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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년 전 프랑스서 출발한 영화열차… 11월 5일 제주 도착합니다”

    “130년 전 프랑스서 출발한 영화열차… 11월 5일 제주 도착합니다”

    # 제16회 제주프랑스영화제 11월 5일 개막… 11월 9일 폐막“130년 전 프랑스에서 출발한 영화의 열차가 제주에 도착했다.” 프랑스 뤼미에르 형제가 영화 예술을 세상에 선보인 지 130주년을 기념하는 제주 프랑스영화제가 다음달 5일 제주에서 개막한다.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회장 고영림)가 주최하고 제주프랑스영화제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고영림)가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는 한국 유일의 연례 프랑스영화제로, 시대·문화·국경을 초월하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 모든 상영과 행사는 무료 입장으로 진행된다. 올해 영화제 공식 포스터는 1895년 프랑스 뤼미에르 형제의 첫 영화 ‘열차의 도착(L’arrivée d‘un train en gare de La Ciotat)’을 제주가 환영하는 장면으로 재해석했다. 이는 영화 예술의 탄생을 기념함과 동시에, 제주의 문화적 다양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 개막작 ‘디베르티멘토’·폐막작은 ‘애니멀 킹덤’… 비경쟁장편 총 14편 선보여개막작은 여성 지휘자 자히아 지우아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 분열과 소외의 시대 속에서 다양성과 연대의 가치를 일깨우는 작품으로, 프랑스 사회의 조화와 희망을 그린다. 비경쟁 장편프로그램에는 총 14편이 선정됐다. 장편섹션은 4개로 나눠 진행된다. ‘프랑스의 여러 얼굴들’섹션에선 ‘최고의 파티쉐(제과전문가)를 꿈꾸는 야지드가 꿈을 향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인 ‘슈가 앤 스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역경에 맞서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린 ‘디피컬트’, 1970년대 프랑스의 낙태법 통과의 배경을 보여주는 ‘앵그리 애니’ 등 인생의 역경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들이 포함됐다. ‘예술가의 초상’ 섹션에선 ‘볼레로: 불멸의 선율’, ‘미야자키: 자연의 영혼’, ‘알레고리, 잇츠 낫 미’ 등 예술적 성찰을 담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랑의 다른 이름’ 섹션에선 ‘어느 멋진 아침’,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마거리트의 정리’ 등 사랑과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영화들이 포함됐다. 또한 ‘제주의 감독들’섹션에선 동양과 서양 금속활자 발명의 숨겨진 관계를 밝히는 여정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직지 코드’, 제주의 4·3과 르완다의 비극이 만나서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따뜻한 다큐멘터리 ‘그날의 딸들’이 제주의 시선으로 세계와 소통한다. 영화 탄생 130주년 특별섹션에서는 고다르 감독의 ‘미치광이 피에로’와 세계 최초의 SF영화 ‘달나라 여행’이 씨네콘서트로 상영된다. 폐막작은 전염병으로 황폐해진 세상에서 가족의 생존을 그린 토마 카이에 감독의 판타지 영화 ‘애니멀 킹덤’이다. #단편국제경쟁 프랑스어권 10개국 492편 응모… 본선작 18편 선정·11월 9일 수상작 발표올해 단편국제경쟁에는 프랑스어권 10개국 492편이 응모했다. 프랑스(421편), 캐나다(23편), 벨기에(20편), 스위스(12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출품된 작품들은 전쟁, 환경, 다문화 등 인류 보편의 문제를 다뤘다. 두 차례의 예선을 거쳐 선정된 본선작 18편은 세 개 부문으로 나뉜다. 올해는 처음으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작품도 일부 포함되어 영화적 표현의 다양성을 확장했다. 단편 부문 시상은 ▲그랑프리 ▲심사위원상 ▲관객상 ▲어린이심사위원상 등 4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수상작은 11월 9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단편경쟁 상영작을 대상으로 한 ‘프랑스영화 어린이평론가대회’와 ‘청소년평론가대회’도 열린다. 우수한 평론문을 발표한 학생들에게는 각각 주한프랑스대사관 문화참사관상, 제주도교육감상,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장상 등이 수여된다. # 11월 6일 제주시네마포럼… 제주 최초 영화관 ‘창심관’ 투어도특별프로그램으로는 11월 6일 오후 2시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제9회 제주시네마포럼이 ‘영화의 탄생부터 AI까지’를 주제로 열린다. 국립부경대 정찬철 교수의 발표와 함께 양윤호·우광훈·고훈 감독이 토론자로 참여해 기술이 영화예술에 미친 영향을 탐구한다. 또 하나의 특별 프로그램 ‘잃어버린 극장들을 찾아가는 여정’(11월 6일 오전 10시30분~12시)은 제주 출신 원로 시인 김종원 영화평론가의 안내로, 제주 최초 영화관 ‘창심관’을 비롯한 원도심의 옛 극장 자취를 답사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선착순 20명이다. 프랑스 연주자 4명이 함께하는 씨네콘서트 & 재즈콘서트도 마련됐다. 최초의 SF영화 ‘달나라 여행’과 제주 학생들이 만든 무성영화가 음악과 함께 상영되며, 재즈보컬 임미성의 무대도 펼쳐진다.
  • 쇼핑 중독·파산 직전 두 남자… 환경운동에 진심이 된 이유는[영화 프리뷰]

