보완한 ‘청년 소비·저축 전환 카드’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청년 미래 적금을 사전에 분석한 그는 소득에 따라 국가가 차등 지원하는 ‘형평성’을 장점으로, 직접 신청을 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불편함’을 단점으로 꼽았다. 청년 소비·저축 전환 카드는 만 19~26세 청년이 필수 생활비를 결제할 때 국가가 결제액의 일정 비율을 자동으로 적립해 주는 정책이다. 미국 관세 정책의 변화 속 투자 방향을 탐구한 오주원(17·가명)양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오양은 관세가 인상되면 코스피가 하락하는 현상을 인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같은 상황에서 수혜를 입는 기업을 찾았다. 오양은 “‘뉴코’는 미국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철강 기업으로, 관세가 인상되면 자국 내에서 더욱 가격경쟁력을 갖춰 수익이 증대된다”고 설명했다. 전 교사는 “처음 수업을 준비할 땐 관련 자료가 많이 없어서 힘들었다”면서 “금융감독원이 발간한 지도서를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학습하는 단원의 개념과 연관된 시사 이슈가 있으면, 빠르게 ppt 자료를 만들어 함께 가르쳤다. 처음엔 어려워하던 학생들이 나중엔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접속해 기업의 공시 정보를 척척 분석해내는 걸 보며 ‘청출어람’을 실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전 교사처럼 경제·금융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를 위한 연수를 확대 진행하고 있다. 교육청은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중등교사 45명을 대상으로 ‘2026 경제·금융교육 직무연수’를 진행했다. 대학교수와 현직 교사, 한국세무사회·예금보험공사 관계자 등이 강사로 참여했다. 경제·금융·노동 교육 강화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이기도 하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이 과목을 추천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만큼 과목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는 뜻이다. 윤양은 “어른들이 요즘 청년들 살기 힘들다고 할 때 이유를 몰랐는데 이제 흐름이 보인다”면서 “편의점에서 초콜릿을 살 때도 물가가 올라있으면 이유가 뭔지 거시적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 바깥은 38도, 작업장은 43도… 생명줄이라곤 포도당 사탕뿐 [불평등한 폭염]

    바깥은 38도, 작업장은 43도… 생명줄이라곤 포도당 사탕뿐 [불평등한 폭염]

    10분 만에 흠뻑 젖은 작업복… ‘20대 남성’ 기자도 휘청거렸다 “너무 더워 기절할 것 같은 날에는 포도당 사탕을 네 개씩 씹으며 버팁니다.” 지난 3일 오후 2시 경기도의 한 자원재활용 선별장. 압축기사 이모(52)씨는 뙤약볕 아래에서 거대한 감용기(폐기물을 분쇄·압축하는 기계)에 스티로폼을 밀어 넣고 있었다. 폭염경보를 알리는 재난문자가 연신 울렸지만 야외 작업장에서 이씨를 폭염으로부터 지켜주는 건 얇은 차양막과 선풍기 한 대가 전부였다. 스티로폼을 녹이기 위해 내부 온도를 180도까지 올린 기계와 달아오른 아스팔트에서 동시에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날 기상청 관측 기준 낮 최고기온은 37.9도였지만 작업장에 설치된 온도계는 43도를 가리켰다. 이씨는 “선풍기를 틀면 오히려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며 “이런 날씨에는 푹푹 삶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차양모와 선글라스, 두꺼운 작업복과 안전화로 몸을 가린 작업자들의 얼굴에서는 땀방울이 부슬비처럼 떨어졌다. 날카로운 폐기물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면 더워도 작업복을 벗을 수 없다. 트럭에서 10㎏이 넘는 폐기물을 끌어낼 때마다 가쁜 숨과 신음이 자연스레 터져 나왔다. 5년째 야외에서 일하는 김정환(63)씨는 “계속 쏟아지는 물량을 맞춰야 해서 가끔 머리가 핑 돌아도 쉬겠다고 말하기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40도를 웃도는 극한 폭염이 반복되고 있지만 더위를 피할 수도, 충분히 쉴 수도 없는 노동자들이 있다. 현행법은 폭염 속 노동자들의 휴식과 작업 중지권을 보장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휘청이고 있다. 건장한 20대 남성인 기자도 안전모와 마스크, 토시와 두 겹의 장갑을 착용한 채 실내 선별 작업에 직접 나섰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도 더위를 피할 수 없었다.  약 200평 규모의 실내 선별장에 들어서자 찌는 듯한 열기와 함께 악취가 훅 밀려왔다. 