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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상 망치질’ 이스라엘군, 이번엔 레바논 민가 약탈·파괴 논란 [핫이슈]

    ‘예수상 망치질’ 이스라엘군, 이번엔 레바논 민가 약탈·파괴 논란 [핫이슈]

    최근 레바논 마을의 예수상을 망치로 파괴해 파문을 일으킨 이스라엘군이 이번에는 민간인 주택에서 약탈을 일삼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민간 재산에 대한 약탈 행위를 극도로 심각하게 여기며 엄격히 금지한다”면서 “이러한 행위에 대한 모든 혐의와 의심은 철저히 조사하고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충분한 증거가 확보될 경우 기소를 포함한 징계 및 형사 조치가 취해진다”고 경고했다. 일부 이스라엘 군인들이 레바논 민가를 대상으로 벌이는 범죄를 엄벌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24일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병사들의 증언을 토대로 레바논 남부에 투입된 군인들이 민가에서 물건을 훔치고 있다고 고발했다. 병사들이 증언한 약탈 물품 중에는 오토바이와 TV, 그림, 소파, 카펫 등 가전제품과 가구류도 포함됐다. 특히 일부 약탈 사례는 현장 지휘관들의 묵인하에 이뤄졌다는 증언도 있었다. 여기에 지난 주말 레바논 남부 데벨 마을 외곽에서 이스라엘군이 불도저와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민간 태양광 패널을 파손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기도 했다. 파괴된 패널은 마을 주민 수백 명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수도 펌프를 가동하는 핵심 기반 시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 이란 전쟁 이후 지상군 병력을 레바논 남부 투입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란 전쟁 발발 후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북부 국경지대 주민들이 안보 위협에 직면하자, 대규모 공습과 함께 지상군 병력을 국경 넘어 레바논 남부에 투입했다. 레바논에 진입한 이스라엘군은 국경에서 리타니 강까지 남북으로 30㎞ 구간에 완충지대를 구축하기 위해 주요 기간시설과 민가 등을 철저하게 파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병사가 현지 기독교인 마을에서 예수상을 파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스라엘군 가자지구처럼 레바논 남부 초토화 작전특히 미국 CNN은 25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같은 방식으로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초토화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사적으로 ‘라파 모델’이라 부르는 이 작전은 이스라엘이 라파와 베이트하눈에서 수행한 것으로, 적대 세력(하마스 등)의 위협을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해당 지역의 건물과 인프라를 폐허로 만든다. 라파와 베이트하눈은 가자지구 남쪽과 북쪽 끝에 있는 도시로, 지난 1년 반 동안 이스라엘군은 이곳을 완전히 파괴했다. 앞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라파 모델로 레바논 국경 인근 마을의 모든 가옥을 파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며 이 마을들을 테러리스트의 전초기지라고 규정했다.
  • ‘예수상 망치질’에 30일 구금…이스라엘군, 선 넘은 병사 2명 전격 수감 [핫이슈]

    ‘예수상 망치질’에 30일 구금…이스라엘군, 선 넘은 병사 2명 전격 수감 [핫이슈]

    이스라엘 군인이 망치로 예수 그리스도상을 내리치는 사진 한 장이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관련 병사 2명이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예수상을 망치로 부순 병사와 이를 촬영한 병사를 전투 임무에서 제외하고 30일간의 군사 교도소 수감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IDF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명의 병사 외에도 현장에 6명의 병사가 더 있었으며 이들은 이를 막지도,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조사 결과 해당 병사들의 행동은 IDF의 명령과 가치관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면서 “파손된 예수상을 새것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향후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스라엘 군은 소셜미디어에 새로 설치한 예수상 사진을 공개했는데, 기존 것보다 크기는 작지만 더 화려해 보인다.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킨 문제의 사진은 현재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레바논 남부 지역 내 55개 마을 중 하나인 데벨에서 촬영됐다. 애초 IDF는 이 사진의 진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으나 곧바로 사실임을 인정하고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종교계 “기독교 신앙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 사진 한 장이 낳은 여파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이스라엘 내부는 물론 세계 여러 국가와 종교계, 미국 내 우파 개신교 진영도 비판에 합세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이 이끄는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기독교 신앙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자 가장 기본적인 성스러움과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 심각하게 훼손된 사건”이라며 규탄했다. 교황청과 이탈리아 정부도 예수상 훼손 행위에 분노를 표명했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용납할 수 없고 정당화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에 동참했다. 특히 미국 내 우파 개신교 진영과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지지해왔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핵심 인사였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매년 수십억 달러의 세금과 무기를 제공받는 ‘우리의 가장 위대한 동맹국’이라니”라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 “이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결국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IDF 병사가 레바논 남부에서 가톨릭 성물을 훼손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 당국이 이 사건에 대해 형사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가해자에게는 적절하고 엄중한 징계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네타냐후도 결국 고개 숙였다…이스라엘군 ‘예수상 망치질’ 사진 일파만파 [핫이슈]

    네타냐후도 결국 고개 숙였다…이스라엘군 ‘예수상 망치질’ 사진 일파만파 [핫이슈]

    이스라엘 군인이 망치로 예수 그리스도상을 내리치는 사진 한 장이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스라엘 내부는 물론 세계 여러 국가와 종교계, 미국 내 우파 개신교 진영도 비판에 합세했다. 결국 걷잡을 수 없이 파문이 확산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마저 고개를 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이스라엘 방위군(IDF) 병사가 레바논 남부에서 가톨릭 성물을 훼손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 당국이 이 사건에 대해 형사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가해자에게는 적절하고 엄중한 징계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 역시 “이 추악한 행위를 저지른 자에게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것을 확신한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상처받은 모든 기독교인에게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처럼 이스라엘 당국이 빠르게 사태 수습에 나선 가운데 이스라엘 국방부는 문제의 병사 신원은 확인됐다면서도 이름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종교계 “기독교 신앙에 대한 중대한 모욕” 이 사진이 공개된 직후 종교계에서 가장 즉각적으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먼저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이 이끄는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기독교 신앙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자 가장 기본적인 성스러움과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 심각하게 훼손된 사건”이라며 규탄했다. 교황청과 이탈리아 정부도 예수상 훼손 행위에 분노를 표명했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용납할 수 없고 정당화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에 동참했다. 이스라엘 강력 지지해온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특히 미국 내 우파 개신교 진영과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지지해왔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핵심 인사였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매년 수십억 달러의 세금과 무기를 제공받는 ‘우리의 가장 위대한 동맹국’이라니”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에서 비판자가 된 보수 평론가 터커 칼슨도 “미국 주류 언론을 접하면 알 수 없겠지만 이런 일은 드물지 않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한편 문제의 사진은 이스라엘군의 한 병사가 거꾸로 매달린 예수상을 망치 혹은 도끼로 보이는 도구로 내리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애초 IDF는 이 사진의 진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사실임을 인정하고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진이 촬영된 곳은 현재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레바논 남부 지역 내 55개 마을 중 하나인 데벨이다. 데벨의 파디 팔펠 신부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군인 중 한 명이 십자가를 부수고 우리의 신성한 상징물을 모독하는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고 증언했다.
  • 이스라엘군, 예수상 망치질에 사과

