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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김승원·용혜인 논란, 청문회 전에 의혹 해소돼야

    [사설] 김승원·용혜인 논란, 청문회 전에 의혹 해소돼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심상찮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취소모임 대표를 지낸 전력의 김 후보자는 과거 코로나 신약 관련 청탁 의혹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까지 드러났다. 위성정당 편법으로 두 차례나 비례대표 의원이 되고도 장관·비례의원 겸직을 고집해 공정·특혜 논란을 자초한 용 후보자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단타 매매 의혹까지 불거졌다. 매수한 지 1년도 안 된 주택을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었다. 제기된 의혹들은 법무 행정과 평등 정책을 책임지는 부처 수장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할 만한 것이다. 그럼에도 두 후보자 모두 국민 앞에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용 후보자는 어제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에서 생각을 정리해 전달드리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김 후보자의 행보는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국회 인사청문회 위원장을 맡을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에게 사정을 설명하며 ‘송구합니다’라고 보낸 휴대폰 문자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국민에게 소명해야 할 후보자가 청문회를 주재할 동료 의원에게 먼저 고개를 숙인 셈이다. 어이없는 일이다. 김 후보자는 2021년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 제약업체의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해 지인의 청탁을 받고 이를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검찰은 2024년 관련 수사를 진행해 제약업체 설립자와 지인을 기소했다. 김 후보자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았으나 기소유예 처분됐다. 그는 지난해 2월 기자회견에서 정치검찰을 비판하며 헌법소원을 청구하겠다고 했다. “민원을 전달했을 뿐 부정한 로비는 없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청문회에 앞서 관련 의혹을 명백히 해소할 책임이 있다. 그것이 법치를 수호해야 할 법무장관 후보자로서 합당한 자세다. 더욱이 입각 후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 강행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 당사자 아닌가.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는 여당에서도 난색을 표한다. 11억원의 정당 국고보조금을 받겠다고 비례의원직을 유지하려는 이기적인 처사부터 국민 정서를 거스르고 있다. 2021년 경기 안산시 주택을 11개월 만에 되팔아 시세 차익 2000만원을 거둔 것도 그렇다. 실거주 목적이 아닌 단타 매매였다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두 후보자 모두 어떻게든 청문회만 통과하면 된다고 버틸 문제가 아니다. 이대로라면 우여곡절 끝에 장관이 된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자격 미달자들로 비칠 뿐이다. 청문회로 답변을 미루지 말고 서둘러 의혹을 소명하기 바란다.
  • ‘위성정당 꼼수’에 비례 두 번… 용혜인에 與지도부도 갈라졌다

    ‘위성정당 꼼수’에 비례 두 번… 용혜인에 與지도부도 갈라졌다

    기본소득당 보조금 年 11억 받아시세차익 노린 주택 매매 의혹도최민희 “비례 사퇴는 구속력 없어” 박선원 “다음 순번 있어 사퇴해야” 靑 “인사청문회서 소명 기회 줘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무임승차’와 ‘투잡’ 논란과 관련해 여당 지도부도 의견이 갈렸다. ‘꼼수 위성정당’ 문제까지 재소환된 가운데 청와대는 인사청문회를 통한 소명의 기회를 줘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1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를 두 번 할 정도로 실력이 있다”며 “(비례대표 사퇴가) 법적인 구속사항이 아닌 만큼 균형 있게 평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박선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비례대표는 어떤 직종이나 분야에 대한 대표성을 갖고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라며 “다음 순번이 있으면 당연히 비례대표직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불길은 용 후보자가 위성정당을 통해 두 차례 국회에 입성했다는 점으로까지 번졌다. 여야는 의회 구성의 다양화를 위해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소수정당 의석 확보에 유리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여야 거대 정당들은 비례용 위성정당을 창당해 비례대표 의석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무력화했다. 용 후보자는 21·22대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후보로 당선됐다. 이에 특히 진보 정당에서 용 후보자 지명을 반대하고 있다. 양경규 정의당 대표는 이날 “위성정당이라는 민주주의의 반칙에 장관직이라는 훈장을 달아주는 격”이라고 직격했다. 청년 정치인인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위성정당이라는 편법의 최대 수혜자를 평등의 가치를 상징하는 장관으로 세운다면 성평등의 진전이 아니라 평등이라는 가치를 우습게 만드는 일”이라며 “대통령께서도 장관 지명을 다시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청와대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지키기 위해 용 후보자를 ‘총알받이’로 내세웠다고 주장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용 후보자를 총알받이로 내세워 이재명 인사들을 통과시키려는 파렴치한 기만술”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용 후보자를 겨냥해 이른바 ‘기생소득방지법’을 대표발의한다고 밝혔다. 다른 정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위장 제명’ 형식으로 본래 소속된 정당으로 복귀할 경우 국고보조금을 배분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기본소득당은 올해 3분기 약 2억 7709만원, 연간 11억원 규모의 국고 경상보조금을 배분받는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용 후보자의 경기 안산 주택과 관련해 2022년 3월 중국인에게 되팔아 1년 새 200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기준대로면 시세차익을 노린 단타 매매”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소명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가 용 후보자의 비례대표 겸직을 용인하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인사청문 과정을 통해 지금 세간에 제기되고 있는 여러 질문과 의구심에 대해서 소명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 주진우 “용혜인, ‘안산 주택’ 중국인에 되팔아 1년 새 2000만원 차익”

    주진우 “용혜인, ‘안산 주택’ 중국인에 되팔아 1년 새 2000만원 차익”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부동산 불로소득 타파를 외치더니 본인은 중국인에게 단타 매매했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용 후보자가 2021년 4월 경기 안산 소재 주택을 매수한 뒤 11개월 만에 중국인에게 되팔아 2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이 공개한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용 후보자는 해당 주택을 2억 4500만원에 샀다가 2022년 3월 2억 6500만원에 팔았다. 매입자는 안산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자로 기재돼 있다. 주 의원은 “이재명 정부 기준대로라면 실거주 목적이 아닌, 시세 차익을 노린 단타 매매”라며 “안산 주택을 매수한 날 용 후보자는 ‘부동산 정책 목표는 가격 안정이 아닌 하락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본인 주택은 왜 더 싸게 팔지 않았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용 후보가 중국 국적자에게 주택을 매각했다는 것”이라며 “자국민의 이익을 지켜야 할 국회의원이 중국인 부동산 쇼핑에 협조한 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호주의가 적용되지 않아 우리 국민이 손해를 보는 부동산 시장의 불균형을 바로잡기는커녕 오히려 이용했다”며 “이재명 정부의 장관 인사 검증 기준은 내로남불과 불공정인가”라고 반문했다. 주 의원은 용 후보자의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전날에는 용 후보자의 장관·비례의원 겸직 방침을 두고 “뻔뻔하다”며 “의정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보좌진 10명 월급을 챙기고, 기본소득당은 11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받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특혜가 어디 있나. 이제 용혜인이 아니라 ‘특혜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꼬집었다.
  • ‘주식 중독’에 빠진 개미들… 국립도박치유원 몰려갔다

