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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다툼·이별통보 끝에…잇단 ‘교제 살인’ 범행

    말다툼·이별통보 끝에…잇단 ‘교제 살인’ 범행

    교제하던 여성으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자 흉기 등으로 살해한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연인과 말다툼하던 중 둔기로 살해한 또 다른 남성도 붙잡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부장 문하경)는 A(24)씨를 살인죄로 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서울 강동구에서 이별을 통보한 피해자와 말다툼을 하던 중 프라이팬으로 피해자 머리를 때리고 흉기로 찌르는 등 수차례 공격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보완수사를 통해 A씨가 우발적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한 결과, A씨는 범행 전 ‘후라이팬 머리 맞아서 사망’, ‘뇌 위치’, ‘두개골 구조’ 등을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피해자 휴대전화에 남은 통화 녹음에서는 사건 당시 A씨가 피해자 의사에 반해 피해자 주거지에 머무르고 있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대검 과학수사부 통합심리분석 결과 A씨의 재범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확인하고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청구했다. A씨는 지난 1일 경찰에 자수해 긴급체포됐으며, 9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서울 강서구에서도 연인을 둔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이 구속 송치됐다. 강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전모씨를 이날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 20일 강서구 주택에서 동거하던 20대 여성을 여러 차례 둔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범행 직후 119에 직접 신고했으며,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지난 22일 전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위험한 성행위’ 즐기는 10대들…“성관계 중 질식” 주의보, 이유는? [라이프+]

    ‘위험한 성행위’ 즐기는 10대들…“성관계 중 질식” 주의보, 이유는? [라이프+]

    10대 청소년들이 시도하는 성관계의 위험한 방식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영국 B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7세 루이즈(가명)는 친구들과 비치명적 질식(NFS), 일명 초킹에 대해 대화를 나눈 뒤 이것이 성관계의 정상적인 현상 중 하나라고 여겼다. 이후 남자 친구와 성관계를 맺을 때마다 점점 더 공격적인 행위가 이어졌다. 루이즈는 “그는 갈수록 더 세게, 더 오래 나를 붙잡았고 내가 톡톡 두드려도 놓아주지 않았다. 결국 내가 기절할 때까지 그는 멈추지 않았다”며 “그는 짜증이 나면 저를 침대나 벽으로 밀치고는 제 목을 졸라 입을 다물게 했다. 그리고 다음 날이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고 털어놨다. BBC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성적으로 활동적인 16세와 17세 청소년의 43%가 성관계 중 목이 졸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올해 1~3월 17세 이하 청소년 중 학대 피해자는 85명이었으며 이 중 13명이 ‘목 조르기’ 피해를 입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글로스터셔 경찰청의 케이티 배로우-그린트 부청장은 “전국적으로 16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목졸림 및 성폭력 범죄가 증가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목을 조르는 행위는 형사 범죄이며 가해자는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비치명적 질식, 왜 성관계에서 어떤 문제 유발할까비치명적 질식은 사망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목을 졸라 공기나 혈류를 차단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의료·법률 분야에서 비치명적 질식은 ‘목을 졸랐지만 살아남은 경우’를 의미하며 반대로 치명적 질식은 ‘목 조르기로 인해 사망한 경우’를 뜻한다. 비치명적 질식은 손, 팔, 끈, 벨트 등으로 목을 압박해 기도를 막거나 뇌로 가는 혈류를 줄이는 행위를 포함하며, 눈에 보이는 외부 손상이 없더라도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국 목 조르기 대응 연구소(IFAS)의 조사에 따르면 35세 미만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성관계 중 누군가의 목을 조르거나 자신이 목 졸림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적으로 활동적인 16~17세 청소년 5명 중 2명이 이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IFAS 측은 “성관계 중 상대방의 동의가 있다고 해서 목졸림이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목에 ‘안전한 압력’을 가하는 방법 따위는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 범죄와 학대의 피해를 입은 아동 및 청소년을 지원하는 자선 단체인 ‘세이프!’(SAFE!) 역시 “청소년들은 온라인이나 TV 또는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러한 행동들을 정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또래 간 성적 학대는 항상 존재해 왔으며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요즘 청소년들이 더 많은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전보다 더 유해한 콘텐츠를 접하게 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부도 나선 ‘청소년 성관계 목 조르기’ 방지 운동영국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여성과 소녀에 대한 폭력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온라인에서 목을 조르거나 질식시키는 장면을 담은 성적 콘텐츠를 범죄로 규정할 예정이다. 오는 9월부터 잉글랜드의 모든 공립학교는 건강한 관계와 유해한 행동에 대해 가르치는 ‘관계 및 건강 교육’(RSHE) 커리큘럼도 실시한다. 해당 수업에서는 인공지능, 딥페이크 및 온라인 유해 콘텐츠와 관련된 최신 내용과 성희롱 및 사적인 이미지 공유에 대한 내용이 포함될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때부터 긍정적이고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가르친다. 다만 현지에서는 새 교육과정 시행에 앞서 관련 전문가가 부족한 데다, 교사 연수 시범 사업 대상 학교도 소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바다와 바위가 빚은 산…이 풍경에 ‘나’를 씻는다

