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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 경제도 아냐, ‘광전사’ 모드” 푸틴 특사 입에서 나온 소리…러 성장률 고작 0.4% [권윤희의 월드뷰]

    “이건 경제도 아냐, ‘광전사’ 모드” 푸틴 특사 입에서 나온 소리…러 성장률 고작 0.4%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러시아는 낮은 국가채무를 바탕으로 군사비를 더 조달할 수 있지만, 전쟁 초기처럼 국방 발주를 늘리는 것만으로 높은 경제성장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워졌다. ● 유휴 노동력과 설비가 줄어든 상황에서 군수생산을 더 확대하면 민간기업과 사람·설비·자본을 놓고 경쟁하고, 증세와 고금리는 민간기업의 투자와 채용 여력을 더 줄인다. ● 티토프 특별대표가 군사경제와 민간경제의 ‘비율’을 강조하며 경제 전체의 군수화를 ‘광전사 모드’라고 경고한 것도 전쟁을 떠받칠 민간 생산기반까지 약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건 경제라고 할 수도 없다. 일종의 ‘광전사 모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현직 특별대표가 러시아 경제 전체를 군산복합체와 전쟁 수행에 맞추는 방식은 “극히 제한된 기간”밖에 유지할 수 없다고 공개 경고했다. 러시아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0.4%까지 낮춘 가운데 군수생산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민간기업의 세금과 자금조달 부담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러시아 RBC 등에 따르면 보리스 티토프 국제기구·지속가능발전목표(SDG) 담당 대통령 특별대표는 동방경제포럼을 앞두고 RBC와의 인터뷰에서 군수부문과 민간경제의 균형을 강조하며 이같이 경고했다. 티토프 특별대표는 “군사경제와 민간경제는 언제나 공존해왔고 군산복합체에서 유용한 기술도 많이 탄생했다”며 “중요한 것은 그 비율”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전체를 전쟁에 동원하는 방식을 북유럽 신화 속 광전사에 빗대 “이건 경제라고 할 수도 없고 일종의 ‘버서커(광전사) 모드’”라며 “극히 제한된 시간 동안만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안보에 예산 38%…민간기업 세금·금융비용 증가러시아 경제는 전쟁 초기 대규모 국방 발주와 재정지출을 앞세워 고성장했다. 가동 여력이 있던 설비와 유휴 노동력이 군수생산으로 이동하면서 생산과 임금, 소비가 함께 늘었다. 국내총생산(GDP)은 2023년 4.1%, 2024년 4.9%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성장률은 1.0%로 떨어졌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5월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1.3%에서 0.4%로 낮췄고 2027년 전망도 2.8%에서 1.4%로 내렸다. 군수부문과 나머지 제조업의 격차도 벌어졌다. 핀란드 중앙은행 신흥경제연구소(BOFIT)가 러시아 연방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쟁 수행과 연계된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약 20% 늘었지만 나머지 제조업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1~4월 제조업 전체 생산도 전년 동기보다 0.3% 늘었고 제조업 매출의 56%를 차지하는 19개 주요 업종에서는 생산이 감소했다. 전쟁 초기와 달리 지금은 군수생산에 새로 투입할 노동력과 설비의 여유도 줄었다. BOFIT는 노동시장에 유휴 인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추가 재정지출의 성장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군수업체가 생산을 더 늘리려면 민간기업과 같은 노동력과 설비, 자본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전쟁비 더 댈 수 있지만…14% 고금리가 민간투자 압박러시아 정부는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군수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2026년 국가방위와 국가안보·법집행 예산을 합치면 16조 8406억 루블(약 265조원)로 연방예산 총지출의 약 38.2%다. 연방예산 100루블 가운데 약 38루블이 국방과 치안·안보 분야에 들어가는 셈이다. 세입 기반도 넓혔다. 올해 일반 부가가치세율을 20%에서 22%로 올리고 일부 중소사업자까지 부가가치세 과세대상에 편입했다. 그런데도 올해 상반기 연방예산 적자는 5조 7300억 루블(약 90조원)로 GDP의 2.5%에 달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1.7배다. 당장 전쟁비가 바닥나는 상황은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산한 올해 러시아의 일반정부 총부채는 GDP의 19.1%다. 누적 국가채무가 낮아 정부가 국내 차입을 늘려 군사비와 재정지출을 이어갈 여지는 남아 있다. “중요한 것은 비율”…군수 확대할수록 민간 생산기반 약화대신 그 비용은 민간경제로 번지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연 14%다. 예상보다 늘어난 정부 지출과 물가상승 압력 때문에 금리를 빠르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 높은 금리는 기업의 설비투자와 운영자금 조달비용을 끌어올린다. 중앙은행도 높은 세부담과 긴축적인 금융여건이 기업의 투자와 채용, 임금 인상 계획을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부담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앙은행은 2027년 평균 기준금리를 10.5~12.5%로 예상했다. BOFIT는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2027년과 2028년 각각 약 0.5%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군수부문에 투입된 설비와 생산물 상당 부분이 전쟁 수행에 사용돼 민간 생산능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도 지난달 경제 전체를 전쟁에 동원하자는 주장을 “쓸모없는 얘기”라고 일축하며 “평시 경제가 없으면 세금도, 국민소득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인 경제를 죽이는 것은 나라 전체를 죽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낮은 국가채무를 바탕으로 전쟁비를 더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군수생산을 더 늘리려면 이제 남아 있는 유휴 설비와 노동력을 쓰는 것이 아니라 민간기업이 쓰던 사람과 자본을 가져와야 한다. 민간기업은 세금과 인건비, 금융비용을 더 부담하고 투자와 채용 여력은 줄어든다. 티토프가 강조한 군사경제와 민간경제의 ‘비율’도 이 지점에 닿아 있다. 군수부문의 비중을 계속 키우면 전쟁을 떠받칠 세수와 민간 생산기반까지 약해질 수 있다. 그가 경제 전체의 군수화를 “극히 제한된 기간”만 유지할 수 있는 ‘광전사 모드’라고 경고한 이유다.
  • ‘완전한 비핵화’에서 ‘위기 관리’로… ‘북핵 패러다임’이 흔들린다 [밀리터리노트]

    ‘완전한 비핵화’에서 ‘위기 관리’로… ‘북핵 패러다임’이 흔들린다 [밀리터리노트]

    오랜 기간 한미 양국 대북 외교의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었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의 틀이 거센 도전과 균열에 직면해 있다. 북한의 핵무력 고도화와 북러 밀착이 한층 심화하면서 워싱턴과 도쿄 등 국제사회에서는 이상주의적 비핵화론 대신 실질적인 위험을 줄이는 ‘위기관리’ 및 ‘군축 협상’ 중심의 현상 유지 전략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핵화 포기는 현실”… 현실론으로 선회하는 전문가들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는 미·일의 주요 외교·안보통들이 서 있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최근 일본 언론과의 대담에서 북한과의 핫라인 개설 등 ‘북핵 관리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다. 비핵화를 장기적 목표로 남겨두더라도, 우선은 핵물질 생산 중단·미사일 배치 제한·핵실험 금지 등을 고리로 한 현실적 군축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히라이와 슌지 일본 난잔대 교수 역시 “북한이 첫 핵실험을 감행한 2006년 이후 사실상 북핵과 공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며 “비핵화만 고집하며 상태를 방치하는 것이 위기를 키우는 가장 위험한 길”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의 유화 메시지와 킬체인 무용론 워싱턴의 분위기 변화는 정부 차원에서도 읽힌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제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재확인하면서 과거와 달리 공식 발언에서 ‘비핵화’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비율을 눈에 띄게 줄이고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이자, 북핵을 실질적으로 용인하는 단계로 접어드는 앞 단계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와 맞물려 일각에서는 한국군의 선제타격 체계인 ‘킬체인’(Kill Chain) 중단론까지 언급되는 등 기존의 우위 점령식 억제 전술을 내려놓고 우발적 충돌을 막을 소통 채널(핫라인)을 여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북러 밀착’이라는 변수와 동맹의 딜레마 이런 관리론 대두의 가장 큰 원인은 최근 몇 년간 급속도로 강화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이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짚었듯이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선 파병 등을 통해 실전 경험과 드론전 능력을 축적하며 위협의 질을 바꿨다. 한미일 동맹이 이들의 밀착을 저지할 유효한 카드를 내놓지 못하는 사이 북한의 몸값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문제는 미국이 북한과의 군축 협상에 나설 경우 발생할 ‘동맹의 딜레마’다. 미국이 자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규제에만 집중하고 단·중거리 미사일이나 이미 보유한 핵탄두를 용인할 경우 한국과 일본은 직접적인 북핵 인질로 남게 될 우려가 크다. 대한민국이 맞닥뜨린 ‘불편한 진실’ ‘비핵화’라는 명분에서 ‘위기관리’라는 실리로 북핵 전략의 축이 이동하는 현상은 역설적으로 한반도의 안보 환경이 그만큼 악화했음을 증명한다. 미북 간의 직접 대화 재개와 위기관리 체계 구축은 우발적 전쟁 가능성을 낮춘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으나, 동시에 북한을 ‘실질적 핵보유국’으로 공인해 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미일 3국 방위 협력을 더욱 공고히 유지하는 한편, 미국이 미북 협상 과정에서 동맹의 안보를 희생시키지 않도록 한국과 일본의 전략적 목소리를 더욱 배가해야 하는 결정적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 “중국산 드론 엔진 무섭네”…한국도 ‘제트 드론’ 불안한 이유 [밀리터리+]

