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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진침대 ‘라돈 매트리스’ 소비자들, 대법원서 첫 승소 확정

    대진침대 ‘라돈 매트리스’ 소비자들, 대법원서 첫 승소 확정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를 제조한 대진침대의 소비자 배상 책임이 대법원에서 처음으로 확정됐다. ‘라돈 매트리스’ 파동 이후 제조사에게 피해 보상 명령이 확정된 첫 판결이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이모씨를 비롯한 130여명 소비자들이 대진침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2심 법원의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3일 밝혔다. 확정 판결에 따르면 대진침대는 매트리스 구매자들에게 구입 대금 전액과 함께 위자료 100만원을 각각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매트리스를 함께 사용한 구매자 가족들이 제기한 배상 청구는 인정되지 않았다. 라돈 매트리스 파동은 지난 2018년 5월 제품에서 방사성 물질 라돈이 대량으로 검출되면서 시작됐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위험 물질이다. 폐암 발생의 주된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피해 소비자들은 문제의 매트리스 사용으로 인해 각종 질병에 노출되고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제조사를 상대로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1심 재판부는 소비자들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으나, 2심에서는 판단이 바뀌었다. 2심 법원은 안전성을 보장하지 못한 매트리스를 생산하고 시중에 유통시킨 행위의 위법성을 인정하며 소비자들의 일부 청구를 받아들였다.
  • 법도 책임 못 묻는 라돈 침대… 여전히 잠 못 드는 소비자들

    법도 책임 못 묻는 라돈 침대… 여전히 잠 못 드는 소비자들

    5년 만에 1심 판결폐암 연관성 인정 안 해정부 관리 소홀도 책임 없어최근 집단소송 잇따라 패소남은 16건도 영향 미칠 듯 수백명의 소비자가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의 제조사인 대진침대와 정부 등을 상대로 낸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했다. 라돈 침대와 관련한 집단 소송으로는 세 번째 패소다. 법조계에서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연내 선고가 예정된 ‘라돈 검출 침대’ 집단 손배소 사건 8건을 포함해 남아 있는 최소 16건의 유사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 정찬우)는 19일 소비자 478명이 대진침대와 대표이사, 손해보험사와 정부 등을 상대로 제기한 48억원 규모(1명당 1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소비자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2018년 7월 소송을 제기한 지 5년이 넘어서야 나온 1심 판결이다. 라돈 침대 사태는 2018년 5월 대진침대가 제조·판매한 매트리스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원자력안전위원회 가공제품 안전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조사를 진행한 원안위는 대진침대 매트리스 29종 수거 명령 등의 행정 조치를 했다. 소비자들은 ‘수년간 대진침대 매트리스를 사용하면서 신체·정신적 건강이 중대하게 침해됐고 ‘제조물 책임법 위반’으로 인한 손해에 대해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취지로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해당 매트리스가 당시 기술 수준에 비춰 기대할 만한 안전성을 갖추지 못했거나 당시 시행된 관련 법령에 저촉돼 위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진침대가 매트리스를 제조·판매하기 시작한 무렵에는 방사성 물질을 원료로 사용한 가공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가 없었고 2019년에서야 라돈 등을 사용한 매트리스의 제조가 금지됐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또 대진침대에서 검출된 라돈의 양만으로 폐암 등 질병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2020년 검찰도 같은 취지로 대진침대 대표와 납품업체 관계자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재판부는 정부가 가공 제품에 대한 조사 계획 수립과 시행 의무, 라돈 침대 사태와 관련한 관리 조치를 소홀히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유사한 대진침대 소비자 집단 손배소 사건은 서울중앙지법에만 이날 기준 최소 16건이 진행 중이다. 원고 수만 3800명이 넘고, 소가(원고 청구액)도 500억원가량이다. 앞서 지난해 8월과 10월 유사 집단 손배소 1심에서 잇따라 패소 판결이 나왔다.
  • 법도 책임 못 묻는 라돈 침대…여전히 잠 못 드는 소비자들

    법도 책임 못 묻는 라돈 침대…여전히 잠 못 드는 소비자들

    수백명의 소비자들이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의 제조사인 대진침대와 정부 등을 상대로 낸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서 또 패소했다. 법조계에선 서울중앙지법에서 연내 선고가 예정된 ‘라돈 검출 침대 ’집단 손배소 사건 8건을 포함해 남아 있는 최소 16건의 유사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 정찬우)는 19일 소비자 478명이 대진침대와 대표이사, 손해보험사와 정부 등을 상대로 제기한 48억원 규모(1명당 1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소비자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2018년 7월 소송을 제기한 지 5년이 넘어서야 나온 1심 판결이다. 라돈 침대 사태는 2018년 5월 대진침대가 제조 및 판매한 침대 매트리스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가공제품 안전 기준을 초과한 방사성물질인 라돈이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커졌다. 당시 조사를 진행한 원안위는 대진침대 매트리스 29종 수거 명령 등의 행정조치를 실시했다. 소비자들은 ‘수년간 대진침대 매트리스를 사용하면서 신체·정신적 건강이 중대하게 침해됐고, ‘제조물 책임법 위반’으로 인한 손해에 대해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취지로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해당 매트리스가 당시 기술 수준에 비춰 기대할 만한 안전성을 갖추지 못했거나 당시 시행된 관련 법령에 저촉돼 위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진침대가 매트리스를 제조·판매하기 시작한 무렵엔 방사성 물질을 원료로 사용한 가공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가 없었고, 2019년에서야 라돈 등을 사용한 매트리스 제조가 금지됐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또 대진침대에서 검출된 라돈의 양만으로 폐암 등 질병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도 봤다. 2020년 검찰도 같은 취지로 대진침대 대표와 납품업체 관계자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재판부는 정부가 가공제품에 대한 조사계획 수립과 시행 의무나 라돈 침대 사태 관련해 관리 조치를 소홀히 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유사한 대진침대 소비자 집단 손배소 사건은 이날 기준 서울중앙지법에만 최소 16건이 진행 중이다. 원고 수만 3800명이 넘고, 소가(원고 청구액)도 500억원가량이다. 앞서 지난해 8월과 10월 유사 집단 손배소 1심에서 잇달아 패소 판결이 나왔다.
  • “당시에 관련 법이 없었다”…‘라돈 매트리스’ 소송 원고 패소

