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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원숭이두창 걸리면 성관계 자제…딱지 마를 때까지 접촉 피해야”

    [속보] “원숭이두창 걸리면 성관계 자제…딱지 마를 때까지 접촉 피해야”

    감염자 성관계 자제하고 8주간 콘돔 사용접촉자 필요시 3주 격리…모든 병변 가려야영국 보건당국이 빠르게 확진자가 늘고 있는 원숭이두창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 내 감염자는 병변이 아물고 딱지가 마를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강력 권고했다. 당국은 또 감염자는 성관계를 자제하고 8주간은 콘돔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촉자도 필요한 경우에는 3주(21일)간 격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감염자, 집 밖 이동시 마스크 써야”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30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고 현지 매체 텔레그래프 등이 전했다. 보건안전청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보건당국도 이 지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지침에 따르면 영국에서 원숭이두창을 앓고 있는 사람은 피부 병변이 아물고 딱지가 마를 때까지 다른 사람과의 밀접한 접촉을 피해야 한다. 증상이 생기고 병변이 남아있는 기간에는 성관계도 자제해야 한다. 생식기 분비물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예방책으로 감염 후 8주간 콘돔 사용이 권장된다. 보건안전청은 성관계와 관련된 지침은 임상적 증거가 나오면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감염자나 의심자가 건강 관리를 위해 집 밖으로 이동해야 할 경우에는 모든 병변을 천으로 가리고 마스크를 써야 한다. 또 대중교통 이용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환자 직접 접촉시 감염 위험 가장 높아” 보건안전청은 또 감염자가 표준적인 세척·소독법으로 의류·침구를 세탁하면 주변을 감염시킬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도 감염 여부를 평가받고, 필요할 경우 3주간의 자가격리를 요구받을 수 있다. 임신한 의료종사자와 중증의 면역저하자는 감염자나 감염의심자를 상대하거나 돌봐서는 안 된다. 감염자를 관리하는 보건의료인에 권장되는 개인 보호구는 FFP3 마스크, 보호복, 눈 보호대, 장갑이다. 감염의심자를 상대할 때도 마스크, 가운, 장갑, 눈 보호대를 갖출 필요가 있다.사회복지시설이나 교도소, 노숙자쉼터와 같은 시설에서는 감염자를 화장실이 딸린 별도의 방에서 지내게 해야 한다. 보건안전청의 수석 고문이자 원숭이두창 전략 책임자인 루스 밀턴 박사는 “새 지침은 안전한 자가격리, 전파방지 대책 등 원숭이두창을 관리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 위험은 환자와 직접 접촉할 때 가장 높아진다”면서 “영국 국민 전체적으로는 감염 위험이 낮지만, 몸 어느 부분이라도 특이한 발진이나 병변이 생기면 즉시 국민보건서비스(NHS) 상담전화 111이나 지역 내 성 클리닉에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英 감염자 더 늘어 179명으로…71명↑천연두 백신 임바넥스 2만 도스 구매 현지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30일 현재 영국 내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71명 늘어 총 179명으로 집계됐다. 보건안전청은 원숭이두창 확산에 대비해 천연두 백신 ‘임바넥스’를 2만 도스(1회 접종분) 이상 구매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업체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임바넥스는 유럽에서 천연두 백신으로 허가받았지만, 미국에서는 원숭이두창의 예방 및 중상 완화를 위해 쓸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았다.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정착한 원숭이두창은 이달 초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중동, 호주 등으로 확산하며 전 세계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남미에서도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브라질에서 3명이 확진이 유력시되는 등 아시아를 제외한 전 대륙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퍼진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기준 원숭이두창을 풍토병으로 갖고 있지 않던 23개국에서 확진 사례 257건, 의심 사례 120건이 확인됐다고 지난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페인은 최근 카나리아 제도에서 약 8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 게이 퍼레이드와 마드리드 사우나 사례 간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원숭이두창, 유럽 동성애자성관계 파티서 퍼진 듯” WHO고문 세계보건기구(WHO) 고위급 고문은 원숭이두창 확산이 유럽에서 열린 동성 또는 양성애 남성이 성관계를 하는 두 차례 대규모 광란 파티에 발생한 사건인 것 같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지난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선진국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은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개최된 두차례 광란의 파티(레이브)에서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간의 성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현재 유력한 가설”이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이전에는 아프리카 밖으로 널리 퍼진 적이 없다. 헤이만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감염자의 병변에 밀접 접촉했을 때 퍼지는 걸 알고 있다”면서 “성적 접촉이 전이를 증폭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공기를 통해 전염되지 않고 백신이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와는 다르다”며 널리 퍼질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원숭이두창 확산을 초래한 것이 성관계 자체인지 아니면 성관계와 관련된 밀접 접촉 때문인지는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의 바이러스학자인 마이크 스키너는 성행위는 본질적으로 친밀한 접촉을 수반하기 때문에 성적 지향에 관계없이 전염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헤이만 교수는 “감염된 사람이 생식기나 손 등에 병변을 일으킨 뒤 성적 접촉 등 물리적으로 밀접한 접촉이 있을 때 퍼뜨렸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리곤 국제 행사가 열려서 미국과 다른 유럽 국가로 퍼지는 씨앗이 됐다”고 말했다. 질병청 “PCR 검사로 감염 진단 가능” 원숭이두창은 발열·오한·두통·림프절부종과 함께 전신, 특히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퍼지는 것이 특징인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이 나타나며 피부에 상처를 유발해 2차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별한 백신은 없지만 천연두 백신으로 85%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주간 증상이 지속되고 대부분 자연 회복되며 WHO가 밝힌 최근 치명률은 3~6%다. 질병관리청은 2016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의 개발·평가를 완료했으며, 현재 질병청에서 실시간 유전자검사(PCR)를 통해 감염 여부 진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새해 첫날 노숙자쉼터서 50대男 숨져…“타살 정황 없다”

    새해 첫날 노숙자쉼터서 50대男 숨져…“타살 정황 없다”

    새해 첫날 서울의 한 노숙자 쉼터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44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노숙자 쉼터에서 A(5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피를 흘린 채 이불을 덮고 누워 있다”는 지인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유족 의사에 따라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코로나19 백신이 우리를 구해 줄 수 없다면/김미경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코로나19 백신이 우리를 구해 줄 수 없다면/김미경 정책뉴스부장

