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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8세부터 고혈압·당뇨·흡연 잡으면 치매 13년 늦게 온다

    혈압, 혈당, 금연. 이 세 가지를 관리하면 치매 없는 노년을 보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칭화대, 미국 뉴욕대(NYU) 의대,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대 의대,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 국립 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NINDS), 미네소타대, 미시시피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48세부터 정상 혈압과 혈당을 유지하고 흡연을 하지 않는다면 치매 없는 삶이 평균 13년 더 연장된다고 9일 밝혔다. 또 보유한 위험 인자의 수와 관계없이 여성은 남성보다 치매 없이 사는 기간이 훨씬 더 길었다고 전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신경학 오픈 액세스’(8월 5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986년부터 수십 년 동안 중년기 혈관 위험 인자와 치매를 추적 관찰한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ARIC)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치매가 없는 평균 56세의 남녀 1만 2409명을 대상으로 고혈압, 당뇨, 흡연이라는 3가지 위험 인자에 집중해 평가했다. 분석 결과 세 가지 위험 인자를 모두 보유한 여성은 추적 관찰 시작 때부터 평균 18.1년까지 치매가 발병하지 않았으며 남성 참가자는 16.6년으로 나타났다. 위험 인자가 전혀 없는 사람은 세 가지 위험 인자를 모두 가진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치매 없는 삶이 약 13년 더 증가했다. 즉 고혈압이 없고 정상 혈당을 유지하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면 중년 이후 여성은 약 31년, 남성은 약 29년 동안 치매 없이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 시작 시점이 평균 56세이기 때문에 세 가지 위험 요인이 없는 여성이라면 87세, 남성은 85세까지는 치매 걱정이 없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 “집값 못 잡고 전월세만 오른다”…서울시 토론회서 세제개편 우려 쏟아져

    “집값 못 잡고 전월세만 오른다”…서울시 토론회서 세제개편 우려 쏟아져

    서울시가 6일 개최한 부동산 정책 토론회에서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초고가 주택 규제에만 초점을 맞춰 전월세 시장 불안과 주택 공급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대강당에서 약 100분 동안 오세훈 시장이 주관한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일반 시민들과 공인중개사, 부동산 유튜브 크리에이터, 교수, 전문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특히 지난 3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에 대한 평가와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완 방향 등이 집중 거론됐다. 오 시장은 이날 “세제 개편안을 보면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보다는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더 많다”며 “집값은 잡지도 못하면서 전월세만 올려놓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지난 3일 발표한 세제 개편안은 종합부동산세 체계를 주택 수 중심에서 주택 가액 중심으로 바꿔 초고가 1주택자의 세 부담을 높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집을 오래 보유하면 양도소득세를 깎아주는 장기보유특별공제는 2029년부터 장기거주소득공제로 전환된다. 현재 제한이 없는 공제 한도도 2029년부터 최대 10억원으로 제한된다. 오 시장은 “오랫동안 보유해 오던 부동산을 세금 문제 때문에 현금 흐름이 좋지 않은 노년층은 원치 않는 매도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도 “8·3 세제 개편안을 보면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거의 낙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문재인 정부 때도 장기 보유자나 고령자, 기존의 실수요자들을 건드리지 않았지만, 이제는 1주택자에 대해서도 과도한 혜택을 줄인다며 세제 상한을 두고 다 팔라는 식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 매도를 언급하면서 “대통령께서도 1993년에 취득해 시세차익이 25억원이었지만, 누구도 투기라고 하지 않는다. 오래전에 취득하고 실소유자였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 다른 사람들에게는 양도 차익이 크니 2027년까지 팔라고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희천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도 “세금 부담이 커지면 결국 집주인이 이를 전월세 가격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장기보유특별공제와 보유세 개편도 시장 참여자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조세의 예측 가능성과 중립성을 높이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년·공인중개사 “전월세 매물 부족 심화” 호소실거주를 강조하는 정부 정책 탓에 임대차 시장의 물건이 사라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취업해 서울에 집을 구했다는 청년 김모씨는 “전셋집을 구하려 했지만, 매물이 거의 없어 결국 월세를 선택했다”며 “실거주 요건 강화로 지금 어렵게 구한 집에서도 나와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강동구 천호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노모씨는 “토지거래 허가구역제 시행으로 아파트는 실거주 매매만 가능하고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전월세 임차 물건이 나올 수 없는 구조”라며 “아파트뿐 아니라 비아파트 임대시장까지 함께 살릴 수 있는 정책과 세입자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강서구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김모씨도 “전월세 물건이 없으면 전월세 살던 사람들도 매매를 해야 하고 그럼 매매 수요가 늘면서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부 대책은 다주택자를 죄악시하고 1주택자도 들어가서 살아야 세제 혜택을 준다고 하니 세입자를 내보내고 들어가 전월세 살던 사람들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는 “서울은 시민의 절반 이상이 임차인인 도시인데도 이번 정부 대책은 전월세 시장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며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비거주 주택 보유자까지 모두 투기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수행하는 역할도 함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정부가 곧 부동산 공급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것으로 안다”며 “서울시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돕고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기초연금 받아도 노인 4명 중 1명 ‘적자살림’…10명 중 9명 “노후 준비 못 해”

    기초연금 받아도 노인 4명 중 1명 ‘적자살림’…10명 중 9명 “노후 준비 못 해”