    “당시에 관련 법이 없었다”…‘라돈 매트리스’ 소송 원고 패소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 제조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낸 소비자들이 1심에서 패소했다. 침대 제작 당시에는 발암물질에 관한 법령이 미비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를 관리감독하는 정부 기관에 대한 책임도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 정찬우)는 19일 소비자 478명이 대진침대와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지난 2018년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하고 소송 비용도 모두 원고가 부담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대진침대가 해당 매트리스를 제조하고 판매하기 시작할 무렵에는 방사성 물질을 원료로 사용한 제품을 규제하는 법령이 없었다”면서 “대진침대가 당시에 안정성을 갖추지 못했다거나 법질서에 반하여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당시 가공제품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에 대한 피폭량을 측정하는 구체적인 기준도 없었기에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조차 처음에는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발표했다가 며칠 후 입장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라돈 등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매트리스 사용을 금지하는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은 2019년에야 개정됐다. 재판부는 또 대진침대에서 검출된 라돈의 양만으로는 폐암 등 질병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도 어렵다고도 판단했다. 재판부는 “라돈과 같은 방사성 물질은 지구상 어디에나 존재해 일상생활 중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해당 매트리스로 인한 최대 연간 피폭선량은 13mSv(밀리시버트)로, 수년 정도의 비교적 짧은 기간 노출돼 폐암 등의 발병 우려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들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대진침대가 제조한 음이온 침대 매트리스를 사용해 폐암 등이 발병하고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대진침대에 1명당 1000만원씩 47억 8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원고들은 원안위가 방사성물질을 사용해 가공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를 관리·감독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정부가 치료비와 위자료를 줘야 한다고도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원안위가 관련 조치를 소홀히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로,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진침대는 2018년 5월 자사 매트리스에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다량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었다.
  • 군산서 태우는 ‘라돈침대 560t’… “정부 일방적 추진” 환경단체 반발

    군산서 태우는 ‘라돈침대 560t’… “정부 일방적 추진” 환경단체 반발

    전북 군산에 1급 발암물질 라돈이 함유된 이른바 ‘라돈 침대’ 560t이 몰려온다. 정부가 22개 업체의 라돈 침대 11만 5000개를 군산 지정폐기물 소각장에서 소각 처리하겠다는 결정에 따른 것이다. 환경단체는 지자체 및 주민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소각 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6일 전북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라돈 침대 사태는 2018년 5월 대진침대가 판매한 침대에서 방사성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시작됐다. 당시 대진침대 측은 ‘음이온 효과’가 있다며 매트리스에 방사성광물인 모나자이트 분말을 입혀 판매했다. 이후 방사성물질이 발견되자 정부는 전국 우체국 직원 3만명과 차량 3200대를 동원해 매트리스를 집중 수거했다. 하지만 매립지가 결정되지 않아 천안 대진침대 본사 등에 보관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9월 30일부터 이틀간 라돈 침대 15t을 시범 소각하면서 방사선 선량률을 측정한 결과 평상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하루 7∼9t씩 총 2∼3개월 동안 침대 폐기물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환경단체는 “전체의 2.5%만 소각한 결과치로 방사능 농도를 판단하기가 어렵고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발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2018년 5월 28일부터 7월 12일까지 두 달간 433명(194가구)의 상담 접수를 진행한 결과 유방암 9명, 갑상선암 5명, 위암 2명, 대장암 2명, 폐암 1명, 자궁암 1명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단체 관계자는 “대량의 방사능 제품을 소각하는 일은 초유의 일”이라며 “환경부는 군산시(지자체), 군산시민은 물론 전북도민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라돈 침대 소각 계획을 중단하고 라돈 침대 사용자 건강 피해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산시는 해당 소각장이 환경부 지정폐기물 공공처리시설로, 결정권도 환경부에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군산에서 라돈 침대를 소각하기로 환경부가 결정했고 정확한 절차나 과정은 알지 못한다”면서 “12월에 80t,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480t 라돈 침대를 들여와 소각한다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군산으로 라돈침대 560t 몰려온다…정부 소각 계획에 환경단체 반발

    군산으로 라돈침대 560t 몰려온다…정부 소각 계획에 환경단체 반발

    전북 군산에 1군 발암물질 라돈이 함유된 ‘라돈침대’ 560t이 몰려온다. 정부가 22개 업체의 라돈침대 11만 5000개를 군산 지정폐기물 소각장에서 소각처리하겠다는 결정에 따른 것이다. 환경단체는 지자체와 주민 협의 없이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소각 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6일 전북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라돈 침대 사태는 2018년 5월 대진침대가 판매한 침대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시작됐다. 당시 대진침대 측은 ‘음이온 효과’가 있다며 매트리스에 광사선 광물인 모나자이트 분말을 입혀 판매했다. 이후 방사선 물질이 발견되자 정부는 전국 우체국 직원 3만 명과 차량 3천200대를 동원해 매트리스를 집중 수거했다. 하지만 매립지가 결정되지 않아 천안 대진침대 본사 등에 보관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9월 30일부터 이틀간 라돈침대 15t을 시범 소각하면서 방사선선량률을 측정한 결과 평상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하루에 7∼9t씩 총 2∼3개월 동안 침대 폐기물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환경단체는 “전체의 2.5%만 소각한 결과치로 방사능 농도를 판단하기가 어렵고 안정성이 확보됐다고 볼 수 없다”며 반발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지난 2018년 5월 28일부터 7월 12일까지 두달간 433명(194가구)의 상담 접수를 진행한 결과 유방암 9명, 갑상선암 5명, 위암 2명, 대장암 2명, 폐암1명, 자궁암 1명 등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단체 관계자는 “대량의 방사능 제품을 소각하는 일은 초유의 일이며 우리는 경험한 바가 없어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환경부는 군산시(지자체), 군산 시민은 물론 전북도민에게 알리지 않았고 이는 국민의 안전할 권리를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라돈 침대 소각계획을 중단하고 라돈침대 사용자 건강피해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산시는 해당 소각장이 환경부 지정폐기물 공공처리시설로 결정권도 환경부에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군산에서 라돈 침대를 소각하기로 환경부가 결정했고 정확한 절차나 그 과정은 알지 못한다”면서 “12월에 80t, 내년초부터 순차적으로 480t 라돈침대를 들여와 소각한다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라돈침대와 폐암 사이 인과관계 인정 어려워” 檢, 대진침대 불기소 처분

