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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손으로 아이들 숨 끊어야”… 여우고개 백골 자매 비정한 천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제 손으로 아이들 숨 끊어야”… 여우고개 백골 자매 비정한 천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잠시 후 저희 손으로 아이들의 목을 졸라야 합니다. 이런 부모가 또 있을까요?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모든 사람에게 더 큰 피해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야 할 ‘가족’이라는 이름. 그러나 그 이름 뒤에 숨어 가장 잔혹한 예고장을 쓴 이들은 다름 아닌 30대 어머니 정 씨와 40대 아버지 이 씨였다. 2011년 2월 15일, 매서운 겨울바람이 살을 에던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의 한 차가운 민박집 주차장. 정 씨는 떨리는 손으로 편지지를 꺼내 천인공노할 범죄를 덤덤히 써 내려갔다. 같은 시각, 남편 이 씨 역시 눈물과 비겁한 변명으로 얼룩진 유서를 매형에게 남기고 있었다. “남겨진 아이들이 천덕꾸러기가 될 것 같아 저희가 데려갑니다. 불쌍한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죽을 각오로 잘 살아보려 했는데 현실은 너무 무섭습니다. 어제도 행동으로 옮기려 했으나 아이들의 눈이 밟혀 못했습니다.” 이들이 ‘가족 여행’이라는 달콤한 거짓말로 13살, 10살 두 딸을 데리고 집을 나선 지 이틀째 되던 날의 일이었다. 그리고 이 잔혹한 예고장은 현실이 되었다. 10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2011년 12월 30일, 성탄절의 들뜬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경기도 포천시 여우고개 6부 능선 계곡. 한 등산객이 70m 깊이의 가파른 낭떠러지 아래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진 진청색 승용차를 목격했다. 그곳에는 차에서 불과 10m 떨어진 곳에 파란색 비옷과 담요 등으로 조심스럽게 덮인 두 구의 백골 시신이 방치되어 있었다. 치아 발육 상태와 뼈의 길이를 통해 확인된 신원은 불과 13살, 10살의 어린 자매였다. 동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며 사라졌던 4인 가족 중 어린 두 딸만이 캄캄하고 차가운 계곡의 백골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그렇다면 자매를 그곳에 남겨둔 채 사라진 부모는 어디로 간 것일까. 이 참혹한 사건의 전말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여기는 잔혹한 이기심의 극치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빚더미가 앗아간 이성… 경제적 파탄이 부른 비극의 서막사건의 비극은 지극히 평범하고 성실했던 한 부부의 삶이 경제적 파탄이라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 시작되었다. 남편 이 씨(당시 46세)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전자상가 등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하던 평범한 기술자였다. 그는 성실하게 모은 전세금 등 전 재산을 쏟아부어 지인들과 야심 차게 사업을 시작했으나 처참하게 실패하고 말았다. 집 보증금까지 전부 날린 이 씨는 결국 가족들을 이끌고 경기 고양시 일산에 있는 자신의 누나 집에 얹혀사는 신세로 전락했다. 비록 사업은 망했으나 이 씨는 일용직 노동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려 애썼고 주변 이웃들은 그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유난히 강했던 성실한 가장”으로 기억했다. 문제는 아내 정 씨(당시 37세)에게서 터져 나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학습지 판매회사에 입사한 정 씨는 남다른 영업력으로 해당 지점의 연간 총매출 6억 원 중 무려 4억 5,000만 원을 혼자 달성할 정도로 독보적인 우수 사원이었다. 그러나 그 화려한 실적의 이면에는 썩어 들어가는 곪은 상처가 있었다. 업계의 무리한 실적 압박에 시달리던 정 씨는 직급을 유지하고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편법을 쓰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명의를 도용해 허위로 학습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뒤 고객들이 준 현금으로 이를 이른바 ‘돌려막기’ 하기 시작한 것이다. 허위로 도맡아 사들인 교재들은 인터넷에 헐값으로 되팔아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빚은 걷잡을 수 없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국 이 비정상적인 영업 방식은 본사에 적발되었고 정 씨는 회사 측의 고발로 1,000만 원의 벌금형까지 선고받자 가계는 완전히 파탄 났다. 정 씨의 월급은 압류되었고 정 씨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한 달에 고작 50만 원뿐이었다. 반면 매달 변제해야 하는 학습지 대금과 사채 이자는 600만~700만 원에 달했다. 정 씨는 주변 지인들의 신용카드까지 빌려 쓰며 버텼으나 채무는 무려 1억 3,000만 원을 돌파하며 한계에 다다랐다. 설상가상으로 얹혀살던 이 씨 누나의 집마저 월세가 밀려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무엇보다 정 씨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당장 다음 달이면 중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첫째 딸의 교복을 살 단돈 10만 원조차 없었다는 참혹한 현실이었다. 더 이상 미래가 보이지 않는 궁지에 몰리자 정 씨는 해서는 안 될 극단적인 생각에 사로잡혔다. “여보, 난 더 이상 못 살겠어. 이 빚 절대 못 갚아. 이제 다 끝이야.” 정 씨는 남편 이 씨에게 가족 모두가 세상을 떠나자는 끔찍한 제안을 했다. 처음엔 이 씨도 펄쩍 뛰며 말렸다. “어떻게든 열심히 살면 기회가 온다”고 아내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하지만 정 씨의 태도는 완강했다. 죽음 외에는 이 지옥 같은 현실을 탈출할 방법이 없다는 아내의 짙은 절망 앞에 결국 남편 이 씨의 이성마저 마비되고 말았다. ‘가족 여행’의 가면을 쓴 잔혹한 이별식과 편지2011년 2월 14일 새벽 4시. 부부는 곤히 잠든 두 딸을 깨워 차 뒷좌석에 태웠다. 누나와 매형에게는 “잠시 바람 좀 쐬고 오겠다”는 짤막한 메모만 남겨둔 채였다. 첫째 딸과 둘째 딸은 그저 오랜만의 밤하늘을 보며 가족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에 신이 나 있었다. 부모가 준비한 이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끔찍한 ‘죽음’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고양시 일산을 출발한 부부는 약 13시간 동안 정처 없이 떠돌다 당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의 한 민박집에 투숙했다. 부부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방에 들여보내 놀게 한 뒤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다음 날 지인에게 급히 빌린 돈의 일부로 인근 편의점에서 편지지와 봉투, 볼펜을 구입해 각자 마지막 유서를 쓰기 시작했다. 아내 정 씨는 시누에게 보내기 위한 유서에 자신들이 저지를 천인공노할 범죄를 덤덤하게 써 내려갔다. “처음 ‘형님’이라 불러 보네요… 아이들을 키울 자신도, 미래도 보이지 않기에 이리 죽을 결심을 했습니다. 세상이 참 무섭다는 거 너무 늦게 깨달아 죄송합니다. 잠시 후 저희 손으로 아이들의 목을 졸라야 합니다. 이런 부모가 또 있을까요…” 그들의 유서에는 자식을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가 아닌 자신들이 마음대로 거두고 처분할 수 있는 ‘소유물’로 취급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죽으면 남겨진 자식들이 비참하게 살 것이라는 핑계로 아이들의 찬란한 미래를 강제로 빼앗으려는 끔찍한 범행 모의에 불과했다. “보육원 갈래, 같이 갈래?”… 아이들의 영혼을 뒤흔든 잔혹한 가스라이팅그날 밤, 민박집 방 안에서 첫 번째 끔찍한 시도가 행해졌다. 그러나 신은 이 끔찍한 범죄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한밤중 잠결에 화장실에 가려던 어린 둘째 딸이 어두운 방 안에서 넘어졌다. 소스라치게 놀란 이 씨는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를 보며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고 급히 창문과 문을 열어 환기시켰다. 첫 번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다음 날 일가족은 민박집을 나와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늦은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온 아내 정 씨는 차에 타기 전 두 딸을 앞에 두고 세상에서 가장 비정하고 잔혹한 질문을 던졌다. “엄마 아빠는 이제 죽기로 결심했어. 너희가 원치 않으면 보육원에 보내줄게. 그러면 나중에 친척들이 데리러 올 거야. 어떻게 할래?” 고작 13살, 10살에 불과한 아이들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아직 세상 물정도 모르는 어린 자매에게 “우리를 따라 죽을래, 아니면 낯선 보육원에 버려져 고아로 살래?”라는 협박과 다름없는 가스라이팅이었다. 부모의 절대적인 보호가 생존의 전부인 아이들에게 이 질문은 선택이 아닌 명백한 강요였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자식을 외면한 악마적 본성부부는 급히 빌린 돈을 인출한 뒤, 포천 산정호수 인근의 한적한 숙박업소 공터로 이동했다. 그곳으로 가는 길에 부부는 막걸리와 소주를 구입하고 치명적인 수단을 동원할 준비를 마쳤다.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자식들의 숨통을 끊을 수 없었기에 알코올의 힘을 빌리려 한 것이다. 2월 17일 새벽 2시. 졸음을 이기지 못해 칭얼거리는 두 딸을 다독여 승용차 뒷좌석에 눕힌 부부는 앞좌석에 탑승했다. 그리고 밀폐된 차 안에서 끔찍한 범행을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자 뒷좌석에서 괴로운 신음이 들려왔다. 잠에서 깨어난 두 딸이 숨이 막혀 고통스럽게 발버둥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자식을 보았다면 즉시 문을 열고 구하는 것이 부모의 최소한의 본능일 터다. 그러나 부부의 선택은 잔인했다. 남편 이 씨는 뒷좌석으로 넘어가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들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발버둥을 치자 아내 정 씨는 앞좌석에서 뒤로 손을 뻗어 딸의 두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단단히 움켜쥐었다.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도리라는 병적인 망상에 빠진 채 부부는 그렇게 차례대로 첫째 딸과 둘째 딸의 호흡을 강제로 앗아갔다. 피지도 못한 두 송이 꽃이 가장 믿고 따르던 부모의 억압에 의해 무참히 꺾인 순간이었다. 질긴 목숨과 비겁한 생존 그리고 시신 방치두 딸이 차갑게 식어가자 부부는 시신을 포갠 뒤 자신들도 뒤따라 죽겠다며 차를 몰았다. 그들이 선택한 장소는 포천 여우고개 6부 능선의 낭떠러지였다. 이 씨는 70m 아래 가파른 절벽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차는 허공을 날아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승용차는 바위에 부딪히며 산산조각이 났고 그 엄청난 충격으로 뒷좌석에 있던 두 딸의 시신은 차창 밖 거친 눈밭 위로 처참하게 튕겨 나갔다. 하지만 기적이자 비극적이게도 앞좌석에 탄 부부는 목숨을 건졌다. “죽기를 결심했다”던 그들은 차량이 추락하기 직전,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인 습관으로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던 것이다. 정신을 차린 부부는 다시 자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한다. 그 기나긴 실패 끝에 부부는 참으로 뻔뻔하고도 편리한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가 이렇게 해도 안 죽는 것을 보니, 우리는 살 운명인가 보다.” 참으로 비겁한 변명이었다. 생존을 선택한 부부는 눈밭에 처참하게 버려진 두 딸의 시신을 단 한 번 수습하지도 않은 채 여우고개를 걸어 내려왔다. 자식들의 가엾은 시신은 야생동물과 혹독한 비바람 속에 10개월 동안 백골로 변해갔다. 전국을 누빈 2년 2개월의 도피와 악마의 거짓말여우고개를 빠져나온 부부는 철저하게 ‘자신들만의 생존’을 도모했다. 2011년 2월 25일, 부부의 유서 편지를 받은 매형이 일산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가 시작되었으나 부부는 이미 연기처럼 사라진 뒤였다. 그들은 며칠간 몸을 숨긴 뒤 버스를 타고 탈출했다.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소액의 돈을 송금받은 부부는 그 길로 대학병원을 찾아가 자신들의 동상 치료부터 받았다. 자식들은 차가운 눈밭에 백골로 썩어가고 있는 와중에, 부모라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 발을 치료하기 위해 의정부와 강릉의 대형병원을 뻔뻔하게 전전한 것이다. 치료를 마친 부부는 경찰의 집요한 추적을 피하기 위해 PC방에서 일자리를 검색했다. 그들의 도피 경로는 대한민국 전국 지도와 다름없었다. 경기 의정부에서 시작해 강원 강릉, 충북 진천의 오이 농장, 충남 보령의 모텔, 경북 상주의 버섯 농장, 경북 청도, 경남 밀양의 펜션, 전남 여수,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전국 방방곡곡의 외진 시골을 유유히 누볐다. 주변에서 “젊은 부부가 왜 아이도 없이 이런 시골에서 일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정 씨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소름 돋는 거짓말을 지어냈다. “우리 애가 둘 있는데요 지금 다 호주로 유학 보냈어요. 유학 자금을 몇 년 치 미리 다 송금해 줘서 당장 돈 걱정은 없어요. 애들 유학비 벌려고 부부가 같이 고생하는 중이랍니다.” 자신의 손으로 생명을 앗아가고 그 사체가 산짐승에게 훼손되도록 내버려 둔 가엾은 자식들을 ‘호주 유학생’으로 둔갑시키는 악마적인 뻔뻔함이었다. 부부의 도피 행각은 부산 기장군의 한 농장에 안착하면서 장기화되었고 그곳에서 무려 1년 6개월 동안 숨어 지냈다. 은행 벽 수배 전단 1번, 드디어 드러난 실체와 배심원들의 분노길고 길었던 비극의 고리는 우연한 눈썰미에 의해 극적으로 끊어졌다. 여우고개에서 자매의 유골이 발견된 이후 경찰은 이 씨 부부를 전국의 공개수배 전단에 올렸다. 수많은 범죄자 중에서도 이 씨의 사진은 수배 전단 맨 첫 줄, 공개수배 1번에 당당히 배치되었다. 2013년 4월 초, 부산 기장군에 거주하던 한 주민이 농협을 방문했다가 벽에 붙은 전단을 보게 되었다. 수배자 1번의 얼굴이 동네 농장의 일꾼과 일치했던 것이다. 제보를 받은 경찰은 2013년 4월 10일 밭에서 일하고 있던 부부를 덮쳤다. 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못한 이 씨는 고개를 푹 숙였다. “전 죽어 마땅한 사람입니다. 저쪽 조용한 곳으로 가서 이야기하시죠.” 자매가 목숨을 잃은 지 2년 2개월, 유골이 발견된 지 1년 4개월 만에 도피 행각의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구속기소 된 부부는 재판 과정에서 뜻밖에도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배심원들에게 생활고를 눈물로 호소해 감형을 받아내겠다는 얄팍한 계산이었다. 법정에서 부부는 내내 고개를 숙이고 오열했다. 이 씨는 “자식을 죽인 부모 입장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진정으로 자식들을 사랑했다. 속죄하며 살겠다”며 뻔뻔하게 선처를 구했다. 그러나 7명의 배심원과 재판부의 시선은 냉정했다. 검찰은 “피지도 못한 어린아이들이 부모에게 생명을 빼앗기며 느꼈을 거대한 공포와 고통, 시신을 산속에 방치하고 도망 다닌 비정함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부부에게 각각 징역 20년을 강력히 구형했다. 배심원 7명은 만장일치로 유죄를 평결했다. 재판부 역시 이들의 범행이 명백한 ‘살인’임을 판결문을 통해 엄중히 선언했다. “자녀들은 부모의 몸을 통해 태어났으나 부모와는 독립된 인격체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보장되고 존중되어야 할 고귀한 생명권을 가진다. 피고인들은 자녀들에게 선택권을 주었다고 주장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와 같이 죽을래, 혼자 살래’라고 묻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판단할 수 없는 강요이며 극심한 학대다. 부모라고 할지라도 자식을 자기의 소유물로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 솜방망이 처벌과 이 비극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재판부는 생활고로 인한 정신적 혼란과 초범인 점 등을 참작하여 부부에게 각각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자식을 잔혹하게 유기한 대가치고는 대중의 법 감정에 턱없이 부족하고 가벼운 형량이었으나 사법부가 내린 판결의 메시지만큼은 묵직했다. 부부는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즉각 항소하는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였으나, 기각되어 원심이 확정되었다.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이 씨 부부는 형기를 모두 채우고 2023년 4월 9일 만기 출소하여 우리 사회로 이미 돌아왔다. 그들이 지은 끔찍한 죄에 비해 10년의 감옥 생활은 너무나도 짧고 가벼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사회로 복귀한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는 유사한 비극이 처참하게 되풀이되고 있다. 언론에 종종 보도되는 ‘일가족 동반자살’의 실체는 대부분 명백한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이다. 자신의 삶이 무너진다고 해서 무고한 자식의 생명까지 동반 처분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 서구 사회에서는 이를 ‘가장 잔혹한 아동 살해 사건’으로 분류하여 가중처벌하지만 한국 사회는 ‘오죽했으면 자식과 함께 죽었겠느냐’는 온정주의적 잔재가 남아 있다. 이 사건의 국선 변호인을 맡았던 변호사는 훗날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저희가 만난 수많은 피고인 중 자신들이 저지른 짓을 가장 뼈저리게 후회하고 지옥 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었다. 만약 지금 이 순간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며 자식을 같이 데려가겠다는 부모가 있다면 먼저 저질렀던 이들이 겪은 지옥 같은 후회를 보고 제발 멈추어 달라고 간곡히 전하고 싶다.” 벼랑 끝에 몰린 부모들이 절망 속에서 손을 뻗을 수 있는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의 구축과 더불어 ‘자식의 생명은 온전히 자식의 것’이라는 아동 인권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인식 대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 “다 한글 쓰레기” 日서 ‘안산 종량제봉투’가 왜…“전 세계에 알릴 것” [월드픽]

