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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섬뜩 경고’ 내놨다…“우크라 일부러 민간인 공격, 버스 타깃” 규탄

    러시아 ‘섬뜩 경고’ 내놨다…“우크라 일부러 민간인 공격, 버스 타깃” 규탄

    우크라이나군 무인기(드론)가 러시아 접경지역과 러시아 점령지의 여객버스를 잇달아 공격해 민간인 24명이 다쳤다고 러시아 정부가 주장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가 전선에서의 실패에 대한 보복으로 민간 교통수단과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규탄을 촉구했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벨고로드주 셰베키노에서 드론 한 대가 시내 노선버스를 공격해 승객 등 19명이 다쳤다. 러시아 보건부는 부상자 가운데 6명이 중상이라고 밝혔다. 부상자 대부분은 파편상을 입었으며 버스와 트럭, 승용차도 파손됐다. 같은 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의 호를리우카(러시아명 고를로프카)에서도 여객버스가 드론 공격을 받아 민간인 5명이 다쳤다고 러시아 측 행정당국이 밝혔다. 이반 프리호디코 러시아 측 호를리우카 시장은 공격이 도시 북서부 니키톱스키 구역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드론 조종자들은 표적이 러시아군과 무관한 민간시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우크라이나군 지휘부가 국제인도법을 고의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격 가담자들이 “응분의 대가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셰베키노 버스 공격과 관련해 형법상 테러 혐의를 적용해 수사에 착수했다. 민간인과 민간물자를 고의로 공격하는 행위는 국제인도법상 금지된다. 다만 이번 두 사건은 러시아와 러시아 측 점령당국의 발표를 토대로 알려졌으며,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여부와 표적 선정 경위는 독립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민간 버스를 겨냥한 드론 공격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20일에도 셰베키노에서 버스가 드론 공격을 받아 미성년자를 포함한 5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방이 민간시설을 공격한다고 비난하면서도 민간인을 고의로 겨냥한다는 의혹은 부인해 왔다.
  • “북한군 3만명 ‘목숨값’ 1조원”…눈물 흘린 김정은, 청구서 들고 모스크바 가나? [권윤희의 월드뷰]

    “북한군 3만명 ‘목숨값’ 1조원”…눈물 흘린 김정은, 청구서 들고 모스크바 가나?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러시아가 북한군 1명당 월 2000달러를 지급하고 이 가운데 1500~1600달러가 북한 당국에 귀속된다는 기존 정보 판단을 적용하면, 추가 병력 3만명의 1년치 급여는 약 1조원, 북한 정권 몫은 최대 8400억원에 이른다.●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석유와 금융·결제망, 방공·전자전 장비, 탄도미사일 실전 자료와 외교적 비호를 얻었다. 추가 파병이 이뤄지면 정찰위성 발사체와 유도항법 부품, 잠수함 관련 기술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의 돈과 기술이 북한의 핵·미사일 전력으로 옮겨 가면 한국도 미사일방어와 기지 방호, 군사위성, 대잠수함전 전력을 앞당겨 보강해야 한다. 북한군 파병의 대가는 우크라이나 전선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치르게 된다. 러시아가 북한군 3만명을 추가로 불러들이려 한다는 우크라이나의 정보 판단이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보로네시주에서 북한군 수용을 준비하고 있으며, 북한도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추가로 보낼 채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렘린은 확인을 피했다. 추가 파병설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전략대화를 한 직후 나왔다. 북한이 지금까지 얻은 반대급부는 경제·군사·외교 세 갈래로 압축된다. ▲외화와 석유 ▲방공·전자전 장비와 미사일 자료 ▲러시아의 외교적 비호다. 병력 증파가 현실화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현금과 석유를 넘어 정찰위성·유도항법·잠수함 기술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월 2000달러 급여…3만명 1년이면 1조원국가정보원은 2024년 10월 러시아가 파병 북한군 1명당 월 2000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장병에게 돌아가는 돈은 월 400~500달러, 나머지는 북한 당국 몫으로 알려졌다. 같은 조건으로 3만명을 1년간 파견하면 총급여는 7억 2000만 달러, 약 1조원이다. 북한 당국이 1명당 1500~1600달러를 가져갈 경우 정권 몫은 연 5억 4000만~5억 7600만 달러, 최대 약 8400억원이다. 병력 규모와 배치 기간, 별도 수당에 따라 실제 액수는 달라지지만 공개된 급여 정보를 적용한 추산치다. 현금보다 더 큰 이익은 제재를 우회하는 공급망이다.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은 러시아가 북한에 석유를 공급하고 제재 대상 금융기관의 거래를 지원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극동 항구와 루블화 계좌가 무기 대금과 파병 급여, 석유를 연결하는 통로로 자리 잡으면서 북한은 기존 외화를 핵·미사일 사업에 집중할 여력을 얻었다. 판치르·재밍 장비에 미사일 실전자료까지MSMT는 러시아가 북한에 판치르 계열 단거리 방공체계와 대공미사일, 전자전·재밍 장비와 운용 지식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평양과 핵·미사일 기지의 저고도 방공망을 보강하고 한미의 위성항법·무인기·정밀유도무기를 교란할 수 있는 전력이다. 러시아는 북한산 탄도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어떻게 비행하고 어느 단계에서 고장 나는지도 확인했다. 비행 궤적과 항법 오차, 불발·탄두 작동 자료는 시험장에서 얻기 어려운 실전 데이터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2024년 말 이후 투입된 북한산 미사일의 명중 오차가 이전보다 줄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장이 북한 무기의 시험장이자 성능개량 과정으로 작동한 것이다. 정찰위성·유도항법 우선…핵·ICBM은 높은 문턱추가 파병의 다음 청구서는 정찰위성과 유도항법 기술이 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가 발사체 엔진과 단분리·자세제어, 지상관제 기술을 지원하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실패율은 낮아진다. 관성항법 부품과 실전 비행자료는 탄도미사일의 정확도를 끌어올린다. 잠수함 분야에서는 선체 설계와 소음 저감, 추진·수중통신 등 재래식 기술이 먼저 넘어갈 수 있다. 반면 핵추진잠수함 원자로와 핵탄두 소형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진입체·다탄두 기술은 북한에 독자적인 전략전력을 안겨 러시아도 통제하기 어렵다. 푸틴 대통령은 핵심 설계도를 통째로 넘기기보다 부품과 발사·정비 서비스, 시험자료, 기술자문을 나눠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전력을 키우면서도 추가 병력과 무기 제공을 유도하고 기술 통제권은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 비핵화 이탈하고 대북제재 감시 무력화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한반도 비핵화 요구에 더는 동참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는 2024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임기 연장에도 거부권을 행사해 제재 위반을 조사하던 감시 장치를 무력화했다. 북한은 핵을 포기해야 지원받던 과거와 달리 핵무기를 유지한 채 러시아의 경제·군사 지원과 외교적 보호를 받게 됐다. 북러 협력은 무기 성능뿐 아니라 북한의 제재 버티기와 핵협상 지위까지 끌어올렸다. 미사일방어·기지 방호·대잠전…한국이 치를 비용북한 미사일의 정확도와 신관 신뢰성이 높아지면 비행장과 항만, 지휘소, 레이더, 탄약·연료시설의 위험도 커진다. 한국은 미사일방어체계와 이동식 지휘소, 시설 분산·위장, 활주로 신속복구 능력을 함께 보강해야 한다. 러시아의 전자전과 위성 기술이 북한에 넘어가면 항재밍 통신과 대체항법, 군사위성·감시정찰 전력의 투자가 앞당겨진다. 잠수함 소음 저감과 추진 기술까지 이전되면 해상초계기와 수중감시체계 등 대잠수함전 비용도 커진다. 한국은 현대전 경험 북한군이 어느 부대에 배치됐고 실제 훈련에 사용됐는지, 북한의 레이더·지휘통제체계에 연동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우크라이나가 수거한 북한산 미사일 잔해와 비행자료도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시험평가와 작전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핵탄두 소형화와 ICBM 재진입체·다탄두, 핵추진잠수함 원자로와 저소음 추진체계는 한미가 공동으로 제시할 레드라인이다. 이전 사실이 확인되면 금융제재·수출통제와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를 묶은 대응에 들어가야 한다.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은 일회성 병력 공급처가 아니다. 포탄과 미사일, 병력을 공급하고 동북아에서 미국의 자원을 분산시킬 수 있는 장기 군사 파트너다. 김 위원장도 러시아에서 벌어들인 외화와 실전 자료, 기술을 핵·미사일과 정찰위성, 잠수함 전력으로 바꾸려 할 것이다. 한국이 경계해야 할 것은 북한으로 넘어갈 기술의 수준이다. 북한군 장병 목숨을 대가로 강화된 북한의 핵·미사일 전력은 한반도로 돌아온다.
  • “우크라서 돌아온 북한군 김상사” 한국 어쩌나…곧 벌어질 일 [권윤희의 월드뷰]