    “라돈침대와 폐암 사이 인과관계 인정 어려워” 檢, 대진침대 불기소 처분

    檢, “폐암은 라돈 흡입만으로 생기는 특이성 질환 아냐”대진침대 대표·납품업체 대표 등 모두 불기소 처분 검찰이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됐던 대진침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라돈이 폐암 유발물질인 것은 맞지만 라돈 방출 침대 사용만으로 폐암이 발생했다는 인과관계를 인정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부장 이동수)는 3일 상해·업무상과실치상·사기 등의 혐의를 받는 대진 침대 대표 A씨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침대 매트리스를 납품한 업체 입직원들에 대해서도 같은 처분이 내려졌다. 검찰은 라돈이 폐암 유발물질인 점은 인정하면서도 라돈 방출 침대와 폐암 발생 사이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폐암은 라돈 흡입만으로 생기는 특이성 질환이 아닌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비특이성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의 폐질환은 살균제 흡입에 따른 독성반응으로 나오는 특이성 질환에 해당했었다. 검찰은 라돈침대 피해자들이 호소한 다른 질병인 갑상선암과 피부질환 등에 대해서는 라돈과의 연관성 자체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결론 냈다. 사기, 거짓 광고 혐의도 인정하지 않았다. 피의자들은 물론 가족까지 해당 침대를 장기간 사용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유해성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다.또 검찰은 라돈 방출 물질인 모나자이트 관리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등의 이유로 직무유기 혐의를 받던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대해서도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매년 업체들에 대해 실태조사와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직무를 의도적으로 방임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다. ‘라돈 침대 논란’은 2018년 5월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1급 발암 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작됐다. 당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차 조사결과에서 해당 매트리스에서 방사선 피폭선량이 기준치를 최고 9.3배 초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라돈 방출 물질인 모나자이트 분말을 도포한 매트리스로 침대들을 제작하고 판매해 사용자들에게 폐암과 갑상선암, 피부질환 등 질명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라돈침대 피해자 180명은 대진침대 대표이사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고소인들은 대표이사 주소지를 고려해 청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서울서부지검으로 이송됐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또 라돈 침구류

    지난해 ‘라돈침대’ 사태를 일으킨 대진침대에 이어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된 침구류와 전기매트가 또 발견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7일 “삼풍산업, 신양테크, 실버리치가 제조한 가공제품에서 나온 라돈이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에서 정한 안전기준(연간 1mSv)을 초과해 업체에 수거명령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삼풍산업은 2017년 3월부터 전기매트 ‘미소황토’, ‘미소숯’, ‘루돌프’, ‘모던도트’, ‘스노우폭스’ 등 모델 5종에 모나자이트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모나자이트는 천연 방사성 핵종인 우라늄과 토륨이 1대 10 정도로 함유된 물질로,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되면 각각 라돈과 토론이 생성된다. 문제가 되는 전기매트는 총 585개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양테크는 2017년 3월부터 ‘바이오실키’ 베개에 모나자이트를 썼고 이 제품은 총 219개 팔렸다. 실버리치는 2016년 8월부터 2017년 6월까지 ‘황금이불’, ‘황금패드’ 등 침구류 2종에 모나자이트를 사용했는데 판매량이 총 1107개로 가장 많다. 한편 또 다른 회사 시더스가 태국에서 수입한 ‘라텍스 시스템즈’ 역시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업체가 2015년 3월 파산해 정확한 판매 기간과 수량은 파악할 수는 없는 상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위자료? 매트리스 교환?… 소비자원 비웃는 라돈침대 회사