    이스라엘군, 예수상 망치질에 사과

    레바논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 병사가 현지에 설치된 예수상을 망치로 내려치는 사진이 공개돼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0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기독교 마을 데벨에서 한 이스라엘 병사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머리를 큰 망치로 내려치는 사진에 대해 군 당국이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수치스러운 행위”라고 사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17일부터 10일간 휴전에 합의한 상태지만, 이스라엘군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기 저장고나 땅굴이 있다는 이유로 마을 철거 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전날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돼 논란을 낳은 예수상에 망치질하는 병사의 사진도 이 과정에서 찍힌 것으로 추측된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해당 사진이 조작된 것인지를 검토한 뒤 “남부 레바논에서 활동 중인 이스라엘 방위군 병사를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병사의 행동은 자국 군인들에게 기대되는 가치와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예수상은 제자리에 복구될 것이며, 사건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을 적절히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한 남부 레바논도 기반 시설을 모두 파괴해 헤즈볼라와 관련된 위협 요소를 완전히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기독교 공동체 몇 곳을 제외하고는 모든 레바논 국경 마을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수십 개의 마을을 열거하며, 레바논 피난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29일 이란 전쟁을 이유로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가톨릭 사제의 종려주일 미사를 막았다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사일 파편이 떨어지는 등 안보상의 이유였다며 이후 모든 제재를 풀었다.
  • [포착] 예수상을 거꾸로 매달고 ‘망치질’…이스라엘군 사진 파문 확산

    [포착] 예수상을 거꾸로 매달고 ‘망치질’…이스라엘군 사진 파문 확산

    이스라엘의 한 군인이 망치로 예수 그리스도상을 내리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이스라엘 당국이 문제의 사진을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19일 첫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스라엘군의 한 병사가 거꾸로 매달린 예수상을 망치 혹은 도끼로 보이는 도구로 내리치는 모습이 확인된다. 애초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 사진의 진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사실임을 인정하고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IDF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해당 병사의 행동은 군인에게 기대되는 가치와 완전히 상반된다”고 밝혔다. IDF 북부사령부도 “이번 사건을 조사 중으로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게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진이 촬영된 곳은 현재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레바논 남부 지역 내 55개 마을 중 하나인 데블이다. 데블의 마룬 나시프 부시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수치스러운 행위는 우리의 종교적 감정을 모욕하며 신성한 신념을 공격하는 것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3월 초부터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대규모 로켓 공격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수도 베이루트 등에 대대적인 공습을 시작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접경 지역에 5개 사단 규모의 병력을 투입해 본격적인 지상 작전을 개시했다. 다만 지난 16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10일간의 임시 휴전에 들어간 상태다,
  • 구순의 톱질, 나뭇결에 새긴 ‘순간’

    구순의 톱질, 나뭇결에 새긴 ‘순간’

    대학생 이후 작품 170점 선보여아르헨티나 나무에 전기톱 조각‘노래하는 나무’ 등 생명력 발현“목재 보다가 톱 들면 공간 보여톱과 내가 하나 돼야 작업 수월” “나의 원동력은 하나 된 생각과 정신이에요. ‘이것을 이겨내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생각이 저를 지탱했죠. 고국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는 순간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조각가 김윤신(91)은 나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아르헨티나 대평원에 우뚝 서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존재이자 뜨거운 햇볕과 거센 바람을 맨얼굴로 부딪치며 굵은 뿌리로 땅의 양분을 한껏 빨아들이는 원시적 존재. 조각을 삶의 가장 숭고한 목표로 삼아 70여년 동안 이어온 김윤신의 생애 첫 회고전 ‘김윤신: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이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17일 개막한다. 1982년 개관한 호암미술관이 한국 여성 작가의 개인전을 여는 건 처음이다. 전시에는 그가 홍익대 조각과에 입학한 이후 지금까지 제작한 1500여점 가운데 잃어버린 1960년대 이전 작품을 제외하고 판화, 조각, 회화 등 170여점을 선보인다. 김윤신은 해방과 전쟁이라는 격동기에 성장하고 전후의 척박한 예술 환경 속에서 자리매김한 1세대 여성 조각가다. 1970년대 초 수직 형태의 추상 조각을 선보이며 독창적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1983년 돌연 안정적인 교수직과 작가로서의 명성을 뒤로한 채 한국을 떠나 아르헨티나로 향했다. 분신(分身)과도 같은 좋은 나무들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목질이 무른 한국 나무와 달리 단단한 아르헨티나 나무를 만나면서 그는 전기톱을 들기 시작했다. 전기톱을 만난 작가는 ‘순간’에 집중해 자연의 원초적 생명력을 역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 구순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작업복을 입고 전기톱과 씨름한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작업의 구상을 미리 하면, 이미 ‘지나간 것’이 돼버리곤 한다”며 “이 나무가 어떤 성질을 가졌는지 며칠 동안 보다가, 딱 느낌이 왔을 때 톱을 들면, 그때부터 공간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 순간 톱과 내가 하나가 돼야 작업이 자연스럽게 하고자 하는 대로 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작업 과정은 이번 전시의 부제이자 그가 1970년대 후반부터 작품의 제목으로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합이합일 분이분일’의 이념과 맞닿아 있다. 작가와 재료가 하나가 되어(合) 작품이라는 또 다른 하나가 탄생(分)한다는 의미다. 톱질과 망치질 자국으로 가득한 그의 조각은 생명력과 원시성이 발현되는 현장이다. “어릴 적 매일 새벽이 되면 어머니가 저를 데리고 산에 가셨어요. 작은 돌을 하나 찾으면, 어머니가 그 위에 촛불을 켜고 기도를 하셨어요.” 전시장 입구에 적힌 그의 말은 1층 한가득 탑처럼 쌓인 나무들의 근원을 알 수 있게 한다. 작가가 추천한 작품인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소장작 ‘합이합일 분이분일’은 보는 각도에 따라 풍기는 느낌이 다르다. 앞에서는 나무 조각 안에 굵은 뼈대가 들어선 것 같은 것처럼 보이고 옆에서 보면 촘촘히 자리 잡은 허리뼈를 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작품이 전시에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수평적인 작품들도 인상적이다. 타국의 나무로 만들어졌지만, 한복 저고리 혹은 한옥 지붕과 같은 곡선을 품고 있다. 이 밖에도 2000년대부터 작가가 열정적으로 몰입하기 시작한 남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회화와 작가가 나무로 만든 조각을 알루미늄으로 캐스팅한 뒤 아크릴 채색을 더한 뒤 ‘회화-조각’이라고 명명한 최근작 ‘노래하는 나무 2013-16V1’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 “바람피웠지?” 2.7㎏ 술병으로 남편 내리쳐 살해한 50대女 결국

