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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 살고, 젊게 죽을 것”… ‘영원한 청춘’ 첼로 거장의 40년 한국 사랑

    “오래 살고, 젊게 죽을 것”… ‘영원한 청춘’ 첼로 거장의 40년 한국 사랑

    “韓 관객 놀라워… 올 때마다 기대자녀와 함께 연주, 젊어지는 기분제자 장한나, 뭐든 110% 할 사람음악가 차이는 겉모습 아닌 실체” 세계 클래식계에서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78)는 자신을 끊임없이 ‘젊은 사람’이라고 했다. 클래시컬 브릿지 국제 음악 페스티벌 참여차 한국을 찾은 그는 지난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훌륭한 음악을 훌륭한 음악가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며 2년 만에 다시 방한한 이유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 처음 온지 40년쯤 된 듯한데, 올 때마다 정말 기대되고 다음 연주와 방문은 더 기대된다”면서 “한국 관객들은 놀랍다”고 부연했다. 2018년 미국 뉴욕에서 출범한 페스티벌은 서울, 프랑스 파리와 보르도에서 열리며 도시와 음악가를 음악으로 이어왔다. 수십년 경력을 지닌 거장과 성장하는 젊은 연주자가 한 무대에서 세대를 가로지르는 대화를 나누는 게 페스티벌의 핵심이다. 마이스키는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아들 사샤(바이올린), 딸 릴리(피아노)와 함께 프란츠 슈베르트의 ‘가곡의 밤’ 시리즈, 요하네스 브람스의 피아노 삼중주 1번을 연주하며 페스티벌의 문을 연다. 7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는 마이스키와 오귀스탱 뒤메이(바이올린), 리다 첸(비올라), 리드 테츨로프(피아노), 에드가 모로(첼로) 등 세대가 어우러져 브람스의 현악 6중주 1번, 피아노 4중주 3번을 공연한다 세대를 넘나드는 협연에 대해 그는 “젊은 음악가들과 연주할 때마다 편안한 느낌과 함께 내가 무척 젊어지는 기분이 든다”면서 “외모야 그렇지 않을지 몰라도 마음만큼은 변함없이 젊다”고 웃으며 말했다. 젊은 음악가들에게 하는 조언도 “젊게 살아라”라고 했다. “내 꿈은 ‘오래 사는 것, 그러나 젊게 죽는 것”이라는 농담 같은 거장의 한마디는, 평생 음악과 함께해온 그의 삶의 태도를 압축한 말이기도 하다. 마이스키는 최근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부임한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이기도 하다. 장한나는 열 살 때부터 마이스키에게 배웠고 2년 후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장한나도 자신의 삶을 바꾼 사건으로 마이스키를 만난 일을 꼽는다. 마이스키는 장한나에 대해 “다재다능하고 무엇이든 110%를 해내는 사람”이라며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면서도 “그는 여전히 훌륭한 첼리스트이니 첼로 연주도 계속 들려주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남겼다. 화려한 첼로 케이스에 시선이 집중되자 그는 “이건 외적인 요소일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그 속에 들어있는 악기, 그리고 그것을 연주하는 일”이라고 거장다운 설명을 덧댔다. “음악가도 마찬가지예요. 차이를 만드는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그 안의 실체입니다.”
  • “음악 안에서 모두가 어린아이”…세대·문화 잇는 ‘클래시컬 브릿지 페스티벌’

    “음악 안에서 모두가 어린아이”…세대·문화 잇는 ‘클래시컬 브릿지 페스티벌’

    6월 4~12일 서울과 고양에서거장과 신예 예술가 한 무대에 국경을 넘나들고 세대를 연결하는 클래시컬 브릿지 국제 음악 페스티벌이 여섯 번째 시즌을 맞는 올해는 서울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 고양아람누리 등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4일부터 12일까지 21명의 아티스트가 7회 공연을 펼친다. 피아니스트 클라라 민 예술감독은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대와 세대 간의 연결, 다른 문화 간의 연결, 그리고 음악과 다른 비즈니스 영역 간의 연결까지 생각해서 ‘브릿지’라는 이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2018년 미국 뉴욕에서 출범한 페스티벌은 서울, 프랑스 파리와 보르도에서 열리며 도시와 음악가를 하나의 음악적 언어로 이어왔다. 수십 년의 경력을 지닌 거장과 성장하는 젊은 연주자가 한 무대에서 세대를 가로지르는 대화를 나누는 게 페스티벌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번 페스티벌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미하일 플레트네프, 바이올리니스트 오귀스탱 뒤메이,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등 거장들이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과 에드가 모로,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 같은 젊은 세대와 한 무대에 선다. 오랜 세월 세계 무대에 서 온 마이스키는 이 무대에 대해 “훌륭한 관객 앞에서 훌륭한 연주자들과 음악을 나누는 것은 연주자에게 매우 특별한 기쁨이다. 그래서 이 초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2024년 서울에서 열린 페스티벌에서도 한국 관객을 만난 그는 “한국은 조금은 미스테리하고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되는 나라”라고도 표현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비올리스트 리다 첸은 한국 클래식 관객 특유의 활기를 거론하며 “세계 어디서나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이어 세대를 연결하는 페스티벌을 소개하며 “나이 들어 종종 잊어버리는 것이 바로 장벽 없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인데 젊은 음악가들은 그것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어린 연주자들에게서 놀랄 만큼 많은 것을 배운다”고 부연했다. 마이스키, 아들·딸과 개막 공연마이스키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아들 사샤(바이올린), 딸 릴리(피아노)와 공연하는 리사이틀로 페스티벌의 문을 연다. 프란츠 슈베르트의 ‘가곡의 밤’ 시리즈와 요하네스 브람스의 피아노 삼중주 1번을 연주한다. 5일에는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뒤메이, 알리사 마르굴리스, 에릭 실버거(이상 바이올린), 윤진원(비올라), 모로, 클라라 민, 다비드 카두시(피아노)가 무대에 올라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모리스 라벨 ‘어미 거위 모음곡’, 로베르트 슈만의 피아노 5중주를 선보인다.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이창형(더블베이스), 조동현(클라리넷) 등이 합류해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병사의 이야기’,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3중주 2번, 프란츠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숭어’를 합주한다. 이어 7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는 마이스키와 첸, 뒤메이, 모로 등 세대가 어우러져 브람스의 현악 6중주 1번, 피아노 4중주 3번을 공연한다. 첸의 아들 다비드 첸은 10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루카 시시와 폭넓은 피아노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슈베르트, 프레데리크 쇼팽, 페루초 부소니,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새뮤얼 바버 등 여러 작곡가의 피아노곡을 프로그램에 담았다. 다비드에게는 한국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플레트네프가 이끄는 라흐마니노프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와 다니엘 로자코비치(바이올린)는 11일 롯데콘서트홀,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시 ‘바위’와 플레트네프가 작곡한 ‘라흐마니아나’를 연주한다. 12일 공연에는 카퓌송, 엘렌 메르시에(피아노)도 함께하며 베토벤 3중 협주곡을 연주한다. 첸의 피아니스트 아들도 한국 무대에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딸이기도 한 첸은 “모든 것이 잘 진행된다면 올해 안에, 아마도 대만에서 어머니, 제 아들과 3대가 공연하게 될 듯하다”면서 “어머니와 아들이 프란시스 풀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하고 제가 지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자녀와 함께 연주하는 음악가는 많지만, 손주와 함께 연주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민 예술감독은 페스티벌에 동참하는 음악가들에 대해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서로에게 열린 마음과 진정성”이라면서 “실내악은 서로를 들어줘야 하는 음악이기 때문에, 음악 안에서 겸손해지는 마음을 가진 이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악 안에서는 모두 아이들이고, 넓은 의미에서 친구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클라라 민 예술감독이 그리는 미래는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선다. 그는 “클래시컬 브릿지를 문화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예술과 비즈니스가 융합된 형태로, 내년부터는 칸을 중심으로 한 여름 페스티벌과 9월부터 6월까지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미니 버전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성진, 통영 중고생 위한 ‘스쿨콘서트’ 연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성진, 통영 중고생 위한 ‘스쿨콘서트’ 연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경남 통영에서 학생들을 위한 공연과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며 젊은 음악인들과 만난다. 통영시는 조성진이 통영국제음악재단(TIMF) 대표 교육 프로그램인 ‘스쿨콘서트’와 ‘TIMF 아카데미’에 참여한다고 18일 밝혔다. 조성진은 오는 27일 개막하는 통영국제음악제 출연에 앞서 같은 날 오전 11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지역 중·고등학생을 위한 ‘스쿨콘서트’를 연다. 그는 이 자리에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레데리크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협연할 예정이다. 스쿨콘서트는 통영국제음악재단이 2014년부터 운영해 온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통영 지역 학생들을 음악당에 초청해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의 공연을 감상하도록 하는 행사로, 지금까지 약 80회 공연에 5만여명이 참여했다. 그동안 임윤찬, 김선욱, 루돌프 부흐빈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정경화, 미샤 마이스키 등 세계적인 연주자와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이 학생들과 만났다. 조성진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TIMF 아카데미’에도 참여해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들과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TIMF 아카데미는 국내외 정상급 음악가들이 참여해 차세대 연주자들의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 행사는 윤이상 타계 10주년을 기념해 2005년 시작됐다. 이번 클래스는 대한민국 국적의 2006년 이후 출생 피아노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다. 조성진은 30일 음악제 무대에 올라 올해 리사이틀(독주회)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그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파르티타 1번’과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피아노 모음곡, 쇼팽 왈츠 전곡 등 시대를 아우르는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 러시아가 쏜 활공폭탄, 가정집 벽 박혀…불발된 덕에 어린이 무사 [포착]

