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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문제 없다”던 국토부… 신뢰성 추락

    야당과 환경단체 등이 제기했던 4대강 시설물의 안전 문제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감사결과 사실로 드러나자 국토해양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보(堡)의 안전성과 관련, 수문과 하부 구조물이 훼손될 정도의 심각한 하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물의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안이하게 대처함으로써 국토부의 정책 신뢰성은 땅에 떨어지게 됐다. 특히 주요 시설물의 하자 원인이 공사 첫 단계인 설계 잘못이라는 결론이 나옴에 따라 하자 책임을 고스란히 정부가 떠앉게 됐다. 특히 보에서 발생한 하자가 대규모 보(높이 4~12m)를 설치하면서 소규모 보(4m 미만)의 설계를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더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게 됐다. 16개 보 가운데 이포보를 제외한 15개 보에서 심각한 수준의 바닥보호공 유실과 세굴현상(강이나 바다에서 흐르는 물로 기슭이나 바닥의 바위나 토사가 씻겨 패는 현상)이 발생했음에도 일부 보에서만 문제가 나타났고, 충분히 보수하고 있다던 국토부의 발표도 거짓말이 됐다. 부실한 ‘땜질보수’와 관리감독이 허술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하자 원인이 설계 잘못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11개 보 시공사가 유실된 바닥보호공을 확장하는 임시방편 보수를 진행하도록 방치했다는 것이다. 강바닥을 지나치게 많이 파내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홍수예방, 수자원확보량 등을 객관적으로 따지지 않고 4대강의 모든 구간에 걸쳐 준설하는 바람에 공시비와 유지관리비가 과다 계상됐다는 것이다. 결국 4대강사업에 따른 홍수예방, 수량확보, 친수공간 조성 등의 긍정적인 효과는 감사 결과 상당 부분이 부실공사로 드러나면서 빛이 바래게 됐다. 당초 설계의 문제점에 이어 공사진행-하자파악-하자보수 관리 방치 등 총체적인 부실책임을 국토부가 모두 뒤집어쓰게 된 셈이다. 한편 국토부는 “감사원의 지적 사항에 대해 보수공사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시설물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게 보수 공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강 하저터널 누수·균열

    지하철5호선 하저터널 구간 곳곳에서 누수와 균열이 발생하고 있으나 서울시에선 땜질보수로만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서울시 도시철도공사가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이해봉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99년이후 실시된 5차례의 조사 결과 누수 36건, 균열 83건이 발견됐다. 특히 99년 이전까지는 누수와 균열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99년 12건과 31건,지난해 17건과 36건,올 상반기 7건과 16건이 각각 발견됐다.이러한 균열은 폭 0.3∼0.4㎜,길이 2∼4m로 터널 바닥과 벽면,천장 등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서울시에서는 정밀진단이 의무화돼 있는 준공후 10년이 안됐다는 이유로 누수·균열 발생 부분에 대한 땜질보수만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대해 공사 관계자는 “어느정도의 누수와 균열은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터널 안전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사설] 붕괴위험교실 방치 안돼