    “다 한글 쓰레기” 日서 ‘안산 종량제봉투’가 왜…“전 세계에 알릴 것” [월드픽]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일본의 북알프스’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가미코치에서 한국어가 적힌 쓰레기가 대량으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가미코치에 위치한 산장 도쿠사와엔은 최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여름 등산 시즌을 맞아 많은 고객분들께서 찾아주시는 한편 쓰레기 무단 투기도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번에 확인된 쓰레기 대부분은 한글로 표기된 상품”이라고 밝혔다. 산장 측에 따르면 종이, 플라스틱, 음식물 쓰레기, 캔, 병 등이 섞인 대량의 쓰레기가 경기 안산시의 20ℓ짜리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져 있었다. 여기에는 생고기, 김치, 라면과 같은 식품도 있었다. 산장 측은 “(쓰레기를) 수거할 때마다 정말 슬픈 마음이 든다”며 “지금으로서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물론 일본인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찾아와 주시는 대부분의 고객분들은 규칙을 지키며 자연을 아껴주고 계신다”며 “가미코치는 어느 한 사람의 소유가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미래로 이어 나가야 할 소중한 자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을 국경을 넘어 알려 나가겠다”며 “규칙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본 주부(中部)산악국립공원의 일부인 가미코치는 해발 1500m에 있으며, 명승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가미코치는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이 급증해 지난해에는 약 166만명이 방문했다. 관광객이 160만명을 넘어선 것은 22년 만이다. 같은 해 외국인 숙박자 수는 2만명을 넘어서며 2017년과 비교해 2배로 늘었다. 다만 관광객이 증가한 만큼 무모한 등산으로 인한 조난이나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의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마쓰모토시는 가미코치 방문객을 대상으로 이르면 2028년도부터 ‘이용자 부담금’을 징수할 방침이다.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산책로 외 구역에 들어가는 사례가 늘면서 현장 관리 및 계도를 위한 예산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2024년 8월 마쓰모토시가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관리단체’로 지정되면서 입장료 등의 명목으로 이용자 부담금을 징수할 수 있게 됐다. 부담금 액수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시는 지난해 10월 가미코치 방문객 1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0% 이상의 응답자가 부담금 징수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 한국임업진흥원, ‘2026 산림 공공데이터·AI 활용 창업경진대회’ 시상