    러시아가 쏜 활공폭탄, 가정집 벽 박혀…불발된 덕에 어린이 무사 [포착]

    러시아 전투기가 27일(현지시간) 발사한 활공폭탄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민가를 타격했으나 불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공영방송인 서스필네 등에 따르면 하르키우 지방검찰청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주내 마을 키이우스키 한 가정집이 러시아군이 발사한 활공폭탄에 부딪혔으나 폭발이 일어나지 않아 집안에 있던 10세 남자아이가 무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하르키우 검찰이 공개한 사진 속 주택의 벽은 폭탄이 박히면서 크게 부서진 모습이다. 그러나 당시 같은 러시아 전투기가 발사한 또 다른 활공폭탄은 인근 건물과 부딪혀 폭발을 일으키면서 민간인 4명이 다치는 피해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들 부상자 외에도 주택 3채, 대학교 기숙사, 국가비상사태국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부연했다.올렉산드르 필차코우 하르키우 검찰청장은 이날 서스필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인들이 범용 계획·수정 모듈(UMPK·활공 키트)을 장착한 FAB-500(500㎏짜리 활공폭탄)을 우리 도시에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폭탄은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지역을 공격하기 위해 매일 사용해온 250㎏급 활공폭탄(FAB-250)보다 두 배 강력하다. 필차코우 검찰청장은 이번 활공폭탄들이 하르키우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벨고로드주의 마이스키 마을 상공에서 러시아 공군의 수호이(Su)-34 전투폭격기에서 오후 4시쯤 발사됐다며 발사 장소와 피격 지점까지 거리는 65㎞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들어 목표물 수십㎞ 바깥에서 유도기능을 갖춘 활공폭탄을 무더기로 뿌리는 전술로 방공망이 부실한 최전선의 우크라이나군 진지는 물론 민간인들에게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활공폭탄은 보통 러시아 국경 뒤쪽 약 24㎞ 지점에서 투하되지만, 이를 투하하는 전투기들은 미국이 허용한 타격 범위를 넘어서는 훨씬 먼 곳에 있는 기지에서 이륙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1일 지적했다.
  • [포토] 러 로켓 공격 피해 달아나는 우크라 주민들

    [포토] 러 로켓 공격 피해 달아나는 우크라 주민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어린이 12명을 포함해 최소 38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州)의 페르보마이스키라는 작은 지역에서는 부서진 창문과 검은 연기가 쏟아져 나오는 9층짜리 아파트 건물과 망가진 차들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이 현지 TV로 방송됐다. 올레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35분께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페르보마이스키의 주거단지를 강타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국경에 인접한 페르보마이스키에 대한 공격으로 약 2000명의 아파트 주민이 피해를 입었으며 주민들에게 따뜻한 식사가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 “두 번 죽이는 푸틴”…러軍, 우크라 군인 장례식 노려 폭격 [핫이슈]

    “두 번 죽이는 푸틴”…러軍, 우크라 군인 장례식 노려 폭격 [핫이슈]