하루 평균 60t의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가 끊임없이 폐기물 더미를 토해냈고, 그 위로 기자와 작업자들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대형 에어컨 두 대와 벽마다 설치된 선풍기가 쉼 없이 돌아갔지만, 컨베이어 벨트 모터와 압축기가 굉음과 함께 열기를 내뿜으면서 실내 작업장 온도는 35.6도까지 올라갔다. 페트병 등을 골라내는 단순 작업이었지만, 일을 시작한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온몸이 땀 범벅이 됐다. 장갑은 땀과 오물로 축축해졌고, 안전모 안쪽으로도 뜨끈한 열기가 가득 찼다. 눈가에 스며든 땀으로 앞을 제대로 보는 것조차 어려웠다. 30분 남짓한 작업을 마치자 어지럼증이 밀려왔다.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물 먹은 스펀지처럼 온몸이 축 늘어졌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22년 생활폐기물 처리 노동자 626명을 조사해 보니 응답자 2명 중 1명(49.4%)이 작업장의 더위와 추위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실제 체험한 자원재활용 선별장 환경은 4년 전 그대로였다. 6년 차 작업자 박미숙(60)씨는 “오후가 되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작업복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며 “땀 때문에 눈을 닦았다가 오염된 장갑 탓에 결막염에 걸린 적도 있다”고 했다. 지난해 7월 17일부터 시행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은 체감온도 31도 이상인 폭염 작업 때 적절한 휴식을 주기적으로 부여하도록 한다.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이면 2시간마다 20분 이상 쉬게 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도 올해부터 체감온도가 38도를 넘기면 긴급조치 작업 이외에는 옥외작업을 중지하도록 권고했다. 여기에 산업안전보건법은 산업재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으면 노동자가 스스로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할 수 있도록 하고, 합리적인 이유로 대피한 노동자에게 불리한 처우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컨베이어 벨트를 멈추기 어려운 작업 특성상 노동자가 규정대로 쉬기는 쉽지 않았다. 3년째 선별 작업을 하는 이숙희(62)씨는 “더워서 진이 빠져도 내가 쉬면 다른 사람이 그만큼 더 처리해야 한다”며 “폐기물이 계속 밀려오니 작업 중에는 한눈을 팔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종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국건설노조가 지난해 7월 건설노동자 976명을 조사한 결과 폭염특보 때 2시간마다 20분씩 쉬는 규정이 지켜진다는 응답은 42.7%에 그쳤다. 2024년 서비스연맹이 배달·택배·방문점검 등 이동노동자 1198명에게 물어보니 폭염 속 작업을 멈추지 못한 이유로 이후 쌓일 물량과 실적(37.8%), 수입 감소(35.5%) 등이 꼽혔다. 이에 지난 2월 노동자의 작업중지 요구권과 노동부 장관의 작업중지 명령 범위를 확대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사업주 책임이 과도하다는 이유로 5개월 넘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남다현 노무사는 “작업중지권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며 “노동자가 불이익을 걱정하지 않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별시설 지하화 움직임도 현장의 또 다른 걱정거리다. 현행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은 주거지역 1㎞ 이내에 공공 생활폐기물 선별시설을 새로 설치할 경우 원칙적으로 시설을 지하에 두도록 한다. 악취와 소음 등 주민 피해를 줄이려는 취지지만 현장에서는 냉방·환기 설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충전용 보조배터리와 소형가전이 섞인 생활 폐기물은 압축 과정에서 충격을 받거나 고온에 노출되면 ‘열폭주’로 화재·폭발을 일으킬 수도 있다. 경북도가 파악한 최근 2년간 도내 폐기물 처리시설 화재 41건 가운데 33건은 폐리튬이온배터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는 “작업장 온도가 높을 경우 리튬이온 배터리나 가연물에 불이 붙을 위험성이 커진다”며 “특히 폐기물 등 가연성 물질이 많을 경우 순식간에 온도가 오를 수 있어 제연 설비와 작업자 대피로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 43도 찜통 재활용 선별장… ‘중무장’ 노동자들, 포도당 씹으며 견딘다 [불평등한 폭염]