    기초연금을 받는 노인 4명 중 1명은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살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에 사는 수급자는 3명 중 1명꼴로 생활비가 부족했다. 적자가 나면 절반 이상은 저축을 꺼내 쓰거나 보험을 해약해 메웠다. 4일 국민연금연구원의 ‘2025년 기초연금 수급자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초연금 수급자 가운데 최근 1년간 가계수지 적자를 경험한 비율은 24.0%였다. 지난해 7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65세 이상 수급자 2000명을 조사한 결과다. 특히 고령이거나 농어촌에 거주할수록 적자를 경험한 비율이 높았다. 80세 이상 수급자는 26.5%, 농어촌 거주자는 34.3%가 소득으로 지출을 감당하지 못했다. 부족한 생활비는 모아둔 돈이나 가족의 도움으로 충당했다. 적자 발생 때 저축·예적금을 사용하거나 보험을 해약했다는 응답이 54.1%로 가장 많았다. 자녀나 친척의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도 35.4%였다. 기초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정기소득은 126만 6000원이었다. 이 가운데 기초연금은 평균 33만원으로 전체 소득의 26.0%를 차지했다. 수급자들이 생각하는 노인 1명의 월 적정 생활비는 151만 7000원, 최소 생활비는 108만 9000원이었다. 지출은 식비 등 필수 생계비에 집중됐다. 월평균 소비지출 92만 1000원 가운데 식비가 47만 8000원으로 51.9%를 차지했다. 주거·광열·수도비는 12만 9000원, 보건의료비는 8만 1000원이었다. 세 항목을 합하면 전체 소비지출의 74.7%에 이른다. 노후 준비가 부족한 수급자도 대부분이었다. 65세가 되기 전에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60.0%, 준비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36.5%였다. 전체 수급자의 96.5%가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노년기에 접어든 셈이다. 노후 준비가 부족한 이유로는 ‘준비할 능력이 없었다’는 응답이 50.4%로 가장 많았다. 준비한 자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응답도 44.6%였다. 희망하는 기초연금액은 월 40만원이 47.7%로 가장 많았다. 월 50만원을 희망한 응답자는 20.0%, 현재 수준이 적정하다는 응답자는 19.9%였다. 올해 기초연금은 노인 단독가구 기준 월 최대 34만 9700원이다.
  • 98세 배우 신영균, 운동 모습에 ‘깜짝’…‘건강 관리 루틴’도 화제 [셀럽 건강]

    98세 배우 신영균, 운동 모습에 ‘깜짝’…‘건강 관리 루틴’도 화제 [셀럽 건강]

    원로배우인 신영균이 90대 후반의 고령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정한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4일 배우 신현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영균 선생님께서 꾸준히 운동하시는 모습을 보며 큰 자극을 받는다”는 훈훈한 소감과 함께 신영균과 다정하게 찍은 인증 사진을 업로드했다. 1928년 11월생으로 올해 98세를 맞이한 신영균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지난 1960년 영화 ‘과부’로 데뷔한 이래 1960년대와 70년대를 풍미하며 ‘연산군’, ‘빨간 마후라’, ‘저 하늘에도 슬픔이’, ‘미워도 다시 한번’ 시리즈 등 무려 300여 편에 달하는 작품에 출연했다. 오랜 세월 동안 철저한 자기 관리를 유지해 온 신영균이 과거 인터뷰를 통해 건강 관리 비결과 일상 루틴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가 실천하는 대표적인 건강 관리 루틴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규칙적인 일상을 유지하는 생활 습관이다. 그는 매일 오전 6시에 기상해 8시 30분에 아침 식사를 하고 아내가 직접 끓여 준 콩국을 잊지 않고 섭취한다. 점심은 조미료를 최소화한 메뉴로 가볍게 소식한다. 오후 3시경에는 헬스클럽을 찾아 가벼운 근력 운동과 러닝머신으로 운동을 마친 뒤 귀가한다. 오후 6시 반에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밤 10시에 어김없이 잠자리에 든다. 그는 80대 이후부터는 거의 매일 헬스장을 찾으며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헬스장 방문이 어려울 경우 집에서 실내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대체한다. 둘째,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매일 실천하는 ‘걷기 운동’이다. 그는 노년에 가장 알맞은 최적의 건강 관리법으로 단연 ‘걷기’를 꼽았다. 비용과 장비의 부담이 없고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하루 평균 6000보 정도를 걷는다. 노년층에서 하루 6000보 걷기는 심폐 기능과 근력을 유지하고 균형 감각을 높여 낙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혈압과 혈당 관리, 우울감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셋째, 철저한 식습관 관리다. 그가 본격적으로 건강 관리에 신경을 쏟기 시작한 계기는 30대 시절 찾아온 당뇨였다. 바쁘게 촬영을 하던 시절 대기 시간에 초콜릿 등 당 섭취를 하며 버틴 것이 화근이었다. 학창 시절 레슬링 대회에서 웰터급으로 2년 연속 우승할 만큼 건강을 자신했기에 충격이 컸던 그는, 이후 건강한 식습관은 물론 술을 멀리하고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 끝으로 그는 건강 비법 중 중요한 부분으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꼽았다. 그는 “긍정적인 사고와 감사하는 태도가 진정한 불로초”라고 했다.
  • 롯데 신격호 창업주 ‘무경계 기업가정신’, 세계경영사학회서 조명

    롯데 신격호 창업주 ‘무경계 기업가정신’, 세계경영사학회서 조명

    롯데는 지난달 3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26 세계경영사학회’(World Congress of Business History)에서 고(故) 신격호 롯데 창업주의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한 연구가 발표됐다고 3일 밝혔다. 세계경영사학회는 전 세계 경영사 학자들이 4년마다 모이는 국제학술대회다. 백인수 오사카경제대학 교수는 ‘무경계 경쟁우위(Boundless Advantage): 국경을 넘나든 롯데 창업주 신격호의 기업가 여정에 대한 동태적 연구’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백 교수는 신 창업주의 생애를 청년기와 중년기 전·후반, 노년기 등 네 단계로 구분해 각 시기 직면한 환경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기업가적 특성을 살폈다. 특히 신 창업주가 국경과 산업, 조직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축적한 지식과 자원이 무경계 경쟁우위로 발전해 롯데의 성장 기반이 됐다고 분석했다. 백 교수는 신 창업주의 경영 철학이 현대 기업인들에게도 유효하다고 짚으며 경계 밖 전문성에 대한 지속적 학습, 장기적 관점의 인재 육성, 권한 위임과 책임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신 창업주의 기업가정신은 오늘날 경영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방향을 제시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 “고단백 식단 만능 아니다”…단백질 줄여야 저속노화 [달콤한 사이언스]