    전투 중 사망한 우크라이나 군인의 장례식장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았다. 현지에서는 러시아군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폭발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북동부 하르키우주(州) 페르보마이스키라는 작은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어린이 12명과 영아 2명을 포함해 최소 41명이 부상했다.  로이터 통신은 “9층짜리 아파트 건물과 망가진 차들이 화염에 휩싸였다”면서 “한 남성은 얼굴에 피를 뒤집어쓴 채 구급차에 앉아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이 지역에서는 전사자 올레 파디엔코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에 참전한 파디엔코는 전투 중 사망했으며, 장례식 현장에서는 유가족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모여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러시아군 미사일이 인근 아파트 옆 주차장을 강타했고, 이 과정에서 장례식에 참석한 일부 참석자들도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장례식장에 참석한 한 장교는 “러시아군이 전사한 ‘크라켄 연대’ 소속 우크라이나 군인의 장례식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라켄 연대는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까지 저항하다 생포된 아조우 연대의 정예 대원들로 구성된 특수부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 소속이며, 우크라이나 제2도시인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특수 작전을 수행해 왔다. 크라켄 연대는 러시아군에 점령된 하르키우를 되찾기 위해 반격을 이어왔으며, 주민들로부터 ‘하르키우의 수호자’로 불려왔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주민들로부터 ‘영웅’ 칭호를 받아온 크라켄 연대의 군인 장례식을 겨냥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의 선전가들은 크라켄 연대 부대원들을 ‘신 나치’(네오나치)라고 맹비난해왔다.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군이 이번 공격에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칸데르는 첨단 탄도미사일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지난달 30일 동부 크라마토르스크의 한 피자가게를 초토화 시키고 12명을 숨지게 만든 미사일도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로 알려졌다.  올레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는 “러시아군의 이번 공격으로 아파트 주민 약 2000명이 피해를 입었다”면서 “부상자 중 가장 어린 아이는 생후 3개월 된 영아”라고 전했다.  러시아, 동부전선 두 곳에 18만 명 병력 집중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가 속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은 ‘최악의 전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 세르히 츠헤레바티는 “(동부군) 책임 지역에 러시아군 18만 명 이상이 배치됐다”면서 “공군, 기계화 부대, 예비군 및 정규군으로 구성돼 있는 매우 강력하게 집단화한 병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흐무트 방면에는 러시아군 5만 명 가량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지상군 사령관은 현지 언론에 “적(러시아군)은 반격을 위해 가장 위협적인 방향으로 부대를 이동시켜 전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방어군의 병참을 방해하려 한다”며 “바흐무트와 차시브 야르에서의 공격 위협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장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전진하고 있다”면서 “지난주 동부에서 9㎢, 남부에서 28.4㎢를 수복했다”고 밝혔다. 
  • “이름 불렸을 때 심장 멎는 기쁨” ‘퀸 엘리자베스’ 첼로 퀸 최하영

    “이름 불렸을 때 심장 멎는 기쁨” ‘퀸 엘리자베스’ 첼로 퀸 최하영

    현지 매체 “힘차고 관능적” 극찬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축전 보내전문가 “연주자 적지만 권위 커져”첼리스트 최하영(24)이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첼로 부문 한국인 연주자로서는 처음이다. 최하영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결선 마지막 연주가 끝난 뒤 5일 새벽 이뤄진 수상자 발표에서 1위로 호명됐다. 최하영은 지정곡으로는 외르크 비트만의 미발표곡을 연주했고, 자유곡으로는 연주하기 까다로운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 협주곡을 선택해 브뤼셀 필하모닉과 협연했다. 현지 매체 ‘르 수아르’는 “과감한 선곡에 환상적 연주, 브라보”라고 극찬했다. ‘라 리브르 벨지크’도 “힘차고 관능적이며 뛰어난 기교를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에는 한국인 첼리스트 정명화를 포함해 미샤 마이스키, 고티에 카퓌송 등이 참여했다. 최하영은 수상 직후 “내 이름이 불렸을 때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너무나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퀸 콩쿠르의 관객들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연주 내내 음악 축제에 참여한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최하영은 한국예술영재교육원과 영국 퍼셀 음악학교를 거쳐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브람스 국제 콩쿠르,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히며 바이올리니스트 다비트 오이스트라흐, 레오니트 코간, 바딤 레핀 등을 배출했다. 우승자에겐 2만 5000유로(약 34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첼로 부문은 2017년 신설돼 올해가 두 번째 경연이다. 역대 한국인 우승자로는 작곡 부문의 조은화(2008)·전민재(2009), 성악 홍혜란(2011)·황수미(2014), 바이올린 임지영(2015) 등이 있다. 음악평론가인 노승림 숙명여대 문화행정학과 교수는 “피아노와 바이올린보다 연주자가 많지 않은 첼로에서 우승자가 나온 것은 첼로 부문에서도 이제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권위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우리 국민들에게는 문화 매력 국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하는 순간이 됐다”며 최하영에게 축전을 보냈다.
  • “심장 멎는 기쁨”...최하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심장 멎는 기쁨”...최하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첼리스트 최하영(24)이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첼로 부문 한국인 연주자로서는 처음이다. 최하영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결선 마지막 연주가 끝난 뒤 5일 새벽 이뤄진 수상자 발표에서 1위로 호명됐다. 중국의 이바이 첸(21)이 2위, 에스토니아의 마르셀 요하네스 키츠(27)가 3위에 올랐다. 한국인은 최하영 외에도 문태국, 윤설, 정우찬 등 총 4명이 결선에 진출했으나 최하영만 1~6위까지의 입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최하영은 지정곡으로는 외르크 비트만의 미발표곡을 연주했고, 자유곡으로는 연주하기 까다로운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 협주곡을 선택해 브뤼셀 필하모닉과 협연했다. 현지 메체 ‘르 수아르’는 “과감한 선곡에 환상적 연주, 브라보”라고 극찬했다. ‘라 리브르 벨지끄’도 “힘차고 관능적이며 뛰어난 기교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은 한국인 첼리스트 정명화를 포함해 미샤 마이스키, 고티에 카퓌송 등이 참여했다. 질 르뒤로 심사위원장은 “모든 연주자들이 높은 수준의 연주를 들려줘 올해 콩쿠르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고 했다. 최하영은 수상 직후 “내 이름이 불렸을 때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너무나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 어느 경연보다 퀸 콩쿠르의 관객들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연주 내내 음악 축제에 참여한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 콩쿠르를 참관한 유소방 SBU아트매니지먼트 대표는 “최하영씨의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을 정도로 열띤 분위기라서 그의 우승이 예감되는 분위기였다”라며 “최하영은 음악성, 테크닉은 말할 것도 없이, 무대에 서면 사람을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있다”고 호평했다.최하영은 한국예술영재교육원과 영국 퍼셀 음악학교를 거쳐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2006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이후 브람스 국제 콩쿠르,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히며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레오니드 코간, 바딤 레핀 등을 배출했다. 우승자에겐 2만 5000유로(약 34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피아노·첼로·성악·바이올린 부문이 한해씩 차례로 돌아가며 열리며, 첼로 부문은 2017년 신설돼 올해가 두 번째 경연이다. 역대 한국인 우승자로는 작곡 부문의 조은화(2008)·전민재(2009), 성악 홍혜란(2011)·황수미(2014), 바이올린 임지영(2015) 등이 있다. 음악평론가인 노승림 숙명여대 문화행정학과 교수는 “피아노와 바이올린보다 연주자가 많지 않은 첼로에서 우승자가 나온 것은 첼로 부문에서도 이제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권위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번 수상은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예술적 창조력, 도전정신이 빚어낸 결과”라며 “우리 국민들에게는 문화 매력 국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하는 순간이 됐다”며 최하영에게 축전을 보냈다.
  • 장한나, 獨 함부르크 심포니 새 수석 객원지휘자 낙점

