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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에 선 긋던’ 독일, 결국 호르무즈에 군함 파견…한국 입장은? [핫이슈]

    ‘트럼프에 선 긋던’ 독일, 결국 호르무즈에 군함 파견…한국 입장은? [핫이슈]

    독일이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된 기뢰 제거(소해) 및 정찰 임무를 위해 군함을 파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로뉴스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7일 약 40개국이 참여하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 이니셔티브’‘ 화상회의에서 해협 확보를 위한 연합 군사작전에 독일이 참여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 군사작전은 기뢰 제거, 해상 정찰, 장거리 감시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독일은 이날 일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방어적 임무를 전제로 소해함, 호위함, 정찰기 파견 등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독일이 보유한 소해함은 8척, 기뢰 제거 잠수정은 2척이지만 이 중 몇 척을 투입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따르면 독일은 기뢰 제거 작전을 위한 군함과 더불어 해상 정찰 임무를 위해 동아프리카 지부티의 군수 기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독일의 군함 파견 시기는?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개전 초기 한국과 유럽연합 등 동맹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와 자유로운 항행을 위해 군함을 파견하라고 요구했으나, 독일은 “이건 우리 전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현재 논의 중인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시기는 최소한 임시 휴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 후 “연합 군사작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임시 휴전이 선행되어야 하고 정부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면서 “아직 그 단계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이 충돌할 여지가 최대한 줄어든 시점이 되어서야 군함 투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열리는 17일 회의에서도 이 같은 선결 조건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프랑스 주도 호르무즈 회의, 한국도 참석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화상회의에는 약 40개국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도 참석을 결정했다. 이번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되나 공동 의장 외에 메르츠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파리를 방문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 유럽 국가 정상이 모두 대면 참석하는 셈이다. 영국 총리실은 “세계 각국 정상이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위한 국제 임무 수립을 위해 모인다”면서 “이 국제 임무는 엄격하게 방어적인 성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회의를 주도하는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서는 미국의 참여 여부를 두고 이견이 엇갈린다. 현재 프랑스는 이란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교전 당사국인 미국은 회의에서 제외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영국은 미국을 제외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슬러 사태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도 참여해야 한다는 뜻인 것으로 알려졌다. 쥐트도이체차이퉁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럽의 역할에 대해 불평하는 마당에 걸프 지역에서 책임감을 발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정치적 신호를 보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 전망은?미국과 이란의 중재를 맡은 파키스탄을 비롯해 관련 당사국들은 이번 주말 2차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나 여전히 양측 이견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 전쟁 피해에 대한 이란의 배상 요구, 이란의 해외 동결 자금 등이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이란과의 협상에 많은 진전이 있고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면서 협상이 타결되면 자신이 직접 협상장이 마련된 파키스탄으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 아슬아슬 테이블 바로 옆을 달리는 기차, 하노이 기찻길 [한ZOOM]

    아슬아슬 테이블 바로 옆을 달리는 기차, 하노이 기찻길 [한ZOOM]

    베트남 수도 하노이 구시가지 인근에는 건물 사이 좁은 골목을 기차가 집어삼키듯이 지나가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태생적으로 기찻길 옆에 거리가 형성된 것이지만, 실상은 거리가 기찻길을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낡은 건물과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좁은 골목 한가운데로 녹슨 철로가 이어진다. 머리 위 빨랫줄에 널린 옷가지들은 바람에 나부끼고, 빛이 바랜 낡은 플라스틱 의자들은 철로를 따라 위태롭게 줄지어 있다. 멀리서 날카로운 경적이 울리면 사람들은 벽 쪽으로 의자를 바짝 끌어당기고 커피잔을 들어 올리며 저마다 인증샷을 찍기 바쁘다. 그렇게 이 거리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하노이 최고의 명소가 됐다. ●1902년 프랑스가 남긴 식민지배의 궤도 하노이 기찻길의 시작은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7년부터 베트남을 점령한 프랑스는 식민지 통치와 자원 수탈을 위해 대규모 철도 인프라를 구축했다. 1902년 완공된 이 철로는 베트남 물자를 실어 나르고 군대를 이동시키는 동맥 역할을 했다. 당시 수도 하노이는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었다. 기회를 찾아 하노이로 몰려든 사람들은 갈 곳이 없어 철로 주변에 터를 잡고 집을 지었다. 도시가 성장할수록 집들은 선로 쪽으로 자꾸만 몸을 집어넣었고, 결국 지금과 같은 기묘하고 아슬아슬한 공존의 형태가 만들어졌다. 프랑스와의 독립전쟁, 그리고 미국과의 전쟁을 겪으며 철로는 수차례 폭격당하고 보수되기를 반복했다. 그 궤도 곁을 지키던 사람들의 삶 역시 전쟁의 포화 속에서 질기게 살아남아 1975년 통일 베트남 이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관광지가 된 철로 이 기찻길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0년대 SNS 열풍이 불면서 사람들은 경쟁하듯 이 독특한 풍경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의자 옆으로 기차가 아슬아슬하게 스쳐 가는 비현실적인 장면은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SNS를 타고 사진이 퍼질수록 철로 주변에도 하나둘 카페가 들어섰고, 어느덧 이 거리는 하노이를 찾은 여행자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됐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질수록 그림자도 짙어졌다. ‘인생샷’에 눈이 멀어 철로에 너무 가까이 붙어 있다가 기차에 치이거나, 철로 위에 의자를 놓고 커피를 마시던 여행자가 제때 피하지 않아 기차가 급정거하는 등 사고가 속출했다. 게다가 점점 더 자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려는 인플루언서나 유튜버들의 무모한 시도가 이어지자 하노이 당국은 여러 차례 거리를 폐쇄하거나 출입을 통제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현재는 철로 위를 자유롭게 걷는 것은 공식적으로 금지돼 있으며, 거리 곳곳에 경찰이 상주하고 있다. 여행자들은 카페 직원의 안내를 받아야만 진풍경을 경험할 수 있으나, 당국의 불시 점검이라도 있는 날에는 카페에 들어가는 것도 어려울 수 있을 정도로 엄격한 관리가 이뤄진다. ●기찻길에서 느끼는 아슬아슬한 여유 사람들이 덜 붐비는 오전으로 예약을 하고 카페 테이블에 앉았다. 카페 직원이 알려준 기차 통과 시간까지는 아직 얼마간의 여유가 있었다. 느긋하게 주변을 돌아보니 비로소 이 거리에 뿌리내린 사람들의 일상이 보였다. 익숙하게 빨래를 걷는 여인, 철로 옆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청년, 그리고 기차 경적은 이미 익숙한 듯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여유롭게 걷는 고양이까지. 여행자들의 소란 사이로 이곳만의 삶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잠시 후 고막을 찢는 듯한 경적과 함께 거대한 기차가 시선에 들어왔고, 여행자들의 웃음소리와 소란함이 퍼져 나갔다. 사진보다는 눈을 감고 기차가 몰고 온 바람을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었지만 카페 테이블마저 흔들어 놓는 압도적인 진동에 놀라 나도 모르게 눈을 뜨고 말았다. 멀어져 가는 기차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그제야 이해가 갔다. 이곳의 진짜 매력은 단순히 ‘기차가 지나가는 풍경’이 아니라, ‘위험과 일상이 이토록 가깝게 맞닿아 있다는 사실’ 그 자체라는 것을 말이다.
  • “국제대회 경험은 도시 자산… 안전·운영 빈틈없이 준비할 것”

