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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 쉬는 지구, 기후변화 대응… ‘제2 녹화운동’ 푸르게 강하게

    숨 쉬는 지구, 기후변화 대응… ‘제2 녹화운동’ 푸르게 강하게

    제2의 ‘녹화운동’이 올해 시작됐다. 한국은 세계가 인정한 ‘치산녹화’ 성공국이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며 황폐해진 국토에 전 국민이 나서 12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국토는 녹색을 회복했고 푸른 숲은 국민의 휴식처이자 생명의 보고가 됐다. 제2의 녹화운동은 탄소 흡수를 늘리고 기후변화와 산림 재난에 강한 숲을 목표로 한다. 국민 참여를 통한 조림과 관리, 효과적인 이용을 위한 전략도 담고 있다. ●산림은 탄소 흡수의 핵심 수단 기후 위기로 생활 속 ‘재난’이 현실화했다. 폭염과 국지성 호우, 대형 산불, 장기 가뭄 등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이상 기후’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기후 변화의 원인은 온실가스 배출이다. 국제사회가 온실가스 감축에 공동 대응하고 있지만 기후 변화의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수단은 배출 저감과 흡수원 강화로 나뉜다. 정부는 2050 탄소중립의 중간 단계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발표했다. 2018년 탄소 배출량(7억 2760만t) 대비 53~61% 감축하기로 했다. 탄소 흡수원을 통해 3830만~3930만t을 줄일 계획이다. 산림은 흡수원 전체 감축 목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수단이다. ‘자연 기반 해법’으로 생물다양성 보전과 재해 저감, 휴식·복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2일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산림 1㏊는 연간 6.3t의 온실가스를 흡수한다. 국민 1명이 한 해 배출하는 온실가스(14t)의 약 50%에 달한다. 나무 1t은 1.84t의 탄소를 흡수·저장한다. 새로운 흡수원 확보가 중요하다. 2035 NDC 이행을 위해서는 매년 3만㏊에 달하는 신규 흡수원을 조성해야 한다. 다만 녹색 국가에서, 숲을 조성할 용지 확보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목재 이용 확대와 산림의 흡수 능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목재는 이용 자체로 탄소중립에 유용하다. 건조된 목재는 탄소 비중이 50%로, 건축 자재를 사용한 목조 건축물은 탄소를 담은 저장소가 된다. 목조 건축물 1동(99㎡ 기준)은 탄소 13t을 저장할 뿐 아니라 대체 효과가 27t에 달해 총 40t을 줄일 수 있다. 김경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탄소연구센터장은 “숲이 알아서 흡수한다, 베지 말자는 논리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면서 “산림의 경영·이용이 탄소 흡수를 좌우하고 관리 실패 시 오히려 순 배출원으로 전환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나무 심기, 국민 실천 운동으로 전환 산림청은 올해 3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연간 13만t의 탄소를 흡수할 계획이다. 잘 가꾼 숲은 지역의 관광 자원으로 부상하면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소멸을 늦추는 효과로 이어진다. 올해부터 정부 주도의 조림을 국민 실천 운동으로 확장해 남산 면적의 60배인 1만 8000㏊에 다양한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유휴 농지와 산업 부지, 폐철도와 폐도로, 도시 유휴지 등 정부 부처별 관리 토지 등을 활용한 신규 흡수원 발굴도 추진한다. 전국적으로 나무 심기와 나무 나눠주기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기 용인시 경안천 일대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산림청, 삼성전자 등 민관이 함께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한 나무 심기를 진행했다. 참여 기관은 2030년까지 총 26만 그루를 조림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임직원 1명당 2그루 이상 나무를 심는 셈이다. 28일에는 유한킴벌리가 지난해 3월 대형 산불 피해를 본 경북 안동에서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2026 신혼부부 나무 심기’에 나섰다. 예비·신혼부부 100쌍이 참가해 헛개나무와 굴참나무 등 5500그루를 심었다. 유한킴벌리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산림청·생명의숲과 협력해 안동 산불 피해지 25.9㏊에 시민참여형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국립수목원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효성그룹과 함께 비무장지대(DMZ) 일원 생태 복원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에 나선다. 이상익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숲은 기후 위기 대응과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자산”이라며 “나무를 심는 수준을 넘어 조성하는 숲의 목적에 맞는 수종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불로 인한 탄소 배출, 흡수량의 11.7배 탄소 흡수원인 산림은 산불·산사태·병해충 등 재난이 발생하면 배출원으로 돌변한다. 우리 산림은 1970년대 이후 짧은 기간, 대규모 조림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31~50년생이 전체 산림의 75%를 차지하는 등 특정 연령대에 집중된 ‘영급 불균형’이 심각하다. 조림 후 솎아베기와 가지치기 등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생육 환경도 열악하다. 재난 위험이 일상화·대형화하면서 산림이 화약고가 됐다. 1990년대 연평균 104일이던 산불 발생일이 2020년대 171일로 64% 늘었다. 산림 내 원료가 풍부해져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확산할 위험도 커졌다. 산불로 잎과 가지가 타면 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산림과학원이 지난해 3월 역대 최대 피해(9만 9289㏊)가 발생한 경북 북부 산불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산정한 결과 728만 3156t에 달했다. 중형차 7078만 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800㎞)할 때 배출하는 양이다. 2022년 국내 산림의 연간 탄소 흡수량(3987만t)의 18.3%가 9일 만에 사라졌다. 산불로 인한 탄소 배출은 ㏊당 73.4t으로 흡수량의 11.7배에 달한다.
  • 후지산 북쪽엔 한일 경계인의 서사가 흐른다