    “중국산 드론 엔진 무섭네”…한국도 ‘제트 드론’ 불안한 이유 [밀리터리+]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 계열 자폭 드론을 개조해 제작한 제트 추진 드론에 우크라이나 전역이 공포에 떠는 가운데, 한국도 해당 드론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는 2022년 이란에서 샤헤드-131과 샤헤드-136 단방향 공격 드론을 도입했고 이를 러시아식으로 변형해 각각 게란-1과 게란-2로 명명했다. 이후 게란-2를 대체·보완하기 위해 제작한 제트 추진 자폭 드론이 게란-4, 게란-5다. 게란-4 제트 추진 드론은 올해 초 전장에서 처음 확인됐다. 프로펠러 추진식 엔진을 쓰는 게란-2의 최고 속력은 약 185㎞/h인 반면 제트 엔진을 사용하는 게란-4는 500㎞/h, 게란-5는 약 600㎞/h에 달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쉽게 회피한다. 기존 드론에서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동체는 공기저항을 줄이도록 설계됐으며 동체 강성이 향상돼 300~400㎞/h 영역에서도 적극적인 기동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정보공개 분석가 그룹인 오코호라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제트 드론을 발사해 약 960㎞를 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오코호라는 해당 비행체가 제트 엔진을 장착한 게란-4 드론이라고 밝혔다. 오코호라 분석가들은 “제트 엔진을 장착한 게란-4는 5000~7000m 고도에서 비행하면 항속거리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며 “이 경우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95%가 러시아 게란-4 제트 추진 드론의 잠재적 작전 범위 내에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연설에서 “우리 군인들이 상당수의 러시아 드론을 격추하고 있다”면서도 “가장 어려운 임무는 제트 드론을 요격하는 것이다. 현재는 주로 전투기가 제트 드론으로부터 우리 영토를 지키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제트 드론의 ‘핵심’ 엔진, 중국에서 도입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초고속 자폭 드론을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 지난 5월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게란-4는 중국산 터보제트 엔진으로 구동된다”고 전했고, 영국 군사 전문 매체 제인스는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의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가 중국 텔레플라이(Telefly)사의 터보제트 엔진을 게란-4 드론에 장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가 운용하는 제트 드론의 발전은 중국에서 생산된 엔진 덕분”이라며 “해당 공장은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텔레플라이이며 드론에 사용되는 소형 터보제트 엔진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샤헤드 계열 드론 생산에 필요한 엔진 등 각종 부품의 주요 공급망 역할을 해 왔다”며 “미국과 유럽산 부품 역시 중국 중개업체와 홍콩의 회사들을 거쳐 이란과 러시아로 공급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직 미국 재무부 관계자인 케리 비트소프는 WSJ에 “과거 샤헤드 계열 드론의 제작은 서방 부품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서 “현재는 중국이 이런 부품과 기술을 더 잘 생산하게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 엔진을 품은 러시아의 게란-4 드론의 순항 속도는 500㎞/h까지 빨라졌다. 러시아 제트 드론이 북한에서 생산된다면?러시아 제트 드론의 성능과 빠른 생산, 전장에서의 활약 등은 한국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현재 러시아는 타타르스탄 알라부가 공장을 중심으로 게란 드론 계열을 대량 생산하고 있으며, 게란-4 등 제트 드론 역시 같은 생산 체계를 활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옐라부가 공장의 게란-4·5 대량생산이 북한의 협력 하에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지난해 11월 옐라부가 공장 증설 과정에 같은 해 12월까지 북한 노동자 1만 2000명이 투입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지난해 11월 14일 “북한 노동자 모집과 선발에는 북한의 지향기술무역회사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논의하기 위해 2025년 10월 말 러시아 외무부에서 양의 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지향기술무역회사는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이 거론한 북한 측 기관·회사를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의 주장이 나온 이후,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비행장 일대에 공장과 시설을 신축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현지 생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3월 25일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구성비행장 동쪽의 기존 항공 관련 제조시설 주변에서 새로운 대형 제조시설과 지원 건물이 건설됐다”면서 “해당 지역은 북한의 군용 항공기 개발·정비와 군용 드론 개발이 이뤄지는 곳”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게란-4와 같은 제트 드론이 북한에서 대량 생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현대전에서 드론의 효용가치는 단순히 속도뿐 아니라 물량에서도 나오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제트 드론의 빠른 생산을 위해 북한 공장을 이용할 가능성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주간동아에 “휴전선에서 서울까지 거리는 40㎞ 남짓이다. 시속 500㎞의 게란-4가 황해북도 신계군에서 발사된다면 서울 중심부까지 15분이면 당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러 30만명 추가 동원령은 헛소리”…푸틴, 젤렌스키 주장 반박하며 격분 [핫이슈]

