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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현대차 로봇개’로 이민자 단속?…“지옥서 나온 괴물” 우려 [핫이슈]

    트럼프, ‘현대차 로봇개’로 이민자 단속?…“지옥서 나온 괴물” 우려 [핫이슈]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로봇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제작한 4족 보행 로봇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DHS)가 지난 27일 공개한 조달계획에는 ICE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SPOT) 로봇과 부속 장비를 구매하기 위한 신규 조달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DHS 조달계획에 따르면 예상 계약 규모는 100만~200만 달러(한화 약 14억~27억원)다. 조달 계획상 예상 공고일은 2026년 9월 4일, 예상 계약 체결 시기는 2026 회계연도 4분기이며 계약 완료 예정일은 2027년 4월 24일로 제시돼 있다. DHS는 스팟 로봇의 사용 목적을 공공안전과 법 집행 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ICE 요원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환경에서 검사와 상황 인식, 위험 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원격 조작 로봇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람이 접근할 경우 위험할 수 있는 장소에서 로봇을 활용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명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발로 움직이는 이동형 로봇으로,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활용해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공간을 살펴볼 수 있다.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으며,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미 당국, 이민자 단속에 로봇개 투입할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 재입성한 뒤 강압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꾸준히 논란이 됐다. 지난해 9월 발생한 조지아주 한국인 노동자 강제 구금 사태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단속을 한창 강화하던 시기에 발생했다. DHS의 이번 조달계획에는 조달 장소로 조지아주 포트 베닝이 기재돼 있다. 포트 베닝은 한국인 구금 사태가 발생한 브라이언 카운티의 엘러벨에서 300여㎞ 떨어져 있으며, 이곳에는 미 육군 기지가 있다. 관건은 현대차가 지분을 소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이 불법 이민 단속에도 투입될지 여부다. 스팟은 이미 미국 내 다른 정부기관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ABC뉴스에 따르면 해당 로봇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를 맡는 미 비밀경호국에서도 사용되고 있으며, 2024년에는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저택 주변을 스팟 로봇이 순찰하는 모습이 SNS에서 확산하기도 했다. 현재 DHS의 문서에는 스팟이 실제 이민 단속 작전에 투입될지,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배치될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ICE의 실제 구매 규모나 부속 장비·특수장비 장착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ABC뉴스는 “ICE가 로봇견 외에도 전기충격 기능을 가진 장갑을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당 장갑은 약 1670만 달러(한화 약 230억원) 규모로 6000개를 구매하는 계약과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DHS 측은 해당 로봇을 이민자 체포 등 물리적인 행사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고, 보스턴다이내믹스 역시 자사 로봇을 무기나 자율 표적 시스템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싸늘한 여론DHS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해당 로봇을 이민자 단속을 위한 물리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했음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달 계획을 보도하며 “ICE가 체포와 추방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로봇견을 추가하려는 것”이라면서 “시민자유단체들로부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경찰 등 공공기관의 로봇견 사용과 관련해 “감독에 대한 윤리적 우려와 민간 영역에서 군사용 수준의 장비를 배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제기돼 왔다”며 “2021년 뉴욕 경찰이 로봇견을 도입했을 당시 대중의 거센 반발이 있었고 이후 사용이 중단됐다가 2023년 다시 도입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미 법무부 산하 법무지원국(OJP) 역시 경찰용 사족보행 로봇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지역사회의 우려”를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언급했다. OJP는 “로봇견이 수색·구조나 고위험 상황에서 활용될 수 있다”면서도 “법집행기관이 이러한 기술을 도입할 때 기술적·운영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더욱 격렬한 반대 의견이 쏟아졌다. 레딧의 한 사용자는 “모두가 그것을 싫어한다”고 적었고, 또 다른 이용자는 로봇견을 두고 “지옥에서 나온 악몽 같은 괴물이다 ICE는 향후 로봇견을 ‘총기 플랫폼’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 “정책도 상품, 세비가 아깝지 않다는 말 듣는 의회 만들 것”…김현정 강남구의회 부의장 [의정 인터뷰]

    “정책도 상품, 세비가 아깝지 않다는 말 듣는 의회 만들 것”…김현정 강남구의회 부의장 [의정 인터뷰]

    “초심의 열정과 3선의 경륜을 바탕으로 주민이 신뢰할 수 있는 확실한 대변자 역할을 하겠습니다.” 서울 강남구의회 제10대 전반기 부의장에 만장일치로 선출된 김현정(47·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당을 떠나 ‘구민의 행복’이라는 의원들 공동의 목표이자 교집합을 찾아내 조율하고 중재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면서 “기초 의회는 주민의 신뢰가 중요하다. 주민들로부터 세비(歲費)가 아깝지 않다는 말을 듣는 의회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의장은 “집행부와는 늘 균형 잡힌 시각에서 ‘생산적인 긴장 관계’를 유지하되, 구민의 삶을 이롭게 하는 정책과 예산이라면 언제든 전폭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항공에 입사해 11년간 여객마케팅부에서 고객의 애로사항 해소와 소통 업무를 맡았다. 2018년 강남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주민과의 소통 및 정책 홍보, 행정 감시 활동을 펴고 있다. 새 임기를 시작하는 그의 각오는 자신의 이름을 닮은 ‘파사현정’(破邪顯正)이다. ‘그릇된 것을 부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라는 의미를 담은 불교 용어다. 지난 27일 부의장 집무실에서 만나 의회 운영과 지역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김 부의장과의 일문일답. - 기업 마케터 경험이 의정활동에 어떤 강점으로 작용했나. 국내 대표 항공사 여객마케팅부에서 11년간 체득한 ‘고객 중심 사고’가 의정활동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정책도 일종의 ‘상품’과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나 조례라도 구민이 알지 못하면 무용지물입니다. 복잡한 행정 언어를 주민 눈높이에 맞춘 ‘수요자 중심 언어’로 바꾸어 소통했습니다. 이러한 실무형 소통 방식이 제 지역구인 압구정·청담동 주민들과 깊은 신뢰를 쌓고 3선에 성공한 가장 큰 자산이 됐습니다. 특히 기업 마케팅의 핵심은 정확한 데이터 분석과 비용 대비 효과(ROI)의 극대화입니다. 이를 의정활동에 대입해 구청의 방대한 예산 집행 과정에서 선심성·일회성 사업을 걸러내고, 구민의 세금이 낭비 없이 쓰이도록 철저하게 검증하는 확실한 나침반이 됐습니다. - 스스로 꼽는 가장 뜻깊은 조례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미래 산업 기반 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입니다. 강남구는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분야에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혁신의 중심지입니다. 기업 마케터 출신으로서 이러한 지역적 강점을 극대화하고 강남의 미래 먹거리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4차 산업 핵심 기술 기업에 특화된 체계적인 지원 체계와 기본계획 수립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이 조례를 통해 관내 유망 스타트업과 기업들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나아가 기업들의 혁신 기술을 구정에 접목해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임으로써, 주민들께서 일상에서 스마트도시 강남의 변화를 체감하고 지역 경제가 더욱 역동적으로 살아나는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에 관심이 많은데. 강남구가 잘사는 지역으로 알려졌지만 화려한 이면에는 소외된 이웃과 사회적 약자가 생각보다 적지 않습니다. 지난 제9대 후반기 복지문화위원장을 맡아 취약계층의 삶을 보듬는 데 집중했습니다. 먼저 생명 존중과 자살 예방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전면 재정비했습니다. 제가 대표 발의한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 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 조례안’을 통해 자살 고위험군 발굴을 위한 지역사회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생명지킴이 활동 지원을 강화했습니다. 또 보건소 행정사무 감사를 통해 부족했던 자살 예방 담당 인력 확충을 관철했고, 복지와 금융 시스템을 연계해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을 다졌습니다. 또 1인 가구 급증과 고독사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위험 가구에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 안부 확인 시스템 확대를 지원하는 등 기술과 복지를 결합한 안전망을 안착시켰습니다. 아울러 ‘장애 진단비 지원 조례’나 ‘자립 준비 청년 자립 지원 조례’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입법 조치를 통해 든든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 강남구의 문화·관광 자원 가치를 높이는 데도 관심이 많은데. 제 경험을 이야기하면 항공사에서 신규 노선을 만들 때 ‘어떤 콘텐츠와 스토리를 만들어 관광객들이 오게 할 것인가’를 먼저 고려합니다. 강남을 찾는 관광객들이 단순히 보고 지나치는 관광이 아니라, K-컬처 인프라와 결합한 야간 문화재 전행, 전통문화 체험 행사를 확대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강남을 글로벌 ‘K-정주형 문화 관광 도시’로 한 단계 진화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봉은사, 선정릉 등 강남이 보유한 유구한 역사문화 유산과 압구정·청담동의 현대적 트렌드를 융합하는 ‘온고지신(溫故知新) 문화 벨트’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 집행부 견제와 협치, 그리고 의회 내부 소통은. 정당을 떠나 ‘구민의 행복’이라는 공동 목표이자 교집합을 찾아내 조율하고 중재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구민의 복리 증진이라는 원칙 위에 서면 집행부와의 관계든 여야 간의 소통이든 해법은 언제나 명확해집니다. 이념이나 정파적 이해관계에 얽매여 무조건 반대하거나, 반대로 맹목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는 지양해야 합니다. 집행부와는 늘 균형 잡힌 시각에서 ‘생산적인 긴장 관계’를 유지하되, 구민의 삶을 이롭게 하는 정책과 예산이라면 언제든 전폭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정당은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김현기 구청장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서울시의장을 지내셔서 지방의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 분입니다. 이재진 의장과도 조율을 잘하고 있습니다. 의회 내부에서 여야 간 이견이 생길 때마다 부의장으로서 각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 합니다. 3선 의원 경륜을 바탕으로 수평적이고 포용적인 리더십으로 협치를 이끌겠습니다. - 지역의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현재 압구정동과 청담동의 경우 시급한 현안은 ‘주민의 삶의 질을 바꾸는 도시 공간의 재창조’와 ‘교통 및 경제 인프라의 정상화’입니다. 먼저 압구정 아파트 지구의 재건축을 ‘주민 중심의 정교한 속도전’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압구정 재건축은 단순히 아파트를 새로 짓는 것을 넘어 강남의 백년대계를 그리는 가장 핵심적인 과업입니다. 강남구의 신속 화합(신화) 프로젝트 과정에서 주민들의 정당한 목소리와 재산권이 소외되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서울시 및 구청과의 행정 절차를 촘촘하게 조율하겠습니다. 과도한 규제는 완화하되 공공기여와의 합리적인 균형을 잡아 압구정이 최고 품격의 명품 주거단지로 신속하게 거듭나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또 청담·압구정 주민들의 숙원인 교통망 인프라 확충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겠습니다. 주간사 사태 등으로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위례신사선 청담사거리 역 등 광역교통망 확충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감시하고 지원하겠습니다. 아울러 경기 침체로 타격을 입은 청담동 명품거리와 압구정 로데오 등 지역 골목상권의 부활을 위해 제가 앞서 다져놓은 4차 산업 기술을 행정 서비스와 골목 마케팅에 접목해 주민들이 일상에서 스마트도시의 편리함과 경제적 활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만들겠습니다. - 주민들에게 어떤 의원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나.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늘 주민 가까이에서 애환을 듣고, 막힌 행정의 혈을 뚫어주었던 ‘실무형 해결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초심의 열정과 3선의 경륜을 합쳐 주민이 가장 신뢰할 수 있었던 확실한 대변자로 평가받는 것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자 가장 큰 소망입니다. - 마지막으로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며 다짐과 약속은. 진정한 의회다움을 회복하고 더 유능한 의회로 보답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강남구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구민 여러분의 성원과 사명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전반기 부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만큼, 오만하지 않고 더 겸손하게 현장을 지키겠습니다. 구민 여러분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강하고 유능한 강남구의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겠습니다.
  • 육사 없애고 전부 합치면 ‘만사 오케이’? 통합안이 풀어야 할 3가지 [권윤희의 월드뷰]