    바다와 바위가 빚은 산…이 풍경에 ‘나’를 씻는다

    절집 뜨락에서 올려다본 밤하늘. 불퉁하게 솟은 산 하나가 험상궂은 표정으로 절집을 굽어본다. 공룡 등뼈를 닮은 암봉이 여덟 개. 그래서 이름도 팔영산이다. 내일, 아침이 열리면 오를 산이다. 달은 절반 넘게 지구 그늘에 가렸는데도 밝기가 오징어잡이 어화(漁火) 뺨친다. 달빛이 비춰 낸 초여름 밤 풍경이 어찌나 요염하던지, 공연히 들떠 전전반측이다. 전남 고흥 능가사의 밤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여덟 봉우리가 감싼 절집에서 하룻밤 고흥에서 하룻밤 묵을 곳을 능가사로 정한 건 절집이 팔영산 등산로 바로 앞에 있기 때문이다. 템플 스테이를 통해 스님에게 따끔한 경구를 듣고, 이튿날 팔영산에 오른다면 마음과 몸을 한 번에 씻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터다. 효용으로 따지면 흔한 숙박업소에 묵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게다가 밥도 준다. 푸성귀 일색 반찬이지만 세상 이런 꿀맛이 없다. 공양간에 승속이 함께 앉아 수저를 달그락거리다 보면 순식간에 발우의 밑바닥이 드러난다. 어찌 그리 배가 고프던지.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 알겠지만, 군대 문턱을 넘어서면 불과 몇 미터 거리에도 라면과 초코파이가 천상의 음식처럼 느껴지지 않던가. 절밥도 그와 똑같은 이치가 아닐까 싶다. 저녁 공양 뒤엔 스님과 선명상을 함께했다. 가르침을 이끈 이는 가냘픈 체격의 비구니, 동현 스님이다. 스님은 “부처님이 깨달으신 근본”이라며 “내 숨을 느끼라”라고 주문했다. 들숨 날숨만 제대로 파악해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단다. 쉬울 듯하면서도, 밖으로 뻗어나가려는 몸 안의 감각들을 잠재우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이 일반인을 위해 ‘5분 명상’을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지 싶다. 명상만 잘 해도 깨달음의 열락에 이를 건 명약관화하다. 이는 진우 스님뿐 아니라 모든 스님들이 입을 모아 전하는 바다. 한데 이를 알면서도 도무지 내 몸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 1분이 지나기 전에 몸이 꼬이고, 5분까지는 억겁의 시간을 건너는 듯하다. 스님들이 이 과정을 매일 되풀이한다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하다. 이러구러 스님과의 차담 시간. 철근을 매단 듯, 무겁게 감기는 눈꺼풀을 초인적인 힘으로 들어 올리며 스님의 가르침을 듣고 대화를 나눈다. 비몽사몽간 들었던 말 가운데 대부분은 ‘순삭’됐고, 몇몇은 건졌다. 그중 하나가 ‘뇌썩음’이다. 2024년 영국 옥스퍼드대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면서 새삼 화제가 됐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쇼츠처럼 짧고 얕으며 자극적인 내용의 영상에 매몰돼 끊임없이 스크롤을 반복하다 보면 결국 뇌가 썩는다는 것이다. 때로는 넓고 묵직한 내용물로 균형을 맞춰야 내가 오래도록 내 뇌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겠다. 동현 스님은 “말에는 실체적인 힘이 있다”고도 했다. 바르고 좋은 말만 가려서 해야 할 이유다. 실체적 힘의 이면에 있는 건 책임이다. 다른 사람을 입길에 올릴 때 더 조심하라는 얘기다. 이른 새벽, 절집 구경에 나선다. 경내는 꽤 넓다. 나쁘게 말하면 덜 정비됐고, 좋게 말하면 허허롭다. 국가 유산 보물인 대웅전 등의 당우가 꽤 당당하다. 가장 인상적인 건 응진당 앞의 법계도다. 의상(625~702)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를 토대로 만든 작은 미로다. 거창한 만다라보다 규모는 작아도, 국내 화엄종의 개조(開祖)로 추앙받는 의상의 화엄 세계가 이 작은 미로에 고스란히 구현돼 있다고 한다. 산책 중에 마주친 능가사 주지 진허 스님이 법계도에 담긴 의미를 설명해 줬지만, 우수마발(牛溲馬勃)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어렵다. 한 귀로 듣는 즉시 다른 귀로 빠져나가고 만다. 사면사각의 굴곡진 이 길을 한 번 돌면, 장삼이사들도 자비를 발현하고 불도를 깨닫는 사람으로 변모할 수 있을까. 다시 공양간. 사회에선 아직 이불 끝을 붙잡고 있을 시간이다. 생경한 경험인데도 이른 아침밥이 다디달게 넘어간다. 어쩌면 템플 스테이는 음식에 대한 절제와 공양을 준비하는 보살들의 보살핌에 감동하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어쩌랴. 산문을 나서자마자 난폭 운전을 일삼는 불량 운전자와 한바탕 신경전을 벌이고 마는 것을. 우수마발로 되돌아가는 시간은 그야말로 찰나다. 능가사를 감싸 안은 팔영산은 바위와 바다가 만나 잉태한 풍경을 갈무리한 산이다. 고흥의 푸른 바다 앞에서 불끈 솟았다. 나라 안에 바다와 접한 산은 많아도 팔영산처럼 아름답고 웅장한 암봉을 가진 산은 흔하지 않다. ●암릉 끝 편백숲에서 지친 몸을 달랜다 팔영산 암릉 타는 맛이 각별하다. ‘선비의 그림자’를 뜻하는 제1봉 유영봉(儒影峰)에서 ‘비췻빛 푸르름이 쌓였다’는 8봉 적취봉(積翠峰)에 이르기까지 봉우리마다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깃대봉(609m)이다. ‘8영봉’ 외의 봉우리로, 8봉에서 능선길로 20분쯤 더 가서 만날 수 있다. 다만 몇몇 봉우리는 도마뱀처럼 ‘네 다리’로 기어올라야 할 만큼 험하다. 여느 산에 견줘 산행 피로가 오래 지속되는 이유다. 암봉의 표면 또한 팥시루떡처럼 투박하고 거칠다. 설악산, 북한산 등의 암릉이 인절미처럼 매끈한 것과 사뭇 대비된다. 낙석의 위험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 힘은 들어도 발 딛고 서서 굽어보는 풍경만큼은 선계다. 1봉부터 8봉까지, 어디가 우월하다 말하기 어렵다. 온 길 뒤돌아보는 맛, 갈 길 보는 맛,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맛이 제각각이다. 팔영산이란 이름은 중국 위나라 왕의 세숫대야에 여덟 개의 봉우리가 비쳤다고 해서 지어진 것이라 한다. 맹랑하고 터무니없다. 왜 하필 중국의 왕이었을까. 필경 중국 중심의 세계관이 세계를 보는 유일한 창인 양 여겨졌던 시절의 흔적이 아닐까 싶다. 아마 오래전부터 우리 선조들이 즐겨 쓰던 이 산의 이름이 있을 터. 꼭 일제강점기에 바뀐 이름만 우리 것으로 바꿀 게 아니라, 이런 사대주의적 색채가 농후한 곳도 본디 이름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팔영산을 내려오면 다리부터 신호가 온다. 발바닥이 얼얼하고 무릎이 시큰거리는 그 익숙한 통증 앞에서, 차로 20분 거리의 팔영산 편백치유의 숲을 떠올리지 않을 도리가 없다. 100㏊가 넘는 부지에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 편백림 중 하나다. 수령 40~50년 편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숲길로 들어서는 순간, 산행으로 달궈진 몸이 알아서 먼저 반응한다. 평상에 등을 대고 눕는 것만으로 치유는 시작된다. 숲 그늘 전체가 이미 하나의 거대한 침상이나 다름없다. 편백 특유의 알싸하면서도 청량한 향이 폐 속으로 스며들고, 나무 사이로 떨어지는 햇살이 눈꺼풀 위에서 점점이 흔들린다. 산행의 피로가 짧은 낮잠 한 토막에 슬그머니 풀리는 경험은 직접 누워 보지 않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게다가 입장료도 없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명상쉘터나 테라피센터에서 진행하는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본격적인 휴식을 택할 수도 있다. 산을 오른 다리에게 베푸는 보상으로는 이만한 게 없다. ●여름꽃이 시선 붙잡는 고양이섬 이 계절에 가볼 만한 고흥의 명소는 쑥섬이다. 공식 행정명은 애도(艾島)다. 길고양이가 많아 고양이섬이라 불리기도 한다. 나로도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배로 채 5분이 걸리지 않는다. 쑥이 유독 향긋하고 질이 좋아 쑥섬이라 불렸다는데, 정작 섬에 들어서면 쑥보다 먼저 수국 등 여름꽃이 시선을 붙잡는다. 쑥섬에선 사계절 내내 300여 가지 꽃이 피고 진다고 한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난대원시림을 지나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탁 트인 바다와 마주한다. 정상이라 부르기 무색할 정도로 낮은 해발 83m 높이지만 멀리 여수 거문도와 완도 청산도까지 눈에 들어온다. 한 시간 반 정도 산책을 즐기고 나면 다리도 마음도 부쩍 가벼워진다. 우주발사장이 있는 고흥은 아이들 놀이터도 ‘우주적’이다. 내륙의 여느 놀이터와 달리 우주인이나 우주선 콘셉트로 꾸민 곳이 대부분이다. 해창만 초입의 나라올라우주랜드도 그중 하나다. 팔영산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우주선을 닮은 외관의 건물이 갈대로 둘러싸인 해창만 풍경 속에 우뚝 서 있다. 1층은 각종 체험존, 2층은 그물망 놀이대와 볼풀장, 트램펄린 등 몸으로 부딪치며 노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야외 전망대에 오르면 갈대가 일렁이는 해창만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용료가 없는 대신 예약제로 운영된다. 군청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다. ●갯장어·황가오리 보양식과 유자 디저트 이제 고흥의 먹거리를 말할 차례다. 두원면 다미식당과 동일면 유자제빵소다. 다미식당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백반 맛집이다. 한 TV 음식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한층 유명해졌다. 오전 9시 문을 열고 오후 2시면 닫는다. 1만 3000원에 이십여 가지 반찬이 정갈하게 차려진다. 고급스럽다기보다 토속 먹거리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집이라 보면 맞을 듯하다. 유자제빵소는 도무지 ‘상권’과는 무관해 보이는 외딴곳에 있다. 그런데도 주말이면 줄을 서야 할 만큼 방문객이 많다. 유자제빵소를 운영하는 이는 충청북도 1호 제과·제빵 분야 명장이자 대한민국제과기능장인 이종화(70)씨다. 충북 청주에서 빵집과 제과 학원을 50년 가까이 운영하다 고흥으로 내려왔다. 그는 “고흥에 사는 지인과 함께 배를 타고 나가 누리호 발사 장면을 봤는데, 한마디로 뿅 갔다”며 “이런 세상이 다 있나 싶어 정착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고흥으로 내려오면서 제빵과는 무관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 그였지만 지자체에선 그를 그냥 두지 않았다. 어쩌다 만든 유자 빵을 고흥군에서 연 관광상품공모전에 출품했고 최우수상까지 거머쥐었다. 고흥군에선 당연히 유자 빵의 상품화를 요청했고, 고심 끝에 그는 지난해 유자제빵소 문을 열었다. 사실 그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제품 개발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강원 속초 오징어빵, 충북 단양 흑마늘빵과 청원(현 청주) 생명쌀 등이 그의 손을 거쳐 세상에 선을 보인 제품들이다. 정착하는 곳마다 히트 상품을 만들어 냈다. 유자제빵소에서 가장 잘 나가는 건 지역 특산물 유자를 넣어 만든 ‘유자뺑’이다. 마들렌 비슷한 식감의 빵인데, 작은 유자 알갱이가 씹히면서 상큼한 맛을 낸다. 노란 빛깔은 인공 염료가 아닌 치자를 활용해 물들였다. 초콜릿으로 만든 초록빛 잎사귀를 산뜻하게 얹었다. 음료를 전담하는 그의 아내 김선아(69)씨도 바리스타이다. 유자향커피크림라떼, 유자스무디 등이 인기다. 고흥의 여름 보양식도 빼놓을 수 없다. 정점은 갯장어와 황가오리다. 갯장어야 워낙 유명하다. 여수, 장흥 등 남도 사람들이 지갑을 털릴지언정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 꼭 먹어두는 음식이다. 주로 샤브샤브로 먹는다. 황가오리는 특히 고흥 일대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여름 보양식이다. 꼬들꼬들하면서도 담백하다. 황가오리가 잡히지 않는 날도 있다. 이런 날 예약 없이 방문했다간 공치기 십상이다. 도라지식당 등 고흥읍내 몇몇 노포에서 맛볼 수 있다.
  • 텍스트힙이 뜨는 시대…읽는 인간은 사라졌다