    43도 찜통 재활용 선별장… ‘중무장’ 노동자들, 포도당 씹으며 견딘다 [불평등한 폭염]

    “너무 더워 기절할 것 같은 날에는 포도당 사탕을 네 개씩 씹으며 버팁니다.” 지난 3일 오후 2시 경기도의 한 자원재활용 선별장. 압축기사 이모(52)씨는 뙤약볕 아래에서 거대한 감용기(폐기물을 분쇄·압축하는 기계)에 스티로폼을 밀어 넣고 있었다. 폭염경보를 알리는 재난문자가 연신 울렸지만 야외 작업장에서 이씨를 폭염으로부터 지켜주는 건 얇은 차양막과 선풍기 한 대가 전부였다. 스티로폼을 녹이기 위해 내부 온도를 180도까지 올린 기계와 달아오른 아스팔트에서 동시에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날 기상청 관측 기준 낮 최고기온은 37.9도였지만 작업장에 설치된 온도계는 43도를 가리켰다. 이씨는 “선풍기를 틀면 오히려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며 “이런 날씨에는 푹푹 삶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차양모와 선글라스, 두꺼운 작업복과 안전화로 몸을 가린 작업자들의 얼굴에서는 땀방울이 부슬비처럼 떨어졌다. 날카로운 폐기물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면 더워도 작업복을 벗을 수 없다. 트럭에서 10㎏이 넘는 폐기물을 끌어낼 때마다 가쁜 숨과 신음이 자연스레 터져 나왔다. 5년째 야외에서 일하는 김정환(63)씨는 “계속 쏟아지는 물량을 맞춰야 해서 가끔 머리가 핑 돌아도 쉬겠다고 말하기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40도를 웃도는 극한 폭염이 반복되고 있지만 더위를 피할 수도, 충분히 쉴 수도 없는 노동자들이 있다. 현행법은 폭염 속 노동자들의 휴식과 작업 중지권을 보장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휘청이고 있다. 건장한 20대 남성인 기자도 안전모와 마스크, 토시와 두 겹의 장갑을 착용한 채 실내 선별 작업에 직접 나섰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도 더위를 피할 수 없었다. 약 200평 규모의 실내 선별장에 들어서자 찌는 듯한 열기와 함께 악취가 훅 밀려왔다. 하루 평균 60t의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가 끊임없이 폐기물 더미를 토해냈고, 그 위로 기자와 작업자들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대형 에어컨 두 대와 벽마다 설치된 선풍기가 쉼 없이 돌아갔지만, 컨베이어 벨트 모터와 압축기가 굉음과 함께 열기를 내뿜으면서 실내 작업장 온도는 35.6도까지 올라갔다. 패트병 등을 골라내는 단순 작업이었지만, 일을 시작한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온 몸이 땀 범벅이 됐다. 장갑은 땀과 오물로 축축해졌고, 안전모 안쪽으로도 뜨끈한 열기가 가득 찼다. 눈가에 스며든 땀으로 앞을 제대로 보는 것 조차 어려웠다. 30분 남짓한 작업을 마치자 어지럼증이 밀려왔다.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물 먹은 스펀지처럼 온 몸이 축 늘어졌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22년 생활폐기물 처리 노동자 626명을 조사해보니, 응답자 2명 중 1명(49.4%)이 작업장의 더위와 추위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실제 체험한 자원재활용 선별장 환경은 4년 전 그대로였다. 6년차 작업자 박미숙(60)씨는 “오후가 되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작업복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며 “땀 때문에 눈을 닦았다가 오염된 장갑 탓에 결막염에 걸린 적도 있다”고 했다. 지난해 7월 17일부터 시행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은 체감온도 31도 이상인 폭염작업 때 적절한 휴식을 주기적으로 부여하도록 한다.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이면 2시간마다 20분 이상 쉬게 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도 올해부터 체감온도가 38도를 넘기면 긴급조치 작업 이외에는 옥외작업을 중지하도록 권고했다. 여기에 산업안전보건법은 산업재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으면 노동자가 스스로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할 수 있도록 하고, 합리적인 이유로 대피한 노동자에게 불리한 처우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컨베이어 벨트를 멈추기 어려운 작업 특성상 노동자가 규정대로 쉬기는 쉽지 않았다. 3년째 선별 작업을 하는 이숙희(62)씨는 “더워서 진이 빠져도 내가 쉬면 다른 사람이 그만큼 더 처리해야 한다”며 “폐기물이 계속 밀려오니 작업 중에는 한눈을 팔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종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국건설노조가 지난해 7월 건설노동자 976명을 조사한 결과 폭염특보 때 2시간마다 20분씩 쉬는 규정이 지켜진다는 응답은 42.7%에 그쳤다. 2024년 서비스연맹이 배달·택배·방문점검 등 이동노동자 1198명에게 물어보니 폭염 속 작업을 멈추지 못한 이유로 이후 쌓일 물량과 실적(37.8%), 수입 감소(35.5%) 등이 꼽혔다. 최진수 노무사는 “현행법은 노동자가 작업 중지권을 행사하더라도 징계 위험이 있어 권리 행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지난 2월 노동자의 작업중지 요구권과 노동부 장관의 작업중지 명령 범위를 확대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사업주 책임이 과도하다는 이유로 5개월 넘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남다현 노무사는 “급박한 상황의 판단 기준을 구체화하고, 작업중지권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며 “노동자가 불이익을 걱정하지 않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별시설 지하화 움직임도 현장의 또 다른 걱정거리다. 현행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은 주거지역 1㎞ 이내에 공공 생활폐기물 선별시설을 새로 설치할 경우 원칙적으로 시설을 지하에 두도록 한다. 악취와 소음 등 주민 피해를 줄이려는 취지지만, 현장에서는 냉방·환기 설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충전용 보조배터리와 소형가전이 섞인 생활 폐기물은 압축 과정에서 충격을 받거나 고온에 노출되면 ‘열폭주’로 화재·폭발을 일으킬 수도 있다. 경상북도가 파악한 최근 2년간 도내 폐기물 처리시설 화재 41건 가운데 33건은 폐리튬이온배터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는 “작업장 온도가 높을 경우 리튬이온 배터리나 가연물에 불이 붙을 위험성이 커진다”며 “특히 폐기물 등 가연성 물질이 많을 경우 순식간에 온도가 오를 수 있어 제연 설비와 작업자 대피로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 대구 40도 폭염 속 실종된 70대…경찰 수색 1시간 만에 극적 구조

    대구 40도 폭염 속 실종된 70대…경찰 수색 1시간 만에 극적 구조

    대구에서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한밤중에 산책을 나갔다 실종된 70대가 경찰의 신속한 수색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 4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40분쯤 “바람을 쐬러 나간 남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위성항법장치(GPS)와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토대로 A(72)씨를 송현공원 일대와 주변 산책로를 수색했다. A씨는 신고 1시간 만에 산책로 인근 웅덩이에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A씨는 폭염 속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2시간 동안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그는 의식 저하와 탈수 증세를 보여 정상적인 대화도 어려웠다고 한다. 경찰은 최근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면서 고령인 A씨가 더위에 지쳐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고령자는 잠깐의 외출이라도 탈수와 온열질환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다”며 “기온이 높은 날에는 혼자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가족에게 목적지와 귀가 예정 시간을 알리는 등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말했다.
  • 사계항 앞바다서 카약 전복·표류… 해경·어선 신속 구조로 3명 모두 무사

