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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번영의 대가(수닐 암리스 지음/추선영 옮김/이봄) 인류는 자연을 개척하면서 본격적인 번영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기후위기, 세계적 불평등, 국제분쟁 등도 이런 번영의 역사 속에서 탄생했다. 13세기 몽골제국부터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를 거쳐 산업혁명과 세계대전까지 800년에 걸친 인류 자연 개척사와 그에 따른 반작용에 주목했다. 인간은 이제 자연을 이용하는 수준을 넘어 지구 환경을 재편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가 됐다. 또 다른 역사의 전환점에서 인류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할 때다. 576쪽. 3만 2000원. 생각을 외주화한 사람들(정재민·김영주 지음/더스퀘어) 인공지능(AI)이 어려운 문제들을 술술 풀어주는 세상이다. 고민할 필요도 없다. AI에 그저 물어보기만 하면 된다. 자아는 점점 희미해지고, 판단력은 점차 약해진다. 당신의 의지가 약해서도 능력이 모자라서도 아니다. 정교하게 설계된 ‘기술의 덫’ 때문이다. AI를 당장 사용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 저자들은 AI를 쓰되 최종 해석과 결정만큼은 자기 몫으로 남겨두라고 조언한다. ‘생각근육’을 단련해야 AI가 지배자가 아닌 인간을 위한 아주 좋은 도구가 된다고 주장한다. 354쪽. 2만 1000원. 나쁜뉴스 몰아내기(이우탁·김경태 지음/틔움출판) 2002년에는 포털, 2012년에는 유튜브가 언론 지형을 흔들었다. 2022년부터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파도처럼 들이닥쳤다. 30년 넘게 기자로 일한 저자들은 우리 언론이 무너져가는 이유에 대해 뉴스를 선별해 독자,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편집권’을 빼앗겨서라고 설명한다. 민주주의마저 흔들리고 그 틈에 나쁜 뉴스들이 독버섯처럼 자란다. 저자들은 공영언론들을 주축으로 한 뉴스공급자협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한다. ‘굿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언론사들이 참여하는 플랫폼이다. 240쪽. 2만원. 퍼펙트패밀리 주식회사(박혜수 지음/돌베개) 시각예술가인 저자가 예술프로젝트 ‘퍼펙트패밀리 주식회사’를 진행하며 겪은 일과 소회를 담았다. 가상 공간에 가상의 회사를 세우고, 가족, 나, 친구, 그리고 장례식 관련해 고객들의 사연을 받은 뒤 이에 맞춰 배우를 가짜 가족으로 보냈다. 모성애와 희생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우리의 어머니, 치열한 사회에서 살아내야 하는 우리 청년들, 누추하지 않은 장례식을 원하는 이들 등 모습이 담겼다. 현실에는 없는 가상 가족 프로젝트에서 현실의 속살을 엿볼 수 있다. 292쪽. 2만 2000원.
  • 우리와 닮은 듯 다른 아랍인의 삶을 엿보다

    우리와 닮은 듯 다른 아랍인의 삶을 엿보다

    서로 다른 공간에 살고 있지만 우리와 닮은 삶을 살고 있는 아랍문화권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는 영화제가 14~17일 열린다. 한국-아랍소사이어티는 제15회 아랍영화제 상영작 8편을 공개하고 온라인 예매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같은 시간 다른 사람, 다른 시간 같은 사람’을 주제로 정했다. 개막작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감독 샤하드 아민의 ‘히즈라’를 선정했다. 메카로 성지 순례를 떠난 잔나가 실종된 언니를 찾아 사우디아라비아 곳곳을 누비는 이야기다. 잔나는 험난한 여정 속에서 가족의 오랜 비밀을 마주한다. 제목 ‘히즈라’는 이주, 떠남을 뜻하는 단어다. 622년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와 그 추종자들이 박해를 피해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주했던 역사에서 유래했다. 일반 상영작은 4편이다. ‘목화의 여왕’은 수단의 한 목화 재배 마을의 10대 소녀 나피사가 마을의 목화밭과 자기 자신을 구하기 위한 선택을 그렸다. 여성 감독 수잔나 미르가니의 장편 데뷔작이다. ‘싱크: 가라앉다’는 요르단 출신 작가 겸 감독 자인 두라이이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정신질환을 겪는 바실을 돌보는 어머니 나디아의 사랑과 책임감, 현실의 무게 속에서 무너져 내리는 모성애를 공감 어린 시선으로 파고든다. 이집트계 미국인 작가 겸 프로듀서인 사라 가우하르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해피 버스데이’는 어린 가정부 토하가 자기 생일을 기념하려고 생일 초를 얻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힌드의 목소리’는 아랍영화계의 거장 카우타르 벤 하니야의 작품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포격 받은 차 안에서 홀로 생존한 채 갇힌 다섯 살 소녀 힌드를 구하기 위한 처절한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지난 4월 국내 정식 개봉해 1만 7000여명의 관객을 불렀다. 지난 아랍영화제 상영작 중 다시 보고 싶은 작품 3편도 특별 상영한다. 극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의 초기 대표작 ‘튀니지의 샬라’, ‘뷰티 앤 더 독스’, 샤하드 아민 감독의 데뷔작 ‘바다의 소녀’를 만날 수 있다. 14~17일 서울 서대문구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28~30일 전남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볼 수 있다. 18~27일에는 네이버TV로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 예매는 아트하우스 모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 우리와 닮은 아랍인들의 삶 다룬 영화들…14일부터 15회 아랍영화제

    우리와 닮은 아랍인들의 삶 다룬 영화들…14일부터 15회 아랍영화제

    서로 다른 공간에 살고 있지만 우리와 닮은 삶을 살고 있는 아랍문화권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는 영화제가 14~17일 열린다. 한국-아랍소사이어티는 제15회 아랍영화제 상영작 8편을 공개하고 온라인 예매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같은 시간 다른 사람, 다른 시간 같은 사람’을 주제로 정했다. 개막작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감독 샤하드 아민의 ‘히즈라’를 선정했다. 메카로 성지 순례를 떠난 잔나가 실종된 언니를 찾아 사우디아라비아 곳곳을 누비는 이야기다. 잔나는 험난한 여정 속에서 가족의 오랜 비밀을 마주한다. 제목 ‘히즈라’는 이주, 떠남을 뜻하는 단어다. 622년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와 그 추종자들이 박해를 피해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주했던 역사에서 유래했다. 일반 상영작은 4편이다. ‘목화의 여왕’은 수단의 한 목화 재배 마을의 10대 소녀 나피사가 마을의 목화밭과 자기 자신을 구하기 위한 선택을 그렸다. 여성 감독 수잔나 미르가니의 장편 데뷔작이다. ‘싱크: 가라앉다’는 요르단 출신 작가 겸 감독 자인 두라이이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정신질환을 겪는 바실을 돌보는 어머니 나디아의 사랑과 책임감, 현실의 무게 속에서 무너져 내리는 모성애를 공감 어린 시선으로 파고든다. 이집트계 미국인 작가 겸 프로듀서인 사라 가우하르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해피 버스데이’는 어린 가정부 토하가 자기 생일을 기념하려고 생일 초를 얻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힌드의 목소리’는 아랍영화계의 거장 카우타르 벤 하니야의 작품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포격 받은 차 안에서 홀로 생존한 채 갇힌 다섯 살 소녀 힌드를 구하기 위한 처절한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지난 4월 국내 정식 개봉해 1만 7000여명의 관객을 불렀다. 지난 아랍영화제 상영작 중 다시 보고 싶은 작품 3편도 특별 상영한다. 극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의 초기 대표작 ‘튀니지의 샬라’, ‘뷰티 앤 더 독스’, 샤하드 아민 감독의 데뷔작 ‘바다의 소녀’를 만날 수 있다. 14~17일 서울 서대문구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28~30일 전남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볼 수 있다. 18~27일에는 네이버TV로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 예매는 아트하우스 모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 육아휴직 후 일터 떠나는 워킹맘… 유연근무가 붙잡았다