    위자료? 매트리스 교환?… 소비자원 비웃는 라돈침대 회사

    “대진침대는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를 쓴 소비자에게 위자료 30만원을 주고 매트리스를 교환하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라돈 침대’ 사건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해 5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검사 결과 대진침대 매트리스 29종에서 법정 기준인 1밀리시버트(mSv)를 넘는 라돈이 나왔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가 1급 발암물질로 정한 폐암의 주요 원인이다. 총 6387명의 소비자가 매트리스 환불 및 라돈 때문에 생긴 질병 등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소비자원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했다. 7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대진침대는 6개월이 지나도록 소비자원의 조정 결정을 따르지 않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대진침대 측에서 집단분쟁조정 사건과 별개로 소비자들과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데 소송 결과에 따라 일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조정 결정을 수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이 소비자 피해 예방 및 보상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원의 결정은 법원 판결과 같은 강제력이 없어서다.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힌 사업자가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면 소비자는 민사소송을 해야 한다. 처음부터 소송을 진행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더 쓰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소비자원의 결정에 강제력을 부여하는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소비자가 소비자원을 통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은 피해구제와 분쟁조정이다. 피해구제를 신청하면 소비자원이 사실 조사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법률과 규정에 따라 손해배상 수준을 정해 소비자와 사업자에게 합의를 권고한다. 강제력이 없어서 사업자는 권고에 따를 의무가 없다. 이 단계에서 사업자와 합의를 보지 못한 소비자는 분쟁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소비자원은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추가 조사 등을 거쳐 사건을 심의·의결한다. 분쟁조정 결정을 양측이 수락하면 재판상 화해와 같은 효력이 생긴다. 사업자가 소비자원의 결정을 수락한 뒤 손해배상 등 조정 결정을 지키지 않으면 소비자가 법원에 강제집행을 신청할 수 있다. 매년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는 3만건, 분쟁조정은 3000건 이상 접수된다. 피해구제 합의율은 2014년 47.2%에서 지난해 55.3%, 올해 1분기(1~3월) 61.3%로 높아지는 추세다. 피해구제에서 합의가 안 된 사건들이 모이는 분쟁조정의 경우 소비자와 사업자가 소비자원의 결정을 수락한 비율(성립률)이 오히려 더 높다. 분쟁조정 성립률은 2014년 75.2%에서 2017년 66.3%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68.1%로 반등한 뒤 올 1분기 82.0%로 급등했다. 소비자가 분쟁조정을 신청하면 10건 중 7건가량은 해결되는 셈이다. 하지만 분쟁조정 결정도 사업자가 수락하지 않으면 효력이 없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소비자원의 결정에 힘을 더 실어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분쟁조정을 들여다보면 피해 규모가 소액인 사건이 많고 소송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서민들이 대부분이다. 사업자가 조정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민사소송을 걸지 않고 그냥 포기하는 소비자가 많은 이유”라면서 “소비자원의 분쟁조정 결정에 강제력을 부여하면 대기업을 비롯한 사업자들이 상당히 긴장할 수밖에 없어서 소비자 피해 예방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이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일단 법원 판결이 아닌 소비자원의 결정에 강제력을 부과하면 사법권을 침해할 수 있어서다. 더 큰 이유는 당초 피해구제와 분쟁조정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피해구제와 분쟁조정은 소비자 피해 보상을 위한 일종의 ‘패스트트랙’이다. 판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드는 민사소송에 가지 않고 쉽고 빠르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그래서 판결과 같은 강제력을 주기는 어렵다는 논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피해구제와 분쟁조정은 소비자와 사업자가 서로의 사정을 배려하고 양보해 해결책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면서 “법률에 따라 엄격한 판단을 내리는 민사소송보다 유연하게 분쟁을 처리할 수 있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데 강제력을 부여하면 제도 취지가 무색해진다”고 설명했다. 사업자들도 반대한다. 소비자 보호 정책이 점점 강화돼 지금도 관련 업무에 상당한 인력과 비용을 투입하는데 소비자원에 더 많은 권한을 주면 기업 경영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또 기업에 고의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해 과도한 손해배상금을 받으려는 ‘블랙컨슈머’들로 인한 피해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현수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장은 “대기업들은 소비자 분쟁에 대응할 여력이 있지만 중소·중견기업들은 자칫하면 피해 보상만으로도 회사가 망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원은 아무래도 소비자 입장을 더 대변할 수밖에 없다. 분쟁조정 결정에 강제력을 부여하더라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사건을 판단할 별도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중립성을 담보할 장치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들어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일본의 소비자원인 ‘분쟁해결위원회’는 주요 소비자 분쟁에 화해를 중개하거나 중재한다. 화해 중개는 우리나라 소비자원의 피해구제와 유사하고 강제력이 없다. 분쟁조정과 비슷한 중재의 경우 소비자와 사업자가 모두 위원회 결정에 따라야 한다. 중재 전에 소비자와 사업자 양측이 ‘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한 뒤 절차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일본식 중재 제도를 본보기로 삼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침해한 심각한 소비자 피해 사건을 다루는 집단분쟁조정에는 소비자원의 결정에 강제력을 주는 방법이 대안으로 꼽힌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모든 피해구제와 분쟁조정에 강제력을 부여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집단분쟁조정만큼은 강제력을 부여하는 등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원도 같은 입장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집단분쟁조정 사건은 소비자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일본과 같은 중재 제도를 도입해 강제력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소비자기본법 개정 권한을 가진 정치권은 반대하지는 않지만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소비자와 사업자, 소비자원 등 관계자들의 이해가 얽혀 있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회적 논의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은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되 다양한 보완책을 논의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피해보상금 대불 제도’ 도입으로 발의한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소비자원의 분쟁조정 결정을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 수락했는데 사업자가 돈이 없어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금을 줄 수 없는 경우 정부가 보상금을 대신 내주는 방식이다. 회사는 나중에 자금 사정이 나아지면 이 돈을 정부에 갚으면 된다. 소비자는 피해를 빨리 보상받고 회사는 손해배상금 때문에 문을 닫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나랏돈으로 손해배상을 하고 돈을 갚지 않는 도덕적 해이가 우려된다. 이를 막기 위해 라돈 침대나 가습기살균제 사건 등 많은 국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 사건으로 대상을 엄격히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전 의원은 “최근 제품 하자 등으로 금전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명·신체에 피해를 주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피해를 해결하려고 소비자원에 분쟁조정 제도를 뒀지만 소비자가 보상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겨 제도의 실효성이 낮다. 보상금 대불 제도를 도입해 피해구제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전재수 의원은 사업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반복적으로 분쟁조정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사실을 공표해 사업자를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소비자원도 피해구제와 분쟁조정을 통해 보상받지 못한 소비자들을 돕고 있다. 민사소송을 하는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소비자 소송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소비자의 승소 가능성과 지원 필요성 등을 따져 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한 뒤 소비자원에서 소장을 대신 작성해 주거나 별도 변호인단을 꾸려 소송을 대리하고 소송비도 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라돈 방출 씰리침대 자체 회수…소비자들 “믿고 살 게 없다”