    코로나19가 우리를 괴롭힌 지 1년이 훌쩍 지났다. 매일 마스크를 쓰니 갑갑하고 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나기 어려워 답답하다. 코로나 블루(우울)와 레드(분노)가 언제부터인가 일상을 지배하는 듯하다.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코로나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호소했다. 집에서의 혼술로 인한 ‘확찐자’ 스트레스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 가족 모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층간소음 분쟁도 늘었다고 한다. 병원 대기 시간이 길어져 힘들고 지하철·커피숍 등에서 괜히 시비를 걸거나 곱지 않은 말이 오가기도 한다. 장기화하는 코로나19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것뿐 아니라 ‘마음’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만 ‘K방역’ 성과만 자랑하다가 병상 부족에 뭇매를 맞고 이미 예견됐던 3차 대유행에 전전긍긍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만 매달리고 있는 방역 당국에게서 ‘심리방역’ 대책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때마침 전 국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계획이 발표되면서 백신이 ‘게임 체인저’니 ‘게임 클로저’니 기대가 크다. 백신이 우리를 구할 수 있을까. 백신이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겪고 있는 우울과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백신은 원래 완벽하지 않다. 매년 맞는 독감 백신 효과는 60%, 대상포진 백신 효과는 51% 수준이라고 한다. “임상 효과 60~90%대”라며 속전속결로 만들어진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하는 이유다. 백신 효과는 특히 변이 바이러스 등에 따라 더 지켜봐야 한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는 한 우리는 바이러스 및 백신과 함께 살아야 한다. 코로나21, 22가 독감처럼 해마다 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 복지단체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다. 그는 방역키트와 도시락 등을 만들어 양로원·노숙자쉼터 등 취약계층에게 보내고 있다. 선교단체에서 일하는 후배는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마련해 국내외 어린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이들을 후원하기 위해 만났다가 힘이 나는 이야기를 들었다. “방역물품을 받고는 ‘살려줘서 고맙다’고 하는 사람들을 접하니 코로나 블루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필리핀 어린이도 다시 힘을 얻어 회복됐다고 한다. 누구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다들 힘든데도 적십자회비와 후원회비가 지난달 말 기준 전년 대비 각각 5.1%, 10.6% 늘었다”며 “우리 국민이 가진 ‘함께 나누고 베푸는 유전자’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코로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온도탑’도 최근 100도를 훌쩍 넘어 114.5도까지 올랐고 지난해 총모금액은 8462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고 한다. 정부는 ‘설맞이 기부 참여 캠페인’을 하면서 올해 기부금의 세액공제율을 한시 상향하겠다고 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가진 게 충분치 않으나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는 따듯한 마음이 기부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부 방법도 더 고민했으면 한다. 모두가 힘든 코로나19 시대, 코로나 우울과 분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베풀고 배려하는 삶에서 찾을 수 있다. 돌아보면 나보다 힘든 사람들이 더 많기에 우울해하거나 화를 내기 전에 ‘베풀고 돕는 유전자’를 가동시켜 보자. 나보다 더 힘든 소외계층에 손을 내밀어 보자. 남을 도우면 나도 힘을 더 얻을 수 있다. 최근 돼지저금통을 깨서 100만원을 기부한 전주 할아버지 가족, 뇌경색 후 술·담배를 줄여 무료급식소에 200만원을 후원한 천안 자영업자, 복지센터에 1500만원을 건넨 부산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처럼 말이다. chaplin7@seoul.co.kr
  • 행려자 병원서 두 차례 문전박대…구급차 실린 취객 5시간 ‘뺑뺑이’

    머리를 다쳐 쓰러진 30대 취객이 병원·경찰·구청 모두 인수 거부를 하는 바람에 구급차에 실린 채 5시간을 떠돌다 숨졌다. 7일 경기 안산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1시 59분쯤 안산 단원구 선부동 한 상가건물 1층 화장실에 30대 남성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술에 취한 채 이마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A(38)씨를 발견해 응급조치한 뒤 곧바로 행려자 지정병원인 한도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병원 측은 “이 사람은 어제 응급실에서 술 취해 행패를 부렸다”며 인수를 거부했다. 구급대는 경찰서와 시청에 각각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역시 “환자를 받아줄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구급대는 3일 오전 1시 20분쯤 선부지구대를 직접 방문해 보호요청했으나 이 역시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거부됐다. 결국 구급대는 오전 1시 45분쯤 가장 먼저 도움을 청한 한도병원을 다시 찾았으나 의사진이 진료를 거부해 또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사고 접수 후 2시간여가 흐른 오전 2시 15분 구급대는 동안산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지만 ‘행려자’라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했다. 다시 인근 온누리병원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오전 3시 30분쯤 상황이 급박해지자 구급대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을 구급차에 태워 단원구청·와동 쉼터·진성도노숙자쉼터 등을 차례로 방문했지만 술을 마신 행려자는 받아 주기 힘들다는 이유로 A씨의 인수를 거부했다. 결국 오전 5시 구급대는 처음 방문했던 한도병원을 3번째 방문해 겨우 환자를 인계할 수 있었다. 무려 7곳을 방문하고, 4곳에 전화를 건 결과였다. 그사이 5시간이 흘렀고 환자의 상태는 악화됐다. 결국 A씨는 7시간이 지난 3일 낮 12시 10분쯤 숨졌다.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5일 A씨의 시신을 부검 한 뒤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6조에는 ‘응급의료 종사자는 응급의료 요청을 받으면 정당한 사유 없이 이를 거부하거나 기피하지 못한다’고 명시돼 있다.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제14조에도 ‘시장·군수·구청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구급대)협력요청에 따라야 한다’고 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구급대원부터 병원관계자 등 관련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음식물쓰레기 20% 줄이기] (상) 재활용에서 감량정책으로