    “국제대회 경험은 도시 자산… 안전·운영 빈틈없이 준비할 것”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대구를 ‘글로벌 스포츠 도시’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2026 대구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인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의 각오다. 대구시는 오는 8월 마스터즈육상대회에 이어 내년에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육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목의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게 김 대행의 구상이다. 김 대행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가 세계적인 육상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제 대회 개최 경험을 도시의 자산으로 축적해온 데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제 대회 운영 역량을 입증했고 이후 다양한 국제 대회를 꾸준히 유치해 경험을 쌓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제공항과 고속철도, 고속도로망이 연결된 교통 인프라와 체계적인 교통통제·재난안전관리 시스템을 정비해 대규모 행사를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대행은 대회 준비 상황을 묻는 말에 “개최를 위한 기본 인프라는 대부분 갖춰진 상태”라고 답했다. 그는 “이제는 안정적인 대회 운영과 참가자 유치 확대가 중요한 과제”라며 “폭염이나 풍수해 등 기상 상황에 대응하고자 대구시 의사회와 협력해 의료지원단을 구성하고 최근 국제 정세를 고려해 각국의 참가 선수 동향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의 안전한 입국을 지원하기 위해 관계 대사관의 협조도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행은 이번 대회의 매력으로 나이와 국적을 넘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축제형 대회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기록 경쟁을 넘어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중심의 국제 대회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또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육상 전설 우사인 볼트가 뛰었던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펼친다는 것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K팝 공연을 비롯한 다채로운 부대 행사를 마련해 대구만의 볼거리·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행은 이번 대회 개최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제고, 생활체육 인프라 확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90여 개국에서 1만 1000여 명이 참가하는 데다 선수와 동반 가족이 함께 체류하는 대회 특성상 숙박과 식당, 교통,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가 발생할 것”이라며 “또 시민 참여를 끌어내서 생활체육 저변을 확대하고 건강수명 연장 등 사회적 가치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세계사격선수권대회도 빈틈없이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국제사격연맹이 주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로,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사격 종목을 대표하는 메이저 대회”라며 “그간 축적한 국제 대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 안전관리 등 전 분야에 걸쳐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지리를 읽으면 보인다… 중동전쟁과 러·우 전쟁의 시작

    지리를 읽으면 보인다… 중동전쟁과 러·우 전쟁의 시작

    ‘지리’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학창 시절 지도나 보고 외울 것 많은 재미없는 과목을 떠올린다. 실제로 20세기 중후반까지 지리학은 지도를 보는 학문쯤으로 여겨지며 학문적 위상이 낮았다. 그러나 21세기 들어서 기후변화, 팬데믹, 에너지 자원 전쟁, 강대국들의 패권 전쟁 등 모든 현안의 저변에 지리가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지리학은 가장 현실적 학문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지리를 한층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책들도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지도로 보아야 보인다 2’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세계인의 눈길이 쏠린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해 남중국해, 흑해, 대만해협, 홍해, 발트해 등 21세기 최고의 지정학적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전 세계 21곳의 해협과 바닷길을 다룬다. 책에서는 바다와 대양의 전략적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바다를 자신들의 영토로 편입시키려고 하는 중국이 전 세계 바다를 통제하려는 미국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는 것도 바닷길을 장악하기 위해서이며,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를 자신들의 호수로 만들고 싶어 하고,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 통행료로 연간 14조원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튀르키예는 흑해 출입을 사실상 통제할 권한이 있다. 이란은 이번 전쟁 이전부터 이미 호르무즈 해협이 자신들의 무기임을 잘 알고 있었고, 예멘의 후티 반군 역시 홍해를 무기로 활용하고 나섰다. 그런가 하면 ‘큐리쌤의 지리명화 1·2’는 지리와 명화를 함께 읽으며 명화 속의 장면으로 각 시대와 지역의 지리적 배경, 삶의 방식, 문화적 맥락을 풀어냈다. 책은 “사람을 그리려면 인체 해부학을 공부하는데 풍경을 그리려면 지형학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화가는 지리의 성격을 포착해 풍경을 그린다. 험준한 절벽은 인간의 두려움을 드러내고 끝없는 평야는 자유와 고독을 보여준다. 안개 낀 항구는 떠남과 귀환의 서사를 담는다. 생활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은 공간과의 타협이며 지형과의 협상이다. 그래서 지리를 읽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단독] 주말마다 마라톤·자전거·걷기 대회… 임진각 상인 “장사 망쳐”

    [단독] 주말마다 마라톤·자전거·걷기 대회… 임진각 상인 “장사 망쳐”

    경기 파주시 임진각 일대에서 열리는 대규모 마라톤과 걷기 행사 등으로 인해 안보관광이 자주 중단되면서 지역 상인과 관광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입주 상인들은 “매년 봄·가을 경쟁적으로 열리는 마라톤과 걷기, 자전거 행사 횟수를 제한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통일부와 경기도, 파주시에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상인들은 탄원서에서 “행사가 휴일 핵심 영업 시간대에 집중될 뿐 아니라 주차장과 임진각 진입도로 갓길에 차량이 대거 주차해 일반 관광객 접근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호인들은 일반 관광객만큼 소비에 적극적이지 않아 행사가 도움이 되기는커녕 주말 장사를 공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행사 경로가 임진각에서 출발해 비무장지대(DMZ) 내부 통일촌 부근까지 이어지다 보니 교통사고 우려 등을 이유로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등 주요 안보관광 프로그램까지 중단되는 경우가 잦다. 이와 관련해 한 외국인 관광객 가이드는 “관광 일정 자체가 취소되는 일도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상인들은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파주시와 경기도, 통일부 등이 각각 행사를 추진하면서 비슷한 상황이 연간 10회 정도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북전단 살포나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안보 상황 발생 시 군·경 통제로 임진각 출입이 제한되는 일이 잦은 상황에서 이중·삼중으로 피해가 겹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인들은 행사 유치와 승인 과정에서 주차장 사용과 도로 통제 등이 일방적으로 결정되고 있다며 ▲주말 대규모 행사 횟수 제한 ▲상인 피해 영향 평가 의무화 ▲일반 관광객 전용 주차 공간 확보 ▲교통 통제 시간 최소화 ▲상인 영업 손실 최소화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임진각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안보관광지이자 상인들의 생존 터전”이라며 “공공의 이름으로 비슷한 행사가 반복되면서 지역 상권이 희생되는 구조가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파주시는 “관할 군부대와 협의해 신규 행사 허가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 결국은 ‘핵’… 美·이란, 종전협상 노딜