    “바람피웠지?” 2.7㎏ 술병으로 남편 내리쳐 살해한 50대女 결국

    부동산 공법 1타강사 사망 사건法, 징역 25년 선고 “범행 잔혹” 부동산 공법 분야 유명 ‘1타강사’로 알려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여성이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평택지원 형사1부(부장 신정일)는 21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15일 오전 3시쯤 경기 평택시 아파트 주거지 거실에서 바닥에 누워있는 남편 B씨의 머리를 술병으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후 스스로 112에 신고해 검거됐다. 범행에 사용된 유리병은 높이 32㎝, 밑바닥 지름 10.5㎝, 무게 2.7㎏이며 당시 내부에 담금주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가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요구받던 중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고 심하게 다툰 후 격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했다. 재판 과정에서 A씨 측은 “피해자와 함께 술을 마시다 피해자의 여자 문제 등으로 다투게 됐고, 그 과정에서 흥분한 피해자가 주방에서 식칼을 들고 와 위협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 근처에 있던 술병을 휘둘렀다”고 주장하면서 “이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하게 된 것이라 살인의 고의가 있지 않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은 방어를 위해 술병을 휘둘렀다며 살인의 고의가 없다고 주장하나, 술이 들어 있는 무게 약 2.7㎏ 담금주병으로 강하게 머리 부분을 타격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수회 공격을 했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이어 “법의학 교수가 작성한 자문 의견서, 부검 감정서 등을 보면 담금주병으로 4~10회 이상 머리를 타격했다는 가능성이 있고 사건 당시 아래층에 깨어 있던 증인은 ‘위층에서 10~20회 정도 망치질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렸다’고 증언했다”며 “이미 의식을 잃거나 저항 불가한 상태의 피해자를 수회 병으로 내리쳐 사망에 이르렀다는 걸 인정할 수 있다”고 A씨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점, 범행 수법이 상당히 잔혹하고 반인륜적인 범죄인 점, 유족이 처벌을 강하게 원하는 점, 피고인이 반성하기보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앙앙 소리 역겨워”…신종 층간소음 “윗집에 BJ 산다”

    “앙앙 소리 역겨워”…신종 층간소음 “윗집에 BJ 산다”

    유튜버나 BJ(인터넷 방송 진행자) 등 1인 미디어 창작자들의 연간 총수입이 1조 7000억원(2023년 기준)을 돌파하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스튜디오가 아닌 집에서 방송하면서 내는 소음이 ‘신종 층간소음’으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 빌라에서 살며 ‘성인방송’을 하는 BJ로 인해 소음 피해를 겪고 있다는 사람이 게시한 호소문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앙앙거리는 리액션(시청자들의 댓글에 대한 반응) 소리 정말 지겹다”면서 “그런 소리를 낼 거면 빌라 전체를 빌려서 하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남에게 민폐를 끼치며 시끄럽게 소리내며 촬영하는 게 당당하면 밖에서 촬영하시라”면서 “혼자 사는 곳도 아닌데 반나절은 소리내며 춤추고 반나절은 쿵쿵거리며 돌아다닌다”라고 지적했다. 층간소음은 일반적으로 이웃이 실내에서 뛰거나 쿵쿵거리며 걷는 소리가 주변 세대로 전파되며 피해로 이어진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가 올해 3분기 기준 현장 진단을 접수한 층간소음 사례 1323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뛰거나 걷는 소리(68.2%)였다. 이어 망치질(17.6%), 가구를 끌거나 찍는 행위(5.0%), 가전제품 소리(5.0%) 등의 순이었다. 이른바 ‘발도끼(발망치)’ 소리만큼은 아니지만, 이웃집 안에서 시끄럽게 떠들거나 큰 소리로 TV, 라디오, 컴퓨터 등을 틀어놓는 행위도 위·아랫집에 층간소음으로 이어지거나 옆집에 ‘벽간소음’으로 이어지곤 한다. 특히 이들 BJ는 주로 밤 늦은 시간까지 라이브 방송을 하는 탓에 이웃들의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시청자 40만명을 보유한 아프리카TV(현 숲) BJ가 이웃들로부터 층간소음 문제를 지적받고 사과하기도 했다. JTBC ‘사건반장’은 “윗집에 사는 BJ로 인해 층간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윗집에서 비명소리가 나서 경찰에 신고했는데, 알고 보니 여성 BJ가 별풍선을 받고 좋아서 소리를 지른 것”이라는 내용의 제보를 방송했고, 해당 BJ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 층간소음 항의에 “제 가르침 부족” 아빠의 편지…아랫집 반응은

    층간소음 항의에 “제 가르침 부족” 아빠의 편지…아랫집 반응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아버지가 아래층의 층간소음 항의에 자필 편지를 써서 전달했다는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직접 사과 편지를 쓰면서 자녀를 교육하고, 아래층 이웃에게도 진심 어린 사과의 마음을 전달했다는 이야기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층간소음 해결했던 썰”이라는 제목으로 네티즌 A씨의 이런 사연이 올라왔다. 초등학생 남매를 키우며 자영업을 하느라 주말에도 집을 비우는 일이 잦다는 A씨는 지난해 3월 집에 있던 자녀로부터 “아래층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층간소음을 이유로 찾아왔다”는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아이들을 교육하고 층간소음 슬리퍼도 신게 했지만, 아이들이 소파에서 뛴 것 같다”면서 “아이들만 집에 있는 경우 분명 아이들의 잘못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 A씨는 할머니에게 전달할 먹거리를 사 들고 집으로 달려갔다. 이어 아이들을 앞에 앉혀놓고 종이에 반성문을 적기 시작했다. A씨는 “내가 아이들을 잘못 가르쳤으니 내가 반성문을 적는 게 맞다”면서, 아이들에게는 “우리가 잘못했으니 아빠가 반성문을 적는 것”이라는 점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는 펜을 들고 “공휴일 없이 일로 인해 집을 비우다 보니 아이들 관리에 소홀했다”면서 “최대한 주의를 주고 가르쳤지만 저희의 가르침이 부족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혹시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동봉해드린 명함으로 연락해주시면 조처하겠다”면서 자신의 명함을 사과문 위에 붙였다. 아이들도 아버지의 사과문 아래에 각자 자신의 이름을 쓰고 자필로 “죄송합니다”라고 또박또박 적었다. “아버지의 사과 편지에 자녀들도 ‘죄송합니다’”A씨가 사과문을 아래층에 전달한 지 1년여가 지났다. A씨는 “지금까지 (아래층과) 큰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다”면서 “아이들도 조심하고, 아랫집 할머님도 따로 연락해 오셔서 아이들을 너무 야단치지 말라며 격려해주셨다”라고 돌이켰다. 층간소음을 사과며 과일을 전달한 위층에 과일로 보답했다는 아래층의 사연도 전해졌다. 이날 ‘보배드림’에서는 네티즌 B씨가 아파트 현관 앞에 과일 상자를 둔 사진과 함께 올린 글도 주목받았다. B씨는 “1년 전 새벽에도 층간소음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다”면서 “관리사무소를 통해 연락드렸고, 다음날 (위층으로부터) 편지가 왔다”고 회상했다. 자신 역시 위층의 사과에 과일과 편지로 답했다는 B씨는 “현재까지 새벽 소음은 일절 없었다”면서 “좋은 이웃을 만나는 것도 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층간소음은 주거 공간에서의 안락함을 가로막는 복병이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층간소음 민원 접수는 2012년 1만 624건에서 2023년 4만 4204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위층 이웃이 집 안에서 뛰거나 쿵쿵거리며 걷는 소리가 층간소음의 압도적인 원인이다. 센터가 올해 3분기 기준 현장 진단을 접수한 층간소음 사례 1323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뛰거나 걷는 소리(68.2%)였다. 이어 망치질(17.6%), 가구를 끌거나 찍는 행위(5.0%), 가전제품 소리(5.0%) 등의 순이었다. 층간소음으로 피해를 겪을 경우 층간소음을 유발한 이웃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하거나 환경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갈등 조정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센터는 곧바로 법적 해결에 나서기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층간소음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 것을 권한다.
  • 관객을 공범으로 만든 천재의 도발…알렉산데르 에크만의 ‘해머’