    후지산 북쪽엔 한일 경계인의 서사가 흐른다

    후지산 절경에 숨어 있는재일교포 이양지 문학비경계인의 흔적 되짚어 봐‘인증샷 핫플’ 혼마치 거리 낮은 건물 늘어선 골목 끝후지산은 마치 액자 같아‘후지고코’ 5개 호수 명소주변에 관광 인프라 가득후지큐 하이랜드도 아찔후지산을 처음 본 건 오래전 신칸센 차창 너머였다. 일본 도쿄에서 서쪽 방향으로 달리던 열차가 도심을 벗어날 무렵, 느닷없이 차창 밖으로 거대한 흰 봉우리가 들이닥쳤다. 정상에 눈을 이고 있는 후지산이었다. 그 박력 넘치는 등장에 일본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탄성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야마나시는 바로 그 후지산 북쪽 기슭에 자리잡은 현이다. 야마나시현은 한국인에게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한국 근현대사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이다. 이제부터 전하려는 건 조선과 한국을 사랑했던, 후지산 북쪽 기슭에서 온 사람들과 그들이 거닐었던 풍경에 관한 이야기다. 야마나시현은 도쿄에서 특급열차로 한 시간 반이면 닿는다. 주말이면 어지간한 관광지 주차장은 도쿄 지역 번호판을 단 차들로 북새통이다. 그만큼 도쿄 사람들에게 야마나시는 근교 여행지로 인식되고 있다. 야마나시현은 내륙의 분지다. 전체적으로 고도가 높다.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강원 평창군의 700m 보다 높은 800~900m 정도의 고지대에 대부분의 도시가 형성돼 있다. 한국인에겐 마음 불편한 벚꽃길 먼저 후지요시다시의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부터 간다. 야마나시현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관광지다. 특히 벚꽃이 피는 봄철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인산인해다. 과장 좀 보태 100개 나라 언어를 한꺼번에 듣는 느낌이다. 해마다 벚꽃 필 무렵에 주민 축제가 열렸지만 올해는 취소됐다. ‘오버 투어리즘’ 때문이다. 공원뿐 아니라 도시에 산재한 명소들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의 일본 문화에 대한 몰이해로 곳곳에서 주민 불만이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을 먼저 소개하는 건 야마나시를 대표하는 곳이기 때문이 아니다. 한국인에게 불편할 수 있는 여행지라는 걸 무엇보다 앞서 말하고 싶어서다.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은 가장 일본적인 풍경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후지산과 벚꽃, 붉은색 오층 건물이 완벽한 구도로 어우러져 있다. 일본을 소개하는 관광 포스터에서 수없이 봤던 바로 그 풍경이다. 문제는 추레이토(충령탑)라 불리는 붉은 오층탑이다. 야마나시 출신 전사자의 위패가 이 탑에 합사돼 있다. 한데 이들이 어느 지역 전투에서 사망했는지가 불분명하다. 한반도에서 빚어진 양국 간 전쟁에 투입됐다가 전사한 군인의 위패가 있을지도 모른다. 어딘가 꺼림칙한 느낌이 드는 건 그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가 이 유명한 공원에서 기필코 마주해야 할 건 재일교포 이양지 문학비일런지도 모른다. 그의 문학비는 찾기가 쉽지 않다. 야마나시 최고의 풍경을 굽어보는 ‘명당’ 인근에 옹색하게 숨어 있어서다. 이양지(1955~1992)는 재일교포 소설가다. 일본 이름은 다나카 요시에. 한국계로는 두 번째로 1989년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제주도 출신 부모를 둔 이양지가 나고 성장한 곳이 바로 후지요시다이다. 도쿄의 명문 와세다대학을 다니던 그는 어느 날 지하철에서 한국말로 떠드는 관광객을 만났다. 당시 재일교포 사이에서 신분을 노출할 수 있는 한국어는 일종의 금기였다. 그런데도 ‘2류 국가’에서 온 한국인은 거리낌이 없었다. 이때의 충격으로 정체성에 의문을 갖게 된 그는 와세다대를 중퇴하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1982년 서울대 국문학과에 입학한 그는 조국과 자신의 정체성을 치열하게 탐색했다. 그 경험이 소설 속 인물들의 언어가 됐다. 그는 재일 한국인 유학생의 좌절과 환멸을 다룬 소설 ‘유희’(由熙)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단을 놀라게 했다. 그가 정한 제목 ‘유희’는 ‘밝음에 이르지 못한 존재’를 뜻한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경계인의 정체성을 표현한 것이다.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한국무용을 공부하던 그는 1992년 일본으로 돌아가 장편소설 ‘돌의 소리’를 집필하던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서른일곱 안타까운 나이에 숨을 거뒀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온전히 뿌리내리지 못했던 작가가 어린 시절 매일 올려다보던 하늘, 후지산이 보이는 이 공간에 문학비가 세워진 건 그런 까닭일 것이다. 센겐 공원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시모요시다 혼마치도리가 있다. 편의점인 로손 가와구치코마에점에 견줄 만큼 소셜미디어 핫플로 떠오른 곳이다.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 온 옛 상점가로, 낮게 깔린 건물들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그 골목 끝에 후지산이 액자처럼 걸렸다. 맑은 날이면 거리를 걷는 내내 후지산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골목을 천천히 걸으면 오래된 시계점, 된장 가게, 작은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전통 양식의 건물들도 곳곳에 남아 있다. 관광지인데도 지나치게 꾸미지 않아 일상의 온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고소한 튀김 냄새를 따라가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소박한 식당이 나온다. 후지요시다 명물인 요시다 우동을 파는 곳이다. 얼요기 정도로 먹는 건 나쁘지 않지만, 한 끼 식사로 생각하지는 마시길. 아직 야마나시 현민들의 소울 푸드, 호토 국수가 남아 있다. 복사꽃 산골서 만난 가네코의 삶야마나시를 대표하는 건 물론 벚꽃이다. 하지만 복사꽃의 위세도 만만하지 않다. 4월이면 야마나시 분지 전체가 복사꽃 연분홍으로 물든다. 복사꽃 향기를 따라 야마나시시 마키오카초의 산골 마을로 들어서면 ‘문제적 여자’ 가네코 후미코(1903~1926)의 시비와 만난다. 가네코의 동지였던 구리하라 가즈오 등이 1974년 그의 삶과 행적을 기려 세운 시비다. 가네코는 ‘불량스러운 조선의 아나키스트’ 독립지사 박열(1902~1974)의 아내였다.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추서한 일본인 독립유공자다. 그가 태어난 곳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지만 성장한 곳은 야마나시다. 시비가 건립된 곳은 가네코의 외가가 있던 곳이다. 유년 시절을 야마나시에서 보낸 그는 아홉 살 때 충북 청주시 부강면(현 세종시)의 고모 집으로 건너가 7년을 살았다. 후지산을 빼닮은 부강면의 부용산이 그가 절망 속에서 찾아가던 위안의 산이었다. 부강에서 3·1 만세운동을 목격한 뒤 야마나시로 돌아와 혁명의 길로 들어선 그는, 도쿄에서 만난 박열과 함께 일왕 폭살을 계획하다 체포돼 스물세 살에 교도소에서 숨을 거뒀다. 현재 야마나시에 남은 그의 흔적은 거의 없다. 마키오카초의 시비, 그의 가장 가까운 혈육인 가네코 타카시 가족이 2017년까지 살았던 집 정도가 고작이다. 다행히 2003년부터 짝수 해마다 경북 문경시 박열의사기념관과 일본 가네코 후미코 연구회가 공동으로 시비 앞에서 추도식을 연다. 조선의 美 사랑한 아사카와 형제 야마나시현 동북쪽에 가네코가 있다면 서북쪽 호쿠토시엔 아사카와 형제가 있다. 형인 노리타카는 ‘조선 도자기의 신’이라 불린다. 1913년 경성(현 서울)의 소학교에 미술교사로 온 그는 1946년 일본으로 돌아갈 때까지 33년 동안 조선 도자 연구에 몰두했다. 1914년엔 그의 권유로 동생 다쿠미도 조선에 온다. 다쿠미는 황무지 같았던 한반도의 녹화운동에 헌신했다. 현 한국 인공림의 37% 정도가 그의 공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쿠미는 급성 폐렴으로 40세에 요절하면서 “조선의 옷을 입혀 조선식으로 장례를 치르고 조선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당시 그의 관을 매겠다며 나선 조선인들이 장사진을 이뤘다고 한다. 동생을 먼저 보낸 노리타카는 이후 반평생 모았던 공예품과 도자기 등을 신생 한국에 기증하고 일본으로 돌아가 1964년에 세상을 떴다. 아사카와 형제의 고향인 호쿠토시에 일본 내 3대 ‘장수 벚꽃’으로 꼽히는 ‘야마타카진다이 자쿠라’가 있다. 믿기 어렵긴 한데, 공식적으로 수령이 2000년에 이른다고 한다. 이웃한 니라사키시엔 와니쓰카 벚꽃이 있다. 들녘에 핀 ‘홀로 벚꽃’으로, 후지산 등 주변 풍경과 기막히게 어울린다. 벚꽃이 피는 시기엔 경관 조명을 한다. 이 장면 하나 보기 위해 수많은 여행객과 사진작가들이 몰린다. 야마나시현과 시즈오카현 사이에 솟은 후지산은 201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한데 자연유산이 아니라 문화유산이다. ‘신앙의 대상’과 ‘예술의 원천’이 등재 이유다. 후지산과 주변 신사, 호수 등 25곳의 구성 자산이 포함됐다. 후지산 관찰에는 새벽부터 이른 오전 시간대가 좋다. 말간 공기 덕에 선명한 후지산을 보기에 유리하다. 치맛자락처럼 뻗은 후지산 아래로 여행 명소들이 별처럼 박혔다. 다섯 개 호수를 이르는 이른바 ‘후지고코’(富士五湖)가 대표적이다. 모토스코, 쇼지코, 사이코, 가와구치코, 야마나카코 등이 후지고코다. 1707년 후지산 대분화로 형성됐다. 오감이 만족하는 후지산 기슭가장 유명한 건 가와구치코다. 후지산이 물 위에 거꾸로 비친 모습, 이른바 사카사후지(逆富士)로 이름났다. 그러니까 데칼코마니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는 건데, 사실 맑고 바람 없는 날엔 다섯 호수 모두 이 같은 풍경을 펼쳐낸다. 다만 일본인 시각에서 그 장면이 가장 빼어난 곳이 가와구치코인 거다. 명성에 걸맞게 주요 명소를 도는 ‘레드 라인’ 버스, 텐조산 정상까지 오르는 케이블카, 호수 북쪽의 오이시 공원 등 다양한 관광시설이 조성돼 있다. 호수 북쪽의 가와구치 아사마 신사는 인증샷 성지다. 특히 신사 뒤 요배소(遥拝所)가 인기다. 붉은 도리이 사이로 후지산이 담기는 사진 한 장을 위해 일본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다른 호수들도 저마다 한 가지 ‘캐릭터’는 갖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공간에 붙어 있으니, 렌터카를 가져갔다면 천천히 다섯 호수 전체를 돌아보길 권한다. 가와구치코와 후지요시다 사이에 후지큐 하이랜드가 있다. 이른바 일본 내 ‘4대 절규 머신 성지’ 중 하나다. 하늘 위로 사람들을 ‘내던지는’ 놀이기구들이 득시글댄다. 후지산을 보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재미가 각별해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 향토 음식 먹고 온천으로 마무리 속이 출출할 때는 호토가 딱이다. ‘며느리라면 호토를 잘 끓여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야마나시현민들의 일상에 깊이 뿌리내린 음식이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이튿날 아침으로 먹는 것이 현지 가정집의 오랜 방식이라고도 한다. 우리 수제비와 비슷한데, 꽤 맛있다. 과자 ‘쫀디기’를 닮은 길고 끈적한 면과 단호박, 감자, 표고버섯 등의 채소가 걸쭉한 국물과 어우러진다. 가와구치코 인근에 호토만 내는 집들이 몇 곳 있다. ‘오픈런’을 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식당에서 한 시간 남짓 대기해야 한다. 이 지역 별미인 말고기 육회를 곁들여 먹길 권한다. 값이 비싸 지갑은 홀쭉해지겠지만. 후지큐 하이랜드 바로 앞에 후지야마 온천이 있다. 이 온천의 자랑은 일본 최대 규모의 순수 목조 욕탕이다. 천장 높이가 12m를 넘고 100평(약 330㎡)이 넘는 대욕장은 전통 건축 방식인 못을 사용하지 않는 이음새 공법으로 지었다. 온천수엔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는 바나듐이 풍부하게 함유됐다고 한다. 3층에 다다미 전망 라운지가 있다. 누워서 후지산을 볼 수 있다.
  • 한 발짝! 느린 그곳, 어두울수록 빛나고… 깊고 높은 파도 아래 예술의 영감 숨 쉬네