    장한나, 獨 함부르크 심포니 새 수석 객원지휘자 낙점

    천재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사진·40)가 독일 함부르크 심포니 새 수석 객원지휘자로 나선다. 함부르크 심포니는 지난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장한나가 2022~23 시즌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함부르크 심포니 수석 지휘자 실뱅 캉브를랭은 “훌륭하고 생기 넘치는 지휘자 장한나 같은 동료들이 많은 기쁨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장한나는 자신의 첼로 스승인 미샤 마이스키와 함께 오는 12월 4일 아침음악회에서 솔리스트로 공연하고, 내년 3월 26일에는 심포니 콘서트를 지휘한다. 장한나는 “함부르크 심포니의 수석 객원지휘자가 되는 것은 큰 기쁨”이라며 “음악적 모험이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 조성진·180년 역사 뉴욕필…클래식 공연 갈증 날리세요

    조성진·180년 역사 뉴욕필…클래식 공연 갈증 날리세요

    새해 클래식 무대는 코로나19의 고통을 잊을 만한 화려하고 푸짐한 성찬을 예고하고 있다.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든 팬데믹에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좀더 가까이 세계 저명한 연주자들과 마주할 수 있기를 꿈꾸는 공연계와 팬들은 각 공연장과 기획사들이 공개한 새해 라인업이 ‘희망고문’이 되지 않기를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우선 유명 교향악단의 내한 공연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11월 ‘위드 코로나’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내한하며 잠시 풍성한 선율을 만끽했지만 해외 오케스트라를 만나지 못한 클래식 팬들의 갈증을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예고된 무대들이 열린다면 세계 명문 악단들의 꽉 찬 무대가 그간의 아쉬움을 싹 날려버릴 것으로 보인다. 1842년 창단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관현악단 뉴욕필하모닉은 오는 7월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과 함께 2014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런던심포니도 10월 롯데콘서트홀(14일)과 예술의전당(16일)에서 열두 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2018년 한국 팬들을 매료시킨 사이먼 래틀 상임지휘자와 4년 만에 다시 찾는 무대로, 특히 내년부터는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수석지휘자로 옮기게 되는 래틀과 런던심포니의 마지막 내한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더 귀하게 여겨진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협연한다. 조성진은 12월 주빈 메타가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한국 무대에서도 협연한다. 바이에른 교향악단의 내한은 4년 만이다.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는 음악감독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와 함께 7월 세 번째 내한해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의 협연으로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 등을 들려준다. 리사이틀을 예정한 해외 연주자들의 면면도 다채롭다. 피아니스트 랑랑(2월), 마우리치오 폴리니(5월), 루돌프 부흐빈더·유자왕(6월), 당 타이 손(8월), 이고르 레비트(11월),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9월), 이차크 펄만(11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5월) 등 거장들이 잇따라 국내 팬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콘서트홀 ‘월드 클래스 콘서트 시리즈’를 통해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의 리사이틀과 오페라 갈라 콘서트(5~6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6월), 발레리나 박세은을 비롯한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수석무용수)과 프리미에 당쇠르(제1무용수)들의 갈라 공연(7월)도 만날 수 있다. 다만 화려한 무대들이 성사되기 위해선 지난해 12월부터 다시 적용된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방침이 무엇보다 큰 변수다. 당장 다음달 14~15일 예정됐던 크리스티안 짐머만 피아노 리사이틀은 방역 상황에 따라 공연 일정을 변경하기로 하고 논의 중이다. 지난 2년간 해외 연주자들의 빈자리를 채우며 위로와 감동을 선사했던 국내 아티스트들의 활약도 계속된다.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데뷔 20주년 기념 리사이틀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김선욱(5월), 백건우(10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5월), 에스메 콰르텟(6월) 등이 새로운 도약을 꾸민다. 올해 3년차를 맞는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과 새로 취임하는 피에타리 잉키넨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등 핀란드 지휘자들의 영향으로 국내 주요 교향악단은 새해에 시벨리우스를 집중 조명한다. 다비트 라일란트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신임 예술감독은 오는 23일 취임 연주회 ‘빛을 향해’로 진은숙, 베토벤, 슈만을 연주하며 풍부하고 패기 있는 무대를 예고한다.
  • 올해 몫까지 푸짐하게… 집 밖에서 ‘클래식 성찬’

    올해 몫까지 푸짐하게… 집 밖에서 ‘클래식 성찬’

    손열음·조성진·백건우·사라 장 등해외 오케스트라와 다채로운 협연비르살라제 등 해외 거장들도 내한서울시향, 변수 고려 1~4월까지 공개코로나19로 잔뜩 얼어붙었던 클래식 무대가 다시 봄을 준비하고 있다. 계획했던 많은 공연이 줄줄이 미뤄지거나 취소되고 예정된 프로그램을 대거 바꾸는 등 올해 클래식 공연은 그야말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간과 도전의 장이었다. 클래식계는 지난 아쉬움을 모아 더욱 푸짐한 성찬과도 같은 새해 무대를 준비했다. 22일 주요 공연기획사 및 단체들이 공개한 내년 라인업에 따르면 상반기엔 주로 국내 젊은 연주자들이 화려하게 무대를 꾸미고 하반기엔 코로나19로 내한이 무산된 아티스트를 비롯해 해외 오케스트라 등 연주자가 대거 방한한다. 쉽게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공연계 관계자들은 계획된 공연이 무사히 성사되기만을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지난해 세 차례나 공연을 연기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1월에만 세 차례 무대에 서며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형제의 첫 듀오 리사이틀(3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조지 리(3월), 클라라 주미 강(5월) 등이 봄을 장식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4월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팬데믹 속에서도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이고어 레비트(5월)와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5월), 요요마(10월) 등의 독주회도 관심을 모은다.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도이치방송교향악단 협연(9월)을 비롯해 체코필하모닉오케스트라·조성진(10월),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백건우(10월), 마린스키오케스트라·김선욱(10월), 프라하필하모니아·사라 장(9~10월) 등 올해는 보기 어려웠던 해외 오케스트라와의 다채로운 협연도 준비됐다. 세종문화회관의 ‘홍콩위크’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2019년 ‘올해의 오케스트라’로 선정한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8월) 무대도 눈길을 끈다.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취소된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내한 공연도 다시 논의 중이다. 코로나19로 변수가 있을 것을 고려해 1~4월 프로그램만 공개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성시연·윌슨 응·데이비드 이와 상임지휘자 오스모 벤스케의 지휘로 임동혁·임지영·임선혜 등과 무대를 꾸린다. KBS교향악단도 내년에 12차례 공연을 선보이며 김선욱(7월), 정명훈(8월) 및 올해 공연이 무산된 외국 지휘자들과 연주한다.거장들의 무대도 눈길을 끈다. 금호아트홀은 러시아의 전설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엘리소 비르살라제(12월)와 포르테피아노, 모던피아노, 오르간을 넘나드는 건반악기의 명장 로버트 레빈(11월)을 초청했다. 루돌프 부흐빈더는 9월 베토벤 협주곡 전곡으로 올해 취소된 공연의 아쉬움을 달랜다. 매년 깊이 있는 해석이 담긴 레퍼토리로 감동을 준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올해는 버트로크 협주곡(3월)과 모차르트 프로젝트로 7월과 11월 관객들과 만난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이탈리아 실내악 그룹 이 무지치는 12월 25일과 26일 무대를 갖고 아름다운 선율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봄 기다리는 클래식 무대…올해 몫까지 푸짐한 성찬 ‘기대’