    [음식물쓰레기 20% 줄이기] (상) 재활용에서 감량정책으로

    음식물쓰레기로 연간 18조원이 버려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음식물쓰레기 정책은 재활용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하지만 재활용보다는 발생단계에서부터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감량정책으로 전환했다. 2012년까지 쓰레기 발생량을 20% 줄이기로 하고 부처합동으로 실천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부가 음식물 쓰레기 정책을 전환한 배경과 실천 방안, 그 효과 등을 3회에 걸쳐 집중 점검한다. 하루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는 1만 5000여t에 달한다. 평균 한 사람의 하루 음식물 섭취량이 2㎏ 정도인데, 유통·조리과정에서 발생되는 식재료 쓰레기를 제외(57%)하더라도 하루 320만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녹색성장위원회와 환경부는 2012년까지 음식물쓰레기를 20% 줄이기 위한 종합대책과 실천방안을 마련해 올해부터 시범사업 등을 벌이겠다고 14일 밝혔다. 정부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사활을 건 것은 매년 배출량이 3% 이상씩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3%씩 증가…제도적 유인책 미흡 음식물은 수입·유통·조리 때 소모되는 에너지만도 연간 579만toe(석유환산t)로,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량의 3%를 차지한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연간 1791만t에 이른다. 국내 모든 가정에서 일주일에 밥 한 그릇과 국 한 그릇을 버린다면, 연간 2만 2000t의 경유를 버리고, 온실가스는 5만 6000t을 내뿜는 것과 맞먹는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이와 같은 음식물의 낭비는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에 국가 부담으로도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음식물쓰레기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인구·가구수 증가와 소득 향상에 따른 외식문화 확산, 푸짐한 상차림을 선호하는 국민의식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감량화를 위한 제도적 유인책이 부족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는 심각한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주 정부합동 테스크포스(TF)를 발족시켰다. 녹색성장위원회, 환경부, 보건복지가족부, 농림수산식품부 등으로 구성된 TF는 구체적인 음식물쓰레기 감량정책을 세워 제도적인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음식물쓰레기를 배출단계부터 줄이기 위해 각 가정과 음식점 등에 종량제를 도입키로 하고 후속 방안을 마련 중이다. 종량제는 버린 양에 따라 수거료를 차등해서 내는 방식이다. 상반기 중 관련 지침을 개정하고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벌인 뒤 2012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종량제로 전환… 감량효과 기대 현재 음식물쓰레기 수거비용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구당 월평균 1000원에서 1500원 정도를 부담한다. 많이 버리든 적게 버리든 비용 차이가 없고 어떤 지역은 아예 부과하지 않는 곳도 있다. 따라서 주민들이 경제적 손실이나 심각성을 못 느낀다고 판단, 수거체계를 바꾸기로 한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종량제 도입 취지는 감량을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전체 가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수거체계가 바뀌면 처음엔 불편하겠지만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대국민 협조를 얻어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1995년 일반쓰레기에 대해 종량제를 도입할 당시에도 엄청난 반발이 있었지만 정착이 되었듯이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도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종량제를 시행하고 있는 전북 전주시나 부산시의 경우 주민 부담은 비슷하거나 다소 줄어든 반면,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20% 정도 감소했다는 점을 성공사례로 들었다. 대형 음식점은 일부 수거비 부담이 늘기도 했지만 전체 부담은 종전과 유사했다. 종량제 적용방식은 전용봉투제, 납부칩·스티커제, 무선인식주파수(RFID) 시스템 도입 등이 검토되고 있다. 전용봉투는 악취 등 비위생적인 문제와 비닐의 재활용에 대한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전자칩이 부착된 용기 사용이나 납부칩·스티커제 채택이 유력하다. 특히 전자칩이 부착된 용기는 수거·계량 시 배출원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재활용이 용이해 현장 적용에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지자체별 감량계획 수립 그동안 정부의 음식물쓰레기 정책은 직매립을 금지시키고 재활용 등 사후관리에 중심을 두었다. 그 결과 2001년 60%도 안 됐던 재활용률이 2007년에는 92%까지 늘었다. 그러나 재활용보다 발생량을 줄이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익이라는 판단에 따라 정책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환경부는 올해 안에 표준조례 준칙을 개정해 지자체별로 음식쓰레기 감량계획을 세우도록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는 반 이상이 유통·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만큼 식재료 공급단계부터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산지에서부터 적게 포장하고 깔끔하게 손질하면 수송부담과 불필요한 음식물쓰레기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용어 클릭] ●TOE(석유환산t) 우리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는 크게 고체(석탄), 액체(석유), 기체(LPG)로 나뉘어지는데 TOE는 국제 에너지기구(IEA)가 에너지 수준을 일괄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만든 단위다. 원유 1t을 사용했을 때 발생되는 열인 1000만㎉가 기준이 되며, 1TOE는 10의 7제곱㎉에 해당한다. 열량을 기준으로 각각 다른 에너지원을 비교한 것이다. 예를 들어 1000TOE/년은 1년 동안 1000t의 석유를 연소시켜 발생하는 에너지양이라고 보면 된다. 에너지별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산출할 수 있다. 무게가 환산기준이므로 일반적으로 부피로 계량하는 석유제품, 도시가스 등은 부피를 무게로 환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에너지관리공단 자동계산 사이트를 이용하면 쉽게 비교 계산을 할 수 있다. ●푸드뱅크 식품 제조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기부받은 식품을 결식아동이나 독거노인, 재가장애인, 노숙자쉼터, 사회복지시설 등 소외계층에 직접 제공하는 식품나눔 시스템이다. 국내는 1998년 외환위기 때부터 만들어져 현재 전국에 287곳이 있다. 푸드뱅크는 1967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유럽연합, 호주 등에서 운영이 활발하다. 아시아권에서는 우리나라와 필리핀에서 운영되고 있다. ●푸드마켓 기부받은 식품을 이용자(저소득 취약계층)가 직접 마켓을 방문해 본인이 원하는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 국내에는 80곳이 있는데 올해 45억원의 예산을 투입, 105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기부품을 일방적으로 배분하는 ‘푸드뱅크’와 달리 수혜자가 직접 마켓을 방문해 필요한 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 21만명이 혜택을 받았는데 정부는 올해 수혜자를 23만명까지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 푸드뱅크 곳간 바닥 드러내나

    어려운 이웃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푸드뱅크사업이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기부물품 급감으로 위기를 맞았다. 12일 울산지역 6개 푸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쌀과 김치 등 기탁된 식재료는 총 7만 3636건에 1억 3171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 5674건, 2억 4120만원보다 3만 2000여건, 1억 949만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건수로는 30%, 액수로는 45%나 감소했다. 특히 대규모 식품 생산 및 판매업체의 기탁은 거의 끊긴 채 학교 급식하고 남은 식품과 울산시자원봉사센터 등의 기탁물품으로 간신히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 17곳이던 지역 식품제조 및 생산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경기불황으로 최근 7곳이나 문을 닫으면서 대규모 식자재 기탁이 끊겼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식품 제조 및 판매업체들의 재고량이 많이 줄어든 것도 부족현상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푸드뱅크 지원 대상은 지난달 현재 복지시설 66곳과 개인 18명, 소외계층 2가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복지시설 40곳, 개인 2명 등에 비해 급증했다. 하반기에도 경기침체는 계속될 전망이라 지원 대상은 더 늘어날 게 확실해 올해 지원사업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자원봉사센터 푸드뱅크 담당 정희근씨는 “올해 들어 기부품이 줄어든 것은 전국 푸드뱅크의 공통된 현상이지만, 특히 울산지역은 전년도와 비교해 절반가량 줄어들 정도로 상당히 열악한 실정”이라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이 있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드뱅크사업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식품제조기업이나 개인 등으로부터 식품을 기탁받아 결식아동과 혼자사는 노인, 재가장애인, 무료급식소, 노숙자쉼터 등 소외계층에 지원하기 위해 처음 도입됐다. 현재 전국적으로 297개의 푸드뱅크가 설치돼 약 130만명에게 식품을 지원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아름다운 기업들] CJ