    육아로 일터를 떠나는 여성을 붙잡는 건 육아휴직 후 ‘유연근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자는 복귀 1년이 지나면서 퇴사가 늘어 고용확률이 12.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육아휴직 후 근무 시간을 조정해 양육을 병행한 ‘유연근무제’ 사용자는 상대적으로 근속 확률이 높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3일 ‘일·생활 균형 제도의 여성 노동시장 영향 연구’를 통해 2015~2023년 만 0세 자녀를 출산한 여성의 고용 변화를 추적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은 사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출산 직후 고용확률이 9.8%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직장에 복귀한 지 1년이 지나자 고용확률은 12.6%포인트 낮아졌다.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은 여성은 주로 출산 직후, 사용한 여성은 복귀 후 일정 기간 안에 직장을 떠나는 경향이 통계로 확인됐다. 육아휴직이 출산 직후 경력 단절을 막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복귀 후 일과 양육을 병행하기 어려워지면서 퇴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양육 시간을 보장하는 근무 환경에서는 복귀 후에도 고용 유지 효과가 이어졌다. 육아휴직 복귀 2년 차에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경우는 미활용 여성 대비 고용확률이 13.4%포인트 높았다. 이는 해당 시점 고용 감소 폭의 약 74%를 상쇄하는 수준이다. 3년 차에는 9.2%포인트, 4년 차에는 6.7%포인트 더 높은 고용확률을 보였다. 유연근무제를 병행하자 1년에 그치던 육아휴직의 근속 효과가 그 이후로도 이어진 것이다. 다만 국내 유연근무제 활용률은 유럽연합(EU)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2023년 기준 EU 주요 20개국에서 유연근무제와 유사한 제도를 활용한 여성은 42.3%였다. 반면 같은 해 국내 근로환경 조사에서는 비슷한 형태의 유연근무를 한다는 응답이 28.3%에 그쳤다. 연구진은 “기존 모성보호 정책이 육아휴직 사용과 직장 복귀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복귀 후에도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스승의 마름질, 내 몸에 맞춘 춤… 고국 무대 오르다

    스승의 마름질, 내 몸에 맞춘 춤… 고국 무대 오르다

    ‘8년 만의 고국 무대’ 정서현항상 허 안무가 조언 성실히 연구‘오네긴’ 감독 “전생에 춤 췄을 것”“공연 뒤 관객에게 여운 남았으면”‘2001년부터 안무가 활약’ 허용순 2인무로 다시 짠 ‘안나 카레니나’토슈즈 벗고 추는 ‘원 플러스 원’ “다른 두 면 보여주는 무대였으면” 한 무용수를 위해 안무가가 옷을 두 벌 지었다. 한 벌은 기존 전막에서 한 장면을 떼어내 새로 손봤고, 다른 한 벌은 처음부터 그의 몸에 맞춰 마름질했다. 29일 충북 음성문화예술회관, 8월 1~2일 서울 나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에서 안무가 허용순(63·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발레단 리허설 디렉터)과 이 발레단 세컨드 솔리스트 정서현(25)이 함께 만드는 무대 이야기다. 정서현이 추는 전막 발레 ‘안나 카레니나’ 가운데 파드되(2인무)와 5분 30초짜리 신작 ‘원 플러스 원’(One+One)은 정반대의 성격을 갖는다. 토슈즈를 신고 추는 드라마 발레와 토슈즈를 벗고 추는 경쾌한 소품, 안무가가 의도한 대비다. 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만난 허 안무가는 “서현이가 외국에 나갔다 돌아와 처음 서는 무대라 서로 다른 두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나 카레니나’는 허 안무가가 러시아 소설가 레프 톨스토이(1828~1910)의 소설을 바탕으로 안무해 석 달 전 튀르키예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안나와 브론스키, 카레닌의 3인무를 이번 무대를 위해 2인무로 다시 짰다. 8분 동안 브론스키에 대한 안나의 사랑과 아들에게 돌아가려는 모성이 부딪히며 감정선을 끌어낸다. ‘원 플러스 원’은 한국인 발레리나와 멕시코 발레리노 모이세스 카라다 팔메로스가 “너무나 다른 존재가 함께 춤춘다”는 의미로, 작품은 라이벌처럼 각자를 밀어붙이다 같은 호흡으로 포개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강렬한 리듬에서 살사풍으로 넘어가는 이스라엘 작곡가 란 바뇨의 ‘톰스’(Toms)를 배경음악 삼았다. 해외로 떠난 지 8년 만에, 자신을 위한 작품으로 고국 무대에 서는 정서현은 “떨리지만 설레는 마음이 조금 더 크다”고 했다. 두 시즌째 정서현을 지도해 온 허 안무가는 이 젊은 무용수를 두고 ‘성실’과 ‘연구’라는 단어를 반복해 썼다. 정서현은 잠들기 전 최소 30분씩 그날 받은 지도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하자, 허 안무가는 “조언을 주면 그다음 날 와서 그걸 보여주면서 ‘이거 괜찮은가요’ 하고 물어본다. 그런 무용수는 외국에서도 드물다”고 덧붙였다. 정서현은 귀국 직전 존 크랑코(1927~1973)의 ‘오네긴’ 공연을 끝냈다. ‘오네긴’ 공연권을 가진 리드 앤더슨 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예술감독이 직접 캐스팅해, 수석무용수 강효정과 주역인 타티아나를 나눠 맡았다. 허 안무가는 “앤더슨이 ‘서현은 전생에 춤을 많이 췄을 거다’라고 하더라”며 그의 감각과 실력을 에둘러 전했다. 정서현은 “무대에서 제가 느끼지 못하면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공연이 끝난 뒤에도 여운을 남기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허용순의 안무도 그 지점에 닿는다. 2001년 뒤셀도르프발레단에서 만든 첫 안무작 ‘그녀는 노래한다’(Elle Chante) 이후 25년간 그는 관객에게 숙제를 안기는 추상적인 안무를 경계해 왔다. 지난해 서울시발레단과 작업한 에치오 보소(1971~2020) 헌정작 ‘언더 더 트리스 보이시스’, 광주시립발레단과 함께한 ‘로미오와 줄리엣’ 등도 명확한 감정 표현과 생동감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관객과 무용수, 안무가인 저, 그리고 음악까지 넷의 조합에 완벽은 없어요. 그래도 공연이 끝나고 ‘아, 됐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르코 썸 페스타’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번 공연에선 최수정 라이프치히발레단 리드 댄서, 윤서후 파리오페라발레단 쉬제, 양종예 다이라쿠다칸 수석무용수도 오랜만에 고국 관객과 만난다. ‘레이몬다’, ‘백조의 호수’ 같은 익숙한 작품부터 국내 초연작 ‘천지창조’, ‘정체불명 X의 소환’까지 무대에 오른다. 조주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가 예술감독을, 장광열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대표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 드론 50대 한 번에 태운다…美 ‘전자레인지 무기’ 등장 [밀리터리+]