    사계항 앞바다서 카약 전복·표류… 해경·어선 신속 구조로 3명 모두 무사

    제주 서귀포시 사계항 앞바다에서 카약을 타던 일행이 갑작스러운 너울성 파도에 전복·표류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인근 어선과 해양경찰의 신속한 구조로 인명피해 없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4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1분쯤 사계항 앞 해상에서 “카약이 전복돼 탑승자가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인근 어선의 신고를 받고 화순파출소 연안구조정 등 구조세력을 급파했다. 구조정은 오전 11시 25분쯤 현장에 도착했으며, 전복된 카약을 타고 있던 40대 여성 A씨는 신고를 한 연안복합어선에 의해 먼저 구조된 상태였다. 해경은 이어 오전 11시 30분쯤 해안에서 약 2㎞ 떨어진 해상에서 A씨와 함께 카약을 타던 50대 남성 B씨가 표류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수심이 얕아 구조정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구명환을 던져 구조한 뒤 오전 11시 32분쯤 안전하게 구조정에 태웠다. 표류하던 카약도 함께 회수했다. 또 다른 일행인 50대 남성 C씨는 A씨의 카약을 챙긴 뒤 자신의 카약을 이용해 자력으로 육상에 복귀했다. 카약 활동객 3명 모두 건강 상태에는 이상이 없어 현장에서 귀가 조치됐다. 해경 조사 결과 이들은 약 2시간 동안 카약 레저활동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너울성 파도를 만나 카약 1대가 전복됐으며, 장시간 활동으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자력 이동이 어려워져 표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인근 어선의 신속한 신고와 해경의 빠른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폭염 속 장시간 무동력 수상레저 활동은 체력 저하로 표류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체력에 맞는 활동을 하고, 출항 전 기상과 해상 상황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야구에 대한 열정+이기고 싶은 욕망+FA의 책임감 = 박찬호의 잠 못 드는 밤

    야구에 대한 열정+이기고 싶은 욕망+FA의 책임감 = 박찬호의 잠 못 드는 밤

    두산 베어스 박찬호는 국내 유격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수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원형 두산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박찬호는 지난 1일 LG와의 잠실 라이벌전 8회초 박해민의 안타성 타구를 여유있게 아웃으로 만들었는데 김 감독은 이튿날 “박찬호가 갖고 있는 능력이면 그 정도는 기본적인 플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찬호는 올시즌 좋은 수비로 투수들의 어깨를 정말 가볍게 해준다. 지난달 26일 삼성전 때도 김성윤의 까다로운 타구를 기막힌 핸들링으로 잡아내 병살타로 만들더라”고 칭찬했다. 그런데 박찬호는 수비로만 보여주는 선수가 아니다. 공격은 물론 더그아웃 리더로서도 두산의 ‘만능키’ 구실을 톡톡히 한다. 2일 LG전에서도 박찬호의 존재감이 빛났다. 박찬호는 2-3으로 뒤지던 4회말 역전극의 주역이었다. 무사 1, 2루서 조수행이 좌익선상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똑같은 코스로 2타점 적시 2루타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8회엔 안타 없이 점수를 뽑는 정석을 보여줬다. 1사후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김대한 타석때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치더니 김대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때 홈까지 밟았다. 박찬호는 “도루는 모두 전력분석팀과 주루코치가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모든 공을 돌렸다. 그는 “그 데이터가 없으면 내 도루는 없다. 확신이 있으니 달린 것이다. 정보 없는 투수를 상대로는 쉽게 아웃되는 편이니 발이 빠른 선수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동안 LG에 열세였기 때문에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중요한 순간에 하나 쳐서 감사하다”며 승리에 대한 남다른 열망을 드러냈다. 80억원의 몸값을 받고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책임감도 얘기했다. 그는 “한 방으로 짐을 덜었다고 하기에는 그동안 너무 못했다. 수비만 하라고 구단이 그렇게 큰 돈을 쓴 것은 아니다.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잘하고 싶어서 미쳐버릴 정도”라고 말했다. 야구에 대한 애정이 워낙 깊다보니 연인과 밀당하듯 야구를 대한다. 박찬호는 “야구가 정말 쉽지 않다. 야구는 정말 나쁜 놈이다. 어떤 공이라도 다 칠 수 있을 것처럼 타격감이 좋을 때는 찬스가 안 오는데 어떤 공을 던져도 못칠 것 같은 그런 때는 번번이 득점찬스가 돌아온다”고 푸념했다. 잠 못드는 밤이 이어지는 것도 그래서다. 박찬호는 “원래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FA 이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 그런 것 같다. 이 맘 때는 순위 싸움도 치열해지기 때문에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으로 많이 지친다. 그래서 잠들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후배들에게 쓴 소리도 하고 축하의 물 세례 등을 앞장서서 준비하는 등 더그아웃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도 그래서다. 박찬호는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 싸움이 중요하니 모든 것을 쏟아붓자고 후배들에게 강조한다. 가끔 싫은 소리도 하는데 다들 잘 따라주고 배우려한다. 결과까지 내줘서 감사하다. 정말 좋은 팀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 “알고보니 친부가 외국인”…1년 키워놓고 또 보육원에 버렸다 [이슈픽]

    “알고보니 친부가 외국인”…1년 키워놓고 또 보육원에 버렸다 [이슈픽]