    결국은 ‘핵’… 美·이란, 종전협상 노딜

    트럼프 “이란 핵 개발 야욕 때문”이란 “美, 과도한 요구” 파국 기로전쟁 직전 협상 결렬 때로 회귀… 최악 땐 휴전 후 다시 포성 미국과 이란이 중동전쟁 종식을 위해 파키스탄에서 21시간 동안 벌인 마라톤 협상이 ‘노딜’로 끝났다. 협상 결렬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 방침을 밝히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필요할 경우 추가 군사 행동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핵 개발 야심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세계 최강인 미 해군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에 통행료를 낸 선박에 대해서도 공해상 차단을 지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은 핵 개발 야욕 때문”이라며 이란에 핵포기를 재차 종용했다. 앞서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 협상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을 절대 수용할 수 없는지 최대한 명확하게 전달했다. 하지만 이란은 우리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선택했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키스탄을 떠났다. 전날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미국 협상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란 측 대표단과 이날 새벽까지 장시간 협상을 벌였다.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은 1979년 이란 혁명으로 국교가 단절된 이후 47년 만이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거부한 조건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이란의 명확한 약속을 확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이란의 핵 개발 시설은 파괴된 상태지만 장기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 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협상 결렬의 이유는 크게 핵과 호르무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이란에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을 모두 넘기라고 요구했으나 이란이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폐기 및 이란에 비축된 고농축 우라늄 전량의 반출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이를 과도한 요구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양측은 핵 개발 포기뿐만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을 놓고도 이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자체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요구를 했지만, 이란은 최종 합의가 타결된 후에 해협 개방이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협상 당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전에 착수한 것도 이란을 자극했다는 분석에도 무게가 실린다. 또 일각에선 미국이 ‘당근책’으로 이란의 해외 자산 동결 해제 요구를 수용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백악관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첫 대면 협상에서 종전 해법을 찾지 못하며 중동 정세는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양측이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인 터라 2주간의 휴전 기간인 오는 21일까지 간극을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사실상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제네바 협상 결렬 당시와 같은 상황으로 돌아온 것으로, 이대로라면 휴전이 끝나고 전쟁이 재개되는 최악의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이 군사 옵션을 선택한다면 세계 경제가 받을 충격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클 것으로 우려된다. 더불어 전쟁 재개 시 5월 미중 정상회담과 11월 중간선거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치 스케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처를 단행한다고 밝히며 노딜 이후 대응을 본격화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렛대 삼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는 것으로, 군사옵션을 당장 꺼내기 보다는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부터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이 통제하면 이란의 원유 수출로를 차단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도 관측된다. 아울러 핵심 쟁점이 명확하게 좁혀진 만큼 양측이 휴전 기간 후속 협상을 통해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도 “우리는 최종이자 최선의 제안을 (이란에) 남긴 채 떠난다”며 대화 재개 여지를 남겼다. 갈리바프 의장은 168개의 미래지향적인 제안을 미측에 제시했다며 “미국은 우리의 논리와 원칙을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다. 이제 우리가 (미국을) 신뢰하도록 할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정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 “휴전은 시간벌기?” 이스라엘 F-35 ‘두뇌’ 뜯어고치는 진짜 이유 [밀리터리+]

    “휴전은 시간벌기?” 이스라엘 F-35 ‘두뇌’ 뜯어고치는 진짜 이유 [밀리터리+]

    미국이 이란과의 휴전 와중에도 이스라엘 F-35 스텔스 전투기 전력 추가 개량에 착수했다. 미 국방부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계약 공고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이스라엘 F-35용 추가 소프트웨어 데이터 로드 3종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1143만 7794달러(약 169억원)이며, 사업은 이스라엘 대외군사판매(FMS) 자금으로 전액 충당된다. 완료 시점은 2030년 3월이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정비나 부품 교체와는 성격이 다르다. 미 국방부는 이번 수정 계약이 기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반 위에 이스라엘용 추가 데이터 로드 3종을 개발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은 이스라엘의 ‘시스템 개발 및 설계 2단계’ 아래 진행되며, 작업 비중은 텍사스 포트워스 80%, 미 본토 밖 비공개 지역 20%로 적시됐다. 단기 대응보다 이스라엘형 F-35 운용 능력을 장기적으로 다듬는 성격이 강하다. ◆ 휴전 묶어도 F-35 업그레이드는 계속 군사 전문 매체 밀리터리워치매거진은 9일 이번 개량이 최근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고강도 실전 운용 경험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대이란 공세에 돌입한 뒤 F-35 운용 경험이 새 소프트웨어 요구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이는 공식 발표가 아니라 매체의 관측에 가깝다. 실전 경험이 반영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서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공군협회(AFA) 산하 매체 에어 앤드 스페이스 포시스 매거진은 미 공군 F-35A 1대가 3월 19일 이란 상공 전투 임무 중 지상 화력에 맞아 손상됐고 조종사가 파편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통신도 이란 반관영 타스님이 미군 F-35를 타격했다는 취지의 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다만 영상의 진위와 해당 장면이 실제 같은 사건을 담았는지는 별도로 검증되지 않았다. 이런 정황은 이번 이스라엘 F-35 개량 계약을 둘러싼 관측에 힘을 보탠다. 공식 계약 공고 어디에도 ‘이란전 실전 경험 반영’이라는 표현은 없지만, 실제 전장에서 스텔스 전투기조차 지상 방공망과 위협 데이터 갱신 필요성을 드러냈다면 소프트웨어 데이터 보강 우선순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결국 이번 사업은 단순 기능 추가보다 위협 식별과 센서 융합, 임무 처리 논리를 더 정교하게 다듬는 작업으로 볼 여지가 있다. 이스라엘 F-35I ‘아디르’가 주목받는 이유는 해외 운용국 가운데서도 개조 폭이 유난히 크기 때문이다.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은 자국형 F-35I의 지휘·통제·통신·컴퓨터(C4) 체계가 오픈 시스템 아키텍처 기반으로 개발돼 빠른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고 설명해 왔다. 이스라엘 국방부도 2023년 3차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25대를 추가 확보해 제3 비행대를 꾸릴 방침을 공식화했다. F-35I는 단순한 수입 기체가 아니라 이스라엘식 전자전·통신·임무 체계를 얹어 계속 손볼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뜻이다. ◆ 다음 공습 대비? 손보는 건 전투기의 ‘두뇌’ 소프트웨어 데이터 로드는 F-35 같은 스텔스 전투기에서 사실상 ‘디지털 두뇌’에 가깝다. 기체가 어떤 위협 신호를 어떻게 식별하고 센서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융합하며 조종사에게 무엇을 우선 보여줄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계약은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 개조보다 센서·전자전·임무 처리 능력을 더 다듬는 작업으로 읽을 수 있다. 이스라엘이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자국형 임무 체계를 더 촘촘히 손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스라엘은 F-35I를 중동 실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입한 운용국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 추가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이어지면서 휴전이 선언됐다고 해서 이스라엘의 공중전 준비까지 멈춘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이번 계약이 장기 사업으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전후 보강을 넘어 향후 고강도 작전까지 염두에 둔 맞춤형 개량일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최근 이란·헤즈볼라 작전 경험이 실제로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앞으로 추가 공개 자료를 통해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번 계약의 핵심은 휴전이 선언됐어도 이스라엘의 공중전 준비는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협과 미사일, 방공망을 둘러싼 중동 군사 긴장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스텔스 전력의 소프트웨어 개량까지 병행하고 있다. 밀리터리워치매거진의 해석대로 최근 실전 경험이 반영된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적어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F-35I의 맞춤형 진화를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 ‘완장’이 까발린 인간의 민낯