    ‘주식 중독’에 빠진 개미들… 국립도박치유원 몰려갔다

    #30대 남성 A씨는 주식 단타 매매를 반복하다 4억원이 넘는 누적 손실을 쌓았다. 가족에게도 주식 투자 실패 사실을 숨겼다. 거래 충동을 참으려고 일거리도 늘렸지만, 퇴근할 무렵 미국 주식시장이 열리면 어김없이 거래에 빠져들었다. 거래하지 않으면 불안감과 초조함 등 금단과 유사한 증상까지 나타난 A씨는 결국 도박중독 치유기관을 찾았다.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면서 주식 등 중독성 거래 문제로 치유기관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700명 넘게 중독 치유기관의 문을 두드렸는데, 현재 추세로 보면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주식 및 기타’ 문제로 한 차례 이상 중독 치유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은 1709명이었다. 지난해 이 문제로 치유원을 찾은 연간 이용자(2694명)의 63.4%에 해당한다. 치유원은 중독 및 도박 문제와 관련한 공공기관이다. 중증 중독자들이 주로 찾는다. 도박 이외에도 주식과 가상자산, 확률형 아이템 등 중독성을 유발하는 활동에 대해서도 치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주식 중독 치유 이용자 추이는 증시가 급격히 요동친 시기와 맞물렸다. 코스피가 24.9% 하락한 2022년 이용자는 전년보다 18.0% 늘어난 3519명으로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코스피가 75.6% 급등한 지난해에도 이용자는 전년(2345명)보다 14.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이용 추세가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어지면 3400명을 훌쩍 넘기며 2022년 역대 최대치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30대가 올해 상반기 이용자의 42.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25.5%(435명), 20대 15.7%(268명) 순이었다. 40대 이용자는 지난해보다 36.8% 늘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식거래로 인한 피해는 투자자 개인을 넘어 가족에게까지 번지곤 한다. 40대 여성 B씨는 반복적인 주식거래로 약 11억원을 잃었다. 가족이 채무 일부를 대신 갚고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았지만 2억원의 빚이 남았다. B씨는 “투자 문제가 직장에 알려질까 두려워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망설였다”고 토로했다. 일선 정신건강의학과에서도 투자 손실로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조철현 고려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주식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도박의 성격에 가까워질 수 있다”며 “주식 투자가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규모를 넘거나, 일상이 어려워질 정도로 주식에 몰두하고 있다면 중독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장 안보면 금단증상”…롤러코스피에 상반기만 1700명 치유상담 받아

    “장 안보면 금단증상”…롤러코스피에 상반기만 1700명 치유상담 받아

    #30대 남성 A씨는 주식 단타 매매를 반복하다 4억원이 넘는 누적 손실을 쌓았다. 가족에게도 주식 투자 실패 사실을 숨겼다. 거래 충동을 참으려고 일거리도 늘렸지만, 퇴근할 무렵 미국 주식시장이 열리면 어김없이 거래에 빠져들었다. 거래하지 않으면 불안감과 초조함 등 금단과 유사한 증상까지 나타난 A씨는 결국 도박중독 치유기관을 찾았다.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면서 주식 등 중독성 거래 문제로 치유기관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700명 넘게 중독 치유기관의 문을 두드렸는데, 현재 추세로 보면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주식 및 기타’ 문제로 한 차례 이상 중독 치유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은 1709명이었다. 지난해 이 문제로 치유원을 찾은 연간 이용자(2694명)의 63.4%에 해당한다. 치유원에서는 도박 이외에도 주식과 가상자산, 확률형 아이템 등 중독성을 유발하는 활동에 대해서도 치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주식 중독 치유 이용자 추이는 증시가 급격히 요동친 시기와 맞물렸다. 코스피가 24.9% 하락한 2022년 이용자는 전년보다 18.0% 늘어난 3519명으로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코스피가 75.6% 급등한 지난해에도 이용자는 전년(2345명)보다 14.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이용 추세가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어지면 3400명을 훌쩍 넘기며 2022년 역대 최대치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30대가 올해 상반기 이용자의 42.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25.5%(435명), 20대 15.7%(268명) 순이었다. 40대 이용자는 지난해보다 36.8% 늘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식거래로 인한 피해는 투자자 개인을 넘어 가족에게까지 번지곤 한다. 40대 여성 B씨는 반복적인 주식거래로 약 11억원을 잃었다. 가족이 채무 일부를 대신 갚고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았지만 2억원의 빚이 남았다. B씨는 “투자 문제가 직장에 알려질까 두려워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망설였다”고 토로했다. 일선 정신건강의학과에서도 투자 손실로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조철현 고려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주식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도박의 성격에 가까워질 수 있다”며 “주식 투자가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서거나, 일상이 어려워질 정도로 주식에 몰두하고 있다면 중독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같은 초고위험 상품이 규제 공백 속 활개치면서 지금 주식시장이 사실상 도박판으로 변질됐다”며 “도박과 다를 바 없는 중독 증상에도 법적으로는 ‘중독’조차 인정받지 못해 예방·치유 체계가 전무해 정책 보완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레버리지 쇼크 뒤엔 외국인 ‘0.001초단타’… 개미만 1조원 털렸다

    레버리지 쇼크 뒤엔 외국인 ‘0.001초단타’… 개미만 1조원 털렸다

    7월 국내 증시를 역대급 ‘롤러코스피’로 몰아넣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사실상 외국인 중심의 초단타 시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주가가 급등락할 때 생기는 작은 가격 차이를 초고속으로 사고팔아 수익을 냈지만, 빚을 내 투자한 개인들은 주가 하락을 버티지 못하고 강제 청산에 내몰렸다. 이렇게 7월 한 달간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한 개인 투자자의 주식은 1조원에 육박했다. 3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 1~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39%였다. 평소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거래 비중이 24~28%인 점을 고려하면 레버리지 ETF에 외국인 거래가 유독 몰린 것이다. 증시가 크게 출렁인 7월 20일에는 외국인 비중이 49%까지 치솟았다. 증권업계는 외국계 고빈도매매(HFT)와 알고리즘 자금(컴퓨터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사고파는 자금)이 대거 들어온 것으로 분석한다. HFT는 컴퓨터가 1000분의1초 단위로 주문과 취소를 반복하는 초고속 매매다. 예를 들어 레버리지 ETF를 1만원에 산 뒤 몇 초도 안 돼 1만 5원에 팔면 한 번의 이익은 5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런 거래를 수십만 번 반복하면 수익이 커진다. 원래 비슷해야 할 ETF 가격과 기초자산 가격이 잠시 어긋나면 그 틈을 노려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주가가 크게 출렁일수록 이런 작은 가격 차이가 자주 생기기 때문에 초단타 자금에는 수익 기회가 늘어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HFT는 기업의 실적이나 성장성보다 짧은 시간에 발생하는 가격 변동을 기회로 활용한다”며 “속도가 빠른 외국계 알고리즘이 개인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에서 HFT의 영향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금융학회가 지난 3월 발행한 ‘고빈도거래자는 ETF 유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ETF 거래대금에서 HFT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2.74%에서 지난해 54.95%로 뛰었다. 2013년 이후 전체 HFT 거래대금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90%를 웃돌았다. HFT는 평소에는 사고팔려는 주문을 늘려 거래를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시장이 급변하면 여러 알고리즘이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주문을 한꺼번에 취소해 주가 하락과 상승을 더 키울 수 있다. 실제 지난달 코스피는 기업 가치가 며칠 사이 크게 달라졌다기보다 레버리지 ETF와 프로그램 매매, 반대매매가 한꺼번에 맞물리며 극심하게 출렁였다. 이에 금융당국도 외국인 HFT가 시장 변동성을 키웠는지 살펴보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쪽은 개인 투자자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증권사 위탁매매 미수금 결제 불이행에 따른 반대매매 규모는 9927억 5400만원이었다. 한 달 동안 1조원에 가까운 주식이 강제로 팔린 것이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이나 빚으로 산 주식의 대금을 제때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담보로 잡은 주식을 강제로 파는 제도다. 투자자가 원하지 않아도 주가가 급락한 시점에 주식이 처분돼 손실이 확정될 수 있다. 지난달 23~24일 하루 70억원대였던 반대매매는 코스피 급락이 본격화한 29일에는 611억 3300만원, 30일 1037억 8900만원, 31일 1220억 1200만원까지 불어났다. 30~31일 이틀 동안에만 2258억 100만원이 강제 청산됐다. 7월 전체 반대매매의 약 23%가 이틀에 몰린 셈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12% 하락한 6257.45에 장을 마쳤다. 반면 코스닥은 2.44% 오른 737.35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시행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로 해당 상품에 몰렸던 자금 일부가 그동안 낙폭이 컸던 코스닥 종목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오르다 말 줄 알았다” 삼전닉스 3000억 팔고 떠난 개미들 [내가샀다]