    아기의 피부색과 외모가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두 아이를 같은 보육원에 버린 부부. 피해 아동들이 생존했고 범행을 자백하며 반성한다는 사정은 이들의 형을 낮추는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최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형사9단독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성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남성 B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사건은 2005년 경기 포천시에서 시작됐다. 당시 동거 중이던 A씨가 아이를 낳자 B씨는 아기의 피부색과 외모가 자신과 전혀 다르다는 이유로 친자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B씨가 아이를 키울 수 없다고 하자 친모인 A씨도 동조했다. 두 사람은 태어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아기를 경기 북부의 한 보육원 정문 앞에 두고 달아났다. 이후 두 사람은 헤어졌다. 그러나 이들은 2008년 다시 만났다. 당시 A씨는 외국인 남성과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지만 B씨는 태아를 자신의 아이라고 믿었다.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한 뒤 A씨 부모가 소유한 농장의 컨테이너에서 아이를 낳아 약 1년간 키웠다. 아이가 자라면서 외모와 피부색이 자신과 다르다고 느낀 B씨는 친자 여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추궁을 두려워한 A씨는 2009년 3월 부모에게 “남편의 월급을 찾아오겠다”며 아이를 맡긴 뒤 집을 나갔다. A씨가 사라지자 아이가 친자가 아니라고 확신한 B씨는 4년 전 첫 번째 아이를 버렸던 보육원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도 아이를 정문 앞에 두고 그대로 떠났다. 10년 넘게 묻혀 있던 범행은 2024년 출생신고가 되지 않았거나 출생 기록은 있지만 학교에 다니지 않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유기된 두 아이는 모두 생존해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두 번째 아이를 직접 보육원에 데려간 사람은 B씨지만 A씨에게도 유기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A씨가 집을 나가면 B씨가 친자가 아닌 아이를 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방치한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특히 A씨가 아이를 B씨의 친자라고 속여 함께 키우다가 무단으로 가출해 보호 의무를 저버린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해 아동들의 생존이 확인됐고 두 사람이 범행을 자백하며 반성한 점을 양형에 반영했다. 이 사건을 두고 김연근 변호사는 4일 YTN 라디오 ‘사건 X파일’에 출연해 “아이를 보육원 앞에 뒀다는 것은 완전히 방치한 것과는 다르고, 누군가 발견해 보호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은 형량을 정할 때 일부 참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재판부도 피해 아동의 생존이 확인된 점을 집행유예 선고 이유 가운데 하나로 들었다”면서도 “이런 사정이 범행 자체를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보육원 앞에 뒀다고 해서 유기가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B씨가 아이의 친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더라도 보호 책임에서 자동으로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혼인 중 태어난 아이는 법적으로 남편의 친생자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를 부인하려면 별도의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약 1년 동안 아이를 함께 키운 만큼 사실상의 보호 의무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공소시효도 쟁점이 됐다. 2005년 첫 번째 유기 사건은 2012년 이미 공소시효가 완성돼 처벌할 수 없었다. 반면 2009년 사건은 피해 아동이 성년이 될 때까지 공소시효를 정지하도록 한 2014년 아동학대처벌법 규정이 시행될 당시 시효가 끝나지 않아 처벌이 가능했다. 김 변호사는 “아이가 유기 과정에서 다쳤다면 아동학대 혐의가 추가될 수 있고, 사망했다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이 가능한 아동학대치사죄가 적용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무사히 자랐다는 것은 최악의 결과가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유리한 정상으로 반영된 것”이라면서도 “이처럼 결과를 중심으로 형량을 정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는 사회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이란, 트럼프 꺾고 사실상 승리?…‘참수’ 언급하며 압박해도 소용없는 이유 [밀리터리+]

    이란, 트럼프 꺾고 사실상 승리?…‘참수’ 언급하며 압박해도 소용없는 이유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이 현재 대화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 시기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중동 국가의 요청으로 이란 공습을 취소했다”고 거듭 강조하며 “참수 전에 그들(이란)에게 모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대규모 공격을 많이 했는데 그건 평범한 수준의 대규모 공격이었다. 그들이 정신 차리길 바란다”며 “이번이 그들(이란)이 좋은 문서(합의문)에 서명할 마지막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란과 협상이 잘되지 않으면 이란 지도부 제거를 포함한 고강도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위협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서 핵심 사안으로 꼽히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해 “해협을 4일까지 완전히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도록 그대로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후에는 이란 비핵화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위협이 이란에 먹히지 않는 이유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이란에 대한 새 군사 작전 승인을 하루 만에 돌연 철회하고 이란과 협상 중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지난 주말 단행하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의 만류로 취소된 공격이 아주 강력한 수준이었다”며 “실행됐다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였을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러나 미국의 이 같은 압박이 이란에 더는 타격을 주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3일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을 고조시켰다가 협상 등을 이유로 번복하고 있는 것은 누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란 관리들은 전쟁을 두려워하는 쪽은 이란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란 측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TACO·트럼프는 결정적 순간에 항상 겁쟁이다) 패턴을 이란 측이 읽고 있다”며 “이란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도 버티는 것은 ‘세계의 아킬레스건’을 발견했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란은 역내 친이란 대리세력과 함께 중요한 에너지 시설과 해상 교통로 여러 곳을 위협할 수 있는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의 통제권을 노리고 있다. 양국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쟁의 ‘시작’과도 같았던 이란 핵물질 제거보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우선순위에 둔 것 역시 이란의 이러한 작전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을 재개하지 않으면 발전소와 같은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강력한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경고해 왔으나, 이란 측은 미국이 합의했던 ‘양해각서’(MOU)로 복귀하지 않는 한 거부할 것이라고 맞서는 상황이다. 공격 계획 철회 후 미국·이란이 나눈 대화 내용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새 공격 계획 승인을 철회한 뒤 양국이 나눈 대화 내용도 이번 전쟁에서 누가 우위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란의 전 외교관 아미르 알 무사위는 NYT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이란의 지도부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이란은 ‘당신들이 공격하면 우리도 공격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 고위 관료 출신이자 테헤란대 이란학 교수인 사산 카리미도 “이란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방향을 좌우하려는 시도에서 일정한 패턴을 발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마다 이란을 위협하며 상황을 압박하고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 하지만, 이란은 쉽게 조종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17일 이란의 요르단 미군 기지 공습은 이번 전쟁의 판도를 바꾼 중대한 사건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위기그룹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 알리 바에즈는 “이 공습으로 이란의 미사일 보유량이 여전히 풍부할 뿐만 아니라 이란의 정보 능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인들의 동기, 즉 협박이나 굴복을 거부하는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은 경제 제재를 통한 최대 압박을 이미 8년째 이어가고 있고 이제는 군사적 압박까지 가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원하는 결과를 결코 가져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 거리 쓰러진 50대 가장 구한 강서 공무원