    라돈 방출 씰리침대 자체 회수…소비자들 “믿고 살 게 없다”

    씰리침대는 최근 내부조사 및 관련 정부 당국과의 공동 조사를 통해 과거 납품받은 메모리폼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 성분이 검출된 것을 확인하고 자발절 리콜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안전기준을 초과한 씰리침대 제품은 마제스티 디럭스, 시그너스, 페가수스, 벨로체, 호스피탈리티 유로탑, 바이올렛 등 6종 모델이다. 라돈 방출의 원인물질인 모나자이트가 함유된 회색 메모리폼이 사용됐으며 판매량은 총 357개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라돈침대 사태’를 일으켰던 대진침대에 이어 씰리침대 일부 제품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되자 소비자들은 “애들 장난감, 기저귀, 물티슈, 생리대부터 먹을 거든 자는 거든 숨쉬는 것 뭐하나 완전히 마음 놓을 수 있는게 없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씰리침대 관계자는 “해당 메모리폼이 사용된 제품은 현재 판매되지 않고 있으며, 해당 제조사와 2년전인 2016년 11월 이미 거래관계를 종료했다”며 기준치 이상의 라돈 성분이 검출된 6개 모델 총 357개 제품을 모두 수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 안전을 최대한 담보하기 위해 정부 당국의 샘플 조사에서는 안전 판정을 받았으나 이들 매트리스와 같은 기간에 메모리 폼이 사용된 나머지 3개 모델(알레그로, 칸나, 모렌도), 총 140개 제품도 자발적 리콜 대상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리콜 대상 제품 관련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와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판매중인 모든 제품과 과거에 판매된 제품의 라돈 검사 결과는 홈페이지에 공지중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주52시간제 ‘진통’…편의점 출점 제한 18년 만에 부활

    2018년은 유통업계에 ‘조용할 날이 없는’ 한 해였다. 물가 인상과 소비심리 위축, 생활용품의 위해성 논란까지 터지면서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의 시기였다. 난제 속에서도 업계는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고 온라인 사업을 확대했다. 한 해를 뒤흔든 유통업계 주요 이슈를 되돌아봤다. ①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재계 전반을 뒤흔든 가장 큰 이슈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당 근로시간을 최대 52시간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근로시간 단축이었다. 신세계그룹은 업계 최초로 지난 1월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해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이후 업체별로 저마다 PC오프제,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했다. 또 정부는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을 지난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6.4% 인상했다. 특히 야간 근무 및 시간제 근로자들이 많은 편의점과 외식업종의 진통이 컸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달비’를 별도로 책정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 여파는 결국 외식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4차 산업혁명 기류와도 맞물려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업체들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②편의점 자율규약 발표 최저임금 인상 논란으로 인한 여파는 결국 편의점업계의 자율규약 발표로 이어졌다. 편의점의 가맹점 출점 거리제한 제도가 18년 만에 부활했다. 타 브랜드의 편의점 간에도 상권 특성 및 담배소매인 지정 거리 기준 등을 고려해 50~100m 이내에는 추가 출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또 가맹점주가 경영상황 악화를 이유로 폐업을 희망할 시에는 가맹본부가 영업위약금을 감경 또는 면제해 폐점 부담을 덜게 했다. ③중국 ‘사드 사태’ 해제 국면 지난해 3월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성 조치가 해를 넘기며 한풀 꺾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귀환이 이뤄지지 않는 등 완전히 복구가 되지 못한 데다 이미 중국에서 ‘쓴맛’을 본 업체들이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사례도 늘었다. 롯데는 올해 롯데마트 중국 점포를 전부 매각하고 완전 철수를 마무리지었다. 한발 앞서 중국 시장에서 물러난 이마트는 미국의 식품전문 리테일 사업자인 ‘굿 푸드 홀딩스’를 인수하고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④침대, 생리대까지… 일상 덮친 ‘라돈’ 공포 지난 5월 대진침대의 매트리스에서 폐암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 결과 대진침대는 음이온 효과를 위해 라돈을 배출하는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진침대 말고도 모나자이트를 납품받은 업체가 66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비자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이후 마스크, 베개, 생리대 등 다양한 생활제품에서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라돈포비아’가 확산됐다. ⑤조 단위 승부수… 온라인시장 대격돌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온라인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체들이 저마다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64조원이던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78조원으로 1년 사이 20% 가까이 급증했다. 신세계는 온라인 통합 법인을 신설하고 모두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질세라 롯데도 롯데쇼핑 내 이커머스사업본부를 출범하고 2020년까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계열사 7개의 온라인몰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쿠팡도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약 20억달러(약 2조 25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유치에 성공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 라돈 공포에 온라인 대격돌까지… ‘다사다난’ 유통업계 ‘2018년 5대 뉴스’