    드론 50대 한 번에 태운다…美 ‘전자레인지 무기’ 등장 [밀리터리+]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한 차례 비행으로 적 드론 50대 이상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신형 고출력 마이크로파 무기를 공개했다. 값싼 드론을 잡기 위해 고가 요격미사일을 반복해서 발사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대규모 군집 공격에도 대응하려는 체계다. 록히드마틴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 공중 대드론 체계 ‘모피어스 X-로터’(MORFIUS X-Rotor)를 선보였다. 지상에서 발사한 무인기가 표적 공역으로 날아가 고출력 마이크로파(HPM)를 쏘는 방식이다. 강한 전자기장은 드론 내부 회로에 비정상적인 전류를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통신장비와 항법장치, 비행제어 컴퓨터가 교란되거나 손상되면 드론은 임무를 중단하거나 조종력을 잃을 수 있다. 제목의 ‘태운다’는 실제로 불을 붙인다는 의미는 아니다. 강력한 전자기 에너지로 회로를 마비시키거나 고장 내는 원리를 대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록히드마틴은 모피어스 한 대가 한 번 비행하는 동안 적 드론 50대 이상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마이크로파 한 번으로 밀집한 드론 50대를 동시에 추락시킨다는 의미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기체가 표적 공역을 이동하며 여러 드론을 차례로 또는 일정 범위 단위로 공격하는 개념에 가깝다. 올해 판버러 에어쇼에서는 고성능 전투기뿐 아니라 값싼 드론의 대량 공격을 얼마나 저렴하고 빠르게 막을 수 있는지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장에서 저가형 자폭 드론이 대량 투입되면서 방어 측도 값비싼 대공미사일에만 의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미사일 없이 드론 떼 대응 기존 대공미사일은 표적 한 대마다 요격탄을 한 발 이상 소모한다. 반면 고출력 마이크로파는 탄두를 직접 충돌시키지 않고 전자장비를 공격하기 때문에 여러 표적에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다. 록히드마틴은 모피어스를 ‘일대다’ 공중 대드론 체계로 규정했다. 적이 수십 대의 드론을 동시에 띄워 방공망을 압박하더라도 비행체 한 대가 다수 표적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기체를 회수해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모피어스는 미사일처럼 표적과 충돌해 사라지는 소모성 무기가 아니다. 임무를 마치고 회수한 뒤 정비해 다시 투입하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표적 한 대를 무력화하는 데 드는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사격통제 레이더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도 내세웠다. 기존 부대가 운용하는 레이더와 광학장비, 지휘통제망으로부터 표적 정보를 받아 작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의미다. 록히드마틴은 모피어스가 특정 센서나 독자적인 지휘통제 체계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별도의 전용 사격통제 레이더를 새로 배치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방공체계와 결합해 운용하겠다는 구상이다. ‘50대 격추’는 제조사 목표치 모피어스는 아직 미군이 정식 배치한 양산 무기가 아니다. ‘한 번에 50대 이상’이라는 수치 역시 록히드마틴이 제시한 성능 목표이자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한 제조사 주장이다. 회사는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오클라호마에서 비행과 표적 요격, 효과 검증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모피어스 기체와 고출력 마이크로파 탑재체의 시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후속 비행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기존 모피어스 계열은 2017년부터 시험비행을 진행했다. 실전에서는 드론의 분산 간격과 비행 고도, 전자기파 차폐 수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공격 대상이 넓게 흩어지거나 핵심 전자장비를 보호한 군용 드론을 투입하면 한 차례 비행으로 대응할 수 있는 표적 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아군 통신·전자장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마이크로파의 출력과 조사 방향을 통제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는다. 실제 작전 환경에서 회사가 제시한 성능을 구현할지는 추가 시험과 군 평가를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미군과 방산업계는 고출력 마이크로파를 군집 드론 대응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 미사일과 기관포가 개별 표적을 물리적으로 파괴한다면, 마이크로파 무기는 다수 드론의 전자장비를 공격해 기존 방공망의 부담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모피어스가 한 번의 비행으로 드론 50대 이상을 무력화하고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실제 작전에서 입증한다면, 값싼 드론을 막기 위해 고가 미사일을 쏟아붓던 방공전의 비용 구조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 670만원짜리 배변훈련·스타일리스트까지…美 부자들의 ‘팀 육아’ 속사정

    670만원짜리 배변훈련·스타일리스트까지…美 부자들의 ‘팀 육아’ 속사정

    아기 배변훈련 며칠에 최대 670만원. 자전거 타기 한 번에 67만원. 여름캠프 짐을 대신 싸주는 비용은 시간당 18만원. 미국 부유층 사이에서 유모 한 명을 두는 수준을 넘어 육아와 집안일을 분야별 전문가에게 맡기는 ‘팀 육아’가 확산하고 있다. 입주 도우미와 개인 요리사는 기본이다. 배변훈련 전문가와 승마 유모, 어린이 스타일리스트까지 등장했다. 품절된 인기 인형 ‘라부부’를 구하는 일도 유모가 맡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부유한 맞벌이 부모들이 가정을 하나의 기업처럼 운영하며 여러 전문 인력에게 업무를 나눠 맡기는 이른바 ‘CEO식 육아’를 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크리스틴 랜디스는 가사·육아 인력에 연간 약 25만 달러(약 3억 7000만원)를 쓴다. 그가 꾸린 팀에는 집에서 생활하는 패밀리 어시스턴트와 주말 유모, 개인 요리사, 가사도우미가 포함돼 있다. 핀테크 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인 랜디스는 아이의 발톱을 직접 깎아본 적이 없다. 목욕도 대부분 도우미가 시킨다. 같은 책을 다섯 번 읽어주거나 아이가 문을 열고 닫는 모습을 45분 동안 지켜보는 ‘반복 놀이’도 유모의 몫이다. 성인용품 기업 최고경영자인 세 아이의 엄마 알렉산드라 파인은 유모와 정리 전문가, 수리기사 등 7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약 8만 5000달러(약 1억 2500만원)다. 부유층을 겨냥한 육아 서비스는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다. 승마대회에 아이와 동행하는 ‘승마 유모’, 아기 이유식만 만드는 ‘베이비 셰프’, 아이의 옷차림을 관리하는 전담 스타일리스트도 있다. 최근에는 한 부모가 인기 캐릭터 인형 ‘라부부’를 구해달라고 요청하자 유모가 SNS를 뒤져 제품을 확보한 사례도 소개됐다.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는 가정을 위한 도우미도 있다. 아기의 표정과 몸짓에서 배변 신호를 읽고 제때 화장실로 데려가는 일을 전담한다. 배변훈련 전문가는 며칠간 집중적으로 아이를 관리하고 600∼4500달러(약 90만∼670만원)를 받는다. 자전거 타기 개인 교습은 한 번에 80∼450달러(약 11만∼67만원), 여름캠프 짐싸기 대행은 시간당 125달러(약 18만원) 수준이다. 가족여행에 동행해 육아를 전담하는 유모의 연봉은 12만∼17만달러(약 1억 7000만∼2억 5000만원)에 이른다. 학업과 생활지도를 함께 맡는 가정교사는 연간 20만 달러(약 3억원)를 받기도 한다. 글로벌 컨시어지 업체 퀸테센셜리는 연간 2만 5000달러(약 3700만원)부터 시작하는 회원비를 받고 유치원 입학 준비부터 가족 안식년 계획까지 대신 처리한다. 부모들이 이처럼 거액을 쓰는 이유는 결국 ‘시간을 사기 위해서’다. 선물 포장과 가방 정리, 택배 상자 처리처럼 사소하지만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을 맡기고 아이와의 여행이나 대화 등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킴 카다시안의 속옷 브랜드 ‘스킴스’ 공동창업자인 에마 그레데도 이런 방식을 택했다. 네 아이의 엄마인 그레데는 자신을 주말 오전 최대 3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3시간 엄마’라고 표현했다. 유모와 청소부, 요리사, 비서실장으로 구성된 팀 덕분에 샌드위치를 별 모양으로 자르는 일보다 아이들과 여행하고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데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돈과 인력이 부모의 부담까지 모두 없애주는 것은 아니다. 여러 유모와 요리사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킴 카다시안도 네 자녀를 키우는 어려움을 여러 차례 털어놨다. 카다시안은 2024년 11월 “모성의 슬픈 점은 내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를, 나 없이도 살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라는 글을 공유했다. 그는 앞서 제이 셰티의 팟캐스트 ‘온 퍼포즈’에서도 유모와 요리사가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결국 아이들이 원하는 사람은 부모라고 말했다. 자녀가 겪는 어려움은 고용한 도우미의 수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고급 가사·육아 인력 시장은 이 같은 수요에 힘입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인력업체 하우스홀드 스태핑은 집안일과 육아를 함께 맡는 ‘패밀리 어시스턴트’를 찾는 가정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1962년 설립된 파빌리온 에이전시는 여러 채의 주택을 옮겨 다니며 생활하는 부유층 고객을 위해 집마다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 비상 상황에서 헬리콥터를 이용할 수 있는 도우미도 연결해준다. 일각에서는 부모의 역할까지 외부 인력에게 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랜디스도 자신의 아이가 유모에게 처음으로 “사랑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흔들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와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함께 책을 읽거나 잠들기 전 포옹하는 시간은 직접 챙긴다고 강조했다. 육아 업무는 맡길 수 있어도 자녀에 관한 판단과 책임까지 대신 맡길 수는 없다는 것이다.
  • 신안군,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1조원대 추경 편성…역대 최대