    “러 30만명 추가 동원령은 헛소리”…푸틴, 젤렌스키 주장 반박하며 격분 [핫이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주장한 대규모 동원령 주장에 대해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1일(현지 시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끊으며 “이건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러시아에 대한 정보 공격”이라고 밝혔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도 지난달 25일 러시아 언론 RTVI와의 인터뷰에서 “이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퍼뜨린 것으로 언론에 의도적으로 심어 놓은 허위 정보에 불과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러시아는 올해 들어 26만 7000명의 병력을 잃었으며, 그중 약 15만 5000명이 현재까지 사망했다”면서 “9월 총선 이후 30만 명을 추가 동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말까지 도네츠크 점령을 완료하라고 장군들에게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 이후 그들이 대규모 동원을 감행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주요 도시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은 여론 때문에 선거 이후 동원령이 내려질 것이고,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같은 대도시에서는 강제 징집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대도시에는 러시아의 부유층과 엘리트층 자녀들이 살기 때문에 만약 대규모 징집이 이루어지면 푸틴 정권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은 우크라이나 언론과 서방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실제 러시아에서 추가 동원령이 이루어질지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이 추가 동원령 주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악몽 같은 과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2년 9월 푸틴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30만 명 규모의 부분 동원령을 선포했다. 이에 러시아 전역이 큰 충격에 빠지며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젊은 남성들의 대규모 국외 탈출이 이어졌다. 이 같은 경험 때문에 러시아 정부는 그간 추가 동원령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또한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대규모 보복 공격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드론 다수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변 방공망을 뚫고 석유 정제 시설 3곳을 공격하려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그들이 우리 시설을 공격했으니 우리도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명분을 세웠다.
  • 소형 드론 대응 신기술 ‘조종 권한 탈취 기술’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소형 드론 대응 신기술 ‘조종 권한 탈취 기술’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다양한 종류의 드론이 전쟁에 사용되고 있지만, 그 대응 양상은 크게 차이가 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상대방 후방 공격에 사용하는 ‘장거리 자폭 드론’은 주로 대공 방어의 영역에서 물리적 타격을 통해 무력화된다. 그에 비해 취미용으로 많이 쓰이는 중국산 DJI 드론이나 전선 타격용으로 많이 쓰이는 1인칭 시점(FPV) 드론 같은 소형 드론은 주로 전자적 수단을 통한 무력화, 즉 재밍을 통해 무력화를 시도한다. 평시 민간 시설에 대한 드론 위협은 이런 소형 드론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재밍 같은 ‘소프트 킬’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재밍은 조종 주파수나 GPS 신호를 교란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출력의 전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민간 주거 지역에서 통신 장치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제약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도 법적으로 민간 거주 구역에서 전파를 이용한 재밍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제약에서 소형 드론을 방어할 새로운 기술로 조종 권한을 탈취하는 ‘테이크오버’(Takeover) 기술이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 분야에서 앞서가는 기업으로 이스라엘 업체인 디펜드 솔루션즈(D-fend Solutions)가 있고, 대표 제품으로 ‘엔포스에어2’(EnforceAir2)가 있다. 회사는 해당 기술을 RF(무선주파수) 사이버 테이크오버(제어권 탈취) 기술로 홍보하고 있다. 단순 탐지 후 재밍 또는 물리적 무력에 의존하는 기존 대드론 방식과 달리 디펜드 솔루션즈의 RF 사이버 제어권 탈취 기술은 미승인 드론을 식별하고 정밀하게 제어권을 확보한 뒤 지정된 구역에 안전하게 착륙하도록 유도한다. 이 방식은 정상적 승인된 드론을 위한 지역 통신 인프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위협을 해소하고, 부수적 피해와 비용이 큰 운영 중단 없이 드론 위협을 해결할 수 있다. 엔포스에어2는 SDR(Software-Defined Radio) 하드웨어로 새로운 드론에 대응하기 위한 업그레이드를 하드웨어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 RF 노이즈가 심하거나 민감한 환경에서도 허가된 드론과 허가되지 않은 드론을 구분하고, 위협 드론을 사전에 지정된 안전 구역에 안전하게 착륙시켜 운영 연속성을 지원한다. 고정형, 차량 탑재형에 이어 최근 함정 탑재형도 개발하여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뛰어난 성능 덕분에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많은 운용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31개국에서 2000여 대가 항만, 공항 등에서 운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6 북미 월드컵에서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경기가 열리는 도시에 설치되어 드론 위협을 방어했다. 지난 6월 디펜드 솔루션즈의 뛰어난 기술력을 눈여겨본 미국의 모토롤라 솔루션은 15억 달러에 회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지난달 말에 인수를 완료했다. 그만큼 사이버 제어권 탈취 기술의 가치를 높게 본 것으로, 대드론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 능력을 갖춘 기업임을 증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드론, 특히 소형 드론 위협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국내 대드론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디펜드 솔루션즈의 사이버 제어권 탈취 기술에 대응할 기술은 없는 상황이다. 이미 우리 주변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뚫으려는 드론과 막으려는 대드론 기술의 조용한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우리 대드론 기술의 비어 있는 부분을 빨리 인식하고, 이를 채우기 위해 검증된 해외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국내 유사 기술 발전을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
  • 국대 은퇴한 메시, 아르헨티나 축구역사에 넘사벽 최다·최초 기록 남겨 [여기는 남미]

    국대 은퇴한 메시, 아르헨티나 축구역사에 넘사벽 최다·최초 기록 남겨 [여기는 남미]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가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에 남긴 각종 최다ㆍ최초 기록은 넘사벽이 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시는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더 이상 줄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마음이 아프지만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2005년 아르헨티나 성인 국가대표팀에 데뷔한 메시는 207경기에 출전해 125골ㆍ68도움을 기록하면서 아르헨티나 역대 국가대표 최다 출전과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한꺼번에 경신했다. 각 부문 2위를 보면 메시의 기록은 깨지기 힘든 대기록이다. 최다 출전 부문 2위는 이미 은퇴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147경기, 최다 득점 2위는 역시 은퇴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56골, 최다 도움 2위는 고인이 된 아르헨티나 축구계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26개다. 현지 언론은 “2위 기록 보유자들이 이미 은퇴했거나 사망한 데다 1위와 2위 간 격차가 워낙 커 메시의 기록은 후배들도 넘보기 힘든 압도적 독주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아르헨티나에 역대 가장 많은 승리를 안겨준 선수도 메시다. 메시는 207경기에 출전해 148승을 챙겼다. 이 부문 2위 기록인 마스체라노의 84승과 비교하면 2배에 육박하는 승수다. 메시는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2021년 코파 아메리카와 2022년 피날리시마, 2022년 카타르월드컵, 2024년 코파 아메리카 등에서 4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메시가 국가대표로 활약한 기간 아르헨티나 축구의 국제대회 통산 우승 횟수는 19회에서 23회로 늘어났다.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까지 포함하면 메시의 국제대회 우승 기록은 6회에 이른다. 현지 언론은 “역대 선수 중 이렇게 많은 우승을 아르헨티나에 안겨준 선수는 없었다”면서 이 또한 불멸의 기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06년부터 2026년까지 빠짐없이 월드컵에 출전한 메시는 아르헨티나 최초로 월드컵대회에 6번 출전한 세계 최다 기록 보유(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와 공동 기록) 선수다. 메시는 20년간 월드컵 본선 34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고 23승을 챙겨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상 월드컵 본선 최다 경기 출전ㆍ최다 득점ㆍ최다승 기록도 모조리 경신했다. 메시는 3번이나 결승에 올라 2022 카타르월드컵에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26 북중미월드컵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각각 다른 5개 월드컵대회에서 득점을 기록한 최초의 아르헨티나 선수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메시는 2006 독일월드컵 1골, 2014 브라질월드컵 4골, 2018 러시아월드컵 1골, 2022 카타르월드컵 7골, 2026 북중미월드컵 8골 등 5개 월드컵대회에서 득점 기록을 남겼다. 메시가 출전했지만 골을 넣지 못한 월드컵은 2010 남아공월드컵뿐이었다. 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지역 예선에서도 메시는 대기록을 남겼다. 메시는 남미 지역 예선에서 36득점을 기록해 최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지 언론은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가 메시의 국가대표 데뷔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됐다며 메시는 아르헨티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족적을 남긴 축구 선수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시진핑 방미 앞두고 美-中 G20 재무장관 회의서 충돌

    시진핑 방미 앞두고 美-中 G20 재무장관 회의서 충돌

    중국 반대 속 “수출 의존 왜곡 제거” 의장 성명 채택 시 주석 SCO에서 ‘세 과시’에 美 G20 통해 반격 분석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미국이 중국의 무역 정책을 비난하고 중국은 미국 주도의 공동 성명 채택을 거부하는 등 충돌했다. 이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양측이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는 의장 성명을 내고 “무역흑자가 과도한 국가들은 성장을 지나치게 수출에 의존하게 하는 왜곡 요인을 제거해야 하며 불필요한 수출제한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각국이 불균형을 악화시키는 비시장적 정책과 관행을 없애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명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해당 성명은 중국을 제외한 19개국이 찬성했는데, 공동성명 채택에는 G20 국가 전부의 동의가 필요해 의장성명의 형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미중이 이번 회의에서 갈등을 빚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이 중국의 과잉생산을 통한 과도한 무역흑자와 핵심 광물의 수출통제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시장 경제가 아닌 경제 체제가 값싼 수출품을 끊임없이 쏟아내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그리고 지속 불가능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이 이런 견해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번 재무장관 회의는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샅바 싸움을 펼쳤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이 전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과 나란히 서서 세를 과시하자 미국은 G20 차원에서 중국의 경제구조를 공격하는 의장성명을 도출하며 반격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아주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며 베선트 장관을 치하했다.
  • 김정은, 러 전쟁 경험으로 서해 노리나…볼턴이 경고한 ‘제한도발’ [밀리터리+]

