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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의에 맞선 저항의 목소리…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휘슬러영화제 24일 개막

    불의에 맞선 저항의 목소리…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휘슬러영화제 24일 개막

    국가와 조직의 불의에 맞서 저항하는 목소리들을 담은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가 오는 24~26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개최된다. 올해 두번째로 열리는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는 전 세계 장편과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 26편을 상영한다. 총 37개국에서 제출한 영화 151편 가운데 심사를 거쳐 26편이 초청됐고 한국 영화는 총 8편이 출품됐다. 개막작으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에 맞선 활동가 22명의 모습을 담은 제이슨 수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알 아우다’가 선정됐다. 싱가포르 국적의 제이슨 수 감독이 제작한 이 작품은 비폭력을 통해 불의에 저항하겠다는 결의와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단결하고 연대를 실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폐막일에는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5월 광주항쟁 모습을 담은 장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5.18 힌츠페터 스토리’가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에는 ‘정돌이’(김대현 감독), ‘군락’(모현신), ‘단카, 프리실라 단카’(이나키 벨라스케즈) 등 전 세계의 ‘내란 영화 특별 섹션’도 마련됐다. 집행위원장인 김성재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는 “영화제를 통해서 내란 쿠데타의 위험성을 기억하고, ‘휘슬러 영화제’라는 이름의 뜻처럼 호루라기를 불고 경고장을 날리는 의미의 행사가 되면 좋겠다는 의미로 마련한 섹션”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제 기간 중에는 국가 폭력의 뿌리, 자본 권력과 노동의 삶, 다큐멘터리와 영화의 현실 재현, 한국영화의 위기 해법 등을 주제로 전문가들이 시민과 토론하는 특별 포럼도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는 한국스마트협동조합 주관으로 진행된다. 또한 사회운동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소셜펀치’를 통해 시민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
  • “열심히 사는 우리, 대충해도 괜찮아”

    “열심히 사는 우리, 대충해도 괜찮아”

    창작자와 생활인 사이 균형 고민가사와 에세이, 너무 다른 글쓰기 ‘앵콜요청금지’,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2007년 결성한 뒤 감성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사랑받은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리더이자 보컬인 윤덕원(43)이 작가로 데뷔했다. 그가 쓴 에세이 39편을 담은 책의 제목은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세미콜론). ‘열심히 대충’이라는 말, 생각보다 많은 걸 꿰뚫고 있다. 어쩌면 우린 너무 ‘열심히’ 살고 있다. ‘대충’ 살아도 되기 위해서. 우린 어떻게 이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2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간담회를 통해 만난 윤덕원은 이렇게 말했다. “음악을 창작하는 사람으로 살아오면서 점점 깐깐해져요. 그 기준은 항상 작업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발휘되고요. 거기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다 보니 창작자와 생활인 사이에서 균형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마지막에 나를 짜내는 과정을 조금 ‘대충’해도 괜찮지 않을까. 그걸 위해 나머지 부분은 또 열심히 해 놔야겠죠. 오래 살기 위해서, 또 오래 하기 위해서.” 브로콜리너마저의 음악이 우리를 위로한 지 조금만 지나면 20년이 된다. 초창기 윤덕원과 지금의 윤덕원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그는 “처음엔 앨범을 하나 낼 때마다 변화가 크게 다가왔고, 무엇을 해야 할지 시각이 좁았다”면서 “지금의 화두는 자연스럽게, 오래, 어떻게 이 긴 시간을 창작과 함께 겪어 낼 것인지다”라고 말했다. 가사를 쓰는 것과 에세이를 쓰는 것. 같은 글쓰기지만 너무나도 다르다. 윤덕원은 “가사는 양이 적고 멜로디에 기댈 수 있지만 줄글은 글 안에서 리듬과 호흡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너무 달랐다”면서 “음악은 조금 부족해도 무대가 지나가면 마음속에서 덜어 낼 수 있는데, 글은 계속 남아서 계속 떠다닌다는 점도 크게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출간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 윤덕원은 책과 같은 제목의 음원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윤덕원은 직접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가사와 멜로디는 단순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하는 듯하다. “붙들고 있던 게 사라질까 봐/다듬고 다듬어도 모자랐죠./말하지 않으면 의미 없는 것을/그때는 왜 몰랐었을까요./이젠/열심히 조금 대충 쓰는 사람이 될래요.”
  • “다시 내 안에서 노래가 나왔다”… 또 젖어드는 정태춘·박은옥