    신안군,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1조원대 추경 편성…역대 최대

    전남 신안군이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군민 민생 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로 보통교부세가 감소하는 등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 소모성 지출을 과감히 줄이는 ‘예산 다이어트’를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군은 당초 예산보다 2840억 원(38.5%) 증가한 총 1조 211억 원 규모의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군의회에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신안군 예산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선심성·관행성 사업과 소모성 행정 비용을 대폭 축소하는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렇게 확보한 재원은 민선 9기 5대 군정 방침인 ▲농어촌 르네상스 구현 ▲육·해상 교통 혁신 ▲복지·의료체계 개선 ▲체류형 관광 활성화 ▲신재생에너지 도약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추경은 농어민들의 실질적인 소득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농어업 분야에 직접 투자하는 사업을 대거 반영했다. 이에 따라 일반회계 예산 중 농어업 직접 투자 사업비 비율은 본예산 기준 20.9%에서 26.8%로 5.9%포인트 대폭 상승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민생 경제 회복과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해 농어민 공익수당 50억 원, 농산물 안정생산 공급 지원 18억 원, 영세 소상공인 지원 사업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과 맞춤형 복지 강화를 위해 어르신 일자리 확충에 30억 원을 투입한다. 도서 지역 교통 약자를 위한 버스공영제 및 여객선 운임 지원에도 39억 원을 배정했다. 이 밖에도 체류형 관광 생태계 조성 사업(15억 원), 발전소 주변 지역 조성 사업(12억 원),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재해 예방 및 정주 여건 개선 기반 시설 정비 사업 등도 꼼꼼히 챙겼다. 김태성 신안군수는 “정부의 긴축 재정으로 재정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군민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쳐 민생 중심의 추경을 마련했다”며 “이번 예산이 민선 9기 출발의 든든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군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 엘칸토, 여성 직원 5명 중 1명 모성보호 제도 활용…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

    엘칸토, 여성 직원 5명 중 1명 모성보호 제도 활용…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

    엘칸토(대표 조성원)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 모성보호 제도를 안착시키며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에 나서고 있다. 엘칸토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6년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엘칸토에 따르면 2026년 기준 전체 직원의 약 12%, 여성 임직원의 약 18.8%가 출산휴가 또는 육아휴직 제도를 이용 중이다. 올해 휴직 예정자를 포함하면 여성 직원의 제도 활용 비율은 약 22.9%까지 늘어난다. 여성 직원 5명 중 1명 이상이 경력 단절 우려 없이 모성보호 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회사는 제도 운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육아휴직 중인 직원에게 인사평가 평균 등급(B)을 적용하도록 인사 규정에 명문화했다. 이를 통해 휴직으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을 방지하고 있으며, 남성 육아휴직과 임신·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적극 운영해 임직원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엘칸토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6년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표창은 고용평등 실천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에 기여한 기업에 수여된다. 엘칸토는 고용 안정 정책이 조직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025년 영업이익 35억 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7.5% 성장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359억 3000만원, 영업이익 27억 8000만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성원 엘칸토 대표는 “출산과 육아가 경력 단절로 이어지지 않는 근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속 가능한 기업 경쟁력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임직원이 안심하고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엘칸토는 2021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등과 협력해 취약계층을 위한 신발 기부를 이어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도 힘쓰고 있다.
  • 제주서 헬기로 이송된 27주 산모…대구서 한 달만에 세쌍둥이 무사히 출산

    제주서 헬기로 이송된 27주 산모…대구서 한 달만에 세쌍둥이 무사히 출산

    제주도에서 소방헬기를 타고 대구의 한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세쌍둥이 임신부가 한 달 동안 집중 관리를 받아 무사히 출산했다. 7일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따르면 A씨는 임신 31주차인 지난 4일 긴급 분만을 통해 세쌍둥이 자매를 출산했다. 당시 분만은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를 비롯해 분만·수술실 간호 인력 등 17명이 모여 협진으로 진행됐다. 세쌍둥이는 출생 직후 일시적으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의료진이 긴급 기도 삽관 치료를 진행했다. 다행히 세쌍둥이는 상태가 호전돼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머무르고 있다. A씨는 임신 27주차였던 지난달 4일 제주도 내 의료기관 수용이 어려워지자 고위험 산모 및 신생아 치료 여건을 갖춘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의 전원을 요청했다. 같은 날 오후 119에 연락한 A씨는 소방헬기를 통해 자정쯤 병원에 도착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세쌍둥이의 생존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 달 동안 ‘태아 주수 늘리기’에 돌입했다. A씨는 병원의 집중 관리를 받고 무사히 출산해 별다른 이상 없이 회복 중이며 조만간 퇴원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세쌍둥이가 건강하게 제주도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전문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주치의인 이효진 대구가톨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A씨가 입원할 때부터 늘 노심초사했지만 의료진을 믿고 버텨준 산모의 모성애 덕분에 한 달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벌 수 있었다”며 “주말 새벽에도 단숨에 달려온 의료진의 완벽한 팀워크와 자부심이 만들어 낸 결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대체인력 없다고 단축근무 불허…인권위 “육아를 사유로 한 차별”

    대체인력 없다고 단축근무 불허…인권위 “육아를 사유로 한 차별”

    대체인력을 채용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및 유연근무 신청을 거부한 재단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차별이라고 판단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및 유연근무 신청을 거부한 A재단에 대해 “합리적인 이유 없이 육아를 사유로 한 차별에 해당한다”며 A재단 대표이사에게 시정조치를 권고했다고 7일 밝혔다. 진정인 B씨는 A재단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육아지원 시설의 기관장으로, 자녀의 어린이집 하원을 위해 육아 기간 근로 시간 단축을 신청했으나 재단 측으로부터 거부당했다. B씨는 대안으로 유연근무와 재택근무를 요청했지만 이마저 모두 불허됐다. 결국 B씨는 개인 연가를 모두 소진한 끝에 어쩔 수 없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이를 ‘육아를 사유로 한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A재단은 “대체인력 채용 공고를 4회에 걸쳐 진행했으나 지원자가 없었고, 육아시간 등 근무를 신청한 시간대가 이용 수요 집중 시간대로 다른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과중되거나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는 B씨가 자리를 비우는 시간대가 프로그램 운영 시간이 아닌 놀이실 자유 이용 시간대여서 남은 인력의 업무가 과중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또 영유아 시설 특성상 보호자가 동행하며, 일일 평균 이용자 수가 제한적이고 해당 시간대에 안전사고 신고가 발생한 이력도 없다는 점을 짚었다. 인권위는 “모성보호제도는 기관장 등 관리자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어야 한다”며 “업무 공백 문제는 인력 재배치 등 제도적 방식을 통해 해결해야 할 사안임에도 대체인력 미채용을 이유로 사실상 진정인에게 연가 소진이나 육아휴직 선택을 강요한 것은 합리적 근거 없는 차별 행위”라고 밝혔다.
  • 그녀·고어·퀴어… 무더위 날릴 부천의 초대