    “우크라서 돌아온 북한군 김상사” 한국 어쩌나…곧 벌어질 일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러시아가 북한군 3만명의 추가 투입을 준비한다는 우크라이나 측 정보 판단이 제기됐다. 파병과 교대가 이어지면 러시아 전장을 거친 북한군은 실제 주둔 규모보다 계속 늘어날 수 있다.● 귀환한 장교·부사관과 드론·포병 요원이 교관이나 교리 개발 인력으로 배치될 경우, 무인기·포병 운용과 병력 분산 전술이 북한군 훈련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다.● 한국군은 북한의 드론·전자전·장사정포·미사일이 결합된 공격에 대비해 표적정보와 화력의 연결 속도, 지휘통신망 생존성, 저비용 대드론 방어 능력을 실기동훈련에서 검증해야 한다. 러시아가 북한군 3만명을 추가로 불러들이려 한다는 우크라이나의 정보 판단이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지난달부터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남서부 보로네시주에서 북한군 수용을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추가로 러시아에 보낼 채비를 하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러 군사협력이 북한에 실전 경험과 무기 개량 자료를 제공해 아시아 국가들의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고 평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젤렌스키가 러시아의 계획을 말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27일 “북러 군사협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관련 정보는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 주장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전략대화를 한 직후 나왔다. 외교가에서는 최 외무상의 방러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향후 러시아 방문과 병력 증파 문제가 함께 논의됐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북한군 3만명 추가설…실전 경험자 누적 확대우크라이나 측은 최초 파병 병력과 보충병을 합쳐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을 약 1만 4000명으로 추산한다. 여기에 3만명이 추가되고 교대가 이어지면 러시아 전장을 거친 누적 인원은 10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귀환 병력이 맡을 보직이다. 쿠르스크에서 살아 돌아온 북한군 ‘김상사’가 일선 부대나 군사학교의 교관으로 배치되면 개인의 전투 경험은 북한군의 전술과 교육훈련으로 옮겨 간다. 장교와 부사관, 드론·통신·포병 요원이 교리 연구와 교육을 맡으면 전훈은 한 부대에 머물지 않는다. 교범과 부대 편성, 훈련평가 기준을 바꾸는 자료가 된다. 드론·포병에 당한 북한군, 병력 분산 전술 습득북한군은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고강도 국가 간 전쟁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다. 포병과 무인기, 전자전이 연결된 전장에서 장기간 작전한 경험은 북한군이 과거 해외 분쟁에서 얻은 제한적인 참전 경험과 성격이 다르다. 러시아군은 북한군에 기본 보병전술과 포병·무인기 운용, 진지 소탕 등 전선 투입에 필요한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군은 위성항법과 통신이 교란되는 전장에서 정찰·공격용 드론과 포병이 연계되는 전투를 경험했다. 보병은 드론 감시를 피해 병력을 분산·은폐하는 방법을 익혔다. 포병과 무인기 요원은 표적 탐지와 좌표 전송, 사격보정 절차를 접했다. 지휘관에게는 통신 장애와 대규모 손실, 병력 보충을 처리한 전시 지휘 경험이 쌓였다. 초기 병력 4분의 1 손실…소부대·드론 전술로 전환북한군은 초기 전투에서 중대·대대급 병력을 한 축선에 밀집시켰다가 우크라이나군의 포병과 무인기에 큰 피해를 봤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북한군이 초기 투입 병력의 약 4분의 1을 잃은 뒤 러시아식 소부대 전술에 적응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소수 보병을 반복 투입해 상대의 사격 위치와 방어선의 빈틈을 드러낸 뒤 포병과 FPV 드론을 집중한다. 공격 병력이 정찰 임무와 소모전의 선봉을 동시에 맡는 고손실 전술이다. 북한군은 대규모 대형을 소부대로 쪼개 노출을 줄이는 방법뿐 아니라 인명 손실을 감수하며 상대 방어진지를 찾아내는 러시아식 소모전도 익혔다. 우크라이나 전장은 드론을 운용하는 방법과 함께 드론의 감시망에서 살아남는 방법까지 가르치고 있다. 귀환 간부 교관 투입…쿠르스크 전훈 전군 확산북한군이 귀환자의 전투 경험을 전군 능력으로 바꾸려면 전훈을 보고서와 교범으로 정리하고 장교·부사관을 군사학교와 일선 부대의 교관으로 보내야 한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파병에서 얻은 전훈이 북한군 교리와 북러 상호운용성 강화에 활용될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군의 중앙집권적 지휘체계는 전장에서는 약점으로 작용한다. 드론이 상시 감시하는 전장에서는 소부대 지휘관이 병력을 즉시 분산하고 화력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 상급부대의 명령을 기다리는 동안 표적 탐지와 타격이 끝날 수 있다. 반면 최고지도자의 지시를 전군에 일괄 적용하는 데는 유리하다. 김 위원장이 무인기·전자전 전술 도입과 부대 개편을 명령하면 교육과 훈련체계도 빠르게 바뀔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무인기와 인공지능의 군사적 결합을 국방 현대화의 핵심 과제로 강조해 왔다. 귀환 간부가 교관으로 배치되고 북한군 훈련에 드론 회피와 분산 기동, 포병 사격보정이 확대된다면 쿠르스크의 전훈이 북한군 조직에 흡수됐다는 신호다. 드론으로 좌표 잡고 전자전 교란…포병·미사일 집중타격북한 장사정포에 정찰드론이 결합하면 표적 탐지와 사격보정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든다. 노후 포신과 탄약 품질의 한계는 남아 있지만, 드론으로 탄착점을 실시간 확인하면 수도권과 전방 지휘시설에 대한 초기 집중타격의 효율은 높아진다. 북한이 러시아식 복합공격 방식을 받아들이면 정찰드론으로 표적을 찾고, 저가형 자폭드론과 전자전으로 레이더·통신망을 교란한 뒤 장사정포와 탄도미사일을 집중하는 공격을 구사할 수 있다. 한반도는 우크라이나 동부보다 산악이 많고 군사분계선 일대에 감시자산과 방어시설이 밀집해 있다. 그러나 짧은 작전거리와 높은 포병 밀도는 북한에 유리하다. 드론 정찰과 사격보정, 병력 분산, 전자전 대응만 접목해도 기존 전력의 운용 효과는 달라진다. 탄도미사일 방어와 대드론 작전, 대화력전, 전자전 대응, 기지 방호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한국군의 지휘 판단과 탐지·타격 자원을 분산시킨다. 북한이 저가형 드론으로 레이더를 작동시켜 위치를 노출하고 요격탄을 소모시킨 뒤 탄도미사일과 장사정포를 투입하면 한국군은 서로 다른 방어체계를 한꺼번에 가동해야 한다. 표적정보·화력 연계, 대드론 방어, 통신 복원력 검증한국군은 드론 보유 대수보다 표적 발견에서 타격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전파 교란 상황에서도 드론이 확보한 좌표가 우회 통신망을 거쳐 포병·항공·미사일 부대에 전달되는지 실기동훈련에서 검증해야 한다. 대드론 방어는 전자전 장비와 기관포, 요격드론, 레이저를 결합한 다층체계로 구축해야 한다. 광섬유 유도·자율항법 드론은 전파방해만으로 막기 어렵다. 값싼 드론을 값비싼 방공유도탄으로만 요격하는 방식도 장기전에서는 버티기 어렵다. 지휘통신망과 핵심시설의 생존성도 높여야 한다. 지휘소와 레이더, 탄약·연료시설을 분산·위장하고 통신망이 끊겼을 때 가동할 우회·복구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북한 장사정포를 신속히 탐지·제압하는 대화력전 능력도 같은 훈련에서 시험해야 한다. 전장을 거친 장교와 부사관이 일선 부대와 군사학교의 교관으로 배치되고 북한군 교범과 드론·포병 훈련이 바뀐다면, 쿠르스크의 경험은 이미 북한군 전체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군은 통신이 끊기고 레이더가 공격받는 상황에서도 표적정보가 화력으로 이어지는지, 값싼 드론을 값비싼 유도탄 없이 막아낼 수 있는지를 훈련장에서 입증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에서 돌아올 ‘김상사’를 상대하는 준비는 거기서 시작된다.
  • 젤렌스키 “이란, 사실상 우크라 공격했다”…홍해 이어 카스피해까지 전쟁 확산? [핫이슈]