    ‘완장’이 까발린 인간의 민낯

    윤흥길 작가가 1982년에 발표한 장편 소설 ‘완장’은 저수지 감시원이라는 완장을 찬 동네 건달의 모습을 통해 크건 작건 감투를 쓰면 모든 일에 권력을 휘두르고 싶어 하는 인간의 속물적 근성을 꼬집었다. 실제로 조직 생활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완장 차더니 변했어”라는 말을 듣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의 진짜 성격을 알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줘보라”는 말처럼 권력이란 인격의 리트머스 시험지다. “나는 권력의 부작용 따위에 흔들리지 않아”라고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좋든 나쁘든 권력 앞에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착각일 뿐이다. 조직심리학자인 카르스텐 셰르물리 독일 SRH 베를린 응용과학대 교수는 이 책에서 권력에 대한 집착이 우리 몸과 마음, 그리고 조직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자세히 보여준다. 셰르물리 교수는 “권력은 사람을 쉽게 무장해제시키고 권력을 쥔 사람은 예외 없이 더 충동적이고, 더 둔감하며, 더 잔인하게 변한다”고 강조한다. 권력을 쥔 사람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면서 자신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에 쉽게 빠진다. 또 다른 권력자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성격이나 기질이라고 비판하면서 정작 자기 잘못은 상황 탓으로 돌린다. 저자는 권력을 쥐면 놓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가 단순한 자리 욕심이나 영향력 때문이 아니라 뇌 자체가 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권력을 쥐는 순간 뇌의 보상 시스템이 활성화돼 강한 쾌감이 형성되며 그 감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사람에게 권력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한 상실이 아니라 심각한 금단의 고통이다. 책을 읽고 나면 감옥에서도 여전히 자기 잘못이 무엇인지 모르고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전직 대통령이나 알량한 완장을 놓칠까 봐 벌벌 떨면서 직원들을 기계 부속품 정도로 생각하며 제 잘난 맛에 사는 공감 능력 ‘0’인 회사 간부들의 머리를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 돈 떼먹고, 도망 못 가게 가두고… 인권·안전 없는 이주노동자

    돈 떼먹고, 도망 못 가게 가두고… 인권·안전 없는 이주노동자

    삼단봉 들고 위협·강제 출국 시도불법 체류 악용해 성범죄도 빈번임금체불 비율 내국인의 3배 많아전문가 “인식·문화 동시에 바꿔야” # 이주노동자 인력업체 대표 A씨는 선원으로 일하던 이주노동자들이 근무지를 이탈하자 직원들과 함께 이주노동자들을 붙잡아 호텔과 차량에 감금했다. A씨 일당은 이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삼단봉으로 위협하고 교대로 감시했으며, 일부 피해자들을 강제로 출국시키려 시도했다. # 공사장의 현장소장 B씨는 중국인 여성 노동자를 10여차례 성폭행했다. 피해자가 완강히 거부했지만 “말 안 들으면 강제로 추방당하게 하겠다”고 협박했다. 현장 인부들의 고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B씨가 피해자의 불법체류자 신분을 이용한 것이다. 최근 경기 화성시의 한 업체 대표가 이주노동자 몸에 에어건을 분사해 장기 파열 등의 중상을 입힌 사건으로 사회적 공분이 커진 가운데, 이주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인권침해가 매년 반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 장벽과 낮은 정보 접근성 등 이주노동자들의 취약한 사회적 지위를 악용하는 구조적 문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서울신문이 2021년 1월 이후 선고된 이주노동자 대상 전체 범죄 판결문 47건을 분석한 결과, 이주노동자들은 임금체불과 산업재해를 넘어 성범죄와 폭행 등 다층적인 범죄에 노출돼 있었다. 위계 관계를 악용한 성범죄는 13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 제조업체 대표는 숙소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해 117회 촬영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피해자들은 고용 관계로 문제 제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에어건 사건 같은 폭력 범죄도 무차별적으로 발생했다. C씨 일당은 ‘불법체류 외국인을 잡아 돈을 요구하면 개꿀’이라며 한 외국인 노동자를 집단 폭행해 금품을 빼앗으려 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기절했는데도 발로 밟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이어갔다. 피해자는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다. 임금체불 등 경제적 착취도 잇따랐다. 경북 영천의 한 농장주는 베트남 노동자 25명의 임금 약 1억 50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인력사무소 운영자가 전세를 구해주겠다며 3990만원을 받아 개인 용도로 횡령한 사례도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이주노동자의 임금체불 경험 비율은 3.53%로 내국인(1.11%)의 3배 이상에 달했다. 산업현장에서는 기본적인 안전조치 미비로 인한 중대 재해가 이어졌다. 가축분뇨 탱크 작업 중 노동자가 추락해 질식사한 사건에서는 산소 농도 측정이나 보호장비 지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황필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과거의 법과 제도는 현재 이주노동자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며 “이주노동자를 동등한 사람이 아닌 통제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문화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에어건 사건 피해자에게 법률 상담과 맞춤형 통합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태국어 전담 상담사 등을 활용한 심리 치료와 추가 법률 구조 여부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 [영상] ‘푸틴 모르게’ 대형 다리 파괴…택배 드론 이용한 신박한 전술 성공 [밀리터리+]