    한 발짝! 느린 그곳, 어두울수록 빛나고… 깊고 높은 파도 아래 예술의 영감 숨 쉬네

    충북 청주가 불렀다. 그 재미없다는 ‘노잼 도시’가 말이다. 정확히는 온갖 인연이 손짓했고, 그들이 건네는 말에 귀 기울이다, 블랙홀처럼 ‘훅~’ 빨려들었다. 이번 여정에선 예술로 청주를 다시 본다. 단언컨대 당장 행장을 꾸리지 않는다면, 이는 당신에게 명백히 손해다. 이즈음에 한해, 청주에선 예술이 단풍보다 낫다. 광복 80주년의 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연초의 떠들썩함은 많이 가라앉았다. 79주년을 지나, 81주년을 앞둔 일상의 한 해이니 새삼스러울 건 없다. 그래도 일제강점기에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이 퍽 많았다는 걸 확인한 건 큰 수확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들 중 몇몇을 다시 청주에서 만나게 된다. 청주는 사실 예술 불모지(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가 들어서고 ‘청주의 테이트 모던’이라 할 문화제조창 등 이런저런 문화 시설들이 상승 작용을 하면서 예술에 대한 감수성이 그야말로 폭풍 성장하는 중이다. 옛날 소 기르던 종축장 터에 머지않아 아트센터가 들어서고 나면 아마 나라 안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문화예술 도시로 발돋움하지 싶다. ●日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진품 전시 청주의 첫 번째 부름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파도’란 상찬을 받는 일본의 목판화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神奈川沖浪裏)였다. 그것도 진품이 국립청주박물관으로 온다는 소식이었다. 한데 왜 야마나시와 청주일까. 충북과 야마나시현은 1992년에 자매도시 결연을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야마나시현 전시회는 그 우의의 연장선에 있는 교류전 행사다. 야마나시는 후지산의 북쪽 기슭에 자리했다. 흔히 ‘후지의 나라’라고 부른다. 청주 전시회 이름도 ‘후지산에 오르다, 야마나시 특별전’이다. 일본의 보물 격인 중요문화재 13점 등 문화유산 100여점이 전시 중이다. 전시 하이라이트인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는 가쓰시카 호쿠사이(1760∼1849)의 대표작이다. 18세기 에도 시대에 성행한 회화 장르인 우키요에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일본 미술의 상징이 된 데 이어 바다 건너 유럽까지 전해지면서 빈센트 반 고흐 등의 미술가, 클로드 드뷔시 등 인상주의 음악가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안겼다. 우키요에는 애초 유럽으로 수출되는 일본 도자기의 포장재였다고 한다. 유럽인들이 이 ‘포장재’의 진가를 알아본 이후 19세기 말에 이르러선 ‘자포니즘’이란 문화적 경향으로까지 확산했다.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진품은 소장처인 야마나시현에서도 지난 20년 동안 딱 3주만 공개할 정도로 애지중지하는 작품이다. 청주는 물론 한국으로 바깥나들이를 한 것 자체가 처음이다. 앞서 9월 4~14일 공개됐고, 전시 말미인 12월 26∼28일에 또 한 번 특별 공개된다. 현재는 복제품이 전시 중이다. 박물관 건물 자체도 볼거리다. 한국 건축계의 거장 김수근이 설계했다. 전시물만 볼 게 아니라 한 발짝 떨어져 전체를 보는 여유도 가지시길.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형제’의 숨결 두 번째 부름은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아사카와 형제였다. 청주박물관 전시장 한쪽에 그들을 조명한 공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아사카와 형제는 일제강점기 조선 연구에 인생을 바치고, 그만큼 조선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진정한 ‘한류 팬’이다. 굳이 구분한다면, 형인 아사카와 노리타카(1884~1964)는 조선의 도자기, 동생 다쿠미(1891~1931)는 공예와 소반, 식목사업 등에 헌신했다. 먼저 만난 이는 동생 다쿠미였다. 몇 해 전 서울 중랑구 망우역사공원에서다. 흔히 ‘망우리 공동묘지’로 불렸던 곳. 유관순 열사 등 독립지사와 화가 이중섭 등 유명인 다수가 잠든 이곳에 함께 묻힌 일본인이 두 명이다. 그중 한 명이 다쿠미였다. 다쿠미가 노리타카와 친형제라는 걸 알게 해 준 건 최근 간행된 ‘이타미 준 나의 건축’(마음산책)이란 책이다. 재일교포 2세 건축가 유동룡(이타미 준)이 생전에 남긴 글을 딸 유이화가 엮었다. 이 책에 건축가이자 민화연구자였던 조자용 등 청주행(보은 포함)을 ‘부추긴’ 인물이 여럿 등장한다. 아사카와 형제는 그중 하나였다. 아사카와 형제는 야마나시현 후쿠토시에서 태어났다. 형 노리타카는 ‘조선 도자기의 신(神)’이라 불린다. 1913년 경성의 소학교에 미술교사로 온 그는 1946년 돌아갈 때까지 33년 동안 조선 도자 연구에 몰두했다. 이듬해엔 그의 권유로 동생 다쿠미가 조선에 온다. 다쿠미는 먼저 황무지 같았던 한반도의 녹화운동에 헌신했다. 현 한국 인공림의 37% 정도가 그의 공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본의 민예운동을 이끌고, ‘민화’라는 단어를 처음 쓴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가 조선 백자에 눈을 뜨게 만든 것도 1915년 청화백자를 들고 그를 찾아간 아사카와 형제였다. 야나기에 관한 우리의 평가는 무척 엇갈리는 편이다. 다만 그가 아사카와 형제와 함께 경성에 설립한 조선민족미술관이 광복 직후 국립민족박물관을 거쳐 6·25전쟁 직후 현 국립중앙박물관에 흡수되는 과정만큼은 분명한 ‘팩트’로 보인다. 다쿠미는 급성 폐렴으로 40세에 요절하면서 “조선의 옷을 입혀 조선식으로 장례를 치르고 조선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당시 그의 관을 매겠다며 나선 조선인들이 장사진을 이뤘다고 한다. 동생을 먼저 보낸 노리타카는 이후 반평생 모았던 공예품과 도자기 등을 신생 한국에 기증하고 일본으로 돌아가 1964년에 세상을 떴다. 야마나시 출신 인물은 또 있다. ‘불량스러운 조선의 아나키스트’ 독립지사 박열(1902~1974)의 일본인 아내 가네코 후미코(1904~1926, 생몰연대는 한국의 공훈전자사료관과 일본 국회도서관 기준)다. 가네코가 태어난 곳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지만 성장한 곳은 야마나시다. 아홉 살 때 친할머니와 고모를 찾아 야마나시에서 충북 청원군 부강면(현재 세종시에 속하지만 2012년 출범 이전까지 99년 동안 충북, 청주 등에 속했던 탓에 정서적으로 청주에 가깝다)으로 온 그는 7년간 모진 학대를 받으며 일제의 멸망과 일왕 폭살을 꿈꾸는 ‘아나키스트 전사’로 성장한다. 부강에서의 삶은 그의 이후 생애를 지배하는 정신적 뿌리가 됐다. 가네코의 자서전에 따르면 할머니와 고모의 학대와 억압 속에 살던 그가 “유일하게 숨을 쉴 수 있었던 것은 부강의 자연과 그곳 사람들의 따스한 인간애 덕분”이었다. 죽고 싶을 만큼 힘겨울 때마다 찾았던 곳 역시 야마나시에서 본 후지산을 닮은 산, 부용산이었다. 부강에 남은 그의 자취는 많지 않다. 묻힌 곳은 경북 문경 박열의사기념관이고, 그가 살았던 집터와 등굣길의 헌병대(현 부강파출소), 일본과의 연결고리였던 부강역 정도가 있다. 그를 기리는 ‘가네코 후미코 다실’도 올해 문을 열었다. 아주 상냥한 가격에 맛있는 일본식 우동과 튀김 등을 맛볼 수 있다. 사족 같은 이야기 하나. 호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네코 후미코를 다룬 동명의 영화가 지난 10일 미국 뉴욕영화제에서 감독상 등 5관왕에 올랐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000만엔(약 1억원) 조성에 성공하면서 제작된 영화다. 전 청주시 공무원인 이규상(65) 가네코후미코선양사업회 회장에 따르면 그의 사후 100주년이 되는 내년 7월쯤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한국 ‘민화의 영웅’ 조자용의 일생 이제 우리 ‘민화의 영웅’ 조자용(1926~2000)을 말할 차례다. 민화를 사랑했고 민화 속 호랑이처럼 강렬하고 기개 넘치는 삶을 산 사내다. 후대의 기억 속에 거의 존재하지 않다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호랑이 ‘더피’ 덕에 조금씩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국내 내로라하는 미술관들이 민화를 주제로 거푸 전시회를 여는 중이고,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점의 호랑이·까치 배지는 수개월째 예약 대기 중이다. 이런 민화 열기 이면에 민속미술 운동의 선각자였던 조자용이 있다. 그는 북한 황해도 출신이다. 1945년 광복 때 홀로 월남해 미 7사단에서 통역, 식당 일 등을 하며 지내다 1947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밴더빌트대에서 토목공학 학사, 하버드대에서 건축학과 구조공학으로 석, 박사 과정을 보낸 그는 7년 만에 유엔재건단 일원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서울 정동 미대사관저, 대구 동산병원 등이 그의 작품이다. 당시 한국건축 양식을 계승하기 위해 전국의 사찰을 돌던 그는 신라 기와 끝(와당)에 새겨진 도깨비에 매혹돼 기와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의 수집 대상은 민화, 공예품으로 확대됐다. 당시 모은 문화유산들을 보존하기 위해 그는 사재를 털어 1968년 서울 등촌동에 에밀레 박물관을 세웠다. 그가 말년을 보낸 곳은 보은 속리산 국립공원 옆의 에밀레 박물관이다. 등촌동에 있다가 1983년 이전해 왔다. 청주 시내에서 30분 정도 거리다. 박물관은 저 유명한 ‘정이품송’ 바로 옆에 있다. 하지만 아는 이도, 찾는 이도 거의 없다. 영화 제목에 비유하면 꼭 ‘죽은 건축가의 사회’ 같다고 할까. 2000년 조자용이 작고하면서 사실상 버려지다시피 했다. 어렵게 운영되고는 있지만, 외부의 도움이 절실해 보인다. 에밀레 박물관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양옥 개축을 위해 헐릴 뻔했던 한옥구조물들을 사다가 재사용했다고 한다. 우리 고유의 귀틀집, 돌담벽 등이 생경하면서도 인상적이다. 전시물은 대부분 민화다. 송규태, 엄미금 등 민화 작가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대호도’(임모도)가 특히 인상적이다. 조자용이 지방 출장 중 발견한 작품으로, 당시 너무 탐이 나 타고 간 지프차와 즉석에서 바꿨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박물관의 상징물은 ‘왕도깨비 조각’이다. 충남 부여의 한 절터에서 출토된 8개의 연화문도깨비벽돌 중 연꽃 위에 선 도깨비를 표현했다. 다시 청주 시내로 온다. 냉전 시대의 산물 ‘당산 벙커’가 목적지다. 1973년 전시(戰時) 대비 시설로 은밀히 조성됐다가 50년 만인 2023년에 비밀 해제됐고, 이듬해 열린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청주시립미술관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X 청주시립미술관 청주프로젝트 2025’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당산 벙커에선 ‘벙커: 어둠에서 빛으로’전이 열리고 있다. 11개 벙커에서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 수상작인 ‘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전수천), 자본의 흐름을 호흡에 비유한 ‘플라스틱 유기체’(이병찬) 등 설치·영상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새달 16일까지 진행된다. 입장료는 없다. 새달 2일까지 이어지는 청주시립미술관 ‘다시, 찬란한 여정’전에선 백남준 작가의 ‘티브이(TV) 부처’, 이우환 화백의 ‘선으로부터’ 등 거장의 작품과 만날 수 있다. 역시 무료다. 2년마다 개최되는 청주공예비엔날레도 빼놓을 수 없다. 도자, 목칠, 섬유, 금속 작품 등 공예의 모든 분야와 만날 수 있다. ‘청주의 테이트 모던’이라 할 문화제조창 본관에서 진행 중이다. 새달 2일 종료된다. 문화제조창 밖에선 ‘2025 청주 파빌리온 아이디어 공모작’이 전시되고 있다.
  • 산림 녹화가 탄소 줄인다?…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본다