    육사 없애고 전부 합치면 ‘만사 오케이’? 통합안이 풀어야 할 3가지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정부는 합동성 강화와 미래전 대비, 학령인구 감소와 교수 부족을 이유로 육·해·공사를 하나로 합치려 한다.● 반대 측은 군별 전문교육 약화와 장교 직업 선호도 하락을 우려하고, 육사 출신의 현역 고위직 편중은 학교 통합보다 진급·보직 인사에서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26일 공청회는 군별 전문교육의 기간·장소·교육지휘체계와 1·2학년 합동작전 교육과정을 따지고, 국방부는 초급장교 처우와 현역 인사대책을 별도로 내놓아야 한다.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하나로 합치는 ‘국군사관학교’가 26일 공청회에 오른다. 국방부는 대전 자운대에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세우고 1·2학년은 공통교육, 3·4학년은 육·해·공군별 특성화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생도들은 4년간 자운대에서 함께 생활한다. 정부가 통합 명분으로 앞세운 것은 합동성 강화와 미래전 대비다. 육·해·공군 전력에 우주·사이버·전자기스펙트럼 영역이 결합하고 인공지능(AI)·드론·로봇이 기존 무기체계와 함께 운용되는 전장에서는 장교가 자군뿐 아니라 다른 군의 전력과 작전개념까지 이해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현재 육·해·공사 생도가 다른 군의 전력과 작전개념을 접하는 타군 체험교육은 연간 2~3주 수준이다. 국방부에서는 “소령 때 만나면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다”는 말도 나왔다. 학령인구 감소도 통합 근거다. 국방부는 2040년 학령인구가 현재보다 약 45%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지원 기반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세 사관학교를 각각 운영하는 체계를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교수 확보 문제도 있다. 교수 충원율은 육사 93.3%, 해사 83.3%, 공사 69.5%다. 공사는 항공우주정책, 해사는 AI 강좌를 포함한 사이버과학 분야에서도 교수진을 채우지 못했다. 정부는 세 학교의 교수와 교육시설을 자운대에 집중하고 외부 연구기관과 연계해 첨단과학기술 교육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전문성 떨어진다”…생도 91%가 통합 반대군 내부의 반대 여론은 강하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지난 3월 육·해·공사 생도 1791명을 조사한 결과 91.3%가 통합에 반대했고, 조사 대상 장교도 60.9%가 반대했다. 반대론의 중심에는 군별 전문교육이 있다. 해군사관학교 생도는 3학년 때 함정에서 연안실습을 하고 4학년 때 장기간 순항훈련을 받는다. 지난해 해사 80기 순항훈련전단은 한산도함을 타고 105일 동안 9개국 10개 항을 돌며 전투배치와 손상통제, 작전·전술실습 등을 실시했다. 공사 생도도 항공작전과 항공우주 분야 교육을 받는다. 반대 측은 자운대에서 4년간 생활하면서 이런 군별 현장교육의 기간과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와 관련해 KIDA 연구진은 저학년은 함께 교육하고 3·4학년은 기존 각 군 사관학교로 돌아가 전문교육을 받는 ‘2+2 네트워크형’을 제시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고학년 생도가 기존 학교로 돌아가면 1~4학년이 함께 생활하는 생도 자치활동과 생활교육이 끊길 수 있다며 이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대신 자운대 생활을 4년간 유지하면서 3·4학년에 군별 특성화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자운대에서 청주 공사까지 약 40분, 평택 해군 2함대까지 약 1시간3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기존 시설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국방부 설명이다. 그러나 25일까지 공개된 기본계획에는 3·4학년 군별 특성화교육의 구체적인 기간과 교육지휘체계가 제시되지 않았다. 향후 해사의 연안실습·순항훈련과 공사의 항공작전 현장교육을 어디에서 얼마나 실시할지, 기존 해·공사 시설을 활용할 경우 생도 지휘와 교수·교관 편제를 어떻게 운영할지를 제시해야 한다. 교수는 모아도 장교는 오나…“직업 매력부터 높여야”장교 확보도 통합 논쟁의 한 축이다.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와 교수 부족에 대응해 교육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측은 지원 감소와 중도이탈의 원인을 학교 구조보다 장교 직업의 매력 저하에서 찾는다. KIDA 조사에서 생도와 장교 응답자의 40% 이상은 사관생도의 자질 저하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장교 직업 선호도 저하’를 꼽았다. 육사 자퇴율도 2021년 3.5%에서 2025년 23.3%로 높아졌다. 통합 반대 측은 초급장교의 보수와 주거, 복무여건을 개선하지 않은 채 학교와 교수진만 재편해서는 지원 감소와 중도이탈을 줄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학교 통합은 교육자원 배치 문제를 바꿀 수 있지만, 장교 획득과 복무 유지는 보수·주거·복무여건을 포함한 인사정책에서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육사 편중까지 통합 명분으로…“12·3 책임 육사에 묻나”통합 논쟁은 12·3 비상계엄 이후 육사 출신 고위직 편중 문제로까지 번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육사 출신의 고위직 집중과 과거 군사쿠데타를 거론하며 통합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했다. 국방부도 통합이 “잘못된 역사와 단절하고 헌법과 국민에 충성하는 국군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육·해·공사 총동창회와 야권에서는 정부가 12·3의 책임을 육사 전체에 묻는다며 ‘징벌적 통합’, 정치적 보복이라고 반발했다. 육사 출신의 고위직 집중은 12·3 이전부터 나타났다. 2015~2024년 육군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한 534명 가운데 육사 출신은 381명으로 71.3%였다. 12·3 비상계엄 때도 계엄에 관여한 주요 인사 가운데 육사 출신이 많았다.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과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은 모두 육사 출신이었다. 통합 반대 측은 육사 출신의 고위직 비중이 높은 것은 우수 인재가 육사에 몰려온 결과라고 주장한다. 찬성 측은 같은 현상을 통합 논거로 삼는다. 우수 인재의 특정 학교 집중을 줄이려면 육·해·공군 장교 후보생을 한 학교에서 선발·교육해야 한다고 맞선다. 국군사관학교 첫 입학생이 소위로 임관하는 데 4년이 걸리고, 이들이 대령·장성 진급심사 대상이 되기까지는 다시 수십 년이 걸린다. 현재 장성단과 주요 지휘관은 이미 복무 중인 장교 가운데 선발된다. 현역 장교의 출신별 편중은 진급·보직 인사에서 다루되, 새 국군사관학교에서는 헌법과 문민통제, 군인의 정치적 중립, 계엄 관련 법규를 실제 지휘상황과 연계한 교육을 편성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통합 방향은 정해졌다…공청회는 세부설계 따질 때정부는 자운대에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세운다는 방향을 이미 정했다. 국방부는 26일 공청회에서 견을 수렴한 뒤 오는 10월 창설 세부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공청회에서 확인할 것은 통합의 찬반을 넘어 실제 교육과정과 교육지휘체계다. 3·4학년 군별 전문교육을 어디에서 얼마나 실시할지, 기존 해·공사 시설을 사용할 경우 생도를 누가 지휘하고 교수·교관을 어디에 편성할지부터 구체화해야 한다. 1·2학년 공통교육에서는 정부가 내세운 합동성을 실제 교육과정으로 옮겨야 한다. 육·해·공군 전력과 우주·사이버·전자기스펙트럼을 하나의 합동작전에서 운용하고 AI·드론 등 첨단기술을 기존 전력과 결합하는 교육을 어떤 과목과 훈련에 넣을지도 정해야 한다. 학교 통합으로 바로 바뀌지 않는 문제도 있다. 초급장교의 보수·주거·복무여건은 장교 획득·유지 정책에서, 현역 장교의 출신별 편중은 임관경로별 진급심사와 주요 지휘·참모 보직 관리에서 다뤄야 한다. 국방부가 오는 10월 내놓을 세부계획에는 군별 전문교육의 기간과 장소, 교육지휘체계와 교수·교관 편제, 1·2학년 합동작전 교육과정이 담겨야 한다. 장교 충원과 현역 진급·보직 문제는 학교 통합과 함께 별도의 인사대책으로 답해야 한다.
  • “푸틴의 ‘킬러 드론’에 민간인 첫 사망”…러시아군 처벌 불가능한 이유는? [밀리터리+]

    “푸틴의 ‘킬러 드론’에 민간인 첫 사망”…러시아군 처벌 불가능한 이유는? [밀리터리+]

    러시아의 인공지능(AI) 자율형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처음 투입되자마자 민간인이 사망한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뉴욕타임스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의 한 주유소 인근에 러시아 소형 드론이 추락해 폭발했다. 해당 공격으로 자포리자국립대에서 회계학을 공부하던 민간인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드론 전문가와 우크라이나군 지휘관, 잔해를 조사한 감식팀은 해당 드론이 인간 조종사가 아닌 실험용 AI 시스템의 유도를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정확한 사용 경로를 보면 인간 운용자(러시아군)가 공격 발생 지역인 주유소까지 이동하도록 직접 경로를 입력했다. 다만 드론이 현장에 접근한 후부터는 드론이 프로판가스 탱크로 추정되는 공격 대상을 스스로 고른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군 드론이 공격 대상으로 프로판가스 탱크를 정확히 인지한 것인지, 민간인을 프로판가스 탱크로 잘못 인지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드론 잔해를 분석한 결과 내부에서는 엔비디아의 ‘젯슨 오린’ 미니컴퓨터가 발견됐으며 외부에는 통신을 위한 안테나가 없었다. 조사관들은 엔비디아 칩에 입력된 지형 이미지와 프로그램 코드를 확인했고, 코드에는 드론이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학습된 표적 유형이 담겨 있었다. 프로판가스 탱크는 학습된 표적 유형 중 하나였다. “AI 탑재한 드론의 첫 민간인 사망 사례”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와드와니 AI센터의 카테리나 본다르 선임연구원은 NYT에 “이번 사건은 자체 표적 설정 AI를 탑재한 러시아 드론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첫 문서화된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 모듈이 러시아가 자율형 AI를 실험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현재 전장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무기로 꼽히는 드론의 상당수에는 AI 기능이 탑재돼 있다. 대부분은 인간 조종사가 표적을 미리 정한 뒤 공격 직전 마지막 단계에서 AI가 활용된다. 그러나 이번에 사용된 러시아군의 AI 드론은 완전 자율형 드론으로, 최종 표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인간의 선택을 배제했다. 이미지 수천 장을 학습한 AI가 드론 카메라에 포착된 물체를 공격해 공격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항공연구소의 드론 전문가 바딤 쿠시니코우는 민간인 3명을 숨지게 한 러시아군 드론에 대해 “가상현실에서 특정 물체를 추적하도록 훈련된 사전 프로그래밍 장치”라고 설명했다. AI 드론의 위험성 어느 정도?전문가들은 자율형 AI 드론이 전파를 이용한 원격 조종이 필요 없어 전파 방해도 받지 않을뿐더러 미리 입력된 좌표를 타격하는 무기보다도 정확도가 높다고 설명한다. 러시아군이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AI 드론에도 안테나는 보이지 않았다. 드론 조종사를 따로 배치할 필요도 없어 전쟁 장기화로 전문 인력이 특히 부족한 러시아 입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일각에서는 AI가 공격 직전 주변 상황을 판단하는 기능이 있는 만큼, 일반 포탄보다 민간인의 희생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AI가 민간인과 전투원 또는 민간 시설과 군사 시설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할 경우 오인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무리 방대한 데이터를 AI로 학습시키더라도, 현자의 특수 상황 등을 미리 예측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 AI 드론이나 무기가 민간인을 사망에 이르게 했을 때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어떻게 물게 할지 여부도 불분명하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AI나 자율무기 자체에 법적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국제인도법상 공격에 관한 법적 판단과 책임은 인간에게 있으며 기계나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이 인간의 법적 책임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킬러 로봇 안 돼” 유엔도 한 목소리현재 유엔은 킬러 드론을 포함해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는 치명적 자율무기(LAW)의 전면 금지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거버넌스 회의 연설을 통해 “인간의 통제와 판단 없이 기계가 스스로 목표물을 선정·타격해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도덕적으로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무기들을 본질 그대로 ‘킬러 로봇’이라 부르자. 이 킬러 로봇을 국제법으로 완전히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간용으로 개발된 AI 시스템과 반도체 칩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 실제 전장에서 활용되고, 전쟁 중이 아닌 국가에서도 군 지휘부가 전방위로 도입하면서 군대가 AI를 어느 수준까지 활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앞서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은 미 국방부에 자사 AI 모델을 민간인 감시나 자율무기 시스템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요구했다가 국방부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당했다. 당시 앤트로픽의 AI 시스템을 활발히 사용하던 국방부는 “모든 합법적인 목적에 AI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업체의 요구를 거부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앤트로픽을 향해 “재앙적 실수를 저지른 좌파 반미 집단”이라 몰아붙이며 연방 전 기관의 사용 즉시 중단을 명령했다. 결국 앤트로픽과 정부의 계약은 파기됐고 그 자리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차지했다. 해당 사건은 민간 AI 기업의 기술이 사실상 국방 인프라가 되는 상황, 반대로 기업이 군사 목적의 사용을 통제할 권한이 있는가 등의 논쟁으로 확산했다. 더불어 군이 표적 탐지부터 판단, 공격에 이르는 군사적 의사 결정 과정에 AI가 어디까지 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도덕적 논란의 중심에 선 방산업체AI 업체와 더불어 해당 논란의 중심에는 방산업체가 있다. AI와 자율주행, 센서 기술을 활용한 무기체계 개발이 미래 방산 시장의 핵심 분야로 떠오르면서 주요 방산기업들은 자율 기능을 갖춘 드론, 무인전투차량, 자율잠수정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일부 방산업체는 해당 기술이 병력 손실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방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구테흐스 사무총장 등 ‘킬러 로봇’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방산업체의 기술 개발 경쟁이 자율살상무기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고 비판한다. 킬러 로봇 논쟁이 단순한 기술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 국제법, 윤리, 그리고 방위산업의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힌 국제적 쟁점으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방산업체의 고민은 차세대 무기 기술 개발을 지속해야 한다는 요구와 자율살상무기 확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 있다.
  • 수도권은 밀고 지방은 당기고… 데이터센터 밀당[데이터센터의 명암]