    쇼핑 중독·파산 직전 두 남자… 환경운동에 진심이 된 이유는[영화 프리뷰]

    일 년 중 물건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블랙 프라이데이, 알베르(피오 마르마이 분)는 대형 할인점 입구에서 “소비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외치는 환경운동가 캑터스(노에미 메를랑 분)와 마주한다. 알베르는 그를 밀쳐 내고 대형 TV를 싸게 사는 데 성공한다. 그가 TV를 들고 향한 곳은 중고 거래를 하기로 한 브루노(조나단 코헨 분)의 집. 알베르는 그곳에서 파산으로 실의에 빠져 자살하려는 브루노의 생명을 구한다. 15일 개봉하는 프랑스 영화 ‘디피컬트’는 빚에 몰린 두 남자와 한 여성 열혈 환경운동가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물이다. 공항에서 일하는 알베르는 과도한 대출에 집마저 빼앗기고 공항에서 숙식하고 있다. 고객에게 압수한 물건을 빼돌려 중고 거래로 되팔며 고달프게 살고 있다. 브루노는 장인의 돈을 빌려 쇼핑 중독에 빠졌다가 이혼까지 당했다. 둘은 공짜 음식을 먹으러 갔다가 캑터스를 만나고, 얼떨결에 환경운동에 참여한다. 자의 반 타의 반, 시커먼 속셈으로 가득한 둘이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모습이 재밌게 그려진다. 알베르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부잣집에서 받은 물건을 브루노와 함께 중고 거래로 판매하고, 패션쇼에 잠입해 시위를 벌인 뒤 고가의 옷을 훔쳐 팔아 버린다. 영화가 꼬집는 과도한 소비 문제, 그리고 다소 과격한 환경 운동가들의 집회 장면을 경쾌하게 담았다. 여기에 알베르와 캑터스가 사랑을 키워 가는 모습, 예측 불가한 브루노의 좌충우돌이 그저 즐겁다. 어딘가 나사가 하나씩 빠진 듯한 환경운동가들의 활동마저 미소 짓게 한다. 에릭 토레다노 감독은 “텅 빈 거리, 셔터가 내려진 상점 창문, 착륙한 비행기와 같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허함과 이에 상반되는 우리 사회의 과잉 성장을 연상시키는 다른 이미지들이 자연스레 떠올랐다”고 말했다. 함께 연출한 올리비에르 나카체 감독은 “블랙 프라이데이에 시위하는 환경단체의 영상을 본 뒤 여러모로 조사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과도한 부채’의 추악한 모습을 봤다”고 영화의 시작을 소개했다. 그는 그러면서 “부유층을 따라잡으려는 우리의 욕망과 많은 사람을 빚에 빠뜨리는 대출 기관의 탐욕을 꼬집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 대사처럼 ‘물건이 세상을 보는 유일한 방법이 되어 버린’ 사회상을 진담과 농담 사이의 줄타기로 비판한다. 불필요한 물건만 줄여도 훨씬 가벼운 인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터다. 봄날의 왈츠처럼 유쾌한 이야기 끝에 나오는 쿠키영상을 꼭 확인하길. 120분. 15세 이상 관람가.
  • 환경부 공익광고 ‘씽크 디피컬트’ 광고학회 올해의 광고상 금상에

    환경부가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제작한 공익광고 ‘어려운 것을 하거나, 더 쉬운 것을 하거나’(Think Difficult) 시리즈가 지난 1일 연세대 백양플라자에서 열린 ‘제24회 올해의 광고상’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광고상은 한국광고학회 주최로 신문·잡지·TV·라디오·인터넷에 노출된 광고물을 평가해 매년 최고의 광고를 선정·시상하고 있다. Think Difficult 시리즈는 기후변화를 주제로 저탄소 실천 확산 및 국민 인지도 제고를 위해 탄소 킬힐·컬링 헬멧·힙 스테이션·선팟·장바구니 에어 등 5편으로 제작됐다. 여성의 킬힐을 컵으로 사용하고, 해시계 원리를 이용해 온실가스 배출 없이 물을 데울 수 있는 선팟 등 대단한 노력이 아닌 작은 실천으로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캠페인이다. 독창적인 발상과 반전을 통해 생활 속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생활습관을 유도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부는 지난해 ‘쓰레기도 족보가 있다’ 시리즈로 대한민국광고 대상 등 국내외 광고제에서 수상하는 등 독창적 작품으로 공익광고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38년간 배움의 등불 월계동 참빛야학 휴교 위기