    산림 녹화가 탄소 줄인다?…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본다

    “2050년까지 30년간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 3400만t을 흡수하겠다.” 산림청이 지난 1월 발표한 산림 부문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놓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탄소중립이 국가 핵심 어젠다로 부상했지만 친환경차 보급 확대 외에는 체감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일한 탄소 흡수원인 산림의 역할 확대는 주목받을 수 있는 사안이나 평가가 엇갈린다. 2018년 기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7억 2800만t) 중 흡수량은 4130만t(배출량 430만t 포함)이다. 산림·농지·초지·습지 등 4대 흡수원 중 산림만 4560만t을 흡수했다. 배출량 기준 6.3% 수준이다.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1억 7302만t) 중 2210만t을 산림에서 상쇄할 계획이다. 배출량 저감과 함께 흡수원 확충이 필요해졌다. 10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산림녹화에 성공한 경험에 근거해 산림청은 탄소중립을 위한 제2의 녹화운동을 설계했지만 산림의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기승전 탄소중립’에 제동이 걸렸다. 세부 대책이 빠진 성급한 발표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현가능성은 차치하고 제시된 통계를 놓고 ‘진실공방’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2050년 탄소흡수량 1560만t으로 감소? 11일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등에 따르면 산림 분야 탄소중립 추진 전략은 ‘산림의 탄소흡수 능력 강화·흡수원 확충·목재와 산림바이오매스 이용 활성화·흡수원 보전·복원’을 담고 있다. 나무를 많이 심고, 잘 가꿔, 제대로 활용한다는 원론적인 내용이다. 논란은 탄소흡수 능력 강화 대책에서 촉발됐다. 30억 그루 조림 계획 중 1억 그루는 도시숲 등, 3억 그루는 남북협력을 통한 북한 황폐지 복구다. 핵심인 26억 그루는 국내 산림 경영을 통한 조림이다. 이를 위해 영급구조 개선, 벌기령 조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1970~2000년 초반까지 이뤄진 산림녹화 수종이 단순하고 노령화로 인해 탄소흡수량이 감소한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1㏊당 탄소흡수량이 30년생 숲은 10.4t이나 50년생 숲은 4.4t으로 떨어진다. 반면 6영급(51년생 이상) 산림면적은 2020년 10.2%, 2030년 32.7%에서 2050년 72.1%로 급증한다. 이로 인해 2018년 4560만t이던 산림의 탄소흡수량이 2030년 2210만t, 2050년 1560만t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탄소흡수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린나무를 많이 심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됐다. 그러나 이는 산림의 공익적 기능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2000년 50조원이던 산림의 공익기능 평가액은 2018년 221조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 신설된 온실가스 흡수·저장 기능(76조원)을 제외하더라도 산림경관(28조원), 토사유출 방지(24조원), 산림휴양(18조원), 수원 함양(18조원) 등은 시간이 지나면서 평가액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나무가 큰 나무를 대체하면 공익적 가치는 나무가 일정 규모로 생장하는 데 필요한 최소 10년 이상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반론이 나온다. 논란이 커지자 산림청이 진화에 나섰다. 벌기령 완화 등 산림경영은 전체 산림(630만㏊)이 아닌 경제림(230만㏊)에서 추진하고, 보호림은 확대하는 세부 계획을 마련해 9월 발표할 예정이다. 하경수 산림청 산림정책과장은 “국가산림자원조사 결과 2008년을 기점으로 산림의 탄소 흡수량뿐 아니라 20~30년 이후 나무의 생장률도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고 생태적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가 학계 정설은 아니다”라며 “생산된 목재나 바이오매스를 적극 활용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의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산림 분야 탄소중립은 벌채 정책” 시민·환경단체는 산림 분야 탄소중립 전략을 탄소흡수원 기능에 집중한 정책이라고 혹평했다. 나아가 탄소중립을 빙자한 ‘벌목정책’이라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녹색연합은 산림기능과 생물다양성의 공존을 주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환경전망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육상생물다양성은 10%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구생명보고서는 1970년부터 2012년까지 40년간 육상생물 38%, 담수생물 81%, 해양생물 36%가 줄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를 비롯해 1970년대 이후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은 감염병은 서식지가 파괴된 야생동물로 인한 재앙이었다. 배재선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은 “탄소흡수원으로서 산림이 아닌 숲의 공익적 기능 전체를 놓고 접근해야 한다”며 “기후변화·생물다양성·사막화방지 등 세계 3대 환경협약은 각각의 시각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탄소 계산 ‘숫자놀음’이 숲에 깃들여 사는 수많은 생명을 짓밟고 파괴한다고 직격했다. 특히 벌기령 완화에 대해 탄소중립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나무를 약탈하는 방식의 정책은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명희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나무 심기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재조림이 대규모 벌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면서 “인공조림지가 자연천이를 거치며 숲의 원래 모습을 찾아가는 역사의 현장이고, 노령목의 저장된 탄소량에 대한 평가 등도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학계 관계자는 “산림경영과 함께 목재 이용 활성화를 위한 치밀하고 장기적인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며 “목재 생산만 해놓고 이용이 안 되면 벌채 자체가 배출이 되기에 탄소중립에 역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탄소중립 주도권 경쟁으로 비화 산림 분야 탄소중립을 바라보는 시각도 엇갈린다. 기후변화·탄소중립에 무게중심을 두는 쪽은 산업계 준비 미흡 및 산림 분야 대체 효과를 인정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환경·생태 분야에서는 ‘방법론’을 우려한다. 굴뚝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산림을 활용한 탄소흡수로 쏠림이 생겨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김수진 기후솔루션 선임연구원은 “산림 부문 감축량이 산업·에너지·수송 부문을 대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바이오매스는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기후변화를 악화시키고 원목 사용 시 탄소 편익을 얻기 위해서는 100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 대응 주무 부처인 환경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어린나무의 탄소 흡수 능력이 높고 숲의 건강성을 위해 구조와 영급을 다양화한다는 방향성은 인정한다”면서도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고려할 때 관계부처 간 적극적인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의 섣부른 발표가 혼란을 야기했지만 이를 계기로 산림통계 검증과 산림 분야 탄소중립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산림에 외래수종이 많고 침엽수 위주의 단순림이라는 점에서 수종갱신에 대한 당위성이 있다”면서도 “폐쇄적인 정보 제공과 대규모 예산 투입이 수반되는 사업 추진으로 ‘밥그릇 챙기기’라는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초지와 폐광, 방치된 농지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정책연구과장은 “53.4%에 불과한 산림경영률을 90%로 높이고 목재 수요를 창출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공건축물 등에 목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대책이 목재 사용을 늘릴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1000만 그루 나무 심어 미세먼지 줄인다