    “오르다 말 줄 알았다” 삼전닉스 3000억 팔고 떠난 개미들 [내가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급등하다 보합세로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맥이 빠지게 한 22일 개인 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을 3000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벳을 시작으로 줄줄이 이어지는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 실현 혹은 손실 회피에 나선 모양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100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21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앞서 코스피가 2거래일에 걸쳐 약 10% 급락한 지난 16일과 20일 이들 종목을 3조 6670억원어치 쓸어담은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가 3%대 급등한 21일에 이어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극한의 변동성 장세 속에 주가가 급락하면 매수한 뒤 급등하면 바로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단타’ 매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미 뉴욕 증시에서의 반도체주 급등에 힘입어 장 초반 ‘불기둥’을 뿜었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보합으로 끝났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6%대, SK하이닉스는 9%대 급등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곡선이 꺾이며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58% 오른 26만 500원, SK하이닉스는 0.33% 하락한 18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 뉴욕 증시 시외에서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ADR이 하락 전환해 마이크론이 -2%대, SK하이닉스 ADR은 -5%대로 낙폭을 키운 탓이다. 투자자들은 23일(한국시간) 알파벳을 시작으로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30일), 아마존(31일)이 발표할 2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발표할 AI에 대한 투자 계획이 ‘AI 반도체 고점론’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반도체주 조정은 반도체 기업의 이익의 조정이 아니라 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의 조정”이라며 “의심의 표적은 국내 이익의 원천인 미국의 AI 인프라 투자”라고 짚었다. 다만 그간의 조정으로 반도체주가 비교적 매력적인 가격대에 진입했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미국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와 순익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모두 우상향이 뚜렷하다”면서 “반도체 수요가 고점에 달했다는 우려는 기우”라고 설명했다.
  • 트럼프 SNS ‘1000분의 1초’ 먼저 보는 서비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이 월 최고 1억 5000만원을 내면 게시물을 빨리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융시장 등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사안 발표를 트루스소셜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의 수요가 있을 전망이지만,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다음달부터 기업을 상대로 판매하는 ‘트루스 API’라는 B2B 상품의 사용료로 이 같은 액수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루스 API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대중에 공개되기 전에 유료 사용자에게 내용을 1000분의1초 단위로 먼저 전달하는 서비스다. 1초에 수천번씩 주식을 사고파는 초단타 매매를 하는 운용사와 헤지펀드 입장에선 1000분의1초 차이로도 수익이 갈릴 수 있어 트루스 API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헤지펀드 관계자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트루스 API를 이용하며) 돈을 낼 것”이라며 “뉴스를 조금이라도 늦게 접하면 시장에서 크게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TMTG는 트루스 API 홍보를 위해 배포한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 사례 10개를 소개하기도 했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는 글을 게시한 이후 유가가 장중 6% 급등한 사례 등이 담겼다. TMTG는 트루스 API의 최종 가격과 서비스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 [사설] 세계증시 애물단지 ‘롤러코스피’… 이제와 “답 없다”라면

    [사설] 세계증시 애물단지 ‘롤러코스피’… 이제와 “답 없다”라면

    한국 자본시장이 전 세계 반도체 주식과 주요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진원지로 전락했다. 외신들은 뉴욕 증시를 따르던 코스피가 ‘선행 변수’이자 ‘야간 바로미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일본에선 코스피를 주시한다는 ‘코스피니라미’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쏠림이 극심한데 정부가 두 종목의 등락을 두 배로 증폭시키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내놓은 결과다. 한국 증시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니 입맛이 쓰다. 지난 5월 27일 도입된 레버리지 ETF는 출시 전부터 시장 교란 우려가 컸다. 이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해외 당국이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험을 경고하며 개인 투자자 권유를 엄격히 제한했던 상품이다. 그런데도 재정경제부는 원달러 환율 방어를 명분으로 도입을 추진했고, 부작용을 우려한 금융위원회의 반대에도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밀어붙였다고 한다. 숙의와 검증 없이 고위험 상품을 내놓은 책임이 크다. 출시 뒤 코스피가 하루 3% 이상 급등락한 날의 비중은 27%에서 52%로 뛰었다. 어제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돼 올해 코스피 사이드카는 36차례, 서킷브레이커는 7차례로 늘었다. 거래대금은 하루 18조원을 넘어 ETF 거래의 40%에 육박했고, 대표 상품은 고점 대비 70% 넘게 폭락했다. 투자자의 90% 이상은 개인이다. 상품 폐지와 규제를 요구하는 국회 청원도 잇따른다. 그런데도 당국의 태도는 무기력하기 그지없다. 금융당국은 업계 간담회와 시장점검회의를 열고도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고 후회하더니 이제는 “명확한 답이 나올 것 같지 않다”며 “욕받이를 하겠다”고 했다. 회의 끝에 감독 수장이 내놓는 말이 자조뿐이라면 불안만 커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업무보고에서 더이상의 혼란을 막을 보완책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 당국 안팎에서는 투자 문턱을 높이고 레버리지 ETF 거래에 세금을 물리거나 주문·취소를 반복하는 초단타 매매에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까지 거론된다. 그러나 거래 비용을 높인다고 상품의 구조적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거래가 늘수록 배를 불리는 업계에 스스로 영업을 옥죄는 자율규제를 맡기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부작용을 간과한 청와대 경제 라인과 금융당국은 시장 신뢰를 회복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변명이나 자조가 아니라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을 결단과 실행이다.
  • 李 “레버리지 ETF 보완책 신속히 마련하라”

    李 “레버리지 ETF 보완책 신속히 마련하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를 거대한 ‘베팅판’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확산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제도 보완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에게 “보완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인버스 포함)이 상장된 이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고, 특히 최근 두 종목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커진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배석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게도 “최근 삼성, 하이닉스 ETF 때문에 많이 당하고 있는 모양”이라며 시장 안팎의 비판이 이어지는 점을 언급했다. 이에 이 원장은 “시장관리자로서 책임이 있어 책임을 달게 받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앞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두고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후회한다”며 정책 실패를 인정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제도 보완을 주문한 배경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급속히 쏠리면서 증시 급등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의 순자산총액은 상장 첫날 5조 74억원에서 한 달 만인 지난 6월 25일 17조 5994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하루 거래대금도 연일 10조원을 웃돌았고 일부 거래일에는 20조원에 육박했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이유로 ‘오를 때는 더 사고, 내릴 때는 더 파는’ 이른바 ‘쇼트 감마’ 구조를 꼽는다. 예를 들어 순자산(투자자 돈)이 100억원인 2배 레버리지 ETF는 시장에선 200억원 규모의 투자 효과가 나도록 운용된다. 이후 주가가 10% 오르면 투자 규모는 220억원으로 늘어나고 ETF 순자산은 120억원이 된다. 운용사는 다시 ‘2배’를 맞추기 위해 투자 규모를 240억원으로 늘려야 하므로 20억원어치를 추가 매수한다. 반대로 주가가 10% 하락하면 투자 규모는 180억원, ETF 순자산은 80억원으로 줄어든다. 이 경우 운용사는 목표 투자 규모인 160억원에 맞추기 위해 20억원어치를 매도해야 한다. 결국 주가가 오르면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더 사거나 파는 거래가 반복되면서 상승장에서는 상승폭이, 하락장에서는 낙폭이 더욱 커지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시장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 갔다. 코스피·코스닥에서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사이드카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57차례 발동됐다. 주가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 이상 급등락하면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도 올해에만 7차례 시행됐다. 이는 2000년 제도 도입 이후 전체 발동 횟수(13차례)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인 6~7월에만 5차례 발동됐다. 이날도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7.58포인트(6.24%) 오른 7284.41에, 코스닥은 45.45포인트(5.80) 오른 829.43에 거래를 마쳤다. 그렇다 보니 해외에서도 비난이 나온다. 기업 실적이나 반도체 업황이 아니라 레버리지 자체가 한국 증시를 좌우하고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은 레버리지 ETF가 주가의 오름폭과 내림폭을 모두 키운다고 지적했고, 골드만삭스도 코스피 급락은 기업 실적보다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금이 지나치게 몰리면서 한국 증시가 작은 충격에도 크게 흔들리는 시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뚜렷한 해법이 없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금융투자협회는 잇따라 회의를 열어 ▲기본예탁금 상향 ▲투자자 의무교육 확대 ▲위험고지 강화 등 보완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효과가 제한적이다. 변동성을 확실히 줄일 수 있는 신규 판매 제한이나 상장폐지는 이미 투자자가 대거 유입된 상황에서 시장의 추가적인 혼란과 해외 ETF로의 자금 이탈을 초래할 수 있어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가 많다. 정치권에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증권거래세를 부과하거나 과다호가 부담금(과도한 주문이나 취소 때 투자자에게 물리는 비용)을 도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현재 개별주식에는 증권거래세가 부과되지만 ETF는 거래세가 없어 초단타 거래를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거래세는 투자자 반발이, 과다호가 부담금은 효과의 한계가 각각 걸림돌이다.
  • “증시 폭락 때 물려줬는데 세금이 더 나왔어요”…모르면 당하는 ‘주식 증여’ [세테크]