    젤렌스키 “이란, 사실상 우크라 공격했다”…홍해 이어 카스피해까지 전쟁 확산? [핫이슈]

    우크라이나가 카스피해에서 이란 상선을 공격해 확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입장을 밝혔다. 27일(현지 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이란이 전쟁 첫해부터 러시아에 새로운 기지와 신기술, 즉 샤헤드 드론을 제공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라”면서 “이란은 수천 대의 드론을 공급했고 나중에는 제조 허가까지 내줬다. 사실상 이미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전선이 열리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란은 무기를, 북한은 무기, 드론, 미사일 포탄, 155구경 포탄을 제공했고, 결국에는 1만 명의 북한 사람들이 희생됐다”면서 “우리는 모든 것에 대비해야 한다. 이 사람들을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는 우크라이나군이 카스피해에서 이란 관련 선박을 공격한 사건 이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지난 25일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새벽 카스피해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이란 상선에서 폭발이 일어나 선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이날 엑스(X)에 “카스피해에서 러시아 군함과 이란 관련 군사 화물을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선박을 타격했다”며 이를 시인했다. 이에 대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젤렌스키가 이란 상선을 공격해 선원을 숨지게 한 만행은 결코 무대응으로 넘기지 않겠다”며 즉각 보복을 예고했다. 또한 26일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를 하고 이를 불법 공격이라 규정하고 유엔 헌장 위반이자 러-이란 해상 무역 루트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은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을 공격한 것을 거론하면서 “이란 전쟁이 홍해와 카스피해로 확산 조짐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 젤렌스키, 이란까지 적으로 돌렸나…“반드시 대가 치를 것” [밀리터리+]

    젤렌스키, 이란까지 적으로 돌렸나…“반드시 대가 치를 것”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가 카스피해에서 이란 관련 군수화물 운송에 쓰인 선박을 타격했다고 밝히자 이란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보복을 경고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이 러시아와 이란을 잇는 해상 군수로에서 맞물리면서 전선이 한층 넓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란 상선을 공격해 선원 한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번 공격을 “명백한 유엔 헌장 위반”으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가 이스라엘의 사주를 받아 유럽을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키이우의 무임승차자가 저지른 행동을 결코 무대응으로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응 방식과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5일 새벽 카스피해에서 이란 상선을 공격했다. 선박 내부에서 폭발이 발생해 선원 1명이 숨지고 최소 1명이 다쳤다. 이란은 해당 선박이 상업용 선박이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란 관련 군사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을 겨냥했다고 맞섰다. 우크라 “러 군함·이란 군수화물 운송선 타격”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카스피해에서 러시아 군함과 이란이 연관된 군사화물 운송선을 타격해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다만 공격한 선박의 정확한 명칭과 화물 종류,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같은 날 러시아 석유기업 루코일이 운영하는 카스피해 해상 유전 시설과 화물선 ‘포트 올랴 2’, ‘베게이’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두 선박이 러시아와 이란 사이에서 군사물자를 운반하는 데 쓰였다는 설명이다. 러시아와 이란은 우크라이나가 지목한 선박들의 피해 여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이란 측은 피해 선박이 러시아 남부 아스트라한에서 출항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아라그치 장관과의 통화에서 숨진 선원에게 조의를 표했고, 아스트라한 당국이 선원 구조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현지 당국에 감사를 표시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추가 공격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란 외무부는 테헤란 주재 우크라이나 대리대사를 초치해 강하게 항의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카스피해 연안국 전체의 안보를 위협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격 명령자와 실행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겨냥한 공격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러·이란 군수동맹 겨냥…두 전쟁 연결되나 우크라이나가 카스피해 선박을 공격한 배경에는 러시아와 이란을 연결하는 군수 공급망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전쟁 초기부터 이란제 샤헤드 계열 자폭 드론을 대규모로 운용해 자국 도시와 기반시설을 공격했다고 비판해왔다. 카스피해는 이란 북부 항구와 러시아 아스트라한·마하치칼라를 연결한다. 육상 국경을 거치지 않고 화물과 군사물자를 운송할 수 있어 러시아와 이란의 전략적 수송로로 활용돼왔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은 일부 선박이 위치추적장치(AIS)를 끄고 이란산 탄약과 군수품을 러시아로 실어 날랐다고 주장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동의 미국 및 걸프 국가 군사시설을 촬영한 위성정보를 이란에 제공했다고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바레인·요르단·쿠웨이트 기지 주변에서 러시아 위성이 정보를 수집한 시점과 이란의 공격이 맞물렸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와 이란은 이 같은 주장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아라그치 장관은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라브로프 장관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이란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란이 러시아뿐 아니라 EU에도 직접 항의한 것은 우크라이나 지원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이번 사안을 러·우크라이나 양국 간 충돌로 한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란은 아직 군사 보복을 공식 선언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기·부품 지원 확대나 러시아와의 정보·군사 협력 강화 등 간접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남아 있다. 카스피해의 민간 선박과 항만이 공격 대상에 포함될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을 잇는 새로운 해상 전선이 열릴 수 있다.
  • 거친 바위와 짙은 숲이 이끄는 길, 단양 도락산[두시기행문]

    거친 바위와 짙은 숲이 이끄는 길, 단양 도락산[두시기행문]