    전북 전주시가 미세먼지와 도심 열섬현상을 저감시키기 위해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3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6년까지 도심 곳곳에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가든시티를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공원, 도로, 아파트, 주택, 공장, 골목길, 자투리땅, 마을숲, 산림지역 등에 나무를 심어 도시 전체를 녹지축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세부 사업은 ?가로숲 조성 ?미세먼지 저감숲 조성 ?복지시설 나눔숲 조성 ?옥상 및 벽면 녹화사업 ?녹색주차장 사업 ?담장 대신 수벽 조성 ?도시숲 조성 등이다. 시는 또 테마공원 조성, 산림경관숲 조성, 열매숲 조성, 마을 전통 숲 복원, 명품 숲길 조성, 치유의 숲 조성 사업을 통해 나무심기 사업을 확산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와함께 시민 1그루 나무 심기, 생활권 주변 나무심기, 학교 꿈나무 숲 조성을 통해 민간 부문까지 동참을 유도하기로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1000만 그루 나무심기는 단순한 도심녹화운동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어떤 도시를 물려줄 것인가 하는 물음에서 시작된 사업”이라며 “도시 전체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어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을 이겨내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맞춤형 산림복지 확대·신산업 적극 육성

    해마다 증가하는 산림복지 수요에 맞춰 서비스가 확대되고 체계화된다. 산림청이 23일 발표한 2017년 업무계획에 따르면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서비스 제공과 산림복지 서비스 산업화 기반 등이 본격 추진된다. 산림복지법 제정으로 소외계층 지원 등이 이뤄지면서 산림복지 수혜인원은 2014년 2999만명에서 2015년 3238만명, 2016년 3514만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해 설립된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을 통해 산림복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숲속야영장 등 소규모 산림휴양시설을 다양화하고, 민간중심의 산림복지 서비스 산업화를 지원해 일자리도 확대한다. 숲해설가 등 국가 주도로 이뤄졌던 산림복지 서비스를 민간에 위탁해 올해 605명의 고용을 창출한다. 소외계층을 위한 산림복지바우처도 1만 5000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한 도시 미세먼지를 줄이고, 산림복지 서비스를 생활권 주변에서 체험할 수 있는 도시숲 조성 참여기업에 세제 혜택과 산림탄소거래 인정 등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도시녹화운동 확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산림분야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림생명자원 소재 발굴 연구사업이 처음 추진되고 지방과 민간 정원 11곳이 조성된다. 백두대간 등 핵심 생태축에 대한 산림복원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국민과 함께 심고 가꾼 산림자원을 산업발전과 국민복지 향상을 위해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육성,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정책 제언] 산의 날, 숲의 소중함·가치 되새기길

    가을이다. 푸른 하늘과 신선한 바람이 우리를 설레게 한다. 폭염으로 에어컨에 의지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제법 쌀쌀한 바람에 옷깃을 여민다. 초록빛 나뭇잎도 옷을 갈아입었다. 빨갛게 노랗게 저마다의 매력으로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바야흐로 숲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다. 10월 18일은 ‘산의 날’이다. 국제연합이 2002년을 ‘세계 산의 해’로 선언한 것을 계기로 산림청이 산림에 대한 국민의식을 높이기 위해 산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연중 가장 많은 인파가 산을 찾는 이때, 다시 한번 산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산은 활력 있는 ‘일터·쉼터·삶터’이다. 현재 우리나라 산은 4440개, 등산로는 3만 3000여㎞에 이른다. 연 1회 이상 등산하는 인구는 3200만명, 월 1회 이상 등산을 즐기는 마니아층도 1300만명이나 된다. 임산물의 연간 생산규모는 8조원, 수원함양·산림휴양·산림치유 등으로 숲이 주는 산림 공익적 가치는 2014년 기준 126조원으로 평가됐다. 돌이켜 보면 지난 반세기 우리 숲은 숱한 변화를 거듭했다. 전쟁 등으로 황폐해진 산림이 푸르게 바뀌었고 세계는 대한민국의 녹색 기적을 놀라워했다. 온 국민이 합심해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꾼 녹화운동을 벌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산림은 자원의 역할을 넘어 국민휴양과 복지의 중심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나아가 신기후체제 출범을 계기로 미래 신(新)성장동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다만 소중한 산을 잘 가꾸고 보전해야 녹색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전제가 뒤따른다. 많은 인파가 산을 찾으면서 숲이 몸살을 앓고 있다.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틈을 타 산림을 불법으로 전용한다거나 산나물과 야생화를 불법 채취하는 등 각종 불법행위에 따른 산림 훼손이 심각하다. 국민의 땀과 노력으로 조성해 국민 모두가 혜택을 향유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산의 날은 수많은 생명의 보금자리인 산을 잘 지키고 소중하게 가꾸자는 약속을 담고 있다. 15회째를 맞는 올해 기념식은 경북 영주 소백산 자락에 있는 국립산림치유원에서 개막식과 함께 열린다. 산림치유원은 국가시설로는 최대 규모로 건강증진센터, 수치유센터, 치유정원, 치유숲길 등을 갖추고 있다. 숲을 통해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는 휴양시설로 한국 산림치유·휴양의 메카를 표방한다. 먹을거리를 주었던 산림이 치유와 휴식, 레저, 교육, 복지 등에 본격 활용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산의 날을 맞아 산의 소중함과 가치를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나아가 산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이런 노력이 더해진다면 산은 더 큰 선물로 우리의 미래를 풍요롭게 할 것이다. 산에 한번 올라 보자. 나무 사이로 비치는 가을 햇살과 상쾌한 공기, 풀내음, 새소리,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에 몸과 마음이 건강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산림분야 30대 과제 국민에게 평가받는다

    산림청은 올해 산림분야 30대 국민행복과제를 선정하고 그 추진 상황을 국민에게 직접 평가받는 국민평가시스템을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정부 외청에서 국민행복과제를 자체적으로 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소수의 형식적인 평가를 탈피해 전 국민에게 공개하고 직접 평가받는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도시녹화운동 확대와 산림산물의 자원화, 아동·청소년 산림교육 확대 등 국민과 현장의 건의를 토대로 행복과제를 선정했다. 또 홈페이지(http://www.forest.go.kr)에 가상의 국민행복나무와 행복과제를 담은 ‘행복열매’(도토리)를 공개했다. 행복나무는 국민 참여와 평가에 따라 행복열매가 자라는 식으로 운영된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국민행복에 기여하지 못하는 정책은 사실상 ‘죽은 정책’이라 할 수 있다”며 “행복열매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그 결과는 연말 내부 부서 평가와 연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녹색의 위대함…40초 투자로 집중력 높인다(연구)

    녹색의 위대함…40초 투자로 집중력 높인다(연구)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때에 커피 한 잔을 손에 쥐는 직장인이나 학생이 많다. 하지만 커피는 오히려 심장박동수를 높여 집중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은 커피 한 잔이 아닌 바로 ‘자연’이다. 최근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진은 창밖에 펼쳐진 자연풍경을 약 40초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뇌의 기능 즉 지적능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15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이들 모두에게 일정 시간 동안 컴퓨터 모니터에 뜨는 글자를 똑같이 따라 쓰게 했다. 이후 A그룹은 창밖의 푸르른 식물들로 뒤덮인 건물을 40초간 바라보게 했고, B그룹은 콘크리트 한 면을 바라보며 쉬게 했다. 이후 컴퓨터 모니터에 뜨는 숫자를 따라 쓰게 하는 실험을 재개하자, 녹색 식물이 뒤덮인 지붕을 본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숫자를 틀리게 받아쓰는 실수가 훨씬 적었고 집중력도 향상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멜버른대학의 케이트 리 박사는 “식물과 어우러진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을 제어하는 에너지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피곤한 상태의 직장인이라면 짧게나마 푸른 식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집중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의 건물을 식물로 뒤덮는 것은 환경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특히 삭막한 건물 숲에서 일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도시의 녹화운동이 환경을 보호하고 거주민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집중력을 요하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한 사례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는 ‘환경심리학 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62개 기업·단체, 숲 가꾸기 동참… ‘숨 쉬는 도시’ 만들었다