    거리 쓰러진 50대 가장 구한 강서 공무원

    거리에 쓰러진 50대 가장의 생명을 지나가던 공무원이 심폐소생으로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강서구에 따르면 방화3동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구보건소 간호직 김효진(30) 주무관은 지난 6월 16일 오후 4시 30분쯤 길가에 한 남성이 쓰러진 모습을 목격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환자는 고개가 꺾이고 입술과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등 위급한 상황이었다. 김 주무관은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동료 직원들과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이틀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정확한 초동 응급조치 덕분에 후유증 없이 9일 만에 퇴원했다. 이 사실은 환자의 아내가 강서구청 홈페이지에 장문의 감사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는 “남편이 그때 주민센터 앞을 지나간 걸 천운으로 여기고 항상 감사하며 살겠다”고 전했다. 김 주무관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동료들과 구급대 덕에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했는데 무사하게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진교훈 구청장은 “위기 대처 능력을 발휘해 생명을 구한 김 주무관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모든 직원들이 구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내야수 박주아 vs 외야수 김현아, 美 여자프로야구 ‘코리안 더비’

    내야수 박주아 vs 외야수 김현아, 美 여자프로야구 ‘코리안 더비’

    72년 만에 부활한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WPBL) 개막 시리즈부터 두 한국인 선수가 맞붙는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에서 3일(한국시간) 열린 2026 WPBL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 파이어벨스와 보스턴 헌터스의 개막 경기에는 박주아와 김현아가 각각 선발 출전했다. 박주아는 샌프란시스코의 9번 타자 3루수, 김현아는 보스턴의 5번 타자 우익수로 미국 여자프로야구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이날 박주아는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1-3 대승에 힘을 보탰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2, 3루에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볼 없이 2스트라이크로 몰리고도 집중력을 발휘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3회 무사 만루 상황에선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는 등 장타력도 선보였다. 원래 포지션이 포수인 김현아는 이날 외야수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를 얻었고 상대 실책 등이 더해지며 2득점을 기록했다. WPBL은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열린 올-아메리칸 걸스 프로야구 리그 이후 72년 만에 부활했다. 올해는 뉴욕 하이츠, 로스앤젤레스 퀸즈,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4개 팀이 경쟁한다. 박주아, 김현아, 김라경(뉴욕 하이츠)은 WPBL 출범과 함께 미국 무대에 도전해 지난해 11월 드래프트에서 각 팀의 1~2라운드에 뽑혔다. 한국 여자 야구 에이스인 김라경은 전날 로스앤젤레스와의 개막전에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 했다. 한국인 선수가 개막전 첫 선발 등판과 첫 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의미를 더했다. WPBL은 4개 팀이 9월 7일까지 팀당 15경기를 7이닝제로 벌인다. 모든 경기는 관중 5200명을 수용하는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 신혼여행 중이던 중국인 부부…절벽 추락 위기 일가족 구했다 [월드픽]

    신혼여행 중이던 중국인 부부…절벽 추락 위기 일가족 구했다 [월드픽]

    중국의 한 경찰관이 신혼여행 도중 가파른 절벽 아래로 추락할 위기에 처한 차량에서 일가족 5명을 구출해 감동을 주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장쑤성 출신의 경찰 판카이웨씨와 그의 아내 구자이닝씨는 최근 남부 하이난성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두 사람은 하이난의 한 산악 도로를 지나던 중 가드레일을 뚫고 나가 경사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사고 차량을 목격했다. 차량에서는 짙은 연기와 함께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비명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판카이웨씨는 즉시 차를 세우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당황하지 마세요. 저는 경찰입니다. 바로 구해드리겠습니다”라며 차 안에 갇힌 가족을 안심시킨 뒤 신속히 구조 당국에 신고했다. 그 사이 사회복지사인 아내는 도로 한가운데로 달려가 지나가는 차들을 세우며 도움을 요청했다. 부부와 현장에서 힘을 보탠 다른 운전자들은 차량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아이 3명을 먼저 구조한 뒤, 이어 부모까지 무사히 차 밖으로 꺼냈다. 구조된 가족은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언덕 위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이 과정에서 판카이웨씨는 날카로운 풀과 가시에 온몸이 긁히는 상처를 입었지만, 구급대와 현지 경찰이 도착해 상황을 인계받을 때까지 구조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피와 흙이 묻은 흰색 티셔츠 사진과 함께 “어른 2명과 미성년자 3명을 무사히 구했다. 하이난에서 경찰 임무를 수행하게 될 줄은 몰랐다”는 글을 남겼다. 장쑤성 경찰청은 판카이웨씨의 선행을 알리며 “담당 구역도 아니었고 유니폼이나 장비도 없었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은 순간 그에게는 ‘경찰’이라는 하나의 신분뿐이었다”고 경의를 표했다. 구조된 운전자는 장쑤성 경찰 측에 연락해 “아이들은 가벼운 타박상만 입었고, 나는 골절상을 입었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며 감사를 전했다. 2019년에 만나 지난 6월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비록 신혼여행 일정에 차질을 빚었지만 의미 깊은 순간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아내 구자이닝씨는 “남편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 역시 “천생연분이다”, “두 사람의 앞날에 행복과 평화만 가득하길 바란다” 등 응원을 보내고 있다.
  • 김영훈 경기도의원, 연 398억 원 장애인 고용 부담금, 교육공무직 이행 성과를 학교시설 일자리로 확산해야