    김정은, 러 전쟁 경험으로 서해 노리나…볼턴이 경고한 ‘제한도발’ [밀리터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실전 경험과 드론 운용 능력을 쌓은 뒤 이를 한반도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면전 대신 서해에서 제한적인 군사 행동을 벌여 미국이 실제로 개입하는지 시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1일(현지시간) 한미연구소(ICAS) 주최 화상 대담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한반도 안보에 미칠 영향을 언급했다. 볼턴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실전 경험과 드론전 능력을 얻었으며 이를 토대로 한국을 상대로 제한적인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이 이런 행동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개입 의지를 확인하려 할 수 있다고 봤다. 그가 구체적으로 거론한 곳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다. 볼턴은 중국이 대만 본섬을 침공하는 대신 주변의 작은 섬을 점령해 미국의 대응을 시험하는 상황을 예로 든 뒤, 한반도에서도 북한이 NLL 일대 섬 몇 곳을 점령하는 식의 행동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볼턴이 제시한 가상 시나리오이지 실제 북한군의 구체적인 작전 계획이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러 전쟁서 익힌 드론전…북한군에 남은 것은 볼턴의 경고가 주목되는 것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전에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현대전을 직접 겪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4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싸우면서 러시아와 서방의 전술·무기 운용 방식을 동시에 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무인기(UAS)를 정찰뿐 아니라 포병과 연계해 표적을 찾아내고 타격하는 방식까지 실전에서 배울 가능성을 지적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지난 6월 별도 토론회를 열어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떤 드론전 교훈을 얻고 있는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전에서 값싼 소형 드론이 정찰과 공격, 포병 화력 유도까지 폭넓게 쓰이는 상황에 북한이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군사전문매체 내셔널디펜스도 지난 7월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다수의 소형 전술 드론과 장거리 자폭형 무인기의 효용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학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 중요한 것은 드론 한 종류를 얻는 것보다 드론과 포병·보병·정찰자산을 실제 전장에서 어떻게 연결하는지를 경험하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한반도처럼 군사분계선과 NLL을 사이에 두고 남북 전력이 가까이 맞선 환경에서는 이런 능력이 제한적인 국지도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 소형 드론으로 감시망을 흔들거나 표적 정보를 확보한 뒤 포병이나 특수전 전력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NLL서 美 의지 시험?…서해가 위험한 이유 서해 NLL은 과거에도 남북 간 군사 충돌이 반복된 곳이다. 북한은 NLL을 인정하지 않고 별도의 해상경계선을 주장해 왔으며, 이 일대에서는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 충돌이 이어졌다. 볼턴이 주목한 것도 이런 지리적 특성이다. 대규모 남침처럼 곧바로 전면전을 부르는 행동보다 규모를 제한한 군사 행동으로 한국과 미국의 대응 수위를 확인하는 것이 북한 입장에서는 더 현실적인 시험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특히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연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다시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의 실제 방위공약 수준을 계산하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는 상황도 예상하면서 정상 간 담판이 충분한 준비 없이 진행될 위험성을 함께 경고했다. 다만 북한군의 러시아전 경험이 곧바로 서해 도발로 이어진다고 볼 근거는 없다. 드론 운용 경험과 실제 한반도 작전 능력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북한군이 실제 전장에서 쌓은 경험이 이전과 다른 변수로 떠오른 것은 분명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북한군이 그곳에서 익힌 전술과 드론 운용 경험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볼턴의 경고 역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먼 유럽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의 군사적 위험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중국 공중급유기와 서방 전투기의 콜라보”…최초 사례 공개 [밀리터리+]

    “중국 공중급유기와 서방 전투기의 콜라보”…최초 사례 공개 [밀리터리+]

    중국의 공중급유기가 프랑스 라팔 전투기에 공중 급유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집트군은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YY-20 공중급유기가 이집트에서 이집트군이 운용하는 라팔 전투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군 공식 언론 계정인 ‘중국군호’(China Military Bugle) 역시 해당 사실을 인정하고 “이번 행사는 양국 간 상호 운용성 심화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이집트와 중국 공군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연합 공중 훈련인 ‘문명의 독수리’(Eagles of Civilization)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훈련은 이집트 내 여러 공군기지에서 양국의 다양한 다목적 전투기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으며, 양국 전투기가 함께 출격하는 공동 비행훈련부터 공중전 전술과 제공권 장악 작전, 전투 수색·구조, 병력 운용 훈련 등이 포함돼 있다. 공개된 사진은 중국 공중급유기가 상공에서 프랑스 다쏘그룹의 라팔 전투기에 급유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유라시아타임스 등 외신은 “중국의 공중급유기가 서방 전투기에 급유하는 모습이 공개적으로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사진 속 라팔 전투기는 이집트군이 운용하는 조종석 2개의 라팔 B형으로, 전투기의 고정식 공중급유(IFR) 프로브가 공중급유기의 급유 포드에서 전개된 호스-드로그 장치에 연결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이번 훈련에서는 중국 공군 J-16과 이집트 공군 라팔이 함께 훈련하는 드문 모습도 포착됐다. 중국군은 “이번 훈련을 위해 이집트로 전개한 항공기 편대 전체가 2개 대륙과 4개국을 거쳐 6000km 이상을 이동했다”며 “여기에는 J-16 전투기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열린 제1회 ‘문명의 독수리’ 훈련에서는 같은 중국 공중급유기가 이집트 공군이 운용하는 러시아제 MiG(미그)-29M 전투기에 공중급유하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중국과 서방 공중 전력이 한 하늘에…이번 훈련 사진 공개는 단순히 중국과 이집트의 군사 협력 확대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과 서방의 서로 다른 군사 체계가 공중 작전 훈련을 함께 진행한 사례는 쉽사리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례는 중국 공군에게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YY-20A는 그동안 주로 중국 공군의 전투기와 지원 항공기에 대한 급유 능력만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훈련을 통해 서방제 전투기에 실제 급유하면서 중국 공중급유기가 중국산 항공기에만 제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공개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 이는 중국 항공 전력의 해외 운용과 국제적 상호 운용성 측면뿐 아니라 중국 전투기와 공중급유기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방공망 강화와 공군력 현대화를 준비 중인 국가들에 이번 사례는 중국 항공 전력이 서방제 전투기와도 연동·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중국과 이집트의 군사 협력 확대가 의미하는 것한편 중국과 이집트는 ‘문명의 독수리’ 훈련 등을 통해 군사 협력을 확대하는 등 외교·국방 측면에서 밀착하고 있다. 이집트 공군은 현재 미국산 F-16, 프랑스산 라팔, 러시아 계열 MiG-29 등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번 훈련을 통해 중국산 J-16과 YY-20A까지 접하게 됐다. 이는 이집트가 서방과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과도 군사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더불어 이번 훈련은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도 외교적·군사적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집트는 오랫동안 미국의 주요 안보 협력국이었지만 동시에 프랑스·러시아·중국과도 군사 협력을 확대해 왔다. 중국과의 대규모 공군 훈련은 이집트가 특정 강대국과의 군사 관계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국가와 협력할 수 있는 선택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국과 라팔의 ‘악연’한편 프랑스를 대표하는 라팔 전투기는 지난해 중국산 미사일에 격추되는 ‘굴욕’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5월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무력 충돌에서 인도 공군의 최신예 라팔 전투기가 파키스탄군이 쏜 중국산 미사일에 격추됐다. 당시 인도와 파키스탄이 공중전을 벌이던 중 인도군의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가 파키스탄이 쏜 중국산 PL-15 미사일에 격추됐고, 이는 전 세계가 중국산 미사일의 능력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인도 관리 2명, 파키스탄 관리 3명과 인터뷰를 한 결과 파키스탄군이 운용하는 중국산 PL-15 공대공 미사일의 사거리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같이 약 150㎞ 수준이라고 파악한 것이 격추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당시 라팔 조종사들은 자신과 파키스탄 전투기의 거리가 150㎞ 이상이면 PL-15 미사일 사거리 밖에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PL-15 미사일의 실제 사거리는 200㎞ 이상이었고 라팔 조종사들은 안전하다고 믿은 거리에서 기습 공격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공중전 전문가인 저스틴 브롱크는 “인도군은 공격받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PL-15는 분명히 장거리에서 확실히 매우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해당 사건은 당시 미사일을 운반하고 발사한 중국 J-10 전투기의 성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 “패트리엇 미사일 구매 위해 3조원 달라”…우크라, EU에 요청 가능성은? [핫이슈]