    한국임업진흥원, ‘2026 산림 공공데이터·AI 활용 창업경진대회’ 시상

    한국임업진흥원은 지난 5일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와 함께 ‘2026년 산림 공공데이터·AI 활용 창업경진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산림 공공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창의적인 제품·서비스와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심사 결과 제품·서비스 개발 부문 5개 팀과 아이디어 기획 부문 5개 팀 등 총 10개 팀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에서는 대상 2점, 최우수상 2점, 우수상 6점이 수여됐다. 부문별 대상은 제품·서비스 개발 부문에서 AI 기반 생물 식별 및 생태 데이터 수집 서비스를 개발한 ‘퍼미션랩스’와 산불·기상·수질 데이터를 활용해 수질 악화를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안한 ‘준영이는 숲요정’이 수상했다. 한국임업진흥원장상인 최우수상은 제품·서비스 개발 부문의 ‘B.G.G.’와 아이디어 기획 부문의 ‘온폴로지’가 받았다. B.G.G는 맞춤형 등산 코스 추천 서비스를 개발했고, 온폴로지는 산림경영 의사결정 지원 서비스를 제안했다. 한국임업진흥원은 수상팀에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우수팀의 범정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본선 참가도 지원할 예정이다. 최무열 한국임업진흥원장은 “산림 공공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우수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창업과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제천의 숨은 명산, 감악산의 기암괴석과 능선 [두시기행문]