    그녀·고어·퀴어… 무더위 날릴 부천의 초대

    강렬한 여성 서사, 피와 광기로 물든 고어, 사랑의 스펙트럼을 확장한 퀴어, 불쾌함마저 유쾌함으로 승화시키는 더티 코미디까지. 장르 영화 팬이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영화들을 한가득 선보이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50개국 321편의 영화를 모두 보기는 어려운 일. 프로그래머들의 알짜 추천작을 모았다. ●여성 서사부터 ‘괴이’한 영화의 매력 스크린을 장악한 여성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우선 눈길을 끈다.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젊은 여성 600여명의 피로 목욕을 즐겼다는 엘리자베스 바토리 백작부인의 이야기를 그린 ‘블러드 카운테스’가 들어온다. 의문의 실종 이후 수십년 만에 비엔나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백작부인이 세상을 파멸시킬 수 있는 위험한 책을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김관희 프로그래머는 “독일 영화계의 전설이자 비주얼 아티스트로 불리는 울리케 오팅거 감독이 핏빛으로 수놓은 블랙코미디”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호동서’, ‘양광여자합창단’, ‘로카: 어둠의 찬드라’, ‘마더위치’, ‘크레이지 올드 레이디’ 등도 강렬한 여성 서사를 펼친다. 피와 광기로 얼룩진 괴이한 영화 관람은 부천영화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미다. ‘데스가즘 2’, ‘미아즈마 캠프에서 생긴 일’, ‘이치 더 킬러’, ‘녀피’, ‘킬링타임’은 사지절단으로 얼룩진 하드 고어와 슬래셔, 그리고 블랙 코미디를 넘나들며 거침없는 상상력을 선보인다. ●파격과 존재감의 향연… 12일까지 제이슨 레이 하우든 감독의 파격적인 데뷔작 ‘데스가즘’(2015) 이후 10년 만에 나온 속편 ‘데스가즘2’가 눈길을 끈다. 한물간 데스메탈 로커 브로디가 마지막 영광을 꿈꾸며 벌이는 이야기를 코믹과 좀비 호러로 작심하고 버무렸다. 남종석 프로그래머는 “메탈 마니아와 공포 영화 애호가를 위한 선정적인 공포 코미디다. 진지하게 보지 말고 그저 즐겨 달라”고 귀띔했다. 배우들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빛나는 작품들도 빼놓을 수 없다. ‘6번 칸’ (2021)으로 유명한 세이디 하를라는 ‘나이트본’에서 모성애와 내면의 균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실종’(2022), ‘이상한 집’(2025)의 사토 지로는 ‘이름 없는 자’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광기 어린 캐릭터로 열연한다. 이밖에 ‘가우아’, ‘보디 블로우’, ‘우린 다르게 타올라’, ‘레위기’, ‘아무도 모르는’은 다양한 관계와 욕망을 탐구한다. ‘플러시’와 ‘망할!’은 화장실과 배설, 신체의 불편함을 거침없이 끌어안는다. 상식을 벗어난 상황 속에서 터지는 웃음의 쾌감이 만만찮다. 올해 30회째를 맞은 부천영화제는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부천시청, 한국만화박물관, CGV소풍, 롯데시네마 부천, 부천아트벙커B39, 부천천문과학관 등에서 영화를 만날 수 있다.
  • 한국 ‘50만 드론 전사’ 의식했나…일본, 군용 드론 공장 세운다 [밀리터리+]

    한국 ‘50만 드론 전사’ 의식했나…일본, 군용 드론 공장 세운다 [밀리터리+]

    한국과 일본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입증한 드론을 군 전력과 방위산업의 핵심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은 장병 50만명을 드론 운용 인력으로 양성하고 전 부대에 국산 무인기를 대량 보급한다. 일본은 우크라이나에서 운용된 유럽산 군용 드론의 생산 공장을 유치해 아시아 수출 시장까지 노린다. 양국의 접근법은 다르다. 한국은 병사들이 드론을 개인화기처럼 다루는 대규모 운용 체계 구축에 무게를 싣는다. 일본은 해외의 실전 기술과 자국 제조 기반을 결합해 생산 능력을 빠르게 키우려 한다. 국방부는 지난달 26일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병 약 50만명을 이른바 ‘드론 전사’로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약 1만 1000대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교육·훈련용 등을 포함한 드론 약 6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당초 11만대 규모가 거론됐지만 이후 목표치를 조정했다. 드론을 ‘제2의 개인화기’로 한국군은 일부 전문 부대가 운용하던 드론을 모든 병사가 다룰 수 있는 ‘제2의 개인화기’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병사들은 소형 드론으로 전방을 정찰하고 표적 좌표를 전파한다. 군은 값이 싸고 대량 운용할 수 있는 소모성 드론 2만대 이상도 신속하게 확보할 예정이다. 핵심 부품은 국산 제품을 우선 활용한다. 군은 중국산 부품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기업의 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획득 절차도 손볼 방침이다. 인공지능(AI) 기반 군집 드론과 레이저·고출력 전자기파를 활용한 대드론 체계도 함께 확충한다. 병력 감소도 무인 체계 전환을 재촉한다. 정찰과 경계, 위험 지역 투입 임무를 드론에 맡기면 적은 인원으로 더 넓은 지역을 감시할 수 있다. 다만 보유 대수만 늘린다고 전력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전파 방해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통신망과 숙련된 운용자, 배터리·부품 공급망, 손실된 기체를 빠르게 보충할 생산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 일본은 해외 실전 기술로 생산망 구축 일본은 해외 업체의 실전 경험을 자국 제조업과 결합하는 전략을 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포르투갈 방산기업 테케버는 일본에 첫 해외 군용 드론 생산거점을 세울 계획이다.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가 판매를 맡고 일본산 센서와 부품을 적용해 아시아 시장에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테케버의 드론은 우크라이나에서 정보·감시·정찰 임무에 투입됐으며 전파 방해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일본이 생산 시설을 유치하면 단순 수입을 넘어 실전 운용 자료와 생산 기술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일본 정부도 국산 드론과 관련 부품의 대량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방위상은 지난 5월 일본 업체의 국산 부품 드론과 생산 시설을 점검하며 공격용 드론을 자체 생산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이 50만명의 운용자와 6만대 보급을 앞세운다면 일본은 해외 실전 기술을 흡수한 제조·수출 거점을 구축하는 셈이다. 양국 모두 값비싼 무기 몇 대보다 값싼 무인기를 대량 생산하고 신속하게 보충하는 전쟁 방식에 대비하고 있다. 경쟁의 성패도 단순 보유 대수가 아니라 부품 국산화와 생산 속도, 전자전 대응 능력에서 갈릴 전망이다.
  • 자동차에서 충전하던 휴대전화 ‘펑’ 폭발…40대 아르헨 여성 사망 [여기는 남미]

    자동차에서 충전하던 휴대전화 ‘펑’ 폭발…40대 아르헨 여성 사망 [여기는 남미]

    자동차에서 충전 중이던 스마트폰이 폭발하면서 40대 여성이 사망한 사고가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스마트폰 폭발로 중증의 화상을 입고 사투를 벌이던 47세 여성이 사고 발생 나흘 만인 18일(현지시간) 끝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가 입원해 있던 화상전문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이 인공호흡기를 달고 최선을 다했지만 중증의 화상으로 인한 호흡기 손상이 워낙 커 살리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사고는 지난 14일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주 53번 주도 7㎞ 지점에서 발생했다. 남녀 2명이 탑승한 자동차에서 충전 중이던 스마트폰이 폭발했다. 폭음과 함께 폭발이 발생하자 운전자가 통제권을 잃으면서 자동차는 하수암거로 빠졌다. 스마트폰 폭발과 함께 자동차 실내에선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운전대를 잡고 있던 43세 남자는 “엄청난 폭발음이 울리고 연기가 차기 시작하면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지만 조수석에 탑승해 있던 피해자는 탈출하지 못했다. 자동차에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아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피해자는 사고가 발생한 당시 충전 중이던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호흡기가 크게 다치는 중증의 화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피해자가 중증의 화상을 입은 부위, 뜨거운 공기와 연기를 흡입한 사실이 확인된 점 등을 볼 때 스마트폰이 피해자의 면전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운전 중이던 남자는 동승한 피해자가 충전기를 꽂은 상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는지 당시 상황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망한 피해자는 남미 최고 명문대학인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 출신으로 이탈리아 유학 후 아르헨티나의 명문 코르도바 국립대학의 국제관계학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었다. 대학은 추모성명을 내고 그의 사망을 애도했다. 경찰은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 중이다. 특히 조사는 당시 피해자가 사용한 충전기가 저품질 제품이었는지 또는 스마트폰 배터리에 결함이 있었던 것인지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현지 전문가들은 자동차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할 때 정품 충전기 또는 호환성이 검증된 충전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사고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언론은 “아르헨티나에서 운행되는 대다수의 자동차를 보면 USB 포트는 0.5암페어 정도의 전류만 공급한다”면서 이는 최신 스마트폰에 충분하지 않아 과열이나 전기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폭발한 스마트폰의 브랜드와 기종이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폭발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 스마트폰이 어떤 것인지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국가가 만든 감시 장벽… 괴물이 된 인간들