    “패트리엇 미사일 구매 위해 3조원 달라”…우크라, EU에 요청 가능성은? [핫이슈]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용 요격 미사일 구매 자금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수스필네는 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가 900억 유로(약 142조 8000억 원)의 차관 자금 중 일부를 활용해 패트리엇 미사일 구매를 위해 20억 유로(약 3조 1700억 원) 이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미사일을 비롯한 방공 무기가 거의 소진되며 러시아의 거세진 탄도 미사일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는 겨울철을 맞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요격 미사일은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20억 유로는 앞서 EU가 승인한 총 900억 유로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 중 일부를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 4월 EU는 우크라이나의 재정 및 국방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전쟁 지원 패키지를 승인했다. EU는 이 900억 유로를 올해와 내년 쪼개 지급할 예정인데, 이 중 600억 유로는 군사 및 국방에, 300억 유로는 일반 재정 지원으로 국가 시스템을 정상 가동하는 데 쓰인다. 다만 EU가 20억 유로를 승인했다고 해도 우크라이나가 실제 원하는 만큼 패트리엇 미사일을 구매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우크라이나는 겨울철을 견디기 위해 최소 300기 이상을 원하고 있으나, 미국은 이란 전쟁으로 자체 패트리엇 비축량이 대거 소진된 상황이다. 여기에 제작사인 미국 RTX는 전 세계에서 폭주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으나 속도와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와 EU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남유럽 국가들에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 요청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블룸버그 통신은 EU 집행위원회가 스페인과 그리스 등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지원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스페인과 그리스는 유럽 동맹국 중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에 속한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는 총 6개 포대를, 스페인은 3개 포대를 운영 중이다. EU는 이들 국가가 보유한 구형 패트리엇(PAC-2)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7월 그리스에 PAC-2 요격 미사일을 최대 200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페인과 그리스 양국 정부는 자국 안보 공백과 외교적 민감성을 이유로 패트리엇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이관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럽거나 사실상 거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 K2·K9 쓸어담던 폴란드, 자국산 구매 4배…한국에 무슨 의미 [밀리터리+]

    K2·K9 쓸어담던 폴란드, 자국산 구매 4배…한국에 무슨 의미 [밀리터리+]

    한국산 K2 전차와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을 대거 사들인 폴란드가 이제 자국과 중부유럽 방산업체에서 무기를 조달하는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러시아 위협에 대응해 군비를 계속 확대하면서도 전시 상황에서 해외 공급망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폴란드 군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국 업체와 중부유럽 기업과의 합작사를 통한 방산 조달액이 2022년 이후 거의 4배로 늘어 지난해 304억 즈워티(약 11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는 올해 핵심 국방비로 약 530억 유로를 투입할 전망이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4.7%에 해당한다. 폴란드가 갑자기 해외 무기 구매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와 에이브럼스 전차, F-35 전투기 등 대형 무기 도입은 계속한다. 대신 탄약과 드론, 방공체계처럼 전쟁이 길어질수록 대량으로 필요한 품목은 자국이나 가까운 유럽에서 생산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폴란드서 팔려면 폴란드에 투자”…달라진 조달 공식 콘라트 골로타 폴란드 국유자산부 차관은 로이터에 “우리 군이 사용하고 폴란드에서 생산한다는 사실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 시장에 무기를 팔려면 현지 투자와 기술 이전, 공동사업이 뒤따라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다. 유럽 각국은 전쟁이 장기화하자 탄약과 부품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드는 경험을 했다. 폴란드는 러시아를 직접적인 안보 위협으로 보는 만큼 멀리 떨어진 공급업체가 생산량을 제때 늘리지 못하는 상황까지 대비하려 한다. 이런 변화는 K방산에도 직접 영향을 준다. 한국은 2022년 이후 K2와 K9, FA-50, 천무 등을 앞세워 폴란드의 대규모 군 현대화 사업에 핵심 공급국으로 자리 잡았다. 2022년 체결한 양국 방산 기본 계약 규모는 442억 달러(약 60조 6000억원)에 달한다. 폴란드 측은 한국을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안보 협력국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한국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빠르게 보내는 능력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폴란드가 구매 자체보다 현지 생산과 공급망 확보를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K2PL은 폴란드서 생산…K방산도 이미 현지화 한국 업체들도 이런 변화에 맞춰 현지화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4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산하 부마르-와벤디와 K2PL 전차와 구난전차의 현지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핵심 부품은 한국에서 공급하되 폴란드 공장에서 조립하고, 일부 장비는 현지 업체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폴란드는 2022년 K2 180대를 먼저 계약했고 이후 추가 계약까지 포함해 360대를 도입 중이다. 추가 물량 가운데 K2PL 64대는 현지 생산이 포함됐으며, 본격적인 폴란드 생산은 2029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K9과 천무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프랑스 전략연구재단(FRS)은 최근 한국 방산 계약을 분석하면서 K9PL 현지 생산과 천무용 유도탄의 폴란드 생산 계획을 짚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WB일렉트로닉스의 합작사는 천무용 유도탄을 현지에서 생산해 장기적으로 유럽 고객에게 공급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결국 폴란드의 방산 자립 강화가 한국 업체를 밀어내는 움직임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빠른 납품으로 시작한 K방산 협력이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정비까지 포함하는 장기 협력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다만 경쟁 조건은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 독일 라인메탈과 체코 CSG 등 유럽 업체들도 폴란드 현지 생산시설과 합작 사업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폴란드는 이제 무기 성능뿐 아니라 누가 공장과 기술, 일자리까지 자국에 남길 수 있는지를 함께 따지고 있다. 한국 업체가 폴란드에서 확보한 대규모 수주를 유럽 시장 확대의 발판으로 이어가려면 ‘빨리 만들어 수출하는 K방산’에 더해 ‘현지에서 함께 만드는 K방산’까지 경쟁력으로 굳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란이 그토록 원했던 미사일”…푸틴이 넘긴 ‘美항모 킬러’ 기술은? [밀리터리+]

    “이란이 그토록 원했던 미사일”…푸틴이 넘긴 ‘美항모 킬러’ 기술은? [밀리터리+]

    러시아가 이란의 미 항공모함 타격용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을 비밀리에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동을 둘러싼 갈등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유출된 서신과 출장 기록, 특허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2023년부터 암호명 ‘C430’로 불리는 비밀 프로그램을 통해 이란의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430L의 핵심은 이란이 오랫동안 확보하려 했던 ‘램제트’ 추진 기술이다. 일반적인 로켓은 자체적으로 산화제를 탑재해야 하지만, 램제트는 비행 중 외부 공기를 흡입해 연소에 활용하기 때문에 초음속 영역에서 비교적 효율적으로 지속적인 추진력을 낼 수 있다. 특히 램제트 추진 기술을 적용한 순항미사일은 빠른 속도로 낮게 날아 방공망의 탐지·요격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FT는 “러시아가 이란의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을 지원한 것은 러시아와 이란 사이에서 확인된 가장 중대한 군사 기술 이전 사례”라며 “이란이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중동에 배치된 미 해군 항공모함과 함정에 대한 위협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미사일은 아음속 미사일보다 방어 체계가 탐지하고 추적한 뒤 요격할 수 있는 시간이 훨씬 짧다. 특히 해상에서는 미사일이 바다 표면 가까이 저고도로 접근할 경우 함정의 레이더가 이를 늦게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항공모함과 군함은 이동하는 표적이기 때문에 단순히 장거리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만으로는 정확한 타격이 어렵다. 따라서 고속 비행 능력과 함께 비행 중 표적 위치를 갱신하고 종말 단계에서 목표를 탐색하는 능력까지 갖춘 순항미사일은 항공모함 전단에 더욱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독일 출신 미사일·무기 전문가인 파비안 힌츠는 FT에 “러시아가 지원한 램제트 기반 초음속 순항미사일 기술은 이란이 수십 년간 획득하려 했던 핵심 군사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올해도 이란에 해당 기술 이전한 듯”FT에 따르면 러시아의 주요 미사일 개발업체인 NPO 마시노스트로예니야의 전문가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들이 2023년 말 계약이 체결되기 전 이란을 여러 차례 방문한 기록도 확인됐다. 2023년 11월 러시아와 이란 측 기관 사이에 C430L 프로그램과 관련된 계약이 체결됐고, 이후 러시아 전문가들은 이란이 개발 중인 램제트 추진 체계와 관련한 기술 자료와 비행시험 데이터를 검토했다. FT는 “C430L 프로그램이 2023년 시작된 이후에도 계속 진행됐으며, 러시아와 이란 사이에서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기술 자료와 논의가 최근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은 이미 램제트 추진 체계를 제작해 비행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러시아의 지원을 통해 개발된 초음속 순항미사일이 완성돼 실제로 배치됐다는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미 페르시아 만과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미 해군을 견제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를 확보한 만큼, 더 빠른 램제트 기반의 순항미사일 능력까지 확보한다면 미 항모와 호위함 등의 방어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러시아, 왜 이란에 ‘큰 선물’ 안겼나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이란과 군사적으로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됐을 당시 러시아는 이란으로부터 제공받은 대량의 샤헤드 계열 드론으로 전황의 우위를 차지했다. 이후 드론은 현대전을 상징하는 필수 무기이자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았다. 이란산 샤헤드 계열 드론이 러시아군의 핵심 공격 수단 가운데 하나가 되면서, 이란이 러시아에 제공한 군사적 지원과 기술 협력의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이번 러시아의 첨단 미사일 기술 지원 역시 이러한 상호 협력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전략적 압박을 간접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FT는 “러시아의 램제트 기술이 대함 및 지상 공격용 순항미사일에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무기는 중동에 배치된 미국 항공모함과 군함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러시아 입장에서 직접 미국과 군사적으로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이란의 군사력을 강화해 미국이 중동에 더 많은 군사적 자원을 투입하도록 만드는 전략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김정은 미사일 쏘기 전에 찾는다…美 ‘전장의 눈과 귀’ 한국 온다 [밀리터리+]