    38년간 배움의 등불 월계동 참빛야학 휴교 위기

    “제가 단어를 읽으면 따라 하세요. play! like! lie!” 지난 26일 밤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참빛야학 강의실. 중등영어 수업이 한창이다. 50~60대 여성 10여명이 교사를 따라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면 단어장을 뒤적인다. 그곳에는 ‘콩그래추레이션’(congratulation), ‘디피컬트’(difficult)처럼 발음나는 대로 적힌 영단어들이 빼곡하다. 영어교사 김성열(30)씨는 “대학 시절부터 자원봉사를 한 지 벌써 5년이 됐다”면서 “야학만이 주는 따뜻함이 있어 취직 이후에도 발길을 끊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학도들에게 배움의 등불이 돼 온 참빛야학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심각하게 휴교를 고려 중이다. 참빛야학은 38년간 만학도들을 위해 불을 밝혀 왔다. 월계동 인근 주민들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공부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못 배운 한을 풀기 위해 찾아왔다. 매년 20~30명의 검정고시 합격생을 배출해 왔다. 여기서 배운 덕에 새학기에 방송통신대 중문과에 들어가는 학생도 있다. 휴교를 생각하는 건 재정난 때문이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2006년부터 성인 문해(文解)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에 1000만원을 주고 있지만 신청기관 수에 비해 액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노원구 한곳에서만 참빛야학을 포함해 10개 교육시설이 지원 신청을 했다. 야학 운영을 총괄하는 김호준(31)씨는 한 해 평균 100만원을 시설비 등으로 내놓으며 교단에 섰다. 학생 및 교사들의 걱정과 실망도 크다. 4월 검정고시를 앞두고 있는 방영월(70·여)씨는 “시험준비를 하면서 자식들한테 모르는 문제를 물었더니 짜증을 내길래 두고 보자는 심정에 야학을 찾았다”면서 “휴교하면 이 나이에 마땅히 수업을 받을 곳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업한 지 한 달 됐다는 대학생 이영화(24·여)씨는 “오늘 한글 수업에서 60대 어머니가 ‘빨갛다’라는 표현을 처음 익히고 굉장히 고마워하셨다”면서 “고등학교에서 교생 실습도 해봤지만 진정으로 배움의 가치를 아시는 분들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은 건 아니다. 김호준씨는 “공부를 하고 싶은 성인들이 갈 곳이 없다”면서 “쉽지 않겠지만 참빛야학을 평생교육시설로 만들어 그들에게 작은 등불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女골프 2승, 할 때 됐는데…

    올 한국 여자골프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남은 대회도 7개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 2승을 거둔 선수가 없다. 대회가 열릴 때마다 2승의 주인공이 누가 될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2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이 13일부터 나흘간 경기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파72·6704야드)에서 열린다. 원래 하이트컵 챔피언십이지만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관전 포인트는 시즌 상금과 평균 타수, 대상 포인트 등 주요 3개 부문 선두인 유소연(21·한화)과 양수진(20·넵스), 심현화(22·요진건설)의 대결이다. 상금 부문에서 유소연(2억 9669만원)을 양수진(2억 8993만원), 심현화(2억 7583만원)가 바짝 쫓고 있는 형국이다. 우승 상금 1억 2000만원을 가져가면 상금왕을 눈앞에 두게 된다. 하나은행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친 정연주(19·CJ오쇼핑)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미 신인왕을 굳힌 정연주는 상금 부문에서 2억 6564만원으로 4위에 올라 신인 상금왕 등극을 노린다. 초청 선수인 박지은(32)과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이 유력한 서희경(25·하이트진로), 김송희(23·하이트진로), 박인비(23), 전미정(29·진로재팬) 등도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디펜딩 챔피언 장수화(22)와 이달 초 대우증권 클래식 정상에 올랐던 박유나(24·롯데마트)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이번 대회가 열리는 블루헤런 골프장에 주목해야 한다. US오픈 못지않은 난코스로 세팅했다. 러프는 10㎝, 페어웨이는 25~30야드, 그린속도는 3.5~3.8다. 코스 네이밍도 시도해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15~18번홀로 ‘4D 코너’라고 이름붙였다. 15번홀(파4)은 길이가 420야드나 되는데다 그린 우측에 워터해저드가 있어 공략이 쉽지 않아서 ‘디피컬트’(Difficult)로 했다. ‘데인저러스’(Dangerous) 홀로 불리는 16번홀(파3)은 그린이 해저드로 둘러싸여 티샷이 빗나가면 곧바로 보기 위기를 맞게 된다. 17번홀(파4)은 ‘데드·라이브’(Dead or Live), 18번홀(파5)은 ‘드라이브 투 데스’(Drive to Death)로 이름 붙이는 등 마지막 홀로 갈수록 난도를 높여 극적인 우승 장면이 연출되도록 홀을 구성했다. 전체 코스 길이는 122야드 늘어났다. 우승 트로피도 특별 제작했다. 작가 이동기씨의 2005년 작품 ‘골프를 치는 아토마우스’를 맥주잔 형태의 대형 유리 글라스에 전사해 만들었다. 원작품의 낙찰가는 1300만원이 넘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해외 입양 스토리 다룬 ‘마이 파더’에서 연기 변신 다니엘 헤니