    국가가 만든 감시 장벽… 괴물이 된 인간들

    시민 6.5명마다 정보원 한 명 배치동독시절 비밀경찰을 추적한 작가전직요원부터 피해자까지 인터뷰감시가 파괴하는 영혼의 비극 고발현대 국가·자본의 감시에도 경고장 ‘시민 6.5명마다 한 명.’ 통일이 되면서 세상에서 사라진 옛 동독(독일민주공화국)은 냉전시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하고 치밀한 감시 국가였다. 비밀경찰 슈타지 관계자와 그들이 운용하는 정보원 규모는 히틀러 치하 나치 독일(2000명마다 한 명), 스탈린 치하 소련(5830명마다 한 명)보다도 훨씬 많았다. ‘역사상 가장 완성된 감시 국가’라고 불렸던 동독의 폭력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함께 은폐됐다. 호주 출신의 변호사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이기도 한 작가 애나 펀더는 ‘이방인’의 시선으로 은폐된 진실의 퍼즐을 맞춘다. 동독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독일을 대신해 그는 슈타지에게 감시와 박해를 받았던 피해자와 과거 슈타지에서 일했던 가해자를 만나 인터뷰하고 잊힌 기억을 복원한다. “슈타지는 정부가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둔 내부 군대였다. 그 기관의 임무는 스스로 선택한 어떤 수단이든 가리지 않고 사용해 모든 사람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슈타지는 당신을 찾아오는 손님이 누구인지, 당신이 어디에 전화를 거는지, 심지어는 당신의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지 아닌지까지 알았다. 그것은 동독 사회 전체에 퍼져나가는 하나의 관료 체제였다.” 1968년 열여섯 나이의 미리암은 경찰이 소방 호스로 사람들에게 물을 뿌리고 체포하는 과정을 보고 부당함을 느낀다. 이에 전단지를 만들어 붙였다는 이유로 그는 ‘국가의 적’이 된다. 그는 두려움 끝에 베를린 장벽을 넘으려고 하지만 실패하고 남편 찰리 역시 의문스런 죽음을 맞이한다. 줄리아는 이탈리아인 남자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슈타지의 표적이 된다. 슈타지는 그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직장을 얻지 못하게 하는 등 모든 인간관계를 고립시킨다. 비극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이 빛을 내기도 한다. 중병에 걸려 장벽 너머 서독 병원에 있는 아이를 둔 파울 부인은 모성애를 시험당한다. 그는 아들을 보게 해줄 테니 동독 탈출을 돕는 조력자를 밀고하라는 제안을 거절한다. 작가는 악이 얼마나 평범하고 관료적인 얼굴을 하고 있는지, 과거 슈타지 요원들을 인터뷰하며 ‘악의 평범성’을 폭로한다. 그들은 반성하기보다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에 바쁘다. 동독 시절 정치 선전 방송인 ‘검은 채널’의 진행자였던 폰 슈니츨러는 여전히 자본주의를 맹렬히 비난하며 베를린 장벽과 국경에서 벌어진 살해 행위를 정당한 조치였다고 주장한다. 형편없는 보수에도 이웃을 밀고했던 정보원들, 체제가 붕괴한 후에도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전직 요원들의 모습도 고스란히 보여준다. 우편물을 검열하고 이웃을 감시하게 했던 일들을 마치 우체국에서 서류 작업을 한 것처럼 덤덤하게 회상하는 모습은 섬뜩하게 다가온다. 장벽과 슈타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거대한 국가 권력의 상흔은 ‘머릿속의 장벽’을 남겼다. “나는 이 말을 그저 독일인들이 자신을 여전히 동독인과 서독인으로 규정하는 간단한 방식이라고만 여겼다. (중략) 장벽은 슈타지 출신 남자들의 머릿속에서는 언젠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무언가로, 그리고 피해자들의 머릿속에서는 무시무시한 가능성으로 계속 존재하고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수십년이 흘렀다. 냉전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일까. 저자가 맞춰낸 퍼즐은 스마트폰 위치 추적, 인터넷 검색 기록 데이터, 빅데이터 등 모든 것이 기록되고 추적되는 21세기에도 국가와 거대 자본의 감시는 여전하다는 것을 경고한다.
  • “북한, 천궁-Ⅱ등 방공망 소진 노릴 듯”…한국군 드론 전력 수준은? [밀리터리+]

    “북한, 천궁-Ⅱ등 방공망 소진 노릴 듯”…한국군 드론 전력 수준은? [밀리터리+]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통해 현대 전장에서의 드론전 교리를 터득하고, 이란이 앞세운 ‘비대칭 전략’을 참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이란의 연속 드론 공격은 드론전이 반복적 소모전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방어 측은 고가의 요격 수단을 반복적으로 소진해 방공체계의 비용 구조가 악화했고, 동시에 대응 리듬이 저하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 역시 저비용 드론으로 한국의 고가 방공체계가 먼저 소진되게 하고, 이후 제한된 전략타격 전력을 집중해 전구 차원에서 남측의 지휘·공군 우위를 무너뜨리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대량의 저가 자폭 드론과 방사포를 우선 동원해 패트리엇과 천궁-Ⅱ 등 남측 방공망이 소진되게 한 뒤, 탄도·순항 미사일로 남측 공군 기지나 지휘 통제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은 재래식 열세를 만회할 비대칭 전력으로서 이란의 드론 운용 사례를 적극 참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통해 한국보다 더 빨리 실전에서의 드론 경험을 익힌 상황이다. 드론 전력 확충에 진심인 북한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 세계를 상대로 다양한 종류의 드론 전력을 과시하고 신형 드론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이 2024년 개최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에서는 골판지로 제작한 초저가 자폭 드론에서부터 이스라엘 자폭 드론 ‘하롭’·‘히어로’와 형상이 유사한 드론 등 10종의 신형 드론을 공개한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드론을 핵심 전력으로 하는 전차 통합 전술 훈련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공격 드론이 적의 지휘 거점과 대장갑 화력 진지를 선제 타격한 뒤, 대전차미사일이 후속 공격에 나선 후에 전차가 투입되는 방식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실전 경험과 이란 전쟁을 지켜본 북한은 단순한 정찰용 드론에서 벗어나 자폭 드론과 공격 드론, 전자전·군집 드론 여러 분야를 동시에 발전시키고 있다. 여기에는 한반도 전역을 감시하기 위한 샛별-4형과 유도무장을 탑재해 정밀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샛별-9형, 하롭과 히어로 계열의 정밀 타격용 자폭 드론, 러시아·우크라이나·이란에서 많이 운용된 FPV(1인칭 시점) 드론 등이 포함된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전략 드론을 배치 및 운용할 경우, 한반도 및 주변 지역에 대한 북한의 상황 인식의 범위가 크게 향상될 것이며, 한국의 주요 지휘부나 방공레이더 기습 타격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북한의 드론은 고성능 센서 부족·위성 네트워크 부재 등 기술적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더불어 장거리 통신 안정성 등에서 미국과 이란, 중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군 드론 전력 현황은?최근 우리 군도 드론 전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국방 개혁 토론회에서 드론·무인기 전력을 2040년까지 현재의 30배로 증강하고, 전투기 협업 무인항공기, 무인수상정, 전투용 무인잠수정, 정찰무인기, 중·소형 자폭 드론 등 무인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또 전 장병이 개인 화기처럼 드론을 운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50만 드론전사 양성’ 정책을 추진 중이다. 우리 군은 한반도 전역 및 주변국을 감시할 수 있는 RQ-4 글로벌 호크 등 고성능의 정찰 드론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대급 정찰 드론과 휴대용 드론 등 소형 전술 역시 보병 분대 수준까지 확대하는 추세다. 다만 최근 우크라이나·이란 전쟁에서 확인했듯 ‘저비용-소모전’ 양상이 이어짐에 따라 이에 맞는 드론 양산 생태계를 위한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저가형으로 많은 대수를 운영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문제”라며 “드론은 소모성으로 하나의 탄약처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연구위원도 보고서를 통해 “저가 요격 체계와 AI(인공지능) 기반 탐지망, 전술급 전자전 체계, 요격 드론과 레이저 무기 등을 통합한 다층형 대드론 네트워크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며 “전시 드론 대량생산과 보충 능력까지 포함하는 국가 차원의 ‘드론 안보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 여군 대위 임신했다는데 “엎드려뻗쳐”…하혈 끝에 유산