    김정은 미사일 쏘기 전에 찾는다…美 ‘전장의 눈과 귀’ 한국 온다 [밀리터리+]

    북한이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한다면 이를 얼마나 빨리 찾아낼 수 있을까. 미군이 위성과 사이버·전자전 능력을 한데 묶어 적의 움직임을 먼저 포착하고 타격부대에 전달하는 차세대 전력을 한반도에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이 전력의 핵심은 미사일이나 전차처럼 직접 적을 공격하는 무기가 아니다. 정찰·감시 자산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통합해 표적을 찾아내고, 장거리 화력에 좌표를 넘기는 일종의 ‘전장의 눈과 귀’다. 미 육군은 이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다영역특임단(MDTF)을 중국과 러시아 등이 구축한 ‘반접근·지역거부’(A2/AD) 체계를 뚫는 핵심 전력으로 운용한다. MDTF는 지상 화력뿐 아니라 우주·사이버·전자전·정보 능력을 결합해 적의 방어망을 흔들고 아군의 정밀타격을 지원한다. 특히 예하 다영역 효과대대(MDEB)는 위성과 전자정보, 사이버·우주 자산 등을 활용해 먼 거리의 표적을 찾아내고 이를 타격체계와 연결한다. 미 육군 전문지 ‘밀리터리 리뷰’도 MDEB를 장거리 정밀타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연결고리로 평가했다. 중국이 정찰위성과 베이더우 위성항법체계, 위성통신망을 군 작전에 활용하는 만큼 MDEB는 이런 ‘센서-타격망’을 찾아내고 무력화하는 역할까지 맡는다.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는 2일 미 육군이 유럽의 다영역 전력 일부를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하고 한국 정부와 협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대상은 독일 비스바덴에 주둔하는 MDEB 일부로, 사이버전·정보전·우주전 등을 담당하는 수백 명 규모 병력이 주한미군에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연내 배치 완료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사이버·전자전 한데 묶어 표적 탐지 현재 독일 비스바덴의 MDEB는 미 육군 다영역사령부-유럽 예하에서 운용된다. 이 부대는 여러 센서에서 얻은 정보를 하나로 합쳐 먼 거리의 움직임을 탐지하고, 타격부대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북한의 미사일 이동식발사대와 지휘시설 등의 움직임을 더 빠르게 파악하고 주한미군의 장거리 화력과 연결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어떤 장비와 센서가 실제 한국에 들어올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군의 다영역 전력이 한반도에서 활동한 전례도 있다. 하와이에 본부를 둔 제3 MDTF는 지난 3월 열린 한미연합훈련 ‘프리덤실드 26’에 참가해 한미 양국의 정보·화력·사이버·우주 능력을 연계하고 네트워크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앞서 한반도에 MDTF 능력을 들여오는 방안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배치가 현실화하면 훈련 때 일시적으로 참가하던 다영역 전력 가운데 일부가 한국에 상시 배치되는 방향으로 한 단계 나아가는 셈이다. 北 대응 넘어 中 견제까지…한반도 배치의 의미 이번 움직임을 북한만 겨냥한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 MDTF는 애초 중국과 러시아의 A2/AD 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해 발전한 부대다. 특히 중국은 위성과 장거리 미사일, 전자전 능력을 활용해 서태평양에서 미군의 접근을 막는 전략을 강화해왔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도 지난 4월 한미가 공동으로 다영역특임단을 운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북한 위협뿐 아니라 중국과의 전략경쟁까지 고려하면 한국군의 재래식 전력과 미군의 우주·사이버·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한미동맹이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 해군연구소(USNI)도 최근 중국이 제1도련선 안쪽에 강력한 A2/AD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반도에 MDTF 계열 전력이 들어오면 북한 대응을 넘어 미중 군사경쟁의 최전선과 연결되는 의미도 커질 수 있다. 다만 극초음속 미사일 ‘다크 이글’ 등을 운용하는 장거리 타격부대까지 한반도에 배치하는 방안은 현재 논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MDEB를 통해 주한미군의 탐지·정보전 능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의미는 작지 않다. 상대보다 먼저 표적을 발견하고 정보를 전달해야 장거리 무기도 제 성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MDEB의 한국 배치가 현실화하면 주한미군의 화력을 뒷받침하는 ‘눈과 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 식염수로 위장한 신종 마약 밀반입 베트남인 구속…‘통제배달’로 구매자도 전원 검거

    식염수로 위장한 신종 마약 밀반입 베트남인 구속…‘통제배달’로 구매자도 전원 검거

    신체·정신적 위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아 지난해 1군 임시마약류로 지정된 물질을 국내로 들여와 유통하려던 외국인과 구매자들이 세관에 적발됐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베트남 국적 A(23)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베트남 현지 공급책 B(32)씨는 지명수배했다. A씨는 1군 임시마약류로 지정된 ‘러시’를 지난 5월 초 특송화물로 밀수입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세관에 따르면 A씨는 베트남에 있는 공급책 B씨와 우리나라에 마약을 밀반입해 유통하기로 공모했다. B씨는 SNS를 통해 국내 구매자로부터 주문을 받고 마약을 보냈으며 A씨는 국내에서 유통하고 판매 대금을 회수하는 역할을 맡았다. B씨는 국내에 있는 구매자 15명으로부터 러시 20병을 주문받아 B씨에게 특송화물로 발송했으며, 세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품명을 식염수로 허위 기재했다. 세관은 경남 김해시에 거주하는 네팔인 근로자 C씨가 주문한 러시가 인천공항세관의 반입 검사에서 적발돼 수취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국내에 전문 판매책이 존재한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자금 흐름과 통관 정보를 분석한 결과 경남 창원에 숨어 있던 A씨를 체포했다. A씨 체포 뒤에는 부산, 인천공항, 서울세관이 공조해 통제배달 기법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던 매수자 15명을 모두 검거했다. 통제배달은 적발한 마약을 수사기관의 감시 아래 배송해 실제 수취자를 특정하고 검거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이 밀수입하려던 러시에는 이소부틸 나이트라이트 성분이 포함돼 흡입하면 의식상실, 저혈압,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러시는 지난해 11월부터 1군 임시마약류로 상향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출입과 매매, 소지, 투약 모두 처벌 대상이다. 부산세관이 올해 검거한 러시 관련 마약사범은 모두 6명으로, 대부분 국내에 취업한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세관은 규제가 느슨한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우리나라에 입국한 후 큰 범죄 인식 없이 국내로 러시를 반입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거래 단계를 끝까지 추적해 단순 매수자뿐만 아니라 해외 공급선까지 소탕하겠다. 마약류 수요 자체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 푸틴의 잔혹한 ‘인간 사파리’ 전략…“드론이 택시 쫓아가 ‘쾅’, 2세 아이 등 부상” [핫이슈]