    162개 기업·단체, 숲 가꾸기 동참… ‘숨 쉬는 도시’ 만들었다

    산림청이 ‘숨 쉬는 도시’를 조성하고자 추진 중인 ‘도시녹화운동’에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도시숲에 대한 국민 수요와 선호도를 반영한 사회공헌활동의 형태로 이뤄진다. 게다가 일정 규모(0.05㏊) 이상의 숲 조성을 통해 탄소배출권 확보와 거래 등이 가능해지면서 적극적인 투자가 기대되는 등 민관 협력의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관심을 끄는 ‘숲 조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숲 관리’에는 소홀해 향후 숲의 조성과 관리가 연계되는 체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0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도시녹화운동에 참여한 기업은 162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56곳이 도시숲을 조성(16.9㏊)했고, 106곳은 숲 관리(126.8㏊)에 참여했다. 도시녹화운동으로 첫 사업이 이뤄진 2014년 36곳(조성), 88곳(관리)에 비해 참여 기업이 각각 55.6%, 20.5% 늘었다. 산림청은 올해 기업과 시민·사회 단체의 녹화운동 참여로 1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도시숲을 조성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는 전체 도시숲 예산(국비 583억원)의 17.1%에 달하는 규모다. 국내에서는 2005년 70여개 기업·단체와 5000여명의 시민이 기금을 모아 조성한 서울숲과 ㈜SK에너지가 1020억원을 투입한 울산대공원(2006년), 대전의 유림공원(2009년) 등이 대표적인 기업 참여숲으로 꼽힌다. 산림청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갖가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조성비용 지원과 수목·편의 시설 기증, 기부채납 등 다양한 참여방안을 마련하고 기업명칭과 기념 표지물 설치 등도 허용한다. 지난해에는 산림탄소상쇄 유형에 도시숲과 가로수 등을 추가했다. SK 사회공헌팀 김정용부장은 “한 기업이 아닌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숲을 조성하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면서 “기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와 세제 지원 등의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고 제안했다. 도시숲에 대한 기업 참여가 높아진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이와 맞물려 실효성에 대한 관심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올해 기업들이 조성한 숲 규모는 평균 0.3㏊, 조성비용은 3460만원이다. 생활 속에서 휴식과 산책 등을 즐기고 기후조절 같은 환경 기능 개선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규모로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조성된 도시숲의 관리 문제도 심각하다.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는 유지·관리가 예산 문제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시숲이 환경 개선 효과를 넘어 ‘녹색 자산’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수익자 부담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유지 비용을 부담하기보다 인근 아파트나 기업이 주변 숲의 일정 구역을 직접 관리하는 사례도 있다. 다만 산림청은 도시숲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 단계에서 규모화나 관리 문제를 거론할 경우 기업 참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용숙 생명의숲 더불어숲팀 국장은 “기업들은 숲 조성이라는 단기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시민단체 등과 협약을 통해 유지관리에 참여하는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전체 인구의 91%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 지역에서는 인구 증가와 고밀도 개발로 갈수록 녹지가 사라지고 있다. 12월 현재 국민 1인당 생활권의 도시숲 면적은 8.32㎡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9㎡)에 미달한다. 특히 서울은 4.35㎡로 런던(27㎡), 뉴욕(23㎡), 파리(13㎡)와 비교해 격차가 크다. 1인당 도시 숲 면적을 1㎡ 늘리려면 약 2조원의 조림 예산이 소요된다. 그러나 도시숲 조성 투자는 2011년 1654억원에서 올해 1131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해 예산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다. 도시의 높은 땅값을 고려할 때 부지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창재 산림청 산림자원국장은 “국가가 국유지를 제공하고 기업이 숲을 조성하면 지자체는 관리를 맡는 체계가 필요하다”면서 “올해 도시숲 조성이 가능한 국유지 현황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유림 경영의 길을 묻다] (상) 일본의 집약화 산림경영

    [사유림 경영의 길을 묻다] (상) 일본의 집약화 산림경영

    한국과 일본은 산림이 국토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전체 산림 중 사유림 비율은 한국이 68%, 일본이 58%에 이른다. 대규모 녹화를 통해 울창한 산림을 보유하고 있지만, 산주(山主)들은 대체로 사유림 경영에 무관심한 편이다. ‘임업’ 자체의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림경영은 건강한 숲 생태계를 유지하고 목재 비축 기지를 조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정부가 사유림 경영을 제2의 녹화운동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이 같은 인식에서다. 정부는 산주의 관리 부담을 줄이고 사유림의 질을 높이는 등 경제림 육성을 촉진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사유림 경영에서는 소규모 산주가 많고 부재산주 비율이 높은 일본이 앞서고 있다. 집약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산림경영 현장을 찾았다. 29일 기자가 찾은 일본 기후현 에나시 가사기자이산에서는 한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편백나무 벌채 작업이 한창이었다. 주문량이 1300㎥ 규모로, 임도와 산림작업도 곳곳에는 직경 20~40㎝, 길이 2.4m로 정리된 편백나무 더미가 정리돼 있었다. 잘린 나무는 평균 60년생이다. 간벌 작업을 맡은 기후현 산림조합연합회 동농지소는 사업지(45㏊)에서 4000㎥의 목재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지치기와 절단, 운반 등에 장비를 투입하는 등 대부분 작업은 기계화돼 있었다. 작업자는 3~4명에 불과했다. 현장 관계자는 “목재값이 낮다 보니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작업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본은 인공림이 전체 산림 면적의 41%인 1029만㏊로 목재 생산이 가능한 46년생 이상 산림이 51%에 이른다. 하지만 2013년 기준 목재 생산량은 2195만㎥로 자급률이 28%에 불과하다. 보유한 자원은 풍부하지만 수입재와 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목재를 생산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 임야청 자료에 따르면 1㏊에 삼나무 3000그루를 조림, 60년간 키워 목재 생산까지 들어가는 비용은 507만 6000엔(약 4700만원)이다. 이 중 산주가 전액 부담하는 주벌 비용을 제외한 비용(310만엔)의 68%(210만 8000엔)를 정부에서 지원받는다. 보조금을 활용해 목재를 생산하더라도 산주 수입은 27만 1000엔에 불과하다. 벌채 후 재조림 비용(자부담 40만 8000엔)조차 감당할 수 없다. 가와베 다케시 기후현 산림조합연합회 동농지소장은 “건축기법의 변화로 기둥이나 벽 등에 일본산 원목을 구조재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국산재 용도가 줄게 됐다”면서 “비용이 반영된 시장 가격이 형성돼야 하는데 가격 상승은 수입목재 사용을 늘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편백을 구조재뿐 아니라 내장재로 사용하는 등 목재 활용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단순히 목재 생산이 아닌 산림의 기능 강화와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 등을 내세워 2009년 산림·임업재생플랜, 2012년 산림경영계획 등을 제도화했다. 효율적인 산림경영을 위해 복수 소유자 산림을 일정 규모(30㏊) 이상으로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산림경영계획 수립에는 전문가인 산림사업플래너가 참여하는데 사업플래너는 사업 내용과 경비 및 수입 등 수지를 산출, 제시해 산주의 참여를 유도한다. 임야청은 경영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산림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사유림 경영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사유림에 대한 경영계획을 80%까지 마무리해 국산 목재 공급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 본사가 있는 아이치현 도요타시는 산림경영이 활발한 지역이다. 도요타 지역에도 국산 목재 가격 하락과 고령화, 도시 취업 증가 등으로 한때 인공림(3만 5000㏊)의 70% 이상이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됐다. 그러나 2000년 집중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한 이후 산림경영 필요성이 대두됐고 의회는 ‘숲조성 조례’를 제정하는 등 사업시행을 뒷받침했다. 산림경영은 타당성 분석과 산주들의 자발적 참여가 우선돼야 한다. 밀어붙이기식이 아니라 산주들이 집약경영을 위한 단지화에 찬성하면 지자체와 산림조합 또는 민간사업체 등 산림사업체가 합류해 공동으로 산림경영을 추진한다. 특히 산림경영 필요성이 인정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사업플래너가 산주를 찾아다니며 참여를 유도한다. 오야마 히로아티 도요타산림조합 산림사업플래너는 “산림경영계획은 황폐지 복구와 공익적 기능 확대 방안 등을 고려해 확정한다”면서 “산림에 관심이 적은 산주와 직접 산에 올라가 상태를 설명해 이해시키는 것이 집약화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집약화 산림경영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후현의 경우 2014년 말 현재 경영계획이 작성된 사유림은 전체(68만 8000㏊)의 13%(9만 2000㏊)에 불과하다. 당초 계획(14만 500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간다 사토키 기후현 기후농림사무소 임업과장은 “집약화는 산주를 모으는 것이 관건이자 과제”라며 “산주들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도록 성공 모델을 만들어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 글 사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커피보다 40초간 ‘이것’ 보면 집중력 높아진다