    단양의 월악산국립공원 자락에 묵묵히 솟아 있는 도락산은 높이 965m의 굵직한 바위산이다. 옛 선조가 깨달음을 얻는 데도 길이 있어야 하고 그 과정에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며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산행의 걸음마다 독특한 지형과 깊은 숲의 매력이 조화롭게 이어진다. 소백산과 월악산 사이에 길게 뻗어 내린 이 산은 화려한 암릉과 아기자기한 오르막이 얽혀 있어 산을 좋아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산행은 주로 상선암 주차장을 들머리 삼아 제봉을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를 택한다. 초입부터 가파른 흙길과 바윗길이 번갈아 나타나며 긴장감을 주는데, 거친 암벽을 손발로 짚으며 오를수록 사방으로 겹겹이 펼쳐지는 산그리메가 시야를 탁 트여준다. 특히 제봉을 지나 채운봉과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날카로운 바위 벼랑과 아슬아슬한 철계단이 어우러져 제법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바위 틈새마다 모진 풍파를 견디며 꼿꼿하게 자리 잡은 소나무들은 그 자체로 운치 있는 풍경을 자아낸다. 태양의 열기가 대지를 뜨겁게 달구는 시기에는 도락산자락의 그늘과 물길이 더욱 반갑게 다가온다. 산행 초입에 맞닥뜨리는 선암계곡은 맑고 차가운 물줄기를 소리 내어 흘려보내며, 가파른 암릉을 오르며 땀을 흘린 이들에게 달콤한 쉼터를 내어준다. 울창한 나뭇잎들이 촘촘하게 터널을 이룬 숲길은 서늘한 바람을 품고 있어 걷는 이의 열기를 차분하게 식혀준다. 정상 부근의 너른 바위 평전에는 마르지 않는 작은 웅덩이가 고여 있어 산행의 소소한 풍경을 더한다. 이곳에 서면 황정산과 소백산 방면의 거대한 산줄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온몸을 감싸던 피로를 단숨에 씻어낸다. 수직에 가까운 바위 구간과 로프를 붙잡고 오르내리는 과정이 고되기도 하지만, 그 끝에서 마주하는 탁 트인 풍경은 발걸음마다 깊은 여운을 남긴다. 복잡한 생각을 비우고 오롯이 자연의 호흡에 집중하고 싶다면, 푸른 녹음이 깊어진 도락산의 암릉 위로 조용히 발걸음을 얹어볼 일이다. 거친 바위를 오르느라 지친 몸을 달래줄 향토 음식으로는 단양 특산물인 육쪽마늘을 듬뿍 넣어 육즙을 살린 마늘 떡갈비 정식이 제격이다. 청정 계곡에서 잡은 올갱이를 듬뿍 넣어 끓여낸 맑고 시원한 올갱이해장국 역시 산행 전후로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훌륭한 한 끼가 되어준다. 편안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숙박 시설도 다양하다. 단양읍내와 남한강 인근의 호텔과 리조트에서 쾌적한 휴식을 취하거나, 도락산 자락과 선암계곡 주변의 아늑한 펜션에서 청량한 물소리를 들으며 자연 친화적인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 “불지옥” ‘푸틴의 고향’도 자존심 구겼다…3조원 ‘잿가루’ 위성 포착 [배틀라인]

    “불지옥” ‘푸틴의 고향’도 자존심 구겼다…3조원 ‘잿가루’ 위성 포착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우크라이나가 ‘40일 영향작전’ 막판, 종심타격을 강화해 정유·방산시설에 이어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물류망까지 공격했다.● 18일부터 현재까지 와일드베리스 관련 시설 최소 9곳이 피격돼 9명이 숨지고 80명 이상이 다쳤으며, 소실된 상품 피해는 약 3조원으로 추산됐다.● 러시아군의 보조 병참망과 국민의 일상을 동시에 압박하는 이번 공세가 종전 여론을 흔들지, 오히려 러시아 내부 결속을 키울지는 미지수다. 러시아에 종전 압력을 가하기 위한 ‘40일 영향작전’을 수행 중인 우크라이나가 종료 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두고 러시아 후방에 대한 종심타격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유시설과 방산업체에 집중됐던 공격은 러시아인의 일상과 맞닿은 전자상거래 물류망으로 확대됐다. 드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날아들었다. 25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해 ‘장거리 제재’를 계속 가하고 있다”며 “어젯밤 우리 장병들은 러시아 각지에서 이 전쟁을 떠받치는 표적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장거리 제재’는 러시아 후방의 군사·군수·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는 종심타격 작전을 가리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표현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보안국(SBU)이 40일간 수행할 대러시아 영향작전을 승인했다.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국민에게 전쟁 비용을 체감시켜 크렘린궁에 종전 압력을 가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별도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타격 작전을 통합 지휘할 별도 지휘조직을 창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BU의 40일 영향작전이 시한을 정한 한시적 작전이라면, 군 지휘체계 개편은 러시아 후방 타격을 상설 임무로 전환하는 조치다. 러 키로프 방산공장·튜멘 정유시설 타격젤렌스키 대통령은 “키로프의 공장이 또다시 타격을 받았다”며 “러시아가 우리 국민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무기의 부품을 공급하는 곳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200㎞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튜멘의 정유공장과 예카테린부르크의 물류시설, 로스토프나도누의 연료·윤활유 저장기지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카스피해에서 실시한 장거리 타격도 매우 큰 성과를 거뒀다”며 “이란과 관련된 군수화물 운송에 사용되는 선박들과 군함 1척이 타격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함정 이름과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최대 1750㎞ 떨어진 예카테린부르크의 물류시설은 앞서 우크라이나군의 잇단 표적이 된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와일드베리스’ 소유다. 다만 피해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측은 격추된 드론 잔해가 떨어진 인근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고 밝혔다. 와일드베리스는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운영을 중단했다가 약 4시간 뒤 작업을 재개했다. 드론 경보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진행 중이던 러시아 육상선수권대회도 일시 중단됐다. 선수와 관중들은 경기장을 떠나 대피했다. 드론, 푸틴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하루 전인 24일에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직선으로 약 900㎞ 떨어진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인근 레닌그라드주의 와일드베리스 물류시설이 공격당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향으로도 잘 알려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남부 슈샤리 지역의 물류시설에서는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불과 수㎞ 거리에 있는 레닌그라드주 ‘우트키나 자보디 물류단지’(편의상 통칭 ‘상트페테르부르크-우트키나 자보디 물류단지’)도 타깃이 됐다.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레닌그라드주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브세볼로즈스크 지구 노보사라토프카 마을에 있는 우트키나 자보디 물류단지 내 와일드베리스 시설에서 불이 났다고 밝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산불 감시 시스템 FIRMS는 이날 오전 해당 지역에서 열원을 감지했다. 와일드베리스는 슈샤리와 레닌그라드주 물류시설의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18일 첫 대규모 공격…8명 사망·약 80명 부상와일드베리스 드론 피격은 지난 18일 이후 벌써 네 번째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8일 모스크바주 엘렉트로스탈과 탐보프주 코토프스크에 있는 와일드베리스 물류시설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엘렉트로스탈 시설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500㎞ 이상, 코토프스크 시설은 약 700㎞ 떨어져 있다. 현지 당국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코토프스크에서 야간 근무자 7명이 숨졌고, 엘렉트로스탈에서 1명이 사망했다. 두 시설의 부상자는 약 80명으로 집계됐다. 두 물류시설에서는 대형 화재가 발생해 상당한 재고와 시설이 소실됐다. 다만 두 곳 모두 재사용할 수 없게 됐다는 일부 보도와 달리 와일드베리스는 코토프스크 물류시설을 점검한 뒤 23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엘렉트로스탈 시설의 완전한 운영 재개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22일에는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와일드베리스 물류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연면적 15만㎡ 규모의 시설에서 발생한 불길은 수십㎞ 밖에서도 목격됐다. 스타브로폴주 네빈노미스크에 있는 약 12만㎡ 규모의 물류시설도 공격을 받았다. 현지 당국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최근 와일드베리스 관련 시설에 대한 일련의 공격으로 최소 9명이 숨지고 80명 이상이 다쳤다. 러 온라인시장 절반 차지…물류시설 200여곳와일드베리스는 고려인 출신 기업인 타티야나 킴이 2004년 창업한 업체로 ‘러시아판 쿠팡’, ‘러시아판 아마존’으로 불린다. 러시아 온라인 소매시장 점유율은 약 50%, 월 이용자 수는 약 8100만명에 달한다. 2025년 러시아 내 거래액은 전년보다 49% 늘어난 6조 1000억 루블(약 113조원)을 기록했다. 와일드베리스는 러시아 전역에 200개가 넘는 창고와 물류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가디언은 최근 공격받은 시설들의 연면적이 약 55만 2000㎡로, 와일드베리스 전체 물류 능력의 약 10%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업체는 생활용품과 의류 등 일반 소비재를 주로 판매하지만 군용·이중용도 물품도 취급한다. 웹사이트에서는 방탄복과 광학장비, FPV 드론, 드론용 광섬유 케이블, 비행제어장치와 모터 등이 판매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와일드베리스가 이런 물품의 판매·배송 경로로 활용돼 러시아군의 보조 병참망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정규 조달체계 밖에서 장비를 마련하는 러시아군 장병과 친군 성향 모금단체들이 온라인 장터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와일드베리스를 통해 군복과 발전기, 드론, 차량·오토바이 부품 등을 조달한 사례가 있다. 다만 이 플랫폼이 러시아군의 주력 보급로는 아니며, 개별 피격 창고에 실제로 군수품이 보관돼 있었는지도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 소실 상품 3조원…중소 판매업자 직격탄물류시설 공격에 따른 피해는 와일드베리스보다 입점 판매자들에게 집중됐다. 모스크바 소재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인사이트는 일련의 공격으로 소실된 상품 가치가 약 1700억 루블(약 22억 달러·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재고를 잃은 중소 판매자들은 SNS를 통해 피해를 호소했다. 일부 판매자는 겨울 판매를 앞두고 미리 확보한 상품이 모두 불탔고, 대출 상환마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와일드베리스는 피해 판매자에게 보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급 범위와 규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소매망에 대한 공격은 정유시설이나 방산공장 타격과 파급 경로가 다르다. 석유시설 공격이 러시아군의 연료 공급과 전쟁 재정을 겨냥한다면, 대형 물류시설 공격은 유통망과 물가, 중소 판매업자와 소비자의 일상에 직접 충격을 준다. 다만 일반 소비재와 군용·이중용도 물품을 함께 취급하는 물류시설을 군사목표로 볼 수 있는지는 별도 문제다. 해당 시설이 러시아군의 병참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는지, 공격으로 얻을 군사적 이익이 예상되는 민간인 피해보다 큰지에 따라 국제인도법상 적법성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우크라 드론, 러 흔들까 내부 결속 키울까우크라이나의 와일드베리스 공격은 러시아군의 보조 병참망을 흔드는 동시에 러시아 소비자와 지방 주민, 중소 판매업자에게 전쟁 비용을 체감시키려는 강압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민간인 피해가 커질수록 반전 여론을 끌어내기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적대감과 러시아 내부의 전시 결속을 키울 위험도 있다.
  • “북핵 멈추면 ‘대가’ 주자”…한국, ‘핵부터 없애라’ 공식 접고 ‘평화 먼저’로 [권윤희의 월드뷰]