    텍스트힙이 뜨는 시대…읽는 인간은 사라졌다

    서울국제도서전 역대급 흥행성인 독서율은 꾸준하게 하락세AI에게 읽기·쓰기마저도 외주화“읽기는 인간에 희망 주는 ‘광선검’AI에게 인류의 유산 넘기면 안 돼” 지난 24일 막을 올린 서울국제도서전이 닷새 일정으로 진행된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텍스트힙’ 유행, 도서 관련 상품(굿즈) 구매 열풍이 더해지며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성인 독서율이 꾸준히 하락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벌어진다. 최근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읽기와 쓰기를 대신하고 있다. 이처럼 읽기와 쓰기마저 ‘외주화’하는 이런 상황, 정말 괜찮은 걸까. 저자인 나오미 배런 미국 아메리칸대 언어학 명예교수는 단호하게 “매우 걱정스럽다”고 밝힌다. 배런 교수는 언어와 기술, 인간 사고의 관계, 읽기와 학습에 관해 오랜 시간 연구한 세계적 언어학자다. 전작인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와 ‘쓰기의 미래’에서는 소셜미디어(SNS) 사용 증가와 생성형 AI의 등장이 쓰기, 읽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번 책에서는 읽기가 인간의 뇌와 공감력, 비판적 사고를 어떻게 진화시켰는지, 그리고 읽기까지 AI에게 맡기는 현재 상황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더 깊이 진단했다. 사실 대학 현장만 들여다봐도 저자가 지적하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 국내 많은 이공계 대학 교수들은 신입생들이 수학·과학 기초 지식과 과학 문해력을 갖추지 못해 수업을 제대로 따라오지 못한다고 개탄한다. 배런 교수 역시 “학생들의 강의 내용 요약 능력과 기본 원리 파악 능력이 저하됐다”고 대학 현장 분위기를 전한다. 미국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교수들은 대학에 입학하면 이미 읽기 능력을 갖췄으리라 가정하고 토론을 시키고 글쓰기 과제를 내준다. 그렇지만 학생들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이유는 학생들이 자발적 독서나 읽기 과제를 완수하는 데 들였던 시간을 이제 SNS, 짧은 동영상(쇼츠), 아르바이트, 과외 활동에 쓰고 있어서다. 그러다 보니 읽기와 쓰기를 AI에 의존하고, 문해력은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저자는 읽기 능력에 대해 “우리가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고 믿을지 스스로 결론에 도달하도록 이끌며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등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특별하고도 진정한 ‘광선검’이라고 강조한다. 영화 ‘스타워즈’에서도 알 수 있듯 광선검은 강력한 무기다. 책을 쥐어 들고 직접 글을 읽는 일에서 멀어지고, 그 일을 AI에 넘겨준다면 우리는 광선검을 버리는 셈이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인간 고유의 창의성까지 넘본다며 많은 이들이 ‘위기’를 말한다. 그런데 정작 창의성의 기본이 되고 인간의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히는 읽기까지 AI에 넘겨주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게 나오지 않고 있다. 저자는 “읽기 도구로서 AI에 의존하면 할수록, 읽을 줄 아는 존재로서 힘들게 얻은 인류의 유산을 포기할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모든 논의가 AI로 귀결되고 잠식되는 요즘에 ‘읽기’란 어쩌면 영화 ‘매트릭스’ 속 빨간 약이 아닐까 싶다. 환상에서 벗어나 진짜 삶을 마주하기 위해, 이제부터 읽기를 시작해야 할 때다.
  • 집에서 삼겹살 자주 구워 먹는데…“치매 증상 심해질 수도” 충격

    집에서 삼겹살 자주 구워 먹는데…“치매 증상 심해질 수도” 충격

    집에서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5일 실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뇌 인지기능 저하를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형질전환 쥐(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동물모델에 돼지고기 조리 연기 유래 초미세먼지를 하루 4시간, 주 5회, 4주간 흡입 노출시킨 결과,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동물모델의 기억을 담당하는 뇌(해마) 부위에 변화가 관찰됐다. 공간 기억 및 환경 변화 인지 능력이 저하됐으며, 기억 형성과 신경세포 간 연결을 담당하는 단백질의 발현이 줄어 세포 신호 전달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양상도 확인됐다. 현대인은 하루 90%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는데, 조리 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농도의 수십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책임자인 김영열 호흡기알레르기질환연구과 과장은 “실내 공기 질 개선과 조리 시 환기 강화 등 실내 초미세먼지 저감이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 질환 위험을 낮추는 잠재적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이번 연구가 실내 환경 요인이 신경 퇴행성 질환의 발생·진행을 유발할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제시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물모델 연구 결과인 만큼 인체에 대한 영향은 추가 검증은 필요하다. 연구 결과는 실내 환경·건강 분야 국제 학술지 ‘인도어 에어’(Indoor Ai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 야! 너두 외국어 잘할 수 있어… 뇌 속 ‘언어 지도’ 누구나 있다

    야! 너두 외국어 잘할 수 있어… 뇌 속 ‘언어 지도’ 누구나 있다

    심상 지도 하나에 여러 개념 저장특화된 뉴런 통해 구분해서 사용단어 의미 밀접하면 가까이 자리어휘 관계 그려내서 다른 말 적용 새해가 되면 ‘영어 정복’ 같은 외국어 공부를 다짐한다. 그러나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다. 그럴 때마다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은 따로 있나 봐’라면서 자기 위안을 하곤 한다. 그런데 실망할 필요는 없다. 뇌과학자들이 사람은 누구나 외국어를 잘할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미국 베일러의대 신경외과·신경과, 라이스대 전기 및 컴퓨터공학과 뇌공학연구단·생체공학과, 한국 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지능형정밀헬스케어 융합전공·뇌과학이미징연구단 공동 연구팀은 두 가지 언어를 쓰는 사람의 뇌를 살펴본 결과, 두 언어를 아우르는 하나의 ‘심상 지도’ 위에 개념을 저장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뇌는 언어마다 특화된 뉴런(신경세포)을 이용해 이 지도를 읽어냄으로써 두 언어를 또렷이 구분된 상태로 유지하면서도 매끄럽게 오가게 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셀’ 6월 25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영어와 스페인어를 쓰는 이중언어 사용자 4명을 대상으로 뉴런 하나하나의 움직임까지 들여다보면서 단일 뉴런 수준에서 뇌의 움직임을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 4명은 모두 4세 무렵부터 두 언어를 습득해 똑같이 능숙하고 편안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약물난치성 뇌전증을 앓고 있었고, 치료를 위해 뇌 해마 부위에 전극을 이식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해마 활동을 직접 기록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영어와 스페인어로 듣고 읽고 대화하는 동안 뇌 활동을 기록하고 해마의 뉴런이 1초에 얼마나 자주 전기신호를 내보내는지를 의미하는 ‘발화율’을 계산했다. 그 결과, 같은 뜻의 단어를 서로 다른 언어로 듣거나 말할 때 똑같이 반응한 해마 뉴런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는 개별 뉴런 대부분이 특정 언어에 특화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대신 뇌는 언어를 담당하는 뉴런 집단으로 이뤄진 하나의 지도 위에 단어를 배치하되, 각 단어의 의미에 따라 자리를 정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개’나 ‘늑대’처럼 의미가 밀접한 단어들은 서로 가까이 놓였고 두 동물과 의미적으로 동떨어진 ‘포크’는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 잡는다. 이런 지도 체계는 언어가 달라져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연구팀은 두 언어가 같은 의미 지도를 얼마나 깊이 공유하는지 확인하고자 영어 의미 지도만으로 스페인어 단어가 지도상 어디에 놓일지를 예측해 봤다. 영어 지도에서 ‘개’라는 단어 주변에 어떤 개념이 이웃해 있는지 분석한 결과 스페인어 지도에서도 ‘개’의 위치를 정확하게 맞힐 수 있었다. 두 언어가 같은 지도를 쓰되 읽는 각도만 다르다는 뜻이다. 또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100개가 넘는 언어를 이해하도록 훈련된 대형언어모델(LLM) ‘mBERT’와도 비교했다. 흥미롭게도 mBERT 역시 사람의 해마 구조처럼 여러 언어에 걸쳐 단어들 사이의 관계를 하나의 의미 지도 위에 펼쳐낸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벤저민 헤이든 베일러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가 단어들 사이의 관계를 지도로 그려내고 나면 바로 그 동일한 관계를 다른 언어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누구나 이중언어, 나아가 삼중언어 사용자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 상식이라 믿었던 역사적 장면의 실체, 얼마나 진짜일까 [한ZOOM]