    커피보다 40초간 ‘이것’ 보면 집중력 높아진다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때에 커피 한 잔을 손에 쥐는 직장인이나 학생이 많다. 하지만 커피는 오히려 심장박동수를 높여 집중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은 커피 한 잔이 아닌 바로 ‘자연’이다. 최근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진은 창밖에 펼쳐진 자연풍경을 약 40초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뇌의 기능 즉 지적능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15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이들 모두에게 일정 시간 동안 컴퓨터 모니터에 뜨는 글자를 똑같이 따라 쓰게 했다. 이후 A그룹은 창밖의 푸르른 식물들로 뒤덮인 건물을 40초간 바라보게 했고, B그룹은 콘크리트 한 면을 바라보며 쉬게 했다. 이후 컴퓨터 모니터에 뜨는 숫자를 따라 쓰게 하는 실험을 재개하자, 녹색 식물이 뒤덮인 지붕을 본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숫자를 틀리게 받아쓰는 실수가 훨씬 적었고 집중력도 향상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멜버른대학의 케이트 리 박사는 “식물과 어우러진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을 제어하는 에너지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피곤한 상태의 직장인이라면 짧게나마 푸른 식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집중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의 건물을 식물로 뒤덮는 것은 환경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특히 삭막한 건물 숲에서 일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도시의 녹화운동이 환경을 보호하고 거주민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집중력을 요하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한 사례로 분석된다. 한편 단 40초 만에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제시한 이번 연구는 ‘환경심리학 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40초 만에 집중력 높이는 쉬운 방법

    [와우! 과학] 40초 만에 집중력 높이는 쉬운 방법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때에 커피 한 잔을 손에 쥐는 직장인이나 학생이 많다. 하지만 커피는 오히려 심장박동수를 높여 집중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은 커피 한 잔이 아닌 바로 ‘자연’이다. 최근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진은 창밖에 펼쳐진 자연풍경을 약 40초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뇌의 기능 즉 지적능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15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이들 모두에게 일정 시간 동안 컴퓨터 모니터에 뜨는 글자를 똑같이 따라 쓰게 했다. 이후 A그룹은 창밖의 푸르른 식물들로 뒤덮인 건물을 40초간 바라보게 했고, B그룹은 콘크리트 한 면을 바라보며 쉬게 했다. 이후 컴퓨터 모니터에 뜨는 숫자를 따라 쓰게 하는 실험을 재개하자, 녹색 식물이 뒤덮인 지붕을 본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숫자를 틀리게 받아쓰는 실수가 훨씬 적었고 집중력도 향상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멜버른대학의 케이트 리 박사는 “식물과 어우러진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을 제어하는 에너지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피곤한 상태의 직장인이라면 짧게나마 푸른 식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집중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의 건물을 식물로 뒤덮는 것은 환경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특히 삭막한 건물 숲에서 일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도시의 녹화운동이 환경을 보호하고 거주민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집중력을 요하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한 사례로 분석된다. 한편 단 40초 만에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제시한 이번 연구는 ‘환경심리학 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40초 만에 집중력 향상시키는 손쉬운 방법

    40초 만에 집중력 향상시키는 손쉬운 방법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때에 커피 한 잔을 손에 쥐는 직장인이나 학생이 많다. 하지만 커피는 오히려 심장박동수를 높여 집중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은 커피 한 잔이 아닌 바로 ‘자연’이다. 최근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진은 창밖에 펼쳐진 자연풍경을 약 40초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뇌의 기능 즉 지적능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15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이들 모두에게 일정 시간 동안 컴퓨터 모니터에 뜨는 글자를 똑같이 따라 쓰게 했다. 이후 A그룹은 창밖의 푸르른 식물들로 뒤덮인 건물을 40초간 바라보게 했고, B그룹은 콘크리트 한 면을 바라보며 쉬게 했다. 이후 컴퓨터 모니터에 뜨는 숫자를 따라 쓰게 하는 실험을 재개하자, 녹색 식물이 뒤덮인 지붕을 본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숫자를 틀리게 받아쓰는 실수가 훨씬 적었고 집중력도 향상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멜버른대학의 케이트 리 박사는 “식물과 어우러진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을 제어하는 에너지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피곤한 상태의 직장인이라면 짧게나마 푸른 식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집중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의 건물을 식물로 뒤덮는 것은 환경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특히 삭막한 건물 숲에서 일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도시의 녹화운동이 환경을 보호하고 거주민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집중력을 요하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한 사례로 분석된다. 한편 단 40초 만에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제시한 이번 연구는 ‘환경심리학 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혁신적인 사유림 관리로 제2 녹화운동 추진해야”

    “혁신적인 사유림 관리로 제2 녹화운동 추진해야”

    이완구 국무총리는 5일 “사유림 관리 혁신을 통한 제2의 녹화운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충북 충주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에서 열린 제70회 식목일 기념행사와 산림정책포럼에서 “산주가 국가에 경영을 위탁하면 국가는 정책에 맞춰 산을 육성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혜택을 산주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치산 녹화 차원을 넘어 임업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유림 관리 체계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이 총리는 “산림은 100년 이상 중장기적인 틀에서 관리체계를 구축하되 산주에게 이익이 돼야 한다”면서 “산림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경제림을 육성하기 위해 사유림 정책을 획기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사유림은 국유림(154만㏊)의 2.8배로 전체 산림의 68%(434만㏊)를 차지한다. 그러나 산주가 220만명에 이르는 등 1㏊ 미만 소유자가 65%에 이르고, 관리하지 않고 재산으로만 보유한 ‘부재 산주’가 54%나 된다. 또 산주가 직접 산을 관리하고 산주가 신청할 때 국비·지방비를 보조하는 관리체계로 운용되면서 사실상 산을 통한 수익 창출이 미흡할 뿐 아니라 거의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은조 산림경영인협회장은 포럼에서 “임업은 장기 투자가 필요하고 낮은 수익성 등 경영리스크가 있다”고 전제하고 “벤처정책이 IT 강국을 이룬 것처럼 산림경영도 그런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선봉 예산군수는 “산림사업은 지역 현안 순위에 밀리고 지자체의 집행역량도 떨어지기에 공공재로서 산림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사업은 중앙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반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동구 백제약품회장은 “단일 수종, 대면적 조림단지 조성과 함께 풍토에 맞고 생장이 우수한 수종 선발과 개량, 대규모 생산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원섭 산림청장은 “기존 정책의 연장선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수목 기증받고 기부금 모금… 시민이 숲의 주주 되는 역할 기대”

    “수목 기증받고 기부금 모금… 시민이 숲의 주주 되는 역할 기대”

    “생활권의 녹색 공간을 확대해 ‘숲 속의 도시, 도시 속의 숲’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30일 도시녹화운동에 대해 국민의 참여로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시민운동이라고 소개했다. 헐벗은 국토를 푸르게 만든 세계 유일의 ‘치산녹화(治山化) 성공국’의 저력을 푸른 도시 만들기로 이어 가겠다는 복안이다. 국민이 스스로 필요한 수목을 기증하고 기부금품을 모금해 지방자치단체의 숲 조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신 청장은 “도시숲에 대한 국민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역으로 정부의 재정 투자는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민간 기업이나 사회단체 등에서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숲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준 사례는 많다”고 말했다. 도시녹화운동은 숲 조성으로 프로젝트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풀베기, 가지치기, 비료 주기 등 유지·관리에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다. 지방재정이 열악해 체계적인 숲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대안이다. 경북 구미에서는 지역 기업들이 일정 구역의 숲과 가로수를 관리하는 ‘그린오너’ 관리구역에 참여하고 있다. 산림청은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고 기업이 도시숲 조성에 동참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 등으로 뒷받침을 한다. 신 청장은 “시민기금으로 조성, 관리되고 시민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미국 센트럴파크가 롤모델”이라며 “단순히 이용하는 수요자가 아닌 숲의 ‘주주’로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시녹화운동은 도시의 높은 땅값으로 인한 부지 확보의 어려움과 생활권 주변 녹색 공간 확충이라는 취지를 고려해 조성 면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규모 숲이 필요하고 훨씬 유용하지만 자투리 공간이라도 숲을 조성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현재 7.95㎡인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9㎡)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신 청장은 “도시숲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 증진에 기여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차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 도시숲, 세계 기준 맞추려면 ‘8년+2조원’ 소요