    “고단백 식단 만능 아니다”…단백질 줄여야 저속노화 [달콤한 사이언스]

    많은 사람이 건강을 위해 탄수화물을 줄이고 좋은 지방 섭취를 늘리는 ‘저탄고지’나 탄수화물과 지방을 줄이고 고단백질 중심의 식사를 추구한다. 그렇지만 노화를 늦추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단백질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의대, 세포·분자생물학과, 통합 당뇨 센터, 노화 기초 생물학 연구센터, 위스콘신 보훈병원 공동 연구팀은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것이 대사를 개선하고 영양소에 대한 세포 반응 방식을 변화시키며 세포 손상을 줄이고 건강한 세포 기능을 보존함으로써 건강상 이점이 더 크고 수명 연장, 저속노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셀 프레스 블루’ 7월 31일 자에 실렸다. 최근 들어 시리얼과 과자, 커피, 심지어 생수까지 단백질 강화 식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많은 연구자가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암과 같은 노화 관련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내놓고 있다. 또 초파리와 설치류 실험을 통해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지 않고도 수명 연장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단백질 섭취 감소가 체중과 체지방량을 줄이고 공복 혈당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운동과 병행할 경우는 더 많은 단백질 섭취가 노년층 체중 감량을 촉진하고 노화에 따른 근육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단백질 제한 및 노화에 관해 지난 수십 년 동안 발표된 350편 이상의 논문을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단백질 제한 식단이 대사 개선과 영양소 반응 변화 등을 통해 노화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물질 중 하나는 단백질 섭취가 적을 때 증가하는 ‘섬유아세포 증식인자 21’(FGF21)이라는 호르몬이다. FGF21은 신체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혈당 조절을 개선하며 염증을 줄일 수 있다. 생쥐 실험에서도 FGF21이 높은 개체는 일반 생쥐보다 더 오래 살았고 이런 이점은 암컷보다 수컷 생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사람에게서도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 FGF21 수치가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백질을 섭취하면 메티오닌, 이소류신, 발린 등 단백질 구성 요소이자 이런 효과를 유도하는 아미노산이 성장을 촉진하는 생물학적 과정을 활성화하지만 비만, 염증, 기타 노화 관련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특히 임산부나 일부 노년층과 같이 단백질 요구량이 높은 사람도 있지만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대부분의 성인에게 단백질 강화 식품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건강상 이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더들리 래밍 위스콘신-매디슨대 의대 교수는 “운동선수들이 많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면서도 대사질환에 걸리지 않는 것은 규칙적인 운동 덕분”이라며 “단백질 섭취를 늘리라는 권고가 많지만 동시에 운동을 병행해야 단백질 섭취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래밍 교수는 “나이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신체적 활동량에 맞춰 단백질 권장량을 개인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돈 걱정 오래 했더니”…가난에 찌든 사람, 50대부터 기억력 차이

    “돈 걱정 오래 했더니”…가난에 찌든 사람, 50대부터 기억력 차이

    오랫동안 저소득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사람은 50대에 기억력과 정보 처리 능력이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0세 무렵 뇌 검사에서도 저소득 경험이 반복된 사람은 뇌 조직 감소와 관련된 지표가 좋지 않은 경향을 보였다. 일시적으로 소득이 줄었을 때보다 생활비와 공과금 부담이 여러 차례 반복됐을 때 기억력과 뇌 건강의 차이가 더 뚜렷했다. 경제난이 기억력 저하나 뇌 노화를 직접 일으켰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이어지는 빈곤을 줄이는 정책이 중년 이후의 건강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은 1946년생 영국인 2759명의 장기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특히 이들이 26세·43세·53세였을 때 조사한 가구소득과 36~53세에 밝힌 생활비·공과금 부담을 기억력 검사 결과와 비교했다. 그 결과 저소득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반복해서 겪은 사람은 53세 때 단어를 기억하는 능력과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는 능력이 낮았다. 어린 시절 가정형편과 당시 인지 능력, 교육 수준 등을 고려한 뒤에도 차이는 남았다. 다만 이들의 기억력이 53세 이후 다른 사람보다 더 빠르게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경제난이 노년기의 기억력 감퇴를 앞당겼다기보다, 50대에 이미 능력 차이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일부 참가자가 69~71세에 받은 자기공명영상(MRI)에서도 차이가 관찰됐다. 저소득 경험이 반복된 사람은 뇌 조직이 줄어들 때 커질 수 있는 뇌 속 공간인 ‘뇌실’이 상대적으로 컸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모든 사람에게서 뇌 위축이 더 빠르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남성과 어린 시절 형편이 어려웠던 사람, 알츠하이머병 위험과 관련된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서 뇌 변화가 더 뚜렷했다. 연구진은 계속된 돈 걱정이 스트레스를 높이고 판단과 기억에 쓸 정신적 여력을 줄였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주거와 식생활, 일자리, 의료 이용 여건 등 경제난에 뒤따르는 생활환경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경제난과 기억력·뇌 건강 사이의 관련성을 확인한 관찰연구다. 연구진은 장기간 이어지는 빈곤을 줄이는 정책이 중년 이후의 건강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경제적 지원이 실제 인지 저하나 치매를 예방하는지는 별도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 2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이노베이션 인 에이징’에 발표됐다.
  • 한양대 ERICA, 카카오와 손잡고 안산시 현안 해결 나서