    “증시 폭락 때 물려줬는데 세금이 더 나왔어요”…모르면 당하는 ‘주식 증여’ [세테크]

    최근 국내 증시를 비롯해 미국 증시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피는 하루에 10% 안팎의 진폭을 보이고 있는데요. 일부 수익을 본 투자자라면 자녀에게 ‘알짜 주식’을 증여하고 싶은 마음도 들겁니다. 열두 번째 ‘국세청이 알려주지 않는 세테크’는 이번 증시 변동성을 기회 삼아 ‘부의 이전’을 생각하는 자산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준비했습니다. 바로 주식 증여입니다. 장단점뿐 아니라 주의사항 등을 일문일답(Q&A)으로 정리했습니다. Q. 주가 폭락한 날에 맞춰 주식을 증여했는데, 왜 세금이 더 나오는 건가요. A. “주식을 넘긴 당일 하루의 주가는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주식을 증여한 날 이전 2개월과 증여한 날 이후 2개월을 합친 총 4개월 동안의 평균 종가가 기준입니다. 만약 주식 증여 이후 2개월간 종가가 다시 올라 전고점을 넘으면 세금 역시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Q. 엔비디아나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외 주식이 똑같이 적용되나요. A. “그렇습니다. 간혹 해외 주식에만 적용되는 특별 규정으로 오해하는 자산가들이 많지만, 앞뒤 2개월씩 총 4개월의 평균 종가로 세금을 매기는 건 같습니다.” Q. 시장 변동성이 클 때 자산가들이 증여를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증여 취소라는 안전장치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주가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폭이 넓어진다는 뜻입니다. 주가가 폭락한 날 일단 자녀에게 증여해 놓고 두 달간 주가 추이를 지켜봅니다. 주가가 바닥을 기면 낮아진 평균 종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내고, 주가가 폭등하면 증여를 취소하면 됩니다. 밑져야 본전인 셈이죠. 변동성이 클수록 싸게 증여할 기회가 생기는 겁니다.” Q. 반도체 주식은 이미 오를 대로 올랐는데 증여해도 될까요. A. “향후 더 크게 오를 우량주라면 오히려 ‘오늘이 가장 싼 가격’일 수 있습니다. AI나 반도체처럼 장기 우상향이 확실한 종목은 지금 고점에서 세금을 내더라도 미래의 상승분을 자녀에게 세금 없이 넘겨줄 수 있습니다. 또 최고점에 증여를 선택했어도 앞뒤 2개월씩 평균 종가로 계산하는 만큼 실제 세금은 이보다 낮게 나옵니다.” Q. 주식 증여 때 세금은 얼마나 나올까요. A. “자녀에게 준 주식 총액에서 성인 자녀 5000만원(미성년 자녀 2000만원)의 면제 한도를 우선 빼줍니다. 그리고 ‘남은 돈’에 따라 세율을 달리 적용해 계산합니다. 남은 돈이 1억원 이하면 10%를 떼지만, 금액이 커질수록 계단식으로 올라가서 30억원을 초과하면 최고 세율이 50%로 치솟습니다. 예컨대 부모 계좌의 원금 1억원이 주가 폭등으로 총 2억원이 됐고, 성인 자녀에게 증여한다고 가정합시다. 국세청은 원금이 얼마이든, 증여하는 시점의 주식 평가액 2억원을 보고 과세합니다. 우선 성인 자녀 면제 한도인 5000만원을 뺍니다. 이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기준선인 과세 표준은 1억 5000만원이 됩니다. 여기서 1억원까지는 세율 10%가 붙고, 1억원을 초과한 나머지 5000만원에 대해선 세율 20%가 적용됩니다. 각 1000만원을 더하면 증여세는 총 2000만원입니다.” Q. 면제 한도인 5000만원을 자녀 계좌에 넣어주고 부모가 대신 주식을 굴려주면, 그 투자 수익은 세금 없이 자녀 돈이 되나요. A. “그렇습니다. 단, 입금 후 바로 국세청에 증여 신고를 해둬야 합니다. 많은 부모가 5000만원까지는 세금이 안 나오니 신고를 안 하고 자녀 계좌에서 주식을 굴리는데요. 예컨대 원금 5000만원이 부모의 성공적인 주식 투자로 훗날 5억원이 됐다고 칩시다. 증여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세청은 원금 5000만원이 아닌 주식 투자로 불어난 5억원을 증여한 것으로 보고 과세합니다. 반면 자녀 계좌에 5000만원을 입금하자마자 증여 신고를 했다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집니다. 수익률 500%, 1000%가 나오더라도 불어난 모든 수익은 자녀의 자산으로 인정됩니다. 다만 부모가 대리 운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자녀 계좌에서 임의로 돈을 빼서 쓰면 ‘차명계좌’로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또 단타 매매를 반복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부모의 기여분만큼 증여세가 추징될 수 있습니다. 장기 우량주에 묻어두는 게 안전합니다.” Q. 미국 주식을 물려줄 땐 환율과 시차도 검토해야 한다던데. A. “미국 주식의 증여일은 ‘신청한 날’이 아니라 자녀 계좌에 주식이 ‘들어온 날’입니다. 당장 오늘 밤에 증여하더라도 국내 증권사와 한국예탁결제원의 업무 처리에 따라 최종 들어온 날은 하루나 이틀 뒤여서 당초 계획했던 ‘폭락일 증여’가 어긋날 수 있습니다. 환율에 따라 세금 규모도 달라집니다. 국세청은 4개월 동안 미국 종가의 평균액을 구한 뒤, 주식을 넘겨받은 증여일의 환율을 곱해 최종 증여액을 정합니다. 주식을 넘겨받은 당일에 환율이 급등했다면 세금도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Q. 증여 이후 주가가 폭등해 세금 감당이 안 된다면 어떻게 하나요. A. “증여 취소를 선택하면 됩니다. 상속·증여세법상 상장주식은 증여일이 속한 달의 말일부터 3개월 이내에 취소하면 증여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봅니다. 처음 넘겨줬던 똑같은 종목의 주식 수 그대로 부모 계좌로 다시 돌려주면 됩니다. 돈이 아니라 주식 수 기준입니다. 다만 자녀가 증여받은 주식을 단 1주라도 중간에 매도했다면 법적으로 취소가 불가능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주식을 증여한 날로부터 정확히 2개월이 지난 시점에 국세청 홈택스의 ‘상속·증여재산 스스로 평가하기’ 서비스를 통해 평균 종가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확인한 뒤 증여세를 신고할지, 취소할지를 결정하면 됩니다.”
  • “주식 단타로 7억 날렸는데 슈퍼개미라뇨”…20만 유튜버, ‘100억 부자설’에 입 열었다