    수도권은 밀고 지방은 당기고… 데이터센터 밀당[데이터센터의 명암]

    AI 확산으로 전국 곳곳에 건설 추진 중“사회적 합의 없이 증설만 매몰” 지적도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으며 전국 곳곳에서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반면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 없이 증설에만 매몰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수도권에서는 주거환경을 위협하는 ‘기피시설’로 반발을 사고 있다. 지방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첨병으로 환영받지만 실효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이처럼 상반된 평가를 받는 데이터센터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자는 취지로 국내외 사례, 기술적 대안, 해법을 총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특혜 요구도 법 위에 서려는 것도 아닙니다. 안전하고 평온하게 살겠다는 겁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주민 김모씨는 지난 14일 오전 금천구청 앞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건립 반대 집회에서 ‘데이터센터 결사반대’ 피켓을 들며 이같이 말했다. 30도를 웃도는 폭염이었지만 김씨는 오전 8시 20분부터 40여분간 구 및 구의회 관계자들의 출근길 앞에 섰다. 소형 스피커에서는 “우리 동네 우리가 지켜낸다”, “아이들을 위해 동네를 지켜라” 등의 노랫말이 반복해 흘러나왔다. 독산동 주민들은 지난 2월부터 평일 오전마다 금천구청 앞에 모여 지난해 10월 금천구청역 인근에 착공한 수전용량 4.98㎿ 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막아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날로 172일째 지속된 집회에는 많게는 50여명의 주민이 참여한다. 데이터센터 시행사와 주민 간에 송사도 생겼다. 독산동 데이터센터는 2900여 가구 아파트 단지와 어린이집, 학교, 구민체육센터 등 공공시설이 밀집한 곳에 건립 중이다.  AI인프라 유치 놓고 반응 ‘극과 극’금천 “주거지에 건설 안 돼” 반대동해는 최대 120조 투자·고용 기대지방으로 갈수록 통신비 부담 커져국내 데이터센터 60% 수도권 집중일자리 창출 효과 입증 사례는 부족주민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센터 전자파와 각종 전자 설비의 화재 위험성, 옥상 냉각설비서 뿜어져 나올 열기 등은 사전에 모두 예측하기도, 통제할 수도 없다고 주장한다. 시행사 측은 구의 중재로 지난 2월부터 한 달 이상 건설을 중단하고 건축물 안전 점검도 했지만 주민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인허가 기준 금천구 내 데이터센터는 5곳으로 현재 전국 자치구 중 가장 많다. 독산1동 데이터센터반대 비대위원회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주거지 인근이 아닌 산업단지나 바닷가 등 외곽에 짓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찾은 강원 동해시는 독산동과 정반대였다. 지난 6월 말 GS가 북평제2일반산업단지에 초대형 데이터센터(2.4GW급)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직후 거리 곳곳에는 축하 현수막이 내걸렸다. 최대 120조원이 투입되는 데이터센터는 빠르면 오는 10월 착공해 2029년까지 2단계에 걸쳐 지어진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4년간 투입 인원은 총 7만명, 데이터센터 가동에 따른 상주 직원은 2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천곡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한창옥(69)씨는 “대기업이 들어오면 당연히 인구가 늘고 돈이 돌고 상권이 살아날 것 아니냐”며 “공사 기간에는 근로자들이 북적거려 장사에 숨통이 트이고, 공사 뒤에도 직원들이 상주하니 지금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50여 객실을 갖춘 숙박업소 대표 엄재철(58)씨는 “공사 관련 업체와 장기 사용 계약을 맺기 위해 세탁과 청소 서비스, 음식점과의 제휴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양섭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동해시지회장은 “임대용으로 쓸 건물의 신축 부지를 물색하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여기는 원래 월세 물건이 부족한데 공사에 들어가면 임대 수요가 크게 늘어 물건을 더 찾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청년들의 기대도 크다. 취업준비생 최근혜(29)씨는 “많은 친구들이 타지로 나가는 이유가 대부분 취업 때문인데 좋은 일자리가 있으면 굳이 고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나도) 당연히 도전해 볼 것”이라고 했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북평제2산단은 반경 1㎞ 안에 주택이 거의 없어 소음, 진동, 발열로 인한 피해가 비교적 적을 전망이다. 전억찬 강원경제인연합회장은 “민원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 화력발전소가 있어 전력도 충분하다”며 “인구가 갈수록 줄어 도시 활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가 건립돼 사람을 불러들이고, 지역경제를 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데이터센터에 따른 고용 효과는 아직 실증된 사례가 많지 않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는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지역에서 건설 기간에는 고용이 크게 늘지만, 이후 운영 인력을 보면 평균적으로 100~200개 정도의 일자리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곽준수 동해시의원도 “데이터센터가 실질적으로 지역에 어떠한 효과가 있을지 냉철하고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AI 연구소·대학 연구센터, AI 스타트업·기업, 로봇·바이오·반도체·제조업, 지역 인재 양성 등 생태계가 조정되어야 실제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데이터센터 수요처인 기업과 클라우드·정보기술(IT) 서비스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통신 회선 요금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기피시설로 반발을 사면서도 정작 데이터센터는 수도권에 몰리는 역설이 반복된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165곳의 데이터센터 중 60%(99곳)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산업통상부는 2029년 전체 데이터센터의 약 80%가 수도권에 몰릴 것으로 전망한다. 데이터센터의 명암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이제 막 시작 단계다. 이선미 참여연대 기획팀장은 “혁신 산업 인프라 등이란 인식과 이에 대한 기대감 등이 6·3 지방선거에도 반영됐다”면서도 “다만 국내의 경우 상대적으로 해외만큼 데이터센터가 이슈화되지 않아 부작용보다는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가 앞선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 국내 기업 6곳 ‘엔비디아 동맹’… AI두뇌 얻고 종속 관계 시험대

    국내 기업 6곳 ‘엔비디아 동맹’… AI두뇌 얻고 종속 관계 시험대

    반도체·차량·보안 등 분야 다양해GPU·소프트웨어 ‘과도 의존’ 우려“NPU 육성해 자체 솔루션 만들어야” 삼성전자·SK·현대자동차그룹·LG·두산·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엔비디아 활용법’이  베일을 벗은 가운데 로보틱스, 반도체, 인공지능(AI) 인프라, 보안 등 협력 분야는 광범위했다. 다만 미래 산업의 두뇌를 하나의 플랫폼에 과도하게 의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장녀이자 로보틱스 분야 임원인 매디슨 황은 LG전자 양재 연구·개발(R&D) 캠퍼스의 데이터 팩토리를 18일 찾는다. LG는 그룹의 전자·부품·통신 역량을 결합해 피지컬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용 반도체와 반도체 공장의 AI화를, SK는 차세대 HBM과 대규모 AI 인프라를 각각 공략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로보틱스에서, 두산은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네이버는 AI 클라우드·모델 부문에서 엔비디아와 손을 잡았다. 국내 기업들은 반도체·클라우드·로보틱스·AI 모델·보안 등 대부분의 층위에서 엔비디아와 동맹을 맺었다. 최병호 고려대 AI연구소 교수는 “엔비디아는 CUDA(쿠다)처럼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고 월드 모델까지 포함해 결국 피지컬 AI를 주도하려는 전략”이라며 “지금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GPU를 공급받을 수 있느냐 자체가 기업의 능력이 된 만큼 국내 기업에는 사실상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AI 생태계의 맹주가 된 엔비디아를 무시하고 독자 노선을 고집하다 개발 속도와 비용 면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의미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엔비디아가 전 세계 데이터센터 GPU 매출에서 약 86%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엔비디아 의존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엔비디아의 생태계는 데이터센터를 통한 AI 모델의 학습부터 가상공간 시뮬레이션, 로봇과 자동차의 현장 판단과 행동 등 산업 전반으로 뻗어 내리고 있다. 엔비디아가 20년간 구축한 병렬 컴퓨팅 플랫폼 CUDA 등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구조적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며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타는 전환 비용도 높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일방적 종속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제조 데이터와 현장 실증 기반,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HBM 등이 한국의 핵심 협상 카드다. 결국 양측은 ‘엔비디아 우위의 비대칭적 상호의존’ 관계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업에는 AI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플랫폼이, 엔비디아에는 한국의 HBM과 제조 기반이 필요하다. 최 교수는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 업체와 스타트업을 더욱 육성해 우리만의 솔루션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잘하는 제조를 살려 방산과 선박, 메모리 등 경쟁력 있는 분야를 최대한 강화하면서 우리만의 경쟁력을 살리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내 기업 6곳 ‘엔비디아 동맹’ AI두뇌 얻고 종속 관계 시험대

    국내 기업 6곳 ‘엔비디아 동맹’ AI두뇌 얻고 종속 관계 시험대

    삼성전자·SK·현대자동차그룹·LG·두산·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엔비디아 활용법’이 모두 베일을 벗은 가운데 로보틱스, 반도체, 인공지능(AI) 인프라, 보안 등 협력 분야는 예상보다 광범위했다. 다만 미래 산업의 두뇌를 하나의 플랫폼에 과도하게 의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장녀이자 로보틱스 분야 임원인 매디슨 황은 LG전자 양재 연구·개발(R&D) 캠퍼스의 데이터 팩토리를 18일 찾는다. LG는 그룹의 전자·부품·통신 역량을 결합해 피지컬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용 반도체와 반도체 공장의 AI화를, SK는 차세대 HBM과 대규모 AI 인프라를 각각 공략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로보틱스에서, 두산은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네이버는 AI 클라우드·모델 부문에서 엔비디아와 손을 잡았다. 엔비디아의 글로벌 AI 생태계는 빅테크·AI 모델, 클라우드, 반도체·메모리, 로보틱스, 산업용 소프트웨어, 보안 AI 등 전방위로 확장 중이다. 국내 기업들은 반도체·클라우드·로보틱스·AI 모델·보안 등 대부분의 층위에서 엔비디아와 동맹을 맺었다. 최병호 고려대 AI연구소 교수는 “엔비디아는 CUDA(쿠다)처럼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고 월드 모델까지 포함해 결국 피지컬 AI를 주도하려는 전략”이라며 “지금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GPU를 공급받을 수 있느냐 자체가 기업의 능력이 된 만큼 국내 기업에는 사실상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GPU 병목을 이용해 세계 AI 생태계의 맹주가 된 엔비디아를 무시하고 독자 노선을 고집하다 개발 속도와 비용 면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의미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엔비디아가 전 세계 데이터센터 GPU 매출에서 약 86%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엔비디아 의존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GPU에서 출발한 엔비디아의 생태계는 데이터센터를 통한 AI 모델의 학습부터 가상공간 시뮬레이션, 로봇과 자동차의 현장 판단과 행동 등 산업 전반으로 뻗어 내리고 있다. 엔비디아가 20년간 구축한 병렬 컴퓨팅 플랫폼 CUDA 등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구조적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며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타는 전환 비용도 높이고 있다. 엔비디아가 GPU의 연산 능력을 실제 AI 성능으로 끌어내는 프레임워크·라이브러리·드라이버·컴파일러까지 일찌감치 선점한 만큼 소프트웨어와 모델 개발·운용 체계 등을 특정 플랫폼에 맞추면 공급자를 바꾸는 비용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일방적 종속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엔비디아가 직접 확보하기 어려운 제조 데이터와 현장 실증 기반,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HBM 등이 한국의 핵심 협상 카드다. 결국 양측은 ‘엔비디아 우위의 비대칭적 상호의존’ 관계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업에는 AI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플랫폼이, 엔비디아에는 한국의 HBM과 제조 기반이 필요하다. 최 교수는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 업체와 스타트업을 더욱 육성해 우리만의 솔루션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잘하는 제조를 살려 방산과 선박, 메모리 등 경쟁력 있는 분야를 최대한 강화하면서 우리만의 경쟁력을 살리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5.7m 다리서 떨어져도 툭툭…  우주·재난현장 ‘불사조 로봇’

    5.7m 다리서 떨어져도 툭툭…  우주·재난현장 ‘불사조 로봇’