    한양대 ERICA, 카카오와 손잡고 안산시 현안 해결 나서

    한양대학교 ERICA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카카오 안산 임팩트 챌린지 with ERICA IC-PBL’ 캠프를 운영했다고 28일 밝혔다. 한양대 ERICA IC-PBL교수학습센터가 주관하고 카카오, 안산시가 협력한 이번 캠프는 지역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산업연계 문제해결학습(IC-PBL)과 디자인씽킹을 접목해 학생들이 지역 현안을 분석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안하도록 지원한다. 올해는 운영 기간을 기존 2박 3일에서 3박 4일로 확대했다. 참가 학생들은 안산시 공무원 인터뷰와 현장 탐색을 통해 지역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해결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서류와 면접을 거쳐 선발된 재학생 40명은 10개 팀으로 나뉘어 다문화 아동 교육, 청년 유출, 노년층 소득 공백, 외국인 유학생 지원, 안산 관광 활성화 등 지역 현안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재승 카카오 성과리더는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의미 있는 산학협력 모델”이라며 “청년들이 실무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순천성가롤로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

    ‘순천성가롤로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

    순천 성가롤로병원이 보건복지부 ‘2026년 권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 평가’를 통과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4회 연속 지정됐다. 성가롤로병원은 2016년 최초 지정 이후 전남 동부권 중증응급의료의 거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난 15일 재지정으로 오는 11월부터 2029년 10월까지 총 3년간 24시간 중증응급의료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중증응급환자의 최종 치료를 담당하는 최고 수준의 응급의료기관이다. 응급환자 진료는 물론 권역 내 다른 응급의료기관 지원과 재난·다수사상자 발생 시 응급의료 대응 등 지역 응급의료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응급상황 발생 시 순천과 전남 동부권 주민들이 지역에서 신속하고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의료안전망이 더욱 견고해졌다. 시는 이번 재지정을 발판 삼아 24시간 분만·신생아집중치료, 소아응급의료, 심뇌혈관질환, 회복기 재활의료 등 생애주기별 필수의료 인프라를 확충해 아이부터 노년까지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지역완결형 공공의료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손훈모 시장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필수·공공의료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시민 누구나 골든타임 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의료 안심도시 순천’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80개의 신청 의료기관 중 53개 기관이 이번 평가를 통해 지정됐다. 정부의 필수의료 강화 정책 기조에 맞춰 중증응급환자의 신속한 수용과 최종 치료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 이용구·오현주 서울시의원, 제12대 전반기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 선임

    이용구·오현주 서울시의원, 제12대 전반기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 선임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이민옥, 성동구, 제3선거구)는 지난 23일 제338회 임시회 제1차 행정자치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이용구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과 오현주 의원(비례)을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21일 제33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제12대 전반기 행정자치위원회 상임위원 10명이 선임됐다. 선임된 상임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이민옥 위원장(성동구, 제3선거구)을 비롯하여, 김인제(구로구, 제2선거구), 봉양순(노원구, 제3선거구), 송윤정(비례), 이용구(서대문구, 제4선거구), 이현찬(은평구, 제4선거구), 이희동(강동구, 제1선거구), 오현주(비례), 윤수혁(중구, 제2선거구), 최유희(용산구, 제2선거구) 의원이다. 이용구 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서대문구 제4선거구 출신으로,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에서 공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주민자치회 시범동(1기) 회장과 서대문구 참여예산위원장을 지내며 풀뿌리 주민참여 및 지역자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 왔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으며, 풍부한 현장 경험과 뛰어난 정책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오현주 부위원장은 한의사 출신의 대학 교수로,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민간위원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노년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 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며 정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 부위원장은 “제12대 전반기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소통이 잘되는 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주어진 소임과 직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투명한 행정, 시민 안전, 공정한 예산·감사 기능을 강화하여 ‘신뢰받는 서울행정’을 만들겠다”고 선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 부위원장은 “더 빠르고, 더 투명하고, 더 공정한 행정을 만드는 것이 시민의 신뢰에 답하는 길”이라며 “부위원장으로서 위원회 내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뒷받침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 성과를 만들어가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서준오 노원구청장, ‘2026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 비전 선포식’ 참석

    서준오 노원구청장, ‘2026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 비전 선포식’ 참석

    서울 노원구는 서준오 구청장이 23일 구청 2층 대강당에서 열린 ‘2026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선포식은 유엔(UN)이 2001년에 이어 25년 만에 다시 지정한 ‘2026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원봉사의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기 위한 노원구의 비전도 함께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 구청장을 비롯해 주요 내빈과 19개 동 자원봉사캠프장, 유관 단체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홍보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의 손 모양을 형상화한 기념 배지를 어린이·청소년·청년·장년·노년 등 생애주기별 대표 봉사자 5명에게 수여하며 의미를 더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참석자들이 자원봉사 대표 주제가인 ‘행복합니다’에 맞춰 플래시몹을 함께했다. 노원구 자원봉사센터는 선포식을 기점으로 2026명의 봉사자가 참여하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노원구 자원봉사 온도 100도’를 달성할 계획이다. 서 노원구청장은 “앞으로도 자원봉사의 가치가 널리 확산되고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따뜻한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남의 말 잘 듣는 사람의 비밀…“귀가 아니라 ‘뇌’가 다르다” [사이언스 브런치]

    남의 말 잘 듣는 사람의 비밀…“귀가 아니라 ‘뇌’가 다르다” [사이언스 브런치]