    제천의 숨은 명산, 감악산의 기암괴석과 능선 [두시기행문]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과 원주시 신림면에 걸쳐 솟아 있는 감악산(954.5m)은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조망과 험준한 암릉미로 산꾼들 사이에서 이름난 명산이다. 산 이름은 ‘검은 빛을 띠는 바위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이는 산 전체가 화강암 기반의 거대한 암봉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멀리서 보면 짙고 묵직한 빛깔을 띠기 때문이다. 해발 954.5m의 높이는 결코 낮지 않으며, 인근의 치악산이나 백운산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산세를 자랑한다. 감악산 산행의 핵심은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기암괴석과 바위 지대다. 산행은 대개 제천 봉양읍 명암리에서 시작하는데, 초입부터 울창한 활엽수림이 펼쳐져 자연스러운 숲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고도를 높여 중턱에 이르면 산의 이름답게 거대한 바위들이 얼굴을 드러낸다. 특히 정상부로 향하는 능선길은 크고 작은 바위들이 병풍처럼 펼쳐지며, 발을 딛는 곳마다 깎아지른 절벽이 나타나 긴장감과 동시에 짜릿한 산행의 재미를 선사한다. 정상인 감악산 정상석에 서면 북쪽으로는 치악산의 장쾌한 능선이, 남쪽으로는 제천의 들판과 월악산 일대까지 한눈에 조망된다. 지질학적으로 감악산은 기반암인 화강암이 오랜 기간 풍화와 침식을 거치며 독특한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정상부 주변의 바위들은 층리가 발달하여 마치 책을 겹겹이 쌓아 올린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감악산만의 특징적인 지형 요소다. 산행로 곳곳에는 바위틈을 비집고 자라난 노송들이 암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출한다. 특히 능선 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주변 산군들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요충지로, 백두대간의 줄기가 어떻게 뻗어 나가는지를 관찰하기에도 좋다. 산행 코스는 크게 명암리에서 정상으로 올랐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와, 원주 신림면 방면으로 연계하는 종주 코스로 나뉜다. 등산로가 아주 잘 정비된 편은 아니기에 산행 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며, 특히 정상부 근처의 암릉 구간은 경사가 가파르고 발밑이 미끄러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철에는 우거진 숲 때문에 시야가 제한될 수 있으나, 가을에는 산 전체를 뒤덮는 단풍과 암벽의 조화가 뛰어나고, 겨울에는 눈 덮인 바위산의 웅장한 설경을 감상할 수 있어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하산 후에는 제천 지역의 특색을 살린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산행 기점인 봉양읍 인근은 약초의 고장 제천의 중심지인 만큼, 각종 약재를 넣어 우려낸 육수와 함께 즐기는 오리 백숙이나 정갈한 산채정식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제천의 맑은 물과 공기로 재배한 재료들을 사용한 음식들은 산행으로 소모된 에너지를 회복하기에 충분하다. 감악산은 단순히 높이만 내세우는 산이 아니라, 암벽과 숲, 그리고 주변 산군과의 조화로운 풍경을 통해 등산 본연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장소다.
  • 홍천강이 빚어낸 수태극의 비경, 홍천 금학산 [두시기행문]

    홍천강이 빚어낸 수태극의 비경, 홍천 금학산 [두시기행문]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과 남면에 걸쳐 아담하게 솟아 있는 금학산(652m)은 높이는 비록 해발 1000m가 넘는 거대한 고산들에 비해 낮지만, 그 정상에서 품어내는 풍광의 깊이만큼은 어떠한 명산에도 뒤지지 않는 묵직한 서사를 간직한 산이다. 과거 멧돼지들이 물을 먹기 위해 모여들던 버럭바위에서 유래해 ‘버럭산’으로도 불렸던 이곳은, 산의 형상이 마치 학이 날개를 접고 포근하게 내려앉은 모습과 같다 하여 ‘금학’이라는 고결한 이름을 얻었다. 첩첩이 쌓인 강원 중부의 산군들 사이에서 홀로 의젓하게 솟아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금학산은, 거친 숲길을 헤치고 오른 이들에게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한 대자연의 예술품을 선사한다. 금학산 산행의 묘미는 노일분교를 비롯한 아늑한 들머리에서 출발하여 숲의 정취를 느끼며 정상을 향해 묵묵히 고도를 높여가는 능선 길에 있다. 산행 초입의 완만한 숲길을 지나 본격적인 오르막 구간으로 접어들면, 흙길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가파른 경사가 등산객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정상을 코앞에 두고 마주하게 되는 밧줄 구간과 거친 암릉은 산행의 짜릿한 긴장감과 함께 온몸으로 산을 오르는 성취감을 안겨준다. 묵묵히 발걸음을 옮겨 마침내 능선에 다다르면, 험준한 산행의 피로를 단숨에 잊게 만드는 경이로운 풍경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특히 금학산 정상에 오르면 이 산이 품고 있는 가장 압도적인 비경인 수태극의 전경과 마주하게 된다. 정상 전망대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푸른 홍천강의 물줄기가 휘돌아 나가며 완벽한 태극 문양을 그려내는 기적 같은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자연이 수천 년의 세월 동안 흘러내리며 스스로 빚어낸 거대한 태극의 서사는, 발아래로 굽이치는 강물과 주변의 첩첩한 산군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잊지 못할 깊은 전율과 감동을 안겨준다. 산행의 여운을 깊이 갈무리하기에 좋은 주변 명소들은 금학산의 매력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하산 후에는 홍천강의 맑은 물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강변의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하거나, 인근의 유서 깊은 유적지와 자연 친화적인 산책로를 거닐며 차분하게 사색에 잠기는 것을 추천한다. 물길을 따라 넌지시 이어지는 잔잔한 풍경들은 산행의 긴장감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준다. 마을로 내려오면 이 지역의 맑은 물과 넉넉한 인심으로 빚어낸 고소한 두부 요리들과 메밀로 만든 투박하지만 진한 국수 한 그릇이 반기고 있다.
  • 기상관측 사상 최악 폭염…15만명 몰린 곳, 20대 ‘픽’ 쓰러져