    관객을 공범으로 만든 천재의 도발…알렉산데르 에크만의 ‘해머’

    알렉산데르 에크만의 ‘해머’(Hammer)는 목가적인 공동체의 조화로운 군무로 막을 올린다. 히피 시대를 연상시키는 이타적이고 평화로운 군무는 이내 상호 감시와 파편화된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의 어두운 풍경으로 뒤집힌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해머’는 관객을 향한 가장 강렬한 망치질을 시작한다. 그동안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공연은 많았다. 14~16일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에 오른 ‘해머’의 방식은 단연코 도발적이다. 예고 없이 객석으로 돌진한 무용수들은 좌석 손잡이와 등받이를 딛고 기어오르며 관객에게 손을 내밀어 반응을 시험한다. 순간, 젤리클 세계로 관객을 이끌던 뮤지컬 ‘캣츠’의 고양이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해머’의 무용수들은 귀여운 안내자가 아니다. 그들은 관객을 불편한 현실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는 침입자에 가깝다. 감각적인 음악과 치밀한 연출 그리고 무용수들의 압도적인 기량이 뒷받침된 유기적인 움직임은 관객이 더 이상 안전한 관찰자로 머무르지 못하게 만든다. 에크만 특유의 이머시브(immersive·관객참여형) 연출은 관객을 단숨에 짜릿한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는다. 에크만은 독창적인 상상력과 도발적인 연출로 세계적 인정을 받은 안무가다. 그가 ‘해머’에서 보여준 연출의 백미는 관객에게 스마트폰을 꺼내 자신들을 촬영하라고 요구하는 대목이다. 에크만은 이 영리한 장치를 통해 관객을 수동적 관찰자에서 능동적 기록자이자 감시자로 뒤바꾼다. 관객은 현대인의 ‘눈’인 스마트폰을 통해 무용수를 영상 속 대상으로 만드는 행위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그 순간 공동체는 천천히 붕괴하고, 무용수들은 카메라의 시선에 취한 듯 자기 과시에 몰입한다. 인스타그램 속 인물처럼 포즈를 취하며, 자아를 연출하는 현대인의 초상을 교묘히 풍자한다. 결국 관객은 ‘보는’ 행위 자체에 가담하면서 시선이 지닌 관음성과 폭력성을 스스로 드러내는 공범이 된다. “공연은 살아 있어야 하며, 늘 놀라움을 선사해야 한다”는 에크만의 신념은 관객을 그의 비평적 프레임 안에 교묘히 끌여들이며 실현시킨다. ‘해머’는 스마트폰 촬영을 허용하는 관용을 가장하지만, 그 행위 속에서 우리의 시선이 대상을 어떻게 고정하고 박제하는지를 폭로한다. 관객은 즐겁게 덫에 걸려들어 어느덧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지금 나는 무엇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무용수가 관객에게 다가오는 장면에서 ‘캣츠’의 고양이를 떠올렸듯, 마지막에 고양이 탈을 쓴 무용수가 등장했을 때 묘한 아이러니가 느껴졌다. 장난스러운 위트와 폭발적인 색채, 에너지가 넘치는 군무로 빚은 에크만의 세계는 결국 자기 수용과 공동체 회복을 희망하며 결말을 맺는다. ‘해머’는 관객을 영리하게 포획하는 도발을 통해, 현대인의 자아를 비추며 성찰로 이끄는 강렬한 무대 경험이었다. 오는 21~22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도 공연을 이어간다.
  • “성수동 아니네”…‘가장 멋진 동네’ 세계 6위 오른 서울 ‘이곳’