    여군 대위 임신했다는데 “엎드려뻗쳐”…하혈 끝에 유산

    육군 한 부대에서 임신한 여군 대위가 상관의 폭언과 괴롭힘에 시달리다 유산한 것으로 알려져 군 당국이 감찰 조사에 나섰다. 육군은 15일 언론 공지를 통해 “부대는 해당 사안을 자체 식별해 피해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우선 실시했다”며 “인지 즉시 관련자를 분리하고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성일종 의원실 등에 따르면 수도군단 소속 A 중령은 부하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 부당한 지시를 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A 중령은 임신한 여군 대위 B씨에게도 폭언과 부당 지시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B 대위가 임신한 군인에게 부여되는 하루 2시간의 모성보호시간 사용을 요청했지만, 고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사실상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A 중령은 모성보호시간 사용을 요청한 B 대위에게 주먹을 쥔 채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며 “너에게 내 권력을 자랑해도 되겠냐” “엎드려뻗쳐” 등의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 대위의 업무가 아님에도 조기 출근 후 6층 높이 건물을 오르내리며 문서 수발 업무를 하게 했고, 임신 초기인 B 대위에게 “배도 안 나왔는데”라며 훈련 중 장구류 착용을 강요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B 대위는 이후 반복적인 하혈 증상을 겪었고 임신 10주 차에 유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피해자 보호 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A 중령을 분리 조치한 상태다. 육군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객관적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해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과 폭언·폭행 등 인권 침해 행위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관련 법규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특혜도 배제도 없다… 320만 전남광주 통합·성장의 틀 다질 것” [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특혜도 배제도 없다… 320만 전남광주 통합·성장의 틀 다질 것” [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오는 7월 1일이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한다. 지난 40년간 갈라져 있던 전남과 광주가 다시 합치는 만큼 ‘320만 대도시 탄생’을 기뻐하기보다는 지역 내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먼저 터져 나오고 있다.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14일 나주혁신도시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4년간 ‘파도처럼 밀려오는 갈등’을 성공적인 통합으로 가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도 배제도 없는 수평적 통합’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통합특별시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경제적 성장의 기반을 갖추는 것’을 꼽고, 앞으로 4년간 재정을 소모성 비용이 아닌 전략적 투자 비용으로 운용하겠다고 했다. ‘결정을 방치한다’는 지적을 받는 시민주권 정부에 대해서는 ‘시민이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방향을 결정하는 정부’를 의미한다며 “행정이 전문성으로 뒷받침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득표율 79.01%의 압도적 당선이다. “사실 기쁨보다 책임감이 앞선다. 전남광주는 해방 이후 80년 동안 서러운 역사를 보냈다. 사회적으로 차별당하고 경제적으로 수탈당하고 정치적으로 피를 흘렸다. 급기야 1986년 전두환 정권의 분할 통치로 억지로 갈라섰다. 이제 시민들께서 이 역사의 전환을 저에게 맡기셨다.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무겁게 받들겠다. 반드시 성과로 보답하겠다.” 치열한 경선 뚫고 압도적 당선경쟁했던 후보들 모두 소중한 자산시민추천제로 능력형 부시장 발탁지역주도 성장 위해 당정청과 소통-경선이 치열했다. 지역 정치권 통합, 인재를 모으기 위한 탕평책은 있는지. “서두르지 않겠다. 경선이 치열했던 만큼 각 후보와 지지자들 모두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성급한 통합보다는 예의를 지키는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원팀을 만들어가겠다. 함께 경쟁한 후보들은 모두 전남광주의 소중한 자산이다. 인재를 모으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부시장 시민추천제처럼, 특정 진영이 아니라 능력과 지역에 대한 헌신을 기준으로 발탁할 생각이다.” -청와대, 정부, 국회와 소통이 중요할 것 같다. 국무회의 참석은. “이재명 대통령과 16년을 함께 걸어오며 신뢰를 쌓아왔다.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으로 국정의 작동 방식을 몸으로 익혔고 국회와 중앙부처를 잇는 실무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지역 주도 성장’의 뜻에 앞장서 호응하는 것이 전남광주가 할 역할이다. 특별법이 보장하는 권한과 재정 지원을 실질적인 지역 성장으로 연결시키겠다. 국무회의 참여 방식 등 제도적인 사안은 출범 준비 과정에서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통합특별시의 비전과 전략은. “전남광주는 이 대통령이 강조해 온 수도권 일극 체제를 타파하고 지역이 스스로 성장을 주도하는 선도 모델이 될 것이다. 시민이 결정하면 산업이 성장하고 그 이익은 다시 시민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 전략은 5가지 원칙 위에 세우겠다. 성장 통합, 균형 통합, 기본 사회, 녹색 도시, 시민주권이다. 최우선 목표는 성장이다. 전남광주가 가진 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농생명, 해양 자원을 전략 산업으로 키워 대한민국 성장의 새로운 축을 만들겠다. 운영의 핵심 원리는 시민주권이다. 성장 방향을 결정하는 것도 성과를 나누는 것도 시민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동부·서부·중남·광주 4대 권역이 각자 특화 산업을 키우면서 고르게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 전남광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청년들이 일자리와 기회를 찾아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 그것이 제가 그리는 통합특별시의 모습이다.” -통합특별시 출범 1호 결재는 무엇일까. “1호 결재로 ‘통합 100일 긴급 실행 계획’에 서명하겠다. 지금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다. 동부권 석유화학·철강은 위기 상황이고 수산업도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통합까지 겹쳐 행정과 지역사회가 동시에 거대한 전환을 맞게 됐다. 이 역사적 전환기에 한 치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 된다. 긴급 실행 계획에는 네 가지를 담겠다. 취약 분야·계층을 집중 지원하는 민생 긴급 대응 체계, 인사권부터 시민 손에 돌려주는 시민주권정부 첫 실행, 통합 출범 직후 가장 먼저 불거질 수 있는 지역 내 갈등의 선제적 조정, 그리고 서로 다른 두 체계를 하나로 결합하는 행정 조직 개편 로드맵이다. 행정 역량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집중 투입해 통합 기반을 확실하게 다지겠다. 출범 초기 100일을 향후 통합특별시의 기반을 다지는 골든 타임으로 활용하겠다.” -주청사, 군 공항 이전, 전남 의대 등 현안이 첩첩산중이다. 앞으로 4년은 갈등의 시대가 될 수도 있다. “갈등은 변화를 향한 열정과 의지의 표출이기도 하다. 터져 나오는 갈등을 성공적인 통합으로 가는 동력으로 삼겠다. 해결 원칙은 하나다. 특혜도 배제도 없는 수평적 통합이다. 시장이 일방적으로 정하지 않을 것이다. 시민들이 대표성과 숙의를 갖춰 의견을 모으면 행정이 그 결정을 집행하는 구조로 가겠다. 의사결정 과정을 전면 공개해 불신을 원천 차단하고 4개 권역 책임 부시장제로 현장 민원을 즉각 해소하며 균형발전기금으로 재원 배분 기준을 법제화하겠다. 주청사는 수차례 언급한 것처럼 특별법이 명시한 분산형 청사 운영을 원칙으로, 순환 근무를 통해 시민 공론화로 결정하겠다. 군 공항 이전은 국가 안보 시설인 만큼 국가 주도 원칙을 견지하며 범정부 협의체를 통해 풀어나가겠다. 전남 의대는 대학 자율을 존중하되 정치권의 불필요한 개입 없이 대학 스스로 합의의 길을 찾도록 지원하겠다. 갈등 관리 역량이 곧 초대 통합특별시장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통합시정 비전과 전략은민생·시민주권·갈등조정·조직개편수평적 통합 다질 ‘100일 골든타임’산업 생태계 구축 위해 재정 쏟아야-시민주권, 의미가 크지만 시민에게 다 맡기면 정책이 산으로 가지 않을까. “오해가 있다. 시민주권정부는 결정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다. 개발 사업이든 기업 유치든 무엇을 추진하든 시민의 기대와 열망에 호응하는 방향으로,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방향을 결정하면 행정이 전문성으로 뒷받침하는 구조라는 의미다. 저는 광주 광산구청장 시절 ‘수완동 동장 주민추천제’를 전국 최초로 시행했고 간부회의를 청내 방송으로 공개했다.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행정 품질이 달라진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시민 참여가 오히려 행정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지역 발전·대전환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있는지. “전남광주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경제적 성장의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기업 유치, 창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이 첫 번째 임무다. 핵심은 재정을 소모성 비용이 아닌 전략 투자로 쓰는 것이다. 전략 산업 투자, 인재 육성, 사회 안전망 세 방향으로 재정을 운용할 생각이다. 특히 ‘100원 전기’를 실현해 RE100 산단을 조성하고 글로벌 기업이 전남광주를 선택하도록 만들겠다. 새만금에 현대차가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것처럼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이어지도록 하겠다. 성장의 과실은 시민공유자본펀드를 통해 시민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 -대규모 사업 유치 과정에서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갈등이 불가피할 것 같다. “경쟁은 당연하다. 갈등에 앞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먼저다. 전남광주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면 갈등 발생 여지도 줄어들 것이다. 전남광주가 가진 재생에너지·농생명·해양 자원은 다른 광역단체가 쉽게 갖추기 어려운 고유한 자산이다. 대기업 유치를 위한 성장 엔진 장착, 4대 권역 특화 산업 육성, 균형 성장 기반 구축 등을 통해 전남광주만이 제공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 다만 경쟁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갈등이 생긴다면 광역자치단체 간 협의 채널과 중앙정부 조정을 통해 풀어갈 생각이다.” 4년 후 통합특별시 모습은RE100 산단으로 기업·청년 찾고지역 성장 과실 시민들이 누리게통합 성공모델로 성과 증명할 것-4년 후 통합특별시는 어떤 모습일지. “통합특별시민 대부분이 ‘통합하길 정말 잘했다’고 말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그 모습을 세 가지 장면으로 그려보고 싶다. 첫째, 기업과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다. 100원 전기를 기반으로 한 RE100 산단이 조성되고 글로벌 기업 유치가 가시화되면서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일자리와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도시가 된다. 둘째, 시민이 성장의 성과를 함께 누리는 도시다. 성장의 혜택이 일부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 기업과 일자리가 늘어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이 돌며 시민들이 통합의 성과를 일상에서 체감하는 도시를 만들겠다. 셋째, 시민이 진짜 주인인 도시다.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고, 행정이 시민과 함께 움직이는 시민주권정부를 확실히 뿌리내리겠다. 시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시정을 펼치겠다. 설계한 사람이 끝까지 책임지겠다. 반드시 결과로 증명하겠다.” -기초자치단체도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정치가 먼저 결론을 정할 사안이 아니다. 주민 의사와 생활권 현실이 가장 중요하다. 주민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생활권 통합의 이익이 분명할 때 주민 합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문제다. 지금은 통합특별시를 안정적으로 출범시키고 성공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할 때다.” -통합특별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정치 입문 이후 지금까지 제가 가진 지위와 역할이 개인의 것이라고는 단 한순간도 생각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시정의 주인은 시민이다. 시민의 뜻을 실현하는 충직한 일꾼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갈 수 있다.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 4년 역시 시민 여러분과 함께 가겠다. 시민 여러분께서 맡겨주신 책임을 무겁게 새기겠다. 통합의 성과가 시민의 삶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 주시면 반드시 결과로 증명하겠다.”
  • 일레븐코퍼레이션, 고용노동부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장관 표창 수상