    전국의 많은 학교건물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에 있다는 자료가 또 나왔다.해마다 국정감사 때면 거의 빠짐없이 나오는 이야기다.우리 아이들의 목숨을 오로지 하늘에 맡긴 채 위험한 학교시설을 방치해 놓고 있는것이다.고장난 녹음기 틀어놓듯 10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이 한심한 이야기가 언제쯤 끝날지 모르겠다.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올해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전국 초·중·고교건물 가운데 92개교 120개동이 교육부 자체 안전점검 결과 재난 위험시설로판정됐다 한다.곧바로 철거하거나 개축해야함에도 재정난 등을 이유로 땜질보수만 하고 계속 사용해 대형 붕괴사고의 위험에 학생들이 노출돼 있는 것이다.천장에서 물이 새고 벽이 갈라지고 금이 간 정도가 심해 위험도 최고의 E급 판정을 받은 학교도 19개교 21개동에 이르는데 접근금지 표지 등 눈가림 처방만 한 채 대부분 방치돼 있다니 모골이 송연하다. 이처럼 위험한 학교시설 문제는 노후화와 부실공사 그리고 관계자들의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이다.일제 시대에 지어진 학교 건물들이 많아 노후시설의 교체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데다 최근 새로 문을 연 학교도 부실공사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특히 건축자재난이 심각했던 80년대 후반 세워진 서울시내 일부학교는 안전사고의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초등학교 담장이 무너져 학생이 다치는가 하면 중학교 본관 3층 건물 외벽 벽돌 수천장이 떨어져 내려 건물 옆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가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등 아찔한사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그러고 보면 아직 학생들이 크게 다치는대형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기적인 셈이다.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붕괴 참사와 같은 비극이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학교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어른들의 방심과 무책임한 행정으로 그런일이 다시 초래돼서는 안된다.당국은 교육재정이 부족하다며 예산타령만 하고 있으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어린 학생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땜질처방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긴급예산 편성이나 다른 부분의 예산전용이 안된다면 빚을 내서라도 학교시설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할 것이다.현재 총예산의 4%대로 떨어진 교육재정의 6% 확대가 필수적이지만 그 이전에라도 아이들의 안전에 우선순위가 주어지지 않으면 악순환의 고리는 끊을 수 없다.학생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교육은 아무 의미가 없다.콩나물 교실을감수하고서라도 위험도가 높은 학교는 아예 폐쇄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
  • 지하철안전 근본대책 세우라(사설)

    지하철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성수대교와 종암동 육교 붕괴사고이후 지하철사고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와 불안은 더욱 심화돼왔다.그러던차에 지난 21일 지하철2호선의 선로 균열사고가 발생해 또한번 시민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지하철 대형사고의 위험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입증해주는 사건이었다. 다음날에는 4호선 사당역구내에서 전철기고장으로 전동차가 후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아슬아슬한 사고의 연속이다.실제로 지하철의 안전진단에서도 갖가지 부실공사와 위험요소들이 발견돼 예방대책의 시급함을 경고해주고 있다.올들어 선로균열은 12건이나 발생했다고 하니 지하철의 안전도가 어느 수준인가를 말해준다.선로의 균열은 지하철의 탈선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사고이다.최근 서울시가 4개 지하철 노선의 구조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한 결과 터널누수등 2백74건의 하자가 발견됐으며 이중 54건은 보수가 끝났으나 나머지 2백22건은 당장 손을 대지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월 감사원의 안전검사에서도 지하철의 대형사고 위험성이 지적된바 있다.2천2백여 구간 17.8㎞에서 선로너비의 오차가 허용치(10㎜)의 4배까지 초과하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이러한 선로폭의 오차도 탈선사고의 위험을 초래하는 요인이 된다.한편 전동차의 부품확보가 제대로 안돼 정비를 위해 대기중인 전동차에서 부품을 빼내 사용하거나 아예 정비하지않고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지하철의 안전운행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서울의 지하철은 한쪽으로 마모현상이 심하게 생기는 곡선구간이 6백50여곳이나 된다.그만치 선로의 안전도가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로의 보수는 땜질식 응급처치로만 일관해왔다.선진국에서는 10년이 넘은 선로는 전면교체하고 있다지만 우리 지하철2호선은 개통 10년이 넘었어도 엄두조차 못내고 있는 형편이다. 무엇보다도 서울시 지하철의 연간 보수유지비가 70억원에 불과하다니 그 빈약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총연장 1백31㎞에 이르는 지하철의 선로와 각종 구조물을 유지 관리하는데 이정도의 예산으로는 형식적인 관리와 땜질보수정도에서 더 나갈 수 없을 것이다. 거기에다 첨단장비인 탐상차는 겨우 한대뿐이어서 여전히 선로원들이 망치로 두드려보는 육안점검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현재 서울의 지하철은 총체적인 위험앞에 직면해 있다.이제 더 미룰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당국은 근원적인 대책을 세워 부실하고 위험한 모든 시설에대해 전면적인 보수·정비작업을 즉각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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