    “다시 내 안에서 노래가 나왔다”… 또 젖어드는 정태춘·박은옥

    “올여름엔 파란 수국꽃을 기다리지 않겠다/아직 내 젖은 발목만큼도 올라오지 못한 어린 잎새들/전쟁 같은 폭우 장마에 강물 흐르는 주택가/멀리 포성과 섬광이 멎고 문득 지리멸렬해지면/그 갯벌 키 작은 갈대밭 붉은 다리의 어린 농게들이/질퍽한 각자의 참호에서 간지러운 햇살 기다리리라.”(‘집중호우 사이’ 가사 중) 대중에서 민중으로, 가수이자 사회운동가로 생명과 저항을 노래한 한국 대중음악사의 전설 정태춘(71)·박은옥(68) 부부가 내밀한 마음을 고백했다. 그동안 한국문학에서 자양분과 영감을 얻었다고. 이는 한국문학에 빚을 진 것이니 그 빚을 꼭 갚고 싶다고. 부부가 오랜 침묵을 깨고 12집 정규 앨범 ‘집중호우 사이’로 다음달 돌아온다. 2012년 11집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음악, 노래에 앞서 ‘문학’의 향기가 두드러진다. 부부는 25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2019년 다큐멘터리 음악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에서 ‘이제 더이상의 새 노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거기서 끝냈어야 하는데, 잘하는 일인지 모르겠다. 내 안에서 노래가 나왔고 그걸 들려주고 싶었다.”(정태춘) 정태춘은 ‘시인의 마을’로 1978년, 박은옥은 ‘회상’으로 1979년 각각 가요계에 데뷔했다. 둘은 1980년 결혼한 이후 삶의 동반자이자 음악적 동료로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멈췄던 음악을 왜 다시 시작했을까. 정태춘은 “어느 날 문득 노벨문학상을 받은 음유시인 밥 딜런의 가사집을 만났고 거기서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정태춘도 그렇다. 가수이자 사회운동가이지만 동시에 시인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에 있는 ‘집중호우 사이’를 비롯한 노래 가사 10편은 문학 계간지 ‘시와경계’ 2024년 봄호에 특집으로 실린 바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 마지막 음반일 수 있겠다. ‘집중호우 사이’를 들었을 때 ‘다른’ 노래라고 생각했다.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흠뻑 비를 맞는 기분이었다.”(박은옥) 오는 5월부터는 이 앨범으로 전국 투어도 나선다. 5월 17일 부산 시민회관에서 6월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까지 네 차례 관객과 만난다. ‘시인의 마을’, ‘촛불’, ‘떠나가는 배’ 등 대표적인 레퍼토리를 원숙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아울러 정태춘의 노래 시집 ‘집중호우 사이’와 붓글집 ‘노래여, 노래여’가 5월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노래 시집에는 이번 앨범 수록곡 10편의 가사와 함께 발표되지 않은 가사도 20여편 담긴다. 가수, 시인뿐만 아니라 붓으로 글씨도 썼던 정태춘의 면모는 붓글집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태춘은 “문학을 통해서 우리는 감동을 받는 동시에 문제 의식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게 그가 졌다는 빚이다. 이번 앨범 노트에는 이런 글이 있다. “여전히 나는 이 세계에 생존해 있는 가수이고, 저 많은 빚을 갚기 위해 내 안의 더 깊은 곳에서 웅얼거리는 모든 노래를 다 불러내고 싶었다. 더 늦기 전에….”
  • 여든살 아이들의 편지, 평산책방 북토크, 그리고 영화… 4·3의 이름으로

    여든살 아이들의 편지, 평산책방 북토크, 그리고 영화… 4·3의 이름으로

    제77주년 제주4·3추념식이 다가오면서 4·3을 주제로 한 행사들이 잇따라 열려 주목받고 있다. #28일 제주4·3 제77주년 스물네 번째 증언본풀이 마당… 여든살 아이들의 편지제주4·3연구소는 28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기념관 1층 대강당에서 ‘제주4·3 제77주년 스물네 번째 증언본풀이 마당’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증언본풀이마당은 4·3체험자들이 겪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마당으로, 마음속에 쌓여온 기억을 풀어냄으로써 자기를 치유하는 ‘트라우마의 치유마당’이며, 4·3의 진실을 후세대들에게 알리는 과정이기도 하다. 올해는 ‘그리움에 보내는 여든살 아이들의 편지-아픈 항쟁의 세월을 넘어’라는 주제로 임충구, 강은영씨가 나와 마음 속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4·3 때 폭도로 몰려 산으로 갔다가 행방불명된 임원전 씨의 아들 임충구(82) 씨는 75주년 제주4·3추모식에서 제주바람에 흰 백발을 휘날리며 무죄 판결문을 들어 보였다. 그는 4·3 때 아버지를 잃고, ‘도피자 가족’으로 몰려 어머니까지 잃었다. 당시 경찰과 계엄군, 서북청년회 단원 등은 집에 아들이나 아버지가 없으면 ‘빨갱이 가족’으로 보고 일가족을 고문·취조한 뒤 무참하게 학살했다. 임 씨는 지난 2009년 제주국제공항 유해 발굴 때 60년 만에 백골의 모습으로 아버지와 재회했다. 반면 강은영(83)씨는 서귀포 법환리 출신으로 서귀면장까지 역임했던 강성모(1907년생)씨의 딸이다. 부친 강씨는 한국전쟁 발발이후 토벌대에게 연행돼 1950년 7월 16일 제주항 앞바다에서 수장당했다. 이번 행사에선 강덕환 시인이 시낭송을 하며 문성호씨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 문 전 대통령의 평산책방, 제주4·3관련 북토크…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에서 제주4·3 관련 북토크가 4·3 추념식 행사 당일에 열린다.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가 2018년 제70주년 4·3 추념식 때 취재차 만난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의 구술, 그간 발굴한 국내외 사료 등을 모아 2023년 엮어낸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에 대해 책이야기마당이 펼쳐진다. 책 제목의 숫자는 공식적인 4·3 첫날과 마지막 날짜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시기는 물론 퇴임 이후에도 4·3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2018년, 2020년, 2021년 등 세차례에 걸쳐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을 찾아 제주도민을 위로했고, 퇴임 이후인 2023년엔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한 바 있다. 특히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평산책방 누리집에 문 전 대통령이 이 책을 들고 있는 사진이 실린 바 있다. 평산책방 쪽은 21일 오전 10시부터 23일 오후 5시까지 북토크에 참가할 30명을 모집한다. 모집대상은 ‘평산책방 책친구(북클럽)’로 책친구 누리집(https://www.psbooksmember.kr) 소식 게시판에서 신청할 수 있다. #4월 11~13일 노무현시민센터에서 ‘2025 서울 4·3 영화제’제주4·3 77주년을 맞아 ‘2025 서울 4·3 영화제’가 다음달 11일부터 13일까지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2주에 걸쳐 진행하는 서울지역 기념행사 중 하나로 마련한 올해 4·3영화제에서는 4·3 관련 최신작과 평화·인권 관련 영화들이 소개된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이 영화제는 제주4·3평화재단이 제주에서 진행하는 제주4·3영화제와는 별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올해 서울 4·3영화제는 기존 ‘4·3의 오늘’ 섹션 외에 ‘나, 우리, 그리고 재일조선인’, 그리고 ‘계엄의 그늘’ 섹션으로 나눠 장·단편 10편이 상영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회 무료 상영하고 매회 해외 작품을 제외하고 감독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동시에 일본과 미국 작품을 특별상영 형식으로 초청하고, 재일조선인 감독과의 화상 연결을 진행하는 등 외연을 확장했다. 백경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은 “지난 영화제를 통해 서울 4·3영화제의 가능성과 4·3에 대한 서울·경기 지역 관객들이 폭넓은 참여와 관심이 확인됐다”면서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번 영화제는 4·3 신작은 물론 재일 조선인을 소재로 한 영화와 계엄 관련 국내외 영화까지 폭을 넓히면서 4·3의 친구들로 부를 수 있는 다채로운 영화인들이 함께 하고 있는 만큼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제주도립미술관, 6월 8일까지 ‘4·3 미술 네트워크: 빛과 숨의 연대’특별전제주도 제주도립미술관은 4·3 미술제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4·3 미술 네트워크: 빛과 숨의 연대’ 특별전을 지난 11일부터 6월 8일까지 기획전시실 2(2층)에서 열리고 있다. ‘빛과 숨의 연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동학농민운동, 대구 10월항쟁, 제주4·3사건, 광주 5·18민주화운동, 남북분단과 한국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민중운동을 예술로 재조명한다. 전국 각지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이 보여주는 민중들의 호혜관계를 조명하고, 과거와 현재가 하나로 이어진 민중의 역사를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승화해 보여준다. ‘제주4·3사건’은 세 번째 섹션으로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며, 평등과 자치를 요구하다가 군사적 탄압을 받은 비극적인 사건으로 제주도민의 저항과 희생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그 희생과 저항의 정신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알리는 장”이라며 “관람객들이 예술을 통해 역사를 되새기고,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탐라미술인협회가 주최하고 4·3미술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31회 4·3미술제 ‘봄은 불꽃처럼’이 4월 2일부터 30일까지 예술공간 이아와 산지천갤러리에서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총 46명(팀)이 참여한다.
  • “권력자, 권력 돌려주기 싫으면 비민주적 방법 쓴다”