    여러 사람이 있는 모임에서 상대방의 목소리를 잘 듣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자기가 참여하는 대화에 집중하면서도 방 건너편에서 오가는 말까지 감지해 내는 사람이 있다. 이런 능력은 단순히 뛰어난 청력 때문이 아니라 뇌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더블린대 컴퓨터과학·통계학부, 신경과학 연구소, 국제 뇌 보건 연구소, 덴마크 에릭스홀름 연구 센터, 덴마크 기술대 보건기술학과, 스웨덴 린셰핑대 전기공학과 공동 연구팀은 시끄럽고 혼란한 환경에서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뇌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인지적 용량 때문일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7월 16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군중의 소음이 깔린 배경 속에서 두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소리를 듣는 참가자들의 뇌 활동을 뇌파 검사(EEG)를 사용해 측정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두 화자 사이에서 주의를 전환하는 동안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추적했다. 그 결과 뇌는 첫 번째 화자로부터 완전히 주의를 해체하기 전에 새로운 화자의 말에 관여하기 시작해 두 대화가 뇌 속에 동시에 표상되는 짧은 중첩 구간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과정이 일어날 때 나타나는 고유한 신경 신호는 뇌파 검사에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약 1~2초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우리 뇌가 이전 대화에서 주의를 완전히 거두기 전에 새로운 대화를 따라가기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어떤 사람들이 복잡한 사교 모임에서 유용한 정보를 은밀히 파악하거나 중요한 안내 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현재 나누고 있는 대화의 흐름을 완전히 놓치지 않으면서도 다른 대화에 끼어들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등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 뇌가 서로 경쟁하는 목소리들 사이에서 어떻게 자연스럽게 주의를 전환하는지 이해함으로써 한 명의 화자에게만 집중하는 것을 넘어 더 넓은 소리 환경을 보다 자연스럽게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세대 스마트 보청기 등 더 발전된 청각 기술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짧은 이중 추적 능력이 개인마다 다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의를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특정 개인들에게 잠재적 이점을 제공한다. 연구를 이끈 조반니 디 리베르토 아일랜드 더블린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 뇌가 일상에서 발휘하는 가장 인상적인 능력으로 꼽히는 하나의 대화에 집중하면서도 더 중요한 소리가 귀에 들어왔을 때 즉각 반응할 준비를 유지하게 해주는 메커니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며 “동시에 노년층이나 난청 환자를 포함한 일부 사람들이 식당, 직장, 가족 모임 같이 번잡한 장소에서 유독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에 대한 학술적 이해를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생의 마지막까지 혼자서 간직하고 싶은, 내 안의 어딘가 그 아이와 나눌 이야기

    생의 마지막까지 혼자서 간직하고 싶은, 내 안의 어딘가 그 아이와 나눌 이야기

    “그 마을은 사과 속의 씨앗처럼 세상에서 꼭꼭 숨어 있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감꽃으로 덮인 길이야. 누가 부려놓은 듯, 마을 안길이 온통 감꽃으로 덮여 있었지. 감꽃은 흔히 미색이라고 하는 연한 노란색이야. 태어나 처음 입는 배내옷같이 옅고 흐린 색, 그건 초유의 색이기도 해.”(7쪽) 사랑과 상실, 욕망과 모순으로 뒤엉킨 인간의 내면과 관계를 탐구하며 한국 문단의 한 축을 세운 소설가 전경린이 등단 31년 만에 유년의 기억을 꺼내놓았다. 시대를 초월해 우리 곁에 함께할 작가를 조명하는 김영사의 첫 한국 소설선 ‘올-타임’의 문을 여는 신작이다. “쓰지 않으려고 꽤나 버텼다”(‘작가의 말’ 부분)고 고백한 작가는 “스스로 매몰된 입구를 찾아 더듬더듬” 기억을 길어 올려 “존재의 바닥에 깔린 휘황하게 빛나는 보물”이자 “생의 마지막까지 혼자 간직하고 싶은” 그 시절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야기는 감꽃으로 덮인 미색의 흙길에서 시작된다. 노년의 화자가 손주에게 이야기해주듯 그 시절 물동이를 이고 가던 엄마, 처음으로 사귄 친구 재남이를 그려낸다. “그때 그 아이가 정말 나였을까, 그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내 안의 어딘가에서 그 아이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12쪽) 묻던 프롤로그를 지나 마을로 이사 온 어린 새별이를 따라가며 이야기를 펼친다. 마을은 언뜻 낙원 같지만 실은 아픔이 서린 곳이다. 큰 기와집은 알부자이지만 전쟁통에 남자들이 모두 죽었고, 이 집 복덕이는 갓난아기 때 피난길에 떨어진 포탄에 흙 속에 파묻혔다 살아나 정신이 온전하지 않다. 희조 아재는 학도병으로 끌려가 한쪽 다리에 총상을 입었고, 순지 고모는 아이를 낳지 못해 쫓겨났다. 새별이에게 살가운 봉연이 할매는 여섯 살 난 아이를 떼놓고 집을 떠나야 했던 사연이 있고, 새별이 엄마도 피로 물든 바다를 본 뒤에는 다시 바다를 보지 못한다. 모두가 저마다의 눈물을 품고 사는 마을에서 새별이는 세상을 감각하고 상실을 예감하며 사랑을 통과한다. 봉연이 할매가 건넨 홍시 세 개는 “불을 켠 듯 환”하게 텅 빈 세계를 메워준다. 남동생이 태어나야 진주라는 이름을 되찾고 치마도 입을 수 있는 재남이에게 입던 치마를 건네며 우정을 완성한다. 그렇게 새별이는 유년의 추억을 하나하나 쌓아간다. 처음 작가가 던진 물음은 이 소설이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근원을 향한 탐색임을 일러준다. 셀 수 없이 많은 웃음과 눈물이 켜켜이 쌓인 작가의 낙원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있을 어느 시절의 기억을 반짝이게 한다.
  • 시어머니 갈비뼈 4개 부러뜨린 며느리 “연애한다고 손주 안봐줘서” 충격 사연