    “북핵 멈추면 ‘대가’ 주자”…한국, ‘핵부터 없애라’ 공식 접고 ‘평화 먼저’로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정부는 비핵화를 대화의 선결 조건에서 빼고 핵·미사일 증강을 먼저 멈추는 ‘선 중단’ 전략으로 전환했다.●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 촉구에 더는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북한과의 안보협력 지속 방침을 재확인했다.● ‘선 중단’을 비핵화로 이어가려면 검증 체계와 단계별 상응 조치, 러북 밀착에 대응할 한러 외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 요구에서 빠지겠다고 했고, 한국 정부는 비핵화를 대화의 선결 조건에서 뒤로 옮겼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비핵화 촉구에 더는 동참하지 않겠다고 재확인한 다음 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선 비핵화론’과 CVID를 사실상 폐기하고 ‘선 평화론’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선 비핵화 대신 선 중단”…핵 증강부터 차단정 장관은 23일 “지난 1년간 이재명 정부는 전 정부의 선비핵화론, CVID를 사실상 폐기하고 선평화론으로 전환했다”며 “평화가 선도하는 ‘북핵 우선 중단’ 전략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CVID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를 뜻한다. 그는 궁극적인 비핵화 목표를 폐기한 것은 아니라며 “선 비핵화를 선 중단으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정책 목표도 ‘북한 비핵화’에서 ‘핵 없는 한반도 실현’으로 재정립했다고 밝혔다. 비핵화를 대화의 전제로 내세우는 대신 북한의 핵·미사일 증강부터 멈추겠다는 구상이다. END 구상과 ‘선 평화’…비핵화 후순위 논란정 장관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생산, 핵탄두 증강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가 90개 안팎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완전한 핵폐기만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낼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문제의식이다.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 이전이라도 핵 증대를 중단하면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에도 먼저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중단-축소-폐기’ 3단계 해법의 첫 단계다. 추가 핵물질 생산 중단과 핵물질의 해외 반출 저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 중단 등이 우선 조치로 제시됐다. 공조 엇박자 우려…검증 없는 중단은 ‘동결’다만 이 대통령의 END 구상은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를 선후관계 없이 함께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정 장관이 ‘선 평화’를 강조한 만큼 교류와 관계 정상화보다 비핵화보다 후순위라는 취지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또한 지난달 한-EU 정상회담 공동성명과 전날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우리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어, 북핵 대응 공조를 약속한 국제 사회에 이중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변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우라늄 농축, 핵탄두 생산, ICBM 시험 가운데 무엇을 멈추게 할지와 이를 확인할 검증 방식도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검증과 후속 단계가 마련되지 않으면 ‘선 중단’은 북한의 핵 능력을 현 수준에서 묶어두는 동결론에 머물 수 있다. 정부는 중단의 범위와 검증 방식, 단계별 상응 조치, 축소와 폐기의 이행 시점을 협상안에 담아야 한다. 러시아, 비핵화 공조 이탈…북한 방어력 강화 협력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한국 정부의 발표 하루 전인 22일 “우리는 더 이상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하는 요구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북한이 “평양의 방어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도 밝혔다.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와 6자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공유했던 상임이사국이다. 그런 러시아가 비핵화 공조에 더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확인하고 북한과의 안보협력 지속 방침을 밝힌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일본의 비핵 3원칙 재검토론과 한미 군사훈련, 이란 공습 이후의 핵보유론을 함께 거론했다. 북핵을 비확산 규범 위반이 아니라 미국과 동맹국의 군사적 압박에서 비롯된 안보 문제로 설명하고, 북한의 핵무장을 외부 위협에 맞선 자위 수단으로 정당화하려는 주장이다. 러시아의 외교적 엄호와 안보협력이 강화되면 북한이 핵보유로 치르는 외교적 고립과 제재의 비용은 낮아질 수 있다. 한국이 대화 조건을 낮추더라도 북한이 핵 증강 중단에 응할 유인이 자동으로 커지는 것은 아니다. 북러 밀착에도 한러 대화 추진…동방경제포럼 참여론북러 밀착 속에서도 정부는 한러 대화 채널을 복원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한국도 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대통령의 ‘페이스메이커’ 노력을 충분히 뒷받침했는지에 대해 “통일부로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한국도 일정 수준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비핵화 공조 이탈과 별개로 모스크바와의 소통 통로를 확보해 북한 문제에 관여하겠다는 취지다. 한국은 비핵화의 순서를 뒤로 조정했고, 러시아는 비핵화 공조에서 빠지겠다고 했다. 정부가 ‘선 중단’을 비핵화의 첫 단계로 만들려면 북한의 핵 증강을 확인하고 검증할 장치뿐 아니라 러북 안보협력에 대응하고 러시아를 북핵 외교에 다시 관여시킬 외교 수단도 마련해야 한다.
  • 이창동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이창동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이창동 감독의 신작 영화 ‘가능한 사랑’이 오는 9월 열리는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베네치아영화제 측은 23일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사랑’을 비롯한 경쟁 부문 초청작 20개 작품을 발표했다. 한국 영화는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 이어 2년 연속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가능한 사랑’은 경쟁 부문에 오른 12번째 한국 영화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가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오아시스’는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 국제비평가연맹(FIPRESCI)상 등을 받았다. ‘가능한 사랑’은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넷플릭스가 제작했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이 출연한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영화제 예술감독은 “이창동은 한국의 위대한 감독 중 한 명”이라며 “(‘가능한 사랑’은)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십계’(Dekalog·1989)의 한 에피소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십계’는 영화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1988), ‘세 가지 색: 블루’(1993) 등을 만든 폴란드 출신의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이 성경의 십계명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TV 드라마로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백’도 경쟁 부문의 초청장을 받았다. 고레에다 감독은 ‘상자 속의 양’으로 지난 5월 열린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어 베네치아 경쟁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지난해 ‘어쩔수가없다’가 13년 만에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 젤렌스키, 결국 군 총사령관 교체