    기상관측 사상 최악 폭염…15만명 몰린 곳, 20대 ‘픽’ 쓰러져

    2일 경남 양산의 기온이 42.5도를 찍으며 122년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이 덮친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양산의 기온은 오후 1시 16분 42.0도를 기록한 데 이어 1시 26분에는 42.5도까지 치솟았다. 양산 낮 최고 기온은 지난달 29일 이후 닷새 연속 40도를 넘긴 상태다. 전날에는 41.6도를 기록하며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쓴 데 이어 하루 만인 이날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 기상관측 사상 42도가 측정된 것도, 특정 지역에서 닷새 연속 40도를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의 낮 최고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치솟자 각지에서는 온열질환과 단수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인천시가 주최하는 록 음악 축제인 ‘2026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는 15만명이 몰린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잇따랐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행사에는 폭염에 대비한 의료 부스와 휴식 공간 등이 마련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공연을 관람하던 2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열경련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31일과 전날에도 열실신과 열경련 등을 호소하는 관람객이 이어지는 등, 이날 오후 2시까지 관람객 6명과 입점업체 관계자 1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전날 오후 충북 영동군에서는 한 50대 남성이 밀폐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인근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으러 갔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차에 휴식을 취하러 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전에는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에서 등산하던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국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사망자 13명을 포함해 총 1781명으로 집계됐다. 남부 지역을 덮친 최악의 폭염으로 프로야구 경기도 차질을 빚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 대 NC 다이노스 경기를 폭염을 이유로 취소했다. 전날 경기가 취소된 데 이어 이날도 경기 개시 시각까지 38도를 웃돌 것으로 관측되자 경기가 취소됐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삼성 라이온즈 대 롯데 자이언츠 경기는 경기 개시 이후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경기 시작 시간을 30분 늦췄다.
  • 폭염 속 청량산 등반 50대 심정지…헬기 이송

    폭염 속 청량산 등반 50대 심정지…헬기 이송

    2일 오전 8시 5분쯤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에서 등산하던 A(50대)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헬기를 투입해 심정지 상태의 A씨를 신고 2시간여 만인 오전 10시 22분쯤 병원에 이송했다. 한편 폭염경보가 내려진 봉화군은 오전 11시 기준 최고기온 32.7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 새도 울며 넘는 곳, 괴산과 문경의 경계 조령산 [두시기행문]

    새도 울며 넘는 곳, 괴산과 문경의 경계 조령산 [두시기행문]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의 경계를 이루며 우뚝 솟아 있는 조령산(1017m)은 백두대간의 웅장한 줄기가 지나며 빚어낸 천혜의 명산이다. ‘새도 울고 넘는다 하여 새재’라 불리는 이화령과 조령의 거친 산세를 품고 있는 조령산은, 해발 1000m를 넘는 고산 지대의 기품과 함께 거침없이 뻗어 나간 화강암 암릉의 미학을 동시에 품고 있다. 가파른 바위 능선과 깊은 숲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경은, 산행의 험준함 속에서도 자연이 건네는 깊고 묵직한 서사를 오롯이 느끼게 해 준다. 조령산 산행의 묘미는 이화령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거쳐 조령으로 이어지는 아찔하고도 웅장한 능선길에 있다. 산행 초입부터 가파른 경사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밧줄을 잡고 바위를 넘나드는 암릉 구간은 등산객들에게 짜릿한 도전 정신과 성취감을 안겨 준다. 능선 위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이며 백두대간의 첩첩한 산군들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오는 장관이 펼쳐진다. 발아래로는 괴산의 푸른 들판과 문경의 깊은 골짜기가 웅장하게 조망되며, 거센 산바람이 땀방울을 식혀 주어 험준한 산행의 피로를 단숨에 씻어낸다. 특히 조령산 정상부에 오르면 산행의 벅찬 숨을 고르게 만드는 특별한 흔적과 마주하게 된다. 정상 한편에는 과거 백두대간을 누비며 산을 사랑하고 이 길을 묵묵히 지켜왔던 산악인을 기리는 추모비와 표식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거친 풍파가 몰아치는 고산의 등줄기 위에서 세상을 떠난 이의 영혼을 위로하고 그 발자취를 기리는 이 작은 표식은, 험준한 바위산의 풍경에 인간의 따뜻한 기억과 묵직한 서사를 더해 준다. 땀 흘려 오른 정상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이 표식 앞에 서면, 산을 향했던 어느 산객의 진득한 생애와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깊은 여운을 느끼게 된다. 산행의 여운을 깊이 갈무리하기에 좋은 주변 명소들은 조령산의 매력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하산 후에는 인근의 유서 깊은 ‘문경새재 도립공원’을 거닐며 옛 선비들이 넘나들던 역사적 고갯길의 정적을 마주하는 것을 추천한다. 겹겹이 쌓인 역사의 흔적과 울창한 숲길이 어우러진 이곳은 산행의 긴장감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기에 더할 나위 없다. 조금 더 발걸음을 옮겨 괴산의 맑은 계곡이나 인근의 고즈넉한 전통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여행의 깊이를 더해 주는 좋은 방법이다.
  • 장기미집행 청주 월명공원 58년만에 시민 품으로

    장기미집행 청주 월명공원 58년만에 시민 품으로

    청주시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으로 방치됐던 월명공원의 민간공원 조성사업이 마무리됐다고 31일 밝혔다. 도시계획시설인 공원으로 지정된 지 58년 만이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 위치한 월명공원은 총 10만 2487㎡ 규모로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관리사무소 및 화장실 2개 동, 주차장 2개소, 잔디광장, 야외학습장, 달맞이 놀이마당, 어린이숲체험원, 어린이교통광장, 등산로 등으로 꾸며졌다. 월명공원은 1967년 공원으로 지정됐지만 토지보상비와 공원 조성비 등 재원 확보의 어려움으로 수십년간 야산 형태로 방치된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이었다. 시는 공원 부지 일부에 민간 아파트 개발을 허용하고 나머지는 아파트 개발 시행자가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는 민간 공원 특례사업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2019년 시행자와 협약을 맺고 2023년 착공해 지난달 18일 기부채납을 받아 준공했다. 시는 이를 통해 토지보상비 351억원, 도로공사비 38억원, 공원 공사비 63억원 등 총 452억원의 재정을 절감했다. 시 관계자는 “예산을 아끼면서 도심 속 공원과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월명공원이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이용하는 도심 속 복합 휴식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정청래 민심·김민석 당심 ‘우위’… 정, 교차투표 대응이 관건