    “주식 단타로 7억 날렸는데 슈퍼개미라뇨”…20만 유튜버, ‘100억 부자설’에 입 열었다

    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운동 전문 유튜버가 마흔 살까지 힘들게 모은 7억원을 주식 투자로 잃었다고 고백해 화제가 된 가운데 자산 규모와 투자 방식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유튜브 채널 ‘총총TV Silver Gun’을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총총은 지난 22일 업로드한 영상에서 7억원의 주식 투자 손실 고백 이후 제기된 계좌 조작 의혹과 금수저 루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누적 거래대금이었다. 앞서 공개된 주식 계좌 내역에 각각 50억원과 70억원의 거래대금이 찍혀 있어, 일각에서는 그가 실제 100억원대의 자금을 굴리는 슈퍼개미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그는 단기 매매(단타) 특성에서 비롯된 전형적인 착시 현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의혹을 제기한 게) 주식을 안 해보신 분들인 것 같다”며 “7억원의 원금을 굴리며 매수와 매도를 끊임없이 반복하다 보니 거래대금 총합이 누적되어 거대하게 부풀려졌을 뿐, 100억원대 자산가라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부모님이 춘천과 한남동에 다수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는 ‘금수저’ 소문에 대해서도 “아버지는 공무원 출신이시며 어머니 역시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하신 가정”이라고 일축했다. 총총은 “완전 흙수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금수저도 아니다”며 “7억원을 잃어도 웃을 수 있을 정도로 재산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40세의 나이에 7억원이라는 거액을 마련할 수 있었던 과정도 공개했다. 총총은 2018년부터 약 8년 동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개인 트레이너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쌓아 올려 왔다. 개인사업자로서 일반 직장인에 비해 높은 수입을 올렸고, 고가 시계나 명품 의류 등 사치를 전혀 하지 않으면서 자산을 축적해 왔다. 실제로 그는 2013년식 투싼 차량을 현재까지 운행할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제기된 ‘계좌 조작설’과 ‘고위험 파생상품 투자설’에 대한 해명도 이어졌다. 그는 “필요시 동영상 형태로 추가 인증을 할 용의가 있다”며 “증권 계좌가 3개로 나뉜 이유는 단순한 자금 이동 과정에서의 분리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생성된 계좌 내역을 투명하게 순차적으로 공개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버스나 선물 등 파생상품을 거래했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당시 시장 자금이 해외로 쏠리던 시기였고, 상하한가 제한 가격폭이 없는 미국 주식 시장에서 급상승 종목을 쫓아 단기 매매를 반복하다 뼈아픈 손실을 보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 평생 모은 자산의 증발로 극심한 심리적 고통에 시달렸다는 그는 본업인 ‘운동’을 통해 슬럼프를 극복했다고 털어놨다. 술에 의존하는 대신 밖으로 나가 달리기를 하며 건강하게 불안감을 다스린 것이다. 그러면서 정신적 위기에 직면할수록 집 밖으로 나와 산책이나 달리기 등 신체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영상의 취지는 주식 투자 자체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탕주의를 노리는 무분별한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함”이라며 “앞으로 금융이나 주식 전문 방송으로 전향할 계획은 전혀 없으며, 본업인 운동에 매진해 다시 재기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 “40살까지 모은 7억 다 날렸다”…주식 투자로 전재산 잃은 20만 유튜버의 경고

    “40살까지 모은 7억 다 날렸다”…주식 투자로 전재산 잃은 20만 유튜버의 경고

    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운동 전문 유튜버가 마흔 살까지 힘들게 모은 7억원을 주식 투자로 잃었다고 고백하며 무리한 투자에 대한 경각심을 안겼다. 유튜브 채널 ‘총총TV Silver Gun’을 운영하는 총총은 최근 업로드한 영상에서 지난 1년여 동안 총 7억원 상당의 투자 손실을 입어 통장 잔고가 바닥을 보였다고 밝혔다. 해당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해야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총총이 주식 투자를 시작한 것은 2022년이었다. 노동을 통한 근로 소득만으로 서울에 집을 사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구글이나 애플 등 미국의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했다. 안정적인 투자에 힘입어 2024년 중후반 보유 종목들은 100%에서 15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익에 재미를 붙이면서 투자 성향은 바뀌어갔다. 2025년 국내 게임 테마주로 손실을 경험한 그는 해외 시장의 급등 종목과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손을 댔다. 테슬라와 팔란티어 등의 레버리지 상품이 한달 만에 수백 퍼센트의 수익을 내자, 총총은 스스로 투자 소질이 있다고 착각했고 이것이 파국의 시작이었다. 그는 한 기업에 고액의 자금을 투입해 단기 매매를 시도했다. 한때 계좌에 1억 5000만원의 평가 이익이 찍히기도 했으나, 매도 기회를 놓치며 순식간에 2억원의 손실로 전환됐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단타 매매를 반복했고, 같은 해 8월과 9월 사이 계좌 손실액은 4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총총은 콘텐츠를 위한 거짓말이 아니냐는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실제 손실 계좌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두 개의 계좌에서 각각 4억 5000만원과 1억 5400만원의 손실이 났으며, 올해 들어 발생한 추가 피해까지 포함해 총 누적 손실액은 7억원이었다. 무리한 주식 투자로 큰 손실을 입은 그는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이는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식 화면에 매몰되면서 산책이나 풍경을 즐기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모두 잃어버렸고, 본업인 운동선수로서의 훈련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그는 “이 시간에 주식을 하면 얼마를 버는지에 대한 생각으로 자꾸만 흘렀다”고 전했다. 일상 소비에서는 소액에 연연하면서도 주식 시장에서는 수백만원을 쉽게 여기는 감각 마비 현상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극심한 심적 고통 속에서 대인 관계를 기피하던 그는 결국 부모님과 여자친구에게 사실을 고백했다. 그리고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고 다시 일어설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번 영상 촬영을 결심했다. 마지막으로 총총은 “당장 돈이 없고 불행한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이 (주식으로) 돈을 번다고 하니 ‘나만 거지 되나’ 이런 생각이 들 텐데 모든 걸 잃을 수가 있다. 돈만 잃는 게 아니라 건강, 행복, 사람들과의 관계, 하고 있는 일들 등 다 잃을 수 있다”며 “모든 걸 잃지 않고 싶다면 주식 투자를 무리하게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 [황수정 칼럼] 아무도 휘슬을 불지 않는다, 단타 공화국

    [황수정 칼럼] 아무도 휘슬을 불지 않는다, 단타 공화국

    지금 대한민국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 안 하는 사람, 못 하는 사람. 두 번째 부류는 두 눈 질끈 감고 포모(소외 공포)를 견디고 있는 사람들. 세 번째 부류는 투자 밑천이 없거나 주식 정보권 바깥에 아예 소외된 사람들이다. 첫 번째 부류의 사람들이 도파민을 뿜어낸다. 덕분에 공기는 말할 수 없이 명랑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온통 주식 이야기다. ‘포모 대처법’까지 알려 준다. 청년의 푸념 하나를 퍼왔다. “남들은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돈 복사를 하네. 더 불행해지지 않게 한탕 크게 레버리지를 하자.” 수익률 2배로 추종하는 ‘삼전닉스 레버리지’는 사전교육을 받아야 투자할 수 있다. 신청자의 절반이 50대 이상이다. 아들도,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풀베팅. ‘뇌동매매’ 삼매경이다. 산이 깊으면 골이 깊다. 가만 있어도 벌어지는 양극화가 가속을 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삼전 성과급을 막지 않았다. 그것이 두고두고 이 정부의 공든탑을 갉아먹을 패착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긴급조정권으로 성과급 판을 깨버렸어야 했다. 70% 이상의 국민이 긴급조정권에 찬성했다. 국민빽이 든든한데, 왜 하지 않았을까. 양대노총이 들고일어나면 지방선거에 해로울 수 있었다. 주가가 흔들리면 그 또한 선거에 해로웠다. 시중 해설들이 그렇다. 실제로 여당 대표는 유세장에서 “주식 3배, 누가 올렸나”고 했다. 이 대통령이 불법 계곡 설치물을 철거했듯이 성과급 판을 깨버렸다면. 친노동 정책에 실금이 갔을 뿐 거의 모든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세금 빼고도 삼전 노조원 한 사람이 쥐는 성과급은 3억원쯤. 이 회사는 5억원의 주택대출까지 해준다. 이자는 연 1.5%. 거의 공짜다. 수도권의 15억원 넘는 주택의 담보대출 한도가 겨우 4억원. 조만간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담대 이자는 8%까지 치솟을 판이다. 한 줌도 안 되는 삼전닉스 노조원들이 60조원 성과급으로 수도권 집값을 휘젓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이 전쟁을 선포한 집값 아닌가. 그 집값이 어이없는 복병에 흔들리고 있다. 미친 집값에 못 올라타 벼락거지, 미친 주식에 못 올라타 또 벼락거지. 이 탄식을 아프게 들어줄 순간이다. 아프게 듣는다면 “대기업 초과이익의 사회적 분배”를 쉽게 말할 수 없다. 초귀족 노조에 천문학적 성과급을 조율한 노동부 장관이 말할 수는 더더욱 없다. 자본주의 총아인 주식투자로 온 나라가 흥청거린다. 자본주의 첨병인 거대기업의 당기순이익을 빼앗아 어떻게 나눠 줄 수 있나. 이율배반을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국민이 너무 똑똑하다. 대공황이 덮친 1929년의 미국은 낙관으로 들떠 있었다. 온갖 안전 보증으로 고위험 주식을 팔았다. 단돈 10달러로 빚을 내 100달러짜리 우량주를 살 수 있었다. 투자자들은 불나방처럼 빚투를 했다. 한탕주의에 취했던 그해 10월 24일 하루 동안만 1290만 주가 쏟아졌다. 증권사들의 패닉 셀링이었다. 100년 전 상황이 우리 현실과 오버랩된다. 몇 대목만 훑어봐도 그렇다. 증시 거품 우려 속에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초고위험 상품까지 허용됐다. 너도나도 두 배를 먹거나 두 배를 토해내는 단타 베팅에 들어갔다. 하필 이럴 때 국민참여성장펀드가 나왔다. 1차분이 완판되자 계획에 없던 2차분이 또 출시 예고됐다. 1차 6000억원 기준으로 정부의 매칭 부담은 1200억원. 5년간 묶일 재정을 한턱 쏘듯이 불쑥 던진다. 이 돈이면 주식 호황이 별천지 얘기인 취약계층에게 폭염 전기요금으로 다만 몇 만원이라도 지원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왜 반도체를 빼고 종합주가지수를 계산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반도체를 뺀 실질적 코스피 지수는 4100~4200선이라는 증권사의 분석을 반박했다. 엎치나 메치나. 국민은 똑같은 말로 알아듣고 있다. 대공황 때 허버트 후버 대통령은 주가 폭락을 “공황”(panic)이라 하지 못하게 했다. 덜 자극적인 단어 “불황”(depression)을 쓰게 했다. 엎치나 메치나. 진격의 코스피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한 부분이 작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휘슬을 불어줄 때다. 벼랑이 어디일지 너무 무섭다는 사람이 많다. 황수정 논설실장
  • 손 떨리는 ‘삼전닉스 단타’ 사흘 수익률 이 만큼…30만 개미 줄섰다