    [아름다운 기업들] CJ

    1999년 사회공헌 전담부서를 만든 CJ는 2005년 ‘CJ나눔재단’을 출범시켰다. 지난해에는 전문적인 문화예술 지원을 위해 ‘CJ문화재단’을 세웠다. CJ의 사회공헌 활동은 식품·교육·문화를 3각 축으로 해서 전개되고 있다. 이는 불우이웃의 결식을 해결(푸드뱅크 지원)하고 가난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 저소득층 자녀들을 가르치고(도너스캠프 운영) 소외된 이웃과 장애인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는(나눔의 영화관 운영) 형태로 구체화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9일 “식품·교육·문화라는 3가지 방향은 오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과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설정한 것”이라면서 “특히 식품, 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신유통 등 CJ의 사업군에 가장 적합한 봉사분야라는 점도 감안됐다.”고 말했다. CJ는 식품복지를 위해 2000년부터 푸드뱅크를 지원하고 있다.‘푸드뱅크’는 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결식아동, 노인, 재가장애인, 무료급식소, 노숙자쉼터, 사회복지시설 등에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에만 푸드뱅크를 통해 총 30만점,20억원어치의 생산물품을 전국 1221개 단체,6400여명에게 전달했다.2000년부터 지원한 전체 금액은 150억원(공장도가 기준)에 이른다. 교육복지 차원에서 2005년 시작한 ‘도너스캠프’는 소외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평등한 교육기회를 준다는 뜻에서 국내 최초로 시도한 선택형 기부 프로그램이다. 도너스캠프와 연계된 지역아동센터와 공부방 담당자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교육 제안서를 도너스캠프 홈페이지에 올려놓으면 CJ 임직원이 스스로 선택해 기부하는 형식이다. 그동안 어린이 1만여명이 도움을 받았다. CJ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인·문화예술단체 지원,‘위 러브 클래식’ 캠페인, 독립영화 창작 지원 등을 펴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 창작뮤지컬 활동을 돕기 위한 ‘CJ 뮤지컬 쇼케이스’ 행사를 열기도 했다. CJ 사회공헌의 특징 중 하나는 임직원의 참여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기업 자원봉사가 갖는 일회성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에만 15개 계열사 임직원 2006명이 낙도 어린이 서울초청, 공부방 어린이 요리교실, 강원도 호우피해 복구 지원 등 총 1만여시간의 봉사활동을 기록했다. 현재 진행중인 단기 및 정기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40여개가 넘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행정플러스] 주민등록 말소자 1월말까지 재등록

    행정자치부는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주민등록 말소자에 대한 일제 재등록을 받는다. 주민등록 말소자는 실제 거주지와 신고한 거주지가 일치하지 않아 일시적으로 주민등록이 없는 주민으로, 현재 64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재등록 대상자는 거주하고 있는 읍·면·동사무소에서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 재등록할 수 있다. 노숙자 등 거주지가 불분명한 주민등록 말소자들을 위해 노숙자쉼터 등 사회복지시설에서도 재등록을 받는다.
  • 국악의 신명을 나누는 가수 이안

    국악의 신명을 나누는 가수 이안

    취재, 글 박혜란 기자 | 사진 한영희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는 몇 번씩이나 거리낌 없이 꿈꾸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영락없는 여행자의 얼굴이었다. 그 설렘, 열정은 곁에 있는 이의 마음에까지 속수무책으로 번진다. 여느 젊은 가수들의 노래와는 다른, 동양적 감수성으로 가득한 그의 노래는 잊고 있던 옛 가락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불러냈다. TV 드라마 <대장금>이 해외에서까지 화제를 모으고 그 주제곡을 부른 이에게까지 사람들의 관심이 미치면서, 국악을 전공한 이 가수의 특별한 이력이 매체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TV 교양 프로그램 등에서 그의 야무진 말솜씨를 접한 사람들은 “저이가 대체 누구야?” 하고 호기심을 품었다.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그렇지, 한 번 알게 되면 빠져들 거예요.” 그것은 국악에 대한 그의 해명이자, 바로 가수 이안(26세) 본인에 관한 설명이기도 했다. 국악과 대중음악의 조화라는, 다소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이 가수는 그 외에도 벌여놓은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생각한 게 백 개라면, 행동에 옮길 수 있는 건 겨우 열 개라며 애를 태운다. “간다! 하면 가고야 마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많이 괴롭혔어요. ‘아리요 콘서트’ 같은 것이 바로 그런 경우죠. 무료 공연이다 보니 아무래도 소속사에서도 난처한 기색이고, 또 준비하는 사람들은 좀 힘든가요. 그래도 고집을 부렸어요. 다른 일에선 말 잘 들을 테니, 제발 이것만은 계속 하게 해달라고요.” 소외된 이웃, 문화를 접하기 힘든 서민들을 위한 무료 길거리 공연인 ‘아리요 콘서트’를 그는 이미 45회나 열었고, 앞으로 100회를 채우리라 마음먹었다. 그렇다고 서둘러 회수만 채우는 것은 그에게 무의미하다. 꼭 필요한 곳에 꼭 맞는 방식으로 다가갈 것. 뜻이 좋다고 무조건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 것이 아님을 그는 알고 있었다. 장소 선정에서부터 공연 형식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기획하고 준비했다. 그랬기에 동대문 지하철역에서 첫 공연을 가진 이래 전국의 교도소, 노인복지시설, 미혼모보호시설, 장애인시설, 요양원, 노숙자쉼터, 시골 분교 등을 찾아다니며 수차례 공연을 열었지만 그 중 똑같은 공연은 한 번도 없었다. 병원에서 콘서트를 열었을 때는 거동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병동마다 돌며 노래를 배달(?)하기도 했다. “제가 과연 이타적인 마음에서만 그랬을까요? 아니요, 오히려 이 공연이 저를 지탱해주고 있어요. 한 가수의 버티기 작전이랄까, 적어도 100번을 채울 때까지는 가수로서 최선을 다하겠지요? 그리고 이런 기회가 아니면 제 평생 언제 지하철역이나 기차역 광장 같은 곳에서 마음껏 노래를 불러보겠어요.” 알고 보니 그의 거리 공연 이력은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악 중 · 고등학교를 나온 그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해마지 않는 음악에 관해 사람들이 무관심한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중학생 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연주하며 국악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노력했다. 그때부터 ‘음악은 나누는 것’이란 ‘습관’이 들었다고 했다. 대학의 국악과에 재학 중이던 2002년에는 같은 과 친구 둘과 ‘워킹 코리아Walking Corea’라는 팀을 결성해 6개월간 세계 곳곳의 거리를 누비기도 했다. “나름 절박한 심정으로 떠난 여행이었어요. 사회에서 이토록 환영받지 못하는 음악을,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하는 게 과연 옳은 선택인지 고민했죠.” 인도 강가 강에서, 네팔 룸비니의 논두렁에서, 베를린 장벽 앞에서, 영국 하이드파크에서, 파리 예술의 다리에서 그는 우리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고 춤췄다. 낯선 나라의 관객들이 그 공연에 보내준 반응은 뜻밖에도 감격적인 것이었다. “결론은 해야 한다, 가치가 있다, 였어요. 그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바로 믿음이에요. 내가 해왔던 음악에 대한 믿음, 자부심. 그래서 사람들이 이 음악의 가치를 깨닫고 좋아할 수 있도록 만남을 주선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지요.” 좀처럼 국악과 친해지기 힘들다면 그는 라디오에서 하는 국악방송을 꾸준히 들어보라고 권한다. 한국 사람의 유전자는 원래 국악에 맞도록 타고났다는 게 그의 생각. 국악의 특징이 곧 한국 사람의 기질이라는 것이다. “국악의 매력은 극과 극을 오간다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아주 흥겹거나 한에 사무치거나, 아주 맑거나 아주 거칠거나, 어중간한 것이 없어요.” ‘잘한다’ ‘자주 한다’는 말보다 ‘좋아한다’는 말을 즐겨 쓰는 그는, 언젠가 음악학교를 세우리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 “학교를 세우려면 얼마나 많은 것을 갖추어야 하겠어요. 그때를 위해 차근차근 배우고 다져야 할 게 많아요.” 그 꿈이 그를 강하게, 빛나게 단련할 것이 분명했다. 월간<샘터>2006.09
  • 여성전용 노숙자쉼터 용산에