    푸틴의 잔혹한 ‘인간 사파리’ 전략…“드론이 택시 쫓아가 ‘쾅’, 2세 아이 등 부상” [핫이슈]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 드론이 민간인이 탑승한 택시를 쫓아가 공격하면서 어린이 2명 등 5명이 부상했다. 우크린포름 등 현지 언론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헤르손 코나벨니 지역에서 러시아 드론이 택시를 공격하면서 성인 3명과 어린이 2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한 명인 11세 여아는 복부와 다리에 파편상을 입었고, 2세 여아는 뇌진탕과 폭발로 인한 폐쇄성 두부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택시를 운전하던 46세 남성과 30대 여성 두 명도 뇌진탕 등의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번 공습은 2주 전 헤르손에서 발생한 러시아 드론의 민간 수송 차량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에 이은 것이다. 지난달 19일 러시아군은 헤르손에서 민간인이 탑승한 미니버스를 공격해 4명이 사망하고 최소 5명이 부상했다.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러시아군의 드론이 민간인을 쫓아가 공격하는 ‘인간 사파리’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인간 사파리 공격’이란?‘인간 사파리 공격’은 우크라이나 전선 지역 주민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기 위해 러시아군이 원격 조종 드론을 이용해 위협하는 수법이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2024년 10월에도 드론으로 민간인 차량을 쫓아가 폭탄을 투하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공개된 또 다른 영상은 폭탄이 장착된 러시아군 드론이 민간인 차량을 쫓는 모습을 담고 있다. 드론에 쫓기던 차량이 집 차고로 대피하는 순간 곧바로 폭탄이 투하됐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텔레그램 채널 측은 “초보 드론 조종사들이 자신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실제 전투 작전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연습’”이라고 적었다. 민간인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이 증가하자 우크라이나 당국도 주의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러시아군 드론을 발견할 시 행동 요령과 대피 요령 등을 담은 안내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유사한 공격은 지난달 초에도 발생했다. 역시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드론이 승합차에서 채소를 팔던 노점상 주인을 쫓아가며 공격했다. 당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채소를 팔던 남성은 머리 위에 떠 있는 드론을 피하려 했지만 드론은 그의 흰색 승합차 주위를 돌며 도망치는 남성을 집요하게 따라갔다. 결국 드론이 급강하하면서 충돌과 함께 폭발이 발생했다. 해당 남성은 다발성 파편상과 뇌진탕 등을 입었으나 다행히 목숨은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의 드론이 한 남성을 추적해 공격했다”면서 “이는 민간인을 노린 러시아의 ‘인간 사파리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앞서 헤르손주의 우크라이나 군사 행정부 수장인 올렉산드르 프로쿠틴도 “헤르손에서 드론은 정말 큰 문젯거리다. 주민 모두가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길을 걷는 사람, 운전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직장에 가는 사람, 식료품점에 서 있는 사람들이 모두 공격 대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우크라 드론 때문에 러시아 영공 닫힐 것”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 “러시아의 하늘에 드론이 대거 출현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러시아 영공은 사실상 폐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 영공은 이제 전혀 안전하지 않아졌다. 러시아 영공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사, 러시아의 주요 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보험사와 사람들에게 경고한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민간 항공기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 영공이 안전하던 시절은 끝났다”며 러시아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와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주요 도시로 취항하는 항공사들이 이를 숙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 이번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러시아를 평화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압박성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국가 테러에 가깝다”며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테러범’인 이상 협상은 불가능하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한 새로운 동력이 마련된다면 러시아는 구체적인 대화에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 젤렌스키 “러 영공 폐쇄” vs 푸틴 “테러리스트와 협상 없다” 출구 없는 정면충돌 [핫이슈]

    젤렌스키 “러 영공 폐쇄” vs 푸틴 “테러리스트와 협상 없다” 출구 없는 정면충돌 [핫이슈]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항공사들에 러시아 영공 통과를 자제하라고 경고해 파장이 예상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전쟁과 관련된 드론으로 인해 러시아 영공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항공사, 보험사, 공항 운영사를 향해 ”러시아 영공은 이제 전혀 안전하지 않으며 사실상 폐쇄될 것“이라면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주요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사들은 드론이라는 위험 요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그는 키이우와 모스크바에서 근무하는 외국 대사들에게 자국 정부에 이러한 경고를 전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이는 러시아가 자초한 것“이라며 잔혹한 공습에 대응하는 정당한 자위권 행사임을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 영공은 2022년 2월 전쟁 이후 민간 항공기의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반격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전쟁의 범위를 러시아 영공 전체로 넓히겠다는 선언으로 이를 통해 러시아를 더욱 압박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곧바로 반발했다. 그는 중국·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자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러시아 영공 폐쇄 발언을 ‘국가 테러리즘 조장’이라고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국가 테러리즘을 조장하는 행위”라면서 “우리는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알카라스 돌아왔다… US오픈 2연패 시동

    알카라스 돌아왔다… US오픈 2연패 시동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손목 부상으로 약 4개월의 공백을 갖고 돌아온 2026 US오픈(총상금 1억 800만 달러·약 1481억원) 첫판에서 여유롭게 승리했다. 알카라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로만 사피울린(99위·러시아)을 2시간 22분 만에 3-0(6-4 6-4 6-4)으로 제압했다. 지난 4월 바르셀로나오픈에서 오른쪽 손목을 다쳐 코트를 떠났던 알카라스는 각각 대회 3연패와 2연패를 바라봤던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건너뛰고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 맞춰 몸을 만들어 왔다. 알카라스는 이날 경기 직후 “겉으로는 어떻게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내 느낌으로는 평소처럼 쳤다. 내 스타일대로 정상적으로 플레이했다. 팔도 손목도 다 좋았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 목표는 즐기면서 경쟁하는 것”이라며 “경기를 치르면서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알카라스는 18년 만의 US오픈 2연패에 도전한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연패를 달성한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이후 US오픈 남자 단식 2연패를 이뤄낸 선수는 없다. 이번 대회는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무릎 부상으로 빠지고 ‘살아있는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마저 전날 1회전에서 체력의 한계를 노출하며 탈락하면서, 알카라스의 2연패와 통산 8번째 메이저 우승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 시진핑·푸틴 “세계 다극화”… 이란까지 품은 ‘反서방 연대’ 결집

    시진핑·푸틴 “세계 다극화”… 이란까지 품은 ‘反서방 연대’ 결집

    시진핑 “외부 내정 간섭 막아야”공동안보 내세우며 리더십 과시이란 대통령도 미국에 종전 촉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서방 연대’ 성격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외부의 내정 간섭과 정권 위협 등 안보 문제에 회원국들이 공동 대응하자고 촉구했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도 참석했다. 시 주석은 1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 연설에서 “보편적 안보(普遍安全)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전통적·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종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외부 세력이 각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과 정치적 안보에 위해를 가하는 것, 지역 안정을 파괴하는 것을 엄격히 막아야 한다”고도 했다. SCO 회원국인 이란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안보’를 강조한 시 주석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견제하는 동시에 반서방 국가 지도자들의 리더로서 자신의 위상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세계에 전쟁의 먹구름이 가시지 않는다며 “인류의 운명이 걸린 교차로에서 SCO는 응당 용감하게 역사적 책임을 지고 능동적으로 역사의 항로를 이끌어야 한다”고도 했다.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세계 다극화’를 강조한 것도 미국 중심의 패권주의를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글로벌 거버넌스의 개혁을 이끄는 한편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를 추진하는 역량을 강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25년간 SCO가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새롭게 부상하는 다극화한 세계의 독립적이고 영향력 있는 중심 중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미국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준수한다면 이란도 “즉각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며 SCO 정상회의 내내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를 발신했다. SCO는 지난 2001년 중국·러시아가 중앙아시아 4개국과 만든 다자협의체다. 인도, 이란, 파키스탄 등이 추가로 가입해 회원국이 10개국으로 늘었다.
  • 데이터 분석 탁월한 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 축구 살려라