    요즘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발전 속도가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 SF 속 로봇처럼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충격을 견뎌내고 착지한 뒤에는 스스로 자세를 파악해 다시 거친 지형을 이동하는 로봇까지 나왔다. 미국 예일대, 스워스모어 칼리지, 미시간대, 럿거스대, 프린스턴대, 이탈리아 볼로냐대 공동 연구팀은 5.7m 높이의 다리 위에서 아스팔트 바닥으로 떨어지고도 부서지지 않고 다시 움직이는 로봇 ‘트라이바’(Tribar)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인공지능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머신 인텔리전스’ 8월 11일 자에 실렸다. 트라이바는 딱딱한 막대를 탄성 있는 케이블 그물망에 매달아 만든 ‘텐세그리티 로봇’이다. 막대끼리 서로 맞닿지 않고 팽팽한 줄의 장력만으로 형태를 유지하는 구조여서 유연하고 가벼우면서도 외부에 가해지는 충격을 쉽게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오래전부터 이 구조를 행성 탐사 로버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로봇 몸체가 충격을 흡수한다면 착륙선을 따로 보내지 않고 로봇만 떨어뜨려도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비행기나 헬기에서 텐세그리티 로봇을 떨어뜨려 재난 현장에 물자를 전달하겠다는 기업도 등장했다. 문제는 ‘살아남는 것’과 ‘살아남은 뒤 제 역할을 하는 것’이 별개라는 점이다. 충격 저항성이 확인된 텐세그리티 로봇들은 대부분 스스로 움직이는 구동 장치가 없고 반대로 잘 움직이는 텐세그리티 로봇들은 외부 충격을 견디는 성능이 검증되지 않았다. 연구팀이 개발한 트라이바는 막대 3개짜리 텐세그리티 로봇으로 36㎝ 길이의 탄소섬유 막대 3개에 모터 6개, 배터리, 제어 기판으로 구성돼 있다. 핵심은 센서다. 로봇을 지탱해 주는 줄 자체가 잘 늘어나는 신축성 센서를 겸한다. 상온에서 액체 상태인 금속을 얇게 두 층으로 깔고 실리콘으로 감싸 만든 센서는 줄이 늘어나면 전기용량이 그에 비례해 커지면서 줄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알려주는 방식이다. 여기에 관성측정장치가 막대마다 붙어 있어 트라이바는 자기 몸이 어떤 모양이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계산할 수 있다. 기존의 텐세그리티 로봇의 자세 추정은 대부분 외부 카메라나 로봇을 세워둔 정지 상태에서만 가능했다. 그렇지만 트라이바는 움직이는 도중에도 자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트라이바를 잔디, 얼음, 자갈, 모래 위에서 주행 능력을 측정했다. 중력을 이용해 몸을 기울여 넘어지는 방식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지면에 따른 속도 차이는 크지 않았다. 또 기존 텐세그리티 로봇의 최대 등반 경사는 24도였지만 트라이바는 28도의 오르막도 문제없이 이동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낙하 실험이다. 연구팀은 5.7m 다리 위에서 아스팔트 바닥으로 떨어뜨렸는데도 트라이바는 금세 형태를 회복하고 이동했다. 연구팀은 충격 저항성과 장애물 감지 능력, 제어 능력이 더 보완되면 현재 로봇으로 접근할 수 없는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 로봇이라면 절벽을 만났을 때 우회 경로를 계산해야 하지만 텐세그리티 로봇은 그냥 굴러떨어진 뒤 가던 길을 계속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행성 표면의 크레이터 바닥을 탐사하거나 항공기에서 재난 지역으로 로봇을 투하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 “아직도 삼전닉스 붙들고 있어?” 조용히 담았더니 50% 쑥↑[나만없어]

    “아직도 삼전닉스 붙들고 있어?” 조용히 담았더니 50% 쑥↑[나만없어]

    반등하는 듯했던 ‘삼전닉스’가 주춤한 가운데 바이오와 제약, 로봇 등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서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데 이어,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최근 1주일간 상승률이 40~50%에 달하는 종목들도 속출하고 있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은 지난달 31일부터 3거래일 동안 24.1% 급등한 데 이어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을 실시한 5일 이후 재차 10.1% 올랐다. 시총 2위인 에코프로는 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27.5% 올랐으며, 3위이자 코스닥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1일부터 7일까지 24.6%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30일 644.78까지 내려앉은 뒤 지난 6일 800선을 탈환하고 7일 소폭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31일부터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랠리를 이어갔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지난달 30일을 전후해 급등 시동을 걸었다. 주성엔지니어링(30.0%), HLB(24.5%), 에이비엘바이오(42.4%), 펩트론(50.4%) 등이 수십%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보완 방안이 시행된 뒤 이들 상품에 쏠린 자금이 빠져나와 그간 눌림이 심했던 코스닥 성장주로 흘러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제약·바이오 업계의 신규 계약 등 호재와 정부의 로봇산업 육성 계획, 미국의 대중국 태양광 소재 관세 부과, 화장품업계 실적 기대감 등도 코스닥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이 줄며 수급 쏠림이 완화됐다”면서 “비반도체 업종의 수출 호조와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1일 25% 넘게 급등했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달 31일부터의 상승률은 각각 11.5%, 7.5%에 그쳤다. 그 사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률을 뛰어넘은 종목들이 여럿 나왔다. 압도적인 수주 실적을 앞세운 효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200만 6000원에서 283만 2000원으로 41.1% 급등한 데 이어 LS일렉트릭(33.7%)과 HD현대일렉트릭(30.7%)도 동반 상승했다. 낙폭이 과대했다는 진단 속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5.4% 급등한 것을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28.0%), 삼성SDI(26.0%), LG전자(25.0%) 등 코스피 소외주로 온기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신용융자 잔고가 줄면서 향후 반대매매와 기계적 매도 압력도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도체 수급 쏠림과 변동성이 진정된 이후 반도체가 다시금 주도주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실적 대비 저평가된 소외주들의 동반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3개월 연속 10~20% 급락에 종목 전반의 투매가 나왔던 만큼, 전반적인 저가 매수세 후에는 펀더멘털에 따른 선별적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데스크 시각] 사교육비와 교육교부금

    [데스크 시각] 사교육비와 교육교부금

    고등학생인 큰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던 때 일이다. 한 일본 전대물이 큰 인기를 끌었다. 주인공이 사용하는 총, 주인공이 탑승하는 로봇 등이 장난감으로 나와 품귀 현상을 빚었다. 아내는 장난감 입고가 예정된 마트에 새벽녘부터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을 하기도 했다. 가격 또한 적지 않은 액수였다. 그즈음 국내 유명 완구 회사에 다니는 분과 우연히 택시를 함께 탈 일이 있었다. 장난감이 너무 비싸다고 푸념했더니 출생률이 해마다 떨어지는 상황에서 장난감 회사가 수익을 남기려면 당연한 일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아이들이 줄어들며 더 높아지는 것은 또 무엇이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사교육비가 아닐까 싶다. 관련 통계를 처음 집계한 2007년 고등학생의 한 달 평균 사교육비는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 기준으로 35만 9000원이었고 10년 만인 2017년 50만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79만 3000원을 기록했다. 큰 변수가 없다면 2030년 전후로 100만원을 넘어서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현실은 통계를 웃돈다. 주변을 보면 고등학생 기준 한 달 학원비는 과목당 30만~40만원이 보통이다. 국어, 영어, 수학은 기본, 여기에 과학 정도만 추가해도 한 달에 150만원이 소요된다. 1년이면 2000만원에 육박한다. 이 정도는 약과다. 학원에 다니면서도 과목에 따라 과외 교사를 붙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지금 쓰는 게 낫단다. 웬만한 재수종합반은 1년에 5000만원에서 6000만원이 든다나 뭐라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대입과는 아직 멀어 보이는 초등학생 학원비 수준도 고등학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아직 둘째가 초등학생이다. 요즘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또다시 많아지고 있다. 매년 내국세의 일정 비율을 지방교육청 예산으로 자동배정하는 제도를 놓고 기획예산처와 교육부가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사실상 초중고 예산의 근간을 이루는 교육교부금은 내국세의 11.8%로 출발해 2001년 15%, 2005년 19.4%, 2008년 20%, 2020년 20.79% 등으로 꾸준히 비율이 높아져 왔다. 액수로 따지면 어마어마하다. 세수가 늘 때마다 교육교부금도 큰 걸음으로 뛰어올랐다. 본예산을 기준으로 2000년 11조원 대이던 교육교부금은 2005년 20조원, 2008년 30조원, 2013년 40조원, 2019년 50조원, 2022년 6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3년에는 75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60조원 대 후반과 70조원 대 초반을 오가는 중이다. 내년에는 반도체 특수로 1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교육교부금에 대한 논쟁은 초중고 학생수가 폭발적으로 늘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학교를 짓고, 교사를 충원해야 했던 반세기 전에 도입된 제도가 여전히 유효하냐는 것에 있다. 교육교부금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실제 교육 수요와 연동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00년 795만 1998명이었던 초중고 학생수는 지난해 501만 5310명으로 약 37%가 줄었다. 올해 500만명 선이 붕괴되고 2031년에는 2000년의 절반에 못 미치는 381만 1087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교육교부금 비율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에 당연히 반대 입장이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더라도 미래 교육을 위한 질적 투자와 교육 환경 개선 비용 등을 고려하면 현재의 재정 규모도 넉넉하지 않고 오히려 부족하다는 것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학생수는 줄고 초중고 공교육 재정은 늘어났는데 사교육비는 왜 나날이 치솟는 것일까. 공교육은 입시교육과 달라야 한다면 내신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학원에 가야 하는 현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아이들에게 들이는 돈이 아깝다는 게 아니다. 교육교부금 조정 문제를 떠나 단순한 의무 교육, 무상 교육 이상의 효능감을 초중고 공교육에서 보여 줘야 할 시점이다. 홍지민 전국부장
  • [마감시황]코스닥, 2.44% 오른 737.35 마감…매수 사이드카 발동 속 바이오·로봇 강세

    [마감시황]코스닥, 2.44% 오른 737.35 마감…매수 사이드카 발동 속 바이오·로봇 강세

    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59포인트(2.44%) 오른 737.35에 마감했다. 지수는 709.99에 출발해 장중 705.07까지 밀렸지만 곧 반등해 757.60까지 치솟는 등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였다. 직전 거래일 11.63% 급등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60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가 1844억원 순매도로 집계돼 전체적으로 1785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2092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1668억원, 개인이 33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시장 전반의 매수 우위도 뚜렷했다. 상승 종목은 1170개, 하락 종목은 468개였고 보합은 89개였다. 상한가 종목은 11개였으며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거래량은 4억2457만7000주, 거래대금은 5조4349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혼조세가 나타났다. 알테오젠(196170)이 2.92% 오른 31만7500원,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가 5.89% 오른 45만8500원,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이 2.65% 오른 12만7800원,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6.29% 오른 7만1000원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에코프로(086520)는 2.15% 내린 7만7400원, 에코프로비엠(247540)은 6.47% 내린 9만6800원, 리노공업(058470)은 4.21% 내린 6만1400원, 원익IPS(240810)는 4.00% 내린 9만3700원에 마감했다. 펩트론(087010)은 29.97% 급등한 16만61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딥노이드가 30.00% 오른 1599원, 아티스트스튜디오가 29.99% 오른 2310원, 본느가 29.99% 오른 2180원, 원익홀딩스가 29.97% 오른 1만9860원, 펩트론이 29.97% 오른 16만6100원으로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 반대로 유티아이는 21.26% 내린 1819원, 조이웍스앤코는 14.87% 내린 939원, SOOP은 12.29% 내린 4만2100원, 흥구석유는 11.13% 내린 9900원, 브이씨는 10.87% 내린 2295원으로 낙폭이 컸다. 같은 날 코스피가 338.00포인트(5.12%) 내린 6257.45에 마감하며 장중 6223.29까지 밀린 것과 비교하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코스닥 상장사 전반의 체력은 업종과 지역에 따라 엇갈렸다. 구미 소재 코스닥 상장사 20곳의 2025년 총매출액은 2조8228억원으로 전년보다 15.3% 줄었고, 영업이익은 2614억원으로 22.5%, 당기순이익은 1332억원으로 63.2% 감소했다. 상장사 수 역시 22개에서 20개로 줄었고 유형자산 증가율과 고용 인원도 함께 축소됐다. 코스닥은 최근 급락 이후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지만 장중 고저 차가 52.53포인트에 달할 만큼 변동성은 여전히 큰 모습이다. 외국인 매도와 프로그램 순매도에도 기관과 개인 매수, 바이오와 로봇주 강세가 맞물리며 지수는 737.35에서 거래를 마쳤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美, 이번엔 ‘中로봇’ 빗장… 中 제3국 우회 풍선효과 전망도