    김영훈 경기도의원, 연 398억 원 장애인 고용 부담금, 교육공무직 이행 성과를 학교시설 일자리로 확산해야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김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시흥3)이 지난 7월 31일 경기도교육청 노사협력과장 및 교육공무직원 관리 담당 관계자들과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의원은 도교육청의 장애인 의무고용 이행 실태를 점검하고, 연간 약 398억 원 규모로 늘어난 장애인 고용부담금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김 의원이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도교육청 내 5개 관련 부서(노사협력과·교원인사정책과·지방공무원인사과·특수교육과·재무관리과)에 요구한 12개 항목의 제출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도교육청의 장애인 의무고용은 부문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는 이중구조를 형성하고 있었다. 교육공무직원 부문의 장애인 고용률은 2021년 3.84%, 2022년 4.09%, 2025년 4.01%, 2026년 4.05%로 법정 의무 고용률(3.8%)을 5년 연속 초과 달성했다. 반면 교원 부문의 배치율은 정원 94,823명 대비 1.38%(2026년, 중증 2배 반영 기준) 수준에 머물러 부문 간 격차가 구조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교육감 대상 장애인 고용부담금 납부 특례(1/2 감면) 조항이 2022년 12월 31일 자로 종료되면서 2024년 납부분부터 부담금 지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도교육청 보고 자료에 따르면 부담금은 기존 149억 원에서 324억 원으로 약 2.2배 급증했으며, 2026년 납부분은 약 39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애인 교원 임용시험 선발 예정 인원은 2024년 248명에서 2026년 310명으로 확대됐으나, 응시 인원 정체 및 최종 합격자 감소로 채용률은 22.9%에서 14.2%로 오히려 하락했다. 도교육청은 교원자격증을 소지한 장애인 인력 부족과 응시자 과락 등을 원인으로 꼽으며, 선발 인원 확대만으로는 법정 의무고용률 달성이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시설미화원, 시설담당 직원, 시설관리 보조원, 영양사, 조리사, 조리실무사 등 학교시설 관리 직종에서의 장애인 직접 채용 여부에 대해 노사협력과는 “교육공무직원 전체 의무고용률을 이미 충족하고 있어 별도 검토한 바 없다”고 회신했다. 이에 대해 김영훈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이 2019년 관련 직종의 직접 채용을 통해 의무고용률을 개선한 사례가 있다”며 교육공무직 채용을 담당하는 노사협력과의 전향적인 행정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또 “특수학교(급) 및 각급 기관의 장애인 일자리 사업 채용 규모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며 “도교육청이 특수학교 졸업생에 대한 일자리 창출 및 알선 정책을 수립할 때 AI 활용 시대에 맞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교육공무직과 일반직이 각각 4.05%, 4.20%로 법정 의무고용률을 초과 달성하는 데 반해, 교원 부문은 1.72%에 그쳐 매년 398억 원의 부담금을 납부하고 있다”며 “특례 폐지 후 부담금이 149억 원에서 324억 원으로 2.2배 뛰었고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교원 인력 풀 부족으로 채용이 어렵다면 매년 막대한 규모의 부담금을 소멸성 지출로 감수해야 하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책 대안으로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첫째, 5년 연속 의무고용률을 초과 달성한 교육공무직 분야의 이행 노하우를 교육청 전반으로 확산해야 한다. 둘째, 서울시교육청 사례를 참고해 학교시설 관리 분야 직접 채용에 대한 구체적 목표 인원과 연차별 계획을 수립하고, 특수학교 일자리 사업의 규모 축소와 직종 편중 문제도 함께 개선해야 한다. 셋째, 매년 소멸되는 400억 원 규모의 부담금을 교육공무직 및 학교시설 일자리 예산으로 전환·재투자하는 방안을 재정 당국과 협의하고, 부문별 목표치를 담은 「장애인 고용 확대 5개년 실행계획(2027~2031)」 수립 일정을 조속히 확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 강서구 간호직 공무원, 주민센터 앞 쓰러진 주민 구조

    강서구 간호직 공무원, 주민센터 앞 쓰러진 주민 구조

    거리에 쓰러진 50대 가장의 생명을 지나가던 공무원이 심폐소생으로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강서구에 따르면 방화3동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구보건소 간호직 김효진(30) 주무관은 지난 6월 16일 오후 4시 30분쯤 길가에 한 남성이 쓰러진 모습을 목격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환자는 고개가 꺾이고 입술과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등 위급한 상황이었다. 김 주무관은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동료 직원들과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이틀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정확한 초동 응급조치 덕분에 후유증 없이 9일 만에 퇴원했다. 이 사실은 환자의 아내가 강서구청 홈페이지에 장문의 감사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는 “남편이 그때 주민센터 앞을 지나간 걸 천운으로 여기고 항상 감사하며 살겠다”고 전했다. 김 주무관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동료들과 구급대 덕에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했는데 무사하게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진교훈 구청장은 “위기 대처 능력을 발휘해 생명을 구한 김 주무관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모든 직원들이 구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찰관 지치자 “제가 할게요” 시민들 나섰다…출근길 벌어진 ‘기적’

    경찰관 지치자 “제가 할게요” 시민들 나섰다…출근길 벌어진 ‘기적’