    데이터 분석 탁월한 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 축구 살려라

    11월까지 A매치 6경기 지휘 계약성적 따라 정식 감독 길 열려 있어코치진 6명 모두 스페인 출신 탄탄프로 무대 밟아보지 못한 무명 출신PSG 명장 엔리케 ‘오른팔’로 유명전문가 “다양한 전술적 대안 기대” 한국 축구의 위기탈출을 이끌 차기 사령탑으로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로베르토 모레노(49·스페인)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이 낙점됐다. 당장은 11월까지 A매치 6경기만 지휘하는 ‘임시’ 감독 신분이지만 성적에 따라 정식 감독 선임의 길이 열려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임시감독과 코치진 선임안을 의결했다. 모레노 감독은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실패로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9~10월 4경기와 11월 2경기 등 A매치 6경기를 지휘한다. 임시 감독 계약은 11월 27일까지이지만, 축구협회는 6경기 평가 결과에 따라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7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기는 조건을 계약에 포함했다. 모레노 감독과 함께 대표팀 재건에 나설 코치진 6명은 모두 스페인 출신으로 구성됐다. 소치(러시아)에서 모레노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분석·훈련방법론 전문가인 하신트 마그리냐 코치, 스페인 하부 리그 지도 경력의 빅토르 브라보 데소토 코치,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동한 하비에르 초카로 피지컬 코치, 스페인 라리가 10년 경력의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 등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나 홍 전 감독과 달리 모레노 감독은 선수로는 프로 무대조차 밟아보지 못한 철저한 무명이었지만 16살 때부터 스페인 지역 유소년팀에서 선수 겸 코치로 활동하며 일찌감치 지도자 길을 걸었다. 모레노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PSG)을 지휘하는 명장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오른팔’로도 유명하다. 2011년 AS로마(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셀타 비고(2013~ 2014), FC바르셀로나(2014~2017·이상 스페인)에서 수석코치로 일하며 엔리케 감독을 보좌했다. 하지만 딸의 간병을 위해 스페인 대표팀 감독직을 모레노 당시 대표팀 코치에게 물려주고 떠났던 엔리케 감독이 2019년 11월 대표팀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관계가 크게 틀어졌다. 이후 엔리케 감독의 복귀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모나코(프랑스), 그라나다(스페인), 소치 감독을 역임했다. 모레노 감독은 뛰어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전술 설계 및 상대 팀 분석, 선수 역할 설정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엔리케 감독 대신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예선을 무패(7승 2무)로 마치며 본선에 진출하는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다만, 충분히 검증된 전술적 역량에 비해 선수단 장악 능력이나 경험은 물음표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영민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한국 축구에 대해 이미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다양한 전술적 대안을 제시하는 등 열의가 인상 깊었다”라면서 “모레노 사단이 국가대표팀의 분위기 전환과 경기력 향상에 역할을 다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쟁에 치이고 가뭄에 말라붙은 밀 곳간… 빵값 대란 온다[글로벌 인사이트]

    전쟁에 치이고 가뭄에 말라붙은 밀 곳간… 빵값 대란 온다[글로벌 인사이트]

    핵심 생산지 들이닥친 가뭄·폭염밀 수확량, 반세기 만에 최악 수준전쟁 여파로 유가 폭등·무역 마비물류비도 올라 식량 위기 ‘이중고’저소득 국가, 자급률 낮아 치명타연말쯤 ‘고물가 식탁’ 현실화 전망세계 밀 시장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폭등,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흑해 수출항 마비, 역대급 엘니뇨가 불러온 가뭄이 동시에 지구촌 곡창지대를 강타했기 때문이다. 밀 가격 폭등은 시차를 두고 식료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중미와 남아프리카 등 식량 자급률이 낮은 저소득국가에 더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원활한 무역과 저렴한 에너지, 안정된 기후라는 세 가지 전제로 설계됐던 기존 식량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대 악재 겹친 밀 곡창지대 글로벌 농산물 시장을 뒤흔드는 가장 큰 축은 기후 위기다. 미국 농무부(USDA) 8월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핵심 밀 생산지인 대평원 지역을 덮친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올해 미국은 1970년 이후 반세기 만에 최악의 밀 수확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 최대 밀 생산국인 프랑스는 산불이 밀 재배지대를 비껴갔지만 폭염으로 수확량 감소가 기정사실화됐으며, 독일 최대 농민단체 역시 가뭄과 기온 급등으로 주요 작물들이 바짝 타들어 갔다고 발표했다. 유럽 농산물 무역단체 코세랄은 7월 특별 공고를 통해 올해 유럽 대륙과 영국의 곡물 수확 전망치를 2억 866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도 수확량(3억 1000만t)에 비해 2340만t(약 8%) 감소한 수치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따르면 미국산 연질 적색밀 가격은 올해 7개월 동안에만 25% 급등했고, 경질 적색밀 가격은 이보다 더 가파르게 솟았다. 조지프 글로버 IFPRI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국제 시장의 문제는 공급의 유무가 아니라 비싸진 밀을 살 수 있느냐는 ‘감당 가능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해·흑해 막힌 해상무역 글로벌 곡물 공급망인 해상 무역로도 전쟁과 지정학적 위기로 꽁꽁 묶였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약 3분의 1을 공동 점유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본격적인 수확철에 흑해 무역로를 사실상 봉쇄했다. 최근 몇 주간 상대국의 곡물 수출 터미널과 수송선에 대한 보복성 공격 수위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흑해 핵심 항구이자 최대 곡물기지인 노보로시스크는 8월 초 드론 공격으로 곡물 터미널 가동이 전면 중단됐고 전체 수출액의 절반을 곡물 수출에 의존하는 우크라이나도 오데사 항구 폭격으로 수출길이 막혔다. 물류 대안으로 삼은 다뉴브강 수로도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급락해 대형 수송선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다. 여기에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까지 더해져 곡물선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길고 비싼 우회 항로로 돌아가며 물류비를 끌어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흑해 무역 봉쇄로 수천만명이 식량 위기에 직면했던 악몽이 되풀이될 조짐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농업위원회는 “이번 위기는 농가들의 대규모 파산 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 2022년보다 훨씬 심각하고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엘니뇨의 경고와 저소득국 덮친 이중고 하늘과 땅에서 동시에 터진 ‘복합 위기 청구서’는 식량 자급률이 낮고 경제 기반이 취약한 저소득 국가들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가혹하게 배달된다. 국민들의 주식인 빵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국내 농가에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밀 생산 확대를 독려하고 있지만 고질적인 물 부족으로 인해 자급률을 높이기엔 역부족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관세 전쟁의 불똥까지 튀면서, 미국산 밀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던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신흥국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값에 밀을 사들여야 하는 덫에 걸렸다. 이번 밀 가격 폭등 위기는 극한 기상을 몰고 오는 강력한 ‘엘니뇨’와 시기가 일치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글로벌 밀 가격은 8월 기준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대형 엘니뇨가 닥친 2015~2016년 당시 전 세계 식량 불안 인구가 최고 1억명에 달했다. WFP는 이번 엘니뇨가 심화할 경우 하루 필요 열량을 채우지 못하는 세계 식량 불충족 인구가 기존 2억 2500만명에서 2억 7400명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밀 선물 가격 변동이 수확을 거쳐 소비자가 마주하는 빵과 파스타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평균 6개월의 시차가 존재한다. 올여름 전 세계 곡창지대를 뒤흔든 위기의 청구서는 이르면 다가오는 연말쯤 세계 경제에 본격적으로 닥칠 것이란 의미다. 세계 식량 시스템을 연구하는 에번 프레이저 캐나다 겔프대학교 교수는 “과거의 안정적인 환경에 맞춰 설계된 식량 시스템이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라며 “인류가 스스로를 어떻게 먹여 살릴지 식량 안보의 판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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