    한국 도시숲, 세계 기준 맞추려면 ‘8년+2조원’ 소요

    산림정책의 복고(復古)화, 제2의 녹화운동이 시작된다. 산이 아닌 도시, 정부가 아닌 시민 주도로 ‘푸른 도시’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전체 인구의 91% 이상이 도시에 거주한다. 도시 인구가 늘면서 고밀도 개발이 이뤄졌고 도심에 녹지는 사라졌다. 콘크리트 숲으로 둘러싸인 도시는 숨 막히는 공간이다. 빌딩이 바람길을 막아 더운 공기를 가둔다. 이제 도심 숲은 바람길이 되고 도시가 호흡할 수 있는 허파 역할을 할 것이다. 숨 쉬는 도시, 녹색 도시 만들기가 본격화된다. 30일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도시림은 전체 산림의 17.3%인 110만 2118㏊에 이른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 휴식과 산책 등을 즐기고 기후조절과 같은 환경 기능 개선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생활권 숲은 3만 5000㏊에 불과하다. 국민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2011년 기준 7.95㎡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9㎡에 미달한다. 전국 7개 특별·광역시도 8.8㎡에 그친다. 더욱이 서울은 4㎡에 불과하고 대구(5.6㎡)와 인천(6.2㎡), 광주(8.8㎡) 등도 권고기준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기구 권고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도시 내 4981㏊의 숲이 추가로 필요하고 평균 1㎡를 확대하려면 앞으로 8년, 총 1조 8712억원의 조림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산림청은 2022년까지 권고기준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나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생활권 주변 숲 조성 투자는 2009년 1615억원으로 최고를 기록한 뒤 해마다 낮아져 내년 예산은 866억원이 반영됐을 뿐이다. 산림청이 추진하는 ‘도시녹화운동’은 숲 조성부터 관리까지 시민의 참여를 전제한 명실공히 ‘시민의 숲’ 조성운동이다. 현재 도시숲 조성·관리에 시민 참여 건수는 260건, 이 중 사회공헌 활동으로 84개 기업이 참여했다. 서울숲과 울산대공원, 대전의 유림공원과 계족산 황톳길 등이 대표적인 기업 참여 형태다. 울산대공원 조성 이후 태화루 옥외공원 조성에 기업이 참여하는 등 운동의 확산 속도가 빠르다. 도시숲 조성의 걸림돌은 높은 땅값으로 인한 ‘부지’ 확보다. 조성비는 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50%씩 부담하지만 토지 매입은 지자체 몫이다. 그러나 도시숲 조성 예산이 지역발전특별회계로 편성돼 있어 단체장의 관심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단체장의 치적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도시녹화운동은 비정부기구(NGO)가 일정액(10억원)을 모금, 지자체에 도시숲 조성 재원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산림청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산림탄소상쇄제도 유형 중 식생복구에 도시숲 조성을 포함, 탄소흡수량 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조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관리’에도 시민 참여를 유도한다. 도시숲이 환경 개선 효과를 넘어 ‘녹색 자산’으로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점을 감안해 ‘수익자 부담 원칙’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도시숲 유지 업무는 지자체가 담당하는데 비용 부담 탓에 관리가 부실하다. 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근 아파트나 기업이 숲의 일정 구역을 정해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는 경북 구미의 가로수 사례가 있다. 새로 조성되는 도시숲은 ‘유아숲체험원’ 시설기준 및 유니버셜 디자인을 도입해 활용도를 높이고 이용 편의를 제공하도록 설계된다. 정부 부처가 제각각 추진하는 관련 사업을 일원화함으로써 실효성을 높이는 한편 규모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생태마당과 도심공원 등 추진 부처별로 이름만 다를 뿐 형태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강신원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도시숲은 시민 누구나 쉽게 이용,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공공재”라며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도시愛숲 캠페인’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폭염피해 줄이려면 ‘도시숲’ 늘려야/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폭염피해 줄이려면 ‘도시숲’ 늘려야/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숲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에어컨 바람에 익숙해졌다고는 하지만 나무그늘에 앉아 시원한 자연 바람을 맞고 있노라면 신선이 따로 없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을 따로 내야 숲을 찾을 수 있는 도시민들은 여름이 벌써 두렵기만 하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고 우리나라도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가올 폭염에 단단히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폭염은 농촌보다 도시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심지어 도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국립기상연구소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100년 동안 발생한 기상재해 중 ‘폭염’이 가장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켰으며 특히 1994년에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400여명에 이르렀다. 고려대 조용성 교수팀은 폭염으로 인한 취약계층의 사망률 변화연구에서 “1인당 녹지면적은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 병·의원 수보다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최고 온도와 열지수가 높은 지역은 대구이지만, 1인당 의료비용은 서울·광주·대전·부산 등이 더 높았다. 대구는 최고기온과 열지수가 높은 반면 도시공원 면적이 서울과 대전보다 넓고 여가복지 시설도 서울보다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무더위로부터 도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도시 숲’이다. 도시 숲은 도시민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든 숲과 공원녹지로 길거리의 가로수도 포함된다. 나무는 뿌리에서 물을 끌어올려 잎에서 내뿜는다. 물은 주변에서 에너지를 끌어들여 기체가 되는 ‘증산작용’을 통해서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 이 과정에서 나뭇잎과 나무 주변의 기온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또한 나뭇잎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사람에게 내리쬐는 직사광선을 피하게 함으로써 ‘그늘효과’를 발휘해 체감온도를 낮춰준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6~9월 대구에서 나지(地), 가로수, 도시 숲을 대상으로 기온감소 효과를 실험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가로수의 기온감소 효과는 1도 이하였지만, 도시 숲에서는 최대 4도까지 낮게 나타났다. 특히 35도가 넘는 열대야가 있는 날에도 도시 숲은 최대 4도 정도까지 기온을 낮춰 줬다. 현재 도시 숲의 면적은 우리나라 전체 산림면적 637만㏊의 17%(108만㏊)를 차지한다. 그러나 정작 생활 속에서 휴식과 산책을 즐기거나 기후조절 같은 직접적인 환경기능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생활권 도시 숲은 3.3%(3만6000㏊)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생활권 도시 숲 면적은 평균 8.0㎡이며, 서울 4.0, 대구 5.7, 광주 8.8로 상해 18.1, 파리 11.5보다도 작다. 또 1975년부터 2006년까지의 서울시 녹지 연결성을 분석한 결과 북한산, 관악산, 남산 등 대규모 숲은 남아 있지만 소규모 숲은 줄어들어 녹지 연결성은 점차 낮아지고 회색 도시가 커졌다. 녹화사업으로 서울 외곽의 대규모 숲은 비교적 울창해졌으나 생활권 주변의 소규모 숲은 많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도시 속의 무더위를 식히려면 더 많은 도시 숲이 필요하다. 산림청은 대규모 숲도 중요하지만 녹색쌈지숲, 학교 숲, 마을 숲 등을 시민과 함께 조성하고 골목마다 화단을 만들거나 꽃나무를 심는 도시녹화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이 무더위 속 도시의 오아시스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도시 숲이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평균 폭염 환자 수는 1만 4368명으로 매년 평균 1311명씩 증가했다. 최근 폭염 사망자 64%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폭염 문제는 더욱 주목된다. 또한,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냉방장치나 샤워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제적 취약계층도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도시 숲이 더욱 간절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자연재해다. 우리는 무더위 속의 오아시스인 도시 숲을 잘 가꿔서 폭염에 취약한 노년층과 어린이, 그리고 경제적 취약계층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폭염을 안고 사는 회색 도시에서 초록 도시 숲은 시민에게 건강한 그늘막이 돼 줄 것이다.
  • [자치구 ‘여름 나기’ 3色 풍경] 학교 옥상마다 풀 내음

    [자치구 ‘여름 나기’ 3色 풍경] 학교 옥상마다 풀 내음

    노원구의 학교 옥상이 생명력을 얻고 있다. 노원구는 12일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 사업 추진에 발맞춰 상원초등학교와 혜성여고 옥상에 조경수를 심고 채소 텃밭을 조성해 학생들이 힐링할 수 있도록 ‘에코스쿨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거 밀도가 높은 도심 내 녹지환경을 조성해 학생들 스스로 꽃과 나무를 가꿀 수 있는 식재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학교 옥상에 녹지공간 및 텃밭을 조성하는 자율적 학교 녹화운동인 셈이다. 구는 2개 학교에 시 예산 6400만원을 들여 200㎡(61평)인 콘크리트 옥상에 둥근 소나무, 산철쭉, 회양목 등을 식재하고 학생들이 직접 재배할 수 있는 채소 텃밭을 조성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옥상 녹화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요즘같이 전력난이 걱정인 여름철 냉방효과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는 실제로 옥상 녹지가 1㎡ 늘어날 때마다 1만 8171원의 냉난방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나타내고, 평균 습도를 3.1% 높여 도심 건조화 예방에도 크게 도움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의는 구 공원녹지과(2116-3958)로 하면 된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외곽산림·학교숲 연결 끊어진 녹색지대 복원”

    “외곽산림·학교숲 연결 끊어진 녹색지대 복원”

    “도시숲은 산이 아닌 도시에 나무를 심는 제2의 녹화운동입니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도시숲’을 단순 경관조성 목적이 아닌 미래 후손에 물려줄 자산이자, 사람을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도시숲의 필요성에 대해 “여름철 도심은 복사열로 한밤까지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열섬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면서 “숲은 기후조절뿐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해 도시가 숨을 쉴 수 있도록 해 준다.”고 말했다. 이상과 현실 간 괴리도 존재한다. 비싼 땅값이 걸림돌이다. 이 청장은 “도로나 폐선부지 등을 활용한 시범 조성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도시계획 및 도심 재생산시 정비계획 단계에서 대규모 녹지나 공원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서울숲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2004년 조성 당시 생명의 숲 공동대표로 사업에 참여, 대규모 도시숲 조성의 가능성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서울숲은 서울시의 결단과 ‘시민의 힘’이 더해져 전례가 없는 역사를 만들어냈다고 자부했다. 이 청장은 “당시 이곳에 아파트를 지으면 4조원이 남는 것으로 추산됐다.”면서 “서울 동북지역의 거점녹지로 연간 700만명이 찾는 서울숲의 나무 3그루 중 1그루는 시민들이 심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 6개 대도시에 최소한 50㏊의 도시숲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탄소 상쇄프로그램 등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 기업 참여 등을 통해 도시숲 조성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녹색 네트워크’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외곽 산림과 도시내 거점인 도시숲을 학교숲과 가로수로 연결, 단절된 녹색지대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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