    2018년은 유통업계에 ‘조용할 날이 없는’ 한해였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시장이 구조적인 변화를 겪는 한편 온라인과 모바일로 소비 트렌드가 옮겨가면서 새로운 전략 수립에 나서야 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완화 기조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사태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데다, 물가 인상과 소비심리 위축, 각종 생활용품의 위해성 논란까지 터지면서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의 시기였다. 그러나 이같은 난제 속에서도 업계는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고 온라인사업을 확대하는 등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한해를 뒤흔든 유통업계 주요 이슈를 되돌아봤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올해 유통업계뿐 아니라 재계 전반을 뒤흔든 가장 큰 이슈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당 근로시간을 최대 52시간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근로시간 단축이었다. 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해 신세계그룹은 업계 최초로 지난 1월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해 관심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이후 업체별로 저마다 PC오프제,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했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채널도 매장 운영시간을 줄이며 적응에 나섰다. 또 정부는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을 지난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6.4% 인상했다. 통상 매년 약 7.5%씩 오르던 최저임금 인상폭이 갑자기 두자릿수로 훌쩍 뛰면서 유통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야간 근무 및 시간제 근로자들이 많은 편의점과 외식업종의 진통이 컸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달비’를 별도로 책정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 여파는 결국 외식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 최근의 4차 산업혁명 기류와도 맞물려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업체들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내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8350원으로 올해보다 약 10.9% 상승할 것으로 결정되면서 이 같은 진통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편의점 자율규약 발표… 출점 거리제한 18년 만에 부활 최저임금 인상 논란으로 인한 여파는 결국 편의점업계의 자율규약 발표로 이어졌다.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등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회원사와 비회원사인 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업체들이 참여해 제정한 편의점 자율규약 제정안을 공정거래위원회가 승인하면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편의점의 가맹점 출점 거리제한 제도가 18년 만에 부활했다. 타 브랜드의 편의점 간에도 상권 특성 및 담배소매인 지정 거리기준 등을 고려해 50~100m 이내에는 추가 출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또 가맹점주가 경영상황 악화를 이유로 폐업을 희망할 시에는 가맹본부가 영업위약금을 감경 또는 면제해 폐점 부담을 덜게 했다. ▲중국 ‘사드 사태’ 해제 국면 지난해 3월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성 조치가 해를 넘기며 한풀 꺾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귀환이 이뤄지지 않는 등 완전히 복구가 되지 못한데다, 이미 중국에서 ‘쓴맛’을 본 업체들이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사례도 늘었다. 가장 직격탄을 맞은 롯데는 올해 롯데마트 중국 점포를 전부 매각하고 완전 철수를 마무리지었다. 롯데는 그 대안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다. 이보다 한발 앞서 중국 시장에서 물러난 이마트는 미국의 식품전문 리테일 사업자인 ‘굿 푸드 홀딩스’를 인수하고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침대, 생리대까지… 일상 덮친 ‘라돈’ 공포 앞서 지난 5월 대진침대의 매트리스에서 폐암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 결과 대진침대는 음이온 효과를 위해 라돈을 배출하는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대진침대 말고도 모나자이트를 납품받은 업체가 66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비자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이후 소비자·시민단체의 자체 조사 결과 마스크, 베개, 생리대 등 다양한 생활제품에서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라돈포비아’가 확산됐다. 이 중 일부 품목에서는 기준치 이하의 소량만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미 사회적으로 퍼진 라돈에 대한 공포심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정부도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산하에 ‘생활방사선 안전센터’를 구축해 조사를 확대하고 방사성 물질의 성분 표시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늑장 대처라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었다. ▲조 단위 승부수… 온라인시장 대격돌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체들이 저마다 ‘한국의 아마존’을 표방하고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64조원이던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78조원으로 1년새 20%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초 신세계그룹이 해외 투자운용사로부터 1조원대의 투자를 유치하고 온라인 통합 법인을 신설하겠다고 선포하면서 업계의 온라인 선점 경쟁의 막이 올랐다. 신세계는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을 통합하고 배송과 물류, IT기술 등에 모두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질세라 롯데도 롯데쇼핑 내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하고 2020년까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계열사 7개의 온라인 몰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특히 신동빈 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항소심에서 출감한 직후 5년 동안 온라인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이커머스사업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쿠팡도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약 20억달러(한화 2조 25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유치를 성공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온라인 대격돌이 예고된 상황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코스트코 메모리폼 베개서 라돈 검출…긴급 환불

    코스트코 메모리폼 베개서 라돈 검출…긴급 환불

    대형할인점 코스트코가 판매한 메모리폼 베개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 라돈이 검출돼 업체가 긴급 회수에 나섰다. 31일 코스트코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내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된 ‘퓨어럭스 젤 메모리폼 베개 2팩’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 코스트코는 “회원(소비자)의 제보를 받고 자체 검사를 진행한 결과, 메모리폼 일부 내용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토론) 성분이 함유되었을 가능성에 대해 인지했다고 밝혔다.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담배, 석면 등과 함께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인체에 유입되며 폐암, 피부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앞서 지난 5월 대진침대의 일부 제품과 지난 16일 친환경 생리대 ‘오늘습관’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라돈이 다량 검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대진침대와 오늘습관 생리대 역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휴대용 라돈 측정기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회적인 이슈가 됐다.코스트코는 지난 29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관련 사실을 신고하는 한편 위원회의 조사 결과과 관계없이 자발적인 리콜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가까운 코스트코 매장에서 환불을 받을 수 있다. 문의사항은 코스트코 콜센터(1899-9900)로 연락하면 된다. 코스트코는 매장에서 판매 중인 다른 메모리폼 제품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코스트코는 ”현재 판매 중인 다른 제품(메모리폼 베개 및 라텍스 베개, 라텍스 토퍼 및 메모리폼 매트리스)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진침대, 라돈 매트리스 교환·위자료 30만원씩 지급하라”

    한국소비자원이 ‘라돈 침대’ 사건에 대해 대진침대가 소비자들에게 위자료 30만원을 지급하고 매트리스를 교환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소비자원은 30일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성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를 쓴 소비자들이 구입 대금 환급과 손해배상을 요구한 집단분쟁조정 신청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진침대는 손해배상에 대해 자금 사정 및 민사소송 진행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위원회는 매트리스에서 기준치 초과 라돈이 검출돼 신청인들이 느꼈을 정신적 충격이 충분히 인정되고 매트리스 수거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겪었을 고통을 고려하면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폐암을 포함한 질병 관련 손해배상 신청에 대해서는 국내에 라돈 체내 피폭량을 검사할 수 있는 기관이 없고 신청인들의 질병이 라돈 때문인지 확인하기 어려워 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위원회 결정 내용에 소비자와 대진침대가 동의하면 재판상 화해와 같은 효력이 있다. 대진침대가 결정에 동의하면 조정을 신청하지 않은 소비자에 대해서도 보상을 권고할 수 있다. 대진침대가 불복하면 소송으로 가야 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소비자원 “대진침대, 라돈침대 피해 소비자에 위자료 30만원+매트리스 교환”