    美, 이번엔 ‘中로봇’ 빗장… 中 제3국 우회 풍선효과 전망도

    “미국인 감시·원격 장악·정보 유출”전력망 장비 인버터도 인증 차단드론·라우터·커넥티드 차량 이어中 점유율 늦추려는 방어적 정책美 내부 문샷AI 등 대중 규제 논쟁 미국이 외국산 휴머노이드와 4족 보행 로봇의 신규 모델 수입을 금지했다. 드론과 라우터, 커넥티드 차량 등 통신망에 연결돼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기를 잇달아 규제한 데 이어 로봇과 전력망 장비까지 차단 범위를 넓혔다. 업계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점유율 확산을 지연시키려는 방어적 산업정책으로 본다. 다만, 이미 자체 기술력을 쌓은 중국 업체들이 제3국 조립으로 수입금지를 우회하거나 동남아, 유럽 등 다른 시장으로 더욱 빠르게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8일(현지시간) 휴머노이드와 4족 보행 로봇의 신규 모델에 대한 장비 인증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재생에너지원과 배터리를 전력망·데이터센터에 연결하는 인버터도 대상에 포함됐다. 기존에 구매한 제품의 사용이나 이미 승인된 모델의 판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국방부나 국토안보부의 승인을 받은 제품도 예외다. FCC는 로봇이 수집한 영상과 위치·환경 정보가 미국인 감시나 외국 정보기관의 역량 강화에 활용되고, 외부에서 탈취돼 원격으로 조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결형 인버터 역시 외국 기업이 장비를 임의로 끄거나 전력망·데이터센터 정보를 유출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조치는 모든 수입품에 적용되지만 외신은 중국을 주된 대상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유니트리 등 로봇 업체를 앞세워 저가형 휴머노이드와 4족 보행 로봇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왔다. 인버터 시장에서도 화웨이와 성그로우 등 중국 기업의 비중이 크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가 중국산 로봇과 인버터의 미국 시장 진입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업체들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기도록 압박하려는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외국산 드론 핵심 부품을 인증 규제 대상에 포함한 데 이어 해외에서 생산된 소비자용 라우터 신규 모델의 미국 시장 진입도 제한했다. 최근에는 화웨이와 ZTE 등 안보 위협 기업의 핵심 부품이 들어간 제3자 기기의 판매를 막기로 했다. 중국·러시아와 연계된 통신·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커넥티드 차량의 수입과 판매를 제한하는 조치도 시행 중이다. 하지만 대중 규제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문샷AI의 가중치 공개형 모델 ‘키미 K3’ 출시 이후 미국 의회에서 오픈웨이트 모델 규제 가능성이 거론되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워싱턴에서 의원들을 만나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황 CEO는 “미국 산업계는 보안과 안전을 위해 오픈웨이트 모델이 필요하다. 전체 산업의 활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지식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 기업들을 겨냥해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효과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드론 영웅’ 잘랐다가…젤렌스키, 국민 시위 밀려 총사령관도 경질 초강수 [핫이슈]

    ‘드론 영웅’ 잘랐다가…젤렌스키, 국민 시위 밀려 총사령관도 경질 초강수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중 국방부 장관에 이어 총사령관까지 연이어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21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60)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미하일로 드라파티(43) 합동전력사령관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드라파티 신임 총사령관은 현대적 기술(드론)과 군 개혁을 지지하는 우크라이나군의 대표적인 젊은 리더이자 전장에서 뼈가 굵은 국민적 영웅이다. 특히 그는 지난 2014년 돈바스 전쟁 당시 친러 분리주의 민병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BMP 장갑차로 과감하게 들이받고 돌파한 영상의 주인공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상징이 된 인물이다. 드라파티 총사령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언제나 저에게 영광”이라며 “독립을 위한 전쟁 중 이는 절대적인 책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러시아와의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와중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이어 군의 두 수장인 국방장관과 총사령관을 경질했다. 이는 국민적 영웅이 된 35세의 미하일로 페도로우 국방장관 경질에 따른 후폭풍이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혁신적인 드론 전술을 주도해 스타가 된 페도로우를 지난 15일 전격 경질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만큼 정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개각”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으나 전쟁 중 호평받던 장수를 바꿨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문이 제기됐다. 경질 이유는 페도로우 전 장관과 시르스키 총사령관 간의 전략 전술의 갈등 때문으로 알려졌다. 페도로우는 드론 중심의 비대칭 현대전을 주장한 것과 달리 시르스키는 전통적인 군 지휘 방식을 고수해왔다. 일각에서는 페도로우가 국방부 내 무기 조달 무역 중개상을 전면 배제하고 직거래 방식을 도입하자 기득권층의 압박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페도로우의 경질 사실이 알려지자 군 수뇌부 간의 극심한 내분이 일었고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으며 시르스키 퇴진 요구가 빗발쳤다. 사태가 악화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결국 1주일 만에 시르스키를 경질하고 후임으로 드론전과 혁신을 지지하는 드라파티를 임명한 것이다. 실제로 그는 최근까지 페도로우 전 장관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으며 그의 군 체계 개혁을 진정한 시도라고 높이 평가해왔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드라파티 임명에 대해 “신선한 바람과 새로운 희망”이라고 호평하며 “차기 지도부가 먼저 추진해야 할 과제는 전선 로봇화, 비대칭 공격, 러시아 경제를 고갈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페도로우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 전환부 장관을 역임했다. 군사, 정치 경험이 거의 없으나 디지털 전환부 장관 당시 우크라이나군에 드론 기술을 앞장서 도입해 ‘드론 영웅’이 됐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월 그를 국방장관에 전격 기용하며 힘을 실어줬고 실제로 장거리 드론을 앞세워 전황의 흐름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킬러 로봇 안 돼” vs “오히려 사람 살린다”…방산업계 선택은? [밀리터리+]

    “킬러 로봇 안 돼” vs “오히려 사람 살린다”…방산업계 선택은? [밀리터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는 치명적 자율무기(LAW)의 전면 금지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거버넌스 회의 연설을 통해 “인간의 통제와 판단 없이 기계가 스스로 목표물을 선정·타격해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도덕적으로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무기들을 본질 그대로 ‘킬러 로봇’이라 부르자. 이 킬러 로봇을 국제법으로 완전히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NBC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발언에 따라 올해 초 미 국방부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 간의 갈등으로 촉발됐던 군사 분야 AI 규제 논쟁이 국제 무대에서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방산업계에 깊숙이 침투한 AI, 자율성 보장 범위 논란민간용으로 개발된 AI 시스템과 반도체 칩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 실제 전장에서 활용되고, 전쟁 중이 아닌 국가에서도 군 지휘부가 전방위로 도입하면서 군대가 AI를 어느 수준까지 활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앞서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은 미 국방부에 자사 AI 모델을 민간인 감시나 자율무기 시스템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요구했다가 국방부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당했다. 당시 앤트로픽의 AI 시스템을 활발히 사용하던 국방부는 “모든 합법적인 목적에 AI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업체의 요구를 거부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앤트로픽을 향해 “재앙적 실수를 저지른 좌파 반미 집단”이라 몰아붙이며 연방 전 기관의 사용 즉시 중단을 명령했다. 결국 앤트로픽과 정부의 계약은 파기됐고 그 자리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차지했다. 해당 사건은 민간 AI 기업의 기술이 사실상 국방 인프라가 되는 상황, 반대로 기업이 군사 목적의 사용을 통제할 권한이 있는가 등의 논쟁으로 확산했다. 더불어 군이 표적 탐지부터 판단, 공격에 이르는 군사적 의사 결정 과정에 AI가 어디까지 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도덕적 논란의 중심에 선 방산업체AI 업체와 더불어 해당 논란의 중심에는 방산업체가 있다. AI와 자율주행, 센서 기술을 활용한 무기체계 개발이 미래 방산 시장의 핵심 분야로 떠오르면서 주요 방산기업들은 자율 기능을 갖춘 드론, 무인전투차량, 자율잠수정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일부 방산업체는 해당 기술이 병력 손실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방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구테흐스 사무총장 등 ‘킬러 로봇’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방산업체의 기술 개발 경쟁이 자율살상무기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고 비판한다. 킬러 로봇 논쟁이 단순한 기술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 국제법, 윤리, 그리고 방위산업의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힌 국제적 쟁점으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방산업체의 고민은 차세대 무기 기술 개발을 지속해야 한다는 요구와 자율살상무기 확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 있다. ‘100% 자율’ AI 킬러 드론의 인간 살해 사례한편 이미 전장에서 인간의 감독 없이 완전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드론이 군인을 살해한 비공식 기록이 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드론 업체 에어로센터의 알렉산더 코카노브스키 CEO는 “2년 전 일회성 시험으로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AI로 제어되는 ‘터미네이터 드론’ 10대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코카노브스키 CEO에 따르면 쿼드콥터 형태의 해당 드론은 스스로 전선 방향으로 비행하도록 프로그래밍됐다. 약 10분 동안 3~5㎞를 이동한 뒤 ‘터미네이터’ 모드에 진입하면 AI 모델이 목표물을 직접 탐색하고 공격한다. 사용자는 단지 드론을 발사하기만 할 뿐 드론과는 어떠한 연결도 되어 있지 않다. 사용자가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현장을 보지도 못하고 적과 아군을 식별해 공격 명령을 조절할 수도 없다. 해당 드론은 터미네이터 모드 즉 완전 자율 살상 모드가 켜지는 순간 탑재된 AI 모델이 스스로 목표물을 수색·식별하고 이후 자폭 타격을 감행한다. 당시 해당 업체와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과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던 바흐무트와 차시우야르 인근 전선에서 러시아 병사를 상대로 자율 살상 테스트를 수행했다. 사용자인 우크라이나군은 현장을 직접 볼 수 없었기 때문에 후에 해당 지역에 인간 조종 드론을 보내 피해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군인 몇 명과 트럭 1대의 잔해가 확인됐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AI 자율 드론이 인간 타격에 성공했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해당 테스트에 대한 영상 녹화본은 존재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관련 질의에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 전장의 새로운 이동 수단 고민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전장의 새로운 이동 수단 고민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다양한 신기술과 장비가 시험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장은 넓은 평원에 장애물은 나무 정도에 불과하지만, 대공미사일과 드론의 발전으로 전선에서 차량과 헬리콥터의 이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이런 제약을 극복하고자 러시아는 오토바이를 대량 보급하여 병력을 실어 날랐고, 우크라이나는 무인 지상 로봇을 이용해 물자와 부상병을 수송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부설되는 지뢰와 드론의 공격에 노출돼 있다. 양측은 전선에서 빠른 이동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기 시작했는데, 하늘을 나는 소형 이동장치라는 공통점이 있다. 러시아 통합무인솔루션센터(TsKBR)는 오프로드 오토바이나 전지형 차량을 대신하여 지뢰밭, 참호, 작은 수로와 같은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1인승 헬리콥터를 공개했다. 해당 장비는 30분 이내에 신속하게 조립이 가능하고, 기체는 동일한 마스트에 두 개의 동력 주 로터를 반대 방향으로 회전시켜 기존 헬리콥터의 꼬리 로터와 긴 꼬리 붐을 제거한 동축 반전 구조를 지녔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 헬기의 비행 영상을 공개했고, 1인칭 시점(FPV) 드론 조종사가 쉽게 조종할 수 있다는 업체의 주장도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 정부는 배터리와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에어바이크와 공중 이동형 버기 개발에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혁신 조직인 브레이브1이 자국 관련 기술의 연구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브레이브1 관계자는 “에어바이크와 공중 이동형 버기는 무인 플랫폼으로 설계될 수 있으며, 병력 하차 후 자율적으로 기지로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혀 드론과 결합된 기술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우크라이나가 관심을 가진 에어바이크는 이미 다른 나라에서 공개된 제품이 있다. 2025년 폴란드 회사 볼로나우트는 개인용 비행체인 ‘에어바이크’를 공개했다. 이 장비는 5개의 소형 터보제트 엔진으로 움직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200㎞라고 한다. 비행 컴퓨터가 자동으로 균형을 유지하며, 탄소 섬유 복합재로 제작되어 가볍다. 스웨덴의 제트슨사는 1인승 완전 전기식 유인 멀티콥터인 ‘제트슨 원’을 개발했다. 이 기체는 경량 알루미늄-탄소 섬유 프레임, 개방형 1인승 조종석, 그리고 안정성과 이중화를 제공하도록 배치된 프로펠러가 장착된 8개의 전기 모터를 특징으로 한다. 러시아의 자국 헬기에도 쓰이는 안정적인 마이크로 헬리콥터와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술에서 파생된 유인 이동 수단의 경쟁이 전선 이동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무인 이동체를 이용한 전선 이동 수단을 고려하는 군대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은 쏙 뺀… 또 ‘끼리끼리 리그’ [윤태곤의 판]

    국민은 쏙 뺀… 또 ‘끼리끼리 리그’ [윤태곤의 판]