    시어머니 갈비뼈 4개 부러뜨린 며느리 “연애한다고 손주 안봐줘서” 충격 사연

    중국에서 연애를 하느라 손주 돌봄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시어머니를 폭행해 갈비뼈를 부러뜨린 며느리와 이에 동조한 아들의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에서 고부간의 갈등이 폭행 사태로 번져 법적 처벌을 앞둔 사연이 전해졌다. 사건의 발단은 자싱시에 사는 시어머니 선모씨가 타지에서 일하는 아들 지아오씨 부부의 두 자녀를 도맡아 키우면서 시작됐다. 어느 날 부부의 어린 아들이 집안 홈캠(가정용 CCTV)을 통해 어머니에게 “몸이 아픈데 할머니가 체온도 재주지 않는다”며 전화를 걸어왔다. 연락을 받고 불안해진 며느리는 즉시 고속열차를 타고 한 시간 거리인 시어머니의 집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한 며느리가 따져 묻자, 선씨는 “아이가 말을 너무 안 듣고 통제가 안 된다. 나도 치통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며느리가 병원에 가자고 제안했으나 선씨는 이를 거절하며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야 한다. 손주를 돌보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소리쳤다. 분을 참지 못한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주먹을 휘둘렀고, 이 폭행으로 선씨는 얼굴에 상처를 입고 갈비뼈 4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특히 선씨에 대한 며느리의 폭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건 이후 아들 지아오씨의 태도는 누리꾼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지아오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의 폭행을 두둔하며 오히려 어머니를 “부도덕하다”, “맞을 짓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형편이 어려우니 어머니가 손주를 돌보거나, 그게 싫다면 매달 생활비(양육비)라도 보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머니가 손주보다 연애를 우선시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아오씨의 누나는 어머니를 옹호하며 정반대의 주장을 펼쳤다. 누나는 “평생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며 고생만 하신 어머니가 이제라도 마음 맞는 동반자를 만나 여생을 보낼 자격이 왜 없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실제로 선씨는 넉넉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이미 두 아들에게 10만 위안(약 2000만원)이 넘는 돈을 송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폭행으로 선씨는 부상이 심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으며, 아들 부부에 대한 금전적 지원도 전면 중단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며느리가 실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아들 부부가 노동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할머니인 선씨에게는 법적으로 손주를 양육할 의무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며느리의 행위는 상해죄에 해당해 최대 징역 3년 이하의 실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본인이 낳은 자식도 제대로 키우지 못하면서 왜 부모 탓을 하느냐”, “아들은 자식으로서도, 아버지로서도 실격이다”, “시어머니가 무슨 죄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부모 주당 평균 26.83시간 손자녀 돌봄53.3% “자녀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황혼 육아’에 대한 부담은 국내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손자녀 돌봄 경험이 있는 만 55~74세 조부모 106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약 20일간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는 평일 기준 평균 4.6일, 하루 평균 6.04시간 손자녀를 돌보고 있었으며, 주당 평균 돌봄 시간은 26.83시간에 달했다. 조부모 절반 이상(53.3%)은 본인이 원하지 않지만 자녀의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비자발적 돌봄을 경험하고 있었다. 또 응답자 중 46.8%는 돌봄을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로는 ‘손자녀를 돌보는 일이 힘에 부쳐서’가 46.7%로 가장 높았고, ‘손자녀를 돌보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12.1%, ‘건강이 나빠져서’ 10.8% 순이었다. 손자녀 돌봄은 노년기 조부모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적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손자녀 돌봄 이후 육체적 피로감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73.7%, 정신적 부담이나 스트레스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60.4%로 나타났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환이나 통증이 증가했다는 응답도 47.8%에 달했다. ‘황혼 육아’도 여성 몫…할머니 손주 돌봄이 2.4배특히 65세 이상 노년층 여성이 남성의 2.4배 수준으로 ‘황혼 육아’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국민시간이전계정’에 따르면 2024년 기준 65세 이상 노년층이 생산한 ‘미성년자 돌보기’ 가치는 5조 3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65세 이상 여성의 미성년자 돌보기 생산액은 3조 8040억원으로, 같은 연령대 남성(1조 5580억원)의 약 2.4배에 달했다. 5년 전인 2019년(2.2배)보다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여성에게 황혼 육아 부담이 쏠리는 현상이 심화했다는 의미다.
  • 부산, 전국 첫 끼인세대 자격증 응시 지원

    부산시는 소위 ‘끼인세대’로 불리는 4050세대를 위한 맞춤형 일자리 정책 중 하나로 ‘자격증 시험 응시료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전국 최초로 제정된 ‘부산시 끼인세대 지원 조례’에 근거한 이번 사업은 경제성장의 핵심 축이면서도 청년·노년층에 비해 정책적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만 40세 이상 54세 이하(1972년 1월 1일~1986년 12월 31일 출생) 미취업자 또는 사업자등록 사실이 없는 시민이다. 정년퇴직 이후 삶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끼인세대의 은퇴 이후 인생 제2막을 지원하는 게 사업 목적이다. 올해는 1000여 명을 대상으로 국가자격증 시험 응시료의 90%를 지원하며 본인 부담금 10%를 제외한 금액을 1인당 연 최대 10만원 한도 내에서 현금 지급한다. 지원 대상 시험은 한국산업인력공단(Q-Net) 시행 국가기술·전문자격시험(운전면허 제외)을 비롯해 민간자격정보서비스(pqi.or.kr)에 등록된 국가공인자격시험, 토익(TOEIC) 등 어학시험까지 폭넓게 포함된다. 한편 부산시 끼인세대는 전체 인구의 28.8%(94만 7739명)를 차지하고 있다.
  • “44억 재산 부모 대신 친구”…유언장 작성한 中 대학생