    [영상] ‘푸틴 모르게’ 대형 다리 파괴…택배 드론 이용한 신박한 전술 성공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군이 영국제 수송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의 핵심 보급로로 이용되던 교량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영국제 몰로이 T-150 수송 드론을 포함한 드론 항공 시스템만으로 러시아의 다리를 파괴한 최초의 작전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임무는 우크라이나 해병대 소속 드론 시스템 연대가 수행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파괴한 다리는 러시아가 일부 점령한 남부 헤르손에 있는 것으로, 드니프로강 하류 인근의 교량이다. 이 다리는 헤르손 주변의 드니프로강 삼각주와 섬 지역의 보급로 역할을 해 왔으며 러시아군이 장악한 섬과 하천 지역의 병력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 통로로 꼽힌다. 올렉시 불라호프 부대장(대령)은 텔레그래프에 “아래쪽에서 다리를 파괴하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위쪽은 매우 견고하게 설계돼 있기 때문에 어렵다”면서 “우리는 러시아 병사가 다리 구조물 아래에 서 있는 모습을 SNS에 올린 것을 보고 치명적인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60일 가까이 진행됐다. 몰로이 T-150 드론이 교량 위가 아니라 교각(지지 구조)의 취약한 지점에 접근한 뒤 케이블을 이용해 50㎏의 폭약을 정밀 투하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구조를 약화하다 마지막에 미사일을 타격해 완전히 붕괴하도록 만들었다. 단순히 드론 폭격이 아니라 공병 작전과 드론 물류, 정밀 타격이 결합한 복합 작전인 셈이다. 영국제 T-150 수송 드론이란?이번 작전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영국이 개발한 몰로이 T-150 수송 드론이었다. T-150 수송 드론은 주로 탄약과 식량, 의약품, 장비, 폭약 등을 운반하는 데 사용된다. 영국이 2022년 군사 지원 패키지로 제공한 이 드론은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에서 보급 효율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이 드론의 최대 장점은 적재량이 최대 68㎏에 달한다는 점이다. 최대 항속거리는 약 70㎞, 비행시간은 약 36분 정도로 재블린·스팅어 등 대전차 및 대공 무기 1~2세트를 운반할 수 있다. 또 GPS 자동비행 기능을 통해 반복 작전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작전에서 T-150 드론 아래에 폭약 약 50㎏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목표 지점 위에서 정지시킨 뒤 그곳에 내려놓거나 떨어뜨리는 방식을 사용했다. 일반적인 1인칭 시점(FPV) 드론처럼 충돌하는 방식이 아닌 것이다. 약 60일 동안 T-150 드론이 출격한 횟수는 약 30회, 투입한 폭약은 총 1.5t에 달한다. 이 방식은 교각 내부 균열을 확대해 철근 구조를 손상시키고, 작은 공격을 여러 번 반복해 적의 탐지를 회피하는 데 도움이 됐다. 다리를 바로 부수는 게 아니라 무너지게 만들기 위해 T-150 드론 출격이 필수적이었다. “배송 위한 드론을 원래 용도 이상으로 활용”텔레그래프는 “이러한 작전은 몰로이 T-150 드론이 공격용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해당 드론은 실제로 영국에 본사를 둔 몰로이 에어로노틱스가 드론 배송을 위한 물류 플랫폼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 매체는 “T-150 수송 드론을 본래 용도 이상으로 활용해 통제되고 반복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폭발물을 투하하는 데 이용했다”면서 “이러한 전장 활용 사례는 서방 드론 기술의 실전 테스트 및 수정 방식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4년 넘게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종전 조건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이양하라고 요구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 포기는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 이스라엘 언론 “한국 방산, 중동 혼란 틈타 깜짝 스타 떠올랐다” [핫이슈]

    이스라엘 언론 “한국 방산, 중동 혼란 틈타 깜짝 스타 떠올랐다” [핫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한국 방산이 중동에서 깜짝 스타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 와이넷은 중동의 혼란을 틈타 한국의 무기 체계가 역내 국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란 전쟁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국가 중 하나는 한국”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한국에 에너지 및 경제적 혼란을 일으켰지만 다른 인접 국가들과 달리 이란 공격을 받은 걸프 국가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와이넷은 한국산 방공시스템인 천궁-II(M-SAM 2)에 주목했다. 매체는 “천궁-II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는 데 있어 인상적인 요격률을 기록했다”면서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UAE 지도자들은 한국에 수백 발의 미사일 구매를 긴급 요청했으며 한국 공장은 이에 부응했다”고 짚었다. 이어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 다른 걸프 국가들도 한국의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수요는 이미 충분하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이 시스템의 성공적인 성과, 매력적인 가격,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 간의 갈등으로 인한 나토의 불확실성은 방공 무기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켜 한국을 세계 방위산업의 중요한 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번 전쟁으로 가장 큰 불똥이 튀고 있는 UAE는 이스라엘산 애로우(Arrow), 미국산 사드(THAAD)와 중거리 요격체계 패트리엇(PAC-3) 그리고 천궁-II를 앞세워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막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이 중 천궁-II는 요격률이 96.00%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로 실전을 통해 성능을 충분히 검증받으면서 유망한 방산 수출품에서 전략적 무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체계인 천궁-II는 한국 미사일 방어 체계(KAMD)의 핵심 자산이다. 직접 충돌(hit-to-kill) 방식으로 고도 약 15~40㎞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며 360도 전 방향으로 요격 미사일을 연사하고 다중 표적에 대한 동시 교전도 가능하다. 1개 포대는 발사대 4기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UAE는 2022년 당시 35억 달러 규모의 천궁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당시 한국 방산 수출 역사상 단일 유도무기 수출로는 최대 규모였다.
  • 어부가 바다서 ‘중국 수중 드론’ 낚은 사연…인도·태평양 전역 감시용? [밀리터리+]

    어부가 바다서 ‘중국 수중 드론’ 낚은 사연…인도·태평양 전역 감시용? [밀리터리+]

    인도네시아에서 어업 중이던 한 어부가 중국제 무인 잠수정(UUV)과 매우 흡사한 물체를 발견하고 당국에 신고했다.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등 외신의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무인 잠수정은 인도네시아 서누사텐가라주 길리 트라왕안에서 약 16㎞ 떨어진 해역에 떠다니다 어부에 의해 발견됐다. 해당 어부와 주민들은 즉시 당국에 신고했고 무인 잠수정은 곧바로 출동한 전문가들에 의해 육지로 옮겨졌다. 경찰은 혹시 모를 폭발물에 대비해 현장을 통제했고, 당국의 폭발물 처리 및 화학·생물·방사능 폭발물 처리반이 투입돼 정밀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폭발물이나 방사성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해당 물체가 중국조선공업그룹(CSIC)에서 개발한 수중 로봇 또는 센서 시스템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중국조선공업그룹은 중국 국유 조선·방산 기업으로 중국 해군과 정부, 수출 시장을 겨냥한 구축함과 항공모함, 호위함, 상륙함 등을 제작한다. 해당 그룹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 잠수정은 추가 분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마타람 해군기지 사령부에 보관됐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장치에는 중국어로 ‘研制’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이는 ‘연구 개발’ 또는 ‘개발’을 의미한다. 또 여러 케이블과 센서가 장착돼 있었으며 상단에는 해양 연구 장비가 수납된 덮개가 있었다. 특히 음향 도플러 유속계(ADCP)가 전문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음향 도플러 유속계란 물속의 흐름(유속)을 측정하는 장비로, 소리(음파)와 도플러 효과를 이용해 작동한다. 음파탐지기와 유사한 수중 음향 측정 장치다. 이를 최초 보도한 라 레푸블리카는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발견된 이 수중 드론으로 추정되는 물체는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전반에 걸쳐 해상 감시 활동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일은 중국이 전략적 해상 항로를 파악하고 외국 해군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첨단 무인 잠수정(UUV)과 대형 무인 잠수정(XLUUV)을 공격적으로 배치하는 추세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세계 각국이 ‘물속 드론’에 뛰어드는 이유한편 인도네시아 앞바다에서 발견된 무인 잠수정은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원격 또는 자율적으로 운용되는 ‘물속 드론’이다. 군사, 과학,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사적 활용도가 극도로 높아진 무인 잠수정은 기뢰 탐지 및 제거, 잠수함 등 해저 감시, 해저 케이블 감시, 정보·정찰(ISR) 등의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중국 등 각국을 중심으로 초대형 수중 드론인 대형 무인 잠수정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수천 ㎞를 항해하면서 AI 기반의 자율 항법 기능을 탑재하고 있고, 군집 운용이나 수중 통신 기술 발전을 통해 해상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국가 사이에서 필수 장비로 꼽힌다. 무인 잠수정은 인명 피해 위험이 없고 장기간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심해까지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중 통신과 배터리 지속시간이 매우 제한적이고, 회수 가능성이 적어 적국에 핵심 기술 유출의 위험성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 [씨줄날줄] 중재자 파키스탄