    소비자원 “대진침대, 라돈침대 피해 소비자에 위자료 30만원+매트리스 교환”

    한국소비자원이 ‘라돈 침대’ 사건에 대해 대진침대가 소비자들에게 위자료 30만원을 지급하고 매트리스를 교환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소비자원은 30일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를 쓴 소비자들이 구입대금 환급과 손해배상을 요구한 집단분쟁조정 신청에 대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진침대는 손해배상에 대해 자금 사정 및 민사소송 진행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위원회는 매트리스에서 기준치 초과 라돈이 검출돼 신청인들이 느꼈을 정신적 충격이 충분히 인정되고 매트리스 수거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겪었을 고통을 고려하면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폐암을 포함한 질병 관련 손해배상 신청에 대해서는 국내에 라돈 체내 피폭량을 검사할 수 있는 기관이 없고 신청인들의 질병이 라돈 때문인지 확인하기 어려워 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위원회 결정 내용에 소비자와 대진침대가 동의하면 재판상 화해와 같은 효력이 있다. 대진침대가 결정에 동의하면 조정을 신청하지 않은 소비자에 대해서도 보상을 권고할 수 있다. 대진침대가 불복하면 소송으로 가야 한다. 당초 집단분쟁조정에 6387명이 참여했지만 최종 결정일 10월 29일 기준으로 증빙자료 미제출자 등을 제외한 신청인 수는 총 4665명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오늘습관 ‘라돈 생리대’ 부인했지만…해명은 의혹투성이

    [단독]오늘습관 ‘라돈 생리대’ 부인했지만…해명은 의혹투성이

    국가기관 시험성적서에 라돈 측정치 빠져 있어업체 측 대진침대 측정한 ‘라돈아이’ “믿을 수 없다”암을 유발할 수 있는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여성 생리대에서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업체인 ‘오늘습관’ 측은 국가기관으로부터 안전성을 입증받았다며 반박에 나섰다. 하지만 이 업체가 근거로 제시한 시험결과서에는 라돈 측정치가 빠져 있어 오히려 의문을 낳고 있다. 또한 오늘습관은 저가의 라돈측정기인 ‘라돈아이’로 측정한 수치는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 측정기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국가공인인증기관으로부터 성능 인증을 받았으며 지난 5월 불거진 ‘라돈침대’ 사태를 촉발한 대진침대의 라돈 수치 측정에도 사용된 바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친환경 생리대로 입소문을 탔던 ‘오늘습관’ 판매업체인 일레븐모먼트는 17일 라돈 검출 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일레븐모먼트는 “국가기관 시험결과, 대한민국 방사능 안전기준 수치보다 훨씬 안전한 수치로 확인됐다”며 “언론에서 보도되는 라돈 측정은 ‘국가인증’이 아니라 단순히 저가의 라돈측정기인 ‘라돈아이’로 측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6일 JTBC는 오늘습관 생리대에서 기준치 148Bq/㎥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며 문제가 된 대진침대의 검출량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JTBC의 의뢰로 오늘습관 생리대의 라돈 검출 여부를 시험한 박경북 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 소장은 일레븐모먼트의 해명을 재반박했다. 박 소장은 업체가 제시한 국가인증 시험결과서는 라돈 검출 여부에 대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일레븐모먼트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인증을 받은 업체 해즈멧센터가 작성한 시험결과서를 공개하고 방사성 동위원소인 아이오딘(I-131)과 세슘(Cs-134·Cs-137)의 검출량이 각각 1.4Bq/kg과 1.2Bq/kg·1.6Bq/kg로 안전기준수치인 100Bq/kg보다 현저하게 낮다고 주장했다.업체는 또다른 방사성 동위원소인 우라늄(Pb-214)과 토륨(Ac-228), 포타슘(K-40)의 검출량도 각각 기준치 이하라고 밝혔다. 즉 라돈에 대한 직접적인 검출 결과가 아니라는 얘기다. 라돈과 우라늄, 세슘 등은 핵종 물질이지만 동위원소가 달라 전혀 다른 성질의 물질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라돈은 국제암연구센터(IARC) 지정 1군 발암물질로, 호흡기를 통해 폐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생식기에 닿는 생리대에 라돈이 함유됐다면 호흡기뿐만 아니라 피부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학계의 의견이다. 일레븐모먼트는 박 소장과 JTBC가 라돈 측정에 사용한 기기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JTBC는 보도에서 측정 방법과 시험환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보급형 라돈측정기인 ‘라돈아이’가 사용되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와 관련 일레븐모먼트는 “라돈아이는 검사 환경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라돈아이 업체 측에서도 정확한 수치는 국가기관에 의뢰하라고 안내한다”며 측정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박 소장은 정면 반박했다. 박 소장은 “라돈아이의 측정 오차는 10% 내외로 검출 수치에 오차가 발생할 수는 있으나 라돈이 전혀 없는데 검출됐다고 나올 수는 없다”며 “더구나 오늘습관 생리대에서는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된 만큼 측정 오차를 시비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라돈아이는 지난 5월 라돈침대 의혹 제기에 사용된 기기다. 당시 대진침대의 음이온 침대를 구매한 가정주부가 라돈아이로 측정한 결과 너무 높은 수치가 나오면서 언론에 보도됐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 결과 대진침대의 21종, 8만 7749개의 제품에서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시중에 유통된 물량에 대해 수거·폐기 조치를 내렸고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라돈아이는 지난 4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성능확인 시험을 통과했고 한국환경공단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성능인증서를 받는 등 국내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제품이다.서울대 지질학과와 연세대 환경공학부 등 학계에서도 활용되는 제품으로 전해졌다. 원안위는 이날 오늘습관 생리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다음주 중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국민신문고 및 시민단체의 제보가 들어온 제품들이 있는데, 이 중 이 생리대도 포함돼 있다”며 “현재 방사능 농도 분석 및 인체영향평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라돈 검출 논란이 일자 오늘습관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제품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일레븐모먼트의 입장을 듣기 위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연락처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친환경 강조했던 ‘오늘습관’ 생리대, 기준치 이상 라돈 검출 논란