    일레븐코퍼레이션, 고용노동부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장관 표창 수상

    일레븐코퍼레이션(대표이사 백창준)이 지난 28일 전쟁기념관에서 개최된 고용노동부 주관 “2026 남녀고용평등 강조기간” 시상식에서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포상은 남녀 근로자가 일터에서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고, 일과 가정을 조화롭게 양립하며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고용환경 조성에 기여한 우수기업 및 개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제도다. 일레븐코퍼레이션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공정하게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를 기반으로 한 공정한 평가·승진 체계를 운영해 왔다. 또한 모성보호 제도와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 등 다양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시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실제로 회사는 ▲시차출퇴근제 ▲가족돌봄휴직 ▲육아휴직 ▲태아검진 시간 지원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출산축하금 지급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상호 존중과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한 조직문화를 조성해 임직원들의 업무 몰입도와 직무 만족도 향상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백창준 일레븐코퍼레이션 대표는 “이번 수상은 남녀 모두가 능력을 발휘해 공평한 보상을 받고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조성해온 노력이 인정을 받은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구성원들이 즐겁게 일하고 공평하게 기회를 받아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직장 내 보이지 않는 편견… 왜 여성은 다시 증명해야 하는가

    직장 내 보이지 않는 편견… 왜 여성은 다시 증명해야 하는가

    120여명 여성 리더 인터뷰 분석모성 장벽 등 편견 대응 전략 제시구조 내에서 현실적인 선택 필요 노골적인 성차별이 급감하고 중산층 여성들이 남성 배우자의 학력과 수입을 추월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오늘날에도 일하는 여성들은 보이지 않는 편견과 끊임없이 마주한다. 최근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 진학률을 앞지르고 20대 후반 고용률 역시 여성이 역전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서 여전히 여성 임원 비중은 8.8%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직장 내 젠더와 계층 문제를 연구해 온 권위자인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헤이스팅스 로스쿨 석좌 교수와 작가이자 변호사인 레이첼 뎀시는 직장에서 여성들이 겪는 문제가 개인의 능력이 아닌 조직 내에서 평가 기준이 다르게 작동하는 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들은 35년 이상 축적된 연구와 120여명 여성 리더 인터뷰를 바탕으로 직장에서 반복되는 네 가지 편견을 분석하고 각 편견에 대응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이들이 꼽은 네 가지 편견은 ‘증명요구’, ‘외줄타기’, ‘모성 장벽’, ‘힘겨루기’다. 여성은 한 번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반복해서 증명해야 하고 친절하게 행동하면 “너무 여성적”이라고 무시당하고 세게 나가면 공격적이라고 비난받는다. 출산 이후에는 헌신도와 역량이 낮아졌다는 선입견에 직면하고 이런 모든 압력은 결국 여성끼리 서로 경쟁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어째서 여성은 다시 증명해야 하는가. 이 편견을 공고히 하는 것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뒷받침하는 정보는 눈에 잘 들어오고 기억에 남지만 그것을 반박하는 정보는 쉽게 간과된다는 점이다. ‘남성은 잠재력을 기준으로, 여성은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받는다’, ‘남성의 성공은 실력으로, 여성의 성공은 운으로 치부되거나 무시된다. 하지만 실수에 있어서는 정반대다’ 등 여성 리더들이 증언한 편견의 패턴이다. 저자들은 증명 요구에 대한 대처로 언제든지 보여줄 수 있도록 성과 기록을 준비할 것,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되 신중할 것, 전문적이거나 기술적인 역할을 맡을 것 등의 대처법을 제안한다. 외줄타기 편견이란 여성이 남성성과 여성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기대에 착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외줄타기 편견의 속성은 어떻게 해도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외줄타기를 하는 여성들은 본인 성격을 구성하는 당연한 요인에 대해 재고하게 된다. 목소리 톤, 자세, 친절함과 권위 사이의 균형 같은 것들이 새삼스럽게 여겨진다. 반면 남성들은 이런 요인들을 굳이 바꿀 필요성이 여성들보다 훨씬 적다. 이것이 여성들이 직장 내에서 처신을 복잡하게 느끼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 책에서 다루는 편견 가운데 가장 명백하게 표면으로 드러나는 편견이 모성 장벽이다. 이에 대한 대처법으로 저자는 여전히 일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주위에 알릴 것, 명확한 경계를 설정할 것 등을 제안한다.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혔을 때 마냥 분노하고 원망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 구조 안에서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을 통해 균형을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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