    [씨줄날줄] 중재자 파키스탄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의 레코딕 광산은 세계 최대의 미개발 금·구리 매장지다. 2029년 광산이 가동되면 37년 동안 740억 달러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109조원 안팎에 이르는 거액이다. 그런데 캐나다 광산회사 배릭 마이닝은 중동전쟁 이후 ‘악화된 안보 상황’을 이유로 개발 연기를 선언했다. 파키스탄과 이란, 아프가니스탄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세 나라의 국경 지대가 발루치스탄이다. 발루치족은 분리 독립을 외치며 파키스탄과 이란을 상대로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월에도 동시다발적 공격으로 파키스탄에서 200명 남짓한 사망자를 냈다. 이란이 미국과 장기전을 벌인다면 발루치스탄에 대한 통제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 발루치스탄주는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带一路) 사업의 핵심 거점이기도 하다. 중국은 아라비아해 연안의 과다르 항에 특별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 수심이 깊어 파키스탄에서 유일하게 대형 선박의 접안이 가능하다고 한다. 중국은 만일의 사태로 말라카 해협이 봉쇄되면 과다르 항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중국이 파키스탄의 최대 투자국을 자처하며 ‘전천후 우호관계’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발루치스탄 무장투쟁이 격화한다면 중국의 파키스탄 투자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다. 파키스탄이 누구도 물러설 것 같지 않았던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극적인 2주 휴전을 이끌어 냈다. 나아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두 나라 대표단을 초청해 10일 추가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뜻밖의 부수 효과도 거두게 됐다. 파키스탄은 지금 도로와 철도, 항만, 발전소에 대규모 투자가 시급하다.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국가 발전도 중단된다는 절박함으로 중재에 나섰을 것이다. 더불어 전통적 우방국이었지만 서먹해진 미국과의 관계도 복원할 수 있게 됐다. ‘중재의 달인’ 이미지는 덤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 8400여명 안양천 달리는 ‘양천마라톤 #벚꽃런’

    8400여명 안양천 달리는 ‘양천마라톤 #벚꽃런’

    서울 양천구는 다음 달 11일 ‘제15회 양천마라톤 대회 #벚꽃런’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올해는 참가 접수 시작과 동시에 약 1만 5000명이 접속했으며, 역대 가장 많은 8400여명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안양천 벚꽃길과 한강 수변을 따라 달리는 코스로 구성됐다. 개막식은 오전 7시 50분 신정교 아래 안양천 해마루축구장에서 열린다. 홍보대사인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를 비롯해 배우 권화운, 러닝 유튜버 러너임바 등 특별 게스트들이 참여한다. 코스는 ▲하프 ▲10㎞ ▲5㎞ ▲5㎞ 가족런 등 4개 부문으로 운영되며, 참가자에게는 완주 메달과 함께 티셔츠, 러닝벨트 등 기념품이 제공된다. 당일 현장에는 포토존과 22개의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된다. 구는 역대 최대 인파가 모이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대회 당일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안양천 내 마라톤 구간의 자전거도로를 일부 통제한다. 통제 구간은 구일역에서 강서피크닉장까지다. 아울러 구는 300여명의 진행요원과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현장을 관리하고, 응급 대응을 위한 ‘레이스 패트롤’과 의료 부스를 운영하는 등 안전한 운영을 위해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이기재 구청장은 “이번 대회가 일상에 지친 주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안양천의 아름다운 봄 정취를 만끽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만큼,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마지막 참가자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현장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강원 고성 ‘최북단 황금어장’ 저도어장 다시 개방

    동해안 최북단 ‘황금어장’인 저도어장이 넉 달 만에 다시 열린다. 강원도는 9일 오전 6시 저도어장을 올해 처음 개방한다고 8일 밝혔다. 저도어장에는 고성 현내면과 거진읍에 선적을 둔 어선 170척이 입어한다. 도는 어업인의 안전 조업과 피랍 방지를 위해 어업지도선을 상시 배치한다. 고성군과 고성군수협은 저도어장 개장에 앞서 조업구역 이탈 방지를 위한 경계부표를 설치했고 어업인 대상 교육도 실시했다. 해군과 해양경찰은 군함과 경비정을 투입해 긴급 상황에 대비한다. 해경은 올해도 무선설비를 활용한 ‘통신점호’를 실시해 어업인들이 조업에 나가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을 줄인다. 저도어장은 북방한계선(NLL)과 불과 1~2㎞ 떨어진 접경해역이어서 매년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한시적으로 개방한다. 남북관계가 악화하면 개방 기간에도 출입이 통제된다. 실제로 2024년 10월 북한의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 폭발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자 해경은 저도어장을 폐쇄했다. 저도어장이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것은 한·난류 교차로 플랑크톤이 풍부해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기 때문이다. 주 어종인 대문어는 크고 맛이 뛰어나 전국에서 최상품으로 꼽힌다. 대게와 해삼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어종도 많이 잡힌다. 지난해 저도어장에서는 190일 동안 총 어선 9221척이 조업하며 해산물 69t을 잡아 15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도 관계자는 “저도어장은 남북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을 가졌다”며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어업인들의 안전한 조업을 돕겠다”고 말했다.
  • 771일 중 598일 ‘광화문 알박기’… 집회 자유인가 광장 독점인가