    대통령 “최소한 성공 아냐” 박한 평가정청래 불신… 김민석 역할론 부상鄭·김어준 ‘코어지지층’ 등으로 반격8월 전대 당권 힘겨루기 ‘점입가경’장동혁 유튜브 나가 돌발 선전 주장선관위를 재선거로 풀어 ‘자승자박’당권파·범주류 디커플링 기류 완연지방선거 통해 국민은 여야에 신호“강성지지층에 매몰 않는 중도 선호”그 흐름 거부땐 다음 총선 때 ‘큰 매’ 전국 지방선거와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6·3 선거를 복기해 보면 이제 ‘내란종식, 검찰개혁’ 같은 여권의 공세적 의제의 민심에 대한 소구력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대신 여권의 밀어붙이기와 오만에 대한 경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쌍끌이하는 코스피 활황에 가려져 있던 부동산과 자산 양극화 문제가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혁신하지 못하는 야당에 대해서도 민심은 냉담했다. 정부여당의 지난 1년에 대한 종합적 평가, 야당에 대한 상대평가로 인해 여당이 전체 승부에선 이겼지만 서울, 경기 평택을, 부산 북구갑 같은 주요 요충지의 패배는 경고장으로 볼 수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 역시 장동혁 대표가 활발하게 움직인 곳의 성적표는 형편없었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도 싸늘했다. 장동혁이 이끄는 국민의힘은 여당에 패배했고 여당은 오세훈·유의동·한동훈이라는 야당 비주류와의 대결에서 패배하는 물고 물리는 고리가 만들어졌다. 각 진영 내부의 쟁투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여당은 전북의 혈투에서 신승했지만 상처를 남겼고 그 내분은 수도권, 영남권의 손실로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당권파가 완벽히 패배해 당권파와 범주류의 분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이번 여름은 각 진영의 재정비·재편이라는 ‘그들끼리의 싸움’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포스트 6·3’에서 해석 논쟁이 먼저 벌어진 쪽은 여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직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길 곳을 지고, 또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그건 문제가 다르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선거란 대통령에 대한 평가라 전제하면서도 “성을 지키는 여당은 성안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포용과 통합의 ‘그릇’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당청 지지율이 급락하자 유럽 순방을 나가서도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면서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같은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메시지는 말인즉슨 모두 옳다. 하지만 선거 기간 동안 본인이 연일 보수진영을 향해 날 선 메시지를 냈던 점, “부동산 정책이 선거에 나쁜 영향보다는 오히려 좋은 영향이 더 많았을 것”이라는 주장, ‘청와대 픽’이라고 할 수 있는 정원오·하정우 후보의 패배 등은 그 발언의 무게감을 떨어뜨렸다. 또한 기자회견에서 김민석 총리의 ‘새 역할’ 강조, 정청래 전 대표의 순방 환송식 불참 등과 맞물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여당의 전반적 방향성에 대한 성찰이라기보다는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불신으로 해석되기 충분했다. 이런 기류 속에서 민주당 대변인이 “우리가 윤석열이 누구 찍어서 당대표 시키고 이걸 엄청 욕을 했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금 그거 하시는 건가 설마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직을 사퇴하는 등 여권 내부 갈등은 오히려 격화됐다. 정 전 대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만 떠넘기려는 흐름을 피해 나가며 본인이야말로 ‘중단 없는 개혁’을 진행할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친명(친이재명)’의 적자임을 자임하며 방어벽을 쳤다. 안팎의 압박 내지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대표직 연임 도전을 위해 사퇴한 그는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카드를 다시 꺼내 들어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다. 이 대통령이 여러 차례에 걸쳐 “악용될 여지가 없는 예외적인 경우까지 봉쇄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정청래는 “숟가락을 주면 칼을 만들 것”이라며 “검찰은 미련을 버리고 꿈에서 깨라”고 맞섰다. 결국 정부는 보완수사권을 예외 없이 완전 폐지하기로 형사소송법 개정 방침을 정했다. 그 역시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 총리는 정부안조차 내지 않기로 했다. 총리실에 설치된 검찰개혁추진단의 1년 활동이 헛수고가 된 셈이다. 전당대회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쟁점을 조기에 무력화하겠다는 계산이겠지만 정부가 여당 강경파에 완패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청래는 “혹시 시간 끌기 작전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대통령의 페르소나인 김민석을 몰아붙이고 있다. 사실 민주당의 갈등은 구조적인 문제다. ‘친청’(친정청래)과 ‘친명’의 대립이라고 보는 것은 적절한 프레임이 아니다. 민주당은 호남, 386학생운동권, 친노·친문의 세례를 받은 40·50대, 시민단체 출신 등이 갈등과 통합을 거듭하며 화학적으로 결합된 유기체에 가깝다. 김대중·호남의 압도적 영향력은 노무현 전 대통령 등장 이후 많이 약화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기부터는 인플루언서 김어준의 무게감이 커졌다. 기실 정청래는 친청그룹의 수장이라기보다는 이 원(原)주류 그룹 상당수의 대표 자격이라 할 수 있다. ‘뉴이재명’ 혹은 신주류 그룹과 갈등하는 세력 위에 정청래가 떠 있는 것이지 정청래라는 개인을 중심으로 세력이 뭉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권력자가 자신을 중심으로 자신의 기조와 가치를 밀고 나갈 수 있는 신주류를 형성하려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대통령은 애초에 민주당 내 기반이 약했고 한때는 반문(반문재인)이라고도 불렸던 비주류였지만 특유의 생존력과 지난한 권력투쟁 끝에 민주당 각 세력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해 당권을 잡고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집권 후 이 대통령 중심의 신주류 형성은 여의치 않았다. 집권 후 전당대회에선 친명 박찬대가 정청래에게 패배했고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했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스스로의 문제로 낙마했다. 대통령이 제일 믿을 수 있고 당내 신망도 상당한 정성호는 법무부에 매여 있는 신세다. 이런 상황에서 6·3선거 결과가 나왔고 전당대회가 시작되는데 ‘뉴이재명’은 세가 약하고 전투력은 더 약하다. 그리고 정청래는 민주당 원주류와 이 대통령의 강력한 교집합이자 접착제나 다름없는 ‘반검찰 정서’를 다시 자극하고 나섰다. 게다가 김어준은 이른바 ‘코어 지지층 이탈론’을 꺼내 들어 이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노무현·문재인 지지층이 돌아서면 정권의 위기가 온다는 주장인데, 이는 3개월 전 유시민이 꺼내 든 이른바 ABC론의 변주일 뿐이다. 6월 말 현재 국면은 정청래와 김어준의 역공이 완벽하게 먹혀드는 흐름이다.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과 취임 후 처음으로 오찬 약속을 했고 김용범 정책실장은 대통령 주재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사흘 앞두고 김어준 유튜브에 출연해 “(보고회는) 정부와 기업이 같이 노력한 걸 발표하는 자리”라며 “반도체와 아주 거대한 기가와트 단위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계획, 피지컬 AI·로봇까지 3대 분야”라고 사전 브리핑을 진행했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이길지는 알 수 없지만 초기 흐름은 정청래·김어준 콤비가 잡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이 대통령이 민다고 인식되는 김 총리가 당권을 쥔들 ‘코어 지지층’ 혹은 원주류 중심의 여권 지배구조가 바뀔지는 모르겠다. 여권의 이런 복잡다단한 힘겨루기는 이해가 가는 면이 있긴 하다. 모든 정권에서 진행된 권력투쟁의 보편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야당의 힘겨루기는 상당히 특이하고 난해하다. 완벽하게 패배한 장 대표의 경우 의총이나 제대로 된 기자회견 대신 강성 유튜브에 출연해 ‘선전’을 주장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선관위의 문제는 야당 대표로서 충분히 힘을 실을 사안이긴 하지만 장 대표가 힘줘 추진한 ‘전면 재선거’는 자승자박으로 작용했다. 전면 재선거론이 의원총회에서 부결된 것은 결국 장 대표에 대한 불신임이나 다름없다. 당이나 국회 대신 올림픽공원 시위장에 더 자주 모습을 드러내던 장 대표는 의총 부결 이후 돌연 입원했다 퇴원해선 “기강을 잡겠다”며 반대파에 대한 징계를 예고했다. 올림픽공원 시위의 성격이 변질되고 기세도 꺾이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오히려 강공책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올해 초와 완벽한 데자뷔다.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로 궁박한 상황에 처하자 단식에 돌입했다가 별다른 성과 없이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에 처했던 그때. 다만 그때는 당 범주류가 장 대표가 이끄는 흐름을 묵인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6·3 선거를 통해 국민은 여야 정치권에 여러 신호를 보냈다. 그중에선 여야 모두 강성 지지층에 매몰되지 말고, 통합적이고 중도적 방향을 취하라는 것이 가장 강력한 신호였다. 하지만 지금 여야 정치권이 그 흐름에 부응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여권의 경우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분명히 그 흐름에 부합하고 있다. 여권 내부는 김어준·정청래 두 사람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공소취소가 약한 고리인지 김 총리 등이 전당대회 승리를 위해 짐짓 그 흐름에 몸을 싣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코어 지지층과 인플루언서들이 주도해서 북 치고 꽹과리 치면 중도층과 뉴이재명은 조용히 떠나게 될 것이다. 그런 흐름이 고착화된다면 누가 차기 당대표가 되건 좋은 흐름을 회복하긴 쉽잖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야당이 차라리 나은 면이 있다. 당권파와 범주류 세력의 디커플링 기류가 완연하다. 장동혁 체제가 얼마나 더 존속될지 모르겠지만 오세훈·한동훈 쌍두마차에 보인 민심의 기대를 당내에서도 인정하는 모양새다. 자신들의 기득권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계산은 다들 지니고 있겠지만 2028년 총선을 앞두고 2027년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의 방향성에 대해선 공감대가 점점 커지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지난 6·3 선거에서 민심은 여야 모두에게 경고와 독려의 회초리를 때렸다. 그 신호를 거부하는 쪽은 다음 선거에서 더 큰 매를 맞을 수밖에 없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박성원의 직설대담] “여름 베짱이 아닌 겨울 개미처럼 미래에 투자할 때다”

    [박성원의 직설대담] “여름 베짱이 아닌 겨울 개미처럼 미래에 투자할 때다”