    상식이라 믿었던 역사적 장면의 실체, 얼마나 진짜일까 [한ZOOM]

    역사는 ‘사실’로 기록되지만, 우리는 그것을 ‘이야기’로 기억한다.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순간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깨달았다”와 같은 이야기는 재미도 있고 자극적이기 때문에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문제는 이렇게 사실로 믿고 기억하는 이야기의 상당수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내용을 단순화하고, 누군가는 인위적으로 가공하며, 또 누군가는 다른 이야기들을 섞어 놓았다. 그렇게 왜곡된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재생산되면서 마치 사실처럼 굳어지게 된 것이다. 최근 역사학자들이 새롭게 조명하는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잘못된 정보를 역사라고 오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나폴레옹은 키가 작지 않았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프랑스 혁명기에 뛰어난 전술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유럽의 판도를 바꾸었고, 근대 민법의 기틀이 된 ‘나폴레옹 법전’을 편찬하는 등 큰 업적을 남겼다. 그는 프랑스 혁명 정신을 유럽에 전파하고 국가의 기틀을 마련한 위대한 지도자인 동시에, 독재를 일삼은 전쟁광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받는다. 이런 나폴레옹에게 오랫동안 따라다닌 오해가 하나 있다. 바로 ‘키가 작은 왜소한 황제’라는 인식이다. 그러나 그의 실제 키는 약 168~170㎝로, 당시 프랑스 남성의 평균보다 컸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를 여전히 ‘키가 작은 남자’로 기억한다. 이런 이미지가 고착된 배경에는 영국의 치밀한 정치적 선전이 있었다. 당시 영국 언론은 나폴레옹을 폄하하기 위해 그를 작고 우스꽝스러운 인물로 묘사했다. 여기에 프랑스와 영국의 도량형 차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로 프랑스는 ‘피에(pied)’를, 영국은 ‘피트(foot)’를 사용했다. 1피에는 약 32.5㎝인 반면, 1피트는 약 30.5㎝로 2㎝의 차이가 있었다. 나폴레옹의 키는 ‘5피에 2푸스’(약 169㎝)였는데, 이를 영국이 단위는 무시한 채 숫자만 가져와 ‘5피트 2인치’(약 157㎝)로 표기했다. 그 결과 나폴레옹은 한순간에 단신으로 박제되고 말았다. 나폴레옹에게는 ‘꼬마 부사관’(Le Petit Caporal)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이는 병사들이 그를 친근하게 부르던 애칭이었다. 영국은 이 별명을 교묘하게 이용해 그를 왜소하고 우스꽝스러운 독재자로 그려냈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키 때문에 열등감을 느끼는 현상을 뜻하는 ‘나폴레옹 콤플렉스’라는 말이 아직도 사용되는 것을 보면, 정치적 선전으로 인한 사실의 왜곡이 얼마나 오래,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갈릴레오는 화형을 당하지 않았다 태양이 지구를 돈다는 ‘천동설’(天動說)이 상식을 지배하던 시절,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관측과 연구를 통해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는 ‘지동설’(地動說)을 주장했다. 이 주장은 “우주의 중심에 인간과 신이 있다”고 믿었던 당대의 종교적 세계관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었다. 종교적 의미를 차치하더라도 지동설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격적인 주장이었다. 발아래 땅이 고요히 멈춰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지구가 엄청난 속도로 자전하며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주장은 감각적으로도 이해하기 힘든 개념이었다. 결국 갈릴레오는 지동설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종교재판에 회부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종교재판을 받은 갈릴레오가 화형을 당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그는 재판장에서 지동설을 철회했고, 구체적인 기록은 없으나 법정을 나서며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이후 그는 가택연금 상태에서 남은 여생을 보냈고, 그 기간에도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사실 화형을 당한 인물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이탈리아의 철학자 ‘조르다노 브루노’다. 브루노 역시 지동설을 지지했지만, 그가 처형된 진짜 이유는 삼위일체 부정, 예수 신성 부정, 윤회설 주장 등 복합적인 이단 혐의 때문이었다. 지동설이나 무한 우주론은 여러 이유 중 하나였을 뿐, 핵심은 기독교 교리 자체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었다. 19세기에 이르러 근대 과학과 종교 간의 대립 구도가 격화되었다. 이때 일부 사람들이 브루노에게 ‘과학의 순교자’라는 이미지를 덧씌웠고, 시간이 흐르며 갈릴레오의 이야기와 브루노의 처형이 뒤섞이며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하다 화형을 당했다”는 허구적 신화가 탄생했다. 이는 역사적 사실보다 대중이 열망하는 ‘상징’이 어떻게 기록을 대체하고 강하게 살아남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콜럼버스가 증명한 것은 지구의 모양이 아니었다 콜럼버스는 인도로 가는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 인도로 향하는 포르투갈 항로 대신, 대서양 서쪽으로 항해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는 서쪽으로 계속 항해하면 언젠가 인도에 닿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콜럼버스가 당시의 편견을 깨고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위험한 항해를 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이미 고대 그리스 시대 학자들도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중세 대학에서도 이를 가르쳤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중세 사람들이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다는 이야기는 19세기 근대 이후 과학과 종교의 갈등 구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 낸 이야기에 가깝다. 사실 콜럼버스 논쟁의 핵심은 지구가 둥그냐 아니냐 하는 ‘형태’가 아니라, 지구의 ‘크기’를 둘러싼 계산의 문제였다. 당시 콜럼버스는 지구의 둘레를 훨씬 적게 잡는 오류를 범했다. 전문가들은 그의 계산이 틀렸음을 지적하며 서쪽으로 향하는 항해는 보급 문제로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런데 다행히 항해 도중 우연히 아메리카 대륙을 만나면서 그의 항해는 성공할 수 있었다. 정리하면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은 그의 과학적 증명의 성과가 아니라 우연의 산물이었다. ●마녀사냥의 절정은 중세 시대가 아니었다 마녀의 대표적인 이미지인 ‘검은 옷을 입고 빗자루를 타고 다니며 악마를 숭배하는 여인’과 그 마녀를 불길 속에서 처단하는 화형 장면은 기독교적 세계관이 정점에 달했던 중세를 상징하는 이미지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실제로 마녀사냥이 집중되었던 시기는 중세가 아니라 근대로 넘어온 16~17세기였다. 종교개혁으로 인한 사회 분열, 교회가 지배하던 사회질서를 흔들어대는 자본주의,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 부족, 전염병의 창궐. 이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불안과 공포의 원인을 마녀에게서 찾았고, 마녀사냥은 그렇게 사회 전체가 공포에 반응한 결과였다. ●모든 지식의 시작, “정말 그랬을까?”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해가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인간의 뇌는 자극적이고 기억하기 쉬운 이야기를 선호한다. 나폴레옹이 난쟁이였다는 말이 기억하기 쉽고, 갈릴레오가 화형을 당했다는 말이 더 자극적이다. 그렇게 단순화된 이야기는 반복될수록 사실처럼 굳어진다. 그러므로 당연하다고 믿어온 상식에 대해 한 번 정도는 의심하고, 익숙한 이야기에 대해서도 한 번 정도는 낯선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고정관념은 깨지고 상식과 지식이 새살처럼 돋아날 수 있다. 기억하자. 모든 지식의 첫걸음은 다음 질문에서 시작된다. “정말 그랬을까?”
  • 에스티팜, ‘탈중국’ 흐름 타고 RNA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에스티팜, ‘탈중국’ 흐름 타고 RNA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에스티팜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 ‘2026 인터내셔널 바이오 컨벤션’(바이오USA)에 참가해 통합 리보핵산(RNA)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알리고 있다. 에스티팜은 RNA 치료제 핵심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이하 올리고)부터 메신저리보핵산(mRNA)·지질나노입자(LNP)·가이드리보핵산(gRNA)까지 아우르는 통합 RNA CDMO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올리고 위탁생산 분야에서 글로벌 3위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석우 에스티팜 사업본부장(전무)은 2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바이오USA 현장에서 미국 생물보안법에 따른 수혜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실제로 중국하고 논의하던 프로그램이 저희 쪽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예를 들어 문의를 20개 받았다면 그중 4개 정도는 실제로 계약까지 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에스티팜이 집중 소개하는 분야는 항체-올리고 접합체(AOC)다. 항체의 표적성과 올리고 핵산의 유전자 조절 기능을 결합한 차세대 기전으로, 뇌·폐·심장 등 기존 약물이 도달하기 어려운 조직까지 전달이 가능하다. 에스티팜은 AOC 개발사가 임상 및 상업화 단계에서 필요로 하는 고순도 올리고 설계·생산 역량을 갖춰 AOC 분야의 핵심 제조 파트너로 포지셔닝하고 있다고 밝혔다. mRNA 위탁생산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mRNA 발현 안정성을 높이는 자체 5‘ 캡핑 기술(SmartCap®)과 LNP 제형화 기술(STLNP®)을 기반으로 체내 직접 투여형 면역세포 치료제(in vivo CAR-T), 유전자 가위(CRISPR) 편집용 gRNA 제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최 전무는 “mRNA 상업화 제품이 처음 나오려면 5년 이상 걸릴 것”이라면서도 팬데믹 대비 백신, 개인 맞춤형 항암 mRNA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생산 능력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올리고 생산 라인 3개를 추가했으며, 2년 내 대형 라인 2개를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최 전무는 “인공지능(AI)을 제조 공정 최적화에 활용해 더 빠르게 답을 찾고, 고객사 서열 설계 단계에서도 AI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 “영혼을 씻기 위해…” 5년 동안 ‘선 자세’로 살아가는 수행자 [여기는 인도]