    “성수동 아니네”…‘가장 멋진 동네’ 세계 6위 오른 서울 ‘이곳’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이 영국의 여행·문화 정보 잡지 ‘타임아웃’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6위에 꼽혔다. 타임아웃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올해 기준으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39곳을 발표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은 6위에 올랐다. 타임아웃은 문래동이 “서울 철강 및 금속 가공 산업의 중심지였다가 오늘날 서울에서 가장 분위기 있는 예술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낮에는 현재도 운영되고 있는 작업실에서 망치질 소리가 들리고, 밤에는 반짝이는 네온사인과 벽화로 뒤덮인 골목길 사이로 디자인 스튜디오, 카페, 레스토랑, 술집이 즐비하다”고 묘사했다. 타임아웃은 “이 동네의 투박한 산업적 골격은 여전히 남아 있다. 붉은 벽돌 외관의 공장과 골판 지붕을 가진 창고가 카페, 재즈 바, 창작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이런 대비는 오히려 매력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예술가와 사업가들은 저렴한 임대료와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찾아 이곳으로 모여들고, 방문객들은 언더그라운드 전시부터 내추럴 와인 바, 라이브 음악 공연장까지 다양한 문화적 융합을 경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타임아웃은 2018년부터 매년 심사를 거쳐 예술, 문화, 음식 등을 두루 즐길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를 선정해왔다. 올해의 1위는 일본 도쿄 진보초가 차지했다. 진보초는 유서 깊은 대학가이자 130여개의 중고 서점이 자리 잡고 있다. 타임아웃은 뒷골목에 있는 아늑한 음악 클럽과 정통 인도 카레 전문점, 세련된 카페, 독립 서점들이 이 동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소개했다. 2~5위는 벨기에 보르거하우트, 브라질 바라 푼다, 영국 캠버웰, 미국 애번데일이 차지했다. 타임아웃의 여행 에디터 그레이스 비어드는 “올해 목록에는 끈끈한 공동체가 형성된 아늑한 마을 같은 지역부터 활기를 되찾은 도심 중심지, 그리고 한때 쇠퇴했던 산업 지역이 창의적인 지역으로 탈바꿈한 곳까지 다양한 곳이 올라와 있다”면서 “이 모든 곳의 공통점은 DIY(Do It Yourself·직접 만들기) 정신, 독창성과 재미에 대한 확고한 열정”이라고 설명했다.
  • ‘무주상보시’ 계승… 문화·예술에 진심인 ‘은둔의 경영자’ 이호진[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무주상보시’ 계승… 문화·예술에 진심인 ‘은둔의 경영자’ 이호진[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선대회장 때 일주문화재단 설립34년간 장학생 221명 배출 성과세화학원 세우고 배구단 길러내‘2세’ 이호진은 예술에 조예 깊어‘해머링맨’ ‘씨네큐브’ 직접 관여모든 이에 높임말 쓰는 ‘모범생’ 20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50위 태광그룹은 고 이임용 선대회장과 이호진(63) 전 회장으로 이어지는 오너 일가가 막강한 지배력을 갖추고 있지만 오너 일가의 모습이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 이 선대회장이 별세한 후 2004년 40대 초반의 나이로 회장에 오른 이 전 회장 역시 오랫동안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다. 하지만 대외적인 모습과는 달리 태광은 선대회장 시절부터 교육과 문화예술, 체육에 오랫동안 관심을 두고 이를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 선대회장과 고 이선애 세화예술문화재단 이사장 부부는 1990년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아무런 대가 없이 베풀라는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철학을 담아 일주학술문화재단을 설립했다. 1991년 1기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221명의 장학생을 배출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재벌개혁위원장으로 활동한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1기 장학생이다. ●6남매 중 막내… 40대에 회장직 취임 1987년 설립된 일주세화학원(세화고·세화여고·세화여중)은 이 선대회장, 고 이기화 전 회장, 이 이사장이 차례로 맡았는데, 이 이사장이 가장 애정을 가진 직함이 일주세화학원 이사장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호진 전 회장이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국내 여자배구 최다 우승 구단인 흥국생명 여자배구단의 역사도 1971년 운영난으로 해체 위기에 있던 동일방직 여자배구단을 태광이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축구를 좋아했던 이 선대회장은 축구단 창설을 꿈꿨지만 당시 이낙선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안을 받아들여 여자배구단을 창설했다. 이 선대회장은 배구단 소속 선수들이 은퇴 후에도 태광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선대회장은 철저히 자기자본으로만 경영하는 ‘무차입 경영’을 실천하고 혈연 중심으로 계열사를 운영하며 태광을 ‘알짜 기업’으로 만들었다. 태광은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지 않고 공채 출신을 키워서 경영진으로 기용했다. 1996년 이 선대회장 별세 후엔 창업 초기부터 함께했던 이 이사장의 동생인 이기화 당시 태광산업·대한화섬 대표를 부회장으로 추대했다. 또 하나의 원칙은 ‘정경분리’를 신조로 삼은 것인데, 이는 고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처남이었던 탓에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혹독한 세무감찰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선대회장의 부인이자 태광산업의 공동 창업주인 고 이 이사장은 여장부 기질을 타고난 경영인이었다. 여든이 넘어서도 태광산업 상무를 맡아 경영활동에 참여했다. 이 선대회장은 원래 면사무소 공무원으로 일했는데, 이 이사장이 소규모 직물공장에 손을 댔고 기업이 커지면서 이 선대회장이 공무원을 그만두고 경영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3남 3녀를 둔 선대회장 부부는 6남매를 모두 중매 결혼시켰다. 태광의 혼맥은 GS가와 롯데가로 넓게 뻗어 있다. 태광그룹 부회장까지 지냈으나 지병으로 2003년 별세한 장남 이식진씨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개인 사업가 진재홍씨의 차녀 진임순(73)씨와 결혼했다. 1남 2녀를 뒀으며, 아들 원준(47)씨가 태광산업과 흥국생명, 고려저축은행에 이 전 회장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연세대 상대를 나온 차남 고 이영진씨는 이 이사장 친구의 중매로 고 장상준 동국제강 회장의 막내딸 장옥빈(73)씨와 혼인했다. 태광산업에 입사해 흥국생명 등에서 중역으로 일했지만 1994년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세 딸은 모두 이화여대를 졸업했으나 외부에는 일절 모습이 공개된 적이 없다. 셋째이자 장녀인 이경훈(71)씨는 허승조(75) 전 GS리테일 부회장과 결혼했다. 허 전 부회장은 GS그룹 창업주인 고 허만정 명예회장의 8형제 중 막내아들이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막내 숙부인 셈이다. 허 전 부회장은 2017년 일주학술문화재단 등 태광그룹이 보유한 재단 3곳의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동시에 태광산업 고문으로 이름을 올려 이 전 회장의 공백기에 그룹의 실질적 경영을 총괄하기도 했다. 넷째 이재훈(69)씨는 고 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장남인 양원용(75) 전 경희대 의대 교수와 결혼했다. 양 전 시장 집안 쪽을 보면 양 전 시장 동생의 딸 양경희씨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의 동생인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과 결혼했다. 다섯째 이봉훈(67)씨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회장을 지낸 한태원(68) SG한국삼공 회장과 결혼했다. 6남매의 막내인 이 전 회장은 롯데가의 신유나(62)씨와 결혼했다. 신씨는 최근 별세한 고 신선호 일본산사스식품 회장의 장녀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여섯째 동생이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 현준(31)씨와 딸 현나(25)씨가 있다. 각각 영국과 미국에서 유학했으며, 학업을 계속 이어 나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코넬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흥국생명 이사로 경영에 참여했고, 1996년 이 선대회장이 별세하면서 1997년 태광산업 및 대한화섬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큰형과 둘째 형이 각각 지병과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 전 회장이 마흔둘에 회장직을 승계했다. 이 전 회장은 경영을 물려받지 않았다면 예술가가 됐을 거라고 할 정도로 예술에 조예가 깊다. 광화문의 랜드마크가 된 흥국생명빌딩의 ‘해머링맨’(미국 조각가 조너선 보로프스키가 만든 망치질하는 모습의 거대한 조형물)이나 예술영화 상영관인 ‘씨네큐브’ 등이 이 전 회장의 특별한 관심으로 탄생했다. 이 전 회장은 2000년 완공된 흥국생명빌딩에 설치할 작품 아이디어를 수집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가는 직원들에게 외국의 공공미술 작품들을 찍어 오도록 했다. 독일을 다녀온 직원으로부터 해머링맨 작품을 소개받은 이 전 회장은 직접 작가를 만나 작품을 의뢰하면서 “전 세계 해머링맨 가운데 가장 크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높이 22m, 무게 50t의 해머링맨이 독일, 스위스, 미국 등에 이어 전 세계 7번째로 세워졌다. 흥국생명빌딩 내부도 임대 수익보다 시민들에게 열린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로 은행 등이 입점한 다른 오피스빌딩과 달리 흥국생명 1층에는 강익중 작가의 ‘아름다운 강산’을 비롯해 다양한 미술작품이 설치돼 있다. 1층 벽면을 채운 가로·세로 3인치(7.62㎝) 미니캔버스 8060개로 이뤄진 ‘아름다운 강산’은 이 전 회장이 강 작가를 끈질기게 설득해 강 작가가 처음으로 시도한 대형 작품이기도 하다. 지하 2층에 자리잡은 씨네큐브도 처음에는 지하 강당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강당으로 만들면 1년에 300일 이상 놀리는 공간이 된다”며 연극이나 뮤지컬, 영화를 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라고 지시하면서 예술영화관으로 거듭났다. 이 전 회장과 가까운 사람들은 그가 예의 바른 모범생에 가깝다고 한다. 그룹 회장 시절이나 지금도 모든 직원에게 높임말을 쓴다고 한다. ●대원고·서울대 동문에 계열사 맡겨 이 전 회장은 다른 대기업 총수나 경영인들과의 모임이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등 대외 활동은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등학교도 오너 일가 자녀들이 주로 다닌 명문고가 아닌 신생고를 나왔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대원고 1기 졸업생이다. 외부에 알려진 인맥은 거의 없지만 같은 고등학교나 대학을 나온 동기생에게 계열사 경영을 맡긴 것은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티브로드 사장과 흥국생명 사장까지 지낸 진헌진 전 대표는 이 전 회장과 대원고·서울대 동창이며, 진형준 전 흥국생명 부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다. 올해 초까지 태광산업을 맡았던 성회용 전 대표도 학교 동창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동기로는 윤상현(63) 국민의힘 의원, 신성환(62)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상조(63) 전 실장을 비롯해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한승희 국세청장 등도 동기다. 코넬대 MBA 동문으로는 서경배(62)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차석용(72) 휴젤 회장이 있다. 조국(60)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도 인연을 찾을 수 있다. 조 전 대표는 일주장학재단 4기 장학생으로 미국 버클리대 로스쿨 유학을 마쳤다. 그가 2011년 이 전 회장의 보석 탄원서를 낸 사실이 추후에 공개된 적도 있다.
  • 얼굴에 ‘셀프 망치질’하는 남성들…아찔한 SNS 유행 뭐길래