    2030에게 지금 민주당은 기득권층대결·전투 아닌 결과 내는 여당 돼야대지진의 전조… 양극화 해법 절실조작기소 예단 말고 진상규명 집중혁신고속도로 깔아 30년 뒤 평가를미래 투자로 엔비디아 10개 만들자메가특구식 산업 생태계 조성할 것정년연장, 고용·임금체계 변화 필요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거듭 하락하고 있다. 국정기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용진 대통령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2024년 총선에서 ‘비명횡사’(공천 탈락)할 만큼 이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기도 했던 그는 이재명 정부에 울린 경보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박 부위원장은 “마치 대지진의 전조 같은 느낌이 드는 요즘”이라면서 “20, 30년 뒤를 향한 혁신의 고속도로를 깔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6·3 지방선거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자꾸 하락하는데. “민심의 경고다. 양극화와 관련해 소외되고 있다고 느끼는 층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2030층은 자산 축적도 못 하고 어려워져 기득권층에 대한 비판이 많아졌다. 민주당은 지금 기득권층이다. 그런데 여전히 사회적 약자라는 의식에 빠져 있다. 2030은 민주당 주류세력인 586세대가 20대 운동권적 시절에 민정당, 민자당을 보던 눈으로 지금의 민주당을 보고 있다. -여당이 된 민주당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건가. “우리 사회의 과제로 등장한 양극화 해법을 제시하고 사회적 불합리, 불공정 문제를 바로잡아 달라는 경보가 울렸다. 민주당은 협의를 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기보다는 여전히 대결적이고 전투적이다. 야당은 창이고, 여당은 방패다.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여당이 여전히 투쟁만 하고 거친 목소리를 내는 데 머물러 있어선 안 된다.” -구체적으로 여당에 어떤 역할이 필요하다는 건가. “시간이 별로 없다. 아파트 하나 지으려 해도 20년이 걸린다. 5년 단임제 정부에서는 웬만한 사업은 집권 기간 안에 성과를 보기 어렵다. 국회에서 안정적으로 입법을 할 수 있도록 야당을 설득하고 끌어들이는 역할을 해 줘야 한다.” -양극화 해소의 실질적 해법은 뭐라고 보나. “지금 대지진 직전의 전조가 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삼성전자 성과급 사태, 코스피 9000,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잇단 수상 등은 모두 전무후무한 사태들이다. 천재급 관료들도 역대급 초과세수는 예측하지 못했다. 이러한 때 정부는 20년 뒤를 위해, 한국 사회 양극화를 시정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노르웨이처럼 급증하는 세수를 갖고 만든 기금, 펀드로 수익률을 높이면 국민 전체의 삶이 달라진다. 미래성장기금, 국부펀드 같은 구상도 이런 아이디어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대출규제에 이은 보유세와 양도세 인상 등 수요억제 위주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비판과 불만도 커지고 있는데. “과열된 시장을 식히기 위해 수요억제책을 동원하는 건 고육지책이다. 지금 (공급 계획을) 시작해도 첫 삽 뜨는 데만도 20년 정도 걸리니까 다양한 금융·세제 정책을 동원하려는 것이다. 공급도 중요하지만, 저런(집값 상승) 상황을 속수무책으로 둘 순 없지 않나.” -이 대통령 공소취소를 가능케 하는 조작기소특검법에 대한 반발과 거부감도 특히 2030의 민심 이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당한 수사, 기소, 판결을 받았던 일들이 과거에 많지 않았나. 권위주의 정부 시절 일들이 20년, 30년 지나서 재심받고 수사, 재판 과정의 문제점들이 뒤늦게 드러나 법무부도, 재판부도 사과하는 사례들을 많이 봤다. 정치적 의도를 갖고 이 대통령을 혹은 야당을 향해서 수사와 기소를 했다는 여러 상황들이 드러나고 있으니 일단 확인해 보자는 것이다. 특검은 그런 의심스러운 상황들을 들여다보는 단계다. 결과를 예단해서 지금 (공소취소 같은 얘기를) 뭐라 하는 건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이 되는 것이다. 지금은 진상규명에 집중하면 된다.” -비주류 의원 때와 가까이서 이 대통령을 접해 본 이후 ‘이재명 리더십’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게 있다면. “당대표 시절이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 대통령을 접하면서 상황적응력, 임기응변이 빠르다고 느꼈다. 지난 1년간 계엄을 해결하고, 미국과의 위험천만하고 다급한 무역통상협상을 해내고, 이란전쟁이라는 대외적 위기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을 따박따박 해냈다. 쓸모 있는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하고 있다고 본다.” -성공하는 이재명 정부가 되기 위해 유념했으면 하는 게 있다면. “5년 단임 정부에서는 일의 결과나 성과가 한두 번 정권이 바뀐 뒤에야 나올 수 있다.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부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새로운 세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정책적 준비를 해야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경부고속도로, 김대중 정부 때 정보고속도로처럼 새로운 길을 닦는 일을 해 줬으면 좋겠다. 20, 30년 뒤 ‘이재명 정부가 그때 새로운 혁신의 세 번째 고속도로를 깔아서 오늘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한다. 김대중 정부 때 초고속 인터넷고속도로를 깔았기에 네이버 같은 기업들이 나오지 않았나. 30년 뒤 평가를 받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초호황기에 급증한 초과세수를 놓고 국민배당식으로 쓸 거냐, 미래투자에 쓸 거냐를 놓고 정부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있는데. “일시적 호황, 주기를 탈 수밖에 없는 ‘반짝 세수’는 중장기적으로 어려울 때를 대비한 일종의 연금저축으로, 중장기 안정화기금으로 쌓아 둬야 한다고 본다. 지금 벌었으니 지금 쓴다는 여름 베짱이식으로 소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회안정기금으로 써야 할 것을 60, 70년대 스웨덴식 사회연대기금으로 쓴다면 나는 반대다. 초과세수는 겨울 개미와 같이 미래를 위한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써야 한다. 초과세수는 늘 있는 게 아니니까 국가가 책임 있게 투자 구조를 만들어서 엔비디아 같은 성장기업 10개를 만들고 성과를 함께 향유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시행으로 교섭과 파업의 대상이 ‘사업경영상 결정’으로 넓어졌고, 하청기업 노조도 원청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산업현장이 노조리스크에 빠져들고 기업투자와 청년고용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업들의 우려는 알겠지만, 사회적 양극화에 대해 기업들이 해야 할 역할도 있고, 업무환경 변화에 대해 노동자들이 교섭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은 맞다고 본다. 다만 실제 기업에 큰 부담을 지우느냐 하는 것은, 실제 판례가 쌓이는 것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AI와 반도체 기업 육성을 위한 각국의 경쟁은 기업과 정부가 한 몸이 된 총력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기업에서 절실히 요청하는 연구개발(R&D) 분야의 주52시간제 예외 인정 문제조차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주52시간은 반도체보다는 스타트업에서 더 많이 요구되는 사항이다. 원청보다는 빨리 납품해 달라는 요구를 받는 하청에서 더 많이 필요한 거다. 열어 놓고 검토해야 할 사안이지만, 그걸 적극 요구하는 쪽에 되묻고 싶다, 과연 무엇을 혁신했는지를. 주52시간제가 혁신을 게을리한 것에 대한 핑계가 돼선 안 된다고 본다.” -우리 경제는 1분기에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산업의 양극화, 경제 양극화 때문에 온기를 고루 느끼지 못하고 있다. 고른 성장을 위해 산업정책, 특히 규제합리화 정책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나. “소재·부품·장비산업을 포함해 반도체의 독자적 생태계 형성에 기업과 정부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자율주행택시, 바이오, 로봇, 이런 분야에서도 생태계를 얼마나 잘 형성하는지가 중요하다. 기업이 잘나간다고 거기에 다 맡기기만 해서는 안 된다. 중소·혁신기업들이 함께 크는 생태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그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규제합리화위원회가 할 일도 많을 텐데. “활동을 시작한 지 이제 3개월 지났다. 생태계 조성을 메가특구식으로 하려 한다. 로봇산업에 제일 필요한 게 데이터다. 사람과 로봇이 함께 생산 현장에서 협업하고 생활 현장에서도 로봇과 동거하려면 배달로봇이 인도를 갈 수 있는지,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는지, 공원 주행을 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잘 풀려야 한다. 하나씩 풀어서는 부지하세월이다. 로봇산업 메가특구를 지정해서 로봇제조업체, 서비스·부품업체들을 다 그곳으로 오게 하고 지자체가 인허가권을 다 갖고, 지역도 성장시키고 산업도 성장시키는 구상이다. 로봇의 도시 광주, 자율주행의 도시 대전 이런 식이다. 올해 안에 관련법을 통과시키고 특구 지정까지 해서 변화의 시작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좀더 구체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규제혁신의 성과 같은 건 없나. “주식결제 주기를 예로 들 수 있다. 매도 후 2일이 지나서야 돈이 들어오는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협의해 왔다. 증권사들이 반대했지만,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양대 노총은 임금 삭감 없는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청년일자리 축소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고용유연성을 높이고 연공서열형 임금 체계를 개인별 직무·성과급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정년 연장은 60세 이후 연금 수급 연령까지의 소득절벽을 메워 줌으로써 국민 전체의 삶이 안정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국민 건강수명도 길어져서, 과거에 합의된 은퇴 시기를 늦추는 건 맞는 방향이라고 본다. 다만 AI 도입에다 정년 연장까지 겹치면 청년고용에 타격이 커질 수 있다. 청년들에게 창업의 기회, 교육의 기회를 더 많이 마련해 주는 정책과 함께 가야 한다. 일률적 정년 연장이 아니라 고용·임금체계 변화를 노사 간 합의로 열어 두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박용진 부위원장은 1971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났다. 신일고, 성균관대 사회학과·국정관리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총학생회장을 지낸 뒤 정치에 투신해 민주노동당, 민주통합당, 민주당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2016년 20대 총선(서울 강북을)에서 당선된 뒤 재선의원까지 지냈다.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 시절 비주류로 대척점에 섰다가 2024년 22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했다. 하지만 2025년 대선 때는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 국민화합위원장을 맡았고, 올해 3월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발탁됐다. 의원 시절 기업 지배구조 문제를 파고들어 ‘삼성 저격수’로 불렸고 ‘유치원 3법’ 제정을 주도하는 등 진보와 실용을 겸비한 활동을 보였다. 박성원 논설위원
  • [마감시황] 코스닥, 하루 만에 반등하며 909.31 마감…기관 매수에 2.00% 상승