    정청래 민심·김민석 당심 ‘우위’… 정, 교차투표 대응이 관건

    김민석·송영길 지지자들 교차투표송 후보 2순위 표, 김 44%·정 15%정청래, 1순위 과반 득표 전략 필요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낸 3명의 당권주자 가운데 정청래 후보가 전체 민심에서는 앞서지만, 김민석 후보가 당 지지층 조사에서는 앞서는 등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호투표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와 송영길 후보 지지자들 사이 ‘교차 투표’ 양상이 강해 정 후보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27~28일 전국 18세 이상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 당대표 1순위 선호도는 정 후보 36.9%, 김 후보 28.0%, 송 후보 9.2%였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 후보가 44.9%로 가장 높았고, 정 후보와 송 후보는 각각 38.9%와 11.2%였다. 2순위 지지도에서는 김 후보와 송 후보 지지자들 사이의 교차 투표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원씨앤아이의 지난 25~27일 조사(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송 후보를 1순위로 택한 이들 중 44.1%가 김 후보를 2순위로 지지했다. 반면 정 후보 지지율은 15% 그쳤다. 김 후보를 1순위로 택한 이들 중에는 71.3%가 2순위로 송 후보를 선택했다. 전체 민심에서는 앞서지만 2순위 표심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정 후보 입장에서는 최대한 과반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한 셈이다. 전날 TV 토론에서도 김 후보와 송 후보가 연합해 정 후보를 공격하는 양상이 자주 펼쳐졌다. 한편 3명의 후보는 이날 순회경선이 열리는 전국 각지로 흩어져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송 후보는 전남광주 신안 하의도에 위치한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김대중의 성공방정식을 저 송영길이 잇겠다”고 했다. 31일에는 광주 무등산에 있는 ‘노무현의 길’을 걸을 예정이다. 정 후보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두고 경쟁했던 박찬대 인천시장과 오찬을 함께하는 통합 행보를 보였다. 정 후보는 “전임 시정부가 빚을 많이 지고 나가 인천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는데 당대표가 되면 인천에 예산을 많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에는 제주도로 이동해 당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후보는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참배한 뒤 참석한 당원 간담회에서 “당정관계가 흔들린다는 말이 나오면서 다 이길 것으로 생각했던 선거와 지난 1년 동안 오르던 주가까지 흔들려 버렸다”며 “여당이 안정되어야 대통령과 정부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대구 팔공산서 60대 부부 하산 중 실족…남편 숨지고 아내 부상

    대구 팔공산서 60대 부부 하산 중 실족…남편 숨지고 아내 부상

    대구 팔공산에서 60대 등산객 부부가 추락해 남편이 숨지고 아내가 다쳤다. 30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48분쯤 대구 동구 팔공산 동봉 정상 인근에서 “사람이 추락한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는 수색 끝에 동봉 정상 인근 등산로에서 20m 떨어진 곳에서 60대 여성 A씨를 구조했다. 당시 A씨는 탈진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추가 수색을 벌인 구조대는 절벽 아래에서 심정지 상태인 A씨의 남편 B(60대)씨를 발견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들 부부가 하산 중 발을 헛디뎌 실족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부부 함께 팔공산 갔다가 남편 추락 사망… ‘탈진 증세’ 아내 병원 이송

    부부 함께 팔공산 갔다가 남편 추락 사망… ‘탈진 증세’ 아내 병원 이송

    대구 팔공산에서 부부가 함께 산행하던 중 남편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48분쯤 동구 도학동 팔공산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절벽 아래에서 심정지 상태인 60대 남성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등산로 밖에서 구조된 A씨의 아내 60대 B씨는 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팔공산 동봉 정상 부근에서 등산로를 벗어나 하산하던 중 실족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푸른 초원과 철쭉이 지고 난 자리, 소백산의 여름 [두시기행문]

    푸른 초원과 철쭉이 지고 난 자리, 소백산의 여름 [두시기행문]

    경상북도 영주시와 충청북도 단양군의 경계를 이루며 묵직하게 솟아 있는 소백산(1,439m)은 태백산맥이 남으로 내려오다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줄기에서 거대한 부채꼴 모양의 품을 펼쳐 보이는 명산이다. 비로봉을 주봉으로 국망봉, 제1연화봉, 연화봉 등 유려한 봉우리들이 굽이치며 그려내는 능선은 한국 산하가 지닌 최고조의 곡선미를 선사한다. 봄날의 화려한 연분홍 철쭉이 온 산을 적시고 지나간 자리에, 소백산은 순백의 계절과는 또 다른 짙고 깊은 녹음의 서사를 써 내려간다. 거친 암봉의 긴장감 대신 넉넉한 육산의 품새를 지닌 이곳은, 발길 닿는 곳마다 부드러운 바람과 초록의 파도가 등산객을 맞이한다. 소백산 산행의 묘미는 단연 천동이나 죽령, 혹은 희방사에서 출발하여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능선길에 있다. 특히 연화봉에서 비로봉으로 향하는 능선에 서면, 나무 자라지 않는 드넓은 주목 군락지와 고산 초원이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이며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천년의 세월을 비바람 속에 버텨온 주목들이 기괴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로 능선을 지키고 있고, 그 아래로는 짙푸른 숲의 호흡이 끝없이 이어진다. 정상인 비로봉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면 첩첩이 쌓인 산군들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오며, 땀방울을 식혀주는 서늘한 산바람이 벅찬 해방감을 안겨준다. 다만, 한낮의 태양이 뜨겁고 대기의 습도가 높아지는 계절에 소백산을 오를 때에는 각별한 주의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능선 구간은 나무 그늘이 거의 없어 강한 햇볕에 고스란히 노출되므로, 자외선을 차단할 모자와 기능성 쿨토시, 그리고 땀 배출이 빠른 복장이 필수적이다. 또한, 고산 지대의 특성상 날씨가 순식간에 안개에 휩싸이거나 소나기로 돌변할 수 있어 방풍·방수 기능을 갖춘 얇은 바람막이를 반드시 배낭에 챙겨야 한다. 긴 능선을 걷는 동안 체력 소모가 크고 탈수 위험이 높으므로, 평소보다 넉넉한 양의 식수와 염분을 보충할 수 있는 간식을 챙겨 안전한 산행을 도모해야 한다. 산행의 여운을 깊이 갈무리하기에 좋은 주변 명소들은 소백산의 매력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하산 후에는 단양의 맑은 물줄기가 빚어낸 도담삼봉의 기암괴석을 바라보며 고요한 사색에 잠기거나, 영주의 유서 깊은 소수서원과 부석사의 숲길을 거닐며 우리 고건축이 지닌 단아한 정취를 만끽하는 것을 추천한다. 초록의 기운이 절정에 달한 고찰의 마당과 오래된 나무 그늘 아래에서 누리는 휴식은, 산행으로 거칠어진 호흡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며 여행의 품격을 더해준다.
  • 도심 속 초록 파도, 기운 좋은 서울 관악산[두시기행문]

    도심 속 초록 파도, 기운 좋은 서울 관악산[두시기행문]