    얼굴에 ‘셀프 망치질’하는 남성들…아찔한 SNS 유행 뭐길래

    최근 외국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외모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망치로 얼굴을 때리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8일 AFP 통신은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유행하는 ‘룩스맥싱’(looksmaxxing)을 조명했다. 룩스맥스는 외모를 최대한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개선하는 행위를 말한다. AFP는 “인플루언서들이 여성에게 자신의 매력을 선보이고 싶어 하는 젊은 남성의 불안감을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룩스맥스 인플루언서들은 도톰한 입술, 날렵한 턱 등을 만들 수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알려준다. 여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성형 수술을 받고, 심지어 다리 길이 연장 시술을 받도록 권유하기도 한다. AFP는 최근 틱톡에서 한 남자가 망치로 자기 광대뼈를 때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경고 댓글이 여러 개 달렸고, 일부 네티즌은 “각진 턱선을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했다. AFP는 또 턱과 얼굴 형태를 개선하기 위해 혀로 입천장을 누르는 영상, 과산화수소를 치아에 발라 미백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홍보하는 영상 등이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알고리즘이 현실 세계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략대화연구소의 분석가 싯다르트 벤카타라마크리슈난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룩스맥스 유행은 ‘완벽한 몸매와 완벽한 얼굴’을 홍보하는 인플루언서 산업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는 종종 그들의 이익을 위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룩스맥스 유행을 주도하는 인플루언서들이 금전적인 이익을 노리고 피부 관리 제품부터 향수 등 다양한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영상을 제작한다는 것이다. 벤카타라마크리슈난은 그러면서 “더 넓게 보면 이러한 유행은 유해한 미의 기준을 형성하게 되고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나이듦의 미학- 백세 노인의 죽음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나이듦의 미학- 백세 노인의 죽음