    “권력자, 권력 돌려주기 싫으면 비민주적 방법 쓴다”

    비상계엄 사태 크게 놀라지 않아민주주의, 견제·균형 장치 있어야 언론 자유와 사법부 독립이 핵심 “지난해 12월 3일 아침, 친구가 ‘한국에 쿠데타가 일어났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북한일 줄 알았는데 남한이더라고요. 그렇지만 솔직히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지난해 10월 국내 출간한 ‘넥서스’(김영사)를 들고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당시 상황을 이렇게 돌아봤다. 20일 서울 종로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시민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동기에 대해 “민주적 방식인 선거로 권력을 잡은 이가 그 권력을 돌려주기 싫으면, 비민주적인 방법을 써 보자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역사에서 늘 있었던 문제”라고 설명했다. 하라리는 건강한 민주주의에선 이런 사태를 예방하고자 ‘견제와 균형’ 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바로 언론과 사법부다. “민주주의 국가냐 아니냐를 가르는 부분이 바로 정부의 힘을 제한할 구조적 장치와 제도가 마련돼 있느냐 여부”라고 한 그는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두고 벌어진 극우 지지자들의 법원 공격 등에 대해 “독립된 언론과 독립된 법원을 파괴하면 선거조차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라리는 한국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커지는 극우 세력의 목소리에도 우려를 표하며 “전체주의 정권은 혐오와 긴장이 있어야 번성하고, 독재자는 공포를 통해 통치한다. 최근엔 극우 진영에서 인공지능(AI)으로 음모론, 가짜뉴스를 만들고 서로에 대한 증오와 공포를 일으키는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선별해 퍼뜨리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결국은 신뢰를 기반으로 해서 피어난다. 시민 간 신뢰가 민주주의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 발달에 따른 세계적인 양극화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소수의 몇몇 기업과 국가가 AI의 힘을 독점하면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그 간극이 더 커지게 되며 19세기 산업혁명을 먼저 시작한 국가들이 다른 국가를 정복하고 착취하는 현상이 재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AI 기술 발달 및 정치적 변동과 관련해서는 “낙관적으로 보느냐, 비관적으로 보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어떤 ‘책임’을 선택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도 했다. “지금 우리 앞에는 미래로 가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는데, 앞으로 몇 년 사이에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미래가 달려 있다”고 내다본 하라리는 “지금 우리 삶에 우리가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유발 하라리 “한국 민주주의 망가진 이유? 권력자가 권력 돌려주기 싫어서”

    유발 하라리 “한국 민주주의 망가진 이유? 권력자가 권력 돌려주기 싫어서”