    봄 기다리는 클래식 무대…올해 몫까지 푸짐한 성찬 ‘기대’

    코로나19로 잔뜩 얼어붙었던 클래식 무대가 다시 봄을 준비하고 있다. 계획했던 많은 공연이 줄줄이 미뤄지거나 취소되고 예정된 프로그램을 대거 바꾸는 등 올해 클래식 공연은 그야말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간과 도전의 장이었다. 클래식계는 지난 아쉬움을 모아 더욱 푸짐한 성찬과도 같은 새해 무대를 준비했다. 22일 크레디아·빈체로 등 주요 공연기획사 및 단체들이 공개한 내년 라인업에 따르면 상반기엔 주로 국내 젊은 연주자들이 화려하게 무대를 꾸미고 하반기엔 코로나19로 내한이 무산된 아티스트를 비롯해 해외 오케스트라 등 연주자가 대거 방한한다. 쉽게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공연계 관계자들은 계획된 공연이 무사히 성사되기만을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지난해 세 차례나 공연을 연기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1월에만 세 차례 무대에 서며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형제의 첫 듀오 리사이틀(3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조지 리(3월), 클라라 주미 강(5월) 등이 봄을 장식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4월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팬데믹 속에서도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이고어 레비트(5월)와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5월), 요요마(10월) 등의 독주회도 관심을 모은다.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도이치방송교향악단 협연(9월)을 비롯해 체코필하모닉오케스트라·조성진(10월),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백건우(10월), 마린스키오케스트라·김선욱(10월), 프라하필하모니아·사라 장(9~10월) 등 올해는 보기 어려웠던 해외 오케스트라와의 다채로운 협연도 준비됐다. 세종문화회관의 ‘홍콩위크’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2019년 ‘올해의 오케스트라’로 선정한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8월) 무대도 눈길을 끈다.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취소된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내한 공연도 다시 논의 중이다. 코로나19로 변수가 있을 것을 고려해 1~4월 프로그램만 공개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성시연·윌슨 응·데이비드 이와 상임지휘자 오스모 벤스케의 지휘로 임동혁·임지영·임선혜 등과 무대를 꾸린다. KBS교향악단도 내년에 12차례 공연을 선보이며 김선욱(7월), 정명훈(8월) 및 올해 공연이 무산된 외국 지휘자들과 연주한다. 거장들의 무대도 눈길을 끈다. 금호아트홀은 러시아의 전설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엘리소 비르살라제(12월)와 포르테피아노, 모던피아노, 오르간을 넘나드는 건반악기의 명장 로버트 레빈(11월)을 초청했다. 루돌프 부흐빈더는 9월 베토벤 협주곡 전곡으로 올해 취소된 공연의 아쉬움을 달랜다. 매년 깊이 있는 해석이 담긴 레퍼토리로 감동을 준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올해는 버트로크 협주곡(3월)과 모차르트 프로젝트로 7월과 11월 관객들과 만난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이탈리아 실내악 그룹 이 무지치는 12월 25일과 26일 무대를 갖고 아름다운 선율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찬란한 봄, 운명의 선율

    재독작곡가 고(故) 윤이상을 기리기 위한 2019 통영국제음악제가 ‘운명’을 주제로 다음달 29일부터 4월 7일까지 경남 통영국제음악당 등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한 해 앞두고 베토벤 교향곡 5번을 비롯해 ‘운명’과 연관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개막공연에서는 스위스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운명’ 교향곡과 하인츠 홀리거 ‘장송 오스티나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등을 들을 수 있다. 지휘는 거장 쿠르트 잔덜링의 아들인 미하엘 잔덜링이, 피아노 협연은 스타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가 맡는다. 또 윤이상의 수제자인 도시오 호소카와가 쓴 오페라 ‘바다에서 온 여인’ 아시아 초연, 브람스 ‘독일 레퀴엠’, 윤이상의 교향시 ‘화염 속의 천사’ 등 열흘간 26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스타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직접 통영 육지도의 초등학교를 찾는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플로리안 리임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는 “운명은 인간보다 더 위대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번 축제를 통해 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올가을은 현의 선율과 함께…첼로 거장들 잇따라 신보 발매

    올가을은 현의 선율과 함께…첼로 거장들 잇따라 신보 발매

    미샤 마이스키, 요요마 등 첼로 거장들이 잇따라 새 앨범으로 팬들을 찾는다. 유니버설 뮤직은 ‘첼로의 음유시인’ 미사 마이스키의 70세 생일을 기념하는 앨범 ‘아다지에토’가 발매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말러 교향곡 5번의 4악장 ‘아다지에토’를 시작으로 바흐 건반협주곡 D단조 ‘아다지오’, 마스네의 ‘명상곡’ 등을 첼로로 편곡한 곡들을 담았다. 앨범 타이틀인 ‘아다지에토’는 말러 교향곡의 완서악장 중에서는 가장 대중적 인기를 얻는 곡이다. 영화 ‘베니스의 죽음’ 등에 쓰이며 더욱 유명해졌다. 이번 앨범은 그의 막내 딸인 미라 마이스키에게 헌정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아다지에토’는 연주자에 따라 사랑과 애도의 극단적 해석이 갈리지만, 마이스키는 이번 앨범에서 ‘사랑’에 더 방점을 찍고 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이번 앨범에서 딸인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와 아들인 바이올리니스트 샤샤 마이스키도 함께했다. 마이스키는 “첼로 중심으로 편곡하는 과정을 통해 첼로를 위한 작품을 따로 작곡하지 않았던 음악가에게 보다 가까워질 수 있는 기쁨도 얻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스크랴빈의 ‘로망스’,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 등 앙코르 피스에 어울릴만한 첼로 편곡 버전의 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트랙인 슈만 피아노 사중주 ‘안단테 칸타빌레’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재닌 얀센, 율리안 라흘린 등과 함께한 루체른 실황 녹음으로 이번 앨범에 특별히 수록됐다. 요요마는 ‘첼로의 구약성서’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을 소니뮤직을 통해 발매했다. 그의 3번째이자 마지막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앨범으로, 이번에는 ‘여섯 개의 진화(SIX EVOLUTIONS-BACH: CELLO SUITES’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갖춘 연주자로 평가받는 요요마는 앞서 20대 후반 바흐 첼로 모음곡 음반으로 그래미상을 받았고, 이후 40대 초반에 두번째 레코딩을 낸 바 있다. 요요마는 “이제 저는 60대에 접어들었다”며 “어떻게 하면 ‘문화’가 여러 사회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이런 화두를 던지기 위해 내 삶에 진화를 일으켰던 바흐의 음악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요요마는 앞으로 2년간 6개 대륙에서 바흐를 연주하는 대규모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에는 오는 10월 17일 실크로드 앙상블 공연으로 한국을 찾는다. 실크로드 앙상블의 즉흥곡과 창작곡 외에도 요요 마가 연주하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도 선보일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연주자들도 변화에 맞춰 소통해야죠”