    “영혼을 씻기 위해…” 5년 동안 ‘선 자세’로 살아가는 수행자 [여기는 인도]

    인도의 한 수행자가 무려 5년 동안 단 한 번도 앉거나 눕지 않고 서서 생활해 온 사연이 알려져 큰 화제다. 23일 힌두스탄타임스를 비롯한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의 고행 수도승 다울라트 기리 지 마하라지는 신에게 바친 서약을 지키기 위해 5년째 ‘직립 고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선언한 고행 기간은 무려 12년. 목표의 채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그의 신체는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마하라지가 속한 종파는 인도 내에서도 극단적인 고행으로 유명한 ‘카레슈와리’(Khareshwari), 일명 ‘서 있는 바바스들’(Standing Babas)이다. 이들은 영혼을 정화하고 파괴와 창조의 신 ‘시바’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평생 서서 지내겠다는 서약을 하곤 한다. 잠을 잘 때도 눕지 않는다. 사원에 설치된 밧줄이나 특수 제작된 그네, 하네스에 몸을 기댄 채 서서 잠을 청한다. 생리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이동하거나,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영상에서는 간신히 발걸음을 옮겨 화장실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된 마하라지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오랜 시간 피가 통하지 않아 그의 하체는 코끼리 다리처럼 심하게 부어올랐고, 발목과 종아리 부분은 피가 고여 시커멓게 변색된 상태다. 사원의 자원봉사자들이 수시로 연고를 바르며 마사지를 해주고 있지만, 악화되는 신체 훼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지 의료진과 외신들은 마하라지가 12년의 목표를 채우기 전에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인도 의학 전문 매체 및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인간이 장시간 부동자세로 서 있을 경우 하지 정맥의 압력이 극도로 상승한다. 현지 의학 전문가는 “인간의 다리 정맥은 중력을 거슬러 피를 심장으로 올려보내야 한다. 이때 종아리 근육이 수축·이완하며 ‘제2의 심장’ 펌프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가만히 서 있으면 혈액이 하체에 그대로 고이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초기에는 부종과 극심한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혈관이 터지거나 심부정맥 혈전증(DVT)으로 발전해 혈전이 폐나 뇌를 막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피부가 괴사해 패혈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실제로 인도에는 이 같은 극한 수행으로 유명한 수행자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인물이 수행자 아마르 바라티다. 그는 1973년부터 현재까지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오른손을 머리 위로 치켜든 채 살아가고 있다. 그의 오른손은 오랜 세월 동안 쓰지 않아 근육이 완전히 퇴화했고, 손톱은 굳은살처럼 꼬여 마치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 같은 기괴한 형태를 띤다. 종교적 신념과 수행을 위한 극단적 고행은 인도 사회에서 오랜 전통으로 여겨지지만, 전문가들은 인간의 신체가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수행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 예측 가능한 건 대충, 놀라운 건 또렷이… 뇌의 ‘에너지 절약 전략’ 찾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예측 가능한 건 대충, 놀라운 건 또렷이… 뇌의 ‘에너지 절약 전략’ 찾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어제 먹은 점심 메뉴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매일 다니던 출근길 어느 골목길에서 갑자기 아이가 튀어 나와 운전하다가 깜짝 놀란 기억은 몇 년이 지나도 선명한 이유는 뭘까. 우리 뇌는 익숙하고 일상적인 일은 흐릿하게, 뜻밖의 순간은 또렷하게 남긴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우리 뇌는 예측 가능한 상황보다는 예상치 못한 놀라운 사건을 맞닥뜨렸을 때 환경으로부터 더 많은 감각 정보를 받아들이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사건을 더 생생하고 정확하게 기억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신경과학 저널’ 6월 23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40명에게 원 둘레를 따라 나타나는 단순한 시각적 섬광을 보여주면서 뇌전도(EEG) 장치로 뇌 활동을 측정하고 동공 반응을 추적했다. 이어 참가자의 반응 시간과 정확도를 기록하면서 섬광의 패턴을 중간에 갑자기 바꾸면서 반응을 살펴봤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예상된 사건에 대해서는 더 빠르고 정확하게 반응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떠올려 보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예상치 못한 섬광을 봤을 때의 기억이 더 선명했다. 예상된 사건과 예상하지 못한 사건 모두 참가자가 섬광을 본 지 100ms(밀리초, 1ms=1000분의1 초) 내에 대뇌 피질에 표상됐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이 예상된 사건보다 뇌파에 더 또렷하게 표상됐다. 이번 연구에 대해 연구팀은 뇌는 발생할 사건에 두 단계로 반응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우선 뇌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먼저 예측하고 우리 몸이 빠르게 반응하도록 준비시키고 대비하는 것이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뇌가 사건이 예상했던 대로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환경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깊이 처리하지 않음으로써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다. 어떤 일이 익숙하거나 예상된 것일 때 뇌는 그 일이 실제 일어나기 전에 미리 반응하게 하지만 그 정보를 세세하게 기록하지는 않는다. 이를 통해 뇌는 속도와 정확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세상을 인지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프로 스포츠 선수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고도로 훈련된 선수들은 풍부한 경험 덕분에 더 빠르게 예측하고 반응할 수 있다. 그렇지만 예측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경우 선수는 선명한 공간적 정밀도로 기억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루벤 리도 시드니대 교수는 “우리 뇌는 환경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감각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압박에 놓여 있기 때문에 가능한 곳에서는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며 “뇌는 예측 가능한 상황에 직면하면 ‘이게 뭔지 이미 알고 있으니 굳이 신경 써서 처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리도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는 ‘적응적 효율성’ 즉, 뇌가 환경적 요구의 압박에 부응하기 위해 신경 에너지를 어떻게 배분하는가를 둘러싼 신경과학계의 해묵은 논쟁을 일단락지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이 요리’ 자주 먹던 中 여성…팔에 난 혹 절개하니 10cm 기생충 ‘꿈틀’

    ‘이 요리’ 자주 먹던 中 여성…팔에 난 혹 절개하니 10cm 기생충 ‘꿈틀’