    [마감시황] 코스닥, 하루 만에 반등하며 909.31 마감…기관 매수에 2.00% 상승

    코스닥이 전날 급락을 딛고 하루 만에 반등하며 909.31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승 출발 뒤 한때 886.17까지 밀렸지만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폭을 키웠다. 2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79포인트(2.00%) 오른 909.3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905.13에 출발한 뒤 장중 922.12까지 오르기도 했고, 한때 886.17까지 내려서는 등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전날 코스닥지수는 76.88포인트(7.94%) 급락해 891.52에 마감한 바 있다. 이날은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전일 충격의 여파로 장중 하락과 상승이 반복되는 불안한 흐름이 이어졌다. 수급은 기관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은 334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165억원, 외국인은 32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10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211억원 순매도로 전체 10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강세였다. 알테오젠(196170)은 11.56% 오른 37만 1500원으로 마감했고 에코프로(086520)는 4.56%, HLB(028300)는 5.89%, 이오테크닉스(039030)는 5.76%, 코오롱티슈진(950160)은 6.20%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도 1.06%,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2.39%, 원익IPS(240810)는 0.33%, 리노공업(058470)은 0.35% 올랐다. 반면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0.98% 내렸다. 바이오와 2차전지, 로봇 관련 대형주가 지수 반등을 주도한 모습이었다. 시장 전체로는 상승 종목이 883개, 하락 종목이 786개였고 보합은 64개였다. 상한가 12개, 하한가 1개로 집계됐다. 개별 종목 가운데 남화토건, 서암기계공업, 브이원텍은 나란히 30.00%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기에너지솔루션즈는 29.99%, 남화산업은 29.93% 상승했다. 반면 프로브잇은 46.00% 급락했고 유티아이는 29.91% 내려 하한가를 기록했다. 바이온은 25.00%, 오가닉티코스메틱은 23.96%, 파이온엑스는 20.50% 하락했다. 전날 급락 과정에서 반대매매가 급증한 점도 시장 변동성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23일 반대매매 금액은 424억원으로 전장 198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고, 지난 12일 476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 4792억원으로 전장보다 1816억원 늘었고,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2.87%로 전장 1.60%보다 크게 높아졌다. 급락 국면에서 개인 투자자의 강제 청산 부담이 확대된 뒤 이날 반발 매수와 맞물리며 지수 반등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에서는 이번 조정을 단기 숨고르기로 보면서도 당분간 큰 폭의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은 900을 회복했지만 당분간 변동성 확대 흐름 속에서 수급과 대형주 움직임에 따라 장중 진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전북 소외받는 시대 끝났다… 새만금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전북 소외받는 시대 끝났다… 새만금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전북의 잠재력을 국가 발전의 핵심 엔진으로 승격시켜 지역의 권익을 극대화하는 당당한 도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은 21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전북이 소외받는 시대는 끝났다”며 “성장의 활력이 넘치는 ‘강한 전북’을 실현하겠다”고 민선 9기 도정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유능한 경제 해결사’로서 자립형 경제 모델을 구축해 전북을 미래 산업의 심장으로 우뚝 세우겠다는 의지다.특히 이 당선인은 도민이 정책 결정의 주체가 되는 ‘도민 주권주의’로 도정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1호 공약인 ‘전북성장공사’는 취임 즉시 설립을 추진하고 새만금을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유치 방안도 제시했다. 선거 과정에서 깊어진 갈등 해소 방안으로는 다양한 가치와 생각이 공존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이 도정에 반영될 수 있는 ‘대통합 도정’을 내세웠다. 다음은 일문일답. -2019년 정무부지사 이후 재선 국회의원을 거쳐 7년 만에 전북도정에 복귀한다. 소감은. “돌아오는 과정이 너무 치열했다. 어깨도, 마음도 무겁다. 하지만 도민들의 기대와 쓴소리를 자양분으로 삼고 모두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전북의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그동안 전북은 어떻게 달라졌나. “뒷걸음쳤다고 본다. 지난 4년 동안 6만 명의 인구가 빠져나갔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전국 최하위권으로 전락했다. 다행히 이재명 정부가 전북에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현대차 9조원 투자, 피지컬 인공지능(AI), 한진중공업 군산조선소 인수 등으로 전북 경제에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전북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우리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역동적인 전북을 만들겠다.” ‘도민 주권주의’ 패러다임 전환도민이 주인으로서 행정 감시·평가함께 정책 만드는 진정한 ‘참여 도정’수요자 중심 직접 민주주의 펼칠 것-도정 운영 방향으로 도민 주권을 내세웠는데. “‘도민 주권’은 민선 9기 도정의 헌법과도 같은 핵심 철학이다. 도민이 주인으로서 행정을 감시하고 평가하며 함께 정책을 만들어가는 진정한 ‘참여형 도정’이다. 도민이 정책 결정의 주체가 되는 ‘수요자 중심의 직접 민주주의 도정’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 주요 정책의 입안 단계부터 예산 편성, 집행 과정에 이르기까지 도민의 의견이 직접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겠다.” -선거 과정에 ‘체감 성장’을 강조했다. “체감 성장은 도민 개개인의 삶에서 느끼는 경제적 온기를 의미한다. 지갑이 두꺼워지고 일상의 여유가 생기는 성장이 진짜 성장이다. 전북의 햇빛과 바람을 도민의 소득으로 연결하는 ‘에너지 이익 공유제’를 통해 도민들에게 정기적인 배당이 돌아가는 경제 모델을 추진하겠다.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 상권 프로젝트를 통해 영세 소상공인들이 대형 유통망과 경쟁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우겠다. 전북형 핀테크를 지원해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을 낮추고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1호 공약으로 전북성장공사 설치를 약속했는데. “전북성장공사는 우리 도정의 경제 컨트롤타워이자 ‘골든키’가 될 것이다. 취임 즉시 출범을 위한 법적·행정적 절차에 착수하겠다. 올해 하반기 조례 제정과 조직 구성을 마치고 내년 초 정식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구는 기업 투자 유치, 창업 보육, 투자 펀드 운용을 총괄하는 원스톱 전담 기구다. 지역 경제 생태계에 있는 기업의 현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맞춤형 지원 전략을 수립해 혁신, 성장할 수 있도록 두텁게 지원하겠다.” -새만금 투자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새만금은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의 심장이자 전북의 운명을 바꿀 대역사이다.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새만금을 세계적인 ‘에너지 실증 단지’로 진화시키겠다. 탄소 중립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여 에너지 자립형 첨단 산업단지를 구축하겠다. 데이터센터와 AI 클러스터를 결합해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을 집적화하는 등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 -새만금이 안착되기 위해서는 시급한 과제가 많은데. “우선 2030년까지 공항, 철도, 항만, 남북 3축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SOC)이 확충돼야 한다. 산업적으로는 현대차그룹 9조원 투자를 기반으로 로봇 도시, 로봇 밸리를 조성하고 피지컬 AI도 육성하겠다. 농생명 용지는 헴프 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자유 특구로 지정해 신약 개발을 서두르겠다. 드넓은 관광 레저 용지를 채우기 위해서는 앵커 기업으로 내국인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 리조트가 들어와야 한다. 새만금 관할권 논쟁은 상생의 통합으로 풀어내겠다.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출범시켜 관할권 논쟁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 삶 속 경제적 온기 ‘체감 성장’투자·창업 지원 전북성장공사 설치새만금 탄소 중립 글로벌 기업 유치고부가가치 산업 청년 일자리 창출-청년이 떠나는 등 지역 소멸 위기 극복 방안은.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양질의 일자리와 문화, 그리고 삶의 질이다. 단순히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는 인구 소멸을 막을 수 없다. 전북의 전략 산업인 농생명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연계된 ‘청년 정착 인턴십’을 대폭 확대하겠다. 청년들이 전북에서 창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창업 지원금과 주거 공간을 제공하겠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문화·여가 시설이 결합된 ‘청년 특화 정주 도시’를 권역별로 조성하겠다. 전북을 ‘청년이 일하고 싶고, 살고 싶고, 꿈을 펼치고 싶은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 -전주·완주 통합 무산 이후 전주·김제 통합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전주·김제 통합은 시너지가 크고 두 지역에 이익이라고 판단된다. 다만 통합은 전주와 김제 시민, 지방의회 의원, 단체장들이 결정할 일이다. 인접 시·군의 반발도 예상된다. 상생 방안을 만들고 논의가 진행되면 도의 입장을 밝히겠다.” -전북과 전남 광주, 제주를 포함한 초광역 협력 체계를 제시했는데. “전북이 남부권 초광역 경제권의 ‘브릿지(다리)’ 역할을 해 대한민국의 경제 축을 수도권에서 남부권으로 옮기는 데 앞장서겠다. 전북·전남 광주·제주를 잇는 ‘남부권 경제 동맹’을 통해 각 지역의 특화 산업을 서로 연결하고 공유하겠다. 남부권의 자원을 하나로 묶어 대한민국을 이끄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 -중앙정부와 관계 설정과 전북 몫 찾기에 도민들의 관심이 높다. “정치는 명분과 실력, 그리고 네트워크이다. 중앙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원팀 리더십을 바탕으로, 전북의 현안이 정부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배치되도록 하겠다. 무작정 예산만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다. 국가 발전을 위해 전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로 설득하는 ‘당당한 실용주의’를 실천하겠다. 국회와 청와대, 그리고 중앙 부처에 포진된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하여 전북의 몫을 확실히 찾아오겠다. 도지사가 직접 비즈니스 현장을 누비며 중앙의 자원을 전북으로 끌어오는 ‘경제 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 전북이 소외받는 시대는 끝났다.” 2차 공공기관 이전 전략은농생명·탄소 소재 등 지역 전략 산업농축산부·농협중앙회 등 유치 대상각 부처 인적 네트워크 총동원할 것-민선 9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최대 관심사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이다. “전북의 주력 산업인 농생명, 재생에너지, 탄소 소재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알짜 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겠다. 우리 도의 산업 전략과 정합성이 높은 기관들을 선제적으로 분석하고 유치 명분을 논리적으로 강화하겠다. 농생명 도시인 만큼 농림축산식품부, 농협중앙회, 한국마사회는 물론 국민연금과 관련이 깊은 공제회, 한국투자공사, 에너지 기획 평가관리원, 환경공단 등이 유치 대상 기관이다.” -2036 하계 올림픽 유치 도전은 이어가는지. “2036년 하계 올림픽의 유치 도전은 지역의 미래를 바꿀 핵심 프로젝트이다. 취임하면 서울시장을 만나 공동 개최 의견을 조율하겠다. 서울시가 반대하면 경기도와도 공동 개최를 논의하겠다. 올림픽 개최가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경제성, 효율성,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검토 중이다.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민선 8기 정책 가운데 계승할 것은. “정책은 연속성이 중요하다. 방산 클러스터, 2차 전지 특화 단지 등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고 성과가 검증된 정책들은 과감히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키겠다.”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선거 과정의 갈등은 전북을 사랑하는 도민들의 열정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출된 성장통이다. 이제는 ‘강한 전북’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이다. 모든 도민을 품는 ‘대통합 도정’을 실천하겠다. 전북이 대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짜임새 있게 잘 구성하겠다. 차분하지만 속도감 있게 풀어가겠다. 도민만 바라보며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 “TK 광역행정통합 차별 없게, 중단 없게… 정부·여당 약속 지켜야”[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TK 광역행정통합 차별 없게, 중단 없게… 정부·여당 약속 지켜야”[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보수 본산’ 사수하며 3선민주·자본주의 지키는 정신이 중요도지사 최선 다하면 큰 기회 올 수도현금 퍼주는 복지는 강력 응징해야대구·경북 최우선 과제2028년 총선 때 초대 TK시장 선출기초·광역의원직 승계로 4년 보장신공항은 금융권 돈 빌려 조기 착공새 임기 4년 청사진대구~안동 광역철도 등 SOC 확충반도체·로봇·SMR 일자리 만들 것경북도청 신도시에 공공기관 유치“광역행정통합은 차별 없이, 중단 없이, 책임 있게 추진되어야 합니다. 선거 승패와는 무관합니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수의 본산’인 경북을 사수하며 3선 경북 도백(道伯) 자리에 오른 이철우 지사는 18일 경북도청 접견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2028년 총선과 함께 임기 2년의 통합 대구경북(TK)통합특별시장 선출, 시·도의원직 승계 등 행정통합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현실적으로 다음 지방선거(2030년)까지 행정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에 정면으로 맞선 셈이다. 이 지사는 “불과 얼마 전 선거 때까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가 2028년 대구경북특별시 설치를 공약했고, 정청래 대표도 ‘밀어주겠다’고 했다”면서 “선거에 졌다고 해서 대통령이 직접 어렵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선거 때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3선 국회의원을 거쳐 3선 광역단체장이 됐다. 비결은. “비결이 따로 없다. 도민분들을 잘 만났다. 잘 평가해 주신 덕분이다. 언제나 일에 정성을 들여 최선을 다하면 믿어 주고 지지해 준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에서 신뢰가 싹튼다. 약속 안 지키고 말이 다른 건 정치에서 배제해야 한다.” -개표 초반부터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서 단연 저력을 과시하며 일찌감치 3선 등정을 확정했다. 명실상부 대선 주자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이 되는 건 때와 운이 닿아야 하고 시대와도 맞아야 한다.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도지사로서 최선을 다하면서 자유 우파와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안 와도 할 수 없다. 한결같이 지역과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보수의 가치’ 재정립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 있는데. “우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를 지킬 수 있는 정신을 지녀야 한다. 근래에 와서 반도체로 많은 돈을 벌었다 해서 초과 이익을 국민에게 나눠 준다고 하는 건 사회주의다. 자본주의는 돈을 많이 벌면 제도적으로 그만큼 세금을 내게 돼 있고, 그것으로 복지를 하는 것이다. 누군가 돈을 많이 벌었다고 나눠 쓰자 하면 누가 자본주의를 지키겠나. 보수 즉 자유우파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굳건히 지키면서 잘한 건 지키고 잘못된 건 고쳐야 한다. 이런 정신을 가진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이번 선거 때도 전국에서 현금성 지원 공약이 쏟아졌다. 무엇이 문제인가. “저는 선거 과정에서 22개 시군을 다니면서 돈 주는 선거를 하면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가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설사 선거에서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 정책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칫 나라가 위험한 길로 갈 수 있다. 그래서 도 예산 부서에 현금을 나눠 주는 시군은 그만큼 예산을 깎으라고 지시했다. 현금성 복지는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 -새 임기 4년간 최우선 도정 과제로 대구경북(TK)행정통합, 신공항 건설 조기 추진을 꼽았다. 먼저 신공항 조기 건설을 위한 복안은. “신공항 건설 사업 주체는 대구시다. TK신공항건설특별법에 ‘종전 부지(대구)’가 있는 지자체장이 시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대구시는 후적지 개발 수익으로 이전 비용을 충당하는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건설 경기가 어렵다 보니 정부로부터 공공자금관리기금을 빌려서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는 선례가 없다며 반대한다. 정부 지원을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 그래서 저는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조기 착공해야 하고, 대구시 혼자 힘에 부치면 경북이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대구시와 경북도가 각 1400억원을 빌리면 착공할 수 있다. 먼저 특별법에 담긴 종전 부지를 이전 부지로 바꾸면 된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국가 주도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내 생각을 추 당선인에게 전달하면 칼자루를 쥔 측에서 결정하지 않겠나. 대구경북이 함께 돈을 빌려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조기 완공 못 하면 신공항 가치가 떨어진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보다 늦으면 곤란하다.” -최근 대통령의 행정통합 관련 발언으로 정부 의지와 국회 입법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방정부 의지만으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지. “행정통합은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전략의 핵심이다. 특히 TK통합은 수도권 일극 체제 타파와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이다. 2028년 초대 대구경북특별시장만 2년 임기로 선출하면 된다. 또 기초·광역의원 의원직을 승계해 4년 임기를 보장하고 2030년 지방선거를 정상적으로 치르면 해결된다. 못할 이유가 없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 정부의 지원과 협력이 중요한데 야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국민들은 여당 단체장이 되면 예산 폭탄이 온다고 알고 있으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TK가 여당을 더 많이 했는데 그런 것은 보지 못했다. 예산은 특정인의 말보다 시스템(제도)에 의해 집행된다. 무엇보다 어떤 준비를 철저히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럼 경북은 민선 9기에 어느 부분에 대한 준비를 중점적으로 할 것인지. “도로·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최우선에 두겠다. 특히 대구~안동, 대구~포항 광역철도를 많이 준비하겠다. 기존 구미~경산 광역철도의 활용성이 매우 높다. 현재 16선석 규모로 계획된 포항 영일만항 계류시설을 2배 규모인 32선석으로 확장해야 한다. 또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로봇, 미래 차, 방산,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경북의 강점을 가진 첨단산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아울러 한류 열풍에 따라 전국 최초로 식품산업 육성 전문 조직을 신설해 지역의 농산물·수산물·임산물 식품 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2007년 기준 세계 식품산업 시장 규모가 반도체산업의 약 15배 규모인 4조 달러를 웃돌았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경북도청 신도시 활성화도 현안인데. “경북도청이 대구에서 안동으로 이전한 지 10년을 맞았다. 허허벌판에 신도시를 만들어 인프라를 갖추고 인구 유입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수도권과 현저한 차이가 있다. 경북보다 앞서 조성된 목포(전남도청)·내포(충남도청) 신도시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앞으로 신도시에 정부의 2차 공공기관을 최대한 유치하는 등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에서 ‘지방소멸 위험’이 높은 지역 중 하나가 바로 경북이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지방소멸이라는 말은 일본에서 온 건데, 그곳에서도 아직 소멸한 곳이 없다. 문제는 청년 인구 수도권 유출이다. 우리 청년들이 태어난 경북에서 행복하게 정착할 수 있는 정주민 시대를 열어 가기 위해 좋은 학교,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역량을 결집하겠다. 1949년 인구조사 때 경북은 인구 321만명으로 전국 1등이었다. 다시 그런 시대를 기약한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영호남 파트너십의상징이었는데, 김 지사는 3연임이 무산됐다. “상호 간 협력은 계속될 것이다. 김 지사와 계속 협력을 이어가면 가속화됐겠지만 새로운 사람이 와도 무방하다. 영호남이 협력하고 발전해야 국가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다. 그동안 영호남 발전을 위해 부단히 애쓰신 김 지사께 감사드린다.”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그리고 4년 뒤 어떤 도지사로 기억되고 싶은지. “도민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경북에서 태어나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것으로 보답하겠다. 앞으로도 화랑정신, 호국정신, 선비정신, 새마을정신 등 경북정신과 혼을 후손에게 남겨 줄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 바람이 있다면 도민들을 위해 무던히 애썼던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특히 지역과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한사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 파수꾼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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