    손 떨리는 ‘삼전닉스 단타’ 사흘 수익률 이 만큼…30만 개미 줄섰다

    지난 27일 출시된 이른바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의 거래에 사흘간 약 28조원이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사흘간 수익률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27~28%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출시된 이들 상품 16종의 사흘간 상장 후 사흘간 거래대금은 총 27조 871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첫날 10조 4180억원이 거래된 데 이어 이튿날과 셋째날 각각 9조 6380억원, 7조 8150억원이 ‘손바뀜’됐다. 이들 가운데 가장 활발한 거래가 이뤄진 상품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로, 거래량은 3억 8130만 8000좌로 전체 상장 ETF 가운데 4위, 거래대금은 10조 925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들 상품의 29일 기준 시가총액은 총 5조 3312억원, 순자산총액은 5조 266억원이었다. 사흘만에 시총 5조원…절반 이상 매도개인 투자자들은 이들 상품을 ‘단타’로 접근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들 상품 16개를 사흘간 9조 2146억원어치 매수했으며 5조 1541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사흘 사이 절반 이상을 되판 것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종가에 사서 다음날 본주가 오르니 바로 팔았다”,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동시에 매수해 헷지하며 하나씩 팔고 사기를 되풀이한다” 등의 매매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상장 이후 사흘간은 ‘삼전닉스’의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승리였다. 특히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16개 상품 가운데 수익률 1위는 ‘RIS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로 28.27%에 달했다. 그밖에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7.53%),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27.49%),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7.48%),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27.20%),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6.95%),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6.68%) 등이 27% 안팎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본주의 상승률(13.69%)을 약 2배 추종한 결과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6.02% 상승하자 이를 2배로 추종하는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들은 평균 12%대 수익률을 보였다. 이중 ‘PLUS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3.84%)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반면 ‘삼전닉스’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들은 쓴맛을 봤다.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상장 사흘째인 전날 상장 당시 가격(2만원) 대비 14.5% 하락했으며,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25.75% 내려앉은 1만 4850원에 첫 사흘간의 거래를 마쳤다. 상장 사흘간 이들 상품을 거래하려는 매수 대기자들도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들 상품을 거래하기 위해 필요한 협회의 사전교육을 신청한 사람은 지난 28일 기준 33만 750명에 달했으며, 이중 30만 5197명이 수로했다. 상장 전날인 지난 26일까지 대기 인원은 10만명선이었지만 상장 이후 반도체 랠리가 이어지자 신청 인원이 급증한 것이다. 다만 이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증시 전반의 ‘쏠림 현상’과 변동성을 키우고, ‘전국민 단타 대회’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든다. AI 반도체 랠리에 올라탄 코스피의 상승장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한국형 공포지수’라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동반 상승해 최근 한달 사이 36% 급등한 것이 시장 전반에 확산한 불안감을 반영한다.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들 상품 투자의 위험성을 잘 알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은 ‘음(-)의 복리효과’다. 상품 자체의 수익률은 장기적으로 상승하더라도 그 사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보면 정작 투자자의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되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명확한 투자 목적과 보유 기간, 손절 기준을 정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주식에 1억 넣어놨다 집 샀다” 한남동 고급빌라 살던 소유도 투자 ‘대박’… 우량주 ‘장투’ 또 통했나

    “주식에 1억 넣어놨다 집 샀다” 한남동 고급빌라 살던 소유도 투자 ‘대박’… 우량주 ‘장투’ 또 통했나

    ‘장투’ 60대女 수익률 최고…‘단타’ 20대男 최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국 증시 강세장이 이어지며 코스피 7000 시대가 막을 연 가운데 주식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는 ‘수익 인증’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주식 매매보다는 우량한 기업에 장기 투자로 접근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룹 씨스타 출신 가수 소유는 지난 19일 공개된 웹예능 ‘간절한입’에 출연해 “10년 전 주식 공부를 해보려고 1억원을 넣어둔 채 그대로 지냈다”며 “최근 이 주식 수익 덕분에 집을 매입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소유는 자신이 투자한 종목명을 밝히진 않았으나, 주택 구매에 ‘큰 보탬’이 됐다고 밝힌 만큼 상당한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만약 소유가 10년 전인 2016년 5월 코스피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1억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한다면 현재 자산가치는 약 3억 7000만원으로 불어났다. 해당 기간 코스피가 1900대 중반에서 7000선으로 3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소유는 “마지막에는 SK하이닉스랑 삼성전자에도 (투자금을) 넣어놨었다”며 코스피 상승을 이끈 반도체 기업에도 투자했음을 밝혔다. 그는 “그러고 있다가 이번에 이사할 때 되니까 엄마가 ‘주식 투자했던 1억원 있잖아’라고 해서 (잊고 있던 주식을 확인하게 됐다)”며 웃었다. 소유는 앞서 거주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 빌라를 공개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당 빌라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가 약 1300만원선에 달하는 곳으로, 1년치 월세를 한 번에 선납하는 ‘연세’ 방식으로 운영되는 최고급 주거 시설이다. 다만 집을 구매해 이사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최근 유튜브 채널 ‘이창섭&저창섭’에서 “최근 집 문 앞까지 사생팬이 찾아온 적이 있다”며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주식 투자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다고 밝힌 소유는 “앞으로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내 돈을 지키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겠다 생각했다”면서 이사한 집을 구매한 후 본격적으로 재테크 공부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한국 증시의 주요 종목들이 역대급 급등을 거듭하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큰돈을 벌었다는 수익 인증은 대부분 장기 투자에서 나왔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배우 최귀화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자녀의 주식 계좌 수익률을 공개하면서 “자녀의 계좌에는 소액이라도 ETF를 중심으로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고 자녀와 함께 금융투자 공부를 시작할 것을 또래 부모들에게 권했다. 최귀화가 공개한 자녀 계좌를 보면 3개 종목에 총 209만원을 투자하고 있었다. 이 중 한 종목의 수익률은 290%에 달해, 투자원금 66만 5100원이 259만원으로 불어났다. 그는 “이 이야기를 공개하는 이유는 주식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름의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라며 “나는 주식 투자를 6년간 해왔음에도 수익률은 제로에 가까운데 이유는 ‘사팔사팔(사고 팔기를 반복)’, ‘단타’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우량 종목과 ETF를 중심으로 장기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둔다는 경험은 실제 통계로도 입증된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1~9월 사이 투자자들의 연령별·성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집단은 60대 여성(26.9%)였다. 이어 40대 여성(25.9%)과 50대 여성(25.7%), 30대 여성(25.6%), 20대 여성(24.8%) 등 여성의 투자 수익률이 높았다. 남성 중에서는 60대(23.3%)가 가장 높았지만 20대 여성보다도 낮았다. 이어 50대 남성(21.1%)과 40대 남성(20.9%) 순이었으며 20대 남성(19.0%)이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40~60대 여성이 우량 종목에 ‘장투’하는 성향이 강하며 반면 남성들은 매매 종목을 자주 교체하는 ‘단타’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NH투자증권은 분석했다.
  • 시총 제자리인데 빚투만 늘어… 코스닥 신용 융자 비중 코스피 3배 넘어