    “연주자들도 변화에 맞춰 소통해야죠”

    “요즘은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잖아요. 연주자들도 변화에 맞춰 젊은 관객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세계적 권위의 미국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 정상 반열에 오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8)이 ‘클럽 데뷔’를 한다. 21일 서울 강남구 클럽 옥타곤에서 열리는 클래식 음악 파티 ‘옐로우 라운지’가 그 무대다. 옥타곤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클럽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 정통 클래식 연주자가 클럽 공연이라니, 이례적이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삼백년 전 클래식은 모든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음악이었다”면서 “젊은 세대가 클래식 음악을 친숙하게 느끼고, 감동을 맛볼 수 있게 그 시작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클럽 공연답게 연주자와 관객을 가르는 딱딱한 무대도, 좌석도 없다. 때문에 엄숙한 감상도 없다. 그저 정상급 피아니스트의 선율에 맞춰 자유롭게 몸을 흔들거나 사진을 찍는 등 자유분방하게 음악을 즐기면 그만이다. 클래식과 클럽의 만남은 음반사 유니버설뮤직이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2004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선보인 새로운 공연 형태다. 파티 형식으로 디제잉과 영상 상영이 접목되기도 한다. 국내에는 2012년 시작돼 기타리스트 밀로시,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등 주로 외국 뮤지션이 참여해 왔다. 선우예권은 이번 공연에서 지난 콩쿠르 때 화제를 모았던 라벨의 ‘라 발스, 작품 72번’을 포함해 8곡을 연주한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우고자 캐럴도 준비했다. 클래식 연주자로 최근 그의 행보 또한 이례적이다. 대중과의 접점을 늘릴 요량으로 TV 출연도 마다하지 않는다. 얼마 전 JTBC 관찰 예능 프로그램 ‘이방인’에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평소 대중가요도 많이 듣는다는 그는 이문세의 ‘사랑 그렇게 보내네’,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 권인하가 부른 김건모 ‘미안해요’, 이적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등 애청곡도 줄줄이 댄다. 그는 “사람과의 만남, 유럽 기차여행이나 비행기 안에서의 시간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영감이 되고 음악적 자양분이 된다”면서 “무엇보다 동료 음악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많은 걸 배운다”고 덧붙였다. 서른을 앞둔 그에게 올해는 유독 특별했다. 미국 커티스음악원의 전액 장학생이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상금을 목표로 각종 콩쿠르를 전전했던 그는 지난 6월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면서 삶을 완전히 역전시켰다. “처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길을 걸어 왔기에 30대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아요. 다만 밴 클라이번 우승으로 다양한 문이 열렸으니까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하고, 계속해서 제 속도를 지키며 여유롭게 걸어 나가겠습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피아니스트 딸 릴리 이메일 인터뷰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피아니스트 딸 릴리 이메일 인터뷰

    “딸과의 연주는 아주 특별해요 동전의 양면 같기도”“뮤지션이라면 깊게 생각해야 한다 아버지께 배웠죠”“장한나는 제가 만난 가장 놀라운 젊은 첼리스트 중 한 명이었고, 이젠 환상적인 지휘자예요. 한국에서 함께 무대에 서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달 내한… 5개 도시 투어 국내에서는 ‘장한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왼쪽·69)와 그의 딸이자 피아니스트인 릴리(오른쪽·30)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이 부녀는 다음달 한국에서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12일)를 포함해 5개 도시 투어를 갖는다. 2년 만의 내한이다. 요요마와 함께 첼로계 슈퍼스타로 꼽히는 미샤는 대표적인 지한파 클래식 연주자다.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 ‘청산에 살리라’ 등을 녹음하기도 했다. 1988년 3월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이번이 무려 21번째 내한 무대. 그는 “한국 관객들이 제가 표현하려 하는 음악을 즐겨 주기 때문에 한국에서 연주하는 것을 좋아하게 됐다”며 “언제든 기회만 있다면 연주하고 싶은 곳”이라고 말했다.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는 원동력을 묻자 미샤는 “연주를 위한 노력은 몇 년을 기울여도 충분하지 않다”며 “더 나은 연주를 하고, 관객들을 더 즐겁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자극제”라고 답했다. ●가족과 한 무대 서면 더 긴장도 2009년 릴리와 함께 내한한 뒤 2011년에는 아들 사샤(바이올리니스트)까지 오는 등 가족 단위 연주가 잦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미샤는 “운이 좋게도 최고의 뮤지션과 함께할 기회가 많이 있었지만 아이들과 무대에 서는 건 말로 설명하기 힘든 특별한 경험”이라며 “아이들이 태어난 순간부터 함께하고 싶었던 꿈이 실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무대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단점도 있다”며 “가끔 더 긴장하게 되는데, 최대한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면서 긴장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만의 ‘환상소곡집’과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풀랑크의 가곡과 브리튼의 첼로 소나타 등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 중 브리튼의 작품에 대해 그는 “10년 전 세상을 떠난 나의 스승 로스트로포비치에게 헌정된 곡”이라며 “둘은 매우 가까운 친구이자 함께 연주하기도 했는데, 이 소나타 또한 스승에게 배웠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미샤에게 로스트로포비치는 선생님 그 이상인 존재, 두 번째 아버지와 마찬가지였다. 그는 “음악은 자신을 뽐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궁극적인 목적이며 제대로 표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유일한 제자 장한나… 자주 봤으면 미샤는 언젠가 장한나를 유일한 제자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장한나와의 이야기를 묻자 “몇 달 전 장한나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에서 함께 연주했다”며 “항상 그녀와 연주할 기회가 더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는 “건강을 유지하면서 계속 공연을 하고 음반을 내면서 가족들과 함께 인생을 즐기는 것, 그리고 최대한 많은 사람과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하는 게 계획”이라고 했다. 딸 릴리는 “사람들은 아버지를 매우 자유로운 뮤지션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사실”이라며 “저 또한 뮤지션으로서 자유로운 편이지만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어야 하고, 깊은 생각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아버지에게 배웠다”고 말했다. 부녀는 브리튼의 소나타, 피아졸라의 탱고 등을 담은 20세기 클래식 음반을 내년에 발매할 예정이다. 4만~12만원. 1577-5266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오직 활과 음으로… 여신이 될 여제는 누구인가