    출근길 지하철역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이 현장에 있던 경찰관과 시민들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무사히 목숨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청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왕십리역 승강장 에스컬레이터에서 남성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씨는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 위로 넘어지며 자칫 끼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은 지체 없이 달려가 A씨를 안전한 승강장 바닥으로 옮겼다. 당황한 시민들이 A씨의 상태를 살피던 순간, 인파를 뚫고 한 남성이 다가왔다. 출근길에 현장을 지나던 서울경찰청 도시고속순찰대 소속 이현우 경사였다. A씨에게 호흡과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한 이 경사는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이 경사를 도왔다. 이 경사가 CPR을 이어가던 중 한 여성이 먼저 교대를 요청하며 손을 보탰고, 이후 또 다른 시민도 번갈아 가며 가슴 압박을 실시했다. 다른 시민들은 A씨의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다리를 주무르며 의식을 계속해서 확인하기도 했다. 이후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건네받은 시민들은 출동 중인 구급대의 전화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사용했고, 그 순간에도 심폐소생술은 멈추지 않았다. 이 경사와 시민들의 응급처치 덕분에 A씨는 현장에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현재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사는 “주변에 시민분들이 많이 계셔서 정말 의지가 됐고, 도와주셔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서울시, 핵심 사업장 전자투표·온라인총회 전액 지원... 정비사업 디지털 전환 가속

    서울시, 핵심 사업장 전자투표·온라인총회 전액 지원... 정비사업 디지털 전환 가속

    - 3년 내 착공 가능 핵심 공급 사업장 대상 비용 100% 지원- 소규모주택정비사업까지 대상 넓혀… 조합당 최대 300만 원 지원- 시범사업 수행 이제이엠컴퍼니, 강남 대단지 온라인총회·전자투표 무사고 운영 실적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조합의 전자투표 및 온라인총회 비용 지원을 전격 확대한다. 사업 초기 주민동의서 수집부터 조합 총회 의결까지 정비사업 의사결정 전반을 전자 방식으로 전환해 사업 기간을 단축하고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정비사업 조합의 디지털 의결 도입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정비사업 전자투표·온라인총회 활성화 사업, 소규모주택정비 전자투표·온라인총회 활성화 사업, 정비사업 전자서명동의 지원사업, 모아타운 관리계획 주민제안 전자동의 지원사업 등 4개 디지털 전환 지원 사업을 운영 중이다. 종이 동의서 제출이나 현장 총회 참석 중심의 기존 방식을 모바일 기반 전자 방식으로 전환해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전자투표 및 온라인총회 지원율 확대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른 재개발·재건축 조합을 대상으로 하는 활성화 사업은 일반 사업장에 비용의 50%를 지원하며, 3년 이내 착공이 가능한 서울시 핵심 공급전략 사업장에는 비용을 100% 전액 지원한다. 기존 최대 50% 수준이던 지원 비율을 핵심 사업장에 한해 전액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서울시는 2031년까지 주택 31만 호 착공을 목표로 핵심 공급전략 사업장 85곳(약 8만5,000호)을 선정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지원 범주 역시 확대됐다.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모아주택, 가로주택정비, 소규모재건축 등 소규모주택정비사업에도 전자투표·온라인총회 시스템 이용 비용의 50%를 조합당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한다. 기존 대규모 정비사업 위주에서 소규모 사업 영역까지 지원 대상이 넓어지면서 사업 규모와 관계없이 전자 의결 방식을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이다. 지원 방식은 조합이 운영 업체를 직접 선정해 계약을 체결한 뒤 비용을 신청해 지원받는 구조다. 개인정보 보호와 의결 결과의 정확성이 직결되는 절차인 만큼, 관련 시스템의 운영 안정성과 보안성이 업체 선정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비사업 전자행정 플랫폼 ‘우리가’를 운영하는 이제이엠컴퍼니의 현장 적용 실적도 늘고 있다. 이제이엠컴퍼니는 서울시 전자동의서 시범사업 수행업체로 참여하며 서울 내 약 100개 사업장에서 전자동의서를 수집하고 운영 가이드라인 구축 작업을 병행했다. 당시 시범사업 참여자 조사에서는 재이용 의향 97.8%, 편의성 만족도 90.6%를 기록했으며, 응답자의 82%가 5분 이내에 제출을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장 적용 사례도 확대되는 추세다. 대치미도, 경남·우성·현대(경우현), 자양4동 A구역, 여의도 수정아파트 등 주요 단지의 선거 과정에서 온라인총회와 전자투표를 운영한 바 있으며, 관악구 성현동 모아타운 등에서도 전자동의서 절차를 진행했다. 회사 측은 서비스 개시 이후 현재까지 보안 사고 없이 시스템을 운영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보안 체계 구축 내용도 공개했다. 이제이엠컴퍼니 측에 따르면 정보보호경영(ISO/IEC 27001), 서비스관리(ISO/IEC 20000-1), 개인정보경영(ISO/IEC 27701) 인증을 받은 데 이어 클라우드 정보보안(ISO/IEC 27017) 및 클라우드 개인정보보호(ISO/IEC 27018) 인증 등 총 5종의 ISO 인증과 ISMS-P(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을 확보했다. 또한 이상 징후 감지 및 데이터 보호 체계,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제이엠컴퍼니는 올해 법무법인 태평양과 함께 서울 시내 정비사업에서 진행되는 전자투표·온라인총회·전자동의서에 대한 표준 가이드라인 수립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제도 확산 초기 현장마다 절차 해석이 달라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줄이고, 법적 안정성을 갖춘 운영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윤의진 이제이엠컴퍼니 대표는 “서울시의 지원 확대로 조합이 비용 부담 없이 전자투표와 온라인총회를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시범사업과 무사고 운영 경험, 표준 가이드라인 수립을 바탕으로 조합이 신뢰하고 선택할 수 있는 전자행정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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