    정부는 여성 노숙자들이 성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서울신문 보도(2005년 1월24일자 1·3면)와 관련, 치안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여성 노숙자 전용쉼터를 마련해 보호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국무총리실 주재로 ‘노숙인 대책회의’와 ‘사랑나눔 실천운동 민·관 협의회’를 잇달아 열어 이달 말 문을 여는 서울 용산구 노숙인 상담보호센터에 여성전용 시설을 마련하고 용산구 서계동에도 별도의 여성전용 상담보호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거리의 여성 노숙인들이 쉴 수 있도록 ‘쪽방’을 지원하는 한편 서울역과 영등포역 등 순찰활동을 대폭 강화, 여성 노숙인을 상대로 한 각종 성범죄를 적극 차단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 거리를 전전하는 여성 노숙인이 서울 20명 등 전국에 34명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으나,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는 서울에만 161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겨울철 노숙자 보호대책과 관련, 복권기금 20억원을 투입해 이달 중 서울역 인근의 상담보호센터(개방형 ‘쉼터’)를 확장하고 5월에는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상담보호센터를 용산역 인근에 신설할 방침이다. 또 주요 역사에 사회복지 공무원을 배치, 노숙자의 보호센터 입소를 적극 권유하고 대한결핵협회와 공동으로 노숙자 결핵환자에 대한 검진활동을 강화하고 이들에게 별도의 ‘쪽방’도 지원하기로 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세비 6만원씩 사회공헌기금으로”

    ‘티끌모아 태산,세비 1% 기부’ 쓸 곳에 비해 세비가 부족하다는 의원들이 적지않은 가운데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임기 동안 세비 일부를 사회공헌 기금으로 내기로 해 화제다. 사회 지도층의 책임의식인 ‘노블리제 오블리주’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윤리정치를 바라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치인상(像) 정립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사회공헌 추진단장인 장향숙 의원은 29일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봉사와 나눔문화 확산에 정치인들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차원에서 세비 1%를 사회공헌 기금으로 적립하는 운동을 중앙당 차원에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15 총선당시 사회공헌 추진단이 발족한 이래 이같은 나눔운동에 동참의사를 밝힌 우리당 의원들은 현재 100명에 이른다. 문희상 천정배 김근태 김덕규 이계안 이미경 김맹곤 조배숙 이강래 선병렬 김원웅 노웅래 김형주 안영근 문학진 이원영 홍미영 의원 등이다. 다달이 CMS 자동이체방식으로 모으기로 한 1%의 세비는 6만원으로 정해졌다.당초 월급명세서에 나오는 총수령액 (800여만원)을 기준으로 1%인 8만원을 모으기로 했으나 “우리도 손벌리는 데가 많아서 어렵다.”며 하소연하는 의원들이 적지않아 실수령액(600여만원) 기준으로 조정했다.100명이 참여할 경우,다달이 600만원씩 연간 7200만원이 적립된다. 우리당은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는 나머지 의원들은 물론 일반당원들의 참여도 유도한 뒤,현 사회공헌 추진단을 오는 8월 말 ‘나눔과 공헌 운동본부’로 확대개편,발대식을 갖고 9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기금은 ▲문맹여성 교육▲장애인 자립지원▲노인·부랑자시설▲노숙자쉼터,열린청소년 쉼터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된다.구체적인 기금운영 및 관리는 ‘아름다운 재단’ 등 기부금 전문관리기관에 맡기는 방안이 유력하다.장 의원은 “당원들도 자기 시간의 1% 등을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쓰겠다는 등 봉사와 나눔이라는 사회풍토 조성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참을 권유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무농약토마토 불우이웃 기증

    “토마토로 영양보충 하시고 힘내세요.”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가 직접 키운 토마토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어 화제다. 이번에 나눠준 토마토는 구가 운영하는 연희3동 안산 자연학습장에서 지난 5월부터 수경재배한 무농약 토마토로,10상자 60㎏이다. 토마토는 홍제동 구세군 주간보호센터와 충정로 오뚜기 노숙자쉼터 등에 전달됐다.구는 지난 5월에는 상추를,작년에는 김장용 배추 등을 서대문종합복지관 등에 전달해 호평을 받았다.현 구청장은 “전달되는 양이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재배되는 야채나 과일을 지속적으로 나눠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우리구 살림 이렇게/안주영 영등포구 의장