    중국의 한 여성이 혹 제거 수술을 받다가 팔에서 길이 10cm짜리 기생충이 기어 나오는 장면을 목격했다. 평소 개구리 요리를 즐겨 먹으면서 생고기를 다듬은 칼과 도마를 그대로 날 음식에 써온 것이 화근이었다. 22일(현지시간) 중국 상관신문과 홍콩 매체 바스티유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에 사는 왕씨는 약 1년 전 왼쪽 팔 위쪽에 땅콩만 한 혹이 생긴 것을 발견한 뒤 결국 수술대까지 오르게 됐다. 왕씨는 처음에는 가끔 통증이 느껴지는 정도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혹이 메추리알 크기로 커지고 통증도 심해졌다. 급기야 피부 표면에 짙은 자줏빛 반점까지 나타나자 왕씨는 뒤늦게 선전시 인민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처음에는 혈관 관련 종양을 의심해 절제 수술을 결정했다. 그런데 피하 지방층을 절개하는 순간, 흰색 실 모양의 기생충 두 마리가 기어 나왔다. 확인된 기생충의 길이는 모두 10㎝가 넘었다. 검사 결과 왕씨의 몸에서 나온 기생충은 스파르가눔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왕씨 가족이 평소 개구리 요리를 즐겨 먹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집에서 직접 개구리를 사다가 훠궈를 끓여 먹거나 개구리 무침 등 날 음식으로도 자주 섭취했는데, 주방에 단 한 세트뿐인 칼과 도마가 화근이었다. 의료진은 왕씨가 생 개구리를 손질한 칼과 도마를 세척하지 않은 채 개구리 무침을 만드는 데 썼고, 이 과정에서 유충이 음식에 옮겨붙어 몸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스파르가눔 유충은 개구리나 뱀 등 야생동물의 근육과 피부에 주머니 형태로 기생한다. 인체에 침입하면 성충으로 자라지 않고 유충 상태로 피하조직, 근육, 눈, 뇌, 내장 등 온몸을 돌아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피부 아래에 혹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증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중국에서는 해마다 1000여건 이상 스파르가눔 감염 사례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약 90%가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 달달하게 먹으면 계속 중독되는 이유…알고 보니 과당과 포도당의 황금 조합? [와우! 과학]

    달달하게 먹으면 계속 중독되는 이유…알고 보니 과당과 포도당의 황금 조합? [와우! 과학]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가공식품이 존재한다. 가공식품은 저렴하고 언제든지 요리하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맛도 훨씬 좋다. 예를 들어 탄산음료는 물보다 맛있고 시원하며 빠르게 갈증을 해소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결국 여기에 맛을 들이면 마치 중독된 것처럼 다시 찾게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특정 가공식품에 중독된 것 같은 느낌이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중독된 게 맞다는 점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가공식품에 널리 첨가되는 고과당 옥수수 시럽 (HFCS) 혹은 액상 과당은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찾는 달달한 맛의 주역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고과당 옥수수 시럽은 이름처럼 저렴한 옥수수 전분을 효소로 분해해서 과당과 포도당이 풍부한 시럽 형태로 만든 식품 첨가제다. 가장 널리 쓰이는 ‘HFCS-55’는 과당 55%라는 의미로, 나머지는 대부분 포도당이다. 따라서 과당만 들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서 친숙한 이름인 액상 과당은 사실 잘못된 번역이라고 할 수 있다. 식품 제조사들이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대량으로 첨가한 것은 가격이 저렴한 탓도 있지만, 설탕보다 더 달고 맛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동시에 과당이 포만감을 덜 느끼게 만들어 더 많이 먹게 만든다는 점을 알아냈다. 예를 들어 과당은 포도당과 달리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않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의 분비를 유도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이 먹어도 뇌는 충분히 먹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더 먹게 만든다. 또 과당은 위장에서 분비되는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레린’ 분비도 자극하지 않아 공복 상태가 아닌데도 공복 상태로 잘못 오인하게 만든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과당을 많이 포함한 과일은 가공식품처럼 중독적인 음식 섭취를 유발하지 않는다. 따라서 과당 하나만이 문제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모넬 화학감각센터(Monell Chemical Senses Center) 연구팀은 과당과 포도당의 뇌 신호 전달 체계의 차이점을 연구하면서 고과당 옥수수 시럽의 중독성 기전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을 통해 식욕을 유발하는 핵심 뇌세포인 ‘AgRP 뉴런’의 활동을 관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과당은 미주신경을 통해 AgRP 뉴런의 활동을 완만하게 억제하는 반면, 포도당은 이 뉴런을 직접적으로 강력하게 억제했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점은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주었을 때의 반응이었다. 가장 흔히 쓰이는 HFCS-55를 섭취했을 때, 쥐들은 과당만 단독으로 섭취했을 때보다 HFCS-55를 훨씬 더 선호했으며, HFCS-55가 AgRP 뉴런을 억제하는 효과 또한 훨씬 강력하게 나타났다. 과당은 배부름 신호를 약하게 보내서 계속 먹게 만드는데, 여기에 포도당이 섞여 있으면 뇌의 특정 경로를 자극해 “이 음식은 정말 맛있다”라는 식의 보상 신호나 음식 선호도를 유발한다. 따라서 적절하게 과당과 포도당을 섞으면 뇌의 보상 및 식욕 조절 회로를 교란해 더 많이 먹게 할 뿐만 아니라 계속 다시 찾게 만들 수 있다. 이 기전에 중독되면 목이 마르지 않거나 물을 대신 마셔도 되는데도 탄산음료를 찾게 되는 것이다. 물론 가공식품도 너무 많이 먹지 않으면 건강에 크게 해로운 음식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배고프지 않은데도 먹고 목마르지 않은 상태에서도 마시는 상태까지 이르렀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는 과도한 열량 섭취로 이어져 결국 비만과 각종 만성 질환의 위험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그런 상태에 이르기 전에 스스로 절제하고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불면증, 우울증…뇌 속 작은 조절기 고장난 탓 [사이언스 브런치]

    불면증, 우울증…뇌 속 작은 조절기 고장난 탓 [사이언스 브런치]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장치가 있는 건물에서 온도조절기가 고장 난 상태를 상상해 보자. 무더운 여름에는 에어컨이나 환기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바깥보다 더 찜통 같은 상태가 될 것이다. 겨울에는 냉동고와 다름 없는 실내가 될 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 뇌 안에 있는 온도조절기가 고장 나면 어떻게 될까. 스페인 바르셀로나 폼페우 파브라대, 바르셀로나 과학기술연구원, 스위스 바젤대, 포르투갈 상팔리무드 재단, 프랑스 소르본대, 영국 런던대(UCL) 공동 연구팀은 신경 유전자의 아주 작은 조각인 마이크로엑손의 발현 변화가 각성 상태를 조절하는 일종의 뇌 속 온도조절기를 고장 내 불면증,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6월 19일 자에 실렸다. 동물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내·외부 자극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흔히 각성이라고 부르는 중추신경계의 활성화는 동물계 전반에 걸쳐 고도로 보존된 기능 중 하나다. 적절한 각성 조절은 졸음, 반응성 저하, 불면증, 감각 과민성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도록 해 준다. 이런 기능이 중요한 이유는 스트레스와 신경발달장애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생물체는 발달 시기와 성체 단계에서 각성을 적절히 조절하기 위해 대체 스플라이싱을 통해 생성되는 매우 다양한 단백질을 필요로 한다. 이 과정은 하나 이상의 마이크로엑손 존재 유무에 따라 아미노산 서열이 유사하지만 동일하지 않은 기능적으로 구분되는 두 가지 단백질을 생성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다. 마이크로엑손은 3~27개의 뉴클레오티드로 이뤄진 매우 짧은 엑손 조각이다. 또 대체 스플라이싱은 전사된 메신저RNA(mRNA)가 여러 방식으로 절단되고 재조합돼 하나의 유전자에서 기능이 다른 여러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말한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에 많이 쓰이는 제브라피시를 이용해 몇 가지 실험을 했다. 수정 후 5~8일이 지난 유충의 운동량, 수면, 불안과 스트레스 지표인 벽 붙기를 자동 추적하고 고속 영상으로 꼬리 움직임의 종류와 운동역학까지 분석했다. 칼슘 지시자인 GCaMP6s를 모든 뉴런에 발현시킨 뒤 이광자 칼슘 이미징으로 빛·어둠·다가오는 점 자극에 대한 뇌 영역별 신경 활동을 측정했다. 이어 신경세포를 분리해 RNA 시퀀싱으로 어떤 미세엑손이 잘못 됐는지, 어떤 유전자 발현이 바뀌었는지 살폈고, cAMP 신호를 올리거나 내리는 약물을 처리해 행동·전사체가 어떻게 바뀌는지 인과관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신경 마이크로엑손 발현 변화는 과각성 상태를 유발해 수영 패턴이 변하고 수면 시간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동 변화 외에도 잘못된 스플라이싱이 신경 세포 활동을 조절하는 세포 내 신호물질인 cAMP 수치를 변화시켜 세포의 흥분성을 높이거나 낮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화학 억제제로 cAMP를 감소시키면 돌연변이 물고기의 활동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는 반면 약물로 합성을 유도하거나 분해를 감소시켜 정상 물고기의 cAMP 수치를 높게 유지하면 과각성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cAMP가 각성 행동을 주도하는 핵심 요소임을 확인해 주는 것으로 cAMP가 인체의 각성 상태를 조절하는 온도조절기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연구를 이끈 마누엘 이리미아 스페인 폼페우 파브라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밝혀낸 메커니즘이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될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수면 장애, 감각 과민성은 자폐스펙트럼증후군이나 조현병 같은 신경학적 장애에서 흔히 나타나며 마이크로엑손 조절에 문제가 생기면서 나타난다고 알려졌다”라고 밝혔다. 이리미아 교수는 “cAMP 매개 각성 경로가 불안증, 우울증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이번 연구로 사람의 각종 신경 장애에 대해서도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야한 꿈’ 꾸는 진짜 이유…꿈속 스킨십 상대에 따라 ‘해몽’ 다르다 [라이프+]