    해외 입양 스토리 다룬 ‘마이 파더’에서 연기 변신 다니엘 헤니

    “디피컬트(어려웠다.)” 다니엘 헤니는 수십 번도 더 넘게 같은 말을 뱉었다. 스스로 원했건 아니건 완벽한 매력남의 이미지만을 소비해온 헤니는 ‘마이 파더’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다섯 살 때 해외로 입양된 뒤 친부모를 찾아 한국에 온 제임스 파커를 연기했다. 배역은 딱 맞는 옷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22년 만에 만난 아버지가 사형수라는 것을 알고 갈등하는 연기에서 그가 많이 깊어졌음을 느낀다. 표정은 더욱 섬세하고 풍부해 졌으며, 진심을 발산하는 눈빛은 보는 내내 감정선을 건드린다. “촬영할 때마다 대본을 보고 이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하다가도 일단 카메라 앞에 서면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나도 모를 정도였죠.” 김영철, 김인권 등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한 건 “굉장한 축복”이었다.“경험은 가장 미천한데 배역이 커서 부담이 됐다.”는 그는 “매일 매일이 수업이었다.”고 토로했다. 한국에서 활동한 지 2년2개월. 첫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주목을 받은 뒤 두 편의 영화에서 주역을 맡는 등 초고속 성장이다. 가만 있어도 ‘그림’이 되는 그의 외모가 분명 한몫했다. 그런 탓에 어쩌면 우리가 그를 많이 오해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한계를 묻는” 질문을 자주 듣는데 그런 걸 마음에 품은 적이 없다. 지금껏 가진 재능을 표출할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마이 파더’는 분명 그의 이력에 터닝 포인트가 될 만하다. 시사 이후 그의 연기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연기가 좋아졌다는 말을 듣는 것은 분명 근사한 일이죠. 그러나 저에겐 칭찬보다 비판이 더 약이 됩니다.” 누구보다 자신이 혹독한 비평가라는 그는 스스로에게 무서워 출연작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심지어 ‘…김삼순’도 드라마가 끝난 뒤 혼자 맥주 마시며 봤다고 했다. 그는 알다시피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1100명밖에 살지 않는 작은 동네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었다. 남다른 외모는 놀림감이 됐다.“아이들이 좀 잔인(mean)하잖아요.” 수도 없이 싸웠고 어머니는 매일같이 학교에 불려 다녔다.“고등학교 때 변기에 처박혀 코뼈도 부러지고 손가락 열 개도 다 부러졌죠.”라며 열 손가락을 쫙 펴보인다. 이런 동질적인 경험이 자연스러운 몰입을 이끌지 않았을까. 그는 조심스럽다. 영어 대사가 더 많아서 연기가 나아졌다는 평을 듣는 것 아닐까. 우려 아닌 우려를 한다.‘…김삼순’ 때 의미도 모른 채 앵무새처럼 뱉었던 한국말 대사의 어색함을 기억한다. 기자가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고 했더니 웃으며 “절대 보지 마세요.”한다. 이미지에 흠이 간다며 한국말을 쓰는 것을 원하지 않는 여성팬들도 더러 있다. 친구들로부터 편하게 배우는 한국말 연기는 그에게 약간은 부담이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아버지, 사랑합니다.” 면회실 유리창 너머 등 돌려 가는 아버지를 향해 울먹이며 내뱉는 어눌한 한국말은 가슴 밑바닥을 친다. 어제 오늘 내일 딱 3일치의 일만 생각하고, 노래방 가는 것과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들이길 좋아하는 그는 “보통사람”임을 거푸 강조한다.“이런 수트 차림도 사실 질색”이라며 눈을 찡긋했다. 친구 같은 매니저는 “정말 보이는 게 다가 아닌 친구”라며 거든다. 그를 한꺼풀 더 벗겨낼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다려질 수밖에.‘마이 파더’는 6일 개봉한다.15세 관람가.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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