    젤렌스키, 결국 군 총사령관 교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젊은 개혁파 국방장관의 경질에 반발하는 장병들과 국민들의 거센 분노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올렉산드르 시르스키(60) 군 총사령관을 전격 해임하고 후임으로 올해 43세의 소장파 지휘관인 미하일로 드라파티 합동전력사령관(소장)을 임명했다. 가디언은 드라파티 신임 총사령관이 군 안팎에서 신망이 두텁고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특히 2014년 돈바스 전쟁 당시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구축한 마리우폴 바리케이드를 보병전투차량으로 돌파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명성을 떨쳤다. 이번 군 수뇌부 전격 교체는 ‘드론 영웅’으로 추앙받던 미하일로 페도로프(35) 전 국방장관의 해임 사태가 도화선이 됐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부 내 극심한 알력을 이유로 페도로프 장관을 경질했으나 이에 분노한 시민과 군인들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엿새 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이며 정권 퇴진 위기로까지 확산했다. 마케팅 전문가 출신의 페도로프 전 장관은 지난 1월 취임한 지 반년여 만에 장거리 드론 전술을 도입해 전쟁의 판도를 바꿔놓은 혁신가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호소해 전쟁 초기 최전선에서 수만 개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한 페도로프 전 장관은 소련식 관료주의 적폐를 해소하기 위해 군인 100만명의 복무 계약과 징집 절차를 투명하게 개혁했다. 특히 러시아 병사 사살이나 장비 파괴 실적에 따라 포상하는 ‘게임식 보상 시스템’을 도입해 전쟁의 흐름을 뒤집었다. 하지만 페도로프 전 장관이 추진한 군대 개혁은 전권을 쥐고 만기친람식 지휘를 고수하는 시르스키 총사령관과 정면으로 부딪혔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2022년 전쟁 초기 수도 키이우 방어전에서 결정적인 공을 세웠으나 이후 돈바스 지역 전투에서 무리한 돌격 명령으로 대규모 사상자를 방치해 내부에서 ‘도살자’란 오명을 얻기도 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페도로프 전 장관에게 국방 기술 및 드론 전력 혁신을 총괄하는 내각 직속 요직을 공식 제안했다. 외신들은 페도로프 전 장관의 군대 개혁을 야전에서 뒷받침해 온 드라파티 총사령관이 임명되면서 우크라이나 군부가 ‘전술과 기술 혁신’ 투트랙으로 전쟁을 수행하는 새로운 지휘 진용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 러시아 “한국·나토 밀착 못 참아!”…정부 “국제평화 위한 협력” 첫 답 [밀리터리+]

    러시아 “한국·나토 밀착 못 참아!”…정부 “국제평화 위한 협력” 첫 답 [밀리터리+]

    러시아가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군사·방산 협력 확대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자 우리 정부가 “국제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 정부가 러시아의 최근 견제에 공식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21일 연합뉴스에 보낸 서면 입장에서 “한국과 나토의 협력은 방산과 신기술, 사이버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양측의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 평화와 안정에 대한 역할과 기여를 확대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한러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우리 국민과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 측과 필요한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토와의 협력을 이어가면서도 러시아와의 외교 채널은 열어두겠다는 의미다. 이번 입장은 러시아 외무부가 최근 이석배 주러시아 한국대사를 불러 한·나토 협력에 강한 우려를 전달한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이 이 대사와 만나 한국이 나토와 군사·군사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러시아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한국이 나토의 양적·질적 재무장 과정에 사실상 참여하고 있다며 나토가 러시아와의 전쟁 준비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상황에서 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취지로 압박했다. 러시아가 발끈한 ‘한·나토 방산협력 2.0’ 러시아가 민감하게 반응한 배경에는 한국과 나토의 협력이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공동 연구와 생산·운용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방위산업포럼에서 ‘한·나토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을 제안했다. 기존 무기체계 거래 중심의 관계를 공동 연구·개발과 생산, 운용으로 확대하자는 구상이다. 인공지능과 드론, 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의 공동 연구도 강조했다. 외교부는 나토를 포함한 여러 국가·국제기구와의 협력을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장기화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러 군사협력이 국제 평화는 물론 한반도와 역내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국과 나토는 사이버방어와 신기술, 군비통제, 비확산, 상호운용성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왔다. 유럽 각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탄약과 전차, 자주포, 방공체계 확보를 서두르면서 한국 방산업체의 역할도 커졌다. 러시아는 K방산의 생산 능력과 나토의 기술·조달 체계가 결합하는 상황을 자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러시아의 신경전은 나토 협력에만 그치지 않는다. 러시아는 최근 한국 내 미국 중거리 미사일 체계 ‘타이폰’ 배치 가능성에도 선제적으로 경고했다. 실제 배치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한반도에 타이폰이 들어오면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북러 밀착 속 한러관계 관리도 시험대 반면 러시아는 북한과의 군사·외교 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최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략대화를 열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만났다. 양국은 2024년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의 이행과 군사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병력 약 1만 5000명과 재래식 무기를 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미국·일본과의 안보 공조도 이어간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만나 한반도와 지역·글로벌 현안, 경제안보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세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중국과 고위급 교류를 확대하는 움직임도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압박 속에서도 한국은 한미일과 나토를 중심으로 안보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나토 협력을 국제 평화 차원이라고 강조하면서도 한러 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함께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러시아와의 충돌은 키우지 않되, 북러 군사협력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나토를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방산·첨단기술 협력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양측의 갈등은 한·나토 공동 연구·생산 사업의 구체화 수준과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범위에 따라 더 커질 수 있다. 한국은 나토 협력을 자국과 국제사회의 방어 역량 강화로 규정하지만, 러시아는 이를 자국을 겨냥한 재무장 참여로 보고 있어 양측의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 모텔 8층서 탈출하려다 1명 사망·1명 중상… 취업하러 한국 와 갇혀 있던 외국인들

    모텔 8층서 탈출하려다 1명 사망·1명 중상… 취업하러 한국 와 갇혀 있던 외국인들

    선원 계약으로 입국…불법체류자 될 가능성 취업을 목적으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들이 부산의 한 숙박업소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추락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21일 부산 사상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3분쯤 사상구 감전동의 한 모텔 건물 8층에서 인도네시아 국적 남성들인 A(20대)씨와 B(30대)씨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숨졌고, B씨는 골절 등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객실 이불을 찢어 만든 임시 로프를 창문 밖으로 늘어뜨린 뒤 이를 타고 8층에서 내려오려다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선원 취업을 위해 에이전트사와 계약을 맺은 뒤 한국에 입국했으며 승선을 피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이 계약된 취업을 포기하고 불법체류자가 될 가능성 때문에 에이전트사는 출국 전까지 숙소를 마련해 인원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객실에는 외국인 여러 명이 함께 머물고 있었는데 해당 객실 문은 외부에서 잠긴 상태였던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경찰은 이같은 행위가 에이전트사의 감금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포함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이대한 경기도의원 “삼각대 하나 못 세우는 안전교육 안 돼” 교통연수원 사고 대응 실전훈련 주문