    서울시 관악구와 금천구, 그리고 경기도 고양시와 안양시에 걸쳐 솟아 있는 관악산(632m)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남쪽 경계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진산이자, 도시의 시끌벅적함을 품에 안고 거대한 산세를 뽐내는 명산이다. ‘갓을 쓴 모습의 산’이라는 뜻에서 이름 유래를 찾을 수 있는 관악산은, 이름 그대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바위 봉우리들이 마치 선비의 갓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지형적 특징을 지닌다.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과 함께 서울을 둘러싼 대표적인 오산(五山) 중 하나로 꼽히며, 거친 화강암 암릉과 짙푸른 숲이 조화를 이루어 도심 인근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깊은 산사의 정취와 험준한 산행의 묘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관악산 산행의 묘미는 단연 서울대 캠퍼스나 과천, 안양 등 사방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다채롭고 웅장한 능선 코스에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연주대 코스는 관악산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는 구간이다. 산행 초입의 완만한 계곡길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인 조망과 함께 거침없이 뻗어 나간 암릉들이 등산객을 맞이한다. 험준한 바위틈을 헤치고 오르는 밧줄 구간과 암벽 등반의 스릴은 육지의 웬만한 고산 지대 못지않은 긴장감과 성취감을 안겨준다. 능선 위를 걷다 보면 발아래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거대한 도심 풍경과 굽이치는 한강의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자연과 인공의 거대한 경계가 빚어내는 이색적인 파노라마가 감탄을 자아낸다. 정상인 연주대(632m) 주변은 관악산 산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역사적 깊이를 더해주는 공간이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위태로우면서도 고결하게 자리 잡은 암자 ‘연주암’과 그 위쪽의 ‘연주대’는 조선시대의 유서 깊은 역사를 품고 있다. 거대한 암벽 사이에 기단을 세워 지어진 연주암의 단아한 자태는, 험준한 바위산의 거친 기운을 차분하게 다독여주는 듯한 평온함을 풍긴다. 정상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북쪽으로는 서울의 고층 빌딩 숲이, 남쪽으로는 과천과 안양의 첩첩한 산군들이 겹겹이 물결치며 땀방울을 식혀주는 서늘한 산바람과 함께 잊지 못할 웅장한 조망을 선물한다. 산행을 마친 뒤 관악산 자락의 도심 골목으로 내려오면, 오랜 시간 등산객들의 허기와 지친 몸을 달래주던 소박한 먹거리들이 반긴다. 산 아래 상가나 인근 대학가 골목에서는 맑은 육수로 끓여 낸 따뜻한 칼국수나 담백한 손두부 요리들이 단연 인기다. 험준한 바위를 오르며 긴장했던 근육을 풀어주기에 안성맞춤인 구수한 국물과 정갈하게 차려진 반찬들은, 도심 속에서 자연의 깊은 여운을 마무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 현직 언론인의 ‘알프스 생생 기록’… 조기선 광주CBS 대표, ‘알프스 3대 미봉 트레킹을 가다’ 출간

    현직 언론인의 ‘알프스 생생 기록’… 조기선 광주CBS 대표, ‘알프스 3대 미봉 트레킹을 가다’ 출간

    현직 언론인이자 여행 작가인 조기선 광주CBS 대표가 유럽 알프스의 대표 고봉들을 직접 발로 누빈 기록을 담은 신간 ‘알프스 3대 미봉 트레킹을 가다’(다큐북스)를 출간했다. 이 책은 유럽 여행자들과 트레커들의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융프라우, 마터호른, 몽블랑 등 알프스 3대 미봉 주변을 둘러보는 9박 10일간의 트레킹 여정을 상세히 담아낸 감동 여행기다. 저자는 스위스와 프랑스 일대의 주요 트레킹 코스를 직접 걸으며 경험한 대자연의 웅장함과 신비로움을 생생한 글과 감성적인 사진으로 풀어나간다. 특히 일반인들이 선뜻 떠나기 어려운 알프스의 만설 풍경과 수천 년 역사를 간직한 빙하, 투명한 호수에 반사된 고봉의 장관을 다채로운 사진으로 수록해 볼거리를 더했다. 트레킹 도중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은 물론, 실제 알프스 탐방 시 유용한 실전 팁도 함께 엮어냈다. 이번 신간은 저자가 지난 2023년 직접 현지를 다녀온 뒤 집필했다. 바쁜 언론사 경영 일정 속에서도 발품을 팔아 몸으로 기록해 낸 책이라는 점에서 온라인의 넘쳐나는 단편 정보들과 차별화되는 깊이를 갖췄다는 평가다. 기자 특유의 예리한 시선과 도전 정신을 지닌 저자는 지난 2015년에도 ‘시베리아 횡단열차 A to Z’를 출간한 바 있는 베테랑 여행 작가다. 대학 시절 45일간의 유럽 배낭여행, 미국 연수 시절 105일간의 미 대륙 자동차 여행 등을 거치며 쌓아온 풍부한 여행 내공이 이번 책에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조기선 대표는 “전문 등산가가 아니더라도 알프스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특히 알프스 3대 미봉을 동경하는 이들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길잡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펴냈다”고 전했다. 한편 출판사 는 ‘여행자의 서재 컬렉션’ 기획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작가들의 깊이 있는 여행기를 선보이고 있다. 책은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정가는 2만 원이다.
  • 산방산 무단 등반… 법원 “문화유산 훼손·안전 위협” 벌금 500만원

    산방산 무단 등반… 법원 “문화유산 훼손·안전 위협” 벌금 500만원

    국가지정문화재인 제주 산방산 출입통제구역에 무단으로 들어가 정상까지 오른 등반객에게 법원이 벌금형을 선고했다. 최근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같은 구역에 무단 입산했다가 조난되는 등 불법 등반이 끊이지 않으면서 문화유산 훼손은 물론 구조 인력과 장비가 반복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도 커지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 오소현 부장판사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23년 6월 11일 오전 5시 36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 출입제한구역에 무단으로 들어가 정상까지 등반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등산·아웃도어 GPS 기록 플랫폼에 자신의 산행 기록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약식명령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지만 1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며, 이후 다시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7호인 산방산은 낙석과 추락 위험이 큰 데다 자연유산 보존 필요성이 높아 산방굴사 관람로를 제외한 정상 일대의 출입이 제한돼 있다. 현재 출입 제한은 2031년 말까지 유지되며, 제한구역에 들어가려면 국가유산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무단 입산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싱가포르 국적의 60대 관광객이 출입통제구역으로 들어갔다가 하산 중 길을 잃어 절벽 부근에 고립됐다. 국내 통신망 연결이 되지 않자 숙박업소에 이메일로 구조를 요청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은 헬기와 수색 인력을 투입해 약 3시간 만에 구조했다. 이 관광객 역시 관련 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앞서 2023년 9월에도 등산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불법 등산 경로를 따라 산방산에 오른 등산객 2명이 조난돼 소방헬기까지 동원되는 구조작업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제주자치경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등산 플랫폼에 게시된 불법 산행 기록을 추적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무단 입산한 9명을 적발했고, 지난해에는 모두 10명의 무단 입산자를 검거했다.
  • [길섶에서] 엘리베이터 안 소음

    [길섶에서] 엘리베이터 안 소음

    “호로록, 호로록~.” 한 여성이 빨대로 얼음 음료를 마시는 소리가 엘리베이터 안의 정적을 깬다. 음료가 잘 섞이도록 마구 흔들면서 플라스틱 컵에 얼음이 요란하게 부딪치는 소리도 난다. 예전에 미국에서 얼음 음료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탄 적이 있다. 컵 바닥에 남은 몇 방울까지 알뜰하게 일소하기 위해 무아지경으로 빨대를 빨았다. “호로록, 호로록~.” 그 순간 앞에 서 있던 미국인 여성이 고개를 확 돌려 나를 째려봤다. 웬만하면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삼가는 미국인치고는 매우 이례적인 행동이어서 놀란 기억이 난다. 우리는 남을 직접 불편하게 하는 행위만 아니라면 결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청각적, 시각적으로 신경 쓰이게 하는 행위도 에티켓이 아니다. 트로트 음악을 크게 틀고 등산하는 행위, 지하철에서 발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종아리 운동을 하는 행위 같은 것이다. 이제 거의 모든 면에서 완벽해진 한국인들이여. 반도체도 K팝도 1등인데,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에티켓도 1등 해보자.
  • 방송서 “결혼할 사람 있다”…배우♥가수 커플, 데이트 3번 만에 결혼