    “44억 재산 부모 대신 친구”…유언장 작성한 中 대학생

    중국 대학생이 44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부모가 아닌 친구에게 주겠다는 유언장을 작성해 화제다. 지난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하이의 19세 대학생 리씨는 자신의 명의로 된 아파트와 수백만 위안의 예금을 포함한 총 2000만 위안(약 44억원) 규모의 재산을 친구에게 상속하는 내용의 공증 유언장을 작성했다. 리씨는 현재 보유한 재산은 모두 부모에게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모는 이혼 후 각각 재혼했다. 그는 두 사람과 떨어져 살아 정서적으로는 거리를 느껴왔고, 부모의 재혼 상대도 사실상 남과 다름없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리씨는 자신이 언제 사고가 날지 몰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세상을 떠났을 때 부모가 재산을 상속받으면 결국 그 배우자들에게도 재산이 넘어갈 수 있다”며 “차라리 오랜 시간 함께 자라며 믿고 의지한 친구에게 남기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법률상 상속 1순위는 배우자와 자녀, 부모다. 그러나 유언장을 통해 법정 상속인이 아닌 제3자에게도 재산을 남길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리씨는 상하이에 있는 중국유언등록센터를 찾아 유언장을 공증받았다. 센터 관계자는 “지정된 상속인은 유언 효력이 발생한 뒤 60일 이내에 상속 의사를 밝혀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상속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유언등록센터는 2013년 설립된 공익 기관으로,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40만 건 이상의 유언장이 등록됐다. 유언장을 작성하는 평균 연령이 과거 77세에서 67세로 낮아졌으며 1980년대생과 1990년대생, 2000년대생 등 젊은 세대의 유언장 작성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센터 측은 “유언장은 더 이상 노년층만의 일이거나 금기시되는 문화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웰에이징 시대’ 하루 한 잔 우유…뇌졸중 줄이고 의료비도 낮췄다.

    ‘웰에이징 시대’ 하루 한 잔 우유…뇌졸중 줄이고 의료비도 낮췄다.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하게 나이 드는 ‘웰에이징(Well-aging)’이 주요 건강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하루 한 잔의 우유 섭취가 뇌졸중 발병 위험을 낮추고 국가 의료비 부담까지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령화 속도와 식생활 환경이 한국과 유사한 일본에서 진행된 예방의학 및 의료경제학적 분석이라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게재된 산·학·관 공동 연구에 따르면, 일본인 성인(30~79세)을 대상으로 마르코프(Markov) 예측 모델을 활용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하루 평균 우유 섭취량을 180g으로 늘릴 경우 향후 10년간 뇌졸중 발병률과 사망률이 각각 7.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뇌졸중 관련 의료비 역시 5.1%(약 4070억 엔) 절감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연구는 우유 섭취가 뇌졸중 위험 감소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기존 역학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적정량의 유제품 섭취가 국민 보건과 국가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화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영양학적 효능 검증을 넘어 질병 예방이 창출하는 사회·경제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진은 2023년 일본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일본인 30~79세의 하루 평균 유제품 섭취량은 83.5~136.7g 수준으로, 일본 정부가 식생활 지침에서 권장하는 하루 2회 분량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연구진은 권장량인 우유 180g 섭취를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질병 발생률과 의료비 감소 효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이 뇌졸중에 주목한 이유는 높은 사회적 비용 때문이다. 뇌졸중은 일본 내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발병 후 치료를 마친 뒤에도 장기간의 재활과 돌봄이 동반돼 가계와 국가의 의료비 부담을 키우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연구진은 일상적인 우유 섭취를 통한 예방적 접근이 개인의 건강 증진은 물론 국가 의료재정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노년층 만성질환 증가와 의료비 팽창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구 구조와 유제품 소비 성향이 유사한 만큼, 예방 중심의 영양 관리가 건강수명 연장과 보건 재정 부담 완화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에서도 노년층의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시도가 구체화되고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농협경제지주, 한국유가공협회와 공동으로 전국 191개 노인복지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국산 우유를 급식으로 지원하는 ‘어르신 우유지원 시범사업’을 전개하며 노년기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과 칼슘 섭취를 돕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치료 중심의 보건의료 체계에서 질병을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일상 속 영양 관리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번 연구는 균형 잡힌 식습관이라는 일상적인 실천이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넘어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무려 43살 차’ 22세男 손잡은 65세 女배우…“남자는 되는데 왜?” 반전 있었다

    ‘무려 43살 차’ 22세男 손잡은 65세 女배우…“남자는 되는데 왜?” 반전 있었다

    미국 영화배우 겸 코미디언 캐시 그리핀(65)이 43세 연하 남성과 교제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공개했다가 하루 만에 “사회 실험이었다”고 밝혔다. 그리핀은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젊은 남성과 손을 잡은 사진을 올리며 “이 남자는 22살이다. 마음껏 얘기해 봐라”고 적었다. 사진에는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그리핀이 금발의 젊은 남성과 함께 차에 오르려는 모습이 담겼다. 온라인상에는 두 사람이 연인이라는 추측과 함께 응원과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신이 승자다”, “삶이 얼마나 짧은지 고려한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등 응원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이런 걸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이건 너무 이상해 보인다” 등 43세의 나이 차를 지적하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다만 나이 차에 대한 지적에 대해 “남자들은 자주 이런다”, “브래드 피트가 30살 어린 여자랑 데이트할 땐 논란이 없었다” 등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사회 실험이었다. 그리핀은 다음 날 자신의 계정에 해당 게시물에 대한 진실을 공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사회 실험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저는 이 22세와 사귀지 않는다. 그는 뉴욕 여행 당시 제 경호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와 정말 사귀었다면 어땠을까 싶다”며 “사람들의 반응은 매우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그리핀은 플랫폼별 반응을 비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는 응원이 쏟아졌지만 스레드에서는 ‘그루밍이다’ ‘걸레다’ ‘65세 여자가 젊은 남자랑 데이트하는 건 역겹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이클 더글러스(81)-캐서린 제타존스(56) 부부, 해리슨 포드(84)-칼리스타 플록하트(62) 부부, 제이 지(57)와 비욘세(45) 등 연하녀와 결혼한 남성 연예인들을 언급했다. 이어 “노년의 남성들은 태초부터 젊은 여성과 데이트해 왔다”고 지적하며 여성과 남성에게 들이대는 ‘이중 잣대’를 꼬집었다. 끝으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 이번 게시물은 SNS에서 진행한 작은 사회학 실험이자 가벼운 장난이었다”고 덧붙였다.
  • “멀쩡한데 왜 버려” 전원주 곰팡이 침대…의사가 경고한 이유