    “지난해 12월 3일 아침, 친구가 ‘한국에 쿠데타가 일어났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북한일 줄 알았는데 남한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솔직히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지난해 국내 출간한 ‘넥서스’(김영사)를 들고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윤석열 대통령 계엄 선포 당시 상황을 이렇게 돌아봤다. 20일 서울 종로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시민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윤석열의 계엄 선포 동기에 대해 “권력을 잡은 인물이 그 권력을 돌려주기 싫으면, 민주주의적 방식인 선거로 권력을 잡았지만 비민주적인 방법을 써보자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역사에서 늘 있었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건강한 민주주의에서 사태 예방을 위해 ‘견제와 균형’ 장치를 돌아보자고 제안했다. 바로 언론과 사법부다.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냐를 가르는 부분이 바로 정부가 정부의 힘을 제한할 구조적 장치와 제도가 마련되어 있느냐 여부”라고 밝힌 그는 윤석열 탄핵 선고를 앞두고 벌어진 극우 지지자들의 법원 공격 등에 대해 “독립된 언론과 독립된 법원을 파괴하면 선거조차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반드시 정부의 힘을 제한하는 자정 기능 탑재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선거에서 지거나 법원 판결로)국민이 ‘이제 나가라’고 한다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내가 51%의 득표로 이겼다고 자기를 반대하는 49%의 유권자의 권리인 투표를 빼앗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국 뿐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커지는 극우 세력의 목소리에도 우려를 표했다. “전체주의 정권은 혐오와 긴장이 있어야 번성하고, 독재자는 공포를 통해 통치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결국은 신뢰를 기반으로 해서 피어난다. 시민 간 신뢰가 민주주의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을 사용한 가짜뉴스 전파 등에 대한 규제 마련 등도 주문했다. “최근엔 극우 진영에서 AI로 음모론, 가짜 뉴스를 만들고 서로에 대한 증오와 공포를 일으키는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선별해 퍼뜨린다”면서 “인간 간 신뢰가 무너지면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I 기술 발전에 따른 세계적인 양극화도 중요한 해결 과제로 꼽았다. AI 발달에 따른 불평등이 개인 간뿐만 아니라 나라 간에 더 심화할 수가 있다는 이야기다. “소수의 몇몇 기업과 국가가 AI의 힘을 독점하면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도 그 간극이 더 커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19세기 산업혁명을 먼저 시작한 국가들이 다른 국가를 정복하고 착취하는 현상이 AI 탓에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AI 기술 발달과 정치적 변동과 관련 “낙관적으로 보느냐, 비관적으로 보느냐가 중요하지 않다”고 한 그는 “어떤 책임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지금 우리 앞에는 미래로 가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는데, 앞으로 몇 년 사이에 어떤 결정을 하냐에 따라 미래가 달려있다”면서 “지금 우리 삶에 우리가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경수 정치 행보 본격화… “어느 한 사람 독주 막아야”

    김경수 정치 행보 본격화… “어느 한 사람 독주 막아야”

    ‘친문(친문재인)계’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23일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 폭력적인 언행을 용납하지 않는 것을 국민께 똑똑히 보여 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 창립 기념 심포지엄’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심이 경고를 보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탄핵 정국에 민주당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하자 야권 잠룡인 김 전 지사도 공개 행보를 본격화하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김 전 지사는 “이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민주개혁 세력이 여론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지금 나라 상황이 많이 어렵고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지 않나. 이 상황이 초래된 데 정치인들은 누구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독주하는 어느 한 사람’이 누구를 가리킨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정치 전반에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답했지만, 당내에선 이재명 대표를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일곱번째나라LAB은 친문계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홍성국 전 의원, 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 등이 설립한 정책연구소로 이날 행사에는 많은 친문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헛된 망상과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혀 헌정 체제마저 뒤흔들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상황이 더욱 개탄스럽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대표 독주 체제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던 ‘비명(비이재명)계’ 대권 주자들은 최근 당 지지율이 정체 현상을 빚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CBS 라디오에서 “제게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이와 같은 혼란한 상태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뭐든지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최근 당을 향한 자성의 목소리를 연이어 냈다.
  • “반성해야” VS “가르치려 든다”…민주 ‘지지율 하락’에 고개드는 비명계

    “반성해야” VS “가르치려 든다”…민주 ‘지지율 하락’에 고개드는 비명계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 대표와 당을 향해 ‘쓴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비명계는 그동안 이 대표의 독주 체제와 친명계가 당의 주류가 되면서 숨죽인 채 침묵해왔다. 하지만 조기 대선 국면 속에 이 대표와 당 지지율이 흔들리자 이를 기회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비명계 주요 인사 가운데 포문을 연 건 문재인 정부 첫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실장이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이제는 민주당,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때”라며 “일상이 돼 버린 적대와 싸움의 정치는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와 타협을 가볍게 여기고 이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친문(친문재인)계 적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가세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 창립 기념 심포지엄’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심이 경고를 보내고 있다”며 “이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서도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개혁 세력이 여론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곱번째나라LAB은 친문 박광온 전 원내대표 등 친문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정책연구소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 계엄 이후 해외에서 급히 귀국한 김 전 지사가 공개석상에서 당을 강하게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공교롭게도 친문계 행사 자리였다. 대권 도전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지난 20일 사단법인 한반도평화경제포럼이 주최한 영화 ‘하얼빈’ 상영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처럼 서두르고 국민 생각 안 하고 자기 고집대로 하는 것이라는 실망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명계의 비판적 발언에 당내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친명계는 공개 반박에 나섰다. 친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는 논평을 내고 “작금의 정치 현실을 만든 당사자들이 반성은커녕 여전한 기득권의 태도로 가르치려 나섰다”고 지적했다. 친명계 민주당 관계자는 25일 “아무리 옳은 지적이라고 해도 지금처럼 당이 외부의 공세를 받을 때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당내 분란만 일으킨다는 지적만 듣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명계 관계자는 “당내 유력 대선주자는 이 대표라는 건 분명한 사실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다만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속도를 내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비명계 주요 인사들이 등장하는 건 자연스럽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민주당이 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내부가 아닌 보수 결집으로 돌리면서 이러한 쓴소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지적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 건 바람직하다”며 “일극 체제라고 할지 아니면 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할지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 임종석 “북한, 그대로 인정해야…통일논의 봉인하자”

    임종석 “북한, 그대로 인정해야…통일논의 봉인하자”