    방송서 “결혼할 사람 있다”…배우♥가수 커플, 데이트 3번 만에 결혼

    가수 겸 작사가 메이비가 남편인 배우 윤상현과의 결혼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25일 방송인 이금희의 유튜브 채널 ‘이금희 ‘마이금희’’에는 가수 메이비가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메이비는 남편 윤상현과의 첫 만남 당시를 회상하며 “일반적이지 않아 너무 재밌다. 결혼하기 전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3번 정도밖에 못 했다”며 남달랐던 연애를 고백했다. 메이비는 “소개팅으로 만났다. 남편 매니저가 저와 친한 언니였다. 남편이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아서 매니저 언니가 저를 소개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편은 첫 만남 때 제가 굉장히 맘에 안 들었다고 한다. 통통하고 건강한 느낌이 있는 여자가 이상형인데 저는 너무 말랐던 거다”라며 첫인상부터 곧바로 호감을 느꼈던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근데 이후 자꾸 내 생각이 나 연락을 또 하게 됐다고 한다. 당시 남편이 바쁠 때여서 만나지는 못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친구면 결혼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고 결혼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날 눈길을 끌었던 것은 윤상현의 결혼 선언이다. 그는 상의 없이 방송을 통해 결혼을 먼저 선언해 버린 일화도 공개됐다. 메이비는 “저랑 직접적인 상의 없이 ‘힐링캠프’에 나가서 결혼할 사람이 있다고 발표했다. 그 방송을 보고 저도 결혼하는 건가 싶었다. 그 뒤 상견례를 하게 됐고 정신 차려 보니 결혼식장에 들어가고 있더라.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게 이뤄졌다”고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결혼식을 올린 이후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메이비는 “서로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 채 결혼했고, 결혼한 후 서로에 대해 알게 돼 많이 친해졌다. 육아를 하면서도 남편을 더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MBTI도 정반대다. 이렇게 반대일 수가 없다”며 계획형인 메이비와 무계획 즉흥형인 윤상현의 반대되는 성향을 설명해 웃음을 더했다. 이를 듣던 이금희는 “잘 만난 것 같다”며 두 사람을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평가했다. 이어 이금희가 신혼여행지에 대해 묻자 메이비는 “저도 조금 그런 걸 기대했는데, 남편이 불교 미술을 좋아한다면서 경주를 가자고 하더라. 처음엔 의아했지만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윤상현은 깜짝 선물로 등산복을 준비했고, 두 사람은 함께 경주의 산을 올랐다. 그는 “절에 가서 기도하고 내려왔다. 최근 아이들과 다시 그 산을 올랐는데 아이들의 그림자를 안고 오르던 남편의 뒷모습이 뭉클했다”며 가족을 향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 여름방학 맞아 무등산서 지질유산 체험 ‘지오스쿨’ 개최

    여름방학 맞아 무등산서 지질유산 체험 ‘지오스쿨’ 개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수목원·정원사업소는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들이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의 지질유산을 재미있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지오스쿨 여름학기’를 개설한다고 27일 밝혔다. 지오스쿨 여름학기 정규과정은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 동안 전남광주 동구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센터에서 진행된다. 모집 대상은 초등학교 4~6학년 총 24명이며, 교육비는 무료다.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진행하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지진, 화산, 광물, 암석, 공룡, 화석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지구의 역사와 지질현상을 폭넓게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된다. 특히 교과서에서만 접했던 지질 이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주상절리 만들기 ▲화산 폭발 실험 ▲암석 결정 만들기 ▲석고 조개 화석 만들기 등 다양한 실습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모든 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수료증이 수여된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은 28일부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바로예약’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5일간의 정규과정에 참여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단기 프로그램 ‘지오스쿨 쇼츠’도 별도 운영한다. 8월1일에는 ‘지질시대 팔찌 만들기’, 8월8일에는 ‘석고화석 만들기’ 체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 신청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바로예약’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접수는 지난 7월23일부터 받고 있다. 김희석 수목원·정원사업소장은 “지오스쿨은 어린이들이 지역의 대표 지질유산을 직접 체험하며 자연과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의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새벽 2시 몰래 백록담 술판·야영”… 한라산 ‘얌체 탐방객’과의 전쟁 나섰다

    “새벽 2시 몰래 백록담 술판·야영”… 한라산 ‘얌체 탐방객’과의 전쟁 나섰다

    한라산국립공원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불법 산행과 야영, 차박 등 자연 훼손 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단속에 나선다. 최근 새벽 시간을 노려 비법정 탐방로를 통해 백록담까지 몰래 오르거나 정상부에서 야영과 음주, 흡연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국립공원 생태계와 탐방객 안전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한 달간 ‘한라산 무단출입 및 불법 야영행위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단속은 무단출입과 불법 야영이 집중되는 금요일과 주말 야간·새벽 시간대를 중심으로 정상부 일원과 516도로·1100도로 주요 주차장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주요 단속 대상은 ▲백록담 등 정상부 비법정 탐방로 무단출입 ▲고지대 불법 야영과 취사 ▲516·1100도로변 주차장의 차박과 취사 행위 등이다. 관리소는 취약지역 순찰을 대폭 강화하고 적발 시 자연공원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과태료 부과와 형사처벌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주요 탐방로 입구와 대피소에서는 안전수칙 안내와 계도 활동도 병행한다. 이번 특별단속은 최근 한라산에서 불법행위가 갈수록 대담해지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앞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지난 15일 세계유산본부 업무보고에서 한라산 불법 산행 실태와 허술한 단속 체계를 집중 질타했다. 박지은 제주도의원은 ”행정이 사실상 뒤쫓기식 대응에 머물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실제로 비탐방로 무단출입 적발 건수는 2023년 30건에서 2025년 53건으로 2년 만에 77% 증가했다. 적발되지 않은 사례까지 감안하면 실제 불법 산행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법행위도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일부 등산객들은 새벽 1~2시 관리 인력이 없는 시간을 노려 입산한 뒤 백록담과 정상 서릉, 혈망봉 일대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하산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 왔다. 지난해에는 정상부에서 야영과 취사, 음주, 흡연이 잇따라 적발됐고, 눈 덮인 한라산에서 스키를 타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최근에는 백록담 인근에서 술을 마시며 야영한 사례까지 확인됐다. 도의회는 불법 산행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증 문화’처럼 확산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박 의원은 ”카페와 블로그, 유튜브 등에 불법 산행을 자랑하는 게시물이 버젓이 올라오면서 또 다른 불법 산행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동작감지 폐쇄회로(CC)TV와 드론 순찰을 확대하고 공원관리 직원의 단속권을 강화하는 한편, 불법 산행 영상을 플랫폼에서 삭제하도록 요청하는 등 예방 중심의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동수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도 “백록담 인근에서 야영과 음주, 흡연까지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공원 직원들이 직접 단속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권한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은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한라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연유산인 만큼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번 특별단속을 통해 건전한 탐방문화를 정착시키고 안전한 국립공원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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