    “열심히 공부하고 주민과 함께 하는 의회상을 정립하는데 힘을 모으겠습니다.” 안주영(56·영등포1동) 영등포구의회 의장은 “앞으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의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고 밝혔다. 1991년 지방의회가 출범해 13년째가 됐지만 아직 성숙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주민들도 의회의 존재에 대해 느끼지 못하는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 의장은 이에 따라 올해 구의회 전문위원 2명과 의원 5∼6명으로 ‘의원 입안팀’을 구성,다양한 연구활동을 벌일 생각이다. “각종 조례가 대부분 집행부에서 발의됩니다.앞으로 의원 입안팀에서 활발한 연구를 통해 적극적으로 조례나 제도를 만들어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겠습니다.” 그는 우선 여의도 관광타운화 방안에 대해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여의도에는 국회와 각 정당,금융기관,언론사 등이 밀집해 있는 데다 한강주변에 각종 휴식공간도 많아 관광자원화를 통한 세수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격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의원입안팀에서 관광타운화여부에 대해 조사한 뒤 필요할 경우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대안 제시에 나서도록 할 예정이다. 안 의장은 또 “지역에 맞벌이 부부와 노인들이 많다.”며 “이들을 위해 육아시설과 노인정 등 복지시설을 확충하도록 의정 활동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문래동의 노숙자쉼터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법원에서도 건물 양도를 결정한 만큼 서울시에서 빠른 시일 내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안 의장은 “문래동에 위치한 남부 지원 및 지청이 목동으로 이전한 뒤 이 부지가 폐허가 됐고 상권도 많이 침체됐다.”면서 정부에서 이 부지의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해 주도록 촉구하기로 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자유의 집’ 갈곳 없어요

    ‘자유의 집,어찌하오리까.’ 서울시와 영등포구가 문래동 3가 옛 방림방적부지의 노숙자쉼터인 ‘자유의 집’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건물주가 건물을 비워달라며 소송을 냈고 주민들도 폐쇄를 요구하지만 정작 서울시는 마땅한 대체 부지가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다. 28일 서울시와 영등포구에 따르면 국제 금융위기때인 99년 1월 시가 옛 방림방적 기숙사 3개동을 활용,폭증한 노숙자를 수용하기 시작했다.현재 이곳에는 하루 650여명이 머물고 위탁운영하는 성공회대는 노숙자들이 근로능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재활프로그램을 운용중이다. 시는 당초 2000년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이곳을 이용하기로 건물주와 무상임대계약을 맺었다.그러나 시는 대체 부지가 없다며 이후 2년 이상 계속 사용했고 그 사이 바뀐 새 건물주는 ‘건물명도 및 임대료 청구소송’을 냈다. 인근 주민들도 노숙자들이 지역을 배회하고 고성방가 등으로 불안 요인이 된다며 ‘자유의 집’ 폐쇄를 요구하고 집단 행동까지 준비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서울의 노숙자 2700여명의 36%인 980명이 자유의 집 등 관내에 수용돼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된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자유의 집을 폐쇄해 줄 것을 시에 강력히 요청했다. 김용일 영등포구청장은 “자유의 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울시가 대체부지를 마련하거나 노숙자들을 각 자치구에 분산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2년전부터 자유의 집 이전을 위해 부지 물색에 나섰으나 그때마다 대상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난감해 하고 있다. 노숙자시설인 점을 들어 지난 3월 이 곳을 사회복지시설로 결정고시한 뒤 주민공람까지 했으나 7000여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해 이 계획도 중단됐다. 영등포구는 이와 함께 82곳의 ‘희망의 집’에 분산,수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자유의 집과 희망의 집은 설립 목적이 달라 실현이 어려운 실정이다. 조덕현기자
  • 문래동 ‘노숙자쉼터’ 논란

    서울시가 노숙자 등을 수용하기 위해 임시시설로 운영중인 영등포구 문래동 ‘자유의 집’을 정규 시설화하기로 하고 도시계획 시설결정을 추진해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1일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99년문래동 3가45 일대 준공업지역 6682㎡의 부지에 연면적 9992㎡,3개동으로 지어 운영중인 ‘자유의 집’을 영구 사회복지시설로 하는 도시계획 시설결정 계획을 수립,지난달 30일부터 공람을 진행중이다. 이 부지는 당초 ㈜방림방적 소유로 시가 지난 98년 외환위기로 노숙자가 급증하자 이를 무상 임대해 수용시설을건립,운영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00년 6월 임대기간이 만료된 이후 방림방적측은 이 부지를 매각하기로 하고 부동산 매매약정서까지체결,오는 6월말까지 ‘자유의 집’을 이전해 달라고 시에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 부지를 매입해 영구적인 노숙자수용시설로 활용하기로 하고 최근 관련 도시계획 시설결정 도시계획안을 입안,공람공고했다. 하지만 시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자유의집’ 인근이 학교부지일 뿐 아니라 앞뒤로 아파트단지가들어서 있어 이곳에 영구적으로 노숙자 수용시설을 건립할 경우 교육 및 생활환경 침해가 클 수밖에 없다며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서울시가 요양·병리시설이 아닌 단순한 수용시설에서 알코올중독자를 치료하는 등 불법까지 자행하고 있다.”며 “그동안 서울시가 ‘자유의 집’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많은 불편을 감수한 만큼 이제는 이 시설을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자유의 집’ 임대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영등포 한마음 쉼터,동대문 룻교회 등과협의해 대체시설을 확보하려 했으나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며 “교통이 편리해 노숙자들의 취업활동이 용이한 이곳을 영구 수용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9년 4월 개설된 ‘자유의 집’은 3개동의 건물에 88개의 주거용 방을 설치해 현재 700여명의 노숙자들이 수용돼 있다.시는 이곳에 노숙자를 수용하는 것은 물론 알코올·정신질환 노숙자들의치료 및 재활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복지부간부들 사회시설 방문 ‘사랑실천’

    보건복지부 간부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사회복지시설 방문에 발벗고 나섰다.최근 경제여건 악화로 복지시설을 방문하는 발길이 뜸해지자 복지부 간부들이 따뜻한 사회분위기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것. 복지부는 장·차관을 비롯한 국장급 이상 간부 14명이 지난 12일부터 시작,오는 27일까지 사회복지시설을 찾는다. 김원길(金元吉) 장관이 22일 노숙자쉼터인 ‘화엄동산’을방문하는 것을 비롯,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노인복지시설·노숙자쉼터 등 사회복지시설 14곳을 방문한다. 시설을 방문할 때는 복지부 예산으로 금일봉을 만들지만대부분의 간부들은 여기에 개인돈을 더 얹어서 복지시설에전해준다. 복지부 길호섭(吉浩燮) 복지지원과장은 “다른 중앙 부처에서도 복지시설을 방문하겠다는 문의가 와 복지시설 리스트를 각 부처별로 보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집중취재/ 일용직 근로자 실태 “”일 없어 사흘 공쳤어요””