    오직 활과 음으로… 여신이 될 여제는 누구인가

    올해 클래식 내한 공연의 관전 포인트는 신·구 여제의 시간차 격돌이다. 강력한 타건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마르타 아르헤리치(72·아르헨티나)와 엘렌 그리모(44·프랑스), 독일 여성 바이올리니스트의 계보를 잇는 안네 소피 무터(50)와 율리아 피셔(30)의 연주를 들어볼 기회다. 그리모를 먼저 만날 수 있다. 오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3년 만에 리사이틀을 연다. 아름다운 얼굴, 가냘픈 체구와 어울리지 않는 폭발적인 타건과 중후 담대한 연주로 유명하다. ‘사나울 정도로 크고 냉정하며 대담하고 지성적인 연주를 선호하는, 집중할 줄 아는 피아니스트’(더 타임스), ‘불과 얼음, 열정과 이성을 한데 갖춘 피아니스트’(르몽드) 같은 평가가 뒤따른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동시에 동물보호운동가로 유명하다. 1999년 미국의 한적한 도로에서 다쳐 쓰러져 있는 늑대를 만난 게 인연이 돼 뉴욕에 늑대보호센터를 설립했다. 프랑스 출신으로서는 드물게 드뷔시 등 프랑스 출신보다 슈만·브람스 등 독일 작곡가의 곡을 즐겨 연주한다. 덕분에 게르만과 라틴 문화권에 두루 팬을 확보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2010년 발표한 ‘레조낭스’(Resonances·공명) 수록곡-모차르트의 소나타 8번, 리스트의 소나타 b단조, 베르크의 소나타 작품 1번, 버르토크의 루마니아 민속무곡-을 모두 들려준다. 피아노 줄을 종종 끊어 버릴 정도의 타건과 날카로운 터치로 유명한 ‘피아노 여제’ 아르헤리치는 5월 6일 ‘벳푸 아르헤리치 페스티벌 인 서울 2013’으로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벳푸 페스티벌은 아르헤리치가 음악을 통한 화합과 아시아의 젊은 음악인 발굴을 위해 일본의 온천 도시 벳푸에서 15년째 이어온 음악 축제다. 2007년과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로 서울에서도 열린다. 이전 공연은 자신이 후원하는 젊은 연주자들과 했지만, 이번에는 오랜 벗 미샤 마이스키(첼리스트)와 함께할 계획이다. 그동안 해외 페스티벌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백발을 풀어 헤친 아르헤리치와 백발 곱슬머리를 휘날리는 마이스키의 앙상블을 한국 팬들이 직접 볼 기회다. 프로그램을 논의 중이다. 힐러리 한(34), 재닌 얀센(35)과 더불어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트로이카로 꼽히는 피셔는 첫 방문이다. 옛 동독의 고풍스러운 사운드를 뽐내는 드레스덴필하모닉(지휘 미하엘 잔데를링)과 함께 10월 27일 예술의전당에서 브람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들려준다. 피셔는 네 살 때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웠다. 오빠도 피아노를 배웠기 때문에 어머니의 권유로 일단 바이올린에 집중했다. 열두 살 때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1995) 우승을 시작으로 승승장구했다. 2006년 불과 스물셋의 나이로 프랑크푸르트 음대 교수로 사상 최연소 임용됐다.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한 피셔는 2008년 피아니스트로 데뷔했다. 같은 해 프랑크푸르트에선 하룻밤에 하나의 연주회에서 생상스의 바이올린협주곡 3번과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을 오가는 묘기를 선보였다. ‘바이올린 여제’ 무터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실내악단의 음악감독으로 돌아온다. 6월 14일 예술의전당에서 실내악단 ‘무터 비르투오지’ 14명과 함께 펜데레츠키의 바이올린과 더블베이스를 위한 2중주, 멘델스존의 현악 8중주,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한다. 무터 비르투오지란 1997년 젊은 음악가 발굴을 위해 설립된 안네 소피 무터 재단의 과거(10명)와 현재(6명) 장학생으로 구성됐다. 정상급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쇼트, 서른의 젊은 나이로 뮌헨음대 교수를 거쳐 스위스 바젤 음대 교수와 취리히 오페라 극장 수석으로 재직 중인 더블베이시스트 로만 파트콜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세르게이 하차투리안 등이 ‘여제’가 오디션으로 뽑은 ‘무터의 아이들’이다. 아시아투어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 비올리스트 이화윤, 첼리스트 김두민 등 한국인 제자들도 참가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백발 거장의 첼로선율, 클럽비트를 싣다

    백발 거장의 첼로선율, 클럽비트를 싣다

    “이곳에 서게 된 것이 무척 기쁘다. 클래식은 보수적이고 구식이란 이미지를 벗어던져야 한다. 새로운 팬들을 만들어야 한다. 오늘의 시도가 훌륭한 첫걸음이 될 거다.” 지난 23일 오후 8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엘루이호텔의 클럽 무대에 아인슈타인 헤어스타일을 한 백발의 사내가 첼로를 들고 나타났다.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으로도 유명한 라트비아(옛 소련) 출신 ‘마에스트로’ 미샤 마이스키(64)가 주인공. 가벼운 검정 재킷을 입은 마이스키는 잠깐 좌중을 훑더니 바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을 연주했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이곳을 찾은 2000명의 웅성거림은 조금씩 잦아들었다. 가벼운 칵테일 또는 맥주를 홀짝거리는 이들도, 담배를 피워 문 사람도 있었지만, 시선은 무대 위로 집중했다. 금·토요일마다 고막과 심장을 들썩거리게 하는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가득 찼던 지하 공간을 어느새 바로크의 공기가 지배하고 있었다. 마이스키의 두 번째 연주를 기다리는 동안 DJ 하임(haihm)이 무대에 올랐다. 일렉트로닉 음악과 클래식의 괴리를 줄이려고 대중적인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에 드럼 소리를 섞은 음악을 들려줬다. DJ 하임은 “클래식이 익숙치 않은 관객도 지루하지 않도록 재밌고 유머러스하게 클래식에 비트를 넣어 봤다.”고 설명했다. 막간을 이용해 일부 관객들은 요절한 예술가의 무덤이자 새로운 탄생의 공간을 콘셉트로 한 설치미술가 우국원의 작품 ‘홈 스위트 홈’을 신기한 듯 바라봤다. 잠시 뒤 마이스키는 재킷을 벗은 채 목에 치렁치렁한 금목걸이와 자신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검은색 셔츠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첫 번째 연주에서 묵직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던 것과 달리 알베니스의 ‘탱고 에스파냐’, 라벨의 ‘하바네라’ 등 흥겹고 빠른 템포의 곡을 선보였다. 한국 가곡 ‘청산에 살리라’에 이르러선 갈채가 터져 나왔다. 마에스트로를 클럽으로 이끈 것은 음반사 유니버설뮤직이 2004년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한 ‘옐로라운지’ 프로그램이다. 클래식 인구의 고령화가 심각한 유럽에서 ‘공연장 밖의 클래식’을 콘셉트로 내걸고 젊은 층을 클래식과 친해지도록 하려는 도발적인 시도다. 클래식은 물론 디제잉과 영상, 설치미술을 접목시켰다. 베를린의 성공 이후 암스테르담과 런던, 잘츠부르크에서도 성황을 이뤘다. 힐러리 한, 안네 소피 무터(바이올리니스트), 베냐민 누스, 유자 왕(피아니스트) 등이 공연의 취지에 공감해 무료 출연했다. 물론 이날 마이스키 역시 무보수로 참여했다. 지난 5월 아시아에서 첫 ‘옐로라운지’(기타리스트 밀로시 카라다글리치 공연)가 열린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박재원 엘루이 기획총괄이사는 “마이스키를 이미 아는, 혹은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격식 없이 좋은 공연을 보여 주자는 게 첫 번째 의도라면 두 번째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젊은이들이 익숙한 공간에서 클래식과 만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달 전쯤 클럽에 놀러 왔다가 공연 포스터를 보고 찾아왔다는 김재연(28)씨는 “처음엔 ‘마이스키가 클럽에서 연주한다는 게 말이 돼?’라는 생각부터 들었는데 막상 보니까 2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같이 온 친구는 마이스키가 누군지도 몰랐는데 어느새 빠져들더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많은 것 나눠줄래요”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많은 것 나눠줄래요”