    “멀쩡한데 왜 버려” 전원주 곰팡이 침대…의사가 경고한 이유

    전원주의 곰팡이가 핀 침대가 공개되며 침실 곰팡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마철 침구와 매트리스에 번식한 곰팡이가 호흡기 질환은 물론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감염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전원주의 유튜브 채널에는 제작진이 안방을 정리하던 중 침대 패드에 누렇게 번진 곰팡이를 발견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제작진이 교체를 권했지만 전원주는 “멀쩡한데 왜 버리느냐”고 말했고, 이후 침대 아래에서 통장과 현금, 시계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침구나 매트리스에 눈으로 확인될 정도의 곰팡이가 생겼다면 이미 상당량의 곰팡이 포자가 공기 중으로 퍼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김상혁 고려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건강한 사람은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폐 질환이 있거나 항암치료 중인 환자, 장기이식 환자처럼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곰팡이에 의한 기회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곰팡이 포자를 장기간 흡입하면 기침과 비염,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천식 환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습한 환경에서는 집먼지진드기도 함께 번식해 피부염과 습진, 두드러기 등을 유발하거나 기존 피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년층, 면역저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노년층은 호흡기 방어 능력이 떨어져 곰팡이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곰팡이 노출이 인지기능 저하와 불안 증상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아스페르길루스증’이다.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 포자가 폐에 들어가면 발열, 오한, 흉통, 기침,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혈관과 전신으로 감염이 퍼져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백혈병 환자나 장기이식 환자 등 면역저하자는 생명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과거 폐렴이나 폐결핵으로 폐에 흉터가 남은 사람 역시 곰팡이 감염 위험이 높은 만큼 장마철 실내 습기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침구뿐 아니라 매트리스 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람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상당량의 땀을 흘리는데, 습기가 매트리스 내부에 쌓이면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특히 방수커버를 장기간 사용하거나 침대 아래 통풍이 원활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곰팡이를 예방하려면 잠에서 깬 직후 이불을 바로 개지 말고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한 뒤 침구를 말리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제습기나 에어컨으로 실내 습도를 관리하고, 장롱에 보관하는 침구에는 제습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매트리스는 정기적으로 세워 통풍시키고 표면을 청소하는 것이 좋다. 이미 곰팡이가 생긴 침구는 과탄산소다를 푼 따뜻한 물로 세탁한 뒤 햇볕이나 건조기로 완전히 말려야 한다. 다만 곰팡이가 넓게 퍼졌거나 오래된 침구와 매트리스는 포자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운 만큼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책꽂이]

    [책꽂이]

    극우의 신화 일본(호사카 유지 지음/책이라는신화)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가까운 무속인 전성배 씨를 수사하다 전 씨가 일본의 신 ‘아마테라스’를 모신다는 게 밝혀지면서 구설이 돌았다. 한일 관계를 심도 깊게 연구해온 호사카 유지 고려대 특임교수가 일왕가의 기원이자 일본이라는 나라의 탄생을 상징하는 아마테라스와 일본 극우와의 관계를 파헤쳤다. 호사카 교수는 지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비롯한 극우 세력이 1945년 패전 이전으로 돌아가려 시도 중이며, 한국을 군사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356쪽. 2만 2000원. 우리는 혼자 늙지 않는다(봄봄 지음/낮은산) 2003년 2월 전주 여성의전화 비혼 여성 소모임에서 출발한 공동체 ‘비혼들의비행(비비)’의 지난 20년 발자취를 담았다. 여성단체 활동가, 공무원, 회사원 등 30대 여성 직장인 6명에서 출발한 비비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오해를 받았는지 등을 비비의 일원으로 살아온 저자가 솔직하게 적었다. 자기 돌봄에서 시작해 서로의 삶을 지지하며 함께 나이 들어가는 여성들의 주거·돌봄·노년 공동체가 갈 길 잃은 비혼 여성들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56쪽. 1만 8000원. 엘리베이터에 갇힌 고고학자(테오도로스 파파코스타스 지음/강경이 옮김/교양인)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두 명의 남성이 갇혔는데, 그중 한 명이 수다스러운 고고학자였다. 혼인하러 이집트로 떠나는 미노아 공주, 영웅들의 모험을 노래하는 호메로스, 만물의 변화를 통찰한 헤라클레이토스, 진리를 묻던 소크라테스를 거쳐 세계사의 경로를 바꾼 알렉산드로스 대왕, 그리고 그리스와 로마 문화가 뒤섞여 고전주의 양식 탄생까지. 엘리베이터가 정상 작동할 때까지 고고학자가 350만 년 전 선사시대부터 로마제국까지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384쪽. 2만 2000원. 피아노로의 여정(류이치 사카모토 지음/황국영 옮김/프란츠) 2023년 3월 타계한 세계적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작고 전인 2021년 음악 학자들과 함께 피아노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1부 ‘피아노라는 악기와 음악을 이야기하다’에서는 사카모토가 어떤 피아노곡과 함께 성장했는지, 피아노와 어떠한 시간을 보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2부 ‘피아노의 기원을 찾아서’에서는 사카모토와 음악학자가 국립음악대학 자료관을 방문해 피아노의 전신에 해당하는 악기들을 연주하고, 피아노 탄생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296쪽. 2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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