    771일 중 598일 ‘광화문 알박기’… 집회 자유인가 광장 독점인가

    전광훈 목사 관련 단체들 집회 접수광화문역 인근 4곳 ‘32% 선점’ 효과차로 막혀 버스 우회… 시민들 불편경찰 2~3개 대대 투입 행정력 부담전문가 “공공 공간 자제·관리 필요”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를 점거해 온 참가자 1만명 규모의 사랑제일교회 차도 집회가 3개월 만에 재개됐다. 교회 측은 지난 1월 80대 참가자의 사망 이후 경찰의 인도 및 옥내 집회 권고로 한동안 물러났지만, 지난 5일 행정소송 승소를 계기로 다시 차도로 내려온 것이다. 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은 앞서 사랑제일교회 측이 낸 지난 5일 차도 집회에 대해 금지통고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교회 측이 이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승소했다.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보수단체 집회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각각 자유통일당과 사랑제일교회 이름으로 열린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서울경찰청 집회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청이 관리하는 광화문역 인근 4곳(동화면세점 앞·교보빌딩 앞·광화문역·대한문)에 접수된 집회(5234건) 중 3분의1가량(1666건)이 전 목사 관련 집회로 파악됐다. 특히 사랑제일교회가 일요일 광화문 연합 예배를 본격화한 2024년 3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신고한 집회는 771일 가운데 598일로, 나흘에 세 번꼴로 사실상 ‘알박기’ 신고를 해 온 것으로 집계됐다. 차도 집회가 열리는 날이면 시민 불편은 불가피하다. 지난 5일 집회 당시 동화면세점 앞 2개 차로는 오전 6시부터 약 6시간 30분 동안 통제됐다. 이 시간 동안 광화문 정류장을 지나는 13개 버스 노선이 무정차 통과하거나 우회 운행했다. 경찰 행정력 부담도 상당하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안전관리와 교통 통제를 위해 매주 기동대 2~3개 대대가 고정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일요일 집회뿐 아니라 토요일 집회에 대해서도 차도 사용을 제한하고 인도 위에서 진행할 것을 권고하는 행정지도 공문을 교회 측에 발송했다. 경찰은 장기적·지속적 집회로 인한 시민 불편이 누적되는 만큼 관련 법리를 엄격히 적용해 대응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는 “마라톤 대회 등 다른 행사에는 도로를 허용하면서 집회만 제한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향후 집회 방식에 대해선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장기간 지속되는 ‘알박기 집회’의 경우 표현의 자유가 보장하는 영역을 넘어선 만큼 일정한 제어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공원과 도로 같은 도시계획시설은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모두가 이용하는 강한 공공성을 가진 공간”이라며 “의견 표출로 본래 기능이 훼손된다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스스로 탐사하는 사족보행 화성 로봇…우주 탐사 패러다임 바꿀까? [고든 정의 TECH+]

    스스로 탐사하는 사족보행 화성 로봇…우주 탐사 패러다임 바꿀까? [고든 정의 TECH+]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화성 표면을 누비는 ‘이동식 실험실’로서 인류의 화성 탐사에 수많은 과학적 성과를 안겨줬다. 800kg 넘는 무게와 큰 차체 덕분에 다양한 과학 실험 장비를 탑재한 덕분이다. 하지만 너무 느린 속도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화성은 넓은데 로버의 이동 거리는 매우 짧기 때문입니다. 화성 로버들의 이동 속도가 느린 이유는 여러 가지다. 로버의 무게 대비 동력원인 원자력 전지(RTG)의 출력이 낮은 데다, 지구에서 직접 통제를 받다 보니 통신 지연 시간이 발생합니다. 지구와 화성 사이의 거리에 따라 신호를 주고받는 데만 짧게는 4분에서 길게는 22분 이상(왕복 기준 최대 44분 이상) 소요돼 즉각적인 대응이 불가능합니다. 여기에 바퀴를 이용해 이동하는 특성상 화성의 거친 암석 지형을 지날 때 전복이나 파손을 막기 위해 극도로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 한 번 고장 나면 수리가 불가능하니 최대한 조심해서 조금씩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존 탐사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브리엘라 리게자 박사(유럽우주국 ESA 박사후 연구원)가 이끄는 연구팀은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화성의 험난한 지형을 자유롭게 돌파할 수 있는 ‘사족보행 반자율 로봇’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 Zurich) 로봇 시스템 연구소 및 ETH Zurich Space, 취리히 대학교, 베른 대학교와 협력해 이미 산업계에서 그 성능이 검증된 사족보행 로봇 ‘애니멀(ANYmal)’을 기반으로 한 화성 탐사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애니멀은 미세 현미경 이미지 센서인 ‘MICRO’와 ESA-ESRIC 우주 자원 챌린지를 위해 특수 제작된 ‘휴대용 라만 분광기’를 탑재한 로봇 팔을 장착하고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바젤 대학교 내에 조성된 모의 화성 환경인 ‘마스레이버(Marslabor)’에서 이 사족보행 로봇을 테스트했습니다. 이 로봇이 네 다리를 이용해 울퉁불퉁한 지형을 쉽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것과 함께 연구팀의 중요한 목표는 인간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탐사했을 때 진짜 속도가 더 빠르고 충분한 과학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입니다. 연구팀은 전문가가 실시간으로 개입하는 ‘전통적 단일 목표 탐색 방식’과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여러 지점을 순차적으로 탐사하는 ‘반자율 다중 목표 전략’을 비교했습니다. 연구 결과 반자율 임무의 속도가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간이 대략적인 목표 영역만 지정해 주면 로봇이 스스로 임무를 수행하는 반자율 방식은 완료까지 약 12~23분이 소요된 반면, 사람이 모든 과정을 직접 조종했을 때는 유사한 임무에 41분이 걸렸습니다. 속도는 두 배 이상 빨라졌지만, 과학적 분석의 정확도와 성공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애니멀은 자율적으로 목표물을 선정해 접근한 뒤, 로봇 팔을 이용해 장비를 배치하고 분석된 이미지와 스펙트럼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탄산염암이나 현무암뿐 아니라 행성 탐사에서 핵심 자원으로 꼽히는 감람석, 사장석 등 다양한 암석 유형을 정확히 구분해냈습니다. 또 로봇이 탐사한 루틸과 같은 산화물이나 달의 구성 성분과 유사한 사장석 등은 향후 우주 거주지 건설이나 자원 확보 임무에서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미래 화성 및 달 탐사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 혹은 반자율 로봇이 탐사 기간을 단축하거나 같은 기간에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아직은 연구 단계로 바로 인공지능 로봇을 화성에 투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 화성 탐사에서 상당히 유망한 신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우주 기술 프런티어(Frontiers in Space Technologies)’ 2026년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 [서울광장] 정부가 깎아 준 가격, 누가 대신 내고 있나