    ‘야한 꿈’ 꾸는 진짜 이유…꿈속 스킨십 상대에 따라 ‘해몽’ 다르다 [라이프+]

    성적인 꿈은 사람들이 흔히 겪는 보편적 경험이지만 꿈의 정확한 의미를 알기 위해 외부에 이를 털어놓기란 쉽지 않다. 심리학 전문 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따르면 여성의 약 75%, 남성의 약 85%는 일생에 적어도 한 번 이상 성적인 꿈을 꾼 적이 있다고 답했다. 2007년 1만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전체 꿈 중 약 8%가 성적인 꿈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심리학회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드리밍’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약 70%, 남성의 90%는 꿈에 현재의 연인이 아닌 다른 사람, 특히 전 연인이 등장한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꿈이 해결되지 않은 감정과 관련이 있으며, 이에 대해 뇌가 일종의 ‘처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자신보다 사회적 권위나 권력이 높은 직장 상사 등이 등장하는 꿈을 꾸기도 하는데, 심리학자들은 이는 뇌가 권력의 역학을 표현하기 위해 이러한 인물들을 이용한다고 설명한다. 미국 매체 바이스에 따르면 때로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완전히 낯선 사람이 등장하는 성적 꿈을 꾸기도 하는데, 이런 꿈은 잠에서 깨고 난 후에도 다른 사람이 등장하는 꿈에 비해 불안감이 덜하다는 특징이 있다. 낯선 사람이 등장하는 꿈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낯선 사람이 등장하는 성적 꿈은 새로운 경험이나 참신함에 대한 욕구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성적인 꿈에 친구가 등장하는 것은 정서적 친밀감과 신뢰를 반영하며 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가장 혼란스러운 것은 평소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던 사람이 등장하는 성적 꿈이다. 심리학자들과 임상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이는 꿈을 꾸는 사람의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며 단지 깨어 있을 때에는 뇌가 선택하지 않을 이미지가 꿈에 등장하는 것뿐이다. 전문가들은 뇌가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을 통합하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포착할 뿐 깊은 해석은 필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더불어 수면 특히 렘(REM) 수면 동안에는 뇌가 기억과 감정을 재구성하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 관련이 없는 기억과 감정, 사람들이 결합하면서 성적인 내용이 나타날 수 있다. ‘드리밍’ 등 학술지에 실린 다수의 연구에서는 꿈 하나만으로 성격이나 무의식을 단정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으며 감정, 기억, 스트레스, 친밀감, 뇌의 수면 중 활동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다수다.
  • 술집서 폭행당해 ‘뇌사 판정’ 청년, 7명에 장기기증…가해자 징역 6년

    술집서 폭행당해 ‘뇌사 판정’ 청년, 7명에 장기기증…가해자 징역 6년

    술집에서 사소한 시비로 옆자리 손님을 무차별 폭행해 뇌사에 이르게 한 2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는 장기기증을 통해 7명에게 새 삶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 장우석)는 전날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된 최모(28)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최씨는 지난 1월 18일 광주의 한 술집에서 옆자리 손님인 오모(30)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의 주먹질은 술집 내 신체 간 부딪힘 등 단순 시비에서 시작됐다. 당시 최씨는 주먹으로 오씨의 얼굴을 10여차례 무차별 폭행하고, 저항 불능 상태로 바닥에 쓰러진 오씨를 발로 찬 것으로 조사됐다. 뇌출혈로 쓰러진 오씨는 사건 20여일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 평소 여러 차례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왔던 그는 지난 2월 6일 심장, 폐, 간, 양쪽 신장, 안구 등을 7명에게 기증하고 숨을 거뒀다. 오씨는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남은 어머니와 동생들을 챙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찍이 생업 전선에 뛰어든 그는 2024년 한 제조기업 정규직으로 입사한 후 어머니에게 “이제 돈 버는 일만 남았으니 걱정 마라. 나중에 꼭 집도 사주겠다”고 말하던 아들이었다. 오씨의 어머니는 재판 과정에서 “최씨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지 않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젊은 나이에 남은 인생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극심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 속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유족으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비계 싹둑” 총수 회동 화제…삼겹살 비계 잘라내면 몸에 좋을까

    “비계 싹둑” 총수 회동 화제…삼겹살 비계 잘라내면 몸에 좋을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국내 IT·재계 총수들의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에서 포착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삼겹살 가위질이 온라인에서 뜻밖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한 삼겹살집에서 열린 회동 영상이 확산했다. 당시 자리에는 젠슨 황 CEO를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이 참석했다. 특히 구 회장이 삼겹살을 굽던 중 비계 부분을 따로 잘라내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구 회장은 집게와 가위를 들고 고기를 굽다가 비계가 많은 부분을 잘라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삼겹살의 핵심은 비계인데 너무 아깝다” “삼겹살에 대한 모독이다” “건강 생각하면 이해된다” “비계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기업 총수라 식단 관리를 하는 것 아니냐” “평소 건강을 위해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렇다면 삼겹살 비계는 정말 건강에 해로운 부위일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돼지고기 지방에는 불포화지방산이 상당량 포함돼 있다. 불포화지방산은 혈관 건강과 뇌 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문제는 열량과 포화지방산 함량이다. 돼지고기 지방에는 불포화지방산뿐 아니라 포화지방산도 적지 않게 포함돼 있어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지방간,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은 비계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면 건강한 성인이라면 적당량의 비계를 먹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삼겹살 특유의 풍미와 육즙은 지방층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비계를 모두 제거하면 식감과 맛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정육업계 역시 “비계가 있어야 삼겹살 특유의 고소함과 풍미가 완성된다”고 밝혔다. 다만 “건강 상태와 취향에 따라 비계를 덜어내고 먹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결국 구광모 회장의 ‘비계 싹둑’ 가위질을 둘러싼 갑론을박도 취향과 건강 사이의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맛을 중시하면 비계가 반갑고, 건강 관리를 우선하면 비계를 덜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젠슨 황 CEO는 이번 방한 당시 처음 맛본 삼겹살에 대해 “지금도 그 맛이 생각난다”고 말할 정도로 만족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 “큰 소리 나면 쓰러지는 병”…‘희귀병’ 고백한 유명가수