    ‘음악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모토를 내걸고 2009년에 야심 차게 출발한 ‘앱솔루트 클래식’이 네 번째 시즌을 맞았다. 앱솔루트 클래식을 통해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서 발돋움한 장한나(30)는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다양한 분들과 클래식의 즐거움을 나눌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운을 뗐다. 그는 “저의 스승이 아무런 대가 없이 제 재능만을 보고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것처럼 이번 공연을 통해 만나는 후배들에게도 많은 것을 나눠 주고 싶다.”며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앱솔루트 클래식 오케스트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은 연주자 100여명이 그와 함께 경기 용인 하나은행 연수원 하나빌에서 합숙하며 공연을 준비할 예정이다. 국내외에서 음악을 공부한 학생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올해는 고등학생도 있어 시선을 끈다. 장한나가 ‘그 스승’과 한자리에 서는 특별한 공연도 이번 앱솔루트 클래식의 즐거움이다. 장한나를 세계 무대에 소개한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64)와 협연은 오는 25일 경기 분당구 야탑동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날 프로그램은 마이스키가 “99세가 되면 이 곡을 연주하면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애착을 보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돈키호테’다. 마이스키는 함께 연주해 달라는 장한나의 요청에 “언제, 어디서든, 무슨 곡이든지 너와 함께라면 좋다.”며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장한나 역시 “어렸을 때부터 마이스키 선생님과 함께 연주하는 것이 꿈이었다.”면서 사제의 정을 과시했다. 한편 ‘음악과 이야기’를 주제로 잡은 앱솔루트 클래식은 오는 18일부터 3주 동안 매주 토요일에 주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8일에는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와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하고, 9월 1일에는 성남 중앙공원 야외 공연장에서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라벨의 ‘라 발스’와 ‘볼레로’를 선사한다. ‘영 아티스트 커리어 멘토링’과 ‘음악가의 꿈에 날개를 달아라’ 등 워크숍을 새롭게 준비했다. 공연별로 1만~7만원. 야외 공연은 무료. (031)783-80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문화예술이 모세혈관처럼 곳곳에 흘러들도록”

    “문화예술이 모세혈관처럼 곳곳에 흘러들도록”

    “문화사업이라는 것은 빨리 뭔가를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안인기’라는 사람이 남긴 큰 발자국 하나는 반드시 보여 주겠습니다.” 안인기(65)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6일 근황을 묻는 기자에게 “대중문화 분야 출신이라 요즘은 클래식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음악가 이름 발음부터 너무 어렵지 않나. 힘들지만 노력 중”이라고 유쾌하게 털어놨다. 성남문화재단은 성남시가 설립한 문화예술기관으로 성남아트센터, 성남시민회관, 책테마파크 등 지역 문화 관련 사업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파크 콘서트’ ‘앱솔루트 클래식’에 심혈 영화배우 안성기씨의 친형이기도 한 안 대표는 지난해 11월 취임 전까지 대표 자리가 1년간 공석이었던 상황을 들며 “이미 올해 계획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여서 새 사업을 추진하기에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오랫동안 빈자리였다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이 모세혈관처럼 지역 곳곳에 흘러들어 가게 하는 것을 큰 목표로 삼았다. 제 아무리 좋은 공연도 관객이 보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다는 생각에서다. 시험 삼아 진행한 ‘게릴라 콘서트’가 큰 성과를 보여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는 지역 복지기관이나 군부대 등에서도 공연 요청이 들어온다고 했다.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모아 무료 공연을 선보이는 재능나눔 이벤트 ‘나눔 모락 기쁨 모락’은 같은 맥락이다. 굵직굵직한 공연도 풍성하다. 중앙공원에서 펼치는 야외음악회 ‘파크 콘서트’ 시리즈(5~9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넓은 잔디밭에서 쉬면서 음악을 즐기는 시간으로, 라비니아 페스티벌(미국 시카고)이나 발트뷔네 콘서트(독일 베를린) 등 세계 각지의 고품격 공연을 모델로 했다. 안 대표가 “재단의 큰 재산이자 브랜드”라고 하는 지휘자이자 첼리스트 장한나가 진행하는 ‘앱솔루트 클래식’은 첼로 스승인 미샤 마이스키 협연 무대(8월 25일)를 포함해 테마별로 3가지 공연을 이어 간다. 피아니스트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의 성남 단독공연(3월 12일)과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내한 공연(6월 10일) 등도 예정돼 있다. ●‘연극-만원 시리즈’ 호응… ‘희곡제’ 구상 무엇보다 안 대표가 기대하는 것은 ‘연극-만원 시리즈’. 대학로 인기 작품들을 1만원에 만나는 기획물로, 지난해 처음 시작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안 대표가 자신만의 색깔을 넣어 구상하고 있는 코미디 페스티벌인 ‘희곡제’는 이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다. “처음 성남아트센터에 왔을 때 큰 건물이 몇 개 있는 휑한 느낌이었거든요. 찬찬히 둘러보니 곳곳에 뭔가가 아기자기하게 숨어 있는 거예요. 이런 다양한 재료들을 잘 다듬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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