    ■일용직 근로자 실태. 일용직 근로자에게는 겨울이 두렵다. [인력시장 실태] 3일 새벽 6시 서울 북창동 인력시장.며칠동안 영하로 떨어진 기온이 다소 풀렸지만 초겨울 새벽 바람은 여전히 옷속을 파고 들었다.10여명의 구직자들이 종종걸음하며 ‘자신을 사 갈’ 사람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이따금 승합차를 타고 온 사람들이 일감과 일당을 외친다.대기자들은 이내 우르르 달려가지만 한 명만이 ‘선택’을 받았다.나머지는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까지 벌써 사흘 공쳤어요.” 탁모씨(43·서울 금천구)는 자격증은 없지만 10년째 식당주방장 일을 해왔다.그러나 오늘은 주방일을 찾는 사람이없었다.한 시간 반 정도 기다린 끝에 그는 아예 배달직으로나갔다. 그는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아무거나 돈벌이를 해야 하는것 아니냐”면서 “주방일은 하루 8만∼9만원 받지만 배달은 3만∼4만원밖에 못받는다”면서 일자리로 떠났다. 이윽고 오전 8시30분이 넘어서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하나둘 자리를 떴다.김모씨(55·서울 종로구)는 “나이 든 사람은 (구인자들이)눈길도 제대로 주지 않는다”면서 “운이 좋으면 오전 9시 이후에도 일자리를 구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연신 담배를 피워물었다. 이날 오전 북창동 인력시장에 모여든 일용근로자는 30여명,일자리를 구한 사람은 10여명 남짓에 그쳤다. 새벽시장에서 일터를 찾는 사람들은 “정부나 언론은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지만 요즘 우리가 느끼는 경기는여전히 바닥 수준”이라면서 “뭔가 뾰족한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현재 전체근로자 가운데 임시직과 일용직을 합친 비정규 근로자는 전체의 51.6%인 696만명으로 최대규모에 이른다.관계자는 “임시일용직 근로자가외환위기 이후 급증하다가 올해 다소 감소했으나 이는 지난해 급등에 따른 기술적 반락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앞으로도 계속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책은] 이들에 대한 근본대책 마련이 절실하지만 정부는공공근로사업 확대 등 실업률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정책만내놓고 있다.특히 매년 10월쯤 바닥으로 떨어진 실업률이다음해 3∼4월까지 계속 올라가는 추세여서 대책 마련은 더욱 절실하다. 정부는 공공근로사업 시행을 위해 지난 98년 7,800억원,99년 1조5,124억원,지난해 7,898억원,올해 4,000억원 등 지금까지 3조4,822억원을 공공근로 예산으로 집행했다.올해의경우 4·4분기 공공근로사업 예산 600억원 외에 겨울철 공공근로사업을 위한 600억원을 긴급편성해 일용근로자들의일터를 제공하기로 했다.그러나 신청자 가운데 일자리를 얻는 근로자는 69%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일자리는 생활의 불안정과 사회문제로도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노숙자쉼터 자유의 집 최성남(崔成男)사무국장은 “겨울철에 노숙자들이 늘어나는 것도 일용직 근로자들의 일터가 별로 없는 데 기인한다”면서 “구체적 실업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일용근로자가 ‘잠재적 노숙자’로 전락하기 십상”이라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어느 일용근로자의 한숨-“품삯 적어도 일만 있다면”.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자식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게 무엇보다 가슴 아픕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일용공공근로 현장에서 3일 만난 이모씨(45·서울 동작구 신대방동)는 한숨부터 내쉬었다.이씨는 98년부터 일용근로자로 나섰다.이전 판촉물 납품업체를운영하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다 외환위기로 부도나 집마저 처분하고 은행의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터다.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고작 막노동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하릴없이 공사판을 전전하게 됐다.“건설현장 일은 힘든 만큼 비교적 후한 일당을 받을 수 있지만 몸이 안 좋아 조금만 무리해도 약값이 더 들어 포기했다”면서 “돈은 적지만비교적 힘이 덜 드는 공공근로사업에만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가 받는 공공근로사업 일당은 1만9,000원에다식대 3,000원을 합친 2만2,000원.푼돈이어서 저축은 꿈도못꾼다.부인도 학교 급식업체에 나가지만 겨울방학에 들어가면 그만둬야 한다. 서울 사당동 태평백화점 앞은 최근 형성된 인력시장.지난1일 새벽 공사장행차량을 기다리는 실직가장 정모씨(42·여)를 만났다.그는 남편을 잃고 지난 3년 동안 공사판 잡일은 물론 식당 설거지,일일파출부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그래도 공사판이 일당을 많이 줘 좋단다. “공사판은 남자 위주로 하는 일이라 힘들고 욕설도 예사로 듣지만 이제는 만성이 됐다”면서 “매일 새벽에 나오는바람에 아이들과 따뜻한 밥 한번 제대로 못먹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끝을 흐렸다.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일자리가 꾸준히 있어야 하는데 더 추워지면 이마저 할 수 없어 걱정”이라며“정부에서 겨울철 서민들을 위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
  • ‘보장번호제’시행 어떻게

    보건복지부가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사회취약계층 기초생활보장 특별보호대책’은 주민등록번호 대신 선진국처럼 ‘기초생활보장번호’만 갖고 있으면 국가로부터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기초생활보장제도는 사는 곳이확실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최저 생계비를 지급할 뿐이어서주민등록 말소자 등 주민등록상의 문제가 있는 저소득층은제대로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기초생활보장번호제 도입으로 주민등록이 없어졌거나 주민등록설정이 어려운 사람,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은 사람 등도 국가로부터 최저한의 생계·주거비를 받을수 있게 됐다. ◆누가 혜택을 받나=비닐하우스나 판자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번 대책의 가장 큰 수혜자다.정부는 전국에서 비닐하우스나 판자촌에 살고 있는 사람을 8,400여명으로 보고 있다.이들은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주민등록설정이 어려운 거주형태 때문에 기초생활보장을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또 쪽방 거주자 5,000여명과 노숙자쉼터 생활자 4,000여명도 기초생활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됐다.주민등록 말소자56만여명도 수급권자 선정기준에 해당되면 혜택을 받게 된다. 특히 의붓아버지의 폭행이나 남편의 폭력 등을 피해 신분노출을 꺼리고 숨어사는 사람들도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어떤 경우에 혜택을 받나=우선 일정 주거에서 2개월 이상 거주사실이 확인돼야 한다.시장·군수·구청장은 이들에 대한 신원확인,소득·재산 및 부양의무자 등을 조사,기초생활보장 수급 여부를 결정한다.수급 결정전이라도 긴급보호가 필요할 경우 1인 가구당 13만6,000원을 2개월간 지급한다. 수급자로 결정되면 기초생활보장번호가 부여되고 기초생활보장번호가 적힌 수급자 증명서가 발급된다. 기초생활보장번호에는 시·도,시·군·구,읍·면·동이적히며 성별,연령,부여사유,자격발생일 등으로 부여된다. 예를 들면 ‘서울용산후암 M41가010802-1’ 등이다.‘M’은 남성,‘41’은 연령,‘가’는 부여사유(말소자),‘010802’는 수급자격발생일,마지막의 숫자는 일련번호이다. ◆기초생활보장 증명서는 어떤 효력이 있나=순전히 기초생활보장만은 위한 증명서다.따라서 신분증 역할은 할 수 없다. 선거인명부 등록,은행 계좌 등록 등에는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증명서를 가지고 있으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더라도 이를 새 주거지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제출해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설’ 부유층은 설레고… 서민들은 서럽고…