    임종석 전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이 8일 “통일 논의가 비현실적이기도 하거니와 평화 정책에 대한 합의를 가로막고 있다는 인식이 많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북한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데부터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최근 남북이 통일하지 말고 각자 살아야 한다는 ‘두 국가론’을 거듭 주창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통일에 대한 철학과 지향은 헌법에 남기고 통일 논의는 봉인하자. 평화 상태에서 공존 협력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올라오지 않는 한 통일 논의는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이 2006년 ‘사실상 핵보유국’이 됐다고 규정하고 이를 전제로 협상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북한 핵 보유를 인정하고 대화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는 문제와는 조금 다르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최근 북한 당국이 ‘통일 지우기’에 나선 것을 거론하며 “이 변화의 바탕에는 더 이상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대외정책 우선순위로 두지 않겠다는 것이 있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19일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두 국가론’을 언급하면서, 헌법 3조 ‘영토 조항’의 개정을 촉구했다. 헌법 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에 북한도 포함한다. 즉, 국가의 영토를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물론,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에서조차 반헌법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부 진보 학자들도 이 주장에 편승해 논리적 근거를 제시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임 전 실장의 주장을 “통일을 30년 후에 열어보자는 것”이라고 했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역시 “장기 과제로 통일을 지향하되, ‘잠정적 두 국가’ 관계의 현실을 인정하자”고 했다.
  • “音이 흐르는 셰익스피어 작품… 제대로 살리려 30년 매달렸다”

    “音이 흐르는 셰익스피어 작품… 제대로 살리려 30년 매달렸다”

    대부분 운문인 셰익스피어의 대사한국시의 ‘삼사조’로 최대한 살려총 10권 5824쪽에 이르는 ‘대장정’“산문 위주 번역된 일본어 영향서100년 만에 완전히 독립하는 셈” 죽은 지 400년이 넘었지만 요즘 더 새롭고 재밌게 읽힌다. ‘불멸’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단 한 명의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 이야기다. 멈추지 않고 ‘영원히 새로워지고 있는’ 대문호의 문학세계에서 무려 30여년간 헤맨 사람이 있다. 셰익스피어 전집을 한국어로 옮긴 최종철(75) 연세대 영문과 명예교수다. 1993년 ‘맥베스’를 시작으로 최근 10권짜리 전집을 완간한 최 교수가 3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비극 10편, 희극 13편, 역사극·로맨스 등 15편, 시 3편, 소네트 154편 등이 빠지지 않고 실린 5824쪽짜리 책 앞에서 노학자는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에서 셰익스피어 번역이 처음 이뤄진 게 1923년 일제강점기였어요. 일본어를 통해서 수입해야 했으니까 원어의 리듬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죠. 만약 우리 선배들이 ‘직구’할 수 있었다면 일찍이 저처럼 했을 거예요. 이번 번역으로 100년 만에 일본어의 영향에서 완전히 독립한 셈이죠.” 외국어로 된 희곡을 번역할 땐 대사 전달에 치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셰익스피어는 극작가인 동시에 위대한 시인이기도 하다. 그가 쓴 대사를 영어로 읽으면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리듬이 느껴진다. ‘햄릿’의 명대사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존재할 것이냐 말 것이냐, 그것이 문제다)이 대표적이다. 한국어 독자도 이걸 느낄 순 없을까. 최 교수가 국내 영문학자 중 처음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운문으로 번역한 이유다. 셰익스피어가 구사한 형식을 ‘약강 오보격 무운시’라고 하는데, 최 교수는 이걸 한국시의 기본 운율인 ‘삼사조’로 옮겼다. 영문학과 국문학의 오묘한 절충이다. “등장인물의 계급이 높거나 감정이 격하고 아름다울 땐 운문을, 반대로 하층민이 말하거나 분위기가 심각하지 않을 땐 산문을 썼어요.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운문입니다. 음에 뜻을 맞추다 보니 예상치 못한 긴장감이 생기죠. 시나 대사 한 줄의 밀도가 대단히 높습니다.” ‘햄릿’, ‘맥베스’, ‘리어왕’, ‘오셀로’….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세계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인간 본연의 감정을 표상한다. 사랑의 환희, 이별의 비탄, 죽음의 공포. 그래서인지 이들은 활자 안에 잠들어 있기를 거부하고 끊임없이 무대 위에 되살아난다. 특히 올해 한국 공연계는 셰익스피어가 없었다면 대단히 심심한 시기였을지도 모르겠다. 국민배우 황정민은 탐욕에 눈먼 비운의 왕 ‘맥베스’로 관객과 만났고, 국립극단은 여성 배우 이봉련을 앞세워 왕자가 아닌 강렬한 ‘공주 햄릿’을 선보였다. 모두 지난 7~8월의 이야기다. 이런 생명력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가. 셰익스피어의 무엇이 현대인을 이토록 매혹하는가. “오이디푸스왕을 보면 신이 인간의 운명을 다 정해 놨잖아요. 셰익스피어는 다릅니다. 계급이 엄격히 나눠진 시기에 쓴 작품임에도 인간의 감정에 집중하는 인본주의의 정신을 담고 있죠. 복수를 꿈꾸면서도 끝없이 회의하는 ‘햄릿’, 딸에게 집착하는 ‘리어왕’…. 인간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셰익스피어는 인간의 감정, 그 진실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작가입니다. 그가 천재라고 불리는 이유의 핵심이 여기에 있습니다.” 강산이 세 번 변할 시간, 최 교수는 이토록 오랜 세월 헤맸던 이유에 대한 ‘변명’도 덧붙였다. “밀도가 워낙 높아서 번역을 끝낸 지금도 해석되지 않는 게 한두 개가 아닙니다. 자리에 앉아서 들여다봤자 내 능력의 한계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틀렸는지, 또 어색한지 분간이 잘 안 됩니다. 6개월이나 1년쯤은 잊어버리고 있다가 다시 보죠. 그제야 어디를 잘하고 못한 건지 보이거든요. 그런 게 끊임없이 나옵니다.”
  • ‘이재명 2기 체제’ 속 친문 30여 명 모인다…‘민주주의 4.0’ 총회