    “큰 소리 나면 쓰러지는 병”…‘희귀병’ 고백한 유명가수

    국민가수 심수봉이 오랜 기간 감당해온 희귀 질환에 대해 고백했다. 오는 20일 방송되는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서는 심수봉이 출연해 50년 음악 인생과 함께 그가 겪어온 남모를 고통을 털어놓는다. 심수봉은 이날 음악을 숙명처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집안 내력을 공개했다. 그는 “판소리 유파 중에 중고제라고 충청도 지방의 유명한 가문 마지막 후손이 바로 저다”라고 밝히며 5대에 걸친 국악 집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갓난아이 때 어머니와 이모가 노래를 부르면 발가락으로 박자를 맞췄다”는 일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심수봉은 오랜 세월 그를 괴롭혀온 희귀 질환도 고백했다. 그는 “중학교 때 친구들이 놀라게 하는 바람에 그 이후로 큰 소리에 굉장히 민감해졌다”며 ‘미소포니아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미소포니아 증후군은 ‘청각 과민증’으로, 특정 소리에 대해 비정상적인 정서적, 신체적 반응을 보이는 증상이다. 뇌의 편도체가 특정 소리를 위협으로 간주해 자율신경계에 과도한 흥분 상태를 유발해 심한 경우 불안, 분노, 심장 박동 급상승뿐 아니라 실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심수봉은 이를 “소리를 못 듣는 병”이라 표현하며 “센 소리가 난다든지 큰 소리가 나는 경우에 쓰러진다. 혹시나 해서 항상 귀마개를 하고 다닌다”고 전했다. 한편 1955년생인 심수봉은 1978년 MBC 대학가요제를 통해 ‘그때 그 사람’으로 데뷔한 이후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는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켰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사랑밖엔 난 몰라’, ‘백만 송이 장미’ 등 그가 발표한 곡들은 지금까지도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다. 그가 출연한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오는 20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 ‘경제인’ 남경필 “사람 살리는 일이 정치보다 재밌다”

    ‘경제인’ 남경필 “사람 살리는 일이 정치보다 재밌다”

    전문가들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의사결정하고 책임지는 게 나의 몫정보 투명히 공개·시장 신뢰 쌓을 것 개혁소장파 못 키운 게 국힘의 비극 마약 치유 운동가로서 총리와 대화 정치인으로 복귀 가능성? 전혀 없다 바이오기업 젬백스앤카엘(젬백스) 회장으로 17일 공식 취임한 남경필 회장은 “젬백스의 일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며 “정치보다 재밌다”고 밝혔다. 5선 국회의원·경기지사를 거친 뒤 기업가로 변신한 그는 개혁소장파가 전면에 등장하지 않은 정치 현실에 대해 “(그게) 국민의힘의 비극일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남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인 남경필’로서의 새 도전에 대해 “정치보다 더 투명하고 피드백도 빠르고 특히 젬백스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결국은 혁신이다. 혁신과 새로운 기술을 통해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일이 나에게 더 맞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남 회장은 “젬백스는 매우 매력적인 신약 물질 연구 성과가 굉장히 좋았지만 그동안 실망과 오해도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이제 연구에서 상업화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새로운 에너지와 리더십이 필요해 내가 합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Open) 전문가 중심의 권한을 위임받고 (Delegation),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구축(Trust)해 책임은 리더가 지는 구조화에 나설 것”이라고 경영 목표를 밝혔다. 이날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나는 바이오를 모른다”고 한 발언에 대해선 “남경필이 잘 안다고 해 봐야 누가 믿겠는가. 과학과 임상은 전문가들이 맡고 나는 그분들이 하지 못하는 세상과의 소통을 맡는 것”이라며 “의사결정을 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내 몫”이라고 강조했다. 정계 은퇴 후 아들이 마약 문제로 마약예방치유단체 은구(NGU·Never Give Up) 대표를 맡았던 남 회장은 “이제는 남경필이 상징적인 조직이 아니라 회복자들이 이끄는 일이 됐다”며 “젬백스에 합류하게 된 동기 중 하나가 마약 중독도 일종의 뇌질환이라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18대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장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던 남 회장은 2024년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장에 참고인 출석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4월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주재한 마약류 대응관계장관회의에도 참석했다. 남 회장은 “김 총리와는 계속 대화 중”이라며 “다음 총리도 마약과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으로 기대한다. 얼마든지 제가 갖고 있는 역량과 지식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른셋에 정계에 입문해 5선 의원을 거쳐 대권 주자로까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9년 정계 은퇴 후 스타트업 기업가, 마약 치유 운동가로 도전을 이어 왔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도 남 회장의 이름이 여러 차례 거론됐으나 그는 정계 복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남 회장은 “가장 해보고 싶었던 정치 구조인 연정(연합정부)을 경기지사가 가진 권한 안에서 해봤기에 미련 없이 떠났던 것 같다”며 “평가는 역사의 평가로 남겠지만 나는 해볼 만큼 해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여의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관심이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극적으로 살아났네, 부겸이형(김부겸 전 대구시장 후보)은 참 좋은 사람인데 아쉽다 이 정도만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수와 진보 진영 어디에서도 아직 18대 국회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을 뛰어넘는 소장파가 나오지 않는 데 대해서는 “그게 아마도 지금 국민의힘의 비극일 것”이라면서도 “경제인으로서 여야 모두 그저 잘해주시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 ‘난치병 PSP’ 정복 나선 젬백스… “글로벌 바이오 그룹 도약”

    신임 ‘남경필호’로 새롭게 출범한 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은 신경퇴행성 뇌질환인 ‘진행성 핵상마비’(PSP) 치료제를 연구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진행성 핵상마비는 파킨슨병과 유사하게 뇌의 특정 부위가 점차 퇴화하면서 균형·보행 등에 장애가 생기는 희귀 난치병으로, 세계에서 40만명이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젬백스는 17일 한국거래소 1층 컨퍼런스홀에서 ‘남경필 회장 취임식 및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남 회장의 비전 선포에 이어 이석준 젬백스 대표이사의 회사 소개 등이 이어졌다. 젬백스의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은 ‘GV1001’이다. 창업자인 김상재 고문이 당시 노르웨이 회사였던 젬백스를 인수하면서 함께 도입됐다. PSP뿐 아니라 알츠하이머병(AD), 근위축성측삭경화증(루게릭병)에 두루 작용하는 다중기전(Multi-MOA) 약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승인 치료제가 없는 PSP와 관련해 GV10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및 한국·미국·유럽 희귀의약품(ODD)으로 지정된 상태다. 국내에서는 계열사인 삼성제약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3상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해 해외 임상 2상을 완료했고, 루게릭병은 전임상을 통해 유효성을 확인한 뒤 임상을 준비 중이다. 남 회장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도 아직 개발하지 못한 만큼 젬백스가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계열 내 최초) 신약으로 PSP를 정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회사는 연구개발 결과를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GV1001과 관련해 69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지난 10일에는 SCIE급 국제 학술지인 EMM 최신호에 GV1001의 작용 기전을 담은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 모기 물렸다가 사망할 수도…대구서 ‘바이러스 모기’ 발견

    모기 물렸다가 사망할 수도…대구서 ‘바이러스 모기’ 발견

    대구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보유한 빨간집모기가 발견되면서 질병관리청은 17일 일본뇌염 경보를 전국에 발령했다. 통상 일본뇌염 경보는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발령하는데, 올해는 이보다 한 달 이상 이르다. 일본뇌염 경보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 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 밀도의 50% 이상인 경우 등 3가지 기준을 충족할 때 발령한다. 그러나 올해는 매개 모기의 마릿수나 밀도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채집된 모기에서 발견된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기준으로 경보를 발령했다. 질병청은 일본뇌염 감염을 예방하고자 1975년부터 매개 모기를 감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 보건환경연구원과 협력해 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이외에도 빨간집모기를 감시 대상에 포함해 병원체 감시를 강화했다. 보통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를 통해 주로 옮겨지는데, 이번에 검출된 바이러스는 빨간집모기에서 확인됐다. 빨간집모기는 정화조 등 도심 내 유기물이 풍부한 소규모 고인 물에 주로 서식한다.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는 한 해 평균 17명 내외로 발생한다.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환자가 나온다. 최근 5년간 국내에서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는 79명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60.8%로 여성보다 많았고, 전체 환자의 65.9%가 60대 이상이었다. 일본뇌염에 걸리면 초기에는 발열, 두통, 구토 등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방향 감각 상실 등 증상을 겪고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른다. 2024년엔 일본뇌염 환자 21명 중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엔 환자 7명 가운데 사망자가 없었다. 뇌염의 경우 회복되더라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질병청은 영유아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성인에게 예방접종을 권유했다. 2013년 이후 출생자는 국가예방접종 대상으로 일본뇌염 백신을 필수로 맞아야 한다. 백신 미접종 성인 중에선 특히 논·돼지 축사 인근 등 위험지역에 사는 사람, 국내에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 국가 여행자 등에 예방 접종을 당부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각 지자체에서는 매개 모기가 서식하는 도심 내 고인 물을 중심으로 유충을 방제하고, 지하실이나 덤불 숲 등 휴식처에서는 성충 방제를 병행해 환자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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