    빈부 격차의 골이 깊어지면서 ‘설 쇠기’도 양극화되고 있다. 서민들은 실직과 임금체불,상여금 축소 등으로 설이 반갑지만은 않다.귀향을 포기한 사람도 많다.하지만 일부 부유층은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설연휴를 보내려고 호주와 사이판 등지를 찾고 있다. 백화점에진열된 100만∼600만원짜리 선물세트도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19일 낮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는 남쪽 나라를 찾아 떠나는 여행객들로 크게 붐볐다. 호주와 사이판,태국,하와이 등 해외유명 피한지로 떠나는 이들은 화려한 바캉스 복장에 골프가방 등을 들고 출국장을 빠져나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설 연휴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사람들로21∼25일 대부분 노선의 항공편 예약이 매진됐다고 밝혔다.한 여행사관계자는 “사이판과 동남아는 항공기 좌석이 동나 여행상품 예약을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와 현대,신세계 등 유명 백화점에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선물세트가 없어서 못팔 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 백화점에서는 590만원짜리 일본산 안마의자가 1주일 동안 10개나팔렸으며, 한정판매에 들어간 300만원짜리 바닷가재 선물세트와 70만원짜리 굴비 선물세트는 모두 팔렸다. 300만원짜리 루이13세 코냑과 80만원짜리 밸런타인 30년산 등도 전시해 놓기가 무섭게 나갔다. 10만∼50만원짜리 상품권도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팔렸다. 롯데에서 최근 닷새동안 560억원어치의 상품권이 팔린 것을 비롯,현대 239억원,신세계 390억원어치가 나갔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2만∼3만원대 저가 상품보다는 10만원대 이상의 상품이 잘 팔린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전국 각 골프장은 연휴기간 부킹이 일찌감치 마감됐다. 스키장과 콘도 등 전국의 유명 휴양지도 예약이 끝난 상태다.강원도용평리조트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 동안 1,100여개의 객실에 대한예약이 모두 끝났다”고 밝혔다. 서민들은 설날 연휴가 눈앞에 닥치면서 걱정이 앞선다. 경제한파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이들에게는 설날 차례상을 차리고 세뱃돈과 선물 등을 준비해야 하는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19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은오모씨(39·주부)는 “최근 남편의 회사가 부도위기에 몰리면서 임금이 삭감되고 보너스도 반납했다”면서 “차례상은 어떻게든 차리겠지만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줄 선물은 엄두조차 못낸다”고 한숨지었다. 하루아침에 해고돼 이날로 49일째 파업농성중인 한국통신 계약직노조원 한모씨(35)는 “돈도 없지만 부모님을 뵐 면목이 없어 귀향을포기했다”고 털어놨다.이들 노조원 1,500여명은 설날연휴때에도 각지역 한국통신 앞에서 농성을 계속할 계획이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노숙자쉼터 ‘자유의 집’에 머무르는 노숙자1,042명도 귀성을 포기한 상태다. 전북 진안이 고향인 김모씨(47)는“공공근로와 건설현장 일용노동으로 푼돈을 모았지만 고향을 찾을만한 여건은 못된다”면서 “추석때나 어깨를 쭉 펴고 고향에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재래시장도 대목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숙녀복을 판매하는 이상기씨(56)는 “주변에패션타운이 많이 생긴데다 불황까지 겹쳐 재래시장은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하루종일 7만∼8만원어치 정도 팔면 다행”이라고 탄식했다.서울 노량진 농수산물시장 상인 지청하씨(58)도 “추위도 풀리고대목도 다가오는데 정작 손님은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박록삼 이송하기자 youngtan@
  • 노숙자들 힘겨운 겨울나기

    “모든게 내 탓입니다.궂은 날을 대비하지 못한 내 잘못입니다” 지난 8월부터 노숙생활을 시작한 김모씨(52)는 26일 밤 9시30분쯤서울역과 남대문경찰서를 잇는 지하도에서 취기가 가시지 않은 얼굴로 연신 회한의 말을 되뇌었다. 이곳에서는 새벽마다 ‘로터리’라고 불리는 인력시장이 서지만 노숙자들에게는 여간해서 일감이 돌아오지 않는다.가진 기술도 없는데다 툭하면 동료끼리 다투는 탓에 노숙자는 ‘노가다판’에서도 기피대상이다. 그러다 보니 마땅히 오갈 데 없는 노숙자들은 밤이면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심정으로 이곳에 찾아든다.가물에 콩나듯 일을 만나 일당을 거머쥐거나 지폐라도 구걸하면 깡소주로 탕진한다. 아침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한파가 닥쳤는데도 아랑곳 않고 날마다 70여명의 노숙자들이 지하도 바닥에 침낭이나 종이박스를 깔고 잠을 청한다. 김씨가 구석편에 신문지를 깔고 누우려 하자 험상궂게 생긴 30대 중반의 남자 3명이 나타나 “누구의 허락을 받고 여기서 자느냐”며 위협했다.바깥의 한기가 그대로느껴지는 지하도 입구 쪽으로 자리를옮긴 김씨는 “텃세가 심해 신출내기들은 잠자리 잡기도 쉽지 않다”면서 “사람들이 많은 자리여야 따뜻한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새벽 5시30분쯤이면 영락없이 일어나 지하철을 탄다.꽁꽁 언몸을 녹이기 위해서다.승객들이 모두 냄새난다고 피하지만 ‘그들만의 생존법’이다.오전 11시쯤 김씨는 용산역광장에 마련된 무료배식소를 찾아 아침 겸 점심으로 주린 배를 채운다.그는 “그곳에 가면허기도 면할 수 있고 ‘작업(구걸)’ 장소 등 정보도 얻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파와 함께 날품팔이 일감마저 끊기면서 노숙자들의 하루는 더욱힘들어지고 있다. 노숙자쉼터 ‘자유의 집’ 최성남(崔成男) 사무장은 “올겨울 들어서울에서만 노숙자가 300명 가량 늘었다”면서 “노숙자 숫자는 경기순환보다 반년 정도 늦게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갈수록 문제가 심각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노숙자다시서기지원센터 황운성(黃雲聖) 소장은 “자활의지를 북돋우는 프로그램 개발과 수용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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