    ‘이재명 2기 체제’ 속 친문 30여 명 모인다…‘민주주의 4.0’ 총회

    ‘이재명 2기 지도부’가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일극체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친문(친문재인)계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이 총회를 열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논의한다.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의 ‘초일회’ 조직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에 이어 친문계 조직적 움직임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20일 민주주의 4.0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총회를 열 계획이다. 총회를 통해 이사장은 전해철 전 의원에서 송기헌 민주당 의원으로, 연구원장은 정태호 민주당 의원에서 같은 당 김영배 의원으로 교체된다. 박명림 연세대 지역학협동과정 교수의 발제로 개헌을 주제로 한 토론회도 같은 날 진행된다. 이날 총회에는 30명 전후의 친문계 인사들이 결집할 전망이다. 민주주의 4.0 관계자는 “현재 회원인 현직 의원은 22명인데 원외까지 포함해 30명 정도가 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내에서 새롭게 가입하는 의원도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주의 4.0 소속 인사 일부가 지난 총선에서 공천장을 받지 못하는 등 세력이 주춤하는 듯했으나 다시 세력 확장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총회에선 이재명 2기 지도부와 관련한 의견도 오갈 전망이다. 다른 민주주의 4.0 소속 인사는 “의원들이 많이 모이는 날이니 총회에서 새 지도부에 대해 이야기도 하게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박광온·박용진·송갑석·강병원·신동근·양기대·윤영찬·김철민 전 의원 등 비명계 전직 의원들은 지난 6월 ‘초심을 잃지 않고 매일 새롭게 정진한다’는 뜻을 가진 초일회를 조직했다. 민주주의 4.0과 초일회 등의 비명·친문 조직이 당 안팎에서 가동되면서 세력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의장 낙선’ 추미애 “세상 성질대로 안 되더라… 탈당 말라”

    ‘의장 낙선’ 추미애 “세상 성질대로 안 되더라… 탈당 말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에서 낙선한 추미애 당선인이 경선 결과에 반발하는 강성당원들을 향해 탈당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추 당선인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같은 당 이성윤 당선인의 ‘그것은 쿠데타였다’ 북콘서트에 초대손님으로 등장했다.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 ‘미애로합의봐’(음료 이름을 패러디한 구호) 등 바람을 일으켰지만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한 그는 “욱하는 마음도 있었고 용서가 안 되기도 했다. 세상 사는 게 성질대로 안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경쟁자인 우원식 의원이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된 후 민주당에서는 일부 당원의 탈당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당 게시판에 탈당을 인증하는 당원도 있었다. 우 의원도 이를 알고 “탈당하는 분들의 마음도 잘 품어 안고 열심히 개혁과 민생의 국회로 책임 의정을 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추 당선인은 자신의 낙선에 불만을 품은 이들을 향해 “‘내가 한번 응징을 해줘야지’, ‘나 없이 한번 잘 살아봐’ 이런 마음이 불쑥불쑥 일어난다. 그런데 저도 이렇게 민주당에 남아있지 않나”라며 “민주당을 탈당하지 말아 달라”고 지지자들을 달랬다. 이날 추 당선인은 법무부 장관 시절 이성윤 당선인(전 서울중앙지검장)과 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이 고초를 겪으면서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맞선 사실을 지적한 뒤 “여의도에 계신 분들(민주당 당선인들)은 그만큼 절실하고 절박하지 않은 게 문제다. 사실 절박하지도 않다”며 “그래서 절박함, 절실함에 제가 ‘장하리’라는 책도 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하루빨리 이 정권을 끝내야 한다고 하는데 왜 그러한 절규와 고통을 외면하고 있느냐”며 강경 투쟁을 주문하기도 했다.
  • ‘옥중 창당’ 송영길 신당 당명 ‘소나무당’…6일 창당대회

    ‘옥중 창당’ 송영길 신당 당명 ‘소나무당’…6일 창당대회

    “송 전 대표 연상되기도 하고 차별화 뚜렷”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옥중에서 창당을 준비 중인 신당 이름이 ‘소나무당’으로 정해졌다. 송 전 대표 측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변별력 있는 당명을 고민한 끝에 가칭 ‘정치검찰해체당’의 당명을 소나무당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다른 당명과의 차별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 측은 지난 달 15일 당명을 ‘민주혁신당’으로 확정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나 ‘혁신’이라는 단어만으로는 변별력을 가지기 어렵다고 보고 새로 소나무당이라는 당명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 측은 “당의 로고는 태극 모양으로 정했다”며 “제2의 독립운동의 심정으로 (정치에) 임한다는 결기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 측은 오는 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다. 소나무당이라는 명칭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꾸기 전 당명 후보로 거론됐던 ‘민주소나무당’과 비슷하다. 손혜원 전 의원은 태극 문양에 소나무 무늬가 있는 로고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소나무당 최종 로고”라고 밝혔다.
  • 김경율, 정대협·盧재단 의혹 제기…“민주당 나를 고소하라”

    김경율, 정대협·盧재단 의혹 제기…“민주당 나를 고소하라”