    친환경 강조했던 ‘오늘습관’ 생리대, 기준치 이상 라돈 검출 논란

    친환경을 내세웠던 ‘오늘습관’ 생리대에서 기준치를 훨씬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는 측정 결과가 공개됐다. 16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취재진이 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오늘습관’ 생리대의 라돈량을 측정한 결과 흡수층에 있는 제올라이트 패치에서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 문제가 된 대진침대의 라돈 검출량보다 많은 양이라고 한다. 박경북 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장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워낙 피부하고 접촉이 가깝기 때문에, 이 생리대를 사용했던 여성들한테는 어떤 피부암이라든가 더 나아가서 여성 특유의 암하고도 직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고배율 현미경으로 패치를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군데군데 적갈색의 모래알이 발견됐다. 취재진은 “순수한 제올라이트는 라돈을 뿜어내지 않을 뿐 아니라 색깔도 하얗다”면서 “전문가들은 이 패치에 제올라이트가 아닌, 라돈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나자이트’가 쓰였을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보도했다. 또 ‘오늘습관’이 제품이 안전하다는 시험성적서를 갖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시험성적서를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오늘습관’ 생리대는 납, 카드뮴, 수은 등의 유해물질과 독성물질을 첨가하지 않은 친환경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생리대 위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성들을 중심으로 안전한 생리대 제조기준 마련과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여론이 커졌다. 하지만 이날 일부 생리대에서 기준치를 훨씬 넘는 라돈이 검출된 사실이 공개되면서 생리대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당진항 라돈 매트리스 반출 시작

    당진항 라돈 매트리스 반출 시작

    15일 충남 당진항 야적장에 보관돼 있던 라돈 검출 매트리스가 운반 차량에 옮겨지고 있다. 대진침대는 운반차량 5대를 동원해 라돈 검출 매트리스를 충남 천안 본사로 옮겨 해체했다. 당진 뉴스1
  • 충남 당진 라돈침대, 대진침대 본사에서 해체하려 이송 시작

    충남 당진 라돈침대, 대진침대 본사에서 해체하려 이송 시작

    충남 당진 동부제철 고철 야적장의 라돈침대 매트리스가 대진침대 천안 본사 해체를 위해 반출되기 시작했다. 반입 4개월 만이다. 15일 당진시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대진침대는 이날 낮 12시 24분쯤부터 야적장에 쌓아 널려 있는 매트리스를 집게차로 화물차 5대에 실어 반출하기 시작했다. 이날 천안 본사로 옮긴 매트리스는 320개다. 현재 동부제철 야적장에는 전국에서 회수해 지난 6월 15일 몰래 반입한 매트리스 1만 6900개가 쌓여 있다. 대진침대 등은 이날 시험 후 대거 이송에 나서 이들 매트리스를 모두 반출하는데 10~20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앞서 대진침대는 당진 주민의 반발이 그치지 않자 천안 본사 주변 주민들을 설득해 본사로 옮겨 해체하기로 합의했다. 본사에도 별도로 매트리스 수만여개가 반입됐으나 반발하던 주변 주민들이 현장 해체에 동의하면서 지난 8월 2일 해체에 들어가 완료단계에 있다. 반면 당진 주민들은 정부, 원안위, 대진침대 등과 합의한 협약서를 지키라고 요구하며 야적장, 버스터미널 등에서 집단시위를 벌여왔다. 주민 대표와 원안위 등은 지난 6월 22일 ‘7월 15일까지 당진 야적장 매트리스를 모두 반출한다’고 이행합의서를 작성했다. 대진침대는 주민 반발에도 최근 당진에 직원들을 보내 현장 해체를 시도했으나 환경운동연합, 농민회, 상록초 학부모 등이 라돈 매트리스 당진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강력 저지 방침을 밝히자 천안 주민을 설득해 본사 이송 후 해체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대진침대 현금자산 바닥…“라돈침대 배상액 18만원…더 줄어들 수도”

    대진침대 현금자산 바닥…“라돈침대 배상액 18만원…더 줄어들 수도”

    라돈이 검출돼 회수 조치됐던 대진침대 소비자들의 배상액이 매트리스 1개당 18만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14일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진침대는 약 180억원의 현금자산을 매트리스 수거·폐기 비용에 모두 쓴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전 의원의 국감 질의에 대한 답변자료에서 “외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진침대는 현재 현금자산을 모두 소진한 상황”이라면서 “부동산 자산이 약 130억원 남아있지만 이마저도 집단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들로부터 압류됐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현재 진행 중인 집단분쟁조정 결과에 대해 회사 측과 소비자 측이 합의하면 압류된 자산은 분쟁조정위원회에 집행 권한이 넘어온다”면서 “이 금액은 전체 피해자가 균등하게 나눠 갖는 방식으로 배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트리스 1개당 배상액은 최대 18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대진침대의 남은 부동산 자산 약 130억원을 리콜이 진행된 매트리스 총 6만 9000여개로 나눈 값이다. 대진침대는 현재 수거한 매트리스를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실제 폐기가 완료될 때까지 추가 비용이 더 들 경우 실제 배상액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소비자원은 자료에서 “대진침대가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한 소비자들에게 정당한 배상을 할 수 있는 재정능력이 되지 못한다”면서 “이달 중 최종 조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조정 합의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추후 손해배상금 대불제도나 소비자보호기금 조성 등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향후 리콜 과정에 막대한 자금 투입으로 사업자 지급능력이 부족해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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