    정초 미국 전직 대통령 지미 카터의 부음 소식이 있었다. 백세 생일을 한 달 넘긴 날이라 한다. 반백년 전에 현역으로 활약했던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지금 얼마나 되랴만. 성조기에 덮인 호두나무 관 앞에서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 부통령들이 모두 함께한 모습을 뉴스는 되풀이해 돌렸다. 다시는 보지 않을 것처럼 다투던 공화당, 민주당의 라이벌들이 워싱턴 성공회당에 도란도란 앞뒤로 앉아 있다. 죽은 자의 선함과 남은 자들의 지혜가 만드는 저 장면. 대단하다, 미국 사회의 첨예한 갈등이 단번에 화합의 장(場)으로 바뀐 듯했다. 이 저력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카터만큼 국제 무대에서 저평가받은 미국 대통령은 없다. 미국 내 지지율도 늘 바닥을 헤맸다. 멕시코 대통령은 석유자원 의제로 자국을 방문한 카터를 면전에서 좌충우돌 힐난했다. 그뿐 아니다. 우리나라 보수권과 당시 박정희 대통령도 그를 몹시 불편한 상대로 여겼던 것 같다. 개발 독재 시절 한국의 인권 상황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개선하지 않으면 주한 미군을 철수하겠다며 공공연히 으름장을 놓았기 때문이다. 카터 전 대통령이 내세우던 최고의 가치는 언제나 ‘도덕’이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를 향한 호언과 위세를 보노라면 현대사에 카터 시절이 정말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카터는 조지아주의 지명조차 평범한 플레인스(Plains)의 땅콩 농장주 출신. 미국 남침례교회의 집사이며 주일학교 교사로 알려진 인물이 1976년 “도덕 정치”를 구호로 일약 미합중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인권을 미국 대외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동맹국에도 이를 요구했다. 미국의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았고 화려한 수사도, 제스처도 멀리하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 참신한 정치인에게 보낸 미국 시민들의 환호는 길지 않았다. 그는 1980년 재선에 실패했고 고향 플레인스로 낙향한 후 워싱턴과 국제 무대에서 완벽하게 잊힌 인물이 됐다. 1999년 ‘나이 드는 것의 미덕’(The Virtues of Aging) 저자 지미 카터로 인쇄된 책이 서점가에 놓였다. 나이 75세의 저자 지미 카터, ‘나이 드는 것’(Aging)이라는 표지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노인의 이력이 그때부터 종횡무진 펼쳐지는데 아프리카, 중동, 한반도, 세계의 분쟁지역에 그는 조정자로 나섰고 와중에 30여권의 책도 출간했다. 하얀 작업모를 쓰고 집 짓는 현장에서 망치질하던 모습도 빠뜨릴 수 없다. 헤비타트는 “세상에서 가장 망치질 잘하는 노인”으로 그를 기억한다. 2002년 노벨재단은 평화상 수상자로 카터를 호명했고 차츰 사람들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전직 대통령”이라는 수사로 존경의 의미를 더했다. 카터의 세 차례 평양 방문은 1994년, 2010년, 2011년. 70세, 86세, 87세 때였으니 온전히 그의 노년기 행적이다. 소설 ‘앵무새 죽이기’에서 변호사 핀치는 딸 스카우트에게 “…내가 그 사람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나는 교회에 가서 하나님을 섬길 수가 없어”라고 했다. 한반도 평화 정착에 진지하게 노력한 그를 떠올리면 이 구절은 고스란히 카터의 어록이라 해도 되겠다. 그의 2015년 회고록에 특히 흥미로운 대목이 있는데 “정상회담 상대로 대한민국 박정희 대통령이 가장 불쾌했다”고 밝혔다. 나는 오히려 이 대목에서 세계 최강국 대통령을 마주한, 1인 소득 1000달러를 겨우 넘긴 개발도상국 대통령의 치열한 태도를 엿본다. 1979년의 일이었다. 그러한데도 한반도에 갈등과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카터는 CNN 앞에 그냥 앉아 있지 않았다. 세속 인심은 묘해 칼을 휘두르던 인물은 기억하지만 소리 없이 평화를 지킨 이에게는 무심하다. 지금 대한민국이 누리는 경제적 번영은 전적으로 한반도의 평화가 바탕이 됐다는 사실. 1994년 북핵 문제로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을 때 조지아의 침례교인은 평양으로 날아가 김일성 주석과 그 유명한 대동강 회담을 가졌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거주하는 그들의 시민과 여행자를 철수시키려던 비상한 국면이었다. 카터의 마술인가, 북한 김 주석이 뒤로 물러섰다. 오늘 카터의 주검 앞에서 무연히 그를 회상하니 동시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자꾸 겹쳐진다. 애닳고 애달프다. 김민식 내촌목공소 고문
  • “수신료 부족해서” 병산서원 ‘못질’? 황당 변명한 KBS

    “수신료 부족해서” 병산서원 ‘못질’? 황당 변명한 KBS

    KBS 드라마 제작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에 7차례 못질을 해 논란이 인 것과 관련, KBS 드라마센터장이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도 TV 수신료 부족 등 열악한 제작 여건을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3일 KBS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KBS 시청자위원회 1월 회의록에는 KBS2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팀이 병산서원에 못질을 해 문화유산을 훼손한 부분에 대한 질의 등 내용이 담겼다. 김영조 KBS 드라마센터장은 회의에서 “문화재 훼손에 대해서 저희가 정말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망치질을 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논란이 처음 불거진) 1월 2일에 신속한 대응이 없었다고 했는데 저희 팀에서는 나름 빨리 사태를 파악해야 되는데 그 상황에서 소품팀이 무서워서 그런지 정확한 답변을 한다고 했지만, 저희가 그게 사실인지도 확인을 해야 되고 그날 저희들도 굉장한 혼란이 있었다”며 “실제로 거짓말을 했고 그래서 그걸 확인하고 다음날 또 정정하고 그런 과정이 필요했다. 그래서 늦어진 점 죄송스럽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이번 논란이 빚어진 것과 관련 열악한 제작 여건을 언급했다. 그는 “병산서원 같은 경우에는 특별한 경우인데 드라마 제작 현장이 너무나 바쁘고 제작비도 별로 없고, 주 52시간제로 인해서 너무나 빨리 진행돼야 하는 상황들, 그래서 사실은 드라마의 제작과정은 정말로 많은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신료가 없어서, 별로 안 들어와서 그런지 조연출도 없는 프로그램이 많다. 이 드라마에도 조연출이 없고 현장에 KBS 직원은 1명 밖에 없었다. 그러니 이런 일에 대해 대처할 만한 KBS 직원이 없고, 거기다가 프리랜서들이니까 이런 일에 대해서는 의식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가이드라인에 외주 스태프들에 대해서 충분히 교육을 시키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그래도 KBS도 너무나 지금 사실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병산서원 못질 논란은 앞서 지난달 2일 건축가 민서홍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병산서원을 방문했다 KBS 드라마 제작팀이 소품용 모형 초롱을 매달기 위해 문화재에 못질을 하는 현장을 목격했다고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후 안동시는 KBS를 문화유산 훼손으로 고발했고, KBS는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팀이 찍은 병산서원 촬영분을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10일 유네스코 등재 문화유산인 병산서원을 훼손한 혐의(문화유산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로 KBS 드라마 현장 소품팀 관계자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30일 병산서원 만대루와 동재 나무 기둥 여러 곳에 소품용 모형 초롱을 달기 위해 못질을 한 혐의를 받는다.
  • ‘영업사원 대리수술’…외과병원 의료진 무더기 기소

    ‘영업사원 대리수술’…외과병원 의료진 무더기 기소

    부산 한 외과병원 의사, 간호사들이 의료기기 영업사원이나 간호조무사에게 대리 수술을 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은 보건 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사기, 의료법·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부산 한 외과병원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기 납품업체 영업사원 등 16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31일 밝혔다. 2020년 개원한 이 병원에서는 의료기기 업체 영업사원이나 간호조무사 등이 의사를 대신해 환자의 혈관 조직을 떼어내거나 망치질로 관절을 고정하는 십자인대 수술 등을 여러 차례 무면허로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환자 동의 없이 다른 의사에게 수술을 맡긴 것으로 의심받는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이 병원을 압수수색하고 의사, 간호사, 의료기기 업체 직원 등을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병원은 이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KBS 드라마팀, 세계유산 병산서원 7곳 못질…국가유산청 등 2차 조사 결과