    국내 증시 급등락 속에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 우려가 다시 커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특히 코스닥 신용잔고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랠리로 몸집이 커진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시장 체력이 충분히 커지지 않았는데도 빚투 규모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서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각각 22조 6094억원, 10조 3176억원이었다.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코스피 0.50%, 코스닥 1.68%로 코스닥이 3배 이상 높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신용융자 증가 자체를 과도한 위험으로만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코스피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진 만큼, 빚내 투자한 돈이 늘어나도 시장이 예전보다 더 버틸 힘이 생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스닥은 지수가 내려가도 신용잔고가 잘 줄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5월 들어 코스닥 지수는 9.46% 하락했지만 신용거래융자는 4.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코스닥이 흔들리던 4월 27~5월 4일에는 신용거래융자가 10조 8850억원에서 11조 220억원으로 늘며 연중 최고치 수준에 가까워졌다. 특히 코스닥은 성장주·중소형주 비중이 높고 개인투자자 참여를 통한 ‘단타’ 등 비중이 많아 변동성에 취약하다. 실적보다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종목이 많다 보니, 주가가 오를 때는 빚내 투자하는 돈도 빠르게 늘어난다. 반대로 주가가 꺾이면 빚을 갚기 위한 반대매매가 한꺼번에 쏟아질 위험도 크다. 최근 3개월간 코스닥 신용 증가 상위 종목에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RFHIC,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상당수 종목은 주가 조정 속에서도 신용잔고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난 단타하다 실패, 자녀는 수익률 290%” 계좌 공개한 배우 최귀화

    “난 단타하다 실패, 자녀는 수익률 290%” 계좌 공개한 배우 최귀화

    배우 최귀화(48)가 자녀들에게 주식 공부를 하고 투자하도록 해 높은 수익을 거뒀다며 계좌를 공개했다. 최귀화는 또래 부모들에게 “자녀의 계좌에는 소액이라도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며 자녀와 함께 금융투자 공부를 시작할 것을 권했다. 1일 방송가에 따르면 최귀화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3년 전부터 세 자녀에게 금융 공부를 가르치면서 주식을 사주기 시작했다”면서 자녀의 주식 투자 성과를 공개했다. 최귀화는 “매달 10만원씩, 또는 용돈이나 세뱃돈을 아껴 투자하도록 했다”면서 “금액은 크지 않지만 꾸준히 매수한 결과 배당과 복리 효과가 쌓이면서 놀랍게도 수익률 290%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최귀화가 공개한 자녀의 계좌를 보면 3개 종목. 총 투자금은 209만원이었다. 이중 한 종목은 수익률이 290%에 달해, 투자금 66만 5100원이 259만원으로 불어났다. 또 다른 종목은 수익률이 10.47%, 나머지 종목은 155%였다. 최귀화는 “수익률이 높은 것이지 총 수익금이 큰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 이야기를 공개하는 이유는 주식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름의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실패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그는 “나는 주식 투자를 6년간 해왔음에도 수익률은 제로에 가까운데, 이유는 ‘사팔사팔(사고 팔기를 반복)’, ‘단타’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아이들과 함께 다시 금융 공부를 시작하면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연금저축펀드를 활용한 소액 적립식 투자와 수익, 배당, 복리 효과로 조금씩 만회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만약 내 부모님이 50년전, 소액이라도 내 명의로 적립식 주식투자를 해두었다면, 든든한 자산이 돼 고생을 덜 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신이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개인이 주식 시장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면서 “투자할 종목이나 충분히 분석한 섹터가 있다면, ETF를 중심으로 소액이라도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것을 권한다”면서 “특히 자녀의 계좌라면 더욱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하이닉스 절대 안 팔아” 전원주의 ‘장투’우량주·ETF 집중 매수하는 ‘중년 여성’이 승자‘단타’를 하다 실패한 뒤 ‘좋은 종목’과 ETF를 중심으로 장기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는 최귀화의 경험은 실제 통계에서도 입증된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1~9월 사이 투자자들의 연령별·성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집단은 60대 여성(26.9%)였다. 이어 40대 여성(25.9%)과 50대 여성(25.7%), 30대 여성(25.6%), 20대 여성(24.8%) 등 여성의 투자 수익률이 높았다. 남성 중에서는 60대(23.3%)가 가장 높았지만 20대 여성보다는 낮은 수치였다. 이어 50대 남성(21.1%)과 40대 남성(20.9%), 20대 남성(19.0%)의 순으로, 20대 남성이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40~60대 여성이 우량 종목에 집중 투자하며 ‘장투’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상승하는 종목을 매수하고 길게 가져가며, 특정 종목 투자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ETF도 사들였다. 반면 남성들은 매매 종목을 자주 교체하는 ‘단타’ 성향이 있었으며, 시장 하락에 베팅해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인버스 펀드를 많이 매수해 손실을 초래했다고 NH투자증권은 분석했다. 실제 ‘사팔사팔’의 빈도를 나타내는 주식 회전율(매수·매도 빈도 지표)은 60대 이상 남성(211.5%)이 가장 높았으며 2~5위까지 남성이 차지했다.
  • “영국은 취약층에 투자 자문 바우처… ‘모두의 성장’ 기회 넓혀야”[2026 투자 격차 리포트]

    “영국은 취약층에 투자 자문 바우처… ‘모두의 성장’ 기회 넓혀야”[2026 투자 격차 리포트]