    참여연대 회계사 출신인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일 노무현 재단 건물 건축비 문제와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상임대표를 지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보조금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김 비대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저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노무현 시민센터·노무현재단 기념관의 평당 건설비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노무현 시민센터·노무현재단 기념관이 서울과 김해 두 군데에 지어졌는데, 두 군데의 평당 건축비가 서울이 평당 2100만 원이다. 김해는 1660만 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은 “평당 2100만원짜리 건설비는 들어보지도 못했다. 당시 노무현시민센터가 종로에 건설될 때쯤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인테리어 포함해 여러 부대시설, 식당·헬스시설·조경 다 포함해서 평당 500만원이다”면서 “여러 차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서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대해서 당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현 노무현재단 이사장, 그리고 책임 있는 민주당의 답변은 단 한 차례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김 비대위원은 또 윤 의원이 상임대표를 지낸 정대협의 보조금 문제도 짚었다. 그는 “국고보조금 5억원을 신청하면서 본인들 정대협은 19억원을 내겠다는 건데, 통장을 보시면 5억원만 들어와 있다”면서 “국가가 제공한 5억원만 들어와 있지 자부담금 19억원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은 “한동훈 위원장께 문제를 제기해 보면 이거 검찰에서 기소된 바 없다”며 “제발 민주당은 저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 부탁드린다”고 발언했다. 김 비대위원의 발언이 끝나자 한 위원장은 “저 분 저런 거 하라고 제가 모신 거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수십 년째 운동권 경력으로 끼리끼리 주고받으며 특권 정치를 기득권으로 계속해 오는 과정에서 이분들이 부패해졌다. 운동권 특권 정치가 부패했기 때문에, 자기들 끼리끼리의 정치를 하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청산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잡았다”고 강조했다.
  • “옥중 출마·결재하라”… 유시민 응원에 이재명 ‘좋아요’

    “옥중 출마·결재하라”… 유시민 응원에 이재명 ‘좋아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대표에게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선 안 되고 ‘옥중 출마’ ‘옥중 결재’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이에 이 대표는 공감을 나타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2일 ‘노무현시민센터 개관 1주년 공개방송’을 통해 “이건 기본적으로 (여당과의) 기 싸움이다. 기 싸움에서 밀리는 그 순간에 진영이 무너지는 것”이라면서 “옥중 출마도 하고, 옥중 결재도 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고, 이를 한 누리꾼이 자막을 달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대표는 해당 영상에 ‘좋아요’를 눌렀다. 유 전 이사장은 “이재명이 (구치소에) 잡아넣어라. 정 그렇게 넣으려면. (구속영장을 심사하는) 판사를 (상대로) 뒤로 협박하든 어떻게든 잡아넣어봐라”며 “그런다고 해서 너희들이 이길 것 같으냐. 죽지도 않겠지만, 이재명 죽으면 끝날 것 같으냐”고도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우리가 쫄 이유도 없고, 이 대표는 중요한 사람”이라며 “혹시 만에 하나라도 영장이 발부돼 구치소에 간다고 하더라도, 구속적부심 신청하고 보석 청구하고 계속 싸워야 한다. 굳세어라 재명아”라고 했다. 이와 관련,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와중에 이재명 대표는 구치소에 가더라도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안 되고 옥중출마, 옥중 결재를 해야 한다는 유시민 씨의 영상에 ‘좋아요’를 눌렀다”며 “유시민이 이재명 대표의 본심을 대변해 준 것인가”라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해 “유시민 유튜브 볼 시간에 본회의도 열지 않고 민생법안과 대법원장 지명을 나 몰라라 팽개친 민주당에 일 좀 하라고 지시해 주시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 심사는 26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 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 법무부 “윤석열 사단은 전두환의 하나회…윤 대통령 무도함 30년 지켜봐”발언 이성윤 감찰 착수

    법무부 “윤석열 사단은 전두환의 하나회…윤 대통령 무도함 30년 지켜봐”발언 이성윤 감찰 착수

    법무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사단은 전두환의 하나회에 비견된다”고 발언한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근 이 위원에 대해 감찰 개시를 결정했다. 검찰공무원 신분으로 정치적 행사에 참석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한 혐의다. 이 위원은 이달 6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조 전 장관의 신간 ‘디케의 눈물’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행사 진행은 당시 현직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이 맡았다. 무대 위에 오른 이 위원은 조 전 장관 시절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인연을 맺은 사실을 언급하며 “조 전 장관을 모시고 검찰개혁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며 “그때 검찰개혁이 제대로 성공했다면 오늘과 같이 무도한 ‘검찰 정권’이 생기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조 전 장관께서 수사·재판을 받으시고 엄청난 고초를 겪으시는 걸 그저 바라만 봐야 했다”며 “가족과 함께 재판받아야 하는 조 전 장관 심정은 오죽 아프고 힘들겠나”라고 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강철 같은 의지력의 소유자이고 기필코 뜻한 바를 이뤄내시는 분”이라고 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사법연수원 동기로서 30년을 부대끼고 그 사람의 무도함을 누구보다 옆에서 많이 지켜봤다”고 했다. 이 연구위원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이른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중앙지검이 확보하고 있던 한동훈 당시 검사장의 통화 내역을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무단 제공하는데 관여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고 있다.
  • 尹 직격한 조국 “깨어보니 후진국, 일제시대 느낌”

    尹 직격한 조국 “깨어보니 후진국, 일제시대 느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6일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지금은 깨어보니 후진국, 깨어보니 일제시대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회로 열린 신간 ‘디케의 눈물’ 출간 북 콘서트에서 ‘촛불시민에게 당부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정부 들어 ‘깨어보니 선진국’이라 했다. 모든 지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 선진국이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임기를 다 채운다고 전제해도 윤석열 정부도 이제 3년 반 남았다. 또 다음 총선 뒤에는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일단은 버티기”라며 “이런 암울한 현실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같이 손잡고 가다 보면 상황은 다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 전 장관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전체주의 발언도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이 교과서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전체주의”라며 “오히려 용산(대통령실)이 전체주의에 장악돼있는 게 아니냐”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간부위원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과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들은 허위조작, 선전 선동으로 자유사회를 교란하려는 심리전을 일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공산 전체주의는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말인데, 누가 제시한 것인가”라며 “나는 처음에 잘못 듣고 ‘용산 전체주의’인가 싶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고(故) 채모 해병대 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하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언급하며 “비유하자면 박 대령은 과거 아주 우리가 박수받았던 (검사) 윤석열의 모습을 지금 보이는 건데, 대통령 윤석열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 대령을 수사하고 감찰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과거 윤석열 검사가 보였던 모습이 둘 중 하나라는 것”이라며 “애초부터 거짓말, 허상이었다거나, 아니면 그때 윤석열 검사와 윤 대통령은 다른 사람이거나”라고 덧붙였다. 또 “내가 보기에 현 정부가 얘기하는 법치는 완전히 가짜, 사이비 법치”라며 “법의 지배와 법을 이용한 지배는 완전히 다른 것인데 윤 대통령과 정부는 이 둘을 완전히 뒤집어서 (반대로) 쓰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 ‘디케의 눈물’로 尹 저격… 조국, 정치 행보 나서나