    [서울광장] 정부가 깎아 준 가격, 누가 대신 내고 있나

    한국에선 빵이 비싸다. 그래서 빵집이 늘 욕을 먹었다. 그러나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의뢰 용역조사에선 의외의 답이 나왔다. 빵의 핵심 원재료인 계란, 우유, 설탕이 하나같이 시장 원리에 따라 가격이 작동하지 않는 품목이었다. 계란의 경우 수십 년간 생산자단체가 고시해 온 ‘희망 가격’이 사실상 시장가격을 대체해 왔다. 우유 역시 생산비 연동 구조에 묶여 있다. 우유 소비가 줄든 말든 사료값이 오르면 우유값이 오른다. 설탕은 기본관세가 30%여서 정부의 할당관세(0%) 물량을 소진하면 비싸게 들여와야 하는 구조다. 결국 빵이 오븐에 들어가기 전부터 시장과 유리된 가격이 붙어 있었던 것이다. 계란값처럼 공급단체가 가격을 통제하는 ‘관리가격’, 우유처럼 투입된 생산비가 현재 가격을 지배하는 ‘앵커링’, 설탕처럼 변함없이 30% 세율이 유지되는 ‘가격 경직성’. 가격 결정에 개입하는 이런 일들이 켜켜이 쌓이면 이 물건값이 애초에 맞는지 가늠조차 하기 어려워진다. 시장이 가격을 만들어야 하는데, 왜곡된 가격이 시장을 왜곡한다. 금리에도 이런 왜곡은 있다. 금리는 돈의 가격표. 그 가격표가 유령처럼 시장을 왜곡한 대표적인 사례가 2010년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다. CD금리는 오랫동안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였다. 10개 증권사가 하루 두 번 내는 호가의 평균으로 정했다. 그런데 2010년 코픽스 금리가 도입되고 CD 거래가 급감했음에도 CD금리가 계속 사용됐다. CD금리 기반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계는 오를 때는 빠르게 오르고 내릴 때는 더딘 CD금리 속성 때문에 필요 이상의 이자를 내야 했다. 지난해 말 기준 376조원이 여전히 이 유령 가격표에 묶여 있다. 자신이 지불한 가격 때문에 종국적으로 손해가 나는지 알아채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1원이라도 손해보는 걸 알게 됐다면 기를 쓰고 달려드는 게 사람이다. 그렇게 생긴 직업이 2013년 병행수입 활성화 정책이 낳은 ‘통관 변호사’다. 당시 정부가 스포츠 용품·의류 브랜드의 독점수입 구조를 풀어 물가를 잡겠다며 추진한 정책이 시행되자 독점 수입사들이 세관에 상표권 신고 등을 통해 경쟁사 물건을 항구 창고에 묶어 두는 일이 빈번해졌다. 관련 서류를 준비해 통관을 푸는 동안의 창고 사용료를 내고 나면 해외에서 싸게 들여온 가격 경쟁력은 사라진다. 그래서 통관을 빨리 풀어 주는 변호사에게 돈을 쓴다. 가격이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결정된다는 건 교과서에나 있는 이야기다. 굳이 찾자면 단기간에 전국을 휩쓴 두바이 쫀득쿠키 가격에서나 일시적으로 작동하는 가격 체계다. 그렇다고 정부가 모든 가격을 통제할 수 있다는 북한 교과서식 해법 또한 현실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가격은 수요, 공급, 정부개입 외 수많은 변수와 제도로 결정된다. 기업들은 이러한 ‘가격의 무게’를 알고 변수를 최대한 통제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 반면 정부 영역에선 가격의 성격을 두고 부처끼리 이견을 보이는 일이 잦다. 예컨대 복날 닭값이 오르지 않게 농식품 당국이 생산자들과 꾸린 수급협의회에서 결정한 닭값, 유엔이 국제 관행으로 인정하고 해운법이 허용한 해운운임 공동행위. 이를 공정거래위원회는 담합가격으로 보고 제재한다. 가격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모든 경제정책의 최일선에 가격이란 도구가 있다. 경제가 흔들리면 정부는 가격에 직접 손을 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중동전쟁으로 유가가 치솟자 29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제를 꺼낸 행보를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가격표에서 줄어든 숫자는 필연적으로 다른 어딘가에서 반드시 청구된다. 석유 최고가격제의 경우 운전자가 내야 할 기름값이 추경을 통해 전 국민의 세금으로 돌아갔다. 마찬가지로 주택보유세를 올리면 그 비용은 세입자의 월세에 전가된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당장의 주가 지렛대로 쓰면 미래의 노후자금이 그 값을 치른다. 책임 있는 정부라면 가격표를 낮췄다고 생색낼 일만은 아니다. 줄어든 숫자가 누구의 부담으로 돌아가는지 살펴야 한다. 가격을 건드린 정책이 한 번도 공짜인 적은 없었다. 홍희경 논설위원
  • 광화문광장 일대서 4일 부활절 퍼레이드

    서울시는 광화문 일대에서 ‘2026 부활절 퍼레이드’(한국교회총연합 주최)가 예정돼 4일 0시부터 24시까지 주변 도로를 단계적으로 통제한다고 2일 밝혔다. 광화문삼거리에서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6개 차선은 해당 시간 동안 양방향이 전면 통제된다. 사직로와 새문안로도 시간대별로 각각 2개와 1개 차선이 통제된다. 부활절 전날인 4일 세종대로를 지나는 일부 버스 노선이 우회 운행되고 시내버스 정류장은 폐쇄된다. 종로와 광화문 일대를 이동하는 시민은 인근 정류장에서 내린 뒤 지하철을 타거나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올해 퍼레이드에는 총 40개팀, 8000여 명이 참여하는 행진과 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 탄소 탕진한 인류…종말을 향한 폭주

    탄소 탕진한 인류…종말을 향한 폭주

    3억년간 땅속 저장된 이산화탄소인간이 불과 200년 만에 태워버려인류 문명, 이미 환경적 ‘파산선고’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3월 23일 ‘2025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측정한 연평균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는 423.9ppm으로 산업화 이전인 1750년과 비교해 152%에 이르렀다. WMO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만 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은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책 제목은 ‘탄소를 쓰는 인간’ 정도로 해석된다. 3억 6000만 년 전 고생대 석탄기 때 식물들이 광합성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땅속에 묻었다. 석탄과 석유는 자연이 수백만 년에 걸쳐 공들여 만든 이산화탄소 저장소다. 그런데 인간은 불과 200년 만에 그것들을 다시 꺼내 태움으로써 대기 중에 방출해버렸다. 그러니 탄소 인간으로 불릴 수밖에. 저자인 신익수 숭실대 화학과 교수는 “2024년 5월 426.9ppm이라는 숫자를 목도했을 때, 30년간 내가 배워 온 학문이 현실 세계에 내리는 파산 선고를 들었다”고 책을 쓰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인류 문명이 마주한 현실, ‘이미 받아든 파산선고’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화학자의 시선으로 냉정하게 설명한다. 그동안 과학기술은 인류가 맞닥뜨린 수많은 문제를 해결했다. 그렇지만 기후변화를 촉발시킨 지구 온난화 문제만은 쉽지 않다고 신 교수는 단언한다.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리라 믿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자기기만에 불과하다. 19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가 말한 ‘제번스의 역설’에서 지적했듯, 기술 발전으로 자원 사용 효율성이 높아지면 사용 비용이 낮아지면서 자원의 총 소비량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난다. 인공지능(AI) 성능과 연산 효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면서, 역설적으로 전력 소비가 폭증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전기차가 마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훌륭한 선택같지만,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차선책이며 과도기적 도구일 뿐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분명하다. “지구에 외계인이 침략하면 모두 힘을 합쳐 대항해야 하는 것”처럼 지구와 모든 생명체를 위협하는 온실가스라는 거대한 적에 대해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야 한다. 원자력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필요하고, 재생에너지는 불안정하지만 확대해야 하며, 액화천연가스(LNG)는 불완전하지만 당분간 의존할 수밖에 없다. 신 교수는 이런 전략에 대해 “이것은 애국심의 문제가 아니라 산수의 문제이고,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물리 법칙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이어 과학자로서 인류 앞에는 의도적으로 경제 규모를 축소하고 불편을 감수하며 질서 있게 후퇴하는 ‘통제된 붕괴’와 끝까지 성장을 고집하다가 기후 파국으로 끝내 문명이 붕괴하는 ‘혼돈의 붕괴’라는 두 가지 ‘붕괴’ 선택지만 남아있다고 선언한다. 인간은 스스로를 ‘지혜로운 자’(호모사피엔스)라고 이름을 붙이며 까불다가 결국 6번째 대멸종의 문 앞에 서게 됐으니, 씁쓸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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