    포용금융 개념부터 재정의 필요저금리 대출·채무 조정에 정책 쏠려투자 기회 확대·위험 관리 병행해야 장기적 접근으로 체질 근본 개선어린이펀드 등 조기 투자경험 중요 불공정거래 처벌 강화도 함께 추진 ‘기회와 과실을 함께 나누는 성장’을 자본시장에서 구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금융당국·학계·업계·시민사회 전문가들은 저소득·소액 투자자에게 양질의 투자자문을 받을 수 있는 ‘금융 바우처(쿠폰 또는 지원금)’를 지급하고, 특화 상품군을 확대한다면 자산가와의 ‘다른 출발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제언했다.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신문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은 포용금융이 여전히 대출과 채무 조정에 머물러 있다며, 자본시장에서도 투자 기회를 넓히는 방향으로 정책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장, 안태훈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제도팀장,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국장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개인 투자자 유입 확대가 곧바로 기회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권 국장은 “이미 주가가 상당 부분 오른 뒤 진입한 개인 투자자가 적지 않다”며 “고액 자산가는 비교적 낮은 가격에 우량 종목에 투자한 반면 소액 투자자는 변동성이 큰 종목에 접근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안 팀장은 “최근 1년새 장이 좋아서 신규 시장 참여자가 늘었는데, 경험이 없어 시장과 반대로 투자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최근 참여한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당국 차원에서도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 방식 역시 격차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최 교수는 “투자 회전율이 높아질수록 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돼 있다”며 단기 매매 중심 투자 문화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 원장은 “매달 50만원씩 장기 투자할 경우 3% 금리 기준 약 2억 9000만원이지만 10% 수익률이면 11억원, 14% 수익률이면 27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장기 투자와 복리 효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포용금융의 개념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국장은 “현재 정책은 저금리 대출이나 채무 조정에 집중돼 있다”며 “서민과 중산층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투자 기회를 넓히는 논의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팀장도 “투자 기회 확대는 반드시 투자자 보호와 위험 관리와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인 중심 국내시장을 기관 중심으로 전환해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원장은 “기관은 소위 ‘단타’를 치지 않는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투자를 확대하면 시장의 변동성과 개인의 손실 위험을 함께 줄일 수 있다”며 “특히 개인의 방향성에 따라 10~20%씩 급등락하는 중소형주가 리딩방의 유혹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 경험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장기적 접근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원장은 “자산가 가정일수록 투자 경험이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며 “어린이펀드나 주니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등을 통해 저소득층 자녀도 조기에 투자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팀장 역시 금융교육과 투자 경험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국장은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 전반에 대한 처벌 수준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도 시장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기회를 넓히기 위한 정책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안 팀장은 “영국 등에서는 공공 재원으로 취약계층에게 금융 자문이나 투자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금융 바우처가지원된다”며 정책적 참고 사례를 소개했다. 이 원장은 “해외 자산관리 시장도 고액 자산가 중심 구조가 강하다”며 개인 투자자가 자산 형성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 국장은 “주가 상승의 과실을 더 많은 시민이 공유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며 “자본시장에서도 ‘모두의 성장’이라는 관점을 반영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단독] 자산가 37% vs 개미 1%… 수익률 양극화… 돈이 돈을 벌었다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단독] 자산가 37% vs 개미 1%… 수익률 양극화… 돈이 돈을 벌었다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전 재산 투자한 20대 수익률 -42%자산가는 5억 증여받아 50억 운용 코스피가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 숫자가 모두의 성공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누군가는 몇 차례 거래로 수십 퍼센트의 수익을 올리고 누군가는 수십 번을 사고팔고도 마이너스다. 자산 규모에 따라 정보 접근력, 투자 방식, 위험을 견디는 여력이 달라지면서 수익률 격차가 뚜렷해졌다. 서울신문은 증권사와 투자자들을 심층 취재해 정보·시간·네트워크가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구조적 현실을 점검하고, 자본시장이 모두를 위한 성장의 무대가 되려면 어떻게 거듭나야 할지 4회에 걸쳐 짚는다. 김성현(27·가명)씨는 고시원에 살며 아르바이트 세 곳을 전전한다. “안 하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듣고 지난해 주식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2만원짜리 종목이 3만원이 되며 자신감이 붙었다. 초심자의 행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 미국에서 신약 허가가 나온다’는 인터넷 글을 보고 1년간 총 1500만원을 바이오주에 투자했지만 현재 수익률은 -42%다. 투자금은 그의 전 재산이었다. 10억원 이상 자산가의 모습은 달랐다. 30대 스타트업 사업가 송세원씨는 부모에게 5억원을 증여받아 투자로 자산을 불렸다. 현재는 약 50억원을 운용한다. 그는 증권사 전담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자산을 나눠 관리한다. 40%는 공격적으로, 나머지는 장기 투자로 묶는다. 특히 상장 전 주식을 장외에서 거래하는 ‘프라이빗 딜’ 기회도 고액 개인 투자자 네트워크를 통해 얻는다. 상장 후 주가가 오르면 그 차익을 고스란히 가져가는 구조다. 벤처캐피털(VC), 고액 투자 네트워킹을 통해 알게 된 지인에게서도 유망 종목이나 상장 정보 등을 듣는다. 그는 “정보와 네트워크가 곧 수익”이라고 했다. 이런 투자 격차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10억원 이상을 굴리는 자산가는 지난해 평균 40%에 가까운 수익을 낸 반면 1000만원 미만 소액 투자자의 수익률은 1%대에 그쳤다. ‘돈이 돈을 벌고 있다’는 의미다. 정보·네트워크가 곧 수익전문 PB에게 받는 체계적 자산 관리상장 전 장외 거래 ‘프라이빗 딜’ 기회지인에 유망 종목·상장 정보 얻기도서울신문이 23일 국내 대형 증권사에 의뢰해 고객 100만명의 지난 한 해 연간 수익률(잔고 기준·2024년 말 대비)을 분석한 결과 이 증권사 계좌에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의 수익률은 평균 37.4%였다. 전체 분석 대상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1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 투자자의 수익률은 1.5%에 그쳤다. 2%대 예금 금리만도 못하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2.1%)에도 못 미친다. 사실상 ‘마이너스’라고 봐야 한다. 2025년은 코스피가 75.6% 오른 해였지만, 자산이 가장 적은 구간에서는 상승장의 온기를 거의 누리지 못한 셈이다. 같은 시장에서 출발했지만 도착 지점은 달랐다. 올들어 지난 두 달여간 코스피가 40% 가까이 오른 만큼 이런 추세라면 투자 격차는 더 벌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수익률 자료를 제공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산 구간별 수익률은 공모주 관련 출금 금액을 제외한 데이터로 이를 포함할 경우 수익률은 일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 외 투자자 수익률은 구간별로 ▲5000만~1억원 미만 31.4% ▲1억~3억원 33.2% ▲3억~ 5억원 미만 32.0% ▲1000만~5000만원 미만 29.1%였다. 격차는 ‘거래 방식’에서도 드러났다. 주식 거래 횟수를 보면 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수익률 평균 37.4%)의 회전율은 421%였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얼마나 사고팔았는지 보여 주는 지표다. 100%면 한 번 사고판 것이다. 421%는 약 네 번 거래했다는 뜻이다. 적게 사고 오래 들고 가는 전략으로 37% 수익을 냈다는 의미다. 반면 1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 투자자의 회전율은 1만 6634%였다. 160번 넘게 사고판 셈이다. 하지만 수익률은 1%대였다. 적은 돈으로 수익을 내려다 보니 ‘짧게 자주’ 거래하는 전략을 택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시장에서는 이를 ‘패닉 매매’라고 부른다. 하락장에서 손실을 만회하려다 매매 횟수만 늘어나는 현상이다. 울산에 사는 박모(48)씨가 그런 경우다. 그는 2019년 말 직장 생활로 모은 돈을 다 털어 공업 단지를 낀 목 좋은 자리에 편의점을 차렸다. 이듬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공장들이 문을 닫았다. 막막해진 그는 ‘전기차가 뜬다’는 온라인 글을 보고 빚까지 얻어 한 코스닥 전기차 기업에 2억원을 투자했다. 주가는 2021년에 고점을 찍고 미끄러졌지만 ‘버티면 언젠가는 오른다’는 생각에 3년 넘게 50번(1억원가량)이나 물을 타며(추가 투자) 폭풍 매매를 했다. 해당 종목은 지난해 상장 폐지됐다. 가맹 계약을 채우지 못해 3000만원 웃돈을 주고 편의점 문을 닫은 박씨는 현재 개인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부의 대물림 만드는 ‘시간’1000만원 미만 구간선 ‘폭풍 단타’수익률 1.5%… 물가상승률 못 미쳐10억 이상 고객은 회전율 낮은 ‘장투’증권업계 관계자는 “같은 3% 수익률이라고 해도 100억원을 투자하면 3억원, 100만원을 투자하면 3만원의 수익이 나니 투자자의 체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때문에 시드머니가 적은 이들이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지만 주가가 내릴 때는 크게 고꾸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자산가들에게는 전문가가 전담으로 붙어 부의 대물림을 돕는다. 전문가들은 자산가들이 대외 경제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주식·부동산·채권 등 자산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도록 조언한다. 최성훈(51)씨는 부모에게 강남 집을 증여받기 전 서울 강남구의 PB팀을 소개받았다. 그는 “주식 투자뿐 아니라 규제가 완화될 부동산 지역 추천이나 장기 투자 상품, 적금 특판 상품, 상속과 증여 등 가족 재산까지 종합 관리해 줘 자녀에게도 연결해 줬다”고 했다. 자산가 가정에서는 투자 교육도 빠르다. 20대 대학생 김가온씨는 중학생 때부터 부모가 만든 계좌를 통해 투자했다. 현재 시드머니는 4억원, 수익률은 약 30%다. 그는 “부모님이 ‘왜 이 회사를 사야 하는지’를 보고 단기 매매보다는 장기 가치 투자를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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