    ‘디케의 눈물’로 尹 저격… 조국, 정치 행보 나서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디케의 눈물’이 30일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조 전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에 다시 이목이 쏠렸다. 조 전 장관은 저서의 서문에서 “윤석열 검사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자성한다”며 “검찰, 언론, 정치권이 합작한 전대미문의 공격이 전개되었고, 집안 전체가 풍비박산이 났으며 멸문지화에 가까운 형벌을 받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부산대 입학이 취소되고 의사면허를 반납한 딸 조민씨에 대해서는 “딸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렇지만 검찰은 딸을 기소했다”며 “검찰에게 ‘마이 뭇다’(그만 해라. 많이 먹었다)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고 썼다. ●“尹 권력 수사 후 살아 있는 권력 됐다” 또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살아 있는 권력’ 수사라는 대의명분을 내걸고 수사권과 기소권이라는 쌍칼을 휘두른 후 자신이 ‘살아 있는 권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조 전 장관은 맺음글에서 “윤석열 검찰의 의도와 목적에 대한 비판과 별도로, 내 말과 내 행동이 온전히 일치하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고 있다”며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달게 받는다”고 했다. 자신의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스스로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해 거절 의사를 표시했다”며 “(출마를 권유하는 사람들에게) 대부분 진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정가에서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은 ‘뜨거운 감자’다. 박성오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 기획위원장(서울 광진갑), 윤재관 정책위 부의장(경기 의왕·과천), 황현선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전북 전주병) 등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의 동료들이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조 전 장관이 이들을 돕는 식으로 혹은 직접 총선에 출마하거나 신당 창당으로 정치에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달 6일 출간기념 첫 북토크 조 전 장관은 다음달 6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출간기념 첫 북토크를 갖고, 21일에는 박 위원장의 광진개혁포럼이 주최하는 북콘서트에 참석한다.
  • 조국 에세이 “尹, 철저한 검증 못해 자성”... 총선 앞두고 등판설 재점화

    조국 에세이 “尹, 철저한 검증 못해 자성”... 총선 앞두고 등판설 재점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디케의 눈물’이 30일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조 전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에 다시 이목이 쏠렸다. 조 전 장관은 저서의 서문에서 “윤석열 검사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자성한다”며 “검찰, 언론, 정치권이 합작한 전대미문의 공격이 전개되었고, 집안 전체가 풍비박산이 났으며 멸문지화에 가까운 형벌을 받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부산대 입학이 취소되고 의사면허를 반납한 딸 조민씨에 대해서는 “딸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렇지만 검찰은 딸을 기소했다”며 “검찰에게 ‘마이 뭇다’(그만 해라. 많이 먹었다)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고 썼다. 또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살아 있는 권력’ 수사라는 대의명분을 내걸고 수사권과 기소권이라는 쌍칼을 휘두른 후 자신이 ‘살아 있는 권력’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조 전 장관은 맺음글에서 “윤석열 검찰의 의도와 목적에 대한 비판과 별도로, 내 말과 내 행동이 온전히 일치하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고 있다”며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달게 받는다”고 했다.자신의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스스로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판단해 거절의사를 표시했다”며 “(출마를 권유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부분 진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정가에서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은 ‘뜨거운 감자’다. 박성오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 기획위원장(서울 광진갑), 윤재관 정책위 부의장(경기 의왕·과천), 황현선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전북 전주병) 등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동료들이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조 전 장관이 이들을 돕는 식으로 혹은 직접 총선에 출마하거나 신당 창당으로 정치에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전 장관은 다음 달 6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출간기념 첫 북토크를 갖고, 21일에는 박 위원장의 광진개혁포럼이 주최하는 북 콘서트에 참석한다.
  • 노무현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 23일 봉하마을...문 전 대통령, 김기현·이재명·이정미 대표 등 참석

    노무현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 23일 봉하마을...문 전 대통령, 김기현·이재명·이정미 대표 등 참석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공식 추도식이 오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엄수된다.노무현재단은 오는 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인근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노 전 대통령 유족과 국회, 정부, 정당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 씨 등 유족을 비롯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정당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한다. 정부에서 이진복 정무수석이 참석하고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김동연 경기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 박광온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와 다수 국회의원이 참석한다. 노무현재단 정세균 이사장과 한명숙·이해찬·이병완·유시민 전 이사장, 도종환·이재정·전해철·정영애 등 재단 임원진도 참석한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장하진 전 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 유족 대표로 김홍걸 국회의원이 참석한다.올해 추도식 주제는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 이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뒤 집필한 저서 ‘진보의 미래’에서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인간이 소망하는 희망의 등불은 쉽게 꺼지지 않으며, 이상은 더디지만 그것이 역사에 실현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가는 것”이라 강조했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인간의 존엄, 자유와 평등의 권리는 꾸준히 발전했고, 앞으로도 발전해 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추도식은 김여진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된다.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공식 추도사를 한다. 시민추도사로 18명의 시민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한다. 팝페라 가수 한가영씨가 추모공연을 한다. 추도식이 끝난 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가 진행된다. 유족과 문 전 대통령, 정세균 이사장, 국회의장, 국무총리가 먼저 참배한 뒤 시민들이 참배한다. 추도식 현장은 노무현재단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된다. 추도식 당일 봉하마을을 방문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서울 노무현시민센터에서 1층 로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추도식 현장을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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