    KBS 드라마팀, 세계유산 병산서원 7곳 못질…국가유산청 등 2차 조사 결과

    KBS 드라마 제작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에서 소품용 모형 초롱 7개를 매달기 위해 건축물 만대루와 동재에 일곱 차례 못질한 것으로 2차 조사에서 확인됐다. 3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가유산청·병산서원·KBS와 2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KBS 드라마 촬영팀은 지난해 12월 30일 병산서원 내 누각 만대루(晩對樓) 보머리 여섯 군데와 기숙사 동재(東齋) 기둥 한 군데 등 총 일곱 군데에 못질을 했다. 시는 KBS 드라마 제작팀이 문화재에 허가 없이 망치와 못을 이용한 행위 자체가 잘못된 행동인 것으로 규정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KBS 제작진은 “일부 구멍은 이미 원래부터 얕게 있던 것을 이용했다”며 “촬영팀은 한두 개 구멍 정도만 못을 더 안으로 깊숙이 박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무에 구멍이 난 못 자국은 개당 두께 2∼3㎜, 깊이 약 1∼1.5㎝로 파악됐다. 안동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해명 여하와 관계없이 해서는 안 되는 행위를 했다”라며 “안동시에는 상의조차 하지 않고 문화재에 등을 달려고 한 행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구멍은 못을 더 안으로 박기 위해서 망치질을 했다”라며 “그 자체 행위가 잘못된 것으로 그 구멍이 기존에 있었던 구멍인지 아닌지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안동경찰서에는 KBS 드라마 촬영팀을 상대로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일반 시민 명의 고발장이 접수되기도 했다. 앞서 안동시는 KBS 드라마 제작팀에 ‘지정문화 유산 촬영 허가’를 승인하며 ‘문화유산보호구역 내 별도 시설물 설치와 문화유산 훼손 행위를 금하며 변경 사항이 있을 경우 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허가 조건을 내걸었다. 우리나라 서원 중 가장 아름답기로 꼽히는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그중 만대루는 소박하고 절제된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이라고 평가받는 귀중한 유산이다. 보물로도 지정돼 있다.
  • 광화문 빌딩숲 어디쯤 ‘예술 오아시스’

    광화문 빌딩숲 어디쯤 ‘예술 오아시스’

    22년째 망치질을 하는 거대한 ‘해머링 맨’부터 8060개의 캔버스와 오브제로 완성한 ‘아름다운 강산(2000&2010)’까지 서울 광화문의 빽빽한 빌딩숲에서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숨통’ 같은 공간이 있어 눈길을 끈다. 깊어진 가을에는 직장인을 위한 30분 음악회와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도 찾아온다. 종로구 신문로2가 흥국생명빌딩 1층에는 일반 오피스 빌딩과 달리 은행 지점이 없다. 그 자리를 예술 작품이 대신하고 있다. 로비는 물론 야외공원까지 세계적인 작품이 어우러져 있다. 광화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해머링 맨’이 대표적이다. 미국 조각가 조너선 브로프스키의 작품으로 미 시애틀,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위스 바젤 등 11개 도시 가운데 일곱 번째로 2002년에 설치됐다. 크기 22m, 무게는 5t에 이르며 평일 35초마다 1회씩 망치질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해머링 맨 흥국광장’으로 지정된 공간에서는 유연한 형태의 화강암 벤치와 하태석 작가의 버스정류장 ‘흐름’도 만날 수 있다. 1층 정문에 들어서면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의 ‘아름다운 강산(2000& 2010)’이 펼쳐진다. 가로·세로 3인치의 작은 화면에 그려진 8060개의 각각의 그림은 하나의 새로운 강산을 창조한다. 이 밖에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줄리언 오피의 ‘This is Shahnoza in stone. 08.’,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등도 즐길 수 있다. 3층 세화미술관에서는 미 팝아트 거장 제임스 로젠퀴스트의 회고전이 열린다. 지난달 종료 예정이었던 전시는 호응이 좋아 이달 31일까지 연장 운영된다. 직장인들은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 명함을 지참하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눈뿐만 아니라 귀도 즐거워진다. 문화의 달을 맞아 이달 매주 목요일 ‘도심 속 가을 음악회’가 마련된다. 직장인 점심시간대인 낮 12시 30분부터 30분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코더 마스터’ 남형주가 호스트로 참여해 ‘왕벌의 비행’ 등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특별한 연주를 선사한다. 지하 2층 시네큐브에서는 8일 영화 ‘미나리’(배리어프리) 상영회가 열린다. 배우 박보검이 음성 해설을 맡았다. 또 예술영화로는 드물게 1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퍼펙트 데이즈’도 상시 관람할 수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사옥 설계 당시부터 ‘도심 속 문화예술공간’을 지향했는데, 예술은 함께 나눌 때 가치가 더 빛난다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철학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잠시나마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대리 수술’… 부산경찰청, 외과 병원 수사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대리 수술’… 부산경찰청, 외과 병원 수사

    부산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부산의 한 외과 병원에서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대리 수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병원에서는 2020년 개원 이후 의료기기 영업사원 등이 환자의 혈관조직을 떼어내고 망치질로 관절을 고정하는 십자인대 수술을 하는 등 무면허로 여러 차례 대리 수술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현재 의료기기 업체 직원과 병원 의사 등 관계자들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관련 증거를 확보하려고 이날 오전 병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 측은 대리 수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 [사설] 일 안 하고도 한 달 수백만원, ‘건폭’의 끝은 어디인가

    [사설] 일 안 하고도 한 달 수백만원, ‘건폭’의 끝은 어디인가

    건설 현장에 일하지 않고 돈만 챙기는 ‘가짜 팀장’과 ‘가짜 반장’이 득실거린다고 한다. 원희룡 국토건설부 장관이 그제 서울·경기·인천 철근콘크리트 사용자연합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들은 한 달 평균 560만원을 받고, 많게는 1800만원까지도 챙긴다. 대부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산하 건설노조 소속이다. ‘채용 강요’, ‘전임비’, ‘월례비’에 이어 ‘가짜 팀·반장’까지 건설 현장에서 노조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불법과 비리는 대체 그 끝이 어디인지 놀랍고 개탄스러울 뿐이다. 이들의 행태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지칭한 ‘건폭’이라는 표현이 조금도 과장이 아니다. 지금 건설 현장에선 건설노조가 채용을 강요하며 작업반을 투입하는 게 관행이 되다시피 했다고 한다. 이 작업반에 ‘일 안 하는 팀장·반장’이 평균 3명, 많게는 8명이 있고 이들은 현장에 평균 9개월 동안 머물며 망치질 한 번 안 하고 돈만 챙겨 간다는 것이다. 원 장관의 표현대로 이들의 폐해는 정직하게 일하는 노동자와 아파트를 분양받은 국민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건설노조 관계자는 원 장관을 향해 “장관이라는 위치에서 입을 그렇게 함부로 놀리시면 안 된다”고 했다. 조폭이 따로 없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어제도 “윤 대통령이 ‘건폭’으로 매도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갖가지 폭력적 행태로 이미 국민의 신뢰가 바닥까지 곤두박질쳤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자인하는 꼴이다. 원 장관 말처럼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이들이 노조라는 간판을 쓰고 무법지대로 만드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자정(自淨)이 불가능하다면 정부도 엄격한 법 집행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이런 세상의 이치를 건설노조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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