    이대한 경기도의원 “삼각대 하나 못 세우는 안전교육 안 돼” 교통연수원 사고 대응 실전훈련 주문

    경기도의회 이대한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양주 4)은 지난 7월 20일(월) 열린 제392회 임시회 2026년 하반기 경기도교통연수원 주요 업무 보고에서 운수종사자 교육과정에 응급처치, 화물 적재, 교통사고 대응 및 차량 정비 분야의 현장 실습교육을 대폭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경기도교통연수원은 올해 여객·화물 운수종사자 15만 6,540명을 대상으로 보수교육과 신규교육, 강화교육 및 위험물 운전자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 내용에는 교통법규와 사고 예방, 응급상황 대처 방법, 자동차 관리 등이 포함돼 있으나, 일부 보수교육은 온라인 동영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대한 의원은 특히 응급상황 대처 방법이 동영상 중심으로 제공되는 점을 지적하며 “심폐소생술은 영상을 시청하는 것과 교육용 마네킹을 활용해 실습하는 것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며 “짧은 시간이라도 운수종사자가 직접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실습교육을 정규 교과과정에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물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적재물 고정과 로프 결속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대한 의원은 “화물을 제대로 싣지 않거나 로프를 견고하게 묶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는 운전자 개인의 피해로 끝나지 않고 주변 차량과 보행자 등 제3자에게 대형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적재 방법과 고정장치 사용법을 단순 설명하는 데 그치지 말고, 실제 화물과 장비를 활용한 실습형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등에서 일어나는 사고 현장의 2차 사고 예방과 초기 대응 훈련의 중요성도 짚었다. 이 의원은 “사고 발생 후 안전삼각대 설치, 탑승자 대피, 2차 사고 방지 등 기본적인 조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있다”며 “실제 사고 상황을 가정한 반복훈련을 실시하고 교육 결과가 미흡한 경우 보수교육으로 연계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차량 기본정비 교육에 대해서는 “사업용 차량은 장시간 도로를 운행하는 만큼 운전자가 타이어와 제동장치, 등화장치 등 기본적인 차량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문적인 수리기술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사고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현장형 점검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대한 의원은 “운수종사자 교육은 수료증을 발급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위기의 순간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장치여야 한다”며 “교통연수원이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즉시 몸이 먼저 움직일 수 있는 실습 중심의 실효성 있는 교육체계를 구축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질의에 앞서 “남양주는 인구 100만 명을 바라보는 가운데 왕숙신도시, 진접2지구, 양정역세권 등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도시”라며 “개발 이후 교통문제를 뒤늦게 수습하는 일이 없도록 도시개발과 교통정책이 초기 단계부터 시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추진될 수 있도록 꼼꼼히 점검하고 필요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의정활동 각오를 언급했다.
  • 한미일 외교장관, 22일 필리핀서 회담…한반도·경제안보 논의

    한미일 외교장관, 22일 필리핀서 회담…한반도·경제안보 논의

    한미일 외교장관이 오는 2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나 한반도 정세와 경제안보 협력 등을 논의한다. 외교부는 20일 “조현 장관은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계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및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대신과 22일 오후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는 지난 7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계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가 개최된 이후 약 2주 만이다. 3국 장관은 지역·글로벌 정세 및 협력, 경제안보 협력, 한반도 문제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아세안 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회담인 만큼 역내 관심사인 남중국해 분쟁 관련 언급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확대 시도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공동 대응을 모색해왔다. 또 이번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미중, 미러 외교장관 회담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회의 참석차 필리핀으로 출발하기 전 “그들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2~23일 마닐라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한다.
  • “원산도 해변에 누워 하늘을”…제1회 섬비엔날레 ‘눈길’

    “원산도 해변에 누워 하늘을”…제1회 섬비엔날레 ‘눈길’

    섬비엔날레 첫 사전 프로그램 ‘성황’원산도에서 ‘Silent Sky Project’ 진행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감각적 휴식 “바쁜 현대인,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와 휴식을” (재)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충남 보령 원산도해수욕장 일원에서 ‘2027 제1회 섬비엔날레’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첫 번째 사전 행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네덜란드의 로프 스베이러(Rob Sweere)가 주도하는 글로벌 참여형 퍼포먼스 ‘사일런트 스카이 프로젝트(Silent Sky Project)’로 진행됐다. 공개모집을 통해 참여한 시민 40여 명은 원산도의 푸른 해변에 누워 온전히 하늘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하늘 바라보기’로 바다 위에 누워 하늘을 응시하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완성하는 관객 참여형 예술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통해 오감의 감각을 깨우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2004년 시작돼 네덜란드, 독일, 인도, 케냐 등 세계 각국에서 이어져 왔으며, 이번 원산도 프로그램은 전 세계 98번째 프로젝트다. 고효열 조직위 사무총장은 “앞으로 베일을 벗을 섬비엔날레 본 행사에도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섬을 주제로 열리는 제1회 섬비엔날레는 충남도와 보령시가 주최한다. 내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간 보령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움직이는 섬: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펼쳐진다.
  • [사설] 북중러 밀착은 가속화, 갈수록 심상찮은 한미 동맹외교

    [사설] 북중러 밀착은 가속화, 갈수록 심상찮은 한미 동맹외교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를 위한 사전조율 성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지난달 25일 이석배 주러 한국 대사와의 면담에서 북한 접경지 인근에서의 한미연합 훈련에 우려를 전달했다. 지난 16일에는 한국과 나토의 방산협력에 우려를 표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과 밀착해 군사협력을 노골화하고 있는 러시아가 한국에 적반하장의 외교적 압박을 하는 형국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왕후닝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접견에서 ‘북중 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이 “양국의 ‘근본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안전을 보장하는 중대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1961년 체결된 북중 우호조약은 ‘어느 한쪽이 전쟁 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지체없이 군사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돼 있다. 대만해협 또는 한반도 유사시 쌍무적 군사협력 체제를 가동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북중러 밀착이 가속화하는 움직임이다. 반면 한미 관계에는 위기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일시 귀국한 강경화 주미대사는 지난 16일 이례적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 참석했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6247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쿠팡 문제를 놓고 “미국 기업을 표적으로 한 차별”이라고 비판하는 미 의회와 행정부의 분위기도 전달했다. 여기에는 3500억 달러 대미투자의 이행 속도와 개정 정보통신망법 등에 대한 미측 불만도 깔려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구성 우라늄 농축 시설’ 발언, 정부의 비무장지대(DMZ) 분할 관리 요구, 전시작전권 전환 시기 등 안보 현안 관련한 불협화음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컨트롤타워로 나서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고위급 채널로 오해를 풀고 동맹관계를 서둘러 안정시켜야 한다.
  • “北노동자 로봇 같다” 칭찬하더니 월급은 100만원?…값싸게 부리려던 러 ‘손절’ 당했다

    “北노동자 로봇 같다” 칭찬하더니 월급은 100만원?…값싸게 부리려던 러 ‘손절’ 당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노동력 부족이 커지면서 현지 북한 노동자의 임금이 크게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값싼 노동력으로 이들을 선호했던 러시아 정부가 북한 노동자의 비싸진 몸값에 고용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시는 지난해 환경미화 등 공공업무에 북한 노동자를 투입하려 했지만 북한 측 관계자들과의 협상이 결렬됐다. 알베르트 유마딜로프 러시아 오렌부르크 시장은 “오렌부르크시가 환경미화원에게 지급할 수 있는 임금은 월 5만 5000루블(한화 약 106만원)이었으나 북한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노동자들은 본국에서도 월 1400~2100달러(209만~313만원)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며 “내가 알기로는 북한 노동자들은 월 5만 5000루블을 받고는 (러시아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측이 요구한 임금은 노동자 1인당 월 11만~16만 5000루블(212만~319만)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유마딜로프 시장은 북한 노동자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들을 채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북한 노동자들은 직접 봤는데, 로봇처럼 일한다. 정말 로봇 같다. 생산성이 높다”며 “우린 그들의 임금을 감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렌부르크시는 결국 북한 노동자 대신 서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들을 채용했다. 현재 관내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세네갈 출신 31명이 근무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발언이 북한 노동자들의 실제 소득을 반영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세종연구소 피터 워드 연구위원은 북한이 노동자들을 그처럼 높은 가격에 내세울 수 있다면 “홍보 부서가 매우 뛰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평균적인 북한 노동자의 임금은 1400달러가 아니라 1400원에 더 가깝다”면서 정보기술(IT) 분야 일부 고소득 종사자나 당 간부, 군수산업 종사자의 경우 배급과 주거를 포함한 실질 보상이 그 정도 수준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 노동자가 북한 당국에 납부하는 상납금과 숙식비·관리비 등을 제외하면 노동자 개인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 “영혼이라도 팔겠다”…결국 그리펜 품은 우크라, F-16 두고 ‘한눈’ 판 이유는? [밀리터리+]

    “영혼이라도 팔겠다”…결국 그리펜 품은 우크라, F-16 두고 ‘한눈’ 판 이유는?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가 스웨덴과 최신형 그리펜 E 전투기 16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리펜 전투기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고조되고 있다. 스웨덴 전투기 제조사 사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246억 스웨덴 크로나(약 3조 9000억원) 규모의 그리펜 E 전투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브는 계약에 따라 2029~2030년 스웨덴 국방물자청에 전투기를 인도할 예정이며 이번 계약에는 예비 부품, 관련 품목 및 장비도 포함된다. 이에 앞서 2027년 초에는 구형 그리펜 C/D형 16대를 우크라이나에 긴급 인도하고 올가을 훈련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폴 욘손 스웨덴 국방장관은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가 장기적으로 최대 150대의 그리펜 E/F형을 확보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 전투기 조종사들이 그리펜에 열광하는 이유그리펜 전투기는 냉전 당시 스웨덴의 국방 전략을 반영해 개발됐다. 스웨덴은 적의 선제공격으로 공군기지가 파괴될 가능성을 고려해, 일반 활주로뿐 아니라 고속도로와 임시 활주로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는 전투기를 원했다. 이 때문에 짧은 활주 거리에서도 운용할 수 있고 소수의 정비 인력만으로 빠르게 재무장·재급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브는 공대공 임무 기준 10분 이내, 공대지 임무 기준 20분 이내에 재출격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현재 운용되는 기체는 크게 그리펜 C/D와 그리펜 E/F로 나뉜다. C/D형은 현재 스웨덴, 체코, 헝가리,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브라질 등이 운용 중인 주력 모델이다. 최신형인 E/F는 기체를 대폭 키우고 엔진 출력과 연료 탑재량을 늘렸으며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 IRST(적외선 탐지·추적 장비), 최신 전자전 체계 등을 탑재해 탐지 능력과 생존성을 크게 높였다. 그리펜은 스텔스 전투기가 아니지만 분산 운용 능력과 높은 가동률 때문에 현대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F-16과 프랑스 미라주 2000을 운용하고 있지만 그리펜은 열악한 기지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고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러시아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 속에서도 분산 배치가 쉬운 전투기로 평가받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문가들은 그리펜이 우크라이나 공군의 생존성과 지속적인 출격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면서 “특히 활주로가 공격받아도 일반 도로나 임시 기지에서 계속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노출된 우크라이나 같은 환경에서 강점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은 오랫동안 그리펜 도입을 꿈꿔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MiG(미그)-29 전투기 조종사인 바딤 보로실로프는 지난해 자신의 SNS에 “JAS-39 그리펜은 내가 영혼이라도 팔 의향이 있는 세계 유일의 전투기”라고 평가하며 그리펜을 우크라이나에 가장 적합한 전투기라고 강조했다. ‘마침내’ 도입했지만 여전히 과제 남아 있어우크라이나 파일럿들이 꿈꾸던 그리펜 전투기가 마침내 우크라이나 영공을 날게 됐지만 여전히 새롭고 어려운 과제들이 남아있다. 먼저 새로운 전투기 기종을 도입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기회를 창출함과 동시에 여러 기종에 대한 훈련과 통합, 각기 다른 기종의 부품과 물류망 등을 관리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선임 고문인 마크 캔시안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다양한 종류의 전투기를 운용할 때 실질적인 문제는 각기 다른 부품과 수리 시설을 유지 관리하는 것”이라며 “서로 다른 종류의 부품이 필요하고 정비사에게 요구되는 교육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전투기 종류에 필요한 모든 특수 공구와 전문 지식을 갖춘 정비 시설이 필요하다. 따라서 여러 종류의 전투기를 운용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라면서도 “그리펜은 유지보수 부담이 적고 정비가 쉽기 때문에 다른 복잡하거나 까다로운 전투기 기종보다 오히려 도입이 더 쉬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효율성’ 감수하고서라도 그리펜 도입하는 사정우크라이나가 전문가들의 ‘비효율성’ 지적에도 그리펜 도입에 매달린 배경 중 하나는 안보 리스크 분산이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F-16 기종에만 의존한다면 미국의 정치적 상황이나 유지·보수를 위한 부품 생산라인 변화에 따라 F-16 운용이 제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투기 공급처를 최대한 다변화해 공급처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캔시안 고문은 “우크라이나에게 그리펜 구매 계약은 단순히 전투기 한 대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더 다양한 선택지, 더 많은 공급업체,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의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방 군대와의 더욱 긴밀한 관계를 통해 공군력을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롯데홈쇼핑, 美 LA서 K브랜드 수출 플랫폼 ‘이설’ 첫선

    롯데홈쇼핑, 美 LA서 K브랜드 수출 플랫폼 ‘이설’ 첫선

    롯데홈쇼핑은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대표 프리미엄 쇼핑몰 ‘더 그로브’(The Grove)에서 국내 중소기업 39개사가 참여하는 K뷰티·라이프스타일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추진하는 ‘유통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팝업스토어는 ‘라이브 서울’(LIVE SEOUL)을 콘셉트로 꾸며진다. 롯데홈쇼핑이 새롭게 선보이는 K브랜드 수출 플랫폼 ‘이설’(Eeseol)을 통해 K뷰티와 라이프스타일을 현지 소비자에게 소개한다. 1층에서는 스킨케어, 색조화장품, 헤어, 뷰티 디바이스 등 30여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퍼스널 컬러 진단과 메이크업 클래스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층에는 K팝과 K푸드, 즉석사진 촬영, K팝 클래스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한다. 롯데홈쇼핑은 이번 LA 팝업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프랑스 파리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열어 이설을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플랫폼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오늘(1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뷰티 박람회 ‘코스모프로프 북미 라스베이거스 2026’에도 참가해 국내 뷰티 브랜드의 수출 상담을 지원하고 글로벌 유통업체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 산방산 옆 바굼지오름서 암벽타던 50대… 10m 아래로 추락

    산방산 옆 바굼지오름서 암벽타던 50대… 10m 아래로 추락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단산(바굼지오름)에서 암벽등반을 하던 50대 남성이 10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46분쯤 “암벽등반 중 10m 높이에서 사람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원 등 8명과 펌프차, 산악구조차, 구급차 등 장비 3대를 투입해 구조에 나섰다. 구조대는 오전 11시 5분쯤 사고 지점 인근에 도착한 뒤 차량 진입이 어려워 도보로 이동해 11시 13분쯤 부상자를 발견했다. 추락한 남성은 후두부에서 출혈이 있었지만 의식은 양호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는 경사도 60~70도에 이르는 급경사지에서 산악용 들것과 로프를 이용해 약 50m를 이동시키는 구조 작업을 벌였으며, 오전 11시 50분쯤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사고가 난 단산은 해발 158m 규모의 화산체로, 거대한 박쥐가 날개를 펼친 모습이 바구니 닮았다고 해 ‘바굼지오름’으로도 불린다. 오름 자체는 높지는 않으나 급경사 암반 지형이 많고 탐방로 또한 정비가 제대로 안돼 있어 탐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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